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특수학교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주거 안정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동덕여대생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재수사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 뇌 손상
    2026-04-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728
  • 김정숙 여사, ‘장애인부모연대’ 부모·학생 만나 “잘 오셨다”

    김정숙 여사, ‘장애인부모연대’ 부모·학생 만나 “잘 오셨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최근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낳았던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무릎 꿇은 엄마들’을 만났다.청와대는 4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김 여사가 전날 청와대를 방문한 ‘장애인부모연대’ 소속 부모·학생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들은 지난 9월 5일 서울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2차 토론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지역주민을 설득하기 위해 무릎을 꿇었고, 그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 여사는 장애인부모연대 소속 부모·학생 50여 명이 청와대를 관람한다는 소식을 듣고 청와대 관람코스인 녹지원으로 나가 이들을 맞이했다. 김 여사는 일일이 장애인 부모와 학생들의 손을 잡았으며 “잘 오셨다. 신경 많이 쓰겠다”고 격려했다. 김 여사는 또 장애인 학생들이 청와대 경내를 충분히 관람할 수 있도록 기다렸다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사께서 이분들을 초청하신 것이 아니라 이날 관람객 중 이분들이 포함돼 있다는 말씀을 듣고 직접 격려하러 나가셨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 페이스북에 “특수학교와 함께 주민편의 시설이 설치될 예정으로 특수학교 설계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지역주민들이 특수학교 대신 짓기를 원했던 국립한방병원에 대해서는 부지 및 제반 여건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는 5년간 전국에 18개의 특수학교를 설립할 예정”이라며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무릎을 꿇는 엄마가 더 이상 없도록, 모두가 함께 웃는 세상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내게로 온 기피시설, 어떻게 할까/홍수정 서울시 갈등조정담당관

    [자치광장] 내게로 온 기피시설, 어떻게 할까/홍수정 서울시 갈등조정담당관

    원자력발전소와 쓰레기 매립지, 쓰레기 소각장, 화장장…. 대표적인 ‘기피시설’들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만 정작 주변 사람들은 ‘동네 미관을 해친다’, ‘집값 떨어진다’ 등 여러 이유를 들며 건립을 반대한다. 기피시설로 낙인찍힌 이들 시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 들어 기피시설의 범위가 날로 늘고 있다는 점이다. 교육 받을 권리를 위한 장애인특수학교, 장애인복지관은 말할 것도 없고, 주거복지를 위한 임대주택, 침수피해 대책 시설인 빗물저류조, 빗물펌프장도 반대한다. 초고령화 사회를 맞아 더 늘려 나가야 할 요양원, 데이케어센터, 실버케어센터 등도 거부 대상이다. 모두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시설이지만 다들 내 집 앞에만은 안 된다는 것이다. 집값이 너무 많이 올랐다며 임대주택을 더 많이 지어라, 제대로 된 주거 대책을 내놓으라고 정부를 성토하지만 정작 내 집 앞에 임대주택이 들어선다고 하면 결사 반대다. 청년을 위한 주택,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등 어떤 이름을 갖대 붙여도 ‘임대’라면 무조건 반대다. 심지어 이들 시설이 절실한 분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극단적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다. 청년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한다든지, 치매 노인을 무서움의 대상으로 인식한다든지, 주민 안전을 지키는 시설들을 범죄를 끌어들이는 시설로 치부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사회 안전을 위한 이들 시설을 반대하는 데는 재산상, 환경상의 피해 말고도 ‘나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나 ‘우리’보다 ‘나’ 먼저 생각하는 이기심이 배경으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화가 절실하다. 결국 이런 시설 딜레마는 대화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것 말고는 해법이 없다. 정부나 공공기관은 국민, 시민, 지역 주민들을 위해 반드시 지어야 하는 시설이라면 관련 정보부터 모두 공개하고 허심탄회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지역 주민들은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어떤 대안이 있을지를 모색해 이를 정부가 검토할 기회를 준 뒤 가능한 대안이라면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역 간 내지 지역 내 갈등을 조정하는 과정도 활성화돼야 한다. 서울시만 해도 갈등조정담당관을 두고 추진사업 중 갈등이 발생해 조정이 필요한 경우 곧바로 조정절차에 들어간다. 모든 갈등 현안에 대해 조정절차를 밟을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해결 의지와 해결 능력이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당면 문제들에 대해 우리 스스로 충분한 숙의를 거쳐 해법을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 장애인 권리보호와 공공의 책임 <서울시의회 이석주 의원>

    장애인 권리보호와 공공의 책임 <서울시의회 이석주 의원>

    10년전에 개봉된 영화 말아톤! 장거리 풀코스를 완주하던 장애아 초원이를 아시나요? 그 어머니의 간절한 소원은 아들보다 하루 늦게 죽는 것이었다. 성인임에도 네살배기 지능으로 평생을 혼자는 살 수 없는 고난의 불치병 발달장애인 그들과 가족들의 삶은 다른 장애들과 함께 너무도 불행하고 안쓰럽다. 또한 최근 발달장애인 염전노예 사건과 관악·전주 등 전국에서 발생했던 장애인 가족 동반자살 사건은 큰 사회적 문제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지만 차가운 멸시와 편견 및 무관심으로 그들의 상처는 계속 깊어만 간다. 또한 최근 장애 전용 특수학교 설립은 재활과 교육을 위해 하루가 급한데도 입지를 반대하는 해당 지역 민원들을 볼 때 너무 가슴 아프다. 장애는 예고 없이 다가오는 불행의 원천으로 강 건너 불이 아니며, 발생원인도 환경파괴, 약물, 스트레스와 사고 등 후천성 원인도 크니 치료 및 권리보호를 위한 국가와 공공의 책임이 막중하다. 서울만 해도 15종에 달하는 전체 등록 장애인 수가 50만을 육박하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 중 두뇌 특정부위 결함으로 발생한 자폐, 지적, 뇌성마비 등 발달장애인은 그 수가 5만을 넘는 사회생활 불능의 특수장애임에도 서울의 경우 고작 밀알, 정애학교 등 교육시설이 매우 빈약하고 권리보호나 평생교육지원은 아주 전무한 실정이다. 또한 성인취업이나 혼인도 겨우 경증 10% 정도며, 월 200만원 이하소득 가족이 대다수로써 평생 극빈 부모에게 의존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근래 관련법을 제정했지만 시행령도 없는 상태이자 법 시행전인 2015. 5월에 본인은 최초로 서울시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직접 제정하였다. 결과 2016년에 6곳, 올해는 5곳 등 11개 자치구에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서울시비로 건립했고, 관악·성북 등 5개 구에는 가족지원센터도 건립했으며 계속 확충해 갈 것으로 큰 보람을 느낀다. 최근 청음회관의 집요한 노력과 K구 협조로 인터넷 수능방송에서 자막서비스를 개설하여 5천여 학령기 청각장애인을 배려하는 것 또한 매우 흐믓한 일이다. 지난 봄 어느날 우리의 오랜 봉사처인 일원동 시각장애인복지관이 개최한 백일장에서 장원을 차지한 작품 4행시이며, 작자는 13세 앞 못보는 앳된 소녀다. 봄 / 봄이 찾아왔네요.나 / 나들이 가서 뛰놀고 싶네요.들 / 들에 나가 꽃도 나비도 보고 싶은데이 / 이놈의 눈이 통 보이지 않네요. 윤사월 해긴날 산지기 오막집 문설주에 기대고 새 봄을 기다리는 눈먼 어린 소녀의 서글픔이 어려 오랫동안 가슴이 뭉클했다. 미사나 식사준비로 움직일때면 부딪히고 넘어지는 위기상황! 그들의 삶은 불편투성으로 시각장애인 봉사현장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단차를 경사램프로, 승강기 조작반은 낮게, 화장실과 주차장은 넓고 편리하게 등 모든 건축물과 공공시설물은 장애인 편익추구 방향으로 건설하고 조속히 고쳐가야 한다. 못 보고 못 듣는 시각 및 청각장애, 없고 움직임 불편한 지체장애, 평생을 혼자 못사는 정신과 발달장애, 호흡·간·폐 등 장기 및 언어장애. 그들의 뼈아픈 상처를 건강인들이 얼마나 알겠는가. 장애는 죄가 아니다. 늘 따스한 가슴으로 품어주고 도와줘야 하며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장애인들의 권리가 최대한 보장되고 충분한 지원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면서 그들의 삶이 즐겁고 행복한 곳이 세상 낙윈이요. 선진부국임을 명심하자.
  • 강동 30개 낡은 학교건물 안전진단

    서울 강동구가 지속가능한 행복교육도시 강동 조성을 위해 다음달 17일까지 학교 노후건물 안전진단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 16일부터 약 한 달 동안이다. 올해는 학교 수요를 조사해 안전진단을 필요로 하는 초등학교 12개교, 중학교 8개교, 고등학교 8개교, 특수학교 2개교 등 총 30개교에 대한 안전진단을 추진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2014년 구청장이 선거 공약 사항으로 30년 이상 된 학교 노후건물을 진단하겠다고 했고, 전문가로 구성된 강동구 안전관리자문단을 통해 학교 노후건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미 지난해까지 관내 모든 초·중·고 57개교에 대한 안전진단을 완료했다. 중점 점검사항으로는 ▲주요 학교건물 구조부의 손상 여부 ▲지반 침하 등에 따른 구조물의 위험 여부 ▲기타 균열 및 변형 발생 유무 ▲학교별 중점 시설 및 학교 건물의 담장·축대 등으로, 학교 내 모든 건축물에 대한 안전사항을 면밀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구는 이번 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의견을 받고, 강동송파교육지원청과의 협의를 거쳐 학교 내 위험시설 보완·개선을 위한 중·단기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 울타리 안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교육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허기회 서울시의원, 제7회 서울사회복지대상 수상

    허기회 서울시의원, 제7회 서울사회복지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허기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관악3선거구)은 17일 오후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제7회 서울사회복지대상 시상식’에서 서울복지신문사로부터 ‘서울복지신문사 사장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올해로 7회째인 서울사회복지대상 시상식은 서울복지신문 주최로 복지tv와 아시아타임즈 후원을 받아 개최되었으며, 수상 대상은 전국 각지에서 묵묵히 사회복지를 위해 힘쓰시는 분들과 시민의 복지향상에 주력하는 노고를 심사하여 선정하는 상이다. 허기회 의원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으로 활동하며 특수학교와 학생진로에 대한 지원과 연구를 정책에 반영하며 1인 가구 주거를 위한 통합적 지원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를 주요 기조로 잡아 의정활동을 구상하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허기회 의원은 “과분한 상을 받아 영광이고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며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와 독거노인, 장애인 등 주민을 위한 계획과 연구를 통해 현실적인 정책을 제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강원, 내년 고교 전체 무상급식… 광역단체 중 처음

    [단독] 강원, 내년 고교 전체 무상급식… 광역단체 중 처음

    도40·시군40·교육청20% 부담 年 605억원 추가… 4만명 혜택 초·중생 등 포함 18만여명 수혜 강원도가 내년 3월부터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고교 전학년 무상급식을 실시한다. 기존 무상급식 혜택을 보던 유치원·초·중 학생과 특수학교 학생, 특성화고교 학생까지 포함하면 강원도내 학생 18만 5100명이 급식지원 혜택을 받게 된다.강원도는 10일 최문순 강원도지사,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김동일 강원도의회 의장, 최명희 강원도 시장군수협의회장, 한의동 강원도 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 등 5개 기관 대표가 도청에서 고등학교 급식확대 협의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 달에 평균 8만 4600원씩 내던 강원 지역 72개 인문계 고등학생 3만 9997명의 급식비 부담이 사라진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초·중학교에 이어 2018년부터 고등학교 3개 학년 전체에 친환경 학교 급식을 추진한다”면서 “분담 비율은 식품비 기준 도비 40%, 시·군비 40%, 도 교육청 20%로 한다”고 밝혔다. 내년에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데 들어가는 추가 비용은 연간 605억원으로 식품비 기준 강원도 242억원, 18개 시·군 242억원, 강원교육청 121억원씩 분담한다. 학교 급식을 위한 인건비와 운영비 819억원은 지금처럼 도 교육청이 100% 부담한다. 내년 강원도내 유치원과 초·중·고 전체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시행하기 위한 총사업비는 1535억원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지역의 농산물이 학생들의 밥상으로 올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드러누워 반대한 재활병원… 장애아 자립의지에 마음 돌렸죠”

    “드러누워 반대한 재활병원… 장애아 자립의지에 마음 돌렸죠”

    “박홍섭 구청장님한테 ‘세금 내놔라’라고 따지며 바닥에 드러눕다시피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영문도 모른 채 찾아간 곳에서 겨우겨우 봉투에 양면테이프를 붙이며 땀흘리는 아이들 모습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죠.”●“무릎꿇은 특수학교 엄마, 남일 아냐” 2011년 서울 마포구가 월드컵로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할 때 앞장서 반대했던 인근 주민 최은하(47)씨는 지난달 29일 병원 1층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국내 첫 어린이 재활 전문 병원인 이곳은 뇌성마비·유전질환·발달장애 아동을 재활·치료하는 시설이다. 전업주부인 최씨는 얼마 전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주민토론회’에서 주민들 반대에 무릎 꿇은 장애 학생 어머니의 모습을 뉴스로 보고 “5년 전 내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왜 반대했느냐는 질문에 최씨는 “집값도 그렇지만 아파트 단지 내 초등학교와 병원 부지가 인접해 아이들이 (장애)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따라하며 배울까 봐 겁이 났다”고 답했다. 당시 상암월드컵파크 10단지 주민회장을 맡고 있던 최씨는 9단지 회장 이진재(48)씨와 함께 병원 건립 반대 운동을 주도했다. 구 홈페이지에 매일 같은 시간 30건의 민원 글을 올렸을 만큼 열성적이었다. 그토록 강경했던 최씨의 마음이 바뀐 것은 반대 운동을 한 지 1년여가 지난 어느 날이었다. 최씨는 “한 군데만 같이 가 달라”는 김현기 마포구 어르신복지장애인과장의 간청에 이끌려 대흥동에 있는 ‘우리마포직업재활센터’를 찾았다. 장애인들이 직업 훈련을 겸해 일을 하는 곳이다. 당시를 회상하는 최씨의 목소리가 잠겼다. “처음 본 광경이었어요. 고등학생쯤 돼 보이는 아이들이 1분이 넘게 끙끙대며 풀칠해 봉투 한 개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일해 버는 돈이 월 10만원인데, 그 아이들의 부모는 아이들이 자립을 할 수 있게 돼 감사해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같은 엄마로서 눈물이 났습니다. 아무 말 못하고 집에 돌아와 후회를 했죠.” 그날을 기점으로 최씨는 변했다. 병원 건립 반대에 앞장섰던 최씨가 반대로 반대 주민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최씨는 “아픈 아이들이 조기에 치료를 받으면 커서 자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다른 주민들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재단 측에서도 병원 전용면적의 30%를 도서관 등 주민 복지시설로 제공하고 일반인 환자에게도 병원을 개방하겠다며 주민들을 달랬다. ●“그 때로 돌아간다면 절대 반대 안 해” 이런 극적인 반전 끝에 지난해 4월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드디어 개원했다. 이 병원은 지금 장애 아동만의 병원이 아니다. 병원 1층에 있는 소아과, 치과는 지금 최씨가 온 가족을 데리고 가는 단골 병원이다.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도서관, 수영장 등은 장애와 비장애의 장벽을 허물었다. 병원 측은 “처음 병원을 열었을 때 장애아가 유모차를 타고 들어오면 주민들 시야가 그쪽으로 이동했는데, 지금은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집값은 오히려 올랐다고 한다. 주민들이 염려했던 사고도 없었다. 최씨는 지금 병원이 주최하는 연주회와 전시회 등 각종 행사를 홍보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병원을 짓기 전으로 돌아간다면요? 절대 반대할 생각이 없습니다.” 병원 창문으로 들이치는 눈부신 가을햇살이 최씨의 환한 미소에 내려앉았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절망 속 소설가 삶 바꾼 장애학생 다섯 명 이야기

    절망 속 소설가 삶 바꾼 장애학생 다섯 명 이야기

    나는 스쿨버스 운전사입니다/크레이그 데이비드슨 지음/유혜인 옮김/북라이프/320쪽/1만 3800원최근 서울의 한 지역에서는 공립 특수학교를 짓는 문제로 지역 주민과 장애학생 학부모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한 장애학생의 어머니는 급기야 무릎을 꿇고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했다. 서울에서만 4400여명의 장애 학생이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근처에 학교가 없어 매일 두세 시간씩을 오가야 하는 현실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하는 데 익숙하지 않으면서 관심도 없다. 캐나다 소설가인 저자 역시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이 곁에 있으면 진심으로 불편해했다. 나도 그랬다”고 고백한다. 3077번 스쿨버스를 운전하기 전까지는. 이 책은 저자가 사고로 다리를 잃은 범고래 조련사와 밑바닥 복서가 서로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 ‘러스트 앤 본’(2012)의 원작 소설을 쓰게 된 계기를 마련한 1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빈털터리 초보 소설가였던 저자는 전업 작가가 된 지 4년 만에 파산한다. 출간 계약을 파기당하고 가난과 절망에서 허덕이던 중 우연히 자취방 우편함에서 스쿨버스 운전사 모집 광고를 본다. 그가 맡게 된 3077번 노란색 미니 버스에는 각기 다른 장애를 가진 다섯 명의 학생이 탄다. 각자 자기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던 아이들과 매일 마주하면서 절망에 빠져 있던 저자의 삶은 180도 변한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서울 모든 구에 특수학교… 갈등 해법 될까

    서울 모든 구에 특수학교… 갈등 해법 될까

    현재 없는 중랑 등 8곳 설립 검토 수요 적은 곳엔 ‘미니 학교’ 건립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도 증설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서진학교) 설립을 놓고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특수학교가 없는 전 자치구에 특수학교 설립이라는 강수를 꺼내들었다. 부지가 좁으면 꼭 필요한 시설만 갖춘 ‘미니 특수학교’로 조성한다.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도 늘린다.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6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공립 특수학교 신설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서울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부지에 특수학교 설립 과정에서 시민들이 뜨거운 지지를 보내줬다”면서 “아직 크게 부족한 특수교육시설을 계속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선 특수학교가 없는 중랑·동대문·성동·용산·영등포·양천·금천·중구 등 8개 자치구를 중심으로 특수학교 설립 필요성을 검토한다. 이 중 중랑구는 2020년 3월 개교를 목표로 ‘동진학교’ 설립이 추진 중인데 3년 넘게 후보지 선정작업만 벌이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특수학교가 없는 지역 중 더 시급한 곳을 가려 순차적으로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수학교가 없는 자치구에 사는 특수교육 대상자는 시내 전체 특수교육 대상 학생(1만 2804명)의 약 22.2%인 2837명이다. 이들 중 25.8%(732명)가 다른 자치구 특수학교로 원거리 통학 중이다. 나머지는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에 다니거나 일반학급 또는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교육받기도 한다. 교육청은 특수학교에 대한 주민 반발을 줄이기 위해 지역주민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특수학교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 장애인 학생이 많아 특수학교 수요가 큰 지역에는 수영장·공연장 등 주민편익시설을 함께 설치하는 ‘랜드마크형 대규모 특수학교’를 만들고,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에는 지역밀착형으로 짓는다. 구체적인 방안은 내년 ‘장애특성 및 지역 여건을 반영한 서울형 특수학교 모델 개발연구’ 용역을 진행해 수립한다. 교육청은 일반학교 내 특수학급도 늘리기로 했다. 올해 4월 현재 특수학급이 없는 학교는 유치원 138개, 초등학교 94개, 중학교 100개, 고등학교 150개다. 이들 학교에 다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899명에 달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지적장애 학생 위한 ‘VR 체육교실’ 만든다

    부상 위험 탓에 야외 체육수업을 마음껏 하지 못했던 지적장애 학생들을 위해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스포츠 교실이 보급된다. 2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특수학교인 서울 구로구의 정진학교와 경기 성남시 혜은학교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가상현실 스포츠실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두 학교는 지적장애 학생을 위한 공립학교다. 가상현실 스포츠실은 스크린골프장과 비슷하다. 학생들이 공을 차거나 던지면 카메라와 특수센서로 이를 인식해 대형 스크린에 공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일반교실 1개 규모의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만드는 데 7000여만원이 들어가는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반씩 부담한다. 지적장애 학생들은 비장애학생보다 인지능력과 순발력, 민첩성 등이 부족하고 체육경기 규칙 등을 이해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해 스포츠를 즐기기 어렵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고 김광석 부녀 사망 의혹/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고 김광석 부녀 사망 의혹/오일만 논설위원

    가수 김광석은 21년 전(1996년) 32살의 나이로 홀연히 세상을 등졌다. 경찰은 우울증에 시달리던 그가 개인사 고민 때문에 자살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당시 타살 의혹이 제기됐지만 철저하게 묵살됐다. 그의 사인에 얽힌 의혹이 희미해질 무렵, 지난 8월 말 다큐멘터리 영화 ‘김광석’이 개봉됐다. 그의 노래 속에 담긴 자전적 인생 이야기를 통해 그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해부하는 내용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이상호 고발뉴스 대표기자다. 그는 김씨 사망 당시 경찰기자로 이 사건에 의혹을 품었고 20년 넘게 홀로 추적했다고 한다. 그는 “100개의 뉴스를 읽으시는 것보다 영화를 보시면 사건의 전말과 서해순의 실체를 곧바로 체감하실 수 있다. 바로 그게 기자로서 영화를 만들어야 했던 이유”라고 말했다.이 영화 덕에 세상이 요동쳤다. 고인의 타살 가능성은 물론 그의 외동딸 서연양의 10년 전 사망 사실도 밝혀졌다. 친모인 서씨가 이를 숨기고, 딸이 보유한 고인의 저작권을 누려 왔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의의 법으로 악마의 비행을 막아 달라”는 그의 호소는 강렬했다. 검찰은 서연양 사망 사건과 관련한 고소장이 제출된 직후 재수사에 착수했다. 영화의 힘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른바 ‘김광석법’이 탄생할 조짐이다. 공소시효가 만료돼 더이상 수사가 불가능한 살인 사건이 재조명될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2000년 8월 이전의 살인 사건도 새로운 단서가 발견되고 용의자가 생존해 있는 경우 재수사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에 나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이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준비 중이다. ‘김광석법’ 입법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도 활기를 띠고 있다. 김광석법이 탄생한다면 제2의 도가니법으로 기록될 것이다. 2011년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광주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을 소재로 영화(도가니)가 만들어졌다. 460만명을 동원한 이 영화 때문에 그동안 솜방이 처벌로 일관했던 아동·장애인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이 대폭 강화됐다. 이제 관심은 김씨의 부인이자 서연양의 친모인 서해순씨에게 쏠려 있다. 그녀는 김씨 사망 이후 미국을 오가다 ‘살인죄’ 공소시효가 끝난 직후인 2012년 귀국했다고 한다. 골프장 옆 고급 빌라에서 호화 생활을 해 왔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서씨는 22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살인자 취급을 하며 인권을 유린했다”며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다.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는 그 진실이 법정에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 이낙연 총리, ‘무릎 꿇은 엄마’ 언급하며 특수학교 설립 호소

    이낙연 총리, ‘무릎 꿇은 엄마’ 언급하며 특수학교 설립 호소

    이낙연 국무총리가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건립 주민토론회에서 장애아 학부모들이 무릎 꿇은 일을 언급하며 특수학교 건립 지지를 호소했다.이낙연 총리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한 장의 사진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부끄러움을 일깨웠다”면서 “장애아의 엄마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특수학교 설립을 호소하는 사진”이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낙연 총리는 “이 엄마는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과 고통을 겪으셨을 것”이라면서 “그 장애가가 조금 가깝게 다닐 만한 학교를 지역 사회가 수용하지 못해서 그 아이와 엄마께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은 고통을 또 한 번 얹어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우리 사회의 그 무엇이 그 아이와 엄마를 이 지경까지 몰아넣고 있느냐”면서 “장애아의 교육 받을 권리보다 내 집값이나 내 아이 주변을 중시하는 잘못된 이기심이 작동하지는 않았을까”라고 개탄했다. 이낙연 총리는 학교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학생의 비율이 일반 초중고교는 3.2%이지만, 특수 초중고교는 11.6%라는 통계도 언급하며 “장애아들이 더 먼 학교에 다녀야 하는 세상은 거꾸로 된 세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문들이 조사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특수학교가 들어선 곳이나 그렇지 않은 곳이나 집값 변동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고 한다”면서 “내 아이를 장애아로부터 멀리 떼어놓는 것이 내 아이를 좋은 사회인으로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교육 이론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오히려 내 아이가 장애아를 배려하며 함께 사는 경험을 갖는 것이 아이의 미래에 훨씬 더 좋다는 것이 세계 공통의 상식”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교육부를 포함한 관계부처들은 주민과 성심으로 소통해 특수학교를 확충해 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단체들이 장애인 고용을 늘려주길 바란다며 의무고용을 이행하지 않고 부담금으로 때우려는 행태를 비판했다. 특히 공공기관이 장애인 의무고용을 이행하지 못하면 그 기관장을 엄정하게 제재하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창윤 서울시의원 “서울교육청 ‘서진학교 설립’ 행정예고 환영”

    우창윤 서울시의원 “서울교육청 ‘서진학교 설립’ 행정예고 환영”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 위원장인 우창윤 의원(서울시의원, 비례대표)이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국 특수학교 학부모협의회대표와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서진학교(특수학교) 설립’ 문제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월 31일 신설 부지로서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터를 활용하겠다고 발표한 행정예고를 환영하며,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우 의원은, “지난 해 기준으로 서울에서 특수교육이 필요한 1만2,929명 중 4,496명만이 서울 지역 29곳의 특수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문제가 되고 있는 강서구만 해도 특수교육 대상자가 645명이지만 82명만이 관내 특수학교인 교남학교에 재학중이며, 나머지 학생들은 다른 지역의 학교로 통학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생이 있는 곳에 학교가 설립되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하고,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는 학습권 보장 차원에서, 그리고 근거리 통학 원칙을 위해 사는 곳 인근에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며, 그런 차원에서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터를 활용하겠다는 서울시 교육청의 결정은 적극 환영받을 만하다”고 평가했다. 우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은 행정예고한대로 서진학교 설립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며, “이 과정에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와 뜻 있는 지역주민, 장애부모연대 등 제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적극적으로 힘을 보탤 것”이라고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교수, 원어민이 초등생에 코딩·영어 수업… ‘공교육 선도 마포’

    [자치단체장 25시] 교수, 원어민이 초등생에 코딩·영어 수업… ‘공교육 선도 마포’

    “지금처럼 어깨에 힘이 빠진 청년층이 고용 안정성만 보고 공무원시험에 몰려들어서는 나라에 희망이 없습니다.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 금수저·흙수저 등 수저 계급론을 운운하는 세태를 보며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무얼 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답은 자라나는 청소년에 있었습니다.”민선 3기, 5기에 이어 6기 막바지에 접어든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은 19일 구청 9층 집무실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마음이 하고자 하는 대로 해도 어긋나지 않는다는 나이인 ‘종심’(從心)을 훌쩍 넘긴 그의 민선 6기 행보를 뒷받침하는 설명이다. 교육과 문화는 ‘박홍섭호(號)’가 지향해온 두 축이다. 수저 계급론이 싹튼 데는 실제로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워진 현실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부모의 경제적 격차와 상관없이 교육의 기회가 평등하게 돌아가는 사회에 희망이 있다고 믿는다.박 구청장은 “재정력이 된다면 각종 정책과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마음 놓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고 싶지만 구청장 자율로 편성할 수 있는 예산 규모가 200억원 안팎인 게 현실”이라면서도 “청소년이 자립심을 갖고 자라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차원에서 무너지고 있는 공교육을 바로 세우는 데 힘을 보태야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머리를 맞대니 적은 예산으로도 청소년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바로 관학협력이다. 박 구청장은 서강대에 협조를 구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공학과 교수진의 코딩 수업을 했다. 코딩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과목이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처음 있는 시도였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로 인공지능(AI)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기 전이었다.그는 “21세기를 살아갈 청소년이 자립하려면 필요한 게 무엇일지 한동안 골몰했다”면서 “프로그래밍의 기본이 되는 코딩과 영어 이 2가지 역량”이라고 했다. 마포구는 여름·겨울 방학 손이 비는 사립학교 원어민 강사를 초빙해 영어캠프를 시작했다. 수업 진행을 도울 조교는 전 세계 각국에서 자원한 네이티브 봉사자를 뽑아 인건비를 줄였다. 사교육 시장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할 양질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가 학부모들 사이에 자자히 퍼졌다. 박 구청장은 “단순히 대학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게 아니다”고 힘줘 말했다. “간혹 왕래하던 주민들이 안 보이면 자녀의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목동, 일산으로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구청장으로서 마음이 언짢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죠.” 한강변을 따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마포는 이른바 ‘신흥 부촌’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자녀 교육을 위해 마포를 떠나는 주민이 적지 않다. 뛰어난 입지를 살려 계속해서 발전해온 마포에 취약점으로 지목되는 게 있다면 학군이다. 박 구청장의 오랜 근심거리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는 “청소년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훌륭한 대입 성적이 아니다”면서 “남과의 경쟁보다는 자기 자신과 싸워 극복할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혁신과 변화의 중심에 서는 건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문 여는 마포중앙도서관 건립은 박 구청장이 가진 철학의 연장선에 있다. 앞으로 마포지역 청소년활동의 허브가 될 청소년교육센터를 갖췄다. 애니메이션, 그림, 무용, 피아노, 성악 등 청소년 누구나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구청에서 센터 임대료를 지원하기에 수강료도 저렴하다. “도서관 하나 지었다고 청소년이 공부에 흥미를 갖거나, 잘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칠흑같이 어두운 방에 들어가 무대에 올라가야 하는데, 누군가 촛불 하나를 들고 있다면 방 전체를 밝히진 못해도 길잡이 노릇 정도는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도서관이 청소년에게 기댈 수 있는 쉼터, 마중물 정도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도서관 4층 로비 바닥엔 세계지도가 그려졌다. 박 구청장이 직접 주문한 사항이다. 평소 TV프로그램 ‘명견만리’를 즐겨 봤다는 그는 “얼마 전 미국 유명 투자가 짐 로저스가 나왔는데, 집 안에 딸들을 위한 지구본 7개가 있었다”면서 “세상이 넓다는 사실을 마포의 청소년에게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청소년이 1800년대 이후 우리나라 근대사를 보고 느낄 수 있는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지 못한 것에 대해 박 구청장은 아쉬움을 표했다. 그가 ‘아소정’(我笑亭) 복원을 화두로 꺼내온 지는 꽤 됐다. 아소정은 마포구 염리동 서울디자인고교가 들어서 있는 자리에 있던 흥선대원군의 별장이다. 대원군이 을미사변 직전까지 머물던 곳이다. 그는 “과거 중국 상하이 시청 지하 박물관에 가보니 아편전쟁으로 중국이 쇠망해 가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었다”면서 “두 번 다시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한 당시 관람 중이던 청소년들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했다. 5대째 마포에 거주해온 박 구청장은 어린 시절, 폐허가 된 아흔아홉 칸짜리 아소정과 대원군 묘에서 친구들과 뛰놀던 기억이 선명하다고 했다. 아소정을 복원해 대한제국이 몰락해 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실행되지는 못했다.지난해 4월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을 문 연 데 이어 올해 경의선 책거리 조성, 도서관 건립 등으로 정신없이 달려왔다. 특히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주민의 극심한 반대로 갈등이 극화되고 있는 강서구와는 달리 마포구 상암동에 들어선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병원의 수영장 등 인프라 시설을 주민에게 개방하고, 주민과 적극 소통해 ‘님비’(특정 시설이 자기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일) 현상을 극복한 모범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민선 5기 때부터 지역에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책임의식을 강조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우리 사회가 경제적 수준은 좋아졌으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 “갑질 논란도 상대방을 이해와 배려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상하관계로 파악하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된다면 이런 관행, 인식 등을 격파하는 운동을 벌여보고 싶다”고도 덧붙였다.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에 250m 길이로 조성된 ‘경의선 책거리’는 문화 향유를 통해 품격 있는 시민의식이 조성됐으면 하는 박 구청장의 바람이 담겼다. 서강대,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소년, 청년, 장년이 읽어야 할 책 100선씩을 추리는 작업도 했다. 책거리는 오는 11월 문을 연 지 1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40만명이 다녀갔다. “‘문화는 심장과 같다’는 오드레 아줄레 프랑스 문화부 장관의 한마디가 뇌리에 남아 수첩에 적었습니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어떤 DNA를 심어줄 것인지 고민한 문화 정책은 조금 다르지 않겠습니까.”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박홍섭 구청장은 누구 5대째 마포토박이 1세대 노동운동가 서울 마포구에서 5대째 거주해온 토박이로 숭문중, 숭문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후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한 1세대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한국노총 홍보실장을 거쳐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정치에 뛰어들었다. 통일민주당 노동정책연구소 상임부위원장,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등을 지냈으며, 민선 3기에 이어 민선 5~6기 마포구청장을 역임하고 있다.
  • 인권위 “강서 장애인학교 설립 반대는 헌법 위배”

    서울 강서구 주민들이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런 주민들의 주장이 헌법에 어긋난다는 의견을 냈다. 인권위는 18일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행위는 헌법 제11조 평등정신에 위배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어 교육부 장관과 각 시·도교육감에게 “장애인 학생의 원거리 통학과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도록 특수학교 신설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서울시장과 강서구청장에게도 “특수학교 설립 반대 등 장애인을 배제·거부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역 주민의 인식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아울러 인권위는 “장애인이 원거리 통학과 과밀학급 때문에 적절한 교육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건강권·안전권도 위협받는다”며 “가정과 시설에서 순회교육 서비스만 받는 장애 학생까지 고려하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서울시에는 장애학생 4496명이 특수학교 29곳에 재학 중이지만, 8개 구에는 특수학교가 없어 2~3시간 걸려 원거리 통학을 한다”면서 “정부와 시·도교육감이 통학 거리를 고려해 특수학교를 증설해야 하며, 현재 진행 중인 특수학교 설립이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서구 주민의 반발에 대해서는 “지역 발전에 대한 요구는 충분히 이해될 수 있고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면서도 “장애인 특수학교가 지역사회 안전이나 발전을 저해한다는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시의회 교육위, 강서 공진초 터에 특수학교 설립 촉구 성명

    서울시의회 교육위, 강서 공진초 터에 특수학교 설립 촉구 성명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김생환 교육위원장)는 9월 15일 서울시의회 본관1층 기자회견실에서 강서구 공진초 이적지에 설립 예정인 특수학교를 계획대로 설립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교육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당초 계획과 같이 공진초 이적지에 특수학교를 조속히 설립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는 강서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대다수의 장애학생들이 원거리로 통학하여 학생 불편이 가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지역의 일부 주민들이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고 동 학교부지에 건립계획조차 수립되지 않은 국립한방의료원의 설립을 요구함으로써 당초 2016년 설립 예정이었던 강서지역 특수학교의 설립이 지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현재 강서구에 거주하고 있는 특수교육 대상자는 645명으로 이 중 12.7%에 불과한 82명만이 강서구내 특수학교인 교남학교에 재학 중이고, 나머지 대다수의 장애학생은 타 지역의 특수학교로 원거리 통학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김생환 교육위원장은 “서울에는 1만 2800여명의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존재하나 특수학교는 고작 29개에 불과하여 장애학생들이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교육권과 학습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특수교육대상자에게 적절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특수교육기관을 설치 운영할 의무가 있으며, 특수학교의 설립 여부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특수학교의 조속한 설립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강서구 가양동의 공진초 이적지는 학교 용지로서 학교시설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립한방의료원의 최적지라는 말로 지역주민의 분열을 일으키는 지역 국회의원의 행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산시, 내년 유·초등 특수교사 등 교원 220명 선발

    부산시교육청이 내년도 유치원, 초등학교, 특수학교 교사 등 교원 220명을 뽑는다. 부산시교육청은 14일 ‘2018학년도 신규 임용시험 시행계획’를 발표했다. 이번 선발 인원은 지난 8월 3일 사전예고 인원에 비해 42명이 증원된 것이며, 총 선발 인원은 지난해 157명보다 63명 늘어났다. 분야별 선발 예정 인원은 유치원 교사 70명(일반모집 65명·장애인구분모집 5명), 초등학교 교사 110명(일반 103명·장애인 7명), 특수학교(유치원) 교사 7명(일반 6명·장애인 1명), 특수학교(초등) 교사 33명(일반 31명·장애인 2명)이다. 인터넷 원서 접수는 오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이다. 11월 11일 1차 시험, 2018년 1월 3~5일 2차 시험을 치룬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공립유치원이 8개원 48학급이 신설되고 내년에도 2개 학급이 늘어나는 등 국공립 유치원이 확대됨에 따라 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인원을 올해 29명보다 배 이상 늘렸다. 부산시 교육청 관계자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공립유치원 28개 110학급을 신·증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특수학교는 양보 대상 아닌 장애인의 권리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어제 2018년부터 시행할 ‘제5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 계획’에 특수학교와 학급 및 특수교사의 확대 방안을 포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우선 교육 정책의 수장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이렇게도 어렵게 꺼내 놓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그럴수록 서울 강서 지역 초등학교 터에 특수학교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주장에 맞서 더 많은 시민이 특수학교 건립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정부의 특수학교 확대 의지도 건강한 시민의 응원에 힘입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많은 국민은 얼마 전 두 차례 열린 ‘강서 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토론회’에서 “학교를 지을 수 있게 해 달라”며 무릎 꿇은 엄마들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특수학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이 했다는 “장애인은 시설에나 데려다 놓으면 되지 학교가 왜 필요하냐”는 말도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특수학교 건립은 누가 찬성하고 반대할 일이 아니다. 주민이 모여 사는 마을이 있으면 학교가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우리 사회의 구성원인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도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장애인들의 당연한 권리이기도 하다. 우리는 서울 강서 지역에 국립한방병원을 지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반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통 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아직 국립한방병원 건립에 제대로 시동조차 걸지 못하고 있는 정부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국립한방병원을 꼭 특수학교 예정 부지에 지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조할 수 없다. 우리 사회 취약계층에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이기도 하다. 국정 과제 완수를 위해서는 특수학교 건립을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만 맡겨 두지 말고 전 정부 차원에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15년 이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에 다섯 차례나 강서구에 개발하고 있는 마곡지구에 특수학교 대체 부지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가능성이 큰 대안이었지만 불발된 것은 관계 기관 사이의 이견 때문이었을 것이다. 교육부 장관을 부총리로 격상한 데는 이 같은 이해 조정에 힘을 받게 하자는 뜻도 있었을 것이다. 정부와 시·도청 및 시·도 교육청이 참여하는 특수교육 협의체를 만들어 신개발지에 우선적으로 특수학교를 세우는 것도 해결책의 하나가 될 수 있다.
  • “지역 이기주의식 접근은 화 키워… 상생 방법 찾아야”

    서울 강서구 주민과 시설이 필요한 장애인들 사이에 특수학교 설립을 둔 갈등이 확산일로다. 전문가들은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후진적 인식, 정치 공학적 논리 개입, 특수교육 정책의 전반적 실패 등과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대증적인 요법은 오히려 부작용만 낳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특수학교를 반대하는 주민에게 지역 이기주의라는 프레임을 덧입히는 순간, 대화를 통한 해결은 요원해진다고 진단했다. ●주민들에게 학교 시설 개방 ‘윈윈’ 신현기 단국대 특수교육과 교수는 13일 “님비(NIMBY·특정 시설이 자기 지역에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일) 논란으로 접근해서는 곤란하다”면서 “반대하는 지역 주민에게도 명분을 주는 등 ‘퇴로’를 열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사회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상생하는 방법을 함께 찾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마포구의 특수학교인 한국우진학교는 지역 주민들에게 수영장 시설을 개방하고 요금도 저렴하게 책정해 ‘윈윈’할 수 있게 했다. 박재국 부산대 특수교육학과 교수는 “사실 특수학교를 짓게 되면 재활시설과 문화 공간이 생겨 지역주민에겐 더 낫다”고 말했다. ●정부 특수학교 정책 새 판 짜야 지역 주민 간 내홍이 오히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애 학생 부모가 무릎을 꿇으면서 특수학교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만 집단적 이기주의자로 비쳐졌다는 것이다. 강경숙 원광대 중등특수교육과 교수는 “반대 주민들은 그저 공약을 지켜 달라고 한 것뿐”이라면서 “정치가 개입되면서 문제의 본질이 변질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수교육에 대한 정책 실패도 원인으로 꼽힌다. 신 교수는 “특수학교를 짓자는 요구가 있다는 것 자체가 통합교육이 실패했다는 방증”이라면서 “통합교육에서 강서구 주민뿐 아니라 모든 주민과 학생들이 장애 아동을 품어 주지 못해 갈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특수학교에 대한 정책을 새로 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강 교수는 “특수학교는 부모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라면서 “장애 학생에게 ‘최소 제한 환경’을 제공하는 방안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장애 학생에게 맞춤형 교육을 하려면 통합교육이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대식 경인교육대 특수교육학과 교수는 “단기간 해결책은 없다”면서도 “특수학교가 들어와도 실질적으로 재산상 불이익이 없다는 걸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엇보다 장애에 관한 인식이 기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박 교수는 “장애인 덕분에 지하철 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이 좋아진 게 많다”면서 “장애인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면 모든 사람을 위한 편리한 시설이 될 것이란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학교에 수영·피트니스센터… 병원 안 가도 재활치료

    학교에 수영·피트니스센터… 병원 안 가도 재활치료

    유치원~고교 교육프로그램 마련 평일도 주민들과 어울릴 수 있어 “다리에 좀더 힘을 줘 볼까? 그렇지, 조금만 더 펴 보자.”13일 기자가 찾은 서울 마포구 중동의 국립우진학교 2층 재활치료지원실에서 전진우 치료사가 한 장애 학생의 다리를 펴는 치료를 하고 있었다. 근처 서울재활병원에서 치료사가 학교를 방문하고 있어 학생이 굳이 병원을 찾지 않아도 된다. 같은 층 대형 강당에는 휠체어를 탄 학생 30명이 교사들의 지시에 맞춰 공을 굴리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교사 10여명을 비롯해 40여명이 있지만, 공간이 전혀 부족하지 않다. 지하 수영과 피트니스 센터에는 평일에도 주민들이 가득했다. 주민들은 자연스레 오가며 학생들과 어울렸다. 이 학교 함영기 교장이 시설 곳곳을 소개하자 설명을 듣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다른 특수학교의 모델이 될 만하다”며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2000년 3월 문을 연 우진학교에는 뇌병변(뇌성마비) 등 중증지체장애 학생 163명이 다닌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교과과정과 연령대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금은 주민들과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지만, 개교 직전까지 주민들의 반발이 극심했다. 서양숙 우진학교 학부모회 부대표는 “설립을 추진하던 학부모와 주민 간 격렬한 몸싸움이 있었다. 주민들이 공청회 강당에 올라가 학부모들이 발표하려는데 사다리를 걷어차기도 했고, 장애 학생들이 보이지 않게 학교 담을 높게 쌓아 격리시키자는 험담도 오갔다”고 했다. 김 부총리가 이날 학교를 찾아 간담회를 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터에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를 설립하는 문제로 지역주민 간 갈등이 격화한 가운데 우진학교가 상생의 모델이 될 수 있어서다. 유아 때부터 자녀를 이곳에 보내 지난해 졸업시켰다는 이정욱 한국중증중복 뇌병변장애인 부회장은 “수영장과 피트니스 시설 등을 통해 지역주민과 함께하려는 노력이 주효했다”면서 “현재 서울에 세워질 예정인 다른 특수학교가 이를 참고해 불협화음이 없도록 교육부가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14년째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는 황영숙씨는 우진학교 피트니스 시설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하고 있다는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씨는 “우진학교가 있어서 수영이나 다른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 특수학교가 들어오면 집값이 내려간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오히려 올랐다”고 했다.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이은자 강서지역 장애인학부모 대표는 “강서에도 특수학교가 들어와서 아이들이 편안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대표는 “절대 집값이 내려가지 않을 테니 한번만 양보해 주시길 간절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윤종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대표는 “장애인·비장애인 모두 평등하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유독 서울 일부 지역에서 특수학교에 대해 반대를 많이 하는데 정치인은 개입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