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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農心 다독거리기’ 고심

    정치권이 양곡유통위의 쌀 수매가 인하 건의 이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WTO(세계무역기구)체제 본격 가동에 따른추곡수매가 인하 필요라는 ‘당위론’과,수매가 인하시 농촌 민심의 동요라는 ‘현실’ 사이에 끼여 WTO와 농민 양자를만족시킬 해결책 마련이 당장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이번 추곡수매가 인하 문제를 보는 근본적인 시각에선 여야간에 차이가 없다.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정치적 이해가 달라 해법마련 강도에는 차이가 있다.개별의원들도 농촌과 도시지역 출신에 따라서 해법과 인식에 큰차이가 있다. 먼저 정책적인 책임을 안고 있는 민주당이 다급하다.박종우(朴宗雨) 정책위의장과 박용호(朴容琥) 당농어민특위 위원장 등 당직자들은 대외관계를 고려할 정부나 농민 모두 어려운 위치에 있는 만큼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인제(李仁濟) 김원기(金元基) 상임고문 등 농촌지역구 출신 의원들은 양곡유통위원회의 발표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당의 신속한 대응책 마련을 주장했다.그러면서 여·야·정과 농민대표 등이 참석하는 노·사·정 위원회 형식의 중·장기 쌀대책 마련 협의기구 구성을 추진하면서정부측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가동중이다. 야당도 느긋하지 않긴 마찬가지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은 당론조차 정하지 못한 상태다.한나라당은 20,21일 잇따라 재경·산자·농해수위 소속 의원 연석회의와 농촌출신 의원 등의 조찬간담회를 통해 대응책을 협의키로 했다.또 수매가 인하는 시기상조지만 인하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인정,고민중이다. 자민련 역시 “수매가 인하 전에 직불제 확대나 농촌 구조조정에 대한 장기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수매가 인하를 피할 수 없다고 판단,쌀 수매가 인하를 둘러싼여야간 충돌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춘규 이종락 이지운기자 taein@
  • 오늘부터 30일간 시의회 정기회

    서울시의회(의장 李容富) 정례회가 20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30일간 회기로 열린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예결특위를 통해 11조7,049억원의 2002년도 예산안과 3조7,033억원 규모의 2001년 추경예산안을 심의,처리한다.이어 서울 시장과 서울시 교육감으로부터시정연설을 듣고 21일부터 행정사무감사를 벌인다. 다음달 3일부터 사흘동안은 각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시정질문이 있다. 심재억기자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신용정보 인프라 구축 급하다

    최근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소극적이어서 정책당국이 직접 나서서 은행들에 기업대출 확대를 촉구한 바 있다.은행이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선호하는 것을 탓할 수는 없지만,은행의 소극적인 영업은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위축시키고 이는 또 다른 형태로 은행의 경쟁력에 나쁜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오히려 기업의 신용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평가 시스템을 기반으로 ‘싹이 보이는’ 기업을 미래의 수익처로 발굴,육성하는 적극적인 경영이 바람직할 수 있다. 중소기업인들을 만나면 은행에 대한 불만이 상당하다는것을 느끼게 된다.중소기업인들에게는 평상시에도 은행 문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경기 흐름에 적신호가 나타나면 은행 대출은 이미 기대 밖이다.신용대출은 그야말로 하늘의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중소기업들은 자신들의 신용도를 제대로 평가해서 믿을 만한 기업에는 과감하게 신용대출을 해줄 수 있는 금융시스템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 비중은 2000년말 기준으로 33.4%로 중소기업의 기대치에는 미흡한 수준이다.게다가 그마저 순수한 의미의 신용대출이아니라는 것이 중소기업인들의 항변이다. 신용사회로의 이행은 이미 세계적 추세다.경제가 성숙단계에 진입할수록 유한한 물적 담보에 의존한 금융 관행은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으며,경제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는 시장에서 객관적이고 구체적으로 검증된 기업 평판에기초한 자원배분이 강조된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과 의미를 갖는 것이 바로 그 사회의신용정보 인프라이다.주요 선진국들은 공신력 있는 신용조사기관이나 신용평가기관 등을 통해 점점 더 증대하는 금융·실물 여건의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자원배분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는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대로 된 기업과그렇지 못한 기업을 효과적으로 선별해내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결국 시장을 제대로 납득시키지 못했다.그 결과 우리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아직 불식되지 않고 있다.많은 금융 전문가들은 기업의 신용도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의 부재에서 그 원인을찾고 있다. 이제 우리도 전문성과 공신력을 갖춘 제대로 된 신용조사·평가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때인 것 같다.민간 차원에서이루어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그렇지 못하다면정부가 시장조성자 역할을 맡아야 할 것이다.신용정보 인프라를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본다면 정부가 그 역할에 인색할 필요는 없다. 김덕배 중기특위 위원장
  • “국세청장 차남 병역면제 의혹”

    국회는 15일 법사 행자 과기정통 농해수위 등 4개 상임위와 예결특위를 열어 예산안 심사를 계속했으나 이른바 ‘정현준 게이트’와 관련,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 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은성(金銀星)국정원제2차장 문제 등 정치현안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예결위에서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의원은 질의자료를통해 “손영래(孫永來)국세청장의 차남이 병역면제를 받았으나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면제사유인 아토피성 피부질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병역 면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돈걸(崔燉桀)병무청장은 답변서에서 “지난96년 징병검사에서 아토피성 피부질환으로 판명돼 병원 전문의가 발급한 진단서를 접수해 5급으로 판정했다“면서“지난 99년 병역면제 범위를 축소하라는 사회여론을 반영,현재는 4급(공익근무소집 대상)으로 판정하고 있다”고밝혔다.국세청도 “손 청장의 차남이 미국 어학연수로 인해 국내 치료기록은 없으나 계속 필요한 약품을 공급,치료했다”면서 의무기록 사본을 제시하고 “지금도 10일∼1개월 단위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운기자 jj@
  • 의정 패트롤/ 서울

    ◆서울시의회(의장 李容富)가 한양대 도시대학원이 지방자치 부활 1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2001년 도시학술제’에서 우수 조례상을 수상했다. 수상 조례는 이용부 의장이 제안한 ‘서울특별시의회 입법·법률고문 운영조례’를 비롯,환경수자원위 김관수(金寬洙) 의원이 제안한 ‘서울특별시 난지도매립지 가스 및침출수 처리시설 관리·운영·위탁에 관한 조례’와 서울시 건설안전본부장이 제안한 ‘서울특별시 소규모 공사감독업무 위탁에 관한 조례’ 등이다. 한편 은평구의회(의장 李熙源)는 우수조례 발굴로 공로상을 받았다. ◆종로구의회(의장 金以煥)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하반기 정례회를 갖고 행정사무감사와 2002년도예산심사를 벌인다. 구의회는 상임위별로 진행될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집행부의 실적과 행정추진상황 등을 철저히 점검하고 낱낱이 공개할 방침이다. 또 12월 3∼5일 구정질문에서는 구청장을 상대로 구정 현안을 조목조목 짚어 나가기로 했다.이와 함께 같은 달 6∼15일 내년도 예산심사를 상임위별로 진행한다. ◆강북구의회(의장 崔圭範)는 15일 제60회 임시회를 개최하고 조례안 심의에 들어갔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임시회는 올해 마지막 임시회인 만큼 저소득층 지원대책 등 현안문제와 동절기 각종공사장을 방문, 현장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다.임시회 동안심의,제정될 조례안은 구유재산 관리계획안,장애인 등 편의시설 설치촉진기금운영관리안 등이다. ◆성북구의회(의장 高允根) 안전관리특위(위원장 朴景錫)는 17일부터 관내 다중이 이용하는 대형 및 공공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다. 다음달 말까지 계속되는 이번 점검 대상은 연면적 200평이상의 대형건축물 11개소를 비롯해 도로 및 하천시설물 36개소,D·E급으로 분류된 재난관리시설 21개소와 재개발추진지역 12곳 등이다. 특위는 현장을 찾아 구조적 결함 여부와 비상구 등 대피시설,가스·전기·수도 등 기본설비,도로 및 하천시설물의 기반침하 여부 등을 중점 점검해 이를 집행부에 전달,시정토록 할 방침이다. ◆이철주(李哲柱) 도봉구의회 의장은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를 뿌리내기기 위해선 지자체의조례제정권이 반드시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장은 최근 지방자치법학회 주관으로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지방친화적 지방자치를 위한 법제 개혁 방안’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헌법과 지방자치법 등 관련 법률이 지방의회의 조례권을 확대하는 쪽으로 개정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자체가 소송 당사자가 될 경우 불복 신청이나 제소,화해,조정,중재 등에 관한 의회의 의결권을 인정해 줘야한다고 덧붙였다.
  • 노무현·정균환 신경전/ 당무회의서 ‘조직정비’대립

    민주당 한광옥(韓光玉) 총재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한 이후실질적으로 처음 열린 당무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과 정균환(鄭均桓)총재특보단장이 ‘회의체 운영’과 ‘조직정비’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특히 예비 대선주자인 노 고문과 당내 최대조직이자 동교동계 구파와 가까운 ‘중도개혁포럼’의 회장인 정 단장간에 벌어진 사안이라서 상당한 눈길을 끌었다. 노 고문은 “최근 최고위원들의 사퇴 이후 당내 회의가 줄었다”면서 “여러 결정을 위한 검증과정으로 회의체가 복원되길 희망한다”고 피력했다.이어 “앞으로 사고 지구당의 조직정비 등에 관련된 직책이라든지 그런 인사는 신중히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정 단장은 “사고지구당 정비는 빨리 해야 하는만큼 조직강화특위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정반대의 주장을 폈다.또 “회의체는 지금도 많다”면서 “회의체가 분란의 소지가 된다면 그것은 당에 보탬이 안된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집중취재/ 예산쓰기 벼락공사 ‘몸살’

    ■재정 졸속집행 사례·원인.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정의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재정지출의 확대는 직접적인 수요유발 효과를 갖기 때문에 고용증대와 타 산업에 대한 생산유발 효과가 발생한다는 것이 정설.그러나 자칫하다가는 경제는 못살리고 국민의 아까운 세금만 낭비할 우려가 크다.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곳곳에서 우려하는 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연말 밀어내기 예산 집행] 지난 달 8일 광주시 동구 계림동 계림파출소∼광주고 사이 1,100m 구간에서는 대형 포클레인이 차도를 점거한 채 도로굴착 공사를 벌이고 있었다. 인부들은 멀쩡한 도로 경계석을 걷어내고 새로운 것으로 교체하는 중이었다.광주시와 각 구에 따르면 보도정비,도로굴착 및 복구공사,경계석 복구공사 등 연말까지 추진 중이거나 발주예정인 각종 도로공사는 모두 13건에 21억여원에 달하고 있다.다른 지자체에서도 이같은 예는 쉽게 발견된다. 예산안을 최종확정하는 국회도 연말 밀어내기 예산집행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올해 예비비 가운데 쓰고 남은 8억원을 불용처리하지 않고 전부 소비하기로 했다.아직 사업이확정되지도 않은 도서보존 서고(書庫)설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환경부는 환경오염사범 신고포상금제가 도입됨에 따라 올해 처음 3억원의 예산을 할당받았다.하지만 예산 집행이 미진하자 각 지자체에 “매연 자동차 신고자에게는 3,000원짜리 전화카드를 지급하고,공단지역 밖에서도 오폐수 무단방류·불법 소각 등을 신고할 경우 포상금을 줄 테니 신청하라”는 독려성 지침을 내려보냈다. 심지어 일부 국책연구기관 등에서 예산 불용액을 소비하기위해 출장일정을 서류상으로만 만들고 있다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어디서 비롯됐나] ‘예산 밀어내기’가 매년 반복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단년도 회계방식에 있다는 것이 부처 관계자들의 견해다.모 부처의 국장은 “대형 국책사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사업이 해당 회계연도에 배정된 예산을 모두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사업스케줄이 압박을 받는다”면서 “현장에서는 예산배정을 달가워하지 않는경우도있다”고 털어놨다. 정부는 지난 99년 예산회계법을 개정,입찰공고 후 계약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는 경우 등은 당해 예산을 다음해로 넘기는 이월행위를 허용했다.예산을 남기지 않기 위해 멀쩡한도로를 파헤치는 등 행정 경비의 연말 집중 집행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공염불’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만약 예산이 남을 경우 다음 해에 예산이 깎이거나 아예항목에서 지워지는 것을 각오해야 하는 데다 이월·불용액이 과도하게 남을 경우엔 감사원의 지적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권이 2001년도 예산을 지난해 법정기한(12월2일)을 훨씬 넘긴 12월27일에야 통과시킨 만큼 연말에 ‘예산밀어내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기획예산처는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또 정기적으로 재정집행특별점검단 회의를 열어 재정집행을 독려하고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연구개발자금 융자를 기피하고 있어 불용·이월액은 5조원 정도에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함혜리 주현진·광주 최치봉기자 lotus@.■전문가 제언- “남은 돈 환수 零기준 새예산 짜야”. 재정전문가들은 혈세로 짜여진 예산이 함부로 낭비되지 않으려면 예산집행 감시단 구성,영(零)기준 회계방식 도입 등의 재정건전화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건국대 이필우(李弼佑·경제학)교수는 14일 “경기부양을위해 재정을 확대하자는 데는 동의하나 밀어내기 식으로 혈세를 낭비할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 “시민단체는 물론 민관이 함께 예산집행 감시단을 구성해 예산집행을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이우택(李愚澤·경영학)교수는 “예산집행권을 해당부처에만 한정하면 경기부양과 상관없이 밀어내기 식으로돈을 써버릴 우려가 크다”면서 “연말 미집행분의 예산집행권을 해당부처에만 한정하지 않도록 별도의 예산평가위원회를 구성,필요한 곳에 돈을 쓰도록 예산전용의 탄력성을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예산을 기준으로 새 예산을 짜는 점증주의 방식을 버리고 새롭게 예산을 짜는 영(零)기준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려대 이만우(李萬雨·경제학)교수는 “지난해 쓰고 남은예산이 생기면 다시 국고로 환수해 다음해 예산은 새롭게짜도록 해야 낭비가 없다”고 밝혔다. 배정받은 예산을 다 쓰지 않고 불용액을 남기면 다음해 예산을 탈 때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밀어내기식 예산집행 문제가 생긴다는 지적이다. 이교수는 “가뜩이나 내년에는 공적자금 원리금 상환이 본격 도래하기 때문에 경기순환 상황을 살피며 제한적인 재정확대 정책을 펴야 할 때”라면서 “경기는 IT산업 침체가끝나야 살아날 수 있는 것이지 불용액을 남기지 않고 다 쓴다고 회복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박완규(朴完奎·경제학)교수는 “정부가 세입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 잉여금을 남기는 관행부터 먼저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정부의 경우 세입을 적게 잡을수록 중앙정부에서받는 교부금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세입을 소극적으로 추계,예산의 연말 집중집행 현상을 더욱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여야 새해 예산안 심의 방향. 국회는 14일 예결위를 열어 총112조 5,800억원 규모의 새해 예산안에 대한 본격적 심사에 착수했다. 여당은 세계적동반 경제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5조원 가량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내년대선 등을 겨냥한 선심성 항목이 많다고 보고 대폭삭감에나설 방침이다.여야 예결특위 간사인 민주당 강운태(姜雲太),한나라당 이한구(李漢久) 의원을 통해 예산안 심의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강운태 예결특위 민주 간사. [예산안 심의의 중점사항은] 경기 침체가 장기화함에 따라국내경기의 회복도 지연될 가능성이 커 경기부양을 뒷받침하는 데 내년 예산안 심의의 초점을 맞췄다. 재정의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경기활성화를 뒷받침하고, 교육 투자 등 미래대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복지체제 내실화 등을 기할 것이다. [야당과의 협상전망은] 경기회복을 돕기 위한 SOC 투자확대와 사회복지예산 확충 등 반드시 필요한 예산을 적정 규모로 짠 것이다.한나라당이 우리 당의 재정지출확대 방안에팽창예산이라고 반박하는 것은 지극히 보수적 평가다. 이번 예산은 미국 테러사건이 터지기 이전에 편성한 것으로 오히려 국채발행까지 검토해야 된다고 본다.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원안보다 5조원 가량을 늘리도록 노력하겠다. [뭐가 문제인가] 주택건설과 SOC 투자를 올해보다 크게 확대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와 벤처기업의 성장잠재력을확충하기 위한 예산을 8.7% 늘린 것으로 문제가 없다. 당정은 내년 실질성장률 5%,종합물가지수 3% 등 8% 경상성장률예측치를 토대로 반드시 필요한 예산을 적정규모로 짠 것이다. 이종락기자 jrlee@. ●이한구 예결특위 한나라 간사. [중점사항은] 예전처럼 ‘총규모의 10% 삭감’식의 방향은정하지 않았다.그러나 세부내역을 조목조목 짚을 것이다.아울러 예결위 상설화에 따른 운영규칙 제정 등 제도 보완도병행하겠다. 큰 원칙으로는 경상경비 동결,홍보성·지역편중 예산 삭감,그리고 공무원 봉급 동결 내지 삭감 등이다. [쟁점은] ‘삭감이냐 국채발행 허용이냐’가 될 것이다.근본적으로는 세입을 과다계상한 정부의 문제다.경제성장률을지나치게 높게잡았고 세법개정에 따른 세수 감소를 감안하지 않았다.그런데도 정부는 당초 안보다 5조원을 더 요구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대략 15조원이 과다계상되는 셈이다. [뭐가 문제인가] 세입을 보자.내년 실질경제성장률을 전문기관의 전망치인 3%보다 2%포인트 높은 5%로 잡아 세수를전망했다.이로 인해 3조원대의 세수감소가 예상된다.정부와여야가 제출한 세법개정안이 통과되면 또다시 2조원이상 줄어들 것이다. 세외수입만해도 한국은행 세계잉여금 1조8,000억원은 아직발생하지 않은 것이어서 세입으로 계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한국통신 주식매각대금 5조4,000억원은 시세보다 최대 3조원까지 부풀려져 있다. 이지운기자 jj@
  • 여야, 비례대표 30% 여성할당

    여야는 14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정당명부식 1인2표제로 바꾸고 비례대표 후보에 여성 30%를 할당하는 ‘쿼터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각각 마련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무회의를 열어 광역의원 1인2표제 도입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당 정치개혁특위의 선거법·정당법·지방자치법 개정안을 의결,국회 정개특위에 넘기기로했다.한나라당도 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여성계 30% 공천 쿼터제 등을 내용으로 하는 당 정개특위 논의결과를 의결,국회 정개특위에서 여야간 절충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은 전체 비례대표 후보중 30%를 여성에 할당하고비례대표 순번 1∼3번,4∼6번에 여성후보 각 1명을 추천하는 식으로 3배수 순번마다 여성후보 1명을 반드시 끼워넣도록 했다. 한나라당은 비례대표 후보에 여성 30%를 당선 가능한 순번에 의무적으로 배치하되 이를 지키지 않은 정당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심사를 통해 후보접수를 거부할 수 있도록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국회 남은 예산 ‘탕진 결의’

    국회 운영위가 올해 국회 예산의 예비비 가운데 쓰고 남은 8억원을 불용처리하지 않고 전부 소비하기로 해 빈축을사고 있다. 국회 운영위는 13일 올해 예비비 60억원 가운데 쓰고 남은 7억9,000여만원을 ▲정기국회 활동지원비(3억500만원)▲의장단 활동비(4,000만원) ▲국회운영대책비 (1억1,200만원) ▲교섭단체 활동지원 (1억원) ▲위원회 등 활동지원(5,500만원) ▲신설특위 활동비 (2억1,600만원) ▲(도서)보존서고 설계비와 노후전산장비 교체(2억7,000만원) 등으로 지원키로 결의했다. 그러나 이 ‘예비금 2차 지출동의안’의 항목은 기존예산에 포함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예비비 확보의 기본정신에도맞지 않고, 특히 상당부분은 사실상 그 내역을 확인할 수없는 ‘특수활동비’ 성격을 띠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있다. 또한 보존서고 설립문제는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사업을예비비에 산정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예비비 가운데 5억원 가량은 국회 사무처와 의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국회 예산이 내년부터 운영위 내에 구성된예산심사소위의 세부 심사를 받게 되자 국회 사무처가 선심성으로 신설특위 활동비를 마련하고,의원들 역시 집행내역을 확인하지 않고 묵인해주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 국회 교육위·예결위 “널뛰기 수능이 공교육 말살”

    국회 교육위는 13일 대입 수능시험의 난이도 실패를 놓고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교육부를 난타했다.예결위는 2000년도 결산안을 처리하기로 했지만 여야 간사회의에서 정부의예산전용 논란을 마무리하지 못해 본회의까지 연기시키는등 진통을 겪었다. 작심하고 따로 날을 잡은 만큼 야당 의원들의 추궁은 매서웠다.한나라당 김정숙(金貞淑)의원은 “학교 교육은 사고력·창의력을 배양하지도 못하면서 시험문제는엉뚱하게 내면 어떡하느냐”면서 “현장감도 없는 대학 교수들이 시험을 망쳤으니 책임을 지라”고 호통을 쳤다. 같은 당 박창달(朴昌達)의원은 “국민의 정부 교육정책의실패가 이번 수능시험에서 그대로 드러났다”면서 “교육부장관과 평가원장·수능출제위원장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제안에 초점을 맞췄다.이재정(李在禎)의원은 “시험이란 게 변별력이 있어야 하는데 수능의 난이도가 해마다 혼선을 빚고 있다”면서 “문제은행으로 난이도를 안정시키고 수능시험의 복수응시로 학생들의 심적 부담을덜어줘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민주당은 국회에 재정개혁특위를 구성하고 예결위에 결산위원회를 두는 등 근본적인 제도개선안을 수용하겠다며 야당측을 구슬렀다. 또한 결산과 관련,국회에 사용액수만을 보고하는 관행을 개선해 사업별 세부항목과 이·전용 내역을 모두 보고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예산 주무부처인 기획예산처장관의 사과와 함께 예산을 불법전용한 공무원을 처벌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이지운기자 jj@
  • 2野 “교원정년 연장 강행”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교육공무원의 정년을 63세로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이르면 12일 국회교육위에서 강행처리하기로 한 반면 민주당은 “합의가 되지 않았다”며 반대,여야간 충돌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갖고 “현 정부 들어 65세에서 62세로 단축한 교원정년을63세로 연장하는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이번 주내로 교육위에서 처리할 것”이라며 “이 개정안은 ‘한나라-자민련공조’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도 한나라당이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대한 강행처리를 시도할 경우 공조 차원에서 협조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이재정(李在禎)의원 등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 7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정년연장은 교육현장에 새로운 혼란을 초래하는 무책임한 정치 공세이자,교육문제를내년 대통령선거의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악의적 술책”이라고 반발했다. 국회는 12일 재경 국방 행자 건교위 등 7개 상임위와 예결특위를 열어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소관부처별 심사를계속할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 중고교생 대상 벤처·창업교육

    내년부터 중·고등학교 특별활동으로 벤처·창업교육 과정이 도입된다. 중소기업특별위원회(위원장 金德培)는 9일 청소년 실업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생존력을 길러주기 위해 내년 1학기부터 실업고와 인문계 취업반,중학교 특별활동에서 벤처·창업교육을 실시키로 했다.중기특위는 ‘아름다운 청소년공동체(대표 안승환)’에 의뢰한 창업 교과목 연구용역이 나오는 다음달 중순쯤 대상학교와 교사진을 선정할 방침이다.창업자금을 만드는 법이나 이를 관리하는 방법 등도 필수 이수과정에 포함시킬 계획이다.중·고등학생의 적성을 파악하기 위해 수만개의 직업적 특성을 분석한 한국형 적성검사 방법도 개발 중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DJ사퇴 정국/ (2) 정부·국회관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이양 결정은 기존의 대 국회 관계에도 질적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9일 현재 의석분포는 전체 273석 가운데 민주당 118석,한나라당 136석,자민련 15석,민국당 2석,무소속 2석이다. 따라서 김 대통령의 민주당 총재직 이양은 국회 운영에서여당의 ‘보호막’에서 벗어난 것처럼 비쳐지지만,기실은그렇지 않다.즉 민주당은 국회에서 한나라당의 협조없이는 법안 하나도 통과시키기 어려워 대통령을 엄호하기에는이미 역부족인 상태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총재직 이양이‘수의 정치’차원에선 대 국회관계의 큰 변화요인은 아니라는 점을 의미한다. 그러나 한국정치사에 전무후무할 대통령의 여당총재직 조기 이양의 정치적 파장은 누구도 예측하기 힘들다.다만 여당은 ‘조타수를 잃은’,야당은 ‘주 공격 목표를 잃은’상태에 빠져 표류하는 과도적 실험을 거쳐 새로운 국회질서가 정립될 것으로 관측될 뿐이다.DJ가 홀연히 던져놓은‘거대한 새정치 실험장’으로 여야가 휘말려든 형국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새 질서가 정착될 때까지 여야는 기존의 관행대로 당리당략에 따른 공방을 계속하면서 혼돈의실험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즉 수에기초한 기존의 패러다임(사고틀)으로 새로운 국회 질서를바라보려 하는 것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전제로 할 때 김 대통령과 민주당 관계는 일심동체에서 종전보다 다소 ‘느슨한 연대’ 관계로 변할 것같다.물론 당정간 협조체제는 전과 유사하겠지만 유기적연결고리는 상당히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최악의 경우엔일부 여당의원들이 행정부의 수반인 김 대통령이 발의한법안,예산안,인사안 통과에 응하지 않는 사태도 배제할 수없다.민주당의 주례보고와 대통령의 당 관련회의 주재가어려워진 것도 영향력 저하와 연결되지만 “그래도 김 대통령의 민주당 장악력엔 질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게대체적 관측이다.동교동계나 중도개혁포럼 등 대통령 직할세력이 여전히 당내 최대 계보인 까닭이다. 민주당 출신 배제가 예상되는 연말개각시 야당이 요구해온 중립내각 성격이 강화될 경우 국회에서야당의 대정부공격수위는 낮아져 김 대통령의 국회운영은 한결 부드러워질 수도 있다.실제로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는 9일과반에 1석 모자란 1당으로서 책임감을 강조하며 “정파적이해를 떠나 대통령 역할에 전념한다면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련도 김 대통령의 총재직 이탈로 정국의 큰 틀이 흔들릴 가능성이 보임에 따라 DJP공조 파기 이후 보여온 극한적 행정부 몰아치기를 잠정 중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례로 정쟁에 묻혀 심야회의가 다반사이던 국회 예산결산특위가 요즘엔 초저녁에 그날 일정을 원만하게 마무리하는등 정기국회에서 ‘DJ 총재직 이양 효과’가 가시화되는분위기다. 다만 이런 잠정적 효과는 향후 정국기상도에 따라선 급변할 수도 있다. 이춘규기자 taein@
  • 의정패트롤/ 서울시의회 15일부터 市예결특위 세미나

    서울시의회 예결특위(위원장 金判吉)는 오는 15일부터 사흘동안 제주도에서 특위 특별세미나를 갖는다. 32명의 특위 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이번 세미나에서는 올 정기회에상정될 서울시 예산안 심사 원칙과 심의 기준 등을 중점논의하게 된다. 특위 관계자는 “공평무사하고 철저한 예산안 심의를 위해 전 특위위원이 참석해 세미나를 갖는다”고 말했다.
  • 국회 운영·통외통위 파행

    국회는 7일 운영 정무 재경 통외통위와 예결특위 등 12개상임위를 열어 2002년도 예산안 심의를 계속했으나 운영위와 통외통위 등에서 여야간의 마찰과 답변부실 등의 이유로 정회소동이 빚어졌다. 국회 운영위는 한나라당 정병국(鄭柄國)의원이 여권의 내분사태와 관련,청와대 이상주(李相周)비서실장을 추궁하자“예산안과 관련된 질문을 하라”고 말리던 이상수(李相洙)운영위원장과 고성을 주고받으며 말싸움을 벌이다 산회됐다. 통외통위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한승수(韓昇洙)외교부장관의 답변이 불성실하다면서 답변 도중 회의 중단을 요구했다. 외교부는 통외통위에 제출한 경위보고서를 통해 중국이마약사범으로 사형집행한 신모씨(41) 사건의 재판일정을지난 99년 1월 통보했으나 주중대사관에서는 재판을 참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결위에서는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의원이 “이한동(李漢東)총리가 지난 74년 부인명의로 구입한 부동산이 최근 한탄강댐 건설에 따른 수몰지역 토지수용으로 16억원의이익을 얻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총리실은 “한탄강은 금년 5월 댐후보지로 지정됐으며 수몰 대상지역을 알 수 없었던 74년도 구입가격과 현시세를 비교해 투기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 임인배(林仁培)의원은 예결위에서 “지난해 재경부,외교부,국정홍보처,공정위 등 4개 부처가 111억원을경제홍보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 서울시의회 예결특위구성

    서울시의회(의장 李容富)는 7일 서울시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할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에 김판길(金判吉·민주·도봉1) 의원,간사에 하해진(河海鎭·민주·동작4)·조성대(趙成大·한나라·서초2) 의원을 각각 선출했다.모두 3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예결특위는 오는 20일 개회되는 정기회부터 서울시의 내년도 예산을 심의한다. 심재억기자
  • 퍼블릭/ 공무원 ‘여의도 출근’ 문제 많다

    올해 정기국회 상임위 및 예결위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상당수 공무원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살다시피하고 있다. 장·차관은 그렇다 치고 과장급 이하 실무자들까지 총출동하는 바람에 정책개발이 지연되고 민원인들의 불편이 여러곳에서 생기고 있다.더욱이 16대 국회는 국회법 개정에 따라 상시국회 체제가 됨으로써 행정공백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과장님 계십니까?” “국회 가셨는데요.” “그럼 ○사무관 좀 바꿔 주세요.” “그 분도 국회 가셨어요.” 국회 예결특위가 열린 7일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기획예산처 등 경제부처의 대부분 과장들과 사무관들이 국회에서대기하느라 하루 종일 자리를 비웠다.한 민원인은 “국회에갔다고 하면 모든 게 다 용서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시국회 체제로 중앙 부처 공무원들이 국회의 복도에서보내는 시간은 더욱 많아졌다.올해의 경우 여름 휴가기간을제외한 일년 내내 국회가 열린 셈이다. 국회가 열리면 장·차관들은 업무보고와 법안심의 및 의결을 위해 평균 3∼4일 동안 해당 상임위에 출석하고 여기에법사위에서의 법안설명,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본회의 등을 합치면 최소 7∼8여일간을 국회에 묶인다.장관을 보좌하기 위한 공무원만 해도 20∼50여명에 달하고예상답변 자료가 복도를 꽉 채울 정도다. 요즘 관가에서는“본회의가 공전되면 3,000명,예결위가 공전되면 5,000명의공무원들이 일손을 멈춘 채 대기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을 정도다. 예상하지 못한 질문이 나올 경우를 대비,현안이 없는 부서의 공무원까지 대기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국회정무위가 열린 지난 5일 거의 하루 종일 국회에서 시간을 보낸 국무조정실 한 과장은 “내가 챙겨야 할 것도 없는 상황이지만 할 수 없이 대기했다”고 말했다. 업무의 우선 순위가 바뀌는 일도 생긴다.각 부처 국장들은“국회가 열리면 정책개발과 구상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다 기본적인 부서 업무마저도 챙기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청사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업무에 전념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현장에서 해결하지 못한 질의가 팩스로 들어오면 답변서를 작성하기 위해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무원들의 업무가 가중되는 것은 물론이다. 예산처의 한과장은 “국회가 열리기 전날에는 예상자료 준비하느라고야근하고,국회 열리는 날에는 국회에 가서 대기해야 하니두배로 시간이 들어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도 9,12일에 있을 예결위 결산과 12일 행자위 2001년도 예산을 앞두고 벌써부터 예비답변서를 작성하느라분주하다. 정부도 이런 문제를 인식,과장 이하 공무원은 일상 업무에임하도록 지침을 내렸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국회를 담당하는 한 과장은 “외환위기 이후 사회가 효율성과능률성을 위주로 변해가는데 유독 국회만이 권위주의에 얽매여 무조건 장·차관 출석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산자부 한 과장은 “각 부처의 공무원들이 국회에 가서 대기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국가적인 낭비”라면서도 “국장이 가는데 과장이 안갈 수 없고,과장이 가는데 사무관이 안갈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함혜리 김영중 최광숙기자 lotus@. ■행정공백 방지 대안. 국회 개회에 따른 행정공백 문제와 관련,전문가와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국회가 자주 열리는 게 문제가 아니라 ‘운영의 묘’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이들은 “장·차관이 반드시 출석해야 할 특별한 사유가 없는 전문적이고 특정한 분야는 관련 실·국장이 직접 출석,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행정부처도 장관이 출석하면 실·국장은 물론 과장 이하 실무자까지 국회에 대기시키는 관습을 버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반부패국민연대 유한범(柳漢範)기획실장은 “관련 실무자들의 얘기를 직접 들으면 문제의 핵심을 쉽게 짚어 공무원들의 업무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제안했다.경실련 이대형(李大亨)정책실장은 “국회가 국정에 대해 감시하고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려면 실·국장 참석으로도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김판석(金判錫)행정학과 교수는 “장·차관을 국회로 불러 권위를 내세우려 하지 말고 미국처럼 관련 피해자와 실무자들의 얘기를 듣고 정책적인 문제가 있을 경우에만장·차관 등공무원을 국회에 오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창업 권하는 사회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광공업통계조사 결과에 의하면 2000년중 우리나라의 5인 이상 사업체수는 9만8,777개로 외환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한다.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함에 따라 약 2만여개의 사업체수가 격감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데 불과 2년여만에 사라져간 사업체들의 빈 공간을 새로운 기업들이 훌륭히 메우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견스러운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짧은 시일내 사업체수가 늘어난 것은 적극적인 창업지원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당시 정부는 창업활성화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전국 주요 도시에 소상공인 지원센터를 만들고 창업상담을 비롯해 자금지원에 적극 나섰다.각 금융기관 및 경제단체들도앞다퉈 창업박람회를 개최해 예비창업자의 꿈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후원했다. 이에 따라 창업안내 강좌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몰려든사람들로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창업열기가 대단히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와 같이 모든 경제 주체들이 혼연일체가 돼 조성된 창업붐은 새로운 바람이 되어 연쇄부도,대량실직 및 실업증가 등으로 암울하던 사회분위기를 밝고 활기차게 변화시켰으며,우리나라가 예상보다 빨리 IMF 체제에서 벗어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필자는 이러한 창업열풍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발전해 나가려면 무엇보다도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먼저 변해야 된다고 본다. 창업을 취업이 안돼 차선책으로 모색하는 대안이 아닌 자기 성취를 꿈꾸며 당당히 선택할 수 있는 환경,즉 부모가 자녀에게,스승이 제자에게,선배가 후배에게 취업보다 창업을 적극 권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성인 중심이었던 창업지원정책의 대상을 청소년으로까지 폭을 넓히면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디지털 경제시대를 맞아 기성인보다는 오히려 자라나는 젊은 세대인 청소년들이 사업하기에 더 적합하다고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과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창업교육을 실시하고,손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인 규제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개선할 사항이 있으면 고치는 한편,필요하다면 자금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청소년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김덕배 중기특위 위원장
  • [사설] 겸직 의원의 이권 챙기기

    현행 국회법은 겸직 의원의 ‘유관 상임위 위원 선임’을금지하고 있다.그러나 참여연대가 엊그제 발표한 상임위 분석 결과를 보면 16대 국회의원 중 겸직 의원 24명이 유관상임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그 구체적인 내용도 황당하다. 현직 병원장과 제약회사 대표가 보건복지위,방송관련사 회장이 문광위,통신사 소유주가 과학기술위,원양어업자가 농림해양수산위,기업체 대표가 관련 상임위에서 위원으로 버젓이 활동하고 있으며 이밖에 의원 17명도 전직과 관련된상임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양이에게생선가게를 맡겼다’고나 할까?이밖에도 상당수 변호사 겸직 의원들이 기업체의 고문변호사를 맡고 있지만 겸직을 신고한 의원은 한 사람도 없다.사실상 국회법이 사문화된 것이다.‘공정을 기할 수 없다는 현저한 사유’운운하는 겸직의원 유관 상임위 위원 선임 금지 규정을 좀더 구체적으로명문화해서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에 앞서 여야 원내총무들은 문제의 겸직 의원들을 지금이라도 유관 상임위에서 배제해야 할 것이다.참여연대는 또 올해 국회의원 재산등록 사항을 분석한 결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의원 87명 중 9명이 소속 상임위와 관련 있는 업체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의정활동 중 취득한 정보를 이용해 이득을 챙길 개연성이 의심되지 않을 수 없다.국회의원을 포함해서 공직자들이 직무와 관련될 수 있는 자산을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는 선진국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뿐만 아니라 수억대땅을 소유한 의원 2명은 자기 땅과 관련된 지역의 개발입법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기가 찰 일이다. 직무를 빙자한 국회의원들의 이권 챙기기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국회는 의원들의 이해관계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유명무실한 윤리특위를 활성화해서 국회의원들의 윤리심사 및 징계를 엄격히 해야 한다.이 과정에 시민대표를 참여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유화국면 부인 한나라/ “”몸 사린다””비판 잠재우기

    한나라당은 31일 지난 10·25 재보선 이후 ‘지나치게 몸을 사리고 있다’는 당 안팎의 문제 제기를 짐짓 일축했다.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비롯한 권력형 비리의 진상을밝히기 위해 ‘선(先)국정조사’ 당론을 철회하는 대신 국정조사에 맞먹는 강도높은 상임위 활동과 특검제를 추진하고,당내 권력형 비리 진상조사특위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총재단회의를 통해 “현 정권의 부정·부패,비리와 국정 혼란상은 분명히 본질을 꿰뚫고 지나갈 것”이라며 “결코 유화국면으로 들어간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이는 ‘재보선직전 각종 의혹 제기가 선거에서 반사이익을 얻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아니었느냐’는 당내 소장파와 일부 중진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다. 이 총재는 각종 의혹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선거용 공세가아니었다는 점을 밝히고, 국민에게 야당의 일관된 모습을보일 것을 당부했다고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용호 게이트’등과 관련,이날 총재단회의에서‘선국정조사,후 특검제’ 당론을 철회하고 여당의 ‘선특검제’ 요구를 수용한 것과 관련,논란의 불씨는 여전히남아 있다. 이부영(李富榮)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국정감사당시 ‘선 국정조사’ 당론을 감안,증인채택이나 자료요구등에 대한 정부의 무성의한 조치를 제대로 다그치지 않고지나친 측면도 있다”면서 “이제 와서 갑자기 당론을 바꾸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발했다.이에 이 총재는 여당이 국정조사를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마당에 ‘선 국정조사’ 당론을 계속 고집하면 그나마 특검제도 실시하지 못하는상황이 올 수 있다는 논리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확고한 원칙을 앞세우기보다 여론의 향배에 따라 ‘냉·온탕’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이날 오전 당정책위가 느닷없이 정책성명을 내고 경제난국 타개를 위한현 경제팀의 전면 개편을 주장한 것도 지도부의 이같은 갑작스러운 기류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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