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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학생 10년새 2만명↑… 서울 15년간 특수학교 개교 ‘0’

    장애학생 10년새 2만명↑… 서울 15년간 특수학교 개교 ‘0’

    특수학교 진학률 올 29% 불과 6년간 신설 학교 전국 20곳뿐장애 학생은 매년 늘고 있지만, 이들이 다닐 특수학교는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여러 이유로 특수학교 개교가 지연되면서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교육부가 내년부터 특수학교와 특수교육 교원 수를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교육의 질을 함께 높여야 하는 과제도 뒤따른다. 교육부 ‘2017 특수교육 통계’에 따르면 특수교육이 필요한 장애 학생은 올해 8만 9353명에 이른다. 2007년 6만 594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2만 3413명이나 늘었다. 하지만 장애 학생 특수학교 진학률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올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 중 특수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2만 5798명으로 진학률이 28.9%에 불과했다. 2007년(34.8%)에 비하면 6%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장애학생이 일반학교에서 함께 배우는 ‘통합교육’ 추세가 확대된 이유도 있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탓이 더 크다. 올해 전국 특수학교 수는 모두 174개(국공립 81개, 사립 93개)다. 2012년 이후 6년간 전국에 문을 연 특수학교는 20곳에 불과하다. 특히 서울에서는 지난 1일 강북구 미아동에 민간 특수학교인 서울효정학교가 생기기 전까지 15년간 한 곳도 개교하지 못했다.2018~2022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 중인 특수학교는 강서구 서진학교를 포함해 모두 18곳이다. 하지만 일부 학교는 주민 반발로 공청회조차 열지 못하고 있어 예정대로 개교할지 미지수다. 김은숙 국립특수교육원장은 “한국은 특수학교 비율 자체가 매우 작다”면서 “정부가 5년 동안 18곳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이는 최소한의 숫자”라고 했다. 특수교사 부족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장애인 특수교육법에 따르면 학급별 인원은 유치원이 4명, 초·중교는 각각 6명이고 고교는 7명이다. 권기철 우진학교 부장교사는 “고등학교의 경우 반을 이동하는 수업을 할 때 학생 7명의 휠체어를 옮기면서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교사를 늘려 학급별 인원을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 학교에서는 한두 명의 특수교사가 특수학급을 담당하면서 체계적인 지원도 하지 못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반 학교의 통합교육 지원 체계를 바로잡고 통합교육 교사연수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교육부가 수립할 5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2018∼2022) 계획에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담겠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특수학교 해법 ‘우진학교’서 찾는다

    특수학교 해법 ‘우진학교’서 찾는다

    주민과 대화·학교 편의시설 개방지역 상생방안 마련…갈등 극복 金부총리 “양보할 수 없는 선택” 5년간 전국 특수학교 18곳 증설 최근 서울 강서지역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 신설을 두고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 마포구에 있는 지체장애 전문 특수교육기관인 국립한국우진학교를 방문했다. 우진학교는 2000년 설립 당시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지속적인 주민과의 대화와 학교 편의시설 개방 등 지역 상생 방안을 마련해 해법을 찾은 곳이다.김 부총리는 이날 학부모 단체 등과의 간담회에서 “특수학교 설립은 우리 학생들의 교육권 확보를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균등하고 공정한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 국정과제인 특수교사와 특수학교·학급 확대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장애 학생들을 위한 특수학교를 전국에 18곳 더 짓고, 특수교육 담당 교원도 4000명 정도 더 늘릴 계획이다. 교육부가 올해 발표할 ‘제5차 특수교육발전 5개년(2018~2022) 계획’에 따르면 특수학교는 올해 기준 173곳에서 2022년까지 191곳으로, 특수교육 교원은 올해 1만 9327명에서 2만 3327명까지 늘어난다. 특수학교는 우선적으로 서울, 경기, 충남에 각각 3곳씩을 짓기로 했으며 학부모들의 수요를 고려해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특수학교 설립을 지역 이기주의로만 몰아가서는 해법을 찾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우진학교와 같이 지역 주민과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정치공학적 논리와 대증적 요법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이용석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실장은 “강서구 설립 토론회는 한방병원 설립과 맞물려 미숙한 행정이 주민과 장애 아동 모두를 피해자로 만들었다”면서 “일본은 1000여곳이 넘는 장애학교가 있는데 지역 주민과의 융화를 통해 오히려 선호 시설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이달 말 출범 예정인 국가교육회의에 특수교육 관련 단체나 전문가를 위촉하는 방안, 특수교육전문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광진 타운홀 미팅… 메모장이 부족했던 김기동 구청장

    광진 타운홀 미팅… 메모장이 부족했던 김기동 구청장

    지난 9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세종대 광개토컨벤션 A홀은 토론 열기로 가득했다. 주말인데도 중고생부터 대학생, 학부모, 주부, 직장인, 자영업자, 장애인 등 각계각층 200여명이 몰렸다. ‘광진의 미래, 구민에게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광진구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구민들이다. 김기동 광진구청장도 동석했다. 주민들은 원탁 20개에 성별, 연령별, 직업별로 10명씩 나눠 앉아 광진구의 미래 발전상과 전략에 대해 열변을 토해 냈다. 테이블 곳곳에서 반짝이는 정책 아이디어가 나올 때마다 박수갈채 소리가 홀을 가득 메웠다.장애인협회 소속 유진한(62·구의동)씨는 “요즘 특수학교 설립으로 시끄러운 곳이 있는데, 우리 구에는 예전부터 정신지체아동 특수학교가 있고 장애인 복지관인 정립회관도 있어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광진구가 장애인들을 배려,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형성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양숙(54·중곡동)씨는 “요즘 저출산과 육아 문제가 심각한데, 맞벌이 부부가 쉽게 아이를 맡길 수 있고 아이를 돌보고 싶은 사람은 시간대별로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테이블을 돌며 구민 한 명 한 명의 의견을 소중히 듣고 메모했다. 주민들은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쏟아진 의견에 대해 호응·공감도 투표를 했다. 광진구의 미래 모습에 대해선 계획적으로 잘 정비된 깨끗하고 안전한 도시(34표)가 최다 득표를 했고,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기 활성화로 활력 넘치는 경제도시(24표) 등이 뒤를 이었다. 정책 아이디어로는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한 도로 정비·주차장 확충이 33표로 가장 많았고, 문화·체육·여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기반시설 확충(26표) 등도 많은 공감을 얻었다. 김 구청장은 “이번 미팅의 가장 큰 성과는 구민들이 정책 우선순위를 정해 줬다는 것”이라며 “일상생활 속에서 나온 구민들의 생생한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해 구민들이 바라는 광진의 미래상을 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 사진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기간제 교사, 정규직 대상서 제외…유치원 돌봄교실·방과후강사 무기계약직 전환

    기간제 교사, 정규직 대상서 제외…유치원 돌봄교실·방과후강사 무기계약직 전환

    기간제 교사 4만 6000여명이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빠졌다. 유치원 돌봄교실 강사와 방과후과정 강사 1000여명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국공립 학교회계직원(교육공무직원) 약 1만 2000명이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에 새로 포함된다. 교육부는 11일 정규직 전환 심의위원회 심의 결과를 토대로 ‘교육분야 비정규직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심의는 사립학교는 제외하고 국공립학교만 대상으로 이뤄졌다. 정규직 전환 심의위는 시도 교육청에 제시한 공통 가이드라인에서 기간제 교사의 경우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인 정규 교원 채용의 사회적 형평성 논란 등을 고려해 정규직 전환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규 교원과 기간제 교원 간 불합리한 차별이 없도록 성과상여금·맞춤형 복지비 등 처우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방학기간을 채용 기간에서 제외하는 ‘쪼개기 계약’(분리계약) 등 불합리한 고용 관행도 개선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부는 정원외 기간제 교원 해소를 위해 정규 교원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사립학교의 경우 교원 비율 개선과 정규 교원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국공립학교의 기간제 교원은 3만 2734명이며, 사립학교를 합치면 4만 6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8343명인 국공립학교 7개 강사 직종 가운데는 유치원 돌봄교실 강사(299명)와 방과후과정 강사(735명)만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인원 수가 가장 많은 영어회화 전문강사(3255명)와 초등 스포츠강사(1983명), 다문화언어 강사(427명), 산학겸임교사(404명), 교과교실제 강사(1240명)는 전환 대상에서 일단 제외됐다. 돌봄교실과 방과후과정 강사의 경우 유아교육법상 행정직원에 해당하고, 많은 시도 교육청에서 학교회계직원으로 구분해 이미 전환이 이뤄진 점을 고려해 무기계약직 전환을 권고했다.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채용의 공정성과 교육현장의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전환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초등 스포츠강사는 정부 공통 가이드라인 상 정규직 예외사유로 규정된 점, 일자리 창출 목적으로 시작된 점 등을 고려해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산학겸임교사, 교과교실제 강사도 정규직 전환 대상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시도 간 운영방식이 다른 다문화언어강사는 시도 교육청이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심의위는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 강사 직종의 경우 계약 연장 시 평가 절차 간소화, 급여 인상 등 처우 개선과 고용 안정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국공립 학교회계직원의 경우 정부 추진계획에 따라 15시간 미만 근로자, 55∼60세 근로자 등 약 1만 2000명이 무기계약직 전환 대상에 포함돼 시도 교육청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 학교회계직원은 급식, 교무, 행정, 과학, 특수, 사서 등 분야에서 교육실무와 행정실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이다. 국립학교 학교회계직원은 공립학교 수준으로 처우가 개선되고, 학교회계직원 전체의 급식비·맞춤형 복지비 인상, 명칭과 임금체계 개선이 추진된다. 교육부 및 교육부 소속기관 6곳의 기간제 근로자 74명 중 45명, 국립특수학교 5곳 기간제 근로자 46명 가운데 44명의 무기계약직 전환도 확정됐다. 각 시도 교육청은 교육부 공동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자체 정규직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소속 기간제 교원, 학교강사, 학교회계직원의 정규직 전환 여부를 9월 말까지 최종 결정하게 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희연 “특수학교, 양보 문제 아니다… 예정대로 설립”

    조희연 “특수학교, 양보 문제 아니다… 예정대로 설립”

    국립한방의료원 건립 사실상 불가 교육청 땅… 복지부도 “계획 없다” 문화시설 등 주민 설득안 마련도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를 세우는 문제를 두고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키를 쥔 서울시교육청이 “예정대로 내년 공사의 첫 삽을 뜨기 위한 일정을 밟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들이 특수학교를 대신해 유치를 희망하는 ‘국립한방의료원’ 건립은 한동안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특수학교는 원자력발전소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같은 것이 아니다. 생존권이자 인간의 기본권 문제”라면서 “양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이 “특수학교 대신 국립한방의료원을 지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데 대해 양보할 문제가 아님을 못 박은 것이다. 특수학교 부지는 교육청 소유인데다 도시계획법상 ‘학교용지’이기 때문에 교육청이 수락하지 않으면 병원을 지을 수 없다. 조 교육감은 지난 7월 6일과 이달 5일 등 두 차례 특수학교 설립 문제를 두고 주민 토론회를 했다. 하지만 한방의료원 건립을 원하는 주민과 접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장애아 학부모들은 “다른 지역 학교로 가려면 2시간이나 걸린다. 지역에 있는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해달라”고 읍소하며 주민들 앞에 무릎을 꿇으며 큰절까지 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시교육청은 학교 설립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하되 주민 설득은 따로 해가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했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중 특수학교 설계 공모작을 선정하고 내년에 공사해 2019년 3월 개교(정원 142명)한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학교의 설계 공모를 마감해 심사 중”이라면서 “특수학교 건립은 되돌릴 수도 없고, 되돌릴 만한 여건도 안 된다”고 말했다. 강서구의 특수교육 대상자는 640여명인데 특수학교는 교남학교 1곳(정원 100명)뿐이라 장애학생들이 1~2시간씩 원거리 통학하는 현실에서 더이상 개교를 늦출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에는 2002년 종로구 경운학교가 문 연 이후 15년째 공립 특수학교가 생기지 않았다. 시내 특수학교가 29곳에 멈춰 있다 보니 특수교육 대상학생 1만 2929명 중 34.7%(4496명)만 특수학교에 다니는 현실이다. 한방의료원 관련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정부는 건립 사업을 확정한 바가 없고, 어떤 계획도 없는 상태”라는 입장이다. 시 교육청 측도 “한방의료원 건립은 구체적 계획도, 실체도 없다”면서 “2016년 4월 총선 때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유치하겠다고 공약해 주민 기대감을 키웠는데 정작 ‘땅주인’인 교육청과는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 교육청은 지역 주민 설득을 위한 다른 대안을 마련 중이다. 교육청은 특수학교 설계와 건물 배치 등에 주민을 참여시켜 지역 특색에 맞게 디자인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또 아동도서관과 열람실, 강연·세미나실, 영상관람관, 카페 등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인 ‘지혜의 숲’을 건립해 주민들에 개방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4년 뒤쯤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내 중학교가 통폐합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때 빈터가 생기면 한방의료원 설립 등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김성태 의원 ‘장애인 위해 일하고 싶다’ 게시물 돌연 삭제

    김성태 의원 ‘장애인 위해 일하고 싶다’ 게시물 돌연 삭제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강서구 을)이 지난 5일 ‘강서 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2차 주민토론회’에 참석한 뒤 발언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이날 토론회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옛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짓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때리시면 맞겠다. 학교는 포기 못 한다” 무릎 꿇은 장애인 학부모들 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는 김 의원을 향해 “제발 저희를 도와달라”고 호소했지만 김 의원은 토론회 초반 빠져나와 태도 논란이 일었다. 김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인사말만 하려 했다. 어쩔 수 없이 자리를 뜬 것인데 (회피하려했다는) 왜곡에 절규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해 4.13 총선을 앞두고 ‘강서 르네상스’ 공약을 통해 가양2동에 국립한방의료원을 건립하겠다고 했다. 공진초등학교 부지는 학교 용도로 서울시교육청이 쓰게 돼있고, 법적으로 한방병원을 지을 수 없는 곳임에도 교육청과 협의없이 주민들과 약속한 것이다. 김 의원은 이날 이후 지난 4월20일 작성한 페이스북 게시물을 돌연 삭제했다. 이 게시물에서 김 의원은 ‘국회의원이 되기 전부터 나는 사회복지사와 노동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차별받는 장애인을 위해 일하고 싶었다. (중략) 순수하지만 뜨거웠던 나의 초심을 돌아보며, 이 땅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영원히 사라지길 꿈꿔본다.’고 적었다. 한편 서울 시내에 특수학교가 설립된 것은 2002년 종로구에 개교한 경운학교가 마지막이다. 지난 15년간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서울에서는 단 한 곳의 특수학교도 문을 열지 못했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때리시면 맞겠다. 학교는 포기 못 한다” 무릎 꿇은 장애인 학부모들

    “때리시면 맞겠다. 학교는 포기 못 한다” 무릎 꿇은 장애인 학부모들

    “지나가다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장애 아이들도 교육 받을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지난 5일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 강당 바닥에 울면서 무릎을 꿇은 이들에게 고성과 야유가 쏟아졌다. 무릎을 꿇은 이들은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었다. 이날 이곳에서는 ‘강서 지역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2차 주민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옛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짓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지난 7월에 예정됐던 첫 번째 토론회는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강서구 주민이 아닌 장애인 학부모 대표는 토론에 나설 자격이 없다”면서 무산시켰다. 이날도 고성과 야유로 토론회장이 가득 채워졌다. 서울시교육청이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하겠다고 처음 행정예고한 것은 2013년이었다. 주민들이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계획은 일단 철회됐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이 강서구 마곡지구 등에 대체부지를 알아봤지만 부지 면적,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다시 공진초등학교 터에 특수학교를 짓기로 확정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6년 8월 다시 행정예고를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은 여전했다. 게다가 지역구 의원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20대 총선에서 공진초등학교 터에 국립한방의료원 건립을 공약으로 들고 나오면서 특수학교 설립 반대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이은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부대표가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찬성 측 발언자로 나서 설립을 호소했다.“장애가 있든 없든 학교는 가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강서구에 있는 장애인 아이들은 10년 넘게 구로구에 있는 학교에 다녀왔습니다. 강서구에 있는 교남학교에는 100명밖에 수용할 수 없습니다. 장애인 인구 수가 가장 많은 강서구의 아이들을 다 수용할 수 없습니다.여러분의 자녀들은 가까운 학교에 가는데 저의 아이들은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집에서 2시간 전부터 학교를 가려고 나와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부모이시고 저도 부모입니다. 단지 장애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들의 학교를 여기에 지을 수 없다고 하시면…”반대 주민 측의 야유가 쏟아져 발언을 이어가기 힘들어졌다.“여러분들이 욕을 하시면 욕 듣겠습니다. 모욕을 주셔도 괜찮습니다. 지나가다가 때리셔도 맞겠습니다. 그런데 학교는, 학교는 절대로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장애 아이들도 교육 받을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그러나 여전히 쏟아지는 건 야유였다. 반대 측 입장을 대변하러 온 김성태 의원은 중도에 토론회장을 빠져나갔다. 반대 측 주민들은 “우리 지역에 허준 테마 거리가 있고 허준 박물관이 있는데 어느 것이 효율성이 있겠나”라며 국립한방의료원 설립을 주장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 강서구에 주민 기피시설이라고 하는 것들은 죄다 모여 있다. 한번도 특수학교를 혐오시설이라고 한 적도 없고, 특수학교를 반대한 적도 없다. 다만 못 사는 지역을 위해 조금 더 생각해달라고 한 건데 언론사나 교육청은 저희가 님비라면서 집값 때문에 반대한다, 혐오시설이라고 반대한다고 왜곡 보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 주민은 “그럼 거꾸로 한번 물어보겠다. (장애인 특수학교를) 당신들 집 앞에다 한번 세워 봐라”며 소리쳤고 반대 측 주민들은 박수를 보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특수학교를 짓지 말고 한방병원을 짓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 박았다. 해당 부지는 학교 용도로 돼 있고, 학교 용지는 그 외 목적으로 쓸 수가 없다. 당연히 장애인 특수학교가 들어서지 않는다고 해서 한방병원으로 사용할 수도 없다.토론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고성과 야유만 오가자 장애인 학생 부모 10여명이 오열하며 강당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일부 반대 측 주민들은 “쇼하고 있다”면서 삿대질을 했다. 설립 반대 쪽 주민들도 무릎을 꿇었다.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 토론회는 찬성과 반대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밤 10시 10분쯤 끝났다. 서울 시내에 특수학교가 설립된 것은 2002년 종로구에 개교한 경운학교가 마지막이다. 서울시 29개 특수학교는 장애학생의 반도 수용하지 못 하고 있다. 2016년 4월 기준 서울시내 특수교육이 필요한 장애학생은 1만 2929명이지만 정작 특수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4496명(34.7%)에 그쳤다. 이날 설립 찬성 측의 한 학부모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동병상련의 마음은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본권, 학습권이라는 건 주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한방병원이 없어서 저희가 병원을 못 갑니까? 유네스코 멋진 거리 겉으로 봐야만 강서구가 멋진 구가 됩니까? 아닙니다.강서주민이 이런 님비 현상 없애고 이 학교를 수용했다, 이건 길이길이 역사에 남을 일입니다.“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초·중·고 공기청정기 ‘헛바람’

    정부가 혈세를 들여 각급 학교 교실에 설치해 준 공기청정기 가운데 실제 사용되는 것은 10대 중 3대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제대로 된 보완책 없이 추가 설치만 추진하고 있어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 514곳 1만 1302대 설치… 7489대 사용중지 1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 내 514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에 설치된 1만 1302대의 공기청정기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33.7%인 3813대만 사용되고 나머지 7489대(66.3%)는 사용중지 상태였다. 학교들은 사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소음 발생과 실질적인 공기질 개선 효과 미흡, 전기료와 같은 비용 부담, 필터 교체와 같은 유지관리 곤란 등을 꼽았다. 고양시 A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교실을 수시로 드나들어 공기청정기 가동 효과가 크지 않고, 전기요금이 부담돼 에어컨조차 제대로 틀 수 없는 상황에서 공기청정기 유지관리에 추가 비용을 지출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부 연말까지 전국 초교 355곳에 추가 추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현재 전국적으로 23%의 교실에 설치된 공기청정기를 계속 확대 설치하고 있다. 올해 추가경정예산으로 편성한 87억원과 교육특별교부금 90억원 등 총 177억원으로 12월까지 전국 초등학교 355곳에 공기청정기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학교별 지원예산은 평균 5000만원이며, 경기지역에 가장 많은 44억원(88곳)을 배정했다. 이어 서울(64곳 32억원), 부산(35곳 17억 5000만원), 경남(19곳 9억 5000만원), 대구·인천·충남(각각 8억원씩 16곳), 대전·경북(각각 6억 5000만원씩 13곳) 등 순이다. 일선 학교의 공기청정기 가동률이 낮은 데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교실 밖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환기가 불가능해 공기청정기가 필요하다”며 “365일 가동하는 게 아니라 미세먼지 경보로 창문을 열어 환기할 수 없을 때만 가동하기 때문에 연간 전기료는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필터 교체 등 유지관리비 지원 문제는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세부계획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소음 문제에 대해서는 “교실 규모에 걸맞은 적정 용량 및 성능의 공기청정기를 설치해야 하는데 작은 용량이 설치됐기 때문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소음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답했다. ●“렌털 방식 등 통해 유지·관리 지원 필요” 이재준(고양2) 경기도의원은 “공기청정기를 매입하기보다는 업체가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 주는 임대(렌털)를 적극 권장하고 정부가 전기료·임대료·유지관리비 등을 보조하는 등의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대구 첫 시각장애 선생님 박사학위 받는다

    대구 첫 시각장애 선생님 박사학위 받는다

    대구 최초의 시각장애 교사가 박사 학위를 받는다.대구대는 대구예담학교 영어교사인 이우호(42)씨가 25일 열리는 대구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씨의 전공은 특수교육학과 시각장애아교육이다. 대구대는 학위수여식에서 불굴의 의지로 장애를 극복한 과정이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된 이씨에게 공로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씨는 2013년 대구지역 최초로 특수교과가 아닌 일반교과(영어)로 임용고시에 합격했으며 경북여고와 대구예담학교에 근무하면서 틈틈이 졸업 논문을 준비해 왔다. 논문 제목은 ‘시각장애학교 중등학생의 학습동기, 학습태도, 영어 학업성취도 간의 관계’로 전국 12개 시각장애학교 중등학생 236명의 기초자료를 수집해 학습동기와 학습태도, 영어 학업성취도 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것이다. 그는 “임용시험 합격 전 시각장애학교에서 교사로 일한 경험이 이 논문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4세 때인 1999년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1급 시각장애인이 된 이씨는 곧바로 재활 훈련에 들어가 시각장애학교에서 교사의 꿈을 키웠다. 2001년에는 대구대 사범대학 영어교육과에 입학했다. 2010년 시각장애인 특수학교인 대구광명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임용고시 수험생으로서 ‘주경야독’하는 생활을 병행했다. 임용시험 합격 당시 그는 대구대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었으며 수업 준비에 다른 교사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논문 준비를 잠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학업을 다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려 교사 일이 어느 정도 익숙해질 즈음 논문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이번 박사 학위 취득이 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고 있는 후배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숨 멎은 자폐아들 119 신고 못 한 지적장애 엄마

    숨 멎은 자폐아들 119 신고 못 한 지적장애 엄마

    자폐증이 있는 초등학생이 집에서 초코파이를 먹다가 질식해 숨지는 일이 일어났다. 엄마가 곁에 있었지만, 지적장애인인 탓에 응급조치를 못 한 것으로 보여 안타까움을 더한다. 장애인 가정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2살 초등생 초코파이 먹다 질식사 24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3일 저녁 6시 30분쯤 연제구의 한 주택에서 초코파이를 먹던 A(12)군이 기도 폐쇄성 질식으로 쓰러졌다. A군은 자폐 1급 장애가 있으며 특수학교 6학년생이다. 사고 당시 이웃에 사는 친할머니 B(73)씨가 집에 들렀다가 얼굴이 파랗게 변한 채 누워 있는 A군을 발견하고 119에 신고했다. 119 대원이 도착했을 때 A군의 심장은 정지돼 있었고 얼굴이 새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상태로 이미 숨져 있었다. 119 대원이 A군의 입안에서 초코파이를 꺼낸 후 심폐소생술을 하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소생하지 못했다. ●70대 할머니가 뒤늦게 발견해 신고 경찰은 “친할머니가 도착했을 당시에 A군의 엄마는 A군의 손가락을 바늘로 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A군은 평소 빵이나 과자, 초코파이를 반으로 쪼개지 않고 통째로 한입에 넣어 먹는 습관이 있었다고 한다. 이날도 초코파이 1개를 통째로 입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검안의는 음식물에 의한 기도 폐쇄성 질식사라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은 지적장애 2급인 어머니 C(36)씨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A군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시간 A군의 아버지는 직장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리버사이드병원 재활의학과 최병무 전문의는 “가루가 묻은 음식이나 빵 등을 급하게 먹다 기도가 막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럴 경우 환자의 등 뒤에서 배꼽과 명치 중간에 주먹을 위치하고 배를 아래서 위로 끌어올리듯 강하게 당겨올리거나 등을 세게 쳐서 기도의 이물질을 빼내는 방법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5년 새 5배 ‘폭풍 성장’…35살 이모티콘의 인생

    5년 새 5배 ‘폭풍 성장’…35살 이모티콘의 인생

    1982년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전산학자 스콧 팔먼이 감정을 나타내는 기호로 ‘:-)’를 사용하며 시작된 ‘이모지’(emoji·그림문자)가 35주년을 맞았다.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1990년대 말부터 계산해도 약 20년의 시간이 지났다. 2011년 11월 첫선을 보인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발송량은 2012년 월평균 4억건에서 지난해에는 5배인 20억건으로 급증했다. 같은 해 ‘스티커’를 만든 네이버 라인의 지난해 매출액도 2년 전보다 41.6% 증가했다. 모바일 대화방에 머물렀던 이모티콘은 캐릭터 상품화 과정을 거쳐 이제는 ‘누구나 창작하고 판매하고 구매해 사용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게 됐다. 5년여 만에 지속 가능한 경제를 만들어 낸 셈이다.“눈 밑에 눈물 3방울이 맺혀 있고요. ‘울고 싶지 않아’라는 의미로 차례로 눈물이 한 방울씩 사라지는 이모티콘 어떨까요. 잘 팔릴까요?” 지난 26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 사무실에서 만난 이모티콘 사업 담당자 김지현(31·여) 아이템기획마케팅셀장에게 기자가 직접 이모티콘 제작 아이디어를 제시해 봤다. 김 셀장은 지난 4월 문을 연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emoticonstudio.kakao.com)의 심사위원. 누구나 이모티콘을 만들어 제안할 수 있고, 심사를 통과하면 판매도 가능하다. “이모티콘 24개를 한 세트로 제안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대화 중 어떤 맥락에서 쓸지, 어떤 말을 대신할지가 분명해야 해요. 사용자가 구매했는데 정작 쓸 일이 적다면 실망이 클 테니까요.” 김 셀장은 디자인보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말로 직접적 평가를 피했다. 그리고 ‘대충 하는 답장’이라는 인기 이모티콘을 보여 줬다. 선으로 그린 몸체에 눈, 코, 입만 약간씩 변형시켰는데 ‘왜’, ‘그냥’, ‘귀찮아’ 등의 문구가 각각 담겨 있다. ‘반드시 온 마음을 다해 열성적으로 대답해야 하느냐’는 식으로, 다소 과장되게 움직였던 초창기의 인기 이모티콘에 대한 반항기도 느껴졌다. “전혀 기대를 안 했던 곳에서 히트작이 나오기도 합니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미묘한 동작과 표정을 그린 ‘밍밍이들’은 언뜻 보면 메시지가 없는데 사용자들이 그 모호함을 제각각의 메시지로 이용하면서 인기를 끌었죠.” 이모티콘 스튜디오에 이모티콘을 제안하면 2주간의 심사를 거치게 된다. 이후 승인을 받으면 3개월가량 상품화 과정을 거친다. 전문가들과 함께 디자인, 메시지 명료화 작업 등을 마치면 출시일을 결정한다. 계절적인 시의성이나 특정 기념일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바로 출시되는데 현재는 매일 3개 정도를 새로 공개하고 있다. 웹툰 작가, 유명 화가, 레터링 작가 등도 참여하지만 유명하다는 것이 꼭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고 김 셀장은 전했다. “모든 작품이 같은 조건으로 전시됩니다. 1주일가량 신제품 코너에서 선을 보입니다. 출시 후 누적 매출이 10억원 이상인 분이 20여명 있는데 유명 작가도 있지만 반짝 스타도 있죠.” 일본NHN이 만든 라인도 ‘크리에이터스 마켓’(creator.line.me)을 통해 누구나 자신이 만든 스티커를 등록할 수 있다. 라인 관계자는 “등록된 크리에이터가 72만명이고 상위 10명의 평균 판매액은 5억엔(약 50억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해외보다 늦은 출발이지만 국내 이모티콘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출시 5년 만인 지난해 11월 말 총 1400만명이 이모티콘을 구입했다. 산술적으로 국민 3.6명당 1명꼴이다. 인형, 머그컵, 휴대전화 케이스 등 카카오 프렌즈와 라인 프렌즈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오프라인 상점이 곳곳에 들어섰고, 이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메신저뿐 아니라 인터넷 카페에서 댓글을 달거나 블로그에 음악 감상평을 쓸 때도 이모티콘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 이모티콘이 크게 유행하는 이유에 대한 분석은 각양각색이다. 한 이모티콘 제작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에게 센스나 안목을 보여 주는 걸 좋아하는데 이모티콘이 그 수단이 된 것 같다”며 “실제 ‘썸남·썸녀’ 사이에서, 단체방에서 센스 있게 보이고 싶을 때 이모티콘을 특히 많이 쓴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한 직원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서적 교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이 있는데 노년층이 자연 풍경, 과일, 꽃 사진 등을 공유하는 것처럼 모바일 세대는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나누는 것 같다”고 밝혔다. 임명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양인은 언어와 문자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경향이 있어 의사소통의 보조수단으로서 감성 콘텐츠(이모티콘)의 이용이 저조한 편”이라며 “반면 동양인은 일상에서 자신의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해 디지털 세상에서 억제된 감정을 다양하게 표출하는 성향이 뚜렷하다”고 전했다. 10대 사이에서 이모티콘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맞지만, 구매는 40대 이상이 더 많이 한다. 40대 이상의 구매 비율은 28.4%로 10대(8.3%)의 3배가 넘는다. 아무래도 구매력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7.8%, 25.4%다. 성별로는 여성의 구매 비율(60%)이 남성(40%)보다 높다. 10대가 이른바 ‘짤방’형 이모티콘을 좋아한다면 40대 이상에서는 이모티콘을 받으면 소리가 나는 사운드콘, 사투리 이모티콘, 아주머니 이모티콘, 아이 이모티콘 등이 인기다. ‘꽃피는 톡이 오면’의 경우 꽃다발로 장식한 쪽지에 ‘사랑해요’, ‘꽃보다 당신’, ‘그 은혜 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등의 글귀가 들어 있다.세계적으로 이모티콘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행복한 얼굴로 전체의 44.8%를 차지한다. 이어 슬픈 얼굴(14.33%)과 하트(12.5%) 순이다. 1~3위를 합하면 전체의 71.6%에 이른다. 그다음은 손짓, 사랑, 휴일, 꽃, 시계 등이다.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소재별 빈도를 분석한 데이터는 없으나 업계는 통상 ‘기쁨·슬픔·사랑·분노·인사’를 ‘5대 필수 메시지’로 여긴다. 이모티콘은 청각장애인, 실어증 환자 등과 소통하는 도구로도 활용된다. 사회적기업 열린책장은 수어(手語) 이모티콘을 꾸준히 제작 중인데 이 이모티콘을 구입할 때마다 카카오가 1000원씩 적립해 농아인을 위한 수화 영상 도서 제작에 쓴다. 삼성전자 이탈리아 법인이 지난 4월 말 선보인 애플리케이션 ‘위모지’는 전 세계 2000만명에 이르는 실어증 환자들의 의사소통을 돕기 위한 도구다. 실어증 환자는 뇌졸중이나 뇌종양으로 뇌가 손상돼 읽기나 쓰기를 정상적으로 할 수 없다. 위모지는 이모티콘만 클릭해서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시계와 미안한 얼굴, 빌듯이 손을 모은 두 손을 나열하면 ‘늦어서 미안해’가 된다. 국내에서는 중증장애인이 이모티콘을 이용해 대화를 하거나 말을 배우는 의사소통 보조기기가 꾸준히 개발되고 있다. 현재까지 10여종이 상용화됐는데 장애 정도나 연령에 따라 상황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특수 맞춤형 태블릿 기기를 쓰는 경우가 많다. 장애인의 특수성을 담아내야 하기 때문에 연구 기간이 길고 시장성도 낮지만 정부의 지원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김태성 한국정보화진흥원 수석연구원은 “이모티콘 등 상징체계를 이용한 의사소통 보조기기의 활성화를 위해 기술개발비는 1억원까지, 제품 구입비는 물건 가격의 80%까지 제공하고 있다”며 “기기가 발달하면서 최근에는 특수학교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교육청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 징계 철회 논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세월호 시국선언 교사들에 대한 징계위원회가 열리기 직전에 징계 철회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의 징계 요구를 위반했다는 지적과 함께 과도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감싸기 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시교육청은 시국선언에 참여한 고등학교와 특수학교 교사 5명에 대해 조 교육감이 징계의결 요구 철회를 지시해 징계 절차가 종결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에 대한 징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사기관에서 공무원 법률 위반을 통보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징계의결을 요구한다”면서 “조 교육감이 박근혜 정권의 세월호 참사에 대해 묵과할 수 없었던 교사들의 태도에 대한 징계는 그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철회를 지시해 종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2014년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직후 청와대 게시판에 ‘현장교사 시국선언’을 올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한 교사 287명의 공무원범죄 처분 결과를 지난 5월 22일 각 시·도교육청에 보냈다.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교육기관장은 수사기관으로부터 이런 통보서를 받은 뒤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한 달 안에 징계위에 의결을 요구해야 한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1일 소속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에 대한 징계의결을 요구하고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6명으로 징계위를 구성했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가운데 전교조 서울지부 소속 교사는 21명이었다. 이 가운데 징계 대상자는 퇴직자와 해직자를 뺀 10명이었다. 이날 5명에 대해 의결하고, 나머지는 다른 날 위원회에 회부된다. 조 교육감이 징계위 직전에 징계 요구를 철회한 것을 두고 법률 위반이라는 지적과 함께 ‘전교조 감싸기’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징계위 외부위원이 3분의2나 돼 시교육청 입김이 작용하기 어렵고, 경징계라도 나올 경우 전교조가 반발할 것을 우려해 조 교육감이 징계 철회를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조 교육감의 이번 지시는 징계위를 구성해 공정하게 징계를 내리는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이런 지적에 관해 “조 교육감의 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입장을 따로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충북도교육청은 앞서 지난 6일 시국선언 참여 교사 2명에 대해 징계위를 열어 전부 ‘불문 처분’했다. 이는 해당 사안의 사유를 인정해 징계를 면제해 주는 공무원 징계 유형 중 가장 가벼운 처분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조희연 “학교 시험 ‘오픈북’ 고민 중”

    조희연 “학교 시험 ‘오픈북’ 고민 중”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수업의 혁신은 곧 평가의 혁신”이라고 강조하면서 “학교 시험에서 ‘오픈북 테스트’를 포함해 혁신적 평가 방법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북 테스트는 교과서나 관련 자료를 보면서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암기력보다는 사고력과 응용력 등을 평가하는 데 적합하다.조 교육감은 10일 취임 3년을 맞아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창의적 수업 환경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시험 방식이 학생들의 학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의미다. 시교육청은 평가 방법 개선을 위해 한 달 전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새로운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조 교육감은 “수학능력시험과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 등 큰 혁신에 맞춰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 중”이라면서 “TF팀에서 평가 방법 개선에 대해 연구 중인데 ‘가능한 모든 수업에 오픈북 테스트를 해버리면 어떨지 고민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교과서 내용을 외워서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하는 방식 대신 기본 정보를 적용해 응용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우는 데 적합한 시험 방식이라는 인식이 있다. 조 교육감은 “이미 서울의 학교에서는 수행평가와 서술논술형 평가 비중이 45%를 차지할 만큼 이미 지필평가 중심에서 과정평가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은 다음달까지 평가 방법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은 또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 논란과 관련해 “외고와 자사고가 사회통합에 반하고 불평등한 제도로 판명났다면 이를 해소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폐지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는 “다만 목표와 현실의 간극을 슬기롭게 메워 가면서 조화롭고 신중하게 추진하는 것이 좋다”며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폐지를 제안했다. 아울러 최근 ‘님비’(지역이기주의) 논란을 일으킨 특수학교 설립 반대 문제에는 “특정 지역에 특수학교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통합교육 관점에서 보면 자사고·외고 폐지에 반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강서구 공진초등학교 터와 서초구 언남초 터, 동부지역 등 3곳에 장애인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비정규직들 “이언주, 급식실에서 한 시간이라도 일해봐라”

    비정규직들 “이언주, 급식실에서 한 시간이라도 일해봐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성명서를 내고 급식 조리원 노동자들을 향한 ‘막말 논란’을 빚은 막말을 한 국민의당 이언주 의원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하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9일 ‘반노동, 반여성적 망언으로 학교비정규직노동자를 모욕한 국민의당 이언주는 즉각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우리는 (이언주 의원의 말을 듣고) 눈과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수구 정치인들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을 빗대는 ‘귀족강성노조’ 등의 막말은 들어봤어도,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을 향해 이처럼 비하적인 발언을 한 정치인은 여성 정치인 이언주 의원이 처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이어 세 가지 이유로 이 의원의 말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허용되기 힘든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이들은 이 의원 발언을 반교육적, 반노동적, 반여성적인 폭력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이언주 의원의 발언이 ‘반교육적’이라고 규정한 이유에 대해 “전국의 약 1만 1000개 초·중·고 및 유치원, 특수학교 모든 학교에는 교사뿐 아니라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급식, 교무행정, 도서관, 상담, 교육복지, 시설관리, 특수교육, 과학실험 등 학교의 모든 분야에서 학교 운영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의 노동이 상시·필수적이기 때문에 전국의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이들의 명칭을 교육공무직으로 변경하고, 교육청에서 직접 인사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환경, 건강한 급식, 행정업무 등은 결국 노동자들이 만드는 것인데, ‘미친놈’들이 없으면 단 하루도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또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반노동적’이라고 규정한 이유로는 “이언주 의원이 비판한 급식 노동자들은 평균 8년 이상의 숙련된 노동자들”이라며 “이언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광명시에 있는 학교 급식실에서 한 시간이라도 일해보라. 높은 온도, 습도, 세척제 등으로 피부질환과 화상에 시달리고, 날카로운 조리 기구에 살이 베이는 일도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의 대다수는 단시간 고강도의 노동, 반복적 노동으로 손목, 팔, 허리 등에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다. 급식 노동자 1명이 평균 200명의 학생 및 교직원의 식사를 만들고 있는 고강도의 노동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반여성적’이라고 규정한 이유에 대해 “‘동네 아줌마들 조금만 교육시키면 할 수 있다. 밥하는 아줌마를 왜 정규직화 해야되는가’라는 발언에는 아줌마는 저학력, 저생산의 열등한 존재라는 여성 혐오적 인식이 깔려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9일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정책회의에서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는 학교 급식노동자들의 파업과 관련해 “헌법 정신에 따른 노동자의 권리지만, 아이들의 밥 먹을 권리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권리주장을 해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SBS 기자가 이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해당 사안을 묻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미친놈들“이라고 표현과 함께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들이다. 별 게 아니다. 왜 정규직화가 돼야 하냐“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금요 포커스] 장애학생 꿈 찾아주는 특수학교 자유학기제/강영순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금요 포커스] 장애학생 꿈 찾아주는 특수학교 자유학기제/강영순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

    내년부터 장애학생들이 다니는 모든 특수학교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된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을 개선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한 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와 같은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는 대신 오전에는 수업, 오후에는 동아리·예체능 활동, 진로체험과 같은 비교과 활동을 하는 식이다. 2013년부터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 전면 시행됐다. 특수학교는 지난해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추진 과정에서 우려도 컸다. 일반 교육과정을 적용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특수학교가 이미 다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데다가, 시험도 보지 않고 진로와 직업을 탐색하고 준비할 수 있는 체제도 구축됐는데 굳이 일반학교처럼 자유학기제를 모두 해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특히 장애가 심한 학생들까지 자유학기 활동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그러나 2016년 20개교에서 출발한 특수학교 자유학기제가 전체 특수학교 73%인 120개교로 확대된 지금은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학생들의 다양한 경험 확대, 소질과 적성 개발, 교사들의 수업개선 및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 강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음이 연구·희망학교 운영 결과에서도 나타났다. 이번 달 21일 한국선진학교에서는 특수학교 자유학기제 연구학교 운영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자유학기 활동을 위한 교육환경 구축과 특수학교 자유학기제 운영 모형을 비롯해 그동안 추진 성과들이 발표됐다. 내년 특수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특수학교와 시·도교육청 관계자들의 관심이 무척 높았다. 자유학기제를 준비하는 특수학교가 참고할 만한 좋은 본보기들도 충분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선진학교의 한 교사는 “담당 교사만 힘들지 않게 모든 교사들이 함께 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사회의 여러 기관과 연계해 추진해 보니 이제 길이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특수학교 정책이라고 일반 교육정책과 특별히 다르게 추진되지는 않는다. 장애학생이나 비장애학생의 궁극적인 교육목표는 같다.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여건을 충실히 조성하되, 장애 특성과 정도를 고려한 지원을 해 주는 게 특수교육의 기본 방향이다. 다시 말해 장애를 이유로 교육 기회나 활동에서 제한·배제·분리·거부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교육부는 2018년 특수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 차질 없는 준비를 하고 있다. 특수학교 자유학기제 집합연수와 원격연수 과정 운영, 자유학기 활동 교수·학습자료 개발, 컨설팅단 운영 등으로 자유학기제 담당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 밖에 장애인 일자리 등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이 다양한 진로체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현장 지원체제를 구축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육의 공정성 제고와 계층사다리 복원을 위해 장애학생 교육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다. 장애학생들에게는 특히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한 진로와 직업교육 지원이 중요한 과제다. 고교 졸업 후 대부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 학생들과 달리 장애학생은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이 높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중학교 과정에서부터 진로탐색을 하고 적절한 취업으로 연계되도록 지원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자유학기제를 경험한 한국선진학교 학생들의 인터뷰 동영상이 기억에 남는다. 자유학기 활동을 시작할 무렵 학생들은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2년 동안 자유학기제를 경험하고 프로게이머, 댄서, 테러진압 경찰, 바리스타 등 당차게 자신의 꿈을 말하는 장면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자유학기 활동을 통해 진로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장애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부산시교육청 학교폭력 특별 현장점검

    부산시교육청이 학교폭력 특별 현장점검에 나선다. 시교육청은 오는 8월 11일까지 부산지역 전체 초·중·고·특수학교 641개 교를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사후처리 특별 현장점검을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현장점검은 교육청이 올해 발표한 2017년 학교폭력 예방 대책 이른바 ‘자갈치 프로젝트’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를 살핀다. 자갈치 프로젝트란 자율적인 예방활동, 갈등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대응, 치유 중심의 관계회복의 앞글자를 딴 학교폭력 대응 매뉴얼이다. 교사, 전문가 등 72명으로 구성된 현장점검반은 학교폭력 예방 활동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와 발생한 학교폭력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됐는지 등을 살핀다. 피해·가해 학생에 대한 사후조치가 적정했는지와 관계회복 프로그램 운영상황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한다. 이밖에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 32곳과 운동부가 있는 학교는 별도의 점검항목을 추가해 학교폭력과 함께 아동학대, 성폭력 등을 점검한다. 안연균 시교육청 건강생활과장은 “학교폭력은 예방교육과 함께 사안 발생 시 초기 대응과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사후관계 회복 등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점검에서는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요람’부터 장애인 복지… “1명 고용땐 年1000만원 경제 효과”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요람’부터 장애인 복지… “1명 고용땐 年1000만원 경제 효과”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헨리 투호이(19)는 태어날 때부터 귀가 들리지 않았다. 듣지 못하니 말도 할 수 없게 됐고, 학교에서 심각한 따돌림을 당했다. “친구들이 제 바로 앞에서 ‘불쌍한 놈’이라고 했어요. 들을 순 없지만 입 모양을 보면 무슨 말인지 어렴풋이 알죠. 저는 길을 잃은 것 같았어요.”투호이의 학창 생활을 지켜보던 뉴질랜드 정부는 정규학교에선 적응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오클랜드의 켈스턴 청각장애학교로 전학시켰다. 투호이가 11살 때였다. 1960년 설립된 이 학교는 100여명의 청각장애 학생에게 유치원과 초·중·고교 전 과정(13학년)을 단계적으로 가르친다. 특수학교라고 해서 정규학교와 다른 걸 가르치지는 않는다. 국어·수학·역사 등 교과과정은 똑같고 수화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만 다르다. “교육을 받는다는 건 제 정당한 권리라는 걸 깨달았어요. 듣고 말하는 것만 빼면 제가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장애는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았어요.” 전학 후 방황에서 벗어난 투호이는 최근 수도 웰링턴의 한 대학에 합격해 수화교사 자격 과정을 밟고 있다. 언젠가 이 학교 교단에 서서 다른 청각장애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꿈이다. 낙오자가 될 뻔했던 투호이가 복지를 통해 어엿한 사회의 ‘일꾼’이 된 것이다.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것으로 평가받는 뉴질랜드 장애인 복지는 ‘요람’에서부터 시작된다. 산부인과 의료진은 태어난 아이에게 장애가 있다고 판단되면 곧바로 정부기관인 ‘장애지원 평가조정 서비스’(NACS)에 신고한다. NACS 조사원이 직접 가정을 찾아 아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지원 수위를 결정한다. 아이를 부모 대신 돌볼 도우미가 필요한지, 휠체어 등 특수 장비가 필요한지, 집이나 자동차를 아이 상태에 맞게 개조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검토한다. 아이가 크면 필요한 게 바뀌기 때문에 3년마다 다시 조사한다.장애가 확인되면 전담교사와 심리치료사, 언어치료사, 신경발달치료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전문가가 배정돼 만 5세까지 아이를 돌본다.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교육부가 책임진다. 뉴질랜드는 1989년부터 장애 아동도 비장애 아동이 다니는 정규학교에 다닐 권리를 인정하고 있다. 장애 아동 부모는 입학 1년 전 학교에 각종 편의시설 설치를 요구할 수 있다. 입학 3개월 전에는 담임과 면담을 갖고 아이가 어떤 지원을 받아야 하는지 논의한다. 교육부에 담임 외 자녀를 돌볼 별도의 도우미 교사와 통학을 위한 택시 비용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 정규학교보다 체계적인 지원을 받고 싶다면 전국 28개 특수학교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다. 투호이처럼 정부가 전학을 결정하기도 한다. 특수학교는 주기적으로 정규학교와 공동 수업을 진행하며 장애 아동이 비장애 아동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장애 아동이 사회에 나갔을 때 비장애인과 어울리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톰 푸르비스 켈스턴 청각장애학교 교장은 “뉴질랜드 교육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포용(Inclusion)”이라며 “학생이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꿈을 이루는 데 걸림돌이 없도록 학교가 돕는 것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의무교육 과정이 끝난 뒤에도 성공적인 사회 정착을 위한 지원은 계속된다. 뉴질랜드 대학들은 장애 학생을 위한 별도의 학사 과정을 운영하며 노트 필기, 수화 통역, 특수 전화 및 컴퓨터 키보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지정책을 담당하는 사회개발부는 심각한 장애를 앓는 고교 및 대학 졸업반 학생을 대상으로 1년간 취업이나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알선한다. 부모로부터 독립한 장애인은 다른 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그룹 홈’에서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받거나 혼자 살면서 일정 시간 도우미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오클랜드에서 활동하는 한인 사회복지사 봉원곤씨는 “모든 사람은 어떤 능력이나 기능이 떨어지는 장애가 있기 마련이고, 장애인으로 분류되는 사람은 증상이 좀더 심할 뿐”이라며 “장애인에게도 비장애인 못지않은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게 뉴질랜드 복지정책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2001년 범정부 차원의 ‘장애인 정책’(Disability Strategy)을 수립한 뒤 꾸준히 제도를 발달시켰다. 2006년에는 영어, 마오리어에 이어 수화가 세 번째 공식 언어로 인정됐다. 정규학교에서도 수화 교육이 이뤄져 인구 440만명 중 2만명(0.5%)이 수화를 할 수 있다. 이 중 청각장애인은 4000명이고, 나머지는 수화가 주된 의사 표현 방식이 아님에도 배운 것이다. 발달장애인의 권리 찾기 운동인 ‘피플퍼스트’(People First)가 활발하게 전개돼 이들의 인권도 크게 신장됐다. 지난해에는 출생 과정에서 뇌 손상을 입은 피플퍼스트 활동가 로버트 마틴이 발달장애인 가운데 처음으로 유엔 장애인권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돼 전 세계에 감동을 안겼다. 트리시 그랜트 뉴질랜드 지적장애인협회(IHC) 지원담당 이사는 “지적장애인 등 발달장애인은 다른 장애인에 비해 지원제도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며 “마틴의 유엔 위원 선출은 발달장애인도 훌륭한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간 뉴질랜드의 장애인 복지는 인도주의적 측면이 강했으나 최근에는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한다. 장애인은 돌봐야 하는 약자가 아닌 함께 성장해야 할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이다. 장애지원처는 지난해 ‘장애인 정책 2016~2026’을 새로 수립하고 향후 10년간 ▲교육 ▲고용 및 경제적 안정 ▲건강과 웰빙 ▲권리 보호 ▲사회 접근성 ▲자존감 ▲자아실현 ▲리더십 고양 등 8개 분야에서 장애인의 삶을 전반적으로 향상시키기로 했다. 이런 패러다임 변화는 그간 정책이 장애인의 실질적인 삶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시작됐다. 가장 최근 조사인 2013년 기준 뉴질랜드의 장애인 고용률은 45%로 비장애인 72%보다 크게 낮았다. 이해 뉴질랜드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장애인 고용 모범국가로 선정됐지만 현실은 그리 아름답지 않았던 것이다. 뉴질랜드 경제연구소(NZIER)는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장애인 실업률(9.2%)을 사회 평균(6.1%)과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하면 연간 14억 5000만 뉴질랜드달러(약 1조 1700억원)의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2015년 기준 뉴질랜드 GDP가 195조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0.6% 증가 효과를 내는 셈이다. 또 연간 2200억원의 장애인 실업급여를 재정에서 아낄 수 있다. 국책 연구기관 ‘워크브리지’도 지난해 장애인 일자리 1개가 만들어질 때마다 연간 1000만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장애인을 사회에 동참시키면 국가경제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동부의 작은 도시 타우랑가 출신의 브렌디 와테네파울(19·여)은 어릴 적부터 음식 만들기를 좋아했다.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인 그는 조만간 오클랜드의 한 전문대학에 입학해 제빵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울 예정이다. “아마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저는 요리사의 꿈을 포기했을지도 몰라요.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수화로도 얼마든지 요리를 배울 수 있어요. 저는 귀가 들리지 않을 뿐 손재주는 정말 뛰어나거든요. 제 솜씨로 많은 사람에게 맛있는 빵을 만들어 줄 겁니다.” 글 사진 오클랜드·웰링턴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성남 구강보건의 날 행사 다채

    성남 구강보건의 날 행사 다채

    경기 성남시는 오는 9일 ‘72회 구강 보건의 날’을 맞아 치아 건강에 관한 시민 인식을 높이는 다양한 행사를 연다고 7일 밝혔다. 기념식은 이날 오전 10시 시청 온누리에서 시민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장애인 무료 치과 진료 등 재능을 기부한 구강 보건 사업 유공자 4명과 어린이 구강건강 생활실천에 앞장선 공군 15비행단 한성어린이집, 선경어린이집, 청솔어린이집 등 우수기관 3곳이 성남시장 표창을 받는다. 건치선발대회에서 입상한 건치인 39명에 대한 시상식도 이날 열린다. 잔존 치아 24개 이상의 건강한 치아를 가진 만 65세 이상 노인 6명과 충치가 하나도 없는 유아·초등학생·특수학교 학생 33명이 성남시치과의사회장 표창과 부상을 받는다. 구강 생활실천 그림 공모전에 선정된 ‘입속 정원(최예지·위례푸른초 5학년)’, ‘치아는 샤워를 좋아해(이수빈·하원초 3학년)’, ‘승리의 양치군단(김동우·보평초 1학년)’ 등 6명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된다. 체험관을 오면 지역주민 누구나 구강검진과 상담을 할 수 있고, 올바른 칫솔질과 구강건강 관리법을 배울 수 있다. ‘헌 칫솔 줄게 새 칫솔 다오’ 이벤트도 열려 쓰던 칫솔을 가져오면 새것으로 바꿔 갈 수 있다. 이 외에도 ‘얼음 나라 치카는 내 친구’ 구강건강 인형극 공연이 13~15일 시청 온누리에서 모두 6차례 열린다. 유치원·어린이집 원아 3000여 명이 단체 관람을 한다. 어린이들에게 구강관리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 규칙적인 칫솔질을 실천하게 하려는 의도로 기획한 인형극이다. 이번 행사는 성남시 치과의사회, 을지대학교, 신구대학교, 수정·중원·분당구 보건소 등 민·학·관이 협력해 마련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현장 행정] 여성에 귀 기울이면 송파가 보인다

    [현장 행정] 여성에 귀 기울이면 송파가 보인다

    “워킹맘을 위해 어린이집 하원시간을 저녁까지 탄력적으로 조정해 주세요.” “결혼이주여성도 일하고 싶습니다. 한국어를 배우면서 일할 수 있도록 시간제 근무를 늘려 주세요.” “특수학교에 빈자리가 모자라 다른 구까지 장애아를 통학시켜야 해요.”박춘희 서울 송파구청장과 각계각층 여성 주민 70여명이 지난 25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무제한 원탁 토론에서 머리를 맞댔다. 이날 행사는 박 구청장이 마련한 집담회 ‘송파, 여성에게 길을 묻다’다. 구는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신규지정을 받은 것을 계기로 ‘여성이 행복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성친화도시는 지역정책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혜택이 성별마다 고루 돌아가 여성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안전·성장이 구현되는 도시를 말한다. 박 구청장은 “여성 주민들에게서 ‘내가 살고 싶은 송파는 이런 도시’, ‘내가 구청장이라면 이렇게 바꿀 텐데’ 하는 속 시원한 제안들을 모두 들어보고 싶었다”고 행사 취지를 소개했다. 원탁마다 장애아·한부모·다문화가정, 워킹맘, 경력단절여성, 주부, 최고경영자(CEO) 등 같은 부류로 모인 여성들은 1시간가량 공통주제로 터질 듯한 입담을 내놨다. 그동안 풀어놓지 못했던 답답한 속 얘기들을 노란색 포스트잇에 적어 대형 도화지에 붙였다. 일과 가정 양립·안전·육아는 물론 노인건강·아파트 관리비·손주 보는 할머니의 우울증까지 하소연이 쏟아졌다. 박 구청장은 세심히 듣고서 포스트잇 메모도 꼼꼼히 들여다봤다. 워킹맘 조에 속한 한 여성은 “출산비용도 부담스럽더라. 공공산후조리원을 늘려주세요”라고 적었다. 이에 박 구청장은 “크게는 중앙정부와 연계해야 하는 정책들도 있지만, 지방정부 차원에서 먼저 시도해 볼 의견들이 많다”고 답했다. 송파는 올해를 ‘여성이 행복한 도시’ 원년으로 삼는다. 인구가 66만여명으로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많고, 25개 동의 생활수준 등도 다양한 만큼 여성 정책 역시 다른 지역보다 세심해야 한다는 게 박 구청장 판단이다. 재건축 등 도시기반정책은 물론 안전·복지·문화 등 전 분야에서 여성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가감 없이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박 구청장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는 ‘사회를 변화시키려면 사회적 소설(Social Fiction)을 써야 한다’고 했다”며 “송파도 여성들이 쓰는 사회적 소설을 100% 귀 기울여 들겠다”고 전했다. 구는 다음달 중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 등 전문가를 초빙해 아이디어 채택 회의를 한 뒤 실효성 있는 제안들은 ‘여성친화도시 5개년 추진계획’과 ‘내년도 주요업무에 우선 반영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송파 올해 여성·보육 관련 예산은 295억원 수준이지만 충분치 않다”며 “예산 역시 관심 갖고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시의회 박기열의원 “지역과 공존하는 특수학교 위해 노력”

    서울시의회 박기열의원 “지역과 공존하는 특수학교 위해 노력”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기열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3)은 지난 5월 4일 ‘공진초 부지 특수학교 건립 갈등’이란 주제로 tbs TV‘유용화의 시시각각’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이날 프로그램에서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특수교육대상자와 이들을 위한 특수학교 현황 및 강서의 특수학교 진행상황 등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과 함께 지역주민의 반대와 이에 대한 대안 등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으며, 약 20여 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현재 강서구 가양동에 설립될 예정인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는 옛 공진초 부지를 활용하여 2016년 3월 개교할 계획이었으나, 지역주민과의 학교 설립에 대한 협의에 어려움을 겪어 사업추진이 계속해서 지연되어 왔으며, 지금까지도 이 지역주민들은 특수학교 설립으로 인한 지역의 부동산 가격 하락 우려와 함께 지역에 장애학생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의 돌발행동으로 인해 지역주민 자녀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불안감에 인근 지역주민들은 학교설립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공진초 부지가 학교용지로서, 인근에 장애인 복지관 및 체육센터, 그리고 직업재활센터 등 장애학생들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의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했고, 강서지역 특수학교는 학교 설립을 위한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 및 서울시의회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의결을 받아 금년 말까지 학교설계를 마치고 2019년 3월에 개교할 예정 이다. 박기열 의원은 “서울에는 장애학생에 비해 특수학교가 턱없이 부족하여 장애학생들이나 장애아를 둔 학부모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 더욱이 특수교육 대상자에 대한 특수학교 수용률은 평균 35.1%에 불과하며, 2002년 개교한 경운학교 이후 17년동안 서울에 특수학교가 설립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고 “장애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우리 사회 구성원 누구에게든 발생할 수 있으며, 이들을 보살피고 책임져야할 의무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며 “특수학교 설립에 대해 모두가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만큼 서울시교육청과 지역주민들이 서로 협의하여 장애학생을 위한 학교 설립에 함께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부탁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의회에서는 특수학교 설립에 따른 지역 주민의 재산권 및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지역주민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지역과 공존하는 특수학교가 설립될 수 있도록 면밀히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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