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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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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 학생용 교과서 34종 개발/교육부

    ◎내년부터 전국 특수학교에 보급 교육부는 30일 올해말까지 장애학생들의 장애종류및 초·중등 교육과정별로 모두 34종의 특수교과서(국정)를 개발,내년 신학기부터 전국 1백4개 특수학교에 일괄 보급키로 했다. 교육부가 국내 최초로 특수교과서를 개발,보급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전국의 각급 공·사립 특수학교에 다니는 정신·지체부자유 학생및 눈이 멀거나 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없는 2만2백여명의 학생들이 그동안 일반학교의 교과서로 공부를 하면서 겪었던 불편이 해소되게 됐다. 교육부가 내년도 배포를 위해 편찬중인 특수학교용 교과서는 국어·산수 위주로 ▲시각장애용 13권(초등 4,중등 3,고등 6) ▲청각장애용 10권(초등 3,중등4, 고등 3) ▲정신박약용 5권(과정별 구분없음) ▲지체부자유용 6권(초등 1,중등 3,고등 2)등 모두 34종이다.
  • 장애인 교육기자재/3억여원어치 기증/럭키복지재단

    럭키금성복지재단(대표 구자경)은 22일 조규향교육부차관과 장애인 특수교육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의 장애인 특수학교에 3억5천만원 어치의 교육용 기자재를 기증했다.
  • 한국타이어재단(사회복지재단을 찾아서/더불어 사는 삶)

    ◎대상 단체·시설 현장조사뒤 적절한 지원/부랑인 구호소등 관청 손 안닿는곳 도와 한국타이어복지재단(이사장 조양래)은 지원규모가 많지는 않지만 사업내용은 어느 복지재단보다 내실있는 재단중의 하나로 손꼽힌다.이재단은 지원을 바라는 단체나 시설에 대한 추천이 올경우 담당직원이 대상시설을 방문,충분한 현장조사와 대화를 통해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를 직접 파악한뒤 지원하고 있다.현장조사를 통해현금을 지원할 것인지,물품이나 기자재로 할 것인지에 대한 지원계획이 결정된다. 또 이 재단은 미등록불우장애자복지시설과 장애자재활을 위한 특수학교를 비롯 전국의 1백13개에 달하는 부랑인·부녀·노인·아동등 다른 복지재단이나 행정관청의 손이 잘닿지 않는 곳을 중점적으로 골라 지원의 손길을 뻗쳐왔다.특히 지난해 경기도내 25개 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2백50명의 고아들을 위해 안면도해수욕장에서 운영한 청소년여름캠프는 예상외의 큰 호응을 얻은 바있다. 이 재단은 주어진 예산으로 최대한의 지원효과를 얻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를테면 지역을 반으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실시하거나 또 사업의 일시집중으로 인한 편중현상을 막기 위해 연중실시하는 방안등을 사업추진기본방향으로 세워 놓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90년12월 40억원의 출연금을 가지고 출범한 이 재단의 사업내용은 의료지원및 사회복지사업과 교육진흥사업·의료지원사업으로 행려병자나 무의탁환자에게 무료진료를 행하는 성가복지병원에 분기별로 1천만원씩 1년에 4천만원씩을 지원하고 있다.지난해 운영난으로 문을 닫을 위기에 처했던 사랑의 전화부설 노인병원에 2천만원을 지원,정상운영이 가능하도록 도왔다. 이 재단의 최동옥씨는 『한국타이어복지재단이 벌이는 복지사업의 특징은 외부에 드러내보이기 위한 가시적사업을 지양하고 사회의 그늘진 곳을 구석구석찾아 다니면서 그중 가장 불우한 곳을 발굴·지원한다는 점에 있다』고 사업특성을 밝혔다.
  • 독학사시험 면제범위 확대/교육부/자격증소지자·공채공무원등 포함

    ◎면제지정기관도 1곳서 9곳으로/단계로 나눠 1단계 4월19일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시험 면제범위가 공무원과 자격증소지자에게 대폭 확대되고 전공학과도 종전 6개학과에서 11개학과로 늘어난다. 교육부는 19일 금년도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시험시행일정을 발표하고 앞으로 국가기술자격증 소지자가 전공분야에 응시할 경우 기능사 1급은 1단계시험,기사2급은 1·2단계,기사 1급 또는 기능사·기능장은 1·2·3단계 시험이 면제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또 금년도 시험일정을 1단계 4월19일,2단계 7월5일,3단계 9월27일,4단계 12월6일로 확정하고 내년부터는 독학학위 단계별시험을 3·6·9·12월 각각 실시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와함께 7급이상 공채공무원들에게는 합격직열과 지원분야가 다를 경우에는 1단계시험,같은 경우에는 7급은 1·2단계까지,5급이나 사법고시합격자등은 1·2·3단계까지 시험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또 공인회계사등 10개 자격·면허취득자와 유치원·초중학교 준교사·특수학교 교사자격증 소지자들도 1단계와 2·3단계시험이 면제되고대학에서 3년이상 수료 또는 졸업한 자가 전공한 분야에 응시할 경우 바로 4단계 시험을 볼수 있도록 했다. 교육부는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시험면제과정 지정기관을 종전 한양대 평생교육원 한곳에서 중앙대 산업교육원,롯제제과 산업교육원등 9곳으로 늘렸다. 교육부는 이들 지정기관에서 독학학위취득시험과 관련된 학과를 수강했을 경우 해당과목의 시험이 면제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새로 늘어나는 5개 학과는 행정학·전자계산학·농학·유아교육학·간호학 등이다.
  • “천사의 화음 선보였죠”.서울 정박아합창단 창단 전익준씨(인터뷰)

    ◎5월 대구공연계획… 경비부족 안타까워 『지난해말 가진 「서울 정신지체청소년합창단」창단공연은 우리들에게 오래 기억될 일이 아닌가 합니다.각계에서 쏟아져 들어온 뜨거운 격려와 성원은 1백만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자신의 장래가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는 희망을 일깨워 주었으니까요.장애자들이 있는한 계속돼야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서 무엇보다도 사회의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불가능한 일이라는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음악을 통한 장애치료」라는 믿음을 꺾지 않고 정신지체장애자합창단을 맡던 서울시정신박약자복지관 전익준관장(55).창단기획은 물론 예산조달에서 노래지도에 이르기까지 혼신의 노력으로 글씨도 제대로 읽을줄 모르는 지능지수 25∼70사이의 정신지체아들의 흩어진 목소리를 화음으로 모아 국내최초의 정신지체아합창단을 탄생시킨 장본인이다.『올해 살림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지난해는 한기업의 도움으로 창단공연까지 실현됐습니다만 올해는 뚜렷한 후원자가 아직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특히 오는 5월로예정된 대구정기연주회 경비마련이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지난해10월1일 창단이래 두달이라는 짧은 연습기간을 거쳐 11월26일 열린 창단공연에서 서울시내 8개 정신지체특수학교와 복지관소속의 37명의 학생으로 이루어진 합창단이 들려준 동요·민요등 21곡에 이르는 노래는 우리나라 장애자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기에 충분했다.그러나 몇달 남지 않은 대구공연경비조달때문에 걱정이 태산같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정신지체합창단창단을 준비하고 있으나 예산부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서울신문보도(91년8월5일자)를 보고 럭키금성복지재단이 7백만원의 운영비를 기탁해와 해결할 수 있었다』는 그는 올해도 후원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 미 대통령 선거 막 오르다(무엇이 쟁점인가:4·끝)

    ◎「경제회생 처방」 경쟁적 제시/경제불안감 덜어줄 묘안짜내기 골몰/교육혁신·「국민개보험제」도 논란일듯 미 대통령선거의 최대 쟁점은 경제문제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누가 어떤 처방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인가가 더 큰 의문이다. 미 국민들은 어쩌면 그들의 경제문제를 해결해줄 후보를 끝내 찾아내지 못하고 말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확실한 진단이 나와있지 않은데 바른 처방이 있을리 만무하다. 경제전문가도,후보들도 오늘의 미국 경제를 진단하는데는 제가끔 장님 코끼리만지기 식이다. 한 나라의 경제상태를 진단하는 지표가 되는 증권시장 경기는 계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인플레율은 지난 5년 동안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이자율은 지난 27년만의 최저이다. 실업률이 6.8%를 넘어섰으나 10년전 불경기때의 10.4%에 비교하면 아직도 여유가 있다. 문제는 이러한 계수상의 각종 경제지표와 국민들이 느끼며 실제 겪는 체감경제 사이의 격차이다. 이런 격차때문에 최근엔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이 과연 경제지표로제대로 반영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경제지표상의 문제 때문에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경제의 실패」를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고심끝에 내놓은 연두교서의 경제대책도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불경기는 19개월째 계속되고 있는데 이는 30년대초 대공황이래 가장 긴 것이라는 새로운 기록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잃은 일자리가 자그마치 1천2백만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국민들이 자신감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초 갤럽여론조사가 조사한 것을 보면 미 유권자들의 71%가 미 경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이런 심리적 요인까지 겹쳐 돈이 있는 사람까지 불안한 미래에 대비,돈을 쓰려하지 않기 때문에 돈을 써야 돌아가도록 돼있는 미국경제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오늘의 미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정책을 제시하고 불안해진 미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갖게할 후보가 나타난다면 그가 42대 대통령이 되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아직은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아마도 후보들은 제가끔 열심히 「경제」를 말하고 국민들은 끝내 「천사」를 찾아내지 못하는 허전한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의 쟁점은 교육문제가 될것이다. 미국은 최근 「아메리카 2000」이란 교육프로그램을 만들고 서기 2천년까지 시행할 4가지의 구체적 목표를 채택한 바 있다. 그중 중요한 것들은 앞으로 8년내에 미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수학과 과학성적이 세계 제1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며 성인교육을 실시,성인문맹률을 낮추고 아동들의 향학열을 높이기 위해 전국에 5백35개 특수학교를 만든다는 등 교육정책의 일제 쇄신을 단행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재건을 위해서도,일본사람들로부터 더이상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시의적절한 아이디어이지만 구체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데는 어려움이 많다. 수학·과학 1차목표만 해도 미국의 학부모들이 한국의 학부모만큼 갑자기 「극성」이 되지 않는한 어려운 일일 것이다. 서구 선진국중 국민개보험제도가 실시되지 않는나라는 미국밖에 없다. 의료보험에 들어있지 않은 사람이 자그마치 3천4백만명이나 된다. 의료수가가 세계최고이면서 3천4백만명이 보험에 들어있지 않다면 작지않는 문제다. 캐나다와 같은 개보험제도를 도입할 것인가를 두고 논쟁이 치열할 것이다.
  • 교원 평점가산제 폐지/96년부터

    ◎훈·포장,표창장 수상자 대상/도서지역 경력은 새달부터 월단위로 가산 훈·포장,표창장을 받았거나 교육행정기관 민원실 근무경력이 있는 교육공무원들에게 주어지던 가산점이 오는 96년부터 폐지된다. 또 도서·벽지·특수학교 근무경력 교사들에게 부여되던 가산점평점방법이 오는 3월부터 연단위에서 월단위로 바뀐다. 교육부는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육공무원승진규정개정안을 마련,국무회의에서 통과되는대로 시행키로 했다. 교육부가 이번에 승진규정을 개정하는 것은 훈·포장,표창장을 받거나 교육행정기관민원실에 근무한 교육공무원에게 부여하는 가산점제도가 승진평정상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 과당경쟁이 빚어지는등 부작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그러나 가산점제를 갑작스럽게 폐지할 경우 혼란이 뒤따를 것을 우려,5년간의 유예기간을 뒀다.
  • 권력승계 정지 한창/「김정일의 사람」은 누구

    ◎당·정·군의 핵심인물을 살펴보면/우리에 낯익은 얼굴… 남북교류 담당/연형묵/10년간 군참모장 역임… 김 왼팔 자처/오극렬/고위회담의 경제대표 정일과 동갑/김정우/영역없는 대남정책 분야의 2인자/전금철/대서방·유엔 관련업무 진두서 지휘/강석주/합영법 제정등 개혁주도… 한때 밀려/강성산 북한은 구랍 24일 당6기 제19차 전원회의에서 김정일을 군최고사령관에 추대한데 이어 김정일의 측근을 영전시키는 인사를 단행,김정일 권력승계를 위한 정지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이와 때를 같이해 김정일은 평양시 당책임비서실겸 인민위원장에 김일성의 외종제인 강현수를,양강도 당책겸 인민위원장에 자신과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 동창생인 이길송을 임명하는 등 4개 시·도의 당책겸 인민위원장을 자신의 인물들로 교체했다. 남북간 「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의 채택으로 남북한관계가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최근의 북한권력층의 자리이동을 계기로 향후 북한을 이끌어 나갈 각 분야 「김정일의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현재 북한에서 「김정일의 사람」으로 꼽히고 있는 인물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전문지식을 갖춘 테크너크랫이란 점이다. 북한의 테크너크랫은 정권수립 이후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정책적 차원에서 양성돼 왔는데 통상 「민족 엘리트」로 불린다. 이들은 한결같이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이나 김일성종합대학 졸업→소련 및 동구 유학이라는 엘리트코스를 밟고 귀국후 군·당정·산업기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의 숫자는 대략 1백5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변화를 주도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만경대혁명 유자녀학원은 47년 김일성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에 나섰던 혁명 1세대의 자녀들을 특별히 양성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학교인데 김정일에 충성을 바치고 있는 측근들의 대부분이 이 학교 출신이란 점은 특히 주목을 끈다. ●군부 북한은 지난 80년 10월 6차 당대회 이후 혁명2세대 등 신진세력들로 세대교체를 했는데 김정일은 당군사위원회에 자신과 만경대학원 동창인 오극렬·김강환(부총참모장)·김일철(해군사령관)·최상욱(포병사령관)·이봉원(군정치국 부국장)을 충원시킴으로써 자신의 군지휘체계를 더욱 공고히 한바 있다. ○빨치산 오중흡의 아들 ▷오극렬(63)◁ 79년부터 88년까지 10년 동안 군총참모장으로 「장기집권」. 김일성과 항일빨치산 동료로 지금도 「충성심」의 대표적인 영웅으로 칭송되는 오중흡(32년 전사)의 아들이다. 만경대혁명학원을 1기로 졸업,김일성대학과 소련 공군대학에 유학한 대표적인 군엘리트. 64년 공군연대사령관(소장),67년 중장진급·최고인민회의(4기) 대의원,70년 당중앙위원,71년 공군사령관을 거쳐 79년 인민군 총참모장과 당정치국 후보위원이 되는 초고속 출세가도를 달린 오는 김정일의 「왼팔」을 자처하며 당시 총정치국장인 이용무,무력부 부부장 장정환 등을 반당·반혁명분자로 몰아 김정일세력을 탄탄히 굳히는데 큰 몫을 했다. 80년 상장진급 직후 6차 당대회에서 당중앙위원,정치국원,당군사위원으로 선출됐으며 85년 대장으로 진급. 차기 인민무력부장으로 점쳐지기도 했으나 이에 대한오진우의 견제로 88년 군총참모장 자리를 최광에게 내주고 쫓겨났다는 설도 있다. 그러나 30위 밖으로 밀려난 낮은 서열에도 불구,현재까지 그가 군부내 혁명2세대의 선두주자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지난해 5월12일 발표된 허담의 장례위원 명단에 그의 이름이 3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공식 거명됨으로써 그가 여전히 권력핵심권 안에 끼어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앞으로 오극렬·김두남(노동당 군사부장·대장)과 같은 김정일의 측근 군엘리트를 포진시켜 세습과도기의 불안과 남북관계의 전향적 변화에 따라 이뤄지게될 군축과 관련한 군부내 반김정일 움직임을 미연에 제어,내부정리를 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정무원 ○혁명2세대 선두주자 ▷연형묵총리(67)◁ 지난해 12월 제5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역사적인 「합의서」를 이끌어낸 인물로 북한 행정실무를 총지휘하는 권력서열 4위의 대표적인 태크너크랫.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50년 6·25직전 소련 우랄공대에 유학,금속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55년 귀국후 당중앙위 조직지도부 지도원으로 당정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조직지도부 책임지도원,중공업부장 등 경제 및 조직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치며 급성장. 74년 김정일의 친위대인 3대혁명 소조를 지도감독하는 「혁명소조 중앙지도부 책임자」역을 맡아 김정일의 믿음직한 보좌역이자 혁명2세대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혔다. 85년 정무원 금속기계공업 위원장을 거쳐 제3차 7개년 경제계획 초기인 88년 12월 총리에 기용된 이래 온건·실용파로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대표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만경대학원 수석졸업 ▷강성산(66)◁ 연형묵에 앞서 정무원총리(84∼88)를 지낸 강성산역시 만경대혁명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73년 권력의 핵심부인 당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뒤 이종옥의 6차내각때 부총리로 기용됐다. 80년 6차 당대회에서 권력 18위의 정치국위원으로 선출됐고 84년 총리로 기용된후 합영법제정 등 만3년간 경제개혁을 주도했으나 개혁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리직에서 도중하차. 오진우에 이어 권력서열 4위였던 강은 현재 14위로 밀려나 함북도당 책임비서겸 인민위원장에머물고 있긴 하나 노동당 정치국 정위원으로 여전히 김부자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강은 특히 북한 경제개방의 상징인 두만강지구 개발과 관련,함북도 당위원장으로서 현지 실무책임을 맡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동독 유학한 학자출신 ▷김환(63)◁ 항일 빨치산활동시 일경에 포로가 된 김일성을 구하고 대신 죽은 것으로 전해져 북한에서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는 김혁의 아들.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하고 61년 동독 카를마르크스공대에 유학,귀국후 중공업부 산하 화학공업연구소 부연구원으로 출발한 학자출신이다. 83년이후 부총리직을 맡고 있으며 87년 화학 및 경공업위원장 시절 김정일에 일종의 토지임대제도인 「가족책임제」를 건의했다가 직위박탈과 함께 권력서열 30위권 밖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에게 합작제의를 해오는 등 내부의 경제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김환처럼 경제를 아는 개혁지향적 테크너크랫의 재기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문선명교주초청 주역 ▷김달현(52)◁ 정무원 부총리이자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과 무역부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달현은 88년 2월 국가계획위원장,89년 북한경제 대표단장 자격으로 소련과 스위스를 순방하는 등 명실공히 경제담당 부총리로서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통일교의 문선명교주를 자신의 명의로 초청,윤기복 조평통 부위원장에 이어 연쇄회담을 갖고 문·김일성 면담때도 배석해 경원을 언급,그가 현재 북한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과시한 바 있다. ○고위급회담 4회 참가 ▷김정우(50)◁ 김정우 대외경제협력 부부장은 90년 9월,1차 고위급회담때부터 4차 남북고위급회담때까지 북한의 경제문제 전담대표로 참석한 경제통. 특히 지난 제4차 평양고위급회담때 남측 기자들과 스스럼없이 만나 남북경제교류 협력에 대한 전망을 피력함으로써 관심을 모았는데 경제교류가 활성화될 경우 큰 활동이 기대되는 인물이다. 김일성대 경제학부 출신으로 김정일과 동갑. ●대남분야 ○이론과 실무 모두 능통 ▷전금철(57)◁ 윤기복 조평통 부위원장과함께 17명의 부위원장 가운데 가장 실무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통일문제연구소장과 사회과학원 부위원장을 겸하고 있으며 72년 남북조절위 대변인으로 떠오른 이래 85·88년 국회회담 예비접촉 북측대표단장,90년 7월 범민족대회 예비회담 북측 대표단장으로 나선 이론과 실무를 겸한 대남통. 전은 북한이 내세우고 있는 대남접촉인사 가운데 윤기복에 이은 2인자이지만 「당국」 「국회」 「민간」 등 남북대화 성격에 관계없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의 대남정책에서의 위상은 뚜렷하다. 지난해 3월 베를린 범민족 3자회담 참가와 관련,조용술목사 등 참가자 3명에 대한 공판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자 수락의사를 밝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외교분야 ○북한대표로 유엔연설 ▷강석주(53)◁ 지난해 9월17일 46차 유엔총회에서 북한대표로 유엔가입 연설을 한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은 김영남 외교부장과 함께 북한의 외교정책 결정과 집행에 깊숙히 관여,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인물. 6차 당대회 직전인 80년 7월 당중앙위 국제부 과장으로 선임됐으며 84년 정무원 외교부가 외교정책을 주도하기 시작한 시점에 부부장으로 승진·전보했다. 북한이 서방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87년 4월부터 북한 외교부의 제1부부장으로 대서방,유엔관련 업무를 진두지휘해오고 있다. 유엔총회에서의 연설외에도 대미관계 개선과 관련,미아시아협회 대표단과 회담(91년 5월),로버트 스미스 미 상원의원과 「미군유해송환공동위」 구성에 합의(91년 6월)하는 등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방중때 김일성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9월 유엔총회에서의 연설을 통해 북한관리로는 처음으로 『김일성주석이 남북정상회담을 희망하고 있다』고 발언,북한 내부에서 특별한 비중을 갖은 인물임을 시사한 바 있다. 급변하는 정세가운데 대서방관계 개선에 힘쓰고 있는 북한에서 향후 강석주의 활약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 인강학교의 감동스런 학예회/정박아에 더 따뜻했던 성탄절

    ◎미흡한 발성으로 혼신의 합창/250여명 모두 출연,솜씨자랑/객석의 부모들,정신장애 극복 기꺼워 눈물 『여러 친꾸(구)들과 어울리(려)살면서도/혼자일 줄 아넌(는)벌(별)…나도 벌(별)처럼 티없이 살고 싶슴(습)니다』 중학과정 1학년 최성주군(11)이 「별을 보며」 동시를 낭송해나가는 동안 객석은 소리없는 흐느낌으로 일렁거렸다.사랑은 눈물따라 번지고 막은 내렸다. 아기예수가 태어나기 전날인 24일 상오10시30분부터 2시간 남짓동안 서울 도봉구 도봉동381 정신박약자 특수학교인 서울 인강학교(교장 한규석·47)에서 열린 학예발표회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아기예수탄생과 함께 축복하는 자리였다. 70여평의 강당 한구석에 마련된 조그마한 무대에서 이 학교 초·중등부 재학생 2백50여명이 1년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낸 이날 잔치는 정상인들의 눈엔 서툴기 그지없는 것이었으나 참으로 감동스런 잔치였다. 『저희들 나름대로 선생님과 열심히 연습했는데…자꾸 틀려서 걱정이에요.박수를 많이 쳐주면…더 잘할 수 있어요』 웃음과 눈물이 엇갈린 이날 발표회의 첫 순서는 초등부 전아동이 나선 「꼬마눈사람」등 합창. 『한겨울에 밀짚모자 꼬마눈사람…』 지도를 맡은 조순형선생님(31)의 지휘에 따라 힘차게 불렀지만 박자가 제대로 맞지않은데다 음정마저 고르지 않아 잔뜩 기대를 걸었던 학부모들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기요섭군(11)등 남녀 어린이 8명이 나와 우리가요 「갑돌이와 갑순이」에 맞춰 꼭두각시춤을 출때 다른 어린이들이 함께 박수를 치며 밝은 표정으로 더없이 흥겨워하자 이내 관객들까지 한마음으로 어우러져갔다. 특히 갑돌이가 시집간 갑순이를 생각하며 눈을 비비며 눈물을 훔치다 넘어지는 장면을 연출할때는 모든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이윽고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란 연극이 시작되고 『인사를 잘하는 어린이에겐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듬뿍 주지만 그렇지 않은 어린이에겐 선물을 주지 않는다』는 짧은 이야기가 무대에 펼쳐지자 열띤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이밖에도 농악놀이 화관무와 디스코타임등 전원이 한번씩은 참여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날 발표회를 지켜본 학부형 장미자씨(36·서울 노원구 중계동)는 『초등부 3학년인 아들이 이학교에 들어오기전에는 집에서 한발짝도 나오지 않았는데 무대위에서 춤을 추고 서투르지만 노래까지 부르는 쾌활한 모습을 보니 대견스럽기 그지없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또 이날 행사를 마련한 한교장도 『정신지체자인 이들도 교육을 받으면 사회생활을 할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면서 『일반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통념을 바꾸기 위해 이같은 발표회를 시내에서 자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 1년제대 전환싸고/교수·학생 강력 반발/창원기능대

    【창원=이정령기자】 노동부가 전문기능인력 조기배출을 명분으로 현재 2년제 특수학교인 창원기능대학(학장 황인갑)을 1년제로 축소 전환할 방침을 세우자 학생과 교수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집단사표를 제출하는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 외언내언

    어느새 소련 유학붐이 일고 아무 준비도 없이 그저 가기만 하는 유학생들은 또 우리 세태대로 사치와 방탕에만 빠지고 있다는 추태가 알려지고 있다.소노동자 15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1천5백달러짜리 월셋방을 얻는가 하면,어학예비학교에서는 한국학생수준이 베트남보다 낮다는 평가나 받고 있는 모양이다.이런 학생이 지난 1년새 3백여명이 넘었다고 한다.◆충격을 받아야 하겠으나 그렇진 않다.익숙한 현실을 반복해 보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 한심할 뿐이다.필리핀에서 당했던 망신이 불과 두달전이었다.관광비자로 입국하여 영어연수를 한다는 한국학생이 어느날 갑자기 25명씩이나 필리핀경찰에 구속을 당했었다.실은 우리 자신이 벌써 잊어버린 사건이다.그러니 미국으로 몰려가 있는 대입 낙방생들의 막연한 유학까지 다시 반추할 이유도 없을 터이다.◆제도로 마련된 어떤 과정도 거치지 않고 단지 돈만의 편법으로 변칙유학을 떠나는 학생수가 최근에는 연간 1만3천명쯤 된다는 추산이 있다.미국이 1만명,동남아 2천명,헝가리등 동구권이 1천명쯤이다.이들을내보내주는 편법개발 알선업체가 또 서울에만 1백50개쯤 된다고 보고 있다.◆알선업체들을 그대로 두기엔 좀 난처한 단계에 온것 같다.소련경우에는 알선업체들이 턱없는 수수료 챙기기까지 하고 있다.입학금도 받지 않는 특수학교에 넣어주면서 3천만원씩 받기도 하고 학비·생활비까지 더 받아내는 폭리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다.어떤 형태로든 어디든 가서 학업이 아니라 풍물밖에 익히고 오는게 없다 하더라도 유학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무엇이든 쓰기에 따라 유효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변태와 추태는 막아야 한다.그러자면 변태로 돈을 버는 구조는 고쳐야 한다.일본·영국 공립대학들이 최근 「유학설명회」라는걸 하고 있다.자국학생보다 3배쯤 돈을 더 받는 조건으로 한국학생에 눈독을 들인다.교육에서도 우리는 국제적 봉이 돼가는 셈이다.
  • 교사가 학교서 살인/동료 2명 흉기로 찔러/여교사 절교 앙심

    【공주=최용규기자】 21일 상오11시15분쯤 충남 공주시 중학동 모국민학교 교실에서 이 학교 교무주임 강전학씨(46)와 양호교사 조미자씨(23)가 광주시 북구 모특수학교 교사인 최학렬씨(27)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모두 숨졌다. 최교사는 도주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학교에서 1㎞쯤 떨어진 한일슈퍼 옥상에 숨어 있다 검거됐다. 최교사는 K사대 재학시 하숙집 주인 딸인 조교사와 알게돼 결혼을 약속한 사이였으나 조교사가 지난 5월 절교를 선언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이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 박관용 민자의원의 IPU총회 참가기/평양 8박9일:4·끝

    ◎“평양 위해 북한 있는듯”… 지역불균형 극심/주재 2년 외국기자,일반 가정에 못 가봐/웅장·신묘한 금강산에도 곳곳 「붉은 구호」 『도시는 사람을 위해 편리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평양은 사람들의 생활과는 관계없는 공간과 건축물만 있는 이상한 도시이다』 이번 IPU총회에 참석했던 칠레 대표단 가운데 건축전문가인 한 의원의 말이다. 평양의 도로는 넓고 깨끗했다. 특히 중심가에 들어선 각종 공공건물은 주로 석조에다 대형건물이었다. 내부에는 최신식 에스컬레이터와 호화스러운 샹들리에까지 설치해 있어 아주 멋있었다. 그러나 도시 안에서 숨쉬고 움직여야 할 사람이 없었다. 드넓은 차도에는 차량통행이 드물어 마치 서울에서 민방위 훈련을 실시할 때처럼 을씨년스러웠다. 마술에 걸린 평양이라는 거대한 성 안에는 백설공주 대신 주민들이 잠들어 있는 것 같았다. 또한 거리나 건물 곳곳에 똑같은 붉은 글씨체로 주문처럼 나붙어 있는 각종 대형 구호들. 「속도전」 「주체사상만세」 「우리는 부러움이 없읍니다」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합니다」 「위대한 어버이 김일성 수령만세」. 살아있는 신인 김일성의 주술에 걸려 주민들은 외부세계와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고 이 때문에 남쪽에서 불어 올라가고 있는 통일의 봄바람조차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민들이 안타까웠다. 현재 평양인구는 약 2백만명인데 원주민은 거의 없고 대부분이 함경도 등지에서 「평양주거령」에 따라 뽑혀 이주해온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북한 당국은 모든 재원을 평양에만 투자,극심한 지역 불균형 현상을 빚고 있으며 주민들 사이에는 『북조선은 평양을 위해 존재한다』는 유행어가 나돈다고 한 외국 특파원이 귀띔했다. 평양의 교통수단은 지난 1일부터 개통한 궤도버스와 종전의 무궤도버스 및 지하철이 주종이고 그 밖에 일반버스와 택시가 있다고 했으나 필자가 체류하는 동안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은 물론 택시 자체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더욱 이상한 점은 시내 곳곳에 고층 아파트가 한창 건설되고 있었으나 우리와는 달리 대부분의 아파트가 일반 주택지를 가로막아 마치 앞울타리를 친 형태로 들어서고 있었다. 초라한 주택가의 모습을 감추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짓는 것으로 느꼈다. 평양에는 또 지체장애자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필자는 안내원에게 『평양에는 소아마비환자나 선천적인 심신장애자들이 왜 안 보이느냐』고 물었다. 『예방약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소아마비환자가 없다. 선천성 불구자들이 있긴 해도 학교에서 선생들이 잘 가르쳐 문제가 없다』고 안내원은 대답했다. 『그러면 장애자들을 위한 특수학교가 있느냐』고 또 묻자 안내원은 『잘 모르겠다. 조사해서 나중에 알려주겠다』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겉으로는 잘 정돈된 도시처럼 보이는 기형적인 도시 평양에는 불구자가 살 수 없다고 했다. IPU총회 때 만나 친해진 서방공산국의 한 통신특파원으로부터 필자는 1시간30분쯤 평양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2년간 체류하고 있다는 이 특파원은 『북한 당국이 싫어하는 기사를 쓰거나 함부로 말을 하면 당장 쫓겨나기 때문에 말조심을 해야 한다』면서 무척 신경을 썼다. 필자가 『북한 주민들의 생활의 질이 어느 정도냐』고물었으나 『주민들은 취재하려면 사전에 질문요지서를 제출하고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일반가정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국특파원들이 살고 있는 기자촌은 철저히 감시·통제받고 있어 아주 제한적인 취재활동만 해야한다』 『혹시 길을 가다 주민을 붙잡고 몇마디 말을 꺼내면 언제 나타났는지 통제원이 나타나 가로 막는다』고 설명하며 『한 마디로 무서운 사회』라고 덧붙였다. 이 특파원은 필자와 이야기를 마치고 헤어질 때 『이런 얘기들을 내가 했다는 사실이 발각되면 얼마 전 소련의 이즈베스티야 기자처럼 추방된다』면서 비밀로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북한 방문에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것을 직접 체험했지만 금강산 관광은 참으로 인상깊은 일 중의 하나였다. 지난 3일 하오 7시에 우리 일행은 원산을 거쳐 금강산 입구인 온정리에 도착,구룡포 입구에 있는 「금강산려관」에 들었다. 이 여관은 그 일대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고 했으나 시설은 우리의 장급 여관 수준이었고 우리 일행 외에는 재일교포 2명만이투숙해 관광지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우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옥류동 계곡으로 향했다. 계곡물은 수정처럼 맑았고 오랜 세월 물에 하얗게 씻긴 바윗돌이 봄 햇살을 받아 아름답게 반짝거렸다. 찾는 사람이 적은 탓인지 어디에서도 전혀 쓰레기를 찾아볼 수 없었고 쓰레기통도 안 보였다. 높이 94m의 구룡폭포의 웅장함,마치 거대한 에메랄드 8개로 목걸이를 만든 것 같은 팔담,희끗희끗한 잔설을 안고 열은 구름에 가리워진 비로봉,기기묘묘한 형태로 보는 각도에 따라 온갖 모습을 보여주는 만물상. 금강산은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웅장하고 신묘하고 아름다웠다. 필자를 비롯한 동료의원들은 모두 넋이 나간 듯 말이 없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강산에 새겨진 붉은 구호들,「위대한 수령…」. 나는 빼어난 금강산과 조국통일을 한꺼번에 훼손시키고 있는 거짓된 허언들을 두 손바닥으로 피나도록 문질러 지워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 서울시·교육청 올 주요업무 보고내용

    ◎「한강관리청」 신설·오염도 검사 주 1회로/인문·실업고 비율 95년까지 50 대 50으로/쓰레기 소각장 10곳에 건설… 분리수거 유도 서울시는 현재 지나치게 다원화되어 있는 한강관리체계를 통합관리체계로 일원화하기로 하고 가칭 「한강관리청」 등 관리전담부서 신설을 건의했다. 시는 또 하루 2만t씩 배출되는 서울의 쓰레기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10개의 쓰레기소각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강관리청 신설◁ 서울시 경기도 강원도 등 33개 시·군을 비롯,건설부 환경처 수자원공사 등으로 지나치게 분산돼 있는 한강유역의 관리를 광역통합체계로 일원화해 수질오염 방지 및 홍수통제기능을 높이기 위해 「한강관리청」을 신설한다. 또 원수의 수질이 나쁜 영등포·석유·노량진 등 3개 수원지의 취수장을 잠실수중보 상류로 옮겨 올 연말부터 이 지역 주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한다. 이와 함께 특정물질에 의한 수질의 오염도 검사를 월1회에서 주1회로 강화하고 검사항목도 중금속 14개 항목에서 20개로 늘려 수질감시를 강화한다. ▷쓰레기소각장◁1조원의 예산을 들여 연차적으로 쓰레기소각장 10곳을 건설,시내에서 배출되는 음식물·폐지 등 가연성 쓰레기를 모두 소각처리한다. 이를 위해 우선 92년 목동과 노원지구에 각각 하루 2백t·6백t처리능력의 소각장을 오는 94년 완공목표로 건설해 하루 8천t씩 생기는 가연성쓰레기의 10% 가량을 처리한다. 또 쓰레기를 태우면서 나오는 열을 이용해 목동소각장은 가양택지개발지구,노원소각장은 중·상계지구 등 모두 8천가구에 지역난방을 공급한다. 올초부터 시행하고 있는 쓰레기분리수거도 재활용품·연탄재·기타쓰레기 등 종목별로 수거날짜를 지정하는 한편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기존 쓰레기투입구를 폐쇄하고 분리수거통(컨테이너박스)를 설치하도록 유도한다. ▷주택공급◁ 서민주택난을 덜기 위해 92년말 목표로 추진중인 주택 40만 가구건설을 1년 앞당겨 올해말까지 끝낸다. 영구임대 장기임대 근로자복지주택 외에 주택에 대한 개념을 「소유」에서 「주거」 위주로 바꾸기 위해 중산층을 위한 중대형 임대주택 건설방안도 강구한다. 40만호 건설에 소요되는 택지(6백38만평)는 공영개발에 의한 「단지식」개발 이외에 시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소규모 택지개발을 추진하는 등 입지특성에 따라 개발방식을 다양화한다. 특히 도시비대화를 막기 위해 평면확산을 지양하고 도시 고밀도개발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우선 상업지역에 주택과 상가의 복합개발을 유도하고 상업 및 업무용 도심재개발지역에 일정비율 이상의 주택건설을 의무화하는 「연계개발제」를 도입하는 한편 기존 주택지에도 고층아파트를 지어 토지이용도를 높인다. 한편 도시외곽은 지하철·도시고속도로의 인접지역을 집중 개발,주택건설과 교통대책을 연계시킨다. ▷지방자치제 대비◁ 시가 관장하던 식품 및 위생감시업무 3백27건을 민간에 위탁키로 하고 올해 약국개설 허가 등 34건을 위탁한다. 자치구의 자립과 특성있는 발전을 위해 시 권한사항이던 지역도시계획 공장등록관리 등 34건을 이달 안으로 자치구에 넘긴다. 이밖에 오는 95년까지 불량주택이 밀집된 62개 지역에 대해 주거환경개선사업을 벌이고 이 가운데 21개 지역(1만2천가구)은 올해 안으로 마무리한다. 연탄공장 등 공해시설은 연료전환정책과 함께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일부는 외곽으로 이전한다. ▷교육관계◁ 67 대 33인 인문계 고교대 실업고교의 학생수용률을 오는 95년까지 50 대 50으로 바꾸기 위해 우선 올해 안에 실업계 고교에 76개 학급을 늘리고 1개교를 신설하는 한편 인문계 고교생들에 대한 직업교육 기회를 확대한다. 한 학급 학생수를 국민학교 51명에서 50명,고교 54명에서 52명으로 줄이고 중학교는 현재의 52명선을 유지한다. 지역간 균형발전을 위해 60억원을 들여 8학군 밖의 45개교를 중점지원하고 8학군에 근무하던 모든 교원을 다른 학군으로 전보한다. 국제화에의 적응교육으로 귀국자자녀 교육을 전담할 특수학교를 신설하고 국민학교와 중학교에 특별학급을 운영한다. 3개교뿐인 외국어고교도 5개로,1개교인 제2외국어 특성화고교도 3개로 늘린다. 이와 함께 92년도 개교예정으로 서대문중학교 자리에 제2과학고교를 신설한다.
  • 특수학교 1백2곳/60억 들여 급식시설

    교육부는 11일 전국 32개 국공립특수학교와 70개 사립특수학교에 60억원의 국고금을 지원,학교급식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 「예체능 특수대학」 설립 추진/윤 교육,국회 답변

    ◎대입부정 관련교수 강단서 추방/“서울대 예체능계 입시 자율관리”/조 총장 밝혀 국회는 1일 운영회와 외무통일위를 제외한 15개 상임위를 열어 소관부처별 업무보고를 듣고 정책질의를 계속했다. 여야 의원들은 국방·문교체육·건설위 등에서 ▲안기부의 정치개입 등 월권행위 ▲수서지구 주택조합 특혜분양 ▲예체능계 대학입시 부정 등을 집중 추궁했다. 문교체육위에서 윤형섭 교육부장관은 예체능계 입시부정 사건과 관련,『이달말까지 부정재발을 막을 수 있는 최종안을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하고 『대학과정의 예체능계 특수학교 설립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장관은 또 『검찰이 수사결과를 통보해 오면 관련자에 대해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교원관련비리는 중징계하고 시간강사까지를 포함해 다시는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윤장관은 그러나 『입시부정 관련 학생들에 대해서는 사안자체가 신중함을 필요로 하는 만큼 해당대학 총·학장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다』면서 이전의 비리에 대해 교육부가 다시 감사를 벌일 용의가 있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교육부의 능력으로 볼 때 몇년전 서류를 찾아내 비리를 적발해 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국방위에서 서동권 안기부장은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북한은 이를 쌍무적·다무적 정치협상의 일환으로 격하시키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회담분위기가 성숙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정부는 남북 정상회담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지만 지켜야 할 원칙을 양보하면서까지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내무위에서 안응모 내무부장관은 범죄예방활동과 관련,『현재 112(범죄신고) 113(간첩신고) 117(마약신고) 182(미아신고) 등으로 나뉘어 있는 긴급신고 전화를 112로 통합할 방침』이라고 말하고 『동전없이 112신고를 할수 있도록 하는 공중전화 개조방안을 체신부와 협조중에 있다』고 밝혔다. 문공위에서 최창윤 공보처장관은 『80년 언론통폐합관련 소송은 모두 36건이고 이중 국가배상청구액은 18건에 2천5백81억4천만원』이라고 답변했다. 최장관은 『이들 소송과배상청구에 대한 정부 입장은 사법부의 최종판단에 따른다는 것』이라며 『단 정부는 기존의 언론질서가 흔들리는 것은 국가적·사회적 차원에서 적지않은 문제점을 파생시킨다는 점에 유의하여 법리적 차원에서 신중히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위에서 종경식 농림수산부장관은 『1백50만섬 추곡추가수매는 재원조달의 어려움과 1백만섬당 3백40억원이나 되는 관리비 부담,산지 쌀값의 꾸준한 상승 등을 감안할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위는 이날 평민당이 제출한 「추곡 1백50만섬 추가수매 촉구결의안」의 소위회부 여부를 논란끝에 표결에 부쳐 찬성 12 반대 4로 심사소위에 넘겼다. 동자위에서 이희일 동자부장관은 『연탄값 자율화 시기가 결정된 바는 없으나 지난 2년간 가격이 동결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올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또 『전기요금 인상방침에 대해 전기소비억제를 위해 현행 요금구조를 조정하려는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설위에서 이상희 건설부장관은 서울 수서지구 토지의 주택조합 특별분양 의혹과 관련,『조합주택에 공영토지를 공급한 사례가 있을 뿐 아니라 현행 주택건설촉진법에 의하면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국공유지를 매각할 때 주택조합에 우선 공급토록 되어 있기 때문에 법적 하자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날 보사위는 백설햄 비엔나 소시지·오양맛살·포카리스웨트 등 유명회사 제품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는 이철용의원(민자)의 주장에 따라 이들 식품 및 김의 중금속 오염실태 등에 대한 정확한 진상파악을 위해 「식품유통 및 제조실태에 대한 소위원회」를 구성,조사활동에 착수키로 했다. ◎“예능계대 분리도 검토” 조완규 서울대총장은 1일 이번 음대 입시부정 사건과 관련,『예능계 입시의 대학 완전자율관리와 예능계대를 일반대학에서 분리하는 방안 등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조총장은 이날 『예능계 대학의 입시부정은 대학의 특성을 무시한 교육부의 획일적인 공동관리제도에서 비롯된 만큼 각 대학이 형편에 맞는 입시방안을 채택해 실시할 수 있도록 입시선발의 자율권이 보장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서울대는 교육부의 방침과 관련없이 예체능계 입시를 자율관리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다른 대학들도 예체능계 입시의 자율관리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조총장은 또 『예능계 입시에서 부정의 소지를 막기위해 예능계 대학을 일반대학에서 분리시켜 현재 종합대학에서 실기와 이론교육을 병행하는 제도를 실기와 이론철학을 분리전담하는 2원화 체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서울대도 장기발전계획의 하나로 예능계 대학을 분리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5명 등록 보류” 조총장은 입시부정과 관련된 합격생들의 처리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 기악과 목관전공 8명과 첼로전공 7명 등 합격생 모두의 신입생 등록을 보류시켰다』면서 『검찰측으로부터 수사자료를 넘겨받는대로 자체 진상조사를 벌인 뒤 관계자회의를 열어 이들에 대한 처리방침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 “몰랐나… 놔뒀나” 대입부정 추궁/문교체육위(상위쟁점)

    ◎“수사뒤 감사 뒷북치기 아닌가”/“관련학생 처리 대학에 맡길터” 국회문교체육위는 1일 교육부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최근 파문이 그치지 않고 있는 예체능계 대학 입시부정 사건의 진상과 근절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여야 의원들은 특히 예체능계 입시비리가 오래전부터 공공연하게 논란이 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가 검찰수사→발표→이후에야 뒤늦게 감사를 실시하고 수습에 나서는 등 사전에 부정을 막지 못한 책임을 따졌다. 윤형섭 교육부장관은 보고에서 『교육계에 30여년간 몸담은 사람으로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도록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사과한 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에 축적된 사회의 부정과 비리가 대학캠퍼스를 통해 노출됐다고 문제접근을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면서 이 사건을 대학의 전반적 부패로까지 확대 해석하지 말아 줄 것을 당부했다. 윤장관은 현행 예체능계 입시제도의 문제점을 ▲80년 이후 실시된 공동관리제의 타당성 ▲학부모의 과욕과 학력 지진학생이 예체능계를 대입진학의 수단으로 삼는 풍토 ▲예능계 교육 특성상 사사제의 불가피성 등 3가지를 열거하고 『이를 감안한 개선안을 이달말까지 만들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윤장관은 전날 교육부가 발표한 4가지 검토방안은 반드시 어느 하나를 선택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대학과 중고교·학부모·수험생 등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각 방안의 장점들을 절충한 뒤 최종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건 관련자에 대한 교육부의 처리방침에 대해서는 『교원 관련비리에 대해서는 중징계하고 다시는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입시부정 관련학생들은 사안자체가 신중함을 필요로하고 관련경위도 다양한만큼 해당대학 총학장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석무의원(평민)은 『교육부가 지금까지 각 대학에 대해 감사를 계속 실시해 오고서도 이같은 비리를 적발하지 못한 것은 교육부와 대학이 공생관계를 형성해 묵인하거나 감독을 소홀히 했기 때문이 아니냐』고 따지고 관계자에 대한 문책을 집요하게 요구. 윤장관은 『최선을 다했지만 능력부족으로 발본색원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식으로 넘기려다 결국 『교육부 관계자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던지 대학측과 공생관계였다면 색출해 처벌하겠다』고 답변. 함종한의원(민자)은 『현행 예체능계 입시에서 학력고사반영 비율을 20∼30% 정도로 한정한 것은 결국 기능인만을 양성하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하고 『이를 개선하려면 대학과정의 예체능계 특수학교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고 윤장관은 『대학밖의 특수학교를 국가에서 손을 대 설립해야 한다고 본다』고 긍정적으로 답변. 윤장관은 비리관련 대학이나 학과에 대해 전반적인 재시험 실시방안에 대해 『선의의 제3자를 보호한다는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하고 대학에 비리가 적발되면 폐교·폐과까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질의에 대해서는 『오히려 대학의 자생력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윤장관은 『이번 입시부정에 검찰이 개입하게 된 것은 뒤늦게 알았으며 제보에 의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 교육부는 4개 대학에 관계관을 보내 감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특성상 서류감사 밖에는 할 수 없지만 최선을 다해 비리를 색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의 정책질의는 사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에 비해 문제접근에 있어 교육부의 한계를 여야의원 모두가 공감한 탓인지 공방의 열기는 기대에 못미쳤다.
  • 예능계 대입부정 파장과 개선방향/전문가 좌담

    ◎“예술성을 학위로 따지는 세태가 문제”/진학방편으로 악용 안될말/장인적 윤리의식 재무장 절실/아카데미 육성등 전문성 확보도 시급/실기위주보다 인문교량 측정에 중점둬야 국회의원들의 뇌물외유,예체능계 대학교수들의 입시부정 등 최근의 잇따른 사건들은 우리사회의 도덕성에 대한 자성의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오랫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져 오던 「관행」들이 뒤늦게 파헤쳐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의 부끄러움이기도 하다. 특히 예체능계 대학의 입시비리는 양심이 마비된 예술가와 어떻게든 자녀를 대학에 집어 넣겠다는 학부모,불완전한 예술교육제도가 함게 어울려 빚어낸 결과로서 그 근본적인 치유책이 절실히 요청된다. 음악·미술·무용 각계 전문가 세사람의 좌담을 통해 예체능계 입시비리의 배경과 성격 및 개선방향 등을 알아본다. ◇참석자 박용구 오경환 김태원 ▲박용구씨=이번 서울대 음대 입시 부정사건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또이것이 시작이 돼 당국의 비리수사가 무용·미술·쳬육 등 예체능계 입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어 국민들은 과연 비리가 어느 정도까지 만연되어 있는지 당국의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는 걸프전쟁이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가운데 예체능계 대학입시 부정과 국회의원의 뇌물외유사건,레지던트·인턴 등 수련의 채용상의 비리 등 각 분야의 비리·부정이 백일하에 드러나 일부에서는 말세론에 가까운 비관론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말세다” 비관론 대두 ▲오경환씨=저 역시 한사람의 예술인으로서 깊은 자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예술가와 교수들도 마찬가지 심정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음악계나 미술계·무용계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라는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어 일시에 뿌리뽑기 힘든 구조적인 비리가운데 하나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어떻든 이번 사건은 예술하는 사람들의 자존심과 교육자로서의 긍지를 한꺼번에 무너뜨렸습니다. ▲김태원씨=예능계 입시를 공동관리제로 바꾸어 그것도 효력이 없어 심사위원 사이에 칸막이를 쳐야할 정도가 됐으니 정말 볼썽사나워졌습니다. 예술도 인간교육의 일종이라고 볼 때 이번 사건은 교육을 왜하는가하는 근본문제부터 뿌리째 흔들었다고 봅니다. 이번 사건은 장인적 윤리의식에서 볼때도 용납할 수 없습니다. 실력있는 학생 대신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제자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신이 예술가임을 포기하는 태도밖에 볼 수 없습니다. ▲박=나는 어떤 의미에선 이번 사건이 터지기를 30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능계 입시에서 부정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부분적인 외상 치료정도로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에 한바탕의 대대적인 수술이 있기를 고대해 왔습니다. 도대체 예술은 무엇때문에 하는 것입니까. 바로 인간의 삶을 순화시키는 것이 예술 아닙니까. 그러한 예술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윤리의식이라곤 조금도 없어 교수를 하고 있으니 문제가 안될 수 없습니다. 예술할 자격도 없는 사람이 예술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80평생 예술했다는 것이부끄럽기만 합니다. 이번 기회에 정부당국은 부패한 예술가들이 얼굴을 못들 정도로 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국민들의 윤리의식을 재무장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제가 종이호랑이로 전락할 위기에 직면해 있듯이 우리 문화도 한마리의 용이 되기전에 지렁이로 전락할 지경에 빠져 있다고 봅니다. ▲김=이번 사건은 음악적으로 표현할 때 「부패 4중주」란 표현이 적당할 겁니다. 자식을 위해서는 어떤 일이든 하겠다는 가족이기주의와 사회적인 부의 불균형,대학교수 집단의 윤리의식 결핍,예능계 대학의 실기중심 교육 등이 한데 어우러져 이번 사건을 연주해냈습니다. ○대학교수들 각성해야 ▲박=그러나 이번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학부형을 비난하는 소리는 별로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입학을 인생의 중요한 과제로 여기는 사회풍조를 어떤 부모도 외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금전만능의 자본주의사회에서는 피할 수 없는 사건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2∼3년전에 딸을 음대에 보낸 한 친구가 나에게 해준 얘기가 생각납니다. 딸을 시집이나 잘 가게하려고 어렵게 대학에 보냈더니 예술가가 되겠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리사이틀해야지,외국유학해야지,그 고생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설득하고 있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이 얘기가 농담에 그치지 않고 이 사회가 마주치고 있는 선결과제가 무엇인가 하는 것을 암시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대학입학을 예술인이 되기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경우는 미술쪽이 더 심각하다고 봅니다. 음악은 기술적으로 단기간에 익히기 힘들지만 미술은 입시를 얼마 남겨놓지 않고도 일정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입시를 하려는데 일반 학력수준을 올리기 힘들 때 예능계대학을 지원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도 그때문이지요. 이렇게 저렇게 예능계대학을 나와서는 따로 할 일이 없으니까 교육계로 몰려드는 통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예능계학원의 수가 엄청나게 많은 편이기도 합니다. 정말 어떤 동네에는 구멍가게 하나 건너마다 음악·미술학원이 개설돼 있습니다.또 여기서 교육받은 젊은이들이 너무나도 대학가는 수단으로 예능을 이용하게 되니까 경쟁이 심해져 비리가 판치게 되고 또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한해 미술계대학 졸업생만 5천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전국에 미술대학이 수십개에 이르며 대구에만 미술대학이 예닐곱개나 됩니다. 그러나 프랑스의 파리나 마르세이유 등 세계적 예술도시에는 1∼3개 정도에 불과합니다. ▲김=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학위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연연해 합니다. 한 직업무용단의 재능이 뛰어난 무용수가 결혼을 할 때가 되니까 고등학교만 졸업한 것이 문제가 되더랍니다. 무용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려했던 이 무용수는 어쩔 수 없이 방송통신대라도 다녀야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학벌을 따질뿐 예술의 특수성을 인정하려는 분위기가 결여돼 있다는 것도 이번 부정의 한 원인이라고 봅니다. ▲오=얼마전 국립예술학교의 건립문제가 논의됐을 때 서울대교수들이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다른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예능교육의 특수성을 인정하려는 자세는 교수들에게 까지도 결여돼 있습니다. ○금전만능 풍조 팽배 ▲박=나도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도 봅니다. 대학에서 학자와 공연예술가를 한꺼번에 배출하겠다는 생각은 이젠 버려야할 때입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나 성악가는 대학보다는 다른 특수학교에서 육성해야 합니다. 공연예술가는 현대산업사회의 하이테크 기술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도 예술이 하이테크라는 점을 인식하고 과학기술 분야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같은 예술전문 아카데미를 설립해야 합니다. ▲오=우리 미술대학의 정원이 너무 많습니다. 30∼60명이나 되기 때문에 반을 나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생수가 10명 이하일 때라야 교육효과가 제대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학생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무엇을 표현하려했는지 서로 의논할 시간도 없는데서 무슨 실기교육이 이루어지겠습니까. ▲김=대학교육이 전인교육이 아닌 실기위주의 교육으로 나가고 있는 점도 지적돼야 합니다. 대학에 무용학과라고 개설해놓고 무용학 전공교수는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이분야 전공교수가 전국에 10명 미만에 불과합니다. 결국 대부분의 강의가 실기담당교수에 의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또 실기교수를 선발하는 기준도 엄격하지 않아 적당히 충원되고 있습니다. 대학입시에서도 실기의 비중이 너무 높습니다. 현재 30∼50%에 이르는 실기비중을 15%까지 끌어내리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학생을 뽑을 때 중요한 것은 기량이 아니라 감수성과 교양이라고 봅니다. 만약에 실기만 하겠다는 학생이 있다면 예술학교에 가야 합니다. 그 예술학교에 서울음대 같은 권위를 어떻게 줄 수 있는지 하는 것이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오=미술분야의 실기도 축소돼야 합니다. 15%까지 내려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습니다. 미술입시는 관리도 그렇지만 입시문제 자체도 문제가 있습니다. 누가 시험관이 되더라도 중립적인 점수를 내게 한다는 취지에서 너무 암기능력쪽에 치우쳐 있으며 문제 또한 도식적입니다. 전세계 어느나라도 2천∼3천년 전의 그리스·로마시대 석고상을 놓고 미술적 재능을 시험하는 나라는 없을것입니다. 일부 대학에서는 아예 누구의 석고상이라고 지정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예술지망생들에겐 좀더 다각적인 능력테스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실기담당 선정도 엉망 ▲김=외국에서는 종합대학내의 예술대학과 특수예술학교와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학위명칭도 달리 부르고 있지만 큰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무용학교의 경우 교수 3명에 연습실 2개만 있으면 개설이 가능하므로 이를 적극 권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학교를 졸업하면 외국처럼 대학과 다른 학위를 인정해준다고 하면 이번같은 사태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오=외국의 예능계대학은 학생을 뽑을 때 시험을 한번만 보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다각적으로 채점한다는 점을 눈여겨 볼만 합니다. ▲김=전문적 무용가는 조기선발·조기교육이 필요하지만 창조적 무용가는 종합적인 인문교양을 갖춘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오=대학지망생들에게 국가적성시험을 보게할 때 예능계는 별도의 시험을 보게해 기본적인 소양을 시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박=결국 결론은 먼 곳에 있는 것 같지 않군요. 이번 사태가 물론 예술계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에 만연된 부정과 비리의 한 단면이라고 둘러댈 수도 있지만 우리 예술인들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도덕과 윤리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경제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술에서도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자생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모든 비리와 부정을 철저히 파헤쳐 광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
  • 기업에 「전자대학」등 특수교설립 유도/내년 경제운용계획 주요내용

    ◎도로공채 발행… 사회간접시설 재원 마련/공유수면 매립제한 완화,공장용지 확충/비제조업 정책 금융 줄이고 저소득 의료지원 늘려 정부가 21일 발표한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의 주요내용을 요약한다. ◇사회간접시설확충=내년 예산에 반영된 2조5천억원과 별도로 내년초 사회간접시설 확충을 위해 추가재원대책을 마련한다. 민자유치·도로공채발행 등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사회간접시설 투자비용중 토지보상비가 계속 급증하고 있는 점을 감안,보상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야간과정 대폭 확대 ◇산업인력수급 원활화=기업이나 민간에 의한 공업계 전문대학·이공계대학·전산고등학교·전자대학 등 특수학교설립을 적극 유도한다. 기존 이공계 및 상경대학의 야간과정을 대폭 확대한다. 여성의 공고진학과 기능훈련사업을 적극 지원한다. 퇴직인력과 여성인력의 활용을 추진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정비,시간제고용 제도가 활성화 되도록 한다. ◇공장용지의 원활한 공급=경지와 산림보전지역을 공장용지로 용도변경할 때 시·도지사에 대한 위임범위를 3만평에서 4만5천평으로 확대한다. 농어촌진흥공사가 개발중인 농업용 간척·매립지의 실태를 조사해 가능한한 공장용지로 전용토록 한다. 7만평 이하 또는 기간산업의 경우에만 허용되고 있는 공업용 공유수면매립 면허제한을 완화,간척사업을 통한 공장용지를 개발한다. ○농지구입자금 지원 ◇설비투자촉진=비제조업분야의 정책금융을 점차 축소하고 산업금융채권을 금년의 2배 수준인 4조3천5백억원으로 확대,설비투자를 지원한다. 임시투자 세액공제제도 시행기간은 올해말에서 내년까지 연장한다. 중소제조업체의 자동화·정보화 설비투자자금 5천억원을 새로 조성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제3자 명의의 부동산담보취득을 기업주와 직계가족에 한해 허용한다. ◇경제안정과 국내저축률제고=▲통화관리방식을 연간관리에서 분기별 관리방식으로 바꾼다. ○주택건설물량 축소 건자재 및 건설인력난이 심화되지 않도록 총주택 건설물량을 45만∼50만 가구로 금년의 65만가구보다 축소한다. 영구임대주택 7만,근로자주택 8만,장기임대주택 7만가구를 건설한다. 1가구 2주택 소유자에 대한 세금을 무겁게 매기기 위해 내년중 6대 도시와 경기도의 주택보유 현황에 대한 전산화를 추진한다. ○「근로자임대」도 분양 ▲정부투자기관의 내년도 임금을 5∼7%로 책정,민간기업의 임금이 한자리에서 안정되도록 유도한다. 근로자임대주택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분양이 가능하도록 한다. ◇농업생산성향상=영농규모 확대를 위해 농지매매구입자금 2천8백42억원을 지원한다. 농산물가격안정기금 규모를 올해의 5천9백50억원에서 6천8백60억원으로 확대하고 농공지구 2백60개소를 추가 지정한다. 분산된 농가를 한데 모다 문화시설 등 지원을 해주는 농어촌정주권 개발사업을 올해 16개면에서 내년엔 1백21개면으로 확대한다. ○학교급식 크게 늘려 ◇저소득층 생활안정=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의 의료비 지원율을 현행 50∼70%에서 60∼80%로 높이고 생계비지원액을 월 3만9천원에서 4만3천원으로 늘린다. 학교급식을 7백65개교에서 9백79개교로 확대한다. 70살이상 노인에게 월 1만원씩 활동비를 지원한다. ○한·소경협공위 설치 ◇세계질서개편 대응=한소 경제협력공동위원회를 설치,양국의 경제협력문제 전반을 다룬다. 남북경제협력 공동기구설치를 추진하고 남북협력기금을 활용,민간교역을 활성화 한다. 자본시장개방은 예시된대로 추진하고 내년중 외국증권사 국내지점 및 합작증권사 신설을 허용한다.
  • 새벽 등교길 여고생 성폭행/30대가 흉기위협… 세차장 끌고가

    19일 상오6시30분쯤 서울 구로구 개봉2동 403 앞길에서 학교로 가던 K여고 2년 홍모양(17·경기도 안산시)이 30대 남자에게 책가방을 빼앗기고 육교에서 75m쯤 떨어진 W세차장의 빈 공터로 끌려가 강제로 폭행당했다. 홍양은 S특수학교 버스운전기사인 아버지(48)가 운전하는 버스에서 내려 학교로 가는 노선버스를 타기 위해 육교를 건너던 중이었다. 범인은 육교 아래에 서있다 홍양이 계단을 내려오자 앞을 가로막고 책가방을 낚아챈 뒤 바지를 걷어올려 왼발 양말속에 감춰둔 흉기를 보여주며 『순순히 말을 듣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고 위협,세차장으로 끌고 갔다. 홍양이 폭행을 당한 세차장은 대로변에 위치해 있었으나 새벽길이라 인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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