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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도,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 사용 등 불법 음식점 89곳 적발

    경기도, 유통기한 지난 식재료 사용 등 불법 음식점 89곳 적발

    유통기한이 28개월이나 지난 식재료로 조리를 하거나, 중국산 고춧가루를 국내산으로 속여 표기해 판매하는 등 불법행위를 저지른 외식 프랜차이즈 등 대형음식점들이 경기도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은 도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과 일반 음식점 등 총 360곳(규모 150㎡ 이상)을 조사해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89곳(25%)을 적발했다고 6일 밝혔다. 위반 내용은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보관하거나 조리·판매 38곳 ▲외국산을 국내산으로 원산지 거짓표시 33곳 ▲메뉴판에 표시된 음식의 주재료가 다른 경우 5곳 ▲보관온도 미준수 10곳 ▲기타 3곳 등이다. 이천에 있는 샤부샤부 전문 프랜차이즈점은 돈가스 메뉴에 유통기한 4개월이 지난 소스를 사용했다. 같은 지역 골프장에서 영업 중인 한 음식점은 유통기한이 2년이 지난 통후추를 사용했으며, 다른 음식점은 냉장고에 보관해야 하는 소스를 실온 상태로 보관하다 특사경에 걸렸다. 고양시의 한 짬뽕 전문점은 중국산과 베트남산 고춧가루를 사용하면서 ‘국내산 최고급 고춧가루’라며 고객들을 속였다. 특사경 관계자는 “도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앞으로 대형 음식점과 식품 제조가공업체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값싼 베트남산 새우젓 국내산 둔갑…유통업체 3곳 적발

    값싼 베트남산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 한 유통업체 등 5곳이 적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특사경)는 값싼 베트남산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유통업체 3곳을 적발,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특사경은 값싼 베트남산 새우젓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2년간 수사를 벌였다. A 업체는 2018년부터 2020년 10월까지 부산,경남,경북지역 마트 78곳에 베트남 새우젓 약 43t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판매해 2억9천만원 상당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업체는 원료보관 창고에 국내산 새우젓 드럼통과 원산지 증명서 등 관련 서류를 갖추고 단속에 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B 업체는 운송 차량에서 약 2t가량의 베트남산 새우젓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업체에 판매했다. C 업체는 베트남산 새우젓을 국내산 새우젓으로 원산지를 위조했다. 특사경은 또 새우젓을 식품제조가공시설에 보관하지 않고 임야의 비닐하우스에 보관한 D 업체,허가관청에 식품소분업 영업허가를 받지 않고 타 제조업체 표시사항을 스티커로 제작해 부착·판매한 E 업체도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 김경덕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안전한 시민 먹거리를 위해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공정·법치 뒤흔드는 ‘이재용 사면론’ 경계한다

    경제계에서 시작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가 삼성 출신인 양향자 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 또 나왔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그제 한 라디오 방송에서 “사면의 필요성이 아주 강력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5단체에 이어 최근 종교계에서도 제기된 ‘이재용 사면론’이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앞세운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번지는 상황은 우려스럽다. 이 의원은 개인 의견이라지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다. 사면론의 명목으로 내세우는 근거는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로 시작된 ‘반도체 위기론’이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반도체 생산 전쟁이 시작됐는데, 반도체 강국인 한국에서 삼성전자의 최고 책임자인 이 부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코로나19 상황에 경제가 불안”한데, “반도체 위기를 극복”해야 하며 “국민도 요구”한다고 주장한다. 수긍할 수 있는 대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가진 국가가 법치와 공정의 가치마저 버리면서 특정 개인에게 의존해야 할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 대통령의 특별사면은 그 자체로 법치주의와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원칙과 대치된다는 논란이 역대 대통령의 특사 때마다 제기됐다. 군사반란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전두환씨도 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반성은커녕 일체의 혐의를 부정하고 뻔뻔한 행동으로 공분을 일으켰다. 경제를 살린다며 두산그룹 박용성, 대우그룹 김우중, 동국제강 장세주, 한화그룹 김승연, 현대그룹 정몽구, 삼성그룹 이건희, SK 최태원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을 특별사면했지만 그때뿐이다. 정경유착이나 분식회계, 내부자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 경제적 비리가 근절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과도 연관돼 있는 만큼 경제적인 논리만으로 접근하기 어렵다. 종교적 용서와 화해도 중요하지만 한국 사회의 기본 틀을 규정하는 공정과 법치를 넘어설 수는 없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사회는 또다시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천박한 사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 졸리 “아이들 덕에 성숙해졌고, 영화를 통해 치유했다”

    졸리 “아이들 덕에 성숙해졌고, 영화를 통해 치유했다”

    “영화를 찍을 때 심리적으로 강인했던 시점이 아니었는데, 촬영하면서 치유가 되는 경험을 했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영화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 개봉을 하루 앞둔 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촬영 당시 소회를 밝혔다. 졸리는 영화에서 소방관 한나 역을 맡았다. 화재 진압과 인명 구출에 실패한 뒤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깊은 숲속 산불 감시탑 근무를 자청한다. 그러다 거대한 범죄 증거를 가진 소년 코너(핀 리틀 분)를 만나고, 킬러들로부터 코너를 지키기 위해 거대한 산불 속에서 사투를 벌인다. 다양한 액션을 소화했던 졸리는 이번 영화에선 강인함보다는 고뇌와 희생을 더욱 강렬하게 보여 준다. 그는 “아이들의 사랑 덕분에 더욱 성숙해지고 나아지는 경험을 했다. 심적으로 무너져 있던 한나는 코너를 만나 구원을 얻고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면서 강인해진다”면서 배역과 자신의 삶을 연결지었다. 오랫동안 유엔난민기구 특사를 비롯해 인도주의 활동을 펼치는 모습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다양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분들처럼 나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항상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기쁜 맘으로 한나를 연기했다. 그런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게 이 영화의 매력이기도 하다”고 했다. 영화 속 주제는 바로 ‘신뢰’다. 코너는 생명의 위험에 처한 상황에서 만난 한나에게 ‘당신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냐?’고 묻는다. ‘당신에게 신뢰란 무엇인가’라고 묻자 한참 고민한 그는 “진정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 찾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윤리적, 도덕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가치를 공유하고, 그것을 위해 같이 싸울 수 있을 때 신뢰할 수 있는 것 아닐까?”라고 답했다. 졸리가 배우로 나선 것은 ‘말레피센트’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피와 꿀의 땅에서’(2011), ‘언브로큰’(2014), ‘바이 더 씨’(2015),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2017) 등에서 감독으로 연출 작업을 했다. 그는 연출의 역할에 대해 “이전에 연기만 할 때에는 내 캐릭터에만 몰입했었다면 지금은 제작 상황에 대해서 스태프가 겪는 고충, 감독들이 느끼는 스트레스 등을 알게 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는 배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졸리는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고, 아들 매덕스가 한국에서 대학을 다닐 정도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이날 간담회에서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 인사를 건넨 그는 “아들이 종종 제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있다. ‘이터널스’에 함께 출연한 배우 마동석과도 좋은 친구가 됐다”며 “제가 한국 영화에 출연하거나 제작에 함께 참여할 날을 기대한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북한인권, 남북 관계에 외통수 될까

    [신융아의 외교통일수첩] 북한인권, 남북 관계에 외통수 될까

    북한이 또 크게 반발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을 통해 미국 대북정책의 윤곽이 드러나자마자 북한은 2일 조선중앙통신에 ‘트리플’ 담화를 발표하며 강한 경고를 발신했다. 특히 미국이 제기하는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최고존엄까지 건드리는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목숨보다 더 귀중하고 가장 신성한 최고존엄을 건드리는 행위에 대해서는 가장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대북인권단체와 탈북자 단체 등이 주관한 ‘북한자유주간’을 맞아 낸 성명에서 북한을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이고 전체주의적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또 북한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로 북중 국경을 무단 침범하는 경우 사살하라고 명령한 것에 대해서도 “점점 더 가혹한 조치들에 경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 문제를 놓고 북미 간 갈등이 정면으로 표출되면서 우리 정부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미국은 이미 지난 3월 한미 2+2 외교·국방장관 회담과 지난달 미 의회 톰랜토스인권위원회에서 개최한 우리나라 대북전단금지법 청문회를 통해서도 우리 정부를 향해 북한 인권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공석으로 두었던 북한인권특사도 조만간 임명한다고 한다. 그러면 2017년 9월 이후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를 임명하지 않고 있는 우리 정부도 안팎으로부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설령 이번에 발표될 미국의 대북정책이나 한미 정상회담 공동선언에는 포함되지 않더라도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교적 목표이자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 인권 문제는 임기 내내 지속적이고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다. 우리 정부는 인권 문제가 북한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려고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거나 회피, 유예하는 전략을 써 왔지만, 그럴수록 북한 인권은 남북 관계에 외통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서도 지난 4년간 남북 관계 개선을 이유로 미뤄 왔던 북한인권법 시행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인권법에서 발간하도록 돼 있는 북한 인권에 관한 보고서는 4년째 공개되지 않았고, 탈북민의 증언을 수집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조사, 기록하는 북한인권기록센터의 역할은 유명무실해졌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지난해 통일백서에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내외의 이해를 돕기 위해 공개 보고서 발간을 준비 중에 있다”고 했던 통일부는 과거 독일의 사례를 들며 서독은 동독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30년 이상 공개하지 않고 자료를 누적해 왔다고 하는데 궁색한 답변이다. 부분적으로 북한인권기록센터의 모델이 되기도 한 서독의 잘츠기터 중앙기록보존소는 1961년부터 통일 후 1992년 해체될 때까지 모든 기록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동독에서 자행된 인권 탄압 사례를 조사하고 기록하면서 이를 근거로 언젠가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렸다. 동독으로부터 내정 간섭이라며 반발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이 기관의 존재만으로도 가해자에게는 경각심을 줘 탄압 행위를 억제하고 동독 주민들에게는 희망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북한인권기록센터의 존재는 우리 국민들조차 인지하기 어렵다. 홈페이지에는 2019년 6월 이후 활동 기록조차 없다. 북한 인권은 정권이나 정세에 따라 때로는 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고, 때로는 남북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무관심 속에 방치되기도 했다. 그러나 정책의 일관성뿐만 아니라 외교적 전략 측면에서도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 인권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우리 정부도 최소한의 법 시행을 통해 북한 인권에 대한 기본적인 문제의식과 일관된 원칙은 보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바이든 ‘제3의 길’ 대북정책… 단계적 대화·제재 투트랙 간다

    바이든 ‘제3의 길’ 대북정책… 단계적 대화·제재 투트랙 간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트럼프식 일괄타결(빅딜)’도,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도 계승하지 않고 제3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100일간 대북 접근법을 포괄적으로 검토한 결과로 ‘외교적 대화와 대북 제재’의 양면 전략이 큰 틀이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의 정책은 일괄타결 달성에 초점을 두지 않을 것이며 전략적 인내에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차례 북미정상회담은 빅딜 담판에 집착하다가 별다른 성과를 남기지 못했고, 사실상 방치에 가까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는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시켰다. 사키가 바이든식 접근법에 대해 “북한과의 외교에 열려 있고 (외교를) 모색하는 실용적이고 조정된 접근”이라며 전례의 장점만을 취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이유다. 빅딜 담판을 지양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향후 실무진의 대화로 시작하는 ‘단계적 접근’에 나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핵을 모두 제거해야 제재를 푼다”는 ‘리비아식 일괄타결 모델’은 채택될 가능성이 사라진 것으로 봤다. ‘선비핵화, 후제재해제’와 함께 정권 붕괴로 이어진 전례 때문에 북한이 가장 꺼리는 방안이다.특히 사키는 “우리의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명시했다.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혼용하던 ‘북한 비핵화’가 아닌 싱가포르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명시된 ‘한반도 비핵화’를 내세웠다. 바이든 행정부가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해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목소리와 같은 지점이다. 싱가포르 합의에는 북미 간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참전 유해 송환 등 4개 항이 담겼다. 다만 사키는 “(미국의) 지난 4개 정부가 이 목표(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단계적 접근법의 큰 한계로 평가되는 북한의 소위 ‘살라미 전술’(거래 대상 세분화로 대가 극대화)을 제지하기 위해 대북제재를 병행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부분이다. 바이든식 접근법에서 또 하나의 키워드는 동맹이다. 사키는 “한일, 다른 동맹국, 파트너들과 매 단계마다 협의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한국으로서는 북미 대화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여지가 조금이나마 늘어나는 셈이다.하지만 미국이 최근 대북 제재 공조를 강조하고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어 북한의 반발이 거세다. 미국은 지난달 28일 북한자유주간에 낸 성명에서 북한을 가장 억압적인 국가 중 하나로 명시했고, 곧 북한인권특사를 임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2일(한국시간)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3건의 담화로 한미를 동시에 압박한 것 역시 전망을 어둡게 한다. 미국은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불러내려 중국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미국이 신장위구르족 인권유린을 ‘대량 학살’로 강력하게 비난하면서 외려 북중 밀착이 짙어지는 모양새다. 아직 어떤 채널을 통할지는 확실치 않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 정책 검토 결과를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한 북한의 반응과 함께, 아직은 드러나지 않는 미국의 대북 유인책이 북미 대화 재개의 관건으로 거론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민주 새 대표에 5선 송영길…홍영표에 0.6%p차 승리

    민주 새 대표에 5선 송영길…홍영표에 0.6%p차 승리

    더불어민주당의 새 대표로 5선의 송영길(58·인천 계양을) 의원이 선출됐다. 송 신임 대표는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와 당원·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35.60%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홍 후보는 35.01%, 우 후보는 29.38%였다. 송 대표는 4·7 재보선 참패로 확인된 민심을 수습하며 당 쇄신을 이끄는 동시에 내년 3월 차기 대선을 공정하게 관리할 책무를 안게 됐다. 최고위원으로는 김용민(초선) 강병원(재선) 백혜련(재선) 김영배(초선) 전혜숙(3선) 의원이 선출됐다. 송 대표는 2000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로 정계에 입문, 그해 16대 총선 때 37세의 나이로 국회에 입성해 18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 행정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전 시장에게 패한 뒤 여의도로 복귀, 20대∼21대 총선에서 연달아 당선됐다. 친노나 친문 적통은 아니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러시아 특사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고, 대통령 직속 초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당권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도전이었던 2016년엔 예비경선에서 1표 차로 ‘컷오프’됐지만, 2018년엔 친문 김진표 의원을 누르고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2등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아세안 정상회의 합의, 미얀마 사태 해결 계기 되길

    미얀마 사태의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가 그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긴급 소집돼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대화 등 5개항에 합의했다. 정상회의에는 쿠데타를 주도한 미얀마 군부의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국가 수반 자격이 아닌 사태의 당사자로 참석함으로써 합의가 갖는 무게는 가볍지 않다. 게다가 군사정권의 폭거에 저항하고 있는 국민통합정부(NGU)도 즉각 환영의 뜻을 표명함으로써 향후 사태 전개에 밝은 불이 켜졌다. 당초 회의에서는 군부의 쿠데타 명분이 됐던 선거 부정 의혹과 관련해 아세안이 참관하는 재선거 조기 실시와 같은 극적 타결책이나 외국인을 포함한 모든 정치범 석방이 기대됐다. 그러나 태국, 필리핀, 라오스 등 3개국 정상이 불참하고 대신 외교장관이 참석함으로써 빅딜이 이뤄지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5개항 합의를 담은 의장 명의의 성명을 내는 성과를 올림으로써 미얀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첫걸음은 뗐다. 정상회의는 폭력 중단 외에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건설적 대화, 아세안 의장과 사무총장이 특사로 참가하는 대화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특사와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에 합의했다. 2월 1일 시작된 미얀마 사태는 군부가 시민들의 항의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하면서 700여명의 사망자를 내는 등 유혈 사태로 발전했다. 합의가 나온 24일에도 군경이 총격을 가해 시민 2명이 사망하는 등 군부의 강경 대응은 멈추지 않고 있다. 미얀마 군부가 약속대로 폭력 중단 등 5개항을 준수해 유혈 사태를 멈추는 게 시급하다. 이어 군부와 국민통합정부 간 대화를 통해 합의 사항을 이행하고 다음 단계인 정치범 석방, 재선거를 실시해 정권을 민간에 넘겨야 한다. 미얀마가 더 피를 흘리지 않고 순조롭게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감시가 보다 강화돼야 할 것이다.
  • 아세안 폭력중단 합의 다음날 미얀마 아랑곳 않고 청년 총격

    아세안 폭력중단 합의 다음날 미얀마 아랑곳 않고 청년 총격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서 폭력 중단 등 5가지 사항에 대한 합의가 도출됐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의 장본인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참석한 회의 치고는 생산적이었다는 자평이 나왔다. 그러나 흘라잉 사령관을 미얀마 통치자 자리에 앉힌 회담에서의 합의에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비판도 많은데, 실제 아세안 합의에 아랑곳없이 미얀마 군경은 시위대 강경 진압을 이어 갔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지난 24일 열린 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한 10개국은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 ▲폭력 즉각 중단 ▲건설적 대화 시작 ▲인도적 지원 제공 ▲아세안 의장·사무총장의 특사 형식 중재 ▲특사 및 대표단의 미얀마 방문 등에 관한 합의를 이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회의엔 미얀마의 흘라잉 사령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7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태국, 필리핀, 라오스 등 3개국에선 외교부 장관이 대참했다. 회의가 끝난 뒤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는 “미얀마가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중단하자는 제안을 받아들였다. 우리 기대를 넘어섰다”고,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전반적으로 생산적인 회의였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정치범 석방, 조기 총선 실시 등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의 정치 체계를 바꿀 의제는 성명에 포함되지 못했다. CNN은 “흘라잉 사령관을 국가 정상급으로 인정하고 초청한 것이 아세안의 부도덕성을 드러낸다”는 미얀마 시민활동가의 언급을 전하며 아세안 회원국들이 서로의 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할 능력을 갖췄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미얀마와 국경을 맞댄 태국은 2014년 쿠데타에 성공한 총리가 집권 중이고, 라오스는 일당 공산주의 국가라고 CNN은 지적했다. 아세안 정상회의에서의 합의는 바로 다음날 미얀마에서 또다시 유혈 사태가 벌어지며 퇴색했다. 미얀마나우는 25일 중부 만달레이 지역의 찬미야타지 마을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검문하는 군경의 주의를 분산시키려고 타이어에 불을 지른 한 청년이 군경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저항이 거센 미얀마에선 지금까지 745명이 목숨을 잃고, 4000여명이 구금·체포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온실가스 배출 1·2·3위 극심한 온도차…미국 “절반” 中·印 “그대로”

    온실가스 배출 1·2·3위 극심한 온도차…미국 “절반” 中·印 “그대로”

    미국 주도의 화상 기후변화 정상회의가 열린 첫날인 22일(현지시간) 40개국 정상들은 온실가스 감축 취지에 동감하면서도 극심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0개국 정상들은 이날 기후변화 정상회의 첫날 세션이 마무리됐다. 정상들은 2050년까지 순탄소배출을 ‘제로(0)’로 하는 탄소 중립 목표를 재확인했고, 상당수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치를 줄줄이 상향했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미국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50~52% 감축할 것이라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 당시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26~28%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것보다 2배 늘린 공약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앞으로 10년은 최악의 기후 위기를 피하고자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며 “결정적인 10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기후변화 리더십을 복원함과 동시에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브라질 등 배출 상위권 국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여기에 영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캐나다도 오는 2030년까지 배출량을 각각 68%, 55%, 46%, 40~45%를 제시하며 대폭 감축을 거들었다. 그러나 탄소 배출 세계 1위 중국은 기존 목표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중국은 2030년 탄소 배출량의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배출량 3위인 인도 역시 새로운 감축안을 발표하지 않고 2030년까지 450기가와트(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갖추겠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오히려 중국과 인도는 자국의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미국 등 선진국과는 책임 크기가 달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탄소 중립을 실현하려는 중국의 공약은 많은 선진국보다 매우 짧은 기간 다뤄졌다”며 “(현 목표에도)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거에도 중국은 배출량 감축을 압박하는 미국과 유럽에 선진국의 책임이 더 크다고 맞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우리는 인도에서 역할을 다 하고 있다”며 현재의 노력이 최선임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선진국의 공공·민간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달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도 인도 정부는 재정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인도 정부가 현 정책을 유지하면 탄소 배출량이 2040년까지 50%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로리 밀리비르타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확실한 것은 이들이 미국의 압박 하에 큰 규모의 발표를 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중국 입장에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책임의 차이를 강조하는 게 중요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기후 목표 증진과 기후 솔루션 투자, 적응과 회복력, 기후 안보, 기후 혁신, 기후 행동의 경제적 기회 등 5개 세션으로 나눠 23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깍두기·어묵탕만 재사용? 14곳 더 있었다…이름 공개 [이슈픽]

    깍두기·어묵탕만 재사용? 14곳 더 있었다…이름 공개 [이슈픽]

    적발 업소명 공개 조치‘무기한 영업정지’ 맞먹는 처벌깍두기를 재사용한 돼지국밥집과 손님이 먹은 육수를 재사용한 어묵탕집 사건을 계기로 부산시가 지역 식당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남은 음식을 재사용한 업소 14곳이 추가로 적발됐다. 이에 부산시는 음식 재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적발 업소명을 해당 구·군 홈페이지에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음식 재사용 업체는 일반적으로 ‘영업정지 15일’ 행정처분을 받는데, 업소명 공개는 사실상 ‘무기한 영업정지’에 맞먹는 훨씬 강력한 효과를 낸다. 관광객이 몰리는 여름철이 오기 전에 실추된 도시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과(특사경)는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식품접객업소 2520곳을 대상으로 기획 수사를 벌여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소 31곳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적발 업소 중에선 남은 음식을 재사용한 일반음식점이 14곳으로 가장 많았다. ●12곳 적발…추가 조사에서 2곳 더 나와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사용·보관한 업소는 8곳, 육류·수산물 원산지 미표시나 거짓 표시한 업소 4곳, 불결한 환경에서 음식을 조리한 업소 5곳 등이었다. 특사경은 최근 동구 한 돼지국밥집에서 깍두기를 재사용한 일이 드러난 이후 남은 음식 재사용 여부를 중점적으로 단속했다. 지난달 7일 한 동영상 사이트에선 손님이 먹다 남긴 깍두기를 직원이 반찬통에 넣고, 그 반찬통에서 깍두기를 꺼내 다른 손님에게 전달하는 돼지국밥집 모습이 방송돼 파문이 일었다. 해당업소는 영업정지 15일 처분을 받고 최근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이달 18일에는 중구의 한 어묵탕집에서 손님이 먹던 어묵탕 국물을 뜨거운 육수통에 쏟았다가 다시 토렴하듯 담아주는 모습이 인터넷 게시판에 공개돼 비난 여론이 쇄도했다. 글 작성자는 다른 손님이 국물을 데워달라고 요구할 때 유심히 육수통을 지켜보다 이런 모습을 발견했다. 곧바로 자신도 국물을 데워달라고 해 증거영상까지 촬영했다. 이 식당은 ‘안심식당’으로 알려져 네티즌에게 큰 충격을 줬다. 이 가게도 영업정지 15일 행정처분을 받았다.깍두기 재사용 사건이 벌어지자 특사경은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 부산 지역 식당들을 조사해 12곳을 음식 재사용으로 적발했다. 예상보다 적발업체가 많이 나온데다 ‘어묵탕집’ 사건까지 발생하자 수사기간을 이달 21일까지로 연장해 음식점 2곳을 추가로 단속했다. ●지자체 홈페이지에 적발 업소명 공개 부산시는 적발된 업소 26곳은 검찰에 송치하고 위생 불량 업소 5곳에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특히 남은 음식을 재사용한 업소에는 영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내리고 해당 구군 홈페이지에 업소명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경덕 부산시 시민안전실장은 “시민의 안전한 외식문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도단속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찬 재사용 등 불법행위 신고·제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부정·불량식품신고센터(국번없이 1399)나 부산시 홈페이지 ‘위법행위 제보’ 등에서 할 수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권마다 되풀이…역대 경제인 사면 어땠나

    정권마다 되풀이…역대 경제인 사면 어땠나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들이 수감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하며 관련 논의가 현실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정치인·경제인에 대한 특별사면은 매번 논란이 돼 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면 주장을 두고도 찬반 여론이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주요 경제인들의 사면 사례를 보면 관련 단체 등에서 사면론이 제기되고 여론이 형성되면 대통령이 특별사면 조치를 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임기 첫해인 2008년에는 경제5단체가 광복절 일주일 전에 경제인 사면 건의안을 청와대와 법무부에 제출하고 광복절 특사가 이뤄졌다. 당시 사면 명단에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포함됐다. 2008년은 정부수립 6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했다. 이듬해인 2009년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에 대한 특별사면이 단행됐다. 당시에도 사면에 앞서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의 사면 건의가 있었다. 그해 12월말 정부는 체육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이 전 회장에 대해 ‘원포인트’ 특별사면·복권을 단행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집권 때 사면된 주요 경제인으로는 2015년 광복절 특사에 포함된 최태원 회장, 2016년 광복절 특사 명단에 오른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이 있다. 이들의 사면 때도 경제단체와 정치권 등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해 경제인을 사면해야 한다는 요구가 먼저 있었다. 이 회장은 지병 등 건강 문제도 사면의 이유로 언급됐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사면권을 제한적으로 행사하겠다는 기조에 따라 경제인·정치인 사면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도 있다. 이처럼 역대 정부에서 이뤄진 경제인 사면은 사회적 여론이 먼저 형성되고 광복절이나 부처님오신날, 성탄절과 같은 특별한 시기가 맞물려 이뤄지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 부회장에 대해서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의 심화 속에 삼성전자의 오너 부재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면론이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 ‘백신특사’를 맡기기 위해 이 부회장을 특별사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하지만 경제를 위해 이 부회장 등 경제인들을 사면할 경우 뇌물·알선수뢰·알선수재·배임·횡령 등 ‘5대 부패범죄의 사면제한’을 약속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과 정면으로 배치될 수 있다. 사면을 단행한다면 현 정부 역시 과거 정권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세웠던 사면 원칙을 스스로 폐기한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한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심스럽게 들여다보면서 국민 여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여권은 아직 사면론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을 오랫동안 보좌했던 같은 당 윤건영 의원이 최근 사면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여권 주류의 대체적인 시각을 가늠케 한다. 한편 24일 정부의 역대 사면실시현황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이뤄진 특별사면·감형·복권 사례는 9552건이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안철수 “기모란 방역기획관, 국민 우롱하는 무개념 인사”

    안철수 “기모란 방역기획관, 국민 우롱하는 무개념 인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2일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질타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지난해 12월 24일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백신 개발국 방문 외교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당시는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000명을 넘었던 때로 안 대표 자신도 백신 구매 특사단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했었다. 그는 미국산 모더나 백신의 상반기 도입이 불발됐다며 문 대통령이 모더나 백신 회사 CEO와 통화하는 ‘보여주기 쑈’를 하면서 공급계약은 정확히 알려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 접종률은 제3세계 개발도상국들보다 못하고, 마스크 벗고 다니는 영국, 이스라엘을 마냥 부러워하는 신세가 됐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방역은 백신접종에 따른 집단면역으로 완성되는 것이며 치료제로 감염병이 종식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K-방역 자화자찬하는 사이에, 이제는 외국으로부터 백신 굼벵이가 됐다는 조롱을 받는 처지가 됐다”고 한탄했다.백신 수급을 장담하던 정세균 전 총리는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대선 출마하겠다고 자리를 내놓았고, 김어준 방송에 나와서 연말에 백신이 나온다는 자신의 말을 과장이라고 했던 기모란 교수가 청와대 방역사령탑이 됐다고 비판했다. 기 교수는 안 대표의 백신 대비하자는 말을 과장이라고 한 뒤에도 “백신 급하지 않다” “화이자 백신을 누가 쓰겠냐”고 했는데 신설된 청와대 방역기획관으로 영전한 것은 국민 우롱하는 무개념 인사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과의 백신 스와프도 지난 4년간 문재인 정권이 한미 양국간 신뢰를 지속적으로 훼손시켜온 것이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누적된 한미관계의 악화로, 우리는 유럽연합(EU)나 일본은 물론이고 인도나 호주보다도 아래인 미국의 3급 동맹국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안 대표는 “백신은 서류상의 총 구매 계약량보다도, 도입 시기가 더 중요하다”면서 “매달 어떤 종류의 백신이 얼마나 들어오고 누가 맞을 수 있는지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제안했다. 한편 기 교수의 개인 SNS에는 백신 관련 그의 발언을 비판하며 “국민 건강도 정치편향적으로 해석한다”는 비판 댓글이 제기됐다. 기 교수의 아버지는 문 대통령이 존경하는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와 함께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같이 수감생활을 한 재야운동가 기세춘씨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이재용 사면해 백신-반도체 딜” 제안에 선 그은 ‘文 복심’

    “이재용 사면해 백신-반도체 딜” 제안에 선 그은 ‘文 복심’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현재 구속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사면해 ‘백신특사’를 맡겨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원칙에 어긋난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윤건영 “‘백신용 사면’은 원칙에 어긋나”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 의원은 2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반도체 문제에 집중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백신 확보를 위한) 딜을 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는 질문에 “참 어려운 문제”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사법적 문제와 백신 문제가 등가되는 문제냐, 죄를 짓고 감옥에 계신 분을 백신 구해온다고 사면해줄 거냐”면서 “백신 수급 상황이 불안정하게 보이니 가용 자원을 모두 활용하라는 취지로 본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을 흐트리지 않고 차분하게 지나고 나면 좋은 소식도 들릴 것이다. 대통령한테 백신 맞으라고 할 때와 맞을 때가 (비판 내용이) 다르지 않았냐”면서 “원칙적으로 한발한발 뚜벅뚜벅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원칙에 따르면 백신용 사면은 아니다, 이렇게 이해해도 되는 거냐”고 묻자 윤 의원은 “예, 민감하니까”라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첫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곤 한다. 그가 백신 확보를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에 대해 ‘안 된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한 것이다. ‘백신-반도체’ 협상카드로 ‘이재용 사면’ 거론최근 정치권과 재계 일각에서는 백신 수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해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는 미국과 백신-반도체 맞교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장성민 전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금은 코로나19 문제를 위해 우리가 미국을 향해 백신요청을 해야 할 상황임과 동시에 미국 또한 자국의 반도체 산업을 위해 한국을 향해 반도체 협력을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러한 절묘한 시점에 이재용 부회장을 사면하여 반도체 외교와 백신 외교를 통해 국익을 살리는 대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지난 16일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가진 간담회에서 “고 이건희 회장이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섰던 것처럼 이재용 부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사면을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부총리는 이를 관계 기관에 전달했다고 언급했으나 주무부처 장관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사면이나 가석방 등을 검토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과 관련해 징역 2년 6개월을 받고 수감 중이다. 그러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부당합병’ 관련 재판은 이제 막 시작한 참이다. 이날 첫 재판이 열려 이재용 부회장은 구속수감 후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만기 출소는 내년 7월이다.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오세훈·박형준 신임 서울·부산시장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 건의에 “국민 공감대가 필요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답변 뒤 더 이상 사면 문제가 거론되지 않았고, 이재용 부회장 사면 문제도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이든·시진핑 드디어 만난다…기후정상회의서 첫 화상대면

    바이든·시진핑 드디어 만난다…기후정상회의서 첫 화상대면

    미중 갈등 국면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22~23일(현지시간) 마련한 기후변화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정상이 처음으로 화상 대면에 나선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이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22일 베이징에서 화상 방식으로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중요 연설을 한다”고 21일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포함한 40개국 정상을 초청해 새로운 탄소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기후변화 대처를 위한 국제적 협력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는 지난 14∼17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시 주석 참석 여부 등을 논의했다. 중국은 대만과 홍콩, 신장 등 이른바 ‘핵심 이익’을 뺀 나머지 분야에서는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천명했다. 시 주석은 지난 16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가진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은 전 인류의 공동사업인 만큼 무역장벽의 구실이 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사설] 국민 불안 키우는 정부의 원전 오염수 ‘조건부 용인론’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과 관련해 그제 국회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른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말했다. 단서를 붙이기는 했다. 일본이 충분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면서 그 정보를 충분히 공유하고, 더 충분히 사전 협의를 하며, IAEA 검증 과정에 한국 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하는 세 가지 여건을 충족시키라는 것이다. 지난주만 해도 정부는 강력 대응 일변도였으니 갑자기 달라진 분위기가 의아스럽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는 방안까지 지시하지 않았나. 정 장관이 ‘과학적 근거’를 언급한 것부터 탐탁지가 않다. 과학적 근거는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어떻게든 바다에 버리고자 꾸준히 외친 구호였기 때문이다. ‘IAEA 조사’도 실체 접근을 꺼리던 일본이 미국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과정에서 도출된 일종의 합의 조건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최근 방한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는 “IAEA의 원자력 안전 기준과 규범을 지지한다”면서 “일본은 IAEA와 긴밀히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협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일본이 주도하는 IAEA 조사에 손을 들어 준 것이다. IAEA도 영향을 받지 말라는 법이 없을 것이다. “일본의 방류 결정을 철회하라”는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진다. 오염수 방류의 직접적 피해자가 될 남해안 어민들은 해상시위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도 반대 목소리를 내며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 원자력 전문가들도 다르지 않다. 어제 대전에서 열린 연구자 간담회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정화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부 탱크에서는 허용치의 5∼100배 핵종이 발견된 적도 있다”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출 계획 철회”를 다시 한번 요구했다. 우리 외교가 우리 과학자들이 요구하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정 장관이 어제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나라는 유일하게 미국뿐”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과학적 기준에 따른 국제사회의 정상적 반응이고 보편적 상식이라고 믿는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생명의 원천으로 인류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원자력 물질로 오염시키려는 일본의 횡포를 저지하고 공동 대응한다는 데 일차적 목표를 두어야 한다. 최인접국의 권리를 포기한 ‘조건부 용인론’은 국민의 불안을 키운다. 외교부는 국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최소한 ‘세 가지 여건’이라도 한국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수준으로 고도화해야 한다.
  • 블링컨 “中 따라잡겠다” 신재생에너지 선전포고

    블링컨 “中 따라잡겠다” 신재생에너지 선전포고

    “美 이대로면 수많은 일자리 잃게 될 것기후 협력은 나쁜 행동 은폐 ‘칩’ 아냐”2년 만의 복귀 전 中 겨냥 발언 쏟아내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로 40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화상 세계기후정상회의를 앞둔 19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과의 신재생 에너지 산업 분야 경쟁의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22~23일 열리는 세계기후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파리기후협약을 탈퇴한 뒤 2년 만에 미국 주도로 세계 정상들이 만나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하는 자리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메릴랜드주 체서피크만재단 연설에서 중국을 겨냥한 듯 기후변화 협력은 인권탄압 등 ‘나쁜 행동’에 대해 조사를 피하려 사용하는 ‘칩’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신재생에너지산업 분야에서 중국을 따라잡지 못하면 미국의 이익이 침해된다는 견해를 드러냈다. 블링컨은 “신재생에너지는 세계 인구 3분의2를 이루는 국가들의 가장 저렴한 대량 전기 공급원으로,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은 2025년까지 2조 1500억 달러로 예상된다”면서 “태양력 및 풍력 기술자들은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직종 중 하나이지만, 지금 당장 우린 (중국에) 뒤처져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은 태양 전지판, 풍력 터빈, 배터리, 전기차의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라면서 “따라잡지 못하면 미국은 수많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트럼프 시절과 다르게 바이든 행정부에선 기후변화 대응에 진력을 다하고, 다른 나라들과의 공조체제를 이루겠다고 블링컨은 약속했다. 그는 “미국의 내일 배출량이 제로가 되더라도 세계의 다른 나라로부터 오는 85% 이상의 배출량을 해결할 수 없다면 기후변화와의 싸움에서 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취임 이후 미국의 대중 경쟁구도가 심화되는 와중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은 미중 간 협력의 소재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두 나라 간 교감은 아직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미중 기후회담 이후 “미국의 파리협약 재가입은 영광의 귀환이 아니라 무단 결석생의 학교 복귀”라고 평했다.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의 방중에 대해서도 그는 “(트럼프의) 잃어버린 4년을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에 대해 (미국은) 어떤 것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6억회분 쌓아 뒀지만… 한국과 예외적 거래 명분찾기 험로

    美, 6억회분 쌓아 뒀지만… 한국과 예외적 거래 명분찾기 험로

    美서 백신 받은 뒤 하반기 되갚기 유력美, 멕시코·캐나다와 AZ 주고받지만국방물자생산법 가동 영향 결실 미지수잉여분 ‘코백스’에 우선 배정 가능성도 野 “쿼드 참여”에 정의용 “연관성 없어”실질 성과 위해 백신 특사 파견도 검토20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출석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대응과 관련해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던 중 한미 간 ‘백신 스와프’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깜짝 발언이 나왔다. 정 장관은 “백신 스와프를 검토했을 뿐 아니라 미국 측과도 협의를 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야권에서 제기한 방식을 지금에서야 정부가 추진하고 있다고 공개한 것은 상반기 백신 수급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 백신 상황에 여유가 생겨 우리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로선 미국의 남는 백신을 상반기 중에 먼저 넘겨받은 뒤 하반기에 도입하기로 했던 물량을 미국에 되갚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백신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한미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방식이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뛰어나고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판명되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6억회분을 연내 확보했다. 미국 인구 중 백신 접종이 가능한 2억 6000만명이 2회씩 접종을 받고도 남을 분량이며, 3차 접종을 하더라도 부족하지 않다. 미국은 지난달 멕시코, 캐나다에 각각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50만회, 150만회 접종분을 지원하고 올해 말까지 같은 양의 백신으로 돌려받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사태가 발생했을 때 미국의 요청으로 진단키트, 마스크를 상당량 공수해 줬다”며 미측을 적극 설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구체적 성과를 내기에는 걸림돌이 많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국가 간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지난해 말 이후 미국은 백신 확보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가동했다. 국방물자생산법을 통해 당국이 백신 원료 수급부터 유통까지 통제하는 상태에서 미국이 특정 국가와 거래하는 예외 조치를 취할 명분을 찾기란 쉽지 않다. 또한 미국에서 실제 잉여 백신이 발생할 경우에도 세계보건기구(WHO)의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우선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 야권에서는 미국으로부터 백신 협력을 끌어내려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개국 협의체) 참여 등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에 적극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정 장관은 “(백신 분야 협력은) 미중 간 갈등이나 쿼드 참여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백신 특사 파견은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정의용, 日 오염수 ‘조건부 용인’ 논란에 “반대를 위한 반대 아니라는 것”

    정의용, 日 오염수 ‘조건부 용인’ 논란에 “반대를 위한 반대 아니라는 것”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서 “IAEA(국제원자력기구)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른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한 자신의 대정부질문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정 장관은 “일부에서 정부가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게 아니냐, 일본이 하면 무조건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서 ‘그게 아니다’라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며 “이런 조건들이 충족되면 왜 꼭 반대하겠느냐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담보할 과학적 근거 제시, 우리 정부와의 충분한 사전 협의, IAEA 검증 과정에 우리 전문가나 연구소 대표 참여 보장 등 조건을 말했었다”며 “국내 언론이 헤드라인을 뽑는 것에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또 “현재 저희가 파악하고 있기에 긍정적 반응을 보인 나라는 유일하게 미국뿐”이라며 “우리와 몇 가지 다른 점에 대해서는 미국 측에 그 주장의 근거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려달라고 요구를 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미국 측에 오염수가 아닌 ‘처리수’라는 표현을 쓴 과학적 근거, 일본 결정이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평가한 근거, ‘국제적으로 승인된 안전 기준’이라고 판단한 근거 등에 대해 미국 측에 “확실하게 문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를 만난 자리에서도 “입장을 확실히 공유해달라”고 말했지만, 정확한 답변은 아직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남북을 포함한 태평양 인접국 5개국은 강도 높게 일본 조치에 대해서 비판했다”며 “중국은 우리 입장보다 훨씬 강한 입장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평양 연안국을 중심으로 저희 입장을 강화해나갈 뿐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강도 높게 공론화하는 방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조용한 외교’를 통해 해결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는 2018년 10월 이후 계속 내부 검토해왔다”며 일본이 국제법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분쟁해결절차에 들어갈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정 장관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IAEA 기준에 맞는 적합한 절차에 따른다면 굳이 반대할 건 없다”고 말해 파문이 일었다. 그는 “반대를 한다기보다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3가지 정도를 일본에 줄기차고 일관되게 요청하고 있다”면서 ▲충분한 과학적 근거 제시 및 충분한 정보 공유 ▲더 충분한 사전 협의 ▲IAEA 검증 과정에 한국 전문가·연구소 대표 참여 보장 등을 제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의용 “한미 백신 스와프, 미국 측과 협의 진행 중”

    정의용 “한미 백신 스와프, 미국 측과 협의 진행 중”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내가 작년 말 한미 백신 파트너십에 기반한 스와프를 제안한 걸 아느냐’고 묻자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측과도 협의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지금 미국 측과 상당히 진지하게 협의하고 있고,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가 왔을 때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케리 특사는 기후변화 협력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하 지난 14~17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데 이어, 17~18일 이틀 간 우리나라를 찾았다. 정 장관은 17일 케리 특사와 만찬을 함께했다. 정 장관은 “한미 간의 백신협력은 다양한 단계에서 중추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방한시에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우리 정부의 미중 간 전략적 모호성 유지가 백신 외교에 장애가 될 수 있다. 미국 주도의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고 백신 협력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지적엔 “백신 분야 협력에서도 동맹관계가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지만 미중간 갈등, 쿼드 참여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미국이나 유럽연합(EU)에서도 백신 문제는 정치·외교적 사안과 디커플링(탈동조화)하는 게 원칙”이라며 “미국과 백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고 있다”면서 “한미정상회담이 개최되기 전까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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