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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IA 방미 서구정상 교신 도청/NBC 보도

    ◎작년말 회담때… 녹취록 백악관 전달 【뉴욕 AP 교도 연합】 미국은 미·일자동차 무역협상의 일본측 대표들 교신을 도청했을 뿐만 아니라 서반구 정상회담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도 도청했다고 미국 NBC방송이 17일 보도했다. NBC방송은 미국가안보국이 지난해 12월 무역 촉진을 위해 마이애미에서 열린 「미주 정상회담」에 참가한 각국 정상들을 도청했다고 폭로했다. NBC는 또 지난해 2월 당시 호소카와 모리히로 일본 총리와 빌 클린턴 미대통령간의 백악관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 정부가 미국에 파견한 특사가 숙소에서 본국으로 전화를 했을 때에도 미국 정보원들이 도청했다고 밝혔다. NBC는 미국 관리들의 말을 빌려 당시 미국 정보요원들이 전자도청장치를 이용,일본 특사와 본국 정부간의 교신을 감청한 후 대화 내용의 녹취록을 수시간 안에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NBC는 미국 정부가 이같은 도청을 일상적으로 저지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키 캔터 미무역대표는 미국 정부가 미·일자동차 협상의 일본측 대표들을 도청해 미국 대표들에게 감청 내용을 전달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 내용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 「체첸 증후군」 앓는 러시아/류민 모스크바 특파원(오늘의 눈)

    체첸내전이 수개월째 계속되고 있다.러시아와 체첸공화국간 최근에 맺어놓은 「군사합의」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양측은 지난 7월30일 체첸반군의 무장해제와 러시아군의 철수를 동시에 이행하기로 했다. 전쟁터는 그렇다 하더라도 최근 전쟁터에서 돌아온 내전 참여자들이 러시아에서 사회문제화돼 골치를 썩이고 있다.이른바 「체첸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것이다.내전에 참여하고 돌아온 병사 상당수가 살인·방화등을 일삼으며 사회부적응아로서 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일부 병사는 이름 모를 두통이나 혹은 정신착란증세에 시달려 병원을 찾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군 내부적으로는 도덕적으로 부당한 상급자의 명령에 불복,처벌과 불명예를 무릅쓰고 부대를 이탈하는 자도 속출하고 있다.이 파장은 러시아 전국에서 병역기피자를 양산하는 현상까지 빚고 있다. 체첸전쟁터에 아들을 보낸 부모는 국경일 기념식장마다 『내 아들을 돌려내라』며 연일 시위를 벌인다.16일 이타르 타스통신은 체첸에서 6개월을 근무한 19세의 한 하사관이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기지에서 술에 취해 민간인 4명을 살해했다고 보도하면서 이 사건이 체첸증후군 때문인 것같다고 지적했다.단 수개월간의 체첸근무중 「인종청소」등 못볼 장면을 직접 목격하거나 자행하는 과정에서 생긴 사회적 히스테리가 주원인이었으리라. 이런 가운데 같은 날 옐친대통령의 올례그 로보프 체첸특사가 「차스피크(피크 타임)」라는 한 텔레비전 토크쇼에 나와 『러시아군이 체첸에서 죄를 저질러왔다』며 체첸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비인간적인 행동이 있었음을 시인했다.로보프의 시인은 늦긴 하였으나 당연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체첸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유하기 위해서는 이것으론 안된다는 점이다.비인간적인 잔학행위를 명령했거나 주도한 자를 연방정부 차원에서 철저히 조사,처벌해야 한다.이에 관련됐다면 고위층도 면책 없이 처벌을 감수해야 한다.조사과정에서 내무·국방부 고위층의 「마각」이 드러나면 저항세력도 만만치 않을 게 분명하다.하지만 체첸증후군을 치유하고 종국적으로 양측 평화공존의 터를 마련하려면 「집안 청소」부터 선행해야 할 것이다.
  • 크로아,세계와 평화협상 취소/세공,군사대응 시사

    ◎병력 동슬라보니아부근 전진 배치 【자그레브 AP AFP 연합】 크로아티아 정부는 17일 세르비아계와의 평화협상을 취소하고 병력을 전진배치하는 등 동부 슬라보니아에 대한 무력점령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대해 신유고연방의 세르비아공화국은 동부 슬라보니아 인근지역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함으로써 크로아티아 정부군 침공시 국가이익 차원에서 군사개입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크로아티아가 무력침공을 단행하고 세르비아공화국이 개입할 경우 이것은 지금까지 옛유고지역에서 발생한 내전이상의 대규모 전쟁으로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 정부의 협상대표인 흐르보예 사리니치는 크로아티아 해변도시 리예카에서 피터 갤브레이드 크로아티아주재 미국대사,토르발트 슈톨텐베르크 유엔 특사와 만난 뒤 기자회견을 통해 18일로 예정된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 유엔 구유고 신임 특사/아난 사무차장 임명

    【유엔본부 AP 로이터 연합】 유엔은 아카시 야스시 옛유고 특사를 해임하고 후임에 가나 출신의 코피 아난 유엔평화유지활동 담당 사무차장을 임명할 것이라고 10일 발표했다.
  • 일 자자체들 미군 기지협정 개정 요구/13개 시·구의회

    ◎면적축소·특권폐지 결의/“미국인들 아직도 점령군 의식” 【도쿄 교도 연합】 일본 오키나와(충승) 주둔 미군의 국민학생 성폭행사건에 대한 일본 국민의 분노가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각지의 지방의회들이 미군기지협정 개정,기지 사용면적 축소 등을 제기하고 나섰다. 도쿄 서부 요코타(횡전) 공군기지 인근의 31개 시·구 가운데 13개 의회는 29일 현 기지협정이 약 4만6천명의 미군들에게 특권을 주고 있다며 이의 개정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곳 주민들은 인근 미군기지의 4천m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나는 소음으로 고통을 받아왔으며 특히 밤중과 이른 새벽에는 훈련을 금지하도록 요구했으나 법원의 판결로 지금까지 묵살돼왔다. 또 호야(보곡)시 의회는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면적이 축소돼야 한다며 『이번 사건은 미국인들이 아직도 점령군 의식을 갖고 있으며 인권을 무시하는 경향이 농후함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비난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소녀 성폭행사건 불구/미·일 관계 불변희망/클린턴 【워싱턴 로이터 연합】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주일미군의 일본 국교생 성폭행 사건이 양국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백악관이 29일 밝혔다. ◎주일미군 경비부담/국회승인 신중대처/일 연립여당 【도쿄 연합】 일본 연립여당은 미군병사의 오키나와 국교생 성폭행사건에 대한 국민감정 등을 고려,미·일정부가 합의한 주일미군 주둔경비 부담에 관한 특별협정의 국회승인문제에 신중히 대처키로 했다고 일본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연립여당은 29일 열린 외무조정회의에서 오키나와사건과 미·일지위협정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이 없는 상태에서 특별협정에 대한 국회승인절차가 이뤄지는 것은 곤란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날 여당 조정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미·일 지위협정에 대해서도 협정 개정을 포함한 논의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일 지자체 미기지 제공거부 파문/반미감정 맞물려 일정부 “당혹”/국가 강제권 발동보다 주민 달래기 주력/미군지위협정 독소조항 반발 무마도 “짐” 일본 오키나와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3명의 국민학교 여학생 집단 성폭행사건에 대한 분노가 일본 열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지의 지방자치단체들이 미군기지협정 개정,미일지위협정 개정,기지사용면적 축소등의 요구를 거세게 제기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키나와현의 오타 마사히데(대전창수)지사는 미군기지 강제사용에 서명을 거부할 것이라고 공식천명했다.미군이 지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채 강제사용하고 있는 토지는 38만여㎡로 오키나와현이 국가의 기관위임을 받아 현지사가 서명함으로써 강제사용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이 서명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현지사가 서명을 거부할 경우 국가는 행정명령과 기관쟁송등을 거쳐 장관이 서명할 수도 있지만 파문의 확대는 필연이다.이번 사건의 파문이 미·일안보체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미국과 미·일지위협정을 개정하지 않고 대신 운용상 개선을 기하기로 했던 일본정부는 기습을 당한 표정이다.29일 오타지사에 특사를 파견해 설득작업을 벌이고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는 「타협에 의한 해결」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파문확산 저지에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쿄 서부 요코타(횡전)공군기지 인근의 31개 시·구 가운데 13개 의회는 29일 기지협정이 약 4만6천명의 미군들에게 특권을 주고 있다며 이의 개정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일본 외무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9일까지 일본 전국에서 51개 시·정·촌의 의회가 지위협정의 개정을 요구하는 결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소전 미군의 신병확보를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어 불평등조약이라고 비판받고 있는 지위협정에 대해 일본 여당내에서도 개정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때문에 현지위협정의 개정에 반대하고 있는 외무성 등 정부쪽은 곤혹스런 입장에 처해 있다.
  • 보스니아군 공세 중지시켜야(해외사설)

    러시아정부는 최근 유엔안보리 앞으로 서보스니아지역에서 크로아티아·보스니아 정부군의 공세를 중지시킬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이같은 촉구는 보스니아사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아닐지 몰라도 최소한 정당한 요구이다. 나토와 유엔은 사라예보 부근지역의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군사목표물들에 대한 공습이 성공을 거둠에 따라 고무돼있다.하지만 이 시점에서 크로아티아·회교도측의 공세를 눈감아 준다면 진정한 평화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회교도측의 공세로 반야루카지역에서 30만명의 세르비아난민이 발생했다.이 지역이 유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이유로 사라예보주민들보다 소홀히 간주해선 곤란하다.크로아티아 회교도들은 세르비아계에 대한 나토의 공습에 힘입어 지난 4년간 당한 피해를 보상받았다.그리고 서방은 회교도의 최근 반격을 묵인하고 있다. 크로아티아군이 진격하는 지역은 리처드 홀부르크 미국특사의 중재안에 따라 어차피 크로아티아의 수중에 들어갈 땅이다.크로아티아의 진격은 정치적으로 오히려 세르비아지도자들을 유리하게 만들었다.그렇지 않고 이 지역에서 자진철수를 할 경우 세르비아지도자들은 세르비아계 주민들에게 설득하는데 애를 먹을 것이다. 이제 회교도·크로아티아군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지역의 50%를 장악했다.이는 평화안에서 자기들에게 돌아갈 몫이다.문제는 이들이 공세를 계속해 군사균형을 자기들 우위로 뒤바꾸려고 한다는 것이다.모하메드 사키르베이 보스니아외무장관은 빼앗긴 지역을 「해방」시키기 위한 공세를 중단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해방」이라는 표현이 정당한지도 의문이다.보다 큰 문제는 반야루카지역에서 회교도군의 진격을 중지시켜야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나토의 공습이 가해져야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토가 보스니아 회교도를 편들기 위해 개입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이 설득력을 갖게 된다.그래서 회교도 크로아티아의 공세가 계속될 경우 조만간 세르비아의 대규모 반격이 있을 것이고 그러면 전쟁의 규모는 이전보다도 훨씬 더 커진다.
  • 발칸내전 3국회담/보스니아 불참 철회

    【사라예보 로이터 연합 특약】 보스니아는 26일 뉴욕에서 열릴 예정인 평화회담에 참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철회했다고 하리스 실라지치 보스니아 총리가 25일 밝혔다. 실라지치 총리는 이날 미 특사인 로버츠 오웬및 크리스 힐과 회담을 마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26일 뉴욕회담에 참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니콜러스 번스 미국무부 대변인도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이 26일 보스니아및 세르비아,크로아티아 외무장관들과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 중동 항구 평화 중요발판 마련/이­PLO 2단계협상 가조인 의미

    ◎이군 6개월내 철수… 서안 90% “자치”/동예루살렘·정착민 문제가 걸림돌 팔레스타인 자치확대협상이 24일 마침내 타결되어 2차대전후 「피의 보복」이 반복돼온 중동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장은 막바지 마라톤 회담끝에 2단계 팔레스타인 자치확대에 극적으로 합의했다.막바지 협상은 아라파트 PLO의장이 한때 퇴장하는 등 많은 진통을 겪었다.그러나 데니스 로스 미국 중동특사와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아라파트의장에게 전화하는등 미국과 이집트의 적극적인 개입과 이스라엘과 PLO의 노력으로 중동평화를 위한 중요한 결실을 맺게됐다. 2단계 자치확대협정은 지난 93년 9월 팔레스타인 자치를 규정한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백악관에서 서명된지 2년만에 이루어졌으며 당초 예상보다 15개월 늦어졌다. 자치확대협정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의 7개시와 4백50여개 마을로부터 이스라엘군 철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의 선거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3단계 석방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오는 28일 워싱턴에서 협정안이 공식서명된 10일후부터 철수를 시작,6개월내에 7개시와 4백50여개의 마을로부터 1단계 철군을 완료한다.그후 22일 내에 팔레스타인 선거가 실시된다. 팔레스타인 자치는 지금까지 93년 평화협정에 따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등 2개지역에서 실험적으로 실시돼왔다.그러나 이번 합의로 1백만명의 팔레스타인인과 14만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살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팔레스타인 자치가 본격적인 시행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치확대협정은 막바지 협상에서 팔레스타인 재소자 석방,헤브론등에 대한 경계를 둘러싸고 대립을 보였으나 헤브론으로부터 이스라엘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관할구역에 최근 합의함에 따라 대체적인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었다..헤브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성지로 중시해왔을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기때문에 협상에 중대한 걸림돌이었다. 이스라엘과 PLO는 2단계 자치확대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양측은 앞으로 최종협상에서 동예루살렘의 지위등 민감한 난제를 해결해야한다.더욱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요구,이스라엘 정착민의 장래,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경제난등 중동평화의 정착을 위협하는 난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중동의 평화는 이스라엘과 아랍세계와의 수천년에 걸친 적대감으로 매우 어려운 과제다.이스라엘은 그러나 「평화」를 위해 전쟁으로 빼았은 「영토」를 포기하는 전략을 추진하는등 중동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스라엘은 앞으로 골란고원 문제 등을 둘러싸고 시리아와의 협상도 보다 적극화할 것으로 보인다.항구적인 중동평화는 아직 많은 과제를 남겨놓고 있지만 이번 합의는 중동평화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 할수 있다.
  • 전시경제와 통화(새로 쓰는 한국 현대사:37)

    ◎전비 하루 10억∼40억원 지출… 인플레 심각/52년 화폐발행고 1조… 100대1로 화폐개혁 1951년 봄 전선에서는 수 많은 인명이 죽어갔으나 전선은 진지밖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그렇다고 숱한 인명의 희생이 국민들에게 어떤 반대급부적 대가를 안겨준 것도 아니었다.후방은 그저 전선이 멀리있다는 사실만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을 뿐 날로 가중되어가는 경제적 궁핍이 먼저 피부에 와 닿았다.당시 경제문제는 전선의 전투못지 않게 심각했던 것이다. ○부산 빈민도시 전락 대한민국 임시수도 부산에는 1백50만명의 인구가 들끓었다.전쟁전 43만명의 인구를 포용했던 매력있는 도시 부산은 제 모습을 잃어버린 지 오래였다.남한의 피란민은 물론 북한을 탈출한 피란민,전쟁고아,전상자들이 삽시간에 부산을 빈민가로 만들어버렸다.전국의 후방 도시들도 마찬가지였다.부두에는 태평양에서 꼬리를 물고 입항한 거대한 선박들이 매일 산더미같은 짐을 풀었다.그러나 당장 끼니거리가 없는 피란민들에게 줄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럼에도 전쟁은 이들을돌볼 겨를을 주지 않았다.한국정부는 전쟁을 수행하는 동안 하루 10억원에서 40억원의 전쟁비용을 지출하는 입장이었다.이는 유엔군이 필요로 하는 원화경비를 지출키로 합의한 이른바 대구협정에 따른 것이다.유엔군에게 꾸어주는 대여금 이었지만 이를 흡수할 실물경제의 기반은 계속 허물어졌다.봇물이 터지듯 쏟아져 나온 돈의 홍수는 결국 한국통화의 지독한 인플레현상을 불러일으킨 가장 큰 요인이 되었다. 정부의 재정은 말이 아니었다.전쟁은 벌써 2년째에 접어들어 세입이 전무한 상태였다.그래서 세입은 한국은행에서 꾸어오는 인플레 방식의 한은차입금이 큰 줄기를 이루었다. 한국은행은 1951년 한햇동안 5천5백79억원의 화폐를 발행했다.이 수치는 전년도 화폐발행고 2천2백92억원에 비해 자그마치 3천2백87억원이 늘어난 것이다.그해 51년의 통화량은 전년도 보다 3천9백77억원이 많은 6천4백98억원을 기록했다. ○2년새 6배 치솟아 그것은 가장 기초적인 경제원리 조차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했다.물가가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밖에없었다.해방 당시 도매물가지수를 1백으로 할 때 1951년 초에 이미 5천을 뛰어넘어 52년에는 단숨에 3만을 돌파했다.배고픈 피란민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인 쌀값은 1946년 1월 기준 1만6백50원에서 1952년말에는 9만원대로 치솟았다. 한국전에 개입한 미군 주축의 유엔군은 한화가 필요했다.그래서 한국정부는 대전에서 철수한 1950년 7월28일 대구협정을 맺었다.한국정부는 유엔군 지출관이 요구하는 액수의 원화를 필요한 장소에서 무제한 공급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이후에 어떻게 갚는다는 조항을 두지않고 일방적으로 공급의무 만을 규정한 이 협정은 오랫동안 말썽을 빚었다.이 협정에 따라 한국은 유엔군에게 원화를 꾸어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되었다. ○한은 20억 북에 뺏겨 그러나 현찰이 없었다.유엔군 대여금 보다 더 급했던 한국군에 공급할 현찰도 부족한 판이었다.한국은행은 전쟁이 일어난 직후 6월26∼27일까지 20억원을 서울에서 풀었다.그리고나서 피란지로 수송한 돈은 5억원에 불과했다.금고에 그냥 두었던 20억원은 서울을 점령한 북한군에 의해 남한경제 교란에 악용되었다.이때에 화폐인쇄용 원판을 서울 원효로 조선서적인쇄주식회사에 빠뜨리고 온 실책을 저질렀다.대전에서 이 정보를 수집한 미 대사관은 곧바로 맥아더 사령부에 통보했다.그래서 원효로 일대는 개전 초기 미공군으로부터 엄청난 폭격을 받았다. 한국은행은 궁여지책으로 저액권 지폐에 고액 스탬프를 찍는 작업에 착수했다.10원짜리 지폐에 「당백원」 또는 「당천원」을 새긴 고무도장을 찍었다.이 지폐가 유통되지는 않았다.미 경제협조처(ECA)와 맥아더 사령부의 주선으로 19 50년 7월 하순부터 일본 토쿄에서 이승만대통령의 얼굴 도안이 들어있는 새 화폐를 찍어내기 시작했던 것이다.한국은행 토쿄지점이 발권업무를 맡아 서북항공(NWA) 전세기와 DC4 쌍발수송기로 부산 수영공항에 공수되었다.비행기만으로는 수송능력이 모자라 9·28 수복 이후에는 캐나다 선적의 1만t급 상선 아일랜드사이드호가 8일 간격으로 인천항에 닻을 내렸다. 한국정부는 유엔군에게 꾸어준 대여금을 받아내는 일이 시급했다.특히 이승만 대통령의 상환독촉은 보통이 아니었다.그러나 미국의 반응은 냉담했다.미국은 원화대여금을 전쟁이 끝난 뒤 그동안의 전비와 상쇄할 전도금으로 해석한 것이다.한·미간의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다가 1952년 1월10일 우선 유엔군 휴가비로 나간 한화를 달러로 받았다.처음으로 한국정부 손에 들어온 외화는 1천2백15만5천7백14달러였다. 미국은 그 뒤에도 대여금 상환을 놓고 한국과 줄다리기를 계속했다.미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4월 클레어렌스 마이어를 대통령특사로 한 사절단 12명을 부산에 보냈다.백두진 재무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한국대표단과 이들의 회담은 5월에 접어들어서도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미국은 달러를 되도록 덜 주면서도 지불시기를 늦추고 지불한 돈에 대한 사용처를 명시한다는 입장이었다.이와달리 한국은 많은 액수를 빨리 받아 자유롭게 써야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미국 쪽에서 먼저 2천8백만달러를 제시하고 나섰다.이 액수는 지금까지 가져간 돈 가운데 52년 1월∼4월까지 4개월분을 달러로 환산한 것이다.한국대표단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이승만대통령은 고개를 저었다.마이어는 이 대통령을 직접 예방하고 5개월분을 제시하고 수락을 간청했다.이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장장 40일간의 마라톤 회담이 5월24일 타결되었다.이를 양국 대표가 서명했는데 바로 유명한 마이어협정이다. ○6천대1 환율 적용 마이어협정은 미국의 대여금 상환 말고도 고용 한국인에 대한 노임 및 물자대(월 4백만달러)상환내용 등이 들어있다.여기서는 6천대1의 환율이 적용되었다.이 협정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통화팽창과 투자억제를 골격으로 한 한국정부의 의무조항이다.의무조항은 한국의 통화개혁을 부추켰다. 1952년 여름에 접어들어 화폐발행고는 1조원을 넘어서고 말았다.그해 가을 백두진재무장관이 국무총리 서리 겸임 발령을 받았다.백서리로부터 통화개혁 기초작업 착수보고를 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단호히 조치해보라』는 말로 이를 동의했다.백두진과 김유택 한국은행 총재를 필두로 김정렴,배수곤 등이 실무팀으로 참여했다.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진 통화개혁 작업은 11월말 가닥을 잡았다.그 내용은 당시 통용화폐 원을 1백대1로 낮추어 환(원)으로 하고 일정액 이상의 통화를 예금으로 동결시킨다는 것이었다.백두진팀이 쉽게 통화개혁을 단행할 수 있었던 것은 「유에스 프린트」라는 사용하지않은 신권이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그것은 미군정이 화폐교환을 위해 1947년 미국에서 인쇄한 화폐였는데 그 도안이 절묘했다.이 미사용 신권지폐는 1천원,1백원,10원권 등이 「원」으로 표기되었지만 「환」으로 호칭한다는 원칙 아래 1953년 2월15일부터 통용되었다. ◎미 대사관 보고서 「조인트 위카」/미,통화개혁후도 원화 평가절하 요구/다스카 사절단 내한… 백두진 총리에/53년 1달러=60환서 18환으로 올려 한국정부가 1953년 2월15일 통화개혁을 단행한 이후에도 미국으로부터 원화의 평가절하 요구를 계속 받아들여 이를 수용했다.이는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워싱턴 미 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에서 입수한 주한미대사관 무관들의 19 53년 5월15일자 주간보고서 「조인트 위카」(JOINT WEEKA)에서 드러났다. 「조인트 위카」에 따르면 한국에서통화개혁이 이루어진 지 약 2개월 이후인 53년4월에 다스카가 이끌고 온 다스카사절단은 백두진 국무총리에게 원화의 평가절하를 요구했다.당시 한국의 공정환율은 1달러당 60환(원)이었는데 다스카의 평가절하 요구액은 1달러당 2백20환이었다.이에 대해 백총리는 1백80∼2백환선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스카는 미국의 요구가 수용되어 쉽게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는 기록이 「조인트 위카」에 나온다.다스카의 예상은 사실상 적중했다.그해 12월 백총리와 우드간에 체결한 한미합동경제위원회협약을 통해 1달러당 60환이었던 환율이 자그마치 3배나 오른 1백80환으로 결정되었다.다스카의 애초 제시한 2백20환 보다는 적지만 원조 공여국인 미국의 요구가 어느정도 관철된 셈이다. 다스카는 방한중에 파악한 한국경제상황을 근거로 「다스카 보고서」를 작성했다.이 보고서에 실린 한국원조 3개년 계획안은 군사원조,구호,재건사업으로 나누어 모두 8억8천3백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을 담았다.그러면서 한국이 악성 인플레이션과 환율문제를 해결하지않고는 어떠한 시설투자도 효과를 거둘 수 없다는 입장에서 원조물자의 구성을 소비재 7,시설재 3을 제시했다.
  • 보스니아 유엔군 대체/나토 5만명 파병 준비

    【브뤼셀·모스크바 AFP 로이터 연합】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보스니아 평화협정 체결 후 향후 평화보장을 위해 현재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 대신 5만명의 중무장 나토군 중심의 국제평화유지군을 파병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실질적 준비를 시작했다고 브뤼셀 주재 외교·군사 소식통들이 22일 밝혔다. 나토 군당국자들은 지난 20일 보스니아 내전세력간의 평화협상이 낙관적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나토 회원국 정치지도자들의 위임 아래 파병을 위한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리처드 홀브룩 미특사가 추진중인 보스니아 평화안의 일환으로 착안된 파병계획의 병력은 미군 1만5천∼2만5천명,영국군 1만5천명,프랑스군 1만2천∼1만5천명 등 나토병력과 러시아및 우크라이나군과 일부 회교국가 군대로 구성될 예정이다. 나토군 파병은 보스니아 세르비아계와 회교정부­크로아티아계 연방이 영토분할 평화협정에 서명하고 유엔이 나토군에 평화유지 임무를 위임한다는 조건 아래 현재 무력상태에 있는 유엔 평화유지군을 대체키 위해 단행된다.
  • 보­크로아군/세계 협공 중단/국제적 압력 수용

    【스톡홀름·사라예보 AFP AP 연합】 보스니아 북부에서 회교정부군과 함께 세르비아계에 대한 합동공세를 펴온 크로아티아는 19일 국제사회의 압력에 굴복,회교정부군과의 협공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크로아티아는 또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보스니아대통령과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대통령이 리처드 홀브룩 미특사와 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양국이 이번 공격에서 장악한 영토의 장래 문제를 놓고 정치적 협상을 벌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무부는 양국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세르비아계의 최대 거점인 반야루카 장악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다른 지역에 대한 공격 중단을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 “UAE 사형 판결 가정부 구명”/필리핀,고위 각료 3명 파견

    【마닐라·두바이 AFP 로이터 연합】 피델 라모스 필리핀 대통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사형 판결을 받은 필리핀 가정부의 구명을 위해 3명의 고위각료를 UAE에 파견할 것이라고 필리핀 정부 관리가 19일 밝혔다. 도밍고 시아송 필리핀 외무장관은 호세 브릴란테스 노동장관,루벤 토레스 행정장관겸 대통령 비서실장등과 함께 UAE를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고 라모스 대통령으로부터 『16살의 필리핀 가정부 사라 발라바간양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라모스 대통령은 이들 3명의 각료외에도 은퇴한 필리핀 회교도 법관인 압둘라히드 비딘을 특사로 보내 발라바간양을 변호하도록 했다고 필리핀 대통령궁이 밝혔다. 이들 구명 사절단의 출발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고 있다. 발라바간양의 변호사인 모하마드 알 아민씨는 19일 이번 판결에 대한 항소를 제기했으며 항소심 재판 날짜가 오는 30일로 잡혀 있다고 말했다. 발라바간양은 지난해 7월 집주인이 강간하려 하자 집주인을 칼로 34회 찔러 살해한혐의를 받고 있다.
  • 일반사면 11월초 단행/7백∼8백만명/시국사범도 포함될듯

    정부와 민자당은 지난 8·15특사와 분리,연기된 일반사면 대상을 7백만∼8백만명선으로 해 오는 11월초에 단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자당의 김종호 정책위의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예고하고 대상 범죄는 95년 8월10일 이전의 도로교통법·향토예비군설치법·건축법등 행정규제적 법규 가운데 경미한 조항을 위반한 생활사범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등에 따른 시국사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북,노동당 창건 50돌 대규모 행사 준비/1백여개국 특사 초청

    ◎김정일 승계관련 주목 북한은 오는 10월10일 평양에서 열리는 노동당 창건 50주년 기념행사에 각국의 특별외교사절이 참석해주도록 해외공관을 통해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북한이 초청장을 보낸 국가는 1백30여개 수교국 가운데,북한이 최근 관계 강화에 노력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1백개국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각국 외교사절을 대규모로 평양에 초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노동당 창당 50주년을 맞아 김정일 당서기의 당 총서기 및 국가주석 취임과 관련해 주목된다. 북한의 초청을 받은 각국 외교 관계자들은 이번 행사가 김정일의 권력승계와 관련된 것인지 여부를 현지의 한국대사관 또는 우리 외무부 본부에 문의해오고 있으며,우리 정부도 그와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은 노동당 창당 50주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외교사절까지 초청하는 것을 볼 때 이때 김정일이 권력을 공식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김정일의 승계가이뤄지지 않더라도 수해등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에 활기를 불러넣기 위해 대대적 행사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은 수해의 와중에서도 지난 15일부터 「충성의 편지 이어달리기」「전국인민예술축전」등 행사를 시작해 본격적인 경축분위기 조성행사에 들어갔다.
  • 미­세공/나토 세계공습 중단 합의/미선 나토·러군 배치 추진

    ◎사라예보에 세계중화기 철수도 【제네바 AFP 연합 특약】 리처드 홀부르크 미특사와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대통령은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가 사라예보 주변에 배치된 중화기들을 철수시키고 나토는 세르비아계 군사시설들에 대한 공습을 중지하기로 합의했다고 서방 외교소식통들이 14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13일 11시간에 걸친 홀부르크와 밀로세비치간의 회담에서 이같은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하고 15일 제네바에서 열리는 5개국 접촉그룹 회의에서 공식발표될 것이며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은 14일 자그레브에서 열린 홀부르크와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대통령간의 회담에서 논의된다고 덧붙였다. 【사라예보 로이터 연합 특약】 미국은 유엔 평화유지군을 나토 및 러시아군으로 대체하는 보스니아 평화안에 대해 오는 25일까지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 서방 고위 외교소식통이 14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사라예보 주변에 러시아군을 배치함으로써 사라예보를 포위하고 있는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의 중화기 철수를 둘러싼 나토와 세르비아계간의 교착 상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리처드 홀부르크 미특사가 추진하고 있는 이 평화안은 합의가 이뤄질 경우 6개월의 기간에 걸쳐 나토군이 유엔 평화유지군을 대체하게 되며 나토군은 이때부터 12개월간 주둔하게 되며 12개월이 지나면 휴전감시를 위한 1만2천명의 감시요원만 남게 된다고 말했다.
  • 나토공조 균열 조짐/스텔스기 동원 세계공습 싸고 이견

    ◎미,러 비난 무마위해 특사파견 【워싱턴·사라예보 AP 로이터 연합】 러시아가 최근 보스니아내 세르비아계에 대한 나토(북대서양 조약기구)의 공습을 격렬히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미국은 스트로브 탈보트 국무부장관 등 고위관리 2명을 러시아와 세르비아 공화국에 파견,설득작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나토 동맹국인 이탈리아가 미스텔스 전폭기의 보스니아 출격에 거부 입장을 보이고 프랑스마저 세르비아계에 대한 최근의 크루즈 미사일 공격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서는 등 나토의 공조체제에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미국의 입지를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탈보트 부장관이 나토의 세르비아계 폭격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12일이나 13일중 모스크바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탈보트는 러시아측 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러시아와 고위급 접촉을 가질 것이라고 매커리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와 함께 리처드 홀브룩 국무차관보도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세르비아 대통령과회담을 갖기 위해 13일 베오그라드에 도착했다.홀브룩 차관보는 또 14일 제네바에서 「접촉그룹」 관계자들과 회담한 뒤 자그레브를 방문,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대통령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나토가 13일 유엔의 「안전지대」를 포위중인 세르비아계 진지에 대해 또 다시 공습을 단행한 가운데 보스니아 회교정부군과 크로아티아계 동맹군은 세르비아계 영토 수백㎦를 장악했다고 유엔관리들이 밝혔다.
  • 호·일 “불 추가 핵실험 막겠다”

    ◎유럽에 특사 파견… 불에 압력행사 요구/뉴질랜드는 국제재판소의 제재 촉구 【헤이그·도쿄 로이터 AFP 연합】 뉴질랜드가 국제사법재판소에 프랑스 핵실험을 제재해 줄 것을 호소한데 이어 호주는 초당적 대표단을 유럽에 파견해 프랑스에 압력을 행사해 달라는 로비를 펴고 있고 일본도 전직 대사를 프랑스에 보내 항의를 전달할 방침이다. 뉴질랜드는 11일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전세계적으로 격렬한 반대를 불러일으키고 남태평양지역 국가들이 이구동성으로 반대하는 이 핵실험 계획의 중단 명령을 내려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12일 국제사법재판소에 출두,진술할 프랑스 대표단장은 11일 기자들에게 국제사법재판소가 이 사건을 다룰 권한이 없다고 밝히고 뉴질랜드 대표단이 기술적 문제를 심리해야 할 예심장을 정치적 쟁점의 장으로 끌고 가는 한편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 핵실험중지 로비차 유럽을 순방중인 호주대표단은 11일 네덜란드를 방문,유럽연합 국가들이 남태평양에서의 프랑스 핵실험 횟수를 줄이기 위해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호소했다. 일본도 프랑스의 핵실험에 반대하는 정부 공식 항의각서를 휴대한 마추나가 노부오 전미대사를 특사 자격으로 프랑스에 파견할 것이라고 노사카 고켄(야판호현) 관방장관이 11일 밝혔다.
  • 정주영 회장 대북경협 전념 포석/박세용 현대그룹기획실장 발탁 배경

    ◎정 명예회장·정 회장 신임 돈독한 해외통/정부창구역 맡아… 그룹 운영위에도 참여 현대그룹은 삼성에 비해 비서실이나 기획실의 기능이 크게 중시되지 않는 재벌이다.정주영 그룹 명예회장은 참모나 비서,기획기능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에 11일 돌연 박세용 종합상사 사장 겸 현대상선 사장이 겸임발령된 것을 놓고 세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8·15특사로 사면복권된 정명예회장과 박사장의 특별한 관계,대북경협 재개 등 현대의 세계화 전략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정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해외통이자,그룹의 대북 사업에 깊이 관여해 온 핵심측근이다.때문에 정명예회장이 최근 통일원에 방북을 타진한 데 이어 현대가 대북 사업을 비롯해 대규모 해외투자를 의욕적으로 다시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의 창구를 바꾼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정명예회장은 정치참여에 따른 동면에서 해금된 뒤 새로운 사업으로 그룹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사장은 이북출신이지만 1·4후퇴 때 월남한 뒤 거제도에서 살았다.장승포에서 국교를 나왔다.노래를 잘 불러 김영삼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주최한 군민 노래자랑에서 우승한 일화도 있다.김대통령과의 인연도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에 근무하던 70년대 중동에서 뇌물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이때 현대에서는 파장을 우려,독약을 보내며 『여차하면 죽으라』고 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정명예회장과 관계가 돈독하다.현대의 정치참여 여파로 대통령선거 직전 있었던 현대상선의 탈세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지난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됐다.대선 당시에는 실무총괄을 한 바 있다. 그는 박사장은 정명예회장과 정세영회장 두 사람으로부터 신임을 동시에 받고 있다.거제출신인데서 나타나듯 정권과의 사이도 현대핵심 중 누구보다 좋다. 또한 기획실장이 됨으로써 자연스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그룹 운영위의 멤버가 됐다.그룹운영위원은 현재 정세영 회장과 이춘림 종합상사·정몽구 정공·정몽헌 전자·이현태 석유화학 회장 등을 포함해 6명.이들과 함께 당당히 그룹운영을 논의하게 된다.정명예회장의 또 다른 오른 팔인 이내흔 건설회장,심현영 전임 기획실장, 또 비서출신이지만 정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이병규 중앙병원 부원장 등 일련의 차세대군 중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이 분명하다. 그의 경력과 신뢰도를 감안할 때 정명예회장의 밀명을 받고 현대가 뭔가 깜작 놀랄 일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보스니아 정부·세계 “상호승인”/제네바 협상

    ◎나토선 세계 기지 공습 계속 【제네바 로이터 AFP 연합】 유고분쟁의 주요 당사자들은 8일 제네바에서 개최된 평화협상에서 상호 승인과 보스니아의 평화 원칙에 합의해 유고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중요한 진전을 이룩했다. 리처드 홀브룩 미국 특사는 제네바의 유엔주재 미국대표부 건물에서 열린 회담이 끝난 뒤 신유고연방의 세르비아공화국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공화국을 승인하고 보스니아 정부는 자국 영토내에 「세르비아공화국」의 존재를 인정키로 당사국들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5개국 접촉그룹도 이날 성명을 통해 합의된 「기본 원칙들」을 공개하면서 접촉그룹의 평화중재노력이 내주 재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라예보 AP 로이터 연합】 나토 (북대서양 조약기구) 전투기들이 9일 보스니아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공습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유엔관리들은 처음으로 세르비아계 민간인들이 희생됐을 가능성을 인정했다. 트레버 머레이 나토 비행대장은 이날 나토가 세르비아계 방공시설 및 주요 교량들을 중심으로 「공습지역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토가 5차례 공습을 계획했으나 악천후로 취소됐다고 말했다.
  • 후쿠다 장례식의 한국정치인들/강석진 도쿄특파원(오늘의 눈)

    후쿠다 다케오(복전규부)전 일본총리의 장례식이 6일 치러진다.60년대부터 70년대에 걸쳐 일본 정계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그는 은퇴 후에도 기시 노부스케 문하생답게 보수 본류의 거목으로 정계에 그늘을 드리웠던 인물이다. 그는 또 일관되게 친한,친대만 외교정책을 견지해 왔다.한국에는 그와 가까운 관계를 맺어왔던 지인들이 많다.그래서 그의 장례식에 한국의 전현직 정치인이 대거 일본을 찾고 있다. 신현확 전총리,김윤환 한일의원연맹회장,권익현 민자당고문,양정규 간사장,김영광 운영위원장,이영창 간사,김수한 한일친선협회장,김숙현 부회장,이병희 고문 등이 참석할 예정이고 공로명외무장관이 정부특사로 파견돼 왔다.현지 특명전권대사인 김태지 대사는 장관을 수행해 참석한다.장례식장에 한국정치인들의 모습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은 그만큼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생각해 볼 면도 있는 것 같다.한국과 친했던 인물이라고 해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장례식에 몰려드는 것이 국민의 눈에 어떻게 비춰질까.일본의 보수본류는 친한적이기도 하지만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완강한 반성 회피와 거부의 자세를 취해왔었다.광복 50주년인 올해도 자민당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세력은 국회결의를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데 앞장서 온 터다.또 「국가의 품격」은 어찌되는가.한국의 전직 대통령이나 총리의 장례식에는 일본 전현직 정치인들이 이처럼 참석했는 지 등등…. 이웃인 중국은 주일 특명전권대사 한명만을 정부대표로 참석시켰을 뿐이다.물론 중일관계가 가까웠던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후쿠다 전총리는 중일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한 인연을 갖고 있다.작은 인연은 아닌 셈이다. 또 장례준비위원회 쪽으로부터는 한국의 전현직 정치인의 대거 참석에 대해 「아리가타이 메이와쿠(고맙지만 폐가 되는 일)」라고 골치아프게 생각한다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참석자들은 다 그만한 인연과 이유가 있을 것이다.또 한국인이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 온 외국인에게 끝까지 깊은 관심을 보여주는 것은 일본 정치인에게는 긍정적으로 비춰질 법도 하다.하지만올해가 어떤 해인지,나라의 격과 국민의 시각을 고려하면서 다소 분별있게 임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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