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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부 직원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서 ‘면세점 비리’ 증언한다

    기재부 직원들,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서 ‘면세점 비리’ 증언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들이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 ‘면세점 비리’에 관해 증언한다.이들은 재판에서 지난해 4월 관세청이 서울 시내 면세점 4곳을 추가로 선정한 과정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이 11일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 정부의 위법과 부당 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후 열리는 재판인 만큼 유의미한 증언들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는 이날 기재부 이모 과장과 이모 사무관을 증인으로 불러 진술을 듣는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청와대 경제수석실은 지난해 1월 관세청에 시내 면세점 특허 추가 방안을 신속히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과정에서 기재부는 청와대 지시에 따라 관세청에 특허 수를 연구용역의 예측치(1∼3개)보다 많은 4개로 검토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청와대가 2015년 11월 면세점 사업자 재심사 과정에서 탈락해 영업 중단 예정이었던 SK워커힐과 롯데 월드타워를 구제하려고 추가 특허 방안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청와대의 무리한 특허 방안 추진은 지난해 2월과 3월 박 전 대통령이 SK 최태원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을 독대할 때 면세점 문제에 대한 청탁이 있었기 때문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검찰의 주장에 부인하고 있다. 관세청이 2015년 11월 초 기재부에 ‘독과점 구조 개선 및 기존 사업자의 퇴출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 특허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보고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롯데가 재심사에서 탈락하기 전 이미 정부 내에서 특허를 확대하기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특허 확대가 예정됐으므로 부정한 청탁이나 뇌물이 개입할 가능성은 없다는 주장이다. 박 전 대통령은 10일과 11일에 이어 이날 재판에도 왼쪽 발가락 통증을 이유로 불출석한다. 또한 14일 재판에도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재판 보이콧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면세점 선정 비리, 조직적 범죄로 엄단해야

    2015~2016년 이뤄진 세 차례의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에 권력형 비리가 개입됐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자료 파기를 지시한 천홍욱 관세청장이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는 소식도 어이없다. 감사원은 점수 조작에 관여한 관세청 공무원 4명도 수사 의뢰했다고 한다. 어제 시작된 검찰 수사의 칼끝은 최종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드러난 정황만으로도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가 주도하고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이 손발 노릇을 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감사원에 따르면 당시의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은 “이게 과연 한 나라의 정부가 한 일이 맞을까” 싶을 지경이다. 관세청은 2015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심사 점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잇따라 호텔롯데를 탈락시켰다. 문을 닫은 월드타워점에는 롯데면세점 직원 150명과 협력사의 브랜드 매니저 1300명이 일하고 있었다. 합리적인 퇴출이라고 해도 일자리를 잃을 직원들의 고용 문제는 대책이 필요했을 것이다. 하물며 이들의 고통이 입만 열면 “청년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외치던 정부의 횡포 때문이었다니 당사자들에게는 위로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권력의 빗나간 지시에 조작으로 화답한 공직자들의 행태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애초 2015년 이후에는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 여부를 2년마다 검토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청와대는 기재부에 특허 추가 발급을 지시했다. 2014년보다 2015년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서울 지역은 검토 대상도 아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기재부로부터 청와대 지시를 전달받은 관세청은 ‘2013년 대비 2014년 외국인 관광객 증가분’을 들이밀었다고 한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을 때부터 지적되기는 했지만. 공직자들이 범죄행위까지 서슴지 않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검찰은 이 사건을 ‘최순실 게이트’의 연장선상에서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 롯데가 면세점 사업권을 2016년 다시 딴 것과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 기부금’의 연관성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그렇게 ‘권력과 재벌의 잘못된 동거’의 고리를 자르는 것은 물론 이런 구도에 기생하는 일부 고위 공직자의 행태도 바로잡기 바란다. 더불어 이번 사건은 어떤 이유로든 권력이 기업의 이권에 개입했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면세점 ‘특허제도’ 개선 논쟁 불붙나

    “경쟁강화 땐 독과점 유발” 반론도 올 면허 만료 롯데 코엑스점 주목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선정 과정에서 관세청이 일부 업체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입찰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예 ‘허가권’ 제도를 폐지하고 ‘신고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나 이미 대형 면세점이 시장의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체제 강화가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12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예정됐던 서울 강남구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에 대한 관세청의 입찰 공고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이전 면세사업자 선정에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라 한동안 입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올해 12월 31일 특허면허가 끝난다. 면세 사업자 선정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들이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특허제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특허심사위원 명단과 경력 공개 ▲위촉위원 요건을 5년 이상 관련 직무 종사자로 강화 ▲심사위원회 구성 요건 및 평가 기준의 법률 규정 등을 중심으로 하는 관세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하지만 보완이 아닌 전면 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들과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면세사업은 내수가 아닌 세계 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구조인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면서 “정부가 기준을 만들고 이를 충족하면 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게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A면세점 관계자도 “시장논리에 따라 면세시장이 형성되면 경쟁력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면서 “등록제를 도입하면 부정부패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경쟁체제 강화가 오히려 면세산업의 독과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면세점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경쟁체제의 도입이 중견 면세업자들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경쟁이 도입되면 ‘빅2’(롯데, 신라)가 출혈경쟁 등을 통해 시장을 지배할 수 있다”면서 “운동장이 기울어진 상황에서 자유경쟁을 도입하는 것은 시장의 구조를 오히려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잇단 ‘악재’에 쑥대밭 된 관세청

    잇단 ‘악재’에 쑥대밭 된 관세청

    ‘고발’ 청장은 병가 내고 자리 비워 “할말 없는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징계 등 후폭풍 우려 목소리 높아 관세청이 개청 이후 최대 난관에 봉착했다. 잊혀질 만하면 터져나오는 ‘악재’에 조직 전체가 침통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접근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지만 뒤따를 거센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12일 정부대전청사에 있는 관세청은 전날 발표된 감사원의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선정 감사 결과로 인해 크게 술렁였다. 연초 불거진 인천세관장에 이은 천홍욱 관세청장의 인사 청탁 파문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면세점 심사 조작까지 드러나자 ‘멘붕’에 빠졌다. 천 청장은 이날 오전에 출근했다 병가를 내고 청사를 나갔다. 현직 관세청장이 검찰에 고발된 것은 개청 이래 천 청장이 처음이다. 이번 감사는 관세 공무원들의 무소신과 무책임, 심각한 도덕적 해이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세청은 그동안 면세점 업무를 ‘계륵’으로 표현하며 “정책은 기획재정부가 정하고 (관세청 역할은) 특허심사와 면세품 관리 등으로 제한돼 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감사원 결과를 보면 최대 1곳 추가라는 자체 연구용역 결과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상급기관의 무리한 지시를 그대로 따랐다. 평가 조작에 대해서도 “실무자 실수가 있었지만 평가결과가 뒤바뀔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변했지만 전문가까지 참여시킨 특허심사위원회에서 실수를 걸러내지 못하면서 심사가 유명무실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관세청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 관련 서류를 보관하다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회로부터 자료 제출을 요구받자 서류를 해당 업체에 반환하고, 서울세관은 탈락업체 서류를 파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천 청장을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징계와 처벌이 뒤따를 전망이다. 면세점 심사 의혹은 이전에도 제기됐다. 당시 심사 업무를 지원했던 일부 직원이 관련 정보를 파악해 관련 주식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 사전 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2015년 당시 급증하던 중국인 관광객(유커)의 한국 방문 현상에 매몰돼 면세점이 마치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양 착각했다”면서 “시내 면세점 추가에 대한 내부 반대가 있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잇따른 추문에 관세 공무원들의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초 고위간부 접대 논란으로 당사자가 불명예 퇴진한 데 이어 올 초 유일한 1급 세관장인 인천세관장이 국정농단 세력에 인사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나 옷을 벗었다. 천 청장도 이들과 접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도마에 올랐다. 급기야 국가공무원노조 관세청지부가 지난달 26일 인사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관세청 간부는 “할 말이 없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지게 됐다”면서 “관세국경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의 신뢰 및 그동안의 노력과 성과마저 의심받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검찰 ‘면세점 비리’ 수사, 국정농단 담당했던 특수부가 나선다

    검찰 ‘면세점 비리’ 수사, 국정농단 담당했던 특수부가 나선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특수1부가 감사원이 의뢰한 ‘면세점 사업자 선정 비리’ 수사에 나선다.서울중앙지검은 12일 감사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번 사건을 특수1부(부장 이원석)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특수1부는 지난 국정농단 수사 당시 대기업 조사를 담당했다. 감사원은 전날 ‘2015∼2016년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 정부의 위법 및 부당 행위가 있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회의 요구로 진행된 이 감사에서 관세청이 2015년 1, 2차 선정에서 평가점수를 부당하게 산정해 특정 업체는 점수가 높게, 특정 업체는 점수가 낮게 평가되도록 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 결과 2015년 7월 선정에서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호텔롯데를 제치고 신규 면세점으로 선정됐다. 같은 해 11월 선정에서는 롯데월드타워점이 두산에 밀려 재승인을 받지 못했다. 감사원은 심사 당시 평가점수를 부당하게 산정한 전 서울세관 담당과장 A씨 등 관세청 직원 4명에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또한 감사원은 공공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천홍욱 관세청장을 고발했다. 천 청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선정 과정 자료를 제출하지 않기 위해 특허 신청업체의 사업계획서 등의 심사자료를 업체에 돌려주거나 파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품단위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 선도…국민대 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

    제품단위 포트폴리오 구축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 선도…국민대 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미래 유망기술로 부각되고 있는 3D프린팅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해외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주력산업 분야에서 활용이 떨어지는 등 기대만큼이나 우려도 매우 큰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대학교 LINC+사업단 기술이전센터와 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가 기술지원이 필요한 기업들을 발명인터뷰에 참여시켜 원천기술을 조기에 선점·권리화하고 제품단위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제품 개발까지 진행하며 단기 기술이전 사업화 성과를 거뒀다. 시작은 3D프린팅디자인혁신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공업디자인학과 장중식 교수가 학생들이 아이디어를 시제품(Mock-up)화하는데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는 것을 보고 ‘어떻게 하면 저비용·고기능으로 보다 손쉽게 시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비롯되었다. 이후 LINC+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일반인뿐만 아니라 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3D프린팅 활용교육을 실시하고 셀프제작소를 마련하여 누구나 손쉽게 3D프린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많은 성과를 이루어냈다. 지난해부터는 특허청·한국지식재산전략원의 지원을 받아 그 동안의 사용자경험을 토대로 3D프린터의 기능 개선과 사용자 중심의 3D프린터 개발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한국지식재산전략원 윤성호 PM과 특허법인 제나의 백동훈 변리사와의 발명인터뷰를 통해 창출된 ‘다중 조형 용융액을 토출하는 3차원 프린터 헤드 및 이를 포함하는 3차원프린터’ 기술은 어떤 재료가 투입되더라도 자동으로 온도를 제어하여 노즐 막힘 현상을 해결해 그 동안 주력산업 분야에서 3D프린터의 활용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에도 대학이 보유한 개별 특허들을 시장의 요구에 따라 제품단위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여 기술이전을 통해 중소·중견기업들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 3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크로 드릴 비트(drill bit, 드릴 끝날) 재연마 장비를 개발해 수출하고 있는 ㈜인스턴에 이전한 ‘이종재료 프린팅이 가능한 교육용 3D프린터 제조기술’(제품명 K3DP CARTESIAN 250)은 현재 (사)3D프린팅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교육과 자격시험의 공식 교구로 지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재도전기업 연계 공공기술사업화 과제에도 선정되어 KC 인증과 동시에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가오는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국제전시회 ‘TECHINNOVATION 2017’을 통해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국연호 ㈜인스턴 대표이사는 “제품단위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기술이전으로 3D프린팅 분야 유망기술을 선점함으로써 앞으로 제품과 서비스가 융합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차별화된 기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커피믹스 탄생시킨 ‘장난꾼 고양이’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커피믹스 탄생시킨 ‘장난꾼 고양이’

    우리가 우유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습니다. 시리얼을 먹을 때 사용하고 발효시켜 요구르트나 치즈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우유를 정제하면 활용도는 더 많아집니다.우유에 수산화나트륨으로 알칼리 처리를 하고 80~90도의 열을 가하면 우유 단백질만 녹아 나옵니다. 바로 카세인이라는 물질입니다. 카세인은 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나트륨을 결합시킨 것이 ‘카세인나트륨’입니다.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 커피믹스 속 첨가물로 인체 유해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로 그 물질입니다. 카세인나트륨은 정제된 우유 단백질인 카세인에 화학적 처리를 한 화학물질이지만 인체에 무해합니다. 어쨌든 카세인은 커피믹스 크리머뿐만 아니라 식품첨가물, 의약품, 공업용 접착제, 페인트, 플라스틱 원료 등으로 다양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과학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최신호에 카세인과 관련한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카세인의 발견이 바로 ‘고양이’ 덕분이었다는 것입니다. 독일 화학자 아돌프 슈피텔러는 우유를 정제해 고형물질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었지만 해법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슈피텔러가 키우던 고양이가 실험실을 뛰어다니다가 포름알데히드 병을 넘어뜨렸습니다. 슈피텔러는 포름알데히드가 섞인 우유를 버리려다가 우유가 액체와 고체로 분리된 것을 봤습니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슈피텔러의 연구는 빠르게 진행돼 결국 카세인 대량생산 방법을 착안해 내 1899년 특허를 출원하고 공장도 세웠답니다. 꿈을 꾸다가 벤젠고리 구조를 생각해 낸 독일 화학자 프리드리히 케쿨레(1829~1896)나 페니실린 원료인 푸른곰팡이 항균 작용을 발견한 영국 세균학자 알렉산더 플레밍(1881~1955)의 사례와 비슷하지 않나요. 과학사를 훑어보면 과학적 발견은 과학자의 노력과 함께 우연이 점철돼 있는 것 같습니다. 슈피텔러의 고양이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커피믹스는 구경할 수도 없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카세인이 세상에 등장한 초기에는 ‘가장 아름다운 플라스틱’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단추, 버클, 장신구, 펜, 작은 그릇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됐습니다. 특히 다리미의 고열을 견디는 데 카세인 단백질만 한 것이 없었기 때문에 단추의 원료로 많이 사용됐습니다. 카세인은 종이나 카드용 접착제, 코팅제로 사용되고 미술이나 사진 분야에서도 독특한 효과를 내기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은 식품, 제약 분야입니다. 지금은 커피 크리머나 캡슐형 알약의 충전제로 쓰이고 식품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데도 쓰입니다. 카세인뿐만 아니라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다양한 형태의 식품첨가물들이 들어갑니다. 일반인들의 식품첨가물에 대한 공포는 잘못된 정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품첨가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전문가와 정부의 할 일 아닐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제2 타미플루’ 쏟아진다… 마케팅 전쟁 시작

    ‘제2 타미플루’ 쏟아진다… 마케팅 전쟁 시작

    독감(인플루엔자) 치료제 시장을 평정했던 ‘타미플루’의 특허가 오는 8월 20여년 만에 만료된다. 이에 따라 독감 치료제 시장에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미 국내 제약사에서만 100여개의 복제약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타미플루는 1996년 미국의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가 개발해 스위스의 제약사 로슈가 판매하고 있는 독감 치료제다. 길리어드가 로슈에 타미플루에 대한 기술 이전을 하면서 현재는 로슈가 타미플루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로슈의 한국법인인 한국로슈가 2000년 판매 허가를 받고 타미플루를 들여왔다. 지금은 종근당이 국내 타미플루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2월 한미약품이 타미플루의 특허를 회피해 ‘한미플루’를 내놓기 전까지는 타미플루를 대체할 약이 없었다. 그야말로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다. 국내 독감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약 8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타미플루와 한미플루,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흡입식 독감치료제 ‘리렌자’ 등이 시장에 나와 있다. 이 중에서도 먹는 알약 형태인 타미플루와 한미플루가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그동안 매년 독감이 유행할 때마다 시장에서는 치료제 공급 대란이 반복돼 왔다. 특히 지난해 말 초·중·고 조기 방학이 실시될 정도로 독감이 크게 유행하면서 치료제 시장도 덩달아 호황을 맞았다. 질병관리본부의 독감 표본감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부터 1주일간 독감 의심 환자는 인구 1000명당 86.2명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 덕에 지난해 타미플루 매출은 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미플루의 매출액도 148억원으로 뛰었다. 올겨울에도 맹추위가 닥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사람들의 생활습관이나 환경에 큰 차이가 없는 만큼 올해 말에도 독감이 유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독감 백신의 예방률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60~80%,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약자의 경우 50%에 그쳐 아무리 철저히 대비해도 독감을 완전히 피해갈 수는 없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타미플루는 지난해 2월 물질특허가 만료된 데 이어 다음달 말 ‘약품 성분구조에 대한 특허’(조성물 특허)까지 만료되면서 특허의 빗장이 완전히 풀리게 된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8월 타미플루 조성물 특허 만료 시점에 맞춰 복제약을 출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인산염)와 동일한 성분으로 허가를 받은 제품이 족히 100여개에 달한다.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광동제약 등 국내 제약사 39곳이 이미 복제약 허가를 받은 상태다. 타미플루의 유일한 대체제였던 한미약품의 한미플루도 시장 지키기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미약품 측은 이미 다른 복제약보다 한발 앞서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올겨울에는 독감 치료제의 수급이 한결 원활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복제약은 오리지널 의약품에 비해 가격이 낮기 때문에 소비자의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면 오리지널 의약품의 가격은 기존 약가보다 30% 내려가고, 복제약은 1년 동안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의 약가 대비 59.5%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는 타미플루를 종전보다 30% 할인된 가격으로 처방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 타미플루 75㎎ 알약의 가격은 2586원이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독감 환자는 해마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독감 치료제는 어느 정도 수요가 보장되는 시장”이라며 “과거에는 독감이 유행할 때마다 치료제 품귀현상이 나타났지만 복제약이 늘면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지나치게 많은 복제약이 출시되는 데 따른 과열경쟁의 우려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유사한 효능을 가진 복제약 100여개가 동시에 쏟아지면서 업체별로 시장 선점을 위해 마케팅·영업 경쟁에 지나치게 몰입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시장 진출 경험이 부족한 일부 제약사들의 경우 섣불리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대형 제약사들과의 영업 경쟁에서 뒤처지면 오히려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전기방전수로 콩나물 영양 쑥쑥·살균 팍팍

    전기방전수로 콩나물 영양 쑥쑥·살균 팍팍

    콩나물을 기를 때 위생과 성장, 영양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재배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식품연구원 스마트유통시스템연구단 김윤지 박사팀은 11일 대기압 플라스마 방식에 의한 ‘전기방전수’를 콩나물 재배에 사용한 결과 성장률이 수돗물을 활용할 때보다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전기방전수의 미생물 살균 효과 덕분에 재배 과정에서 위생 상태를 개선할 수 있으며, 전기방전수로 재배된 콩나물에서는 아스파라긴산과 비타민 C, 가바 등의 함량이 일반 콩나물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기방전수 제조 기술 2건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으며, 다양한 식품군에 적용할 수 있는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 박사는 “발아식품류 재배에서 전기방전수를 다양하게 활용할 경우 여러 효과를 얻을 수 있어 식품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발아식품 종류별로 적절한 전기방전수 제조 조건을 확립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6개월 문닫은 롯데 “손실액 최소 4400억”… 내부 분노 목소리

    2015년과 2016년 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정부의 점수 조작으로 결과가 뒤바뀐 사실이 11일 드러나자 면세점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감사원 발표에서 최대 피해자로 밝혀진 롯데면세점은 “검찰의 수사가 예정돼 있는 만큼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입장 표명을 자제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분노의 목소리가 분출됐다. 한 관계자는 “조작된 결과 때문에 약 6개월 동안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문을 닫으며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월 평균 매출액 600억원으로 계산한 매출 손실 3600억원을 비롯해 점포 유지비, 매장 관리 직원 유급휴직비, 재고관리 비용 등을 합치면 눈에 보이는 손실액만 최소 44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기에 브랜드 이미지 타격, 인근지역 집객효과 저하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까지 따지면 피해를 추산하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반대로 혜택을 입은 것으로 나타난 한화갤러리아는 “당시 사업자 선정 공고를 기준으로 계획서를 제출했고, 면세점 선정 과정이나 세부항목 평가점수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던 상황이라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 특별히 말씀드릴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두산도 마찬가지로 말을 아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관세청의 무리한 특허입찰 추진에 따른 업체들의 경쟁 과열이 초래한 결과”라며 “결국 업계 전체가 피해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면세점업계가 내실 있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쇄신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사업자 선정 과정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한 만큼 향후 정부 차원에서 어떤 조치가 취해질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靑 개입-전·현 관세청장 연루…국정농단 수사 2막 올랐다

    靑 개입-전·현 관세청장 연루…국정농단 수사 2막 올랐다

    관세청, 2015년 7월 평가 때 매장 면적·법규 준수 등 조작해 롯데 190점 깎고 한화 240점 높여…탈락업체 관련 서류 모두 파기박근혜 정부 때 이뤄진 세 차례의 ‘면세점 대전’은 점수를 부당하게 산정해 특정 업체를 탈락시키고, 타당성이 떨어짐에도 무리하게 추가 신규 면세점 허가를 강행하는 등 온갖 위법·부당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7월과 11월, 2016년 12월 세 차례에 걸쳐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했다. 11일 감사원의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두 차례에 걸친 사업자 선정에서 관세청은 호텔롯데에 낮은 점수를 매겨 탈락시켰다. 박근혜 정부가 전 정권인 이명박 정권과 친했던 롯데그룹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의혹이 이는 대목이다. 2015년 7월 21개 업체가 신청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관세청은 매장 면적, 법규 준수, 중소기업제품 매장 설치 비율 점수를 조작해 호텔롯데의 점수를 낮췄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점수를 높게 매겼다. 관세청은 매장 면적에 공용면적을 포함하는 방법으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150점을 줬다. 법규 준수 항목에서도 보세구역 운영인 점수(89.48점)와 수출입업체 점수(97.9점)의 평균인 93.69점을 한화에 줬어야 했지만, 수출입업체 점수인 97.9점을 부여했다. 매장면적을 기준으로 해야 하는 중소기업제품 매장 설치 비율에서도 호텔롯데만 영업면적을 적용해 점수를 낮췄다. 14년 만에 나온 신규 면세점 면허 가운데 대기업 2곳의 몫은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돌아갔다. 한화가 240점 더 높게 점수를 받아 8060점, 호텔롯데은 190점 적게 받아 7901점이었다. 감사원은 “조작이 없었다면 호텔롯데가 선정됐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11월 특허권이 만료되는 사업장에 대한 심사 결과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호텔롯데가 정당한 점수보다 191점을 적게 받았다. 관세청은 영업이익 대비 기부금 비율, 매장 규모 적정성 점수 등 2개 항목 평가를 부당하게 산정했다. 관세청은 두산에도 48점을 적게 줬지만, 점수가 더 많이 깎인 호텔롯데가 탈락하면서 롯데월드타워점 특허는 두산이, SK워커힐면세점 특허는 신세계DF가 넘겨받았다. 관세청은 2015년 두 차례 면세점 사업자 선정 관련 서류를 보관하고 있다가 2016년 국정감사에서 국회로부터 자료 제출을 요구받자 서류를 해당 업체에 반환하고, 서울세관은 탈락업체 서류를 모두 파기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천홍욱 관세청장을 공공기록물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5년 12월 “2016년 4개 면세점을 신규로 설치하라”고 경제수석실에 지시했다. 관세청이 연구용역을 한 결과, 당시 추가 설치 가능한 면세점은 최대 1개에 불과했다. 또 관세청은 추가 면세점 설치 여부는 2015년 이후 2년마다 검토할 계획을 내부적으로 마련해 놓은 상태였다. 하지만 당시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은 관세청에 특허 신청 공고 요건 등을 검토하도록 하지도 않은 채 기획재정부에 2016년 서울 지역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추가 발급을 지시했다. 관세청은 기재부로부터 신규 면세점 허가 방침을 통보받은 뒤 2015년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14년보다 줄어든 사실을 확인하고서 ‘2014년 대비 2015년 외국인 관광객 증가분’ 대신 ‘2013년 대비 2014년 외국인 관광객 증가분’을 기초자료로 활용했다. 또 관세청은 매장당 적정 외국인 구매 고객 수를 84만명 대신 50만명으로 낮추고 매장 면적을 줄이는 등 수치를 왜곡했다. ‘보세판매장(면세점) 운영에 관한 고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30만명 이상 증가하는 경우 등에 한해 관세청장이 필요성을 판단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무용지물이었다. 그동안 2016년 서울 시내 면세점의 추가 선정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기부금 출연을 대가로 면세점 사업권을 약속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박찬석 감사원 재정경제감사국장은 “박 전 대통령이 2016년 면세점 수를 늘리라고 지시한 것은 확인됐다”면서도 “감사에서 드러난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 박 전 대통령 지시로 ‘부랴부랴’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선정, 박 전 대통령 지시로 ‘부랴부랴’

    감사원은 11일 관세청이 2015년 7월과 11월에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호텔롯데의 점수를 부당하게 깎아 탈락시켰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감사 과정에서 관세청이 201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설치 허가를 내준 배경에 박근혜(65·구속기소)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던 사실이 확인됐다.감사원이 이날 발표한 ‘면세점 사업자 선정 추진실태’ 감사결과 보고서를 보면, 원래 관세청은 2015년 서울 시내 면세점 3곳을 선정한 후 추가 선정 여부는 향후 2년마다 검토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의 지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박 전 대통령은 2015년 12월 말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서울 지역 면세점 특허를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발급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자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관세청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당시 최상목 청와대 경제수석실 경제금융비서관은 관세청을 통하지 않고 기재부에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특허 추가 발급을 지시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신규 특허 발급 계획 및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지난해 1월 6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보고했고, 최상목 비서관은 나중에 기재부 1차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최 전 차관은 지난해 1월 31일 서울 시내 면세점을 5∼6개 추가하는 내용의 ‘보세판매장 제도 개선 추진’ 문서를 청와대 경제수석실에 보고했다. 관세청은 지난해 4월 29일 서울 시내 면세점 4곳을 추가로 허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지난해 12월 17일 현대백화점면세점, 신세계DF, 호텔롯데, 탑시티면세점 등 4곳이 서울 시내 추가 면세점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2015년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서울의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감소했고, 전체 시내 면세점의 1인당 구매금액도 감소하는 등 경영 여건이 악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기재부는 특허 신청 공고요건 등을 검토하지 않은 채 청와대에 지난해 서울 지역 시내면세점 특허를 추가 발급하겠다고 보고한 것이다. 또 관세청이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지난해 추가 가능한 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은 1곳에 불과했으나 기재부가 신규 면세점 5∼6개곳을 설치하겠다고 청와대에 보고했다가 이후 신규 면세점 4곳을 설치하겠다고 보고하자, 관세청은 기초 자료를 왜곡해 설치 가능한 신규 면세점 수를 4곳으로 맞췄다. 그동안 지난해 서울 시내 면세점이 추가 선정된 배경을 두고 박 전 대통령이 SK 최태원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을 단독 면담한 자리에서 면세점 사업에 대한 청탁이 제기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감사원 관계자는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으나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에 접어들면서 면세점 수를 늘리라고 지시한 것은 확인됐다”면서도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그럴 개연성이 있다고 의심할 수는 있겠지만, 감사에서 드러난 부분은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감사원 “관세청 면세점 사업자 선정 부당…호텔롯데 점수 깎아 탈락”

    감사원 “관세청 면세점 사업자 선정 부당…호텔롯데 점수 깎아 탈락”

    감사원 감사결과 관세청이 2015년 7월과 11월에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면서 호텔롯데의 점수를 부당하게 깎아 탈락시킨 것으로 드러났다.또 2015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경제수석실에 서울 시내면세점을 늘리라고 지시하자 관세청이 기초자료를 왜곡하는 등 필요성이 없는데도 면세점 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감사원은 “미르·K스포츠에 기부금을 출연한 기업이 출연의 대가로 시내면세점 특허를 발급받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감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자료 및 관련자 진술만으로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11일 국회의 감사 요구에 따른 ‘면세점 사업자 선정 추진실태’ 감사 결과 13건의 위법·부당행위를 적발했다며 이와 같은 내용의 감사 내용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로 국정농단 사건 관련 감사원 감사 사안 마무리됐다. 앞서 국회는 관세청이 2015년 두 차례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했으나 심사위원 명단·심사기준·배점표를 공개하지 않고,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기업 일부가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해 특혜의혹이 있으며 2016년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추가선정에도 의혹이 있다고 감사를 요구했다. 2016년 서울면세점 추가선정이 전년도 면세점 심사에서 탈락한 롯데와 SK의 로비 결과라는 의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도 포함됐다. 감사원은 올해 2월 13일부터 29일간 감사인원 5명을 투입해 실지감사를 벌였으나 특혜의혹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는 답을 내놓았다. 감사원은 2015년 7월 관세청이 서울 시내 3개 신규 면세점 선정심사를 하면서 3개 계량항목의 점수를 부당하게 산정해 호텔롯데의 총점은 정당한 점수보다 190점 적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40점 많게 계산됐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호텔롯데 대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선정됐다. 또 2015년 11월 관세청은 롯데월드타워점 특허심사에서 2개 계량항목의 점수를 부당하게 산정해 호텔롯데는 정당한 점수보다 191점을 적게 받고, 두산은 48점을 적게 받아 두산이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관세청은 ‘시내면세점 시장의 독과점 구조를 해소해야 하니 고려해달라’는 공정위 공문을 심사위원장이 심사위원들 앞에서 낭독하게 해 호텔롯데에 불리한 분위기를 조성하기까지 했다. 아울러 관세청이 2015년 두 차례 면세점 사업자 선정 관련 서류를 보관하고 있다가 2016년 국정감사에서 국회로부터 자료 제출을 요구받자 서류를 해당 업체에 반환하고, 서울세관은 탈락업체 서류를 모두 파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관세청장에게 계량항목 수치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평가점수를 잘못 부여한 관련자와 사업계획서를 반환·파기한 관련자 총 10명을 징계(중징계 6명 포함)하도록 요구했다. 이 가운데 2015년 7월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는 해임 2명·정직 3명·경징계 이상 1명이고, 11월 선정과 관련해서는 2명에 대해 정직 처분토록 했다. 또 사업계획서파기를 결정한 천홍욱 관세청장에 대해서는 공공기록물법에 따라 고발하고, 퇴직한 관세청 이돈현 전 차장과 김낙희 전 청장에 대해서는 인사혁신처에 인사자료를 통보하기로 했다. 특히 2015년 7월 신규면세점 사업자 선정 시 계량항목 수치를 사실과 다르게 기재하거나 평가점수를 잘못 산정한 관련자 4명에 대해서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또는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수사결과 선정된 업체가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특허를 받은 것이 확인되면 관세청장이 관세법 178조 2항에 따라 특허를 취소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2016년 서울시내 면세점 신규특허 발급 결정의 최종 책임자인 김낙회 전 관세청장과 무리하게 특허발급을 추진한 최상목 기재부 전 1차관에 대해 인사처에 인사자료를 통보하도록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문건설, VR 특허 보유한 올림플래닛과 제휴

    동문건설, VR 특허 보유한 올림플래닛과 제휴

    지난 30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이 분양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모델하우스 오픈 후 주말 사흘간 1만4천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 아파트가 들어서는 문산 일대는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은데다 6.19 부동산 대책의 조정 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모델하우스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방문객들은 주택형을 둘러보고 자세한 상담을 받기 위해 긴 대기시간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문산역 주변 입지라는 점과 409가구 모두 전용 59㎡ 단일평형으로 높은 희소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팬트리∙드레스룸∙파우더룸 등 넉넉한 수납공간은 물론 일반 분양기준으로 일대 최초로 선보이는 59㎡ 4베이 위주의 평면 설계에 대한 호평도 이어졌다. 모델하우스에서 가상현실(VR)을 통해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의 인테리어 공간을 실제와 같이 체험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선보였다. 동문건설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선분양제도라는 특성상 내가 살 집을 1차원적인 이미지로만 보고 결정해야 했다. 동문건설은 이런 고객의 이해를 조금이라도 더 도우면서도,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VR체험과 뉴미디어월, 인터랙티브 키오스크 등 다양한 솔루션을 모델하우스에서 선보이고 있다”며 “이는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 제공은 물론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의 특장점 이해와 가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주시 문산읍 선유리 일대에 들어서는 ‘파주 문산역 동문굿모닝힐’은 지하 2층~지상 22층 5개 동이며,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59A㎡ 288가구, △59B㎡ 121가구 등 총 409 가구로 조성된다. 분양 일정은 오는 13일 당첨자 발표 후 18~20일 당첨자 계약이 진행된다. 이 아파트는 경의중앙선 문산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급행열차를 타면 공항철도와 지하철 6호선 환승역인 상암 DMC(디지털미디어시티)역까지 약 35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문산시외터미널은 물론 낙하IC, 당동IC도 인접해 있어 자유로를 통한 서울 진입도 쉽다. 또한 2023년 개통예정인 GTX A노선 중 대곡역을 이용하면 강남 삼성역까지 약 50분내 도달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심권 접근성이 탁월해진다. 또한 홈플러스, CGV 등의 생활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문산동초 등 교육시설도 가깝다. 모델하우스는 운정역 주변인 와동동 일대 위치하며, 입주는 2020년 상반기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창업 생태계 다양성, 기술의 성패 가른다/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열린세상] 창업 생태계 다양성, 기술의 성패 가른다/송경진 세계경제연구원장

    최근 산학협력을 통해 학자금 지원 관련 통합 데이터베이스와 범용 장학금 지원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특허까지 낸 스타트업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창업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문제는 다른 스타트업들과 거의 비슷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기술 실용화 준비 첫 단계에서 겪는 애로사항이 국내 클라우드 업체가 외부 개발자의 클라우드 서버 접속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많은 스타트업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국내에 자체 서버를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사용료 또한 국내 업체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기술의 상업적 완성도’와 ‘고객 만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기업이 누리는 ‘플랫폼 효과’다. 특히 클라우드는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과 함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는 온갖 데이터와 정보가 융합하고 새로운 먹거리가 만들어지는 신성장 분야로 각광받고 있지만 장기적 연구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부문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기업의 경쟁력뿐 아니라 벤처 창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그리고 국가경쟁력 제고와 직결되므로 민관 협력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한 클라우드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기술의 고도화로 과거와는 달리 기술격차(미국과 우리의 기술격차 4.4년)를 따라잡기가 매우 어려우므로 첨단기술 확보와 관련, 우리의 전략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천인계획’(千人計劃)이라는 인재 유인책과 함께 최고 기술기업의 인수합병(M&A) 전략을 택했다. 중국은 2016년 상반기 전 세계 기술 M&A의 45%를 차지하며 세계 제1의 기술 M&A 국가가 됐다. 물론 그 과정에서 미국, 독일 등 원천기술 국가의 규제 당국과 잡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5대 첨단기술 분야에서 뒤처져 있을 뿐 아니라 120개 전략기술 부문에서도 세계 최고기술을 단 한 개도 보유하지 못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울러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미래 기술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벤처생태계의 다양성을 키워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을 대기업이 아닌 벤처기업들이 개발한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특정 분야에 자본과 인재의 쏠림현상이 지속되는 한 아이디어의 융·복합을 통한 신기술의 발굴은 기대하기 쉽지 않다. ‘괴짜’들의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당장은 성과가 나기 어렵고 상업성이 떨어지는 기초 연구 및 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지속 확대하는 것이 벤처생태계의 다양성을 도모하는 길이다. 그 한 축을 이루는 것이 산학협력이다. 다행히 작년 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발표한 ‘2015 대학 산학협력 활동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대비 2015년 대학 산학협력단의 인력 규모와 수요가 각각 14.1%, 21.4% 증가했고 창업동아리에 참여한 학생도 대폭 늘었다. 다만 산학협력이 ‘과제(예산)를 주는 기업과 실행하는 학교’라는 이분법적 관계 속에서 일회성 톱다운 프로젝트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다. R&D의 심화와 특허출원을 거쳐 신제품이나 신서비스로 연계되는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28위)으로 저조하다. 또한 창업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창업 프로세스를 경험할 구체 프로젝트가 부족한 점을 매우 아쉬워한다. 개방형 R&D가 확대되면 산학협력에 대한 인식의 변화, 창업 참여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 R&D 지원금 신청 시 사업계획서, 주주명부 제출 등 복잡한 행정절차는 특히 스타트업에는 큰 부담이다. 국가지원금 5000만원을 받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충족시키려니 7000만원이 소요돼 신청을 포기했다는 어느 벤처기업가의 경험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다. 행정절차의 간소화와 전문지식을 가진 중립적 기관이 아이디어의 경쟁력을 기준으로 R&D 지원을 결정하는 시스템이 시급해 보인다. 기술격차를 줄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데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우리는 담대한 비전과 실용적 전략으로 빠른 결정과 집행을 할 수 있는 과감한 리더십이 절실한 변곡점에 와 있다.
  • [성장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미스터 갑질, 미스 빽이 통하는데… 우린 은행 빚 갚다 끝나야 합니까

    [성장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미스터 갑질, 미스 빽이 통하는데… 우린 은행 빚 갚다 끝나야 합니까

    한국은 세계 11대 경제대국이다. ‘한강의 기적’으로 칭송받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일궜다. 하지만 국민은 ‘헬(Hell) 조선’이라며 좌절감에 빠져 있다. 외형적 성장에만 치중하고 구성원의 행복 증진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헤븐 코리아’(Heaven Korea)가 되는 데 필요한 건 무엇일까. 서울신문은 리서치 기업 엠브레인과 함께 모바일로 전국 성인남녀 1000명에게 물어봤다. 이들의 바람이 하나둘 이뤄지고 쌓일 때 비로소 행복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다.“재벌이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자본을 독점하고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권력과 결탁하는 등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공(功)보다 과실(過失)이 많은 거죠.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선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를 해체해야 합니다.”(부산 58세 남성 ‘보리수’) 설문조사 결과 재벌과 대기업 개혁을 바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응답자 90.9%가 빈부 격차와 사회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답했고, 그중 50.2%가 ‘대기업에 편중된 사회구조’를 양극화의 이유로 손꼽았다. 복수응답(최대 3개)으로 물었을 때는 73.7%까지 높아졌다. 대기업의 ‘갑질’에 대한 성토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닉네임 ‘지옥을 보았다’(서울·22)는 “중소·벤처기업은 대기업과 하청관계를 유지하며 생존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악용한 대기업이 청년들의 괜찮은 아이디어를 빼앗아 특허까지 취득했다”고 억울해했다. ‘옥포예비맘’(대구·30·여)은 “대기업이 하청업체에 비용 절감을 강요하면서 (회사) 임금과 복지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너무 교묘해 법으로도 막을 수 없다. 아이를 어떻게 낳고 키울지 걱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라쿠스’(경기·48)는 “대기업의 납품단가 후려치기에 거의 원가로 물건을 넘겨야 한다”며 “꼭 근절돼야 할 관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벌과 대기업이 사회적 책무를 제대로 다하지 못해 반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왔다. ‘노땅’(세종·31)은 “우리나라의 실제 빈부 격차는 체감보다는 낮을 것”이라며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 부재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외관상 얼핏 보이는 한국의 양극화 정도는 그리 심하지 않다. 지난해 지니계수는 0.30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0.316(2015년)에 비해 약간 낮다. 소득 불평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수록 평등, 1에 근접할수록 불평등을 뜻한다. 그러나 이는 가계동향 조사 때 집계된 가처분소득을 기반으로 산출한 것이라 통계 착시라는 지적이다. 고소득층의 금융소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통계청은 오는 12월 국세청 소득자료를 반영한 신(新)지니계수를 발표한다. 신지니계수는 0.4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양극화의 원인을 ‘사회 전반에 만연한 부패’에서 찾는 답변(23.2%)도 많았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빠백곰’(세종·33)은 “정직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살 수 있는 상식적인 사회가 됐으면 한다. 부정을 저지른 사람이 법을 교묘히 이용해 빠져나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행복하자’(제주·27·여)는 “회사 내에서도 부패와 낡은 관습이 정말 많아 놀랐다. 부당한 채용이 스스럼없이 진행되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빽’이 있는 사람보다 적은 월급을 받는다”고 한숨지었다. 4명 중 3명은 ‘포용적 성장’에 ‘헤븐 코리아’의 길이 있다고 생각했다. 포용적 성장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문제로는 ‘고용’(43.7%)을 지목했다. 취업난은 물론 임금 격차와 비정규직 차별 등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기를 바란다. ‘말린당근’(인천·37)은 “같은 사무실에서 얼굴을 맞대고 일하지만 서로 다른 회사 소속, 큰 임금 격차…이게 대한민국 현실”이라고 전했다. ‘은또’(경북·28)는 “비정규직 철폐로 안정된 직장에 다닐 수 있는 사회를 만들면 대기업에 집중되는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mijin’(강원·36·여)은 “지역 소재 회사는 월급이 적고 근무시간은 길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 누가 지역에 살려고 하겠는가”라고 되물었다. ‘휘아민’(전남·25·여)은 “다들 공무원 시험만 준비한다. 고용에 불안을 가지고 있어 안정된 직장을 갖고 싶은 것이다. 다양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비정규직보다 정규직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안정된 소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돌아와 저녁에 가족과 식사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이야말로 포용적 성장의 출발이며 행복한 대한민국의 길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포용적 성장의 전제조건을 묻는 서울신문의 질문<7월 3일자 16면>에 이렇게 말했다. 많은 국민이 ‘저녁이 있는 삶’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OECD가 조사한 우리나라 근로자의 연간 근로시간은 2113시간(2015년)으로 멕시코(2248시간), 코스타리카(2157시간)에 이어 3위다. OECD 34개국 평균 1766시간보다 무려 347시간 많다. 주말·공휴일·휴가를 제외한 연간 근무일이 230일 정도인 걸 감안하면 하루 평균 1시간 30분가량 더 일한다. ‘남편바라기’(대전·32·여)는 “오후 11시에 퇴근한다. 집은 잠만 자는 곳이다. 신혼부부인데 아기 얼굴 보는 건 고사하고 남편과도 함께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한탄했다. ‘민트쟁이’(25·서울·여)는 “가정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해질 수 있다. 근로시간을 줄이고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정부가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Myheaven80’(37·전북·여)은 “근로시간이 너무 길고 탄력적인 조정도 불가능하다. (사회적) 능력이 있는데도 아이가 클 때까지는 일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사회적 약자를 좀더 따뜻하게 보듬기를 희망했다. 장애인 딸을 키우는 ‘새봄’(인천·52·여)은 “장애를 가진 사람이 장애를 인식하지 않고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국민이 자신의 꿈을 꾸며 사는 세상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좀더 나은 교육을 받기를 원했다. ‘채민대디’(경북·34)는 “합격과 불합격, 성적 순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제도는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한다. 아이를 순위별로 줄 세워 창의력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어져야 살기 좋은 세상이 온다”고 했다. 교육 분야에서 가장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로는 ‘공교육 정상화’(32.9%)가 가장 많이 꼽혔다. ‘지역·계층 간 교육 격차 완화’(25.7%), ‘대학 서열화 폐지’(18.8%), ‘입시제도 개선’(18.3%) 등이 뒤를 이었다. ‘하루종일’(충남·50·여)은 “아이 키우는 데 너무 많은 돈이 들어 젊은 사람들은 겁부터 먹는다. 선진국처럼 양육과 교육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 나도 내 자녀들에게 아이 많이 낳기를 권하겠다”고 했다. ‘바보보배’(서울·31·여)는 “평생 내 집 한 채 갖지 못하고 은행 빚 갚다 죽는 사회다. 주거 문제가 해결될 때 결혼, 육아 나아가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했다. ‘강물처럼’(대구·50·남)은 “출생지나 부모의 능력이 신분이 되지 않고, 내가 낸 세금이 올바르게 돌아오는 나라”를 희망했다. 소수지만 포용적 성장이 ‘포퓰리즘’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왔다. 응답자 5.8%가 포용적 성장에 반대했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아직 포용적 성장을 추구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48.3%)고 생각하거나 ‘노력한 자에게 결실을 주는 자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43.1%)고 우려했다. ‘와니’(서울·45·여)는 “복지 포퓰리즘은 필요한 게 아니다. 각각의 경제 수준에 맞게 맞춤형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피’(경남·여·54)는 “이분법적으로 고소득자를 무조건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복지는 생색내기가 아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살기 좋은 한국이 되기 위해선 ‘세대 간 이해’가 선행돼야 합니다. 청년들이 ‘헬 조선’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힘든 세대라는 걸 윗세대는 인정합시다. 반대로 청년세대도 윗세대가 경제 부흥을 일군 걸 존중하고 ‘꼰대’가 아닌 대화의 상대로 대합시다. 서로 이해를 통해 갈등이 해소된다면 사회 양극화를 해결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세종 36세 남성 ‘지민아빠’)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드론 배송 시대가 활짝 열린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드론 배송 시대가 활짝 열린 중국

    중국에 드론(무인 항공기) 배달 시대가 활짝 열렸다. 중국 인민해방군 당국이 드론 굴기를 ‘측면 지원’하는 차원에서 상업용 드론 운항을 허가해준 덕분이다.중국 최초로 상업용 드론 운항을 허가받은 택배업체 순펑쑤윈(順豊速運·SF Express)이 동남부 지역에서 드론 배송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 등이 지난 3일 보도했다. ‘중국의 페덱스’라고 불리는 순펑쑤윈은 지난달 29일 항공기의 운항 공간인 공역(空域·airspace)의 운항을 승인받자마자 공역에서 드론을 통한 물품 배송에 성공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30일 선전증시에서 순펑쑤윈의 주가는 5% 수직 상승하며 시가총액을 16억 달러(약 1조 8500억원)나 불렸다. 추쉐젠(儲雪儉) 상하이대 교수는 “공역은 군 당국이 엄격하게 관리하는 만큼 순펑쑤윈의 상업용 드론 운항 면허 취득은 걸음마 단계인 드론 배달에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택배 천국’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전으로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인터넷쇼핑을 통한 배송 물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까닭이다.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택배 건수는 전년보다 51.7%나 급증한 313억 5000만 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택배시장 매출액도 전년보다 44.6%나 늘어난 4005억 위안(약 68조원)에 이른다. 6년 연속 50% 안팎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급증하는 배송 물량을 잡기 위해 전자상거래 업체와 택배업체들은 출혈경쟁을 벌이는 등 총성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전자상거래 업체와 택배업체들의 최대 고민은 유통 비용의 축소다. 재고 관리와 물류 비용을 전반적으로 절감해야 소비자들을 계속 끌어들일 수 있는 것이다. 드론과 로봇 등을 이용한 첨단 배송이 본격화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중국 2위의 전자상거래업체인 징둥(京東·JIngDong)닷컴류창둥(劉强東) 회장은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시골 지역 등에 드론 배송을 적용하면 물류 비용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드론 배송 시장은 순펑쑤윈과 징둥닷컴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들 회사는 오지가 많은 농촌 지역 서비스를 위한 드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형이 험하고 인프라가 열악해 육로 배송에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탓이다. 순펑쑤윈은 장시(江西)성 간저우(?州)의 난캉(南康)구에서 드론 배송을 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함께 면허를 신청해 군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 간저우는 면적의 76%가 산림이며, 83%는 산악 지대다. 순펑쑤윈이 보유한 드론은 5∼25㎏의 물건을 싣고 15∼100㎞ 거리를 배송할 수 있다.  징둥닷컴도 상업용 드론 시범 배송에 나섰지만 아직 군 당국에서 운항 승인을 받지 못했다. 배송을 위해 드론을 날릴 때마다 군 관제 부서에 비행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 외곽 지역을 비롯해 산악 지대가 많은 쓰촨(四川)성과 장쑤(江蘇)성, 산시(陝西)성에서 60개 드론 항로를 운영하고 있으며, 5~30㎏의 짐을 싣고 최대시속 100㎞로 비행할 수 있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징둥닷컴은 1t 이상의 무거운 화물을 배달할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 드론을 개발해 우선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북부 산시성에 배치하는 한편 이 지역에 1억 5000만 달러(약 1735억원)를 투자해 물류사업부도 구축하기로 했다.  중국 드론 배송의 활성화는 드론 기술의 경쟁력 덕분이다. 중국의 드론 생산 규모는 세계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8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에 따르면 중국 상업용 드론 시장은 연평균 50% 이상의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36억 위안(약 6125억원)에 이르며, 올해 57억 위안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세계 1위의 상업용 드론 제조사인 다장창신(大疆創新·DJI)이다. 2006년 설립 당시 5명으로 출발한 DJI는 ‘드론의 메카’로 불리는 남부 광둥(廣東)성 선전(深?)의 우수한 인프라, 대규모 내수시장, 정부의 정책 지원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DJI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65%나 급증하며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2011년에서 2015년 기간의 매출액은 무려 100배나 폭증했다. 현재 세계 100여개국에 드론을 수출하고 있으며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의 52%를 점유하고 있다,  DJI는 지난해 3월 장애물 감지 능력 등을 업그레이드한 ‘팬텀 4’를 1399달러에 출시했다. 이를 업그레이드한 팬텀 4 프로를 11월에 내놓고, 기존 팬텀 4의 가격은 200달러 깎았다. 가장 저렴한 팬텀 3 기본형은 2015년 8월 출시 당시 799달러에서 현재 3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DJI의 저가 공세로 세계 3위의 프랑스 패럿이 지난 1월 직원 840명을 3분의 1 수준인 290명으로 대폭 줄였다. 미 드론 제조사 3D로보틱스도 지난해 9월에 직원 150명을 구조조정하면서 더이상 하드웨어 개발과 생산을 하지 않고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전념하기로 했다.  중국이 세계 드론 시장을 제패한 것은 가격 경쟁력 때문만은 아니다. KOTRA 등에 따르면 DJI는 플라이트 컨트롤러와 드론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카메라를 일정한 기울기로 유지시키는 짐벌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드론 제작 기술의 대부분을 자체 개발했다. DJI의 민간용 드론 영역에서 공개된 특허출원 건수는 172건에 이른다. 드론 비행은 물론 영상처리, 센서, 진동제어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도 진행 중이다. 덕분에 DJI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세계 186개 유니콘(Unicorn·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신생기업) 가운데 당당히 14위에 올랐다.  세계 최초로 사람을 태우는 유인 드론을 개발한 곳도 중국 기업 이항(億航·Ehang)이다. 2014년 광둥성 광저우(廣州)에서 창업한 이항은 첫 제품으로 2014년 스마트폰으로 출발·도착지를 지정하면 자동으로 운항하는 드론 고스트를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 조종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안전한 연결을 자체 개발한 신호증폭기인 G-box로 해결해 경쟁사와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다. 또 지난해 1월 세계 최로로 저공 중·단거리 자율조정 유인 항공기인 이항 184를 공개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는 조만간 이항 184를 통해 사람을 태우고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를 시범 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항 184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은 이항이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제작했다. 최대 100kg까지 실을 수 있고 최고 속도는 시속 160km에 이른다, 한번에 최대 30분 비행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지만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드론 기술력은 쉽게 확인된다.  DJI와 이항 외에도 경찰용 드론 제작 전문 업체인 이뎬커지(一電科技·AEE), 물류와 농업 드론 개발에 주력하는 지페이커지(極飛科技·XAIRCRAFT), 중대형 드론과 치안 감시 드론 제작에 중점을 둔 링두(零度·Zero)드론, 전자비행제어 등 드론 6대 핵심기술을 확보한 이와터(易瓦特), 농업 식물보호 드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는 진쥔(金駿), 등 광둥성 선전에 300여곳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는 1200여곳의 드론 기업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국민의당 “문재인 대통령 4강외교 성과 빈약…포토제닉용에 불과”

    국민의당 “문재인 대통령 4강외교 성과 빈약…포토제닉용에 불과”

    국민의당이 8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의 한반도 주변 4강 정상외교에 대해 “빈약한 성과”라고 지적했다.이날 김유정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빈약한 성과와 외교 난맥을 극복할 차분한 분석과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국정농단으로 실종된 외교를 문 대통령이 다자무대에서 복원하는 단초를 찾았다는 데에는 의미가 있다”면서도 “결국 정상 간 이견만 재확인했을 뿐 외교적 난맥상은 여전한 상수로 남았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정책 ‘운전석’을 확보한 문재인 정권의 성과에 북한은 ICBM 발사로 응수했고, 우리는 운전석에서 시동도 못 걸고 앉아있다”고 꼬집었다. 또 “신(新) 베를린 선언에서 보여준 남북대화 의지는 한·미·일 정상회담 성명으로 이어졌지만, 결국 중요한 북한의 호응은 기대난망이다. 한중, 한일 정상회담은 현안에 대한 어떤 접점도 찾지 못한 ‘포토제닉’용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4강 외교의 빈약한 성과를 소소한 뒷얘기로 포장하는 것은, 이미지 메이킹에는 익숙하지만, 콘텐츠는 없는 문재인 정권의 전매특허인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지금은 한반도 주변 정세의 엄중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차분하고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미일 공조와 중국·러시아의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냉철하고 차분한 분석, 전략적 사고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꽉 막힌 국내 정치부터 협치로 전환시켜야 성공적인 외교 동력도 생겨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칙한 동거’ 피오, 산다라박과 동거 시작…“이상형과 동거를 하다니” 광대 폭발

    ‘발칙한 동거’ 피오, 산다라박과 동거 시작…“이상형과 동거를 하다니” 광대 폭발

    ‘발칙한 동거‘ 피오가 ‘성공한 덕후’에 등극했다. 이상형 산다라박과 함께 동거를 시작하게 된 것. 지난 7일 방송된 MBC 스타 리얼 동거 버라이어티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연출 최윤정)에서는 산다라박-조세호-피오가 첫 동거를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피오는 조세호의 집에서 이상형인 산다라박과 핑크빛 심쿵 동거 생활을 시작했다. 피오는 산다라박과 동거 생활을 시작하며 “이상형 같은 연예인과 동거를 하다니~”라며 연신 부끄러워했다. 귀까지 빨개진 그의 귀여운 모습에 스튜디오는 웃음바다로 초토화됐다. 운동을 싫어하는 피오는 함께 운동하는 것을 동거 조건으로 쓴 산다라박에게 “누나니까 콜이다”며 흔쾌히 받아들이는 의외의 모습까지 보였으며, 조세호에게 “다라 누나가 낯을 많이 가리니 재밌게 해드리자”며 연신 그녀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다라 누나 진짜 동안이지 않냐”며 일편단심 산다라박을 향한 사심을 드러냈다. 산다라박은 피오와 조세호에게 각각 슬리퍼와 목베개를 선물하기도 하며 최선을 다해 낯가림을 해제시키려 노력하는 모습이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하면 피오의 동거인이자 이상형이었던 산다라박은 다양한 모습으로 그녀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을 한껏 키웠다. 집에서 편하게 있겠다며 거침없이 부분 가발을 빼서 보여주더니, 게스트룸에 짐을 풀곤 집에서 신는 귀여운 캐릭터 슬리퍼를 장착하고 나선 산다라박. 또한 그녀는 자신의 전매특허 사과머리까지 장착한 뒤 함께 산책을 나가는 모습 속에서 색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했다. 특히 산다라박은 “꿈이 뭐냐”는 조세호의 갑작스런 질문에 ‘3년 동안 무대에 서지 못했다’,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라며 진솔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피오-조세호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산다라박이 어떤 모습들을 보여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개성만점 스타들의 리얼 동거 라이프를 통해 유쾌한 웃음과 훈훈한 감동을 선사해줄 스타 리얼 동거 버라이어티 MBC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은 매주 금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발칙한 동거 빈방있음’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관세청 직원 “靑, 롯데·SK 면세점 신규 추가 지시”

    관세청 직원 “靑, 롯데·SK 면세점 신규 추가 지시”

    김종 前차관, 이재용 공판 증인 출석 “삼성, 정유라 지원 문제되자 말 교체 제안”지난해 관세청이 서울시내 면세점 4곳을 추가 선정한다고 발표한 배경에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뇌물 혐의 재판에서 관세청에서 면세점 업무를 담당했던 과장 김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김낙회 당시 관세청장의 지시에 따라 면세점 특허 신규 추가 마련 방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5년 11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과 SK 워커힐 면세점이 재심사에서 탈락하자 이듬해 1월 중순쯤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김 전 청장에게 시내 면세점 특허 추가 방안을 신속히 검토하라는 지시를 했고, 이를 김 전 청장이 자신에게 전달하며 2월 18일자 BH(청와대) 보고서를 만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김 전 청장의 지시가 롯데와 SK에 다시 기회를 주자는 의미로 받아들였냐”는 검찰의 질문에 “추가 여부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뉘앙스였다”고 답했다. 당시 정부는 2015년 1월 면세점 특허 계획을 발표하며 2년 단위로 추가 특허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관세청 고시에 따라 면세점 특허를 추가하려면 전년도 이용자 중 외국인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의 기준이 있는데 2015년은 메르스 사태로 이러한 기준이 충족되지 못했다. 그러나 관세청은 지난해 4월 말 서울 시내에 면세점 4곳을 추가로 허가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검찰은 지난해 2월과 3월 박 전 대통령이 SK 최태원 회장과 롯데 신동빈 회장을 독대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대한 청탁이 있었기 때문에 무리하게 추진됐다고 봤다. 반면 신 회장 측은 롯데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롯데가 면세점 재심사에 탈락하기 전인 2015년 11월 6일 김씨가 직접 작성한 보고서에 ‘현 시점에서 독과점 구조 개선 및 기존 사업자의 퇴출에 따른 부작용 최소화를 위해서는 특허 확대가 불가피’라는 내용이 담겼다는 것이 근거다. 애초에 관세청으로선 면세점 특허를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장기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라고 답변을 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진동)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 5명에 대한 재판에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증인으로 나와 삼성이 정유라 승마 지원이 문제가 되자 ‘말(馬) 세탁’ 방법을 제안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전 차관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해 10월 초 “문제가 안 되면 계속 지원하겠지만 문제가 있어 마필 등을 바꿔 올해까지만 지원해 주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삼성 측은 최씨가 삼성 몰래 독일의 말 중개상과 교환 계약을 체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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