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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J주변에 사람들 모인다

    대선이 임박하면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사실상 ‘러닝 메이트’인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두 사람의 ‘국정협력’이 어떤 형태로 약속되어 있는지가 일차적 관심이다. 정 대표는 최근 측근들에게 “(노 후보가 당선된다면) 우리(통합21)가 총리를 내야 하느냐.인사청문회 등 절차가 번거로운데 추천하지 않으면 안 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측근들이 강력하게 말려 없던 얘기가 됐지만 정 대표가 총리직에 연연하지 않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통합21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정 대표가 노 후보와 국정협력에 합의하면서 총리 몫을 할애받았는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과거 DJP연대처럼 지분을 명시적으로 나누는 대신 총리 및 내치(內治)의 일부와 더불어 대외정책에 있어서 정 대표가 일정 역할을 맡는다는 정도로 합의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주목되는 점은 정 대표의 대외적 역할.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지난 13일 노·정 선거공조 합의 직후 “대선후정 대표가 대통령당선자 특사자격으로 미국과 중국,북한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정 대표의강력한 요구사항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측근은 “정 대표는 새 정부의 최대현안인 북핵문제에 있어서 자신이 일정 역할을 하길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정 대표는 노 후보가 당선되면 적절한 절차를 거쳐 곧바로 한반도 주변국 순방에 상당기간 나서 북핵 문제에 대한 공동대처방안을 강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런 구상은 노무현 후보가 낙선할 경우 모두 수포가 된다.그렇더라도 정 대표는 일정기간 외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의 역할이 관심을 끌면서 통합21 주변에는 다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당 관계자는 “최근 TK(대구·경북) 등 몇몇 지역의 전직 의원이나전·현직 관료들이 정 대표에게 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이들 가운데는 전직 총리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전 총리 L씨와 장관출신 L씨,K 전 의원 등이 거명된다.일부는 1년여 앞으로 다가온 17대 총선에,일부는 입각에 뜻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와 함께 국민통합21의 명운도 관심이다.17일 노 후보가 신당 창당방침을 밝히자 정치권에서는 당장 민주당과 통합21의 합당설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정 대표는 현재로선 통합21 간판으로 17대 총선을 맞을 생각이라는게 측근의 전언이다. 진경호기자 jade@
  • [사설]북 핵시설 봉인 해제 안된다

    북한이 지난 12일에 이어 14일 또다시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서한을 보내 핵시설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를 요구한 것은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위한 심각한 특별조치라고 주장했다고 한다.나아가 IAEA가 조속히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는 식의 ‘협박에가까운 내용’도 포함시켰다는 것이다.서한 내용대로라면 북한이 사실상 대화는 거부한 채 ‘벼랑끝 전술’로 치닫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낳게하고 있다. 하긴 북한이 그동안 제기한 주장들을 보면 미국으로부터 일방적인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여기는 것 같다.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한 농축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프로그램 시인’이라는 제임스 켈리 미 특사의 언급에대해 ‘자의적 표현’이라고 비판한 것을 보면 그 강도가 최고조에 도달한느낌을 주고 있다.그렇더라도 핵시설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는 중유지원 중단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그 파장이 크고,성격 또한 판이하다고 하겠다.한반도 핵위기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셈’인 것이다. 영변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핵시설 봉인은 북한이 IAEA와의 핵안전조치협정을 준수하는 행위인 동시에 경수로 건설과 함께 제네바 기본합의서의 양대축이라고 할 수 있다.특히 평양에 머물고 있는 IAEA 사찰관은 북한과 IAEA간 대화채널의 상징이라고 하겠다.이러한 골간이 통째로 무너지면 북한 스스로도 원하고 있는 평화적 해결방식은 기댈 언덕이 사라져버린다고 봐야 할 것이다.북한은 이 시점에서 미 CNN 방송이 미국민들이 이라크(33%)보다 북한(55%)을 더 위협국으로 꼽은 ‘대미 위협국 설문조사’를 발표한 점도 유의할필요가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북한이 “미국은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는 부시 미 대통령의 언급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첫 출발점을 삼기를 촉구한다.그런 다음 농축우라늄에 관한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국제사회와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하겠다.미국도 북한이 더이상 강경하게 나서지 않도록 대화의 명분을 제시하길 바란다.
  • 대선 말말말

    ◆“5년후 포스터 만들 수 있으니 새로 안 찍도록 오늘 사진 잘 찍어야 겠다.”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13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의 회담에 앞서 사진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면서. ◆“펠레를 만나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겠다는 것인지 국민들이 웃을 일이다.” 남경필(南景弼) 한나라당 대변인,13일 정몽준 후보가 공동정부에서 외교 특사를 맡는다고 하자 이를 비꼬며. ◆“철새는 철새인데 양지를 좇는 게 아니라 음지만 좇았다.” 신바람박사 황수관 교수가 민주당을 떠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지지하면서 5년 전에도 당시 여당인 이 후보의 제의를 사양했다며.
  • 李 “김정일 만나 포기설득” 盧 “정몽준 대북특사 파견”

    16대 대통령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의 핵시설 재가동과 관련,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을 제의하고,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대표의 대북 특사 파견 등을 해결책으로 내놓는 등 북핵 문제가 이번 대선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이회창 후보는 13일 울산의 한 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평양이든,워싱턴이든,베이징이든 달려가서 누구하고도 만날 것”이라면서 “특히 빠른 시일내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핵개발 포기를 강력히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실패한 햇볕정책 외에 대안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노무현후보는 현실을 직시해야 하고,핵 문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없다.”면서 “특히 이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신(新) 북풍의 하나가 되지 않아야 하며,정략적 고려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국민과 민족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노무현 후보는 “당선 직후 정몽준 대표를 북핵 문제 등한반도 현안의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대통령 당선자 특사로 임명,미국·중국·북한을 방문키로 했다.”고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이 발표했다. 노 후보는 이날 경기지역 공약발표회에서도 “지금 북한의 결정은 대단히 위험하고 모험적인 것이므로 당장 이를 철회해야 한다.”면서 “미국도 계속대화를 통해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풀어가야 하며 한·미·일 3국은 상호 긴밀히 협의하고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홍원상기자 jj@
  • 남북경협 어떤 영향 받나 - 육로관광·개성공단 차질올듯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에 대한 대응책을 놓고,정부내 강·온 기류가 부딪치고 있다.우리 정부 부처내에서 남북 교류·협력에 대해 ‘속도 및 강온 조절’론이 나오는 것 자체로,그 동안의 ‘무조건적 남북 교류·협력 추진 방침’에서 한발 뒤로 물러섰음을 의미한다. 정부 입장에선 정권 말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북한의 잇단 초강수에 대해종전처럼 좋게만 받아줄 경우,그동안 이룩해 놓은 햇볕정책의 성과마저도 오히려 퇴색시킬 위험이 있다고 보는 듯하다.게다가 이번 사태가 자칫 한·미갈등 상황으로 연결되면 차기 정부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한 측면도 있다. 특히 최근 주한미군에 의한 여중생사망사건을 둘러싼 반미 감정이 극도로고조돼 있는 상황에선 미국측에 화살이 돌려질 가능성이 있고,그 경우 남한의 입지가 약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북·미간 대립 양상에서도 북한은 자제·절제된 모습을 보여왔고,이번 성명에서도 협상의 여지를 많이 깔았다.”면서 “그러나 이런상황에서는 금강산 육로관광 등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밝혔다.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정부는 지난 6월29일 서해교전이 발생한 이후에도,10월17일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시인 사실을 발표한다음에도 남북 교류·협력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유지했었다.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점에는 정부내의 의견이 일치한다.남은 대북 쌀지원과 오는 15∼17일 열릴 적십자 회담 등도 인도적 문제이므로 북한이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남북관계에서 비교적 우리측의 입지가 큰 편인 ▲금강산 관광사업▲개성공단 건설 문제 ▲경의선·동해선 건설 문제 등은 분위기를 봐가며 속도조절을 할 것으로 보인다.오는 26∼30일 개성공단 착공식과 25∼28일 열릴 남북 경추위 해운협력 실무접촉,이번 주말에 열릴 예정인 철도·도로 실무접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청와대 수뇌부와 관련부처 일각에서는 이같은 교류·협력 속도 조절론에 강하게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어떤식의 정책조율이 이뤄질지는 주목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핵 봉인해제 요구 의미/北, 겉은 ‘으름장’ 속은 ‘떠보기’

    북한이 13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의혹 시설의 봉인 해제와 감시 카메라 철거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한 것은 지난 1994년 11월부터 지속돼온 핵무기 감시체제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다시한번 확인한 것이다.감시 카메라 철거 요청은 일단 12일 핵개발 재개 선언의 후속 조치로 이해된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봉인 해제와 감시 카메라 철거를 IAEA에 요청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IAEA의 권위를 인정하고있음을 미국과 전세계에 알리면서 미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들이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북한이 사찰요원 추방과 봉인 핵연료봉의 이동 같은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지 않고 남겨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함택영(咸澤英) 극동문제연구소 국제실장은 “위협의 가치를 높이고 자신들이 심각하게 사태를 주도하고 있음을 알리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북한으로서는 5MW급 흑연감속로 하나를 재가동하는 데도 2∼3개월이 걸린다는 점을 철저히 계산에 넣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라크 문제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이 당장 전쟁이든 협상이든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수 없다는 점을 북한이 충분히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적정한수준’의 압박 카드를 꺼낸 것으로 읽힌다.미국의 단기적 반응을 떠보면서향후 수순을 결정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뉴욕 타임스는 북한이 사찰요원을 추방하거나 봉인된 핵연료봉을 이동시킬때는 상황이 훨씬 악화되겠지만 12일 발표된 북한 외무성 성명의 어조로 봐서는 이 정도까지는 염두에 두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미 정부 관리는 “영변 주변에서 어떤 새로운 행동의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이 평양의 서한에 대한 첫 반응으로 긴급 전문가 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한 것도 IAEA가 북한의 행보에 미리 대처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엘바라데이 총장이 “북·미 기본합의의 모든당사자들이 합의에 따른 의무조항들을 경신하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한것은 북한의 의도를 충실히 중계한 것으로 보인다.사실 IAEA와 북한은 지난10월 제임스 켈리 미 대북특사가 “북 우라늄 농축 시인과 핵개발 프로그램재개”를 전달한 이후에도 대화의 끈을 이어왔다.지난 주 평양에서는 IAEA감시단과 북한 대표들이 사찰 안전조치 합의를 개선하는 문제로 계속 머리를 맞댔다. 황병무(黃炳戊) 국방대학원 안보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반응을 안할수가 없게 됐다.”며 “평화적 해결을 내세우며 소강상태를 만들었지만 오히려 사태가 악화돼 강경대응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외교채널을 동원하는 양면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사찰단 추방,나아가 핵비확산조약(NPT) 탈퇴같은 초강경 조치로 곧바로 나아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말이다. 임병선 전경하기자 bsnim@
  • [대한포럼]北風은 숙명인가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으로 또다시 형성된 북풍(北風)이 우리의 대선정국을 관통하고 있다.아직은 그 위력과 나아갈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다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북풍이 세를 형성하면서 한반도 남쪽을 강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이 바람은 크든,작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세계 4대 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AFP 통신도 벌써 “북한이 한국의 팽팽한 대통령 선거전에 폭탄을 떨어뜨렸다.”고 타전했다. 분단된 나라의 선거에서 북풍은 정말 피할 수 없는 숙명인 것인가.우리에겐 정녕 통일이 되기 전에는 고칠 수 없는 천형(天刑) 같은 것일까.잊어버리고 살다가도 선거때만 되면 무슨 망령처럼 되살아나기를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회창,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움직임을 보면 북풍의 숙명은 보다확연히 드러난다.이 후보와 노 후보는 북한의 핵동결을 촉구하면서 ‘이른시일안에 북한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핵포기 설득’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를 대통령 당선자 특사 자격으로 미·중·북한에 파견’과 같은해법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내놓고 있다.북핵위기는 민족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차기정권을 담당하겠다고 나선 후보들이 나름의 해법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온당하다.그러나 이는 겉모양이 그러할 뿐이다.속에는 민심의 향배에 대한 경계와 예민함이 숨어 있다. 하긴 북풍의 역사는 후보들에게 두려움을 주기에 족하다.가장 대표적인 것은 민정당 노태우 후보와 3김이 격돌했던 지난 1987년 13대 대선때다.투표일을 불과 보름 앞두고 KAL 858기가 떨어져 115명 탐승객 전원의 목숨을 잃는대형사고가 터진 것이다.투표 하루 전날 폭파범 김현희씨가 재갈이 물린 채김포공항 비행기 트랩에서 내릴 때 선거는 이미 결판이 나 있었다.92년 14대 대선때는 ‘이선실 간첩단 사건’이 터지면서 김대중 후보가 색깔론 시비에 휘말렸고,YS가 많은 표차로 당선됐다.97년 15대때 역시 천도교 교령을 지냈던 오익제씨 월북사건이 불거졌다.그러나 두차례 북풍을 경험한 김대중 후보진영이 ‘기획 월북설’로 맞받아치는 등 선수로 대응했다.결과는 신승이었지만,DJ의 당선이었다. 이렇다 보니 ‘북풍은 있다.’가 선거의 정설이 되어버렸다.북풍을 제기했거나,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한 후보가 승리를 거머쥔 까닭이다. 그러나 역사는 결코 가볍지 않고,선거는 재미있다.국민의 정부 초기에 JP총리인준이 국회에서 6개월이나 미뤄지고,실업예산이 3개월이나 낮잠을 자던 때가 있었다.이때부터 DJ의 원내 다수의석에 대한 집착은 강해 보였고,최종 목표를 2000년 4월 16대 총선으로 잡았던 것 같다.새천년 민주당을 창당하고,총선 투표일 사흘전에 전격적으로 ‘6월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한데서도 이를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다.그러나 그토록 열망하던 과반 확보에실패했고,전통적으로 강세였던 수도권 지역에서도 한나라당에 패배했다.선거전문가들 사이엔 이른바 ‘역북풍’이 패인으로 제기됐다. 이번 북한의 핵동결 해제 선언은 우리와는 관계없이 북·미갈등 속에서 빚어진 것으로 과거와는 성격이 판이하다.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북풍의 범주에 속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통념의 잣대로 볼 때 보수층을 결집시키고,대북 강경세력에 유리할 것처럼 일단 비춰진다. 그러나 우리에겐 이미 한 차례 역북풍을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이는 민의가 북풍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왜곡되는 것을 마냥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유권자의 각성이 자리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또 우리사회는 평양과 금강산을다녀온 사람들로 넘쳐난다. 웬만하면 이제는 북의 ‘허풍’ 정도를 간파할눈높이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역사발전의 시계는 무엇으로도 되돌리기 어렵다.그래서 더 이상의 북풍은 없다고 할 수 있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北 “핵시설 즉각 재가동”/외무성,제네바 합의 파기선언””중유공급중단 전력생산 공백””

    (워싱턴 백문일·서울 박록삼기자) 북한이 12일 제네바 합의에 따른 핵동결 조치의 즉각 해제를 선언했다.이에 대해 미국은 “국제사회에 대한 또 다른 협박”이라며 기존의 핵 선(先)포기 요구 입장을 재확인,향후 북·미간핵대치 상태가 심화될 전망이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제네바 기본합의문에 따라 연간 50만t 중유 공급 제공을 전제로 했던 핵동결 조치를 즉시 해제하고 전력 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는 지난 94년 11월 북한과 미국이 체결한 제네바 합의에서 ‘5MW 실험용 원자로에서 추출된 사용후 연료봉을 경수로 건설기간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재처리하지 않는 방법으로 동 연료가 처리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상호협력한다.’는 조항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중유 제공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발표한 데이어 12월부터 중유 납입을 중단함으로써 기본합의문에 따르는 미국의 중유제공 의무는 말로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완전히 포기됐다.”면서 이에 따라“우리 나라의 전력생산에서는 당장 공백이 생기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측은 “‘북 핵개발 계획 시인’ 주장은 제임스 켈리 특사가 평양을 다녀간 이후 ‘자의대로’ 쓴 표현이며 우리는 구태여 그에 대해 논평할 필요를느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그러나 “조선반도에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우리 공화국 정부의 시종일관한 입장”이라며 “우리가 핵시설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해 향후 대미 협상의 여지는 남겨놓았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북한이 먼저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기 전 협상재개는 없다고 기존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이 핵개발을 먼저 포기하고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는 한 협상이란 있을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북한의 핵 동결 해제선언을 “신경에 거슬리는 행동”이라고 불쾌감을 표시하고 “이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며 한·미·일 3국간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에 북한의 핵포기 선언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혀 즉각 강경 대응을 취하기보다는 우선 주변 관련국들과 공조,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데이비드 스트로브 미 국무부 한국과장도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mip@
  • 북한 核파문 일지

    ◆74.9 북한,국제원자력기구(IAEA) 가입 ◆91.21.31 남북한 한반도비핵화 공동선언 채택 ◆92.5.4 북,최초보고서 IAEA에 제출(핵연료에서 재처리한 90g플루토늄 신고) ◆93.2.10 IAEA,북한 미신고시설 2곳 특별사찰 수용 촉구 ◆93.3.12 북,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 ◆94.7.8∼10 3차 고위급회담(제네바),북·미 기본합의문 체결 ◆95.3.9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협정 서명 ◆95.12.15 북-KEDO 경수로공급협정 체결 ◆2002.9.16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북 핵무기 보유” 주장 ◆2002.10.3∼5 켈리 특사 방북,북,핵 관련 입장 전달 ◆2002.10.17 한·미 “북 핵개발 계획 추진 시인” 공동 발표 ◆2002.10.25 북,대미 불가침 조약 제의 ◆2002.11.14 KEDO,‘대북 중유 11월분 제공 12월분 이후 중단’ 결정 ◆2002.12.12 북 외무성 담화,핵시설 가동·건설 재개 선언
  • 北 核시설 재가동 선언/北·美 벼랑끝 대치… 다시온 ‘核겨울’

    ★북 의도와 전망 한반도에 8년 만에 핵위기가 도래하고 있다.북한 외무성 대변인의 ‘핵동결 해제’와 ‘핵시설 가동·건설 즉시 재개’ 선언은 지난 94년 10월 체결과함께 한반도 안정의 틀 역할을 했던 제네바 핵합의의 파기로 받아들여진다.지난 10월 제임스 켈리 미 대북 특사의 방북과 함께 불거진 고농축 우라늄핵개발 문제를 둘러싼 북·미간 대치가 극한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부장이 ‘실끝에 대롱대롱 매달렸다.’고 한 제네바 핵합의가 사실상 붕괴된 것이다. ◆벼랑끝 협상카드를 내민 이유는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정책,즉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대북 중유공급 중단과 중국·러시아·유럽연합(EU)을 통한 대북 압박 조치에 대해 그동안 ‘절제’있는 대응을 해왔다.불가침조약 체결을 주장하면서도,제네바핵합의 파기선언은 자제했다. 그러나 이날 전격적인 성명발표는 북한 나름대로의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특히 왜 ‘12월12일’인가는 그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보탠다. 전문가들은일단 두 가지 이유를 꼽는다.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이 예멘인근 공해상에서 스커드 미사일을 실은 북한 선박을 나포했다가 놓아준 일은 북한으로선 커다란 위협이었다는 것이다.다음으론 중유 공급.KEDO로부터 11월 분 중유는 받았지만 공급 중단을 선언한 12월 중유가 선적 시점(대체로매달 초순)을 넘기자 이같은 강수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다음으로는 미국과의 협상시기 조율차원이다.북한으로선 미국이 이라크 문제에 집중하고 있을 때 ‘핵카드’를 내놓고 핵과 미사일 모두를 함께 협상테이블에 올려 ‘빅딜’을 시도하고자 했다는,고도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볼은 다시 미국으로 북한의 성명에서 주목되는 점은 첫번째 문단.핵시설 가동과 건설 재개다.북한은 평북 영변의 5Mwe흑연감속로 가동을 다시 한다고 하면서 봉인된 8000여개의 폐연료봉을 재처리하겠다는 등의 언급은 피했다.흑연감속로 재가동을하기까지는 2개월은 걸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또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완전대치 상태로는 가지 않으려는 의도로풀이된다.여기에 ‘핵시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고 밝힘으로써 다시 공을 미국에 던지려 했다는 분석이다. ◆핵위기 가능성 문제는 미국의 입장이 완강하다는 점이다.미국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핵의 선포기 입장이 명확한 만큼 강경입장을 보일 게 분명하다. 북한이 영변 5Mwe 실험용 원자로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사찰단을 내쫓고 봉인(canning)된 폐연료봉의 재처리에 나서 핵무기를 만들려 할 경우 사안은 심각해진다.우리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내 대책을 세우려 하는 점도 바로 이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미국의 대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은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결코 돈으로 사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클린턴 행정부가 했던 것처럼 핵 문제를 놓고 협상 테이블에서 주고받는식의 ‘흥정’은 하지 않겠다는 게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입장이다.그럼에도 한편에선 북한의 태도 변화시 즉각적인 대화재개와 경제원조를 모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이 12일 외무성대변인 담화를 통해 핵 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선언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미국의 불신감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른 미국의 대응 역시 대화를 주축으로 한 온건파의 의견보다 경수로 지원 중단과 경제제재,나아가 무력행사까지 요구하는 강경파의 입장에 더욱 귀기울일 게 뻔하다. 다만 미국이 북한의 이같은 담화를 북·미 핵 합의의 공식 파기로 받아들이고 똑같이 대응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백악관이나 국무부 대변인을 통한 1차적 반응은 당연히 핵 합의의 심각한 위반으로 간주,강경한 ‘톤’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구체적인 대응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북한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1994년 북한과 맺은 제네바 핵 합의의 공식파기나 영변에 동결된 플루토늄의 재처리 가동 등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이를 감시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전문가들을 추방하겠다는 표현도 없다.핵 프로그램이 아닌 전력난 해소를 위한 핵 시설을 지적하며 핵 동결은 전적으로 미국에 달렸다고강조,대미 협상에 대한 의지를 간접적으로나마 강력히 피력했다. 미국으로서는 일단 북한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일본·중국등과의 협의 수순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핵 합의를 공식 파기하고 농축 우라늄이 아닌 플루토늄을 통한 핵 무기 개발에 들어가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전력 부족에 따른 ‘벼랑끝 전술’인지를 분석할 수밖에 없다. 담화 내용이 농축 우라늄 개발이 아닌 사실상 플루토늄의 재가동을 전제로한다는 점에서 미국이 ‘체감’하는 핵 위협은 10월3일 북한의 핵 개발 시인보다 훨씬 클 수밖에 없다. 11일 미 국가안보회의(NSC)가 공개한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안보전략’에는 핵 무기에 대한 보복뿐 아니라 선제공격과 특수부대의 동원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미국이 북한의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밝힌 평화적·외교적 노력을 즉각중단하기보다는 기존에 취한 대북조치를 강화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군사력 동원의 가능성도 일단은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북한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의도적으로 흘릴 수도 있다. mip@ ★우리정부 움직임 정부가 북한의 핵시설 가동 방침을 철회시키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중인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이 북한에 특사 등을 파견,북한 최고위층에 대한 직접 설득에 나설 가능성이 관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상당수 정부 당국자들은 이번 북한의 조치가 대미 대화를 염두에 둔 ‘벼랑끝 전술'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북한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면서특사 파견 등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북한이 ‘핵시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한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나치게 앞서나갈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도 이같은 시각을 반영하고 있다. 정부가 신중한 자세를 취하는 것은 북한이 이날 성명과 관련,군사적으로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도 한 배경이 되고 있다.국방부는 이날 이준(李俊) 국방장관 주재의 간부회의를 긴급 소집,북한의 동향과 의도 파악에 나섰다.그러나 특이 상황이 없다는 보고에 따라 경계태세 강화 대신 군 정보관련 부서의 대북 감시수준을 높이기로 결정했다.국방부 관계자는 “북측 담화가 한반도의 긴장을 조성할 수 있는 만큼 강한 유감과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현재 우리 군은 군사적으로 통상적인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관계자는 이어 “그러나 향후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北 재가동 핵시설 어떤것 북한은 12일 성명 앞머리에서 “핵동결 해제와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각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핵동결 해제’는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되지만,문제는 전력생산에필요한 핵시설의 가동 및 건설 재개라는 문구다. 북한은 지난 93년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전격 선언한 뒤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94년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합중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간 합의문’에 서명했다.합의문의 주요 내용은 북한의 흑연감속 원자로와 관련 시설을 경수로 원자로 발전소로 대체하기 위해 미국이 ▲2003년까지총 발전용량 약 2000Mwe의 경수로를 북한에 제공하기 위한 조치를 주선하고▲연간 50만t 규모의 중유를 공급하는 대신 북한은 경수로 및 대체에너지 제공에 대한 보장서한 접수 즉시 흑연감속 원자로와 관련 시설을 동결하고 궁극적으로 이를 해체한다는 것이었다. 또 재처리시설 폐쇄와 함께 모든 시설들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하에 두기로 했으며,이들 시설 일체를 경수로 가동 전에 해체한다는 데도 합의했었다. 일단 북한이 이날 성명에서 내놓은 즉각 가동 부분은 평북 영변의 5Mwe실험용 원자로를 뜻한다. 이 시설은 87년 북한 자체 기술로 완공돼 가동중이었는데,당시 합의에 따라운용과 연료재장전이 모두 중단됐다. 북측은 전력생산용이라고 했으나 미국측은 플루토늄 생산용 원자로로 규정했었다. 다음은 평북 영변의 50MWe와 평북 태천의 200MWe 원자로.이 두 원자로는 각각 95년과 96년 말 완공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들 원자로 시설의 재가동·재건설보다 더 심각한 것은 연료봉 재처리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연료봉 재처리의 경우 핵무기를 만들수 있는 플루토늄 추출에 본격 착수한다는 것으로,동결된 원자로 가동 재개나 원자로 건설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북한은 지난 94년 5Mwe 흑연감속로에서 추출,봉인한 8000여개의폐연료봉을 수조에 보관해 왔으며 경수로 1호기가 완공되는 2008년쯤 제3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했었다. 북한이 연료봉을 재장전해 재가동할 경우 약 2개월 정도가 소요되며 원자로에서 봉인을 뜯고 재처리할 경우 연간 7㎏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다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다수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 언급을 하지 않고 있어 북한측이 폐연료봉 재처리까지 극단적으로 치고 나갈지 여부를 현 시점에서 전망하긴 매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北 核시설 재가동선언/北외무성 담화 전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는 부득불 조(북)ㆍ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연간 50만t의 중유제공을 전제로 하여 취하였던 핵동결을 해제하고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들의 가동과 건설을 즉시 재개하기로 하였다고 언명하였다. 미국은 지난 11월14일 조ㆍ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우리나라에 해 오던 중유제공을 중단한다는 결정을 발표한 데 이어 12월부터는 실제적으로 중유납입을 중단하였다. 이로써 기본합의문에 따르는 미국의 중유제공 의무는 말로써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완전히 포기되였다. 미국은 중유제공 의무를 포기한 것이 마치 우리가 ‘핵개발 계획을 시인’함으로써 먼저 합의문을 위반했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여론을 오도하고 있으나 그것은 헛된 시도이다.미국은 우리를 ‘악의 축’으로,핵 선제 공격대상으로 지정함으로써 기본합의문의 정신과 조항을 다같이 철저히 짓밟은 책임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 없다. 미국이 유일하게 들고 다니는 우리의 ‘핵개발 계획시인’이란 지난 10월초 미국대통령 특사가 우리나라에 왔다 가서 자의대로 쓴 표현으로서 우리는 구태여 그에 대해 론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조선반도에서의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시종일관한 입장이다. 이로부터 우리는 미국에 의하여 조ㆍ미 기본합의문이 사실상 파기상태에 이르고 우리에 대한 핵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는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황하에서도 고도의 자제와 인내성을 발휘하여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 편에서 먼저 중유제공 중단 조치를 강행하면서 우리더러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개발계획을 포기하라고 압력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은 미국이 힘으로 우리를 무장해제시켜 우리 제도를 없애 버리려는 기도를 보다 명백히 드러내 놓은 것으로 된다. 우리에 대한 중유제공은 그 무슨 원조도 협조도 아니며 오직 우리가 가동 및 건설 중에 있던 원자력발전소들을 동결하는 데 따르는 전력손실을 보상하기 위해 미국이 지닌 의무사항이였다. 미국이 이러한 의무를 실제적으로 포기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전력생산에서는 당장 공백이 생기게 되였다.우리가 핵시설들을 다시 동결하는 문제는 전적으로 미국에 달려 있다.
  • ‘광복절 특사’ 300만 넘길듯

    ‘광복절 특사’가 3주째 정상을 지켰다.19일 같은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의 ‘반지의 제왕-두 개의 탑’이 개봉할 때까지는 너끈히 전국 관객 300만명을 넘길 기세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은 2위로 입성했지만,점유율로 따지면 만족할 만한수준은 아니다.지난 5일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소속의 CGV극장에서 폭발물 소동이 일어나,주말 관객까지 밀물처럼 빠져 나간 게 타격이 큰 것.‘몽정기’는 한 계단 내려갔지만 계속 상위권을 굳건히 유지했다.신작으로는 ‘스토커’가 4위로 최고순위를 기록했다.‘죽어도 좋아’는 제한상영가 등급논란으로 화제가 됐지만 관객 수로는 이어지지 못했다.개봉 3주째 10위권에남은 ‘고스트 쉽’과 ‘스틸’의 뒷심도 놀랍다.
  • ‘광복절 특사’ 2주째 정상

    ‘광복절 특사’가 영화가를 점령했다.2주째 정상을 지키며 전국 관객 140만에 육박한 것.다음주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 개봉하기 전까지 300만명은 넘을 태세다.‘몽정기’도 전국 관객 200만을 돌파하며 2위 자리를 지켰다. 나머지 8편의 영화는 관객 수를 다 합쳐도 이 두 영화를 넘지 못하는 수준.‘고스트 쉽’이 지난주 개봉 성적 5위보다 높은 3위를 기록했지만,서울관객 수가 3만이 채 안됐다.이번주 개봉 영화 가운데서는 ‘체이징 레인스’가최고 성적을 거뒀다.‘해안선’은 세 계단 떨어졌지만 손익분기점은 넘어섰다.
  • “핵무기 가질 권리 보유 美특사에 원칙 밝힌것”北 방송 설명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7일 ‘핵무기보다 더한 것도 가질 수 있다.’는 말은 “핵무기를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원칙적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고설명했다. 이 방송은 이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12월분 대북 중유 공급 중지 결정의 부당성을 비난하는 내용의 ‘시사해설’ 코너에서 “우리가 미 특사에게 ‘핵무기보다 더 한 것도 가지게 되어 있다.’고 말한 것은 미국이 핵합의를 위반하고 우리에게 핵전쟁을 강요하는 조건에서 우리도 핵무기를 가질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원칙적 입장을 천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광복절 특사’ 스크린 점령

    김상진 감독·박정우 작가 콤비의 위력은 대단했다.‘광복절 특사’가 개봉과 함께 ‘몽정기’의 관객을 2배 이상 앞지르며 1위를 기록했다.올들어 이틀동안 서울 관객 14만명 이상을 동원한 한국영화는 ‘가문의 영광’이후 처음.하지만 다른 영화들이 고만고만해,스크린 수를 많이 확보한 덕을 봤다.‘해안선’도 부산영화제 개막작의 명함과,장동건이라는 스타배우에 힘입어 3위라는 좋은 개봉 성적을 냈다.한달이 넘게 10위권을 지키는 ‘아이 엠 샘’의 뒷심도 눈여겨볼 만.통쾌한 스포츠 액션 ‘스틸’도 비교적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공포 영화 ‘고스트 쉽’을 앞질렀다.
  • 佛·英·벨기에 공관은 최전방 초소

    ‘파리주재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표를 잡아라.’ BIE회원국 89개국 중 재외공관을 갖고 있는 곳은 78개국.이 가운데 67개국이 프랑스 파리에 상주하고 있다.우리나라로서는 세계박람회 개최와 관련해각 회원국의 대외적인 공식창구 역할을 맡고 있는 이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게 정부대 정부 접촉못지 않게 중요하다.이같은 중요성을 감안해 외교통상부는 2001년 7월부터 주불(駐佛)대사관 등에 세계박람회를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을 해오고 있다. 주불태스크포스팀은 구본우 참사관 등 28명이 67개 회원국을,주영태스크포스팀은 박강호 참사관 등이 도미니카 등 영국에 있는 BIE회원국 5곳을,주벨기에태스크포스팀은 김영준 참사관을 중심으로 수리남 등 6개국을 대상으로각각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광범위하다.대통령특사를 포함한 사절단이 방문할 때마다 주재국 고위 인사의 면담을 주선하고 영접한다.지금까지 59회에 걸쳐 113개 회원국을 찾아다니며 사절단을 안내했다. 내부 업무도 적지 않다.BIE회원국의 BIE담당부서 실무과장·국장을 수시로접촉해 면담하거나,고위직의 대외 활동 및 동향을 파악해 본국에 전하는 역할을 한다.주재국내 친한(親韓)인사 또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고위인사를 파악하고,방한초청을 섭외하기도 한다.이를 위해 이들의 세세한 가정생활까지도 훤히 꿰뚫고 있어야 한다.월드컵 때 52개국에서 97명,아시안게임 때8개국 16명의 고위직 인사를 초청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 김대성(金大成)사무총장은 “BIE회원국들의 지지성향을 파악하는데 재외공관이 최일선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들의정보보고에 따라 전략 등이 수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 드라마 차별화에 더 노력해야-KBS’장희빈’띄우기 빈축 기사를 읽고

    -KBS ‘장희빈’띄우기 빈축(대한매일 11월25일자 17면)기사를 읽고 시청률에 좌지우지되는 방송의 생리를 아는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요즘 2TV 수목드라마 ‘장희빈’ 띄우기에 몸부림치는 KBS에 심심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다. 지난주 ‘광복절 특사’라는 영화를 개봉하면서 필자도 그 흥행을 위해 캐스팅부터 개봉까지 잠재 관객들에게 영화에 관한 욕구와 호기심을 자극하고자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이를 상기한다면,KBS가 다큐멘터리 프로 ‘역사스페셜’을 통해 ‘장희빈’을 소개한 점이나 선정적인 내용을 촬영할 때현장을 공개해 언론에 직간접적으로 선정적 기사를 부추긴 점이 매우 쉽게납득이 된다. 영화나 드라마 홍보를 위해 각 방송사의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활용하는일은 이미 기정사실화한 것이 사실이지만,시사·다큐멘터리 프로그램까지 홍보에 가세한다는 것은 매우 우려된다.이번 ‘역사스페셜’의 경우 ‘장희빈’시청률을 위한 기획이었는지 아니면 자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기획이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역사스페셜’처럼 방송사의 간판 격인 다큐 프로그램마저 시청률의 볼모가 된 점은 매우 안타깝다.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점,그리고 방송이라는 매체가 특정 연령이나 계층에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한,더욱 책임감 있는 홍보와 마케팅 활동뿐만 아니라 드라마 자체가 차별화하도록 노력하는 제작진의 모습을 기대한다. 김희정 필름매니아 마케팅실장
  • 북·미 핵 해법/ 美, 이라크 해결후 北 고강도 압박 예상

    ■워싱턴의 입장과 전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미국의 기본적인 시각은 크게 세 가지다.첫째,국제적인 약속을 어긴 북한과 주고받기식의 ‘협상(negotiation)’은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북한이 즉각 핵을 포기하는 게 문제해결의 관건이라는 것.부시 행정부 내 강경·온건파를 가릴 것 없는 일관된 주장이다. 둘째,평화적이고 외교적인 방법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되 경제제재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것.대북 중유공급 중단이 그에 따른 첫 조치이며,경수로 건설사업 지원과 남북 경협 및 총 100억달러에 이르는 일본의 대북 경제지원 논의도 단계적으로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셋째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그에 상응한 대가를 주겠다는 것.지난해 6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선언한 뒤 검토해온 ‘당근책’으로 국제사회의 정치·경제적 지원까지 포함하고 있다.그러나 기존의 대북 쟁점사항인 미사일 개발과 재래식 무기감축 등이 논의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이같은대북관은 지난 15일 부시 대통령의 백악관 성명에 함축됐다.그는 북한의 핵 개발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위한 동맹국과의 공조체제에도 변화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북한의 태도가 변할 때까지 압박을 계속 가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의지와 미국이 준비해온 ‘과감한 대북접근’이 유효함을 명시한 점은 북한의 불가침조약 제의에 백악관이 성의껏 응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워싱턴 정가는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정한 부시 대통령의 성명치고는 다소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고 본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의 입장이 완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북한이 핵 개발을 시인했을 때의 놀라움이 가시면서 평양의 ‘자백 외교(confession diplomacy)’에 대한 실체를 어느 정도 파악했을 뿐 핵 개발을 포함한 북한의 군사력완화는 부시 행정부의 일관된 관심 사항이다. 워싱턴 조야에서도 1994년 제네바 핵 합의를 위반한 북한에 다시 ‘선물 보따리’를 안길 수 없다고 주장한다.북·미 핵 합의를 이끌어낸 로버트 갈루치 전 북핵 대사도 최근 의회 증언에서 북한이 핵 개발을 계속한다면 제네바 합의에 따른 미국이 의무사항은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은 평양에서 북한의 핵 개발 증거를 제시할 때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악화될 것으로 예측하진 않았다.대북특사로 평양에 간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핵을 개발한다는 증거를 제시했으나 평양의 즉각적인 답변을 기다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북·미 상호간에 도움이 될 ‘포괄적 대화’가 시작되기 전 해결해야 할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으나 북한이 충분히 고려한 뒤 대답할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는 미국이 북한의 핵 개발 문제를 미사일 등 다른 쟁점사항과 함께 대화로 풀려 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북한의 단정적인 시인에 부시 행정부는 크게 당황했고 줄타기를 하던 대화 재개도 이제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뉴욕채널을 통한 실무급 창구는 늘 열어놓고 있으나 북·미간에 ‘대화의 장’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핵 포기가 유일한 전제조건이 됐다. 미국이 핵 합의의 파기 여부를 공식 결정하지 않은 것은 이라크 전쟁계획과 무관치 않다.부시 행정부는 2개 지역에서 분쟁을 야기하지 않는다는 새로운 군사전략을 채택했다.따라서 이라크 문제가 남아 있는 한 북한 문제는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 일단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중국 등을 통한 ‘지렛대’ 외교를 펼치되 이라크 문제가 끝나면 북한에 대한 고강도 압박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의 대통령선거도 백악관이 대북정책을 결정하는 데 적지 않은 변수가 되고 있다.‘햇볕정책’의 결과에 의문을 제기해온 부시 행정부로서는 한국의 새로운 정권과 대북 정책을 조율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본다. 뉴욕 타임스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파키스탄의 군용기가 북한에 도착,미사일 부품을 선적한 사실이 감시위성 촬영결과 드러났음에도 당시 북한은 미사일 기술의 수출을 극구 부인했다. 북한이 미사일 부품을 파키스탄에 제공하고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나라의 연계성은 분명해 보인다.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핵 개발 기술을 건네받았다는 증거를 한국의 정보당국도 입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북한에 불리하며 지금은 북한측에 ‘공’이 넘어갔다는 사실을 평양 정권이 재빨리 간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북한을 침공할 뜻은 없으나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최후의 수단으로 군사행동은 늘 미국의 마지막 대안으로 남아 있다고 최근 TV대담에서 밝혔다. mip@ ■북한의 고민 요즘 북한의 속내는 복잡하다. ‘북 핵문제 파동’이 빨리 해결되어야만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체제를 보장을 받을 수 있고,‘7·1 경제관리개선 조치’와 신의주·개성·금강산 특구 개발 등 대내외적으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경제 개혁·개방 움직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각종 조치의 배경들 북한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망 이후 유례없는 홍수 피해와 사회주의권 붕괴 속에서도 8년 동안 유훈통치,선군정치,고난의 행군 등을 앞세워 체제를공고히 하는 데 주력해 왔다.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중국·러시아와 잇따른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으며,북·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인 납치’를 시인하면서까지 주도적으로 북·일 국교 정상화를 꾀했다. 올 하반기부터 경제 정상화를 위한 각종 조치들을 내세웠고,‘북핵 카드’ 역시역설적이지만 한반도 문제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미국에 내민 관계 개선 조치로 해석된다.이에 따라 켈리의 방북 때 ‘북의 핵보유권’과 ‘미국의 각종 우려사항 해소’를 함께 풀려는 행동에 나섰다는 분석이다.물론 이러한 행동은 문제를 더욱 꼬이게 만들었다. ◆명분상 우월성을 확보하려 하는 북한 북한은 제네바 합의는 누가 먼저 파기 선언을 하느냐만 남았지 조만간 파기될 것으로 보고 있다.물론 핵문제에 관한 한 북한은 러시아·중국까지 포함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처지에 있다.하지만 북한은 미국 역시 제네바 합의를 대신할 다른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이에 따라 이 때를 대비한 명분쌓기와 북한에 유리한 국제사회 여론을 조성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1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평양방송·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등은 하루에도 5∼6차례씩 논평과 보도를 내며 2003년까지 경수로 2기 완공 및 경제 봉쇄 해제,핵보유국 선제공격 제외 등을 지키지 않았다는 논리로 미국이 제네바 합의 파기에 책임이 있음을 강조했다. ◆복잡하면서 현실적인 고민 북한은 시기와 주변 정세 등을 감안할 때 지금쯤 구체적 대응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 남측이 대선을 20여일 남긴 시점에서 화해·협력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정권이 들어설지 확실하지 않은 데다,현재 이라크 문제에 주로 골몰하고 있는 미국이 이후 어떤 대북정책을 들고 나올지 역시 불확실하다. 게다가 중유공급 중단이 현실적으로 난방 및 산업 발전에 던지는 압박이 현실화할 시기는 보름도 채 남지 않았다.이는 북한도 충분히 감안하고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현재 ‘불가침조약’만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은 미국이 불가침조약까지는 아니더라도 문서로 보장할 수 있는 약속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면서 “파국이든 극적 타결이든 상황이 진전되는 시점은 올해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북한의 여론선전전과 미국의 광범위한 외교전이 맞붙는 형국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DMZ 상호검증 무산 파장/ 북한 강경자세로 돌변 돌파구 모색 시간걸릴듯 비무장지대(DMZ) 지뢰 제거 상태를 확인할 상호 검증 절차와 관련,우리측과 주한 유엔군사령부,북한군간의 이견 차가 해소되지 못해 지뢰 제거작업이 사실상 무기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경의선 철도와 동해선 임시도로의 연내 개통 역시 무산될 상황이다.북한측이 검증과정에서의 유엔사 개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리측과의 협상마저 거부했기 때문이다. ◆상호 검증 협상 무엇이 문제였나. 남북은 지난 9월18일 착공식을 갖고 두달여 동안 동해선과 경의선 구간 지뢰 제거작업을 벌여왔다.그러나 공사가 거의 다 진행돼 군사분계선(MDL)을 100m씩 남겨놓은 상태에서 유엔사가 지뢰제거 검증단 파견과관련,정전협상에 나와 있는 관할권을 내세우며 제동을 거는 바람에 이달 초 공사는 중단됐다.하지만 논란 끝에 유엔사가 남측을 통해 북측의 검증단 명단을 접수키로 하면서 관할권을 둘러싼 논쟁이 해결되는 듯했으나 북측이 24일 이같은 한·미 합의의 수용을 거부,공사 재개가 현 시점에선 당분간 어렵게 됐다. 북측의 이같은 입장은 남북 군사보장합의서에 근거,유엔사가 남북관리구역내 사안에 대해 한국 국방부에 위임한 만큼 일절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초기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더 이상 협상 의지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경의선·동해선 어찌되나. 이번 협상 결렬로 경의선·동해선 연결에 적잖은 차질이 우려된다.우선 이달 말로 예정된 금강산 관광을 위한 동해선 도로 연결 공사는 물론 다음달초의 금강산 시범 육로관광도 사실상 어려워질 전망이다.또 연내 개통이 목표였던 경의선 연결 공사는 물론 12월 중으로 예상되던 개성공업지구 착공도 무기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국방부 당국자는 “지뢰 검증작업이 무산됐다고는 하지만 경의·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사업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북측의 기본입장”이라면서도 “하지만 현 상황에서 지뢰 제거작업이 쉽게 재개될 것 같지는 않다.”며 남북간 각종 사업의 차질을 우려했다. ◆향후 협상 전망 국방부측은 “지뢰 제거 검증단 파견과 관련,우리와 유엔사측은 북한이 거부할 수 없을 정도의 유연한 카드를 제시했었다.”면서 “하지만 북측이 유엔사의 개입 자체를 문제삼는 현 상황에선 다음 카드를 무엇으로 꺼내야 할지 매우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국방부 당국자도 “(양보를 많이 한 만큼) 북측이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안타깝다.”면서 “현재로선 별도의 추가 협상안이 없으며 앞으로 연구해 보겠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시론] 核해결 공은 평양에

    북한은 미국이 북·미 기본합의를 깼다고 주장하며 북한에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과,봉인된 폐연료봉 감시단을 추방한다.그리고 폐연료봉을 재처리하겠다고 선언한다.나아가 지난 94년 북·미 기본합의 당시 1∼3년내 완공 예정이었던 영변의 50MW,태천의 200MW 핵시설의 재건설에 착수한다.그러고는 ‘과거핵’을 사용한 핵폭탄 만들기에 들어간다. 미국은 북한을 비난하며 북한에 대한 외곽 폭격 및 증원군 파병을 준비하는 한편,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반도에 다량의 패트리어트 지대공 미사일을 배치하고,일본의 이지스함을 동원한다.한국군은 연합사의 작전통제 체계에 진입한다.이는 12월분 대북 중유 공급 중단 등 북·미관계가 뒤틀어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 가운데 일부다. 조지 W 부시 미 정부의 안보팀은 이러한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물론 북한도 자신이 벌이고 있는 게임이 자신의 생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따라서 북·미는 파국을 초래할 가능성에 민감하며,그렇기 때문에어느 쪽도 북·미 기본합의 붕괴를 먼저 선언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불안 속의 관망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방치해서도 안 된다.합리적인 해법이 제시되어야 한다.먼저 우리 정부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의 실체를 미국과 북한이 드러내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이 프로그램은 이중 용도 기술(dual-use technology)이므로 현재 상태에서 핵무기화할 수 있는 개연성과 추정규모를 밝혀야 이에 대한 대처가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북한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의 실체가 존재한다면 북·미는 실용주의적 일괄타결의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나의 대안으로서 북한은 프로그램의 검증가능한 폐기를,미국은 북한과의 불가침협정 과정의 시작을 동시에 공동으로 선언하고,구체적인 협의에 즉각 진입한다.미국은 북한이 프로그램의 검증가능한 폐기를 이행하지 않으면 협정을 파기하면 되므로 손해볼 것이 없는 입장이다. 미 정부는 “악행을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내외에 선포해놓았기 때문에 ‘북한의 기만’에 반응하기 어려운 형편일 수 있다.따라서,보다 현실적인 대안은 부시 정부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적대시 정책 포기’를 원하는 북한의 요구를 사실상 수용하는 타협책이다.이러한 맥락에서,‘도라산 연설’ 이후 몇 번 반복됐던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발언을 재확인한 최근 부시 대통령의 대북성명은 적절하였다. 미국의 국내정치구도를 볼 때 부시 대통령의 최근 대북성명은 그가 현재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이라 평가된다. 북한은 과거 중대한 실기(失機)의 경험을 갖고 있다.지난 99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은 북한을 방문,미사일시험발사 유예와 대북제재 완화를 교환하면서 북한의 보다 능동적인 태도변화를 촉구했다.북한은 1년 반 후 조명록 특사를 미국에 보냈다.그러나 미국의 내정은 변화하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기회를 잃어버렸다. ‘9·11' 직후 러시아의 푸틴,중국의 장쩌민(江澤民),파키스탄의 무샤라프 등이 성난 미국에 편승할 때 북한은 미국의 악대차에 타지 않으려 했다.북한에 먼저 ‘과거 범죄사실’을 털어놓으라며죄인처럼 다루던 부시 정부도 현명치 못했지만,버티기만 하던 북한도 비현실적이었다.올해 4월부터 열릴 수 있었던 주변국들과의 관계개선 가능성도 서해교전으로 인해 크게 훼손됐다.북한이 잃어버릴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은 이제 없어 보인다.북한은 부시 대통령의 대북성명에 의미를 부여하고,우라늄농축프로그램의 실체를 밝히거나 검증받을 필요가 있다.옳거나 옳지 않거나,좋거나 싫거나,그것이 현시점 국제정치의 현실이다. 박건영 가톨릭대 교수. 국제정치학
  • 엔터테인먼트 株 사려면 먼저 박스오피스 챙겨라

    영화 관련주에 투자하려면 박스오피스(주간 흥행 성적표)를 들여다봐야 한다? 수능시험이 끝난 뒤 겨울방학 및 연말을 앞두고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이번 주말부터 쏟아질 이런저런 신작 영화들의 흥행 성적표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건 영화사 관계자들만이 아니다. 흥행 여부가 결판나기 무섭게 주가가 바로 갈리는 우리나라 엔터테인먼트업종의 특성상 투자자들도 박스오피스 챙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올들어 대작들의 잇따른 흥행 실패로 얼룩져온 CJ엔터측은 ‘피아노치는 대통령’으로 주가 회복을 벼르고 있다.플레너스측은 ‘광복절 특사’ ‘반지의 제왕2’로 ‘가문의 영광’의 성공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 한해 두 회사의 흥행 성적은 주가에 바로 반영돼 CJ엔터의 주가는 하락일로를 걸어왔다.총 제작비 80억원을 들인 ‘예스터데이’,77억원의 ‘아유레디’,110억원짜리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잇따라 참패하자 6월12일 1만 6360원이던 주가는 10월 1만원선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했다. 반면 ‘플레너스’ 주가는 올초 ‘공공의 적’의 성공,‘취화선’의 칸 영화제 수상,10월들어 ‘가문의 영광’의 장기흥행 등에 힘입어 1월25일 2385원에서 최근 1만원대를 넘나들게 됐다. 하지만 흥행에 따라 널뛰는 우리나라 영화업체의 주가는 장기적으로는 거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한번 대박이 터졌다가도 하루 아침에 다 날릴 수 있는 것이 흥행 성적이다.전문가들은 “얼마나 다변화한 수익원을 가지고 있는지,수익구조의 안정성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동원증권 이선일 연구원은 “특정 제작·배급업체의 영화가 흥행에 성공할 확률은 평균 30%에 불과하다고 본다.”면서 “한 편이 성공하면 후속작은 그만큼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라고 말했다.그는 “복합 상영관 CGV를 갖춘 CJ엔터의 주가가 영화 특수기를 앞두고 회복세로 돌아선 것도 그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손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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