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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걸프사태 관련 외교노력 일지

    ◎이란,미­이라크 협상촉구가 시발/개전 35일만에 평화해결 돌파구 ▲1월17일=걸프전 발발. ▲2월4일=라프산자니 이란대통령,이라크·미의 직접회담을 제의했으나 양국 모두 거부. ▲2월12월=후세인,프리마코프 소 특사에게 평화적 해결위해 소와 협력용의 있다고 표명. ▲2월15일=이라크,조건부 철군안 제시했으나 미서 수락거부. 이라크가 내건 철군조건은 △걸프지역에 파견된 모든 외국군대 동시철수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 △쿠웨이트에 민주정부 수립 △다국적군은 이라크에 전쟁피해 배상금 지급 △이라크의 부채 전면탕감 등 10개항. ▲2월18일=고르바초프 소대통령,방소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종전평화안 제시,미선 거부. 소련평화안은 △이라크군 무조건철수 △이라크의 국가체제 및 국경보장 △후세인에 대한 응징 반대 △중동문제 포괄논의 등 4개항으로 알려짐. ▲2월21일=소·이라크,이라크의 쿠웨이트철수를 포함한 종전 8개항에 합의
  • 마지막 추위에 잘 대비하자(사설)

    때아닌 눈뒤의 강추위로 전국이 얼어 붙었다. 도로마다 빙판길을 이뤄 곳곳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출근 지각사태를 빚었다. 날씨가 풀려 봄이 성큼 오는가 싶던 때의 한파여서 추위를 더욱 느끼게 하는 것 같다. 지난 겨울에는 유난히 눈이 많았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또 당초에는 따뜻한 겨울을 예상했었으나 때때로 기온은 뚝 떨어져 예년에 못지 않은 추운날씨를 보였다. 최근의 것으로 지난 15일에도 전국에서 비와 눈으로 빙판길을 만들었고 그 며칠전에는 영동지방에 폭설로,대관령에는 31.2㎝나 돼 교통두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그런데서 예년에 비해 특히 교통사고가 많았다. 구정연휴때만을 보아도 무려 1백22명이나 숨지고 유례가 없는 교통사고로 얼룩진 설날연휴를 체험했다. 20일에도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가 전국에서 6백54건이나 일어나 36명이 목숨을 잃었다. 눈만 내리면 숱한 인명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고 있음을 보고 있다. 더욱이 이들 사고중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것이 적지않아 안타깝다. 그러나 지난 겨울을 돌이키면 앞장 서 눈길을 치우는 모습은 쉽게 볼수가 없었다. 한때 우리는 눈만 내리면 거리를 말끔히 비질하고 만일의 재난에 대비하는 순발력 있는 대응을 해왔으나 요즘은 그렇지도 못하다. 그래서 출퇴근길은 더 혼잡하고 사고는 늘고 있다. 또 하나는 눈만 내려 지하철로 승객이 몰리면 일대 혼란을 빚어 아우성을 빚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그만큼 승객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을 보내면서 반성하고 내년에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 이것들이다. 음주운전도 그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아무리 춥다해도 이번으로 우리는 새봄을 맞게 된다. 산뜻한 새봄을 서둘러 준비해야겠다. 겨울내내 눈과 비,추위로 얼어붙어 위험한 주변을 정비하고 새봄에 기대를 갖는 마음의 여유를 준비하자는 것이다. 추위가 마지막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대비에 소홀함은 없는지 주변을 다시 살펴야겠다. 대형사고에 더욱 유의하고 화재예방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는 때이다. 더욱이 지난 겨울 우리는 그 어느때에 없이 우울한 시간을 보내온게 사실이다. 걸프전쟁이 세계를 온통 뒤숭숭하게 만들더니 국내에서는 의원 뇌물외유 사건에 뒤이은 수서사건이 전국을 뒤흔들어 놓고 있다. 가뜩이나 추운겨울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그래서 새봄이 더 기다려지는 것이다. 정부가 대규모의 특사 등의 조치를 취한것도 그것을 통해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생각된다. 문제가 없지 않으나 복역중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사회에 복귀시켜 함께 생활토록 함으로써 새로운 화합의 계기로 삼겠다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여하튼 새봄은 언제나 우리에게 기대와 희망을 가져왔다는 것을 믿고 다가올 새봄을 미리 준비해야 되겠다. 추운 겨울 뒤의 봄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새롭게 여기듯 곧 우리에게 올 새봄에 그런 기대를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마지막 추위에 피해가 없도록 다시 당부한다.
  • 집권 후반기 화합차원서 “은전”/노대통령 취임 3주년 특사의 의미

    ◎일반 형사범 행형성적 고려,선별구제/가정파괴범 “일벌백계”로 대상서 제외 법무부가 20일 일반 형사범과 공안사범 등 1천8백78명에게 사면 등 은전을 베푼 것은 오는 25일 노태우 대통령의 취임 3주년을 기념하고 집권후반기의 국민화합 차원에서 잘못을 뉘우친 수형자에게 사회로의 복귀,새출발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이번 은전에서는 일반 형사범의 경우 행형성적이 좋고 잘못을 깊이 뉘우치는 초범을 우선 고려했으며 공안사범은 나이,질병,복역기간 등에 따라 선별됐다. 이번 은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지난88년 4월 구속기소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영등포교도소에서 2년10개월을 복역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가 남은 4년2개월의 형기 가운데 2년1개월을 감형받아 빠르면 오는 8·15 광복절 때쯤이면 특사로 풀려 나올 수 있게된 것이다. 이와함께 지난 82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이·장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고 안양교도소에서 8년9개월을 복역한 전 대화산업 회장 이철희씨도 잔여형기가 6년3개월에서 3년2개월로 감형됐다. 법무부는 그러나 장영자씨의 경우 사건의 주범인데다 지난 78년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구속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가 있어 초범이라는 기준에 명백히 어긋나고 이·장씨가 모두 풀려날 경우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공안사범 가운데서는 지난 50년대말 어수선한 국내 정세속에 북에서 남파됐다가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30년 이상을 복역해오면서 고령·질병 등으로 은전을 기다리던 미전향 남파간첩 방모씨(73) 등 5명이 형집행정지로 풀려나게 됐으며 10년 이상 복역한 박모씨(61) 등 6명도 특별감형돼 분단의 상처를 아물리려는 정부의 의지를 읽게하고 있다. 88년 5월20일 미 대사관에 들어가 사제폭발물을 던졌던 박용익씨(23) 등 6명은 지난해 대사면때는 은전에서 제외됐으나 이번에 특별 가석방돼 시국사범에게도 새 출발의 기회를 주게됐다. 그러나 이번 조치에서도 강도살인,가정파괴범 등 민생침해 사범에 대해서는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사면조치에서 제외,대범죄 전쟁선포 기간중 정부의 확고한 범죄척결 의지를보여주고 있다. 지난 88년부터 복역중인 「5공비리」의 마지막 상징적 인물인 전경환씨의 감형은 「5공비리」가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가고 있음을 뜻하며 분단이념의 희생물인 남파간첩,지리산 빨치산사범 등 공안사범들도 외형적 체형은 끝내고 양심속죄의 길을 걷게 됐다. 항상 그랬듯이 정부의 이번 조치도 단죄 대상자들에게 최후의 인도적 은전을 베풀어 새 삶의 기회를 주고 국민화합의 기회로 삼고자 하는데 그 뜻이 있다. 그러나 제6공화국 들어 지난88년 2월과 12월,90년4월 등에 이어 4번째로 단행된 사면조치가 공교롭게도 수서지구 사건으로 얼룩진 어수선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단행됐으며 사면결정도 원래 21일 예정된 국무회의 의결사항임에도 하루 앞당겨졌다는 뒷맛을 남기고 있다.
  • “목표는 후세인제거”…미,초강경대응/부시는 왜 소 중재안 거부했나

    ◎“군사·정치 양면서 완전한 승리” 겨냥/크렘린의 「중동입김」 확산 저지 포석 부시 미 대통령은 19일 걸프사태의 마지막 평화적 해결방안으로 기대돼온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종전안을 거부함으로써 사담 후세인의 완패를 겨냥한 강공책을 거듭 구사했다. 부시 대통령은 소련의 종전안이 미국측 요구조건을 완전히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철수시키는데 협상이나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그다드의 조건부 철군안을 일축하지 4일만에 다시 천명된 부시의 이같은 협상거부 강경자세는 한마디로 말해 다국적군측에 유리한 군사대결을 통해 군사적·정치적 승리를 동시에 거두려는 워싱턴의 완승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그것은 또한 모스크바의 평화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미소관계의 추이에도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워싱턴과 모스크바의 관리들은 두 초강국이 분열·대립할 위험성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부시의 거부가 새로운 마찰의 불씨가 될 소지가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고르바초프의 특사로 최근 바그다드를 방문했던 예프게니 프리마코프는 부시의 거부에 대해 『이 평화안이 연합군의 대규모 전쟁 개시보다는 나은 대안』이라고 주장하며 『학살은 중지되어야 한다』고 강력한 반감을 나타내 주목을 끌었다. 아무튼 이제 후세인은 굴욕적인 무조건 철수를 통해 전쟁을 모면할 것이냐,아니면 패배할 줄 뻔히 알면서 연합군과 일전을 겨룰 것이냐의 갈림길에서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 답변을 후세인은 금명간 내놔야 한다. 부시는 소련안이 유엔결의안 내용을 타협하도록 만들어 결국 연합군의 대이라크 지상공격을 지연시키는 이득을 사담 후세인에게 줄 것으로 보고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후세인이 소련안에 담긴 「사후 보장」을 믿고 소련안을 수락,쿠웨이트에서 철수하더라도 철수의 조건과 시기 등을 또다시 내밀 것으로 부시행정부 관리들은 보고 있다. 부시는 후세인이 아니라 연합군측이 내세운 조건과 시간표에 따라 이라크군의 철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이경우 워싱턴은 이라크의 군사력 약화를 노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에서 중무기를 빼내갈 수 없도록 짧은 철군 시간표를 강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런 철군이 이뤄질 경우 바그다드에서 후세인의 실각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워싱턴은 전망하고 있다. 소련의 제안은 쿠웨이트로부터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무조건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련의 유엔안보리 결의안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안은 종전후 사담 후세인의 신변안전 및 정권유지,그리고 이라크의 무배상과 아랍·이스라엘 분쟁해결 논의 등을 보장함으로써 부시 미 행정부와 다른 연합군측 수뇌들의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부시가 고르바초프의 종전안을 거부한 이유는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사담 후세인에 대한 문제다. 워싱턴은 사담 후세인의 제거를 이번 전쟁의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나 모스크바의 종전안은 사담 후세인의 체면유지와 권력보전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미국은 후세인에게 곤혹스런 정치적 패배를 안기지 않거나 후에 재기할수 없도록 그를 권좌에서 추방하지 않을 경우 언제 또 화근이 될지 모른다고 보고있다. 특히 후세인이 초강국 미국의 공격을 견뎌낸 아랍의 반미영웅으로 부상할 경우 미국과 반이라크 공동전선을 폈던 아랍국가들은 군사적 승리속에 정치적 패배를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둘째,소련에게 정치적 득을 볼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모스크바의 종전안은 국내 강경파의 압력에 밀린 고르바초프가 소련 국경에서 불과 수백마일 떨어진 중동에서의 소련의 이해관계를 강력히 내세우며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증대를 봉쇄하기 위한 포석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전쟁은 미국에 의해 조직되고 주도된 것이며 전투도 거의 전적으로 미군이 도맡고 있다. 이러한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생긴 정치적 이익의 핵심을 『손가락 하나도 까딱하지 않은』 소련이 뽑아 가려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이 소련의 중재를 거부한 미국의 속셈이다. 소련이 후세인 정부를 유지시키려는 것은 종전후 후세인과 공존하면서 아랍권과 제3세계에 대한 영향력 부활을 꾀하려는 의도가 없지 않은 것으로 워싱턴은 보고 있다. 셋째,적의 궤멸이 임박한 시점에 공격을 중단해선 안된다는 군사적·정치적 판단이다. 연합군은 그동안의 공중폭격을 통해 이라크의 특수무기 시설을 대부분 파괴하고 국사력을 크게 약화시켜,향후 수년간 이 지역에서 이라크의 위협을 많이 감소시켰다. 따라서 지금 후세인이 군사력을 재건하거나 정치적 이익을 추구할 틈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연합군이 강력한 군사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시점에 외교적 해결 방안을 수락한다는 건 불필요한 정치적 손실만을 초래한다는 것이 고르바초프의 중재안을 거부한 부시의 계산이다.
  • 1천8백78명 25일 대특사/전경환·이철희씨 감형…염보현씨는 사면

    법무부는 노태우대통령의 취임 3주년인 오는 25일 전경환 전 새마을운동본부 중앙회장(48)과 전 대화산업 회장 이철희씨(67) 및 남파간첩 등 공안사범 27명을 포함,일반 형사범과 소년원생 등 모두 1천8백78명을 특별사면·감형·가퇴원시키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법무부는 그러나 강도살인·가정파괴 등 민생침해사범과 시국사범은 이번 은전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지난 88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돼 영등포교도소에서 2년10개월동안 복역해온 전씨는 이번에 형기의 절반을 특별감형받아 앞으로 2년1개월의 형기만 남기게 됐다. 또 이씨는 지난 82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징역 15년이 확정돼 안양교도소에서 8년9개월째 복역해 왔으며 나머지 형기 6년3개월이 반으로 줄어들어 3년2개월의 잔여 형기를 남기게 됐다. 이번 조치로 지난해 8월 광복절때 가석방됐던 염보현 전 서울시장(59)과 최열곤 전 서울시교육감(60) 등은 특별사면을 받았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이번 특별사면의 배경에 대해 『노대통령의 집권후반기를 맞아 국민화합과 국정분위기를 새롭게 하기 위한 계기로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번 특별사면조치는 6공화국 들어 4번째이다. 이번 은전으로 일반형사범 가운데 형기의 3분의 2 이상을 복역한 초범 9백8명이 특별사면,형기의 3분의 1 이상을 복역한 초범 및 10년 이상 복역 장기수 5백59명은 특별감형,모범수·모범소년원생 3백82명은 가석방,가퇴원 혜택을 받는다. 공안사범의 경우 10년 이상 복역한 무기수 가운데 고령인데다 질병을 앓고 있는 6명이 특별감형되며 미전향 남파간첩 유모씨(73) 등 5명은 30년 이상 복역하고 70세 이상의 고령이어서 형집행정지 조치를 받고 형기의 4분의 3 이상을 복역한 10명은 특별가석방 된다. 법무부는 이와함께 지난88년 5월 미대사관에 사제폭발물을 던져 특수공무집행 방해혐의로 징역 2년∼1년6월형이 확정된 박용익씨(23) 등 5명과 같은해 12월 특사때 착오로 누락된 위성환씨(31) 등 6명을 이번 특사대상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 이라크 외무­고르비 회담 전망

    ◎“화·전의 분수령”… 모스크바 막후협상/소,이라크에 “철군조건 철회” 종용할듯/양국 합의 도출해도 칼자루는 미국에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18일 모스크바에서 회담한다. 소련 종전외교의 마지막 장이 될 이번 회담은 두달째로 접어든 걸프전쟁의 향방을 결정짓게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모스크바회담은 걸프전쟁이 대규모 지상전으로 발전하느냐 아니면 협상을 통해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하느냐를 가름할 하나의 분수령이 될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설사 소련과 이라크가 어떤 합의점에 도달한다 하더라도 이는 「절반의 성공」에 불과하다. 무조건 철수를 요구해온 미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이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모스크바회담은 매우 어렵고 제한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아지즈장관은 걸프전쟁이 시작된 이후 소련을 방문하는 취고위 이라크관리이다. 그의 모스크바 방문은 이라크가 조건부 철군을 제의한 직후 이루어지고 있다. 이라크는 이번 회담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얼마전 이라크를 방문,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회담했던 프리마코프 소련대통령 특사도 모스크바 회담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바 있다. 이라크는 지난 15일의 조건부 철군제의를 바탕으로 협상을 시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압둘 아미르 알 안바리 유엔주재 이라크대사는 『우리는 혁명평의회의 철군제의를 바탕으로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상대는 걸프전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당사자들을 포함한다』고 밝혀,소련뿐만아니라 미국과도 협상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그러나 이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전면철수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16일 회담한 유럽공동체(EC) 의장인 푸스 룩셈부르크 외무장관은 소련의 다국적군에 대한 지지는 확고하며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모스크바회담에서 이라크이 유엔결의안 준수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련은 비록 이라크의 조건부 철군제의를 걸프전쟁의 종식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환영했지만 이라크의 철군조건이 비현실적임을 잘알고 있다. 비탈리 추르킨 소련 외무부 대변인은 『철군조건들은 이라크의 제의를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라크측에 철군조건들을 철회하도록 종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지난 14일 부시 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자신과 이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의 회담결과가 나올때까지 지상전의 유보를 요구했으며 부시대통령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상전이 벌어지기전에 걸프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란·EC 등과 접촉하며 활발한 외교적 노력을 해오고 있다. 소련이 걸프전쟁의 정치적 해결을 서두르는 것은 종전후 중동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볼수 있다. 물론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국내 강경파들로부터 종전협상을 빨리 주선하라는 강력한 압력을 받고 있는면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번 모스크바회담에서 걸프전쟁의 평화적 종식을 위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현재로선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로서는 어떻게 해서든 미국을 협상테이블로 끌어들려 쿠웨이트로부터 명예로운 철군을 할수있는 바탕을 마련해보자는게 최우선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아지즈장관은 이라크가 제시한 부대조건들중 일부를 포기할수도 있다는 시사를 함으로써 미국도 협상에 임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려 들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그러나 무조건적이고 전면적인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철수만을 되풀이 주장해온 미국의 입장은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다. 걸프전쟁과 관련,미소간의 유대에 조금의 변화도 없는 것으로 확신한다는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은 종전의 미국입장을 소련이 대신 전달하는 방식의 회담이 아니면 미국은 이번 모스크바회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한 이라크로선 선택의 폭이 그리 크지 못한 것같다. 미국은 힘을 앞세워 자신의 요구를 이라크가 무조건 수용할 것을 강요하고 있지만 불과 며칠전에 제시한 철군조건을 철회한다는 것은 아랍의 자존심 회복을 내걸고있는 후세인으로서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미국이나 이라크측의 대폭적인 입장변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번 모스크바회담은 종전의 실마리를 풀기보다는 소련·이라크간 유대를 다지는 선에서 끝나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더 유력한 것같다.
  • 미,금주내 지상전 돌입/LA타임스지

    ◎“부시,이미 공격시간표 결정”/아지즈외무,어제 모스크바로 【로스앤젤레스·파리 UPI AFP연합특약】 미국은 3일내에 이라크가 항복하거나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한 이번 주내로 이라크에 대한 대규모 육해공 합동공격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방부 고위관리들을 인용,미군은 지상전 개시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라크군의 전력파괴 수준에 매우 근접해 있어서 언제든 공격을 개시할 수 있으며 지상전을 언제 시작할 것인지는 부시대통령이 결정할 일이지만 시간계획표는 이미 짜여졌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한편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도 이날 라디오인터뷰에서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일자가 이미 결정됐으며 프랑스정부는 공격날짜를 알지만 밝힐수 없다고 말했다. 【뉴욕·도쿄·테헤란 외신종합】 압둘 아미르 알 안바리 유엔주재 이라크대사는 16일 이라크는 쿠웨이트 점령 이라크군의 철수에 어떤 조건도 붙이지 않았다고 말해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의 방소를 앞두고 이라크가 제시한 철군조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18일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인 아지즈 장관은 17일 육로로 이란에 도착,테헤란에서 항공기편으로 모스크바를 향해 떠났다. 한편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특사로 방일중인 예브게니 프리마코프는 16일 정전을 위해서는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무조건 철수하는 시기를 명시해야 되고 철수하는 동안 다국적군도 전투중지를 보장해야 하며 ▲어느정도 철수가 완료된 단계에서 조건논의에 들어가는 등 2단계로 나누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조건부 철군제의」… 각국의 시각

    ◎“종전협상” “사기극”… 엇갈린 반응/“「조건없는 철수」 유엔결의 실행을”/미·영·불/“처음으로 철군 거론… 고무적 변화”/소·이란 소련을 비롯한 일부 국가는 15일 쿠웨이트에서 군대를 조건부로 철수시키겠다는 이라크의 제의를 환영했으나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이 제의를 『지독한 속임수』라고 일축했고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가짜 사기극』이라고 거부했다. 걸프지역 다국적군에 군대를 파견한 나라들의 대부분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의도에 회의를 표명하면서 후세인은 유엔결의를 실천할 용의가 있음을 행동으로써 뚜렷하게 보이라고 촉구했다. 후세인의 조건부 쿠웨이트 철수제의에 대한 각국의 반응은 다음과 같다. ○“쿠웨이트 원상 회복” ▷미국◁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가 무조건 철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결의가 전폭 실천되어야 하고 이라크의 철수를 이 지역의 다른 문제와 연계해서는 안되며,쿠웨이트의 합법적 통치자들이 원상에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라크 국민에게 후세인 대통령을타도함으로써 전쟁을 종식시키라고 촉구했다. ▷소련◁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 대변인 비탈리 이그나텐코는 후세인의 새 제의가 긍정적인 소식이며 소련은 이 소식에 접하고 만족과 희망을 가졌다고 말했다. 알렉산드르 베스메르트니흐 외무장관은 이라크의 제의를 중요하고 고무적인 첫 걸음이라고 말하고 이것은 걸프전에 새 장을 여는 것으로 중요한 시작이며 소련은 이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국◁ 메이저 총리는 이라크 제의가 결론에 도달하려는 진지한 시도인 듯 보이지만 실은 가짜 사기극이라고 말하고 이라크는 철군을 조속히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은 이라크가 유엔 안보리 결의 660호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라크는 무조건 즉시 철수해야 하는데 새 제안은 많은 조건이 붙어 있어 이를 수락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 독일의 정치권은 이라크의 이번 제안에 대해 다소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프랑스를 방문중이던 헬무트 콜 총리는 미테랑 대통령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의 제안을 일단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일축했으며,콜 총리를 수행한 겐셔 외무장관 역시 똑같은 부정적인 반응을 표시했다. 또 포겔 정부대변인은 이날 이라크의 제안이 유엔 결의의 수행을 약속하고 있지 않다며 명백한 거부의사를 밝혔다. 반면 야당인 사민당의 포겔 당수는 이라크가 최초로 철군을 거론한 것은 일단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으며 녹색당측은 걸프에서의 즉각적인 정전을 촉구했다. ○“일단 환영” 신중 대응 ▷일본◁ 일본 정부는 15일 이라크 혁명평의회가 명예로운 정치적 해결을 위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표명한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히면서도 이라크가 철수를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인가는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본 외무부 관계자는 ▲다국적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피해가 확대되고 있으며 ▲국제적인 고립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그대로 지상전에 돌입할 경우 후세인 정권 자체의 존립이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에 철수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라고분석하기도 했다. ▷아랍권◁ 이라크의 제의에 찬반으로 양분되어 반이라크 연합전선에 참여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바레인,아랍에미리트연합,카타르,쿠웨이트,오만 등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과 이집트 및 시리아의 8개국은 이라크의 조건부 철수제의를 일축했으나 후세인을 지지하는 요르단,리비아,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이라크 제의를 환영했다. ▷이스라엘◁ 모세 아렌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5일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겠다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제안은 그의 군사적 결의가 약화되고 있는 징후라고 언급하며 이번 제의가 일루의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적인 논평을 거부한채 후세인의 축출만이 걸프전쟁을 만족스럽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란◁ 이라크의 쿠웨이트 조건부 철수제의를 「평화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평가하고 이라크는 이날 고위관리를 테헤란에 보내 이번 제의를 이란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관영 IRNA 통신은 『이라크 성명의 정신은 평화를위한 첫 시도』라고 성명내용을 분석하고 이란측의 입장은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팔」 문제등 연계 불가 ▷쿠웨이트◁ 망명 쿠웨이트 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이라크의 철수제의를 일단 환영하면서도 이를 중동지역의 다른 문제들과 연계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이라크는 조건없는 철수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이라크의 성명은 훌륭한 것이지만 많은 조건을 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국적군,바그다드·국경지역 또 맹폭/걸프전 16일 상황 ▷0시5분◁ 부시 미 대통령,이라크의 평화안은 「잔인한 속임수」라고 일축. ▷0시30분◁ 하바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이라크의 제의를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논평. ▷0시50분◁ EC(유럽공동체) 대변인,EC 3개국 외무장관 등은 이번주 모스크바에서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과 회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 ▷상오1시15분◁ 이라크 INA통신,이라크의 조건부 철군제의는 프리마코프 소련특사의 평화안을 인정한 결과라고 보도. ▷상오9시6분◁ 미군 대변인,이라크가 사우디의 공업도시인 주베일항에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 ▷하오6시40분◁ 미 군사소식통,다국적군 헬리콥터가 사우디국경 근처의 이라크초소를 파괴했다고 발표. ▷하오7시30분◁ 이란,사둔 하마디 이라크 부총리가 벨라야티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테헤란을 떠났다고 발표. ▷하오8시55분◁ 다국적군,바그다드와 교외지역을 맹폭.
  • 포화속의 「정치적 쇼」… 걸프전 난기류

    ◎이라크 「조건부 철군 제안」의 저변/내부불만 해소 노린 “위장평화공세”/“반전여론 확산시켜 입지강화 속셈” 분석도 이라크가 15일 느닷없이 「쿠웨이트 철군」을 제의해 걸프전쟁 개시 30일만에 또다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이 철군제의에는 미국 등 다국적군측이 받아들일 수 없는 여러 전제조건을 내걸고 있어서 사담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속셈이 무엇인지,그 배경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이라크의 입장변화 여부에 대해서는 열거된 철수조건들이 예전보다 오히려 더 강화됐다는 점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당초 이라크의 안중에도 없었던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라는 개념 자체가 이번에 새로 도입됐다는 점에서는 나름대로 변화의 출발선상에 섰다고도 볼 수 있다. 즉 예전에는 다국적군측이 연계조건을 받아들일리가 없다는 전제아래 이라크도 협상이고 뭐고 할것 없이 쿠웨이트를 사수하기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는 자세였지만 지금은 철수할 용의가 있으니 흥청을 하자는 태도로 바뀌었다. 물론 아직까지 겉으로 내놓은 협상카드는 예전과 다를바 없고 협상진전여하에 따라 양보의 여지가 얼마나 되느냐는 점도 미지수지만 그만큼 이라크의 약화된 입장을 드러낸 셈이다. 이라크가 이처럼 애매모호한 조건부철군 제의를 내놓은 의도는 다목적용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국적군의 7만여회에 걸친 대규모 공습으로 전략무기 및 시설뿐아니라 사회간접시설마저 상당량 파괴돼 사실상 반격능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의 최대관심사는 앞으로도 계속 권좌를 유지하고 가능하다면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는 길이 무엇이냐이다. 군사적인 측면에서 어차피 상대가 안되는 싸움이라면 정치적으로라도 명예롭게 살아남는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급선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전쟁피해 증가에 따른 군부를 포함한 이라크 국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리고 냉담하기만 한 아랍세계의 여론을 자신쪽으로 끌어들이며 국제사회에서 반전여론을 고조시켜 다국적군의 행동에 제약을 가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명예에 손상이 가지않는 범위내에서라면 쿠웨이트에서 철수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여러가지 심리적 및 실질적 효과를 노려서 나온 것이 이번 평화공세라 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봐도 일단 지상전에 돌입하고 난 뒤에는 협상의 여지가 현저히 줄어들고 협상의 위치도 불리할 것이기 때문에 다국적군의 지상공격 개시가 임박한 상황을 택했다. 이라크의 민간인 3백여명이 다국적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것도 반전여론 고조의 최대무기로 이용하고 있다. 프리마코프 소련 대통령 특사가 이라크를 방문,후세인대통령과 회담한 직후를 발표시기로 정한 것도 미국에 말려 걸프전쟁에서 역할을 찾지못해 고심하고 있는 소련에 평화중재를 위한 개입의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아무튼 이라크의 입장에서는 이라크를 완전 거세시킨 뒤 중동구도를 재편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빗나가게 하기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 소련을 외교적으로 개입시켜 미국과 맞서게 하고,이집트와 시리아를 중동 군사중심으로 확립시키려는 미국의 의도에 맞서 중동안보구조 재편에 이란의 역할을증대시켜야 한다고 외치는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다. 이라크의 조건부 철군발표가 있은 직후 이라크국민들은 마치 당장이라도 전쟁이 끝날것처럼 열광하다 공습사이렌 소리를 듣고 대피해야만 했다. 이들의 적개심이 부시 미대통령이 원하는대로 후세인 대통령을 향해 분출되기보다는 미국쪽으로 집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심리적 효과를 후세인은 최대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의 조건부 철군제의는 미국의 즉각거부에 의해 없었던 일처럼 돼버렸고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이 노린 효과는 멀지않아 상당부분 현실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 당장 미국은 국내외적으로 가중되는 평화협상 압력을 받게되고 상당수의 인명피해가 수반되는 지상공격에 보다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됐던 소련을 평화협상의 중재자로 상대해야만 한다.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17일 소련을 방문하고 난 뒤에는 국제적인 평화협상 중재노력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번 이라크의 평화제의는 걸프전을 지금까지의 군사전에서 외교전으로 바꿔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은 왜 이라크제의 일축했나/“종전협상서 후세인 배제”… 「중동구상」 재확인/이라크의 전력위축 파악한 강공책 부시 미대통령이 이라크의 조건부 쿠웨이트 철수제의를 거부한 것은 사담 후세인의 군사적 약세를 간파하고 유엔 결의대로 무조건 철수를 관철시키려는 강공책의 일환이다. 부시의 거부는 또 사담 후세인을 종전협상에서 배제하겠다는 미국의 전후중동정책 구상을 한층 극명하게 보여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부시는 15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제의를 『잔인한 속임수』라고 비난하면서 『이라크는 사담 후세인을 전복시킴으로써 전쟁의 참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의 이번 제의는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몇가지 주요 조건들을 담고 있다.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골란고원으로부터의 철수,정전 1개월내 걸프에서의 외국군 철수,이라크복구를 위한 연합군측의 보상 주장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싱턴의 외교관과 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이번제의를 『지난 6개월간의 걸프사태에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의 정당성을 최초로 인정하고 또한 많은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쿠웨이트 철수에 최초로 동의한 사실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 사담이 내세운 새로운 조건들도 워싱턴이 일축하긴 했지만 앞으로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라크의 철수 제의엔 많은 함정이 도사리고 있긴 하지만 선의로 해석한다면 장기협상의 문을 열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이라크측의 제의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보면 「조건」 「함정」 「감춰진 의미」 등의 「지뢰밭」이라는 것이 부시행정부의 주장이다. 그건 워싱턴이 요구하고 있는 무조건 항복과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지난해 8월 사담 후세인이 내놓았던 제의를 상술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부시행정부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라크의 발표문에는 「쿠웨이트」라는 용의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여전히 이라크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워싱턴의 정부관계자·외교관·전문가들은 이라크의 철군 제의 속셈을 대체로 「시간벌기」로 분석하고 있다. 연합군의 폭격으로 군사적 손실이 막대한 사담 후세인이 박두한 연합군의 지상공격을 지연시키기 위해 내놓았다는 것이다. 이라크군은 지금 와해되기 시작한 것으로 펜타곤은 판단하고 있다. 지난 1월17일 「사막의 폭풍」작전이 개시된후 연합군 공군기들은 7만6천회에 달하는 출격을 통해 이라크군 전력의 30% 이상을 파괴했다. 미군이 실시한 전쟁 게임에 의하면 전력 손실이 30%에 달할경우 전선의 단절과 통신 불통,심리적 타격 등으로 전투 응집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 주둔 미중부군 사령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그동안의 폭격을 통해 이라크 탱크 4천2백80대 가운데 1천3백대,장갑차 2천8백대 가운데 8백대,대포 3천1백문 가운데 1천1백문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화국 수비대의 1개 사단을 포함한 일부 부대는 50%가 파괴됐으며 쿠웨이트 주둔 이라크군의 보급체제는 90%가 차단됐다는 것이다. 또 펜타곤 브리핑에 의하면 이라크 탱크의 15%는 부품 공급이 끊긴 때문에 실전에서 쓸모가 없게 됐으며 이라크군이 보유한 화학탄두 5천개 가운데 상당수도 독성의 시효가 만료돼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합군의 지상전 기피로 가시적인 전과를 얻을 수 없게된 이라크측의 무력감이 결국 사담으로 하여금 철군의 손을 들게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사담이 이번 전쟁에서 그의 정치적 통제력 및 군사적 역량을 온존시킨채 어떤 형태로든 살아 남는다면 미국과 반이라크 공동전선을 형성했던 아랍국가들에 만만치 않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초강국 미국의 전쟁위협을 견뎌낸 그는 아랍인의 긍지와 감정을 격발하는 촉매가 돼 중동에서 전전보다 더 큰 존재로 부상할지 모른다. 최근 공개된 미국의 전후중동질서 구상에서 후세인이 배제되고 부시가 이라크 국민들에게 후세인의 전복을 공공연히 요구하고 있는것도 이같은 후사를 없애자는 것이다. 연합군측은 이라크의 이번 제의가 연합군의 전쟁수행 계획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워싱턴과 리야드에선 연합군의 대이라크 지상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미 육군과 해병대는 공격지점으로 이동을 계속중이다. 이라크가 부시의 강공책에 꺾일 것인지,아니면 연합군과 정면 격돌할 것인지 지금 걸프전은 숨가쁜 막바지 상황을 향해 치닫고 있다.
  • 이라크 발표문

    이라크는 이번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라크는 강고한 단결,용맹,신앙,위엄,강인한 의지 등을 유지했기 때문에 승리한 것이다. 우리는 진실한 신앙과 부유한 유산으로부터 우러나온 정신적 원칙과 가치를 간직했기 때문에 승리했다. 이번 전쟁에서 발생한 물질적 손실은 그것이 아무리 심각한 것일지라도 우리의 정신적 힘과 원칙에 대한 강고한 믿음,발전과 진보를 지향하는 결단력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이처럼 견고하고 강인한 믿음,이번 전쟁의 본질에 대한 이같은 평가에 기초하고 사악한 미제­시온주의자­나토 연합군들이 사전에 계획하고 음모한 목적을 달성하는 기회를 박탈하며 소련 지도부의 특사가 전달한 평화제안에 감사하는 한편 작년 8월2일 후세인 대통령이 내놓은 평화제안의 정신에 따라 혁명평의회는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1,명예롭고 수락 가능한 정치적 해결을 달성하기 위해 이라크는 쿠웨이트 철수관련 조항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결의 660호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가 이 결의를 수락하기 위해서는 먼저 다음과 같은조치들이 선행돼야 한다. 가,모든 육·해·공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도 포괄적인 중단. 나,작년 8월2일 이전에 통과된 이라크 제재에 관련된 모든 유엔 안보리 결의와 특정 국가들이 개별적·집단적으로 내린 대이라크 제재조치들의 전면 파기. 다,작년 8월2일 이후 걸프지역에 배치된 모든 병력·무기·장비와 이번 전쟁을 구실로 이스라엘에 제공된 모든 무기·장비의 정전일로부터 한달 이내 철수. 라,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는 이스라엘의 아랍 점령지로부터의 철수와 연계돼야하며 이스라엘이 이에 불응할 경우 유엔이 이라크에 대해 내린 것과 동일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 마,여하한 경우에도 이라크의 영토·영해·영공에 대한 모든 역사적 권리는 인정돼야 한다. 바,알 사바 왕가가 아닌 쿠웨이트 국민의 진정한 민주적 의사에 입각한 정치질서가 쿠웨이트에 확립돼야 한다. 2,이라크 침공에 직접 참여하거나 다국적군의 전비를 지원한 국가들은 이라크의 원상복구를 약속해야 한다. 3,이라크 침공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모든 국가는 이라크를비롯,이번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중동 국가들의 외채를 전면 탕감해주어야 한다. 4,이란을 포함한 중동국가들은 외세의 간섭없이 필요한 지역안보 체제를 확립하고 이번 전쟁으로 소원해진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5,중동 지역에 대한 외국군대의 주둔이나 어떠한 형태의 외부 군사개입도 단호히 배제돼야 한다.
  • 후세인의 “평화협상” 시사 안팎

    ◎“미서 중동 석권”… 소 경계심에 편승 기도/반이라크 대열서 소의 분리 겨냥/“일단 대공습 피하기 속셈” 분석도/“「철군」 언급없고 「팔」 연계한건 부당” 미선 무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걸프전 발발이후 처음으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12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개인특사인 프리마코프와의 회담에서 고르바초프의 친서를 받고는,『이라크는 걸프사태가 포함된 이 지역의 중심적 문제들에 대한 평화적이며 공정하고 명예로운 정치적 해결책을 강구하는데 있어서 소련과 기타 국가 및 기관들과 협조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평화적 해결의 가능성을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거론했다. 전쟁이 터진 이후 다국적군의 공습에 몰매를 맞다시피 하면서도 오로지 「끝까지 투쟁할 것」만을 외쳐온 그가 처음으로 평화적 해결의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이 단지 외교적으로 꾸며서 해 보는 말인지,아니면 이라크가 자세의 변화를 보인 것인지는 아직 단언키 어렵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평화」의수용을 시사하면서도 먼저 연합국이 폭격을 중지할 것과 평화회담에 팔레스타인 문제의 포함을 주장하는 등 종래의 자세에서 크게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는 점에서는 또 한번의 책략에 불과할수도 있지만 평화적 해결을 처음으로 시사한 점에서는 변화의 시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후세인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평화적 해결을 받아들일 듯이 시사한 데 대해서는 몇가지 추측을 해 볼수있다. 우선 이라크로서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적지 않으므로 평화적 제스처를 써 봄으로써 공습을 늦춰 보자는 계산을 했음직하다. 또 이라크가 최근 이란과 비동맹 국가들이 주선한 어떠한 중재에도 냉담한 반응을 보이다가 소련에 대해서만 반응을 보인 점도 주목의 대상이다. 이라크로서는 소련의 체면을 살려주고 소련을 반이라크의 대열에서 분리시켜 내고자 했음직하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소련이 유엔안보리의 결의를 존중한다면서도 다국적군의 공습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점을 예로들어 다국적군이유엔 안보리 결의안에 천명된 목표를 벗어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었다. 고르바초프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대뜸 「그가 이라크 선전에 동요되고 있다」고 평가했듯이 소련은 이라크로서는 선전측면에서 이용가치가 큰 「왕년의 우방」이다. 다른 나라의 중재는 미국을 움직일 만큼 힘이 없지만 소련의 움직임은 미국도 괄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미국의 행보에 영향을 주는 데는 소련의 중재노력이 지렛대로 안성맞춤일 수 있다. 소련으로서는 걸프전이 끝나면 미국이 완전히 중동을 석권하는 최악의 상황전개를 막고 한 몫을 챙기기 위해서는 지금으로선 평화의 중재자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어 보인다. 따라서 12일 이라크가 소련 특사를 맞아 평화를 수용할 듯이 말한 것은 양측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후세인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11일 사둔 하마디 이라크 부총리가 한 발언과 관련,이라크의 입장이 누그러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도 가능케 한다. 이라크는 줄곧 쿠웨이트 철수를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와 연계시켜왔는데 최근에는 더 이상 이런 조건을 명시하지 않고 있다. 하마디 총리는 튀니스에서 무조건 휴전을 촉구하는 어떠한 제안도 검토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휴전과 철수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최근 이라크가 협상을 바라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온 점을 고려할 때,이라크가 입장을 완화시키는 인상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라크의 이러한 발언들에 대해 미국의 반응은 거부 일색이다. 후세인과 프리마코프 회담 결과가 보도되자 미국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미국은 이라크가 쿠웨이트 철군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하지 않았다는 점,그리고 아직도 팔레스타인 문제와 쿠웨이트 문제가 연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소련특사가 이라크에서 후세인을 만나고 있는 시간에도 바그다드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았다. 미합참 작전국장 토머스 켈리중장은 『공습이 프리마코프의 이라크 방문과 상관없다』며 『그것은 그의 일일뿐』이라고 짐적 무시하는 태도를 견지했다. 따라서 후세인대통령의 발언은 메아리 없는 일성이 그치고 말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가오는 지상전의 전개 양상에 따라서는 소련의 중재가 평화적 해결의 씨가 될 가능성은 실날처럼 남아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다국적기 미사일 2발 방공호에 떨어져

    ◎이라크 민간인 500명 사망/아지즈외무,17일 방문 【바그다드·모스크바·니코시아 외신종합연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처음으로 걸프전의 평화적 해결을 시사하고 있는 가운데 13일 새벽(현지시간) 다국적군 공군기들이 발사한 미사일 2발이 바그다드 시내의 한 지하 대피소에 명중,5백여명의 이라크 민간인들이 사망했다고 현지 목격자들과 민방위 관계자들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다국적군 전폭기들이 이날 상오4시(한국시간 상오10시)쯤부터 시작된 바그다드 공습도중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최소한 2발이 바그다드 시내 알 아메리에 구역에 있는 지하방공호 입구에 명중했으며 구조대원들이 무너진 건물안에서 8명의 생존자를 구출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라크방송은 후세인대통령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특사인 예브게니 프리마코프와 회담한 자리에서 『이라크는 걸프정세를 포함한 이 지역의 핵심현안들에 대한 평화적이고 정치적이며 동등하고 존경할만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소련 등의 국가들과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햇다고전했다. 소련 대통령 보좌관인 이그나텐코는 이날 뉴스브리핑에서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외무장관이 오는 17일 모스크바를 방문,18일 아침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전하고 이 회담의 목적은 양국관계를 지속시키는 데 있다고 밝혔다.
  • 부시,“지상전 서둘지 않겠다”/소 특사는 후세인과 회담

    【워싱턴·니코시아·리야드 AP AFP 로이터 외신종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11일 다국적군은 당분간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되 지상전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 현지 지휘관들로부터 직접 전황 등을 청취한 뒤 귀국한 리처드 체니 국방장관,콜린 파월 합참의장과 면담을 가진뒤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까지의 대이라크 공습이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공습계속 결정이 『언제 다음단계의 작전을 시작할 것인지 여부를 가려내기에 앞서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갖자는 것』이라고 말하고 지상전 돌입시기를 결정하는데 있어 체니장관,파월 합참의장 및 야전군 지휘관들의 권고를 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다국적군은 이라크에 대한 24시간 공습으로 5기의 스커드미사일 발사대와 순찰선 및 바그다드 시내의 주요교량 한 군데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특사로 파견한 예프게니 프리마코프가 이날 바그다드에 도착,12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 “후세인 전파 차단”… 미,방송국 폭격 채비(걸프전쟁현장)

    ◎“이라크군,시내 아파트촌에 은신”/“공습 집중” 바스라는 암흑의 도시/“바그다드서 러시아어 교신”… 소군 잔류가능성 ○…미군 지휘관들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이용하고 있는 모든 라디오 방송국을 공습,후세인의 대국민방송을 봉쇄하기로 결정했다고 군소식통이 12일 밝혔다. 걸프전 이후 폭격으로 방송장비의 손실과 전력공급 중단 등으로 지금까지 이라크의 TV와 라디오 방송은 단속적으로 방송해왔다. 한 고위 군소식통은 그러나 후세인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후세인이 국민에게 말하는 사항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일부 라디오 방송국은 그냥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청사 피폭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4촌이 수장으로 있는 정부종합청사가 12일 다국적군의 포켓포탄에 의해 붕괴돼 6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고 이라크민방위 담당직원들이 말했다. 한편 사디 메디 살레 이라크 국회의장은 이날 이라크군이 다국적군의 공습에도 불구,이라크군이 자체개발한 「가공할 무기들」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복 무한정 유보못해”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12일 이스라엘에 대한 이라크의 13차 미사일 공격이 있은 직후의 발언을 통해 이스라엘 정부는 이라크에 대한 보복을 무한정 유보할 수 없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또 미국을 방문중인 모세 아렌스 국방장관도 이날 워싱턴에서 이스라엘 기자들과 가진 회견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내는 『소진돼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샤미르총리는 『오늘 우리가 자제를 발휘한다해도 내일도 그렇게 하리라는 것을 반드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히고 『우리는 항상 우리의 안보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항상 적절한 수단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군 10명 또 투항 ○…12일 10명의 이라크군 하사들이 쿠웨이트­사우디국경을 넘어 탈주,이집트군 기갑사단에 투항했다고 이집트군 장교들이 말했다. 이날 지뢰지대를 통해 탈출에 성공한 이들 이라크군들은 이라크 최정예부대인 공화국수비대서도 탈영병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대부분의 이라크군들은 계속되는 다국적군의공습에 기진맥진해 있으며 보급과 식수부족으로 허덕이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를 강점하고 있는 이라크군들이 다국적군에게 노출된 거점으로부터 요새화된 아파트 지역으로 이동중이라고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쿠웨이트 단체가 12일 보도했다. 쿠웨이트 망명정부에 의해 구성된 「고위 쿠웨이트 위원회」는 이같은 보도가 쿠웨이트로부터 입수된 정보에 근거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쿠웨이트 관영 KUNA 통신에 의해 인용된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군들이 학교나 운동장 같은 노출된 장소를 떠나 쿠웨이트시의 주요 시가지가 조감되는 주택과 아파트로 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KUNA 통신은 이어 이라크군들이 그들의 새로운 거점 주위에 방벽을 쌓고 총구만을 내놓은 채 모든 창문을 시멘트로 밀봉했다고 전했다. ○요르단,중립고수 선언 ○…요르단의 하산 왕세자는 12일 요르단이 걸프전쟁에서 이라크를 지지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 요르단은 공식적으로 중립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를 바탕으로 한 평화적 해결을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법성을 근간으로 한 외교적 해결방안을 모색한다는 생각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를 의미한다』면서 『이것이 지금까지 요르단의 공식적인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슬람사원도 파괴” ○…이라크의 남부 항구도시 바스라에 대한 밤낮을 가리지 않는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 도시는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주민들의 생활도 견딜수 없을 지경에 처하고 있다고 최근 바스라를 탈출한 예멘인 해군 사관후보생들이 밝혔다. 지난 주말 요르단의 국경마을인 이곳에 도착한 모하마드 사이드는 『바스라시가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다리와 관청건물들을 비롯,주유소 등이 모두 파괴됐으며 항구내 선박들과 심지어 이슬람교 사원들도 피격됐다』고 말했다. 바스라 해군사관학교에 재학중이던 사이드와 그의 동료들은 지난주 바스라시에서 수돗물과 전기가 끊기고 엄청난 물가고에 시달리다 탈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다국적군 무선 감청소들은 이라크군의 무선기에서 러시아어를 감청,아직도 이라크의 군사조직에 소련 군사고문관들이 남아있지 않나하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12일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지가 보도했다. 리베라시옹지는 이날 다국적군 소식통을 인용,지난 48시간 동안 감청된 러시아어 무선통화로 미루어 「고위급 인물」이 이라크의 지상군 작전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믿어진다고 전했다. ○후세인,비상회의 소집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고위 측근보좌관들과 긴급회의를 가졌다고 이라크 라디오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영국의 BBC방송이 청취한 바에 따르면 이자트 이브라힘 혁명평의회 부의장,타하 야신 라마단 제1부총리,사디 마디 살레 국회의장,라티프 나시프 자셈 문화공보장관,그리고 후세인 카멜 하산 군수산업장관 등이 참석했다고. ○원시적 방법으로 교신 ○…연합군의 맹렬한 공중폭격으로 이라크의 통신 및 대공방위시설이 거의 마비돼 통신의 경우 사담 후세인이 그의 지시를 비교적 안전한 방법으로 전선으로 전달하는데 24시간이나 걸린다고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가 11일 미 정보장교들의 말을 인용,사우디아라비아의 다란발로 보도했다. 이들 장교는 연합군의 공중폭격으로 눈에 띄는 통신시설은 모두 파괴됐고 남은 것은 보조통신시설로 아주 원시적인 방법인데,그것도 연합군의 도청을 피해 전달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며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그같은 원시적 통신전달 방법도 상당한 제한을 받을 것이라고 말한것으로 타임스지는 전했다. ○미 기자 이라크서 억류 ○…쿠웨이트에서 실종된 채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4명의 미 CBS­TV 기자는 현재 이라크군에 의해 억류되고 있다고 12일 미 워싱턴 타임스지가 보도했다. ◎걸프전 12일 상황/“반 이라크동맹국 테러” 다시 촉구 ▷상오1시20분◁ 고위 사우디관리,아프간반군 3백여명이 대이라크전에 참전했다고 발표. ▷상오3시◁ 이라크,사우디의 리야드를 향해 스커드미사일을 발사했으나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요격. ▷상오5시50분◁ 부시 미 대통령,대이라크 공습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발표. ▷상오8시40분◁ 이스라엘군 대변인,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1기가 이스라엘 영토에 떨어져 6명이 부상했다고 발표.▷상오10시25분◁ 프리마코프 소련특사,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의 회담을 위해 바그다드 도착. ▷하오4시30분◁ 요르단,이스라엘에 정보제공한 공군조종사 2명 처형됐다고 요르단 관영 페트라통신 보도. ▷하오9시50분◁ 15개 비동맹국 외무장관,걸프전 종식방안 마련을 위해 회동. ▷하오10시50분◁ 타하 야신 라마단 이라크부총리,아랍 및 이슬람 교도들에게 반이라크동맹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들의 시설물을 공격할 것을 촉구.
  • 소,“후세인 철군땐 불처벌 보장” 시사

    ◎고르비특사 바그다드서 종전 중재 【모스크바 로이터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특사가 11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걸프전 종식조치를 촉구하기 위한 임무를 띠고 걸프로 떠났다. 소련의 한 고위관리는 예프게니 프리마코프특사가 지난 9일 걸프지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프리마코프가 바그다드에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제시할 특별한 제안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리는 후세인대통령이 쿠웨이트로부터의 철수용의만 시사한다면 걸프전 종식을 위한 정치적 노력을 증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이라크의 주요 맹방이었던 소련은 이라크가 쿠웨이트에서 철수하기만 하면 처벌을 받지 않는다는 보장을 후세인대통령에게 제의할 준비를 갖추게 될지 모른다고 이 관리는 시사했다.
  • 중동 「지상 대결전」 3월로 늦춰질듯

    ◎공화국 수비대 피해 예상밖 25%에 불과/“35% 타격 줘야”… 현지 지휘관등 의견 수용/“2∼3주 추가공습 필요” 주장 안팎 2월중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던 걸프전쟁의 지상전투가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체니 미 국방장관과 파월 합참의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둘러보고 현지 지휘관들로부터 전황에 대해 보고를 받은 지난 주말부터 흘러나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체니 장관과 파월 의장으로부터 보고를 들은 뒤 지상전 개시 시기가 결정될 예정인데 사우디 현지에서 2∼3주 정도 공습을 더한 후 지상전을 개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아무래도 지상전의 개시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당초 2월중순 지상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 것은 달이 없고 쿠웨이트연안이 만기라서 상륙작전을 펼치기에 놓으며 날씨도 선선해 다국적군의 지상공격 시작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또 이슬람교의 주요행사인 라마단이 3월15일 시작되므로 한달 앞선 2월중순 지상전을 시작하면 라마단전에 전쟁을 마칠 수 있어 회교권은 물론 장기전을 꺼리는 미국내 여론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체니 장관과 파월 의장이 10일 슈워츠코프 사령관 등 현지 지휘관들로부터 장장 9시간에 걸쳐 전황에 대해 보고를 받고 의견을 청취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슈워츠코프 사령관은 3주정도 공습을 더해 이라크군을 완전 초토화시키고 나서 지상전을 벌이자고 강조했으며 리처드 닐 미 해병중장도 『공격목표가 사방에 널려 있다』고 말해 당분간은 지상전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도 지금까지의 공중폭격으로 이라크 정예 공화국 수비대의 25% 가량을 파괴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데 앞으로 몇주일 더 공중폭격을 단행하면 이달 말쯤엔 다시 35%가량의 공화국 수비대 전력을 부숴 지상전에 유리한 고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10일 사우디를 떠나기에 앞서 체니 장관은 다국적군의 공습이 이라크군의 전력을 최고 40% 감소시켰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라크 해·공군은 무력화됐다고평가했으나 이라크군의 통신체제와 병력 및 탱크 등에 언급,이라크군의 엄청난 규모에 놀랐다고 말해 지상전 개시를 2∼3주 늦추자는 현지 지휘관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눈치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도 10일 「적절한 때」에 이라크에 대한 지상전 공격시기를 결정하겠다면서 이라크에 개인 특사를 보내겠다는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시도를 「괜찮은 것」이라고 말해 조금 더 두고 보겠다는 암시를 주었다. 메이저 영국 총리도 10일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가능성 이상으로 개연성이 높은 것이지만 그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밝혀 지상전이 임박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주었다. 미국이 지상전을 늦추려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우선 군사적인 측면에서 체니 장관이나 현지 지휘관들의 이야기처럼 아직도 이라크군이 상당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어 이대로 지상전을 벌이면 많은 희생이 따르거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내 여론이 악화될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또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나토가 개발한 「공지전」 전략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 전략에 의하면 공습으로 적을 거의 무력화시키고 나서 지상전을 벌임으로써 아군의 희생을 최소화하고 적의 피해는 최대로 만든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으로서는 우방의 전쟁지원이 잘되고 있는 지금 큰 부담없이 새로운 무기와 전략을 충분히 시험하고 이라크를 최대한 파괴해 전후 중동에서 두번다시 패권을 꿈꾸지 못하도록 만드는 「부수효과」도 고려했음직하다. 하지만 지상전의 연기에 따른 문제도 적지 않다. 다국적군의 결속이 계속 유지될 것인가,라마단이 시작되기전에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인가,달이 그믐으로 바뀌고 쿠웨이트연안의 간만조건이 공격에 유리하게 되려면 거의 한달을 기다려야 하는데 날씨가 더워지고 모래폭풍으로 인해 작전하기가 어렵지 않을 것인가,미국내 전쟁지지 여론이 떨어지지 않을 것인지 등등 연기에 따른 문제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지상전을 연기할 가능성을 비추는 것은 이라크의 전투력 파괴가 생각만큼 잘 안되고 있거나 이라크로 하여금 지상전의 시기를 예상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전략적 고려일 것으로 보인다.
  • 이라크 부총리 테헤란 도착/이란,긴급 안보회의

    ◎미,지상전 돌입시기 본격 논의 【다란·리야드 AP AFP로이터연합】 딕 체니 미 국방장관과 파월 미 합참의장이 9일 사우디를 방문하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해 이라크의 부총리가 사담 후세인의 메시지를 휴대하고 이란을 방문함으로써 두 나라 고위 관리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이란의 최고 수뇌부는 9일 이라크의 답신에 관해 토의하기 위해 라프산자니 대통령 주재하에 긴급회의를 가졌다고 IRNA통신이 보도했다. 딕 체니 미 국방장관과 콜린 파월 합참의장은 이라크에 대한 지상공격 시기를 결정하기 위한 전황 파악작업의 일환으로 이날 사우디에 도착,사우디 주둔 미군 총사령관 노먼 슈워츠코프 장군을 비롯한 현지 지휘관들과의 회담에 들어갔다. 걸프전쟁과 관련,유엔 안보리는 알제리와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요르단 등 아랍국들과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예멘 및 쿠바의 요청에 따라 전쟁 발발후 처음으로 오는 13일 공식회의를 소집하기로 결정했다. ○소,곧 이라크에 특사 【모스크바 AFP로이터 연합특약】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9일 다국적군의 군사행동이 이라크 군을 쿠웨이트로부터 철군시킨다는 유엔 결의안을 넘어설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이라크에 대해서는 「현실적 입장」을 보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곧 바그다드에 개인특사를 보낼 것이라고 밝히고 소련은 이라크의 점령을 종식시킨다는 유엔 결의안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프리마코프 소 특사/바그다드 방문 예정

    【테헤란·니코시아 로이터 AP연합】 이란은 소련 및 터키와 걸프전 종식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걸프전 발발전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를 위해 노력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특사 예프게니 프리마코프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다시 바그다드를 방문할 것으로 6일 전해졌다. 2일간 예정으로 이란을 방문중인 알렉산데르 벨로노코프 소련 외무차관은 이날 이란의 알리 아크바르 벨라 야티 외무장관 및 마무드 바에지 외무차관과 만나 이란이 제시한 걸프전 평화안에 관해 논의했으며,그는 이 자리에서 전투가 확대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종식시키려는 이란의 노력을 찬양했다고 이란 관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 아이티 대통령 취임식/황영시씨 특사로 파견

    정부는 오는 7일 거행되는 아이티공화국의 장 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신임대통령 취임식에 황영시 전 감사원장을 경축특사로 파견키로 했다고 외무부가 1일 발표했다.
  • “새 무협회장 누구냐” 재계 관심고조

    ◎남 회장 후임으로 떠오르는 인사들/「낙점」이 관례… 거물급 선임예상/조순씨등 전부총리 3명에 금진호씨도 물망 남덕우 무역협회 회장이 오는 2월1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회장 재임 8년만에 사임의사를 공식 표명함에 따라 국내외 무역업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새 의자」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회장이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태평양 경제협력회의(PECC)와 미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5일 출국할 때까지만 해도 무협 주변에서는 그의 연임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당초 28일 귀국할 예정이던 그가 일정을 하루 앞당겨 27일 귀국했고 28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둘러 사임의사를 밝힌 것은 의원들의 뇌물외유에 무역특계자금을 지원,정치권 전체를 뒤흔들 정도로 그 파문이 확대되고 있는데서 직접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남회장은 이번 무역특계자금 전용 시비와 관계없이 지난 15일 출국전부터 연임의사가 없음을 밝혔다고는 하나 무역특계자금에 관한 국회의 국정조사권 발동요구 등 파문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에서 그의 사퇴 표명은 「몸을 던져」 파장을 극소화하려는 고육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협회장은 정관상 90개 회원상사로 구성된 총회를 거쳐 선임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정부측의 이른바 「낙점」으로 회장이 임명돼온 것이 관례여서 이번에 새 무협 회장이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할지 주목되고 있다. 무협회장은 역대로 정·재계의 거물급이 거쳐갔고 대외관계에서도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중량급이 선임될 전망이다. 남회장은 후임자에 대해 ▲업계를 잘 알고 ▲정부정책을 이해하며 ▲국제적으로 알려진 인물을 꼽았다. 이같은 얘기가 특정인을 염두에 둔 것인지 단순히 오래된 경험에서 나온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전직 각료 출신으로서는 적어도 부총리급 이상을 지낸 인물이 기용될 것으로 무역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이 경우 조순·김만제·이한빈 전 부총리가 거명되는 가운데 조전부총리에 제일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대 경제학 교수출신인 조전부총리는 6공들어 두번째로 부총리를 지낸데다최근 대통령 특사로 방미하는 등 현안인 한미 통상관계에 밝다는게 장점이다. 다만 무역업계에 발이 넓지 못한다는 흠이 있으나 그의 청렴한 이미지에 비춰 특계자금시비에 휩싸인 지금의 무협회장으로서는 누구보다도 적임이라는 평가다. 각교출신으로 무협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과감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로 상공부장관을 지낸 금진호 현 무협 상임고문이 꼽힌다. 특히 금고문이 노태우대통령의 동서로서 상공부와 무역협계의 「실세」로 치부돼 왔다는 점에서 새 무협회장의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나 6공들어 노대통령의 친·인척 배제원칙에 따라 국회의원 출마를 포기하는 등 「조용히」 지내온 점을 들어 계속 무협 고문으로 눌러앉을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일부 관측통들은 최근 노대통령의 인척인 박철언의원이 체육청소년부장관으로 재입각한 사실을 상기,금고문의 전면등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지난해말 개각에서 경질된 박필수 전 상공부장관이 거명되고 있으나 그가 대미관계 개선을 위한 「성의표시용」으로 물러앉았다는 점에서 무협 회장으로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업계출신으로는 박용학 대농그룹 명예회장,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특히 박회장이 오래전부터 무협과 관계를 맺고 회장출마의사를 표시해 주목된다. 그러나 박회장은 너무 노쇠한데다 일본과 대만 등 동남아 국가들에 대외적 교분이 치중,대미통상에는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밖에 국무총리를 역임한 신현확 현 삼성물산 회장도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거명되고 있다. 정부관계자들은 대내외 무역관계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임을 고려할 때 새 무협회장을 업계출신 보다는 정부정책을 잘 아는 전직각료출신 가운데서 인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무협주변에서는 남회장이 지난 83년 이래 현재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무협회장으로 재임하면서 버팀목이 됐던 것을 평가하면서도 그의 퇴임을 계기로 앞으로는 외부입김을 배제하고 회원사들에게 군림이 아니고 봉사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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