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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7,000명 특사/오늘 閣議 의결

    법무부는 13일 8·15 특별사면 및 복권,가석방 대상은 모두 7,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번 사면은 14일 상오 8시 임시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상오 10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면에서는 준법서약서를 제출한 공안사범 103명,95년 6·27 지방선거 등 선거사범 1,500여명,외국인 수감자 100여명,조직폭력 등 민생침해사범을 제외한 일반 형사사범 등 모두 7,000여명이 복권·가석방·형집행정지 등의 혜택을 받게될 전망이다. 사노맹 사건의 朴노해씨(41·본명 朴基平),白泰雄씨(36·전 서울대 총학생 회장),중부지역당 사건의 黃仁五·仁郁 형제등도 풀려난다.
  • 8·15 특사 3,600명선/14일 발표

    ◎준법서약 공안사범 등 포함 법무부는 8·15 특별사면 및 복권,가석방 대상자를 오는 14일 상오 발표키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11일 “이번 사면은 14일 상오 9시 임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상오 11시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가석방 등은 15일 상오 10시 전국 교도소별로 일제히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사 대상은 국민회의가 사면·복권을 건의한 1,650명과 가석방 2,000여명 등 3,60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가석방 사범 중에는 준법서약서를 제출한 공안사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무부는 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賢哲씨는 특별사면 검토대상이 아니라고 공식 발표했다.
  • 한­러 관계 복원 ‘조용한 외교’

    ◎정·경·학·언론계 인사 참여 연내 포럼 개최/濟州나 모스크바서 폭넓은 협력 증진 논의 올레그 아브람킨 참사관의 재입국을 둘러싼 한국­러시아간 분쟁의 여진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양국은 우선 올해안에 양국의 정부 고위당국자,유력 정치인,주요 경제인, 학계·언론계·사회단체 인사가 참여하는 ‘한­러 포럼’을 처음으로 개최하기로 했다.각계각층의 여론 주도층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자리에서 한­러 관계의 발전 방향을 근본부터 다시 모색해보자는 것이다.양국 외무당국은 서울이나 제주도,모스크바 중 한곳에서 회의를 갖기로 하고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중이다. 오는 9월로 예정된 朴定洙 외교통상부장관의 모스크바 방문과 비슷한 시기로 예상되는 올레그 시두예프 러시아 부총리의 서울 방문도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월쯤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도 이전보다 폭넓은 경제협력 방안이 협의될 것이라고 당국자는 밝혔다.정부는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고위급 인사를 모스크바에 특사로 보내는 방안도 계속 검토중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평양을 가기 위한 통로’ 정도로 인식되어온 대(對)러시아 외교 전략의 수정도 공식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외교통상부 당국자는 “러시아는 북한이란 요인을 제외해도 그 자체로 중요한 외교 상대국이며,정부는 그런 차원에서 러시아 외교를 수행중”이라고 밝혔다.
  • 공안사범 50여명 준법서약서 작성

    ◎‘사노맹’ 관련 朴노해·白泰雄씨 등 포함 법무부는 31일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사노맹)’사건과 관련,무기수로 복역중인 朴노해씨(41·본명 朴基平)와 15년을 선고받은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 白泰雄씨(36)를 비롯,공안사범 50여명이 준법서약서를 썼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오는 8·15 특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朴씨는 30일 경주교도소에서 검사와 접견한 뒤 준법서약서를 작성했다. 원주교도소에서 6년째 생활하는 白씨도 이날 약혼녀 全敬姬씨(36)을 만난 자리에서 “준법서약서는 헌법상 양심의 자유와 평등권을 침해하므로 폐지돼야 하지만 보수세력의 견제를 받으며 개혁을 진행하는 정부를 돕기 위해 준법서약서를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준법서약서를 쓴 공안사범 중에는 중부지역당 사건 黃仁五·仁郁 형제,구미유학생 간첩단 사건 金성만·梁동화씨 등도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 3파전/사업자 선정 앞두고 수주전 치열

    ◎동아·현대 신뢰관계·기술력 앞세워 도전/佛 투메즈 자금력 활용·대통령 특사 파견 세계적 토목공사인 리비아 대수로 3단계 공사 최종계약자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외 업체들의 막판 물밑 수주전이 치열하다. 리비아정부가 지난해 11월 3단계 공사를 국제입찰에 붙이기로 하고 관련 서류까지 접수한 뒤 이달들어 입찰 일정을 전격 취소하자 참여업체들은 사절단을 보내 진의 파악에 나서는 한편 저마다 공사 적격업체임을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리비아측의 입찰일정 취소에도 불구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번 입찰물량은 총 공사비 52억달러 규모의 리비아 대수로 3단계공사(52억달러 규모) 중 1차분인 서트∼사다다 240㎞ 구간. 리비아정부는 12억달러짜리 1차분 물량을 내년 초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건설과 동아건설,프랑스 두메즈그룹이 열띤 수주경쟁을 펴고 있다. 동아건설은 지난 27일 3단계 1차분 공사를 현지 합작법인인 댐(DAM)사를 통해 수주하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高炳佑 회장과 申復泳 서울은행장,李守信 외환은행 런던본부장,崔弼立 한·리비아친선협회장 등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리비아에 급파했다. 高회장은 앞으로 댐사가 3단계 공사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동아측의 지원방안을 제시하고,가다피 국가원수를 비롯한 리비아 정부지도자들을 만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申 행장 등 채권은행단 관계자들도 새로 출범한 동아건설의 경영진에 대한 금융단의 신뢰와 지원의지를 리비아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현대건설도 대수로 2단계 공사의 송배전공사 등을 통해 쌓은 기술력과 리비아정부와의 신뢰관계를 내세워 3단계 공사 수주를 자신한다. 그러면서도 현대건설은 두메즈그룹을 무척 경계하는 눈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 건설도급순위 10권인 두메즈그룹의 정치력과 자금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라며 두 회사의 수주 가능성을 50%씩으로 내다 보았다. 실제로 프랑스는 이번 공사 수주를 위해 대통령 특사를 2차례나 리비아에 보냈으며 두메즈그룹은 미테랑 전 대통령을 고문으로 영입,로비공세를 줄기차게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韓·러 외무 오늘 다시 회담/갈등수습 논의

    ◎정부,러에 특사파견도 검토 【마닐라=徐晶娥 특파원·서울=李度運 기자】 한국과 러시아는 외교관 맞추방으로 촉발된 외교적 갈등을 조기에 수습하기 위해 28일 마닐라에서 朴定洙 외교통상부 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외무장관간의 2차 회담을 갖기로 했다. 정부는 아울러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고위급 특사파견 등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한·러 양국은 27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는 마닐라에서 실무접촉을 통해 26일의 첫 외무장관회담에서 충분한 의견 교환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2차 회담 개최에 전격 합의했다. 우리측은 2차 회담에서 오는 11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때 金大中 대통령과 옐친 대통령간의 정상회의가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정부는 정상회담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필요할 경우 전직 국가정상급의 고위인사를 모스크바에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부는 이날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안기부 등의 고위 당국자가 참석한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한·러 외교 분쟁의 조속한 해결 방안을 협의했다.
  • 광복절 사면 대상자 서약서 작성 면담/朴노해·白泰雄씨 포함

    법무부는 27일 오는 8·15 광복절 특사때 사면대상에 올라 있는 시국·공안사범들에 대해 준법서약서 작성을 위한 면담작업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이에 따라 200여명으로 파악되는 시국·공안사범들이 수감된 전국 각 교도소로 관할 지검 및 지청 검사들을 보내 대상자들과 1대1 면담을 통해 준법서약 제도의 취지를 알리고 준법서약서 양식을 전달토록 했다. 법무부의 실사 대상에는 사노맹(社勞盟)사건으로 수감중인 朴노해씨,白泰雄 전 서울대학생회장,중부지역당 관련 黃仁五·仁郁 형제,96년 연세대 종합관 점거사태 관련 한총련 학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 韓·러 관계복원 필요성 공감/2차회담 재개 안팎

    ◎첫 회담 결렬 러 외무 私感 작용 한듯/수습돼도 ‘밀월시대’는 당분간 난망 【마닐라=徐晶娥 특파원·서울=李度運 기자】 한국과 러시아가 26일 외무장관회담이 결렬된 뒤 이틀 만에 추가 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두 나라 모두 관계 복원의 필요성을 느끼기 때문이다. 정부는 26일 열린 첫 회담이 ‘결렬’된 것은 러시아측의 전략이라기보다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장관 개인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사건’이었던 것으로 일단 분석한다. 양국 외무 당국간에는 26일 회담이 열리기 전 정보 담당 외교관 맞추방으로 인한 외교적 갈등을 일단락짓기로 실무적 합의를 이뤘다. 정보 당국간에도 양국 공관에 정보 담당 외교관 수의 균형을 맞추기로 합의함으로써 분쟁을 마무리 한 것으로 우리측은 이해했다. 그러나 프리마코프 장관은 회담이 시작되자마자 한국 외무부와 정보 당국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프리마코프 장관은 △민간연구 기관인 IMEMO 소장 시절부터 한·러 관계 복원을 주도해왔으나 △외무장관에 취임한 직후 한국측이 4자회담에서러시아를 배제한 데 대해 깊은 불만과 불신감을 갖게 됐고 △대외 정보 책임자를 지낸 외무장관으로서 △러시아 정부 내에서 외무·정보 당국간 마찰이 표면화되는 데 매우 곤혹스러워 했다는 것이다.이같은 배경에서 한국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외교통상부측은 분석하고 있다. 또 러시아 정보 당국에서 언론을 상대로 이번 사건을 설명하면서 프리마코프 장관의 측근인 모이세예프 아주 담당 부국장이 趙成禹 참사관으로부터 접촉때마다 200∼500달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프리마코프 장관은 러시아 외무부가 한국과 관련해 개인의 명예까지 실추당한 점에 불쾌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물론 현재의 한·러마찰이 단순히 프리마코프 장관 사감(私感)차원으로만 국한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정부는 趙참사관 추방 이후 20여일 동안 러시아측의 정확한 의도와 행동을 읽어내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李鍾贊 안기부장과 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수석,宣晙英 외교통상부차관 등이 참석한 27일 정부 대책회의에서는 이같은 분석에따라 향후 대응책을 협의했다. 고위급 특사 파견 등 한·러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갖가지 방안이 협의됐다.양국 관계가 수교 직후의 밀월시대로 돌아가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28일 회담은 단·중기 한·러 관계를 설정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
  • “좌익사범 不容” 이념 경계 명확히/朴 법무 특사 기준제시 안팎

    ◎“준법서약은 사상 떠나 국민 의무”/좌우익논쟁 따른 국론분열 차단 朴相千 법무부장관은 24일 준법서약서를 둘러싼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사상전향서 대신 제출토록 한 ‘준법서약서’도 거부하는 미전향 장기수에게는 사면·복권·가석방 등 어떤 혜택도 주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는 좌익사범에 대한 ‘정서적인 접근’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국민의 정부의 이념적인 선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준법서약서제도 도입방침을 발표한 이후 우익단체 등에서는 이념 혼란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반면 일부 재야단체에서는 준법서약서도 사상전향서나 다름없다면서 미전향 장기수의 ‘무조건’ 석방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여론을 몰고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은 정부의 의도와 상관없이 국민의 정부를 ‘좌우익 논쟁’으로 몰고 갈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둘러 공안사범에 대한 선처기준을 공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朴 장관은 이날 “우리 국민이 우리 국법을 지키겠다고 약속하는 것은 국민의 당연한 의무”라고 지적,재야의 요구를 일축했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4­2/보안법 문제(정직한 역사 되찾기)

    ◎朴相千 법무장관 보안법관련 특별인터뷰/“용공조작·인권유린 영원히 추방”/“김 대통령 철학은 ‘법이 존중되는 세상’ 보안법 확대 해석·악용 절대 용납못해 국민의 정부선 억울한 희생자 없을것 미전향 장기수 준법서약은 꼭 필요” “국민의 정부 이전에는 ‘rule by law’였지,‘rule of law’는 없었습니다” 朴相千 법무장관은 22일 서울신문과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은 명쾌한 법치논리를 폈다. ‘rule by law’는 법을 수단으로 사람이 지배하는 형태로 결국 ‘독재주의’라는 것이다.‘rule of law(법의 지배)’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가져오며,그 토대 위에 시장경제를 이룩하자는 게 金大中 대통령의 기본철학이라는 설명이었다. 국가보안법 문제에 있어서도 같은 논리였다. 법을 확대 해석하거나 악용하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朴장관과의 특별회견 내용이다. ○검찰 공안부 대대적 개편 ­사회 일각에서 국가보안법 개폐 주장이 계속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가보안법 전부가 불필요하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일부 보안법 조항들이 인권유린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은 제가 야당때부터 한결같이 주장해온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민의 합심협력을 받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때 보안법 개폐논쟁을 벌여 국민간 갈등을 일으킬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국가보안법의 확대해석을 금지토록 하고 남용하지 말도록 지난 3월 이미 지시를 내렸습니다. 검찰 공안부도 대대적으로 개편,그런 시비가 있었던 사람들을 바꿨습니다. 과거 공안을 하지 않았고 도덕적으로나 능력면에서 인정받는 검사들로 대폭 교체했습니다. 앞으로 국가보안법을 더욱 신중히 적용해 용공조작,인권 침해 시비가 일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국가보안법을 남용한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국가보안법 개폐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일부에서는 ‘신공안개념’ 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아태평화재단 등 일부 개혁적 인사들이 보안법의 대체입법을 주장하기도 하던데요. ▲아직은 개인견해라고 봐야 합니다. 정부의 공식 견해는 아닙니다. 정부는 실업자를 없애고 경제를 살리는데 우선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보안법 개폐로 논란을 벌일 때가 아닙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새정부는 보안법을 고친 것과 마찬가지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보수와 진보간의 일대 갈등을 야기하면서 개폐 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고 봅니다. 국가보안법은 남북분단의 특수성에서 비롯된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국가보안법의 개폐문제가 적극적으로 논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보안법 위반사범과 미전향 장기수를 특사로 석방하기에 앞서 준법서약서를 쓰도록 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있는데요. ▲사상전향제는 일제때부터 시작돼 60여년 된 제도입니다. 우리 헌법에 규정된 양심의 자유에도 위반됩니다. 그래서 이를 폐지하고 준법서약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입니다. 새로 도입한 준법서약제는 인간의 내면적 양심,이념을 국가권력이 간섭하는 것이 아니고 밖으로 나타나는 행동을 실정법에 맞게 하자는 것입니다. 이는 헌법상 당연한 의무입니다. 때문에 준법서약이 헌법이나 인권에 저촉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가 이것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징역 10년을 받은 사람을 5년만 복역하고 석방하는 특혜를 부여하려 할 때 석방후 범죄행위를 할지를 법무부는 챙겨야 합니다. 더 나가서 범법행위를 할 사람을 사면한다는 것은 행형을 맡은 법무부로서는 직무유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석방 이후의 범법행위에 대한 예측을 하지않을 수 없고 그때 참고자료로 쓰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재야 일부에서는 준법서약 없이 사면을 하도록 요구하는데 석방후 범법행위를 하지않겠다는 약속을 거부하는 사람을 형기 이전에 미리 내보내는 것은 법무부로서 할 수 없는 일이지요. 그분들이 법무부장관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거짓말로 쓴 준법서약을 받을 생각은 없습니다. ○개폐논쟁 국민갈등 유발 ­8·15특사 규모는 어느 정도입니까. ▲확실한 규모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공안사범은 준법서약을받아봐야 확정될 것입니다. 일반 사범은 가급적 많이 하려고 계획중입니다. ­새 정부가 약속한 인권위원회 설치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법무부에서는 인권법을 제정하려 합니다. 인권법에는 인권에 대한 교육과 홍보,인권침해와 차별행위에 대한 구체적 규정,그것이 발생했을 때 구제조치,이런 일을 전담할 ‘국민인권위’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을 것입니다. 국가기관이 아니고 특수법인 형태로 구성할 계획입니다. 정부의 보조를 받는 단체가 되는 거지요. 정기국회에서 법을 통과시켜 12월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창립하려고 합니다. 국민인권위에 인권침해 사실을 신고하면 위원회에서 조사하고 고발도 하는 등 적극 구제에도 나서게 되며 죄가 있으면 형법에 따라 처벌받게 됩니다. ○‘국민인권위’ 구성 계획 ­집시법과 보안감찰법,노동법 등에 아직도 이른바 독소조항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신공안 개념에 입각,지난 시절에 안보를 지킨다는 구실아래 행해진 위헌적 제도와 인권에 반하는 관행 등이 무엇인지를 찾고 있습니다. 정리가 되면고칠 것입니다. 인권법 제정과 국민인권위 설치는 한국이 인권국가로 새로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변호사법 개정 등 법조부조리 개혁도 강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것 때문에 장관 인기가 떨어진다는 얘기도 있지만…. 그러나 집시법은 이제 신고제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노조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집시법·노동법 등에서 합법적으로 시위·파업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불법파업을 합니다. IMF위기극복을 위해 구조조정은 불가피합니다. 노동계가 합법적 방법을 통해 자기주장을 해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하면서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법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노동자들은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4자회담 재개 논의 본격화/9∼10월중 제네바서 3차본회담 추진

    ◎美,이달말부터 南­北韓·中과 연쇄 개별 접촉 【워싱턴·도쿄=金在暎·姜錫珍 특파원】 남북한과 미국,중국 등 4자회담 참가 당사국들이 이달말부터 내달 중순에 걸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 재개 문제를 논의하는 개별회담을 연쇄적으로 갖는다.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29∼30일 워싱턴에서 중국과 고위급 협의를 가진 뒤 8월6일∼7일에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한국과 대북한 제재 해제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미국은 한·중 양국과의 협의가 끝난 뒤 8월 중순까지는 북한과 양자간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의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 내정자 찰스 카트만은 20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서 내달중 뉴욕에서 북한과 고위급회담을 개최, 4자회담 및 미­북 현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이번 회담에서는 특히 잠수정·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의 한반도 정세 등과 관련, 4자회담 본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본격 절충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와 관련, 미국이 지난해 12월과 금년 3월 두차례 열린 뒤 중단된 4자회담 3차 본회담을 9∼10월중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재개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4자회담 중단 이유가 되고 있는 주한 미군 철수 문제의 의제 상정 등과 관련, 미국은 북한과의 협의시 주한 미군문제에 대해 타협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오늘의 러시아

    ‘조금은 힘이 없어 보이는 듯한 흰색의 북극 곰.보드카 술병을 옆에 끼고 있는 옐친 대통령과 ECONONY(경제)가 씌어진 블록으로 놀이를 하고 있는 아기옷의 키리옌코 총리’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풍자 만화를 통해 묘사한 러시아의 현주소다. 탈냉전과 더불어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탄생한 러시아는 지금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엄청난 곤경에 처해 있다. 거덜나다시피한 최악의 경제 상황이 이를 말해준다. 러시아는 지난 13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2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했다. 한때 미국과 함께 양극체제의 한축이었던 러시아의 체면이 여지없이 구겨진 셈이다. ‘IMF 신탁통치’에 들어간 러시아 경제와 이로 인해 추락한 러시아의 국제 위상을 짚어본다. ◎경제 현주소/6년 개혁 공염불 ‘북극곰’/이젠 IMF 구제로 지탱/아시아 금융위기 여파 외국자본 ‘썰물’/루블화 폭락… 보유달러만 25% 소진 ‘겨우 급한 불은 껐다’.러시아와 국제통화기금(IMF)이 13일 22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지원 협정을 체결한직후 국제금융 전문가들의 반응이었다. 시장경제로의 전환 이후 6년동안 쌓아온 개혁 성과가 물거품이 되기 직전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살아났다는 분석이다. IMF와 합의 직후 러시아 RTS주가는 전날보다 7.18% 치솟아 그같은 기대 심리를 반영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아시아권에 경제위기가 몰아친 이후 줄곧 금융·외환불안에 시달려 왔다.아시아에서 발을 뺀 국제 금융자본이 러시아에서도 속속 이탈하기 시작한 탓이다. 금제금융계의 ‘큰손’들이 그렇지 않아도 취약한 러시아 경제를 들쑤셔 놓은데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주 수출품인 가스와 석유가격마저 급락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말 200억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최근 150억달러선까지 떨어졌다. IMF지원금 타결전까지 러시아 주가는 연초보다 60%나 곤두박질쳤다. 올해초 달러당 5.998루블이던 환율은 6.212까지 주저앉았다. 정부는 빠져나가는 외국투자자를 붙들기 위해 지난해 10월 21%선이던 단기금리를 150%로 올리는 극약처방을 썼다. 대외부채는 1,450억달러,상환해야할 국채 이자만도 2001년 총예산의 12.3%인 585억루블(97억5,000만달러)이다. 실업문제는 특히 심각하다. 전문가들이 쿠데타로 이어질 만한 위험수위라고 할 정도다. 지난해 말 정부 공식 실업률은 9.3%,실업자 수는 약 650만명이다. 그러나 통계상으로 취업자이나 일거리가 없는 사실상 실업자는 2,000만명에 이른다. 러시아 정부는 IMF의 구제금융을 얻어내기 위해 최근 국세청장을 경질하면서 징세 강화를 천명했다. 특히 65억달러의 정부지출 삭감방침을 발표하는 등 긴급 위기 대응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 정도로 러시아 경제를 수렁에서 건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정실·권력에 좌우되는 낙후된 금융제도의 대수술과 단기적으로 실업난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구조조정 등을 잘 해낼수 있느냐가 경제회생의 관건이다. ◎바뀐 사회상/월수입 큰 격차… 갈등 커져/모스크바 한끼밥값 월평균 수입 맞먹는 식당 즐비/유색인종에 집단 테러 등 혼란… 공산당 지지 늘어/임금체불 공무원도 파업… 뇌물로 연 수백억불 낭비 남자 58세,여자 71세.러시아인의 최근 5년간 평균 수명이다.종전의 64세,74세에서 뚝 떨어진 이 수치야말로 암울한 러시아 사회의 오늘을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인 셈이다. 미국과 겨루던 초강대국이 부도위기 직전의 나라로 가라앉으면서 러시아인들은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다.시장경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데 따른 좌절감,높은 범죄율,공공보건 시스템 약화로 인한 열악한 영양상태 등이 그들을 괴롭히고 있다. 더욱이 시장경제의 성과가 일부 신흥재벌과 노멘클라투라로 불리는 옛 소련시절 관료층으로 흘러들어가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도 만만찮다.모스크바인의 한달 수입은 250달러선.한끼 200달러가 넘는 레스토랑들이 거리에 즐비한 현실이고 보면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기에 충분하다. 최근 ‘신(新)나치주의자’들의 유색인종에 대한 적대행위도 꺾인 자존심에서 나온 반발이란 분석이다.지난 4월20일 히틀러 생일땐 이들이 ‘유색인종 살인주간’을 설정,흑인·아시아인들에게 집단테러를 가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최근 러시아 사회를 ‘혼돈 그 자체’로 표현한다.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사회주의체제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실제로 구공산당 지지자들도 늘고 있다.정부의 국영기업체 직원이나 공무원에 대한 임금지불이 가장 큰 문제다.시베리아 횡단열차 선로를 점거한 국영 철도 노동자들의 시위도 일상화됐다.국경수비대가 나라의 파수꾼이기를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다. 사회주의 시절 뿌리내린 뇌물관행도 여전하다.옐친 대통령의 수석 정책보좌관을 지낸 게오르기 사토로프씨는 각종 부패로 한해 수백억달러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적 위상/옛 초강국 위력 핵에만 잔영/G8회원·내년 WTO 가입… 나토의 코소보개입 반대/경제난으로 옛 영화 재현은 꿈… 21세기 미·중에 뒤질듯 국제사회의 초 강대국으로 군림했던 소련의 그림자가 러시아에 얼마나 남아 있을까. 엄청난 국토와 자원,그리고 소비에트연방의 유산이었던 막강한 군사력으로 2차대전 이후 냉전시대에 획득한 국제적 위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러시아는 구소련 붕괴후 시장경제를 받아들인 7년 동안 악착같은 ‘실리외교’를 펼쳐왔다. 좀처럼 성장·안정기미를보이지 않는 경제를 위해 서방과 IMF등 국제 기구들의 자금지원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과거 사회주의의 맹주로서 펼쳐 왔던 힘의 외교는 사라졌다. 단지 핵무기 등 아직도 사뭇 위협적인 군사력으로 강대국의 지위를 그럭저럭 꾸려가고 있을 뿐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5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의 기본협정서에 서명,나토의 동진을 용인했다. 대신 서방선진 7개국그룹(G7)에 가입을 요구,지난 5월 G8의 이름으로 영국 버밍엄에서 서방선진국들과 형식상으론 어깨를 나란히 했다.내년엔 세계무역기구(WTO)에까지도 가입을 보장받아 놨다. 러시아는 지난 2월 이라크 사태에서 프랑스와 함께 미국의 강경제재안에 반대하며 중재에 나섰다.지난달에는 나토의 코소보 무력개입을 경고하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지위를 만회하기 위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 위상이 이미 추락한 러시아가 옛 영화를 되찾기란 쉽지만은 않을 듯하다.올초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30년경엔 미국과 중국이 세계 2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러시아는 외교력의 기준이 되는 정부의 효율성과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도,군사력 유지에 필요한 경제력에서 낙제점을 얻었다. 더욱이 미국이 대주주인 IMF 관리체제안에 편입됨으로써 세계 지도국으로 다시 비상하려는 러시아는 한쪽 날개가 꺾인 형국이 됐다. ◎유력 지도자/키리옌코­35살 총리… 기업체 사장 역임한 청년 개혁파/넴초프­유력한 차기 대선후보… 탈세 근절 강력 추진/추바이스­철저한 시장경제론자… IMF지원 이끌어내/주가노프­공산당 당수… 최근 설문 차기 대통령감 1위에 러시아를 이끄는 인물들은 옐친 대통령을 제외하곤 하나같이 젊다.대부분이 30∼40대.지방에서 교수·연구원 생활을 하다 지방정부 및 체르노미르딘 내각에서 시장경제 개혁에 참여해 성과를 본 실전 경험파들이 주류다. ▲세르게이 키리옌코 총리=35살.지난 3월 경질된 아나톨리 추바이스 뒤를 이어 총리로 입각했다.차세대 지도자로 주목받는 보리스 넴초프 부총리와 함께 확실한 청년개혁파로 분류된다.노르시석유회사 사장(96년)과 에너지장관(97)을 거쳤다. ▲보리스 넴초프 부총리=39살.청년 개혁파의 대부.강력한 차기 대선 후보다.고리키 국립대 출신.97년 러시아 제1부총리와 연료에너지 장관을 지냈다.최대 천연가스회사 가즈프롬과 4개 석유업체 등의 탈세근절을 선언하면서 전면개혁에 나섰다. ▲아나톨리 추바이스=43살.낮은 인기 탓에 키리옌코에 자리를 물려준지 석달 만에 부총리급의 국제금융담당 특사로 재임용돼 이번 IMF협상을 타결시킨 ‘돌아온 장고’.해박한 시장경제 이론과 유창한 영어실력,철저한 개혁주의자로 서방에서 인기가 높다.‘시장개혁의 아버지’‘러시아를 서방에 팔아먹는 매국노’등 평가가 엇갈린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52살.러시아 최대 재벌.자금력과 언론 동원력으로 크렘린궁 막후 실력자로 불린다.안보회의 부서기 출신.옐친의 둘째 딸 타티야나의 재정후원자이다.지난 4월 독립국가연합 사무총장으로 임명되면서 정치 전면에 나섰다. 옐친 품안의 이들 외에 그의 잠재적 경쟁자들도 부상중이다.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로 2000년 대선의 강력한 후보인 알렉산드르 레베드 전 안보회의서기,경제난이 악화된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통령감 1위로 거론되는 게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와 유리 루츠코프 모스크바 시장 등이 그들이다.
  • “韓·日 어업협정 개정문제/金 대통령 訪日 전에 매듭”

    ◎日 외무성관리 밝혀 【도쿄 연합】 한일 양국은 오는 10월 초 金大中 대통령의 방일 전에 한일어업협정 개정문제를 매듭짓기로 합의했다고 일본 외무성 관리들이 14일 밝혔다. 관리들은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외상이 金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한 金琫鎬,金泳鎭 국민회의 의원들과 이날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 制憲 50돌을 돌아본다:2(정직한 역사 되찾기)

    ◎잘못된 법 적용/간첩누명 복역수 가족 비탄의 나날/새법 재정 재구금… 가정 풍비박산/정권안보차원 범죄 날조 처형/김 대통령 한때 사형선고 받아/고문조작으로 10여년째 구금도/심장병·신경질환 등 후유증 심각 비가 오는 가운데 초췌한 모습의 한 남자가 푸른 수의를 입고 탑골공원 정문 앞에 앉아 있다.그는 옆에 서 있는 건장한 사내에게 연신 무죄를 호소한다.그러나 전기스위치가 올려지고,그의 코에 물주전자의 물이 거듭 부어진다.그는 눈동자가 풀어진 채 옆의 사내가 불러주는 대로 횡설수설 따라 읊는다. “북한의 우순학이 제 처입니다”“저는 30년간 북한의 공작원이었습니다”. 탑골공원을 무대로 지난 9일(목요일) 상연된 연극의 한 장면이다.건장한 사내는 고문기술자 李根安이고 초췌한 남자는 16년째 간첩죄로 복역중인 咸珠明씨다.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는 매주 목요일 탑골공원에서 집회를 갖는다.이날 집회의 주제는 ‘고문조작 간첩사건 피해자의 석방’.이 자리에는 군사정권 아래서 고문에 의해 간첩으로 조작돼 복역하고있는 14명의 가족들과 민가협 회원 등 50여명이 참가해 새정부의 조속한 석방조치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법과 동일시되는 것이 정의라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악법 논란’은 지난 50년간 끊일 날이 없었다.대부분이 아는 것과 틀리게 일찌기 소크라테스는 ‘악법도 법이다’란 말을 한 적이 없다.플라톤이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전하고자 한 것은 ‘법에 대한 사전 합의와 동의의 중요성’이었다. 지난 61년의 국가재건최고회의나 유신시절의 비상국무회의,80년의 국가보위입법회의 등은 국회가 아닌 비정통적인 대의기구들이다.비상사태가 선포된 상태에서 이런 기구가 쏟아낸 법률들이 사전동의나 합의의 절차를 충실히 거쳤다고 하기는 어렵다.또한 본인의 자백 외에는 증거가 없는,고문에 의한 조작 논란이 많았던 사건들도 정당하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71년 통일사회당 위원장 金哲씨는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과 ‘북괴를 북한으로 불러야한다’는 발언을 해 반공법 위반혐의로 구속 기소됐다.당시 혐의는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했다는 것인데 이조항은 국가보안법 7조에 그대로 편입됐다.그러나 남북한 동시가입은 수년후에 이뤄졌고,지금 북한을 공식적으로 북괴라고 호칭하는 사람이나 단체는 찾아보기 힘들다.반공법과 국가보안법은 시대와 환경에 따라 자의적으로 적용돼왔다는 논란 속에 숱한 인권침해와 위헌시비를 일으켰다. 이종·최남규·김중종씨 등은 50∼60년대 남파돼 체포된 뒤 10여년간 복역을 마쳤으나,75년 사회안전법 제정으로 재구금됐다가 89년 이 법의 폐지로 다시 석방된 이들이다.출소후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살다가 새 법이 제정돼 느닷없이 다시 갇히는 사람들의 황당함은 어떤 것일까. 정권안보차원에서의 범죄의 날조·조작은 법 자체 문제보다 더 심각했다. 李承晩 정권은 야당당수였던 曺奉岩 진보당위원장을 간첩으로 몰아 처형했고,金大中 대통령도 80년 신군부로부터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선고가지 받았었다. 고문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으로 수십년째 갇혀 있는 사람들도 많다. 함주명·이장형씨 처럼 고문기술자 李根安으로부터 취조를 받은 사람들도 있다.함씨는 남파된 뒤 즉시 자수했으나 30년후 재구금되어 20년형을 선고받고 16년째 복역중이다. 이씨는 무기형을 선고받고 14년째 구금돼 있는 상태다. 함씨의 누나 함주옥씨(73)는 “너무 억울하다.지금이라도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하루빨리 재심절차가 있기를 바란다”며 눈물을 떨구었다.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74년 일본 유학때 조총련계 인사를 접촉한 것이 빌미가 돼 23년간 복역하다가 올 3월 특사때 나온 유정식씨. 南奎先 민가협 총무는 “현재 유씨는 심장병과 신경질환 등 극심한 고문후유증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또 “함께 나온 재일동포 손유형씨도 후두암 당뇨병 등으로 고생하다가 현재 일본으로 건너가 살고 있다”고 전했다. ◎張俊河·白基玩씨 악법철폐 앞장/학생들 민주화투쟁 전위대 역할… 3·4·9차개헌 견인/80년대 후반 민가협 등 수백개 민주단체서 주도 ‘대한민국 헌법을 부정·반대·왜곡 또는 비방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한다.’1974년 1월에 발표된 대통령긴급조치 제1호는 이렇게 시작된다.朴正熙 대통령은 당시 유신헌법에 대한 저항이 거세지자 긴급조치를 발동했다.정권유지를 위한 강경책이었다.과거 군사정권은 자신들의 집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헌법과 법을 고치고 그를 정권유지에 이용했다.그러나 온갖 탄압과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법과 헌법에 대한 저항과 투쟁도 끊이지 않았다. 대통령긴급조치가 발표되자 張俊河·白基玩씨 등은 ‘반유신 백만인서명운동’을 벌였다.그러나 서명운동은 심한 탄압을 받았다.두 사람은 구속되어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긴급조치의 첫 희생자가 된 것이다.당시 판결은 구형과 판결이 일치하는 이른바 ‘정찰제 판결’로,이후 많은 공안사건의 판결 기준이 됐다. 그러나 정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됐다.그들은 민주화운동과 악법철폐운동에 앞장섰다. 일부 판·검사들의 ‘정의 투쟁’도 있었다.지난 64년 1차 인민혁명당사건에서 이용춘·장원찬·김병리검사는 중앙정보부에서 넘어온 공안사건이 증거가 부족하다며 기소를 거부하고 사표를 냈다.지난 96년 유원석 판사는 보안법 위반으로 기소된 박충렬·허인회씨에게 잇따라 무죄판결을 내려 공안사건에서도 ‘증거재판주의’원칙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그는 지난해 2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법복을 벗어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을 샀다. 그러나 누구보다 앞장서서 법의 타락에 맞서 싸운 주체는 학생들이었다.그들은 왜곡된 헌법과 법을 바로 잡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지난 60년 이루어진 3·4차 개헌과 87년 민주항쟁에 의해 얻어진 9차개헌도 사실 학생들이 이룬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들은 법의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제도권에 몸담은 기성세대들이 하기 어려웠던 민주주의 투쟁을 위한 ‘전위대’ 역할도 담당했다. 80년대 후반부터 이러한 역할의 중심으로 등장한 것이 수백여개에 달하는 민주시민단체와 비영리전문단체들이다.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민가협) 및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인권운동사랑방 등이 대표적 단체. 민가협은 양심수 석방운동과 악법철폐운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매주 목요일 주제를 정해 정기모임을 갖고 있다.민변 또한 지난10여년 동안 文益煥 목사 방북사건,姜基勳씨 유서대필사건 등 굵직굵직한 시국사건의 진상조사 및 변론을 맡았고,국가보안법 개정·폐지운동에도 앞장서 왔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인권하루소식’지를 통해 법 집행과정에서의 인권침해 사례를 찾아내 공론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간첩 불고지혐의 무죄판결 받은 咸雲炅씨/“명예실추·정신적 피해 상상 초월 보안법 자의적 적용 빨리 고쳐야” “무죄판결은 받았지만 실추된 명예와 정신적·금전적 피해는 어떻게 보상받습니까.” 간첩을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판결을 받은 전 서울대 삼민투위원장 咸雲炅씨(34).“재판중에는 모든 피고인이 무죄로 추정돼야 하나 이것이 지켜지지 않아 당하는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咸씨는 지난 95년 ‘남파간첩 김동식 사건’과 관련해 불고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지난 12일 열린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그러나 무죄판결을 받을 때까지 겪은 정신적 고통과 이미지 실추로 인한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컸다.“남북분단 상황에서 일단 간첩사건에 관련돼 체포됐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사회생활에는 족쇄가 채워집니다.그 점 때문에 역대 정권에서 이를 정치적으로 악용해 왔지요.” 지난 96년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咸씨는 “선거를 불과 몇개월 앞두고 이 간첩사건에 관련돼 조사를 받았다.그리고 그것은 선거에 치명타를 가했다.”고 말했다. 咸씨는 대법원에서 최종 판결이 나면 일부 언론사와 국방부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피해보상도 요구할 방침이다.언론사에는 재판중인 사건임에도 자신을 완전히 범죄자로 기정사실화해 보도한 책임을,국방부에는 자신의 이름과 사진 등을 사병들의 정신교육 자료에 사용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가보안법이 수년전보다는 많이 완화돼 과거의 ‘막걸리 보안법’수준은 벗어났다는 점은 인정했다.그러나 여전히 독소조항이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친척까지도 신고해야하는 불고지죄는 반인륜적이라고 비판했다.유교적 윤리가 중시되는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친척과 친구를 신고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이적단체 찬양고무죄나 이적표현물 제작 및 소지죄 등도 자의적 해석이 가능한 문제의 조항이라고 했다.그는 “새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자의적 해석에 의해 보안법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수사기관에 시정을 촉구했다. □특별취재반 ▲특집기획팀=李昌淳 팀장·李穆熙 차장,金聖昊·任昌龍 기자
  • 클린턴,카트만 특사 임명… 韓美공조 강화 포석

    ◎美,한반도문제 적극 해결 전환/4자회담·햇볕정책 주축 ‘평화정착’ 추진할듯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6일 찰스 카트만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한반도 평화회담 담당 대사급 특사로 임명했다. 카트만 특사는 앞으로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4자회담의 재개 등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해 남북한 왕북외교 활동을 펴게 된다. 이번 ‘한반도 특사’ 임명은 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맞물려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사전 포석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나서기 전까지만 해도 주위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특사’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의미한다. 金대통령이 추구하고 있는 ‘햇볕정책’은 미국 방문과 잠수정 사건 이후 한국의 한단계 높은 외교 전략으로 주목받아 왔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 핵동결을 주요 외교업적의 하나로 내세워 왔다. 남은 재임기간중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효율적이고 적절한 제도적 장치는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한국과 미국은 그동안 4자회담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윤곽을 짜는 틀로 하되 세부적인 사안은 남북한 직접대화에서 조율한다는 데 의견을 모아 왔다. 이번 특사 임명으로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문제에 관해 함께 구상해온 제도장치를 갖추게 된 셈이다. 특사로 임명된 카트만은 워싱턴조지타운대를 졸업하고 75년 국무부에 발을 들여 놓은 뒤 줄곧 한반도와 관련된 업무를 맡아온 한국통. 국무부 한구과장, 그리고 93∼96년에는 주한 미 대사관에서 일했다. 국무부의 윈스턴 로드 전 차관보가 일찍 다른 자리로 가는 바람에 차관보대행을 하면서 4자회담을 이끌어 왔고 대북(對北) 유화정책 수립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무작업을 총재휘했기에 특사에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다시 주목받는 權魯甲 전 의원

    ◎특사 앞두고 정치적 무게 감안 초미 관심사 동교동계의 ‘맏형’ 權魯甲 전 의원이 다시 정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특별사면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시점은 광복절 특사때다. 형집행 정지중인 그는 현재 자택에 칩거중이다.찾아오는 손님만 만난다.그는 사면·복권되더라고 당장은 정치활동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는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한 측근은 “당장은 뭘 하겠다는 생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한보사건에 휘말렸던 ‘과거’때문이다.개혁의 와중에 전면에 나설 경우 대통령과 당에 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그는 언제든 당에 ‘DJ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무게’를 갖고 있다.정치 재개의 시기는 내년 5월 이후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최근 金대통령이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만나 전당대회를 내년 5월까지로 미루도록했다.權전의원을 염두에 둔 배려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당의 한 인사는 “당분간 호흡 조절을 하며 기다리면 재기의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전면에 나설때까지는 당내외 문제를 막후에서 조정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총체적 개혁’의 조정·조율에 적지않은 ‘훈수’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당내에서는 “權의원이 있었으면 원외 의원들의 지역구 정리문제,야당의원 영입문제가 지금처럼 늦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애기도 들린다.
  • “北核동결 中國과 협력”/클린턴 西安도착/내일 江澤民과 정상회담

    【워싱턴 연합】 25일 시안(西安)에 도착,9일간의 중국방문을 시작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중국방문 기간중 중국지도부와 한반도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4자 회담 및 북한 핵동결 등에 관한 양국의 협력관계를 다지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24일 중국방문을 앞두고 ‘자유 아시아’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의 핵실험에 비추어 미사일 개발 능력을 갖고 있는 북한의 핵동결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金大中 대통령이 취임 이래 북한과 직접 접촉하려는 태도에 매우 고무받고 있다”면서 “남북한이 직접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지만 4자 회담과 같이 미·중 양국의 개입이 필요한 문제도 있다”면서 중국측과 4자 회담 문제를 논의할 뜻을 밝혔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의 포괄적 타결을 도모하기 위한 특사를 임명할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지만 만약 특사 임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될 때가 오면 한·중 양국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해 향후 여건에 따라서는 한반도 특사를 임명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27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등 동북아의 지역안보 외에도 아시아 경제위기,타이완문제,인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 파키스탄 “核실험 유예”/외무부 성명

    ◎유엔 중재안 수용… 印도 중단 촉구 【이슬라마바드 AFP 연합】 파키스탄은 11일 ‘일방적인’ 핵실험 유예조치를 발표하고 인도에 대해서도 핵실험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일방적 핵실험 유예조치를 선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이를 공식화하기 위해 인도를 비롯해 국제사회 다른 국가들과 건설적으로 교섭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성명은 이어 파키스탄은 우선 지역적 수준에서의 중요한 신뢰구축을 위해 인도와 핵실험 금지 협정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파키스탄은 핵실험 경쟁으로 대결국면을 맞고 있는 인도와의 긴장을 해소키 위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하시나 와지드 방글라데시 총리의 중재를 받아들인다고 이날 밝혔다. 아난 총장은 10일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인도­파키스탄 긴장 해결을 위한 특사를 이 지역에 파견하겠다고 제의한 바 있다.이에 대해 인도는 외부 도움 없이 파키스탄과 직접 대화를 해야 한다며 유엔을 비롯한 외부의 모든중재 제의를 거절한다고 밝혔다.그러나 인도측은 중재자 역할을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은 와지드 총리의 인도 방문은 수용했다.
  • 주요 정치 일정/DJ 訪美기간 野 의원 이탈 잇따를듯

    ◎이달말쯤 개원 협상­새달 7곳 재·보선 여야는 6·4 지방선거 기간동안 가동했던 ‘비상 체제’를 5일 평상 체제로 환원했다.겉으론 조용해진 분위기다.하지만 내부적으론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정치일정 마련에 골몰하는 모습이다.당 체제 개편도 암중 모색중이다. 여야는 가까이는 金大中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정가에 일어날 일에 촉각을 세운다.여야 모두 이 기간동안 야당 의원의 유입(流入)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다.특히 국민회의·자민련 등 여당이 수도권지역의 광역단체장을 휩쓸면서 이 지역의 한나라당 의원의 이탈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金대통령의 귀국 직후는 정가는 태풍의 중심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이미 金대통령이 밝혔듯 정계개편의 방향과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특히 이 기간에는 여당의 일부 당직 개편,소폭의 개각이 예상된다.대체로 6월말까지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당안팎의 예상대로 여권에 편입할 것으로 보인다.6월말쯤 개원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7월21일에는 서울 종로·서초갑과 수원 팔달,강원 강릉을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국회의원 재선거와 보궐선거가 실시된다.이에 앞서 여야는 임시전당대회 등을 통한 체제정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이후 주요 정치일정 ·6.6일∼14:金大中 대통령 미국 방문 ·6월 중순∼30일 ­야당 일부 의원 탈당 ­소폭개각 및 국민회의 당직 이동 ­정계개편 방향 확정과 야당 의원 본격 이동 ­정부와 정부산하기관 2단계 구조조정 ·6월말:국회 원구성 협상추진 ·7월초 ­한나라당 전당대회(?) ­금융분야 등 경제분야 구조조정 가시화 ·7월21일:서울 종로 등 7곳 보궐선거 ·8월15일:광복절 특사 ·9월10일:정기 국회
  • 경제개발계획(대한민국 50년:20)

    ◎“빈곤의 역사 씻자”… 62년 첫 울산공단 기공/“자립경제 구축” 62년부터 5개년 계획 실시/간접자본 확충·기간산업 육성 효율적 통제/81년까지 연평균 8.3% 성장… 경제규모 4배로 1962년 1월2일 황량한 울산 들판 위로 육군경비행기 ‘비바’가 날았다.그 안에는 朴正熙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과 金鍾泌·金龍泰 등 5·16 주체세력,李秉喆·李庭林·鄭載頀·南宮鍊·金周仁 등 실업인들이 타고 있었다.李秉喆(삼성) 李庭林(개풍) 鄭載頀(삼호)는 당시 3대 그룹의 총수였고,南宮鍊·金周仁은 한국경제인협회(전경련 전신)의 부회장들이어서 가히 한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라 할 만했다. 울산 벌판을 둘러본 일행은 인근 여관방에서 떡국을 안주로 소주잔을 기울였다.朴의장이 입을 열었다.“거창한 계획을 추진하려면 자본과 기술이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군요.그러나 여러분이 이처럼 의욕을 보여주시니 기필코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공업화 원년으로 기록 그로부터 두달 보름만인 62년 3월16일 울산공업단지 기공식이 열렸다.朴의장은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민족의 숙원인,4천년 빈곤의 역사를 씻고자 이곳 울산에 신생 공업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고 공표했다.훗날 대한민국 경제개발의 시발(始發)이자 ‘공업화의 원년’으로 기록된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무렵의 풍경화는 경제개발 논리의 당위와 한계를 이미 보여주었다.李秉喆을 비롯한 재력가들은 5·16쿠데타 직후 부정축재자로 지목받은 상태였다.이들은 朴正熙와 만나고자 울산을 향하다가 천안경찰서 관내에서 붙잡혀 한때 구금될 정도였다.하지만 ‘강탈한’권력과 ‘부정한’재력이 만나는 순간 양쪽은 경제개발이라는 명목으로 공생의 길을 찾았다.이후 정경유착은 우리 사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게 된다. 朴正熙 군사정권은 통치의 당위성으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62∼66년)을 곧바로 발표했다.그 기본목표는 원조의존적인 소비경제를 청산하고 자립경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었다.이에 따라 시책의 중점을 △농업생산력 증대에 의한 농업소득 상승과 국민경제의 구조적 불균형 시정 △전력·석탄 등 에너지원의 확보 △기간산업과 사회간접자본 확충 △유휴자본 활용,특히 고용증대와 국토 보존 및 개발 △수출증대를 주축으로 하는 국제수지 개선 △기술 진흥에 두었다. 이 기간에는 전력·비료·시멘트·정유·PVC 등을 전략산업으로 지정,자금 동원과 배분에서 각종 특혜를 주면서 집중 육성했다.이와 함께 투자재원을 외자에 전적으로 의존하다 보니,그 원리금을 상환하고자 수출을 적극 장려하게 됐다.이후 ‘수출’과 ‘공업화’는 경제개발을 이끄는 두바퀴로 자리잡았다.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7∼71년)은 산업구조 근대화와 자립경제 확산에 중점을 두었다.외형적인 성장은 괄목할 수준이었지만 석유화학 등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과잉투자가 발생해 기업 부실화가 상당한 정도로 진척됐다. 그 후유증은,제3차 계획의 첫해인 1972년 대통령긴급명령권으로 발동된 ‘8·3조치’를 비롯한 일련의 특별조치로 나타났다.그리고 그 당연한 귀결로 국민 희생 위에서 정부가 경제개발에 일방적인 주도권을 행사하는 개발체제는 더욱 심화했다. ○과잉투자 기업 부실화 제4차경제개발 5개년 계획(1977∼81년)은 기업의 시장경쟁원리에 입각,공업화를 간접적으로 유도하고 사회개발은 정부가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 진행됐다.그에 따라 △투자재원을 스스로 조달하고 △국제수지에서 균형을 이루며 △산업구조를 고도화하고 △과학기술 투자를 확대한다는 시책이 강조됐다.정부는 이 시기에 의료보험·공정거래·환경보전 등의 개념과 제도를 도입해 시행했다. 1962년부터 81년까지 네차례로 나눠 추진한 개발계획의 결과 한국경제는 연평균 8.3%라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루었다.이 기간에 경제규모는 4.8배로 커졌고,1인당 국민소득도 82달러에서 1천636달러로 엄청나게 늘어났다. ○정부 주도 성장 ‘한계’ 반면 외자에 기댄 경제성장은 필연적으로 무역의존도를 높여 62년에는 22.6%에 불과하던 것이 81년에는 95%나 됐다.무역적자도 62년에 3억5천5백만달러였으나 20년후 29억8천5백만달러라는 거대한 양으로 늘어났다.만성적인 국제수지 악화를 초래한 것이다. 1980년 한국경제는 -5.2%라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경제개발과정 아래 쌓여온 문제점들을 노정했다.경제규모가 대형화하면서,정부주도형 경제개발이 오히려 낭비와 비능률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첫손가락에 꼽혔다.양적(量的) 성장에 치중하다 보니 대기업과 중소기업,조립업체와 부품생산업체,도시와 농촌간의 간극(間隙)이 크게 벌어진 것도 사회에 짐이 되었다. 적정한 성장을 이루지 못하면 물가를 비롯한 경제안정을 얻을 수 없고 신규고용,외채 원리금 상환도 불가능해지는 구조가 고착됐다든지,각종 규제와정책·제도적 요인의 비용부담이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약화시킨다든지 하는 문제점도 정부주도의 성장논리를 약화시켰다. 이후 91년까지 두차례 더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시행했지만 1∼4차 개발계획 때와는 기본방향이나 영향력이 본질적으로 달랐다. 자본을 축적하지 못한 신생 독립국가가 공업화를 이룩하는 데는 경제통제의 일종인 개발계획 도입이 필수적이었다.그나마 형성된 자본을 누수없이 사회간접시설과 기간산업 육성에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인허가 업무를 활용,중복투자·자원낭비를 막은 것이나공공요금·생필품값을 규제해 물가안정을 이룬 것,수입규제를 통해 취약한 국내 산업기반을 보호한 것도 초창기 경제개발계획의 긍정적인 측면이었다. 그러나 개발경제 체제에서 굳어진 정부의 경제규제는,경제규모가 커지고 기업경영의 세계화가 진전된 지금 오히려 국민경제의 효율을 저해하는 역기능으로 작용한다.공룡처럼 비대해진 재벌의 갖가지 부정적인 행태,정경유착의 부산물인 정치인·관료의 부패,경제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체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행정절차가 그것들이다. IMF체제로 국가 산업구조를 기본적으로 재조정해야 하는 이 때,우리는 경제개발 계획의 묵은 틀에서 벗어나 진정한 시장경쟁 원리로 재도약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떠안고 있다. ◎그전의 ‘계획’들/네이산 보고­52년 유엔한국부흥委 작성… 李 대통령 거부/타스카 계획­아이젠하워 특사 3년 對韓 원조 계획 권고/부흥부 계획­산업개발委 입안… 5·16뒤 군사정권 승계 국가가 경제목표를 정하고 그 실현에 필요한 조건들을 조성해 나가는 경제개발계획은,후진국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필연적인 과정이라 할 수 있다.대한민국 출범후 경제개발계획이 등장한 것이 62년 국가재건최고회의 때가 처음은 아니었다. 6·25가 교착상태에 빠진 1952년 12월 ‘네이산 보고서’가 나왔다.UN한국부흥위원회의 위촉으로 네이산자문단이 작성한 ‘한국경제재건 5개년계획’(1953∼57년)은 李承晩 대통령에게 제출됐으나 채택되지 않았다.이어 6개월후에는 아이젠하워 미 대통령의 경제특사인 헨리 타스카가 방한해 ‘타스카 3개년 대한원조계획’을 내놓았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네이산 보고서’건 ‘타스카 계획’이건,한국전쟁이후 미국의 대한원조를 어떻게 운용하라는 지침 성격이 강했을 뿐 한국 자체의 경제개발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리 정부 스스로 마련한 경제개발계획은 58년 부흥부의 산하기관인 산업개발위원회가 입안,발표한 ‘경제개발 3개년 계획’(1962∼64년)이 최초였다.이 계획은 실현이전에 5·16을 맞는 바람에 빛을 잃었지만 그 핵심내용은 군사정권에 의해 대부분 계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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