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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특조위’ 예산 든다는 박근혜 대통령…전국은 박정희 우상화 사업 중

    ‘세월호 특조위’ 예산 든다는 박근혜 대통령…전국은 박정희 우상화 사업 중

    박정희 전 대통령의 출생지인 경북 구미시가 최근 ‘박정희 대통령 테마밥상’까지 내놓으면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박정희 탄신제(11월 14일)와 추모제(10월 26일)까지 시 행사로 지내는 구미시가 박 전 대통령의 테마밥상까지 내놓으면서 구미시는 ‘박정희시’라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구미시뿐만 아니라 현재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진행 중인 박 전 대통령을 기념하는 사업만 14개에 달한다. 이 사업에는 모두 1900억원의 국가 및 지자체 예산이 쓰였거나 쓰일 예정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연장과 관련해 예산 지원 문제로 난색을 표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추모 사업 중 일부를 알아봤다. 1. 박정희 생가 복원 사업 - 286억원 경북 구미시 소재, 경상북도기념물 제86호로 1917년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나 1937년 대구사범학교 졸업 때까지 살았던 집이다. 생가에는 안채와 사랑채, 1979년에 설치한 분향소가 있다. 2. 박정희 기념공원 - 297억원 서울시 중구가 2013년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공원을 조성하려던 사업으로 박 전 대통령 가옥(신당동)과 50m가량 떨어져 있다. 그런데 최근 중구가 서울시와의 이견으로 추진하지 못한 기념공원 건립 사업을 올해 자체 예산으로 재추진한다고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중구는 2018년까지 총 297억 원을 투입해 지하 4층 지상 1층, 1만 1075m² 규모의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297억원은 중구청 전체 복지예산의 1/3에 해당한다. 3. 박정희 민족중흥관 - 65억원  경북 구미시가 시비 65억원을 들여 건립한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은 부지 2328㎡, 연면적 1207㎡(지하 1층∼지상 1층)로 완공됐다. 전시실 3곳과 돔 영상실, 기념품 판매소 등이 있는데 전시실에는 박 전 대통령이 재임 당시 사용한 책상과 의자 등 유품, 세계 각국 정상들로부터 받은 선물 등 50여 점이 전시돼 있다. 4.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 785억원 박 전 대통령 생가 주변인 경북 구미시 상모사곡동 일원 25만㎡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이 들어선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공원은 전시관과 재현촌, 글로벌관, 연수관, 새마을광장 등을 갖추고 주 건물인 전시관은 한옥 처마의 곡선을 지붕 선형에 도입해 테마공원의 관문을 형상화할 계획이다. 전시관은 이념관, 시대관, 주제관, 새마을전당, 글로벌비전관으로 구성된다. 5. 박정희 기념도서관 - 208억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기념도서관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역사와의 화해’ 차원으로 제안해 국비 208억원이 지원되면서 추진됐다. 하지만 개관 만 4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곳에는 공공도서관은커녕 기록물 열람실조차 굳게 닫힌 상태다. 관람객들은 박 전 대통령의 업적과 생애를 기리는 기념관만 둘러볼 수 있다.6. 박정희 1박 기념관 - 12억원 박 전 대통령이 19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 울릉도를 하루 방문해 묵었던 옛 울릉군수 관사가 ‘울릉도에서 만나는 박정희 1962 옛 군수관사’로 명명돼 기념관으로 새롭게 개관했다. 이밖에 경북 문경시는 박정희 대통령의 장교 시절 하숙집 복원비로 17억원을 쓰기로 했다. 7. 기타(박정희 동상, 박정희 소나무, 박정희 테마밥상) - 박정희 동상 박 대통령 동상은 윤종용 전 국가지식재산위원장이 기부한 3억원으로 제작됐다. 동상 제막식은 지난 3월 4일 KIST 설립 50주년 행사 때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특정 인물을 우상화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일면서 연기됐으나 같은 달 11일 진행됐다. - 박정희 소나무 구미시 공단동 옛 금성사에 있는 이 소나무는 박 전 대통령이 1975년 금성사 구미사업장 준공식 때 방문한 자리에서 소나무에 얽힌 추억을 회고하면서 ‘박정희 소나무’란 별칭을 얻었다. 이 소나무는 박 전 대통령이 어린 시절 소를 매어 두고 시간을 보냈던 나무로 알려졌다. 최근 경북 구미시는 구미국가산업단지 내에 있는 ‘박정희 소나무’를 박정희 대통령 동상 옆으로 옮겨 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박정희 테마밥상 이 테마밥상은 구미시가 “박 전 대통령의 근검·절약 정신을 되새기고 관광자원화를 통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겠다”며 기획했다. 메뉴 개발에는 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 요리사 손성실씨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연 인턴기자 julie31080@seoul.co.kr 
  • 새달 19일 19대 마지막 본회의 개최 합의

    여야는 다음달 19일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여야가 여전히 서로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어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국회에서 만나 4월 임시국회의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 일정을 확정했다.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일정 때문에 당초 예정했던 17일에서 이틀 연기한 19일에 여는 것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노동개혁 4법과 관련해 노사정위원회, 각 당 정책위원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가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실시 여부는 각 당 내부 조율을 거친 뒤 확정된다. 하지만 쟁점 법안과 세부 안건을 놓고선 3당의 교집합을 찾기가 어려웠다. 새누리당은 일자리·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우선 처리를 주장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어버이연합 자금의 정부 지원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부터 해야 한다고 맞섰으며, 국민의당은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기간을 보장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했다. 새누리당 조 수석부대표는 “야당이 총선 과정에서 먼저 내세운 것이 경제였다”며 “그동안 미뤄온 일자리 법안과 경제활성화법을 최우선적으로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규제프리존 특별법만큼은 19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더민주 이춘석 수석부대표는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가 전경련과 정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정황을 밝히기 위해 가장 먼저 운영위, 법제사법위, 안전행정위, 정보위를 열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어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의료·보건 분야를 제외하면 논의하겠지만 사이버테러방지법 협상은 어떤 형태로든 하지 않겠다”고 맞섰다. 또 청년고용할당을 의무화하는 청년고용 촉진법 처리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유성엽 수석부대표는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을 선체 인양 이후 일정 기간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검토해 달라”면서 “법에 명시된 1년 6개월의 활동기간을 실질적으로 보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세월호 반목 접고 소통·화합으로 상처 치유해야”

    “세월호 반목 접고 소통·화합으로 상처 치유해야”

    유족 “진실 일부 규명됐지만 아직은 부족” 가족 죽은 이유 알자는 호소 묵살 안 돼 광화문 천막 철거는 유족 또 고통 주는 격 “광화문 세월호 천막을 지날 때면 2년 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기억나 마음 한 부분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다시는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잊지는 말아야죠.” 15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향소에서 만난 회사원 강모(35·여)씨는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사진 앞에 국화를 올렸다. 그녀는 “유족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와 추모하는 마음이 모여 세월호의 기억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2주년인 16일 추모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지난 2년간 바다 밑 세월호는 인양될 준비를 거의 마쳤다. 참사에 직접 관련된 사람의 처벌 과정도 마무리되고 있다. 그러나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진실 규명’ 활동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유족의 트라우마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이젠 반목보다 소통을 통한 화합을 도모해야 할 시기라고 제언했다. 지난 2년간 있었던 광화문 천막은 이념 논쟁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박주희 바른사회시민회의 사회실장은 “모든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광장을 서울시 조례를 어겨 가며 정치적으로 사용하지 말고 이제는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월호 천막을 철수하는 것은 유족에게 고통을 한 번 더 주는 것”이라며 “가족이 죽은 이유라도 알자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가 탄압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런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서울시도 세월호 천막에 연 300만원의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지만 강제 철거 계획은 세우고 있지 않다. 지난해 1월 시작한 특조위의 활동 기한은 오는 6월이면 끝난다. 지난 2월 특조위가 국회에 제출한 특별검사 요청안은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도 못했다. 참사에 희생된 단원고 5반 김건우군의 어머니 김미나(48)씨는 “2번의 청문회를 통해 어느 정도 진실이 규명됐지만 아직 부족하다”며 “2주기를 맞아 분향소를 찾은 시민 중에 모진 말을 하는 분들이 여전한 것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전했다. 참사 핵심 인물에 대한 처벌은 꽤 진행됐다. 이준석(71) 세월호 선장은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김석균(51) 전 해양경찰청장은 사법 처벌을 피했다. 특조위는 특검 수사를 요청했다. 사망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6)씨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정부는 세월호를 오는 7월 인양할 계획이다. 하지만 사망자 295명 외에 실종자(미수습자) 9명은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해상 재난 사건을 겪은 원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책임자를 정확히 정하는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세월호의 진실을 규명하는 데 진보와 보수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따라서 특조위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세월호 유족을 위로하기보다는 잘잘못을 가리는 데 너무 치우쳤다”며 “유족의 아픔을 보듬고 잊지 않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16일 오전 10시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에서는 ‘기억식’이 열리고 오후 2시에는 ‘진실을 향한 걸음’이라는 걷기 행사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열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강신 기자 x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세월호 특조위 ‘교신 내용 편집설’ 제기

    세월호 특조위 ‘교신 내용 편집설’ 제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8일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2차 청문회에 참석한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이 괴로운 표정으로 증인석에 앉아 있다. 특조위는 세월호의 운항·교신 기록이 편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에서 특조위는 세월호가 어떻게 도입되고 증축됐는지, 운항 과정상 문제는 없었는지, 침몰 후 선체 관리와 인양 과정은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손형준 기자 bolagoo@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유가족 눈물 “뭐가 두려워서 우리를 아무것도 못하게 하나요”

    [세월호 2차 청문회]유가족 눈물 “뭐가 두려워서 우리를 아무것도 못하게 하나요”

    2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청문회가 이틀째 열린 가운데 인양 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진도 동거차도에 머물고 있던 유가족이 세월호 인양 작업에 대해 발언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이 유가족은 노란색 점퍼를 입고 참고인석에 앉았고 “제가 이런 자리가 어려워서…”라면서 머뭇거리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리느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신현호 특조위원이 “유가족들이 동거차도에 왜 갔느냐?”고 묻자 유가족은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돌아오지 못한 곳이었고, 엄마, 아빠의 가까운 곳에서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은 마음에 동거차도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양 작업을 어떻게 하고 있는 파악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바지선 뒷 모습만 보고 있고 낮에는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밤이면 크레인 같은 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양 작업을 하는지 증거 훼손을 하는지 정확한 것은 모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신 특조위원이 인양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문제점을 묻자 유가족은 “너무 우리 엄마 아빠가 힘이 없다는 게 서글프다”면서 “뭐가 무섭고 두려워서 저렇게 거짓말을 하고 저희를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로부터 인양 과정 참여 요청을) 매번 거절당하고 뒷통수만 맞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단 한 가지”라면서 “안개가 자욱했는데 왜 배를 출항시켰고 아이들을 전원 구조했다면서 왜 한 명도 구조하지 않았는지 정말 알고 싶다. 그런데 왜 자꾸 숨기기만 하려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가슴을 쳤다. 다음은 신 특조위원과 유가족 참고인의 일문일답 내용. -신현호: 유가족들은 동거차도에 왜 갔습니까?→인양이 어떻게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돌아오지 못한 곳이었고 엄마, 아빠의 가까운 곳에서 그곳이 어느 곳인지 얼마나 가까운 곳인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은 마음에 동거차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동거차도에서 가족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인양 작업을 잘 하고 있는지 카메라로만 지켜보고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정말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그 바다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동거차도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어떤 작업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까? →알 수는 없지만, 셀피지 바지선 뒷 모습만 보고 있고 낮에는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밤이면 크레인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인양 작업을 하는지 증거 훼손을 하는지 정확한 것은 모르고 있습니다.그저 엄마 아빠가 배가 땅으로 올라오고, 아이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지켜보고 있을 뿐입니다. -인양과정 지켜보면서 느끼는 문제점은?→씁쓸합니다. 그리고 너무 우리 엄마 아빠가 힘이 없다는 게 서글픕니다. 정말 엄마로서 자식을 바라보면서 자식 잘 키우기 위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눈물) 수학여행을 갔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에..(눈물)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말할 수 없이 앞이 캄캄하고 너무 답답한데요. 저희는 동거차도를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엄마로서, 자식과 잘 살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소중한 자식이 먼 여행을 가고 나서야 이 나라가 정말 치졸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런 나라인줄 정말 몰랐습니다. 뭐가 무서워서, 뭐가 두려워서 저렇게 거짓말을 하고 저희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습니다.정말 어떨 때는 한심스럽습니다. 애기만 못한 어른들이 너무 밉고 싫습니다. 이런 이상한 나라가 정말 싫습니다. -마음이 상당히 아프실 텐데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지금까지 유가족들은 인양 과정 참여를 정부에 요청했는데 거절당했죠?→매번 거절당하고 뒷통수만 맞았습니다. -유가족들을 배제하는 이유 뭐라고 생각합니까? →(한숨) 정말 답답한데요. 저희도 모르겠어요. 저희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단 한 가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까도 (청문회에서 이야기)했듯이, 안개가 자욱했는데 왜 배를 출항시켰고 아이들을 전원 구조했다면서 왜 한 명도 구조 안 했는지 알고 싶고요. 정말 알고 싶습니다. 알고 싶은데 왜 자꾸 숨기기만 하려고 하고 감추려고만 하고 그러는지 도대체 저희는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무슨 힘이 있어요. 이런 자리도 엄마가 어디 가서 말할 수 있는 자리도 없었다. 그저 자식만 잘 키우는 게 저의 보람이었고 부모로서 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싸우고 싶어서 싸웁니까? 소리 지르고 싶어서 소리 지릅니까? 그저 우리 자식을 볼 수 없다는데, 알고 싶다는데 왜 알려주지 않는지 도대체 이 나라 대통령님, 국회의원님,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사람들인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 해수부 “가족들 세월호 인양 참관하도록 하겠다”

    [세월호 2차 청문회] 해수부 “가족들 세월호 인양 참관하도록 하겠다”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와 협의해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인양 현장을 참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2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장은 “인양 과정에 대한 감시가 중요하다”면서 “해수부 인양추진단장과 특조위, 미수습자 가족 등이 인양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상설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연 단장은 “협의체보다는 기존 방식대로 소통하는 것이 인양 과정에 있어서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일축했다. 그는 이어 “협의체보다는 인양에 지장 없는 범위 내에 소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 단장은 세월호인양추진단이 2주에 1회 대면이나 전화를 통한 소통 창구를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 올해 초부터 4·16 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과 2주마자 1회씩 소통을 정례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권 소위원장이 “인양에 지장을 주는지 판단하는 주체에 특조위를 껴달라”면서 “특조위도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고 연 단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오후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유가족은 “(세월호 인양 과정에 참여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정부에) 매번 거절당하고 뒷통수만 맞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 세월호 항적도 오류 발생 추궁…유가족들 증인 태도에 ‘야유’

    [세월호 2차 청문회] 세월호 항적도 오류 발생 추궁…유가족들 증인 태도에 ‘야유’

    28일 ‘세월호 청문회’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상 세월호의 항적도에 오류가 발생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청문회 제1세션에서는 권영빈 특조위 상임위원이 세월호의 항적에서 나타난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세월호의 AIS 항적도는 당초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할 핵심 증거로 제시됐지만 약 36초간 누락된 부분이 확인되는 등 그간 데이터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다. 권 위원은 이날 청문회를 통해 원본 데이터와는 달리 최종 보고 데이터에서 삭제된 부분이 많다는 점과 꾸준히 우선회하던 세월호가 갑자기 좌선회하는 등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회전 각도를 보인 점 등을 증인들에게 물었다. 이에 대해 임병준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 주무관과 AIS 시스템을 통해 만들어진 항적을 복원한 업체인 GMT의 조기정 연구소장 모두 “정확한 작동 원리에 대해 모른다. 시스템상의 문제로 생각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합동수사본부 자문단 단장으로 세월호 사고 발생 원인에 대한 보고서 작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허용범 씨는 “세월호 사고 전후 AIS 신호가 소실된 이유는 단지 AIS 시스템의 오류일 뿐이며 사고의 원인과는 무관하다”면서 “세월호 항적을 추적한 시스템들을 종합할 경우 구조상의 문제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고도 말했다. 청문위원들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회피하는 듯한 증인들의 태도에 청문회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권 위원은 “특조위는 AIS 항적을 조작한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할 수 없지만, 정부가 발표한 AIS 항적이 어떤 의도 하에 편집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점을 갖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 원인을 규명하는데 정부가 발표한 AIS 항적만 의존할 수 없으며, 보다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 세월호 승무원, 2년 만에 첫 진술 “청해진 해운이 대기 지시”

    [세월호 2차 청문회] 세월호 승무원, 2년 만에 첫 진술 “청해진 해운이 대기 지시”

    28일 세월호 2차 청문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선사인 청해진해운 측에서 선내에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세월호 여객영업부 직원으로 참사의 생존자인 강혜성 씨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세월호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강씨는 “사고 당일 오전 9시 26분쯤 양대홍 여객부 사무장(사망)이 무전을 통해 ‘10분 후에 해경 올 거야. (승객들) 구명조끼 입혀. 선사 쪽에서 대기 지시가 왔어. 추가 지시 있을 때까지 구명조끼 입히고 기다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양 사무장이 지시에 앞서 무전기 채널을 바꾸라는 뜻의 “CC(채널 체인지)”라는 말을 했고, 남들은 쓰지 않는 5번 채널로 바꿔 이러한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권영빈 특조위원이 “선사 측에서 대기 지시가 내려왔다는 사실을 약 2년 동안 수많은 조사를 받으면서 한 번도 말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자 강씨는 “영업부 직원들의 희생에 누가 될까봐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권 위원이 “선사로부터 불이익을 입을까봐 말 안 한 것은 아니냐”고 재차 묻자 그는 “그런 생각은 안 했고 개인적인 양심의 문제였다”고 답했다. 강씨는 자발적으로 유가족들에게 사죄 발언을 하겠다고 신청한 뒤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하루빨리 사고 원인 등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권 위원은 강씨의 발언에 대해 “진술 하나만으로 무엇을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선사가 대기 지시를 내렸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니 세월호 침몰 자체에 누가 어떤 책임이 있는지 좀 더 깊이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퇴선명령’ 지시 엇갈린 진술…이준석 vs 승무원

    [세월호 2차 청문회]‘퇴선명령’ 지시 엇갈린 진술…이준석 vs 승무원

    이준석 전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 ‘퇴선명령’과 관련해 엇갈린 증언을 보였다. 28일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청문회에서 이 전 선장은 그동안 검찰 진술과는 달리 2등 항해사에게 퇴선명령을 내렸다고 말을 바꿨고, 승무원은 당시 청해진 해운이 선내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처음으로 진술했다. 이 전 선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참사 당시 어떻게 행동했느냐는 질문에 “2등 항해사에게 ‘퇴선 방송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선장은 과거 검찰 조사에서 퇴선 방송을 지시한 적 없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 “검찰 조사를 받을 때에는 반성하라는 의미로…”라면서 했던 행동을 안 했다고 진술했다고 해명했다. 이 전 선장의 발언에 세월호 유가족 등이 있던 청문회 방청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반면 세월호 여객영업부 직원이면서 참사 생존자인 강혜성 씨는 “사고 당일 여객부 사무장이 무전으로 ‘선사 쪽에서 대기 지시가 왔다’면서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대기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지금까지 이같은 발언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영업부 직원들의 희생에 누가 될까 봐 말하지 않았다”면서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날 특조위원들은 세월호의 운항·교신 기록에서 빠지거나 편집된 부분이 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교신기록에 백색잡음이 삽입되거나 같은 문장이 두 번 연속해 들리는 부분이 있어 의도적인 편집이 의심되며, AIS(선박이 항해하면서 자기 위치를 자동으로 발신하는 장치) 기록도 의도적으로 삭제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진도VTS 센터장과 제주VTS 센터장은 인위적인 조작이 없다며 부인했다. 다만 AIS 항적 복구업체인 ㈜GMT의 조기정 연구소장은 중복된 데이터라고 판단해 편집한 부분이 있다고 증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청문회장서 자해 시도

    ‘세월호 의인’ 김동수씨 청문회장서 자해 시도

    지난해 4월 세월호 침몰 순간까지 학생 10여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구조 영웅’으로 알려졌던 김동수(50)씨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 도중 자해를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김씨는 14일 오후 3시 50분쯤 청문회가 열린 서울 중구 YWCA 4층 대강당에서 증인석을 향해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라고 외치면서 방청석에서 일어나 바지에서 흉기를 꺼내 상반신 자해를 시도했다. 주변에 있던 특조위 직원들과 방청객들이 김씨에게서 흉기를 빼앗고 병원으로 옮겼다. 방청석에 함께 있던 김씨의 아내도 남편의 행동에 놀라 호흡 곤란을 호소해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가 자해를 시도할 당시에는 특조위 김진 비상임위원이 세월호 참사 당시 자료 화면을 보여주며 구조에 나선 목포해양경찰서 123정 승조원들이 세월호 선원들과 공모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던 중이었다. 화물차 기사였던 김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고 구조에 나서 학생 10여명을 구했다. 그러나 사고 당시의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로 고통을 겪다가 지난 3월 제주도에 있는 집에서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총선용’ 교통·물류 3869억 늘고 행정은 1조 3584억 감소

    ‘총선용’ 교통·물류 3869억 늘고 행정은 1조 3584억 감소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늘리고 일반·지방행정 예산을 대폭 줄이면서 내년 예산은 당초 정부안(386조 7059억원)보다 3062억원 감소한 386조 3997억원으로 확정됐다. 여야 간 주고받기식 ‘밀실 예산’ 구태가 여전했다. 여야는 2일 국회 심의에서 3조 8281억원을 삭감하고 3조 5219억원을 증액했다. 총액으로는 올해 예산(375조 4033억원)보다 2.9% 증가했다. 총수입은 정부안(391조 4781억원)보다 2441억원 감소한 391조 2340억원으로 잡았다. 여야는 지역구 민심을 붙잡기 위해 SOC에 해당되는 교통·물류 사업에 3869억원을 증액했다. 총선 앞에서 여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늘어난 SOC 예산이 대구·경북(TK·5600억원 증액)에 쏠리면서 ‘편 가르기 예산’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여야 간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야당도 호남 지역 SOC 예산 1200억원을 챙겼다. SOC 예산이 경제성 논리가 아닌 지역을 안배한 나눠 먹기 식으로 변질된 셈이다. TK에서는 영천~언양 고속도로 건설에 175억원, 울산~포항 복선전철 300억원, 포항 영일만신항 인입철도 건설에 100억원이 증액됐다. 호남에서는 보성~임성리 철도 건설에 250억원, 서해선복선전철 500억원, 호남고속철도(광주~목포) 건설에 25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당초 정부는 내년 SOC 예산을 올해보다 6.0%(1조 5000억원) 깎은 23조 3000억원으로 배정했다. ●경로당 난방비 등 선심성 예산도 증가 사회복지와 보건 분야에서는 5153억원이 증액됐다. 복지 수요가 늘어난 현실에 맞춰 예산을 배분한 측면도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선심성 예산도 없지 않다. 여야는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 지원에 300억원을 더 늘렸다. 보육료가 1442억원(약 6%) 늘었고 보육교사 처우 지원금도 3만원을 올린 월 20만원을 지원하도록 했다. 아이돌봄 지원사업의 경우 시간당 단가를 61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해 41억원 증액했다. 저소득층의 기저귀·분유 지원도 100억원을 증액해 기저귀 지원 단가를 월 3만 2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분유 지원 단가를 월 4만 3000원에서 8만 6000원으로 두 배 올렸다. 위안부피해자 생활안정자금·간병비 지원은 3억원 증액됐다. 연구·개발(R&D) 예산도 늘었다. 정부는 예년과 달리 내년 R&D 예산으로 올해와 비슷한 18조 9000억원을 책정했다. 과학기술 예산이 정부안보다 463억원 늘어난 가운데 달 탐사 사업에 100억원, 우주부품시험 설비 구축 50억원,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 구축 사업 10억원, 수출용 신형 연구로 개발·실증에 5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반면 국방예산은 1544억원 감액됐다. 정부는 북한의 위협이 상시화되면서 국방 예산을 지난해보다 1조 5000억원(4%) 늘려 39조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방산 비리가 끊이지 않아 대폭 삭감당했다. 항공 장비와 함정 정비 사업에서 각각 39억원, 58억원이 줄었다. 다만 내년부터 입영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사병 인건비가 정부안(9512억원)보다 225억원 증액됐고 기본 급식비(1조 4246억원)도 272억원 올랐다. 참전수당과 무공영예수당도 당초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2만원 늘었다. 논란이 많았던 내년 나라사랑 교육사업 예산은 100억원에서 80억원으로 20% 감액됐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예산과 세월호 특조위 예산은 정부안이 그대로 유지됐다. 일반·지방행정 예산은 1조 3584억원, 예비비도 1500억원 감액됐다. ●8일 국무회의서 예산안 의결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SOC 사업과 보육료, 경로당 냉·난방비, 참전 수당 등이 모두 증액됐다”면서 “오는 8일 국무회의에서 내년 예산안을 의결하고 내년 초부터 바로 집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세월호특조위 즉각 해체하라’

    ‘세월호특조위 즉각 해체하라’

    2일 서울 중구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앞에서 4대개혁추진국민운동본부 소속 회원들이 세월호특조위 해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사설] 여야 ‘정치 예산’ 다투느라 민생 도외시 말라

    국회의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이 목전에 다가왔지만 여야는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여전히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내년도 예산안을 법정기일인 다음달 2일까지 통과시키기에는 별로 시간 여유가 없어 졸속·부실 예산 심의가 우려된다. 국회가 예년과 같이 막판에 시간에 쫓겨 여야가 적당히 타협하거나 밀실협의로 쟁점 예산을 확정할 경우 경제회생과 국가적 과제 해결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현재 남은 쟁점 예산은 대부분 이른바 ‘정치성 예산’으로 볼 수 있다. 보육교사 보육료 인상,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 보훈수당 증액 등도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견이 크지 않아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지만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대구·경북(TK)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새마을운동 세계화 사업,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예산 등은 여야의 정치적 성향 때문에 타결 자체가 어렵다. 새누리당은 62억원으로 편성된 세월호 특조위 예산안의 삭감을 주장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 관심사업’으로 분류한 새마을운동 세계화 예산(622억원)과 나라사랑정신 계승·발전사업 예산(100억원),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사업(324억원) 등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쟁점 사안 자체가 내년 총선은 물론 차기 대선 전략과 직간접으로 연결된 사안인데다 이념과 지역적 이해관계마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과 별도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의 국회 처리도 시급한 상황이지만 무역이득공유제, 밭 농업 직불금, 피해보전직불금제 등 피해 대책에 대한 최종 합의가 안 된 상황이다. 국가 경제를 살리는 문제인 만큼 여야 모두 당리당략을 버리고 상생의 정치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가 보여준 행태는 가관이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독선과 오만이 난무했다. 입만 열면 ‘민생’을 앞세우면서도 정작 하는 행동은 민생과는 한참 거리가 먼 진흙탕 싸움이 적지않았다. 여야가 예산안을 놓고 정치 투쟁하듯 대립하고 있으니 민생 관련 예산안 심의가 제대로 이뤄졌을지도 의문이다. 지금의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여야는 국회 본연의 책무를 깊이 인식, 소속 정당이나 의원 개개인의 이해보다는 국민과 민생을 먼저 생각하고 경제난국을 해결하는 데 최우선 목표를 둬야 한다.
  • 與 “누리과정 국고 300억 적당” 野 “2조 지원”

    與 “누리과정 국고 300억 적당” 野 “2조 지원”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다음달 2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쟁점 사항에 대한 논의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오는 12월 2일 0시까지 내년도 예산안이 합의되지 않으면 정부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자동 상정된다. 여야 정책위의장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는 29일 내년도 정책 관련 예산에 대해 논의했지만 쟁점 사항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마무리했다. 쟁점이 된 부분은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이다. 야당은 최대 2조원가량의 국고를 투입해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지방교육재정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데 여당이 이에 턱없이 부족한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당은 담뱃세 인상과 부동산 거래 활성화 등으로 지방 교육청의 재정 여건이 개선됐다며 강하게 맞서고 있어 누리과정 예산은 계속 핵심 쟁점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또 예결위 여야 간사는 주말에도 내년도 예산안 증액 심사에 나섰지만 여전히 큰 의견 차를 확인했다. 먼저 새누리당은 62억원으로 편성된 내년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예산을 일부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월호 특조위가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에 대해 조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등 정치공세만 치중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표 사업’인 새마을운동 세계화 공적개발원조(ODA) 예산(622억원)과 나라사랑정신 계승·발전사업 예산(100억원) 등을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새마을운동 세계화를 위한 ODA 예산은 10년 전 98억원에 비해 과도하게 증가했고, 나라사랑사업은 정치적으로 편향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삭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내년도 예산 전체 규모는 정부안보다 1000억~2000억원이 줄어든 386조 5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결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전체 예산이 1000억원대 순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靑 “대통령 행적조사 결정, 위헌적 발상”

    청와대는 24일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포함한 청와대 대응을 조사키로 한 데 대해 “위헌적 발상”이라고 밝혔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세월호 특조위의 결정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정치적 쟁점으로 보지 말고, 위헌적 발상에서 벗어나 세월호 특조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어떤 부분이 위헌적인 것이냐’는 질문에는 “입장만 말씀드리겠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청와대는 세월호 특조위의 결정이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한 헌법 84조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여권은 “세월호 특조위의 결정은 세월호 참사에 박 대통령과 청와대를 또다시 끌어들여 정치적 쟁점화하겠다는 정략적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6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회동한 자리에서 세월호 특조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한 의혹을 제기해 온 야당에 대해 “대통령 모독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청와대는 야권이 사고 당일 행적을 문제 삼을 때마다 “박 대통령은 안보실 서면 3회·유선 7회, 비서실 서면 11회 등 모두 21번에 걸쳐 유선과 서면으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세월호 특조위가 조사를 강행하면 청와대는 “조사 대상이 아니며, 위헌적 발상”임을 근거로 특조위의 조사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YS 유훈에 갈등·반목으로 답하는 정치권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13년 붓글씨로 남긴 유언이 ‘통합(統合)과 화합(和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여야 정치권은 여전히 반목과 갈등으로 답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하지만 위상만 노린 것”이라며 “역사 바로 세우기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로 이어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전날 김무성 대표가 “김 전 대통령은 고통과 인내를 요구하는 민주화 투쟁 속에서도 국회를 최우선으로 챙기는 진정한 의회주의자였다”며 경제활성화·노동 개혁 법안 처리를 강조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다음달 9일로 마무리되는 19대 마지막 정기국회는 원내대표단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빈손’으로 끝날 우려가 제기된다. 새누리당 원유철, 새정치연합 이 원내대표와 양당 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누리과정(영유아 무상보육) 예산 등 정기국회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지만 의견 차가 팽팽했다. 원 원내대표는 “누리과정 예산은 기본적으로 교육청 예산이므로 교육교부금에서 지원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2조 400억원의 누리과정 예산에 대해 국가가 책임을 방기한다면 어린이집 보육료, 교사 처우 등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며 국고 지원을 주장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 여야는 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회기 내 처리키로 했지만 이견은 여전하다. 여야가 26일까지 처리하기로 약속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경제활성화·노동 개혁 법안 등도 회기 내 처리가 불투명하다. 원 원내대표는 “본회의(26일)가 코앞인데, 새정치연합은 FTA 비준 동의나 국제의료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 법안 논의에 비협조적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새정치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정부·여당은 시장·수출 만능주의 맹신자로 전락하고 있다”며 무역이익공유제 실시와 농어민 피해 보전 대책 마련을 주장했다. 20대 총선의 선거구 획정 역시 여야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총선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다음달 15일까지 선거구 획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논란까지 가세했다. 세월호 특조위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을 조사하기로 하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지속적인 대통령 흠집 내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은 누리과정 예산의 국고 지원과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이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통령 행적’도 조사…세월호 특조위 결정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23일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도 조사 대상에 사실상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에 반발한 여당 추천위원 4명이 퇴장하는 등 내부 갈등이 폭발했다. 특조위는 이날 서울 중구 저동 특조위 회의실에서 제19차 전원위원회를 열어 ‘청와대 등의 참사대응 관련 업무적정성 등에 관한 건’을 재석 13명, 찬성 9명으로 가결하면서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사고 관련 대통령 및 청와대의 지시 대응사항 ▲각 정부 부처의 지시 이행 사항 ▲각 정부 부처의 청와대 보고 사항 ▲당시 구조 구난 및 수습 지휘 체계에 따른 책임자들의 행동에 대한 위법 사항 ▲재난수습 컨트롤타워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 등 5가지다. 여당 추천 위원 4명은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등을 제외하자는 수정안을 제시했으나 부결되자 “사퇴하겠다”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특조위가 대통령을 조사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는 데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특조위원 전원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강신명 경찰청장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대회에 참가했던 백남기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중태에 빠진 것에 대해 “인간적으로는 제가 오늘 충분히 안타깝다고 생각한다는 사과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간적인 사과와 법률적 사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법적 책임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사설] 세월호 특조위 잡음, 유족들이 바라겠나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가 제대로 활동을 개시하기도 전에 존폐 논란에 직면했다. 특조위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하겠다고 나서자 정치 공방으로 번졌다. 특조위는 지난 18일 비공개 상임위에서 통과시킨 문제의 안건을 오는 23일 전원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하겠다고 한다. 모두의 공감 아래 순탄히 조사가 진행될 수 있다면야 국민들은 특조위의 판단을 믿고 지켜볼 것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정쟁으로 얼룩진 판이니 무리하게 첫 단추를 끼우려는 특조위가 안타까울 뿐이다. 대통령 행적 조사를 안건으로 내세우면서 특조위는 또 내홍에 휩싸였다. 여당 추천 위원들은 전원 총사퇴를 불사하겠다고 하고, 여당은 무분별한 정치 공세라며 특조위 예산을 깎겠다고 나섰다. 야당은 야당대로 특조위 흔들기라고 맞서는 판이다. ‘특조위 배’가 어디로 얼마나 갈지 앞이 캄캄해 보인다. 특조위에는 무기한으로 시간이 주어진 것이 아니다. 세월호특별법이 시행된 지난 1월 1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활동 시한이 정해져 있다. 지금까지 특조위는 특별법 시행령으로 정부와 줄다리기하고 내부 인사 갈등까지 겪느라 세월만 보내왔다. 예산 시비에 상임위원들의 급여 소급분 부당지급 논란마저 겹쳐 국민 시선도 곱지 않다. 특조위의 출범 취지는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자세히 짚고 이를 토대로 향후 국가적 재난 상황에 어떻게 대비할지 모색하는 것이다. 그동안 검경 수사와 국정조사 등으로 참사의 원인과 과정은 짚을 만큼 짚었다. 세월호 선사, 선원 등에 대한 형사 문책까지 대법원 확정 판결로 일단락된 마당이다. 그런 만큼 특조위 활동에서 획기적인 새로운 사실이 나올 거라고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설령 대통령과 정부의 미비한 대응과 실책을 따진다 하더라도 첫 삽도 못 뜬 채 동맥경화를 일으킬 문제는 아닌 것이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세월호 문제를 정치 쟁점화한다는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활동 시간조차 소득 없는 정쟁으로 허비하지 않기를 바란다. 특조위의 무리수 두기가 국민들에게 자칫 세월호 염증을 안길까 걱정스럽다. 대다수 유족들은 국민의 따뜻한 관심 속에 특조위 활동이 이어지길 바랄 것이다. 특조위 존폐 시비까지 지켜봐야 하는 유족들 마음은 어떻겠는가. 무엇이 최선이며 우선순위인지 특조위는 진심으로 고민해야 한다.
  • 與, 세월호 특조위 대통령 행적조사 제동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범위를 놓고 여권이 강력 반발하면서 정치 쟁점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특조위 이헌 부위원장 등 새누리당 추천 위원 5명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조위가 전날 비공개 상임위를 열어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조사하자는 안건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 “특조위가 일탈을 중단하지 않으면 총사퇴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여당 측 위원들은 순조로운 조사 활동을 위해 당일 청와대 대응 등 5개 사항에 대한 조사 개시 결정에 찬성한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박 대통령의 당일 행적을 조사하겠다는 것은 엉뚱한 의도가 숨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총력 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착수는 정치적 중립성 의무에 위반된 것”이라며 “대통령 행적 조사가 도대체 세월호 진상 조사와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기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유감을 표명했다. 김무성 대표도 “원 원내대표와 생각이 똑같다”고 힘을 실어 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소속 새누리당 간사인 안효대 의원과 문정림 원내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지난해 7월 국정조사 등을 통해 이미 밝혀진 사안임에도 재조사하겠다는 것은 무분별한 정치공세”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은 특조위의 활동시한 연장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물론, 특조위 예산을 삭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 소장파 의원 모임 ‘아침소리’ 간사인 하태경 의원은 “박종운 안전사회 소위원장은 한 포럼에 참석해 ‘박 대통령을 능지처참하고 박정희 대통령을 부관참시해야 한다’는 유가족 발언에 박수를 쳤다”면서 박 소위원장의 사퇴와 특조위 차원의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해양수산부가 특조위 여당 추천 위원과 여당 의원들에게 ‘특조위 관련 현안 대응 방안’이라는 문서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해수부의 행동지침은 특조위의 진상조사권을 훼손하는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농해수위 소속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특조위의 독립성을 포기하고 유족들과 국민을 속이고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여당과 이헌 부위원장은 특조위의 진상 조사 방해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세월호 피해자들은 청와대나 박 대통령을 타깃으로 조사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성역 없는 조사 활동을 보장하라는 것”이라면서 “성역 없는 조사 활동에 왜 청와대만 빠져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현장 블로그] 수능 못 본 단원고 학생 250명의 빈자리

    [현장 블로그] 수능 못 본 단원고 학생 250명의 빈자리

    “지현이가 수능 볼 나이가 됐는데 지현이가 없네. 이번 주가 통째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경기 안산 단원고 남지현양의 언니 남서현씨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현양의 편지를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6년 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두고 초등학생 지현양이 수험생 언니에게 쓴 편지였습니다. 편지에는 손으로 꾹꾹 눌러 쓴 “꼭 언니가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많이 놀아”라는 문구가 또박또박 적혀 있었습니다. 그때의 언니만큼 자란 지현양은 자신도 편지 내용처럼 즐거운 대학생활을 꿈꿨을까요. 전국 수험생 63만여명이 12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지현양을 비롯한 단원고 학생 250명도 이날 아침 일찍 수험표를 꺼내 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을 것입니다. 그 심정을 미처 다 헤아릴 길은 없지만, 아마도 이날 유가족들에게 사랑하는 아이의 빈자리는 유난히 더 크게 느껴졌을 테지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그 빈자리가 너무 쉽게 잊히는 게 아닐까 부끄러워집니다. 최근 정부는 2016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예산의 69%를 삭감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한 희생자 9명이 있고 진상규명이 명확히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특조위 활동 기한을 둘러싼 논쟁은 격화되고 있습니다. 대법원은 이날 세월호 이준석 선장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해 무기징역을 확정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그런 ‘살인’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알고 싶다는 가족들의 외침은 여전히 공허한 울림이 되고 있습니다. 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유민이와 유민이 친구들이 살아 있다면 수능시험을 보는 날”이라며 “우리 부모님들도 정신없는 날이었을 텐데…. 그저 멍하니 유민이 사진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매년 수능일마다 자녀의 합격을 기원하는 학부모의 간절한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입니다. 그 자리에 함께했어야 할 단원고 학생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어째서 시험장이 아닌 광화문 농성장에서 이날을 맞이해야 했는지, 우리는 그 답을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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