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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동양의 나폴리’ 가고시마

    따뜻함을 찾아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계절이 돌아왔다. 피곤한 삶을 씻어 줄 따뜻한 온천물이 그리워지고,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줄 넓은 바다가 간절하게 다가온다. 열대성 야자나무 밑을 거닐며 새해, 새희망을 꿈꿀 수 있는 곳이라면 더욱 좋다. 그렇다면 남국의 온화한 기후가 유혹하는 일본 규슈의 최남단 가고시마(鹿兒島)로 떠나보자. 해안선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고, 야자나무 산책로와 천년의 시간을 살아온 삼나무의 경이로움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더욱이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섬 야쿠시마(屋久島)와 다네가시마(種子島)는 신비를 간직한 땅. 일본내에서 ‘웰빙투어’와 ‘에코투어’(친환경적 관광)의 명소로 각광받는 ‘동양의 나폴리’로 안내한다. 가고시마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천년의 비밀 숨쉬는 섬 ●용암 품은 활화산이 뿜어내는 온천수 남국의 유혹에 이끌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가고시마 남단의 이부스키. 화산 지형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해안선과 푸른 바다를 보면서 모래찜질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용암을 품은 채 지금도 거칠게 허연 숨을 몰아 쉬는 활화산 사쿠라지마 등 7개의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수는 일본 최고로 꼽힌다. 이부스키 이와사키호텔에 도착하자 지배인 요시오 미씨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모래찜질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다로 흘러드는 온천수에는 몸에 좋은 각종 광물질이 녹아 있다.”고 소개했다. 바닷가의 노천 온천탕은 ‘남녀혼탕’이라는 설명에 귀가 솔깃해 곧바로 유카타(목욕 가운)으로 갈아 입은 뒤 모래 찜질장으로 향했다. 모래 구덩이 속에 들어가 무거운 모래를 몸위에 덮자 모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열기가 몸을 덮었다. 온몸에 쌓였던 노폐물이 빠져나가는 듯한 전율이 흐른다. 드디어 야외 온천탕. 그러나 기대와 달리(?) 유카타를 입은 채 목욕을 하는 곳이었다. 아쉽지만 이국적인 경험은 충분했다. 이 곳은 호화로운 호텔 온천탕부터 젊은 세대와 가족을 위한 여관에 이르기까지 수백개의 특이하고 다양한 시설이 들어서 있다. 또 능선이 아름다워 ‘사쓰마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가이몬다케 산의 멋진 경치도 만끽할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땅 야쿠시마 이부스키에서 뱃길로 130㎞를 달려 도착한 야쿠시마는 ‘천년의 생명’을 이어온 삼나무들이 숨쉬고 있는 경이로운 땅이다. 그러나 한국인 관광객은 1년에 200명이 채 안될 정도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일본인조차도 지난 1993년 유네스코 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뒤 본격적으로 찾는다.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천년’이라는 극한의 시간을 버텨온 삼나무 2000여 그루와 아열대에서 아한대를 어우르는 1300여종의 식물들이 자라는 원시림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야쿠시마에서 가장 깊은 고대 원시림인 시라타니운수계곡은 일본 최고의 흥행을 기록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대서사극 ‘모노노케 히메(원령공주)’의 이미지 무대가 된 곳.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과 이를 응징하려는 신들의 대결을 그린 이 영화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 7200년된 ‘조몬스기’를 보려면 8시간 이상 등산을 해야 하지만 시라타니운수 계곡으로 가는 길에 있는 수령 2500년 니다이스기(二代杉)는 30분 등산 코스에 있어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삼나무들은 어른 7∼8명이 팔을 이어야 감싸안을 수 있는 고목들이다. 이 곳에서 1000년 미만 삼나무는 삼나무 취급을 받지 못한다.1000년 이상된 삼나무만 ‘야쿠스기’라 부르고, 나머지는 작은 삼나무라는 뜻의 ‘고스기’로 부른다. 야쿠 삼나무 박물관의 안내원 이와카미 치나미(33)씨는 서툰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며 반갑게 맞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인이 거의 오지 않는 일본 끝자락의 궁벽한 섬에서 한국말을 들었기 때문. 이와카미씨는 배우 배용준(욘사마)의 열렬한 팬으로 두달전부터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웠단다. 그녀는 “삼나무들이 수천년을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빽빽한 숲이라 빛이 부족해 겉으로 크게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원숭이와 사슴 등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살아있는 섬이기도 하다. 안내를 맡은 쿠모씨는 “이 곳 주민은 6만명인데 그 중에 사람이 2만명, 원숭이가 2만명, 사슴 2만명”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자연과 동화돼 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어 그는 “한달에 35일 비가 온다.”며 물과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고 자랑한다. 연간 강수량은 1만㎜로 레몬맛이 나는 초연수를 그냥 마신다. 또 못초무산에서 동중국해로 직접 떨어지는 도도오키 폭포도 빼놓을 수 없는 풍광이다.1000명이 아름으로 연결할만큼 넓다는 뜻의 이름이 붙여진 센삐로 폭포도 장관이다. ●바다와 우주, 별의 섬 다네가시마 야쿠시마 지척에 있는 다네가시마는 야쿠시마와는 대조를 이룬다. 높은 산이라야 고작 200m가 최고다. 그렇지만 높은 산이 없고 적도가 가까워 일본 우주과학의 상징인 로켓 발사기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늘이 깨끗하고 맑아 별을 볼 수 있다. 가장 볼 만한 곳은 지난 69년 개설된 우주센터로 광대한 면적에 로켓 발사장과 종합사령탑, 기상관측탑, 박물관 등 관련 시설이 있다. 우주센터 박물관에서는 로켓의 운반에서 조립, 발사과정은 물론 일본 우주과학의 발전사를 영상과 전시물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조총과 고구마가 처음 전래된 곳으로 조총박물관과 고구마 전래비가 있다. 가늘고 긴 이 섬은 해안선 길이가 무려 186㎞에 달해 해수욕과 낚시, 다이빙 등 해양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또 해안선이 아름답고 가도쿠라미사키 곶에서는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윈드서핑 즐기GO 날치스테이크도 먹GO ●이것도 즐기세요 가고시마는 연평균 기온이 15∼22도로 일년 내내 푸른 바다와 녹음이 짙어 겨울철에도 골프와 등산, 축구, 트래킹, 윈드서핑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가고시마 현에는 32개 골프장이 있어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다. 우리나라보다 부킹이 쉽고 싸다. 여행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2박 3일 상품으로 항공료와 골프(36홀 라운딩 기준), 호텔, 식사 1일 2회를 포함해 80만∼90만원선이다. 2개의 축구장을 갖춘 이브스키 이와사키 호텔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팀의 훈련장소로 활용됐다. 이부스키 골프클럽은 지난 1998년 타이거우즈가 다녀간 곳으로 일본에서 제일 비싼 골프클럽이다. 가이몬다케산과 기리시마연산, 야쿠시마 산 등 많은 산과 봉우리가 있어 등산이나 트레킹에도 최적이다. 야쿠시마에는 1000m가 넘는 아름다운 산 30여개가 있다. 다네가시마는 윈드서핑 마니아들로 끊이지 않는다. 오키나와 인근까지 태풍이 올때 즐기기가 좋아 수천명의 윈드서퍼가 찾는다. ●이것도 맛보세요 가고시마현은 웅대한 자연 환경만큼이나 그 속에서 나오는 향토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축산업으로 유명한 이 곳의 대표적인 특산물은 흑돼지 고기.흑돼지 돈가스는 이 지역 어느 곳에서나 맛 볼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돼지 뼈갈비를 생강과 흑설탕 등의 재료와 된장을 넣어 푹 끓인 돈코쓰(돼지뼈 요리)가 대표적인 향토요리다. 또 고구마 전래지인 다네가시마가 있어 고구마를 원료로 한 과자, 튀김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수 있다.고구마 소주는 일본내에서조차 없어서 못팔 정도로 유명하다. 소주는 뜨거운 물에 소주와 물을 4:6의 비율로 섞거나 얼음을 넣어 마신다. 날치가 많이 잡히는 야쿠시마에서는 날치회에서부터 날치 햄버그스테이크까지 날치를 이용한 요리가 명물이다. 닭고기와 우엉, 당근, 곤약, 생강 등을 넣어 끊인 가고시마식 된장국인 사쓰마지루와 독특한 감칠맛을 내는 라멘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기네스북에는 이 지역의 무와 밀감이 세계에서 가장 큰 무와 가장 작은 밀감으로 등재돼 있다. ●이렇게 가세요 가고시마는 도쿄보다 서울이 더 가깝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정도. 대한항공이 가고시마까지 매주 일·수·금요일 3차례 직항편을 운행한다. 가고시마 공항에서 도심까지는 공항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이동한다. 대략 50분이 소요된다. 버스는 1인당 1200엔(1만 2000원), 택시는 8000∼1만엔으로 비싼 편이다.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와 다네가시마까지는 초고속 페리가 운행한다. 배편은 하루 5편 정도로 사전에 예약해야한다. 가고시마에서 야쿠시마까지는 편도 7000엔, 왕복 1만 2600엔이며, 가고시마에서 다네가시마까지는 편도 6000엔, 왕복 1만 800엔이다. 야쿠시마에서 다네가시마까지는 편도 3200엔이다. 자세한 여행 문의는 이와사키호텔 서울사무소 (02)598-2952.
  • [알뜰살뜰 정보]

    ●롯데백화점은 제주 특산물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제주 특산물숍’을 열었다. 갈치·오분자기(떡조개)·성게 등의 수산물과 자리돔 젓·꽃멸치 젓·오분자기 젓 등의 젓갈류를 주로 판매하는 이 매장은 16일까지 모든 구매 소비자들에게 제주 간고등어 한 마리를 증정한다. ●CJ홈쇼핑은 11일 오후 6시20분부터 20분간 결식아동 후원을 위한 특별방송 ‘CJ홈쇼핑 특별기획, 사랑을 주문하세요’에서 개당 2000원인 ‘사랑의 도시락’을 판매한다. 도시락을 주문하면 사회복지법인 월드비전의 ‘사랑의 도시락 나눔의 집’을 통해 전국의 결식아동에게 전달된다. ●디앤숍(www.dnshop.com)은 20일까지 ‘겨울정기 대 바겐세일’을 진행한다. 키라라·이엔씨·애녹·페리엘리스 등 유명 브랜드 의류를 90% 할인하고, 매일 릴레이로 바뀌는 ‘파격특가상품’은 최대 7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G마켓(www.gmarket.co.kr)은 ‘겨울밤 간식거리 산지직송 특가전’을 24일까지 열고 간식거리를 최대 75%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안흥찐빵 30개 두 박스 1만 3500원, 공주 밤 2㎏ 한 상자 9900원, 해남 황토밤 고구마 10㎏은 1만 4800원.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꽃바구니 선물을 대신 보내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31일까지 홈페이지(www.tasterschoice.co.kr)에 커피믹스 제품의 바코드를 입력하면 총 2005명을 추첨해 꽃바구니와 메시지를 원하는 날짜에 배송해 준다. ●제로마켓(www.zeromarket.com)이 30일까지 ‘5대 명품 특별 할인전’을 열고 구찌·페라가모·프라다·에트로·펜디 상품을 10% 할인 판매한다. 추첨을 통해 25만원 상당의 에트로 가방(4명)과,20만원 상당의 구찌 파우치(4명)등을 사은품으로 지급한다. ●아이세이브존은 ‘성장단계별 전문숍’을 열었다. 출산 전부터 7세 이상까지의 성장 과정을 6단계(출산 전,0∼6개월,7∼12개월,1∼3세,4∼6세,7세 이상)로 구분해 단계별로 필요한 물품을 추천, 판매한다. ●계경목장은 강원도 영월군 토종약콩으로 만든 메주를 예약 판매한다.1말 7.2㎏에 15만원이며 영월군 섶다리마을 홈페이지(www.supdari.com,033-372-0277)를 통해 주문하면 된다. 숙성이 완료되는 오는 1월10일부터 배송된다. ●테크노마트는 26일까지 ‘화이트 디지털 페스티벌’을 연다.‘절반가격 판매전’에서는 TV, 김치냉장고,MP3 70여점을 추첨을 통해 절반가격에 판매한다. 컴퓨터 조립대회에서는 80GB,256MB램 컴퓨터를 절반 가격인 35만 5000원에 직접 조립해 가져갈 수 있다. ●CJ뚜레주르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9종을 내놓고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실시한다.23일부터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케이크 1만 7000원 이상 구매자에게는 샴페인을,1만 7000원 미만 구매고객에게는 미니카드와 축하 메시지를 케이크에 써넣을 수 있는 초코펜을 증정한다.
  • [이집이 맛있대]한정식집 ‘청록’

    [이집이 맛있대]한정식집 ‘청록’

    서울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한식집 청록(靑綠)은 겨울철 입맛을 돋우는 음식점이다. 음식은 정식 한 종류로 따로 주문할 필요도 없다. 주인이 여러가지 음식을 알아서 내놓는다. 자리에 앉으면 갈치조림, 돼지고기 볶음, 해물파전, 된장찌개, 송이버섯 장조림, 어리굴젓, 갓김치, 세발낚지, 더덕구이 등 30여가지 음식이 현란하게 상위에 펼쳐진다. 계절에 따라 일부 음식이 추가되거나 빠지기도 하지만 식사 마지막에 양념을 하지 않고 살짝 구운 김에 간장 게장을 싸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 여러가지 하는 음식점 치고 맛있는 것이 없다고 하지만 이 집은 다르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매일 반복되는 식사에 질린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매일 아침 전국 각지에서 요리 재료나 음식을 택배로 받아 상 위에 올린다.‘세발낚지’는 목포에서,‘명이나물’은 울릉도에서,‘어리굴젓’은 서산에서 직접 받아 상 위에 올린다. 엄근자 사장은 “집이 좁아 손님이 너무 많이 오는 것이 부담스럽다.”며 신문에 나는 것도 꺼려할 정도로 음식에는 자신을 가지고 있다.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인근에 위치한 이 집은 장·차관뿐만 아니라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애용하는 집이다. 이 집에 들어서면 현관에 메주가 주렁주렁 걸려 있다. 물론 손님들을 위해 된장찌개나 음식 재료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다. 가격은 일반 음식점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지만 전국 각지 다양한 종류의 특산물을 맛볼 수 있다. 저녁에는 각종 모임 등에 적합한 장소이기도 하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토종 웰빙 감포 미역 드실래요?

    토종 웰빙 감포 미역 드실래요?

    미역은 ‘바다의 불로초’로 불린다. 무병 장수에 좋다는 뜻이다. 그래서 미역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뛰어난 약리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옛 소련의 체르노빌 방사능 누출 사고때는 방사선의 치료제와 예방제로, 중국은 암의 예방과 치료제로, 미국인들은 최고의 건강보조식품으로 꼽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산후와 생일에는 으레 미역국이 연상될 만큼 친숙한 식품이다. 중국 당나라 유서(類書)의 초학기(初學記)에 고래가 새끼를 낳고 입은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미역을 뜯어 먹는 것을 본 고려인들이 산모에게 미역을 먹게 했다는 기록이 전해져 온다. ●감포 미역은 자연산 청정지역 경북 경주시 감포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미역은 국내외에서 최고의 미역으로 명성이 더 높다. 국내 연안에서 생산되는 미역은 부산 기장 북쪽의 북방산과 전남 완도를 중심으로 한 남방산으로 구분된다. 북방산은 잎이 좁고 두꺼우며, 조리후 잘 풀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남방산은 그 반대이다. 이들 미역의 대부분은 양식되고 있다. 하지만 북방산인 감포 미역은 자연산이다. 바다속 암반에서 자라 속칭 ‘돌발이’라 한다. 연간 생산량은 전국의 1∼2% 안팎에 불과하다. 감포 앞바다는 반도의 동쪽에 위치해 계절에 따라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고, 계절풍의 영향으로 영양염류의 수직운동이 왕성해 플랑크톤이 풍부한 곳이다. 또한 다른 지역과는 달리 담수 유입이 없어 연중 수온이 섭씨 8도로 일정한 데다 염도도 34~35‰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미역이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음력 정월 무렵에 채취되는 감포 미역은 100% 바닷가 햇볕에서 자연 건조돼 영양분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대량 생산되는 타지산 미역이 건조기에서 강제로 말려지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이러다 보니 국내외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물량이 달려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다. 올해 마른 미역 30여t이 생산됐지만, 벌써 동이 났다. 어가들이 채취한 감포 물미역을 전량 수집·가공·판매하는 회사인 ‘정월미역’은 지역산 미역을 최근 열린 미국 뉴욕 농특산물박람회에 출품,5만달러 어치를 수출했다. 내년부터 매년 10만달러 수출계약도 체결했다. 정월미역은 계명대와 공동으로 내년 3월부터 감포산 미역을 원료로 한 미역농축액과 비누, 간장, 된장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 최학렬(35) 대표는 “자연산 감포 미역이 웰빙 열풍과 함께 국내외에서 최고의 다이어트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항암·노화 방지에 효과가 좋은 감포미역 감포 미역은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이다. 특히 혈액정화, 혈압강화, 피로회복, 변비예방 등 효능이 뛰어나다. 미역에 다량 함유된 양질의 알긴산은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 성인병과 암을 예방해 주는 한편 체내의 중금속 제거와 비만 억제에 도움을 준다. 유리기(遊離基) 생성을 억제해 노화를 지연시켜 주기도 한다. 또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요오드 성분이 많아 심장과 혈관의 활동, 체온과 땀의 조절, 신진대사 증진에 효과가 크다. 칼슘·마그네슘·철분·칼륨과 같은 인체의 필수 미네랄이 다량 함유돼 영양 밸런스 유지에 그만이다. 감포 미역속의 칼슘은 특히 양질의 것으로, 그 흡수량이 분말화될 경우 우유의 13배, 시금치의 25배, 쌀의 100배에 달하는 칼슘량을 갖고 있다. 미역속의 풍부한 비타민B와 미네랄은 감기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진짜 감포 미역 고르는 법 감포산 미역은 다른 지역의 염장미역이나 , 줄기를 제거한 채 말린 실미역과는 달리 염분 농도가 적당하고 잎과 줄기를 함께 건조시킨다. 자연 건조된 관계로 말아도 부서지지 않으며, 전량 원통포장으로 유통된다. 물에 끓일 경우 대부분 양식미역이 파란색으로 변하는 반면 감포 미역은 녹갈색을 띠며, 자체 육수로 인해 국물은 희뿌옇다. 물에 잘 풀리지 않아 줄기째 수면위로 뜨며, 맛은 오돌오돌하면서 매끄럽고 담백하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거리마다 한글안내판 설치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거리마다 한글안내판 설치

    |기쿠치시(구마모토현) 이춘규특파원|일본 서남부 규슈 한 가운데에 위치한 인구 2만 7000명의 구마모토현 기쿠치시는 아주 특별한 도시다. 기차도 없고, 직행버스도 없어 교통이 불편하지만 외딴 이 도시는 한국과 중국 등 해외세일즈를 통해 관광수입 증대를 꾀하는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온천과 농업 외에 내세울 변변한 산업도 없는 기쿠치시는 해외관광객 유치에 시의 사활을 걸고 있다. 그래서 후쿠무라 미쓰오 시장과 시의회, 지역 국회의원 등이 발벗고 나서 해외 세일즈에 여념이 없다. 거리안내판은 한국어, 중국어가 기본이고 시장과 시직원, 시의회 관계자들도 한국어 등 외국어 명함을 갖고 다닌다. 특히 올 들어 한국인 수학여행단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되면서 수학여행단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인을 촉탁직원으로 채용, 시직원은 물론 숙박업소와 택시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한 한국어 강좌를 개설했을 정도다. 기쿠치시는 지난달 30일로 온천 용출 50주년을 맞이해서는 현지 한국인 기관장 등을 초청했다. 기념식에서 이 지역 우오즈미 히로히데 참의원 의원은 “한·일 교류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기쿠치시가 ‘한국인 무비자 운동’의 고장임을 재삼 강조했다. 한글 명함을 가지고 다니는 요코다 데루오 시의회 의장은 “기쿠치시와 한국, 한국과 일본이 점점 더 가까워지길 기대한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구마모토현과 결연관계인 충청남도의 특산물 판매장도 개설돼 인기를 끌었다. 후쿠무라 시장은 기념식과 별도로 열린 한국인 잉꼬부부 초청 만찬행사에서 “한국과 교류를 확대하고 싶다.”면서 “작은 시이지만 매우 오랜 역사를 가졌고, 한국과 인연이 있는 고대 성터(백제유민이 지휘해 완공한 기쿠치성)도 계속 정비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기쿠치시는 올 들어서만도 여러 건의 한국 관련 행사를 성사시켰다. 지난 8월27일부터 3일간 ‘실미도’‘집으로’ 등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한국영화제’를 열었다. 당시 영화제에는 시민 10명 중 1명이 참여할 정도로 뜨거운 한류 열기를 보여주었다. 상호 방문도 활발하다.8월 초 기쿠치 시민 90여명이 서울 관광을 다녀온 데 이어 8월말에도 120명이 서울과 충남을 방문했다. 경주와 충남 대천의 중학생 150여명이 여름방학을 이용, 기쿠치시에서 홈스테이를 했다. 부산시 검도단체 회원 29명도 지난 7월 기쿠치 관광을 했다. 후쿠무라 시장 등 시 간부들은 오는 28일부터 한국을 방문, 청원군 청주시 등 지방자치단체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등 수시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렇게 해서 올 들어 3000명 이상의 한국인이 기쿠치시를 방문했다. 기쿠치시의 해외교류는 한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9일엔 중국 남부지역 고슈의 관광대표단 41명이 기쿠치시를 방문했다.12월 1,2일엔 상하이 잡지사 기자 8명이,12월중 중국인 관광객 250여명이 방문할 예정이다. 기쿠치시 관계자들은 중국과의 교류확대를 위해 최근 들어 중국방문이 잦아지고 있다. 내년엔 교류국가를 더욱 확대한다. 각국과의 해외교류 프로그램에서 유창한 영어로 통역과 공보를 담당하는 쓰루 게사토시는 “한국은 물론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는 기쿠치시에는 아주 중요하다.”면서 “한국, 중국은 물론 다른 나라와의 관광, 문화교류 활성화로 조용하던 기쿠치시가 활기를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지자체 해외세일즈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日지자체 해외세일즈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의 해외 세일즈경쟁이 치열하다. 광역과 기초단체를 가리지 않는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는 올해에만 오카야마, 후쿠오카, 이시카와, 시즈오카, 도야마, 시가, 오사카 등이 일본주재 한국, 중국, 미국, 프랑스 등 각국 특파원들을 초청해 산업과 관광자원에 대한 소개에 열을 올렸다. 특히 앞으로는 자치단체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이 크게 줄어들어 지방자치단체들은 관광수입과 세수입 확보 등을 위해 해외 세일즈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도쿄에서 신칸센으로 1시간 거리인 시즈오카현은 해외 세일즈를 통해 파격적인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올해 들어서만도 지난 4월8일부터 10월11일까지 ‘시즈오카 국제꽃박람회’를 개최, 외국인을 포함한 연인원 540만여명이 박람회장인 하마마쓰시 등을 찾았다.1992년부터는 매년 국제묘기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으며,2001년부터는 세계 차축제도 주최하고 있다. ●시즈오카현, 세계화로 거듭났다 시즈오카현은 세계적인 후지산이 있고, 일본 최대의 차 생산지로 잘 알려져있지만 “신칸센을 타고 지나가면서 보기만 하는 도시” 정도로만 인식돼 왔다. 인구가 350만여명이고, 자동차와 오토바이 공업이 유명한 하마마쓰 등 제조업 도시도 있지만 관광객 방문이나 국제교류는 신통치 않았었다. 하지만 자체적인 해외교류나 홍보, 그리고 해마다 국제묘기경연대회 등을 기획, 개최하면서 시즈오카는 놀랍게 변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동서양의 일본 주재 특파원들을 현으로 초청, 현내의 세계적인 음료업체와 모형자동차 회사 등을 보여주고, 세계 차축제와 국제묘기경연대회 모습도 공개했다. 특히 2006년 현내에 ‘후지산국제공항’ 개항에 대한 기대가 높다. 시즈오카현 도쿄사무소 노무라 요시카즈 주간은 “후지산 국제공항이 개통되면 한국 직항노선 개설이 기대된다.”면서 “후지산이나 차, 온천 관광객 유치 증대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이름도 시즈오카가 아닌 후지산을 사용, 높은 인지도를 활용한다. ●시민이 만드는 국제묘기경연대회 국제묘기경연대회인 ‘다이도게(大道藝)월드컵 인 시즈오카’는 시민 자원봉사자가 주도해 국제적인 행사로 키워가고 있다.1992년 출발,13회를 맞은 올해에는 한국, 미국, 중국, 독일, 브라질 등 세계 21개 국에서 79개 팀,116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는 매년 늘고 있다. 고가 마사키 실행위원회 프로듀서는 “행사를 거듭하면서 시즈오카가 지나쳐가는 지역에서 탈피, 신칸센에서 내려 방문하는 지역으로 거듭났다.”며 “이 행사를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시민의식을 고양하며 거주지를 재건하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3일간의 행사에서 148만여명의 관객이 찾아 26억엔(약 26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거두었다.5일간 시내 일원에서 진행된 올해 행사도 외국인을 포함한 219만여명이 관람했다. 채점, 진행 등 행사의 대부분을 고교생에서부터 70대까지 13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맡았다. 따라서 시민차원에서 국제교류를 확산시킨 성공사례로 꼽힌다는 것이 고가 프로듀서의 설명이다. 고지마 젠기치 시즈오카 시장은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특산물 차축제, 세계로 비상 일본 차의 44.5%를 생산하는 시즈오카현은 지역 특산물인 차를 이용한 국제적인 이벤트로 ‘세계차축제 2004’를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열었다.2001년 이후 두번째인 이 행사에는 한국, 중국, 인도, 스리랑카 등 7개국에서 참여했다. 올해는 내·외국인 14만 5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시음하고 각종 차를 구입했다. 3년마다 열리는 차축제는 해외 개최도 고려하고 있다. 이시가와 요시노부 시즈오카현 지사는 “제3회 대회는 시즈오카에서 개최하게 되지만 인지도가 확산되면 이를 개최하겠다는 나라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자신의 명함을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도 새겨 갖고 다니는 이시가와 지사는 “시즈오카현을 사람들이 후지산처럼 아름답고 풍요로운 꿈을 갖고 활약할 수 있는 지역사회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히는 와중에도 차에 발암 억제와 노화 예방, 신경안정 효과가 있다며 매일 마실 것을 잊지 않고 권했다. 임원진과 생산업체 대표 등 60여명과 함께 차축제에 직접 참가한 한국차생산자연합회 천준길 사무국장은 “세계에 한국차 이미지를 알리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자체와 산업계가 힘을 모은다 시즈오카현은 차와 맑은 물을 이용한 전국 제1의 차음료 생산지로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내 최대 차음료 생산회사인 ㈜닛세 7공장 다키이는 생산라인을 공개하면서 “각종 음료 중 차음료에 대한 수요가 급증,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세계적인 원격조종 모형자동차와 탱크 등 생산업체인 ‘타미야’도 시즈오카현과 손을 잡고 협력, 국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는 90년대 중반 560억엔까지 이르렀던 매출이 거품붕괴 등의 영향으로 급락, 해외 세일즈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00억엔 규모였다. 이 회사 다미야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정밀한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면서 “세계의 대리점들을 통해 판매, 광고를 하고 있으며 한국과 미국, 유럽, 필리핀, 홍콩 등 해외 고객의 요구에 충실히 귀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도 대리점이 있는 타미야는 “해외정보 수집도 중요하다.”며 해외홍보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시즈오카현은 관내 시·군과 기업들은 물론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세계 속의 시즈오카’로 거듭나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일본 프레스센터 가토 요시하루 과장은 “지자체들이 해외홍보와 세일즈 강화 차원에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 특파원들을 초청하려고 물밑 경쟁이 뜨겁다.”며 지자체에 불고 있는 해외 세일즈 경쟁을 소개했다. taein@seoul.co.kr
  • 팔도장터 구경가세-재래시장 박람회

    팔도장터 구경가세-재래시장 박람회

    전국 재래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중소기업청은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농수산물유통공사 전시관)에서 ‘2004 전국재래시장박람회’를 개최한다. 전국 16개 시·도 100개 재래시장이 참여해 대표적인 품목을 전시·판매하고,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관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인다. 중소기업청 엄진엽(65) 사무관은 “전국 상인들이 한 곳에 모이는 최초의 자리가 될 것이며, 전시된 시장 중 좋은 사례는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일반 시민들도 재래시장의 어제, 오늘, 내일을 보면서 향수도 느끼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입장료는 없으며, 개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행사계획서를 토대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끄는 현장을 소개한다. ●과거·현재·미래상 한눈에 1층 장터마당으로 들어서면 전국 재래시장의 특산물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지자체 재래시장관’이 나온다. 서울 동대문종합시장의 수예품, 남대문시장의 아동복과 액세서리, 대구약령시장의 십전대보탕, 이천도자기시장의 도자기, 전북 순창시장의 고추장 등 내로라하는 시장의 대표품목이 모두 모여 있어 전국을 돌며 쇼핑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어린시절 5일장이 그리운 어르신들에겐 유명 5일장 장터를 재연해놓은 ‘재래장터’ 전시관을 권한다. 품바 타령, 엿장수 및 피에로가 있어 5일장의 정취에 흠뻑 빠질 수 있다. 김장철 김치 걱정을 덜고 싶은 주부들은 8개시·도의 김치를 파는 ‘김장 김치관’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부산·광주·경기·충청·전라·경북 지역 시장에서 만든 김치류가 판매되고 있어 입맛 따라 고를 수 있다. ●8개시·도 김치 골라 살수도 1층에서 쇼핑의 재미를 실컷 맛보았다면 진짜 ‘맛’을 보러 3층으로 발길을 옮겨 보자.3층 주제마당에는 11개 시·도의 향토 음식이 푸짐하게 마련되어 있는 ‘먹거리관’이 있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곰장어, 경기 수원지동시장의 순대, 광주 무등시장의 동동주, 강원도 정선시장의 메밀부침개 등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메뉴가 눈앞에 펼쳐져 있다. 적당히 배를 채운 후 ‘시장역사관’에 들러 재래시장의 역사를 둘러볼 때는 발길을 천천히 옮기는 것이 좋다. 신라시대의 초기 시장에서 현재 재래시장에 이르는 시대별 시장의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이들에게는 박물관 못지않은 학습 경험이 될 것이다. ‘재래시장의 미래는 어떨까?’라는 질문이 머리 속에 떠오를 때쯤 혁신관으로 향하자. 환경개선 사업을 우수하게 마친 시장의 모형에서 첨단 금전출납기, 전산시스템 등을 구경할 수 있다. 재래시장과 IT기술이 만나 인터넷 재래시장이 구축되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아이들이 헌옷 등 중고물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어린이 벼룩시장’, 물박장단 타악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넉넉히 시간을 잡고 재래시장박람회를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수라상 단골 장단콩을 아십니까

    “‘웰빙 페스티벌’ 파주 장단콩축제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제7회 파주 장단콩축제가 오는 19∼21일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다. 우리나라 콩 장려품종의 효시로 민통선지역 특산물인 장단콩(장단백목) 등 전국 주요 콩 품종 10여종과 장단지역 3대 진상품인 장단콩·인삼·쌀로 개발한 요리 70여가지가 선보인다. 또 꼬마 메주 만들기, 전통 두부 만들기, 도리깨 콩타작, 콩튀기, 나도 지게꾼, 콩알새총, 장단콩 연날리기, 철새관찰 체험 등 16가지 가족 체험 놀이마당이 마련돼 있다. 사물놀이, 율곡취타대, 단학기공 시범, 태평 십이지놀이,DMZ 록 콘서트 등도 열리고 농특산물 코너에서 천마주··벌꿀·쌀 등 민통선 청정 특산물과 메주·콩기름·된장·청국장 등 콩 가공 식품을 시중가보다 10∼20% 싸게 판다. 행사 도중 통일촌, 도라산전망대, 제3땅굴, 도라산역 등을 잇는 안보 체험관광도 겸할 수 있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레저+α]

    [레저+α]

    ●통일동산서 ‘카트 그랑프리’ 오는 7일 파주 통일동산 카트랜드에서는 이색적인 ‘코리아 카트 그랑프리 및 포켓바이크대회’가 열린다. 카트란 아주 작고 구조가 간단한 미니 경주차 또는 미니 포뮬러카로 레저및 레이싱 입문용으로 주로 쓰인다. 강철과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간단한 프레임에 엔진과 시트 그리고 타이어를 장착한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지만 보통 속도는 시속 60㎞는 쉽게 낼 수 있으며 체감속도는 3배에 달하는 자동차다. 카트로 레이싱을 펼치는 경기는 마치 포뮬러F-1경주를 보는 듯한 박진감을 준다. 이번 대회에는 지상고 60㎝인 작고 깜찍한 포켓미니바이크를 타고 하는 오토바이 경주도 볼 수 있다. 작다고 무시하면 큰코 다친다. 시속 50㎞는 기본. 이번 대회에는 전국 50여명의 선수가 출전해 깜찍하고 발랄한 모습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줄 예정이다.(031)944-9736. ●19일부터 파주 장단콩축제 파주시가 임진각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제7회 파주 장단콩축제’를 연다. 이번 축제에는 우리나라 콩 장려품종의 효시이며 민통선지역 특산물인 장단콩 등 전국 주요 재배품종 10여종과 장단지역 3대 진상품인 장단콩과 인삼, 쌀로 개발한 각종 요리 70여점도 선보인다.(031)940-4812. ●메주만들기 1박2일 체험 양평군 청운면 신론리가 한달 동안 주말마다 1박2일 코스의 ‘외갓집 메주 만들기’체험행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콩 타작에서부터 메주 쑤기, 메주 만들어 달기 등 메주체험과 함께 가을걷이를 끝낸 논에서 새끼줄로 만든 공으로 축구를 하는 추억의 시간도 갖는다.(010)9819-2909. ●‘길쭈기 뾰조기 물고기’ 전시 잠실 코엑스 아쿠아리움과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 해양박물관은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등이 몰려 있는 11월을 맞아 ‘길쭈기 뾰조기 물고기’를 모아 한달 동안 전시한다. 아래턱이 길고 뾰족한 길쭈기의 대표 ‘학공치’, 늘 물구나무선 자세로 일관하는 뾰조기의 대표 ‘슈림프 피시’와 성전환 물고기 리본장어, 구멍을 유독 좋아하는 블랙 스팟 모레이와 그린 모레이(곰치류), 돌돌 말린 해마를 쭉 잡아 늘린 듯 생긴 파이프피시 등 12종이 특별전시된다.(02)6002-6200,www,coexaqua.co.kr ●외국인 카지노 신청 접수 9일까지 한국관광공사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신규 허가계획에 따라 참여신청서를 오는 9일까지 받는다. 공사는 오는 15일까지 서울 2개 이내, 부산 1개 이내의 영업장을 선정해 내년 하반기부터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02)729-9394. 또 19일과 20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2004 제주 컨벤션산업전’을 개최한다. 컨벤션센터, 호텔, 컨벤션 기획업체 등 관련 업계와 각종 단체들이 바이어로 참석할 예정이다. 또 대학생 컨벤션유치 콘테스트 등 학술행사와 제주도 흑돼지 페스티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02)729-9557.
  • 안성 마케팅담당관실 신설

    경기도 안성시에 ‘마케팅담당관실’이란 이색부서가 생겼다. 지난달 22일 조직개편에 의해 새로 태어난 마케팅담당관실은 안성시의 지역이미지와 지역생산품을 어떻게 홍보하고 판매할 것인지를 기획, 연구하게된다. 공보·기획·지역브랜드·혁신분권·프로젝트팀 등 5개팀 16명으로 구성돼 있다. 안성지역은 쌀과 한우 등 5대 특산물이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바우덕이 축제를 비롯해 남사당 토요상설 공연 및 태평무 공연 등과 칠장사, 미리내 성지, 유기박물관 등 문화·관광인프라가 잘 갖춰졌다. 이동희 안성시장은 “안성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어떻게 손에 잡히는 결실로 이을 것인가 하는 진지한 고민에서 출발했다.”며 “치열한 경쟁시장에서 이미 고품질 농산물의 명성과 고품격 문화, 예술의 성공으로 발전의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이제는 ‘일하는 방식 개선’과 ‘마케팅적 사고”에서 도약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安시장 추가소환 방침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건네진 굴비상자 2억원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수부는 25일 오전 안 시장을 소환,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안 시장이 26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점을 감안, 이날 오후 6시30분쯤 돌려보냈다. 검찰은 조사가 충분하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안 시장을 조만간 추가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안 시장을 상대로 B건설사 대표 이모(54·구속)씨로부터 지난 8월24일 굴비상자를 여동생을 통해 전달받을 당시 상자에 돈이 든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와 대가성 여부를 집중추궁했다. 안 시장은 “이씨로부터 ‘지역특산물을 준비했다.’는 말을 들었을 뿐 굴비상자에 돈이 든 사실은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뒤 8월29일에야 알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씨는 검찰에서 “‘우리 회사가 인천에서 성장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취지의 부탁과 함께 ‘성의로 조금 준비해 왔습니다.’라며 금품제공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혔다.”고 진술했다. 안 시장은 또 받은 돈을 이씨에게 돌려주지 않고 시 클린센터에 신고한 경위에 대해 “이씨가 가져온 것으로 짐작은 되지만 확신이 없는 데다 보관하고 있을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어 일단 클린센터에 신고한 뒤 찾아가도록 조치하는 방법을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안 시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지난 20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0)고성 오호리 백도의 심층수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0)고성 오호리 백도의 심층수

    윌든 호숫가 통나무집의 은둔자이자 ‘비서구적 전통’의 인물인 데이비드 소로는 “물은 대지의 피”라고 했다. 그러나 그 ‘대지의 피’는 오염되었다. 그렇다고 아직은 절망할 때는 아닌 것 같다.‘아직’이란 단서가 붙기는 하지만, 적어도 바다가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해저 깊숙이 누워 있는 심층수는 태고적 생명의 비밀을 잃지 않고 있다. 해수가 충만한 바다. 지구 표면의 약7할은 바다이며, 이런 바다를 가진 행성은 태양계에서 지구뿐이다. 지구의 생명은 바다에서 싹텄다. 생물의 혈액 성분도 해수와 닮았다. 그래서 바다를 생명을 낳고 키워 준 어머니라고 부른다. 예고된 수자원 고갈, 그렇듯 풍부한 바닷물을 먹을 수는 없는 것일까. 거대한 무기물의 보고(寶庫) 바다. 그 바다의 해양동·식물은 사람을 능가하는 화학자이기도 하다. 인간이야 바다에서 고작 석유 뽑는 일에만 몰두하다 뒤늦게 심층수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정도다. 바닷물을 먹자는 심층수 개발은 논리상 인류가 온몸으로 바다와 친해지려는 교감운동에 견줄만하다. ●해저 심층수 개발 본격 착수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물을 팔았다면, 이제 현대판 김선달은 심층수를 주목한다. 바닷물을 팔겠다는 야심찬 계획에 국가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점이 옛날과 다르다. 해양수산부가 해양한국(Ocean Korea 21)계획을 수립하여 해양산업 육성의 토대를 마련한 지 꼬박 4년 만인 지난 7월28일,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MT(Marine Technology)개발계획안을 통과시켰다. 해양연구원(원장 변상경)의 오위영 정책실장은 MT를 이름하여,‘해양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해양국토의 관리, 나아가 21세기 인류 공동의 과제인 자원고갈과 지구 환경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래 첨단과학기술’로 정리한다. 심층수개발은 바로 이 MT의 일환이다. 최초의 심층수 개발현장을 찾았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호리에 심층수 공동연구센터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해양연구원(KORDI)이 주관하고 고성군이 동참해 연구기지를 건설, 본격적으로 산업화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의 현장이다. 해양연구원의 김현주(해양심층수 연구센터장) 박사는 사업 전망을 낙관했다.“초기에는 기반시설비가 많이 들겠지만, 사회간접투자로 생각한다면 장기적으로 대단히 유망한 사업이 아닐 수 없지요.” 인류가 기댈 마지막 수자원이라는 설명이다. 그동안 ‘가짜 심층수’도 많이 나돌았다. 뒤집어서 우리 사회에 심층수에 대한 기대치가 폭넓게 존재한다는 뜻이다. 정수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돼 온 사실은 신뢰할 만한 물이 사라졌다는 증거이며, 반대 급부로 심층수에 대한 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우연일까. 심층수가 개발될 오호리는 여러 가지 점에서 의미있는 곳이다. 오호는 송지호·금지호·번개·버덩개·황포로 불리는 다섯개의 개(浦)가 있는데서 비롯된 지명이다. 오염되지 않은 석호에서 쉼없이 민물을 바다로 흘려보낸다. 모래밭에는 고성 특산물로, 오염에 민감한 명지조개가 자라고 있어 청정해역을 지키고 있다. 천혜의 황금 모래밭 앞에는 죽도가 떠있다. 비록 무인도이지만 동해에서 섬을 만난다는 것은 그 사실만으로 ‘기쁨’이다. 하나로 겹쳐 보이지만 살펴보면 대죽도와 소죽도로 떨어져 있어 두 섬 사이로 배가 지나갈 정도다. 이곳에는 이런 속신이 전한다. 정월 대보름날, 이 섬이 맞붙으면 가뭄이 들고, 떨어지면 장마가 든다는 것이다. 물높이 변화를 통하여 생업의 풍흉을 예조하던 옛 생태관을 반영한 듯하다. 이곳 어민 장용수(71)옹은 재미있는 일화도 들려주었다. 예전, 소죽도에는 물개가 집단서식했었단다. 일제가 들어오기 전, 어민들은 일체 물개를 잡지 않았다. 생태환경적으로 물개와 더불어 자연과 공생한 것. 그랬던 것이 일제가 들어오면서 수난이 시작됐다. 한번에 수십여 마리씩 잡아들여 껍질을 벗겨갔다. 한국전쟁 때는 군인들이 폭약을 터뜨려 대량으로 학살하기도 했다. 일제시대에 대거 사라진 물개는 전쟁통에 아예 자취를 감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봄이면 이따금 1∼2마리가 섬에 나타나곤 한다. 멸종은 아니란 증거다. ●물개 집단서식지… 일제시대 학살 수난 연구기지 코밑에서 물개가 집단서식했다는 사실도 경이로운데, 어민들은 죽도 뒤쪽의 수심도 귀띔했다. 명주실 한꾸러미가 내려갈 정도로 깊다는 오랜 믿음이다. 해도상으로도 이곳은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곳이다. 해변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곳에 냉수대가 형성돼 대구나 명태같은 냉어류가 엄청나게 잡혔던 곳이기도 하단다. 심층수는 바로 그 깊은 곳에서 끌어올려지게 된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깊은 물골로 여겨져 신비롭게 여겨지던 곳에서 심층수가 끌어올려지게 된 것이다. 민중의 자연 인지체계와 과학기술의 인지체계가 딱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심층수사업은 단순히 물만 퍼올리는 일이 아니다. 풍부한 심층수의 다목적 개발과 다단계 이용을 위한 실용적 기술 정립이 목표이다. 심층수의 순환과 고유 특성, 분석 결과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취수관과 복합 시설공법에 대한 설치시뮬레이션이 파랑 및 유동장에서 종합 모형실험으로 실시되고 있다. 해양심층수의 담수화, 더 나아가 산업화를 위한 소금생산, 화장품과 식품 및 에너지에 대한 적용성까지 검토되고 있다. 당연히 환경조사 및 모델링연구를 통한 생태환경 영향평가도 포함된다. 기술이 표준화되면 동해안 전역에서 심층수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기초연구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실제 취수시스템을 상세설계하고 인프라를 세우려면 많은 시간과 예산을 필요로 한다. 수년 뒤, 오호리를 방문한 사람들은 널린 바닷물이 모조리 ‘먹거리’라는데 할 말을 잃을 것이다. 어찌 소중한 바닷물에 티끌이라도 함부로 버릴 수 있으랴. 지난해 여름. 바이칼호에서 배를 타고나가 두레박으로 퍼올린 물로 갈증을 다스렸다. 표층수인데도 목젖을 적시는 시원함을 말로 형언하기 어려웠다. 그게 그토록 부러웠는데 이제는 동해 바닷물을 마시면서 살아갈 날이 문턱에 다가와 있으니! ●해양강국 사회 의지·관심 필요 하지만 머나먼 바닷가에 외롭게 서있는 연구소에서 살아가야 하는 과학자들의 존재는 아직도 우리의 생각에서 너무나 멀리 있다. 오죽하면 ‘과학자를 차별하지 말라.’는 분노의 목소리마저 들려오겠는가. 봉이 김선달식이 아닌 이상, 백년대계의 심층수를 개발하자면 해양강국을 만들겠다는 사회의 의지와 관심이 훨씬 더 필요하지 않을까. 죽도를 떠나려는데, 사라진 물개떼의 울음이 환청으로 들려왔다. 그 바람에 이런 상상까지 더해졌다. 이곳 심층수가 세상에 선보인다면,‘고성 오호리 심층수’란 이름을 내걸고 죽도물개를 상표화해 그려 넣으면 어떨까.‘건강한 물개들이 먹던 건강한 물’이기 때문이다.‘독도 심층수’‘대화퇴 심층수’식으로 동해 곳곳의 지역성을 담보한 맑고 청량한 심층수가 대하처럼 도도히 목마른 세상 속으로 흘러가길 기대해 본다. 자연 곳곳이 유린당했어도 의연한 동해의 물만큼은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길이 보존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깊고 청정한 바다를 바로 곁에 두고 살아가는 것만도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백두대간이 남으로 힘차게 내달렸다면 동으로는 드넓게 펼쳐진 동해가 심층수를 담아내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으니, 새삼 조물주의 조화에 감사해야 할 일 아닌가.
  • 安시장 “선물 같은 게 갈테니 받아두라”

    ‘굴비상자 2억원’ 사건과 관련,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된 안상수 인천시장이 굴비상자를 건넨 건설업체 사장 이모(54·구속)씨에게 여동생 집 주소를 메모지에 적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시장의 한 측근은 13일 “안 시장이 지난 8월24일 집 근처 카페에서 이씨를 만났을 때 ‘지역특산물을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는 그런 것을 받지 않으니 동생에게나 보내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시장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시장이 여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선물 같은 게 갈 테니 받아두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굴비상자를 건네받은 시점과 관련한 안 시장측의 주장도 당초 8월28일이라던 데서 8월24일로 바뀌었다.안 시장 여동생의 변호인은 “여동생이 8월24일 굴비상자를 전달받긴 했지만 상자에 돈이 든 사실을 모르다가 28일이 돼서야 상자를 열어보고 돈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안 시장이 곧바로 이씨에게 돈을 돌려주지 않고 클린센터에 신고한 이유는 이씨가 뭔가 노리고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고 이 변호인은 전했다. 안 시장은 그러나 이날 경찰 조사에서 여동생으로부터 굴비상자에 돈이 담겨 있는 사실을 전해들은 것은 중국 출장에서 돌아온 8월29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연합
  • [에듀짱] 강남교육청이 운영하는 구룡초 통일체험관

    [에듀짱] 강남교육청이 운영하는 구룡초 통일체험관

    “너희들은 통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5학년 다예(12)가 친구들을 둘러봤다.표정들이 사뭇 진지하다.“이산가족이 만나기 위해서는 필요하지.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도 국민들이 원하지 않을까?” 소현(12)이는 자신있는 표정이다.다예도 지지 않는다.“더 못살게 될 수도 있어.(통일되면)우리가 (북한을)도와줘야 하잖아.” “그렇지만 북한은 노동력이 강하잖아.” 해영(12)이는 평소 생각했던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다.해영이의 응원을 받은 소현이도 “맞아.스포츠도 강해져.”라며 의기양양했다.세은(12)이는 아까부터 친구들의 토론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듯 말이 없다. “넌?” 셋의 눈은 오늘따라 조용하기만 한 세은이에게로 쏠렸다.“난 반대야.통일이 되려면 (그 전에) 전쟁이 날 가능성이 높잖아.” 세은이의 설명에 셋은 의외라는 표정이다.“서로의 장점을 살리면 더 잘 살 수 있을텐데.” 아이들은 토론한 내용을 종이에 함께 적어내려갔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개포4동 통일체험관 전시실.한 조를 이룬 5학년 3반 다예와 해영,소현,세은이는 선생님이 내준 문제를 해결하느라 아까부터 머리를 맞대고 토론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같은 시간 전시실 옆 영상실에서는 같은 학교 5학년 2반 아이들이 ‘남북문화의 이해’라는 비디오에 푹 빠져 있었다.남북의 문화 차이를 5∼7개의 에피소드 형식의 드라마로 꾸민 비디오에 지루해하던 아이들도 호기심을 드러냈다.이들은 각 에피소드마다 퀴즈 형식으로 꾸며진 드라마에 앞다퉈 답을 외치며 즐거워했다. 이날 체험관을 찾은 손님은 서울교대부설초등학교 5학년 2반과 3반 학생 60여명.통일교육 재량수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장 수업시간이다.통일체험관은 강남교육청이 구룡초등학교 안 80여평의 공간에 단층으로 조성한 초등학생 통일교육을 위한 체험관이다.지난해 9월 문을 연 이래 지금까지 강남교육청 관내 50개 초등학교가 모두 한 차례씩 찾을 정도로 인기다.방학과 주말을 빼고 거의 매일 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진다. 학생과 교사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통일교육에 대한 다양한 학습자료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전시실에는 북한의 사회생활과 풍습,특산물,교육,의식주,언어생활,정치,금강산 등 북한의 생활·문화 등 사진이 곁들인 게시판이 벽면을 따라 자리잡았다.북한의 의약품과 화장품,학용품,옷,주방용품,잡화류,공산품 등 50여점도 따로 전시돼 있다.40여명이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영상실은 통일 관련 비디오 19편을 갖추고 있어 인솔 교사들이 평소 보여주기 어려운 학습자료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솔 교사들이 활용할만한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도 제공한다.즉석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지만도 남북의 언어·문화 차이를 맞혀보는 퍼즐놀이를 비롯,남북통일 4행시 짓기,북한말 바로알기,통일기원 편지쓰기,통일 캐릭터 만들기,통일 O×퀴즈,북한 수수께끼 풀기,통일 놀이 등 10여가지에 이른다.때문에 교사들은 미리 학습자료를 준비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학생들 수준과 흥미에 맞는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강남교육청은 두 달에 한 차례씩 관내 초등학교의 신청을 받아 일정을 결정한다.입장료는 없다. 인솔교사인 이계수(42·여)씨는 “요즘 학생들은 ‘통일을 왜 하나.’하는 식으로 무관심한 경우가 많아 통일교육에 어려운 점이 적지 않다.”면서 “체험관은 학교에서 활용하기 힘든 다양한 자료들을 갖추고 있어 아이들 교육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성공시대] 명동의 꿀떡 노점

    [성공시대] 명동의 꿀떡 노점

    “제가 기쁜 마음으로 일하면 그날 매상은 자연스럽게 오르기 마련이죠.즐거운 모습이 고객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나 봐요.” 인파로 북적이는 명동은 ‘히트상품’으로 넘쳐난다.다른 번화가에서 들어온 ‘외래종’부터 명동 특유의 ‘토산물’까지 명동은 웬만한 특산물을 두루 갖췄다.최근에는 급증하는 외국 관광객에 힘입어 국제적으로 검증받은 상품도 제법 있다.하지만 히트상품의 지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지난 3년동안 실타래 모양의 꿀떡으로 명동에서 인기를 끄는 ‘꿀타래’ 가게를 찾았다. ●실 뽑듯 만든 꿀타래에 호두등 넣어 “꿀과 엿기름을 숙성시킨 덩어리를 실을 뽑듯 1만 6000가닥의 꿀타래를 만듭니다.여기에 옥수수가루를 묻힌 뒤 땅콩이나 호두,깨,분유,아몬드 등을 넣어 꿀떡을 탄생시키는 것이죠.” 고압가스 관련 업종에서 일하다 IMF를 맞아 장사의 길로 접어든 박영욱(31)씨는 마치 공연을 하듯 꿀떡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꿀떡은 땅콩과 호두,깨,분유를 넣은 ‘A’형 꿀타래와 아몬드,코코아,호두,깨,분유가 들어간 ‘B’형으로 나뉜다.A형은 꿀떡 10개가 들어가는 1상자에 3000원,B형은 4000원. “인사동에서 친구와 함께 2년여동안 꿀타래 가게를 운영하다 3년전부터 이 곳에 혼자 가게를 열었습니다.꿀떡 만드는 방법은 이미 익혔고 재료는 관련 업체에서 공급받고 있죠.” ●10개들이 한 상자 1분이면 ‘뚝딱’ 5년 이상 꿀타래를 만든 실력이라 손놀림이 무척 빠르다.1상자를 만드는데 채 1분을 넘기지 않는다.재빠른 제작기술은 손님이 많을 때 효과가 크다.게다가 명동에는 일본 관광객이 늘 북적이기 때문에 일어에도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어야 한다.박씨는 신기해하며 쳐다보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능숙한 일어로 제작과정을 설명해 주었다. ●고객의 70%이상이 일본인 관광객 “손님 가운데 70% 이상이 일본 관광객이라 일어는 제게 필수로 자리잡았죠.사실 꼭 필요한 말만 익혀서 대충 둘러대고 있는 편인데 앞으로 장사를 위해서라도 일어는 제대로 배우려고요.” 꿀타래에는 단골손님이 꽤 많다.일본 관광객들은 한꺼번에 10여상자씩 구입하기도 한다.모양이 신기하고 달콤한 맛이 선물용으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오후 5시부터 문을 여는 꿀타래 가게는 명동에 행인들이 뜸한 밤 11∼12시까지 운영된다.하루 70∼100상자가 팔리며 월 매상은 700만∼800만원 정도이다.순이익은 월 300만∼400만원,연소득으로 치면 4000만∼5000만원에 이른다. 겨울인 12월에서 3월까지가 성수기이며 한여름인 7∼8월은 상대적으로 비수기에 해당된다.A형과 B형이 팔리는 비율은 대략 5대3. ●점포 위치·독창성·맛등이 매출 좌지우지 “꿀떡 장사에서 중요한 세가지는 아무래도 점포의 위치와 제품의 독창성,그리고 맛이죠.꿀타래는 전통떡이라 인사동에 더 어울리지만 명동이라는 상권 덕분에 여기서도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박씨에게도 고충은 있다.비가 오거나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장사하기 힘들다.비가 오는 날에는 덩달아 매상까지 줄어든다. “1∼2년쯤 더 꿀타래를 만든 뒤 다른 업종으로 가게를 열 생각입니다.아직은 젊어서 문제가 없지만 아무래도 노점을 계속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으니까요.” 경기불황과 청년실업으로 흉흉한 사회 분위기에서 그는 이미 새로운 돌파구를 찾았다. 글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Seoulites]안성 남사당 바우덕이축제 6일 팡파르

    조선조 남사당의 유일한 여성 꼭두쇠였던 바우덕이의 예술혼을 기리기 위한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 2004’가 6일부터 10일까지 경기도 안성 시가지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4일 경기도 안성시에 따르면 ‘줄위의 인생! 허궁잽이들!’을 주제로 하는 바우덕이 축제는 공연 및 경연,시민체험 및 참여무대 등 65가지 프로그램과 체험마당으로 짜여졌다. 개막일인 6일 안성시내 중앙로를 차단한 가운데 오후 4시부터 세계 5개국 줄꾼들의 줄타기 공연으로 막을 올려 5시부터는 수만명의 안성시민들이 펼치는 길놀이 페스티벌로 이어진다. 공연행사로는 마당놀이와 바우덕이 음악회,남사당 놀이와 줄타기,영산제,태평무 등이 준비돼 있다. 전국 풍물 경연대회를 비롯,사물놀이,탈놀음,엿장수놀음 겨루기 등 각종 경연대회가 열린다. 특히 올해 축제에서는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에서만 직접 접할 수 있는 ‘줄타기 배우기’,‘버나 배우기’ 등 남사당 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분야가 처음으로 마련됐다. 전국 3대 장터중 하나였던 안성 옛날 장터에서는 장작패기,타작체험,새끼돼지잡기,덧뵈기 탈 만들기 등 전통생활을 직접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매일 밤 9시부터는 볏짚으로 만든 줄을 가지고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대동줄다리기가 열린다. 안성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남사당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에 접목시키고 안성시를 21세기 고품격 문화예술 이미지의 도시,‘안성마춤’ 농특산물의 도시로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축제의 주인공인 바우덕이(본명 김암덕)는 조선말 안성 남사당패의 여성 꼭두쇠로 고종 2년인 1865년 안성 남사당패를 이끌고 경복궁 중건 관련 농악대회에 참가,뛰어난 재주를 보여 대원군으로부터 당상관 정삼품의 벼슬과 함께 옥관자를 하사받은 인물로 알려졌다. 안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6) 영원한 이상향,‘우산민국’ 울릉도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26) 영원한 이상향,‘우산민국’ 울릉도

    조선 영조 연간에 대역사건이 터졌는데,그 경위는 다음과 같다.‘삼봉도가 동해 가운데 있으며,둘레가 심히 크고 사람도 많으나 예부터 나라의 교화를 벗어나 도망친 사람들이 만든 섬이다.빈한하고 미천한 자를 위하여 망명 역적인 황진기가 장군이 되어 정 진인을 모시고 울릉도에서 나오고 있다.청주와 문의가 먼저 함락되고,서울이 함락될 것이매,이씨 대신에 정씨가 들어서서 가난없고 귀천없는 새 세상을 만들 것이다.’ 이씨 왕조가 무너진다는 이런 내용의 유언비어는 괘서와 투서로 널리 퍼져서 당시 경기·충청도의 백성들을 동요시켰다.삼봉도는 이미 15세기 말인 성종 연간에도 운위된다.도망친 무리가 1000명이 넘게 살고 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토지가 비옥하고 풍요로우며,청명한 날이면 경흥에서 바라보이며 회령으로부터 동쪽으로 7주야를 가면 도달한다고 하였다. 조정에서는 수차례나 이 무리를 뿌리뽑으려고 노력했으나 뱃길이 험하고 위치도 불명확하여 실패한다.세금을 내지 않는 자유스러운 땅으로 회자되어 민심을 유혹하므로 그곳에 다녀왔다는 자는 극형에 처하여 백성들에게 경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삼봉도는 유토피아의 땅이니,실제의 울릉도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랴.성종실록에는 영흥 사람 김자주가 삼봉도를 발견한 대목이 나오는데,그는 아마 독도를 삼봉도로 간주한 듯하다.실존 여부와 무관하게 민중들에게 오랜 이상향으로 알려져 왔으며,그만큼 먹고 살기에 요족한 섬이 동해에 있다는 믿음의 증거다.오죽하면 고려 현종 9년(1018) 동북 여진이 먼 울릉도까지 침범했을까. ●3만 헤아리던 인구 8000명으로 줄어 “참으로 살 만한 곳이지요?”“무슨 말입니까? 먹고 살 길이 막막해요.”섬목선창에서 만난 어부에게 이상향 운운하는 고상한 말을 건넸더니 대뜸 막막하다는 대답이 되돌아온다.그 옛날 이상향의 지금 모습은 강파르기만 해 3만을 헤아리던 인구가 8000명으로 줄었다.오징어 흉년에다가 주업인 약초재배도 중국산이 범람해 막을 내리는 중이다. 이 땅의 역사 기록은 ‘이사부’로부터 시작된다.신라 22대 지증왕 13년(512) 이사부로 하여금 우산국을 정벌케 하였다.인심이 사나워서 무력으로는 항복시키기 어려우니 계책으로 항복케 하리라 하고 목우사자로 위협하여 굴복시킨 뒤 매년 신라 조정에 조공을 바치도록 했다.이 기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우산국 우해왕(于海王)이 대마도 공주와 결혼했다는 전설이 현재까지 전승된다.울릉도와 대마도가 해상을 통해 상통하였다는 증거다.‘말을 잘 듣지 않는’ 우산국은 항복은 하였으되 반독립적 상태를 장기간 지속했음 직하다.학자에 따라서는 해상 강국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울릉도 ‘거주 금지’와 ‘육지 소환’은 육지로부터의 ‘독립성’을 중앙 통치권력에의 도전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울릉도 개척은 조선조 고종 19년(1882)의 개척령 반포에 이르러서야 공식 윤허된다.그렇다하여 개척령 이전에 잠행하는 도민이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으리라.개척령이 가난한 이들에게 울릉도행 배를 타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만은 분명하다.동해안의 강원·경상도민뿐 아니라 멀리 전라·제주에서까지 들어왔다.지금도 곳곳에서 개척이란 단어를 많이 듣게되며,주민의 뿌리도 각양각색이다. “개척 당시,겨울을 지내면 식량이 바닥나곤 했지요.굶주림에 시달릴 때 눈 속에서 명이가 올라오는 거예요.그걸 캐다가 연명했대요.명(命)을 잇게 한다고 이런 이름이 붙은 나물입니다.” 저동항에서 작은 음식점을 경영하는 이정례(49)씨 식탁에도 틀림없이 이 명이가 올라온다.귀한 반찬이다.산마늘을 뜻하는 말로,울릉도 나리분지의 특산물이다.남획으로 줄어들기는 했으나 부지깽이 삼나물 고비 땅두릅 산마 더덕 미역취 도라지 등과 더불어 여전히 울릉도의 특산물에 속한다.도민의 대부분이 비탈밭에서 나물농사를 짓거나 자연채취로 생계를 꾸려갈 정도다. 섬이기는 하지만 어업 못지않게 농업이 중요하다는 증거다.사실 횟감보다도 산나물이 더 잘 알려져 있다.풍족한 비와 적설량,대마난류권의 따스한 연중 기온,제주 화산토와는 다른 강한 지력(地力) 등은 이곳을 산채 및 약초의 본향으로 만들었다.화산섬이란 특수한 자연 조건이 만든 결과이다. ●땅과 바다의 힘이 맞서 탄생한 화산섬 미국의 저명한 생태학자 레이철 카슨은 화산섬을 ‘지속적이며 격렬한 산고의 결과물’로서,‘창조하려 애쓰는 땅의 힘과 거기에 저항하는 바다의 힘이 맞선 결과로 탄생한다.’고 하였다.지금도 세계의 바다 속에서는 끊임없이 화산 폭발이 진행돼 섬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있다.울릉도 역시 폭발 이후에 누적된 바다의 침식과 풍뇌우설의 공격으로 깎이고 다듬어져 오늘에 이르렀다.분화구였던 나리분지에는 물이 고이고 고여 기름진 토양의 원천이 되었다. 1787년 서양인 최초의 울릉도 탐사기라 할 수 있는 ‘라 페루즈 항해기’에는 울릉도를 ‘다주레’라고 명명한 기록이 남아 있다.‘경사가 굉장히 심했고,산정에서 물이 있는 곳까지 좋은 수목으로 뒤덮여 있다.상륙 가능한 7곳의 모래로 된 조그만 만(灣)을 제외하고는 벽처럼 수직으로 노출된 암벽이 섬 주위를 둘러쌌다.’ 지금이라고 이 기록과 크게 다를 바 없다.울릉도의 시원지인 현포,연락선이 닿는 도동,어업 전진기지 저동,아름다운 천부항,신항이 건설되는 사동 등을 제외하면 가파른 암벽투성이다.울릉도가 신비롭다 함은 그만큼 산세가 험하다는 의미다.고종 29년(1892)에 창작된 정처사술회가(鄭處士述懷歌)에도 개척민의 고난과 험준한 도로사정이 잘 그려져 있다.현포에 상륙해 바닷길을 따라 귀암을 거쳐서 천부동에서 나리동을 올라가 거기에서 다시 저동으로 내려와 도동을 거쳐 사동으로 가는 고단한 노정이었다. 나리분지의 투막집과 너와집은 이런 고난의 개척사를 여실히 증명해 준다.최병용(36) 북면 청년회장이 원시림 속의 산신령 약수터로 잡아끈다.“성인봉 아래에서 솟는 이 물 자시고 가면 천년을 살지요.” 마셔 보니 과연 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천연기념물이 된 울릉국화와 섬천리향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으니 나리분지야말로 울릉도의 중핵이다.지금은 일부에만 후박나무와 향나무 숲이 남았지만 예전에는 조밀한 숲이 우거져 선박건조용으로 남벌됐다.일본은 물론이고 러시아까지 벌채권을 확보하여 이곳 나무를 베어갔다.강원도 관초(關草·1886)에 따르면,일본인들은 대규모 선단으로 출몰하여 아예 도동에 점포까지 설치했다고 한다. 송곳같이 솟은 추산 자락에서 고비와 도라지농사를 짓는 주민 서영필(전 북면 면장)씨는 이곳을 ‘해중보배’로 표현한다.“관음도는 원래 깍새섬이라고 했지요.고기가 없던 개척 당시에 그 깍새 고기로 영양을 보충했고요.” 깍새는 슴새를 말한다.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슴새나 멧비둘기들이 모두 훌륭한 단백질원이었다.산세는 거칠지만 조금만 움직이면 먹을 것이 지천이다.“그러나 해중보배라도 교통 불편은 어쩔 수 없습니다.”실제로 섬을 헤짚고 다니는 차는 모두 사륜구동이다.일반 승용차로는 어림없다. 석포에 오르니 독도가 먼 발치에 떠있다.고 이종학옹이 자료를 내놓고 삼성이 지원하여 독도박물관을 지은 것까지는 좋았는데,하필이면 바다도 보이지 않는 계곡에 지은 것이 영 불만스럽다.코 아래로 죽도가 보이고 쾌청한 날이면 독도까지 보이는 석포야말로 독도 관해(觀海)의 명당임은 필자만의 생각일까.토박이 박태철(73)옹도 “물마루에 떠오르는 독도는 혼자 보기 아까운 풍경”이라며 거든다. 육지와 섬 사이에 간극이 있다면,울릉도에도 도동을 중심으로 한 관청 중심지와 북면 등의 오지 사이에 간극이 존재한다.일주도로가 관음도 바로 앞의 섬목에서 끊겨 반드시 배를 타야만 도동이나 저동으로 나올 수 있다.섬 안에 또 하나의 섬이 존재하는 셈이다. ●따스한 기온 기름진 땅에 후덕한 인심까지 지금의 조건만으로도 울릉도는 충분히 ‘이상향’이다.맑은 공기,따스한 기온,기름진 땅,게다가 후덕한 인심까지 더해진다.섬이라는 조건에 부합하고 백년을 내다볼 수 있는 장기적 비전이 아쉽고 절실하기만 하다.울릉도는 울릉도다워야 한다.‘육지 따라 배우기’를 거부하는 고집스러운 해양생태적 사고만이 울릉도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으리라. 이곳의 옛 길과 임도(林道)를 살린다면 어떨까.가령 길이 끊긴 내수전~섬목 구간은 옛길로 얼마든지 갈 수 있다.작은 섬에 수천 대의 차량이 나다닐 필요가 있을까.친환경적인 자전거도로를 거미줄처럼 엮어놓는다면 그 자체가 장관 아니겠는가.‘자전거의 섬’이 완성된다면 현재의 차량 물결에 비하랴.덧붙여,포항 배편 같은 독점 노선은 언제나 말썽이다.교통문제 해결없이는 현실적으로 이상향은 어렵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한다. 용출수만으로도 수력발전을 할 수 있는 섬,죽도와 삼선암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풍광으로 유혹하는 신비의 섬,우산국은 사라졌어도 여전히 ‘우산민국’인 섬,그 섬에서 돌아오는 뱃전에서 연방 울릉도 호박엿을 먹고 있었다.이상향이 될 조건은 여전히 충분한데,그 이상향이 현실 속에서도 이 호박엿만큼이나 달콤했으면 오죽 좋으랴.
  • [28일 TV하이라이트]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6시) 만남을 가졌던 ‘다시 보고 싶은 가족들’을 찾아가 보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한다.인생의 등불이 되어준 고마운 선생님을 만난 채정난씨.48년 만에 동창들과 함께 선생님을 모시고 모교인 명덕초등학교를 찾았다.48년 만에 준비하는 가을 운동회가 설레기만 하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살아있는 역사 체험행사를 하는 영국으로 찾아간다.교과서에서 나오는 역사 이야기를 재현해 당시 역사를 그대로 체험한다.행사에 출연하는 재현자들의 선발 원칙은 역사를 재현하겠다는 사명감이다.참가자들은 의상뿐만 아니라 무기,교통수단,음식까지 정확하게 재현해야 한다. ●특집 청소년 해외봉사(EBS 오후 11시10분) 항일 투쟁의 열기와 유적지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지역에서 청소년 해외봉사단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우리 역사를 되새겨 본다.한국어를 배우는 러시아 청소년들과의 만남,고려인이 경작하는 감자 농장에서의 일손 돕기,고려인들과의 만남 등의 시간을 갖는다. ●리얼스토리〈실제상황〉(iTV 오후 10시50분) 부천역에 위치한 호프집 여주인이 살해된 채 발견됐다.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바탕으로 조사를 시작한 형사들은 드디어 용의자를 찾아낸다.검거된 용의자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항변한다.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부천중부경찰서 형사들은 추적을 서두른다. ●황제의 만찬(SBS 오전 10시40분)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황제들은 노화방지를 막고 장수를 위해 어떤 음식을 즐겼을까? 황제들이 즐겼던 기상천외한 요리를 소개한다.더불어 요리를 소개하며 패널들이 시식을 하면서 겨자 넣은 송편 알아맞히기 게임도 곁들여 요리에 얽힌 이야기도 나눈다. ●못 말리는 여걸 파이브-웃음 대소동(KBS2 오후 4시30분) 이경실,조혜련,정선희,강수정,옥주현 등 최고의 여성 MC 5인방이 펼치는 폭소 대소동.여걸 파이브가 MC 대격돌을 펼친다.추석을 맞이하여 다시 봐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명장면 만을 모아 보여준다.‘여걸,최종분석’에서는 그녀들의 숨겨진 매력이 전격 공개된다. ●추석특집 6시 내고향(KBS1 오후 5시50분) 배,대추,감,전어 등 추석을 맞아 한껏 물 오른 가을 특산물의 유명산지 두 곳의 라이벌 열전.지역별 특산물 관련 음식들의 맛 비결과 특장점을 겨뤄 본다.또한 전통 음식 전문가와 민속주 전문가가 출연하여 지역별 전통 추석 음식과 함께 전국 민속주를 소개한다.
  • 국내 첫 도시형 정보화 마을 부산 연산동서 15일 개소식

    행정자치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형 정보화 마을이 국내 처음으로 부산에 문을 연다. 부산 연제구는 오는 15일 ‘연제구 토곡빌 정보센터’ 개소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부산 연제구 연산9동 엘지아파트(2300가구 8000명) 관리동 3층에 들어선 연제 토곡빌 정보센터는 40여평 규모로 100Mbps의 초고속 광케이블과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PC,프린터,빔프로젝터,홈시어터,멀티스크린 등을 갖춰 주민 정보화 교육은 물론 음악·영화 감상도 가능하다.정보센터 개소와 함께 홈페이지도 운영한다. 홈페이지에는 아파트 소개,공지사항 게시판,동호회 소식과 함께 도시와 농촌을 연결해 지역 특산물을 싸게 공동 구매할 수 있는 전자상거래 등의 정보 콘텐츠로 구성됐다.연제구 관계자는 “토곡빌 구축으로 주민 삶의 질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시내 자치구 직거래장터 마련

    서울시내 자치구 직거래장터 마련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연휴(26∼29일)가 다가오면서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주민들을 위한 ‘농수특산물 직거래 장터’를 경쟁적으로 마련하고 있다.장터에서는 시중가격보다 평균 10∼30% 저렴한 가격에 제수용품 등을 구입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추석에 고향을 찾을 시민들은 자동차 무료점검 서비스를 활용해 봄직하다. ●값은 10~50%싸고 품질은 우수 장터에는 자치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지방도시의 생산자들이 직접 참여하기 때문에 ‘유통 마진’이 없다.때문에 시중 거래가격보다 많게는 50%,평균 10∼30% 싼 가격으로 농수특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거래 품목도 기본적인 농수축산물에서부터 제수용품,과일·젓갈류,자매결연도시의 특산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농수축산물·특산품등 취급품목 다양 자치구 관계자들은 “자매결연도시가 우선적으로 선별한 생산자들이 판매하기 때문에 품질 또한 우수하다.”고 입을 모았다.다만 양천구의 경우 10∼20일 각 동사무소에서 농수특산물에 대한 사전신청을 받은 뒤 23일 양천공원에서 주문품을 나눠주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자치구들은 자매결연도시에서 생산한 농수특산품만을 전시·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장터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들의 화합의 장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도 벌이고 있다. ●지역경제 살리기·주민화합에도 한몫 금천구의 경우 중고물품을 사고 파는 ‘알뜰장’을 열어 판매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노원·서대문·은평구 등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다.또 광진구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1일부터 중곡3동 중곡제일시장에서 장터를 열고 있다.20일까지 장터를 찾는 주민들에게는 추첨을 거쳐 김치냉장고와 자전거 등의 경품도 지급한다.같은 맥락에서 강북·관악·동대문·은평·중랑구 등은 관내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제품 전시·판매장도 마련할 방침이다.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 안전귀성 도와 서울시내 자치구와 서울시자동차부분정비사업조합은 추석 귀성객들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자동차 무상점검 행사를 갖는다. 대상은 비사업용 승용차량이며,엔진과 배터리,타이어,배기가스,윤활유,냉각수 상태 등을 점검·교체해 준다.또 가벼운 접촉사고나 고장발생시 응급처치 요령 등도 교육할 예정이다. 장세훈 고금석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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