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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여성영화인 모임 채윤희 초대 대표

    지난 4월 한국 영화계 최초로 ‘여성영화인에 의한,여성영화인을 위한’ 모임이 만들어진다 해서 한바탕 화제가 됐었다.여성영화인모임.충무로 여성인력이 총결집한 모임에는 지금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초대 대표를 맡은 채윤희(48·올댓시네마 대표)씨에게 들어봤다. ■본격활동은 언제쯤부터 시작하나. 6월부터 정식활동에 들어간다.이미 1차워크숍의 수강생을 모집중이다.오는 12일부터 28일까지 총 9회 마련될 워크숍에서는 여성 예비영화인들에게 영화제작 전반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익히게 할 것이다.특히 프로듀서,홍보,마케팅 분야에 대한 교육이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인력개발과 연계시키는 워크숍 운영은 모임의 최대사업인 줄 안다.강사진은 어떻게 구성되나. 워크숍 교육팀장은 임순례 감독과 김윤희 촬영감독이맡는다.강사진은 영화제작 현장에서 뛰고 있는 현역 여성영화인들이다.다들얼마나 열심인지 모른다.숨겨진 열정들을 뿜어내고 있는 것같다. ■운영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사실 돈이 제일 문제다(웃음).당장 사단법인을 만드는데만도 7,000만원이 필요하다.18명의 이사진이 그 3분의 2는 충당할 예정이고,영화진흥위원회와 여성특위쪽에 자금신청을 해뒀다.등록만 끝내면 소식이 올 거라 희망한다. ■모임에 대한 호응은 어느 정도인지. 회원이 날마다 꾸준히 늘어 현재 정회원만 해도 230명쯤 확보됐다.여성 영화종사자를 500명선으로 잡았었는데,컴퓨터그래픽이나 사진 분야 등 예상밖으로 숨어있던 인력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고 있다.올해까지는 회비가 따로 없다. ■조만간 진행될 프로그램은 어떤 게 있나. 모임내 연구출판팀이 인터넷 교육사이트 ‘위즈코다’(www.wizcoda.com)를 곧 띄운다. 황수정기자
  • 경선 1위 崔秉烈부총재

    31일 치러진 한나라당 부총재 경선에서 최병렬(崔秉烈)후보가 ‘1등’을 차지함으로써 사실상 ‘수석부총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도 최부총재의 상위권 당선은 예상했지만 1위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같은 최부총재의 선전에는 9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당시 페어 플레이를 한데다 그동안 대여(對與) 투쟁과정에서도 부정선거대책특위위원장을맡는 등 돋보이는 활동을 한 게 대의원들의 마음을 산 듯하다.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신임 또한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부총재는 이날 “총재단이 새로 구성됨으로써 우리 당은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실질적이고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며 “우리의 염원은 첫째도,둘째도,셋째도 대권을 쟁취해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최광숙기자 bori@
  • ‘작고 강력한 여성부’ 만든다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작고 강력한 여성부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백경남(白京男) 여성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청소년 노인 복지업무까지 가져오면 초점이 흐려질 우려가 크다”며 여성정책 분야만을 집중적으로입안,집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여성특위는 최근 이같은 공식안을 행정자치부 정부기능조정위원회에 전달했다.행자부의 정부조직개편안은 6월 임시국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백위원장은 성희롱,성차별 사건 등에 대한 여성들의 법률적 보호 요구가 급증하는 시점에서 시정권고같은 현재의 준사법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법률안 제정권의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육부,노동부 등 관련 타부처의 반발을 줄이고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여성관련업무 이관 범위도 가급적 축소할 방침이다. 특위가 이렇게 2실2과 규모의 초미니 부서 신설을 추진하는 이면에는 관련부처의 첨예한 이해 대립에 휘둘릴 경우 여성계의 숙원인 여성부 설치 자체가좌초될 위험이 높다는 계산도 작용한다. 특위는 성폭력 및 가정폭력 방지과,성차별 구제 개선위원회 등을 신설하고정보화교육 등 인적 자원 개발업무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또 중앙기관 및지방자치단체의 여성정책 수립 때 사전심의 강화 등 여성정책에 관한 포괄적권한도 요청하기로 했다. 허윤주기자 rara@
  • 공공기관 부패지수 시범 측정

    대통령 직속기구인 반부패특별위원회는 6월 한달간 공공기관 6곳을 상대로부패지수 측정을 시범 실시한다. 28일 반부패특위(위원장 金聖南)에 따르면 공공기관 부패지수 측정은 정부의 부패방지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것이다.반부패특위는 이번 측정결과를 토대로 자체 개발한 부패지수 측정모델을 보완한 뒤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전체 중앙부처 및 광역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을 상대로 부패지수를 측정,공표할 계획이다. 반부패특위는 중앙부처와 광역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 중 2곳씩을 선정,내달 1일부터 한달간 기관별로 민원인 300명과 공무원 및 직원 30명을 무작위로추출해 전화 및 우편 설문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반부패특위 관계자는 ▲부패 인지도 ▲부패 경험 ▲부패 발생 가능성 등 3가지 측면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뒤 이를 부패지수 측정모델에 적용,부패지수를 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TI측이 발표하는 일종의 부패지수인 투명성지수(CPI) 순위에서 98년 85개국 중 43위,99년 99개국 중 50위를 기록해 공직사회 등의부패가 심각한 나라로 분류돼 왔다.특히 99년 처음 조사된 뇌물공여지수(BPI)순위에서도 19개 주요 수출국 중 2위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총리실 “2단계 부패척결 곧 시행”

    정부는 총리실 직속 국무조정실과 반부패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민들의부패 체감도가 높은 취약 분야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중 2단계 부패방지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다. 이같은 노력과 함께 오는 10월 ‘아·태지역 반부패 국제회의’를 개최해한국의 반부패 의지와 노력을 알리기 위한 국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26일 이와 관련,“2단계 부패방지대책에는 1단계 대책에 포함되지 않았던 분야를 위주로 하되,특히 보조금,조달,교육,지방 부조리 등의 분야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년 상반기 중 부패통계 분야 인프라를 구축해 부패문제 개선 여부의 적기적 진단 및 처방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국무조정실과 반부패특위 공동 주관으로 아·태지역 반부패 국제회의를 유치한 배경과 관련,“국제투명성기구 등의 부패지수가 (언론보도와 여론조사 등을 통한) 인지도 위주로 측정,발표되는 바람에 우리 정부의 반부패 척결 의지가 덜 알려지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고설명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비정부기구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조사한 투명성지수(CPI) 순위에서 98년 85개국 중 43위,99년 99개국 중 50위에 올라 공직사회 등의 부패가 심각한 나라로 인식돼 왔다. 구본영기자 kby7@
  • 근로시간 개정안 연내 마련

    최선정(崔善政) 노동부장관은 26일 노동계의 최대 요구사항인 근로시간 단축문제와 관련,“노사정위원회 근로시간단축특위의 합의를 거쳐 연내에 관련법 개정안을 마련,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최장관은 이날 오전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사 양측을설득,근로시간 문제에 대해 합의점이 도출되도록 하겠다”면서 “만일 합의되지 않으면 노·사 양측의 의견을 감안한 정부의 독자적인 개정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로시간이 단축되더라도 모든 사업장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업종별·기업규모별로 적용시기에 차등을 두겠다고밝혔다. 최장관은 “노동계가 정부의 법 개정 의지를 확신하지 못해 총파업을 강행하려는 것 같다”면서 “남북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노·사모두가 번영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지혜와 힘을 모아달라”며 노동계의 파업 자제를 당부했다. 최장관은 그러나 임금삭감 없는 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는 노동계의 주장에 대해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된 임금 및 휴일·휴가제도 조정도 합의될사항”이라며 근로기준법 관련 조항을 종합적으로 재조정하겠다는 정부의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노동계의 요구수준에 크게 못미치고있다면서,오는 31일로 예정된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정치권이 보는 우리경제/ 3당 정책위의장 진단 및 처방

    경제·금융 불안이 심각하다.여야 각당은 경제대책특위 등을 구성,원인 진단과 처방마련에 발빠르게 나섰다.3당 정책위의장들은 97년 금융위기의 교훈을되살려 정부가 불안과 위기의 실체를 솔직히 밝히고 미봉책이 아닌 정공법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민주당 李海瓚 정책위의장. ■금융대책 1·4분기 경제성장률은 12%대,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0.4% 오르는데 그쳤다.지금 경제는 안정 속의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기름값인상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투신권 처리와 관련한 금융시장 불안 등의 문제가 있지만 이를 놓고 위기 가능성을 점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외국에서 한국의 구조조정에 신뢰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구조조정이 주춤거리거나 중단될 경우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조언이라고보면 된다.당과 정부는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해나가는 데 힘을 모으겠다. 재벌개혁에서 보듯 법과 제도 등이 갖춰져도 관행이 정착되는 데는 경제주체의 의지에 따라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음을 감안해 속도에도 신경을 써야한다.우리는 확고한 신념 속에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특히 가용외환보유고확충과 외국인투자 증가 등으로 대외신뢰도가 높아가고 있다. ■공적자금 투입 정부는 투입규모를 30조원 정도로 보고 있으나 앞으로 당정협의를 통해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국회동의 문제는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보다 투명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점에 중점을 두고 검토할 사안이라고 보며 현재로서는 정부 방침대로 해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한다. ■증시대책 등 최근 주식시장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으나 투신권 문제가 해소돼 증권시장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면 안정된다고 본다.1·4분기 상장회사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배에 이르는 등 기업사정이 좋아지고 있는 점도 증권시장에 반영될 것이다.공공요금 인상,임금상승 등의 불안요인이 있으나 경영합리화,노사간 화합 등 제반 노력을 강구해 서민생활의 안정을 기해나가겠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鄭昌和 정책위의장. ■금융대책 올 하반기 금리·환율·유가·원자재·임금 등이 크게 상승할 경우 기업과 금융은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경제계에 드리워져 있는 불확실성과 불투명성을 제거해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정부는 말바꾸기를 하지 말고 정직하고 솔직하게 국민과 투자자들에게 호소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정부의 재정긴축,금리의 미세조정,적정 환율에 의한경상수지 유지,금융과 기업의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 표명,시민단체의 에너지등 소비절약운동 추진 등 기본적인 정책이 중요한 때이다. 구조개혁 우선순위는 정부개혁→금융구조개혁→기업개혁→노사개혁의 순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정부는 모든 일을 거꾸로 하고 있다.금융과 기업의구조조정 기본원리는 시장에서 퇴출해야 할 기업은 과감히 퇴출시키고 선별적으로 우량기업과 우량은행을 중심으로 선순환의 구조개혁을 해야 한다. ■공적자금 투입 공적자금 규모는 정리해야 할 국제기준에 따른 금융부실 채권 규모를 정부가 먼저 솔직히 고백한 뒤에 산정될 수 있을 것이다.부실채권이 밝혀져 투입해야 할 공적자금 규모가 나오면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국회 소관 상임위에서 공적자금 조사특위를 구성,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소재와타당성을 검토하여 신속히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증시대책 등 정부와 정치권은 증권시장의 공정거래질서가 확립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파수꾼 역할에 만족해야 한다.특히 코스닥 시장의 불공정거래 적발을 위한 감시시스템 등 전산시스템 정비가 시급하다. 최광숙기자 bori@. ◆자민련 鄭宇澤 정책위의장. ■금융대책 정부 정책기조를 수정해야 한다.고성장을 지양하고 국제수지를우선해야 한다.강도높은 구조조정,기업의 엄격한 자구노력,경영혁신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신속히 투입하고 경제정책 조정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경기과열 조짐이 있다.물가상승 압력,국제수지 흑자폭 감소도 우려된다.저금리 기조에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려 경제의 거품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안정적인 경제성장에 치중해야 한다. 미국의 금리인상,국내 금융시장 불안감 증폭 등 대내외 경제변수의 영향이커진 상황에서 안이하게 대응하면 멕시코나 브라질처럼 국가경제 위기가 재발할 공산이 크다. ■기타 증시대책은 공적자금 신속 투입,금융구조조정 완료,대우문제 매듭 등을 통해 금융시장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최우선이다. 국제유가·공공요금·임금 인상 등 물가 상승요인이 잠복한 상태로 하반기물가상승 가능성이 높다.정부는 임금인상률을 생산성 상승률 범위 내로 유도하고 공공요금 인상은 공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인상요인을 최대한 흡수해야한다. 황성기기자 marry01@
  • 인사청문회 이렇게/(중)3당 입장과 쟁점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에 앞서 ‘인사청문회법’제정을 둘러싸고 여야의 ‘힘겨루기’가 시작됐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자민련 김학원(金學元)의원 등 여야 3당 대표들은 24일 오후 국회에서 상견례를 겸해 첫 회담을 갖고각당의 입장 조율에 나섰다. 그러나 협상 첫날부터 청문회 기간과 절차,TV생중계 여부 등 쟁점사항을 놓고 이견을 보여 앞으로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당 청문회가 정략적으로 활용돼 야당의 공세장이 되면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청문회 준비기간을 3∼5일로 하고,실제 청문회는 1일 정도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질문의 경우 재산형성 과정 등 세부적 사안에 대해서는 서면질의하고 청문회 하루 전까지 답변서를 받으면 시간도 절약된다는 설명이다. 청문회 위원은 11명으로 구성하되 위원장은 여당에서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총인원은 홀수로 해 가급적 부결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러면서도 내심 청문회에 소극적이다.여야간 의견이엇갈려 청문회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이 경우 ‘특위’를 열어 인사청문회를 대신하는 쪽으로 여야간 협상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이번 청문회를 단단히 벼르고 있다.이총리서리를 공격,여권 전체에 타격을 주겠다는 속셈에서다.자료수집 기간은 최소 1주일은 넘겨야 하고,실제 청문회도 3∼5일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연희 의원은 “법조계 출신인 이총리서리의 경우 판결기록과 사건수임 내역,부동산 및 재산보유 실태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문회 위원은 15명선으로 하되 위원장은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맡아야 순리(順理)라는 입장이다.이와 함께 TV 생중계도 요구하고 있다. ■자민련 청문회 위원은 홀수로 하되 9명 정도가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준비기간은 3∼4일,실제청문회는 하루면 충분하다고 민주당과 같은 자세를 취했다. TV 생중계는 원론적으로 찬성하나 국가안위에 관계되면 제외할 수도 있다는다소 ‘신축적’인 입장이다. 특히 청문회가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이나 당리당략적 정치공세의 장(場)이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김학원 의원은 “심각한 명예훼손의 경우 면책특권 범위에서 제외하는 방안 등 벌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광숙 주현진기자 bori@. -鄭浩永 수석위원 문답. 국회 운영위원회 정호영(鄭浩永)수석전문위원은 24일 “인사청문회란 고위공직자 임명에 었어 후보의 능력과 자질을 사전에 심사해 임명토록 하는 중요한 제도인 만큼 객관적 평가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사청문회법 제정의 과제는. 청문회 대상이 지난 2월 국회법 개정때 정해진 만큼 현재 주어진 과제는 관련 법의 구성과 운영이 실효성에 중점을 맞춰 제정되도록 하는 것이다.인사청문회를 상임위처럼 상설화할 것인지,그때그때 특위방식으로 구성할 것인지,특위 위원수는 여야 동수인지 의석비율로 정할 것인지,청문회 예비조사 및실시 기간,위원 발언시간,후보에 모두(冒頭)발언기회 부여 여부 등을 정해야한다.특히 질의 내용에 있어서는 인신공격·인권침해 등 모독발언이없도록규제하되 후보에 관해 전반적으로 질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특수상황을 고려할 요인은. 현재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그들의 경우 600명의고위 공직자들이 청문회를 거쳐야 하며 1만8,000여 공직자는 국회의 인준을받아야 한다.그만큼 공직인사에 대한 국회의 견제 권한이 막강하다.그러나우리나라의 경우 대법원장 등 고위공직자와 국회에서 선출하는 헌법재판관등 모두 23명만이 인사청문회 대상이 된다.임명권자인 대통령의 막대한 권한가운데 일부분만을 견제하는 소극적 견제 시스템에 불과하다.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되나 국회가 인사청문회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받는다면 인사청문회를 받는 임명공직자의 대상을 순차적으로 넓혀 국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인사청문회의 키포인트는. 인사청문회는 공직자의 신상을 다루는 만큼 신중성이 요구된다.여야가 각각인사청문회를 볼모로 지루하게 시간을 끌기보다 청문회의 취지에 부합하도록실시하되 조속히 끝내도록 유도하기 위해 TV생중계 등의 장치를 이용,여론을 환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주현진기자 jhj@. *金대통령·李총리서리 인연.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서리는 24일 청와대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조찬은 당초 부부동반으로 예정됐으나 김대통령과 이총리서리가 배석자없이 만나는 것으로 바뀌었다.따라서 이 자리에서는 최근의 정국과 관련해 폭넓은 대화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청와대와 총리실 관계자들은 김대통령과 이총리서리가 오랜 정치생활을 통해 서로의 품성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협조관계를 잘 맞춰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대통령과 이총리서리의 첫 인연은 지난 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서울지검 공안부 검사였던 이총리서리는 김대통령이 도쿄에서 납치됐다가 서울로 돌아온 뒤 주한 일본대사가 신병인도 확인을 위해 동교동 자택을 방문했을 때 우리 정부의 참관인 자격으로 동행했다.이총리서리는 가끔 사석에서이 일화를 거론하면서 “김대통령은 당시 동교동을 방문한 검사가 이한동인줄을 모르는 것 같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총리서리가 정치에 입문한 81년은 김대중 대통령이 ‘5·18 내란음모 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복역중이던 때다.이후 김대통령이 미국 망명과 연금 등 정치적 고초를 겪었기 때문에 한동안 이총리서리와 직접 정치현장에서만날 기회는 없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이총리서리가 여당 원내총무였던 89년 5공청산 청문회에서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국회 증언을 성사시키고,95년 통합선거법개정안을 타결시키는 과정에서 보여준 원만한 협상력을 높이평가했다고 한다. 특히 89년 서경원(徐敬元)전의원 밀입북 사건에 이어진 ‘공안 정국’으로평민당 총재였던 김대통령이 어려웠던 시기에는 당시 내무부장관과 원내총무를 맡았던 이총리서리가 관계기관 대책회의에서 검찰에 맞서 온건론을 폈던것으로 알려졌다. 이도운기자 dawn@
  • 여성특위, 비상임위원 7명 위촉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는 24일 비상임위원으로 은방희(殷芳姬)한국여성단체협의회 회장,조선형(趙璇衡)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윤원호(尹元昊)부산여성신문회장,장필화(張必和)이화여대 교수,정강자(鄭康子)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이상경(李相卿)인터넷 메트릭스 대표,조배숙(趙培淑)변호사 등 7명을 위촉했다.비상임위원의 임기는 2년이며 월2회씩 소회의를 열어 여성정책 종합조정 및 남녀차별사례 최종심의 의결을 담당한다.위촉장 전달식은 25일 오전 11시30분 조달청 건물 여성특위 회의실에서 열린다. 허윤주기자 rara@
  • 인사청문회 이렇게/ (상)전문가 제언

    전문가 제언. ◆박원순(朴元淳·참여연대 사무처장)변호사 인사청문회는 국민이 간접적으로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제도이다.하나의 민주주의 프로세스로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청문회는 국회가 주최하되,국회의원 뿐 아니라 각계 전문가들도 신문에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 시민단체는 직접 발언하지 않더라도 청문회 과정에 참여하는 게 좋다.국회특위위원들에게 관련 자료를 제공할 수 있고,전국적인 외부 캠페인도 가능하다. 아울러 유권자들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청문회 전 과정을 TV로 생중계해야 한다.미국에서는 청문회 전 과정을 생중계 하며,유권자들이 전화를 걸어 후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그렇게 함으로써 공인(公人)의 일생을 평가할 수 있다. ◆김병국(金炳局) 고려대 정외과교수 민주주의다운 민주주의를 하는 국가 가운데 대통령중심제를 실시하는 국가가 미국이다.그중에서도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내각책임제를 실시하는 서유럽 국가는 행정·입법권이 다수당의통제권에 놓여있어 인사청문회제도가 필요없다.권력이일인에 집중될 수 있는 대통령중심제 국가에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요구되며,그중 하나가 인사청문회다. 미국형 대통령제를 도입한 우리의 경우 대통령 한 사람에 힘이 실려있으며상대적으로 견제는 어렵다.인사청문회를 실시하면 보다 합리적인 권력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단기간에는 여러 문제점이 나올 수 있으나 그 어려움이권력집중으로 발생하는 붕당·권력정치 피해보다 크다고 할 수 없는 만큼 인사청문회는 제대로 실시되어야 한다. ◆김재한(金哉翰)한림대 정외과교수 우리나라에서 공직자 임명을 위한 인사청문회를 처음 실시하게 됐다.특정 인사의 직무수행 자격과 능력을 검증하는 본연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과거 국회 청문회는 여당의 방어와 야당의 공격으로 일관되는 이전투구의 장이었다.인신공격 일색의 청문회였다.인사청문회가 도덕성,업무수행능력 등 공직자에 대한철저한 사전검증을 위한 작업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칭 공직자윤리항목등을 정해그 범위 내에서 여야 의원들의 심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의 건설적인 비판을 유도해내기 위해서는 TV생중계를 원칙으로 해야한다.질의자인 여야의원들이 저질발언,부적절한 태도를보일 경우 국민들이 직접 보고 평가해 다음 기회에 낙선시키도록 해야한다. *무엇이 문제인가. 앤서니 레이크 전 백악관안보보좌관,존 웰드 전 매사추세츠주지사,그리고빌 란 리 변호사….지난 97년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중용될 뻔하다 미 상원의 인사청문회라는 ‘덫’에 걸려 주저앉은 인사들이다.카터 전대통령 시절의 테도 소렌슨 CIA국장 지명자,존슨 전대통령 때의 아베 포타스 대법원장지명자 등 수많은 인사들이 청문회의 그물을 통과하는데 실패했다. 미국 의회의 인사청문회는 이처럼 막강하다.1만8,000명의 공직자가 국회 인준을 거쳐야 하고,이 중 600여명은 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이한동(李漢東)총리서리를 상대로 사상 처음 실시될 인사청문회는 그러나여야의 준비 소홀로 정치사적 의미에 비해 문제가 적지 않을 전망이다.우선졸속입법이 우려된다. 인사청문회는 특정인의 소신이나 식견은 물론 건강,도덕성,사생활까지도 낱낱이 파헤친다.질문 하나하나가 민감할 수밖에 없고,인권침해와 인격모독이라는 뇌관이 곳곳에 숨어 있다.인신공격과 근거없는 폭로가 체질화된 우리국회풍토에서 이를 잘 헤쳐가기란 쉽지 않을 듯 하다.여야의 정치공방을 차단하면서 후보자의 자격을 제대로 검증할 장치가 충실히 마련돼야 한다. 인사청문회법 제정에 있어서 더욱 중요한 관건은 공직후보자의 올바른 정보다.여야는 공직후보자의 재산과 납세,병역,전과,건강,가족관계 등 기본적인신상정보를 관계기관으로 하여금 국회에 제출토록 한다는 방침이다.시민단체일각에선 청문회 전반을 공개해 일반 시민들이 공직후보자의 행적을 직접청문회에 제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국은 1787년 헌법제정회의에서 국회 인준권을 규정한 뒤로 200여년간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인사청문회를 정착시켰다.모처럼 도입된 인사청문회를제대로 착근시키기 위해 법 제정만 서두르기 보다는 일단 특위를 구성해 시행한 뒤 공청회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보다 충실한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경호기자 ja
  • 정부 ‘반부패법 추진협’ 구성

    여야간 및 부처간 이견으로 국회 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반부패기본법의 조속 제정을 추진하기 위한 민관 합동의 ‘반부패기본법 제정 추진협회회’가구성될 전망이다. 반부패특별위원회(위원장 金聖南) 주도로 구성될 이 협의회에는 공직 비리감시에 앞장서온 다수의 시민단체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22일 이와 관련,“공직사회에서 지속적으로 확실하게잔존 부조리를 척결하기 위해서는 반부패기본법이 조속히 제정돼야 한다”고 전제,“최근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전 부처 감사관회의에서도 반부패기본법 조속 제정원칙이 논의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와 민주당 등 여당은 16대 국회가 원구성을 마치는 대로 곧바로 당정협의를 통해 반부패기본법 추진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반부패특위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와 관련,“반부패기본법의 조속한 제정을위한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시민단체와 합동으로 인포멀(비공식적)한 형태의 추진협의회를 출범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 출범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말했다. 한편 반부패기본법은 부정부패 척결과 관련한 각종 제도개혁을 뒷받침해줄시안을 담고 있으나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표면적으로는 특검제 도입 등 여야간 의견으로 처리되지 못했다. ‘반부패기본법’ 시안은 정치인 공직자 등의 검은 돈 거래를 척결하기 위해 내부고발자 보호와 시민감사 청구제도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이한동 총리서리 체제/ 인사청문회 일정 어떻게

    처음으로 실시되는 이한동(李漢東)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국회의 임명동의 절차만 밟으면 곧바로 ‘서리’꼬리를 뗄 수 있었으나 이총리지명자는 ‘인사청문회’라는 장애물을 한개 더 넘어야 한다.지난 2월 국회법을 개정하면서 국무총리·대법원장·대법관·헌재소장·헌법재판관 등 국회의 임명동의가 필요한 고위공직자들에 대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도록 근거규정을 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절차와 방식은 별도의 법(인사청문회법)에 규정하기로 했으나 아직 법제정이 안된 상태다.여야 총무들은 6월8일까지 법제정을 추진하고,그것이 안되면 특위를 구성,약식으로 청문회를 실시한다는 데 합의했다.이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6월15일쯤 열릴 예정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한동총리서리’임명장을 23일 줄 예정이다.인사청문회 및 인준절차가 최소한 20여일 후로 미뤄지면서 ‘총리공백 상태’를 이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인사청문회는 어떤 방식이든 공개리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민주당 박상천(朴相千)총무는 “청문회는 TV 생중계를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질의 답변 방식은 이전의 일반 청문회처럼 일문일답식을 원칙으로 한다.인신공격을 막고 답변의 구체성을 위해 미리 서면으로 질의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청문회 결과에 대한 구속력은 없다.그러나 여론이 부적격자라고 흐를 경우 국회 동의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한편 오는 7월10일에는 대법관 6명의 임기가 끝나고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한헌법재판관 5명의 임기가 만료됨으로써 앞으로 인사청문회가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강동형기자 yunbin@
  • 새 총리 李漢東씨 지명…민주·자민련 공조 복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국민의 정부를 탄생시킨 자민련과의 공조를유지한다는 원칙에 따라 박태준(朴泰俊)전 총리 후임에 자민련 이한동(李漢東)총재를 지명,국회에 임명동의를 요청했다. 이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 절차는 이날 3당 총무간 합의에 따라16대 국회의 원 구성이 완료된 뒤 내달 15일께 특위를 통한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국회 표결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이 총재 총리 지명을 놓고‘국민 기만행위’라며 반발하고 있고, 자민련 일각에서도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국회 동의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광옥(韓光玉)대통령비서실장은 “김 대통령은 공동정부를 자민련과 함께실현시킨다는 정신에 따라 국정 공조는 계속해 왔으며, 이 총재를 총리로 지명했다”면서 “이 총리 지명자는 정치·경제·행정 등 여러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과 경륜을 갖춘 분으로 국정운영과 21세기 선진국 도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통령은 23일 오전 9시30분 이 총리 지명자에게 총리서리 임명장을 줄예정이다. 이 총리 지명자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세번째 자민련 총재 출신 총리로,민주당과 자민련간 국정 공조의 회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특히 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가 이 총리를 추천한 것으로 확인돼 지난 총선 과정에서 선거 공조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양당간 갈등을 해소,사실상 완전 복원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한 실장은 “지난 20일 자민련 김 명예총재를 만나 국민과의 약속인 공동정부를 실현시켜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고 전하고 “김 명예총재가 이 총재를 총리로 추천했다”고 확인했다.이어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 “곧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김 명예총재를만난 자리에서 ‘DJP회동’을 제의했음을 시사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총무회담을 열어 오는 24일 각각 협상대표를 정해 인사청문회법을 제정하기 위한 협상에 돌입키로 했다. 인사청문회법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에는 국회 인사청문회 특별위원회를 구성,인사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따라서 여야는 내달 8일까지 인사청문회법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여야 총무들이 기간·절차 등 운영방식을 합의한 뒤 국회 인사청문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방침이다.인사청문회는 TV로 생중계한다. 양승현 주현진기자 yangbak@
  • 집중취재/ 선거법-새국회서 이것부터 고쳐야

    지난 4·13 총선은 과다한 선거비용 등 적지 않은 문제점을 남겨 놓았다.국민들은 정치권이 당장 선거제도 개선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선거를 코 앞에 두고 당리당략에 따라 밀고 당기던 구태에서 벗어나 16대국회 개원과 함께 허심탄회한 자세로 선거제도 발전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는지적이다.고쳐야 할 선거제도의 문제점과 대안을 살펴본다. “솔직히 신고금액의 몇배를 썼습니다.사람 동원않고 밥 사먹이지 않아도그렇게 됩니다.당선된 상대후보는 30억원을 썼다고 합디다.선거비용 신고요? 그거 웃기는 겁니다.선관위가 어떻게 다 밝혀냅니까”.서울 강남지역에서출마했다가 낙선한 A후보의 항변이다. 16대 총선은 후보자의 전과·납세·병역 등 신상정보 공개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등 우리 선거의 제도와 문화를 한단계 끌어올렸지만 이런 변화의 뒤안에는 적지 않은 문제점도 남겼다. ◆선거비용과 실사=후보가 실제로 쓴 돈과 신고한 돈에 너무 큰 차이가 난다.앞의 A후보의 사례처럼 ‘체감비용’은 높은데 신고비용이 낮다보니 국민들의불신만 높아진다. 실제비용과 신고비용의 격차는 후보들의 고의적인 축소·은폐와 정당행사에 드는 비용을 선거비용으로 산정하지 않는 제도상의 맹점에서 비롯된다. 고의적인 축소·은폐는 선관위의 엄정한 실사로 가려내야 하나 핵심수단인계좌추적에는 원천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선거법은 후보와 배우자,직계 존비속,선거 사무장,회계 책임자의 특정계좌만 조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돈이 흘러간 계좌는 열어볼 수 없다.‘앉은뱅이’ 추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뭉칫돈이 들어가는 당원단합대회나 의정보고회 등을 선거비용이 아닌 정당활동비용으로 규정한 대목은 정당활동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 다만 이들 비용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행사의 불법여부를 가릴 검증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후보 신상정보 공개=재산·병역·전과·납세 등 4대 신상정보 공개는 형평성과 검증수단,처벌 미비 등이 문제로 꼽힌다. 특히 납세실적과 재산 공개는 실사체계가 허술하고 처벌조항이 없어 실효가낮다. 납세실적 신고는 종합토지세 등토지관련 세금과 직계가족의 납세실적이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재산도 고의로 누락하거나 은폐하면 허위공표죄로 처벌할 수 있지만,선관위는 이를 밝혀낼 여력이 없다.실제재산공개와 관련해 처벌된 예는 단 1건도 없다. 전과기록은 공개대상을 죄목 대신 형량(금고 또는 징역형)으로 정한 점이가장 큰 문제다.사기나 강간,간통 등 파렴치한 범죄는 상당수가 벌금이나 선고유예,기소유예,구류 등의 처벌을 받지만 공개대상에서 빠져 있다. ◆현역의원 프리미엄=정당 소속 현역의원은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나 정치신인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공식 선거운동기간 전까지 당원단합대회나 의정보고회,당원교육·훈련을 마음대로 할 수 있다.정당활동 보장을 명분으로 기득권을 앞세운 정치권이 지난 96년 15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법을 개악(改惡)한 결과다. ◆낙선운동=시민단체 낙선운동 방법과 기간,참여수단 등을 명확히 하고 낙선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의 자격도 보완해야 한다. 시민운동을 빙자한 악의적 선거운동을 예방할 대책이 필요하다.유권자의 정치불신을 낳았던 낙선운동의 방법론도 문제다.16대 총선 투표율을 50%대로떨어뜨렸다.이런 역효과에 대해 ‘투표 인센티브제’ 등 보완책이 따라야 한다. 진경호기자 jade@. *여야 손질방향과 전망. 정치권은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선거법 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야는 16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정치개혁특위’를 구성할 방침이다.총선과정에서 드러난 선거법상의 문제점에 대한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어 다른 정치개혁 입법보다 선거법 개정문제가 최우선으로 다뤄질 가능성이높다. 선거법 개정에 가장 적극적인 그룹은 ‘386 당선자’.현역 의원들과 싸워어렵사리 당선된 이들 정치신인은 ‘이대로는 안된다’며 선거법 손질을 벼르고 있다.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당선자 등 정치 신인들은 당 지도부에이런 뜻을 직·간접으로 전달하고 당 사무처에 관련 자료를 요구하는 등 나름대로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1인2표제와 정당 명부식 비례 대표제 관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다.15대 정치개혁 협상에서도 첨예한 쟁점이었던 중·대선거구제로의 개편문제도 버린 카드는 아니다. 특히 지역구도 완화를 위해 석패율제 관철의지도 강하다.이 경우 지구당을폐지하고 연락사무소를 두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20세인 투표 연령을 19세로 낮추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나라당도 선거법 수사에 대한 검찰의 중립성 여부에 의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특검제’를 도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또 시민단체의 낙선운동 등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진행된 측면이 있다면서이에 대한 ‘보완장치’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여권의 1인2표제와 정당명부식제 도입에는 반대 입장이다.투표연령도 그대로 유지하고 오후 6시인 투표종료시간을 오후 8시로 연장하려는 여당의 생각에도 반대다. 여야는 이밖에 의정보고회 등 현역 의원들에게만 유리한 규정과 선거비용의 수입·지출의 투명성확보를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재산 신고와 병역·납세·전과공개의 문제점도 보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선거법 협상이 총선 직전에야 타결된 과거의 예를 보면 과연 ‘개혁선거법’ 협상이 개원초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져 개정까지 이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광숙기자 bori@k daily.com. * 박기수 선관위 실장 문답. 박기수(朴基洙) 중앙선관위 선거관리실장은 21일 “16대 총선에서 드러난문제점을 보완해 개원 국회에 정치관계법 개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실장은 “개정안에는 후보 신상공개의 범위를 보완하고 국고보조금에대해 회계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담겠다”고 덧붙였다. ◆후보의 전과·병역 공개를 놓고 논란이 있다.=신상정보 공개범위를 재점검하겠다.벌금형도 공개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형량보다 죄목이다. ◆낙선운동의 보완점은.=합법화된 만큼 후보의 해명기회도 보장돼야 한다.어떤 시민단체가 낙선운동을 할 수 있는지 기준도 필요하다. ◆선거제도가 정치신인이나 무소속 후보에게 불리한데.=신인의 선거운동 기회를 넓히는 대신 기성 정치인의 선거용 정치활동은 억제토록 하겠다.특히당원단합대회나 의정보고회는 금지기간을 늘리고,횟수도 제한하겠다. ◆후보들이 신고한 선거비용이 턱없이 적어 불신이 크다.=선거비용으로 잡히지 않는 정당비용이 많다.인위적으로 통제할 수 없지만 투명하게 공개하는게 중요하다.적어도 선거를 전후로 총선은 6개월,대선은 1년간 정당비용을공개해야 한다.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제를 도입할 계획은.=16대 총선 투표율이 대의정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50%대로 떨어졌다.인센티브나 벌칙을 둬야 할 지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기권하면 벌칙을 주는 나라는 몇몇 있지만투표했다고 인센티브를 주는 나라는 없다.인센티브를 노린 투표가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는지도 생각할 문제다.투표율이 가장 낮은 20∼30대 유권자를 투표하게 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진경호기자. *전문가 제언. ◆임혁백(任爀伯)·고려대 정외과교수=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해 정치(선거)자금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정치인은 물론,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의 모든 자금은 하나의 통장에서 처리돼도록 해야 한다.선진국에서는 이같은 ‘1정치인(후보) 1통장제’를 실시하고 있다.돈이 얼마나 들어오고나가는지,하나의 통장에서 정리함으로써 정치·선거자금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1정치인(후보) 1통장제’가 법제화될 경우,강력한 처벌 규정도 함께 제정되어야 효과적이다.지정 통장이 아닌 다른 통장에서의 입출금이 적발될 경우 불법으로 간주,강력한 형사처벌을 받도록 해야한다. 이밖에 미래에 실현될 전자민주주의의 맥락에서 인터넷을 통한 정치 및 선거 헌금 기부 방식인 ‘클린 펀드’제를 추가로 도입해야 한다. ◆손호철(孫浩哲)·서강대 정외과교수=우리 정치권은 시민사회의 대표성이결여되어 있다.다양한 정치세력이 참여할 수 있도록 선거법이 개정되어야 한다.1인2표제가 실시돼야 한다.사표(死票)를 모아 의석을 만들어야 신진세력의 정치권 진입이 가능하다.주요정당의 경우 공천과정에서 총재 지명식이 아닌 상향식 공천이 전제되어야 제대로 된 비례대표 당선자가 선출될 수 있다. 후보등록 요건을 바꿔야 한다.기탁금을 올려 후보난립을 막기 보다 유권자의 서명을 받는 등 추천인수를 늘려 유권자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후보로나설 수 있도록해야 무소속·군소정당의 정치권 진입이 쉬워진다. 선거 전후를 막론,금품·향응을 제공하는 후보자나 정치인은 범법자로 간주해야 옳다.사전선거운동 개념이 사라져야 무소속·군소정당·정치신인의 정치권 진입이 공평해진다. ◆김형문(金炯文) 한국유권자운동연합 이사장=현행 선거법에는 국회의원 선거일을 임기 만료 50일 전으로 정하고 있다.이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 위배등 여러 폐단을 낳는 배경이 되고 있다.총선일을 2월 첫째 주로 앞당기는 안을 제안한다.정기국회가 종료되는 그 전해 12월까지 각종 민생관련법 및 예산 등의 처리를 원활히 끝내도록 함으로써 국회가 일을 하지않는 기간이 대폭 줄어든다.2월에 선거를 치른 뒤 개원일을 앞당긴다면 낙선 현역의원들의불출석 사태로 인한 국회공전 및 무노동 세비수납 사태를 방지할 수 있다. 국회의 연중무휴 개원이 전제된다면 총선일을 아예 5월 중순으로 늦추는 방안도 있다.신진인사는 재산·납세·병역·전과 등의 공개,현역은 국회 출석및 의정활동이 유권자 평가의 기준이 되도록선거법을 손질해야한다.
  • 노사정위원회‘근로시간단축 特委’구성 합의

    노사정위원회(위원장 金浩鎭)가 17일 근로시간 단축문제와 관련,특위를 구성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노사정위는 이날 오후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노동부장관과 한국노총,경총등 노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본회의를 열고 특별위원회의 명칭과 과제등을 의결했다.특위의 명칭은 한국노총의 의견을 받아들여 ‘근로시간단축특위’로,논의과제는 경총 등 사용자측의 주장대로 근로시간 단축문제와 이에따른 임금 및 휴일·휴가제도 문제로 정했다. 특위 구성인원은 16명으로 결정됐다.그러나 민주노총이 대통령 직속으로 별도의 특위 구성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가 도출되기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 우득정기자 djwootk@
  • 여성특위, 남녀차별 법령·법규 대폭 정비

    국가법령및 지방자치법규에 포함된 남녀 차별적인 소지가 있는 규정이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백경남(白京男) 여성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6일 국무회의에 ‘남녀차별 국가법령및 자치법규 종합정비 추진계획'을 보고, 이달부터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합동으로 국가법령 3,490건과 자치법규 5만546건을 검색해 성차별적 규정을 개정해 나가기로 했다.자치법규는 내년 3월, 국가법령은 내년 9월까지개정을 끝낼 방침이다. 집중 검토 대상은 국민생활과 밀접하면서도 그동안 사실상 손길이 미치지못했던 부처 훈령과 시·군·구 조례·규칙 등 하위 법규들이다. 특위는 각 기관의 추진실적을 지속적으로 평가,그 결과를 국무회의에 보고할 계획이다. 허윤주기자 rara@
  • 5·18항쟁 문화적 영향/ 문학·출판부문 성과

    문학은 제일 먼저 느끼고 가장 늦게 잊는다.5·18 광주민주항쟁은 잊어버리고 싶으나 죽어도 잊을 수 없는 억울한 피의 기억,죽기 전에 다시 느끼고 싶은 뜨거운 시민 공동체의 삶이 있다.문학이 어찌 5·18을 모른체 할 수 있을까. 5·18을 소재로 한 5·18문학,광주문학은 지난 20년 동안 연면히 이어졌다. 5·18이 가지고 있는,도저히 피해갈 수 없는 역사적 지형성과 풍부한 문학적 잠재량 등에 비춰 그간의 문학적 노력이나 성과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이 있긴 하다.그러나 문학의 바탕이 되는 일반의 관심과 인식을 살필 때,5·18이 전국적·보편적 스케일로 성장하지 못한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여러 지역의 많은 사람들이 광주 5·18의 피에 절은 꾸러미를 풀어보지도 않고서 싫증을 내며 창고에다 쳐박아 버렸다면 틀린 말일까.이같은 지역적 한계를 염두에 두면 소설이 주축이 된 지난 20년간의 5·18 문학화는 긍정적인 색채를 띤다.특히 최근 이삼년 5·18문학의 재흥 기류는 보다 더 확실하다. 5·18 문학은 80년대에는 외적 제약을 비집고 나오려고애를 썼고,90년대에는 내적 관심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데 힘을 쏟았다.사태후 4년 가까이 거론조차 할 수 없는 금기였던 5·18은 ‘존재’가 점선,괄호로나마 인정되면서문학화를 출발시켰다.85년 황석영의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는광주항쟁의 전말과 의미를 민중적 전망아래 정리한 보고문학의 역작이나 본격 문학작품은 아니었다.본격작품은 이보다 다소 앞선 84년말 임철우의 단편 ‘봄날’을 꼽을 수 있다.5·18을 직접 말하지 못하고 우회적으로 유추하게 하는 이 작품은 내용도 항쟁의 당시상황이 아닌 항쟁이후 남은 자의 죄책감에 관한 것이다.이같은 사태이후의 후일담 성격은 알레고리나 우회적 언급을 차용한 작품화 방편을 거둬들인 뒤에도 80년후반 1차 광주문학 활성기의 주조라 할 수 있다. 광주문학을 연 작가 임철우는 이어 4년간 ‘직선과 독가스’ ‘사산하는 여름’ ‘불임기’ ‘관광객’ ‘동전 몇닢’ ‘어떤 넋두리’ 등의 광주 단편을 차례로 발표했다.윤정모의 85년 단편 ‘밤길’도 항쟁 현장을 빠져나온부끄러움을 이야기하지만 보다 강한 저항의 정신을 담고 있어 주목받았다.국회 광주특위가 가동된 88년에 발표된 중편들인 홍희담의 ‘깃발’과 최윤의‘저기 소리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는 방향에서 커다란 편차를 드러내 넓어진 광주문학의 폭을 말해준다.시민군 주체와 관련해 노동자의 주도성을 급진적으로 해석한 ‘깃발’은 광주항쟁이 없었으면 나올 수 없는 작품이며 항쟁 와중에 실성한 소녀의 실존적 후일을 그린 ‘저기 소리없이…’에서 광주사태는 역사성이 최대로 희석된 특수한 인간조건으로 확장된다. 80년대 말까지의 5·18문학은 87년과 90년에 차례로 나온 소설집 ‘일어서는 땅’(인동)과 ‘부활의 도시’(인동)에 집약되었다.문순태(‘일어서는 땅’‘녹슨 철길’)한승원 (‘어둠꽃’)이영옥(‘남으로 가는 헬리콥터’)정찬(‘완전한 영혼’‘새’‘슬픔의 노래’)정도상(‘십오방이야기’‘저기 아름다운 꽃 한송이’)공선옥(‘씨앗불’‘목마른 계절’)을 비롯 김중태 김남일 김유택 박호재 김신운 박원식 백성우 이명한 이삼교 홍인표 이순원등이 1차 광주문학의 축대에 돌을 보탰다. 문학의 역사성에 반기를 든 90년대 들어 5·18은 소설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었으나 끝무렵 새얼굴의 문학을 솟구쳐 낸다.임철우는 97년말부터 98년초에걸쳐 장편 ‘봄날’ 5권을 완간,다시 광주문학의 기수 역을 맡았다.완성하는 데 10년이 소요된 이 대장편은 작가가 소설이 아니라 기록으로 읽어달라고주문할 만큼 비참하고도 찬란한 당시상황을 세밀하게 복원한다.이어 그때 수습위원으로 일했던 송기숙과 현지 신문사 부국장이었던 문순태는 올해 장편‘오월의 미소’와 ‘그들의 새벽’을 각각 내놨다.80년대에 볼 수 없었던항쟁기간의 디테일 삽입과 함께 화해와 테러를 동시에 모색하거나 노동자 출신 시민군의 마음 끝까지 더듬고자 한다.그리고 시인 황지우는 5·18 당시와 오늘을 역동적으로 엮은 희곡 ‘오월의 신부’를 지금 무대에 올리고 있다. 이처럼 90년대 말부터 재기한 2차 광주문학은 장편화와 입체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기억과 껴안음의 새 길을 열고있는 5·18문학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층 뜨겁고 투명한 불꽃을피워낼 것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5·18은 민중문화 뿌리내린 주역”. 소설가 임철우(46)씨는 이맘때만 되면 예서제서 부지런히 들먹거려지는 사람이다.누구 한사람 ‘5월’이라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을 때 그는 광주이야기를 감히 소설로 썼었다.그러나 여전히 맘은 편치 않다.그날의 이야기가 오늘로 남지 못하고 20년전 과거로 잊혀지는 지금,‘5월 작가’라는 이름표는 버거운 짐이다. “진상은 제대로 파악되지도 알려지지도 않았는데,모두들 부담스러워 잊어버리려 하는 게 5월의 역사 아닙니까? 광주시민들에게는 피눈물 솟구치는 현실이 세상사람들에게는 한낱 수습 끝난 과거가 돼있으니까요.5월만 되면 으레들떠서 설치는 언론들도 솔직히 밉상맞고 그렇습니다”그는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 소리를 하느라” 청년기의 한 토막을 생으로 바쳤다.1980년 5월16일부터 27일까지 열이틀간의 ‘광주사태’(소설을탈고할 때까지 ‘사태’였다) 현장으로 아득바득 사람들을 이끌어간 소설이장편 ‘봄날’이다.모두 5권짜리 대하소설을 이태전 원고지 7,000장으로 묶어내기까지는 꼭 10년이 걸렸다. 그에게 소설은 단순한 글쓰기 영역이 아니다.현장에 있었으면서도 아무것도하지 못했던 그에게 그건 “비겁하게 살아남아 치르는 대가”일 뿐이다.전남대를 휴학하고 지역마당극단에서 연극운동에 몰입하던 당시 ‘광주사태’는글쓰기에 대한 확신을 갖게 했다.아니,확신이라기보다는 의무를 주었다고 해야 옳다.등단하기도 전이라 소설을 쓰겠다고 생각한 것도 아니었는데,치열하게 현장을 기록하고 다녔더랬다.광주시내 골목골목을 뒤지며 보이는 것,들리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적어뒀다.그 수첩 기록들이 고스란히 ‘봄날’ 원고속으로 들어갔다. ‘5월 문학’이란 용어를 그는 달가워하지 않는다.5월 이야기가 한국문학사의 엄연한 한 맥락인데,굳이 거기에 특별한 수식어를 달아 생색내는 것 같아서이다. “80∼90년대의 화두는 광주였습니다.그 화두를 꺼내 고통스런 십자가를 지는 역할을 문학이 자임했고요.5월 문학이 없었다면 ‘민중문학’이나 ‘민중론’이 목소리를 낼 터전도 없었겠지요.5·18은 우리 사회에 민중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고 문화예술에서의 민족 주체성을 확인시킨 주역이었어요”그는 5월 이야기를 다시 꺼낼 엄두를 못 내고 있다.5월을 폐광처럼 팽개치는 세상에다 또 그 이야기를 들이민다는 게 맥도 빠진다.“기력이 소생하기를기다린다”며 그가 웃었다.지난 3월 5·18연극 ‘봄날’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던 그는 요즘 수원 한신대로 출강한다. 황수정기자 sjh@. *6·29선언 계기 활발히 출간. 5·18의 참상을 친구들 간에도 터놓고 얘기하기가 불안했던 시절이 꽤 오랜기간 있었다.활자화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지난 85년 5월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전남사회운동협의회 편,황석영 기록)가 처음 책으로 묶여나올 때도 마찬가지였다.당시만 해도 비밀리에 인쇄를 마치고 제본작업을하다 발각돼 전량 압수당한 뒤 밤새 마스터인쇄로 조금씩 찍고 손으로 제본해 5,000부를 발행,대학가 서점을 통해 은밀히 판매했다.대학가의 필독서로자리잡았다. 5·18 관련단체와 종교단체 등이 증언록이나 자료집을 간간이낸 것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시피했던 5·18 관련서적은 87년 6·29선언을 계기로 활발히 출간되기 시작했다.‘죽음을 넘어…’도 이때야 정식출판됐다.이제까지 나온 책은 대략 수백종.종류도 시·소설 등 문학물에서 사진기록·자료·증언·수기집,취재기,정치·사회·법적 연구서까지 다양하다.‘광주민중봉기와미국’(이삼성) 등 잡지 등에 발표된 글이나 연구논문들도 많다.5·18 관련주요 서적을 정리한다. 김주혁기자 jhkm@
  • 여야 협상 쟁점들

    16대 국회 개원 협상과 관련,지금까지 드러난 여야간 쟁점을 부문별로 살펴본다. ■국회의장 선출 그동안 총무선의 의사타진 끝에 국회 본회의에서 경선으로선출하는 쪽으로 큰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여전히 ‘집권여당 몫’과 ‘제1당 몫’을 외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경선을 기정사실로 보고 임전태세를 갖춰가고 있다. 그러나 여야 모두 내부반란 등 경선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아 막판 합의가능성도 없지는 않다.여야 일각에서는 ‘국회 전·후반기 의장을 여야가 나눠 맡도록 하자’는 의견과 함께 국회의장을 차지하는 당이 운영위원장을 양보하는 방안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되고 있다. ■상임위원장 배분 여야 협상이 계속 겉돌고 있는 쟁점이다.민주당 박상천(朴相千),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 모두 ‘임기말’을 이유로 협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은 때문이다.박총무는 “이총무와 90% 정도 의견접근을 본 상태”라고 말하고 있으나 후임 총무들의 협상에서까지 유효할지는속단할 수 없다.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16개 상임위 가운데 운영·법사·정무·통일외교통상·재정경제·문화관광·예결특위·정보 등 8개 상임위원장을 확보해야한다는 주장이다.반면 한나라당은 의석비에 따라 9개 상임위원장을 차지해야하며 예결특위·법사·재정경제·통일외교통상·정무·건설교통 등을 반드시 갖겠다고 맞서 있다.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 민주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개 의석)을 10석으로 낮춰 자민련의 원내진입을 돕자는 생각이다.하지만 양당구도를 정착시키려는 한나라당의 반대가 완강하다.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선 자민련이 무소속 의원들과 연대해 무소속연합 형태로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민주당 입당을 공언한 호남지역 무소속 당선자 3명을 무소속연합에 ‘편입’시켜야 하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 선거법 개정해야

    4·13 총선 출마자들이 선관위에 신고한 1인당 평균 선거비용은 6,361만원으로 나타났다.이는 평균 법정 선거비용인 1억2,600만원의 51%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은 거의 없다고 여겨진다.홍보비에만 수천만∼수억원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 주변의 통설이고 보면 신고액만으로 선거를 치렀다는 것 자체가 설득력이 없다. 출마자들의 처지도 이해가 간다.법정 선거비용의 200분의 1만 초과하더라도 사법처리 대상이 되기 때문에 누구라도 제한액 이하로 줄여 신고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이를 위해 장부조작,이면계약,신고누락 등의 수법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고 대상에서 제외되는 ‘일반적인 정당 활동비’도 축소·누락에 악용됐다고 한다.대규모 청중이 참가하는 지구당 창당대회와 개편대회 비용마저도 통상적인 정당활동이라는 이름으로 베일 속에 가려졌다는 것이다.선관위는 국세청 직원까지 대거 동원,탈법 사실을 철저히 캐내 고질적인 돈 선거풍토에 쐐기를 박겠다고 강조하고 있다.무더기 적발의 개연성이 큰 만큼 파문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같은 결과는 이미 예상됐던 것이다.현행 선거법의 여러 조항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은 총선 전부터 제기돼 왔다.법정 선거비용만 하더라도 지난 2월 선거법을 최종 손질할 때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고효율 저비용의 정치’라는 명분에 밀려 검토 대상이 되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면 정치권은 선거비용 현실화 문제를 포함,선거법의 전반적 개정을 적극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본다.여야는 지난해 후반까지 선거법 개정문제 등 정치개혁 협상을 계속했으나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다.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당리당략에 매달리고 현역의원들의 기득권 유지에 급급했기 때문이다.대표적 사례로는 선거운동 기간 전이라도 현역의원은 의정보고회라는 이름으로 선거운동을 무제한 할 수 있지만 원외 출마자는 사실상 손발이 묶이는 선거운동 차별 문제가 꼽힌다.지역주도 타파를 위해 검토됐다가 야당의 반대로 무산된 1인2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도 이제는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때다.출마자의 전과·납세·병역 공개와 관련한 미비점도 보완돼야 할 것이다.총선이 끝나고 정치환경도 바뀐 만큼 개정작업에 심각한 걸림돌은 없다고 본다.여야 모두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다짐하고 있다.여야 총재회담의 합의에 따라 앞으로 가동될 정치개혁특위 등을 통해 선거법에서 드러난 일련의 문제점들이 깨끗이 정비되기를 기대한다.
  • 수행단 정치인 포함땐 ‘누가 누가 갈까’

    남북 정상회담 대표단에 정당 인사의 참여가 가능할까.현재로선 쉽지 않을것 같다.한나라당 반발 때문이다. 14일 여권 고위 관계자의 ‘정치권의 방북단 참여 검토’ 발언이 알려지자한나라당은 불쾌한 표정이었다.참여의 ‘참’자조차 꺼내지 않았던 얘기를여권에서 너무 앞서 간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청와대쪽에서 참가를 공식요청하고 여야가 의견을 모으면 정치권의평양행은 전격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각 당 1명씩 간다면 민주당에선 이북 출신인 서영훈(徐英勳)대표가 거론된다.그러나 당 대표의 평양행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어 한화갑(韓和甲)의원,김중권(金重權)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꼽힌다. 한나라당은 남북 국회회담 대표로 평양에 다녀온 적이 있는 박관용(朴寬用)의원과 당 남북관계특위 위원장인 이세기(李世基)의원이 유력하다. 자민련은 박철언(朴哲彦)의원 등 북한통이 대거 낙선하는 바람에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함석재(咸錫宰)의원 정도가 거론된다. 황성기기자 marry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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