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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D·예금 금리 ‘인하 도미노’

    CD·예금 금리 ‘인하 도미노’

    최근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시장금리인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고, 은행권의 자금난도 해소되면서 무리한 수신 유치의 필요성이 없어졌기 때문. 더구나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예금금리 인하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금융권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 금리는 26일 이후 연 5.19%를 유지하고 있다.CD금리가 5.10%대로 하락한 것은 작년 8월8일(5.10%) 이후 6개월여 만에 처음이다.CD금리는 작년 8월 콜금리 인상에 따라 5.10%에서 본격적인 인상 행진을 시작, 지난달 10일 5.89%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은 26일부터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5.55%로 연 0.0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19일 정기예금 금리 인하분 0.1%포인트까지 포함하면 1주일 사이에 0.15%포인트, 연초 6.7%에 비해서는 1.15%포인트 급락했다.SC제일은행은 이날부터 1년제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연 5.3%로 0.1%포인트 내리면서 지난달 9일 이후 예금금리를 1.2%포인트 낮췄다. 앞서 국민은행은 25일부터 와인정기예금 금리를 1년제 기준 최고 연 6.1%에서 5.9%로 낮춘 데 이어 ▲명품여성자유예금 6.0%에서 5.8% ▲국민슈퍼정기예금 영업점장 특별승인금리 5.6%에서 5.4%로 조정했다. 하나은행도 1년제 정기예금인 여우예금 최고금리를 연 6.3%에서 6.1%로 인하했다. 기업은행은 내부금리 인하를 반영해 28일부터 특판예금 금리를 연 0.15%포인트 인하,1년 만기 중소기업금융채권 예금 금리는 최고 연 6.15%에서 연 6.0%로 적용한다. 우리은행도 조만간 하이미키 정기예금이 3조원 한도를 채울 경우 1년제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연 5.7%에서 연 5.5%로 0.2%포인트 낮출 예정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중자금 ‘고금리’ 찾아 대이동

    시중자금 ‘고금리’ 찾아 대이동

    은행들이 7%대 고금리 특판예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덕분에 1월 중 정기예금 수신액이 20조원으로 급증했지만, 저금리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15조원이나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돈가뭄이 일시 해갈된 듯하자 은행은 또한 1월 중 기업대출을 11조원으로 대폭 늘렸다. 수신액 대비 부족한 대출 재원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각각 6조 9000억원,3조 3000억원 발행해 메웠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정기예금 증가액은 20조 3883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새해벽두부터 최고 연 7.0%의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자금유치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서 싸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1월에 14조 5000억원이나 빠져나갔다. 다시 말해 저원가 자금은 빠져나가고 고원가 자금이 들어와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원가의 CD와 은행채 발행액도 각각 6조 9000억원과 3조 3000억원에 이른다. 자금 일부가 은행으로 회귀하자 은행은 기업대출도 큰 폭으로 늘렸다.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인수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대기업 대출이 최대폭인 3조 7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4조 4000억원이 줄었던 중소기업 대출도 7조 8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화증권 채권전략팀 박태근 과장은 “은행들이 채권금리가 1월에 크게 하락하자 은행채와 CD 등의 발행을 크게 늘렸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도 크게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난해 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던 대출을 다시 차입한 데다 부가세 납부 및 설 자금 수요 등 계절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중기대출이 크게 늘었고, 대기업은 M&A 자금수요가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로는 23조 5000억원이 유입돼 여전히 자금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주식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에 11조 5000억원이 유입됐다. 시중 자금이 단기 부동화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도 8조 7000억원이 몰렸다. 은행으로 정기예금이 몰리고 은행이 기업대출을 확대함에 따라 시중 신용창출이 커져 유동성은 더욱 커졌다. 한은은 1월 중 광의통화(M2)와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은 각각 12%대 중반과 11% 내외로 전월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못믿을 은행

    최근 시장 금리가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금리도 동반 하락하고 있지만, 은행들은 정기예금의 금리 인하에 더 민첩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금융 소비자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은행들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달 중순에 비해서는 0.39%포인트 떨어졌지만, 예금금리 하락폭은 더 컸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16∼7.76%로 지난주에 비해 0.29%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이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 인하 폭에 비해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민은행은 이달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5.6%로 조정했다. 지난달 최고 연 6.5%를 제공한 것에 비해 0.90%포인트나 인하했다. 올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최고 연 6.5%를 제공했던 SC제일은행 역시 지난달 28일부터 최고 연 6.0%로 0.50%포인트 낮췄다. 반면 이번 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6.90∼8.00% 적용하며 지난주 초에 비해 최저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했다. 농협도 이번 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6.37∼7.80%로 조정해 3주간 최고 금리를 0.49%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정기예금금리는 지난달 6.40% 적용에서 이달부터 최고 연 5.75%로 0.65%포인트 인하했다. 신한은행은 연초에 최고 연 6.7%의 금리를 제공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를 지난달 24일 연 6.0% 낮췄다. 반면 이번 주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52∼7.92%로 연중 최고 수준에 비해 0.37%포인트 인하하는 데 그쳤다. 최고 연 6.6%의 이자를 주는 특판예금을 판매했던 하나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최고 연 5.9%로 0.60%포인트 인하했다. 이번 주초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76∼7.46%로 지난달 14일 이후 0.43%포인트 급락했지만 예금금리 인하 폭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대폭 인하한 것은 증시 하락과 은행의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로 자금난에서 벗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CD 발행으로 대출 금리 급등을 주도하던 은행들이 예금 금리 인하에만 발 빠른 모습을 보이면 고객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말탐방] 설 연휴 택배기사의 24시

    [주말탐방] 설 연휴 택배기사의 24시

    “나랑 한 달만 같이 다니면 20㎏은 빠질 겁니다.” 택배기사 김태민(36·CJ GLS)씨는 동행취재에 나선 기자를 바라보며 씩 웃었다. 등산화를 신은 그가 보통사람보다 큰 보폭과 빠른 걸음으로 치고 나갈 때부터 심상치 않았다. 아파트 계단도 서너 개씩 뛰어올랐다. 헐레벌떡거리는 기자에게 그가 한마디했다.“요즘은 시간과의 전쟁입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가장 바쁜 직종 중 하나인 택배기사의 하루를 밀착취재했다. ● 1월27일부터 2월13일까지 ‘설 특수´ 김씨를 만난 곳은 CJ GLS의 강서터미널. 김포공항 화물청사가 있는 곳이다.1차로 대전에서 모아진 전국의 택배 물건 중 서울 강서·마포·은평·서대문구와 경기 부천 등지에 갈 물건이 모인다. 지난 28일 오전 8시. 꽤 쌀쌀한 날씨였지만 택배기사들의 얼굴엔 땀이 송글송글 돋아 있었다. 컨테이너 차량에 실린 물건을 내리는 손들이 빠르게 움직였다. 김씨도 ‘애마’인 1톤 화물차량에 강서구 내발산동으로 배달할 물건을 열심히 고르고 있었다. 그는 “강서구에만 하루에 총 2500∼3000개의 물건이 배달된다.”고 말했다. 이를 22명의 택배기사가 나누어 배달한다. 바빴던 분류작업은 1시간30분 만에 끝났다. 김씨가 오늘 배달할 물건은 70개. 홈쇼핑 반품물품 20개는 별도다. 그는 “그동안 밀리지 않고 배송을 한 덕분에 오늘은 (물건이) 적은 편”이라며 “특히 이번 주엔 바빠서 하루평균 150∼200개를 배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27일부터 2월13일까지가 설 특수”라고 덧붙였다. 이 기간 동안 CJ GLS의 택배물량도 지난해보다 16% 늘었다.18일 동안 이 회사 소속 2000여명이 494만 상자를 배달해야 한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란다. 오전 9시20분쯤 내발산동에 도착했다. 첫 배달지다. 배달할 택배물건도 가지각색이다. 한라봉, 배 등 과일, 분홍보자기에 싼 고등어 선물세트, 한우 선물세트가 눈에 들어왔다. 김씨는 “오늘은 유독 와인 선물세트가 많다.”고 했다. 은행이 우수 고객들에게 보내는 설 설문이란다. 똑같은 크기와 포장의 와인세트 8개가 배송차 한쪽에 실려 있었다. 설과 추석 중 언제가 더 배송물량이 많은지를 묻자, 그는 “추석 때”라고 답했다.“민족 최대 명절이라 그런 것 같다.”면서 “특히 제철 과일 등 선물 종류도 설보다 다양하다.”고 했다. 김씨는 배송차량을 몰고 내발산동 골목길을 샅샅이 훑었다. 그는 “택배들이 자주 다니는 길이 따로 있다.”며 “주로 번지수로 집을 확인하지만 같은 집을 여러 번 가는 경우가 많아 이름만으로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 평소엔 홈쇼핑·인터넷쇼핑 물건 가장 많아 설 선물 외에 정과 사랑이 흠뻑 든 물건도 많았다. 경기 강화에서 서울 사는 자식에게 보낸 고구마 한 상자도 있었다. 사무실엔 문구류도 배달했다. 식료품은 중국 음식점으로 갔다. 또 배달 물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홈쇼핑·인터넷쇼핑 물건이었다. 그는 “평상시에 배달 물건의 70∼80%가 홈쇼핑 물건”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요즘은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한 집에 3일 연속으로 10개 가까운 홈쇼핑 물건을 배달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택배기사들이 가장 꺼리는 것은 덩치(부피)가 큰 물건. 그래서 부피가 작은 홈쇼핑 물건들을 선호한다. 무게는 둘째다. 김씨는 “택배기사끼리는 부피가 큰 짐을 ‘똥짐’이라고 부른다.”고 귀띔했다. 배달하기 불편할 뿐 아니라 그만큼 다른 물건을 싣지 못해서다. 택배기사 수입은 배달 물건 수에 비례한다. 김씨는 CJ GLS 소속이지만 사업면허증을 가진 엄연한 개인사업자다. 다른 택배기사들도 마찬가지다. 그는 “물건 하나를 배달하면 800원을 받는다.”면서 “60∼70개를 배달하면 5만원 정도를 버는데 여기에 점심값, 기름값을 빼면 실제 수입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배달을 위해 길가에 주차했다가 ‘주차딱지’라도 떼이는 날에는 말 그대로 하루 공치는 셈이다. 그는 “한번은 발산역 사거리 부근에서 하루에, 그것도 5분 사이에 세 번이나 딱지를 떼인 적도 있다.”며 “몇 분 전에 발부한 주차딱지가 앞유리창에 있는데도 그 위에 또 붙여서 황당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오후 2시까지 배달을 마친 김씨는 늦은 점심을 먹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1시간 남짓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뒤 오후 4시부터는 오전에 다닌 코스를 다시 돌며 택배 물건들을 끌어모았다. 접수된 물건은 모두 60개. 설 연휴 전 마지막 택배물건 접수다. 오후 7시가 지나서야 일이 끝났다. 김씨는 “설 특수기간에는 담배 한 개비 맘 놓고 피울 수 없을 정도로 바쁘다.”면서 “설 선물을 전달받은 분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피로를 가시게 한다.”고 따뜻한 인사말을 요청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진화하는 배송 서비스 해를 거듭할수록 설 선물 배송 물량이 사상 최고를 경신하는 가운데 안전하고 품격 있는 배송을 위한 업계의 서비스 수준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선물을 받는 사람이 집에 없을 때 아파트 경비원 등 외부인에게 선물 보낸 사람의 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보안 배송시스템을 이번 설부터 적용하고 있다. 선물받는 사람이 직접 개봉하지 않으면 의뢰인의 개인정보를 볼 수 없도록 보안명함봉투를 따로 만들었다. 상품 전표에 선물을 받는 사람의 전화번호 끝 두 자리를 ‘XX’로 처리해 받는 이의 정보 노출도 막았다. GS홈쇼핑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등을 위한 ‘도우미 특별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주문이 도우미 특별 배송으로 접수되면 상품을 고객이 원하는 지점까지 가져다 주는 것은 물론 제품 설치, 사용법 설명, 포장재 수거 서비스까지 해준다. 특1급 호텔들은 별도로 자체 특판팀을 가동하고 있다.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은 20만원짜리인 LA갈비 세트(2.5㎏)부터 150만원 상당의 모둠 와규 세트(8㎏)까지 모든 구매 상품을 호텔 직원이 직접 배송하고 있다. 배달 전날이나 당일 고객과 전화 연락을 통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것은 기본. 배달직원은 인사법부터 접객 멘트까지 배달 교육을 받은 뒤 당일 만들어진 선물 세트만 배달해 제품의 신선도와 격을 유지한다고 호텔측은 설명한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도 매니저 등 직원 30명이 호텔에서 구매하는 모든 설 선물에 대해 매일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지역에 한해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배달 사고 없는 빠른 직송 서비스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1일부터 오는 6일까지를 설 선물 특별 배송 기간으로 정하고 콜밴형 차량 8000대를 돌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고객이 빠른 배송을 원하면 별도의 배송비를 받고 오토바이 퀵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한편 대한통운, 한진택배,CJ-GLS, 현대택배 등 대형 택배사들은 올해 설 특송기간(1월27일∼2월16일) 처리되는 물량이 지난해 같은 설 특송기간보다 16∼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택배 고객 ‘천태만상’ ‘각양각색.’ 택배기사들이 전하는 황당고객 유형은 다양했다.▲협박형 ▲오리발형 ▲안하무인형 ▲폭력형 등이 대표적이다. 택배기사들이 꼽은 황당고객 1순위는 협박형.“택배 물건이 없어졌다.”며 물건값으로 고액을 요구하는 고객들이다. 송장(送狀)에 기재된 물건 가격보다 훨씬 높은 배상금을 요구하기도 한다.A택배회사의 김모(36)씨는 자신이 경험한 협박형 고객에 대해 털어놨다.“택배물건이 분실됐다며 100만원을 물어내라고 해 물건을 찾고 보니까 플라스틱으로 된 1만원짜리 액세서리였다.”고 소개했다. 다음은 오리발형이다. 물건을 전달했는데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물건을 전달한 뒤 받은 사람의 이름이나 사인도 이런 오리발형 고객들 앞에선 무용지물이다.B택배회사 이모(39)씨는 “어떤 고객은 물건을 전달받고 직접 사인까지 했는데도 ‘받은 적도 없고 내 사인이 아니다.’라며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었다.”면서 “‘물건값을 물어내라.’고 해서 결국 내 돈으로 15만원을 줬다.”고 말했다. 안하무인형도 적지 않다. 규정상 배달할 수 없는 무게(20㎏) 이상의 물건이나 산 가축 등을 보내 달라며 우기는 경우다. 이들은 “돈을 내는데 왜 배달을 안해 주느냐.”고 욕설을 퍼붓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정도는 ‘양반’이다. 택배기사에게 발냄새가 난다며 거실 현관에도 못 올라오게 하는 사람이 있다. 배달한 과일, 쌀 등을 냉장고나 쌀독에 넣어 달라고 하기도 한다. 또 쓰레기봉투를 건네며 나가면서 버려 달라는 고객도 있다. 신경질형·폭력형 고객도 택배기사들을 힘들게 한다. 오후 9시 이후에 물건을 배달하게 될 경우 ‘한소리’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하지만 때로는 아침에 배달했다는 이유로 봉변을 당하기도 한다. 김모(45) 택배지사장은 “아침에 초인종을 눌렀더니 ‘왜 밤 새우고 들어와 자려고 하는데 아침부터 물건을 배달하냐.’며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힌 적도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돈 빌려 집 장만 ‘적기’?

    돈 빌려 집 장만 ‘적기’?

    얼마 전까지 ‘이자 폭탄’의 공포에 시달리던 대출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또한 한국은행도 상반기 중 정책금리를 최소 1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주택 매입의 메리트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국제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꺼지고 있고 경제 침체 가능성도 있어 주택 매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채권 금리 하락세가 상승세로 돌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떨어지는 금리…“이사철 매수 수요 늘듯” 29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전날 종가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연 5.65%를 기록했다.CD금리가 5.6%대를 나타낸 것은 지난해 12월11일 이후 처음이다.15일 5.89%를 찍은 뒤 2주 동안 0.24% 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변동금리식 주택대출 금리도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우리와 신한은행의 30일 연 금리는 각각 6.60∼8.10%,6.70∼8.10%로 전날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금리가 가장 높았던 16일에 비해 0.14% 포인트나 낮아진 수치다. 하나, 외환은행의 30일 금리도 16일에 비해 0.24%포인트씩 하락했다. CD금리 하락의 원인은 은행 저리성 예금이 증시·펀드 등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완화됐기 때문.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주식시장 불안과 함께 은행들은 특판예금 등을 유치하면서 굳이 CD나 은행채를 안 찍어도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상황이라 CD금리가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연초까지 급격하게 뛰었던 CD금리 상승분이 빠지고 있다.”면서 “조만간 5.5%까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지금이 내집 마련의 적기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박승창 마케팅팀장은 “학원가 주변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매매가격도 올라갈 수 있다.”면서 “새 정부 효과도 기대되는데다 금리도 낮아지고 있어 주택 실수요자들에게는 요즘이 주택 마련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박합수 부동산팀장도 “금리가 하향세를 타면서 수요자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고 있어 이사철 등에 매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부동산시장 거품 꺼질 수도 하지만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미국 등 세계 부동산시장 전망이 어두운 까닭이다. 교보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주택가격이 고점대비 20∼40%까지 하락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주택가격이 현 수준을 유지한다는 예측은 올바르지 않다.”면서 “부동산 버블이 전세계적으로 일어났듯이 버블 붕괴도 시간 차를 두고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미국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한국 경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집을 팔 시기이지 살 시기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금융연구원의 하준경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집값이 오를 수 있지만 세계적인 주택가격 흐름을 볼 때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1990년대 초 집값 폭등 이후 10여년에 걸쳐 조금씩 집값이 하락했다.”면서 조심스러운 접근을 주문했다. 한은 한 관계자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하와 콜금리 인하 가능성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 매입에 치중하면서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에 따라 언제라도 포지션을 바꾸면 CD금리가 다시 치솟을 수 있다.”면서 “부동산 투자는 조심 또 조심하는 게 상책”이라고 말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돈가뭄 해소”… 은행 금리 줄줄이 인하

    “돈가뭄 해소”… 은행 금리 줄줄이 인하

    국내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속속 인하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주 연방기금금리를 0.75%포인트 낮추는 등 전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을 반영해서다. 증시 불안으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돈 가뭄 해소를 위해 은행들이 앞다퉈 내놨던 고(高)금리 특판예금 상품도 종적을 감추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하락세로 대출 금리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 ●예금 최고 금리 6% 수준으로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5일자로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6.4%에서 6.0%로 낮췄다. 이 은행 관계자는 “평상시엔 정기예금 금리 고시를 연 2∼3차례 정도밖에 하지 않았으나 요즘은 금리가 민감한 시기여서 한 달도 안돼 0.4%포인트 인하해 고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시판한 특판예금을 9일까지 5000억원으로 마감했다.”면서 추가 판매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24일 특판예금의 최고 금리를 연 6.3%에서 6.1%로 낮췄다.5.9%의 기본 금리에 예금액에 따라 0.1∼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상품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채권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CD 금리가 떨어지고 있고, 콜 금리 인하도 예상되는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연 6.1%인 정기예금 금리를 28일부터 0.2%포인트 인하할 계획이다. 연 6.6%를 적용했던 특판예금은 이미 다 팔렸고, 추가 판매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은행은 연 6.5%의 최고 금리를 적용하는 ‘고객사랑 정기예금’을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2월 이후에는 연 6.2% 수준의 정상 금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번주 적용할 대출금리(변동금리 상품)를 0.09%포인트 낮췄다. 지난 1주일간 CD(91일물) 금리 인하 폭을 반영했다. 이 은행은 CD와 연동해 1주일 단위로 변동금리 수준을 결정한다. ●예금은 증가세,CD 발행은 감소세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2일까지 은행의 예금(요구불예금+저축성예금) 잔액은 557조 4694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8조 459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조 9190억원이 감소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CD 순발행액 증가 규모도 4조 36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 7738억원을 훨씬 밑돌았다. 은행으로 돈이 U턴하면서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CD 발행을 줄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 금리는 지난 22일 연 5.86%,23일 5.82%,24일 5.79%,25일 5.76% 등으로 급락하고 있다. ●美FRB, 금주 금리 0.25%P 이상 추가 인하? 국제 금융계에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9∼30일 열릴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 금리를 지난 22일 0.75%포인트에 이어 다시 0.25∼0.50%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모니터링 결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금리 선물은 지난 25일엔 25∼50bp(0.25∼0.5%)로 예상하고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제금융센터 관계자는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폭이 0.25%포인트에 그치면 실망해 국제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쩐’의 대이동… “증시 조정 소나기 피하자” 은행으로

    ‘쩐’의 대이동… “증시 조정 소나기 피하자” 은행으로

    지난해 말 하루하루 돈 수급을 맞추는 데 급급했던 시중은행들의 주머니 사정이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 국내외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증시로 빠져나간 자금이 은행으로 되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의 수급상황도 호전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고금리 월급통장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새롭게 출시하고, 중소기업 대출 등을 늘리는 등 영업 기반을 점차 넓혀가는 추세다. ●특판예금 은행 주머니 ‘두둑’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18일 현재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등 주요 시중은행 총수신 잔액은 537조 6340억원. 지난해 말 530조 4463억원보다 7조 1877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수신액이 증가세로 반전한 것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이 4조 7056억원 늘어난 것을 비롯해 ▲국민 2조 6050억원 ▲하나 6335억원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정기예금만 3조 8000억원이 늘었다.”면서 “연 6∼7% 금리를 보장하는 은행 특판예금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펀드의 인기는 시들한 편.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의 펀드판매 잔액(평가액 기준)은 현재 89조 4229억원으로 전달(93조 2639억원)보다 감소했다. 국내외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이 급락하자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22일 현재 5.86%로 지난 17일 이후 하락세를 유지했다. 지난 8일 5.90%까지 올랐던 국고채 3년 금리 역시 5.30%로 내려앉았다. 채권 시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여건이 그만큼 호전된 셈이다. ●고금리 월급통장 ‘업그레이드’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영업망 확대를 위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는 고금리 월급통장. 은행들은 앞다퉈 이 상품의 기능 강화를 꾀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올해부터 기준금액인 100만원을 초과하는 부분을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계좌로 이체해 고이율을 주는 ‘우리AMA 전자통장’의 적용금리를 5%대로 높였다.AMA통장으로 급여이체를 신청할 때 연 금리는 ▲예금기간 90∼364일 4.5%로 0.2%포인트 ▲365일 이상 5.3%로 0.5%포인트 각각 인상됐다. 기업은행은 다음달 초 직장인 월급통장인 ‘아이플랜 통장’의 고금리 설정금액을 최소 30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아이플랜 통장은 고객이 설정한 금액의 초과분에 대해 3∼4%의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부터 최고 4%를 주는 요구불예금인 ‘KB스타트 통장’을 출시한다. 이 상품은 다른 은행들이 일정 금액을 넘는 초과분에 대해 고금리를 주는 것과 달리 100만원까지 4% 금리를 적용하되 초과 금액은 0.1% 금리만 제공하는 게 특징. 가입대상도 만 18∼32세로 제한했다. 농협도 100만원을 넘으면 4% 내외의 금리를 주는 ‘뉴해피 통장’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권 자금 사정이 나아진 만큼, 젊은 층을 새로운 주거래고객으로 만드는 등 영업망 확충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동양생명, 어린이경제캠프 개최초등학교 4∼6학년생을 대상으로 예금·보험·펀드 등 다양한 재테크 수단을 체험하도록 하는 행사다. 매회 120명씩 2박 3일간 진행된다. 누구나 캠프 홈페이지(camp.myangel.co.kr)에서 신청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참가한다. 참가비는 3만원. 교사 1명당 학생 8명이 1개조로 구성된다. 경기 일산 동양인재개발원(1월19∼21일,1월27∼29일,2월2∼4일), 대전 국토도시연구원(2월19∼21일), 경북 경주 교육문화회관(2월23∼25일) 등에서 열린다.●NH-CA자산운용, 인도네시아 포커스 펀드 인도네시아 시장에만 투자하는 국내 첫 펀드로 비과세다. 프랑스계 자산운용사인 CAAM싱가포르에서 위탁운용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도네시아 시장의 평균 수익률은 40%지만 시장 변동성은 18%였다. 인도네시아는 6% 이상의 경제성장률, 석유 등 풍부한 천연자원, 세계 4위 인구 등으로 유망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은행WM, 하나대투증권, 교보증권,NH투자증권,SK증권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기업은행 ‘SGI 싸이클론’ 내놔 국내 최초로 대출과 보증 심사를 은행 창구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상품이다. 기업의 어음거래 관행을 없애고, 신 BIS협약에 따른 중소기업의 금융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서울보증보험이 자동 보증해 준다. 고객은 신용대출이지만 80% 보증서담보대출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대출금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 전자상거래시장(e-MP) 중 ‘이상네트웍스’ 등에서 체결된 계약에 우선 적용된다.●하나은행 지수연계특판예금 출시 주가지수예금과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8%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상품으로 25일까지 한시 판매한다. 특히 지수플러스 정기예금의 ‘안정 투자형 23호’는 예금 신규일과 만기지수 결정일의 지수를 비교하여 이율이 결정되는 상품.‘골드연동형 3호’는 국제금시세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최근 국제 금시세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안정적이면서도 고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 시중유동성 늘고 또 늘고

    시중유동성 증가세가 7개월째 12%대를 유지하며, 꺾이지 않고 있다. 펀드 등 수익증권에 시중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고, 재원마련을 위해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와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광의유동성(L) 잔액(잠정)은 2038조 6000억원으로 10월 말에 비해 21조 8000억원이 늘었다.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가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5월부터 7개월째 12%대 유동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광의유동성 증가규모도 7월 이후로 4개월째 매월 20조원대 이상 증가하고 있다. 2년 미만 금융상품 위주의 단기유동성 측정지표인 광의통화(M2)도 전년 대비 증가율(평잔)은 11월 11.3%로 10월 10.8%에서 증가세가 오히려 확대됐다. 2년 이상 정기 예·적금 등이 포함된 금융기관 유동성(Lf) 증가율도 두달 연속 10.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더 좁아지는 대출門 서민·中企엔 열어야”

    “더 좁아지는 대출門 서민·中企엔 열어야”

    올해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지난해에 비해 훨씬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중 자금이 펀드나 증권사의 CMA(자산관리계좌)로 몰리면서 예금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은행들이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지난해까지만해도 대출을 많이 하는 점포에 점수를 많이 주는 ‘성과(메리트) 시스템’을 적용했으나 올들어 이를 없앴다. 여신 평가 자체가 사라지면서 지점장들이 대출을 늘릴 필요가 없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기업들은 물론 중소업체들도 신규 투자를 늘릴 채비를 하는 등 대출 수요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이나 내집 마련이 필요한 서민들을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기적으론 예금 유치가 관건 우리은행의 A지점장은 9일 “거래 기업의 자금 담당 임원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거나 은행 임직원들을 만나는 등 움직이기 시작했다.”면서 “조그만 기업들도 ‘올해는 뭐를 좀 해봐야겠다.’는 말을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그러나 “예금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고, 신용도에 따라 충당금을 차등 적용하는 바젤Ⅱ가 시행되고 있어 대출 수요에 맞춰 돈을 대주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 실적에 대한 메리트가 없어진 대신, 예금 유치에 대한 평가 배점을 높이고 있어 예금 확보가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은행들은 대학과 지자체 등 기관 끌어들이기 경쟁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성균관대와 ‘산학협력 발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서 우리은행은 학교발전기금을 5년간 지원하기로 했다. 성균관대는 우리은행의 학교내 독점적인 영업 활동을 일정 기간 보장하고 운영자금 전액 예치에 협조하기로 약속했다. 국민은행 B지점장은 “자금 운용에서 대출 비중을 축소하는 분위기”라면서 “과거에는 고객 확보를 위해 1000∼2000가구가 입주하는 아파트 건설사업엔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돈을 빌려주기도 했지만 이젠 대출 세일이 없다.”고 말했다. ●“서민들에겐 대출 규제 완화 필요” 은행 관계자들은 중·장기적으로는 기업 대출은 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단기적으로는 예금 확보가 관건이지만 시중 유동성 자체가 모자란 것은 아니어서 펀드 시장이 요동을 칠 경우 은행으로 자금이 돌아올 여지가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연 6∼7% 수준의 금리를 적용하는 특판예금 판매를 당분간 지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펀드로 몰린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서민들이 문제다. 한 시중은행의 개인고객 담당 임원은 “부동산 시장은 대출 규제가 심하기 때문에 이를 풀지 않는 한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투기를 막는 것도 좋지만 정말 내집 마련이 필요한 서민들에겐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규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돈 없는 사람들만 힘들고 손해를 보게 된다.”면서 “외형 경쟁의 척도였던 여신 평가를 없애버렸기 때문에 서민 생활이 상당히 어려워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고(高)금리 행진, 변동금리 상품 비중 축소를” 은행들의 자금난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고금리 예금 유치전을 계속할 경우 은행과 고객 모두 리스크(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내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에 의해 증권사들이 소액결제시스템에 참가하게 되면 자금이 증권사로 더 빠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은행들은 임시처방이 아닌 중·장기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금리만 좇다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 가계와 은행 모두 부담이 커진다는 점을 감안,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상품 비율을 50대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80∼90%가 변동금리 상품이다. 한편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지난 9일 연 5.88%로 2001년 5월16일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CD 금리 상승세로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 osh@seoul.co.kr
  • [올해 재테크 이렇게] PB 6명의 2008 투자 전략

    [올해 재테크 이렇게] PB 6명의 2008 투자 전략

    주식시장은 출렁거리고, 부동산은 무거운 세금으로 선뜻 손을 대기가 어렵다. 금리가 오르고는 있다지만 아직은 더 오를 것 같다. 새해에는 돈을 어디다 굴려야 할까. 은행·증권·보험 각 영역에서 부자들의 자산관리를 전담하는 프라이빗뱅커(PB) 6명에게 물어봤다. ●브릭스·중동·아프리카 펀드 매력 내년에도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6명 모두 국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추천했다. 대한생명 강용각 강남FA센터장은 “최근 2∼3년간의 학습효과에서 보듯이 장기·분산·적립식 투자가 자산을 늘리는 가장 합리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해외 중에서는 신흥시장이 여전히 매력적 투자처로 떠올랐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중동, 아프리카 등이다. 특히 국민은행 이정걸 아시아선수촌PB팀장은 “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달러 대체수단으로 주목받는 금 광산이 많은 아프리카 펀드가 내년에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의 금리상승을 반영,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등 제2금융권의 고금리 상품을 함께 추천했다. 우리은행 김인응 강남교보타워지점 PB팀장은 “앞으로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큰 만큼 특판 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짧게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달러 약세로 원자재값이 오르고 원자재 수요도 늘고 있다는 점에서 원자재 펀드, 금융시장의 발전으로 나날이 다양해지는 주가연계증권(ELS), 주가지수연동예금(ELD) 등 파생금융상품도 추천대상이었다. ●대외 여건 불안정… 위험관리 최우선 모두 올해는 대외 여건이 불안정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같은 관점에서 ‘몰빵’이 아닌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미국의 비우량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사태 이후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기간과 투자대상을 분산시키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졌다는 측면에서 우리은행 김 팀장과 국민은행 강 팀장은 정기예금 등의 유동성 자산을 일부 갖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삼성생명 조재영 FP팀장은 “2008년 포트폴리오(자산배분) 구성의 가장 큰 원칙은 위험관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률이 가장 좋은 한 곳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수익률이 좋은 여러 곳에 나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펀드 투자시 국내와 해외 비중은 조금씩 달랐다. 한국투자증권 한경준 수석PB는 “올해 국내 증시는 기업실적 개선과 펀더멘털(경제의 기초체력)이 양호해 주가 상승 추세가 여전하다.”며 국내 펀드, 특히 성장형 펀드를 기본으로 하며 해외펀드와 대안펀드를 보조수단으로 쓸 것을 충고했다. 우리투자증권 한정 PB연구개발(R&D) 팀장도 국내와 해외 비중을 4대3으로 조언했다. 반면 우리은행 김 팀장은 국내와 해외 비중을 5대5, 삼성생명 조 팀장은 4대6으로 추천했다. ●기대수익률은 낮게 잡아야 2007년 중국과 국내에 투자한 펀드는 수익률이 매우 높았다. 또 펀드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2005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펀드가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우호적 환경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수익률을 2008년에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증권 한 수석PB는 “올해도 2007년과 같은 수익률로 접근하면 매우 위험하다.”며 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라고 충고했다. 삼성생명 조 팀장은 “펀드는 고수익을 내는 금융상품이 아니라 대신 투자를 해주는 상품”이라며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조언했다. 국민은행 이 팀장은 “무조건 돈이 있다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인내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연초인 만큼 재테크의 기초를 다져야 하는 시점이라는 지적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한 팀장은 “투자자가 자산구성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는 한 해”라고 지적했다. 대한생명 강 센터장은 “새해 재테크의 첫번째는 구체적 목표를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 이두걸기자 lark3@seoul.co.kr
  • 금고 빈 은행들 주택담보대출 금리만 올렸다?

    금고 빈 은행들 주택담보대출 금리만 올렸다?

    올 한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1.45%포인트나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펀드 등으로 시중자금이 이동함에 따라 돈줄이 마른 은행권이 주택대출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크게 늘리면서 시장금리 자체가 올랐기 때문. 은행권의 손쉬운 대출 영업 치중 역시 ‘돈가뭄 현상’을 부채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수익기반을 다각화하고 예금 늘리기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머니무브·은행 순위경쟁 서민 이자부담 커져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대출 금리는 6.47∼8.07%. 이는 지난주보다 0.03% 오른 수치다. 지난해 12월30일 금리 5.91∼6.91%와 비교하면 최고금리가 1.16%포인트나 불었다. 시중은행권에서 주택대출 최고금리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외환은행. 지난해 말 5.75∼6.75%에서 31일 6.92∼8.20%로 1.45% 포인트 급등했다. 이어 ▲농협 1.40%포인트 ▲우리 1.38%포인트 ▲신한 1.28%포인트 순으로 인상폭이 컸다. 최저금리로는 최근 우대 금리를 일시 폐지한 우리은행이 2.48%포인트로 인상폭이 가장 높았다. 주택대출 금리 급등의 가장 큰 요인은 CD금리 폭등. 작년 12월29일 4.86%에서 지난 28일 5.82%로 0.96%나 뛰었다. 지난해 연말부터 오르던 CD금리는 올 4·4 분기 들어 0.4%포인트 넘게 올랐다.1억원을 대출받았을 때 연 이자가 1년 사이에 486만원에서 582만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은행들이 주택신보 출연요율 인상을 가산금리 폐지의 방식으로 전가한 것도 원인이다. CD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들이 증권사에 고객을 뺏기면서 부족해진 자금을 CD발행으로 채웠기 때문이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외환은행과 농협 등 7개 은행의 CD 발행 잔액은 27일 기준 80조 1000억여원으로 작년 말보다 48.4%(26조 1400억원) 급증했다. 더구나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채와 CD 규모는 100조원 정도. 이들 채권의 차환 발행 수요까지 겹치게 되면서 CD 금리 상승세는 내년에도 꺾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예금유치, 수익다각화 절실 그러나 은행들은 수신 기반을 확대하고 수익원을 다변화하기는커녕 덩치 불리기 경쟁을 위한 대출 영업에만 매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권에 따르면 27일까지 국민, 우리, 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 대출증가율은 평균 15.3%로 수신증가율 9.4%를 훌쩍 뛰어넘었다. 신한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106조 216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8.6%나 뛰었다. 우리은행 역시 대출(116조 8510억원)은 17.7% 늘었지만 수신(115조 6113)은 11.9% 증가하는 데 그쳐 국민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대출 잔액이 수신을 넘어섰다. 수신이 대출을 따라가지 못하면 수익성은 낮아지기 마련. 국내 18개 은행의 올 4·4분기 순이익은 2조 7074억원으로 1분기(6조 5700억원),2분기(3조 3491억원),3분기(3조 1735억원)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옛 LG카드 등 출자전환 기업의 지분 매각이익을 빼면 상반기 순익은 크게 떨어진다. 금융연구원 서병호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예대율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들의 예대율은 대부분 60∼80%로 국내 은행의 절반 수준이고, 채권 발행이 용이한 미국이나 홍콩보다도 낮은 편”이라면서 “우선 지점망 영업력과 특판예금을 활용해 예금 확대에 나서고 수익기반 다각화로 대출수익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금리↑ 채권값↓… 지금 채권 사라

    금리↑ 채권값↓… 지금 채권 사라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대안으로 채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채권 관련 상품은 ‘찬밥’ 수준이었다. 그러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면서 증권사의 고액자산가상담(PB)센터를 중심으로 특판 상품이 나타나고 있다. ●채권, 종류는 주식보다 다양 채권은 누가 발행하느냐에 따라 국채, 지방채, 특수채, 금융채, 회사채 등으로 나뉜다. 만기는 1년 미만에서 5년 이상까지 매우 다양하다. 채권이 안전자산으로 간주되지만 부실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할 경우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도 발행사에 대한 점검이 필수다. 채권은 수익률과 표면금리 두가지가 중요하다. 표면금리란 채권에 기재된 이율이다. 이에 따라 발행사가 채권 투자자에게 채권 액면금액에 대해 연 단위로 이자를 준다. 예컨대 A채권이 액면가 1억원에 표면금리 연 5%라면 발행사가 500만원의 이자를 준다. 채권은 액면가에서 할인된 금액에 발행된다. 액면가와 할인금액의 차이가 평가차익이다. A채권을 9300만원에 샀다면 실제 수익률은 표면금리와 평가차익을 더한 7%다. 채권을 중도에 팔아 매매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채권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은 비과세지만 이자에 대해서는 15.4%(주민세 포함)의 소득세를 내야 한다. 기준은 표면금리다. 실제 수익률이 같다면 표면금리가 낮을수록 투자수익률이 높다. ●금리와 채권값은 반대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진다. 채권값이 떨어질 때 좋은 채권을 사는 것이 좋다. 지금 채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시중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동양종금증권 김상태 차장은 “현재는 환매조건부채권(RP) 등에 단기적으로 투자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장기 투자나 채권형 펀드에 가입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충고했다.RP란 증권사가 채권을 되사는 조건으로 파는 채권이다. 기간에 따라 금리가 다르지만 연 5%대다. 최근에는 은행 후순위채도 인기다. 후순위채는 발행회사가 부도가 날 경우 다른 채권자에게 진 빚을 모두 갚은 후에 지급되는 채권이다. 이같은 점에서 자기자본으로 간주된다. 교보증권 이종우 상무는 “은행들이 부도를 낼 위험은 거의 없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처”라고 평가했다. 은행들이 자금경색에 시달리면서 최근 후순위채 금리는 7∼8%대다. 채권은 증권사를 통해 살 수 있다. 증권사들은 발행사들로부터 채권을 인수한 뒤 이를 쪼개서 고객들에게 판다. 회사채는 동양종금증권, 국공채는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다양한 상품을 갖고 있다. ●간접투자도 가능 채권형 펀드나 주식도 편입된 혼합형 펀드를 통해 채권에 투자할 수 있다. 채권 비중이 높을수록 수수료가 싸다. 채권 투자와 마찬가지로 펀드에 가입한 뒤 금리가 오르면 손실을 본다. 고수익 고위험인 하이일드 채권펀드도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다. 해당 기업의 자금 수요를 충족한다는 측면에서 세제혜택이 있다.1억원 한도에서 6.4%의 낮은 세율이 적용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는다. 위험도가 높기 때문에 채권 선택을 하는 운용사를 잘 골라야 한다. 다양한 채권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 펀드가 유리하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은행 특판예금 10조

    최근 시중은행들이 연 6%대 고금리 특판예금을 내세워 10조원 이상의 뭉칫돈을 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6% 금리는 2000년대 들어 최고 수준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특판예금을 판매하고 있거나 판매를 마친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은행, 농협 등 주요 6개 은행에 몰린 자금은 모두 10조 54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부터 30일까지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려 8영업일 만에 3조원가량이나 유치했다. 하나은행도 최고 연 6.5%의 이자를 주는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을 지난달 28일부터 판매,13일 현재 2조원을 끌어들였다. 지난 10월8일부터 최고 연 6.1%의 이자를 주는 특판예금을 선보인 신한은행도 당초 한도액인 1조 5000억원을 한달 반 만에 모두 팔아치웠다. 우리은행도 최근 CD플러스예금과 일반 정기예금에 각각 6.3%와 6.2%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예금을 판매,1조 831억원을 끌어들였다. 지난달 12일 선보인 농협의 ‘큰만족실세예금’에는 한 달 동안 1조 4718억원이 몰렸으며 외환은행의 예스큰기쁨예금과 예스CD연동 정기예금도 11월5일 판매 이후 1조원어치가 팔렸다. 최근 은행 수신 활황의 배경은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동시에 부동산 시장 침체도 계속되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고금리 특판예금은 최근 은행의 자금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은행 예금에서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돈이 이동하는 ‘머니 무브’ 현상을 되돌리기에는 금리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삼성증권은 예금에서 펀드로 움직였던 자금이 다시 방향을 틀 만한 금리 수준은 연 8%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신 증가는 연말 기업결산에 따른 일시적 효과일 수 있다.”면서 “저원가성 예금에 기대는 은행 경영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시중은행 대출잔액 > 수신잔액

    시중은행 대출잔액 > 수신잔액

    시중은행의 대출 잔액이 수신을 넘어서는 대출 수신 역전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들의 원화대출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증시로의 예금 이탈은 꾸준히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원화대출 잔액은 지난달 29일 현재 152조 9723억원으로 전월말보다 3조 499억원(2.0%) 증가했다. 작년 말의 133조 740억원 비해 19조 8983억원(15.0%) 늘어난 수치다. 특히 중기대출이 올 들어 13조 4955억원(37.1%) 급증하면서 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국민은행의 총수신은 149조 6841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 5315억원(1.0%) 느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 10월 처음으로 원화대출을 밑돈 총수신은 대출과의 격차가 1조 7698억원에서 3조 2882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국민은행의 총수신 증가액은 3조 9522억원(2.7%)으로 대출 증가액의 5분의1 정도다. 우리은행 역시 이번 달 원화 대출은 전월말보다 3조 600억원(2.7%) 늘었지만 총수신 증가액은 같은 기간 2조 2472억원(2.0%)에 그쳤다. 둘의 격차는 10월 말 1조 7227억원에서 9099억원으로 좁혀졌다. 신한은 원화대출과 총수신 간 격차가 10월 5조 8355억원에서 지난달 29일 2조 6043억원으로 반감했다. 원화대출은 1조 8911억원(1.8%)이 증가했지만 총수신은 1조 3401억원(1.2%)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하나은행은 정기예금 특판 호조 등으로 총수신을 3조 1389억원(3.6%)이나 늘린 덕분에 총수신과의 격차를 10월 말 10조 3650억원에서 지난달 29일 12조 7069억원으로 늘렸다. 이밖에 기업은행은 5조 9206억원에서 6조 2946억원, 외환은 19조 1975억원에서 17조 5040억원의 차이를 유지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삼중고’ 은행 시련의 겨울

    ‘삼중고’ 은행 시련의 겨울

    90년대 후반 서울 유명 사립여대를 졸업하고 A은행에 입사한 골드미스 강모(32) 대리. 강씨는 요즘 몸담았던 은행을 떠나 증권사나 외국계 투자회사 쪽으로 자리를 옮길까 고민하고 있다. 몇 해 전 상품개발 부서에 같이 몸담았던 친한 선배가 지난 9월 증권사로 이직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강씨는 “안정성 면에서는 은행이 최고지만 지금이 아니면 평생 본점과 지점만 오가는 인생이 될 것 같다.”면서 “예금이 아닌 투자의 시대에 맞게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이 3중고(三重苦)에 시달리고 있다. 핵심부서 직원들의 증권사행(行)이 늘고 있는 데다 특판예금, 스윙계좌 등 야심작들의 실적은 변변찮다. 충당금이 높아지면서 당장 순익 감소까지 염려해야 할 판이다. ●은행권 엑소더스 가속화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원들 사이에 ‘탈(脫)은행’ 현상이 두드러진다.‘정착지’는 주로 여의도 증권가. 특히 마케팅, 상품개발, 자산운용 등의 업무 담당자들이 최근 증시 활황에 맞춰 증권사로 옮기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정규직(기존 개념) 직원은 지난 3월 1만 7535명에서 10월 말 1만 7938명으로 400여명 늘었다. 그러나 6월 말 500명가량 신규로 채용한 점을 감안하면 100명 정도 떠난 셈이다. 올 상반기 110여명의 직원을 채용한 신한은행 역시 정규직 숫자가 지난 3월 말 1만 948명에서 10월 1만 945명으로 도리어 3명 줄었다. 우리은행의 9월 말 임직원 숫자는 1만 4287명으로 3월 말보다 400명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상반기 1043명을 신규 채용했기 때문에 오히려 600여명이 줄어든 수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고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은행 입행 문턱이 높아졌지만 새로 은행에 들어오는 인재들의 눈이 업그레이드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면서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교육 프로그램 정비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판예금 효과 ‘글쎄’ 은행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최고 6% 초반의 고금리를 갖춘 특판예금을 내놓고 있지만 호응이 높지 않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8일부터 1년제 연 5.7% 금리의 ‘큰사랑 큰기쁨 고객사은 특판예금’을 1조 5000억원 한도로 팔고 있다.22일 현재 판매 잔액은 1조 4300억원. 과거에는 20영업일 지나면 동이 날 정도의 적은 규모지만 최근 들어 속도가 더디다. 국민은행의 대표 상품인 와인정기예금 잔액도 10월 말 3조 1825억원에서 22일 기준 3조 4583억원으로 2758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정기예금 잔액도 같은 기간 56조 9084억원에서 56조 7398억원으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일정 금액 이상의 통장 잔액이 고금리 계좌로 이체되는 스윙계좌 상품 역시 큰 실적을 거두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우리은행이 지난 9월 초 출시한 AMA통장은 22일까지 1088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통장 역시 8월13일 출시 이후 20일까지 16만 465좌 1531억원에 머물고 있다. 출시 당시 은행 자금의 증시·펀드 이탈을 막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펀드 투자 등에서 고수익에 익숙해져 연 5∼6% 금리로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면서 “금융감독 당국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 등에 부정적이라 당분간 대출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Local] 경북 ‘데일리 사과’ 대만 수출

    경북산 사과 공동브랜드인 ‘데일리(Daily)’가 타이완 수출길에 올랐다. 경북도는 20일 ‘데일리’ 30t을 사과가 생산되지 않는 타이완에 수출하기 위해 선적했다고 밝혔다. 또 이달 말 100t을 비롯해 12월 170t, 내년 1월 200t 등 모두 500t을 타이완에 수출할 계획이다. 도는 지난 9월 ‘데일리’를 우리나라와 타이완 특허청에 각각 상표 출원을 했었다. 도는 또 올해 안동시와 함께 5억원을 들여 안동지역에 ‘데일리’ 수출단지 3곳을 만들어 수출용 사과를 생산했다. 도는 ‘데일리’ 홍보를 위해 오는 24일부터 4일동안 타이완에서 현지 대형 백화점과 연계한 ‘경북 수출사과 특판 행사’를 연다. 도 관계자는 “2015년까지 타이완시장에서 경북사과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은행 대출, 수신 앞질렀다

    증시 활황과 펀드 열풍 등에 따라 은행 대출이 수신보다 더 많이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은 최근 전체 대출액이 수신액을 앞지르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1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149조 5886억원으로 총수신(예·적금, 시장성예금) 147조 9778억원보다 1조 6108억원 많았다. 총수신과 원화대출금의 격차가 지난해 말 12조 6679억원에서 ▲6월 말 4조 4784억원 ▲9월 말 852억원으로 급감하다가 결국 역전된 것이다. 우리은행 역시 총수신과 원화대출금 격차가 9월 말 2조 8562억원에서 10월 말 1조 8082억원으로 줄면서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원화대출이 총수신을 앞지르는 것은 시중자금이 주식시장과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펀드 등으로 쏠리고 있는데다 기존 예금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 대출이 수신보다 많으면 은행들은 시장에서 대출 재원을 조달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금리 상승은 조달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최근 은행들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크게 늘리면서 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의 내부 적립금이나 건전성 등을 고려하면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바람직한 현상도 아니다. 최근 은행들이 다양한 특판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10월 가계대출 3조9142억 ‘연간 최고’

    10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미래에셋증권 전환사채(CB) 청약에 7조원이 넘는 돈이 몰리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은행 전체 수신도 늘어났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의 가계대출은 10월 한 달 동안 3조 9142억원이 늘었다. 이 같은 증가액은 전달(9424억원)보다 4배가량 많은 것이며, 올들어 최고 수준이다. 가계대출이 다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가을 이사철 및 결혼시즌 등 계절적 요인으로 주택거래가 다소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달 3000억원에서 1조 1000억원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추석연휴에 사용한 카드대금의 결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마이너스통장대출이 전달 6000억원에서 2조 8000억원으로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반면 기업대출은 전달(9조 660억원)과 비슷한 9조 4886억원이 증가했다. 은행 수신은 전달 6조 4694억원에서 7조 5578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정기예금은 일부 은행의 특판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면서 8401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자산운용사 수신은 주식형 및 혼합형 펀드가 대폭 증가하면서 전달 3조 3231억원에서 10월 13조 136억원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농협, 파프리카 1000만弗 수출

    농협중앙회 계열사인 농협무역은 1일 파프리카 수출 1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국내 신선농산물 중 단일품목으로는 처음이다. 연말까지는 1200만달러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95년 파프리카 수출 개시 이후 환율 하락과 유가 상승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외 거래선과의 고정가격 유도를 통한 안정적인 물량 확보, 규격차별화로 가격우위 점유, 주요 수출국인 일본 현지의 특판전 개최 등을 통해 네덜란드산과 치열한 경합 끝에 이뤄낸 성과”라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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