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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오세훈 프로젝트’ 표류 불가피

    서울 ‘오세훈 프로젝트’ 표류 불가피

    오세훈 서울시장이 중도 하차하게 됨에 따라 ‘오세훈 프로젝트’로 불리는 대형 사업들이 대거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 중도 사퇴로 추진 동력 잃어 ‘여소야대’ 형국인 서울시의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등 완강하게 반대해 온 상황에서 오 시장마저 물러날 경우 전면적인 궤도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강인공섬(세빛둥둥섬) 사업과 서해뱃길 사업 등 오 시장이 2006년 시장에 취임한 이후 신념을 가지고 밀어붙인 ‘한강 르네상스’ 사업이 추진 동력을 상실하면서 일단 표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팎의 관측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르네상스 사업은 한강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다는 명분 아래 경관·문화시설·생태계를 재정비하는 것으로 한강의 공공성 회복과 생태계 복원 등에 지금까지 5183억원을 투입했다. 이미 964억원을 투입한 세빛둥둥섬이 지난 5월 개장하는 등 전체 예산 7332억원의 70%가량이 투입됐지만 남은 예산의 집행이 불투명한 상태다. 또 한강의 공공성 회복이란 개념을 바탕으로 압구정·여의도·합정·성수·이촌지구 등 한강변 5곳을 개발한 뒤 땅의 일부를 기부채납받아 공공용도로 활용한다는 틀에서 추진해 왔지만 이 사업 역시 앞날이 밝지 않다.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하나로 468억원이 투입된 서해뱃길 사업은 당장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서울 한강과 경인아라뱃길을 잇는 15㎞의 뱃길을 조성하고 국제 크루즈선이 오갈 수 있게 해 중국의 신흥 부자 관광객을 유치하자는 취지로 추진됐지만 ‘위장 4대강 사업’이라며 민주당이 줄기차게 반대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총예산 3623억원 가운데 시예산 2250억원과 민자유치 1373억원을 들여 하기로 했으나 현재 집행액은 468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시는 서해뱃길을 위해 진행하던 양화대교 보강 공사에 대해 민주당이 올해 초 서해뱃길 사업 예산 752억원을 삭감하자 예비비를 투입하며 강행했지만 오 시장의 사퇴로 동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한강예술섬사업도 공사 중단상태 한강 노들섬 5만 3000㎡에 복합문화예술시설을 만드는 한강예술섬 사업은 당초 6735억원을 들여 2014년까지 완공하기로 돼 있었지만 시의회가 지난해 말 예산을 보류해 설계비와 토지매입비 등으로 554억원이 들어간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됐다. 시의회 예결특위는 올해 초 한강예술섬 조성 공사 사업비 406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한편 오 시장이 사퇴한 뒤 권영규 행정1부시장이 재·보궐선거까지 몇개월간 시정(市政)을 맡지만, 대형 사업의 경우 현상 유지 차원에서 소극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시민들 ‘식판정쟁’에 냉정했다] 차기 서울시장 후보군

    24일 치러진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가 가시화되면서 정국이 급속하게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면으로 재편되고 있다. 보궐선거 시기에 따라 전선이 달라지지만 일단 주민투표 후폭풍의 영향을 피해 가기 어렵다. 소모적 선거에 대한 책임론과 복지 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여야 모두 중량감 있는 인사를 거론하면서 사실상 ‘준(準)대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나경원 최고위원이 첫손에 꼽힌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다. 지난 ‘7·4 전당대회’ 당시 일반인 대상 여론조사에서 30.4%의 지지율로 홍준표 대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이 오 시장을 ‘계백’으로 지칭하며 지원을 강조한 것이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역으로 제2의 오세훈 이미지가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유력 후보다. 원 최고위원은 앞서 전당대회 때 차기 대선까지 치러지는 모든 선거에서의 불출마를 선언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보궐선거 승리 가능성이 낮다는 점 등이 출마의 불씨를 되살릴 명분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3선 의원인 박진·권영세 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여권 일각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나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이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여옥 의원의 이름도 들려온다. 친이명박계와 달리 친박근혜계가 자체 후보를 내세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민주당은 상황이 복잡하다. 주민투표 결과 우선 승기(勝氣)는 잡았지만 연대 통합 국면이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연합공천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당내 전당대회 일정과 통합 이슈가 섞여 응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아직 공식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분위기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이 일순위로 꼽힌다. 정책 경쟁력과 인지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하지만 2006년, 2010년 두 번의 서울시장 선거에서 잇따라 여성 후보가 패배했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인영 최고위원의 이름도 들린다. 486 대표주자로서 개혁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당내 야권통합특위위원장이라 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계안 전 의원도 거론되지만 보궐선거 자체가 정치전 성격이 강해 구도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 전 원내대표인 원혜영 의원과 기획통으로 평가받는 김한길 전 의원도 거론된다. 구혜영·장세훈기자 koohy@seoul.co.kr
  • 대학 등록금 산정과정 공개

    대학 등록금 산정 과정이 일반에 공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회는 23일 본회의를 열어 각 대학에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구성, 등록금 책정 과정을 보다 투명화하는 내용의 고등교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등록금 심의위에 학생 대표를 30% 포함시키는 한편 대학 재단 측은 심의위가 요구하면 등록금 산정과 관련한 자료를 심의위에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논란을 빚어온 각 대학의 등록금 책정 과정이 한층 투명화될 전망이다. 국회는 또 현행 보훈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과 보훈보상대상자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도 가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부터 국민의 생명·재산보호와 직접 관련된 업무를 수행하다 희생된 사람은 ‘국가유공자’, 단순히 보상이 필요한 사람은 ‘보훈보상대상자’로 분류돼 보상이 이뤄진다. 보훈보상대상자에 대한 보상금은 국가유공자의 70% 수준이다. 본인에 대한 교육·취업 지원은 이뤄지지만 국가유공자에게 주어지는 자녀 취업·진료 지원은 없다. 다만 기존 등록자는 현행대로 지원된다. 청소년보호법 개정안도 통과됐다. 개정안은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에 신변종 성매매 업소와 복합유통게임제공업을 추가했다. 또 16세 미만 청소년이 인터넷게임 회원으로 가입할 때는 반드시 친권자 등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게임업체는 이용 정보를 친권자에게 알려주도록 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지난 6월 활동이 끝난 사법제도개혁특위를 다시 구성하는 안도 처리했다. 내년 2월 22일까지 활동하게 될 사법개혁특위는 논란을 빚어온 대검 중수부 존폐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어서 향후 정치권과 검찰의 마찰이 예상된다. 국회는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제경기대회 개최 및 유치 지원 특위’ 활동 시한을 올해 말에서 내년 5월 29일까지 연장하고 명칭도 ‘평창 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특위’로 변경하기로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 다음 달 6일까지 국회 외교통일통상위에 상정한 뒤 10월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미국과의 추가 재협상을 거듭 요구하고 있어 충돌이 예상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정장선 “현역 공천 기득권 없다”

    정장선 “현역 공천 기득권 없다”

    민주당 정장선 사무총장은 19일 “정치 불신이 높아진 만큼 공천부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대폭적인 공천 물갈이를 예고했다. 정 총장은 “국회의원 후보자를 국민이 선출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의정 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 사무총장은 특히 “현역 의원에 대해서도 엄격한 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며 “특히 예비심사를 강화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현역 의원에게 기득권을 주지 않겠다는 취지로 받아들이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경선 절차와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일반 국민을 공천 심사에 참여시킬 방침이다. 현역 의원에 대한 평가 시스템도 마련된다. 지난달 당 개혁특위가 마련한 최종안에는 ▲총선에 출마하는 지역위원장의 총선 120일 전 사퇴 ▲배심원제 도입(내부 경쟁이 치열한 지역) ▲여성 후보자에게 가산점 부여(15~20%)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저축銀 피해보상 추석전 지급

    저축은행 영업정지로 피해를 본 예금주들에 대한 보상이 5000만원 한도 내에서 가지급금 형태로 추석 전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한나라당 이진복(부산 동래) 의원은 17일 “대신증권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부산2·중앙부산·도민저축은행 등 3개 저축은행의 예금주들에 대한 피해보상이 추석 전까지 가능하다는 답변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빈수레’ 저축銀 특위, 맞소송 조짐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청문회 무산 등 별소득 없이 끝난 가운데 특위 위원 간 맞소송전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 대책 등 핵심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 채 여야 법적 공방으로 얼룩지는 모양새다. 16일 민주당 국조특위 위원인 신학용 의원과 조정식·박병석 의원 등에 따르면 세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를 공개적으로 거론하며 저축은행 불법대출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특위 위원인 고승덕 의원에게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 의원에게)사실이 아니니 하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는데 강행했다.”면서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상징적 차원에서 정신적 피해보상 등 민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해배상 규모는 1인당 최대 5000만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과 박 의원도 고 의원의 주장에 대해 “황당하고 무책임한 정치공세”라며 신 의원과 행동을 같이 하기로 했다. 세 의원은 앞서 4일 고 의원을 명예훼손 및 모독 혐의로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고 의원은 지난 3일 저축은행 국조특위 전체회의에서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한 인천 효성지구개발사업 등의 특혜 의혹과 함께 이들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들과 별개로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민주당 국조특위 간사인 우제창 의원을 고소하기 위해 전방위로 자료를 수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홍 대표실에서 민주당 출입기자 등을 상대로 우 의원이 홍 대표를 직접 거론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특보인 안모씨가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의 연결고리라는 주장을 한 우 의원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일 의원들 ‘독도외교’ 본격화

    독도 문제로 한·일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의원단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양국 의원들의 독도 외교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국회 독도특위가 12일 독도에서 열기로 했던 ‘영토수호대책 특별위원회’를 악천후를 이유로 이달 말로 연기한 데 이어 일본 의원단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해 의원 간 대화에 나선다. 일본 민주당의 지한파 의원 그룹인 ‘전략적 일·한 관계를 구축하는 의원 모임’(대표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은 25일부터 사흘간 한국을 방문한다. 일본 자민당의 극우 의원 3명이 독도에 대한 한국의 실효적 지배 실태를 직접 확인하겠다며 울릉도 방문을 강행하려다 입국이 저지된 지난 1일 이후 복수의 일본 국회의원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의원 10명 정도가 참여하는 이번 방문단에는 마에하라 전 외무상을 비롯해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성 정무관, 다무라 겐지 중의원 의원 등이 포함됐다. 일본의 여야 의원들로 구성된 ‘일·한 의원연맹’(회장 와타나베 고조 민주당 최고고문)도 다음 달 2일부터 나흘간 한국을 찾는다. 이들은 방한 기간 이명박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국 국회의원들과 접촉해 최근 불거진 양국 의원들 간의 갈등을 수습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광복절을 앞두고 한나라당 홍준표·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각각 독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어 두 나라 정치인들 간의 감정싸움이 재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본 의회도 한국 정치인의 독도방문이 계속되고, 국회의 독도특위가 독도에서 전체회의를 열게 되면 독도 관련 결의안을 채택한다는 방침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사설] 무용론만 재확인시킨 저축銀 국정조사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45일간의 활동에 막을 내렸다. 특위는 현 정부 들어 세 차례 진행된 국정조사 중 결과보고서를 채택한 첫 사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충실한 내용을 담고 있느냐가 핵심이다. 하지만 총평을 내린다면 미흡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전·현 정권에 책임을 떠넘기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린 채 출발했기에 진작부터 용두사미로 끝날 것으로 예견됐다. 국정조사 무용론을 새삼 일깨웠을 뿐이다. 유용한 대안을 고민해야 할 때다. 여야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게 목적인 듯 무리한 증인 요구 공방을 벌이느라 첫 단추를 꿰는 일부터 실패했다. 이로 인해 청문회는 열지도 못했고, 종합적인 일정조차 잡지 못해 20여일 동안 허송세월을 보냈다. 이 문제를 뒤로 미룬 채 겨우 활동에 들어갔지만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비협조적인 검찰과 티격태격하느라, 불성실한 자료 제출로 일관한 대상 부처 및 기관들과 실랑이하느라 귀중한 시일을 또 빼앗겼다. 남은 일정으로 뜻한 바를 이루기엔 애시당초 역부족이었다. 특위의 활동 목표는 크게 네가지였다. 첫째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여야가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부풀리기 경쟁만 벌이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형국이 됐다. 특위의 4인 소위는 예금주 피해 구제 대책으로 최대 2억원 보상 등 섣부른 안을 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그나마 전·현 정부의 총체적인 정책·감독 부실을 결과보고서에 명시한 정도가 성과라면 성과일 것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구체적인 대상 없이 애매모호하게 접근해 책임을 추궁하기도 어렵게 됐다. 제도 개선 대책은 시종 제자리걸음이었다. 검찰 수사를 더 지켜보고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특검으로 가는 길밖에 없다. 여야가 국정조사에 나선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보다도 숱한 피해자들 때문일 것이다. 정부가 현실적으로 보상 대안이 없다며 손을 놓은 이상 피해자들은 집단 소송을 제기하는 길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최종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는 오랜 시일이 요구된다. 그동안 피해자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더 겪어야 한다. 정부가 정책 실패, 감독 실패로 부실 사태를 키운 만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급한 사정이 있는 피해자들에게는 선(先)지원·후(後)보전 등의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 저축銀 국조 특위 ‘허탈한 45일’

    저축銀 국조 특위 ‘허탈한 45일’

    ‘실패, 자괴, 한계, 분노, 허탈….’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12일 마지막 전체회의에서 꺼내 든 단어들이다. 특위는 이렇듯 사실상 ‘빈손’으로 45일 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특위는 “금융당국의 정책·감독 부실이 저축은행 사태를 키웠고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내용 등을 담은 결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활동을 종료했다. 국정조사 기간 숱한 폭로와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작 특위는 정·관계 로비 의혹 규명과 피해자 구제 대책이라는 핵심 과제에서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졸속 특위로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여야는 마구잡이식 증인 채택으로 감정 싸움을 벌이면서 국정조사의 핵심인 청문회는 아예 열지 못했다. 피해자 보상 문제도 용두사미로 전락했다. 특위 산하 피해대책 소위원회가 마련한 ‘6000만원까지 전액 보상, 6000만원 이상 구간별 차등 보상’ 방안은 정부 반발과 비난 여론 등에 부딪혀 중도 폐기했다. 특위는 “손실 분담 원칙에 따라 부분 보상하되 예금액 6000만원까지 피해자 대다수가 고령 등으로 금융정보에 무지한 점 등을 고려해 보상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러나 잠정적으로 마련했던 세부 방안은 꺼내 들지 못했다. 보상 재원은 현행 법에 따라 부실 책임자의 재산 환수, 과·오납 법인세 환급 등으로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특위의 이 같은 제안은 국회 정무위로 넘겨진다. 그러나 정무위 소속 여야 의원 대부분이 현행 법 테두리 안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인 만큼 뾰족한 해법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 때문에 앞으로 저축은행 피해자 해법은 특위에서 드러난 정부 책임론을 근거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이 아닌 배상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특별기금을 조성해 피해를 직접 보상해 주는 대신 정부 기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피해를 배상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미 홍준표 대표의 지시에 따라 당 차원의 법률지원단을 구성, 피해자들의 소송을 지원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또 로비·비리 의혹 등을 추가로 밝혀내기 위해 특별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에도 힘이 실릴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정부 책임자에 대한 고발과 더불어 국가 배상 책임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정부 관계자들을 출석시켜 피해대책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국회 정무위의 동의를 받아냈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저축銀 사태 정부내 책임자 조치 있어야”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정두언 위원장은 12일 “저축은행 사태에 책임이 있는 정부 당국자에 대해 반드시 구체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소속 정 위원장은 특위 활동 종료 직후 기자와 만나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정책·감독 부실의 책임자 중 아직도 정부에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범위에 청와대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다. 정부가 원칙을 얘기하면 그에 걸맞은 책임도 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누구인지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으나, 특위 안팎에서는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고문을 지낸 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위원장은 “저축은행 부실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확인됐고 정부 당국자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부분이 없다.”면서 “인적 책임, 배상 책임이 구체적으로 나와야 (특위가) 마무리가 될 것”이라면서 정부 당국자에 대한 고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오전에 “책임져야 할 정부 당국자들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게 분통 터진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정 위원장은 또 “구속된 (저축은행) 대주주들의 함구와 여야를 불문한 청문회 증인들의 불응으로 진전이 불가능했고, 피해자 구제대책도 엄청난 현실적 장벽으로 미진한 결론이 나왔다.”고 한계를 인정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홍충돌’ ‘홍불쑥’… 그래도 꿋꿋?

    ‘홍충돌’ ‘홍불쑥’… 그래도 꿋꿋?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당 안팎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취임 한달여 만에 ‘동네북’ 신세가 됐다. 반대 목소리에 아랑곳하지 않는 ‘홍준표 정치’를 언제까지 고수해 나갈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11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년 총선 전략공천 문제로 쓴소리를 들었다. 전날 홍 대표가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인 나경원 최고위원과 회동을 갖고 ‘전략공천’(경선 없이 당 지도부가 후보 선정) 비율을 특위가 마련한 20%에서 30%로 올리자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진 탓이다. 이는 홍 대표가 지난 8일 당직자들에게 공천 관련 ‘입조심’을 당부한 지 이틀 만에 스스로 약속을 깬 것이도 하다. 홍 대표의 이 같은 제안은 ‘총선 물갈이’의 폭을 키우고 공천에 대한 대표의 입김을 강화시킬 수 있어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나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제안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승민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공천을 얘기하면 블랙홀이 되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선임 문제를 놓고도 체면을 구겼다. 당초 충청권 인사 2명을 임명하려 했으나 당 내 반발에 부딪혀 충청·호남권 인사 한명씩을 선임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지난 9일 박근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은 전국 정당을 지향하기 때문에 지명직 최고위원도 그런 정신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결정타’로 작용했다. 홍 대표는 또 지난 8일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맞짱 토론’을 제안했다 퇴짜를 맞았다. 앞서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와 인천공항공사 국민주 매각 등 주요 정책을 놓고는 각각 황우여 원내대표, 유 최고위원과 불협화음을 내기도 했다. 당 관계자는 “사전 조율 기능이 없다 보니 대표가 갈등의 중심에 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총선이 다가올수록 대표의 영향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자연스레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대한민국 국회 “독도특위 상설화… 日 내정간섭 말라”

    대한민국 국회 “독도특위 상설화… 日 내정간섭 말라”

    8·15 광복절을 앞두고 독도를 둘러싼 한·일 양국 간 긴장이 한껏 고조되기 시작했다. 12일로 예정된 국회 독도영토수호대책특위 여야 의원들의 독도 방문이 기상악화로 연기됐으나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는 정치권의 행보가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펼쳐지는 양상이다. 독도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11일 최근 일본 간 나오토 총리,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 등이 독도특위가 독도에서 회의를 갖는 것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는 내정간섭적 발언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망언”이라면서 “대한민국 국회가 대한민국의 영토 내에서 회의를 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반박했다. 독도특위 소속인 민주당 장세환 의원은 이날 독도 문제에 대한 항구적 대응책의 일환으로 독도특위를 격상시켜 상설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장 의원은 “독도특위가 상설화하면 독도 영토 수호를 위한 국내외 여론 조성과 국제법적 대응책 등 더욱 근본적이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재오 특임장관이 독도를 방문한 데 이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광복절을 맞아 독도를 각각 방문, 독도 수호 의지를 다지는 등 정치권은 독도 문제와 관련한 대응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정부 또한 종전의 ‘조용한 대응’이라는 독도 전략에서 일정 부분 궤도 수정에 나선 모습이다. ‘차분하고 단호한 대응’이라는 표현보다 ‘단호하고 엄정한 대응’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 데서도 이 같은 기류 변화가 읽힌다. 정부는 다만 대일 강경 기조가 자칫 일본 정부의 전략에 말리는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대응 수위에서는 다소간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이날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국회 독도특위 의원들의 독도 방문에 대해 신중한 행보를 요청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부는 그러나 독도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부당한 움직임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에다노 장관의 독도특위 개최와 관련한 “강력 대응” 발언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독도는 우리 땅이므로 일본이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가당치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처럼 신중하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독도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할지도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특별기자회견에서 “천지가 두 번 개벽해도 독도는 우리 땅이다. 대통령으로서 말을 아낄 뿐 심정은 국민들과 같다.”고 밝혔다. 김성수·김미경기자 sskim@seoul.co.kr
  • 경제 열공 손학규

    경제 열공 손학규

    손학규(얼굴) 민주당 대표가 11일 나흘간의 휴가를 떠났다. 4·27 재·보궐 선거와 130여일에 걸친 ‘희망대장정’, 영수회담 등 잰걸음으로 달려온 한 해의 중턱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년 총선, 대선에 대한 정계 구상을 하며 전열을 재정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쉬는 동안 경제 공부에 ‘올인’할 계획이다. 두 권의 책을 골랐다. 하나는 세계적인 석학 자크 아탈리의 ‘더 나은 미래’, 다른 하나는 일대 혼란을 겪고 있는 영국 정부의 경제자문위원인 대니얼 앨트먼의 ‘10년 후의 미래-세계 경제의 운명을 바꿀 12가지 트렌드’다. 아탈리의 ‘더 나은 미래’는 현재의 경제 위기가 과도한 국가 채무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채무가 국가에 미칠 영향, 지나친 경제 낙관주의 전망의 경계와 실체를 파헤친다. 앨트먼의 ‘10년 후의 미래’ 역시 직면한 경제위기의 원인과 기회, 중국 몰락, 미국 부활 등을 분석한 내용이다. 손 대표는 이 책들을 정독하며 현 정부의 대내외 경제정책 기조를 공략할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당 내에선 ‘민생 진보’를 강조했던 손 대표가 후련한 경제 해법을 들고 나온다면 상당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제기되고 있다. 손 대표 측근은 “지난 10일 끝난 민생탐방 ‘희망대장정’의 결과를 정책으로 연결짓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긴급 최고위원 경제회의를 열고 당 내 보편적복지특위와 함께 경제민주화특위를 만든 것도 ‘경제 대통령’ 후보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검찰 ‘한상대號’ 출항… 넘어야 할 3대 암초

    검찰 ‘한상대號’ 출항… 넘어야 할 3대 암초

    ‘한상대호’의 검찰이 11일 출범했다. 한상대(52·사법연수원 13기) 검찰총장은 이날 행정안전부로부터 정부인사 발령을 받고 임기 2년의 업무를 시작했다. 한 총장은 오전 대검찰청으로 출근, 간부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뒤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했다. 한 총장은 12일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오후에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제38대 검찰총장 지휘봉을 잡은 한상대호에는 간단찮은 개혁과제들이 남아 있다. 일단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고, 재가동되는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대한 대응 마련이 선결 과제다. 또 중수부가 진행 중인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깔끔한 마무리를 통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 회복도 숙제로 남아 있다. 부산저축은행 수사는 검찰과 정치권, 국민 간의 온도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검찰이 대형 수사 결과를 발표할 때마다 반복된 부실수사 논란이 재연된 모습이다. 이 대통령이 캐나다로 도피한 로비스트 박태규(72)씨를 거명하며 수사 불신을 나타냈고, 수사팀은 국정조사 증인출석을 놓고 국회와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검찰은 “저축은행 수사에 성과가 있다.”며 정치권의 평가절하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외국의 금융비리 수사는 3~5년씩 걸리는데 중수부였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이 저축은행 수사에서 ‘포토 라인’에 세울 거물을 찾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저축은행 수사 2라운드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개특위 재구성 논의에 따라 중앙수사부 폐지와 특별수사청 신설 압박도 한상대호의 난제다. 특히 검경 수사권 조정과정에서 전임 김준규 총장이 중도하차하고, 대검 간부들이 사의를 표하는 등 검찰의 반발도 만만찮았다. 올 연말을 시한으로 형사소송법의 대통령령 마련을 위해 검찰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달 초 이미 수사구조개혁팀을 수사구조개혁전략기획단으로 정비하면서 총경급인 팀장을 경무관급인 기획단장으로 격상시켜 검찰 및 다른 행정부처와의 협상에 대비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맡았던 홍만표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이 사표를 내는 등 협상 대비가 소홀해 검찰의 출발이 늦은 편이다. 신임 한 총장이 검찰조직을 가다듬고 내부를 재정비하기 위해서는 ‘빅4’를 포함한 인사를 통해 정면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권재진 법무부 장관과 인사논의를 직간접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임 검찰총장은 일단 인사 등 조직 재정비부터 손을 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사장 승진을 비롯한 검찰 인사는 오는 22일쯤 단행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MB 정부 임기 후반기에 몰아칠 각종 수사에서 중립성 확보도 난제다. 한상대호의 국민 신뢰회복 방안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한·일은 난기류…한국 강경책에 묘책 없는 日

    독도를 둘러싸고 한·일 정부 간의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6자회담과 관련해 미국, 일본과 공동전선을 구축해온 우호관계가 상당한 난기류에 휩싸일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한국 국회의 독도특위가 독도에서 ‘영토수호대책 특별위원회’를 열기로 한 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10일 의회에 출석해 “극히 유감이다. 일본 정부의 입장은 일관돼 있어 냉정하게 대국적 관점에 입각해 대응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목소리를 한층 높였다. 그는 “작금의 상황을 감안해 (한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본의 제1야당인 자민당은 강력한 조치로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한국에 제의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한국 정부의 조치에 손쓸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당혹한 기류가 역력하다. 자민당의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도 우리 정부의 동의가 필요해 성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다. 양국 정부의 외교 채널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국회 차원에서 의원들 간 접촉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창일 의원 등 민주당 의원 3명의 남쿠릴열도 방문에 이어 자민당 의원 3명의 한국 입국 거부 등이 이어지면서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한국 정부도 동해 표기에 대한 미국 정부의 협조를 구하지 못해 고민에 빠져 있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톰 도닐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빌 번스 국무부 부장관 등을 만난 자리에서 동해 표기와 독도 문제가 한·일 관계에서 갖는 의미와 함께 폭발성을 설명하면서 “신경 써 달라.”고 부탁했다. 최근 미 국무부가 동해를 일본해로 단독 표기한다는 방침을 확인한 데 대해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이에 도닐런 보좌관 등은 미국 정부의 ‘일본해’ 단독 표기 입장이 오래된 기존 입장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미국 측이 면담에서 기존의 입장을 변경하겠다고 밝히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미국이나 영국 등 해양국의 입장은 지금까지 우리가 지난 20여년간 본격적으로 동해 표기 문제를 다뤄 온 이후 변한 것이 없다.”면서 “이 정부들만을 상대로 교섭한다고 당장 표기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여년간 전 세계 지도제작 업체들을 접촉해 1~2%이던 병기율을 28% 정도로 끌어올린 것”이라면서 “일본 외교력도 만만하게 볼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병기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워싱턴 김상연특파원 jrlee@seoul.co.kr
  • [구 의정 탐방] 용산구의회

    [구 의정 탐방] 용산구의회

    용산구의회 의원들이 모인 회의장에는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정례회, 임시회을 막론하고 구정을 논의할 때는 언제든 한쪽에서 카메라가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모니터에 담긴 의정활동은 구청 각 부서는 물론 16개동 주민자치센터 직원들에게도 실시간으로 방송된다. 지난달 1일로 활동 1주년을 맞은 용산구의회는 6대 때부터 이런 식으로 의원들의 발언 하나, 동작 하나까지 모두 공개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투명한 ‘열린 의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활동 내용은 의회 홈페이지에 게재한다. 의원들이 회기 내내 주민들의 시선을 느끼고 긴장하며 ‘유리알’ 의정 활동을 펼치는 셈이다. 용산구의회는 이런 방법으로 올해 정례회 3회, 임시회 6회 총 124일 회의를 열어 조례 57건을 포함해 총 99개 안건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의원 발의는 15건으로, 장애인들의 휠체어와 전동스쿠터 수리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하거나 아동 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는 지역아동센터 지원 등 생활에 밀착된 내용이 많다. 이런 조례들은 소속 당과 상관없이 대부분 전원 찬성으로 통과됐다. 공개 의정활동만으로 부족한 주민들의 생생한 비판과 지적은 현장을 뛰어다니며 직접 듣는다. 출범 당시부터 용산구의회의 현장 사랑은 특별했다. 의원들은 당선되자마자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주민들의 얘기부터 듣는 소통의 시간을 가질 정도였다. 재난 취약 시설도 문지방이 닳도록 돌았다. 그 덕택에 지난달 중부지방을 할퀸 수해에도 용산구에서는 지하실 몇곳이 침수된 것 빼고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지난해 11월에는 2만 5000포기 김장 나눔에 나서 김치통을 들고 현장을 누볐다. 지난달 개원한 구립 서빙고어린이집이나 이태원 공부방 등 어린이·청소년 안전이 직결된 곳은 항상 직접 방문해 상황을 일일이 점검했다. 특히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할 문제는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는다. 의회는 공공건축물 운영실태 조사특별위원회, 행정기구직제 개편특위, 용산뉴타운지역 개발 조사특위, 조례정비 특위 4개 특위를 뒀다. 아울러 용산구의회는 현장에서의 효율적인 활동을 꾀해 ‘의원의 전문화’도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직접 전문가까지 초빙해 의원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지금껏 의정활동 실무, 예산 심의법, 행정사무감사, 뉴타운 문제 등을 주제로 정세욱 명지대 명예교수, 변창흠 세종대 교수 등이 강사로 다녀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小委 4인 ‘단독 범행’? 여야 지도부도 ‘공범’?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가 마련한 피해자 구제대책을 놓고 한나라당 지도부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던 10일 오전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중진 의원들이 잇따라 저축은행 문제를 지적하는 동안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저축은행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전날 “저축은행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 대책을 확실히 만들겠다.”면서 8월 임시국회에서 피해보상 특별법을 처리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다. 특위 내 피해자 구제대책 소위가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 여야 원내지도부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방증이다. ●여야 간사, 수시로 의견 전달 위원장인 민주당 우제창 의원을 비롯, 한나라당 고승덕·이진복 의원과 민주당 조경태 의원 등 소위 위원 4명이 대책을 논의한 지난 8~9일 이틀 동안 이들은 꾸준히 지도부와 고민을 나눴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이 마련되는 데에는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데다 시한을 얼마 안 남긴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성과 없이 활동을 종료하면 비난 여론에 휩싸일 것”이라는 특위 위원들과 당 지도부, 부산지역 의원들의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대책’은 역시 금전적 보상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었다는 전언이다. 다만 어디에서 얼마만큼의 재원을 끌어오느냐를 놓고 입장이 갈렸다. 재원 조달 방식도 당초 저축은행이 이익을 부풀려 얻은 법인세와 예금주의 이자소득세에서 예금보험공사의 기금으로 바뀌었다. 고 의원은 “이 과정에서 여야 특위 간사가 원내지도부에 수시로 의견을 전달했다.”면서 “우 의원은 ‘야당은 문제 없으니 한나라당 안에서만 입장을 정리하면 다 된다’고 했고 당 지도부도 흔쾌히는 아니지만 여러 안을 계속 제시하고 검토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비난 여론이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로 많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小委 “구제안 만들라더니…” 황 원내대표는 “구체적인 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지만 피해 규모를 추산하는 방안과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한 밑그림을 전해들었다.”면서 “저축은행 사태가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어도 피해자들의 잘못만은 아닌 상황에서 국회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정부가 책임지고 대책을 내놓거나 아니면 우리가 만든 방안을 받아야지 이런 식으로 손 놓고 있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면서 “국회가 만들어낸 방안을 이처럼 비판할 거였으면 애초부터 우리에게 안을 만들라고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日지진 불쌍男 “독도가 한국…” 핏대 올리더니

    日지진 불쌍男 “독도가 한국…” 핏대 올리더니

    일본 대지진 당시 스타로 떠오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일본 관방장관이 우리 정부가 독도에 대해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독도 영토수호대책특별위원회의가 독도에서 전체회의를 열기로 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1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에다노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작금의 상황을 감안해 (한국에 대해) 보다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지않겠느냐.”고 말했다.  에다노 장관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초췌한 표정으로 매일 피해 및 복구상황을 브리핑하면서 국내에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100시간 이상 잠을 자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자국 내외에 동정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에다노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같은 날 간 총리가 독도 특위 개최와 관련해 강한 유감을 표시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일본 내 제1야당인 자민당은 독도 문제의 국제사법재판소 회부를 한국에 제의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고 일본 정부에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 정부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라 사실상 성사가 불가능하다. 에다노 장관은 또 중국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 : 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에 대해서도 강력한 방위 의지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에다노 관방장관은 참의원 오키나와ㆍ북방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센카쿠 문제와 관련 “타국으로부터 침략받을 경우 어떤 희생을 치러서라도 자위권을 행사해 격퇴하겠다.”고 밝혔다. 센카쿠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자위대 출동을 포함한 강력 대응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 에다노 장관은 센카쿠 열도는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 분쟁을 빚고 있는 쿠릴열도(일본은 ‘북방영토’로 표기),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독도 문제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대안 없는 정부… ‘거부권’만 만지작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를 위해 국회가 제안한 특별법을 받아들일 수 있나.”(자유선진당 임영호 의원) “수용할 수 없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감독원 건물을 매각해서 피해자들에게 보상하라.”(한나라당 이진복 의원) “적절한 조치가 아니다.”(박 장관) “금감원의 관리·감독 잘못은 인정하나.”(민주당 우제창 의원) “인정한다.”(박 장관) “정부 내에 ‘피해 대책 태스크포스(TF)’ 만들어라.”(우 의원) “내일까지 대안을 내야 하는데 시간이 없다.”(박 장관) “대안으로 성금을 내라고 하면 국민이 봉인가.”(한나라당 현기환 의원) “성금은 강제적으로 하는 게 아니잖나.”(박 장관) “성금 모금과 관련해서 검토한 적은 있나.”(민주당 신건 의원) “세부적으로 검토한 것은 없다.”(박 장관) 10일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특위 의원들과 박 장관 사이에 오간 얘기다. 표만 좇는 정치권도 문제지만, 대안도 없이 ‘배 째라.’ 식 발언만 늘어놓는 정부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우선 정부는 전날 특위 산하 피해대책 소위원회가 제시한 방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예금 보장 한도인 5000만원을 넘는 예금 등을 보상할 경우 부분보장제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통령 거부권은 행사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면서 국회가 특별법 처리를 강행할 경우 이를 막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그렇다고 정부가 현행 보상제도의 틀을 유지하면서 내놓을 수 있는 뾰족한 대책을 갖고 있지도 않다. 성금 모금이 고작이다. 한나라당 소속 정두언 특위 위원장은 “(박 장관의 성금 발언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국민들이 정부에 등을 돌리게 만든다.”면서 “내일(11일)까지 정부 차원의 대책을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가 일반 국민과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 경우 5000만원 초과 예금과 후순위채권 등에 대해서는 파산재단을 통한 배당으로 보상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실 저축은행의 자산이 과대 평가된 상황에서 개인 피해자들에게 돌아갈 몫은 별로 없다. 남는 건 소송이다. 피해자들이 개별적으로 저축은행 대주주와 정부를 대상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하는 것. 이렇듯 보상에서 배상 차원으로 바뀔 경우 수년이 걸릴 수 있다. 장세훈·나길회기자 shjang@seoul.co.kr
  • 與野는 내전… 대책은 뒷전… ‘초법적’ 특위案 후폭풍

    與野는 내전… 대책은 뒷전… ‘초법적’ 특위案 후폭풍

    국회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가 부실 저축은행 피해자 구제를 위해 제시한 ‘초법적’ 대책을 놓고 여야 지도부가 10일 발칵 뒤집혔다. 특위가 제시한 대책 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날 열린 특위 역시 다람쥐 쳇바퀴 돌듯 설전만 되풀이했다. 특위 전체 활동기간 46일 중 44일을 허송세월하고 이틀만을 남겨 뒀지만, 대책은 또다시 뒷전으로 밀렸다. ●한나라도 민주도 내부 설전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편법을 동원해 보상하려는 것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든 금융기관에 동일하게 적용할 원칙이 아니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특위를 정면 비판했다. 이명규 원내수석부대표도 “특위 산하 피해대책 소위는 법률안 의결권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이에 한나라당은 피해자 구제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당내 법률지원단을 구성키로 했다. 사실상 소위 안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에서도 집중 성토가 이뤄졌다. 소위 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원내대표단과 특위 위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소위 결정을 신랄하게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한 특위 위원은 “여야 합의 내용에 대해 보고조차 받지 못했다.”면서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과 정부 책임을 명확히 가려내는 과정을 생략한 채 선심성 피해자 대책에 덜컥 합의해 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비판했다. 여야 지도부가 비난 여론을 의식해 발을 빼는 듯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으나, 소위 안을 기초로 새로운 절충안을 만들 여지도 남아 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는 “소위 안을 존중한 뒤 향후 국회 정무위와 법사위에서 추가로 논의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당내 논란과 별개로 특위 전체회의에서는 의원들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사이에 난타전이 벌어졌다. ●특위에선 朴재정과 난타전 한나라당 이진복 의원은 “무능한 감독당국에 책임이 있는데 정부는 립서비스만 하고 있다. 정말 뻔뻔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 장관은 “현재로서는 성금 이외에는 다른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감정 섞인 언쟁도 오갔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은 “성금으로 보상하라니, (1997년) IMF 외환위기 금 모으기 하나. 장난치는 거 아니죠.”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박 장관은 “질문이 지나친 것 같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뒤 “정부가 책임이 없다는 게 아니라 책임은 통감한다.”고 물러섰다. 그러나 현 의원이 “대통령이 나서서 조정하고 긴급조치권이라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박 장관은 “정부 역할 중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응수했다. 민주당 신건 의원은 “성금 발언은 오히려 피해자들의 눈물과 아픔을 모욕한 것이자,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지 않고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장관은 “헌법이나 현행 법률을 뛰어넘는 조치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일부 과실로 피해를 본 점이 인정돼도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형평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이에 한나라당 이종혁 의원도 “국회가 내놓은 안을 사사건건 나쁜 선례라고 하는데, 정부가 잘못해서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면 반드시 보상하고 정부 관료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면서 “정부 태도는 적반하장”이라고 성토했다. 장세훈·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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