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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타이완-이란宜蘭의 품에 안겨 쉼표

    해외여행 | 타이완-이란宜蘭의 품에 안겨 쉼표

    타이완의 북동쪽 끝자락, 산과 바다에 가로막혀 고즈넉하게 자리한 이란. 공기가 좋고 인심도 좋다. 푸르름이 넘실대는 건강한 땅, 이란으로 떠난다. ●이란의 바다 돌고래를 품다 꾸이샨을 헤엄치는 돌고래 타이베이의 타오위엔 공항에서 내려 이란으로 간다. 타이베이 외곽을 두르는 고속도로는 이내 설산산맥을 뚫은 터널로 이어진다. 터널의 길이는 12.9km. 아시아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긴 이 터널을 10분가량 달려 마침내 빛을 맞이하면 이란현의 땅을 밟게 된다. 타이완의 북동쪽 끝자락에 자리한 이란은 동쪽은 태평양, 서쪽과 남쪽, 북쪽은 설산산맥과 중앙산맥에 가로막힌 땅이다. 돌산을 깨 부셔 터널을 만든 후 사정이 나아졌지만 과거 이란과 타이베이를 오가는 유일한 통로는 산길이었다. 두 명이 겨우 다닐 만한 좁은 산길을 따라 이란의 상인들은 그날 잡은 생선을 타이베이로 지어 날랐다. 물리적으로는 그리 멀지 않았던 까닭에 다행히 하루 만에 왕복할 수 있는 길이었다. 새로운 길이 난 지금에도 옛 길은 그대로다. 조금은 걷기 좋게 정비한 길을 따라 타이베이 사람들은 3~4시간을 걸어 이란으로 향한다. 좁은 길을 오가던 옛 상인들의 보따리에는 생선으로 대변되는 삶이 존재했다. 이란의 동쪽, 태평양이 길러낸 해산물은 이란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삶의 창고였다. 예부터 그들은 이란 앞바다의 작은 섬, 꾸이샨龜山을 수호신이자 정신적인 지주로 받들었다. 꾸이샨은 지금도 이란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꾸이샨은 거북 모양의 섬이다. 둥근 머리에 얇은 모가지, 두터운 등껍질과 자그마한 꼬리까지 딱 거북의 형상이다. 해산물이 풍부한 꾸이샨 인근은 돌고래들의 훌륭한 서식지가 된다. 좀 더 가까이에서 꾸이샨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 터우청 우스항에서 떠나는 꾸이샨 유람선에 몸을 싣는다. 항구를 떠난 유람선이 섬을 향해 내달린다. 가는 내내 마이크를 쥔 선내 가이드 아저씨의 중국어 설명이 이어진다. 언어만 다를 뿐 우리나라 다도해의 유람선 풍경 그대로다. 30분가량 바닷길을 달린 배는 조금 속도를 낮춰 섬 주변을 돈다. 돌고래를 찾기 위해서다. 이란 사람의 말을 빌리자면 ‘꾸이샨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는 확률은 99%’에 이른다. 대단하다. 사실 바다에서 돌고래를 관찰하는 일이란 순전히 하늘의 뜻이자 운이다. 돌고래를 떼로 만나게 될 수도 있지만 단 한 마리도 보지 못할 수도 있어 지레 기대하거나 실망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99%라니! 곧 한마디가 덧붙었다. ‘만약 돌고래를 못 본다면 당신은 1%에 속하는 귀한 사람’이라고. 운 좋게도 곧 돌고래를 발견했다. 저 멀리 돌고래들이 수면 위로 깡충깡충 뛰어오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꾸이샨의 돌고래 관찰 프로그램은 기존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돌고래 곁으로 몸을 붙인 배는 돌고래와 속도를 맞춰 달린다. 아니, 배의 속도에 맞춰 묘기에 가까운 돌고래의 유영이 시작됐다. 천천히 움직이다가도 배가 속도를 올리면 돌고래도 무섭게 속도를 낸다. 난간에 매달린 사람들은 연신 카메라를 누르며 환호성을 지르고,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박수를 보내거나 휘파람을 불며 환호했다. 이날의 돌고래는 어림잡아 수십여 마리, 공식적으로 백여 마리에 달했다. 개인적으로는 하늘의 뜻을 들먹이지 않은 유일한 돌고래 관찰 경험이었다. ●이란의 들 쌀과 파를 품다 소박한 들녘에서 모든 것을 내려 놓으리 이란은 ‘타이베이의 공원’이다. 바다와 산으로 길이 막힌 탓에 이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공장은 꿈꾸지도 못할 일. 삶을 이어가기 위해 농사 외에 다른 선택은 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었던 이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요즘 사람들은 로망이라 부른다. 삶을 위한 논과 밭은 도시 사람들의 눈에 푸르름 가득한 낭만의 공원으로 이름을 달리했다. 이란의 자랑거리를 물으면 이란 사람들은 공기와 인심을 첫 번째로 꼽는다. 좋은 공기는 농작물을 건강하게 기른다. 핵심 농작물은 이란평야에서 재배되는 쌀. 일 년 365일 중 300일은 비가 내리는 이란에서 쌀보다 적합한 농작물을 찾기란 힘들었을 것이다. 체험 농장을 운영하는 터우청 농장에서도 모를 내거나 벼를 베는 체험은 언제나 가능하다. 한 해에 네 번 벼농사를 짓는 덕분이다. 쌀 외에 이란의 주요 농작물은 싼싱三星 지역에서 재배하는 ‘파’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싼싱의 파는 매운맛이 덜하고 달기까지 하다는 게 이란 사람들의 주장이다. 도로변 작은 노점에서는 파를 묶어 판매하고, 파가 들어간 빵과 과자 등이 특산품으로 팔린다. 뤄동 야시장에 싼싱 파를 넣은 총요빙蔥油? ·한국의 파전이나 호떡과 비교되는 타이완의 간식거리 가게가 특히 많은 것도 다름 아닌 이유다. 종합하자면 이란은 ‘공기 좋고, 인심 좋으며, 먹거리가 건강한’ 고장이다. 입을 맞춘 듯 모든 이들이 말하는 이란의 자랑거리는 별 볼일 없는 시골 마을의 그것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처음에는 그리하여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이란에서 며칠을 보내면 이 자랑 같지 않은 자랑이 입 밖으로 자동 재생된다. 좋은 공기 때문일까, 소박한 인심 때문일까. 정체를 알 수 없는 편안함에 취해 여행이 주는 작은 긴장감마저 놓고 만다. 결론은? 잘 먹고 잘 논다. 낯선 장소, 낯선 이에 대한 긴장이 환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작은 분노로 표출되는 게 여행이지만 긴장 없는 여정은 더욱 좋다고 떠들어댄다. 일상인 듯 일상 아닌 일상 같은 여행도 끝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며 말이다. ●이란의 산 원주민과 숲을 품다 노래를 선물하는 원주민 타이완은 원래 원주민이 살아가던 땅이다. 푸젠성에서 타이완으로 한족이 건너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한족과의 갈등으로 목숨은 물론 삶의 터전마저 잃은 원주민들은 대부분 산으로 은신해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산 속에 터전을 내린 타이야족도 마찬가지다. 3,000m의 고지대에 살던 타이야족은 1979년 큰 태풍으로 그나마 1,500m의 산으로 내려오게 됐다. 타이야족의 터전인 따통르수이 마을로 가려면 외길에 가까운 산을 올라야 한다. 대형 버스로는 움직일 수 없는 좁은 길은 비바람에 취약해 공사 중인 구간이 허다하다. 변명인지 칭찬인지 이란 사람, 정확히 말하자면 이란의 한족은, 타이야족은 ‘착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강조했다. 타이완 정부에서는 원주민이 사라질까 교육 등의 혜택을 주지만 그들은 교육이나 돈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술을 마시고 즐기기만 한다는 것이다. 100여 년 전, 100명가량만 남은 타이야족은 현재 400여 명으로 수가 늘었다. 생계를 위해 도시로 내려간 이들도 꽤 되지만 매년 12월, 추수 감사 축제에는 모든 부락민이 모인다고 한다. 마을로 돌아온 젊은이들도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까지 다녀왔지만 마을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타이야족의 문화와 전통을 알리기 위해 어렵게 선택한 길이었다. 마을에 남은 초등학교는 교육의 끈을 놓지 않고자 폐교하지 않았다. 그래서 졸업생 단 한 명이 모든 상을 싹쓸이 했다는 어느 해의 에피소드는 조금 씁쓸하다. 타이야족 사람들은 마을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가장 먼저 노래를 선물한다. 첫 번째는 환영의 노래. 일제 강점기 당시 출입이 통제돼 고요한 마을에 가끔 찾아오는 손님을 위해 불렀던 노래다. 문자가 없는 타이야족은 노래를 외워 입에서 입으로 전한다. 문자는 없지만 그들의 말은 참으로 아름답다. 한 예로 타이야족의 말에는 ‘화장실’이 없다. 낮에는 ‘태양을 보러 간다’고 하고, 밤에는 ‘달을 보러 간다’고 한다. ‘남편’이나 ‘부인’이라는 단어도 없다. 단어가 주는 작은 오해나 편견이 있을까 그저 ‘내 옆에 누워 있는 남자(혹은 여자)’로 배우자를 칭한다. 사라졌다면 들을 수 없었던, 타이완의 일부인 원주민 문화다. 따통르수이 마을에서 차로 1시간가량 산을 오르면 오랜 수령의 편백나무 군락이 펼쳐진다. 이란, 타오위엔, 신주현이 교차하는 이곳은 일제 강점기 당시, 돈이 된다는 이유로 무참히 베어진 숲이다. 그나마 목숨을 부지한 나무들은 타이완 정부의 보호 아래 숲으로 남았다. 옅은 안개가 감싼 축축한 공기와 한낮에도 짙은 그늘을 드리운 숲은 몽환적이고 신비롭다. 쓰러진 채로 300년이 지나도 썩지 않은 편백나무, 수백 년을 살며 아들과 손자까지 둔 편백나무 등 숱한 세월을 머금은 그들의 향기가 진하다. 따통르수이 마을大同樂水部落 이란의 원주민 중 하나인 타이야족이 살아가는 마을이다. 타이야족은 7개 언어의 민족으로 구분되는 타이완 원주민 중 하나. 이란은 화롄의 타이야족과 같은 언어를 사용한다. 마을에서는 전통 의상 체험, 주통판竹筒飯 대나무 밥 만들기, 활쏘기 등 타이야족의 다양한 문화와 전통을 체험할 수 있다. 이곳의 편백나무 군락은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방문해야 한다. 宜蘭縣大同鄉樂水村智腦路21號 +886 0912 712 142 www.leshui-atayal.org.tw ▶travel info Taiwan Yilan HOW TO GO 이란으로 가려면 우선 타이베이로 가야 한다. 중화항공을 타면 인천에서 타이베이까지 2시간 30분이 걸린다. 타이베이의 공항은 타오위엔과 송산 두 곳. 타오위엔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는 공항버스, 송산에서 타이베이 시내까지는 MRT로 이동 가능하다. 타이베이에서 이란까지는 기차 혹은 버스로 가면 된다. 소요시간은 기차가 1시간 20분~2시간. 버스는 기차보다 빠르다. 타이베이역 버스 터미널에서 70분, 시정부 버스 터미널에서 60분가량 소요된다. 공항에서 이란으로 바로 가는 기차나 버스는 없다. 공항에서 이란으로 바로 간다면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NT$2,000 정도로 요금이 비싸다. TRAVEL TO YILAN 화폐는 뉴 타이완 달러NT$를 사용한다. 한국보다 1시간 느리며 중국 표준어를 사용한다. 전반적으로 연중 따뜻한 기온이라 여행하기에 아주 좋지만 3~5월에는 흐리고 비가 많아 반드시 우산을 가지고 다니는 게 좋다.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맑고 화창한 날이 지속되는 10~11월경이다. 타오위엔 공항에서 와이파이용 에그를 대여하면 하루 NT$100로 최대 10명까지 무제한으로 와이파이를 공유할 수 있다. 중화항공 탑승권 소지자는 ‘Dynasty Package’ 이름패가 있는 상점에서 할인이나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PLACE & ACTIVITY 꾸이샨 유람선 화산섬인 꾸이샨 일대를 돌아보는 유람선. 꾸이샨을 한 바퀴 돌며 돌고래 등을 관찰한다. 거북 머리 인근 바다 속에는 116℃에 달하는 유황 온천이 자리해 유황 냄새가 진동한다. 돌고래를 관찰하고 섬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은 2~3시간 소요된다. 꾸이샨 트레킹이 포함된 프로그램도 있다. 宜蘭縣頭城鎭港口路15-7號 08:00, 10:30, 13:00 NT$1,200 +886 0980 307 569 터우청 농장頭城農場 농사, 낚시, 천등 날리기, 가마 피자 굽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하루 혹은 이틀 코스로 선보인다. 약 1,300만 평방미터의 넓은 땅에 조성돼 방문 때마다 다른 체험이 가능하다. 농장 레스토랑에서는 직접 기른 유기농 재료로 요리를 선보이며, 양조장에서는 금귤과 같은 이란의 특산물을 이용해 술, 식초 등을 담근다. 宜蘭縣頭城鎭更新路125號 +886 03 977 8555 www.tcfarm.com.tw 팡위에 다원芳岳茶園 농장에서 직접 기른 유기농 차를 이용해 녹차 펑리수鳳梨?, 타이완식 파인애플 케이크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 녹차 가루를 첨가한 반죽에 파인애플과 동과를 섞은 소를 넣어 둥글게 만든 펑리수를 틀에 넣어 모양을 만든 다음 오븐에 구워 낸다. 직접 만든 펑리수는 포장해서 가져갈 수 있다. 宜蘭縣冬山鄉中山村中城路193號 +886 03 958 5259 moon.eland.org.tw 뤄동 야시장羅東夜市 편백나무 집산지로 예부터 인구 밀도가 높았던 이란현 뤄동진에 자리한 시장. 야시장이라 이름했지만 일부 가게는 낮에도 문을 연다. 싼싱 파를 이용한 간식 외에도 소 혀 모양 과자인 이란삥, 타이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이란 금귤 등이 유명하다. 중국 요리의 향기에 반감이 없다면 오리고기도 괜찮다. 비가 많은 이란은 닭보다는 오리를 많이 키운다. 쟈오시 온천礁溪溫泉 크고 작은 100여 개의 온천 호텔이 모여 있는 온천 마을. 타이완에서도 보기 드문 평지 온천이자 대규모 온천 단지다. 온천수는 무색, 무취, 무향으로 미네랄이 풍부하다. 온천 마을에는 무료 노천탕, 족욕탕 등이 다양하며 저렴한 요금의 닥터피시 족욕탕도 인기다.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진경 취재협조 중화항공 www.china-airlines.co.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자치단체장 25시] 새벽 4시부터 일과…명품 횡성한우·특급 참깨 多 챙긴다

    [자치단체장 25시] 새벽 4시부터 일과…명품 횡성한우·특급 참깨 多 챙긴다

    자치단체장들의 하루는 눈코 뜰 사이 없이 바쁘다. 새벽 등산에서 밤늦은 상갓집 문상으로 하루를 마칠 때까지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쓴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고 수시로 현장을 찾는다. 마을 구석구석을 손금 보듯 한다. 군 단위의 지방자치단체장은 주민들이 형님·동생에, 어머니·아버지다. 애경사를 내 일처럼 챙기니 그렇다. 중앙부처와 국회도 문턱이 닳도록 다니고, 인연을 맺은 중앙부처 공무원들은 내 식구처럼 챙긴다. 예산 확보 때문이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 기업체 방문에도 공을 들인다. 투자 유치에 혈안이다. 관광객 유치도 큰일이다. 하루를 48시간처럼 쓰는 자치단체장의 24시간을 함께 돌아본다. “부지런한 군수님 때문에 군민들이 잠을 잘 수 없다.” 새벽에 만난 주민은 이런 농담을 던지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인구 4만 6000여명의 살림을 책임지는 한규호(64) 강원 횡성군수의 하루는 새벽 4시부터 시작된다. 지난 8월 28일 기자와 함께할 때도 그랬다. 아침 운동부터 식사까지 주민들과 함께 한다. 집에서 군청까지 5분 거리이기도 하고 가까운 곳을 다닐 때는 관용차 대신 가급적 걷는데 주민들의 손을 잡고 한마디라도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어서다. 모두가 가족이고 친척 같다. 공식 일정은 실·과장들의 아침 일일보고다. 한 군수의 관심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횡성한우축제다. 그는 “횡성한우축제 기간 기업홍보관을 통해 지역에서 생산하는 모든 제품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축제 기간 지역 상품을 알려 실속 있는 축제로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아울러 행사 때 횡성청소년교향악단의 도움을 받을 것도 당부했다. 시시콜콜 챙기며 행사 준비에 철저한 모습이다. 하지만 참모들과의 회의에서는 영락없는 시골 이웃집 형님 같다. 이어지는 결재 시간, 집무실 앞 비서실이 붐빈다. 실장, 과장, 팀장들이 줄줄이 대기하다 결재를 받는다. 역시 횡성한우축제 추진 관련 결재가 주요 이슈다. 30분의 짧은 시간에 크고 작은 15건의 사안을 결재했다. 한 군수는 “가장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라면서 “일단 결정을 하고 나면 번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옷을 챙겨 입고 외출할 준비를 한다. 군수 참석을 요구하는 외부 행사가 시작된다. 안보정세보고회, 노인대학 개강식, 이장 가족 화합 행사, 소통 공감 릴레이 행사, 점심까지 지역 곳곳을 누빈다. 자리를 빛내고 주민들과 소통한다. 선출직 단체장이라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일정이기도 하다. 한 군수의 빡빡한 일정을 수행하려면 체력 단련이 필요하다는 진현옥 홍보담당은 “단체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혀를 내두른다. 이날 외부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횡성 농민들에게 희소식이 될 참깨수확기기 실증시험이었다. 횡성읍 정암2리 참깨 재배 농가에서 펼쳐진 행사에는 횡성농업기술센터와 재배 농민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이완규 횡성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벼농사 위주에서 벗어나 수확이 많이 나는 품종인 참깨를 심고 기계화해 지역 고소득 작목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참깨 재배 농민 이송윤(72)씨는 “논을 메워 콩을 심다가 올해 처음 참깨를 심었다”고 말했다. 한 군수는 “재배에 손이 많이 가지만 수익이 많은 참깨를 지역 특산물로 가꾸고 지역 서원농협과 수매계약까지 맺어 안정된 판로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올해 횡성 지역의 참깨 재배 면적은 117㏊에 이른다. 한 군수는 직접 기계를 몰며 시연을 펼쳤다. 전문 육묘장, 참기름 공장까지 세워 지역 대표상품인 안흥찐빵, 횡성더덕에 이어 새로운 지역 특산품으로 만들 작정이다. 횡성한우축제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자 직접 한우 농가를 찾았다. 340마리의 횡성한우를 사육하는 조곡리 한보축산에서 기르는 한우를 살폈다. 밖은 30도가 넘는 찜통더위지만 개방형 축사 실내는 26~27도로 시원하다. 스프링클러가 물을 뿌려 지붕을 식혀 주고 대형 선풍기가 돌며 쾌적한 환경을 만든 덕분이다. 한상보(52) 농장주는 “출하를 앞둔 소들은 한 마리당 1000만원 안팎으로 국내 일반 소들보다 15~20% 더 비싸게 팔려 나간다”면서 “군청에 횡성한우 전문 부서까지 둬 품질을 관리하고 안정적인 유통망을 확보한 덕”이라고 말했다. 횡성군은 2009년 자체적으로 ‘횡성한우 보호육성에 관한 기본조례’를 만들어 가짜 횡성한우를 원천 봉쇄했다. 2010년에는 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소고기 이력제에 품질인증제까지 더해 완벽하게 유통 투명성을 확보했다. 횡성한우 전문 사이트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횡성한우는 1500여 농가에서 4만 7000여 마리가 사육된다. 국내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4년 대통령상(2005·2007·2008·2013년), 3년 국가 명품인증(2009·2010·2014년)을 받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 한우다. 한 군수는 “제2도약을 위해 생산, 가공, 유통, 관광 등 횡성한우 6차산업지구 조성에도 나선다”고 강조했다. 공근농공단지 내 기업체도 찾았다. 지역에 입주한 190여개 기업체 가운데 가장 모범인 ㈜서울에프엔비를 방문했다. 지역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감사 방문이다. 횡성 지역에서 나는 우유를 모아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며 수익금 일부로 지역 게이트볼대회를 열어 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군청으로 돌아오는 길에 횡성전통시장 상인들도 만났다. 시장에서 좌판을 연 시골 할머니들의 손을 잡고 “아프던 다리는 이제 좋아지셨느냐”, “몸이 성치 않은 할아버지는 잘 계시느냐”, “손자 결혼식은 잘 치르셨느냐”며 일일이 안부를 묻는다. 새 가게를 여는 황광열 횡성전통시장 조합장은 “내일 개업식에 꼭 오라”며 군수 옷깃을 잡아끈다. 한 군수는 이날 저녁 늦게까지 주민들과 막걸리 잔을 기울이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글 사진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안흥찐빵 모락모락

    안흥찐빵 모락모락

    잊힌 강원 횡성 안흥찐빵마을이 ‘모락모락마을’로 재기에 나선다. 횡성군은 전국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찐빵마을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안흥찐빵마을의 명성을 다시 살리기 위해 모락모락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국비 등 60억 3000만원이 들어가 2020년쯤 완공될 예정이다. 사업은 안흥마을 입구에 별도의 부지를 확보해 안흥찐빵 명품관과 저장고, 관광안내소, 공원, 주차장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안흥찐빵 명품관은 찐빵과 산골마을 안흥지역 지역특산품의 홍보와 전시, 판매가 목적이다. 저장고는 찐빵의 저장용 냉동창고로 사용하고 찐빵 저장 모습을 방문 관광객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모락모락 광장과 공원도 조성해 찐빵을 사먹기 위해 찾는 외지 관광객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테마광장으로 가꿀 계획이다. 모락모락마을 추진에 앞서 올해부터 내년까지 창조지역사업이 추진된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찐빵마을 활동가를 양성하는 아카데미와 서비스교육 등이 이뤄진다. 콜센터와 쇼핑몰이 구축돼 운영에 들어갔고 찾아가는 찐빵 푸드트럭 운영, 애니메이션 스토리와 각종 캐릭터 개발에도 들어갔다. 안흥찐빵마을은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어머니 손맛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이후 전국에 비슷한 찐빵마을과 상품이 생겨나고 기계로 만드는 찐빵이란 소문이 나면서 명성을 잃었다. 한규호 군수는 “어머니의 손맛과 향수를 살리며 4년 만에 찐빵축제도 다시 열어 전국 최고의 횡성한우와 함께 안흥찐빵의 명성을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해외여행 | Samoa 사모아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유죄

    해외여행 | Samoa 사모아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유죄

    땅 위의 모든 것이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섬나라 사모아. 이곳은 ‘낙원’의 기원이다. 세계 각지의 많은 곳을 ‘낙원’ 이라고 부를 때, 어쩌면 그 안에는 ‘사모아와 비슷하다’는 함의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모아에 다녀왔다. ‘그곳이 얼마나 좋으냐면’이라고 글을 쓰는 일은 기분 좋은 꿈에서 깨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달고도 아름답다. 사모아는 미지의 세계다. 잘 모른다. 낯설다. 수많은 여행지를 다니면서 여기만큼 이국적인 정취를 느낀 곳도 없었다. 이국적이고 낯설지만 오롯이 동화되고 싶은 마음은 열렬했다. ‘대체 이 알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은 뭐지?’ 싶었다. ‘남태평양 어디쯤에 사모아라는 나라가 있다더라’는 정보만 알고 있던 나는 사모아를 그리워하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관계로 치자면, 밀당의 고수에게 낚여 넋이 나간 꼴이다. 사모아의 사바이섬과 우폴루섬을 돌아본 일주일은 다른 차원의 시간 혹은 비현실 같았다. 일정을 마친 후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나와 동행한 가장 친한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마치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주인공이 된 것만 같아.” SAMOA 무엇이 매력이냐 물으신다면 감동적이고 경이로운 자연경관과 이를 배경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지에 대한 설명은 일단 뒤로 미루자. 둘째가라면 서러울 사모아의 매력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방식 곳곳에서 발견된다. 수도 아피아를 제외한 우폴루Upolu섬의 곳곳과 사바이Savaii섬 전체를 둘러보는 것은 목가적인 풍경을 정성껏 스케치하고 예쁘게 채색한, 내용까지 감동적인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사모아는 전 국민의 취미가 정원 가꾸기라고 해도 믿어질 만큼, 모든 집의 마당이 단정하고 아름답다. 너른 마당 위에선 개와 고양이, 닭이 아이들과 함께 뛰논다. 더불어 어미 돼지가 새끼 돼지 여덟 마리와 일렬로 행진하거나 소와 말이 풀을 뜯는 모습도 일상의 풍경이다. 땅 위의 모든 동물과 식물은 사람들로부터 존중받는 느낌이다. 엄마는 꽃을 심고, 학교에서 돌아온 아들은 커다란 빗자루를 들고 떨어진 나뭇잎을 쓸어 모은다. 집 앞에는 먼저 떠난 가족의 무덤을 둔다. 무덤 위에는 꽃을 놓거나 그 위에서 빨래를 말린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나란히 묻힌 무덤의 비석 위로 손자들이 올라타고 뛰어내리기를 반복하며 까르르 신이 났다. 사모아에서는 죽음이 이별이 아닌 것만 같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아름다운 집들이 모인 마을은 대부분 집성촌이다. 옆집은 고모네, 뒷집은 삼촌네, 안집은 할머니네 대략 이런 식이다. 마을 곳곳에는 사모아 전통가옥 양식인 팔레fale가 있다.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으면 완공되는 신기한 건물이다. 지붕이 있는 거대한 평상이라고 상상하면 얼추 비슷할 것 같다. 팔레 안에는 침대도 두고, 식탁도 둔다. 비 오는 날에는 이 집 저 집의 빨래를 한데 모아 널기도 한다. 오며 가며 뻥 뚫린 기둥 사이로 안부를 전하고 옹기종기 모여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식사 때가 되면 마을 곳곳에선 연기가 피어오른다. 연기가 나는 곳은 어김없이 시끌벅적하다. 사모아 전통 조리법인 ‘우무(땅을 파고 나무와 코코넛 껍질로 불을 지피고 그 위에 돌을 달군다. 달군 돌 위에 해산물, 고기, 타로, 빵 등의 식재료를 올리고 바나나 잎을 덮어 훈제하는 조리방법)’로 만들어낸 요리들의 맛있는 냄새와, 대가족인 모인 식사시간의 즐거운 소리들이 공기 중 가득하다. 일요일이면 가장 좋은 옷을 챙겨 입고 온 가족이 함께 교회에 간다. 일요일에는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 사모아 국민의 반은 기독교도, 20%는 가톨릭신자다. 신앙도 깊다. 국가의 주요한 행사가 있을 때는 언제나 기도로 시작할 정도다. 낯선 동양인과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은 어제 만난 친구를 오늘 다시 만난 듯한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건 자존감 높은 사람들 특유의 쿨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하다. 달뜨고 설레는 여정 동안 사모아 사람들을 보며 생각했다. 바쁜 도시 생활자인 내가 놓치고 사는 중요한 게 무엇일까. 이곳은 삶을 살아가는 데는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고, 스스로 움켜쥔 많은 세속적 가치들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게 되는 구도의 땅인지도 모른다. 이토록 아름다운 화산섬, SAVAII 사바이섬에서 여정을 시작했다. 우폴루섬 서쪽에 위치한 물리파누아Mulifanua 항구에서 뱃길로 한 시간을 달리면 사바이의 살레렐로가 항구Salelologa Wharf에 닿는다. 사모아 전체 인구의 25%가 살아가는 아름다운 화산섬인 사바이는 폴리네시안 섬들 중 타히티, 하와이에 이어 크기가 세 번째로 큰 섬으로 우폴루섬에 비해 조금 더 목가적이다. 섬 중앙에는 열대 우림이 빼곡한 산이 있고 산자락과 해안선이 맞닿는 지점에 사람들이 터전을 이루고 살아간다. 해안을 따라 난 왕복 2차선의 해안도로가 마을과 마을을 잇는 유일한 길이며 섬을 관통하는 길은 없다. 사모아관광청의 훈남 앨비스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남태평양의 바람을 가르며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사바이섬에서 가장 매력적인 자연경관을 볼 수 있는 알로파아가 블로우홀Alofa’aga Blowholes이다. 사바이 남동쪽의 타가Taga 마을에 들어서자 파도 소리가 거세진다. 파도가 세게 몰아치는 이 마을의 해안 곳곳에는 바위 구멍이 있는데 이를 통해 바닷물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분수공을 통해 솟아오르는 물기둥의 높이는 엄청나다. 웬만하면 10m 이상이고 아주 높을 때는 50m까지도 치솟는다. 믿거나 말거나 100m가 넘는 높이로 솟아오른 적도 있단다. 무엇보다 압도적인 것은 귀를 자극하는 소리다. 파도가 모여 구멍으로 솟아나기 전의 거대한 울림. ‘부욱부욱’ 하는 소리는 난생처음 들어 보는 자연의 소리인데다가 물기둥이 얼마나 클지 귀띔하는 듯해 긴장과 설렘이 배가된다. 타가 마을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이곳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을 위해 작은 이벤트를 선보인다. 바로 분수공 아래로 코코넛 던지기다. 어린 시절부터 쭉 봐 왔던 광경이라 마을의 어른들은 어느 구멍에서 가장 거센 분수가 솟구칠지 직감적으로 안다. 선택한 분수공에 코코넛을 던지면 어김없이 거대한 물기둥이 솟아오르며 코코넛이 산산조각 나는 진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관광객은 이 압도적인 풍경 앞에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마을 어른들은 어린아이처럼 신이 난 얼굴을 하고 깔깔 웃으며 또 다른 코코넛을 가지러 달려간다. 알로파아가 블로우홀에서 약 2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푸 아아우Afu Aau’ 폭포다. 발음이 어려운 사모아의 지역 이름 중 유일하게 단번에 외운 이름이기도 하다. 소 주변의 수심은 얕은 편이라 수영을 못해도 물놀이는 즐길 수 있지만 소 중심으로 갈수록 수심이 깊어져 자칫하면 ‘아푸 아아우’ 할지 모르니 조심하는 게 좋겠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풍광이 마치 우리나라의 비둘기낭이나 삼부연 폭포를 연상케 한다. 열대 우림에 둘러싸인 바다 근처의 이 폭포는 사바이섬을 찾는 사람들의 피크닉 장소로 명성이 자자하다. 음식물 반입은 가능하지만 주류 반입은 불가능하다. 사바이섬은 화산섬이다. 1905년부터 1911년까지 섬 북서쪽의 마타바누Matavanu산에서 화산 활동이 있었고 융기했는데 이런 지질학적 특성을 온전히 관찰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라바필즈다. 제주 곶자왈의 열대우림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쉽겠다. 섬의 북서쪽, 살레아울라Saleaula 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1900년대 세워진 교회와 화산폭발 몇해 전 만들어진 무덤이 유명하다. 교회는 마그마로 덮여 폐허가 되었는데 그 자체로 경이로운 모습이다. 무덤은 성지로 여겨진다. 화산이 폭발한 후 용암이 무덤 주변을 피해 흘렀기 때문이라고. 신성한 기운 때문인지,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화산활동 이전의 식물군이 그대로 남아 있는 풍경은 신비롭다. 작열하는 남태평양의 땡볕을 현무암이 고스란히 받아 머금고 있는 만큼 라바필즈의 열기는 대단하다. 선크림과 모자는 꼭 챙겨 가는 게 좋겠다. 라바필즈에서의 뜨거움은 인근 사토아라파이Satoalepai 마을에서 시원하게 식힐 수 있다. 이곳에는 거북이와 함께 교감하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풀이 있다. 스무 마리의 거북이를 맛있는 망고로 유인한 후 물에 들어가 함께 물살을 가르는 진귀한 경험을 하고 싶다면 꼭 들를 것. 참고로 가장 나이가 많은 거북이는 무려 75살이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SAMOA 일상을 엿보다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바로 재래시장 둘러보기다. 우폴루섬 북쪽의 수도 아피아Apia에는 두 개의 재래시장이 있다. 먼저 사바랄로 플리마켓Savalalo Flea Market은 특산품과 수공예로 만든 아기자기한 물건들을 파는 사모아의 쇼핑 메카다. 라바라바Lavalava라고 불리는 사모아 전통 살롱과 꽃핀, 액세서리, 나무줄기를 엮어 만든 가방이나 모자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사모아 스타일의 기념품을 구입해야 한다면 꼭 들러야 할 곳! 더불어 이곳은 메인 버스 정류장과 연결돼 있어 빈티지한 매력이 돋보이는 사모아 버스를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열대 과일을 마음껏 먹어 보고 싶다면 거대한 팔레 안에 수십 개의 상점이 모여 있는 푸갈레이 마켓Fugalei Market으로 가면 된다. 바나나, 코코넛 등의 신선한 과일과 각종 야채, 꽃을 파는 청과 전문시장이지만 기념품을 파는 상점도 곳곳에 있다. 사모아 전통 음료 재료인 코코사모아는 100% 카카오 덩어리로 조리법은 간단하다. 따뜻한 물에 으깬 코코아 열매와 설탕을 듬뿍 넣고 호로록호로록 마신다. 기존의 가공품보다 훨씬 깊고 그윽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시장 인근의 사모아 컬처럴 빌리지Samoa Cultural Village도 추천한다. 사모아 전통공예와 문화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웰컴 드링크를 선사하는 아바 세리머니, 전통 조리법인 우무, 타투의 기원인 사모안 타타우, 시아포라고 불리는 타파 프린팅과 사모아 전통 목공예, 바나나 잎으로 머리 띠와 바구니 등을 엮는 위빙 체험 등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사모안 시바Samoan Siva라고 불리는 전통 춤 공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힘껏 손뼉을 치며 절도 있는 동작을 이어 나가는 춤인데, 빠르게 이어지는 안무 하나하나를 따라가느라 눈 돌릴 틈이 없다. 따라 하고 싶다면 홀로 있을 때 조용히 할 것! 자칫 개그 프로그램의 마빡이처럼 보일 수 있다. 낙원의 풍경, UPOLU 사모아의 본섬인 우폴루는 1953년 제작된 영화 <리턴 투 파라다이스Return to Paradise>의 배경이 된 곳이다. 더불어 <지킬 앤 하이드Jekyll and Hyde>와 <보물섬>을 집필한 작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obert Louis Stevenson이 여생을 보내기 위해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오르내리며 깊고 고요한 열대우림과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을 번갈아 마주하다 보면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며 온전한 안식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우폴루섬 남쪽 해안의 로토팡아Lotofaga 마을의 토수아 트렌치 앞에 서면 그 마음은 극에 달한다. ‘물이 있는 구멍’이라는 뜻의 토수아 오션 트렌치는 바닷물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거대한 해구다. 사모아 최고의 자연경관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발 디딘 지점에서 30m 아래로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깃든 거대하고 고요한 해구의 풍경은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답다. 있는 힘껏 사다리를 잡고 내려가 나무 데크에서 점프! “엄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가고 싶다”라는 혼잣말을 자주 하는데,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조수간만의 차이에 따라 수심과 유속이 달라지지만, 수영에 능하지 않아도 걱정은 없다. 데크에 연결된 밧줄을 잡고 동동 떠서 아늑하게 일렁이는 물결을 만끽할 수 있으니. 사모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이 있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우폴루섬 중북부 바일리마Vailima 지역의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뮤지엄이다. 병약하게 태어나 평생 동안 요양과 여행을 반복하며 안식처를 찾던 그가 아내와 정착해 살던 지역 이름과 동명의 집 ‘바일리마’를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했다. 스티븐슨은 이곳에 1888년 정착해 눈을 감은 1894년까지 5년밖에 살지 못했지만 사모아 사람들의 존경을 받으며 행복한 말년을 보냈다고 한다. 뮤지엄 안쪽으로 난 트레킹 코스를 따라 한 시간을 오르면 산 정상에 그의 무덤이 있다. ▶travel info SAMOA 사모아는 열대우림기후의 화산 군도로 연중 덥고 습한 편이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우기, 여행은 건기인 5월부터 3월까지가 적합하다. 동쪽으로 미국령인 아메리칸사모아가 있다. 언어는 사모아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쓴다.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나라로 한국보다 5시간 빠르다. 화폐는 탈라tala. 1탈라는 한화로 약 450원이다. Airline 한국에서 사모아까지 가는 직항은 없다. 가장 쉬운 방법은 이웃 섬나라인 피지의 난디공항까지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한 후 피지 에어웨이즈를 타고 사모아의 수도 아피아까지 가는 것이다. 난디에서 아피아까지는 1시간 40분 거리다. Food 전통 조리방법인 우무umu로 만든 구이 요리들과 오카okq가 유명하다. 오카는 참치회를 코코넛 크림, 라임즙, 향신료, 각종 야채와 버무린 후 약간의 숙성과정을 거친 요리로 신선한 생선 러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맥주도 맛있는데 유명한 현지 맥주로는 라거인 바일리마vailima와 타울라taula가 있다. hotel 코코넛비치클럽Coconut Beach Club 하와이의 유명한 세프였던 미카Mika가 리조트가 있는 해변에 반해 이곳에 바를 연 것이 리조트의 시작이다. 자연친화적이지만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은 아름다운 리조트다. 사모아에서 유일하게 수상 방갈로를 보유하고 있다. 세프가 문을 연 리조트다 보니 음식 맛있기로 꽤 유명하다. 최근 CNN은 코코넛비치클럽의 레스토랑을 가장 예약하기 어려운 인기 있는 레스토랑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www.cbcsamoa.com 스티븐슨@마나세 리조트Stevenson Manase Resort 고급 휴양지를 꿈꾸고 떠났다면 다소 불편할 스탠더드 등급이다. 객실 상태, 레스토랑의 퀄리티 등이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이곳을 추천하는 이유는 사바이섬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을 소유한 리조트이기 때문이다. 사모아의 ‘팔레’ 형태로 만들어진 방도 있어 숙박이 가능하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근의 마을 투어와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www.stevensonsatmanase.com 에디터 손고은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사모아관광청 한국사무소 www.samoatrav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삼성 온누리상품권 100억 구매

    삼성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정부의 내수 촉진 정책에 부응하고 지방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100억원 규모의 온누리 전자상품권을 구매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은 상품권을 직원에게 지급해 우체국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전국 각지의 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은 전국 각 지방 경제로의 낙수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전통시장 활성화에서 나아가 지역 특산물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우체국과 함께 마련했다. 인터넷 우체국 쇼핑몰은 13일 삼성 임직원들이 상품권을 이용해 지역 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별도 사이트를 개설할 예정이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효성그룹 전북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을 가다] 효성그룹 전북센터

    “창업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자문받을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특허를 받은 전복규(78·전북 익산시)씨는 지난 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홍산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아이디어 사업화 상담을 하고 있었다. 전씨는 “한국전력에서 엔지니어로 수십년 동안 근무하면서 얻은 경험을 살려 온도차 발전기 특허를 받았다”면서 “혁신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혁신센터 벽면에는 ‘창업, 시작부터 성공까지 함께합니다’, ‘우리의 상상력이 새로운 비즈니스가 되고 세계로 뻗어 나갑니다’ 등 안내 포스터들로 가득 메워진 게 눈길을 잡는다. 아이디어가 있지만 사업화를 망설였던 예비 창업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출범 9개월을 맞은 혁신센터는 창업 열기가 가득하다. 양석호(53·전북 전주시)씨도 아이디어만 좋으면 혁신센터에서 각종 지원을 해 준다는 소식을 듣고 상담을 신청했다. 양씨는 김치, 고추장 등 전통식품에서 유용한 유산균을 분리해 고국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를 달래주는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는 아이디어를 상담한 결과 개념특허를 신청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양씨는 다른 아이디어도 사업화하기 위해 자금과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6개월 챌린지 플랫폼’에 신청할 계획이다. 혁신센터 입구 ‘창업지원팀’에는 아이디어 실용성과 사업화 가능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른다. 신귀수(공학박사) 창업지원팀장은 “전화로 상담한 고객들이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어떤 상담이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전문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센터 1층 원스톱 서비스 창구는 변리사,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금융, 특허, 법률 문제를 한자리에서 지원한다. 창업지원팀 맞은편 ‘창조카페’는 열린 공간이다. 각종 자료를 수집하려는 다양한 계층의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2층은 시제품 제작실, 영상장비실, 탄소산업팀, 콘퍼런스룸 등이 있다. 대형 회의실은 전국 혁신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오픈 스페이스다. 전북 특산품인 한지와 탄소로 산뜻하게 인테리어를 했다.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강의를 듣고 상담할 수 있는 마루 시설도 갖췄다. 특히 혁신센터 2층에 마련된 4개의 보육실은 젊은 창업가들이 제품 개발에 매진하는 공간이다. 제이비드론코리아, 매직오션, 플랩, 와이드브릿지 등 장래가 촉망되는 4개 업체는 세계시장을 겨냥한 기술개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회의실에서는 양오봉 센터장의 주재로 끊임없이 회의가 열린다. 농생명·문화팀 오해영 박사, 정호규 실장(공학박사), 한창호 박사, 차주하 팀장 등이 머리를 마주하고 탄소산업 발전, 관련 업체 지원 방안, 창업 지원 문제 등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지역 중소기업을 아시아산업기술이노베이션연맹(AITIA), 중국국제기술이전센터(CITTC) 등 마케팅 기관·단체와 연계, 해외진출 지원 방안을 찾는다. 수출 가능성이 높은 12개 전략업체를 선정해 판로 개척에도 도움을 준다. 300억원의 창조경제 혁신펀드를 조성, 특화기업에 집중 지원한다. 100억원은 탄소 관련 기업에 돌아간다. 양오봉 센터장은 “앞으로 3년 이내에 150개 우수기업을 창업하고 30개 강소기업을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전통시장에 활력… 협력사엔 인센티브

    전통시장에 활력… 협력사엔 인센티브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22일 강원도 봉평 5일장을 찾아 내수 활성화 행보를 이어 갔다. 허 회장은 이날 전경련 하계 포럼이 열리는 강원도 평창으로 가는 길에 봉평 5일장을 찾아 오색찐빵, 메밀차, 찰옥수수 등 지역 특산물로 만든 먹거리를 맛보고 특산품을 구입하면서 여름 휴가를 체험했다고 전경련이 밝혔다. 허 회장은 시장 상인과 환담하는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은 국내 관광을 살리기 위해 ‘국내 여름휴가 보내기’, ‘해외 고객 초청 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라면서 “국민들도 휴가 갈 때 봉평장처럼 개성 있는 전통시장도 찾아 색다른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지난 1일 전경련 회원사들에 서한을 보내 임직원들이 내수 활성화를 위해 농촌 자매마을 등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독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같은 날 경기도 양평군에 있는 전경련 자매마을인 화전마을을 찾아 농촌 휴가를 체험하기도 했다. 전경련은 이날 봉평 5일장 외에 대구, 인천 등 10개 이색 전통시장을 소개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103개 반도체 협력사에 142억원 규모의 상반기 인센티브를 지급한다고 22일 밝혔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이라는 중대 고비를 넘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의 핵심 가치로 ‘상생과 내수 활성화’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도움을 주고자 협력사를 상대로 1년에 한 번 연초에 지급하던 인센티브를 올해부터 상·하반기 각 1회씩 나눠 조기에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까지 더하면 지급 대상 업체와 금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상반기 인센티브 대상 업체 직원 수는 1만 451명이다. 삼성은 2010∼2014년 상생을 기치로 해마다 46∼100개 업체에 50억∼209억원씩 지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은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코레일과 떠나는 여름휴가

    코레일과 떠나는 여름휴가

    2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열린 코레일 주최 ‘떠나자! 코레일과 함께!’ 캠페인에서 최연혜 코레일 사장을 비롯한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메르스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고자 마련된 이번 캠페인에선 지자체별로 관광명소와 특산품을 알리는 홍보 부스가 마련됐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올 여름 휴가는 국내로 떠나요”

    메르스로 침체된 경제 활성화에 지역 상공회의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전남 목포상공회의소는 회원 850여개사에 공문을 보내 소비심리가 얼어붙고 관광객 감소로 서비스업 등 중소 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줄 것을 호소했다고 7일 밝혔다. 국외연수를 계획하고 있거나 연중휴가를 시행하는 기업은 국내연수로 변경과 여름철 집중휴가제를 장려해 줄 것도 요청했다. 전남의 계곡과 해수욕장 등 지역 휴양지 이용은 물론 지역축제 적극 참가하기, 지역특산품 선물하기 등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3902개 바다 위 보석 ‘島’ 뭍 나그네 유혹하네

    3902개 바다 위 보석 ‘島’ 뭍 나그네 유혹하네

    남해안의 청정한 해역과 짙푸른 천연의 해안가로 이뤄진 섬들이 휴가철 피서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도심인들에게 섬은 생각 자체만 해도 자유로움과 편안함, 힐링 등을 선사한다.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푸른 바다와 깨끗한 공기가 어울린 남국의 정취, 새 파란 물결의 피서지인 섬에서 올여름 가족과 함께 떠나는 재미를 가져보자. 탁 트인 풍광과 토속적인 먹거리, 검은 하늘을 빛나게 밝히는 총총한 별들, 자연 그대로의 기암괴석 등과 조화를 이룬 섬에서의 며칠간 경험을 무엇과 비교할 수 있으랴. 해수욕과 낚시, 배를 타고 가면서 구경하는 각종 희귀한 섬들을 보는 재미는 덤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3902개의 섬이 있다. 유인도는 460개다. 가는 소금처럼 흩뿌려져 있는 모래사장과 연결된 섬들도 부지기수다. 떠나고 싶은 마음만 먹으면 한여름 가고 싶은 섬은 무궁무진하다. 푸른 잔디에 직접 텐트를 쳐도 좋고, 어딜 가나 편안한 시설이 돼 있는 민박촌을 이용해도 좋다. ●해질 녘 섬이 붉게 보이는 ‘홍도’ 해마다 관광객 20만명이 몰려드는 아름다운 섬이다. 해질녘에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 하여 ‘홍도’라고 불린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홍도는 그 수려함으로 2012년 한국관광공사 주관 ‘한국인이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 1위에 선정됐다.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이기 때문이다. 누에 모양을 한 홍도는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오랜 세월 풍파로 형언할 수 없는 절경을 이룬다. 남문바위, 석화굴, 만물상, 슬픈여, 일곱남매바위, 수중자연부부탑 등 갖가지 전설이 어린 바위들은 마치 정성스럽게 분재를 해놓은 듯 신비롭다. 해질 무렵에는 일몰전망대, 동백군락지, 깃대봉 정상에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국내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 있는 ‘임자도’ 신안군 지도 점안 선착장에서 배로 20분 걸리는 임자도 서쪽에 자리잡은 대광해수욕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하얀 백사장은 장장 12㎞에 달하며 폭은 300m가 넘는다. 해수욕장 양 끝까지 가려면 걸어서 1시간 20분이나 걸리는 광활한 백사장이다. 완만한 경사와 따뜻한 수온, 광활한 백사장에 넓은 야영장과 천연 잔디로 이뤄졌다. 이 섬에는 2개 해수욕장이 더 있다. 백사장 너머로 보이는 수평선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사계절 꽃피는 해변으로 신안튤립축제, 모래민어축제, 전국 지구력 승마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광활한 갯벌 등 생태 관광지 ‘증도’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는 느려서 더 행복한 섬으로 유명하다. 2012년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2위, 2015년 등 2회 연속 선정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태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해송 숲을 따라 걸으면 우전해변의 진한 바다 내음에 취한다. 다양한 수생생물이 서식하는 광활한 갯벌과 국내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 염생식물원, 갯벌생태 전시관에서는 가족들과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길이 4㎞, 폭 100m의 우전해수욕장은 크고 작은 섬들이 떠 있는 앞바다의 풍광이 장관이다. 최근 엘도라도리조트가 개장해 펜션, 사우나, 야외노천탕 등이 운영되고 있다. ●러·英 등 열강이 탐냈던 천혜의 항구 ‘거문도’ 거문도는 풍랑이 불면 들어오라는 듯 두 섬이 팔을 뻗어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항상 바다가 잔잔하기 때문에 러시아·영국·미국·일본 등 열강이 탐냈던 천혜의 항구였다. 1905년 세워진 거문도 등대는 국내 두 번째, 남해안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지정학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이다. 거문도란 이름도 구한말에 생겼다. 영국의 거문도 점령에 항의하기 위해 중국 청나라 수군제독 정여창이 이곳을 찾았을 때 거문도 사람들의 학식이 높은 것에 감탄해서 학문이 크다는 뜻인 ‘거문’(巨文)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거문도 동백숲길과 더불어 인근에는 남해의 해금강이라 불리 우는 백도(국가명승지 제7호)가 기암괴석과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 바위와 벼랑의 갖가지 기묘한 형상이 아름다운 남해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아찔한 해안 절벽따라 만든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 바다를 횡단하는 아찔한 해안 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비렁길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총연장 18.5㎞의 탐방로를 걷다보면 쪽빛 남해의 비경에 넋을 놓게 된다. 매년 30만명 이상 찾는다. 금오도까지의 1시간 뱃길은 공룡발자국 화석지인 사도 등 각가지 섬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색다름을 선사한다. 사시사철 감성돔 낚시터로 각광받아 강태공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역바위 아래쪽에 위치한 절벽은 영화 ‘혈의 누’에서 등장했다. 김복남 살인사건, 인어공주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 장소로도 사랑받는 곳이다. ●바닷물 빠지면 열리는 자갈길 ‘매물도’ 대매물도와 소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 등 3개의 섬을 통틀어 매물도라 부른다. 대매물도 중앙에 솟아 있는 장군봉(210m)에 오르면 아름다운 한려수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날씨가 좋으면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소매물도에서 70m쯤 떨어져 무인도인 등대섬이 있다. 두 섬은 바닷물이 들 때는 분리됐다가 빠지면 ‘열목개’라는 자갈길로 이어진다. 소매물도 등대섬은 1910년 일본이 등대를 세워 미군 함정을 감시하는 초소로 이용했다. 풍광이 빼어나 영화 촬영 장소로 즐겨 이용된다. 섬 안에 펜션이 많다. 섬 주변에 낚시터가 유명하고 가자미, 도미 등이 잡힌다. 품질 좋은 자연산 김과 미역 등이 생산된다. ●까만 몽돌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욕지도’ 욕지도는 연화도를 비롯한 9개의 유인도와 30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욕지면의 주(主) 섬이다. 기암절벽으로 된 해안 경치가 장관이다. 까만 몽돌이 깔린 덕동해수욕장이 유명하다. 구석구석 낚시터여서 낚시 인파와 여름철 피서객이 많이 몰린다. 해발 392m의 천왕봉은 산세가 아름다워 사시사철 등산객이 붐빈다. 일주도로가 잘 뚫려 있어 승용차를 이용해 해안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강한 해풍과 일조량이 풍부한 황토밭에서 생산되는 고구마와 감귤이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전복과 해삼도 맛이 뛰어난 것으로 소문나 있다. ●바다에 핀 연꽃의 의미 ‘연화도’ 연화도는 바다에 핀 연꽃이라는 뜻이다. 일몰 무렵 햇빛에 황금으로 물든 만물상을 비롯한 바위 군상이 신비롭다. 연화봉(해발 212m)에 오르면 통영 8경의 하나인 용머리와 시원한 바다를 볼 수 있다. 연화사와 보덕암은 일년내내 불교신도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불교순례지로도 유명한 섬이다. 한번은 가서 볼만한 비경을 간직한 섬으로 강태공들 사이에 낚시 천국으로도 알려져 있다. ●갯바위 낚시터로 강태공에게 사랑받는 ‘사량도’ 상도와 하도, 두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두 섬을 잇는 연도교가 오는 9월 개통될 예정이다. 섬 이름은 뱀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고 해서 유래됐다는 설과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뱀이 기어가는 것처럼 생겨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상도에 있는 지리산(해발 398m) 산행은 섬 가운데 능선을 따라 아찔한 절벽과 다리를 지나며 좌우에 펼쳐진 산세와 바다 풍광을 모두 감상하는 섬 산행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하도에는 볼락, 노래미, 도다리, 감성돔 등의 갯바위 낚시터가 많다. 특히 볼락 맛은 소문나 있다. ●일출·일몰 감상할수 있는 보배로운 ‘비진도’ 보배로운 섬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비진도는 두 개의 섬이 해수욕장으로 연결돼 있다. 600여m에 이르는 해수욕장이 산홋빛 바다를 가로질러 다리처럼 섬과 섬을 이어준다. 해수욕장 양편이 모두 바다로 한쪽(서편)은 모래밭 해수욕장이고 다른 한쪽(동편)은 몽돌밭으로 돼 있다. 일출과 일몰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감성돔이 잘 낚이는 낚시터가 있어 해수욕과 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동백꽃으로 섬 전체가 불타는 것처럼 화려한 ‘장사도’ 섬 숲의 80%가 동백나무여서 동백꽃이 필 무렵이면 섬 전체가 불타는 것처럼 화려하다. 동백산책길과 자생꽃 정원, 생태전시관, 식물온실, 전망대, 조각작품 등이 있는 해상공원이 조성돼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섬 모양이 뱀의 형상이고, 뱀이 많아 장사도라 불리게 된 것으로 전한다. ●아름다운 해상식물공원으로 유명한 ‘외도’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외딴 바위섬을 개인이 사들여 아름다운 해상식물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개인소유 섬이다. 희귀 아열대 식물을 비롯한 74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있는 식물원과 전망대, 조각공원 등이 바다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조성돼 있다. 동쪽 끝에는 공룡굴과 공룡바위, 공룡발자국화석이 있고 낚시터가 많다. 숙식은 할 수 없고 해상관광유람선이 다닌다. ●다랑이 논·독일마을 등 풍광 아름다운 ‘남해도’ 남해군을 이루는 본섬인 남해도는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 큰 섬이다. 남해도와 창선도에 딸린 유·무인도는 모두 79개다. 올망졸망한 섬과 높고 낮은 산, 아름다운 해안선 등의 풍광이 보석처럼 아름다워 보물섬으로 불린다. 1973년 6월 남해대교가 건설돼 육지인 하동군과 연결됐다. 금산과 보리암, 상주해수욕장, 가천마을 다랑이 논, 독일마을 등 곳곳에 관광명소가 있다. 조선시대 서포 김만중 선생이 유배생활을 하다 생을 마친 노도가 상주면 앞바다에 떠 있다. 죽방멸치와 마늘, 유자 등이 특산품으로 유명하다. ●바다낚시로 유명한 관광휴양섬 ‘대도’ 하동군에 하나뿐인 유인도다. 조개잡이 등 갯벌체험과 바다낚시로 유명한 관광휴양섬이다. 대도는 주민들이 인근 하동 화력발전소로부터 받은 어업권 소멸보상금 150억원을 나눠 갖지 않고 전액을 관광섬 개발에 투자해 관광휴양섬으로 개발되고 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시론] 토마토가 익어 가면 의사 얼굴이 질린다/이양호 농촌진흥청장

    [시론] 토마토가 익어 가면 의사 얼굴이 질린다/이양호 농촌진흥청장

    2년 전 개봉한 영화 ‘감기’가 요즘 새삼 화제다. 호흡기로 감염되는 유례없는 최악의 바이러스가 발병하고, 정부는 확산을 막기 위해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급기야 도시 폐쇄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린다. 피할 새도 없이 격리된 사람들은 일대 혼란에 빠지고 대재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가 시작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속보가 하루에도 몇 번씩 쏟아지고 있다. 감염자가 점차 줄고 있지만 두려움은 아직 가시지 않은 것 같다. 이 영화가 다시 회자되는 이유도 바로 ‘감염’이라는 공통분모 때문일 것이다. 포털 사이트에는 ‘메르스 관련 영화’라는 연관 검색어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불어닥친 메르스보다 더 무서운 건 순식간에 퍼져 버린 그릇된 정보일 것이다. 비켜 갈 것 같았던 농촌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전국의 농촌교육농장 477곳 가운데 56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달 중·하순의 예약이 메르스 발생 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 농가 맛집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넷째 주 예약은 70% 이상 줄었고 취소율도 15%나 된다. 격리에서 해제된 전북 순창만 해도 지역 특산품인 고추장과 블루베리 판매가 급감해 큰 타격을 입었다. 메르스와 농산물은 무관한데도 막연한 공포로 특정 지역 농산물을 외면한 것이다. 마스크와 손 세정제는 한때 품귀 현상까지 보였다. 다행히 면역력이 약할수록 감염 확률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면서 각종 건강보조식품과 제철 농식품 매출이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메르스 발생 빈도가 높은 지역과 다소 낮은 지역을 대상으로 각각 100가구씩 전화 조사를 통해 ‘메르스에 대한 농식품 소비자 인식 조사’를 했다. 그 결과 5명 중 1명은 면역력 강화에 대한 기대로 최근 1주일간 제철 과일과 채소류의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주일 동안 구매 품목 중 과일은 13% 늘었고 토마토나 딸기, 수박과 같은 과일 채소는 8.5%, 마늘이나 생강 등의 양념 채소와 무, 배추, 오이 같은 부식 채소는 각각 7% 더 샀다고 한다. 농산물 중 메르스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인지하고 있는 품목들로는 토마토와 홍삼, 마늘, 브로콜리, 양파 순서로 많았다. 싱싱한 농산물의 다양한 기능 성분이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는 수많은 연구도 이런 구매 결과를 뒷받침한다. 먼저 ‘슈퍼 푸드’로 꼽히는 토마토의 ‘리코펜’ 성분은 암과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어 가면 의사의 얼굴은 파랗게 질린다’는 서양 속담처럼 하루 2~3개만 먹어도 필요한 비타민은 물론 각종 영양 성분을 고루 섭취할 수 있는 으뜸 채소다. 또 양파에는 알레르기 예방, 면역력 향상과 함께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많다. 마늘에는 항산화 기능과 스트레스 완화 물질이 들어 있다. 인삼을 먹으면 감기 발생률이 낮아지고 몸의 면역력을 키워 바이러스성 감염도 낮춰 준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증받은 ‘현미동충하초’를 성인 남성에게 투여했더니 면역 세포 활성은 11%, 면역 세포는 28% 늘었다는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도 있다. 메르스로 인한 면역력의 중요성이 화두가 되면서 복분자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복분자는 항체 생성에 중요한 면역세포의 생육을 30% 이상 높이며 병원체 대항에 꼭 필요한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 분비를 늘려 면역력 개선에도 좋다. 자연은 무엇 하나 그저 만드는 법이 없다. 빛과 물, 바람, 땅의 기운을 그대로 담아 영양 가득한 열매 한 알을 빚어낸다. 열매 하나 알곡 한 알이 소중한 이유다. 더욱이 맛과 건강을 한 번에 챙길 수 있는 제철 농산물이 소중한 이유도 된다. 지금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에 휘둘리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지혜롭게 극복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잘 따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이제 현명한 농산물 소비로 면역력을 키우고 철저한 위생 관리로 메르스 종식에 앞장서는 지혜를 발휘해 보자.
  • [민선 6기 1년] 소속정당·행정구역 넘어… 지역 발전 위해 ‘적’과 손잡다

    [민선 6기 1년] 소속정당·행정구역 넘어… 지역 발전 위해 ‘적’과 손잡다

    민선 6기 첫해는 지방자치단체 간에 서로 돕고 발을 맞추는 상생의 바람이 일었다. 지자체들은 행정구역을 넘어 가까운 지자체와 현안을 논의하고, 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았다. 크게는 경제 활성화, 관광산업 육성, 광역상수도 공급에서 작게는 구인·구직 등 생활정보 교환으로까지 협력 관계가 확대됐다. 또 중앙 무대에 활동하던 정치인들이 광역단체장으로 입성해 행정력을 평가받았다. ‘잠룡’으로 불린 이들은 형식과 격식을 깬 실리중심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 반면 중앙 정치권에 존재감을 과시하려고 각종 정치 현안과 관련해 쏟아낸 발언은 지역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했다. 민선 6기 들어 지방자치단체 간 상생 협력을 위해 손을 잡는 사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소속 정당도 이념도 중요치 않다. 지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상대가 누구건 손을 잡는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보여주기식 전시행사로 끝내거나 선거를 겨냥해 감당할 수 없는 사업까지 들고 나와 눈총을 받기도 한다. 지난 4월 안산 대부도에서는 경기지역 31개 시·군 단체장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참석한 ‘1박2일 상생협력 합숙토론회’가 열렸다. 수년 동안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지역 현안을 해결하고 광역자치단체가 갖고 있던 예산권을 도의회, 각 시군이 나누겠다는 취지로 모인 이례적인 행사였다. 사업비 부담을 놓고 용인, 화성, 오산시가 갈등을 빚었던 평택호~한강 광역 자전거 길 개선 문제를 비롯한 굵직한 현안들이 토론회를 통해 해소되거나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전남 동부권의 여수·순천·광양시는 행정협의회를 7년 만에 부활하고 3개 시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여수공항 활성화와 순천만정원 국가정원 지정, 광양항 활성화 공동 대응과 광역교통망 시스템 구축 등 공동과제 9건을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순천, 여수, 광양, 보성, 고흥 등 전남 5개 시·군과 남해, 진주, 사천, 하동 등 경남 4개 시·군 등 9개 시·군으로 구성된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는 동서통합지대 조성사업 등 10건의 사업 추진을 정부 측에 공동 건의하는 등 보조를 맞추고 있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사사건건 갈등 빚고 있던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는 최근 11년 만에 행정협의회를 재개했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새누리당, 문동신 군산시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이어서 화해의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상생을 위해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대도시와의 자매결연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 괴산군의 경우 서울의 강남구, 관악구, 구로구, 인천 중구, 대구 북구, 경기도의 안산시, 의정부시, 의왕시 등 8개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농특산물 직거래와 축제 초청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 정선군과 대구시 중구는 지난달 27일 상생발전을 위한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졌다. 두 지자체는 관광자원을 활용한 상호방문 교류와 함께 행정, 경제, 문화, 체육 등 폭넓은 교류를 진행하기로 했다. 충북 옥천군과 대전 대덕구는 오는 7일 옥천군청에서 자매결연을 맺는다. 인구 4만명의 미니 자치단체인 경북 고령군과 1000만명의 거대 도시 서울시는 문화·예술교류, 귀농·귀촌 지원,고령군 농·특산품 판매 촉진 등을 통해 우호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상생협력이 전시행정으로 치우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경기 안양·군포시 등 수도권 7개 지자체는 민선 5기 시절 경부선 국철 수도권 구간 지하화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하고 협의체를 발족시켰다.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민선 6기에 들어서자 누구 하나 나서지 않고 있다. 무려 14조원이라는 천문학인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단체장들이 주민 표를 의식해 감당할 수도 없는 사업을 공동추진하겠다고 내놓은 게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일부 기초자치단체장들은 자신의 정치적 이해나 개인적 인연에 따라 자매결연을 맺거나 기존 결연 도시와의 교류를 외면한 채 건수 올리기 식 결연 사업을 확대해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종합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대마 주산지 안동, 경작지 관리 부실

    대마(삼) 주산지인 경북 안동 지역에서 마약류인 대마의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 안동시와 지역 대마 재배 농가들에 따르면 수확철을 맞아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는 임하·서후면 일대 24개 재배 농가가 3만 3000㎡에서 60여t의 대마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농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사전 허가를 받았다. 대마 껍질로 안동을 대표하는 특산품 안동포의 원료를 생산하기 위해서다. 농가들은 대마 경작 과정(3~7월 초)에서의 불법 유출을 방지하고, 수확 후 껍질을 벗겨 낸 대마 줄기와 잎 등은 한꺼번에 태워 없앤다. 하지만 대마 관리는 전반적으로 부실한 실정이다. 경작지에 대한 외부인 출입 통제 조치가 없는 데다 당국의 단속마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농가들이 대마를 일반 농작물처럼 재배하도록 내버려 둔다. 이 때문에 매년 대마 새순이 나오는 봄철부터 수확기까지 대마잎을 무단으로 채취한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고 농가들은 설명했다. 대마초 흡연 사범들은 환각 성분이 많은 새순을 주로 채취해 대마초를 만든다. 수확철 대마잎은 많은 양을 모으면 대마초를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배 농민과 안동포조합 관계자는 “대마 경작지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대마초 흡연 사범들의 주요 표적이 된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경작지에 폐쇄회로(CC)TV나 펜스 등을 설치하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한 재배 농가는 “대마 농사를 짓는 주민들이 60~70대로 고령인 데다 경작지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관리를 할 수가 없다”면서 “안동시 등에서도 별다른 말이 없어 수십년째 그냥 농사만 짓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마 수확철이면 재배 지역에 나가 수확하고 남은 잎 등을 완전히 소각할 때까지 현장을 지킨다”면서 “CCTV 설치 문제 등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해외여행 | 일본 속의 또 다른 왕국 오키나와

    해외여행 | 일본 속의 또 다른 왕국 오키나와

    일본이지만 일본 사람들도 가고 싶어하는 휴양지 오키나와. 드라마에 비춰지고 책에서 들여다본 오키나와는 그저 바다와 모래 빛이 아름다운 휴양지지만 그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저 찬란하게 빛나기만 하는 섬이 아니다. 오키나와의 속살은 일본이 아니야 오키나와沖繩는 한때 류큐왕국琉球王国이라 불렸다. 말 그대로 왕국이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해 일본과 중국, 동남아시아와의 교역이 편리한 지리적 조건 덕분에 450년간 독립된 국가로 자리를 지켜 왔다. 각 나라로부터 새로운 문물을 가져와 특유의 문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던 류큐왕국은 일본의 지속적인 침략으로 결국 강제로 통합1879년되었고 현재의 오키나와로 존재한다. 일본에 통합됐지만 일본이라 할 수 없었던 오키나와의 아픔은 태평양전쟁1945년을 거치며 더 확실해졌다. 태평양전쟁 당시 오키나와에 군 사령부를 둔 일본군은 집중적으로 미군의 공격을 받았고, 당시 12만명의 오키나와 주민들이 사망했다. 수많은 류큐왕국의 문물은 물론 거리도 집도 성도 모두 잿더미가 됐다.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군의 총 사령부가 있었던 곳은 오키나와의 슈리성首里城 지하. 슈리성은 류큐왕국의 전성기 시대 왕궁으로 정확하게 언제 지어졌는지 기록은 없지만 류큐왕국의 1대 왕조의 혈통인 쇼 하시오의 왕족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 중국과 동남아, 일본은 물론 한국까지 이어지던 무역의 중심지로 귀한 물건은 모두 이곳을 거쳐 갔다고. 하지만 슈리성 역시 전쟁을 피하지는 못했다. 지하에 주둔했던 일본군 총사령부로 인해 미국의 폭격을 받은 슈리성은 한순간에 사라져 흔적만 남게 됐다. 전쟁이 끝난 후 슈리성은 꾸준히 복원됐고 1992년, 일부를 관광객에게 개방했다. 류큐왕국 시절의 중국과 일본의 건축기술이 섞여 있으며 태평양전쟁의 가슴 아픈 기록이 남아 있는 슈리성은 2000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슈리성으로 향하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것이 슈레이문守禮門이다. 중국풍의 아치 모양인 슈레이문 위에는 ‘슈레지방守禮之邦’이라고 쓰인 현판이 걸려 있는데 ‘예절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라’라는 의미다. 슈레이문을 지나면 나오는 칸카이문歡會門은 슈리성의 정문으로 다른 문에 비해 입구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슈레이성에 들어오는 사람이라면 사신이라도 예의상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오라는 의미였다고. 슈리성 안쪽의 봉신문을 지나면 일반적인 일본 전통 건축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정전을 중심으로 좌측이 북전, 우측이 남전인데 특히 북전은 과거 평정소라고 불렸던 중요한 기관이었다. 류큐왕국은 새로운 국왕이 취임하면 중국에서 책봉사라 불리는 황제의 사절이 국왕의 취임을 인정하곤 했는데, 그때 파견됐던 책봉사를 환대했던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한 전시장과 매점,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바뀌었다. 류큐왕국이 사라진 지도 130여 년. 하지만 여전히 오키나와에서는 ‘류큐’라는 이름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버스 회사의 명칭이나 상점의 이름 등 여전히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류큐는 친숙하고 뗄 수 없는 존재다. 슈리성공원 1 Chome-2 Shurikinjocho Naha, Okinawa Prefecture, Japan 903-0815 휴관일 | 매년 7월 첫째 주 수·목요일 성인 820엔, 고등학생 620엔 초·중학생 310엔 +81 098 886 2020 oki-park.jp/shurijo 류큐문화에 어깨춤이 들썩 오키나와에서 전통적인 류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 오키나와월드おきなわワールド다. 오키나와에 있는 최대 테마파크로 류큐왕국 당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민속마을이 자리해 있고, 공방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오키나와월드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교쿠센도다. 100만개 이상의 종유석으로 이뤄진 천연 동굴로, 오키나와가 미국의 통치를 받던 시기1967년에 최초로 발견돼 세상에 알려졌다. 총 길이가 5km에 달하지만 관광객이 볼 수 있는 구역은 890m.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자제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동굴 속에는 여전히 물이 떨어지고, 바닥에는 물이 고여 있다. 아직도 종유석이 조금씩 자라나고 있다고. 30분 정도 교쿠센도를 돌아보고 나오면 바로 열대과일농원으로 이어진다. 과일농원을 지나야 본격적으로 민속마을이 펼쳐지는데 마을 곳곳에는 전통 찻집부터 류큐왕국 시대의 옷을 입고 촬영할 수 있는 사진관, 유리공예나 염색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방들이 늘어서 있다. 그중에서도 에이사 광장에서 펼쳐지는 ‘슈퍼에이사공연’은 절로 어깨춤이 들썩일 정도로 흥겹다. 오키나와 전통 공연인 에이사는 매년 음력 7월15일에 조상이 내려온다고 생각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이 조상을 기리기 위해 시작했다. 오키나와에서는 매년 이 시기에 맞춰 에이사축제도 개최하지만 굳이 축제가 아니더라도 오키나와 곳곳에서 에이사공연을 볼 수 있다. 일본 전통의 현악기와 타악기 소리에 맞춰 젊은 무용단들의 춤사위가 이어지고, 오키나와의 상징인 시사의 탈을 쓴 공연단이 시사춤도 곁들인다. 오키나와월드의 에이사공연은 오전 10시30분, 12시30분, 오후 2시30분, 4시에 진행된다. 오키나와월드 1336, Tamagusuku Maekawa, Nanjo-city, Okinawa Prefecture 901-0616 9:00~18:00(입장은 17:00까지) 프리패스 성인 1,650엔, 어린이 830엔(교큐센도 입장권은 따로 구매) +81 098 949 7421 www.gyokusendo.co.jp/okinawaworld 흑조가 만든 바다의 꽃들을 한곳에서 오키나와에는 흑조黒潮라고 불리는 난류가 흐른다. 이를 쿠로시오해류라고 하는데 물색이 검푸른 색이어서 ‘흑조’라 불린다. 이 따뜻한 바닷물 덕분에 오키나와 주변에는 수많은 종류의 산호와 바다생물이 존재한다. 오키나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인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沖縄美ら海水族館에서는 이 흑조를 그대로 끌어와 수족관을 만들었다. 오키나와 바다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을 직접 보고 만져 볼 수도 있다. 4층 건물로 이뤄진 추라우미 수족관은 일본 최대 규모다. 4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며 내부를 돌아보는 코스인데 1층을 나오면 건물 건너편에 돌고래 공연을 볼 수 있는 오키짱 극장도 갖췄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수조는 3층의 ‘산호초로의 여행’이다. 오키나와 바다에서 자생하는 70여 종의 산호를 둘러볼 수 있고 입구에는 불가사리, 해삼 같은 바다 생물들을 직접 만질 수 있는 터치풀도 자리했다. 이어지는 열대어 바다 수조에는 200종류나 되는 열대어가 헤엄치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눈이 가는 곳은 2층에서 1층으로 이어지는 ‘흑조의 바다’. 깊이 10m, 폭 35m, 길이 27m의 대형 수조는 추라우미 수족관의 자랑이다. 수조에는 고래상어 3마리와 70여 종의 바다 생물 1만6,000마리가 함께 살고 있다. 몸길이가 15m 내외인 고래상어는 몸무게가 최대 40톤에 달한다. 현재는 멸종위기 상태라고. 흑조의 바다 뒤쪽으로는 오키나와 바다에 사는 생물들을 HDTV로 볼 수 있는 추라우미 씨어터가 있으며 왼쪽으로는 상어 관련 전시물은 물론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상어박사의 방도 있다. 추라우미 수족관에서 자동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남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면 이름의 유래가 재밌는 만좌모万座毛가 나온다. 류큐왕국 시절, 쇼케이왕이 고향에 가기 전 잠시 들렀던 곳으로 왕이 “만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넓은 잔디 초원이다”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 나오면서 더욱 유명세를 탔는데 그중에서도 융기한 해안의 부분이 마치 코끼리 얼굴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코끼리 바위가 인기다. 만좌모 앞 바다에는 부부암이라 불리는 바위도 있다. 이 바위는 바다쪽에 있는 바위가 남편바위, 육지쪽에 있는 바위가 아내바위인데 고기잡이를 나간 남편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라는 뜻에서 부인이 새끼줄로 남편을 당기는 모양이라고. 오키나와 추라우미 수족관 424 Ishikawa, Motobu, Kunigami District, Okinawa Prefecture 905-0206 8:30~18:30(10~2월) 8:30~20:00(3~9월) 휴관일 | 12월 첫째 주 수요일과 그 다음날 성인 1,850엔 학생 1,230엔(초·중생 610엔) +81 0980 48 3748 oki-churaumi.jp 번화하면서도 차분한 국제거리 오키나와에서 가장 번화하다는 나하에서도 국제거리国際通り는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다. 태평양전쟁으로 폐허가 된 거리를 오키나와 사람들의 힘으로 빠르게 성장시켜 ‘기적의 1마일’이라고도 불린다. 예전에는 1.6km 정도의 메인 거리에 술집, 영화관, 클럽 등이 발달했지만 지금은 술집이나 클럽보다는 오키나와 특산품을 살 수 있는 쇼핑센터부터 레스토랑, 옷가게 등 다양한 상점이 들어서 있다. 평일에도 낮에는 일반 차량을 통제하고 버스전용 차선만 이용할 수 있다. 주말에는 낮 12시부터 저녁 6시까지 모든 차량을 완전히 통제한다. 통제된 도로에서는 하루에 몇 번씩 에이사공연과 젊은 학생들의 창작공연 등이 펼쳐지며 아이들과 관광객이 함께 도로 위에 앉아 그림을 그리거나 비누방울을 부는 등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변한다. 국제거리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전통 재래시장과 아기자기한 공방이 모여 있는 도자기거리가 있다. 깔끔하게 정돈된 재래시장을 빠져나오면 도자기 공방이 늘어선 쓰보야 야치문 거리가 나오는데 약 300년 전부터 류큐왕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도자기 공방들이 모여 터전을 잡았던 곳이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메인 거리보다 한적해 한결 느긋하게 공방들을 둘러볼 수 있다. 국제거리 대부분의 상점은 10:00 이후 오픈 +81 098 863 2755 kokusaidori.jp 쓰보야 야치문 거리 메인거리인 국제거리에서 남쪽에 위치한 평화거리를 지나면 한적한 도자기 거리인 쓰보야 야치문 거리가 나온다. ▶travel info AIRLINE 서울-오키나와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편이 다양해져 저렴하고 쉽게 오키나와를 오갈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부터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까지 인천-오키나와 노선을 운항한다. 인천에서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까지 2시간 30분 소요. Food 오키나와 특산품 소금과 흑설탕이 유명한 오키나와. 오키나와 소금은 다른 지역 소금에 비해 미네랄이 풍부하다고 알려져 있다. 오키나와의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블루씰Blue Seal 아이스크림에는 오키나와 소금 쿠키Okinawa Salt cookies 맛이 있을 정도. 소금을 첨가한 주전부리에 소금박물관도 있다. 천연 흑설탕으로 만든 과자도 인기 만점이다. Theme park 미하마 아메리칸 빌리지Mihama American Village 오키나와 차탄의 아메리칸 빌리지는 일본도 미국도 아닌 그 중간 어디쯤의 테마파크다. 미군이 많이 거주하는 차탄지역에 생긴 쇼핑 단지로 그들이 즐겨 찾는 상점들이 모여 있는 것이 특징. 구제옷 전문점부터 생활 잡화점, 볼링장, 영화관 등 먹고 놀고 살 수 있는 것은 다 갖췄다. 일본 음식이 아닌 서구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장점. 대 관람차를 타며 야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Symbol 오키나와의 상징, 시사Shisa 사자의 모양을 한 시사는 액운을 물리친다는 오키나와의 상상 속의 동물. 일반적으로 도자기로 구워 지붕 위에 올려 놨다고 하는데 입 모양에 따라 암컷과 수컷으로 구분한다.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은 수컷, 다문 것은 암컷이라고. 지붕 위뿐만 아니라 길 옆 조각물, 작은 액세서리 등 오키나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Tour 케이브 카페Cave Cafe & 간가라 투어Gangala Tour 오키나와월드 건너편에 위치한 케이브 카페는 이름처럼 동굴 속에 만들어진 카페다. 종유석이 무너지고 솟아오르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동굴 안에 자리를 잡았다. 지하수로 내린 커피와 오키나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케이브 카페 | 아메리카노 350엔, 아이스크림 싱글 330엔, 더블 530엔 동굴을 지나면 수백 그루의 가쥬마루 나무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는 간가라 계곡 투어를 할 수 있다. 자연이 만든 우거진 숲길을 걷는 힐링투어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약 1시간 20분 소요되는 투어는 일본어로만 진행되고 예약은 전화로만 가능하다. 한국어 음성안내와 책자를 제공한다. 간가라 투어 | 성인 2,200엔, 학생(15세 미만) 1,700엔 출발시각 10:00 12:00 14:00 16:00(1일 4회) Maekawa Tamagusuku Nanjo-shi, Okinawa-ken 901-1400 9:00~18:00 +81 98 948 4192 Beer 오리온맥주Orion Beer 별 세 개가 그려진 것이 특징인 ‘오키나와산 맥주’. 오리온맥주 공장은 오키나와 북부 나고Nago에 위치해 있는데 맥주의 공정 과정을 직접 볼 수 있고 시원한 맥주를 시음할 수도 있다. 가장 대중적인 오리온 드래프트Orion Draft부터 스페셜XSpecial X, 제로라이프Zero Life 등 시즌별 한정판 맥주도 출시된다. 글·사진 양이슬 기자 취재협조 오키나와관광컨벤션뷰로 kr.visitokinawa.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해외여행 | 당신에게 그리스②한걸음 더, 산토리니 Santorini

    해외여행 | 당신에게 그리스②한걸음 더, 산토리니 Santorini

    그 자체로 아름다운 ‘산토리니’ 화보나 광고에서 많이 본 산토리니의 흔한 풍경을 나열해 보자. 짙푸른 하늘에 떠다니는 뭉게구름,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하얀 건물들과 파란 지붕의 그리스 정교회 성당들, 절벽 아래로 펼쳐진 쪽빛 바다. 막상 산토리니에 도착하고 세 가지를 깨달았다. 첫 번째는 기존에 각인된 풍경은 주로 이아Oia 마을과 피라Fira 마을의 이미지라는 것, 두 번째는 여행이란 본디 발품 파는 만큼 남는다는 것, 세 번째는 산토리니는 날씨에 아랑곳없이 언제나 아름다운 섬이라는 것이다. 전생에 조르바였을 것 같은 행색의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피레우스Piraeus항에 도착했다. 아티카 패스를 이용해 산토리니까지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다. 배 이름은 블루스타페리, 엄청나게 크고 신식이며 쾌적하다. 한편 날씨는 비가 끊임없이 내리고 바람이 거셌다. 이오스Ios섬과 낙소스Naxos섬을 거쳐 산토리니까지는 예닐곱 시간 남짓, 도착하면 거짓말처럼 날이 맑아질 것이라고 최면을 걸었다. 드디어 도착, 수많은 사람들이 블루스타페리에서 우르르 내렸다. 비와 바람은 더 거칠어졌다. 바람에 종잇장처럼 펄럭이는 우산을 들고 버티는 것보다 비닐봉지를 머리에 쓰고 있는 게 편했다. 오늘이 아니면 어떤가. 산토리니에서는 아직 2박의 일정이 더 남아 있으니 날이 개면 알차게 다니기로 다짐하는 것으로 어수선한 마음을 달랬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형형색색 환상의 섬 지형지물 파악을 위해 지도를 펼쳤다. 자세히 살펴보면 엄마 공룡 모양의 본섬과 새끼 공룡 모양의 티라시아Thirasia섬이 마주 보고 있고 그 사이에 공룡 알이 박힌 듯한 모습이다. 섬들은 원래 하나로 연결된 육지였는데 수천년 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대륙이 잠겼다. 해수면 위로 솟아오른 화산 분화구의 윗부분이 지금의 산토리니섬이다. 이곳은 고대 키클라데스Cyclades 문명의 발상지였는데, 이 문명이 한순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에 그리스 사람들은 산토리니를 환상의 대륙 아틀란티스라고 생각하기도 한단다. 사실이건 아니건 산토리니가 환상적인 섬인 건 분명하다. 누가 봐도 화산 지형임을 가늠할 수 있는 색색의 지층이 속살을 훤히 드러내고 깎아지른 절벽 꼭대기에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자리 잡고 있는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아름답다. 엄마 공룡의 머리 부분에 이아 마을, 가슴 부분에는 크루즈의 기항지로 유명한 피라 마을이 위치해 있고 화산섬답게 레드 비치, 블랙 비치, 화이트 비치 등의 해변이 색상별로 도처에 자리한다. 버스가 있지만 비수기의 배차간격이 30분에서 1시간, 그것마저 노선별로 다르다는 말에 자동차를 빌리기로 했다. 남북을 관통해 직선으로 움직이면 대략 40분, 해변을 끼고 휘휘 돌아도 두 시간 남짓 걸릴 크기다. 산토리니 대표 마을, 이아 & 피라 먼저 이아 마을을 둘러보자. 비슷한 형상의 작은 건물들이 옹골차게 모여 있지만 작정하고 들여다보자면 건물의 디테일, 색감이 조금씩 다 다르기 때문에 반나절로도 촉박하다. 레스토랑, 카페, 바, 숙소들이 밀집해 있고 전형적인 기념품과 창의적인 예술품을 파는 소품 가게들이 뒤섞여 볼거리가 넘친다. 일몰시간에 맞춰서 꼭 가야 할 곳은 섬의 머리 끝에 위치한 굴라스 성채.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이아 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노을은 보지 못했지만 해가 지고 마을에 불이 차례로 반짝반짝 켜지는 순간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이아 마을에서는 아틀란티스 서점을 꼭 들러 보자. 영국의 문학도 2명이 2004년 산토리니의 풍광에 반해 이아에 문을 연 서점이다. 전 세계 여행자들이 자원봉사로 운영하는 독특한 경영방식으로 이름이 났다. 계단을 내려가 반지하로 내려가면 각국의 언어로 쓰인 온갖 종류의 책이 오래된 나무 책장에 빼곡하다. 이곳은 산토리니에 온 여행자겸 자원봉사자와 ‘빌리’라는 개와 고양이가 함께 사는 집이기도 하다. 산토리니를 여행하는 수많은 여행자들이 기증한 책을 되팔기도 하는데, 한국어로 된 책은 그리스 여행정보서 두 권과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까지 모두 세 권이 있었다. <소설가의 일>을 집어 들었다. 가격은 10유로, 책을 사면 잘생긴 자원봉사자가 첫 장에 아틀란티스 서점 도장을 꾹 찍어 준다. 오는 9월에는 개점 1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문학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세계의 저명한 작가들과 참가자들이 모여 산토리니의 특산품인 와인을 마시며 음악을 듣고, 에게해를 바라보며 문학을 이야기할 예정이다. 생각만 해도 멋지다. 피라 마을은 이아 마을에 비해 다소 번잡스러운 느낌이다. 크루즈 기항지 특유의 어수선함이 매력이라면 매력이다. 피라 마을에서 놓쳐서는 안 될 두 가지. 첫째는 피라 마을에서 내려다보는 화산섬의 풍광이고 둘째는 588개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는 당나귀들의 모습이다. 항구에서 마을까지는 케이블카를 운영하니, 당나귀는 타지 말고 보기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면 좋겠다. 오래된 마을이 마주하는 풍경 산토리니를 일주하는 동안 화산섬의 지형이 바다와 맞물리는 지점, 검은 돌로 쌓아둔 돌담들을 보며 종종 제주도를 떠올렸다. 일행들은 ‘호호 깔깔 제주도 같다’를 외치며 즐거워했다. 그러다 모두가 숨죽이고 탄성을 자아낸 지점에는 언제나 오래된 마을들이 있었다. 오래된 마을에는 오래된 성채와 요새가 있었고, 마을의 골목들은 성을 향해 미로처럼 좁고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었다. 어느 마을을 가든지 어린 시절 소풍에서 숨은 보물 찾기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다. 골목을 누비며 이국적인 풍경을 만끽하고 산토리니 사람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기에 레스토랑과 기념품을 살 만한 가게들이 마땅치 않아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13세기에 비잔틴 양식으로 지어진 성채가 있는 피르고스Pyrgos 마을, 와인 생산농가와 포도주 박물관이 몰려 있어 마을 전체에 술 익는 향기가 가득했던 메사고니아Mesa Gonia, 마을 북쪽에 15세기에 세워진 요새가 있는 엠포리오Emporio 마을 등 작은 마을들을 둘러보며 고요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만끽하지 않았더라면 산토리니 여행은 미완성으로 남았을 것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문유선 취재협조 유레일 그룹 www.eurailgroup.org,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열린세상] 지역 명품에 스토리를 입히자/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열린세상] 지역 명품에 스토리를 입히자/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우리나라 제1호 전통 식초 장인인 한상준씨는 한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잘나가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다. 바쁜 개발자 생활에 지쳐 가던 그는 33세의 나이에 우연한 계기로 고향인 경북 예천군으로의 귀향을 결정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것이 바로 전통 식초다. 명맥이 끊긴 것으로 여겨지던 전통 식초 제조법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면서 8년여간 연구를 거듭한 끝에 그는 친환경 곡물을 독에 넣고 숙성 발효시켜 만드는 ‘오곡초’를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품질만 좋으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단번에 알아줄 것이라 생각했지만 현실은 아니었다. 제품을 홍보하는 홈페이지를 따로 만들고 지인을 통한 입소문도 기대해 봤지만 판매량이 예상만큼 늘어나진 않았다. 다행히 유명 백화점과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전국적인 대형 유통망을 차례로 확보한 덕분에 지금은 연매출 10억원이 넘는 사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책과 강의로 전통 식초 알리미 역할을 하는 그의 꿈은 전통 식초의 부활을 넘어 세계 시장 공략이다. 이웃 나라 중국과 일본은 이미 오래전부터 식초를 사용한 음식 문화가 자리를 잡았고, 발효식초의 항산화 및 항암 효능은 서구 여러 나라에서도 인정하는 터라 전통 식초의 저변이 넓어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는 이렇게 지역의 전통 자원이나 연고 자원을 활용해 농가에 고소득을 올려 주는 한편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은 것들이 많다. 청주를 가미해 비린내를 없앤 부산 저염 명란젓, 빨리 짜내지 않고 침전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서 정제하는 강원 양구군 참기름도 그중 하나다. 이 제품들은 세련된 패키지 디자인까지 갖춰 선물하기 좋고, 웰빙을 테마로 한 해외 수출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제작에 드는 비용을 생각하지 않고 옛날 제조 방식을 고집하거나 소량으로만 생산하는 까닭에 보통의 지역 특산품에 비하면 가격이 비싼 편이다.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다 보니 전국적인 유통 채널을 확보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열린 ‘지역특화상품 글로벌 명품화 지원 협약식’ 행사에서 필자는 지역 명품의 세계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서 품질과 전통성이 우수한 지역 상품을 발굴하고 마케팅, 판매, 해외 전시회 및 상담회 참여를 통한 수출 계약까지도 측면 지원하기로 의기투합했기 때문이다. 우선 1차적으로 식품과 화장품, 공예품 등 40여종의 지역특화제품이 백화점과 편의점,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한다. 정부는 앞으로 5~6년 내에 12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육성하고 지역특화상품으로 6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홈쇼핑, 대형 마트, 편의점 등에 있는 각종 대형 유통채널의 상품기획자(MD)들을 초대해 주요 지역특화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설명회를 개최하고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덕분에 특색 있고 차별화된 상품을 발굴하려는 유통 업체들도, 탄탄한 판로 확보가 절실한 지역특화상품 제조 기업들 모두 윈·윈이 됐다. 특히 전시회장의 콘셉트를 갤러리로 잡은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고급스런 디자인에다 제품에 얽힌 스토리 소개까지 어우러지니 마치 거장의 숨결이 실린 미술 작품을 몇 점 전시해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스토리텔링’과 ‘브랜드’라는 옷을 입은 지역특화 상품이 어떻게 ‘명품’으로 거듭날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순간이었다. 지역특화 상품이 수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가격에서부터 유통망 관리,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하지만 우리의 수천 년 역사와 문화, 지역색이 담긴 스토리텔링을 제품에 접목하고, 한류와 연계한 마케팅을 펼친다면 얼마든지 명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산업 육성에 힘써 온 한국산업기술진흥원도 이 같은 추세에 부응해 지역 명품 발굴에 꾸준한 관심을 쏟을 계획이다. 지역의 중소기업과 대형 유통업체 간 상생하는 소통의 장을 통해 지역에서 만든 장류, 화장품, 공예품, 생활용품들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성장해 가길 기대해 본다.
  • [新국토기행] 부산 기장군

    [新국토기행] 부산 기장군

    부산 기장군은 맛과 멋, 역사, 문화, 체험 등 오감이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낭만과 휴식의 고장이다. 인구 14만여명, 면적 218㎢로 부산시 전체 면적의 30%를 차지하는 등 16개 구·군 가운데 가장 넓다. 농어촌 복합지역이었으나 최근 정관 신도시가 들어서고 동부산단지 개발 등으로 빠르게 도시화되고 있다. 산지와 해안이 고루 발달해 기장읍, 장안읍, 일광면에서는 고기잡이와 해조류 양식이 활발하며 철마면과 정관면에서는 미나리, 토마토 등 시설 농작물과 한우, 돼지 등 축산업이 발달했다. 또 예부터 뛰어난 풍광을 지녔다고 일컬어지는 달음산, 죽도, 홍연폭포, 일광해수욕장, 장안사 계곡, 소학대, 시랑대, 임랑해수욕장 등 기장 8경과 기장향교, 기장읍성, 남산봉수대, 기장 죽성리 왜성 등 역사 및 문화재들이 즐비하다. 축제와 먹거리도 풍성하다. 기장미역다시마 축제, 기장 멸치축제, 철마한우불고기축제, 기장 갯마을축제, 차성문화제 등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와 기장만이 가진 특유의 향기를 뿜어내고 신선한 활어회와 철마한우, 대변멸치, 기장미역, 다시마 등은 미각을 돋운다. 기장군은 자연과 역사가 살아 있는 부산의 대표 관광 명소다. ■오이소 ●닭볏 모양 기암괴석·환상적 절벽 달음산 달음산은 기장 가운데 있으며 정관면과 일광면의 경계를 이룬다.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달이 뜨는 산이라는 뜻에 걸맞게 산 위에 올라서면 남부 동해안의 절경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기장군 일대는 가슴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준다. 이 때문에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급경사가 많아 초보자가 오르기에 쉽지 않지만 산꼭대기 닭볏 모양의 기암괴석과 정상의 주봉인 취봉, 좌우의 문래봉과 옥녀봉 등 병풍처럼 둘러쳐진 기암절벽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학이 노닐던 감성휴양지 일광해수욕장 오영수의 소설 ‘갯마을’과 영화 ‘우리형’의 배경이 됐던 일광해수욕장은 깨끗한 바닷물과 아름다운 황금빛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백사장 주위에는 노송이 무성하고 학의 무리가 그 위를 고고하게 날았다고 전해질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이천강과 이천포가 맞닿은 곳에서부터 학리 포구까지 원을 이루며 펼쳐진 이곳은 바다를 바라보며 느긋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고의 휴양지다. 부산과 울산의 경계에 있는 임랑해수욕장은 해변의 운치가 남다르다. 아름다운 송림과 달빛에 반짝이는 은빛 파랑의 두 글자를 따서 임랑이라고 불리는 만큼 풍경이 아름답다. 최근에는 테마가 있는 어촌마을로 거듭나 관광객이 늘고 있다. ●시인과 묵객의 시름 달랬던 시랑대 시원하게 탁 트인 바다가 인상적인 시랑대는 예부터 기장의 최고 명승지로 알려졌다. 원래는 원앙대로 불렸으나 조선 영조 때 기장현감으로 좌천됐던 권적이 절경에 매료돼 자신의 벼슬 이름인 시랑을 붙였다. 이후 수많은 명사들이 이곳에 들러 시를 남겼다. 중국에서마저 시랑대를 보지 않으면 죽어서도 한이 된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거북모양의 죽도는 기장의 유일한 섬이다. 현재는 동백나무가 울창해 동백섬이란 별명도 얻었다. 최근 대변항과 죽도를 잇는 다리를 만들어 건너갈 수 있게 됐다. 바닷소리와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호젓한 시간을 갖고 싶어 하는 여행자를 위한 장소다. ●웅장한 바다와 해오름 품은 해동용궁사 불광산 자락에 있는 장안사는 대찰은 아니지만 편리한 접근성과 계곡을 낀 빼어난 주변 풍광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찾는 전통사찰이다.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17세기에 지어진 대웅전을 비롯해 여러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장안사 계곡은 봄에는 철쭉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이,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이, 겨울에는 벌거숭이 나무숲이 다른 풍치를 만들어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시랑리 해동용궁사는 산중 사찰이 아니라 해안사찰이란 특별한 입지 때문에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해안바위에 앉아 있는 대가람(큰 규모의 절)은 그 자체로 볼거리다. 동양철학의 육십갑자 십이지신상이 봉안돼 있고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교통안전 기원탑도 있다. 해수관음대불을 비롯해 소원을 이루게 해 준다는 십이지상, 진신사리탑, 108계단, 비룡상 등이 있다. ●도예체험 마을과 기장문화예절학교 기장군에는 볼거리뿐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체험 장소도 많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기장에는 예부터 도자기가 유명했다. 분청사기, 백자, 옹기 등을 만들던 가마터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전통가마와 막사발의 전통을 이어가는 상주요에는 시 무형문화재 제13호 사기장의 가마가 있다. 소름요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고분 벽화도예 작품을 생산한다. 이 밖에 일광요, 신라민요, 목림도예 등 20여곳의 도예방에서 도자기 빚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학교 전체가 목조로 지어진 기장문화예절학교는 건물 구조부터 선조들의 과학적 원리와 지혜를 담았다. 기와지붕에 고즈넉한 햇빛이 내려앉고 푸른 잔디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기장문화예절학교에서는 예절, 다도, 사물놀이 등 다양한 교육과 체험 실습이 이뤄져 학생들의 수련활동 장소로 인기가 높다. ●미역·멸치 등 다양한 먹거리 축제 기장에서는 매년 다양한 축제가 열려 관광객의 미각을 사로잡는다. 4월이 되면 기장미역다시마축제가 열린다. 기장미역은 부산의 대표 특산품이다. 축제에는 수확뿐 아니라 시식과 가요제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코너가 많다. 기장 하면 멸치, 멸치 하면 기장을 떠올릴 정도로 멸치는 기장의 얼굴이다. 멸치의 성어기인 4월 말에 개최되는 기장멸치축제는 기장 축제의 꽃이다. 잡은 멸치를 그 자리에서 회로 먹거나 구입할 수 있으며 싱싱한 해산물도 만나볼 수 있다. 회, 구이, 덮밥, 탕에서부터 약재로까지 이용되는 붕장어는 10월부터 제 맛을 낸다. 그래서 매년 11월 축제가 열린다. 기장은 다른 해역보다 깊어 유독 힘 좋고 튼실한 붕장어가 많이 잡힌다. 철마한우불고기축제는 메뚜기축제, 토마토축제와 함께 열려 기장의 농수산물과 농촌 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철마한우는 천혜의 청정자연에서 키워 그야말로 일품이다. 기장갯마을축제는 한여름에 개최된다. 다양한 시민 참여 문화행사도 있으며 7월 말과 8월 초에 일광해수욕장에서 열린다. ●야구·젖병·장승 등 이색 등대 기행 기장에는 야구등대, 월드컵 기념 등대, 장승등대, 젖병등대 등 이색 등대들이 나그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야구등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획득을 기념하기 위해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칠암에 세워졌다. 축구등대는 2002년 우리나라를 뜨겁게 달궜던 한·일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대변항에 설치됐다. 이 밖에 연화리 입구에는 커다란 젖병등대와 닭벼슬등대가, 대변항에는 마을의 수호신인 장승등대, 월전 바닷가에는 빨간 등대가 있다. ●스크린 속 기장을 만날 수 있는 영화촬영지 기장군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받는다. 대변항에서는 드라마 ‘드림’의 일부 장면이 촬영됐다. 김범과 오달수가 달리기를 하고 후반부에 김범을 위한 서명 운동을 하는 장면이다. 대변항에서 빠져나와 해안로를 쭉 따라 올라가면 방파제가 나오는데 영화 ‘친구’의 촬영지다. 유오성과 갈등을 겪던 장동건이 행동을 고민하던 장면과 영화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 장면 등을 찍었다. ■드이소 ●두툼한 멸치의 싱싱함에 흠뻑 ‘대변회촌’ 대변 무양마을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변회촌은 아름다운 바다 풍경과 함께 멸치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대변항에 접어들면 멸치배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고 싱싱하고 살이 오른 회, 멸치구이 등을 즐길 수 있다. 갈치회도 유명하다. 신선한 붕장어는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을 한껏 머금고 있다. 동백, 신평, 칠암, 문동 등 5개 마을이 회촌을 형성한 문오성회촌에서는 포슬포슬한 붕장어회가 유명하고 죽성리회촌에서는 붕장어구이가 유명하다. 갓 잡은 붕장어를 즉석에서 조리하기 때문에 더욱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원조 곰장어를 찾아서 ‘시랑리곰장어촌’ 청정수역에서만 산다는 곰장어. 시랑리에 곰장어가 많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기장 앞바다에서 잡아 바로 상에 올리는 곰장어는 담백하고 쫄깃한 맛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특히 곰장어 요리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짚불곰장어집들이 모여 있다. 연화리회촌은 연화포구를 중심으로 50여개 횟집이 즐비하게 서 있어 다양하게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 해산물을 즐긴 뒤 먹는 전복죽은 바다에 빠진 듯한 싱그러움을 안겨 준다. ●최상급 한우의 향연 ‘철마한우촌’ 철마한우촌의 한우는 믿을 만하다. 최상품만을 내놔 다른 지역에서 찾아올 정도다. 육질은 부드럽고 구울 때 육즙이 나오지 않는다. 한눈에 들어오는 철마면 전경이 한우의 맛을 더욱 돋워 준다. ●전통음식의 보고 ‘장안사 계곡 음식촌’ 경관이 수려해 많은 이들이 찾는 장안사 계곡 주위에는 음식점들이 많다. 사찰이 있다는 특성상 자연에서 갓 캐낸 재료로 만든 전통음식을 내는 음식점들이 많다. 분위기 또한 고풍스러워 색다른 기분을 즐길 수 있다. 정관면에 자리한 병산저수지를 지나면 음식점들이 줄을 지어 손님을 기다린다. 음식의 질과 서비스가 좋고 자연의 상쾌함은 덤이다. 민물매운탕 등 음식이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수육, 토종오리 백숙 등이 별미다. ●계절마다 색다른 맛 ‘기장시장’ 기장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계절마다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봄에는 미역과 멸치, 가을에는 갈치장이 형성된다. 쫄깃한 맛과 특유의 향으로 사랑받는 기장미역은 미역 중 최상품으로 유명하다. 기장의 또 다른 특산물인 멸치는 회뿐만 아니라 건멸치, 멸치젓으로도 즐겨 먹는다. 가을 갈치는 추석 전후 2개월간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싱싱함은 물론 가격도 저렴해 전국에서 몰려온 상인과 소비자들로 가득하다. 또 살아 있는 대게를 직접 쪄 주는 대게골목이 유명하다. 시장골목 안은 대게를 찔 때 나오는 수증기로 자욱하다. 수족관에서는 싱싱한 대게들이 꿈틀거린다. 가격이 저렴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포장손님에게는 금방 쪄낸 대게가 식지 않도록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 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손 잡았다 ‘DF랜드’ 어디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손 잡았다 ‘DF랜드’ 어디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현대산업개발+호텔신라 손 잡았다 ‘DF랜드’ 어디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며 손을 잡았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25일 사업 예정지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정몽규 회장과 이부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주)의 공식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을 통해 공개된 계획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65,000㎡의 면적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DF(듀티 프리)랜드’를 지을 예정이다. 2만7400㎡ 넓이의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에는 40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서고 나머지 공간(3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 주차장 등이 갖춰진다. 특히 ‘KTX호남선’, ‘ITX청춘’으로 연결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통해 면세점 방문객들의 지방 관광을 유도하고 면세점 매장 안에 지역특산품 전용관도 설치할 계획이다. 사진=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멋스런 가락 타고 다시 피어난 춘향의 사랑꽃

    멋스런 가락 타고 다시 피어난 춘향의 사랑꽃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지.’(춘향가 중 사랑가 일부) 지난 22일 오후 화려한 불꽃과 함께 ‘제85회 춘향제’가 막을 올렸다. 전북 남원을 찾은 내·외국인들은 지역 특색을 살린 한국 전통 축제의 장이었다는 평을 쏟아냈다. 춘향제가 열린 광한루원과 요천 일대는 지역민과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승월교에서 승사교까지 요천 주변에는 지역 먹거리·특산품을 판매하는 풍물장터와 옻칠·한지·규방·전통주 등 전통문화 체험 공간이 조성됐다. 안숙선 춘향제전위원장은 이날 광한루원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춘향제의 핵심 단어는 춘향·사랑·전통”이라며 “남원만의 정체성과 자연과 어우러지는 소리를 통해 이 세 가지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식에선 소리와 춤을 토대로 우리 고유의 전통미를 드러낸 공연들이 장관을 이뤘다.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여자무용수들의 군무가 아름다움을 더했다. 객석 곳곳에 자리를 잡은 외국인들은 ‘원더풀’이라며 탄성을 절렀다. 연인, 자녀 동반 가족, 중국·일본·미국 등지에서 온 외국인까지 남녀노소 모두가 춘향을 중심으로 한데 어우러졌다. 23일에도 오전부터 요천 일대에서 태평소, 피리 등 우리 악기 소리와 판소리가 울려 퍼졌다. 사랑을 위한 길놀이 춤경연 ‘이판 사판 춤판’에서는 춘향가 중 사랑가를 토대로 만든 ‘남원춤’이 첫선을 보였다. 남원 중·고교생 1000여명이 ‘이판 사판 춤판’이 새겨진 검은색·흰색 티셔츠를 입고 군무를 연출했다. 수천명의 관람객들도 함께 춤판을 벌였다. 광한루원 수중무대에서 개최된 창극 ‘열녀 춘향’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며 춘향의 발원지가 남원임을 되새겨줬다. 서울에서 온 박인애(61·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씨는 “지역민들이 한데 어우러진 축제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며 “춘향제가 오래도록 이어져 내려올 수 있었던 건 남원 시민들과 함께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족과 함께 관광차 온 스티븐(51)은 “한국에 와서 전통축제를 본 것은 처음인데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어 여러 사람이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멋졌다”고 말했다. 춘향제는 관람료·쓰레기·바가지가 없는 ‘3무(無) 축제’로도 관람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번 춘향제는 ‘춘향! 사랑을 그리다’란 주제로 전통문화공연, 공연예술행사, 놀이·체험행사, 부대행사 등 4개 분야에 23개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5일 폐막한다. 남원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400여개 브랜드+한류 공연장 ‘대박’ 위치 보니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400여개 브랜드+한류 공연장 ‘대박’ 위치 보니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400여개 브랜드+한류 공연장 ‘대박’ 위치 보니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400여개 브랜드+한류 공연장+관광식당 ‘대박’ 위치는 어디?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이 탄생한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는 25일 사업 예정지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정몽규 회장과 이부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합작법인 HDC신라면세점(주)의 공식 출범식을 열었다. 출범식을 통해 공개된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계획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65,000㎡의 면적에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DF(듀티 프리)랜드’를 지을 예정이다. 2만7400㎡ 넓이의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에는 40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서고 나머지 공간(37,600㎡)에는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 주차장 등이 갖춰진다. 특히 ‘KTX호남선’, ‘ITX청춘’으로 연결된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통해 면세점 방문객들의 지방 관광을 유도하고 면세점 매장 안에 지역특산품 전용관도 설치한다.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HDC신라면세점 양창훈, 한인규 공동대표는 “서울이 세계적 쇼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도심형 면세점 ‘DF랜드’를 세울 것”이라며 “전국 2천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사진=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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