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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與 대구경선 ‘슈퍼 3연전’ 시작

    민주당 경선의 최대 분수령이 될 ‘슈퍼 3연전’의 첫 경선이 5일 대구에서 시작된다. 이번 3연전은 대구를 시발로 인천(6일),경북(7일)으로 이어지는데 세 지역에 전체 선거인단의 15.5%(1만 888명)가몰려 있어 경선 결과에 따라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세가확정되거나 이인제(李仁濟) 후보의 경선 추동력 유지 여부가 판가름나게 된다. 이에 따라 이·노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김중권(金重權) 후보의 사퇴로 인한 영남 표심의 향배가 향후 수도권경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득표전략에 진력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노 후보가 세 선거구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이 후보는 경북지역 지구당 위원장 10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져 승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지역 지구당 대의원 간담회 등에 참석,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했고, 통일후 체제에 대해서도 입장이 분명치 않은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돼서는 안된다.”면서 ‘좌파 필패론’을 거듭 주장했다. 주말 3연전에서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는 노 후보는 이 후보의 공세에 대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수구노선과 똑같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 후보측은 또 “이 후보도 지난 89년 12월 국회 법률개폐 특위에서 ‘국가보안법은 한마디로 정치형법이어서 시급히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발언했다.”며역공을 취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한나라 경선 다자구도로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최병렬(崔秉烈) 이상희(李祥羲)의원 등이 이회창(李會昌) 총재에 맞서 대선후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보경선이 다자(多者) 대결구도로치러지게 됐다. 이같은 다자구도는 특히 이회창 총재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도 하락으로 인해 당내에서 ‘이 총재 대세론’이 크게약화된 상황과 맞물린 것이어서 향후 경선추이가 주목된다. 당내 비주류의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김홍신(金洪信) 의원 등도 경선 출마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은 4∼6자 대결구도가 될 전망이다. 이부영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의 한나라당과 이 총재로는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 ”며 “정정당당히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 한나라당의 대안,정권교체의 희망이 되겠다.”고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최병렬 의원도 이날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갖고 “(경선 출마에 대해) 마음을 정했다.”고 경선 출마결심을 밝혔다.최 의원은 이르면 3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예정이다.한나라당은 4∼5일 후보등록과 함께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13일 인천을 시작으로 다음달 9일 서울까지 전국 11개권역별로 국민참여 순회경선에 돌입한다. 경선에는 대의원과 당원,일반국민 각각 1만 5000명씩 4만5000명이 선거인단으로 투표에 참여한다. 개혁진영의 이부영 의원과 보수파의 최병렬 의원이 가세함에 따라 한나라당 경선은 당내 보수·개혁 진영의 세 대결과 함께 이회창 대세론과 대안론이 맞서는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오후 열린 중앙위원회 운영위에 참석,당 화합발전특위 위원장인 6선의 박관용(朴寬用) 의원을 총재권한대행으로 지명하고 총재직을 사퇴했다. 이 총재는 평당원 자격으로 3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다. 진경호기자 jade@
  • 김덕룡 출마…박근혜 복당… ‘說說’ 끓는 野경선전

    집단지도체제 도입으로 내홍(內訌)의 불길을 잡은 한나라당이 이번주부터 대선 및 당지도부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다.대선 후보 경선은 다자구도로 방향이 잡히고 있다.특히 차기 당권과 차차기 대권을 겨냥한 최고위원경선은 불을 뿜는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대선 후보 경선]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2일 총재직을 사퇴하고,3일 오후 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어 여의도 대한보증보험 빌딩에 선거캠프를 마련,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총재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이부영(李富榮) 전 부총재와 김홍신(金洪信) 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이전 부총재는 최근 지리산을 다녀온 뒤 출마의지를 굳혔으며,1일 경선 출마입장을 밝히고 4일쯤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알려졌다.김홍신 의원도 3일 후원회를 갖는 등 경선 참여를준비하고 있다. 당 쇄신을 요구하며 탈당한 박근혜(朴槿惠) 의원의 복당설도 꼬리를 물고 있다.영국을 방문 중인 박 의원은 대선후보등록 마감일(5일) 이후에 귀국할 예정이나 당은 대선후보등록 마감일을늦출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주목된다.박관용(朴寬用) 당 발전 특위위원장은 “박 의원의 요구사항이 모두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명예롭게 복당할 수 있는 토양은마련됐다.”며 그의 복당에 기대감을 피력했다.박 위원장은“(위원장의)권한 밖이다.”라고 전제하면서도 박 의원과의회동 가능성을 내비쳤다. 중국에서 돌아온 뒤 뜸을 들이고 있는 김덕룡(金德龍) 의원의 대선후보 경선 참여여부도 관심사이다. [최고위원 경선] 경선 출마 후보들은 4월27∼28일 후보등록을 마감하고,1만 5000명의 대의원을 상대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다.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출마 예상자는 20∼25명 선이다.선출직이 8명인 점을 감안하면 3대1 안팎의 높은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최병렬(崔秉烈)·김진재(金鎭載)·강재섭(姜在涉)·강창희(姜昌熙)·박희태(朴熺太) 전 부총재,서청원(徐淸源) 지도위원 등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또 이상득(李相得)사무총장,이상배(李相培)·안상수(安商守)·박명환(朴明煥)·김원웅(金元雄)·정형근(鄭亨根)·홍준표(洪準杓) 의원도 출마를준비하고 있다.이밖에 미래연대 소속 소장파 의원들도단일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김덕룡 ·홍사덕(洪思德) 의원이 당권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 총재의 측근으로 ‘퇴진’압력을 받았던 하순봉(河舜鳳)·김기배(金杞培) 의원도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이들이 출마할 경우 ‘이심(李心)논쟁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최고위원 경선은 투표 방식이 1인3표제여서 후보간 합종연횡도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형기자 yunbin@
  • 한나라 집단지도체제 윤곽/ 대선후보·최고위 ‘투톱’체제

    한나라당이 집단지도체제의 밑그림을 완성했다.5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8명과 지명직 1명,추천직 2명 등 11명의최고위원들로 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기본틀이다.‘제왕적 총재 체제’에서 당 중진들이 권력을 나눠 갖는 분권체제로 바꾼 것이다.이로써 한나라당은 한 달을 끌어온 내분의 불길을 잡고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하게 됐다.하지만 내홍의 불씨는 남아 있다.당장 대선후보 경선시기가 쟁점으로 떠올랐다.대선후보와 당 지도부의 역학관계도 경우에따라 당을 또다시 흔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집단지도체제 윤곽=대선후보의 대표최고위원 겸직 여부가 최대 관건이었다.29일 열린 당 발전특위(위원장 朴寬用의원)는 그러나 대표는 선출직 최고위원들의 호선으로 뽑기로 했다.최고위원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일단 대표후보에서 배제된 셈이다.이 총재의 한측근은 이날 “총재직을 던진 마당에 또다시 대표를 맡게되면 꼼수로 비쳐질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당 발전특위는 다만 선거대책기구 구성이나 선거전략 등선거와 관련한당무는 대선후보가 주도하도록 했다.대선때까지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위해 긴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연말 대선까지 형식적으로는 최고위원회의와 대선후보의 이원체제로,내용에 있어서는 대선후보가 진두지휘하는 일원체제로 가동될 듯하다. ◆꺼지지 않은 내분 불씨=이 총재는 이날 오후 한때 김덕룡(金德龍) 의원과의 동반탈당설이 나돌던 홍사덕(洪思德) 의원과 만나 그동안 내분과정에서 빚어진 감정을 털어내고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홍 의원이포기한 서울시장후보 경선에도 다시 나서줄 것을 권유했다.그러나 홍 의원은 출마의사가 없다는 뜻을 거듭 밝히는한편 5월9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주장,별다른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비주류의 김덕룡 의원도 대선후보 경선을 6월 지방선거이후로 늦추자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주장은 당내 사정뿐 아니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및 지방선거 결과,정계개편 등 향후 정국상황에 따라 이들의 운신 폭을 넓히는 요소로 작용할 듯하다.김 의원은 이총재가 지난 26일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하겠다고 선언한 뒤로도 아직 “탈당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의 속성상 최고위원간,나아가 최고위원과 대선후보가 주요당무나 인사 등을 놓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 野, 대선후보·대표최고 분리

    한나라당은 29일 대표최고위원을 8명의 선출직 최고위원가운데 호선으로 선출하되 대선후보가 대표최고위원을 겸할 수 없도록 당헌에 명문화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당 발전특위를 속개,최고위원 정수를 선출직 8명,지명직 1명,추천직 2명 등 모두 11명으로 하고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당무회의 의결로 2명을 증원할 수있도록 했다.최고위원 임기는 1년으로 정했다. 박관용(朴寬用) 위원장은 “대선을 효율적으로 치르기 위해 대선후보가 대표최고위원을 겸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한 정신을 살리는 차원에서 겸직 금지를 명문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특위는 다만 대선후보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을 추천해 임명할 수 있도록 하고,지명직 최고위원에게는 대표최고위원 투표권도 부여키로 했다. 또 대선후보에게 ▲선거와 관련된 당무와 재정운영에 대한 우선권 ▲선거와 관련해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하거나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권한 ▲대선후보 확정 후 60일 이내에 구성할 선거대책기구의 구성·운영에 관한 권한을 부여키로 했다. 대표최고위원은 일반사무를 통괄하고 당을 대표하며 회의를 주재하고 모든 인사추천권을 갖는다. 이밖에 의원총회 기능을 강화,국회의장과 부의장,상임위원장 선출권과 주요법안 의결권을 부여하고,원내총무에게상임위 간사 및 위원 배정권을 주기로 했다. 이지운기자 jj@
  • 한나라 최고위원 11명으로 구성

    한나라당은 28일 당 화합과 발전을 위한 특위(위원장 朴寬用 의원)를 열어 5월 전당대회 이후 도입되는 최고위원회의를 11명(선출직 8명,지명직 3명)으로 구성하고,최고위원들의 호선으로 대표최고위원을 선출키로 했다.특위는 또 최고위원 선출 투표 방식은 1인 3표제로 하기로 했다. 그러나 논란이 된 대선후보의 대표최고위원 또는 최고위원 겸직 여부는 특위 위원간 의견이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발전특위 첫회의/ 대선후보·대표 겸임 ‘신경전’

    한나라당 당화합발전특위(위원장 朴寬用의원)는 28일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대한 첫 회의를 갖고 당헌·당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당 발전 특위는 29일 중에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발전 특위 쟁점= 대선후보와 지도부와의 관계 설정이 논란이 됐다.박 위원장은 “대선후보에게 선대위 구성 권한을 부여하는 방향에서 출발하고 있다.”면서 “대선후보가 모든 당무를 처리하는 데 우월성을 갖도록 하는 문구를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박 위원장은 “‘우월성을 갖는다.’는 의미는 100% 존중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따라서 대선후보 선출 이후 선거일까지 대선후보는 최고위원이 아니더라도 사실상 당무를 관장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선후보가 대표 최고위원이나 (지명직)최고위원을 겸직하는 방안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대표최고위원 선출 방식은 최고위원 선거에서 최다득표자로 하는 방안과 호선제로 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했으나 호선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호선으로 할 경우 대표최고위원은 선출직에서만 나오게 된다.박 위원장은 그러나 “선출직이 8명으로 짝수여서 호선으로 할 경우 동수가나올 우려가 있다.”며 “지명직 최고위원 3명 중 1명은전당대회에서 지명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임명된 지명직 최고위원은 대표최고위원도 될 수있어 형평성 시비의 소지를 안고 있다. ●합의 사항= 이날 회의에서 특위 위원들은 최고위원의 성격을 ‘당의 최고 책임기관으로 당무를 통할 조정한다.’고 규정했다.또 합의제로 운영하며 최고위원 임기는 2년으로 하기로 했다.당연직 최고위원은 두지 않기로 했으며,최고위원 정수는 11명(선출직 8명,지명직 3명)으로 했다.지명직 2명(전당대회에서 1명이 지명될 경우)은 대표최고위원이 지명한다.여기에 예외규정으로 당세 확장을 위해 3명 이내에서 최고위원 정수를 늘릴 수 있다. 최고위원 여성 할당 비율을 높이기 위해 선출직 7명을 순위대로 우선 선출하고,7위 내에 여성이 없을 경우 여성후보 최다득표자를 8명의 선출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선출투표방식은 1인3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공직후보 추천 심사위,국회의원 비례대표제 선출 규정,조직강화 특위 구성요건 등을 당헌에 명시,집단지도체제의 병폐를 막기로 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김덕룡의원 “”대선후보 경선 연기안하면 지방선거·대선 모두 실패””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김 의원은 28일 기자간담회를 자청,당내 현안 등에쓴소리를 해가며 전당대회 분리를 통한 대선후보 선출 연기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에 ‘당화합발전특위’ 위원들과 주요당직자들은 그간‘선택2002준비위원회’에서의 합의사항이나 정치 일정상의 문제점을 이유로 수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후보선출 일정을 가속화하는 등 상반된 길을 달렸다.일부에서는 “지방선거 뒤 정계개편을 염두에 두고,지방선거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후보교체 여론확산 등을 노리는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김 의원은 “지금처럼 여당과의 지지도 격차가 큰 상황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연다면 축제 분위기를 만들 수 없다.전대를 후보·당 지지도를 상승시키는 이벤트로 만들지 못하고 선거를 치를 경우 지방선거와 대선모두 실패로 귀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전당대회 분리론의 근거로 들었다. 후보교체론 주장을 위한 노림수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회창(李會昌) 대세론’이 흔들리며 정권교체 가능성이 의심받고 있다.정말 후보교체론이 나오면 어쩔건가.이를막기 위해서라도 전대를 분리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선준위 합의나 일정은 본질의 문제가 아니라고도 했다. 그는 “당 화합특위는 왜 만들었나.(선준위 등에서) 정해진 방침을 변경하기 위해 구성한 것 아닌가.”라며 “선준위는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며 총재의 의견을 힘으로 밀어붙여 당의 분란을 자초한 기구였다.”고까지 혹평했다. 김 의원은 이날 탈당 등 거취문제에 끝내 여지를 남겨두었다.“이 총재의 진의를 더 파악해야겠다.”고만 했다.대선후보 등 당내 경선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딱히 부인하지 않았다.그의 향후 행보는 전대분리의 수용여부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나,현재로서는 수용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지운기자 jj@
  • 한나라 내홍 ‘여진’/ 주류·비주류, 경선시기 ‘힘겨루기’

    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집단지도체제 수용을계기로 본격적인 경선체제로 방향을 틀었다.한달을 끌어온내분도 수습의 가닥이 잡혔다.그러나 내분의 불씨가 완전히사그라진 것은 아니다.당장 경선시기가 주류와 비주류간 새쟁점으로 떠올랐다. [경선시기 논란] 비주류측이 5월9일로 예정된 대선후보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김덕룡(金德龍) 의원은 27일 “대선후보 경선을 최고위원 경선과분리,6월 지방선거 뒤에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홍사덕(洪思德) 이부영(李富榮) 의원도 같은 주장이다.“이 총재의 지지율이 떨어진 상황에서 지방선거를 하면 필패할 것이고,이는 대선 패배로 고착될 것”이라는 지적이다.이 주장의 이면에는 이 총재와의 실질적인 대권 경쟁을 위해 시간을 벌자는 계산도 담겨 있다.비주류측은 지난 26일 소장파 의원들과의 회동에서 김 의원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전제로 향후 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류측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다. 이 총재의한 측근의원은 “이미 결정된 경선시기를 특정인의 유불리에 따라 늦출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이 총재도 같은 생각이라는 전언이다.그러나 비주류측은 반드시 경선 연기를관철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대표최고위원 논란]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함께 대표최고위원을 누가 맡느냐도 잠복해 있는 쟁점이다.이 총재는 26일회견에서 최고위원 경선 불출마와 별개로 자신이 대표최고위원에 추대되는 방안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겼다.“대표 최고위원은 새로 구성될 특별기구에서 논의할 것이며,이를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한 것이다. 이 총재측은 “경선 최다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을 맡되,연말 대선이 끝날 때까지는대선후보가 대표최고위원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그러나 비주류측은 “또다른 당권장악 기도로,이 총재는 당무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며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 이 지도체제 문제는 당헌·당규를 개정해야 하는 사안으로,5월 전당대회 상정을 위해 27일 구성된 당발전특위에서 개정작업을 벌이게 된다. 진경호기자 jade@
  • 한나라 ‘당 발전특위’ 구성

    한나라당은 27일 이회창(李會昌) 총재 주재로 열린 당무회의에서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따른 당헌·당규 개정과 총재단 사퇴에 따른 당 운영을 위한 비상기구인 ‘당의 화합과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약칭 당발전특위)를 구성,위원장에 박관용(朴寬用·6선) 의원을 선출하고 후속대책 마련에착수했다. 박관용 위원장은 당 발전특위 위원에 김용환(金龍煥) ·현경대(玄敬大)·박헌기(朴憲基)·김영일(金榮馹)·이재창·이해봉(李海鳳)·오세훈(吳世勳) 의원,권영자(權英子) 고문, 조남조(趙南照) 국책자문위원 등 9명을 지명했다. 당 개혁 등을 요구하며 탈당을 검토해온 한나라당 비주류중진 김덕룡(金德龍) 홍사덕(洪思德) 의원은 이날 당에 잔류키로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집단지도체제 도입에 따른 당헌 당규 개정에 주력하고,전당대회 시기 연기 등은 당무회의 결정 사항으로 권한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덕룡·홍사덕 의원은 이날 대선후보 경선과 최고위원 선출 전당대회를 분리하고,대선후보 선출 시기를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할 것을 주장했으나,최병렬(崔秉烈) 부총재 등이 대표최고위원을 대선후보가 겸직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기,당 내분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홍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이 총재의 당 수습안 가운데 대선후보 선출을 전당대회와 분리,연기해야 한다는 대목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면서 당내 논의를 촉구했다.김덕룡 의원도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이 총재는 전당대회를 분리,대선후보 경선을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대한광장] ‘순수문학’ 등뒤에 숨은 친일

    개혁적 성향의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발표한 친일파 명단을 두고 국민들이 놀라고 있다.각계의 내로라하는 지도층인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는 우리의 일그러진 현대정치사를 조금이나마 관심있게 들여다본 이에게는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자신의 취약한 정치기반을 강화하고자 했던 이승만 등의 세력에 의해 ‘반민특위'가 비열한 방법으로 무참히 좌절된 이후,일본 제국주의에 협력했던 세력은 어느 누구도 반성이나 참회 한번 없이 신생 대한민국의 주류세력으로 성장했다.협력의 대가로 부와 권세를 장악한 이들의 후손들이 해외유학 등으로 실력을 다지는 동안 바람마시며 한뎃잠을 자야 했던 독립운동가의 후예들은 대물린 가난으로 아예 대가 끊기거나 생존해야 ‘도배장이' 등이 고작이었다. 필자는 1986년,당시 5공정권이 폐간조치했던 실천문학사가 발간한 ‘친일문학선집'을 접했던 때의 충격을 아무래도 잊을 수가 없다.‘화사집' ‘귀촉도' 등과 같은 시로 모국어의 연금술사로 ‘시인부락의 족장'이요 ‘시의 정부'라고서슴없이 칭송하던 서정주.‘사슴'의 시인으로 고고한 노천명,김소월의 스승이자 서정의 극치인 가곡 ‘꿈길'의 시인김안서 등등.그뿐인가.현대소설문학의 시조이자 지사였던이광수를 비롯해 최남선,김동인,박종화,최재서,김동환,백철,김팔봉,주요한….교과서에 실려 있는 그들의 친일 작품을 확인하던 때의 충격을 어찌 다 표현할 수 있으랴. 식민지의 통한을 지닌 우리들에게 모국어는 남다른 ‘민족혼의 거처'이며 문학 또한 그러하다.해방 후의 국어교육에서는 그래서 유난히 모국어를 절차탁마한 작품을 문학의귀감으로 가르치고 배웠다.청소년들은 그들의 ‘문학'만을읽고 모범으로 삼았다.‘조선의 학도여' ‘모든 것을 바치리' ‘아세아의 해방' ‘일장기의 물결' ‘총동원의 태세'를 역설하며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성전찬가'를 외치던 그들의 ‘삶'은 전혀 돌아보지 않았다. 적어도 20세기 한국에서는 ‘위대한 생애가 위대한 문학을 낳는다.'는 괴테의 지론은 통용되지 않으며,‘사상의 종점은 실천에 있다.'라는 네루의 명언도 수정되어야 한다.필자는 부끄럽게도 교단에 서서 위에 열거한 시인들을 ‘순수문학'이라 가르쳤다.사회주의운동에 몸담았던 카프 문인에 대한 대항개념이었으리라 본다. 1986년에 출간된 ‘친일문학선집'에는 우리 현대문학의 초창기를 일구어낸 대다수 영향력 있는 문인들의 거침없는제국주의 예찬이 화인처럼 선명히 박혀 있다.그들 지식인의 수사는 압제와 침탈로 신음하는 식민지 민초들의 고통의 또다른 표현이었다. 아직 우리 교과서는 이들을 ‘순수문학'이라 부르는가? 아직도 우리의 교사들은 문인의 작품과 삶은 별개라고 가르쳐야 하는가? 문민숭상의 전통이 강력했던 시대에 과연 문학은 ‘순수'할 수 있을까? 조선청년을 제국의 총알받이로 내몰고 ‘반도민중의 애국운동'을 독려했던 그 사실만을 이제는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감히 필자는 이들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다.늦게태어난 자의 운명이 그저 축복일 뿐.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공론의 장에서 밝히는 데에 무려 반세기가 걸릴 수밖에없었던 현실이 답답하다.하물며 여야 할 것 없이 국회의원들이 나서고 있는 역사 바로 보기 노력에다가 계급투쟁 어쩌고하는 선동을 일삼는 데에는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친일문인의 기록은 분명 부끄러운 역사이며,단죄하기 이전에 민족사의 아픔이며 아직 아물지 않고 있는 상처이다. 평가는 훗날의 역사가 할 일이다.그러니 제발 이들을 두고 ‘순수문학'이라는 엉터리 이름을 붙이지는 말자.또한 이런 준열한 말을 남긴 유명한 서양문인도 있음을 기억하자. ‘순수문학' 이데올로기에 감염된 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다.“과거의 잘못을 단죄하지 않는 것은 미래의 범죄에 용기를 주는 것이다.”(알베르 카뮈). 유시춘 작가·국가인권위원
  • 하이닉스 협상팀에 채권단 합류

    하이닉스반도체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벌이고 있는 매각 협상에 채권단이 정식으로 합류,최종 타결 여부가 주목된다. 10일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과 이덕훈 한빛은행장 등 채권단 핵심관계자 10여명이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이들은지난 6일부터 하이닉스 박종섭 사장이 미국 현지에서 벌이고 있는 막바지 협상에 참여할 예정이다.마이크론측이 채권단의 수정 협상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따른 후속 조치로 분석된다.최근 정부내에서도 독자 생존보다는 매각 우선방침을 정해 이번 주안에 타결 여부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구조특위 고위 관계자는 “마이크론은 박사장과의 협상에서 ‘합의할 만하다(Agreeable)’는 게 아니라 ‘논의할만 하다(Discussable)’는 의사를 밝혔을 뿐”이라면서 “채권단의 합류는 양측이 본격적인 담판에 들어갔다는 의미로 협상 타결로 확대 해석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최대 쟁점인 비메모리 중심 잔존법인의 투자문제를 포함해,주식기준 산정일,주식보호 예수기간 설정,매각 이후 발생할 우발채무 부담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비메모리 잔존법인 투자문제와 관련,생존력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추가로 2억∼3억달러까지 지원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이번 최종 협상안에 합의할 경우 이르면 이번 주에 합의사항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성수기자 sskim@
  • ‘친일 시비’ 김성수등 300명 1940년 日 건국행사 초청돼

    최근 ‘민족정기를 살리는 의원모임’이 확정한 ‘친일반민족 행위자’ 중 친일행각과 관련,논란이 일고 있는 ‘집중 심의대상 16명’의 일부가 1940년 일본에서 열린 ‘건국 2600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은 사실이 최초로 밝혀졌다. MBC-TV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진은 10일 일본의 건국 2600년 기념행사 초청인사 명단을 수록한‘광영록’이라는 책자를 최초로 입수,당시 보성전문학교교장 김성수,이화여자 전문학교 교장 김활란 등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집중 심의대상 16명 중 일부가 이 행사에 초청됐다고 공개했다.이 책자에는 또 을사오적 이완용의 장남 이항구,조선총독부 귀족원 의원 박중양,화신백화점 사장 출신으로 해방후 반민특위 검거 제1호인 박흥식 등 조선인 초청대상자 300명의 명단이 실려있었다. 이송하기자 songha@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5)전문가 대담

    지난달 28일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의 친일 반민족행위자 명단 발표 이후 고조됐던 친일청산에 대한관심이 ‘우려대로’ 시들해지고 있다.1949년 반민특위 와해후 53년간 잠들었다 깨어난 친일청산 문제가 또 다시 깊은 잠에 빠지기 전에 보다 미래지향적인 청산작업이 이어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이에 명단 발표후의 진행과정을점검하고 앞으로의 청산 방향을 짚어보는 대담을 마련했다.이번 명단 선정과정에 광복회 및 의원모임 자문위원으로참여했던 김삼웅(金三雄) 대한매일 주필과 의원모임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조동걸(趙東杰) 국민대 명예교수가 자리를 함께했다. [김삼웅주필]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 발표후 우리 사회에친일파 청산이 화두로 떠올랐습니다.하지만 본질은 실종되고 특정 신문사 사주문제가 거론되면서 엉뚱하게 정쟁화양상을 띠고 있습니다.또 점차 화제에서 멀어져가고 있습니다. [조동걸교수] 언론은 지금에서야 친일반민족행위자가 발표되고,친일청산 문제가 제기된 것,그 의미와 역사성 등을보도했어야 한다고 봅니다.그런데 명단에 추가된 16명에대한 기사만 가득했어요.본말이 전도된 것이지요. [김주필] 일부 언론은 마치 광복회 자문위원회에서는 넣지않은 16명을 의원모임이 정치적 목적으로 끼워넣은 것처럼 보도했습니다.광복회의 자문회의를 처음부터 참여한 사람으로서 말씀드리지만 692명에 대해선 이견이 없었고,17명에 대해 찬반이 엇갈려 의원모임으로 넘긴 겁니다. 친일 정도가 수괴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해서 함께 포함시키기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조교수] 의원모임으로부터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광복회에서 성안한 것에 혹시 착오나 없나 하는 검토차원의 자문인 줄 알고 갔습니다. 그런데 가보니 그게 아니었어요.심의완료된 692명과 미결된 17명 모두를 검토해 달라는 거예요.언뜻 보아도 692명에 빠진 인사가 많았어요.하지만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릴것 같아 그냥 넘기고 미결된 17명에 대한 검토만 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친일행적이 뚜렷한 지식인들이었지요.692명중엔 지식인이 거의 없었는데 이들을 빼면 친일파중 지식인은 없단 의미가 돼버려요.그래서 개항기 행적이 문제가된 1명만 시기적으로 부적절해 빼고 나머지는 포함시켰습니다. [김주필] 의원모임 자문회의에서 물론 문화예술언론인들을과연 친일파 수괴들과 같은 레벨에 넣을 수 있냐는 신중론도 나왔지요. 나라를 판 매국노와 밀정,고위관료에 비해 친일 정도가 덜하다는 논리였습니다.8명의 위원중 두 분이 신중론을 제기했었지요. 그러나 결국 명단에 포함시키는 데 모두 동의했습니다. [조교수] 예,그래서 신중론이 있었다는 점을 적시한 검토결과를 의원모임에 건네주게 됐지요.즉 ▲16명을 포함시켜발표한다 ▲두사람의 신중론이 있었다 ▲16명과 같은 문화계 인물이 그외에도 있으니 다음 기회에 발표하기 바란다▲692명에도 정운복 이익홍 홍사익 등 친일반민족행위가역력한 인사가 누락됐으니 다음에 발표하기 바란다 ▲자세한 것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중인 ‘친일반민족인명사전’에 소개될 것이라는 점을 발표해 달라는 등 5개항을담았습니다. [김주필] 이젠 이 문제를 어떻게 더 발전시키고 진척시킬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의원모임은 심의위원 확대,친일청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모임 확대,교과서 개편 등의 작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봅니다. [조교수] 친일파 명단 발표는 49년 6·6사태(반민특위 습격사건)의 반민족성을 선언한 셈이니까 그 자체로 친일청산목표의 반은 달성했다고 봅니다.요즘 지방자치단체에서 독립운동 유적지 발굴 등의 사업을 하면서 반민족적 행위를규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국회에서 특별법을 만들면 이러한 분위기가 크게 확산될 것입니다. 언론도 그런 방향으로 보도해 분위기 조성에 기여해야 합니다. [김주필] 지금도 전국 도처엔 친일파들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비나 기념관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지방자치단체들이 서둘러 철거하고 독립운동가 공적비로 대체하는 운동이 활성화돼야 할 것입니다. [조교수] 물론입니다.반민족행위자의 이름으로 주는 학술상,문화상을 거부할 수 있는 풍토도 조성돼야 합니다.거부한 사례들이 이미 있습니다. 또 이번에 명단에서 빠진 친일인사도 꼭 보충해야 합니다. 특히 만주에서 군인,관료,교육가,언론인 등으로 친일활동을 했던 사람들이 모두 빠졌는데 다음 명단 발표엔 반드시 포함돼야 합니다. [김주필] 이번 발표가 유야무야되지 않기 위해선 특별법 제정이 시급합니다.일부에서는 소급법 제정을 위헌이라고 주장하지만 5공청산 등 소급입법을 한 선례가 있습니다.이번 기회에 완전히 마무리하고 더 이상 친일파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매듭을 지어야 합니다. 아울러 반민특위를 와해시킨 하수인 세력을 청산하는 것도 친일청산작업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조교수] 49년 당시 반민족행위 기준은 식민지 시기에 한정됐지만 이제는 친일청산작업을 와해시킨 6·6사태 관련자들도 포함시켜야 합니다. [김주필] 그 해 이승만 대통령이 AP통신과의 회견에서 본인이 강제해체를 지시했다고 한 기록을 최근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이승만의 경우도 반민족자 리스트에 넣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조교수] 평면적으로 보면 포함시켜야 하겠지요.그러나 대통령으로서의 ‘통치행위’라는 용어가 있듯 논란이 있을수 있습니다.어쨌든 6·6사태의 행위자,강원도 반민특위관계자의 피격사건 관련자,반민특위 관계자 암살계획 관련자 등도 역사적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김주필] 이번 기회에 민족반역자들이 남긴 각종 자료나 기록,그들로 인한 피해자들의 자료나 증언을 모아 자료관을지어 국민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요? 조교수 역사를 정리한다는 평범한 의미에다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처단이란 점에서도 의미있는 일입니다. 새로 지을 수도 있지만 독립기념관에 부설하거나 독립기념관의 일제침략자료전시관을 보강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정리 임창용 황수정기자 sdragon@
  • 금권선거 개선논의 본격화/ ‘김근태 고백’ 결실 거둘까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고문의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고해성사’를 계기로 ‘고비용-저효율’인 정치구조에 대한개선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사자인 김 고문은 막대한 정치자금이 소요되는 낡은 정치문화를 타파하기 위해 선거공영제와 투명한 정치자금 관리를 주장하고 있다.그는 구체적 방안으로 ▲중앙당이 당내 경선에서도 일정 비용을 부담하고 ▲당 경선을 포함해모든 선거를 국가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감독·감시하며 ▲한 개의 통장으로 선거비용의 수입·지출이 투명하게이뤄지고 ▲100만원 이상 지출할 경우 수표 사용 의무화등을 구체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민주당 박종우(朴宗雨) 정책위의장은 8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번에 수천만원이 드는 정당연설회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는 대신 언론매체를 이용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제출할 움직임이 당내에 있다.”면서 “조만간 상정될것으로 안다.”고 말해 김 고문의 발언이후 정치제도 개선 노력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했다. 정개특위 간사인 원유철(元裕哲) 의원도 “대선 후보에한해 법정 선거비용310억원의 10분의1인 31억원을 후원회를 통해 모금할 수 있는 방안을 야당측에 제의했다.”며정치자금법 개정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빠르면 4월 임시국회에 정치관련법 개정안을 제출,대야(對野) 협상에 들어가 대선전에 입법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도 선거공영제 정착 등 정치제도 개선에 긍정적이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 고문의 고백을 계기로 깨끗한 선거를 만드는 데 노력하고 이를 위한 여야간 협상과 논의가 필요하면 적극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민련 역시 7일 선거공영제와 관련한 선거법 개정안을국회에 제출하는 등 3당중 제일 발빠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여야는 막상 협상에 들어가면 각 당의 이해득실에 따라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여 완전타결되기까지는많은 난관을 거쳐야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3)해방후 친일파 득세

    미국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저서 ‘한국의 해방과 미국정책’을 통해 해방직후 미군정 통치기간 동안 군,관료,정치 등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전에 일본인이 해놓은 임신을 성공적으로 결말짓는 산파 역할만 했다고 미국을 비판한바 있다.해방된 한국이 직접 자손을 보도록하는 고려가 없었다는 것이다.이 말은 1945년 9월12일 출범한 주한미군정(USAMGOK)의 친일 인사의 등용에서 그대로 드러난다.군정청이 당시 선발한 60명의 장교 가운데 40명이 일본군 출신이었고 경찰 조직도 간부의 53%,하위직의 25%가 일본경찰출신이었다. 이처럼 친일파들은 지탄과 단죄의 과정을 통해 사회적으로 전락하기는커녕 미군정기부터 식민지시대 못지않은 국가 및 사회 파워그룹 참여의 헤택을 부여받았고 근대화와독재시대를 거쳐 파워를 몇배나 증식시키는 데 성공했다. 식민지 시절부터 사회적,경제적으로 우월한 상황에 있던친일파와 그 후손들은 대전환기였던 해방이후의 한국 역사에서 다른 국민보다 더 빨리 출세하고,더 많이 돈을 모으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에 비해 피식민,피점령의 역사에서 막 벗어난 대부분의 나라들은 부끄러운 과거사에 대한 인적 단죄가 철저하게이뤄졌고 참회와 화해도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차대전 독일점령 시절에 독일에 협력한 인사들을 ‘비국민’으로 규정,공직사회 진출을 금지시켰다. 부역자들의 재산은 압류됐고 2000여명이 사형,4만여명이징역형에 처해졌다.벨기에 네덜란드도 5만여명이 징역형을 받았다. 다소 성격이 다르지만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 역시 국가정체가 바뀌면서 30년동안 9만명을 기소,5000여명에게 유죄판결을 내렸다.승전한 연합국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을 통해 나치전범을 처단당했던 독일은 이후 스스로 나치 부역자에 대한 추적과 재판을 시작해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반민특위에 의한 단죄가 집행유예 5인,실형7인,공민권 정지 17인에 그쳤고 그나마 실형을 받은 7인도 50년 봄 재심청구로 모두 풀려났다. 이처럼 친일 세력들이 해방후 단죄의 칼날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과 국민을 철저하게 괴롭힌 공산주의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공산주의와 세계패권 다툼을 벌이던 미국은 이런 목적에 금방 써먹을 수 있는 친일파를 등용했고,친일파들은 반공의 절대적 기치 아래 매카시즘의수법으로 친일청산을 거론하는 반대파를 성공적으로 제거해왔다.수십년이 지나면서 이들 후손들은 한국 사회의 기득층과 파워그룹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다.친일 부역자들은 정통성을 따질 겨를이 없는 과도기를 통해 사회의 지도층으로 자연스럽게 부상했고 지금까지도 그 맥이 이어진것이다. 친일세력은 법조계부터 정계 문화예술계 등 모든 분야에서 엘리트 세력으로 위용을 부리고 있으며,‘황국사관’을 지키고 있는 많은 강단사학자들은 교과서에서까지 친일의 흔적을 지우려 애쓴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친일세력들의 득세는 한국 사회 부조리와 비정상의 근본 뿌리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반면 독립 유공자들의 후손들은 대부분 선대의 자기희생적 활동 결과 사회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기반을 상실해해방후 대격변기에 빈곤층으로 계층하락하고 말았다.‘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엄혹한 일제시대의 두려움이 해방후 현실화한 것이다. 광복 5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의 언어 및 사회생활구석구석엔 일제의 잔재가 엄존하고 있다.이는 자각되지못한 국민 탓도 있지만 친일 부역자들이 줄곧 사회지도층으로 득세하고 있는 데 따른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냉철한 역사적 평가를 통해 친일파에 대한 인적 청산이 요청되는이유인 것이다. 김성호기자 kimus@ ■친일청산특별법 연내 제정. 국회의원들의 친일파 명단 발표 후 앞으로 친일 청산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국민들의 관심이 크다. 이번 발표를 주도한 김희선 의원측에선 일단 ‘친일 청산의 당위성’을 논의의 장에 올리고 국민적 관심을 끄는 데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평가하고 있다.따라서고조된 국민적 관심이 식기 전에 예정된 작업을 서둘러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친일청산 작업은 앞으로 크게 세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친일 반민족행위자와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설치,그리고 이를 위한 특별법 제정이다.이를 위해‘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은 이달부터 두차례 정도 공청회를 가질 예정이다. 위원회는 민족문제연구소 등 친일문제 연구단체의 성과를 토대로 이미 발표한 명단에 대한 검증작업,앞으로 추가로 발표할 친일인사에 대한 친일행위 규명작업 등의 일을 맡게 된다. 또 친일 반민족행위 선정 기준에 대한 보강도 시급하다. 첫 발표 때는 광복회가 반민법을 기준으로 발표한 명단에16명을 추가한 정도지만 추가 발표 때는 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반민법에 애매한 문구가 적지 않아 실제 적용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세번째는 친일파 명단 발표를 토대로 잘못된 국민적 인식을 바로잡는 일이다.이를 위해 교과서 개정 및 연구단체의 친일인명사전 편찬작업 지원 등의 작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친일이 확실히 청산될 때까지 작업을 계속해야겠지만 우선 올해 안에 특별법 제정 및 특위 구성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여야 정치자금 투명화 강구 “떳떳이 받고 깨끗하게 쓰자”

    여야가 김근태(金槿泰) 민주당 상임고문의 경선자금 공개를 계기로 선거비용을 비롯한 정치자금의 투명화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정치자금을 현실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국회의원 후원금의 상한선을 올리고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경우따로 모금할 수 있도록 정치자금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은 6일 “현행법으로는 경선때 쓸 수 있는 돈이 3억원 뿐인데 기탁금 2억 5000만원을내고 나면 무슨 돈으로 전국적 규모의 경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며 선거자금 현실화를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가 끝난 뒤 “정치자금 투명화 방안을 당내 정치개혁특위에서 마련,이를 국회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하는 방안을 야당에 제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올해 안에 정치자금 제도를 개선한다는 목표아래 4월 임시국회에 정치자금법 등 관련법 개정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한나라당도 정치자금제도 개선방안을 여당과 협의하기로했다.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3역회의가 끝난 뒤 “김고문의 고백을 계기로 정치자금 투명화와 돈 안드는 선거를위한 방안을 여당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이날 열린 당통합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금품·향응제공 금지와 선거인단개별접촉 금지 등 선거운동 규정을 마련, 이를 당규에 명시하기로 했다.그러나 이 규정은 지극히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는 것이어서 보다 구체적이고 엄정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민련은 완전한 선거공영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은 “정치자금 투명화를 위해서는 완전한선거공영제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당 차원과 별개로 의원들의 입법 움직임도 일고 있다.민주당 정장선(鄭長善)·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 등 여야의원 26명은 최근 대선후보나 대선예비후보가 별도 후원회를 구성,중앙선관위가 공고한 선거비용제한액의 각 20%와 10%를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정치자금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이 법안은 또 정당에 매년 지급되는 국고보조금의 40%씩을 정책개발비와 지구당운영비로 사용토록 해상향식 의사결정구조를 갖춘 정책정당을 육성하는 내용을담고 있다. 이밖에 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는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상임공동운영위원장 朴元淳 변호사) 주최로 ‘기부금품모집규제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이 자리에서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 의원은 “기부금품 모집을 허가제에서신고제로 바꿔 정치자금 모금을 활성화하되 사후관리를 엄격히 해 무분별한 모금을 막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법인세 1%를 각 정당에 정치자금으로 지원하되,중앙선관위가 각 당의 경선을 관리감독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2)친일파 청산운동

    친일 청산을 통한 ‘역사바로세우기’는 정말 불가능한것인가?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 모임’이 친일파명단 발표를 통해 쏘아올린 ‘친일청산’의 첫 신호탄이우리 사회에 막강한 세력을 형성한 친일파 후손들의 거센반발에 부닥쳐 또다시 불발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우려감을 자아내고 있다. 친일 반민족 행위자를 가려내 역사의 심판대에 올리려는 시도는 돈과 권력을 움켜쥔 친일파와 그추종자들의 저항에 밀려 그야말로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역사적 심판 노력 번번이 좌절. 친일 청산 작업이 처음으로,본격적으로 추진된 것은 1948년 9월 국회에서 ‘반민족행위처벌법’(반민법)을 제정하고 ‘반민족행위 처벌법 기초특별위원회’(반민특위)를 구성하면서부터였다. 당시 22조로 구성된 반민법은 반민족행위자(친일파)의 범주를 협소하게 규정한 것으로,이는 최소한의 처벌을 위한것이었다.수십만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친일부역자중 죄질이 심한 7000여명 정도를 심판대에 올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1949년 1월8일화신백화점 사장 박흥식의 검거를 시작으로 반민특위는 국민들의 지지 속에 일제의 주구로 활동했던 친일파들을 검거,단죄해나갔다.그러나 특위 출범 초기부터 ‘시기상조’ 운운하며 마뜩지 않게 여겼던 대통령이승만은 특위가 일제경찰 출신 노덕술을 검거하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급기야 같은해 6월6일 경찰은 반민특위 사무실을 습격,조사요원들을 불법체포했다. 민족의 염원을 담아 국회가 구성한 반민특위는 이런 곡절을 거쳐 허약해진 뒤 실로 허무하게 해산되기에 이르렀다. 친일청산 작업이 무산된 것이다.반민특위는 1949년 8월31일 해산 때까지 박흥식 노덕술 이광수 최남선 등 682명을조사해 모두 221명을 기소했다.그러나 특위가 해산된 후 1950년 봄까지 실형 선고자 7명을 포함해 모든 친일행위 관련자는 풀려나고 말았다. 친일 연구가들은 “당시 군과 경찰의 요직을 차지한 친일파들과 친일 자본가들이 이승만 정권에 충성을 맹세하면서 이승만이 반민특위를 해산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민특위 해산으로 친일세력은 아무런 제지없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 뿌리를 내렸다.또 당시 김약수 국회부의장 등 반민특위에 적극 참여하고 지지했던 국회의원들이 1949년 ‘국회프락치사건’에 연루돼 대거 구속되면서 국회나 정부 차원의 친일파 청산작업은 아예 기대할 수 없게 돼버렸다. 이후 만주군 장교 출신인 박정희가 5·16쿠데타로 집권하면서 친일파 청산노력은 더욱 어려워졌고,전두환·노태우정권 하에서도 친일파 청산을 위한 별다른 시도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93년 ‘문민정부’ 등장 이후 김원웅(민주당) 의원이 94년 반민법의 취지를 이어받은 ‘민족정통성회복특별법안’ 제정을 추진했으나 이 역시 저항에 밀려 무산됐다. 김원웅 의원은 “당시 국회의원들의 법안 제안 서명을 받으면서 국회·관료·언론 등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친일적 기반으로 기득권을 형성한 세력이 얼마나 막강하게버티고 있는지를 절감했다.”고 말한다.친일파 청산작업의 실패원인이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발언이다. 민간 차원에선 친일파 청산을 위한 연구와 운동 정도의노력이 간간이이어졌다.60년대 이후 재야 사학자인 임종국씨가 이광수 최남선 모윤숙 김동환 등 문학행위를 통해일제에 적극 부역한 인사들을 집중 조명한 ‘친일문학론’을 제기,주목을 받았다. 95년엔 독립유공자협회가 해방후 첫 공식행사로 ‘일제잔재 청산을 위한 학술대회’를 열어 친일파 청산문제를본격적인 논의의 장에 올려놓았으며,97년엔 이완용 송병준 등 친일파들의 재산몰수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87년 ‘제2의 반민특위’를 내걸고 출범한 민족문제연구소(소장 한상범)는 학술·출판 등을 통해 친일청산 작업을 벌여왔으며,지난해 친일파 3000∼4000명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을 펴내는 대작업을 시작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반민법·반민특위도 태생적 한계. 일부 언론에선 이번 ‘친일파 명단’발표를 놓고 1948년제정했던 ‘반민법’과 반민특위의 선정 기준에 어긋난다며 크게 반발했다.결국 친일파들을 척결하기 위해 제정한반민법이 오히려 그들의 후손에 의해 악용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시 반민특위는 과연 반민법을 근거로해서 친일 반민족 행위자들을 심판하기에 충분했었을까? 민족문제연구소 김민철 연구원은 “사실 그때도 힘의 논리에 의해 반민법과 반민특위가 일정한 한계를 지닌 채 탄생했다.”고 말한다. 친일반민족행위 선정에서 관료의 경우 칙임관(부이사관상당) 이상으로 한정해 놓아 그 아래 주임관(당시 일선 군수)이하의 관료들은 조사할 근거가 미약했다.군인과 경찰도 영관급,서장급 이상만을 대상으로 했다.그러나 일제하에서 한국인중 이러한 최고위직을 가진 관료는 극소수에불과했다. 물론 주임관 이하라도 죄적이 ‘현저’한 자는 반민족행위자로 구분할 수 있도록 했으나 적용하기가 애매해 실제로 조사받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또 언론이나 문학행위를 통해 일제미화나 전쟁을 선동한경우도 포함시켰으나 역시 선정기준이 애매해 최남선 이광수 김동환 등 대표적인 경우를 제외하곤 조사조차 벌이지않았다. 그나마도 친일반역행위자로 선정된 사람들은 대부분 1930년대 이전의 부역자들이었다.그 이후의 친일행위자들은 반민특위구성 당시 이미 새 정부에서 막강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된 708명 명단에 1930년대 이전에 친일행위를 한 사람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여기에 그 이유가 있다. 임창용기자.
  • [친일청산 부끄러운 과거와 현재] 1. 언론의 문제점

    ‘민족정기를 세우는 여야 국회의원 모임’의 친일파 명단 발표를 계기로 ‘친일파 청산’ 문제가 우리 사회의 커다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해방후 50여년 내내 친일 당사자들과 그 후손들의 교활한 방해공작으로 친일이란 부끄러운 역사는 여태껏 현재진행형의 과거로 남아 우리 민족의 혼을 갉아먹어 왔다.이에 일부 언론의 친일파 명단발표 보도 문제를 비롯 반민특위 실패,친일파 득세와 친일 청산운동의 계속된 좌절 등을 재조명하는 시리즈를 마련,뒤늦게나마 발동이 걸린 ‘친일반민족 행위에 대한 역사적 정죄(定罪)’추진력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 ***친일파 보도 소모적 논쟁 흐른다. 83돌 삼일절을 맞으며 불거져 나온 ‘친일논쟁’이 일부언론의 강력한 반발과 맞물려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있다.‘부끄러운 역사 청산’이라는 의미는 뒷전인 채 몇몇 인사의 친일파 선정과 관련된 문제로 신문이 도배질되고 있는 것이다.또 의원들간 정쟁의 대상으로 몰고 가려는 듯한 불순한 의도도 엿보인다. 지난 달 28일 여야의원들의 모임인 ‘민족정기를 세우는국회의원 모임’의 친일파 명단 발표후 조선·동아일보는 두 신문사 창업주를 포함한 16인의 추가에 대해 ‘의원몇몇의 자의적 선정’‘정치·감정적 의도’ 제목과 함께시비를 걸고 있다. 이후 두 신문의 기사는 왜곡 및 과장보도는 물론 ‘초점흐리기식’보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이에 다른 상당수 신문들도 명단 발표 첫 날엔 ‘명단발표의 역사적 의미’쪽에 초점을 두고 보도하다가 이후엔 두 신문이 제기한 문제점에 덩달아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이러다간 헌정사상첫 현역 국회의원들의 친일청산 노력이 자칫 소모적 논쟁으로 흐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일보는 1일자 1면 머릿기사에서 ‘광복회,‘“정치적·감정적 처리”’,‘친일명단에 16명 임의추가 물의’란제목에서 보듯 16명 추가 문제를 집중 부각시켰다.3면에선 윤경빈 광복회 인터뷰 기사에서 ‘광복회가 선정한 명단,의원들 거부’‘친일행위엔 경중 따져야’ 등 의원들이 광복회 의견을 완전히 무시한 것처럼 보도했다. 그러나 막상 윤 회장은 다른 신문들과의 인터뷰에서 “발언이 왜곡됐다.단지 ‘친일파 문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선 안된다.’는 입장을 말했을 뿐 16명 추가와는 관련이없다.”고 말해 조선일보의 ‘광복회,“정치적·감정적 처리”’란 1면 머리기사 제목은 과장됐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조선일보는 또 발표를 주도한 ‘민족정기모임’ 소속 의원들중 기자회견에 참석한 의원과 참석하지 않은 의원,광복회 심의위원과 민족정기모임 자문위원 명단을 구분해 실어 ‘편’을 가르려는 인상을 강하게 풍겼다. 동아일보는 1일자 1면에 ‘광복회 “자의적 선정” 유감표명’이란 머리기사를,3면에 ‘공 무시-과 부각’ ‘끼워넣기’란 해설기사와 윤경빈 광복회장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또 ‘민족정기모임’소속 일부 의원들의 입을 빌려 이단체가 공정성을 놓고 내부마찰을 빚고 있는 양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특히 인터뷰기사에서 “인촌 김성수 선생 등반민특위의 명단에 없었던 사람을 포함시킨 것은 문제 아닌가?”라고 질문,“부통령을 지내고,최고훈장을 받은 사람을 친일반역자 명단에 포함시키면국체를 부인하는 꼴”이란 답변을 받아내 창업주(김성수)변호에 지나치게 집착하려는 듯한 태도를 드러냈다. 또 2일자 1면에 ‘공개반대 의견 묵살당해’‘일부의원“서명 안했는데 이름 도용” 주장’이란 기사를,‘누가친일파인가?’란 사설,3면에 ‘친일명단 작성 참여자 명의도용 시비’ 및 ‘김희선-서상섭의원 명단발표 주도’ 등의 기사를 실었다.모두 이번 명단발표를 두고 의견을 달리했던 몇몇 자문위원들과 국회의원들의 말을 발려 분란과갈등을 조장하려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풍기는 기사들이다. 대한매일 한겨레 한국일보 경향신문 등은 1일자에선 친일명단 공개 내용과 의미 등을 1면를 비롯한 3∼4개면에 상세히 보도했다.특히 대한매일과 한겨레는 708명 전원의 명단을 게재해 눈길을 끌었으며,한국일보는 사설을 통해 ‘친일 행위의 역사적 단죄’를 적극 주장했다.그러나 2일자에선 ‘친일 공개 왜곡 논란’(대한매일),‘“조선·동아보도 사실과 다르다.”’(한겨레),‘“정치적 선정이라고말한 적 없다.”’(경향신문),‘윤경빈 회장 “일부 언론서 왜곡보도”’ 등 모두 조선 동아의 보도에 대한 반박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한편으론 소모적 논쟁에 휘말리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김서중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이번 명단 발표는 광범위한 친일실태를 밝히는 1차 신호탄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언론은 일부의 반발문제에 매달리지 말고 친일파 청산의 의미 조명과 함께 이번에 빠진 친일파의 추가 문제,친일인사들이 오히려 ‘민족선각자’로 잘못 인식돼온 것을 교과서 개정등을 통해 바로잡는 작업 등을 고민하고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佛 나치 협력자 숙청때…언론 더 가혹하게 처벌. 일부 언론들이 국회의원들의 ‘친일명단’ 발표에 대해‘공(功)은 깎아내리고 과(過)만 부각한다.’‘정치적 의도가 담겼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두 언론사 창업주가 포함된 데 대한 신경질적 역습이다. 그러나 2차대전후 프랑스의 반역자 숙청 실상을 보면 언론이야말로 반민족 행위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전후 프랑스의샤를 드골 대통령은 99만여명의 나치 협력자를 투옥했으며 그 중에서도 사회 지도층,특히 언론인을엄하게 다스렸다. 종전직후 나치협력 언론인을 가장 먼저 심판대에 올렸으며,법원은 ‘히틀러의 나팔수’를 자임했던 파시스트 언론인보다 독일 점령후 뒤늦게 나치 선전원으로 전락한 ‘매춘 언론인’을 더 가혹하게 다루었다. 신문 ‘오늘’의 사장 쉬아레스,‘신시대’신문의 장 뤼세르 사장 등 6명이 처형됐으며,관련 언론사도 모두 문을닫아야 했다.900여개 신문·잡지 가운데 649개가 폐간되거나 재산을 몰수당했다. 드골은 훗날 회고록에서 “언론인은 도덕의 상징이고,사회적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제일 먼저 죄를 물었다.”고밝혔다. 임창용기자.
  • “친일 명단 공개 외면”조선·동아 비판 봇물

    ‘한국을 대표하는 신문이라면 친일행위를 한 자들의 명단 발표에 대한 역사적 의미는 보도해야 하는 것 아닌가?’‘유감스럽게도 명단에 창업주가 포함된 것에 대한 사죄혹은 입장 표명은 있어야 하지 않는가?’(동아닷컴 자유토론장). 28일 국회의원들의 친일파 명단 발표에 대해 조선,동아일보가 1일자 신문에 명단발표의 의미는 제쳐둔 채 선정상의문제점만 집중 부각시키는 기사를 일제히 내보내자 두 신문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있다. 한 네티즌(‘이병하’)은 1일 조선닷컴 커뮤니티 독자마당에 “3·1절 아침에 조선일보 1면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친일파 명단에 광복회와 상의없이 16명의 명단이올랐다는 것이 1면 톱기사로 뽑힐 수 있는가? 그게 반민특위 이후 처음으로 발표된 반민족행위자들에 대한 명단발표보다 더 중요할 수 있는가?”란 글을 올렸다. 또 다른 네티즌(‘선우상’)은 “친일파 명단 708명중 광복회에서 작성한 692명의 명단마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독자의 알 권리를 침해한것”이라고 비판했다. 동아일보 독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설사 10여명이 잘못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발표한 건 잘했다.일부 잘못된것이 있다.’고 써야 하는 것 아니냐?”며 “1면부터 대문짝만하게 부정적으로 쓰다니,너무 속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밖에도 ‘역사앞에 반성하시오.’‘감추지 말고 보도하는 당당함을 보여달라.’는 등 보도의 부당성을 지적하는글이 두 신문 홈페이지에 하룻 동안 100건 이상 올라왔다. 임창용기자 s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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