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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평화 다시 ‘먹구름 속으로’

    중동평화는 어디로? 6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리 선거에서 강경파 아리엘 샤론 리쿠르당당수의 압승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샤론 당수는 지난 1월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노동당 후보인 에후드 바라크 현 총리를 20%앞서고 있다.샤론의 등장이 임박해짐에 따라 가까워지는 듯 보였던중동평화에의 염원도 기약없이 멀어져 가고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있다.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는 샤론 당수는 극우파로 ‘매’에 비유되고있는 인물.선거를 앞두고 샤론 당수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과 평화회담을 가질 태세가 돼 있으며,집권시 거국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밝히는 등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2일 러시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을 피하기 위해 (아라파트 수반) 협상할 용의가 있다”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전쟁의공포를 잘 알고 있고,우리 모두 평화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특사로 온건파인 에체르 바이츠만 전 대통령를 지목하기도 했다. 또,“당선될 경우 바로 그날 저녁 바라크 후보와 그의 노동당을 방문해거국내각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며 바라크 총리에게는 국방장관직을 제안했다. ‘비둘기’로 불리는 바라크 후보는 “극우파를 포함하는 내각에는결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샤론 당수의 제안을 일축하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 크게 뒤지고 있는 그는 마지막 희망으로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권자 13%를 차지하고 있는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은 99년 선거에서그를 지지했지만 지난해 10월 발생한 팔레스타인 유혈충돌 항의시위이후 선거 거부 운동을 벌이고 있어 샤론 당수를 유리하게 해주고 있다. 문제는 샤론의 이스라엘 총리 당선 이후 중동평화의 미래다.예측할수 있는 시나리오는 3가지 정도.먼저 최악의 경우로 전쟁발발이다.팔레스타인의 유혈 저항이 격렬해지고 폭력사태가 심화되며,이 과정에서 이집트·시리아·이라크 등 아랍권 국가의 대 이스라엘 증오심 폭발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두번째는 제한적이나마 평화협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평화주의자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샤론 당수가 시간을 두고 평화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마지막으로 샤론이 집권한다 해도얼마가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바라크 총리가 패할 경우연립정부 참여를 거부하고 있어 의회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샤론 정부는 단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어떤 경우에도 샤론의 당선이 중동평화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전쟁까지는 일어나지 않는다 해도 평화협상의 지체나 중단,그리고 분쟁 악화를 초래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진아기자 jlee@
  • 美 부시행정부 출범 직전 北측과 비공식 실무 접촉

    [도쿄 연합] 미 부시 행정부 출범 직전인 지난 18일 뉴욕에서 북한과 미국의 실무 당국자가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고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취임을이틀 앞두고 열린 이 회담에 미국측은 북한정책 실무담당자인 찰스카트먼 한반도담당 특사가,북한측은 유엔 북한대표부 당국자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카트먼 특사와 북한 당국자간 회담에 대해 “통상적 외교활동 가운데 하나”라고 시인했으나 회담의 구체적 내용은밝히지 않았다.
  • 美국방장관 ‘럼스펠드 규칙’ 화제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69)이 30세라는 젊은 나이로 하원의원에 당선 된 이후 국방장관을 두번째 역임할 때까지 40여년동안 공인으로서 지켜왔던 생활신조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생활신조는 백악관에서의 행동규칙과 국방장관으로서의 자세,인생의 원칙 등으로구분돼 있다. ◆백악관에서의 처신 ▲대통령에게 욕을 퍼붓는다고 생각할 정도로자유롭게 말할 수 없으면 물러난다. ▲행정부의 참모들은 당신의 언행이 대통령의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잘못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하고 빨리 수정해야 한다,▲주변을 ‘그들’과 ‘우리’로 편가르지 말 것. ▲“백악관이 원한다”는 식으로 애매모호하게 말하지 마라. ▲전임자나 후임자에 대해 악담을 하지 말 것.▲상사를 험담하지 말 것.다 나름대로 어려움이있으니까. ▲자신을 절대적으로 옳거나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비난받고 있지 않다면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문의 1면에 나기를 원치않는 일이나 행동은 하지 말 것. ▲확신이 서기 전에는 행동에 나서지 말 것. ▲자신을 지나치게 노출시키지 말 것.▲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 시도해도 누군가는 불만을가질 것이다. ▲상·하원 의원들은 우연히 의원이 된 것이 아니다. ▲‘오프 더 레코드’(Off the record)는 없다. ◆국방장관으로서의 자세 ▲국방장관의 임무는 군대에 대한 문민적통제를 유지하는 것이다.▲국방부에서는 일반적인 관리기법이 통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 ▲국방부 인력을 감축할 때 문민통제를 보장하는 인력을 줄여서는 안된다. ▲공개적인 논쟁은 피해야 한다. ▲목표만 맞게 설정해주면 보좌관들이 전략을 짤 수 있다. ▲나폴레옹은 가장 위대한 장군을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승리자’라고 답했다. ▲워싱턴에서의 가장 중요한 2가지 규칙은 ‘은폐가 사건을 더악화시킨다’와 ‘그러나 누구도 이 원칙을 간과한다’는 것이다. ▲허약함은 도발을 초래한다. ◆인생의 좌우명 ▲인생에서 놓치기 쉬운 것은 정중함,정의,용기,평화다.▲열심히 일할수록 행운아가 된다.▲해결책이 없는 문제는 없다. ◆럼스펠드는 누구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인에게 안보불감증을 경고하고 힘에 의한 평화를 주창한 보수 강경론자.75∼77년 제럴드 포드 행정부에서 최연소 국방장관을 지냈으며 미국에 대한 탄도미사일 위협평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북한·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이 심각하다는 ‘럼스펠드 보고서’를 발표했다.98년에는 “탈냉전 세계에 맞게 국방정책을 재조정해 힘을 확보할 것”을 촉구했다. 62년 일리노이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73년부터 2년 동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주재 대사를 지냈다.77년 포드 행정부 관료 퇴임 뒤에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 중동특사로 활동했다. 부시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지명되기 전까지 민간기업의 임원을 거치면서 5,000만∼2억1,000만달러 상당의 부를 축적했지만 국방장관직을 수락하며 절반 가량인 2,200만∼9,900만달러를 과감히 포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그가 보유한 주식중 상당부분이 국방부와 거래하는기업이어서 공직자 윤리상 이를 손해를 감수하면서 처분해야하기 때문이다.클린턴 행정부 시절 공직자의 도덕성실추와 대비할 때 그의인물상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박정희, 對北 선제공격 고려”

    1968년 1월21일 북한 공비의 청와대 습격과 이틀 뒤 미 정보수집함푸에블로호의 북한 피랍 직후 고(故)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은 ‘군사적 대응’을 강조했으나 미국은 대선을 의식,북한과의 협상을 추진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국무부 기밀문서를 인용,푸에블로호 피랍사건을 해결하기위해 박정희를 만난 사이러스 밴스 미 특사(카터 행정부 당시 국무장관)는 “박정희가 기분이 안좋은 상태에서 동요하고 있다”며 박정희의 ‘과음’과 이로 인한 ‘엉뚱한 행위’를 우려했다.존슨 대통령에게는 “박정희가 술을 마시면서 장성들에게 명령을 내리고 다음날에는 명령을 잊는다”며 “박정희는 위험하고 불안정하다”고 보고했다. 월리엄 포터 당시 주한 미대사는 워싱턴에 전문을 보내 “박정희가군사적 조치나 북한 선제공격에 집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당시 서울에서 근무했던 미 관리들도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존슨 행정부는 “올해는 미국 대선이 있으며 푸에블로호 문제는 선거쟁점이될 수 있다”며 “미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와 전쟁을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존슨 대통령은 밴스 특사에게 “박정희가 베트남에서 한국군을 철수시키겠다고 위협하면 미국도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고 대응하라”는 내용의 훈령을 보냈다. 미국은 푸에블로호의 첨단장비 회수를 위해 북한선박 나포 및 침몰,북한 항구 공격,해상봉쇄,비무장지대(DMZ) 기습 등을 고려했다.그러나 존슨 행정부는 승무원 석방과 한국군의 베트남전 계속 참전,아시아에서의 전쟁 불허 등을 이유로 대북협상을 택했다. 박정희는 미국이 청와대 기습보다 푸에블로호 피랍에 관심을 두는데화를 냈으나 승무원 송환협상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 열화우라늄탄 커지는 폭발력 유럽연합·나토 균열

    열화 우라늄탄의 유해성 여부를 놓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유럽연합(EU)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양측은 각각 열화 우라늄탄의유해성 조사에 착수했지만 사용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를내고 있다. 19개 회원국 전문가로 구성된 나토 전문가들은 9일(이하 현지시간)감손우라늄(DU)을 원료로한 열화 우라늄탄이 인체에 유해한지 여부에대한 검토작업에 들어갔다. EU 안보정책위원회도 이날 나토가 발칸반도 등에서 사용한 열화 우라늄탄의 사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유해성을 논의했다. 나토는 그러나 독일과 이탈리아가 요구한 열화 우라늄탄 사용중지요구는 단호하게 거부했다.세계보건기구(WHO)나 코소보에 파견된 유엔 특사가 열화 우라늄탄의 유해성을 일축한 만큼 사용중지는 무리한요구라는 것이다. 나토는 오는 20일 열리는 북대서양위원회에 정치위원회 논의 결과를회부해 코소보 참전 병사들 사이에 나타나는 각종 건강이상 증세인이른바 ‘발칸신드롬’에 대한 자체조사 개시,조사위원회 구성 여부등을 결정하겠다면서 EU측을 달래고있다.실제로 일부 코소보 파병병사들은 최근 백혈병이나 각종 암으로 사망하거나 두통,불면증 등을호소하고 있다. EU는 브뤼셀에서 회원국 대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칸신드롬에 대한자체조사 개시를 결정했다. EU는 유럽원자력공동체(Euratom) 핵에너지청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열화 우라늄탄의 인체유해성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발칸신드롬은 EU 전체 문제로 다뤄지게 됐다. EU 차원의공식조사를 요구해왔던 이탈리아,포르투갈,그리스의 입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과학자,의사 등으로 구성되는 EU 전문가팀은 발칸 현장조사,발칸신드롬 실태,나토 자료 등을 토대로 열화 우라늄탄이 발칸신드롬을 유발하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EU 전문가팀은 열화우라늄탄 잔해물의 질병 유발 가능성에 대해서도조사를 벌이며 EU는 발칸지역이 나토 공격으로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판명날 경우 이 지역에 대한 원조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국방부는 열화 우라늄탄에 함유된 방사능 양이 돌,흙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방사능 양보다 40% 이상 적다며 열화 우라늄탄의부작용을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EU측은 열화 우라늄탄은 비교적 적은양의 방사능을 누출하지만 흡입하거나 상처를 통해 체내로 들어가면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열화 우라늄탄은 강력한 철판을 뚫는데 효과가 있는 첨단 무기로,주로 전차나 탱크를 파괴하는데 쓰인다.미 공군은 90년 초 걸프전은 물론 지난 95년 보스니아 사태때와 99년 유고 공습때 수만발의 열화 우라늄탄을 사용한 바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부시 당선 1등공신 해리스, 중남미특사 될듯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 캐서린 해리스 플로리다주국무장관(43)이 미주 담당 대통령 특사로 발탁될 것으로 보인다. N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3일 백악관 및 민주·공화당 소식통들을인용,이같이 보도하고“중남미 특사는 상원 인준이 필요없는 백악관소속이라 임명에 문제가 없을것 같다”고 보도했다. 부시 당선자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주 지사의 측근으로 대선 유세기간 플로리다주 공화당 진영 공동대표를 맡기도 한 캐서린 장관은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부시 후보간에 치열하게 벌어진 플로리다주재검표에서 부시 후보측에 유리한 결정들을 발표,주목을 받았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남북2001’ 전망/ 金正日위원장 방한 가상시나리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방한이 이뤄진 2001년 3월.서울의 날씨는 ‘꽃 피고 새 우는’ 전형적인 춘삼월 봄날씨였다. 이날 김 위원장은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마중나온 김대중 대통령내외의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두 정상은 지난해 6월 한반도는 물론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처럼 다시 한번 뜨겁게 포옹했다. 예의 인민복 차림으로 호기있게 트랙에서 내린 김 위원장은 김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북한을 ‘주적(主敵)’으로 규정하고있는 대한민국 국군으로부터의 첫 사열에 김 위원장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인민군 총정치국장,김일철 인민무력부장,김용순 대남 비서 등 최측근 인사들이 김위원장을 수행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은 전격적으로 발표됐다.국내 일부의 반대여론과만일의 비상사태를 감안,남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방한일정에 대해 극도의 보안을 지켜왔다.그동안 임동원 국정원장과 김용순 대남비서 등 양측 특사들의 일정조정작업은 은밀하고 치밀하게 진행됐다.남북한 당국은김 위원장의 방한 작전명을 ‘한라산프로젝트’로 정했다.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철통보안속에서 일정조정작업이 이뤄졌다. 작전의 최우선 순위는 김 위원장과 일행의 신변보장을 위한 안전장치였다.이 때문에 회담장소와 숙소를 어디로 할 것인지를 놓고 서울과 평양간 줄다리기가 계속됐다.결국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절충안이 채택됐다. 여기에는 북측의 요구가 대부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지난해 9월 김일철 인민무력부장이 첫 남북국방장관회담 장소를 제주도로 정해 내려온 것은 김 위원장의 답방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답사의 성격일지모른다는 일반의 관측이 맞아 떨어진 셈이다.때문에 코스는 당시와크게 다르지 않았다.의전만 국가원수급으로 격상됐을 뿐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답방에 앞서 올초 러시아와 중국으로 각각 날아가 푸틴 대통령과 장쩌민 주석을 만나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에 따르는정치·외교·경제적 득실을 면밀하게 따졌다. 김 위원장의 방한이 이뤄지기 전까지 남북관계는 ‘구름끼고 흐림’의 연속이었다.김 위원장은 이번 김 대통령과의 두번째 정상회담을통해 풀어야할 산적한 과제를 안고 왔다. 이산가족상봉이 횟수를 거듭하면서 상봉대상에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남측 요청을 북측이 단호하게 거절하면서 상봉이 일시 중단되는 문제가 불거졌다.남북을 오가며 2차례에 걸쳐 진행된 남북국방장관회담도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비무장지대 안에설치된 남북공동관리구역에서 남북 군인들간의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계속됐고 경의선 복원과 개성∼문산간 도로개설을 위한 비무장지대안 지뢰제거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전력지원 등 경협문제도 경제균형발전을 위한 상호 호혜원칙 때문에 벽에 부딪혔다.남측의 경제사정이 다소 호전되고 있긴 했지만 남한내 보수의 목소리가 너무 높았다.부시 미국 행정부와의 북-미 미사일협상도 진전이 없었다. 이 때문에 세계의 언론은 유독 이벤트에 강한 면모를 보일 뿐만 아니라 드라마틱한 성품의 김 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의 이번 회담에서 내놓을 ‘카드’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관측통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지난 50년동안 유지돼온 정전협정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는 내용의 ‘서울선언’을 발표할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노주석기자 joo@
  • 공직사회 2000/ (중)떠오른 별·떨어진 별

    2000년은 그 어느 때보다 공직자의 부침이 심한 해였다.공직에 대한인식 변화 ,경제 하락,사회 개혁을 둘러싼 갈등 등이 공직사회 역동의 주요 요인이었다. ■떠오른 별 1월13일 취임한 김강자(金康子) 서울 종암경찰서장은 ‘미아리 텍사스와의 전쟁’을 선포,신선한 충격을 던졌다.김 서장의전쟁은 미성년자 매춘에 대한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으며,원조교제를 강력히 처벌하는 계기가 됐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임동원(林東源)국정원장과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평화의 전도사’로서 각광을 받았다.그러나 남북관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이들에게 부여된 과제는 아직 많다. 국립 여수대총장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으로 전격 발탁된 최인기(崔仁基)장관은 행정의 ‘달인’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장관직을 무리없이 수행했다.사회관계장관회의의 팀장을 맡아 업무조정 능력을 발휘했고,사전대비 등으로 수해방지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기획예산처장관에서 재정경제부장관이 된 진념장관과 노동부장관재직 중 보건복지부장관에 임명된 최선정(崔善政)장관은 국민의정부에서 두 번의 장관을 역임한 인물이 됐다. 백경남(白京男)여성특별위원장은 동국대 교수를 지내다 장관급으로발탁됐으며,정부조직 개편으로 신설될 여성부장관의 유력한 후보이다. 김명자(金明子)환경부장관은 역대 여성장관 중 가장 오랜 재임기간(12월 현재 1년6개월)을 기록하고 있다. 김하중(金夏中)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의전비서관으로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가까이 보좌하다가 수석에 낙점됐다.또 올해 김 대통령이 외국 출장을 자주 가게 되면서 통역을 맡은 강경화(康京和) 외교통상부장관 보좌관도 자주 눈에 띄는 인물이 됐다. ■진 별 국민연금관리공단이사장으로 재직하다 발탁됐던 차흥봉(車興奉) 전 보건복지부장관은 의약분업 파행 장기화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차 전장관은 보건복지부 과장 시절부터 의약계 개혁을 꿈 꿔왔지만,이익집단의 거센 반발이라는 현실을 이겨내지 못했다. 교육부는 유난히 부침이 심했던 기관.1월 개각에서 임명된 문용린(文龍鱗)전장관은잇딴 말 실수로 7개월만에 물러났다.또 8월 개각에서 등용된 송자(宋梓)전장관은 삼성전자 사외 이사 때의 주식배당과저서 표절 시비로 미처 날개를 펼칠 사이도 없이 23일만에 낙마했다. 외국 언론에서 한국경제 개혁의 기수로 꼽았던 이헌재(李憲宰) 전재경부장관은 퇴임한 뒤 경제위기 재발 책임론에 시달리고 있다.이용근(李容根) 전 금융감독위원장도 퇴임후 공적자금 집행과 관련한 구설수에 휘말려 있다. 2년8개월만에 3계급을 승진한 박금성(朴金成) 전 서울경찰청장은 학력 허위기재 의혹으로 3일만에 물러났다.김시평(金時平) 전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폭탄주를 마신 뒤 김명자 장관을 ‘아키코’로 부르고 여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가 사직서를 내는 신세가 됐다.김 장관은 김 위원장이 낸 사직서를 일고의 망설임도없이 수리했다고 한다. 이창호(李彰浩) 전 이스라엘 대사는 카지노 출입이 문제가 돼 옷을벗었다. ■정치인 출신 관료의 부침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명예총재로부터국무총리직을 이어받은 박태준(朴泰俊)총리는지난 5월 재산 문제로송사에 휘말리는 바람에 부동산 명의신탁 사실이 드러나 불명예 퇴진했다.박 총리는 평생을 쌓아온 ‘철의 사나이’ 이미지를 잃었고,하강국면으로 들어선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키는 데 진력하겠다는 포부도 접어야 했다. 박 총리의 몰락은 역설적이지만 이한동(李漢東)총리의 부상으로 이어졌다.이 총리는 사상 첫 인사청문회를 거쳐 총리에 임명됐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특사로 활약했던 박지원(朴智元)문화관광부장관이 한빛은행 사건과 관련한 의혹이 증폭되자 사임했다.박 장관은 검찰 수사에서 의혹이 해소돼 조만간 정가로 복귀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고의 영예는 김대중 대통령 올해 공직사회에서 가장 큰 빛을 낸별은 다름아닌 김대중 대통령.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연말에는 노벨상도 받게돼 생애 최고의 영예로운 해였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민심이 차가워지는 바람에 김 대통령의영예는 다소 빛을 바랬다. 이도운기자 dawn@
  • 대한매일 선정 국제 10대뉴스

    ◆ 北-美 '반세기만의 건배'. 북한과 미국간 55년 적대관계 청산을 위한 초석이 세워졌다.매들린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10월 23일 미 행정부 최고위 관리로 북한을 공식 방문,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등 현안을 논의했다.앞서 10월 10일 조명록(趙明祿) 북한 국방위 제1부위원장은 김정일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을 예방했다. ◆ 美대선 초유의 법정공방. 제 43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사상초유의 법정공방으로 얼룩졌다.11월 7일 투표실시 이후 35일간 지속된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간 수검표를 둘러싼 맞소송전은 미 사회 전반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12월 12일 연방대법원의 판결로 부시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으나 민주주의의 교과서라는 미국 민주주의는 큰 상처를 입었다. ◆ 인간 게놈지도 '쇼크'. 인간 생명의 비밀을 담은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6월26일 5개국 공동 컨소시엄 인간게놈 프로젝트(HGP)와 미국 생명공학기업 셀레라 제노믹스사는 인간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게놈지도의 초안 완성을 발표했다.불치병 및 노화 치료,신약 개발을 위한 신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인간복제 가능성에 대한 도덕적 논란을 가열시켰다. ◆ 위기의 美 신경제. 첨단기술의 발달로 생산성이 향상,고성장과 저물가를 동시에 보장한다는 이른바 ‘신경제’(New Economy) 신화가 시험대에 오른 한해였다.상반기 IT(정보통신기술) 업종과 닷컴기업들에 대한 고수익 기대로 주가가 폭등했으나,하반기 닷컴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美경제의 하강국면이 시작되면서 ‘신경제 거품론’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게 전개됐다. ◆ '푸틴의 러시아' 출범. ‘푸틴의 러시아’가 출범했다.전직 KGB 요원 블라디미르 푸틴은 3월 26일 러시아 대선에서 승리,대통령에 취임했다.이후 그는‘강력한 러시아의 부활’을 기치로 국내외에 강권 통치 스타일을 선보이고있다.그러나 8월 13일 러시아 최신예 전략 핵잠함 쿠르스크호가 바렌츠해에서 침몰,승무원 118명 전원이 사망해 푸틴의 인기에 치명타를가했다. ◆ 反 세계화 거센 물결. 세계화의 물결만큼이나 반세계화 시위도 거세게 전개된 한해였다.지구촌 비정부기구(NGO) 단체 및 노동자들은 ‘강대국 위주의 세계화·신자유주의 반대’를 외치며 9월 체코 프라하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RD) 연차총회와 10월 서울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12월 프랑스 니스의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다. ◆ 쿠바 난민 소년 세계 언론 주목. 쿠바 ‘난민소년’엘리안군(7)의 양육을 둘러싼 미국·쿠바 긴장사태가 전세계 언론의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엘리안은 미국행 밀항선을 탔다가 어머니를 잃고 표류중 구조돼 미국땅에 발을 디딘 지 7개월 만인 6월 28일 미 대법원의 송환 결정으로 고국으로 돌아갔다.송환에 반대한 플로리다주 쿠바 이민자들은 대선에서 민주당에 등을 돌리기에 이르렀다. ◆ 독재 무너뜨린 유고 '피플파워'. 유고의 ‘피플 파워’가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13년 독재 철옹성을 무너뜨렸다.세르비아민주당(DOS)이 주축이 된 야당연합은 9월 26일집권 사회당이 밀로셰비치의 승리를 선언하자 불복,야당 후보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의 승리를 선언하고 대규모 시민봉기를 주도했다.10월 5일 연방의회 의사당이 시위대에 점령되면서 코슈투니차 대통령시대가 열렸다. ◆ 타이완 50년만의 정권교체. 3월 18일 실시된 타이완 총통 선거에서 독립 지지파인 야당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가 중국의 전쟁 위협에도 불구하고 승리,50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국민당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의 뒤를 이어 새 총통에 취임한 천수이볜 총통이 독립문제로 갈등을 빚고있는 중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양안관계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했다. ◆ 멀기만한 중동평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 충돌이 최악의 유혈사태를 낳았다.9월 28일 이스라엘 우익 리쿠드당 총재 아리엘 샤론이 예루살렘의 이슬람 성지 알 아크사 사원을 방문하면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유혈충돌로 300여명이 사망하고 3,000여명이 부상했다.대부분 희생자는팔레스타인 민간인들.양측간 감정이 극도로 악화돼 그 동안의 평화협상 타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 민주당 신임당직자 인터뷰·프로필/金榮煥 대변인

    유신반대운동,노동운동 등 오랫동안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던 개혁성향의 재선 의원.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으로 일하는 동안 뛰어난 기획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초·재선 그룹의 간판격인 데다준수한 외모,뛰어난 언변,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성품 등이 감안돼 기용됐다는 분석이다. 대학 재학 중인 77년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다가 79년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으나,제적된 뒤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이후 5년 간전기기사 자격증 등 6개의 자격증을 따냈고 노동자·전기기술자·현장소장 등 ‘실제 노동자’로 활동했다.전공을 살려 치과의사로 일하기도 했다.86년 복학한 뒤 ‘시인’‘문학의 시대’를 통해 문단에도데뷔했다. “모국어를 욕되게 하지 않도록 좋은 정치문화에 앞장서는 한편,민심을 당에 전달하는 국민의 눈과 귀가 되겠다”고 말했다. ▲충북 괴산(45세) ▲연세대 치대 ▲역사문제연구소 이사 ▲민주당부대변인 ▲국민회의 정세분석위원장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원 ▲연청 중앙회장
  • 민주당 신임당직자 인터뷰·프로필/南宮晳 정책위의장

    ‘정보화 전도사’라고 불리는 한국 정보화의 주역.한국통신하이텔초대 사장을 지낸 뒤 삼성SDS 사장으로 있으면서 유니텔을 개통시켰다.삼성전자·현대전자 등 재계에 몸 담은 뒤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했다.장관 퇴임 후 대통령 특사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16대 국회에진출하기까지 김대중 대통령의 꾸준한 배려가 뒤따랐다. ●정책위 운영방안은. 서두르지 않고 실천 가능한 일부터 천천히 해나가겠다.현재의 어려움은 산업화에서 정보화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된 것이다.변화하는 현상에 미래지향적 생각을 담아서 착실히나아가겠다. ●경제전문가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는데. 정책위의장은 쟁쟁한 경제 전문가들이 맡아 온 자리이다.그러나 전문가만이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면 문제가 풀릴 수 있다. ●행정부 장악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장악’이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차근차근 일을 하다 보면 대(對)정부 관계에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 ▲경기 용인(62세) ▲선린상고·고려대 경영학과 ▲삼성전자 기획조정실장 ▲현대전자 부사장 ▲삼성SDS 사장 ▲정보통신부 장관 ▲16대의원이지운기자 jj@
  • 서영훈 권노갑위원의 향후행보

    최고위원에서 물러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와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의 거취는 어떻게 될까.또 동교동계 주류로 부상한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권최고위원의 지원을 받아온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의 향후 정치적 행보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서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엇갈린 예상이 나온다.본인 뜻과 상관없이 대표에서 물러난 뒤 대한적십자사 총재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서대표는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평당원으로 남을 것으로보인다.서대표는 최근 사석에서 “대표직을 그만두면 무슨 고문이니최고위원이니 그런 거 안한다”고 말했다. 북한과 관련된 직책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북한 출신에다가 개혁성향의 서대표가 대북 특사로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는 ‘대표 교체설’이 무성하던 지난주 “개인적으로 남북관계의일을 하고 싶다.대통령 특사로 북한에 가면 얼마나 좋겠나”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지난 63년부터 김대통령과 고락(苦樂)을 함께 한 권최고위원은 지금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지만,김대통령의 임기 말에 전면에 복귀할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측근들은 한결같이 “당분간 권최고위원의 정치적 역할은 없을 것”이라며 ‘칩거’(蟄居)를 시사했다.하지만 정가에서는 전에도 3차례나 2선으로 물러났다가 복귀했던 권최고위원의 재등장을 당연시하고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카트먼 한반도회담특사 내한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특사가 지난 1일 한국을 비밀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일본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 미국측 대표로 참석하기 전 한국에 들른 카트먼 특사는 서울에 머물면서 대북관련 한·미 공조 등 제반 현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원상기자 wshong@
  • 2차 남북이산상봉/ 결산 및 전망

    이번 2차 이산가족 방문에서는 납북자 가족 상봉이 이루어짐으로써납북자·국군포로 문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13년 전 납북된 아들 강희근씨(49)를 평양에서 만난 김삼례씨(73·여)는 납북자 가족상봉의 첫 사례로 기록됐다.납북자도 이산가족에넣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결해 나가자는 남측 주장을 북측이 수용한 것으로 향후 다른 납북자들의 가족상봉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정부는 납북자를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 규정하고 상봉실현을 위해 특사접촉,장관급·적십자 회담 등 각종 회담과 막후 채널을통해 북측과 협의해 왔다.상봉 같은 시급한 문제부터 풀어 나가겠다는 자세다. 반면 북측은 강희근씨 경우를 포함,납북자들을 ‘의거 입북자’라고주장하며 “북측에 납북자는 한 사람도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남북의 미묘한 입장차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상회담 이후 이산가족상봉이 두차례 실현됐고 납북자 가족의 첫 상봉도 이뤄진 만큼 상봉의 정례화,납북가족 상봉 확대는 남북이 풀어갈 숙제가 됐다.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문제는 앞으로 후속상봉이 어느 정도 시차를갖고 계속적으로 진행돼 나갈 수 있을 지에 달려있다. 일년에 한두번 열려서는 정례화라고 할 수 없고 행사성 상봉에 그치기 때문에 최소 한두달에 1차례씩은 열려야 하고 면회소 설치,생사확인자의 서신교환 등으로 발전해 가야 한다. 올해는 3차 상봉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현재의 준비상황으로 볼 때 일러야 내년 2월말,3월은 돼야 상봉사업이 재개될 것으로여겨진다.3차 적십자회담도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고 남북이 약속했던 서신교환도 올해 안 실현은 어려울 것 같다. 정부 당국자는 3일 “이산가족문제의 일정과 현안을 비롯,올해 남북관계 전반을 오는 12일 평양에서 열리는 4차 장관급회담에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4者회담 재개 급물살 타려나 ?

    북한이 4자회담에 언제쯤 응할까.전문가들은 “응하긴 하되 회담 재개는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한다. 북·미간에 매듭짓지 못한 일이 많아서다.이달 초 콸라룸푸르 미사일회담 이후 양측간 접촉은 끊겼다.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미 대선 정국 와중에서 어느 쪽도 먼저 접촉을 제안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미측 대북 경제제재,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등 양측이 주고받을 일들이 정리되지 않은 단계에서 북한이 4자회담에 선뜻나서기는 어렵다는 게 정부 시각이다.그러나 우리측이나 북측 모두마냥 기다리지는 않을 것 같다.지난 10월 조명록(趙明祿)특사의 미국방문을 통해 북한도 평화체제로의 이행을 위한 4자회담의 필요성을확인한 상태다.따라서 늦어도 미국 새 행정부가 들어서는 1월 이후북·미간의 접촉이 시도된 이후 남북과 미·중이 다양한 채널로 접촉을 시도하고 테이블에 앉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4자회담 날짜,장소 등이 협의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지만 아직 협의된 것은 없다”면서 회담이 차관보급으로 격상될 것인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혀 일러야 내달,늦으면 내년 초회담이 재개될 것임을 시사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해외 항일전적지를 찾아서] (17)러시아 우수리스크·수이푼

    아침 일찍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지프를 대절했다.130㎞ 북쪽 우수리스크 시내를 취재하고 서쪽으로 나아가 선열들의 피어린 격전 현장을더듬기 위해서였다. 포장이 잘 돼 있어 지프는 바람을 가르며 내달렸다.한국의 산세를 닮아 마치 시골 국도를 달리는 기분이었다.색다른것은 커다랗게 쓴 러시아어 광고 간판들과 이따금 눈에 들어왔다가물러나는 주말농장 ‘다차’의 러시아식 바라크들이었다. 우수리스크는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중국 흑룡강성 하얼빈을 연결하는 철도의 분기점에 있으며 우수리강과 면해 있다.옛날 발해 시대 지명은 쌍성자(雙城子),북경조약으로 러시아 영토가 된 직후에는 니콜리스크 우수리스크라고 불리기도 했다.기사년(己巳年·1869년) 함경도의 대기근으로 유민행렬이 이어질 때 일찌감치 한인 집거촌을 이루었다.국운이 기울자 이상설(李相卨)·이동휘(李東輝)·이동녕(李東寧)·홍범도(洪範圖) 등 많은 우국지사들이 찾아와 근거지로 삼았다.그리하여 1917년 고려족회를 열었고 그것은 대한국민회의로 발전했다. 그러나 그 때를 증언하는 흔적은 시내에 없다.군납업으로 많은 재산을 모아 의병대를 조직하고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최재형(崔在亨)이 일본군에 사로잡혀 처형당한 곳이 우수리스크다.이상설이 숨을 거둔 곳도 이 도시다.취재팀은 두 분의 충혼을 되새기며 거리를 이리저리 달려보고 우수리스크역 앞에 차를 멈추었다.우리 선열들이 무수히드나들었을 3층 역사(驛舍)는 낡았으나 산뜻하게 녹색 페인트로 단장된 채 앉아 있다. 치체리나가(街) 54번지의 사범전문학교도 옛 모습그대로 서 있다.1917년 고려족중앙총회가 4만루불의 기금을 모아 만든 이 학교는 수많은 인재들을 길러냈다.국내에서 카프(KAPF)파로 활동하다가 망명한 시인 조명희(趙明熙)가 강의했던 이 학교는 지금 이과(理科)초급사범대학으로 사용되고 있다. 취재팀은 서쪽으로 차를 돌려 시내를 벗어났다.우수리스크에서 중국국경에 이르는 수이푼(秋風) 지역에는 우리의 항일투쟁 현장이 많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박환(朴煥·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취재팀이 이 곳에 갈 것이라고 하자 고개를 끄덕였다.“꼬르사꼬프까도 가보고 이상설 선생의 유해를 뿌린 수이푼강도 꼭 보십시오.거기 기념비를 세울 겁니다.” 우리 선열들이 재피거우라고 불렀던 꼬르사꼬프까 마을은 유인석(柳麟錫)이 1910년 6월 십삼도의군(十三道義軍)을 결성한 유서 깊은 곳이다.당시 연해주에는 간도관리사로서 북간도에서 투쟁하다가 온 이범윤(李範允),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특사로 갔던 이상설,삼수(三水)갑산(甲山)에서 용맹을 떨친 의병장 홍범도,그리고 안중근(安重根)등이 현지의 대부호인 최재형과 동포들의 지원으로 병력을 조련하고이따금 국내진공을 감행하고 있었다.위정척사파의 거두로서 국내 의병전쟁을 이끌다가 망명한 유인석은 그들을 이 곳에서 하나로 응집시켰다.그리고 꼬르사꼬프까 마을을 포함해 근처의 수이푼강과 뿌질롭까,솔밭관은 1920년대 러시아 혁명전쟁 때 국제간섭군으로 출병한 일본군과 그들이 조종하는 마적단에 맞서 우리 항일유격대가 수차 격전을 벌인 곳이다.당시 지휘자는 ‘백마를 탄 김장군’으로 전설처럼회자되었던 김경천(金擎天)과 채영(蔡英)·김규면(金圭冕)·조맹선(趙孟善)·이중집·황운정 등이었다. 출국하기 전 필자는 그들에 대한 자료를 얻기 위해 독립기념관 이동언(李東彦) 연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자료를 보내주며 말했다.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분들이니 꼭 신문에 써 주십시오.” 취재팀을 태운 지프는 야트막한 산과 들판이 어우러진 곳을 달리고있었다.우수리스크역에서 눌러놓은 운전석의 타코미터가 3.5㎞를 가리킬 때 차를 세웠다.수청(水淸·현 빨치산스크)에서 활약하던 김경천은 1922년 부하들을 이끌고 이 곳으로 이동해 대한혁명단으로 개칭하고 무관학교를 설립해 500명 정도의 대원을 교육시켰다.그 장소가‘우수리스크 서방 7리’라는 기록이니 이 근처인 것이다.일본 육사출신으로 대위 군복을 벗어 던지고 항일전선에 뛰어든 그는 사관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해 이 곳에 장교양성소를 세웠던 것이다.이리저리노인들을 붙잡고 물었으나 아쉽게도 그 현장은 찾을 수 없었다. 나침반을 꺼내 들고 다시 한참 차를 달리는데 길가 수풀 속에서 꼬르사꼬프까라는 간판이 불쑥 나타난다.1869년에 마을이 처음 생겼다는 표시도 있고 ‘1917부터 1967년’이라는 표시도 있다.우리 동포들이 황무지를 개척하여 곳,우국지사들이 십삼도의군을 창설한,그리고항일 유격대의 근거지 구실을 한 유서 깊은 마을은 큰길을 가운데 두고 양쪽에 평온하게 자리잡고 있다.차에서 내려 천천히 마을의 고샅으로 걸어 들어갔다.굴렁쇠를 굴리며 노는 아이들과 체스를 두는 노인들만 보일 뿐이었다.노인들에게 뿌질롭까 마을과 솔밭관 마을,그리고 수이푼강 가는 길을 물어 약도를 그렸다.수이푼강은 이름이 라즈달리니야로 바뀌어 있었다.뿌질롭까는 확인했으나 솔밭관은 알 수가없었다.그리고 홍범도가 수이푼의 다아재골에서 최병준의 집에 무기를 숨겨놓고 동지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국내진공의 기회를 기다렸다는 기록이 있는데 찾을 수 없었다.1937년 동포들이 강제이주당해지명도 사라지고 우리 노인들도 없고 전설마저 사라진 때문이다.뿌질롭까는 10여분만에 도착했다.마을의 옛 이름은 육성촌(六城村).조명희 시인이 교장을 지낸 ‘육성촌농업학교’가고색창연한 모습으로취재팀을 반겼다.조명희 교장 집에서 하녀로 일한 노파를 만났다.이곳 출신이었다는 아버지의 말을 기억하는 그녀의 짐작대로라면 솔밭관은 북쪽 1∼2㎞.들길을 달려 찾아가니 마을 자리가 남아 있다.강제이주 후 버려져 있는 것이다. 취재팀은 수이푼강을 찾아갔다.폭이 50m쯤 되는 우수리강의 한 지류였는데 포장도로가 나 있는 다리 옆으로 옛 다리가 보였다.이 강을중심으로 벌어진 수많은 혈투를 생각하며 주변의 산야를 휘휘 둘러보는 필자는 가슴이 아팠다.우리 역사의 소중한 일부인데도 지도자들이름조차 묻혀져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채영은 중국 군관학교 출신으로 1919년 ‘혈성단’이라는 항일유격대를 지휘해 일본군과 싸워 혁혁한 공을 세웠다.이중집은 600명 규모의 ‘솔밭관 유격대’와 ‘우리동무군 유격대’를 지휘해 싸웠다.김규면은 기독교계의 지도자로 국내에서 투쟁하다 연해주로 와서 ‘혈성단’의 단장을 맡았다.조맹선은 국내 의병 지도자로 북간도를 거쳐연해주로 와서 채영과 더불어 항일부대를 지휘해 싸웠다.황운정은 최진동과 함께, 홍범도가 지휘한 봉오동 전투에서 대승한 뒤 연해주로와서 이중집 부대에 합류했다. 박환 교수가 말해준 이상설의 기념비를 세울 자리는 오른쪽 교두보에서 활처럼 휘어져 뻗은 작은 둑 위였다.그 곳을 밟아본 뒤 시든 잡초와 관목들을 헤치고 강변으로 내려갔다.강은 오염되지 않아 맑고깨끗했다.이상설의 유해가 화장되어 이 곳에 뿌려진 것은 1917년 3월.강물은 그 옛날의 선각자의 한을,그리고 이곳에 무수히 뿌려진 피의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히 흐르고 있었다.취재팀은 강물 앞에국산 소주팩을 꺼내 한 잔 부어놓고 절을 한 뒤 차에 올랐다. 우수리스크 이원규 소설가·동국대 겸임교수
  • [대한시론] 평화보장체제는 신중하게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한 북한 조명록 특사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회담에서 북·미관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조치로서 지금의 정전협정을 평화보장 체제로 전환해 6·25전쟁을 종식하는 데합의하고,그러기 위해서는 4자회담과 같은 여러가지 방도가 있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이러한 북·미간 합의는 그간 쌍방이 반세기 이상 지속해온 군사적 적대관계 청산과 함께 한반도 냉전구조의 해체를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같은 북·미관계의 긍정적 변화로 우리에게는 평화보장 체제의 구축이 현실 과제로 떠오르게 됐으며,통일관련 연구단체들은 이와 관련한 ‘포럼’‘토론회’ 등을 활발히 전개하는 실정이다. 그간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방도로 북한은 1984년 1월 ‘3자회담’ 즉 북·미 간에는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남북간에는 불가침을 선언한다는 방식을 제안한 바 있다.그후 96년 4월 한·미 제주도정상회담에서는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을 공동 제안했는데 이를 북한이 수용함으로써 지난해 8월까지 6차에 걸치는 본회담이진행됐다.그러나 결실을 보지 못한 채 중단되고 말았다. 4자회담에서 쟁점으로 부각된 것은 평화협정 체결의 당사자 문제로알려져 있다.남북이 협정 당사자가 되고 미·중이 이를 보장한다는한국과 미국측의 주장과 북·미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북측의 상반된 입장이 대립해 끝내 합의를 보지 못했다.북측 주장은 미국은 정전협정의 법적 당사자이며 평화보장의 실질적 당사자라는 것이다.그리고 남한의 작전통제권을 미군이 장악했기 때문에 평화협정체결의 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최근 김대중 대통령은 4자회담 개최에 관해 몇차례 의견제시를 한 바 있으며 북한 당국도 이에관한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1월초 평양을 방문한 중국 양원창 외교부부장은 백남순 외무상 등과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은 북한 입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또 지난 15일 브루나이를 방문한 중국 탕자쉬안 외교부장은 일본‘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한반도 정세에 관해 “작년 8월 중단된 4자회담을 조속히 개최하고 그틀 안에서 김대통령의 제안을 검토하는것이 바람직하다…김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여 4자회담을 재개하는것은 하나의 방책”이라고 했으며,올브라이트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4자회담에 관해 협의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지난 10월의 북·미간 공동성명과 남한·중국의 4자회담에관한 적극적인 입장표명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4자회담 개최 전망이밝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그런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는 몇가지신중한 연구와 검토가 있어야 하겠다. 먼저 지적할 것은 접근방식의문제다.이에는 ‘분리’와‘동시해결’이라는 두 가지 방식을 예상할수 있다. 그것은 남·북 또는 북·미간에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를관련국들이 보장하는 방식,남과 북 그리고 관련국들이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해 협정과 보장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 등일 것이다. 최근 거론되는 4자회담은 후자 방식의 하나다.이 방식들에서 우리는자주적 통일과 자주권 확보라는 민족사적 요구 차원에서 보다 냉철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그리고 이러한 선택도 중요하지만 당사자들의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다음으로는 종전방식의 하나로 평화협정체결 대신 국교수립·공동선언 등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방식이 원용될 수 있다는 점을고려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반도의 경우 6·25전쟁이 국가간 전쟁이아니며 또한 정전협정의 당사자 일방이 유엔군으로 돼 있기 때문에더욱 그러하다. 끝으로 남과 북은 국가간 관계가 아니며 6·25공동선언에 따라 화해와 협력·통일의 길에 들어섰고,한반도 평화보장의 주체가 우리 민족과 우리의 방위력이라는 점을 깊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한반도 평화보장 체제에서 외세를 되도록 배제하는 방도를모색해야 한다. 우리 근현대사의 쓰라린 역사적 경험이 이 점을 더욱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김남식 경실련 통일협회 고문
  • [현장] 시민단체 접촉하면 감시대상?

    검찰이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복역하고 출소한 전시민단체 간부가 친분이 있던 시민단체 동료들을 만났다는 이유로 보안관찰을 청구,단체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3일 대전지역 시민단체와 대전지검 등에 따르면 지검 공안부(부장검사 金弼圭)는 지난달 30일 전 시민단체 간부 윤모씨(36·대전시 유성구 송강동)에 대한 보안관찰처분을 법무부에 청구했다. 검찰이 밝힌 청구 이유는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징역 3년6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광복절 특사때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윤씨가 이후일정한 직업 없이 생활하면서 시민단체 간부들과 10여차례 접촉,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다. 윤씨에 대한 보안관찰처분이 받아들여지면 윤씨는 앞으로 만난 사람과 대화내용 등 모든 행적을 일일이 경찰에 신고해야 하는 등 생활이엄격히 통제된다. 이에 대해 검찰의 청구서에 윤씨와 만난 것으로 거명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김제선(37)사무처장 등은 “시민단체 간부들과 접촉했다는 이유만으로 보안관찰을 청구하고 구체적인 접촉자까지 명시한 것은 검찰이 여전히시민단체를 불온시하고 그동안 시민단체에 대해 부당한 사찰을 해온 것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부장검사는 “윤씨가 과거 시민단체에 몸담으며 이적활동을 한 만큼 출소 후 시민단체와 접촉할 경우 또다시 불순세력의 유혹을 받을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하지만 가장 중요한청구 이유는 윤씨가 복역중 양심수 석방,공안사범 동일사동 수용 등을 요구하며 식사를 거부하는 등 이적성향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고여겨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전 최용규기자 ykchoi@
  • 국감 패트롤/ 통일부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7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증인 출석한 박지원(朴智元) 전 문화부장관을 상대로 남북정상회담 합의과정에 대해 집중 추궁했으나,별다른 ‘전과(戰果)’를올리지 못했다. 조웅규(曺雄奎)의원 등은 “정부가 지난 4·13총선을 사흘 앞둔 4월10일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전격 발표,선거에 이용했다”면서 “정부가 정상회담 대가로 북측에 식량지원 등 이면합의를 해줬다”고 해묵은 논란거리를 재론했다. 그러나 뚜렷한 물증을 제시하지 못한 데다박전장관이 거침없는 답변으로 맞서 의원들의 공세는 번번이 좌절됐다.박전장관은 국감 시작 전 일부 야당의원들에게 “살살(질문)해”라고 농담을 건네는 등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박전장관은 답변중 “대통령 특사로 북측 대표를 만나기 직전 이틀동안 국정원 소속 요원들에게 ‘교육’을 받았는데,실제 북측과 회담을 해보니 놀랍게도 교육받은 내용과 정확히 일치했다”며 대북 전문가들의 자질을 높이 평가했다.“대통령이 말한 내용은 언론에 실리기전에 5∼6번은 숙독해 오차가 없도록 했다”고 ‘대변인론(論)’도소개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굿모닝 워싱턴] 對北햇볕에 찡그린 美 보수층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북한방문으로 양국관계에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나자 미국의 일부 보수층들은 얼굴을 찡그리며고개를 가로 젓고 있다.이들은 이전에 국가미사일방위계획(NMD)에 찬성했고 ‘확고한 미국의 안보는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주장을 애국심이라고 표현해오던 사람들이다.그들이 고개를 젓는 주된 이유는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성과가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북한방문으로 이어지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곳저곳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각종 ‘세미나 기업들’이 급조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 클린턴 방북에 대해 비판의 논조를 쏟아내고 있다.이들은 북한과 미국이 함께 공표한 성명서로도 북한 태도변화를 확인하기 어렵고,이 상태에서 대통령이 방북하는 것은미국의 안전은 확보하지 않은채 북한에 신임장을 주는 모험이라고 주장한다. 이들 가운데에는 논리가 빈약한 다분히 감정적인 비판들이 많다.어떤 전문가는 조명록 특사의 방미를 ‘자금모금’(Fund Raising)이라고 격하시켰고,보수를 표방하는 모 신문사 기자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방미취소를 빚대 “조 특사 방미는 취소하지 않았느냐”고 조소섞인 질문을 했다. 많은 언론들이 올브라이트 장관의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숨가쁜 뉴스들을 주요기사가 아닌 수십장을 넘겨야 볼 수 있는 뒷자리에 배치해 왔다.지금 클린턴 대통령의 방미를 비판하는 목소리 주인공들은이전에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비판했고,더 이전에는 북한의 연착륙을 반대했던 ‘일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비판논리 이면에는 미국은 언제나 우위에 놓여야 하고,미국은 위협받아서는 안되며,미국의 안전을 위협하면 모두 사악한 집단으로 간주하는 획일적 도식이 엿보인다.평소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하던 이들이지만 미국의 애국심을 논할 때에는 미국은 언제나 상대보다 우월해야 한다는 논리를 서슴없이 주장한다. 최철호 특파원 h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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