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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영철 “이문동 사건도 내가”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주택가 골목길에서 일반 여성을 살해했다는 정황이 일부 확인됨에 따라 그가 서울 서남부사건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놓고 경찰이 집중 수사를 벌이고 있다.경찰은 당초 23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었으나 보충수사를 거친 뒤 26일 송치키로 했다. 유는 지난 2월 동대문구 이문동 주택가에서 발생한 전모(25·여·M의류업체 직원)씨 살인사건도 자신이 저질렀다고 22일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쯤 이문동 피살 현장으로 유를 데려가 현장 검증 작업을 벌여 그의 진술이 상당부분 당시 정황과 일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그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희생자는 21명으로 늘어난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이날 “유영철이 지난 2월6일 저녁 7시쯤 이문동 버스정류장에서 살인행각을 벌였다고 말했다.”면서 “그는 전씨가 저녁때 출근하는 것을 보고 보도방이나 전화방에 나가는 것으로 생각해 살해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유영철은 현장 검증에서 “전씨를 흉기로 찌른 뒤 가게쪽으로 밀어 쓰러뜨리고 골목으로 뛰어나갔다.”면서 “그날도 (범행을 위해)부잣집을 하나 찾았으나 집 앞에서 김장을 담그고 있어 그냥 돌아섰다.”고 말했다.경찰 관계자는 “유가 당시 날씨와 피해자의 옷차림,흉기와 범행수법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정황상 범인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유가 서울 서남부 지역 미제사건에 연루됐는지를 추궁하고 있다.그러나 경찰은 지난 2월26일 발생한 서울 신림동 여고생 피습사건의 당사자인 박모양에게 유의 사진을 보냈으나 “인상착의가 다르다.”는 답변을 들었다. 한편 혜화동 살인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에 찍혔던 용의자의 정면 모습이 유영철인 것으로 확인됐다.지난해 11월18일 혜화동 살인 방화 사건 당시 이웃 건물에 설치된 카메라 8대 가운데 2대에 유의 모습이 포착됐다.1대에서는 당시 공개수배된 뒷모습과 흘깃 쳐다보는 측면 화면이 확보됐고,나머지 1개의 CCTV에 유의 얼굴 정면이 잡혔다. 그러나 이 화면의 얼굴은 손톱만한 크기로 너무 작았던 데다 필름이 낡아 판독이 어려웠다.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판독이 불가능하자 경찰은 지난 1월 미국에 있는 공군 특수 첩보부대에 테이프를 보냈지만 2월 말 최종적으로 ‘판독 불가’판정을 받았다. 당시 사건을 맡은 동대문경찰서 이희식 반장은 “CCTV가 찍힌 거리와 각도 등을 고려해 키 168㎝ 등 신체 특이사항을 거의 정확히 분석했으나,얼굴 판독이 안돼 검거할 수 없었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유지혜 이재훈기자 wisepen@seoul.co.kr
  • [열린세상] 이미지 정치의 덫/박상기 연세대 법대 학장

    4·15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사활을 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예전 같으면 유권자의 마음을 돈으로 사려는 돈 선거가 난무하고 합동유세장의 관중 동원이 일상적이었던 데 비해,이번 선거운동은 아직까지 비교적 차분하고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그리고 탄핵정국으로 인하여 두 번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소멸 위기에 빠져있고,민주노동당은 사상 처음으로 원내 진출할 가능성에 마음이 들떠있다는 점이 정국의 특이사항이다. 관심은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획득하게 될 의석수이다.열린우리당은 탄핵정국의 덕을 보아 전국적으로 지지율이 급상승하였다.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지지율은 급락하였으나 박근혜대표 취임의 덕을 보고 있는 한나라당은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이 상승추세에 있다. 이번 선거운동을 보면서 언론은 이미지 정치,감성정치가 판치고 정책 제시는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예를 들어 박근혜 대표를 내세운 한나라당의 전략은 차떼기 정당이라는 한나라당의 이미지 개선작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낀 결과로 보여 진다.민주당의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광주에서 삼보일배를 실행하면서 눈물로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한나라당과 공조하여 탄핵안을 가결시킨 민주당으로서는 이러한 자학적 참회가 필요하다고 느꼈음직하다.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이 당사를 옮긴 것 역시 당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정책대안을 진지하게 제시하기보다는 지역정서에 뿌리를 둔 정치,알맹이가 없는 이미지 정치에 몰두하여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에는 유권자들의 투표행태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하였다.정책대결을 요구하면서도 지역성에 사로잡힌 표심은 결국 정당의 정책적 차이를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에서 이미지를 관리하고,좋은 이미지를 형성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개인이나 정당에 모두 중요한 일이다.기업도 상품광고보다 이미지 광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미지는 본질적으로 허상에 불과하다.더욱 문제는 허위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이미지 조작이다.부패한 정당이 속성은 그대로인데 깨끗한 정당으로 보이게 탈바꿈하는 이미지 조작,사람은 그대로인데 마치 깨끗하고 구태에 찌들지 않은 새로운 인물들의 집합소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허위과장광고에 의한 이미지 조작이 문제인 것이다.이러한 조작은 유권자들을 일시적으로 속일 수도 있다.즉 선거결과가 잘못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지 정치의 문제점과 함께 지리적으로 작은 나라에서 지역대표제를 의미하는 소선거구제를 기본으로 하는 선거제도 역시 우리 정치의 성장에 장애요인이다.소선거구제는 국회의원의 지역대표성을 강화하게 함으로써 후보자들이 전국적 이익과 상충되는,지키지도 못할 지역공약을 남발하게 만들고 있다.또한 이번 선거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소선거구제는 본래의 제도적 취지와 달리 각 당을 지역당으로 고착시키는 결과를 빚었다.지방자치가 실현된 상황에서 앞으로 소선거구제 대신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고,비례대표를 대폭 늘리는 선거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4·15 총선은 한국정치사에 전환점을 이룩한 선거로 기록될지도 모른다.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국민적 심판으로 인하여 정치인의 대폭적인 교체가 실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즉 인물이나 정당이 아니라 지역성에 함몰되어 언제나 악순환이 계속되었던 우리 선거문화와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였다. 그러나 이미지 조작과 감성에 호소하는 선거 전략으로 인하여 또다시 유권자가 기만당하는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대두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명심할 것은 이번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반대의 성격을 갖는 선거가 아니라는 점이다.부패한 정치인을 솎아내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성숙하게 할 국회를 구성하느냐 여부가 달린 중요한 국면이라는 상황인식을 잊어서는 안 된다. 박상기 연세대 법대 학장˝
  • [남상국씨 자살파장] 남상국씨 어떤 조사 받았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자살한 이유는 대우건설 사장 연임 청탁과 관련된 비리가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공개된 데 따른 심적 부담 때문으로 보인다.이 부분과 관련,남씨는 검찰에서 불구속 조사를 받고 있었다. 남씨의 로비 혐의는 노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의 펀드 조성 의혹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金泰熙)에 포착됐다.검찰은 C리츠 대표 박모(49·수감)씨와 민씨 등에 대한 조사에서 이들이 ‘노 대통령 친형인 건평씨에게 연임 청탁을 해주겠다.’며 남씨에게 접근한 사실을 확인했다.또 관련자인 C리츠 이사 방모(60)씨가 영장실질심사 때 “건평씨를 네차례 찾아갔다.”고 말한 대목을 중시,이들을 추궁한 끝에 건평씨에게 연임 청탁과 함께 3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밝혀냈다.노건평씨는 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8월18일 방씨와 대우건설 전 전무 박모씨는 경남 진영의 건평씨 집을 찾아가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대우건설 채권단에 청와대를 통해 청탁해 남 사장이 유임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건평씨는 열흘 뒤 직접 서울로 올라와 호텔 일식당에서 남씨와 박 전무,방씨,민씨 등을 함께 만났으며 방씨는 다시 연임 청탁을 했다.3000만원은 9월5일 방씨 등이 진영에 찾아가 쇼핑백에 담아 전달했으며,건평씨는 석달 뒤 돌려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박 전 전무를 먼저 조사한 뒤 지난 6일 남씨를 불러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같은 날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6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으면서 남씨는 주임검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등 별다른 이상징후는 없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에 앞서 남씨는 비자금 조성 비리 등에 대한 조사도 받고 있었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지난 1월7일 서울 남대문로5가 대우건설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검찰은 지난해 말 대우건설 하도급 비리에 대한 첩보를 내사하던 중 남 전 사장이 사장 재직 때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확인,이날 남씨를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수사는 남씨가 지난 대선 때 여야 정치권에 제공한 대선자금 등 비자금의 용처 수사에 집중됐다.대선자금 관련은 대검 중앙수사부,정치자금 등 나머지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나누어 수사하는 바람에 남씨는 연일 출퇴근 조사를 받았다.비자금 수사와 관련,특수2부에서 마지막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1월27일.채동욱 부장검사는 “남씨는 매우 꼼꼼했으며 조사를 받을 때 약간 혈압이 높다는 얘기만 있었을 뿐 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또 다시 조사받던 피의자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검찰은 충격에 휩싸였다.남씨를 조사했던 특수1부와 특수2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조사 당시 상황과 조사내용을 확인하면서 문제가 없었는지 검토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학력·지역·재산·가족사항등 입사원서 차별조항 삭제 붐

    입사지원서에서 학력과 재산,가족사항 등 차별적인 항목을 삭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주로 공기업들이 앞장서고 있다.지방대학 출신 지원자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음달 초 대규모 신입사원 채용에 나서는 수자원공사는 학력과 전공,자격증 소지 여부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특히 입사지원서의 출신지역 및 출신학교 소재지,결혼 여부,병역미필 사유 항목,자기소개서의 성장배경 항목 등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한국영상자료원도 입사지원서의 출신학교 항목을 삭제했다. 한국토지공사는 입사지원서에 출신학교와 전공 항목을 삭제,관련 학과 대졸 출신으로 응시자격을 제한했던 기존 관행을 철폐했다. 민간 기업에서는 이랜드가 학력 차별을 없애고 있다.이랜드는 하반기 공채에서 기존 입사지원서 대신 지원 분야에 대한 재능과 역량을 표현할 수 있는 자료를 제출하는 ‘자기증명식’ 선발 제도를 도입했다.전형 과정에서도 필기시험 없이 제출자료 심사와 면접만을 통해 합격여부를 결정한다. 가족사항과 재산등의 항목을 삭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채용전문업체 헬로잡이 최근 96개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44개 기업(45.8%)이 올해 입사지원서에서 불필요한 항목을 삭제했다.삼성SDI와 삼성전자,삼성중공업 등은 출신학교 소재지,부모 생존여부,가족 월 수입,건강상 특이사항 등의 항목을 없앴다.삼성에버랜드는 나이,성별,결혼여부,장애 여부,가족사항,재산상태 등을 삭제했다. 이밖에 LG전자는 가족사항,포스코와 국민은행은 결혼여부,대우건설은 장애 여부를 각각 삭제했다. 김경두기자
  • 휴가 중 투신자살 사병 “고참이 몹쓸짓”/병영 성추행 ‘위험수위’

    병영(兵營)내 성범죄가 위험 수위에 이르고 있다.최근에는 고참 병사에게 성추행을 당해오던 병사가 휴가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까지 발생했다. 군 당국의 조사 결과 지난 5일 경기도 의정부 시내 한 아파트에서 투신자살한 김모 일병은 지난 5월 내무반에서 두차례 성추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해자인 김 모 상병은 일석점호가 끝난 뒤 김 일병을 침낭속으로 불러들여 성기를 만진 사실이 드러나 11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김 일병은 숨지기 전 친구들에게 “군생활은 어렵지 않은데 고참의 성추행때문에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영내 성추행의 경우 은밀히 발생하는 데다 성적인 수치심 때문에 피해자도 밝히길 꺼려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있으나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군 안팎의 지적이다.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로 지난해 10월부터 3개월간 휴가 장병과 전역 후 1년 미만의 대학생 등 3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9.14%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답했다. 특히 천주교측 조사에서는 육군모부대 소속 선임하사 김모 상사가 소속 부대 병사 3명을 성폭행하다,적발돼 재판을 받고 있으며,일부 피해자들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거나 의병전역을 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정대철 의원도 지난 2000년 국방부 국정감사에 낸 자료에서 98년 이후 당시까지 발생한 군내 성범죄가 강간 244건과 동성간 추행 133건을 포함,666건이나 된다며 경고했다. 또 당시 휴가 장병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10.5%가 성폭력이나 성희롱을 강요받거나 보고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형태별로는 성행위 흉내내기(30.2%),신체 애무(15.9%),성 경험담 발표(14.5%),동침행위(12.7%),자위행위(9.5%),성기 애무(3.2%) 등의 순이었다.이병(44.4%)과 일병(20.6%)등 계급이 낮을수록 피해율이 높았고 장소는 내무반(66.7%)과 근무초소(12.7%),목욕탕 및 보일러실,화장실,야외훈련시 막사 등의 순이었다. 국방부는 병영내 성추행 예방을 위해 취침때 병사들의 특이사항 관찰을 강화하고,장병들에 대한 설문과 면담 기회를 늘리도록 하는 한편 성(性) 군기 위반 예방을 위한 각급 부대의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몸 낮추는 중앙인사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연일 중앙인사위의 권한 강화를 언급하고 있는 데 반해 정작 인사위는 몸을 낮추는 등 신중행보에 들어갔다. 이같은 인사위의 태도는 노 당선자의 기대와는 달리 현재 인사위의 인사관리운영시스템이 미비한 실정이고,섣불리 나섰다간 중앙부처의 집중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노 당선자는 18일 TV토론에서도 “인사자료 정보 전달 채널을 인사위로부터 직접 받겠다.”면서 “공직 인사에 청와대 공직기강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인사위 축적자료도 검토하겠다.”고 밝혀 인사위에 거듭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인사위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인물 자료가 프로필을 나열한 정도에다 저작물 등이 기록된 수준에 그쳐 ‘적재적소’에 맞는 인물을 골라낼 만큼 심층적 평가수준에 못미친다는 데 고민이 있다. 인사위는 현재 공무원과 사회 저명인사 등 7만 2000여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이들을 학력,경력,상벌,저서,특이사항 등의 항목으로 인물사전식으로 나열해 놓았다.새 정부들어 정무직 인선부터 난항에 부딪히자 차관급 이상 정무직 110개 직위에 적합한 인물 500여명에 대한 세부 평가사항을 추가했지만 아직도 인사권자가 인선을 하는 데 도움을 주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인사위는 또 새 정부들어 본격화될 기구 통합문제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고 있다. 인사위 직원들은 노 당선자가 지난 8일 인사위를 방문한 뒤 행자부 인사국과 이원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공무원 인사관리를 통합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졌다.하지만 직원 83명에 예산 79억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사위가 정부조직 개편과정에서 행자부 인사국에 오히려 편입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총리실이 지난 16일 인수위 보고에서 인사위를 총리 직속기관으로 이관하겠다는 방안을 밝히기도 해 인사위를 긴장시켰다. 이에 대해 인사위 관계자는 “새 정부에서 인사 기능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어 우리는 인사관리시스템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만드는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정몽준과 대선정국/ 지지율 분석 - 전국 고른 지지… 텃밭없어 불안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지역구도를 탈피한 첫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했다.지금까지의 여론조사로는 정 의원이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역대 선거의 경향으로 볼 때 선거전 막판으로 치달을수록 지역구도에 따른 투표심리가 지배하면서 영호남으로 갈려 표가 양분되는 양상을 보여왔기 때문에 제3후보인 정 의원이 여론조사의 지지도를 대선까지 끌고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의 지난달 16∼20일 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은 서울에서 31.2%의 지지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24.2%)를 앞서는 등 수도권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대전·충청권에서도 정 의원이 이 후보를 근소하게 따돌렸다.다만 영남권에서는 이 후보에게 뒤졌다. 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대선가도 낙마 후 충청권의 표심이 정 의원에게 기울었다.”며 “도덕성 평가에서도 정 의원이 이 지역에서 1위”라고 말했다.도덕성은 검증 과정에서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므로 지지율은 앞으로 요동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최근 중앙일보가 창간 37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 정 후보는 이 후보(36.3%)보다 6%P가량 떨어진 30.2%로 나타나 지지율의 가변성이 높음을 보여줬다.노 후보 지지율은 22.5%였다. 이 조사는 또 만약 정 의원이 노 후보와의 후보단일화에 성공해 통합신당후보로 이 후보와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42.4%의 지지율로 이 후보(39.5%)를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 7일 코리아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정 의원은 호남 지역에서 25.3%의 지지율로 노 후보의 48.2%에 크게 못 미친다.이에 대해 김 부소장은 “8월에는 정 의원이 통합신당의 후보로 거론되면서 호남 유권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반면 9월 들어 그럴 가능성이 멀어지자 전통적 지지정당인 민주당 노 후보에게 표심이 되돌아갔다.”고 분석했다.이는 향후 노·정 단일화 여부와 신당의 방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여의도리서치의 송덕주(宋德柱) 이사는“정풍(鄭風)이 노풍의 양상과 비슷하다.”면서 “정 의원의 지지층이 상당 부분 노 후보와 겹친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코리아리서치 김창영(金唱永) 연구2팀장은 “정 의원의 주된 지지기반이 수도권·충청권으로 그의 출마가 이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의원이 영남에서의 변화가 미약한 반면 호남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변화가 커서 앞으로 정 의원의 지역구도 탈피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격전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특이사항으로 꼽힌다. 박정경기자 olive@
  • 김대통령 정밀검사 ‘이상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과로 및 위장장애 등으로 국군서울지구병원에 입원한 지 엿새만인 14일 오후 퇴원했다. 김 대통령은 준비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그동안 국민 여러분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다행히여러분들이 염려해준 덕분에 (건강이) 회복된 것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국정을 차질없이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김 대통령의 건강은좋은 상태이며 위장기능 장애 증상도 일시적인 현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 대통령은 15일부터 정상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또 “김 대통령은 입원 중혈액,X레이,초음파 등 몇가지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결과특이사항은 없었다.”며 “이제부터는 과로를 피하는 것이 절대로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에 따라 향후 일정에 상당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김 대통령은 지난 2월20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개월여 동안 밤샘준비를 했으며,이후에도 사관학교 및 각급 학교 졸업식 참석,고이즈미 일본 총리 등 국빈을 맞느라 쉴 틈이 없었다. 그러다 지난달 31일 아침 잠자리에서 일어나다 다리를 삐끗해 대퇴부 염좌 진단을 받은 뒤 휠체어와 지팡이를 이용해 왔으며,그 후유증으로 위장장애를 일으켜 지난 9일 밤입원했었다. 콤비에 노타이 차림의 김 대통령은 이날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와 함께 웃는 얼굴로 병원을 나서며 10여명의군의관 및 간호사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김은성씨 오늘 소환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朴榮琯)는 20일 ‘제3자’를 통해 진씨로부터 금품을 받고진승현 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은성(金銀星)전 국정원 2차장에게 21일 오후 2시까지 검찰에 출두하라고 통보했다. 김 전차장은 지난 18일부터 부정맥으로 입원중이지만 검찰은 건강 상태가 조사를 받는 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소환하기로 했으며 김 전차장측도 출두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崔澤坤·구속)씨로부터 신광옥(辛光玉)전 법무차관이 지난해 5월12일쯤 서울시내 P호텔에서 최씨와 함께 MCI코리아 대표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를 만날 때 최씨로부터 200만∼300만원씩 6∼7차례에 걸쳐 1,800여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러나 검찰은 신 전차관이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어21일 오전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검찰고위관계자도 “정부 차관급 인사라면 받은 액수가 3,000만원은 돼야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며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영장 청구가 어렵다고 결정될 경우 일단 신 전차관을 귀가시킨 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불구속으로기소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검찰은 세 사람이 만난 시점이 진씨에 대한 사직동팀의내사가 종료된 직후인 점을 중시,신 전차관이 내사 결과에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보고 이틀째 신 전차관을 추궁했다. 사직동팀은 지난해 5월1일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신전차관의 지시로 진씨 내사에 착수,5월9일 ‘특이사항 없음’이라는 내사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 전차관은 ‘최씨를 통해 진씨의 돈을받은 적이 없고, 진씨를 만난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금감원·사직동팀·검찰 등의 조사 무마 명목으로 돈을 줬다’는 최씨 등의진술이 구체적이고 당시 상황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신 전차관의 요구에 따라 밤늦게까지 최씨와대질심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금감원 조사 무마 명목으로 진씨로부터모두 1억 4,600여만원을 받은 국가정보원 전 경제과장 정성홍(丁聖弘)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검찰, 사법처리 방침 시사

    ‘진승현 게이트'를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朴榮琯)는 18일 신광옥(辛光玉) 전 법무차관이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崔澤坤·구속)씨로부터 “신 전 차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재직할 때 200만∼300만원씩 모두 2,000만원이 안되는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신 전 차관에게 19일오전 10시까지 출두하도록 통보했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이 민정수석 때 직속기구인 사직동팀(경찰청 조사과)에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陳承鉉·수감중)씨의 내사를 지시하고 5월9일 ‘특이사항 없음’이라는 보고를 받은 사실을 확인,내사 경위를 캐고 있다.검찰은 이같은 사직동팀의 보고 내용을 진씨도 알고 있었다는 점을 중시,유출 경위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상대로 ▲최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명목 ▲진씨 조사에 나선 금융감독원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진씨 변호인 선임에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대가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면 신 전차관을 소환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신 전 차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뜻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또 신 전 차관의 처리를 매듭지은 뒤 주말쯤 김은성(金銀星) 전 국가정보원 2차장을 불러 ‘진승현 리스트’ 등 김 전 차장과 관련된 의혹 전반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김 전 차장을 상대로 진씨 로비자금 수수 경위와 구명 활동 등을 조사한 뒤 총선자금 제공 의혹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박홍환 장택동기자 stinger@
  • 신광옥씨 사법처리 전망/ 檢 “신씨 수뢰 대가성 꼭 입증”

    신광옥 전 법무차관 처리를 놓고 검찰이 고민을 거듭하고있다. 신 전 차관이 민주당 당료 출신 최택곤씨(구속)를 통해 진씨의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대가성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신 전 차관 구속하나] 최씨는 “떡값 명목으로 200만∼300만원씩 여러차례 전달했다”며 신 전 차관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시인했다.액수는 2,000만원이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대가성이다.전달된 금품이 소액이기도 하려니와 대가성 입증이 사법처리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수사팀은 당시의 정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 전 차관이 당시 검찰,금감원 등의 사정을 총괄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었다는 점을 들어 검찰이 ‘포괄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예상하고 있지만,검찰은 ‘모양새’ 때문에 이런 처리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로부터 돈을 받을 당시의 전후 관계를 파악,대가성을입증해 보이겠다는 것이다.검찰 관계자는 이날 “수천만원을 떡값으로 받았다고 한다면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말했다.말 그대로 대가성이 없는 ‘떡값’으로 신 전 차관을 처리하지는 않겠다는 것을 시사한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이 최씨로부터 금품을 전달받을 당시에한 일,예를 들어 사직동팀에 “MCI코리아 대표 진승현씨에대해 알아보라”고 하고 그 결과를 보고받은 시점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최씨로부터 금품을 건네받기 전후에 최씨로부터 진씨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사직동팀은 1주일 남짓 조사한 끝에 지난해 5월9일쯤 신 전 차관에게 “특이사항 없음”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올린 것으로돼 있다. [폭풍 몰고올 김은성 소환] 핵심인물인 국정원 전 2차장 김은성씨가 이번 주말쯤 소환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검찰 주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김 전 차장은 진씨의 총선자금 제공 의혹은 물론 구명로비전반,검찰수사 방해 등 진씨와 관련된 모든 의혹과 연결돼있다.검찰이 우선 확인할 사항은 구명로비 과정의 압력행사와 진씨로부터의 금품수수 여부겠지만 수사가 진행되면 총선자금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여지가 충분하다. 이와 관련,검찰 주변에서는 김 전 차장이 진씨를 사실상의‘자금관리인’으로 활용하면서 여야 정치인들에게 총선자금을 뿌렸다는 소문이 파다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보유한 ‘진승현리스트’는 구명로비 리스트와 총선자금 리스트 두 종류”라고 언급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지난해 총선자금을 뿌리면서 진씨의 현금과 국정원 발행 수표를 교환하는 ‘세탁’ 과정을 거친 것으로 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박주선씨 검찰소환 안팎

    박주선 전 청와대법무비서관(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월말 신용보증기금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씨(구속)에 대한 사직동팀의 내사 당시 신보 최수병 전 이사장(한전사장)에게 이씨의 사표제출을 강요했다는의혹에 대해 3일 검찰에 출두,조사를 받은 뒤 3시간만에 귀가했다. 박 전 비서관의 진술 요지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떤 의혹에도당당하다’로 모아진다.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비판하면서 “진실은밝혀져야지 만들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검찰의 수사에 대한불만도 토로했다. 박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할 말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박 전 비서관은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사직동팀 외에 공직기강팀과 법무팀을 같이 관장하고 특히 공직기강팀의 보고서가 많다”면서 “장·차관 관련이나 특이사항이 없으면 사직동팀 보고서를 읽지도 않고 행정관을통해 검찰로 내려보낸다”고 밝혔다. 이씨 사건도 이런 ‘통상적인 절차’를 밟았을 것이라는 게 박 전비서관의 설명이다.결국 자신은 정당한 직무를 수행했다는 얘기다. 검찰도 이런 그의 해명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검찰 내부에서는 설령 박 전 비서관과 최 전 이사장 사이에 좀 더 깊은 얘기(?)가 오갔더라도 최씨의 청탁을 거절하고 사건을 검찰에 이첩했기 때문에 박전 비서관이 정당한 직무를 수행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강한 것이사실이다. 검찰은 그러나 박 전 비서관에 대한 소환조사가 사실상 ‘해명성 수사’나 ‘면피성 소환’으로 비쳐지 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특히박 전 비서관이 시종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 점 때문에 곤혹스러워 하는 기색이다.기억을 되살리거나 입을 열 방책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사자들의 ‘말’ 밖에 없는 이번 사건 수사의 한계 탓이다.한 수사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애당초 ‘주장’만 있는 사건이 아니었느냐”면서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제기된 의혹을 모두 조사해보고는 있지만 결론을 내리기는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李運永씨 사표 협의 한적없다”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 李承玖)는 3일 오후 박주선(朴柱宣·민주당의원)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소환,조사했으나 박 전 비서관은 “신보 최수병(崔洙秉·한전사장)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운영(李運永·구속)씨가 사표를 제출하면 사법처리 안되도록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면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박 전 비서관은 “최 이사장의 평소 성격이나 성품으로 보면 그가주장하는 전화 내용이 사실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솔직히 기억이나지 않는다”면서 전날 “이운영씨 문제를 보고받은 후 박 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어 이씨 내사문제에 관해 물어보고 선처를 부탁했으나 ‘이사장이 직원비리에 관여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말을들었다”는 최씨의 진술을 간접 시인했다. 박 전 비서관은 또 “장·차관 관련이나 특이사항이 있으면 보고서를 한번 읽어보지만 이번 사건은 직급도 낮고,금액도 작아 읽어보지않았을 것”이라며 이씨 내사 관련 사직동팀 보고서를 본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박 전 비서관은 “다만 최광식 팀장이 보고했다고 하고, A4용지 4페이지 짜리 원본이 동부지청에 내사 자료로 내려가 있기 때문에 보고는 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박 전 비서관은 “전임 정권 시절의 불법성을 의식,국민의 정부 출범후 사직동팀 운영의 투명성을 강조했었다”면서 “이씨에 대한 사직동팀의 내사는 사실상 수사로 통상업무 범위를 넘어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5시20분쯤 “진실은 밝혀져야지,만들어져서는 안된다”면서 검찰에 출두,조사를 받은 뒤 3시간여만인 8시10분쯤 귀가했다. 검찰은 박 전 비서관이 의혹을 전면 부인함에 따라 6일쯤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관광부장관을 소환조사한 뒤 다음주초 수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가 지난해 4월26일 이씨에 대한 사직동팀의 내사사실을 보고받게 된 경위,이씨의 사표를 받아 곧바로 처리하게 된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4일 당시 신보 총무이사 정영식씨(현 고문)가해외여행에서 귀국하는대로 소환조사키로 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21세기 과학 대탐험](14)뇌과학

    21세기 초반의 아침 7시. 감미로운 음악이 경쾌하게 바뀌고 점점 조명이 밝아지면서 K씨는 깊은 잠에서 깨어 즐거운 하루를 시작한다.음악은 깊은 잠을자도록 도와주기도 하지만,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주기도 한다.조금 더 자고싶기도 하지만,음악이 점점 시끄러워지고 조명이 밝아질 것이다.침대가 요동칠 것이고,그래도 안되면 병원에 자동으로 연락할 것이다.K씨는 그런 일이벌어지기 전에 일어나기로 한다. 샤워를 하고 거실의 소파에 앉으니 벽에 걸린 대형 화면에 L이 나타나서 조간 신문 중 K씨의 관심사들을 읽어 준다.L은 K씨의 친구이자 비서이며 가정부 겸 운전사인 인조인간,즉 ‘인간기능시스템’이다. 보고,듣고,생각하고,행동하는 기능을 보유한 L은 여러 개의 몸체를 갖고 있으나 하나의 통합된 인공두뇌로부터 지시를 받는다. 부엌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인공가정부 기능을 수행 중인 또다른 L이다. 집을 나서서 대기하던 자가용차에 타자,인공 운전사(역시 L)가 교통상황을파악해 오늘의 첫 목적지로 최단시간에 도착한다.L은 운전 중에도 오늘의 할일을 보고하고,업무에 대한 제안을 한다. 사무실에도 일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모두 L과 같은 종류의 인간기능시스템을 비서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만 일할 수도 있지만,동료와 가끔 얼굴을 마주하는 것이 좋아서 대부분 하루에 2시간 정도 사무실에서 일한다. K씨는 동료 M과 보다 향상된 성능의 인간기능시스템 개발에 대해 토의한다. M은 뇌과학기술이 인류사회의 발전을 가져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원래 청각시스템에 이상이 있어 듣지 못했으나 청각칩을 이식받아 일상 생활은물론 업무에 어려움이 없다.또 다른 동료 N은 시각 장애인이었으나 망막칩을이식받았다. 망막칩의 성능이 떨어져서 작은 글씨는 읽지 못하지만,일상 생활에 큰 어려움이 없다.신문은 물론 모든 문서가 전자화되어 인공비서가 읽어준다. 가끔 종이에 쓰여진 아주 오래된 책을 보아야할 때가 있으나, 이것역시 필요하면 번역까지 해서 인공비서가 읽어준다.인공 망막칩,청각칩 및인공수족의 발전으로 장애인이 없는 사회가 됐다. 번잡한 도시를 피해 고향에 내려가 계신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다.부모님은연세가 많아 행동이 부자유스럽지만,인공 가정부,간호사 겸 말벗과 함께 행복하게 사신다.미국에 있는 아내,아들,딸과도 전화한다.옛날에는 말만 통화할 수 있었다고 하지만 요즘은 서로 볼 수 있을 뿐아니라,특수 장갑과 장화,전용 옷을 입으면 가상공간에서 가족들을 만날 수도 있다.L는 가끔 아내와춤을 추거나 아들과 농구를 하기도 한다.딸은 아직 어려서,엄마가 출근한 사이에 인공 가정교사 겸 보모가 돌봐준다.인공가정교사로부터 아이의 하루 일과 중 특이사항을 보고 받고,내일의 교육 방향에 대해 토의도 한다. 이러한 21세기 사회를 가능하게 하는 인간기능시스템의 구현을 위해서는 인간의 뇌 정보처리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인간의 두뇌는 약 180억개의 신경세포와 이들을 상호 연결하는 약 100조개의 시냅스(synapse·신경세포의 자극전달부)로 구성된다.이들의 복합적인 작용이 인간의 두뇌기능을 이루게 되나,뇌의 세부적인 구조와 기능에 대해서는아직 아는 것이 많지않다. 그러나,조금 아는 것을 이용하더라도 기존의 기법에 비해 훨씬 우수한인간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20세기 중반에 비해 후반기 50년간 인간 두뇌의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가 급격히 높아졌으며 앞으로 더욱 가속될 것이다. 뇌정보처리 메커니즘을 모방하는 인간기능시스템의 급격한 발전이 예측된다. 인간은 5종류의 감각(시각·청각·후각·미각·감각)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인다.이중 시각과 청각을 통해 대부분의 정보를 얻기 때문에 인간 뇌의 4대 기능을 시각,청각,추론 및 행동으로 분류한다.공자는 “예의가 아니면 보지 말고,듣지 말고,말하지 말고,행동하지 말라”고 했는 데 여기서 ‘말’은단순한 음파가 아닌 사람의 생각까지를 포괄하므로,결국 앞의 4대 기능과 일치한다.인간기능시스템도 위의 4가지 기능을 가져야 하는데 이는 바로 인간이 제일 잘하지만 현재의 컴퓨터가 잘 하지 못하는 기능으로,인간의 뇌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만 발전할 수 있다. 뇌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인간의 두뇌는 주위 환경과반응하며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지능을 구현한다.컴퓨터의 경우 사용자가 미리 프로그램한 내용만을 처리할 수 있는 반면 인간의 두뇌는 새로운 문제에부딪치더라도 과거의 경험을 확장하는 유추 과정을 거쳐 적절한 대응을 하게된다. 어린아이는 걷지도 못하지만,스스로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걷는방법을 배우게 된다.한 쪽 발이 갑자기 아파도,몸무게가 늘거나 줄어도 걷기위해 특별히 프로그램을 갱신하지 않는다. 이는 인간의 두뇌가 법칙이 아닌학습과 유추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인간 두뇌의 또 다른 특징은 한 개의 중앙처리장치(CPU)에 의해 제어되지않고,많은 수의 신경세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분산시스템이란 것이다.따라서,인간 뇌의 신경세포는 계속 죽어가지만,인간의 기능이 크게 후퇴하지않게 된다.기존 컴퓨터처럼 중앙처리장치와 기억을 전담하는 메모리가 따로있는 것이 아니고,계산과 기억이 복합적으로 구성된다.이러한 뇌 기능의 특수성에 바탕해 새로운 형태의 계산구조인 신경회로망 모델이 개발됐다. 생명에 대한 이해와 정보전자 기술의 양대 축으로 21세기 과학기술은 발전하게 되고,이것이 산업혁명과 컴퓨터 혁명에 이은 ‘제 3의 혁명’,즉 뇌정보처리 혁명을 이룩하게 된다.그러나,21세기를 주도할 뇌정보처리에 기반한인간기능시스템을 로봇과 동일하게 봐서는 안된다.‘로봇’은 ‘명령에 따라일하는 자’일 뿐이다. 21세기 뇌정보처리 혁명은 멈출 수 없는 필연이다.인간기능시스템의 지원을받으며 인간답게 사는 사회.이것이 바람직한 21세기의 인류사회이다. ‘기계에게 지능을,인간에게 자유를!’. 이수영 한국과학기술원 전자전산학과 교수. ■필자 약력. ▲47세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사·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 ▲미국 뉴욕공과대학 박사 ▲뇌과학연구센터 소장 겸 중점국가연구개발사업 뇌과학연구개발사업단장 ▲아·태 신경회로망협의회 차기회장 ▲한국과학기술원 전자전산학과 교수(sylee@ee.kaist.ac.kr). *각국 뇌연구 동향. 뇌는 생존에 필수적인 심장박동에서부터 창조적 사고까지 인간의 모든 활동을 제어한다.이같은 뇌의 기능을 이해하고 과학적으로 응용하기 위한 연구가활발하다. 뇌에 관한 연구는 치매 등 각종 뇌질환을 극복하는 데 필수적이며 사람의두뇌와 유사한 지능형 시스템의 개발 등 미래산업분야에 무한한 이용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분야다.때문에 대부분 선진국들은 이 미지의 영역을 정복하기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부시대통령 재임 당시 의회에서 1990년대를 ‘뇌의 10년’으로 선포했고 국립보건원(NIH)에서 지속적으로 ‘인간두뇌과제’를 지원하고 있다.일본은 21세기를 ‘뇌의 세기’로 구현하기 위해 과학기술청과 통상산업성이연구비를 집중 투자하고 있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거대과학 포럼은 신경정보학 연구의 촉진과 범국가적 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안,지난해 1월 신경정보학 소위원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98년 ‘뇌연구촉진법’이 제정돼 뇌연구를 위한 기반이 조성됐다.10년 계획으로 과학기술부를 주축으로 복지부,산자부,정통부 및 교육부의5개 부처가 협력해 뇌연구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뇌연구촉진기본계획’을 수립,오는 2007년까지 뇌이해 및 뇌정보처리 응용기술과 대표적뇌질환인 치매의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뇌연구는 먼저 신경생물학과 인지과학적 연구를 통해 뇌의 구조와 기능을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이를 바탕으로 시청각 추론 행동 등 인간의 지적기능을 인공적으로 구현한 지능시스템을 개발한다.지난해 미국서 개발된 인간의 뇌신경망을 모방한 컴퓨터 알고리즘,청각신경과 직접 연결되는 인공 귀의언어인식능력, 큰 글씨와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인공 눈 등이 뇌 정보처리연구의 산물이다.뇌세포의 생성과 사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치매 등 뇌·신경질환의 예방기술과 치료제,전자회로와 신경세포를 연결하는 신경칩 기술개발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뇌연구는 뇌정보처리 분야와 뇌의약학 분야로 나눠 추진된다.뇌정보처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뇌과학연구센터’(braintech.kaist.ac. kr)가,뇌의약학은 국립보건원 ‘뇌의약학연구센터’가 체계적이고 집중적인연구를 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고시 플라자/ 外試 2차합격자 재학생 크게 늘어

    제34회 외무고등고시 2차 합격선이 지난해 보다 평균 1점 높은 58.99점으로나타났다. 33명의 전체 합격자 중 대학 재학생이 12명이나 돼 지난해 4명에비해 3배 이상 늘어나 재학생의 수준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자치부가 27일 발표한 외무고시 2차 합격자 수는 일반이 30명,영어능통자를 별도로 채용하는 제2부 합격자는 3명이다. 이중 여성합격자는 일반이 6명으로 지난해 5명보다 1명이 늘어났다. 합격자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24∼27세가 전체의 43.3%로 13명이나 됐다.28∼31세가 11명,21∼23세가 6명이다. 합격자들을 학력별로 분류하면 대졸 이상이 전체의 66.7%로 20명,대학재학생이 10명으로 밝혀졌다.19명을 선발한 지난해에는 대졸이상이 16명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행자부 관계자는 “34회 외무고시는 지난해보다 10명의 합격자를 더 낸다는 것 외에는 별 특이사항이 없다”면서 “다만 수험생들의 실력이 점차 향상되는 추세인 것 만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행자부는 이들 2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오는 6월 9일 면접시험을치르고,15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최종합격자는 일반 27명과 제2부 3명 등 모두 30명으로,면접에서 3명이 탈락하게 된다. 홍성추기자 sch8@
  • 임승관 차장검사 문답

    임승관(林承寬) 서울지검 1차장 검사는 16일 “서경원 전의원 보좌관 김용래씨가 서 의원 귀국 직후 2,000달러를 받아 환전했는지 여부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오늘 소환자는 서 전의원의 수감 때 신체의 특이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당시 서울구치소 의무과장 김모씨와 여비서 방형식씨를 불렀다. ■어제 조사상황은 김씨에게 2,000달러를 환전해 줬다는 조흥은행 직원 안모씨와 당시 평민당 대외협력위원장인 이길재 의원을 불러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조사내용은 밝힐 수 없다. ■안씨는 89년 당시 조사했나 확인해 줄 수 없다. ■2,000달러에 대한 환전표를 확보했나 지점이 5년을 보유하고 본점에 넘겨5년을 더 보관한 뒤 익월 1일 폐기한다고 한다.폐기 여부를 확인중이다. ■서 전의원이 김씨에게 2,000달러를 줘 환전한 정확한 시점은 귀국당일인 88년 9월5일이라고 한다.또 서 전의원이 3만9,300달러를 처제에게 준 시점은귀국후 며칠 뒤라고 하고 김 대통령에게 1만달러를 전달한 시점은 9월7,8일쯤으로 돼 있다.■2,000달러 부분이 확인되면 수사결과가 달라지나 아직 확인된 게 없다.대부분 기억에 의존한 것이라 시점을 놓고 진술이 일치하지 않고 있어 재검증절차가 필요하다. ■당초 검찰수사 과정에서 서 전의원이 처제에게 맡겼다는 3만9,300달러의환전표를 확보했었나 다 확보하지 못했다.일부 진술에 의존했다.서 전의원측은 환전시 일부는 가명으로 환전했고 사용한 가명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고문의혹과 관련,검찰 수사관계자는 조사 안하나 고소사실엔 안기부의 강압행위만 포함돼 있다. ■직접 수사에 관여하지 않은 안기부 직원은 몇명 조사했나 기관 특성상 수사발표때 함께 해달라고 (국정원이) 요청해 와 말할 수 없다. 주병철기자 bcjoo@
  • “徐 前의원에 2,000弗 환전” 진술

    “지난 88년 9월5일 서경원 전의원에게 2,000달러를 원화로 환전해 줬으며이 사실을 당시 검찰 조사에서도 진술했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 대한 국민회의와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의 고소·고발사건과 관련,서 전의원에게 달러를 환전해준 것으로 알려져 참고인 조사를 받은 조흥은행 호남기업센터 안양정(安亮政·47·당시 서울 영등포지점 외환담당 대리)씨는 16일 대한매일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씨는 “지난 89년 7월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2,000달러를 환전해줬다고 진술했지만 검찰 수사발표문에서는 그 진술이 의도적으로 누락됐다”고 말했다. 안씨는 “당시 달러를 환전한 영등포지점의 관련 증빙서류까지 첨부해 진술했는데도 묵살됐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같은 진술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서 전의원이 당시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총재를 찾아가 1만달러를 전달했다는 검찰 수사결과를 뒤집는 것이어서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1부(丁炳旭 부장검사)는 이날 서 전의원과 안씨등이 89년의 검찰 수사결과와 배치되는 진술을 함에 따라 당시수사를 담당했던 검사를 소환·조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서 전의원이 김대중 대통령에게 1만달러를 줬다는검찰의 진술을 번복하고 문제의 1만달러 가운데 2,000달러의 행방을 둘러싼새로운 진술이 나오고 있다”면서 “필요할 경우 당시 수사팀을 소환해 조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서 전의원의 보좌관이던 김용래(金容來)씨가 지난 88년 9월5일 서전의원 귀국 당일 2,000달러를 받아 안씨를 통해 환전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당시 안기부 및 검찰 수사과정에서 서 전의원에 대한 고문 등가혹행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서 전의원이 안기부에서 검찰로 송치될 당시 서울구치소 의무과장이던 김모씨를 소환,서 전의원의 신체에 특이사항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서 전의원의 여비서인 방형식(房炯植)씨도 재소환해 조사했다. 주병철 이종락기자 bcjoo@
  • [이근안 전 경감 고문사건] 검찰·경찰수사 이모저모

    ?이근안(李根安) 전 경감은 성남지원에서 신문받기 위해 29일 오후 2시10분쯤 서울지검 청사를 떠났다.이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씨의 모습이 드러나자 민주화실천가족 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 10여명은 이씨에게 달려들어 “고문 경관을 처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민가협은 검찰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 전 경감이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와 고문을 지시하고 배후조종한 세력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한점 의혹없이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지검 임양운(林梁云) 3차장은 “도피기간 중 국내에만 있었다는 이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김근태(金槿泰)씨 고문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나재수사가 불가능하다”면서도 “국민의 관심이 높고 역사적 진실을 밝힌다는 차원에서 공소 여부와는 상관없이 고문실태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임차장은 또 지난해 6월 이씨가 중국 북경의 호텔인 한경빈관에서 사장을행세하고 다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한 두달 전 들어와 해외도피 여부도 집중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부인 신옥영씨는 아침 8시쯤 집에서 나와 미용실로 가던중 “경찰이 얼마나 자주 찾아왔느냐.비호해 준 사람이 있는 게 아니냐”는 등 질문공세를 받았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신씨가 지난 95년 7월 현재의 집으로 이사온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이웃주민들은 한결같이 “이씨 집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가끔 집을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집 창문과 담에는 방범 창살이 촘촘히 쳐져 있어 내부를 들여다 보기가 어렵다. ?이씨가 서울 동대문구 용두2동 집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확인되자 관할 동대문경찰서는 초상집 분위기였다.경찰의 이씨 집에 대한 수색보고서에는 ‘특이사항 없음’이라고만 빼곡히 적혀 있었다.수사전담반 형사들조차 이씨의 집 위치도 몰랐음에도 현장조사를 다녀왔다며 엉터리로 된 집 내부도를 기자들에게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락 장택
  • 중랑구 주민 건강관리 ‘요람에서 무덤까지’

    중랑구(구청장 鄭鎭澤)가 시행중인 주민 평생건강등록제가 주민의 건강을효율적으로 관리,의료행정의 틀을 바꿔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일 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3월부터 간호사와 공공근로자 등 21명의 인력을배정,관내 전주민을 대상으로 평생건강등록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2만4,235명의 주민을 방문조사,암과 당뇨 등 2,120명의 환자를 발견했으며 특이사항이 드러난 주민 1만1,000명의 병력과 상담소견을 전산입력,데이터베이스화했다. 발견된 환자는 암환자 35명,당뇨 210명,고혈압 411명,정신질환 73명,결핵 19명,뇌졸중 39명,관절염 304명,기타 1,029명으로 병세정도에 따라 재가치료(457명),통원치료(1,093명) 등의 조치를 취했다.특이사항이 확인된 주민들의개인 기록사항은 방문간호나 건강상담,입원치료 등에 활용되게 된다. 구는 특히 신생아나 저소득층에 포함되지 않은 틈새계층에 대한 등록업무와 진료활동을 우선 실시,이들이 의료행정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신경을쓰고 있다. 구는 올해안에 이 제도 추진결과를 서울시와보건복지부,학계 등에 보고하는 한편 내년 이후 출생한 신생아에 대해서는 ‘밀레니엄베이비 유년기 건강관리프로그램’을 개발,취학때까지 건강을 중점관리할 계획이다.또한 이를통해 확보된 통계자료를 보건사업계획 수립과 의약분업에 따른 전가정 주치의제도의 조기정착에도 활용할 방침이다. 정진택 구청장은 “이 제도를 통해 의료행정의 개념을 저소득층 중심에서전주민 중심으로 확대하고 내실있는 의료체계를 구축,데이터베이스화해 예방중심의 포괄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국세청 대선 불법모금 전모

    ◎李碩熙 전차장 지시따라 100대기업 ‘약점 리스트’ 작성/A4용지 100장에 특이사항 기록/증여·주세 등 면제 대가 헌금 강요 국세청을 통한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의 전모가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25일 구속된 朱正中 전 중부지방국세청장이 李碩熙 전 국세청 차장의 지시를 받고 작성한 100대 기업 리스트를 검찰이 입수함으로써 대선자금 수사가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이 문건은 지난해 9월27일 작성된 것으로 한 기업당 A4용지 1장씩 모두 100장으로 만들어져 있다. 여기에는 기업의 매출액과 자산 및 부채 현황,특이사항,약점 등이 구체적으로 기록돼 있다. 이 문건은 李 전 차장의 집을 압수수색해 찾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이 문건에 대해 “기업들의 약점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망라돼 있었다”고 말했다. 朱 전 청장은 사건 초기 검찰 수사를 받을 때 혐의내용을 전면 부인하다가 검찰이 이 문건을 들이밀며 조목조목 추궁하자 결국 손을 들었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국세청의 ‘정보국’으로 불리는 조사국장으로 있으면서 이 문건을 작성,李 전 차장과 함께 기업들을 접촉했다. 두 사람은 신동아건설이 주식이동 문제로 세무조사를 받고 있던 약점을 이용,30억여원에 이르는 증여세 추징을 면제해주는 대가로 ‘손’을 내밀어 5억원을 받아냈다. 한국화장품 등 4개 기업 관계자들은 직접 국세청 조사국장실로 불려가 헌금을 강요당하는 곤욕을 치렀다. 국세청이 그야말로 정당의 대선자금 모금캠프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9월 중순 중간수사 결과에서 밝혀진 대로 OB맥주와 하이트맥주의 경우 각각 1,451억원과 707억원의 주세 징수를 유예해주는 대가로 기부를 강요당했다. 이들 기업은 한나라당 재정국장이 요구한 액수가 너무 많다며 깎아달라고 매달리는 웃지 못할 촌극도 연출하기도 했다. 이 문건의 입수 이후 지금까지 밝혀진 30여개 기업 외에 대선자금을 낸 기업들이 추가로 드러나고 대선자금 모금 총액도 상당히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모금액은 14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대선자금 모금에 국세청이 총체적으로 간여한 사실이 입증된 만큼 국세청 간부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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