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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車·농산물 ‘진통’…농업협상 ‘팽팽’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8차 협상 둘째날인 9일 양측은 농산물과 자동차 등 핵심 쟁점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섬유 등 다른 핵심 쟁점도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쟁에 이어 기술장벽(TBT)과 정부조달 분과에서는 사실상 타결을 이뤘다. 김종훈 우리측 수석대표는 9일 서울 하얏트호텔 1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이번 협상에서 핵심쟁점을 제외하고 거의 다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협상이 고비를 맞고 있다. 홍영기 자동차작업반장은 “미국측의 자동차 요구 수준이 높다.”면서 “미 의회에서 민주당의 압승으로 의약품 요구는 약해지고 대신 자동차 요구가 강해졌다.”고 자동차 분야에서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미측 분위기를 전했다. 농업 협상은 예상대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배종하 농업분과장은 “우리는 민감품목을 기타로 분류해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반해 미측은 예외없는 관세철폐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섬유 분야도 미국이 요구한 세이프가드 문제는 일정 정도 진전이 있었으나 우리측이 요구한 관세특혜할당에 대해 미측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며 난색을 표명,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한편 리셉션에 참석한 홍재형 국회 한·미 FTA특위 위원장은 “개성공단이 인정되지 않는다면 한·미 FTA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언론에서 거론되는 협정문에 유보조항으로 넣은 뒤 추후 논의한다는 2단계 접근법에 대해 “그런 수준의 해법에 동의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정당대표 개헌회담 열자”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 발의 시기 발표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본격적인 개헌 지원 드라이브에 시동이 걸렸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9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개헌문제에 대한 국회 입장에 대해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모든 정당의 대표자회담을 열어서 이 문제를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공식 제안했다. 정 의장은 “개헌에 대해서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각 정당도 개헌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할 것인지 국회가 논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면서 “제 정당이 이런 문제에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 문제는 앞으로의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 시기 문제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대선출마 유력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국민들께도 도리”라면서 “각 정당의 유력한 대선주자들도 이 문제에 대해서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개헌특별위도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국회의장 산하의 헌법연구단 설치를 주장, 개헌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유재건 특위위원장은 “개헌 문제는 정치권으로 공이 넘어왔다.”면서 “지방과 서울을 돌면서 간담회와 설명회를 하고 정부측에서도 공청회 등 여론을 들어보겠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이병완 비서실장 다음주 교체…총리 한덕수 유력

    노무현 대통령은 신임 국무총리에 한덕수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유력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5일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이달 하순쯤 예상되는 개헌안 발의에 앞서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을 이르면 다음주에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기간을 전후해 내각 진용도 일부 개편될 것 같다. 지난달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탈당 이후 한명숙 총리 교체에 연이은 ‘당정청 개편’이다.‘임기말 체제’를 조기 구축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는 후임 국무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의 인선기준에서도 감지된다. 청와대측은 9일 발표 예정인 후임총리에 ‘실무행정형’을 발탁한다는 기조를 세워놓고 한 전 부총리와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으로 압축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내부의 경제관료 출신들이 강력하게 한 전 총리를 밀고 있다는 설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전 부총리는 하반기 최우선과제인 경제문제를 챙길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임기말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고려할 때도 한 전 부총리는 유리한 고지에 있다. 현재 대통령직속 한·미FTA 체결지원위원장을 맡고 있어 협상타결시 내각이 후속 관리체제를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고민을 덜어주는 측면이 있다. 이병완 비서실장은 지난달초 노 대통령에게 취임 4주년을 맞아 국정운영 방향을 건의하는 과정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후임 실장 인선기준에 대해 “대통령이 좋아하고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을 내놓았다.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신계륜 전 의원, 염홍철 중소기업특위위원장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 실장의 교체는 예상보다 조기에 가시화된 편이다. 경질이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 총리의 사퇴도 자발적 의사가 아니었다는 의견이 나왔었다. 때문에 사실상 개헌 밑그림을 진두지휘한 두 핵심 포스트를 조기 교체한 것을 두고 노 대통령의 개헌의지가 약화된 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노 대통령의 조기 당정청 개편을 개헌문제와 연관지으려는 해석을 부인하는 분위기다. 윤승용 홍보수석은 이 실장의 사퇴와 관련,“개헌안 발의와 무관하게 이달 중순쯤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측은, 내각개편은 보완 수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비서실의 경우, 수석보좌관을 일거에 대대적으로 바꾸기보다 교체수요가 발생하면 순차개편 하겠다는 입장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SBS 지주회사 전환 또 무산

    SBS의 지주회사 전환 계획이 또다시 무산됐다. 28일 오전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SBS의 회사분할 안건은 찬성률 59.84%를 이끌어냈지만 의결 정족수 3분의2이상에 못미쳐 통과되지 못했다. 이로써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를 설립하려는 계획은 지난해에 이어 다시 실패했다. 이는 한주흥산과 귀뚜라미홈시스 등 창업주주와 특수관계인 28명이 지난 20일 “경영참가 목적으로 SBS 주식 1006만 2191주(38.59%)를 보유하고 있다.”고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면서 지주회사제 전환에 반대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총 결과에도 거의 비슷하게 반영된 것.2004년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심사에서 소유·경영 미분리와 사회적 책임 등에 대해 집충추궁을 당한 SBS는 지주회사제 전환이라는 민방특위의 제안을 받아들여 추진했다.SBS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어 SBS를 방송부문과 투자부문 회사로 분할, 방송부문은 존속법인 SBS로 유지하고 투자부문은 지주회사 법인(SB 미디어홀딩스)을 신설하는 형태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의결했다. 계획대로라면 태영이 SBS 지분의 30%를 철수해 신설하는 SBS미디어홀딩스에 현물출자하면 지주회사 전환이 완료된다. 이후 태영은 SBS미디어홀딩스의 최대주주가 되고,SBS의 최대주주는 SBS미디어홀딩스(지분 30%)가 된다. 한주흥산 등 창업주주들은 “계획안대로라면 SBS 주식 30%를 보유한 태영은 지주회사에 이 주식을 현물출자해 59%를 차지하게 된다.”면서 “이는 오히려 태영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SBS는 주총 직후 보도자료를 내 “아쉽기는 하지만 주총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지주회사의 경우, 실질적 지배력이 있는 1대주주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방안을 후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 FTA문건 유출 진실은

    한·미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한 대외비 문서 유출 문제가 진실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은 20일 지난달 여당을 탈당한 최재천 의원을 범인으로 지목했지만 최 의원은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하고 있다.20일 국회의 진상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자리에 배포된 문서도 언론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은 20일 박영규 수석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정원이 아직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최재천 의원이 문건 유출 범인임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박 부대변인은 또 “문건유출 사건은 최 의원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기 전 발생한 일”이라면서 “집권여당 의원이 국가 명운이 달린 협상문건을 유출한 것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최 의원은 “지금까지 유일한 사실은 내게 배포된 문건이 일부 훼손됐다는 것뿐”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 자리에 있다가 회수되지 못한 문건이 (최근)조사과정에서 회수된 것으로 밝혀졌지만, 누구도 이 의원을 유출자로 확정하진 않았다.”면서 “결말을 낼 권한이 없는 한나라당이 문건 유출자를 확정지은 작태는 국회 권능을 무시한 오만”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정부측에서 고의로 해당 문서를 빼돌렸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최 의원측은 이와 관련, 국정원과 정부측이 대외 비밀 누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비밀의 관리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이 사건을 꾸몄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곧 국회에 상정될 예정인 해당 법안은 통상과 과학ㆍ기술 등 국가이익 관련 개념으로까지 비밀 범주를 확대하고 이를 누설하는 행위를 강력히 처벌하는 내용이 뼈대이다. 한편 국회 한·미FTA특위는 해당 대외비 문서가 보고된 지난달 13일뿐 아니라 같은 달 15일과 16일 국회 대외비문서보관실에서 문서를 열람한 보좌진들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진상 조사 대상에 포함시켰다.20일 실시된 진상조사 소위에는 보좌진 5명이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FTA 무역구제 車·의약품 연계”

    정부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7차 협상에서 무역구제와 자동차·의약품을 연계하겠다는 전략을 공식화했다.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는 8일 국회 FTA특위에 보고한 ‘한·미 FTA 7차 협상 대응방향’에서 “핵심쟁점 타결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각 분야별로 쟁점들을 연계 타결하거나 수정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측의 반덤핑 절차 개선 수준에 맞춰 우리측의 배기량 기준 자동차 세제 및 의약품 분야 양보 수준을 정해 제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최대 난제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의약품의 경우, 신약 특허심사와 관련해 심사기간이 길어질 경우 이 기간을 특허기간에 포함시켜 달라는 미측 요구 등에 대해 절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자동차와 관련된 29개 공산품에 대한 관세철폐 이행기간을 앞당기면서 전체적인 공산품 양허(개방)안에 대해 즉시 및 3년내 철폐 품목이 95%가 될 수 있도록 미측에 양허안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7차 협상에서 최대 쟁점이 될 농업분야는 세이프가드와 관세할당제도(TRQ)의 대상품목과 발동수준, 수·임산물 등에 대한 우리측 민감성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7차 협상은 11∼14일 열린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개헌지원단 위법” “지금 아니면 안돼”

    8일 열린 새해 첫 대정부질문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4년 연임제 원포인트 개헌안을 둘러싸고 여야, 정부의 ‘3각 공방’이 펼쳐졌다. 한나라당은 여소야대 상황에서 통과 가능성이 낮은 개헌 발의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 ‘판 흔들기’라고 비판했다. 반면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개헌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올해가 대통령 임기를 줄일 필요없는 원포인트 개헌의 적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개헌을 추진한다고 해도 최소한의 동력을 상실한 상태인데 너무 무책임한 일 아니냐.”며 개헌 논의 포문을 열였다. 같은 당 박계동 의원은 “한나라당 대선 예비주자들도 차기에 임기를 줄일 수 있다고 하는데 ‘나 아니면 안된다.’는 발상은 정략적”이라면서 “개헌 정국은 정치적 음모이며 국가의 환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총리실 산하에 헌법개정추진지원단을 만든 것은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한 현행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뒤 “개헌 문제를 접고 다음 정부에 넘기라.”고 요구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공세에 한명숙 총리는 “대통령은 꼼수, 노림수와는 거리가 먼 분으로 원포인트 개헌은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진정성과 절박성을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또 한 총리는 “대통령이 임기를 줄여서 개헌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한나라당이 차기 정부에서 개헌을 추진한다는 것은 사실상 안 한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열린우리당은 이같은 정부측 주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고 나섰다. 유재건 의원은 “과거 개헌은 집권자들이 정권 연장을 위했던 것”이라면서 “국민에게 이득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당에 혹시 손해가 될까 봐 논의 자체를 회피하는 것이야 말로 정략적인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종률 의원은 “이번에 원포인트 개헌을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은 출마할 수 없다.”면서 “개헌 당위성에 대한 설득이 더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문병호 의원은 “개헌 논의를 안 하는 것은 오히려 직무태만”이라며 개헌을 지지했다. 당내 개헌특위 소속인 민병두 의원은 한발 앞서 “대통령 결선투표제, 국회의원 면책·불체포 특권 수정, 토지공개념 등을 포함한 ‘원포인트 플러스 알파’ 개헌을 위해 논의를 열어둬야 한다.”고 말했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탈당정국 어디로] ‘盧의 脫춤’ 어떻게…

    [탈당정국 어디로] ‘盧의 脫춤’ 어떻게…

    열린우리당 탈당 사태와 여권 분화의 향배를 결정짓는 데는 몇가지 요인이 있다. 노선과 지역기반을 들 수 있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을 ‘상수’ 요인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향후 노 대통령과 여당내 주요 세력의 관계 재정립이 시도될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은 천정배 의원을 축으로 한 개별탈당파와 김한길 의원의 집단탈당파 및 열린우리당 잔류파 등 세 그룹으로 형성돼 있다. 노 대통령의 여당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 행사와 탈당 여부에 따라 향후 정치지형이 밑그림을 드러낼 전망이다. 지난 6일 열린우리당을 집단탈당한 그룹의 속사정을 들춰 보면 ‘노무현 대통령과의 단절’이 담겨 있다. 탈당 명분이나 마찬가지다. 탈당 이후 노 대통령이 제시한 정치적 화두와 각종 개혁입법에 대한 비협조 및 의도적 차별화가 예상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노 대통령의 장악대상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역으로 보면 이들의 탈당으로 노 대통령의 조기 당적정리를 위한 조건은 자동 소멸됐다고 봐야 한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일 열린우리당 개헌특위 초청오찬에서 “당에 걸림돌이 되면 당적 분리를 하겠다.”고 했다. 정계개편과 관련지어 보면 “당을 쪼개서 성공한 사례가 없다.”라는 말에서 보듯 여전히 열린우리당 중심의 흡수통합에 대한 암시를 강하게 주고 있다. 게다가 이달말 개헌발의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당장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흡입될 수밖에 없다. 전당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고 안정적 정계개편이 이루어지면 노 대통령의 입지는 굳어질 개연성이 크다. 한나라당도 이제 원내 제1당이 된 만큼 개헌에 대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이는 당내 내부 논쟁과 대선후보간 치열한 투쟁을 촉발시킬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다. 탈당의 공을 당으로 넘긴 상태에서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이날 노 대통령의 탈당 시기에 대해 “본격적인 대통합 노력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3∼4월이 적당할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의미심장하게 들린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與탈당 정국] 당정협의 무력화… ‘민생 파행’ 우려

    열린우리당 의원 23명이 6일 집단 탈당하면서 국회 권력 구도가 바뀌었다. 제1당이 된 한나라당과 제2당이지만 집권여당인 우리당 사이의 갈등이 국회 파행으로 이어져 ‘민생만 멍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 ●대통령 탈당이 또 다른 변수 우선 당정협의부터 흔들릴 전망이다. 탈당 의원 상당수가 우리당 정책라인에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정책 공백 사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런 우려는 탈당 전 열린 몇 차례 당정협의에서 전조를 드러낸 바 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정책위원회를 전대 이전에라도 정상화해서 대처하겠다.”고 말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당을 정비해 탈당 의원의 빈 곳을 채운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문제는 다수당 자리를 한나라당에 내줬다는 데 있다. 정부는 당정협의의 명맥을 유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당정간 합의사항이 예전처럼 힘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여기에 대통령이 탈당을 할 경우 여·야 구분이 사라져 정부로서는 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물론 새 교섭단체까지 설득해야 할 형편이다. ●부동산 정책, 인적자원활용 전략에도 차질 ‘과반없는 여소야대´ 상황은 각종 정부 정책에 대한 후속 입법 과정도 어렵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장 원내대표가 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야·정 민생대책회의 구성을 정부와 한나라당에 제안했지만 한나라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특히 부동산 정책의 경우 더욱 난항이 예상된다. 탈당 전부터 우리당과 다른 입장을 갖고 있던 건교위 소속 의원이 대거 탈당한 상황. 따라서 이번에 탈당한 의원들이 만드는 새 원내교섭단체의 부동산 정책 지향점은 우리당과 엇나갈 가능성이 높다. 군 복무기간 단축과 학제 개편 등을 골자로 지난 5일 발표된 ‘비전 2030 인적자원활용 2+5 전략’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정책의 효율적인 시행을 위해 필요한 ‘인적자원개발기본법’이 여전히 통과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지난해 사학법에 발목이 잡혔던 국민연금법, 기초노령연금법, 출자총액제한제, 로스쿨법 등 각종 법안 통과에도 먹구름이 낄 것으로 보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與 핵심당직 출신 실용파 대거 포함 6일 오전 10시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감격스러운 첫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대표 연설을 대 국민 사과로 시작했다.30분 전 여당 의원 23명이 집단탈당을 선언한 탓이다. 이날 장 대표의 연설 직전 집단탈당 선언을 이끈 인사는 1주일 전 장 대표에게 대표직을 넘겨준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 나머지 21명의 탈당 의원들도 대부분 전·현직 핵심당직자이거나 국회 상임위원장 등 요직에 있는 인사들이었다. 조일현 의원은 김한길 원내대표 체제 하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고 원내대표단을 중심으로 김 의원 지지 모임으로 알려진 ‘밀알회’를 구성했다.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최용규, 원내대표 비서실장이었던 장경수, 원내공보부대표를 지낸 노웅래, 제4정조위원장이었던 박상돈 의원 등이 밀알회 회원이다. 각종 정책을 도맡아온 정조위원장단도 대거 포함됐다. 각각 제2·제3·제4정조위원장인 이근식·우제창·변재일 의원은 탈당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직책을 그만뒀다. 정조위원장단 중에선 제1정조위원장 문병호 의원과 비례대표 의원인 제6정조위원장 이은영 의원만 남았다. 이번 집단탈당의 막후 ‘기획자’로 알려진 이강래 의원은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국회 예산결산위원장이다. 조배숙 의원은 현재 문화관광위원장이고, 조일현 의원은 건설교통위원장이다. 탈당파 23명을 정치 성향으로 분류하면 중도·실용을 표방한 김한길·강봉균 의원 중심 그룹이 20명이다.20명 가운데 김낙순·전병헌·최규식 의원 등은 정동영 전 의장의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나머지 3명은 탈당 뒤 천정배 의원측과 정치 노선을 함께할 친(親)천정배 인사들이다. 우윤근·제종길·이종걸 의원 등이다. 우 의원 등은 당초 개별적으로 탈당할 계획이었지만 ‘세 불리기’ 차원에서 ‘명단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김한길 의원측의 설득과 회유로 막판에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측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국회의원 최소 인원인 20명을 간신히 채워 탈당할 경우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보고 우 의원 등 탈당할 의원들과 천 의원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당내에선 “탈당하면서 의원 꿔주기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각당 반응과 파장 ●與지도부·사수파 “대의 포기” 비판 6일 대규모 집단탈당 사태가 발생한 열린우리당에는 하루종일 충격의 여진이 이어졌다. 마치 ‘총성없는 전쟁’이 훑고 간 듯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재적의원 20%에 이르는 의원들이 집단탈당을 선언하자, 당내 의견그룹들은 속속 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채 국회 본회의 직후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고심했다. 김근태 의장은 “정치는 첫째도 명분, 둘째도 명분”이라며 “탈당한 분들이 과연 원칙과 명분에 충실했는지, 명분을 앞세우면서 실제로는 대의를 포기한 게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14 전당대회를 차질없이 개최하고, 질서있는 대통합신당을 추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특히 청와대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초청 당 소속 개헌특위 위원 오찬 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에서 결단과 타협을 통해서 이룬 합의를 지붕 위에 올려놓고 사다리를 걷어차는 비신사적인 일”이라고 탈당파에 직격탄을 날렸다. 우상호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대통합신당에 대한 당내 합의가 이뤄졌음에도 이견 때문에 탈당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이 임기를 마치자마자 탈당한 것은 국민에게 적절치 못하다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 대변인은 “탈당파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보다가 목이 잠겼다.”며 충격파를 감당하지 못한 듯 비장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당 사수파 의원들은 집단탈당을 주도한 일부 의원들의 ‘정치적 목적’을 거론하면서 강도높게 비난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한나라, 제1당 부상에 부담감도 한나라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대해 ‘기획 탈당’ 의혹을 제기하며 신랄히 비판했다. 한나라당은 대선을 앞두고 범여권의 이합집산을 통해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명분 없는 탈당이 국민의 이해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형오 원내내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있기 싫다는 이유로, 정치적으로 살아남겠다는 이유만으로 탈당하는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짜고 치는 탈당, 기획 탈당, 뺑소니 정당이란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기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제 살 길을 찾아 야반도주하는 치졸한 행위이자 국민과 민생, 정치도의도 내팽개치고 권력욕만 탐하는 파렴치한 행위”라며 탈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제1당으로 부상한 현 구도가 결코 바람직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선을 앞두고 ‘빅3’ 유력 주자들의 지지율이 1∼3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권력까지 갖게 된 데 대한 부담감에서다. 권한만 있고 책임만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뿌리’가 같은 2개의 교섭단체가 연대해 한나라당을 궁지에 몰 것이라는 우려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국고보조금(정당보조금+선거보조금)을 균등하게 분배받는 교섭단체가 1개 더 탄생함으로써 재정난이 가중될 것이란 점도 고민거리다. 당 관계자는 교섭단체 1개가 늘면 한나라당의 국고보조금은 현재 205억 9600만원에서 48억원이 줄고,2개가 늘면 72억원이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1당이 됨에 따라 선거 기호가 ‘2번’에서 ‘1번’으로 바뀌는 데 대한 불만도 있다. 유권자들의 혼란과 ‘야당 이미지’ 약화에 대한 우려다. 제1당이 되면 선거에서 과반 다수당이라는 오해를 받아 집중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기획탈당’ 시나리오에 따라 여권이 2∼3개 정당으로 분열했다가 연말에 다시 합치면 한나라당은 4월 재·보선에서는 ‘1번’으로, 연말 대선은 다시 ‘2번’이 돼 고령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민주·민노 “무책임 행동” 비난 6일 열린우리당의 집단탈당 사태에 대해 군소정당들은 냉담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권력욕에 사로잡힌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평가다. 다만 민주당은 여당의 탈당사태로, 부진했던 여권 통합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뺏길지 모른다는 우려가 교차하는 분위기다. 이상열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우리당의 지도부였던 분들이 중심이 된 집단탈당은 우리당이 실패한 정당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분노’는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가 신임인사차 방문한 자리에서도 드러났다. 장 원내대표는 장 대표를 예방하기 위해 민주당사를 찾았지만 민주당 관계자들로부터 “너희들이 분당해서 이 꼴이 됐지 않는가. 어디라고 찾아왔냐. 대선빚이나 갚고 오라.”는 등의 항의를 받는 등 ‘문전박대’를 당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집단탈당 의원들은)권력과 이익을 좇아 떠도는 정치낭인에 불과함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탈당 의원 대부분은 탄핵 바람에 힘입어 국회의원이 됐다.”면서 “반성을 하려면 의원 배지를 반납해야지, 여당 탈출이라는 무책임한 태도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이 교섭단체를 구성해 100억에 가까운 국민혈세를 국고보조금이란 이름으로 갈취하려는 것을 국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국회에 개헌특위 만들자”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6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 4년연임제와 임기일치 개헌에 대한 의사수렴을 위해 국회내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장 원내대표는 “국정의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갈등을 심화시키는 소모적 정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올해 개헌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빠른 시일내 5당의 원내대표가 만나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임시국회와 관련,“국회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정책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민생정책 추진을 위한 ‘여·야·정 민생대책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정책으로 “분양원가 공개와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하기 위한 주택법 개정을 추진하는 한편 토지보상법과 택지개발촉진법을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국민연금법과 기초노령연금법, 노인수발보험법의 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취약산업에 대한 진전된 보완대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장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의 탈당사태에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2·14 전당대회를 성사시켜 평화개혁 미래세력이 단결하는 대통합신당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 “집단 탈당은 개문발차”

    노대통령 “집단 탈당은 개문발차”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과 관련,“개문발차(開門發車·차의 출입문을 연 채 출발하는 행위)가 아니냐.”며 탈당 의원들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또 “비가 새는 집이라도, 불이 난 집이라도 제 집에 있는 게 낫다.”면서 “당을 쪼개서 성공한 전례가 없다.”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에 대해 “설사 발의안이 잘 안되더라도 발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개헌특위 위원 13명 등을 청와대로 초청,1시간50분가량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개헌과 함께 의원들의 탈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이 정치할 때는 60년대말부터 국민들에게 강한 명분이 각인된 데다 지역에서 강력한 열망이 있어 당을 가르고도 또는 탈당해서도 각기 대통령이 됐으나 그 이후로는 당을 쪼개서 성공한 전례가 없다.”고 역설했다.“정주영씨의 국민당도 창당 때는 돌풍을 일으켰으나 막판에는 천막치고 나갔다.”고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지금까지 당의 논의에 대해서 반대한 것은 지역당은 안 된다는 것 딱 한가지뿐”이라면서 “대통령인 내가 지지를 잃어서 당을 지켜내지 못해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과정 등을 거론하면서 “현재 중요한 것은 누가 후보이건 간에 전체를 놓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당이 순리로 정치하는 모습을 보여야 당내 후보도 뜨고, 당외 인사도 들어오려고 한다.”면서 “정치 원칙을 지키면 금방 뜬다.”고 지적했다. 당적 정리와 관련,“당에 걸림돌이 된다면 당적을 정리한다.”며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특히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 등 당내 대선주자들의 기득권 포기 주장에 대해 “기득권 포기는 곧 불출마 선언을 의미할 텐데 만약 그들이 기득권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외부에서도 후보를 못 모셔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고 되물었다. 김 의장과 정 전 의장에게 힘을 실어준 셈이다. 나아가 대선주자의 영입과 관련,“어떤 친구(대선주자)가 올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마중부터 나가 있는 것은 옳지 않다.”라는 취지의 언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의 탈당에 대해서는 “정비도 하지 않은 채 당을 나가는 행위”라면서 ‘개문발차’에 빗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개헌 제안에 대해 당과 사전에 조율을 못해 미안하다.”면서 “상의하려 고심했으나 정략적으로 보이지 않기 위해 일부러 협의를 안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노 대통령은 “헌법상 발의권이 부여된 대통령이 내놓은 의제는 다뤄져야 되는 것 아니냐.”며 한나라당을 겨냥한 뒤 “설사 발의안이 잘 안되더라도 발의할 것이다.20년만의 개헌 주기를 만났는데 안하고 넘어가는 것은 책임 방기”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현재 우리 지식사회가 이 같은 상황을 방관하는데서 이런 상황이 비롯된 것 같다.”고 진단한 뒤 “특히 지식사회 및 시민단체와 학계마저도 침묵하는 현 상황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與의원 20여명 6일 집단탈당”

    열린우리당 김한길 전 원내대표와 강봉균 전 정책위의장이 주도하는 집단탈당파 의원들이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르면 이날 중 탈당을 결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5일 “내일 탈당을 결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탈당의원 규모는 원내교섭단체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파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2·14 전당대회 이후 추가 탈당의사를 밝히고 있어 연쇄탈당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본격적인 분당 국면을 맞게 됐고, 향후 통합신당 논의과정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집단탈당파의 한 핵심관계자는 “탈당에 서명한 의원 30여명 가운데 탈당 시기와 규모, 노선에 최종적으로 동의한 의원수가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20명)을 넘었다.”면서 “애초 7일 집단탈당을 선언하려고 했지만 당 안팎의 변수가 많아 불가피하게 시기를 앞당겼다.”고 밝혔다. 이날 밤 열린우리당 중앙당에서 파악한 바에 따르면 6일 탈당이 예정된 의원은 김한길 강봉균 최용규 조일현 장경수 노웅래 주승용 전병헌 박상돈 변재일 노현송 이강래 최규식 서재관 양형일 우윤근 우제항 우제창 제종길 김낙순 유선호 등 모두 21명이었다. 그러나 청와대와 당지도부가 탈당을 적극 만류하고 나서 실제로 6일 탈당을 결행할 의원수는 다소 유동적이다. 6일 노무현 대통령과 당 지도부 및 개헌특위 소속 의원들의 오찬회동 결과와 탈당을 만류하는 당내 분위기가 탈당 기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통합신당파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오는 14일 전당대회를 치르고 난 뒤 3월 중순쯤에 추가탈당할 것임을 밝히고 있어 열린우리당의 탈당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박병석 의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당적을 정리하고, 당 지도자들도 비장한 각오로 자기 희생과 결단을 내려달라.”며 정동영·김근태 등 전·현직 의장을 압박했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오찬회동에서 노 대통령이 당적정리와 관련된 입장표명을 할 경우 여당 내분 사태도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노대통령·與 6일 개헌간담

    노무현 대통령은 6일 열린우리당 지도부 및 개헌특위의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개헌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4일 김정섭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간담회에는 김근태 의장과 장영달 원내대표, 개헌특위 유재건 위원장과 김영춘·임종석 부위원장, 민병두 간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4년 연임제 개헌제안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당 지도부 및 고문단을 청와대로 초청했었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도 책임정치의 구현을 위해 임기내 개헌의 필요성을 밝히는 한편 개헌안의 쟁점사항과 함께 발의 후 절차 등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전망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FTA수장 ‘고독한 방어전’

    “(협상문건이 언론에 유출된 걸 보고)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저는 아프지만 어느 정도 아픈지 말씀드릴 수 없는 입장인 것 좀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협상전략과 관련) 말을 아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6일 오전 7시20분을 전후해 출근길에 라디오를 듣던 사람들은 의아했을 것이다. 라디오 방송 두 군데에서 거의 동시에 김종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수석대표와의 전화인터뷰가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전날 저녁 미리 녹음한 것이다. 김종훈 대표가 지난 19일 끝난 한·미 FTA 6차 협상 결과와 협상문건 유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직접 국민에게 설명하고 나섰다. 그동안 줄곧 협상이 끝나면 국회 한·미FTA특위에 보고하는 것과는 별개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협상 결과와 향후 전망 등을 밝혀온 터라 낯선 일은 아니지만 이번만큼 버거운 적도 없다. 협상 중 대외비 협상전략 문건 유출 사건이 터졌고, 이를 놓고 정부와 국회간 책임 공방으로까지 확대됐다. 이번 주 내내 국회 해당 상임위와 특위에 출석, 사건 경위와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국가정보원 조사까지 받았다. 계속되는 조사와 의혹 어린 외부의 시선에 행여 직원들 사기가 떨어질까 힘든 기색도 하지 못한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다보스포럼에다 다른 일정으로 국회 특위와 언론 접촉은 김 대표가 도맡다시피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협상 개시 이후 언론과 자주 접촉해 정부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시키려 애썼다. 이날도 진행자들의 예봉을 피해가며 김 대표는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시원하게 협상 전망을 밝힐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빙빙 에둘러 대답했다간 무성의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결국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솔직함’으로 청취자들을 설득했다. 통상교섭본부 안팎에서는 7차 협상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협상 외적인 일에 묶인 김 대표의 상황을 안타까워한다. “비관도 낙관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편의 어떤 요인 또는 우리측 내부의 어떤 요인, 이런 것 때문에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겠죠. 협상이라는 게 늘 그런 거니까요.”라는 말로 인터뷰를 맺었다. 득보다 실이 많은 협상이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하는 김 대표의 목소리에 그 어느 때보다 여운이 남는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FTA정보 내부 유출자 확인 착수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 외부에 정보를 유출한 내부 직원이 있다는 최재천 의원의 주장을 확인하는 작업에 25일 착수했다.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최재천 의원은 24일 열린 국회 한·미FTA 특위에서 “재미난 얘기를 하겠다.”면서 이날 받은 제보 전화 내용을 밝혔다. 최 의원은 제보자가 통상교섭본부 공무원인데 다른 의원실로 전화해 바꿔달라고 했다며 제보를 받게 된 경위를 밝힌 뒤 “제보자가 (공식) 협상은 기술적 측면의 협상이고 99%는 고위급에서 결정되는 만큼 고위급 회담 회의록을 받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또 제보자가 청와대와 국회에 대한 정부의 보고 내용이 별개라는 얘기를 했다며 “고위급 회담 회의록을 열람하게 해주고 청와대 보고와 국회 보고를 비교해달라.”고 김종훈 한·미FTA 우리측 수석대표에게 주문했다. 통상교섭본부는 최 의원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 최근 대외비 문건 유출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우려를 표명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FTA문건’ 1부 사라졌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전략 비공개 문건의 유출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해당 문건 1부가 지난 13일 국회 한·미FTA특별위원회 때 국회의원들에게 배포된 뒤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정부와 국회간 대외비 문건의 유출 책임을 놓고 소모적인 책임 공방으로 번질 양상을 보이고 있다.●지목된 의원들 유출 부인 22일 국회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미 FTA기획단 관계자들이 당시 비공개 회의 때 모 국회의원에게 배포한 특위 위원용 문건이 회수되지 않아 특위 종료 직후 해당 의원에게 확인 작업에 나섰으나 회수하지 못했다. 이는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 실시한 1차 조사결과에서 확인됐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미FTA특위 전체회의에는 특위 위원 30명 가운데 10명만 참석했고, 이 가운데 특정 의원에게 배포된 자료가 회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해당 의원은 비공개 회의 때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돼 유출과 관련성이 극히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외비 문건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지목된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비공개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그런 문건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이 의원은 “대외비 문건은 반드시 비공개 회의에서 인수·인계 절차를 밟아 배포하도록 돼 있는 만큼 문건 유출의 일차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면서 “강제적 수사권을 가진 기관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정부, 대외비 문건 관리책임 없나 문서유출이 가능한 경로는 자료생산·배포과정과 특위 때, 이후 국회내 비공개 자료실 등 3가지로 압축된다. 국회 한·미FTA특위에 제출하는 보고서는 한·미FTA기획단에서 관리한다. 기획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위 비공개회의 때 위원들 자리에 자료를 놓고 회의가 끝나면 회수, 위원별 파일에 넣어 국회 대외비 자료실 캐비닛에 보관한다. 보고 중 위원들이 왔다갔다해 위원들에게 일일이 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자리에 놓아둔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것처럼 공개회의 때부터 대외비 문건을 위원들에게 배포하는 경우는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다른 위원회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외비 문건 관리가 소홀했다고 주장, 이번 기회에 정부의 대외비 문서 관리체계를 재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김균미 전광삼기자 kmkim@seoul.co.kr
  • 한·미 FTA 협상전략 비공개 보고서 유출 파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6차 협상 전략 비공개 보고서의 유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국회가 각각 대외비 문서의 유출 경로에 대한 조사에 착수, 재발 방지책 마련에 나섰다. 국가정보원은 22일부터 한·미 FTA 주무 부처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와 재정경제부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한·미 FTA 특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송영길 의원은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한마디로 이적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송 의원은 “국회 특위를 포함한 문건 유출 경로를 찾기 위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오는 24일 열리는 전체 특위에 보고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측도 “조사 결과가 이번주 내로 통보되면 여당 특위 위원들과 본격적으로 조사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통상교섭본부와 재경부는 지난 13일 국회 FTA 특위에 우리 협상단의 6차 협상 대응전략과 금융서비스 분과 쟁점 및 대응전략을 별도의 보고서로 작성, 각각 제출했으며 이들 2개 대외비 협상전략 문건이 고스란히 일부 언론에 유출됐다. 이들 보고서 표지에는 대외비와 함께 준비의 번호가 적혀 있다. 협상단은 국회 FTA 특위 보고를 마친 뒤 의원들에게 배포했던 보고서를 모두 회수, 의원별 파일에 철한 뒤 문서보관함에 넣어 보관했다. 문서보관함 열쇠는 한·미 FTA 체결지원위원회에서 관리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유출 경로가 어디인지 추측만 무성할 뿐이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사설] FTA보고서 유출 책임 물어라

    엊그제 끝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 6차협상 막바지에 협상전략을 담은 정부 비공개 문건이 잇따라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외교통상부가 국회 FTA 특별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 참고용으로 내놓았던 협상전략 보고서가 흘러나가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미국 측에 그대로 노출됐다. 방송위원회도 한·미 FTA의 방송개방 협상 전략과 관련한 문건이 외부로 유출됨에 따라 최민희 부위원장과 사무처 관계자들에 대해 내부조사를 벌였다. 무역구제 분야 등 협상 쟁점에 대한 전략을 담은 문건은 특위위원에게만 배포됐으며 보고 직후 회수된 만큼 이들을 통해 유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실이라면 부끄럽고도 충격적인 일이다. 이러고도 국민을 대표해 국정을 논하는 국회의원이라고 할 수 있는지 정말 한심스럽다. 우리 협상단은 다음달 11∼1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제7차 협상에서 핵심 쟁점에 대해 주고받기식 타협, 즉 ‘패키지 딜’을 시도할 계획이었으나 타결 가능성은 매우 불투명해졌다. 양측이 균형잡힌 주고받기를 하려면 서로 제한된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측의 ‘히든카드’가 완전히 드러났으니 그만큼 입지가 좁아진 것은 당연하다. 한·미자유무역체결 지원위원회가 지적한 대로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협상전략을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우리 협상단을 무장해제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견제와 비판에도 지켜야 할 정도(正道)가 있는 법이다. 소신과 어긋난다고 해서 상대국에 중대한 정보를 낱낱이 빼주는 것은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국익을 저버리는 행위다. 국회와 방송위원회는 관련 비공개 문건의 유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유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 ‘이강국 헌재소장’ 체제 출범

    국회는 19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전효숙 헌재소장 파문’ 속에 지난해 9월15일부터 계속된 헌재 소장 공백 사태는 127일 만에 해소되게 됐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에서 이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참석의원 183명 가운데 찬성 157표, 반대 22표, 무효 4표로 통과시켰다. 임채정 국회의장은 표결 후 “헌재 장기 공백사태가 해소되게 돼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이날 본회의에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제출했다. 특위는 보고서에서 “인사청문회 질의 내용과 답변 내용,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후보자는 헌법재판관 겸 헌재소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자질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또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을 빚었던 이 후보자 부인의 국민연금 탈루 및 아파트 분양권 미등기 전매 의혹 등에 대해 “이 후보자의 도덕성에 관해서 이중적인 점이 있었음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고, 이에 이 후보자는 해명과 함께 차후 사회에 기여할 부분을 찾고자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명시했다. 국회는 이와 함께 방송통신 융합 문제를 국회 차원에서 논의하기 위한 ‘방송통신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참석의원 163명 전원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아울러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 지지 결의안과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유치 지지 결의안‘도 의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강국 헌재소장 통과 무난할듯

    이강국 헌재소장 통과 무난할듯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16일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를 상대로 이틀째 청문회를 열어 자질과 도덕성 등을 집중 검증했다. 국회는 이날로 청문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는 19일 본회의에 임명동의안을 상정, 처리할 예정이다. 여야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친 뒤 일부 청문위원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무난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에 따라 임명동의안의 본회의 통과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전효숙 헌재소장 파문’ 이후 계속된 헌재소장 공백 사태는 120여일 만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회 인사청문위원 가운데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모두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한나라당에서도 박세환·배일도 의원이 부적격 평가를 내린 것을 제외하고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고위법관 출신으로서 상대적으로 개혁적인 측면이 있으며 개인적 도덕성이나 자질에도 흠결이 없고 무난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아파트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도 “재산형성과정 등 다소 문제가 있긴 하지만 능력이나 인품에서는 나무랄 것이 없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를 상대로 노무현 대통령의 ‘4년 연임제’ 개헌제안에 대한 입장과 고가 아파트 명의신탁 의혹 및 대법관 퇴임 후 고소득 수입문제를 포함한 재산형성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또 법무법인 태평양의 이종욱 대표변호사, 임지봉 서강대 교수, 민경식 변호사, 김상겸 동국대 교수 등을 참고인으로 출석시켜 이 후보자의 자질 등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러나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여야간 불꽃 공방으로 얼룩졌던 전효숙 전 헌재소장 후보자 청문회 때와는 달리 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전 후보자의 경우,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에서부터 ‘코드인사’ 논란에 이르기까지 여야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격전을 지속했다. 반면 이 후보자의 경우는 ‘아파트 분양권 위장전매 의혹’‘배우자의 국민건강보험료 체납 의혹’,‘전관예우 여부’ 등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쟁점이 없었다. 특히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전 후보자 때와 달리 눈에 띄게 무뎠던 것은 이 후보자의 이념 성향이 중도적인데다 법관 시절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4개월간의 헌재소장 공백사태에 따른 심적 부담이 컸기 때문인 것 같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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