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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전쟁”… 약수터 새벽부터 장사진/목포 식수난 이모저모

    ◎생수업체 “때아닌 호황” 즐거운 비명/고지대마을 온식구가 물운반 소동 【목포=박성수기자】 영산강 계통 수돗물공급 중단 첫날인 16일 목포시민들은 때아닌 식수난을 겪었다.특히 서산동등 고지대 주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약수터나 지하수 공급장에 나와 마실물을 받는등 북새통을 이루었으며 해조류및 수산물 가공공장들은 물부족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이날 시내 10여개 약수터에는 새벽부터 물을 받으려는 시민들과 이들이 타고온 차량들로 온통 장사진을 이뤘으며 시민들은 한 방울의 물이라도 더 받으려고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기도.도심과 비교적 가까운 연산동 약수터에선 물을 받기 위해 갑자기 몰려든 트럭 20여대가 인근 도로까지 꽉메우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주부 김이순씨(48·동명동245)는 『지하수가 많이 나오는 약수터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트럭을 동원해 수십통씩 물을 받는 바람에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고 말했다. ○…수돗물공급중단사태를 예견하지 못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생수시판업소들은 물을 구입하려는 시민들이 크게 몰리자 본사에 생수공급을 긴급 요청하는 등 때아닌 호황에 즐거운 비명. ○…목포시 비상급수 대책상황실에 모 생수회사 대표가 광천수 50상자를 기증해 이채.모광천수 호남총판 대표인 김숙경씨(44)는 물 때문에 고생하는 시직원과 대책반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뜻에서 광천수를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내 고지대 식수공급을 위해 인근 시·군에서 22대의 소방차가 동원된 가운데 유달동과 산정동등 일부 고지대 주민들은 소방차가 올 때마다 온식구가 나서 물을 운반하는 대소동을 빚었다. ○…목포시청 상수도과등에는 전날밤부터 수돗물공급여부를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밤새 계속돼 비상근무에 들어간 직원들이 업무에 차질을 빚기도 했으며 급수중단 소식을 미처 알지 못한 일부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이날도 이어져 시직원들이 큰 곤욕을 치르기도. ○…목포시의회 물문제 특위는 이번 영산강오염사태와 관련,광주시장과 환경청전남지청장을 환경위반사범및 직무유기혐의로 18일 사직당국에 고발키로 결정. ○…목포 녹색연구회등 이지역 환경단체들은 영산강 오염때문에 수돗물 공급을 중단해야 하는 사건이 벌어진데 대해 충격과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이번 기회를 통해 목포 물문제의 완전 해결을 요구.이들 회원들은 그동안 정부에 영산강 수질개선등 물 문제해결을 요구해왔는데도 정부가 유독 이 지역에 투자를 소홀히해 수돗물 공급중단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주장.
  • 국회제도개선건의안 매듭/박권상 위원장(인터뷰)

    ◎“선진의회에 손색없는 제도 마련”/「의장 당적이탈문제」 가장 치열한 논쟁 박권상국회제도개선위원장은 15일 석달에 걸친 작업끝에 완성한 개선건의안을 이만섭국회의장에게 제출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협의 과정과 개선안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선진국과 비교해 손색 없는 국회를 만들 수 있는 제도적 장치』라고 개선안을 평가했다.이의장은 집무실을 박위원장의 기자회견장소로 내주는등 제도개선위원들의 노고에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동안 토론과정을 소개해 달라. ▲의회민주주의를 복원 또는 창조한다는 생각으로 15명의 위원들이 토론과 합의라는 민주적 절차를 철두철미하게 실천하면서 60여개 항목의 건의안을 만들어냈다.충분한 토론을 거치면서도 절차를 존중,결론을 도출했다는 점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된다. ­대표적인 개선안은 어떤 것인가. ▲우선 국민과 의원 모두가 한햇동안의 국회활동을 예측할 수 있도록 국회를 상시운영체제로 전환한 점이다.다음으로 예산결산특위를 상임위로 전환시킨 것이다.또 상임위와 본회의에서의 토론활성화등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 ­예산결산특위 상설화의 의미는. ▲현재는 예산결산특위의 활동기간이 한달여에 불과해 의원들이 아무리 열의를 가져도 수박 겉핥기 식의 심사에 그칠 수밖에 없다.선진국 어디에도 예산결산특위가 상설화되지 않은 나라는 없다. ­가장 논쟁이 치열했던 사안은. ▲국회의장의 당적이탈문제였다.우리의 정치현실에 비춰 걱정스러운 면도 있으나 정치개혁을 위해 모험을 할 때가 됐다고 결론을 냈다.입법부의 수장이 당적을 갖고 여당모임에 가서 행정부 수반과 당대표 밑에 들어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의회민주주의 토착화를 위해 초연하게 국회를 운영해 달라고 당적이탈을 건의했다.또 그러한 정신에 맞춰 임기도 4년으로 늘렸다. ­의견이 엇갈려 채택하지 못한 사안은. ▲국정조사권의 발동요건을 완화하는 문제로 엄청난 논란을 벌였다.결국 현재의 제도 자체가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킨 정치적 타협의 산물이고 상무대 국조권 발동도 국민의 압력으로 실시된 만큼 그대로 뒀다.다만 조사계획서를 승인하기 위해 일부러 임시국회를 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폐회중에는 상임위 의결로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국회법을 개정하는 국회운영위원회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개선안이 1백% 반영된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국회가 될 것이다.언론도 건의안이 많이 반영되도록 늘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
  • 「상무대 국조권」 18일 발동/여야 합의

    ◎25일부터 20일간 법사위서 조사 여야는 13일 상무대 공사대금 일부의 정치자금유입 의혹의 진상규명을 위해 오는 18일 국회본회의를 열어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기로 합의했다. 여야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총무회담을 열어 국정조사권 발동문제를 집중 협의한 끝에 오는 15일 여야 공동으로 국정조사권의 발동을 요구한뒤 18일 임시국회 본회의를 소집,이 안건을 통과시키기로 했다. 여야는 국정조사의 범위에 대해 청우건설 조기현사장이 조성했다는 비자금 2백27억원 가운데 정치자금으로 유입됐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부분으로 한정하고 조사담당 위원회는 법사위로 정했다. 조사기간은 오는 25일 본회의에서 조사계획서가 의결된뒤 20일 동안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와 민주당의 김대식총무는 빠른 시일안에 국정조사권발동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와 내용에 대한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나 국정조사를 위한 증인채택및 조사대상등을 놓고 견해차를 보이고 있어 국정조사가 실시될 때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여야는 이와 함께조계사 폭력사태및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 자택에 대한 정치사찰의혹은 오는 15일 내무위에서 다루기로 했다. 또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 이행계획서 수정과 관련한 문제는 국회 UR특위에서 다룰 예정이다.
  • 「상무대 국조권」 실행까진 진통예상/여·야 장내복귀 합의이후

    ◎“털어봐야 결백” 정면돌파 선회/여/“의혹 들춰 여 도덕성 흠집내기”/야 평행선을 달리던 여야의 대치정국은 13일 양측이 상무대공사대금 일부 정치권유입의혹에 대해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기로 합의함으로써 돌파구를 열었다. 그동안 여야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사전선거운동시비,상무대공사의혹및 조계사폭력사태,김대중씨 자택사찰문제등 잇따라 발생한 현안을 놓고 극한대립 양상을 보여왔다. 민주당은 UR장외투쟁을 통해 모든 현안들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요구했고 민자당은 이에 대해 대화만 촉구했을 뿐 이렇다 할 해법을 제시하지 못하는등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해결은 커녕 오히려 혼탁한 인신공격성 설전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부작용마저 떠안아야 했다. 결국 이날 장내에서의 대화합의는 여야가 다같이 산적한 현안들에 대한 매듭의 필요성과 따가운 여론을 외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대화를 통해 정국을 풀어나가는 성숙함을 보이지 못했던 여당과,호응 없는 장외투쟁에서 장내로 복귀할 명분을 찾고 있던 야당의 내부사정이 합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민자당은 이날 국정조사라는 대폭 양보로 성숙한 여당의 모습을 보였고 야당도 명분을 얻었다.대화의 분위기는 조성된 셈이다. 그러나 여야는 일단 대화로 대치정국을 풀었다는 점에 안도하면서도 앞으로의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그리 낙관하는것 같지는 않다. 민자당은 상무대 공사대금이 여권의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야당의 정치공세에 대해 떳떳하게 대처함으로써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정공법을 채택했다.이는 사건이 새 정부출범이전에 이루어졌으며 검찰조사에서도 의혹이 없었고 내부적인 별도의 조사에서 이에 연루된 인사들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데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조사해봐야 별게 없다는 점을 국정조사를 통해 분명히 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되고 있다.결국 야당보다는 국민을 의식했다는 쪽의 비중이 크다. 그러나 민주당은 상무대사건의 국정조사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측근인사를 포함해 30명선에 이르는 증인을 채택키로 하는등 벌써부터 이를 정치쟁점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민주당도 국정조사를 통해 진상이 밝혀지리라고는 기대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국정조사가 시작되면 최대한 이를 활용해 여권에 치명적인 상처를 줄수 있는 방향으로 몰아간다는 계획이다.또 UR특위나 내무위에서도 현안들에 대한 정치공세를 병행하겠다는 전략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단 오는 18일 열리는 국회본회의에서 여야합의로 제출된 국정조사요구안이 의결되고 이후 일주일 가량 국정조사를 담당할 법사위에서 조사계획서를 마련해 다시 본회의의 의결을 거쳐야 20일동안의 국정조사가 시작된다.그러나 조사계획서확정 단계부터 증인채택,조사대상,조사방법에 있어서 여야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지난해 율곡비리등의 국정조사에서 여야가 증인채택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실제 국정조사는 흐지부지됐고 여야간 감정의 골만 깊어졌던 전례가 재연될 조짐도 있다. 특히 민자당으로서는 국정조사는 수용하지만 민주당의 페이스대로 국정조사가 진행되도록 내버려둘 생각은 아닌듯 하다.한가지를 설사 양보한다고해도 UR등 다른 사안들과는 일괄타결될 수 없다는 정치적인 판단 때문이기도 하다. 민자당은 이날의 합의가 여야의 대화로 풀었다기보다는 청와대측의 인식변화에 기인했다는 점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국정조사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다소간의 불만은 있었고 앞으로의 여야대화도 원만하지는 않겠지만 이제부터는 민자당이 정국을 주도하겠다는 뜻만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국조권 발동요구가 수용됨으로써 일단 장외투쟁의 부담을 떨치게 되어 홀가분하다는 분위기이다.그러나 김대식총무가 『국정조사권 발동이 문제가 아니라 싸움은 이제 부터다』라고 밝혔듯이 민주당은 사안별로 효율적인 대처방안마련에 당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여야가 정국의 돌파구는 열었지만 이제부터는 서로 양보할 것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 팽팽한 대결국면이 또다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4·19기념행사 여서 더 적극적

    ◎“문민정부 정신 부합” 당시주역들 준비에 부족/민주당은 UR등 정치공세에 여력없이 해마다 야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4·19의거 기념행사들이 올해는 여와 야가 뒤바뀌어 여권주도행사로 변모하고 있다.민자당이 갖가지 관련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데 반해 민주당은 오히려 소극적인 모습이다. 그것은 물론 4·19주도세력의 상당수가 여권에 모여든 시대상황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민자당에서는 그때 고려대 정외과 2학년으로 공명선거투쟁위원회의 전국학생특위에 참여한 문정수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3회 4·19음악회」에 참석했다.서울대 출신들이 결성한 「4월회」가 주최한 행사다.문총장은 또 「4·19의거 상이자회」「4·19의거 희생자유족회」「4·19회」등 3개 공식단체가 오는 19일부터 5일동안 예술의 전당에서 갖는 「4월 하늘 어디에」라는 뮤지컬행사의 대회장을 맡아주도록 요청받고 있다. 민자당은 이와 함께 오는 13일 4·19 관련단체 대표자초청 오찬간담회를 갖는다.이어 15일에는 4·19관련 당소속원내·외 인사 40여명의 모임을 열어 그 정신을 계승하는 방안을 논의한다.당지도부는 『관련인사들이 제대로 참여했느냐』하는 미묘한 문제로 대상선정에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이밖에 18일 상해자방문,19일 4·19묘역 참배등 행사도 예정돼 있다. 민자당이 이처럼 각종 기념행사를 주도하게 된 까닭은 4·19세대가 현역의원만 해도 16∼17명이나 되기 때문이다.고려대 정경대 학생회장으로 선언문을 낭독한 이세기정책위의장,문정수·김중위·신경식·이재환·박명환·이해구·이택석의원등 고려대 중심멤버와 동국대출신의 최형우·김영구의원,서울대의 조용직·박범진의원,부산대의 김정수의원,수산대의 허재홍의원 등이다.현정권이 4·19정신의 계승을 천명하고 있는 것도 힘을 보태주는 요인이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민자당에 변절자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그러면서도 크게 두가지 이유 때문에 행사를 적극 주도하지 못하는 것 같다.먼저 당면현안이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우루과이라운드(UR)협정,상무대사업 의혹,김대중가 사찰의혹,조계사 폭력사태등 정치공세를 펼치기에 바쁘다 보니 4·19에 당력을 기울일 여력이 없다.또 이기택대표가 고려대 상과대 학생회장으로 참여한 4·19세대란 점이 「요란」을 떨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 것 같다.따라서 개인자격으로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 따가운 여론…「거리정치」후퇴/민주 임시국회요구 배경과 민자의 대응

    ◎「보라매」 실패… 대안 없어 장내로 U턴/여,“상위수용” 내세워 대화정국 유도 『임시국회 소집과 국정조사권 발동에 민자당이 응하면 오는 18일의 장외집회를 열지는 사태추이를 주시해 결정하겠다』 민주당이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내린 결론이다.음미해 보면 장외집회를 별로 내켜하지 않는 뉘앙스가 강하게 풍겨나온다. 18일 서울에서 대규모 우루과이 라운드(UR)협정국회비준저지 장외집회를 열어 대여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려했던 지난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국정의 카운터파트인 민자당이 요구조건을 어느 정도 들어주면 원내로 되돌아가겠다는 「희망」을 피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민주당이 이처럼 「길거리 정치」로 나간지 이틀만에 전략수정을 한데는 몇가지 말 못할 이유가 있어 보인다. 우선 국정논의의 장인 국회를 등지고 거리로 나선데 대한 국민들의 「원초적 비판」을 부담스러워 했을 가능성이 크다.실제로 지난주말 서울 보라매공원 집회때 일반시민의 반응은 냉담했고 참가자 대부분이 「한총련」소속의 대학생이었다.또 UR협상·상무대 비리및 조계종 사태·사전선거운동등 대형호재를 괜히 장외정치에만 매달려 놓칠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했음직하다. 다음으론 당 주관으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갖는데 따른 현실적 어려움이 꼽힌다.정치자금의 조달이 쉽지 않은 마당에 50만명 정도를,그것도 서울에 모은다는 것이 무척 힘들수 밖에 없다. 오는 19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는 이기택대표의 개인사정도 한몫 거든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국내문제로 두차례 미뤘기 때문에 더 이상 연기는 곤란하다는 설명이다.그래서인지 이대표는 정치권의 강경기류가 계속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 것 같다. 물론 민주당은 상무대비리·조계종사태·김대중아태재단이사장 자택감시및 정치사찰등에 대한 국정조사권과 UR협상 국회 청문회를 전제조건으로 달고 있기는 하다.그러나 이들 모두를 민자당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도 아닌 것 같다.따라서 「국회로 들어가겠다는 데도 민자당이 막무가내」라는 식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대여공세의 기조를 유지하기 위한 명분축적용으로 전제조건을 들먹였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민자당은 민주당의 이런 방향수정에도 아랑곳 없이 4월 임시국회소집 뿐만 아니라 국정조사권발동및 국회청문회 개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당론을 고수하고 있다.상무대 비리 의혹은 이미 검찰수사로 해명된 만큼 논의대상이 될 수 없고 UR청문회요구는 국회안에 구성돼 있는 UR특위와 국제경쟁력강화특위 활동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다만 관련 상임위 개최는 언제든지 응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이는 지난 9일 보라매 집회 때 국민들의 호응도가 예상치를 훨씬 밑돌아 장외공세를 지속적으로 펼치기 어렵고 민주당이 5월 국회직 개편등 현안을 계속 방치한다면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바탕에 깔고 있다. 그렇지만 민자당도 이런 상황을 마냥 놔둘 수 없는 부담이 있다.여야 대치국면이 계속된다면 정치권은 한통속으로 비난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민자당이 일단 원내 복귀의사를 피력한 민주당과의 물밑대화 노력을 펼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결국 여야합의로 당장 임시국회가 소집되기는 힘들겠지만 원만한 여야관계 복원을 위한 비공식 대화는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최근 서청원정무1장관과 서석재전의원등은 민주당의 이대표를 은밀히 만나 대화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 낭비적 가두시위 그만하라(사설)

    이른바 우루과이라운드(UR)협정규탄 및 국회비준거부를 위한 국민대회가 주말인 9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11개도시에서 일제히 열렸다.「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가 주최한 이 행사에는 야당인 민주당을 비롯한 재야단체,농민단체,한총련소속 대학생등 수만명이 참가하여 밤늦도록 가두시위를 벌였다.이미 지난 8일에는 한총련 대학생들의 한밤 시위가 전국 주요도시에서 있었고 민주당은 「UR협정비준저지특위」를 결성,장외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정국과 사회를 불안과 긴장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9일의 UR반대집회를 보면서 우리는 이 시위가 과연 농민을 위한것인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떨쳐버릴수가 없다.UR협정은 피할수없는 국제적현실이며 약속인 것이다.모든 협정이 마무리되고 국가별 이행계획서까지 제출된 이 마당에 반대투쟁을 벌인다는 것은 농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졸렬한 정치적 선전공세에 지나지 않는다.정부는 UR타결이후의 농어촌을 되살리기 위해 10년간 15조원의 농어촌 특별기금을 조성토록 하는등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만일 반대론자들의 주장처럼 UR의 국회비준을 거부한다면 우리는 「관세와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서 탈퇴해야하며 결국 국제사회의 미예로 전락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UR협정의 수정이나 재협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대규모 반대집회와 시위를 감행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요구인가. 우리는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던 가두시위가 재등장하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금할수 없다. 지나간 권위주의시대에 끊임없이 되풀이되었던 폭력시위의 악순환을 수십년간 지켜보아온 우리다.그 희생과 폐해가 얼마나 큰가도 잘 알고있다.그러나 그당시에는 민주화를 위한 투쟁과 인권의 회복이란 명분이 있었다.그러나 지금은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문민시대가 아닌가.시대가 바뀌었음에도 구태의연한 시위문화가 판을 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요,행동양식이다. 특히 과격한 시위는 사회를 혼란시키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계기가 된다.명분없는 시위는 지극히 소모적이며 비생산적인속성을 지닌다.또한 국민에게 불안감을 줄 뿐만 아니라 국민생활에도 막대한 불편을 안겨준다.9일의 반대시위에 동원된 경찰력은 서울에서만 1만6천여명에 달한다.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낭비인가.이날의 시위로 전국 11개도시의 도심교통은 크게 마비되는 혼란을 겪어야했다.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주고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불편을 끼치는 후진적인 가두시위는 이제 이땅에서 사라져야 한다.
  • “임금협상 5월말까지 매듭”/근로자 세부담 경감대책 적극강구

    ◎국회 경쟁력강화 특위 국회 국제경쟁력강화특위(위원장 김기배)는 6일 국회에서 제4소위를 열어 노동부와 총무처로부터 국제경쟁력강화방안에 대한 보고를 듣고 대책을 논의했다. 강봉균노동부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5∼8.7% 임금인상등 지난달말 경총과 노총의 합의사항을 반영한 올해 임금교섭지도지침을 각 기업에 보내 가급적 5월말까지 임금및 단체협상을 일괄 타결짓도록 하겠다』고 보고했다. 강차관은 『자동차등 일부 호황업종이나 대기업의 높은 임금인상이 다른 업종에 미칠 영향을 감안,임금인상을 자제토록 하겠다』고 밝히고 『대신 이익잉여금의 일부를 전환사채나 우리사주형태로 지급토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강차관은 『소득공제조정등을 통해 근로자의 세부담을 경감하는등 형평과세를 실현할 수 있도록 세법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면서 『노사화합을 위해 노조활동과 관련된 구속자 가운데 개전의 정이 있는 사람은 특별조치를 강구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3단계 금리자유화 시기 싸고 논란

    ◎재무부/“아직 일러”/“자금수요 억제 의문·투자 더 늘려야”/기획원/“당장 시행”/“자유화 폭 넓혀 경기조절 수단으로” 3단계 금리자유화의 시기 선택을 싸고 정부가 고심 중이다.경제정책을 총괄·조정하는 경제기획원은 「당장이라도 가능한 부분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통화금융 정책의 주무부서인 재무부는 「시기상조」라는 자세이다.3단계 금리자유화의 조기시행 여부는 경기 등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 부처의 이견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기획원과 재무부의 실무선은 이견을 보이지만 양 부처의 성층권은 이와 대조적이다.정재석부총리와 홍재형재무장관은 금리자유화의 추진 속도를 지금보다 높인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처럼 보인다. 정부총리는 지난 달 기자간담회에서 『3단계 자유화 대상 금리 가운데 일부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시행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며칠 후 홍재무도 국회 경쟁력강화특위에서 똑같은 취지의 발언을 되풀이했다. 금리자유화와 같은 중대 사안의 경우 실무선의 판단보다는 최고 정책결정권자의 판단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금리자유화에 관한 정부총리와 홍재무의 잇단 발언은 그 시기가 매우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기획원이 금리자유화의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최근의 경기상황에 대한 진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기획원은 현재의 경기상황을 과열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그러나 『지금과 같은 확장 속도가 지속된다면 과열로 치달을 가능성은 농후하다』는 우려도 지니고 있다. 과열로 판정한다면 「경제활성화」에서 「경기진정」으로 정책기조를 수정해야 하나 그러기에는 너무 리스크가 크다.그래서 과열이란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경기가 실제로 과열 국면에 들어가도 이것이 지표에 나타나 진정책이 마련되고 정책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한 6개월의 시차가 있다.지표를 보고 정책을 결정하면 때가 늦다』 기획원 관계자의 말이다. 적기에 정확한 경기진단을 하기 어렵다면 금리자유화 폭을 넓혀 금리를 통한 경기 자동조절 기능(가격기능)이 작동되도록 하자는 것이다.과열로 자금수요가 폭증하면 금리가 올라 자동적으로 자금수요를 억제하는 기능을 하도록 경기조절레버를 달아두자는 발상이다. 재무부 실무자들은 기획원측의 이같은 견해에 대해 「교과서의 원론」이라는 반응이다.이론적으로는 맞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얘기이다.재무부의 반론을 요약하면 우선 금리가 올라도 자금수요가 억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우리 기업의 생리는 자금이 필요할 때는 금리불문이라는 속성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둘째,부분적인 과열조짐이 있다손 치더라도 경제의 전체적인 공급능력을 키우기 위해 설비투자가 계속 늘어나야 한다.금리를 높여 자금수요를 억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 중·고 월반제 내년 시행/교육부/우수학생 2년만에 졸업 가능

    교육부는 과학과 예능등 분야의 우수한 학생을 조기교육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중·고교 과정을 2년안에 마치는 월반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일 국회 경쟁력강화특위에 보고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를위해 올 정기국회에 교육법및 교육법시행령 개정안을 제출키로 했다. 또 영어·수학등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육성하기 위해 97년부터는 교과별 월반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를 위해 현재 서울 신라중학교에서 월반제를 시범운영중이다. 그러나 이같은 월반·속진제 시행을 위해 학교가 별도의 특수반을 편성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하는 한편 월반학생을 가리기 위해 해당학교및 교육청에 「판별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또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에 따른 농어촌지역 학생의 지원을 위해 면지역이하 유치원생및 고등학생의 수업료를 현행 15%에서 96년에 30%로 늘리기로 했다. 이와함께 농어촌출신 대학생의 학자금 융자한도를 현행 40%에서 50%로 확대하고 연간 융자금액도 3백억원에서 6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농업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해 전국 9개도의 농고에 3년과정의 농업생산과와 2년과정의 농업관련과를 설치하는 특수농업학교를 내년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 “3단계 금리자유화 조기추진/홍 재무/외국인투자 업종 추가개방”

    국회 국제경쟁력강화특위(위원장 김기배)는 31일 국회귀빈식당에서 홍재형재무,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제1소위를 열어 금융및 재정·무역·조세분야에 대한 국제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홍장관은 이 자리에서 금리자유화와 관련,『3단계 금리자유화 대상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조기에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장관은 외국인투자의 활성화에 대해 『5개년 외국인투자 예시계획을 전면 재검토해 일부 업종의 개방시기를 앞당기고 개방이 유보된 업종을 추가 개방하겠다』고 말했다. 김상공자원부장관은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95년부터 기술대학이 개교될 수 있도록 오는 5월 임시국회에 「산업기술대학법」을 상정할 방침』이라면서 『공업고등학교의 교육체계를 학교수학 2년,기업체실습 1년으로 개편하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민주 「UR저지」 본격화/계획수정경위 청문회 요구

    민주당은 30일 오는 6,7월 쯤으로 예상되는 우루과이 라운드(UR)의정서의 국회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UR비준저지투쟁위를 구성,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저지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소속의원및 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국회 UR특위의 활동도 UR협정비준을 위한 요식절차에 불과하다고 판단,UR특위 해체를 요구하되 민자당의 반응에 관계없이 민주당 소속의원들은 UR특위에서 즉각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또 회의에서 결의문을 채택,국민과 함께 모든 방법을 동원해 UR 비준저지투쟁에 적극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UR협상결과와 수정경위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관계장관의 해임,이면협약서의 실상등을 밝히기 위한 국회 청문회 개최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농민단체및 재야등과 연대,전국적 단위로 UR 비준반대투쟁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키로 하고 오는 4월9일 「우리농업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주최로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장외집회 참여문제와 4월 중순쯤 당 주관의 별도 장외집회 개최문제에 대한 결정을 최고위원회의에 일임했다.
  • 로비의혹의 사슬 끊어야 한다(사설)

    무슨 비리사건이 터졌다하면 관련의혹을 받는 국회와 정치권의 모습은 너무나 초라하다.한국자보사건,농협중앙회장 비자금사건등에 이어 이번에는 상문고의 비리은폐로비의혹에 휘말려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국회는 도대체 민의의 전당인가,비리의 온상인가. 존경과 신뢰의 대상은 고사하고 부패와 비리의 공범자쯤으로 치부되는 이미지를 가지고서야 재산공개제도나 금융실명제,혁명적인 선거법등 개혁정치의 새질서가 제대로 정착될지 심각한 의문에 빠지게 된다.국회는 이번 상문고 로비사건의혹을 국회 로비문제해결과 도덕성회복의 계기로 삼아 스스로 진상규명과 제도개혁의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금 국민여론은 국회의원들의 도덕적 수준이 비리를 드러낸 교사들의 양심선언과,비리를 자행한 학교측의 은폐기도 사이의 어느쯤에 있는가를 묻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그러므로 여야가 누가 더 의심스러운가 하는 부질없는 말씨름만 할 게 아니라 양심선언을 하는 자세와 위기의식을 가지고 함께 진상을 밝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 민주당 이철의원이 상문고의 로비와 관련된 돈을 돌려준 전신환을 제시한 이상 다른 의원들도 돈을 받았는지가 가려져야 하고 이의원이 말한대로 동료의원이 특정학교의 로비스트로 앞장서는 잘못된 관행은 고쳐져야 하는 것이다.또 상문고측이 특별관리했다는 국회의원명단은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것이므로 억울한 경우도 많을 것이다.그러므로 진상규명은 동료의원들을 로비의혹에서 보호할 국회차원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의혹이 있을 때마다 정치권은 수사당국에 넘기고 한차례 바람이 지나가면 흐지부지되는 정치적 처리로는 악순환의 단절은 어렵다.로비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제도적 노력이 착수되어야 한다는 말이다.지난번 노동위 돈봉투사건때도 드러난 문제지만 국회차원의 실효성 있는 자정장치의 보완과 철저히 적용하는 관행의 확립이 필요하다.현행 윤리규범은 청렴의무,직무관련금품취득금지는 물론 화환금지까지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법따로 현실따로의 괴리현상이 빚어지고 있음은 의원들 스스로가더 잘안다.이 규정에 따른 윤리특위는 독자적인 강제수사권이 없고 고발이 있어야 그나마 조사할 수 있어 진상규명이나 처벌이 어렵게 돼 있다.차제에 국회제도개선과 함께 윤리위가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관계규정을 고쳐야 한다.아울러 이해당사자의 관계상임위배제,엄격한 공천등 로비문제의 원천적 해결을 위한 정당들의 새로운 발상과 실천도 과제다. 그러나 무엇보다 부패인사들이 국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유권자들의 선택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 “범야권 대통합 추진”/개혁입법특위 상시가동 촉구

    ◎이기택대표 취임한돌 회견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15일 『강력한 야당의 건설을 위해 국민당·새한국당·신정당등 제도권 뿐만 아니라 재야·시민단체까지 망라하는 명실상부한 범야권 대통합을 추진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민주당의 정통성을 지킬 수 있는 범위안에서 기득권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적극적인 야권통합 추진의사를 밝혔다. 이대표는 이날 상오 취임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당내 개혁문제와 관련,『지난 1년동안 대표직을 수행한 결과 당내 기강이 너무 흐트러져서는 대여투쟁의 소득도,정책정당으로의 발전도 아무 소용이 없음을 절감했다』고 말하고 『대표직을 걸고라도 당내 기강을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대표는 『내년 지방자치선거에 대비,전국적인 조직정비를 해나가면서 예산회계제도 도입·지방자치선거 후보자와 당직자의 국내외 연수등을 통해 선거에서의 승리와 수권태세 강화를 위한 내부준비를 착실히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에 대해서는『민자당은 보안법 개폐문제 논의를 위한 법사위 소위를 구성한다는 여야총무회담의 합의사항을 반드시 지켜야 할것』이라고 촉구하고 『5월 임시국회가 소집되면 법사위소위 구성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해 민주질서보호법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경찰중립화법·한국은행독립법·통합의료보험법·노동관계법등을 빠른 시일안에 개정하기 위해 국회에 개혁입법특위를 상시 가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안기부법 개정에 따른 국회 정보위 구성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자신의 방북문제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진 뒤 내가 방북하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나의 방북의사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현재 진행중인 남북대화와 미·북대화의 추이를 봐가며 적절한 시점에 방북신청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대표는 『농협비자금 사건과 상무대 이전공사 시공업체의 비자금 부정사건은 철저히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이 96년까지 관변단체에 대한 예산지원을 계속하겠다는 것은 선거에 관변단체를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이들 단체의 해체를 요구했다.
  • “개혁의 동반자” 여야 새 자리매김/청와대 영수회담 뭘남겼나

    ◎주고받는 보따리없이 보완적관계 정립/결론 내기보다 회동자체에 의미/분위기 유지 여부 야태도에 달려 11일의 청와대 영수회담은 종전의 관행에 비추어 형식과 내용에서 전혀 새로운 여야대화의 시도였다. 여야수뇌부가 정치개혁의 실천의지를 확인한 큰 의미를 가졌음에도 현안에 대한 합의는 아무것도 없었다.이런식의 회담이 여야관계의 발전방향에서 바람직한 것이긴 하지만 존속·발전여부는 야당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달려 있다. 이날 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은 이기택대표가 현안으로 제시한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노」를 선언했다.주돈식청와대대변인의 발표중에서 합의라고 볼만한 사항은 눈에 띄지도 않았다.이대표는 언짢은 표정으로 청와대를 떠났다. 김대통령은 이대표가 전력을 기울여 제시한 보안법개정과 방북문제에 대한 협조요청을 한마디로 잘라 거절했다.보안법개정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고 했고 이대표의 방북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통일전선에 말려드는 일』『도움이 안된다』고 못을 박았다. 야당측으로서는 관례에 비추어 예상하지 못했던 회담결과일 수 있다. 그러나 김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여야관계,여야영수회담의 형식과 내용을 고려하면 이런 회담결과는 충분히 예상됐던 일이기도 하다. 청와대와 김대통령이 생각하는 새로운 정치환경에서의 여야관계는 주고 받는 즉,대치상태를 전제로 한 관계가 아니다.그보다는 국가의 문제를 편가름없이 같이 걱정하고 논의하며 좋은 일은 서로 돕는 그런 관계다.이런 식의 여야관계가 정통성있는 문민정부 아래서는 맞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당연히 영수회담도 자주 갖는 것이 좋지만 어떤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고 합의문을 발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국정,특히 개혁의 동반자로서 자연스럽게 만나 의견을 교환하고 개혁작업에 힘을 모으는 것이 영수회담으로 정의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때문에 이날 회담의 결과에 대해 야당이 큰 결론을 기대했다면 잘못이란 인식을 갖고 있다. 영수회담이 길어지면서 오찬장의 청와대관계자와 야당관계자 사이에서 오고간 말을 보면 이런 점은 분명해진다.이자리에서 김대식민주당원내총무는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로 이대표의 부담이 크다』면서 개혁의 완성 차원에서 이 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이에 대해 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은 『무슨 결론을 내기보다 회동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을텐데…』라고 의미해석을 달리했다. 청와대측은 이번 모임을 정치개혁법의 통과를 맞아 과거정치를 청산하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계기로,새로운 여야동반자관계를 출발시키는 시점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주돈식대변인은 『구체적인 합의나 세세한 타협여부가 아니라 혁명적인 선거법에 의한 새정치풍토의 조성과 국가현안 전반에 대한 격의없는 대화를 나눈데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이를테면 청와대는 정치개혁법의 정착을 위한 첫 대화상대로서 야당을 택했고 야당은 여기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개혁법의 통과를 맞아 새로운 정치,이 법에 대한 실천의지를 다짐하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는게 사실이다.정치개혁법이 단순히 여당이나 김대통령의 제안에 야당이 어쩔수없이 따라간게 아니라 여야가 공동으로 입안·통과시켰다고 보면 정치개혁을 위한 개혁주체들간의 단합재확인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또한 이런 모임은 자주 있는게 정치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문제는 당내사정이 복잡한 이대표가 손에 움켜잡은게 하나도 없이 당내 정적들을 다독거려가며 새로운 여야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회담을 끝낸뒤 이대표의 굳은 표정이 이같은 곤혹스러움을 상징한다. 이대표는 그러나 『정치개혁을 위해 노력하기로 한 의미있는 회담』이라고 평가했다.새로운 여야관계를 위한 영수간 노력의 발전여부는 이대표의 평가에대한 민주당의 수용여부에 상당부분 달린 것으로 보인다. ◎영수회담·오찬대좌 이모저모/김대통령,정개법협상대표들 일일이 격려/민주,“만난것 말고 뭐있나” 시큰둥/이대표,“우리당과 큰 견해차 확인” 김영삼대통령과 이기택민주당대표는 11일 청와대 영수회담에서 정치관계법 통과에 따라 우리 정치권도 새롭게 태어나야한다는 총론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개폐,이대표의 방북문제등 각론에서는 현격한 이견을 좁히지 못함으로써 민주당은 「선물」이 없었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이대표는 민주당의 정치개혁법 협상대표들과 당3역,박지원대변인등과 함께 상오 10시25분 청와대에 도착,현관에서 이원종 정무수석의 마중을 받았다.이대표는 본관 1층 로비로 걸어 들어가며 『이 정권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라고 호감을 표시했고 이수석은 『지금은 야당이 실질적 여당』이라고 화답. ○…김대통령은 상오 10시30분 대통령 집무실로 자리를 옮긴 이대표에게 취임1주년 축하인사를 건네고 날씨를 화제로 5분동안 환담. 김대통령의 축하인사에 이대표는 『대통령께서 야당을 잘 아시겠지만 1년이 언제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1년이 전부 결단의 순간들 아니었습니까』라고 덕담. 이어 이대표가 『몇㎞쯤 뛰나요』라고 묻자 김대통령은 『4㎞』라고 답했고 이대표는 『연세 자시면 과거와 같지 않을텐데』라며 염려를 표시.이에 김대통령은 『몸에 배 똑같다』라고 대답. 이대표가 『새벽 운동을 좀 해야겠습니다.등산 좀 할 수 있게 야당에 여유를 달라』고 의미를 두어 말을 잇자 김대통령은 『운동중 등산이 최고다.한번 하면 5시간 10시간 걸리니 나는 하기가 어렵다』고 언급. 과거 야당시절 상하관계였던 까닭인지 김대통령은 이대표에게 말을 낮춰 친근감을 표시. ○…김대통령과 이대표의 영수회담은 예정보다 35분이 늘어난 12시33분까지 2시간3분동안 진행됐다.회담이 끝나자 김대통령과 이대표는 김종필민자당대표와 여야 당3역,정치관계법협상대표등이 기다리고 있던 오찬장인 인왕실로 직행. 오찬장으로 들어서며 김대통령은 환한 표정을 지은데 반해 이대표는 상당히 무거운 기색이어서 대조적. 김대통령은 식탁주위를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히 악수를 나눴으며 특히 정치관계법을 타결지은 신상식 국회정치특위 위원장을 비롯,6인 협상대표들에게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김대통령은 자리에 앉으면서 『나는 일어서려는데 이대표가 자꾸 잡아 길어졌다』고 회담 분위기를 소개했으며 김대통령이 참석자들과 환담하는 동안 이대표는 시종 침묵을 지켰다.김대통령은 박희태의원과 박상천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두 박위원은 서로 적수라던데 이렇게 보니 적수가 아니라 동지중의 동지인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이 『만난 것 말고는 별 것이 없지 않느냐』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새정부들어 두번째인 여야영수회담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 김원기·유준상·박상천의원등은 『김대통령이 보안법 폐지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보인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지만 정치개혁에 대해 단호한 실천의지를 보인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것』이라고 언급. 이대표는 당사 5층 회의실에서 1백여명의 당직자·당원들에게 영수회담 결과를 보고하면서 『김대통령에게 우루과이라운드와 관련한 미국과의 재협상과 보안법 폐지를 강력 촉구했다』고 밝히고 『보안법과 북한에 대해 김대통령과 우리당의 견해가 현격히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에 놀라움을 금치못한다』고 설명.
  • 새 선거법 “곳곳 지뢰”/「개혁입법」 설명 연수현장 표정

    ◎민자의원들 불안감/“합동연설회 왜 허용했나” 볼멘소리 민자당의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사고지구당정비및 조직개편,그리고 국회를 통과한 통합선거법등 정치개혁입법이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지난 8일 10개 사고지구당조직책선정에서 변호사·관료·재야인사등 「외인부대」가 9명이나 입성하고 9일에는 합동연수자리에서 지구당개편의 청사진이 제시됐다. 10일에는 중앙당의 대대적 개편방침이 천명되고 신상식국회정치특위위원장은 통합선거법등 정치개혁입법에 대한 설명을 했다. 소속의원및 지구당위원장들이 모두 참가한 합동연수자리였다. 그러나 의원들은 이날 설명이 끝나기가 무섭게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야당이 돈받고 전국구를 파는 것을 막을 조문은 왜 빠졌나』(송천영의원) 『선거때마다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현수막과 야유·교통혼잡으로 얼룩지는 합동연설회는 왜 못없앴나』(김수한위원장)하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참석자들은 거리마다 스피커를 들고 연설을 할 수 있도록 한 선거법은 결국 야당의 불법선거를 허용한 꼴이라고 불평했다. 신위원장은 『현수막과 합동연설회는 야당의 고집 때문에 반으로 줄이는 데 그쳤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선거법이 현실을 너무 이상적으로 바라본 것이라는 일부 의원들의 볼멘소리는 계속됐다. 『유급당원들의 급료는 선거비용 상한액에 포함되는지,급료가 당마다 다른데 어찌 계산하는지 모르겠다』(김동권의원) 『평소에 화환이나 부의금은 내도 되는 거냐』(박희부의원)등등. 정치관계법 협상주역인 박희태의원은 『너무 염려할 필요가 없다.평소에 열심히 인사하고 선거때는 주머니 꼭 닫고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돈을 함부로 쓰지 말라는 것이 우리당에 불리할 이유가 없다.의원들이 너무 불안해 하는 것같다』면서 자원봉사자를 적극활용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민정계 일부 의원들은 8일 있은 사고지구당조직책인선에서 화제를 모은 김문수노동인권회관소장에 대해 냉담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달말부터 시작되는 부실지구당정비에서 민주계 실세들이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을 앞세워 세불리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불쾌감 때문인 것같다. 또 호남지역의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총알받이로 선거에 내보낼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버리나』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두번이상 낙선한 인사는 정리대상」이라는 사실이 언론에 알려진데 따른 반발이었다. 문정수사무총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듯 『지구당정비는 당선가능성과 시대상황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10일 당무보고자리에서도 『선거법등의 정착에는 의원 여러분의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변화된 정치환경을 숙지해서 정치개혁을 승리로 완수하자』고 격려와 단합을 호소했다.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그러나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의원들 가운데는 조직책인선과 「곳곳에 지뢰밭이 가로놓인」 새선거법의 시험을 치러야 할 부담감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 당정운영의 변화(정치판 달라진다:6)

    ◎당원 대대적 감축 “경영 합리화”/「공룡조직」 수술… 자원봉사체제로 전환/중앙당은 정책 치중… 지구당 자율 확대 지금까지 정당의 중앙당과 지구당은 일방적인 상의하달관계였다.정책개발및 제시,공직선거의 후보공천은 물론이고 조직관리측면에서도 그랬다.정당마다 자율화를 내세우면서도 아래로부터의 의견수렴은 다분히 형식적이었다. 그러나 앞으로 지방화시대에는 두 조직의 관계가 상호의존적·독립적으로 이원화된다.정책은 최우선과제인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데다 전문성등을 고려할 때 당연히 중앙당의 몫이다.따라서 여·야 모두 중앙당의 조직을 정책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개편하려 하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중앙당만의 전유물은 될 수 없다.국가적인 중요정책을 개발하고 실행에 옮기려면 하부로부터의 의견수렴이 필요하며,또한 그것이 시대의 요구이기도 하다. 지구당의 운영은 조직관리에서 보다 많은 독립성을 인정받으면서 활성화할 수밖에 없다.중앙당은 지금까지 일선당원들을 직접 관리해왔으나 앞으로는 상당부분를 지구당에 맡긴다.중앙당은 공천과 감사라는 고유의 권한을 통해 지구당을 원격조종할 뿐이다. 정당들이 이처럼 조직의 변신을 꾀하는 이유는 우선 돈 때문이다.정치자금법의 개정으로 떳떳한 돈은 더 많아지게 됐지만 정당운영에 「기름칠」을 하던 음성적인 자금은 발붙이지 못하게 됐다.선관위로부터 회계감사를 받아야 하고 수입·지출내역을 공개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자당은 지난해 3백67억원을 모아들였으나 4백4억원을 써 적자운영을 기록했다.모자라는 돈은 가락동 연수원 매각대금 1천8백억원의 이자수입등으로 충당했다.민주당은 87억원의 수입과 76억원의 지출로 흑자살림을 해냈다. 국고보조금의 33% 인상으로 각정당에는 해마다 기본적으로 2백32억원이 지원된다.4개 지방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는 내년에는 모두 9백28억원이 돌아간다.후원회원수는 2백명에서 3백명으로,모금한도액은 1억원에서 1억5천만원으로 상한이 늘어나 공개적인 자금은 풍부해지게 됐다. 그러나 중앙당은 지구당에 공개적인 자금지원 말고는 「실탄」의 지급을중단하고 있다.자연스럽게 지구당에 대한 간섭정도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10일 끝난 민자당의 의원및 지구당위원장 연수에서 드러났듯 중앙당의 「오리발」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또 「6공」말기부터 시작됐지만 새 정부들어 청와대에서 내려오던 한달 10억원안팎의 특별당비도 사라졌다. 따라서 지구당운영은 당원들의 당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민자당은 지난해 당비 32억원을 거둬 80%를 지구당에 되돌려주었다.올해는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는만큼 지구당에는 40억원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정당들은 살림살이가 빠듯하다보니 거대한 공룡조직을 정비할 수밖에 없게 됐다.돈 안드는 선거에 따라 한계효용이 줄어든 민자당의 3백65만 당원과 민주당의 71만 당원을 자원봉사체제로 전환하기에 이른 것이다.민자당은 37만명의 반책폐지등 75만9천명의 지구당관리요원을 17만명으로 감축하기로 했다.민주당도 조직강화특위를 통해 체제정비에 나섰다. 정당의 이같은 궤도수정은 지방화시대에서도 기인한다.여야는 내년 4개 지방선거후보들의 공천권을 상당부분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위임할 계획이다.지구당은 자체조직의 관할권도 대폭 위임받아 위상이 높아지게 됐다. 그럼에도 정당의 조직원들에 대한 「힘」은 공천권행사에서 나오듯 중앙당이 이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다.세확산중심으로 운영되어오던 정당이 생산성을 갖추기까지 두 조직의 완전한 관계설정은 아직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다.
  • 민자의원 연수를 보고/최병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9일과 10일 이틀동안의 민자당 의원·지구당위원장 합숙연수는 사실 뜻깊은 행사였다. 연수목적이 고상하다거나 어떤 성과가 기대돼서가 아니라 정치개혁 관련법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이자 성패의 관건을 쥐고 있는 일선 정치인들의 표정을 비록 여당뿐이기는 하나 한꺼번에 살펴볼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번 연수는 이같은 측면에서 볼때 형식과 내용등 모든 면에서 실망을 느끼게 해준 행사였다. 우선 명색이 연수임에도 토론시간은 전혀 없고 지도부 보고와 설명,초청연사 강연등으로만 일정이 빽빽하게 짜였다.당연히 곳곳에서 불평불만이 새나왔다.참석자들은 『세상에 국회의원들에게 똑같은 유니폼을 입혀 교련식 집체교육을 시키는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 『진부한 주제에 상식수준의 강의를 일방적으로 듣도록 하는게 연수냐』고 투덜댔다.특히 일부에서는 『지도부가 말로는 자율과 활성화를 외치면서 막상 일선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튀어나올까봐 입막음을 하느라 이렇게 일정을 잡은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그러나 문제가 많기는 의원및 지구당위원장들도 마찬가지였다.쑥덕공론식 불평불만은 많이 해도 공개석상에서 자신있게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과거 집권당의 고질병인 「내키지 않지만 찍힐까봐 마지못해 따라가는」 구태가 그대로 재연된 셈이다. 게다가 일부는 강연도중 낙서를 하거나 아니면 강연장을 빠져나와 끼리끼리 잡담을 나누는 것으로 하루를 때웠다. 가히 혁명적이라는 정치환경의 대변화를 맞고 있는 우리 정치인들의 현재모습이다. 한 의원은 정치개혁법 해설시간에 『야당의 「전국구 공천장사」를 막는 조항을 왜 넣지 않았느냐』고 따졌다.신상식국회정치특위위원장이 『별도조항은 없지만 당비의 상한규정이 있으며 야당이 이를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답변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우­」하고 야유를 보냈다.상대방이 법을 지킬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반증이며 이는 어쩌면 속마음일 수도 있다. 초청연사인 대우조선소박동규소장은 『근로자 전체에게 안전헬멧을 씌우는데 1년,그러고나서 턱끈을 모두 매게 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고 했다.사람의 의식이 그만큼 바뀌기 어렵다는 말이다.연수참석자 가운데 이 말을 들으면서 정치의식의 변화에 얼마가 걸릴지를 가늠해본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는지 궁금하다.
  • 조직강화특위 구성/민주당

    민주당은 10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조직강화특위 위원 10명을 임명,본격적인 조직정비작업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회의에서 김덕규 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박실 신기하 김인곤 정균환 한화갑 유인태의원과 이용희 이석용 전의원,이강철 대구시지부장등 9명의 당무위원으로 조직강화특위를 구성했다.
  • 의정운영 개선과 돈/박대출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올해 국민 한사람앞 세금부담액은 국세와 지방세를 더해 1백31만5천원이다.지난해에는 1백13만8천원이었니 15.6%가 올랐다. 나라살림의 규모가 커진만큼 세금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예산은 해마다 국회에서 정하고,그때마다 여야간에 치열한 예산깎기 다툼이 벌어져왔다.특히 지난해에는 「날치기파동」까지 겪으면서 국민의 부담을 줄이느라 애를 써온 정치권이다. 그런데 그 정치권이 자기 주머니를 채우는 데 너무 급급한 것 같다.좀 더 심하게 말하면 국민을 우습게 알고 있는 것 같다.이같은 사실은 지난번 온 국민들의 환영속에 여야가 합의한 정치관계법에서 그대로 드러났다.민자·민주 두당은 정치자금법 개정안에서 유권자 한사람앞 6백원씩이던 국고보조금을 8백원씩으로 올렸다.여기까지는 「검은 돈」을 단절,깨끗하고 떳떳한 돈으로 정치를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어설픈 장삿속은 동시선거 때 추가로 지급하는 국고보조금부분에서 드러났다. 여야는 처음 동시선거가 되면 한 선거는 8백원씩으로 잡되 두번째 선거부터는 4백원씩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었다. 국회 정치특위의 신상식위원장(민자)과 민주당 간사인 박상천의원은 『내년에 4개 지방선거를 한꺼번에 치르면 8백원+4백원+4백원+4백원이 된다』고 설명까지 했다.그런데 마지막 조문화작업에서 8백원+4백원+8백원+4백원으로 엉뚱하게 바꾸었다.주머니를 챙기는 데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이같은 와중에서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가 국회운영 개선방안의 하나로 다시 「돈」문제를 제기하고 있다.의원들의 입법활동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의정활동비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의정활동비가 턱도 없이 부족한 현실이고 보면 의회다운 의회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이해가 되는 대목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고통분담의 시대이다.「국민을 위해 살고 죽는다」는 선양들이 먼저 그 고통을 짊어지는 솔선수범을 보여야 국민들에게도 고통을 요구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돈을 좀더 챙겨볼까 하는 자세로는 정치권이 정화될 수가 없다.정치인들은 국민들이 어렵사리 낸 혈세를 나라살림에 보다 보탬이 되도록 하는 것이 본분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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