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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새달30일 임시행정처 폐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해법찾기’에 부심하지만 포로학대의 여파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게다가 부시 대통령을 맹비난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타리 ‘화씨 9·11’이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아 부시의 대선 정국에 일격을 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24일 오후 8시 미 육군대학에서 주권이양의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돌아선 여론이 반전될지는 불투명하다.앞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23일 유엔 안보리 대표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라크 재건에 유엔의 역할을 강조하고 국제사회가 병력과 자금을 추가 지원하는 결의안 마련을 촉구했다.미국과 영국은 24일 유엔 안보리에 새 이라크 관련 결의안 초안을 제출했다. ●이라크 안정 새 로드맵(이행안),뭔가 부시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칼라일에 있는 육군전쟁대학 연설을 통해 이라크에서의 치안확보와 정치적 난국의 타개책을 발표한다.주권이양 이후 미군의 역할과 선거 이전까지의 임시정부 구성안 등이 포함됐다고 미 관리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운 해법이 제시되기보다 기존 주장을 구체화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군터 플로이거 유엔 주재 독일대사에 따르면,부시 대통령의 연설이 있기 불과 몇 시간 전 미·영이 유엔 안보리에 상정한 이라크 결의안 초안에는 연합군이 이라크 임시정부의 요청을 받아 주권이양 이후 1년 동안 주둔하는 안이 포함됐다. 플로이거 대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 참석하기 직전 이같이 밝히고 1년의 주둔 기간이 끝나기 전에 재협상이 가능하다는 조항도 들어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에미르 패리 영국대사는 “초안은 주권을 이라크인들에게 완전히 되돌려주고 그에 대한 책임을 이라크 임시정부가 지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안에는 현재 미국과 영국의 관할하에 놓여 있는 석유 및 가스시설과 그 수익에 대한 통제권을 이라크에 넘겨주고 연합군 임시행정처(CPA)도 없앨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유엔 특사인 라크다르 브라히미를 주축으로 진행되는 임시정부 구성안마저 아흐마드 찰라비 과도통치위 위원을 비롯한 각 정파들이 불만을 드러내는 상황이어서 정권이양 이후에도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꺼지지 않는 이라크 포로학대의 파장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학대현장에 동맹군 사령관인 리카도 산체스 중장이 있었다는 워싱턴포스트의 23일 보도로 책임자 처벌은 정보당국과 군 고위층으로 확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그러나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부는 “산체스 중장은 1월 학대사건을 듣고 즉각 조사를 지시했으며 그 이전에는 전혀 몰랐다.”고 성명을 통해 해명했다. 미 상원에서는 국방부가 포로학대 조사보고서 가운데 2000여쪽을 누락시켰다는 시사주간 타임의 보도가 논란이 됐다.국방부는 누락이 있다면 단순 착오일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공화당의 패트 로버트 정보위원장은 “단순한 누락으로 보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잭 리드 의원은 “국방부가 자료제출에 매우 비협조적이었다.”고 말했다.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의원 등은 군 고위간부들에 대한 군법회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정치적 폭탄 던진 무어 감독 ‘화씨 9·11’이 칸 영화제 최고상을 받자 워싱턴포스트와 뉴욕타임스는 일제히 “무어 감독에게는 예술적 승리 이상을 의미하며 백악관을 겨냥한 정치적 수류탄이나 다름없다.”고 논평했다. 이 영화는 2000년 대선 당시부터 9·11테러,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전쟁을 거치는 동안 부시 대통령의 실정을 비난하고 오사마 빈 라덴 일가와 부시 일가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조명했다.미국에서는 아직 개봉되지 않았다. 칸 영화제 심사위원단은 반(反)부시 감정이 수상작 선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비판과 관련,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가 작품 속에서 만나는 일은 흔하지만 심사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영화예술적 측면을 감안,최고의 작품으로 판단했다.”고 일축했다. mip@˝
  • [씨줄날줄] 야당특사/김경홍 논설위원

    1990년을 전후해 ‘초당외교’라는 말이 유행했다. ‘1노3김’이 한치 양보도 없이 각축전을 펼치던 때다.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북방외교를 선언한 이후 야당은 인기몰이식 초당외교를 내세웠고,여당은 소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초당적 협력’이라는 용어로 야당들을 끌어들였다. 야당 총재들 가운데 누가 먼저 소련땅을 밟느냐도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이었다.그 결과 1989년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가 야당총재로는 처음으로,그리고 3당합당으로 여당대표가 된 후 1년 만에 다시 소련땅을 밟았다.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모스크바의 공항에서 입국이 무산되는 등 눈물을 삼켜야 했다.이후 김영삼 대표와 박철언 정무장관간의 ‘누가 한·소 수교의 숨은 주역인가.’하는 생색논쟁은 북방외교를 정치적 논쟁 차원으로 격하시키고 말았다.훗날 드러나게 되지만 이 과정의 초당외교는 당리당략과 정치논리로 인해 국익을 소홀히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한 나라의 외교정책이 국가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초당적 협력과 대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지금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재배치,새로운 한·미동맹관계 정립 문제 등 미묘하고,위험하고,복잡하고,불안한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정치·사회·경제 주체들도 논쟁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정당들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일당일색’이 아니라 ‘일당사색’에 이를 정도로 복잡하다.초당적 차원이 아니라 초국민적 차원의 고민과 협력이 필요한데도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한나라당 특사 자격으로 미국으로 떠났다.박 의원은 미 백악관과 국무부,국방부 등의 고위관료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주한미군 재배치에 관한 미국 정부의 생각을 듣고 한나라당 입장을 전달한 뒤 돌아온다고 한다.미안한 얘기지만 국내논쟁도 정리되지 않은 사안을 두고 초선의원을,국제관계에 대한 지식이 좀 있고 미국 조야인사 몇몇을 안다고,야당이 특사로 파견한 것은 국익을 놓고 본다면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정부당국이나 정당들간 논의나 합의도 없이 불쑥 나서는 것은 초당외교가 아니라 당리당략이거나 인기몰이일 뿐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k@seoul.co.kr˝
  • 찰라비와 결별… 美정책 차질

    |워싱턴 백문일특파원|6월30일 이라크로의 주권 이양을 앞두고 미국이 한때 이라크의 차기 지도자로까지 거론되던 아흐마드 찰라비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위원과 결별 수순에 들어감으로써 순조로운 주권 이양과 안정적 치안 확보 등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차질이 예상된다. 미군과 이라크 경찰이 20일 찰라비의 가택과 그가 이끄는 이라크 국민회의(INC) 사무실을 급습,각종 서류들을 압수한 데 대해 찰라비측은 정치적 음모와 박해라고 크게 반발했다.찰라비는 “미국은 큰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IGC 일부 위원들은 미군의 가택침입에 항의,위원직 사퇴를 다짐했고 위원회는 대응책 논의를 위해 21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이라크내 소수 친미 성향 세력들마저 미국과 정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찰라비의 결별은 이미 예견됐다.찰라비가 제공한 사담 후세인 정권의 대량살상무기(WMD) 정보를 전쟁의 명분으로 삼았던 미국은 찰라비가 제공한 정보가 엉터리고 일부는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큰 부담을 안게 됐다.이라크내 찰라비의 정치기반도 미국의 기대에 훨씬 못미쳐 그를 통해 이라크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던 계획이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은 그와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찰라비도 이라크내 반미 정서에 편승,군 통수권을 포함한 전권 이양을 미국에 요구하고 미국이 지원하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의 임시정부 구성 관여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등 미국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비판 수위를 점점 높여 왔다. 미군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기밀정보를 이란에 누설,찰라비가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다는 CBS 보도까지 나오는 등 미국은 찰라비 제거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 이라크내 반미 감정만 더욱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래저래 순탄한 주권 이양을 막는 악재들만 겹쳐 미국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mip@˝
  • 큰손 장영자 “구형량은 多多益善 아닌데…”

    1982년 수천억원대 사기 사건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큰 손’ 장영자(60) 피고인이 21일 세 번째 사기사건으로 징역 7년을 구형받았다.국공채 투자 등의 명목으로 4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2000년 4월 함께 기소된 남편 이철희(79)씨는 징역 5년을 구형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이현승)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현재 서부지법에서 200억원대 사기사건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 피고인은 최후진술을 통해 “집사람은 80년대에 정치적 사건으로 구속된 뒤 20년 가까운 세월을 감옥에서 보냈다.”면서 “여자로서 겪기 힘든 고통을 당했으니 더 억울한 일이 없도록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흰 블라우스에 검정 정장 치마를 입은 장 피고인은 먼저 검사를 바라보며 “구형량이 상상을 초월한다.”면서 “구형량은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아닌데 (형량을) 많이 주셔서 감사하다고는 못하겠다.”고 비꼬았다.이어 돋보기를 꺼내 자신이 직접 써온 최후진술서를 10여분간 읽어 내려갔다.그는 재판과정에서 증인을 신문하는 등 직접 변론하기도 했다. 장 피고인은 “갑작스러운 금융실명제 실시로 투자자들에게 약속했던 이익금을 주지 못했다.그러나 돈을 의도적으로 가로챈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또 “80년대를 감옥에서 보내면서 시대에 낙오된 우리 부부는 피해자”라면서 “가해자는 시대의 변화”라고 눈물을 흘렸다. 올해 환갑인 장 피고인은 82년부터 구속과 석방을 반복해왔다.83년 희대의 어음사기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92년 3월 가석방됐다.94년 1월,140억원의 차용사기로 또다시 구속,4년형을 받았다.98년 8·15 특사로 풀려났으나 2000년 5월 200억원대의 구권(舊券)화폐 사기사건으로 다시 구치소에 갇혔다.구권화폐 사건의 재판은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중이다.선고공판은 다음달 18일 오전 10시다. 정은주기자 ejung@˝
  • 박진의원 ‘미군감축 논의’ 訪美

    한나라당은 20일 주한미군 감축 움직임과 관련,김덕룡 원내대표 주재로 국방 및 통일외교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대책회의’를 갖고 국회와 야당 차원의 대책마련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우선 22일 ‘국제통’인 박진 의원을 당 특사자격으로 미국에 파견키로 했다. 박 의원은 마이크 그린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아시아담당 수석보좌관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 등을 비롯,의회 지도자 등을 만날 예정이다.육군 중장 출신인 황진하 당선자도 현지에서 합류하기로 했다. 박 의원은 “미국이 지난해 가을부터 주한미군 감축을 한국에 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무사안일하게 대처했을 뿐 아니라 국민에게 제대로 실상을 알리지 않았다.”면서 “그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보대책회의에서는 ‘한반도 안보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입장발표에 대해 “정부여당의 안보문제 대처가 너무 안일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지운기자 jj@˝
  • 盧대통령, 이라크파병 ‘딜레마’

    집권 2기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이 펼칠 대외정책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사실상 여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노 대통령이 미국에 약속한 이라크 파병에 대해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전후 세대가 주를 이룬 17대 국회가 대미 외교보다 대 중국 외교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식 변화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 변화냐,정치적 고려냐 이라크 파병과 관련,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국민 담화에서 분명한 언급을 피했다. 이라크 파병 문제를 꺼내 놓으면서도 “앞으로 기회 있을 때마다 차근차근 말씀드리겠다.”고 미뤘다. 반기문 외교부장관 및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계자들이 “신중하게 추진할 뿐 ‘파병 원칙’은 변함이 없다.”로 일관해온 것과 사뭇 다른 뉘앙스다. 정부가 파병 일정을 두 차례나 연기한 후여서 “파병을 거둬들이는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닌가.”하는 관측들이 나오기도 한다. 노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일단 전날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G8(서방전진 7개국 및 러시아)회의에서 “이라크 과도정부가 원하면 다국적군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밝힌 것과는 무관한 언급으로 보인다. 파월 장관의 말이 가상적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이었고,미국의 이라크 정책 변화를 시사한 것은 아니라고 정부는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직무 복귀 후 첫 과제로 이라크 파병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한 정치적 고려라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다.최근 방한,청와대 보좌진을 만난 리처드 홀부르크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이 “노 대통령의 보좌진은 이라크 문제로 노 대통령의 정치적 소생이 훼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측근들에 따르면,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동북아에서의 한국 위상과 경제 안정에 매우 긴요하며,그 점에서 이라크 파병이 다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한다. 파병을 하더라도 새달 30일 이라크 과도정부 설립 등 상황 변화를 봐가며 여론을 달래는 작업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적극적인 남북 및 대외외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22일 평양 방문,북핵 3차 6자회담의 기대감 상승 등 한반도 주변 상황이 변화하는 것과 맞물려 노 대통령의 남북 및 한반도 주변 외교도 더욱 적극성을 띨 것으로 보인다. 임동원 전 국정원장 등 불법 대북 송금 사건에 연루된 관계자들을 오는 26일 석가탄신일 특사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것도 향후 적극적 남북관계를 예고하는 부분이다. 탄핵으로 연기된 러시아 방문과 영국 등 정상외교 일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석탄일 특사 최소화

    오는 26일 석가탄신일에 맞춰 단행될 특별사면의 대상은 대북송금 사건 관련자 등으로 최소화될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16일 “노무현 대통령이 단행할 이번 특별사면 대상에는 부패사범과 선거사범 등 일반 형사범은 거의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다.”면서 “특히 ‘정치적 목적에 따라 사면권이 남용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사면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개정 방향에 맞춰 사면 대상자를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송금 사건 관련자 등에 대해서는 특사 때 사면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 검토 대상은 임동원 전 국가정보원장,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근영 전 산업은행 총재,김윤규 현대아산 사장,박상배 전 산은 부총재,최규백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으로 이미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다만 현대 비자금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현재 항소심이 진행중인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제외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브리머 처형땐 금10kg 주겠다”

    9·11 테러 혐의로 수배된 오사마 빈 라덴이 폴 브리머 이라크 미 군정 최고행정관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목에 금 10㎏의 포상금을 걸었다. 빈 라덴의 이름으로 녹음된 육성 성명이 이슬람 전사 메시지로 알려진 웹사이트에 공개됐다고 AP통신이 7일 보도했다.실제 빈 라덴의 음성인지는 즉각 확인되지 않았다. 성명은 “여러분은 미국이 이슬람 전사를 죽일 경우,커다란 포상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알 카에다는 브리머 최고행정관이나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을 죽일 경우,신의 뜻에 따라 1만g의 금을 포상할 것을 보장한다.”고 밝혔다.연합군을 살해하다가 숨진 전사 유족에게도 금을 줄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성명은 또 “유엔은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의 도구일 뿐”이라며 아난 사무총장이나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특사 등을 살해할 경우에도 금 1만g을 상으로 주겠다고 밝혔다.영국과 미국 국민을 살해하면 금 1000g,이탈리아나 일본 병사를 살해할 경우에는 금 500g의 포상을 약속했다. 한편 시아파의 강성 지도자 사드르의 측근 셰이크 압둘 사타르 알 바하들리도 영국군 병사를 생포할 경우 350달러,살해할 경우 150달러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황장석기자 외신˝
  • 크랭크인 고사상 ★난 스토리

    “비나이다,비나이다.흥행대박 비나이다.”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스크린 톱스타라도 코가 땅에 닿게 큰절을 올릴 때가 꼭 한번은 있다.새 영화의 흥행과 무사촬영을 기원하는 고사상 앞에서다. 고사상이 차려지는 건 보통 작품의 제작발표회장이나 배우 캐스팅이 완료된 뒤 스태프진과의 상견례(워크숍 형식)때.까탈스러운 제작자들은 길일(吉日)을 따지기도 한다.고사상을 채우는 ‘메뉴’도 제각각이다.돼지머리,떡,과일은 기본.카메라,조명기기 등 촬영에 필요한 주요 장비들을 비롯해 더러 시나리오까지 올라간다. 감독과 주연배우들의 성향에 따라 고사를 둘러싼 해프닝도 갖가지일 수밖에 없다.지난달 9일 개봉한 ‘바람의 전설’은 고사와는 별도로 크랭크인 전날 조촐한 기도회를 열었다.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소문난 박정우 감독의 반강제적 제안(?)때문이었던 것. 강우석 감독은 별난 고사상 징크스를 가진 경우.인터뷰에서 그는 “김상진(‘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광복절 특사’ 등 연출) 감독이 돼지머리에 돈을 꽂아야 흥행성적이 좋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액땜을 하느라 고사를 하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6월 개봉예정인 김하늘 주연의 공포영화 ‘령’.지난 3월 원인모를 세트장 화재사고로 3억원의 피해를 입고 촬영을 중단했던 영화는 지난달 재촬영에 들어가면서 스태프진과 배우들이 함께 위령제를 지냈다. 스타배우들을 빛내느라 온갖 궂은 일을 마다않는 스태프들도 고사날에는 이래저래 기분이 좋다.한 프로듀서는 “제작자,감독,배우가 고사상에 올린 금일봉은 대개 촬영·조명·미술·의상팀 등 음지에서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격려금으로 전해진다.”고 귀띔했다. 황수정기자˝
  • 정동영 ‘잔류’·김근태 ‘입각’ 의미

    원내 과반수 의석 확보로 안정적인 국정운영 기반을 마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향후 권력운용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당정분리’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들을 당과 내각에 적절히 안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구도는 노 대통령의 향후 국정 장악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일단 유력하다.그러나 당정분리 원칙이 일정 부분 훼손되면서 여권 권력지도가 난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鄭의장 ‘4세대 정당건설’ 애착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29일 자신의 총리 입각설을 일축했다.공개적으로 이같은 의사를 밝힌 뒤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총리카드’가 배제된 뒤의 정 의장 행보와 관련,“유학이나 대통령 특사 등 현실정치와는 일정 정도 거리를 두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그의 의장직 사퇴 시기는 6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무렵이 될 전망이다. 그는 기간당원들이 적극적으로 당 운영에 참여하는 ‘참여형 정당문화’를 골자로 하는 ‘제4세대 정당건설’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당분간 당 체제 정비에 매달리다 전당대회를 전후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입각이 유력시되는 김근태 원내대표의 경우 장관직을 맡는다는 것 자체보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신뢰회복’에 더 의미를 부여하는 기류가 측근들 사이에서 강해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등을 거치면서 노 대통령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했었다.그러나 이번에 노 대통령이 입각을 적극 권유하자 김 원내대표도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보여주는 노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이같은 공감대는 지난 19일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청와대 독대에서 형성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내대표 경선 3파전 한편 김 원내대표의 입각이 확정된다면 원내대표 경선은 한층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당초 김근태·천정배 양자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경선에 나오지 않으면 이해찬 의원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 설악산 당선자 워크숍에서 과음하며 참석자들과 어울려 원내대표 출마의지의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김한길 당선자,유시민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미군 나자프 전격 진입

    미군이 이라크의 시아파 강성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본거지 나자프에 전격 진입함에 따라 대충돌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 팔루자에서는 미군과 지역 지도자들이 휴전 기한을 연장,27일부터 미군이 순찰 활동에 나서는 등 협상을 통한 해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양측의 교전은 계속됐다.팔루자 지역 지도자들이 유엔에 중재 요청을 하고 유엔특사가 미군에 무력사용 자제를 촉구한 가운데 미군의 대응이 주목된다. ●미군 “경제·군사·심리 작전 개시” 이달초 2500여명의 병력을 나자프 외곽에 배치하고도 사드르측을 공격할 경우의 민중봉기를 우려,전전긍긍해온 미군이 나자프에 진입함에 따라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00여명의 미군 병력이 이날 오전 나자프 심장부에서 불과 6㎞ 떨어진 도심의 스페인군 주둔지에 진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나자프 심장부는 미군이 공격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시아파 성소(聖所)들이 있는 곳이다. 미군 37기갑연대 산하 제2대대 폴 화이트 대령은 “스페인군이 안전하게 철수하게 도울 것이며 그 공백을 사드르의 민병대가 차지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스페인군이 수일 내에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는 공격적인 작전이 아니다.”라며 전면전 가능성은 부인했다.앞서 마크 허틀링 미 육군 준장은 “이번 진격은 사드르와 메흐디 민병대를 더욱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대규모 전투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었다.미군 관리들은 사드르에 대한 “경제·군사·심리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보급품 차단과 국지전 등을 병행할 뜻을 내비쳤다. ●팔루자 지도자들,유엔 중재 요청 팔루자에서는 미군과 지역 지도자들이 휴전 기한을 최소한 이틀 더 연장하기로 25일 합의했으며,27일부터 미군이 이라크 군·경과 함께 순찰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26일 외신들이 전했다.저항세력에 무기를 자진신고할 것을 촉구하고 있는 팔루자 지역 관리들은 “무기를 보유할 경우 적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공포할 계획이다. 이와 아울러 팔루자 지역 지도자들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게 휴전이 계속되도록 미군과 저항세력간 중재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는 “(무력사용으로 인해) 미군이 이라크 주민들로부터 소외되는 것은 적이 원하는 것”이라며 나자프와 팔루자에 대한 미군의 무력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26일 팔루자에서만 최소한 저항세력 8명이 숨지고 미 해병대원 4명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이라크 곳곳에서 양측 간 교전이 계속됐다. 황장석기자 외신 surono@seoul.co.kr˝
  • “이라크사태 유엔이 나서라”

    이라크 주권이양 시한을 10주밖에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잇단 유혈사태로 주권이양 일정이 제대로 이행될지 불투명한 가운데 이라크 사태를 미국이 아닌 유엔 중심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국제여론이 높다.일본마저 미국에 유엔 중심의 이라크 재건을 요청하겠다고 밝혀 미국을 더욱 궁지로 몰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주권이양 이후 이라크를 통치하게 될 과도정부의 권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또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고이즈미 美에 연이틀 쓴소리 일본이 이틀째 미국의 대이라크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하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2일 이라크 재건은 유엔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유엔 참여를 늘리고 국제사회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라크 재건을 추진하도록 미국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오는 6월 열리는 서방선진국 정상회담에서 참가국이 협력해 이라크 재건에 힘을 합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해 이라크전쟁에 반대했던 프랑스,러시아와 점령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영국간 중재에 의욕을 보였다. ●유엔에 주권이양 감독 권한 요청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22일 이라크에 대한 아랍군대의 파견은 ‘합법적인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의해 유엔군의 일환으로서만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무사 사무총장은 튀니지 외무장관과의 회담 직후 “아랍 군대의 이라크 파견에는 유엔 지휘하의 다국적군 구성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분명한 표결을 비롯한 몇가지 엄밀한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열린 이슬람회의기구(OIC) 비상회의에 참가한 20여개 이슬람 국가중 인도네시아와 파키스탄,말레이시아도 유엔군의 일원으로만 이라크에 병력을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영국 BBC방송 인터넷판이 22일 보도했다. OIC 비상회의는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라크 주권이양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을 유엔에 부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도정부 주권 대폭 제한 검토중 미국은 현상황이 어려우며 유엔의 이라크 통치가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와 이라크 연합군 임시행정처(CPA)가 주권이양 문제를 협의하고 있으며 해법을 찾아낼 것이라며 미국의 지원 의사를 재확인했다.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지난해 발생한 바그다드 유엔사무소 폭탄테러를 들며 유엔이 이라크 통치권을 갖더라도 유혈사태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의회 청문회에서 주권이양 이후 이라크 과도정부의 군에 대한 통치권을 부분적으로만 인정하고 입법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고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과도정부의 주권을 상당 부분 제한하는 이같은 계획이 확정될 경우 이라크 내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이라크정책의 긍극적인 목적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 예상된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시론] 김정일 중국에 간 까닭은?/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핵문제해결을 위한 대화 지속을 강조했고,북한은 미국측이 적대적 태도를 바꾼다면 북한도 핵개발을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8일부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비공식 방문중이다.우리가 그의 방중을 주시하는 것은 이를 통해서 현안인 북핵문제 해결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가 여부와 함께,개혁·개방정책 가속화 차원의 새로운 정책구상을 국제사회에 밝힐 것인가에 대한 관심 때문일 것이다. 북한은 2001년 1월1일을 세기전환의 기점으로 삼아 21세기를 ‘김정일 세기’로 규정하고,‘새로운 사고방식과 관점’을 강조하면서 정책전환의 계기로 삼고자 했다.김 위원장은 그해 1월15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 푸둥지역을 둘러보고 “천지가 개벽했다.”면서 중국식 개혁·개방모델을 원용한 경제발전 전략을 구체화하고자 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 출범과 함께 추진한 미국의 대북 강경책으로 이를 구체화하지 못했다. 9·11테러 이후 미국은 국가목표를 반테러와 대량살상무기 비확산에 두고,북한을 ‘악의 축’ 또는 ‘불량국가’로 규정하고 대북 압박을 지속했다.그러자 북한은 2002년 하반기부터 경제관리 개선조치와 신의주특구 설치 등 점진적 개혁·개방정책으로 북한의 변화 의지를 국제사회에 과시하고 미·일 등 적대국과의 관계개선을 추진하고자 했다.그러나 신의주특구 설치에 대한 중국의 견제와 함께 ‘선 개혁·개방,후 미국으로부터의 체제보장’ 노선이 북한 핵개발 의혹이 다시 불거짐으로써 중대한 기로에 처하게 됐다. 북한이 2002년 7월1일부터 ‘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취할 때는 대외관계 확장을 염두에 두고 대내 경제개혁과 특구 개방을 시작했다.그러나 신의주특구 지정,북·일 정상회담,미국특사 수용 등 일련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2차 북핵위기가 불거지면서 북한의 국제적 고립은 심화됐다.지난해 4월부터 미국 중심의 국제사회는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으로 대북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국제사회가 북한의 외화 수입원인 무기수출,마약밀매 등 비정상적 거래를 막는 ‘선택적 저지’를 통한 사실상의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취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유일한 버팀목은 냉전시대 혈맹인 중국이다.2차 핵위기 발생 이후 1년반 동안 북한이 그럭저럭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내부 경제개혁에 따른 일시적 활력과 중국의 경제지원,남한의 인도적 지원 때문일 것이다. 한편,중국이 북핵문제에 대한 외교를 강화하는 까닭은 북핵해결이 곧 중국의 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최근 미·일이 ‘북한위협론’을 내세우고 미사일방어(MD)체제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또 북한이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일본의 핵개발 등 동북아에서의 핵개발 경쟁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따라서 중국 입장에서는 핵,미사일 등 현재의 ‘북한문제’는 미래의 ‘중국문제’이기에 방관할 수 없는 처지다. 흔히 북·중관계를 ‘순망치한(脣亡齒寒)’관계라고 한다.따라서 중국은 핵문제 해결과정에서 북한의 내부폭발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것이다.중국은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종용하면서 경제지원 약속과 체제유지를 위한 후견자 역할을 자임할 가능성이 높다.중국은 미국이 요구한 북한에 대한 핵포기 설득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에도 적극적 북핵문제 해결 자세를 촉구할 것이다. 19일 열린 북·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핵문제해결을 위한 대화 지속을 강조했고,북한은 미국측이 적대적 태도를 바꾼다면 북한도 핵개발을 포기할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질 전망이다.총선 이후 권력재편 등 국내문제로 어수선하지만,북핵해결 과정과 이후 새롭게 형성될 동북아 신질서 구축 등 나라밖에서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 교수˝
  • [피플 인 포커스] 이라크 美대사 내정 네그로폰테

    ‘분쟁지역 전문 외교관’으로 평가받는 존 네그로폰테(64)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19일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에 내정됐다. 오는 6월30일 이라크 과도정부에 주권이 이양되면 바그다드에서 미국 관리 1000여명 등 최소 3000여명으로 이뤄진 미국 최대 재외공관을 이끌게 된다.정권 이양 뒤에도 많은 권한이 미군에 소속,사실상의 총독에 가깝다고 워싱턴 소재 카토연구소의 테드 카펜터가 평가했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풍부한 경험과 수완을 갖춘 인물”이라고 내정 사유를 밝혔을 만큼 냉전시대에 분쟁지역에서 주로 근무해왔다.따라서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외교 임지의 하나’로 꼽히는 이라크 대사로 최적임자라는 평이다.분쟁지역에서 근무하는 동안 네그로폰테 대사는 워싱턴의 지침을 철저히 따라 미국의 이익을 실현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부터 3년간 유엔에서 일해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 등과 친숙하며 아랍권과 유럽 외교관들을 상대하는 데 능숙한 점도 고려됐다.네그로폰테 대사는 60년대 베트남 근무 시절 현지어를 완벽하게 구사,당시 국무장관이던 헨리 키신저 장관이 비밀협상을 주도하도록 발탁했다.후에 80년대 초반 온두라스 대사로 근무,레이건 행정부가 니카라과의 좌익정권을 전복하기 위해 온두라스를 통해 반군을 지원하는 것을 방조·묵인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이라크전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이끌어냈다.이에 앞서 2001년에는 안보리에서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고,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 주도하의 보안군 창설도 성공시켰다. 런던에서 그리스 거부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스위스·미국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엑세터아카데미와 예일대를 졸업했고 브리티시스틸의 회장 딸 다이애나 빌리어스와 결혼,5명의 자녀를 두었다.5개 국어를 구사하며 조용하고 신중한 성품으로 알려져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美 “파병 기존대로 협력해야”

    |워싱턴 백문일특파원|4·15 총선 이후 미국은 “한·미 동맹의 관계가 기존처럼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원론적이고 충분히 예상된 반응이지만 그 ‘이면’에는 우려감도 배어 있다는 분석이다. 딕 체니 부통령이 총선 당일인 15일 한국을 방문,대북 강경 입장을 전달했다는 미 언론의 보도나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아랍권 기자에게 한국의 이라크 파병은 굳건하다고 새삼 강조한 것 모두가 워싱턴 조야의 걱정스러운 분위기를 반영한다는 것.한반도 전문가들도 민감한 문제에는 대립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의 새로운 다수당이 북한에 동정적인데 아무런 관심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는 내정(內政)의 문제로 그동안 매우 강력하게 맺어온 한·미 동맹관계가 지속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미간에 적지 않은 시각차를 보인 북핵이나 이라크 파병,대테러리즘 등의 이슈를 구체적으로 지목하며 어떤 문제에서든 기존처럼 협력해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진보세력이 장악한 국회가 미국과 다른 입장을 표출하기 전에 미 국무부가 동맹관계를 내세워 미리 ‘선수’를 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중동 지역에 특사로 파견될 아미티지 부장관도 앞서 가진 아랍권 기자와의 회견에서 “한국 정부는 (파병에)굳건하며 국회는 당초 찬성 155,반대 50으로 파병안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새 국회가 파병 계획을 철회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어떤 결정이든 존중할 것이고 그것이 민주주의”라고 말했으나 “결정은 이미 내려진 게 아니냐.”는 속내를 비친 것으로 보인다. mip@˝
  • 이라크 다시 전면전 위기

    지난주 이라크의 시아파 무장 저항세력과 미군간의 일시적 휴전협상으로 소강상태를 맞았던 무력충돌과 납치가 또다시 확산되면서 바그다드까지 유혈사태의 영향권에 놓이고 있다.이에 따라 병력증파 방침을 밝혔던 미국은 다시 이라크 주둔군의 귀국시기를 늦추는 등 군사력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한편으로는 이라크 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외교 협상도 계속되고 있다. 유혈충돌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팔루자에서 2번째로 큰 하드레트 모하메디야 이슬람사원이 미군들의 포격으로 파괴됐고,이는 이슬람 강경·온건파 양측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무장 저항세력을 이끌고 있는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16일 나자프 북부의 도시 쿠파에서 설교를 통해 “점령군이 신성한 도시 나자프로 진입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군과의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계속적인 강경투쟁을 예고했다.또 시아파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 시스타니의 대변인은 “시아파의 2대 성도(聖都)는 미군이 절대 침범해서는 안되는 ‘적색선’과 같은 것”이라면서 “알 사드르 체포를 명목으로 성도를 유린한다면 매우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3일까지 상점 문 닫아라” 경고 15일 바그다드 전역에는 “바그다드로 전선을 확대할 것”이라는 내용의 전단이 뿌려졌다.이 전단은 일본인 3명을 납치했던 이라크의 무장 저항세력 ‘무자헤딘 여단’ 명의로 돼 있었다.전단은 미군과의 전선이 확대되니 바그다드 주민들은 15∼23일까지 학교나 공공기관,시장에도 가지 말고,상점들도 문을 열지 말라는 경고를 담고 있다.한편,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사마라의 한 도로에 매설돼 있던 폭탄이 터져 미군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했다. 미국인 기업인 1명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의 호텔에서 경찰을 가장한 괴한에게 납치됐다고 현지 경찰이 16일 밝혔다. 또 덴마크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발표,자국 기업인 한명이 바그다드 인근에서 납치된 게 확실한 것 같다고 밝혔다.성명에서 아직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이라크인이나 단체는 없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피랍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인 인질 1명이 풀려나 바그다드 주재 중국 대사관에 인도됐다고 수니이슬람성직자위원회 대변인이 밝혔다. ●미국,사우디 주재 외교관 철수 이라크에서 또다시 전면전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미 국방부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 2만명의 귀국을 3개월 연기한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15일 밝혔다.럼즈펠드 장관의 발표는 이라크에 미군을 배치할 때 1년 이상 머물게 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CBS방송은 보도했다.현재 이라크에 13만 7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미국은 또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경찰이 총격당하고 자폭테러용 차량이 발견되는 등 치안 불안이 고조됨에 따라 수도 리야드와 다란·지다 공관의 직원들 가운데 필수인력만 남기고 철수시키기로 했다.미국은 영국과의 공동조사를 통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권과 연루된 프랑스의 부동산 관리회사,스위스의 금융회사 등 8개 회사와 개인 5명의 자산에 대한 동결조치를 취했다. ●미,팔루자 수니파 직접협상 착수 유혈충돌이 가장 심했던 팔루자에서는 16일 미군이 처음으로 수니파 대표들과 직접 협상에 나섰다.팔루자 외곽의 미 해병대 기지에서 진행된 협상에 미국측에서는 연합군정 당국자와 미군 당국자 한 명씩이 참석했으며 팔루자 대표단은 모두 11명으로 구성됐다.협상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부시 행정부는 “폴 브리머 미군 최고행정관이 이끄는 연합군 임시행정처를 승계할 과도정부를 구성하자.”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의 제안을 환영했다.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6월30일까지 주권을 이양하려는 우리의 전략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이 제안이 “매우 건전하다.”면서도 “유엔이나 기타 관련 단체들과의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브라히미 특사의 제안은 총리가 과도정부를 이끌도록 하되 따로 국가수반인 대통령과 부통령 2명을 둬 각 종파의 참여를 높이자는 것이다. 한편,부시 대통령과 회담차 미국을 방문중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5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이라크 주권이양에 앞선 새로운 유엔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부시 “이라크 병력 증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3일 이라크내 질서 회복을 위해 병력을 증파할 수 있으며 군에는 ‘결정적 힘’을 사용하도록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 앞선 대국민연설을 통해 이라크를 베트남에 비유하는 것은 잘못됐으며 혼란과 폭력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국의 추가파병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로운 결의안을 추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이어 폴란드가 이끄는 다국적군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중심의 기능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국경관리를 나토에 맡기는 문제 등을 회원국들과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은 13만 5000명이며 당초 11만 5000명으로 줄일 계획이었다.부시 대통령은 6월 30일 이라크로의 정권이양 약속을 지킬 것이며 10월 국민투표를 거쳐 12월 15일까지는 이라크에 항구적 정부를 수립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그는 이 모든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특사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면서 유엔 선거지원단이 내년 1월 총선을 위한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라크 치안유지 및 주권이양 과정에서 인접 중동 국가들의 참여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중동지역에 파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팔루자 교전상황과 관련,저항세력은 도시를 이라크 당국에 넘기고 4명의 미국인을 처참히 살해한 자들도 함께 넘겨줘야 한다고 강조한 뒤 시아파 강경파인 알 사드르가 이끄는 민병대의 즉각 해산을 촉구했다. 9·11 공격 이전 테러 위협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지적과 관련,그는 사과할 이유가 없다며 일축했다. mip@˝
  • 이라크 장기 게릴라전 조짐

    산발적 교전과 외국인 피랍이 잇따르면서 이라크 사태가 장기 게릴라전 양상을 띨 조짐이다.특히 일본인 등 외국인 인질석방을 위한 교섭창구까지 불분명,피랍사태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이라크 특사는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민주화의 초석이 될 총선이 내년 1월 치러지기 전에 치안상황이 ‘상당히’ 진전돼야 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브라히미 특사는 6월30일 정권을 넘겨받을 과도정부 구성을 위해 2주간 이라크 각 정파와 협상을 해왔다. 이라크에서 피랍된 외국인이 12개국 40여명에 달한다고 이라크 주둔 연합군 대변인이 13일 밝혔다.이 가운데 지난 9일 실종된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사체 4구가 발견됐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사체는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저항세력과 미군의 국지적인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강경 시아파 지도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는 시아파 최고 지도자들의 요청에 따라 조건없이 미군과 대화에 나서기로 동의했다고 그의 측근인 콰이스 알 카자알리가 밝혔다. 미국이 이란에 사태해결을 도와달라고 공식요청함에 따라 양측의 협상을 중재할 이란 대표단이 14일 바그다드에 도착했다. ●러시아, 이라크내 교민 800여명 철수 시작 치안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비파병국의 국민도 납치되자 세계 각국은 이라크내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프랑스 러시아 네덜란드 포르투갈은 물론 이라크전에서 미국의 맹방이었던 폴란드 루마니아 등이 13일 자국민들에게 철수를 권고했다.러시아의 테크노포름은 직원 370명의 철수를 시작했다.러시아 비상대책부는 자국민과 독립국가연합 교민 800여명을 15일과 16일 본국으로 송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구호단체 ‘헬프’는 납치 위험 때문에 이라크에 남아 있던 직원 전부를 철수하겠다고 밝혔다.국제적십자위원회는 요르단 암만과 바그다드간 구호물자용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 미국의 맹방으로 이라크에 파병한 필리핀과 폴란드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다음달 10일 대선을 앞둔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필리핀 평화유지군의 안전이 최우선 관심사”라며 100명 규모의 파병병력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이라크 중부에 대한 지휘권을 갖고 있는 폴란드는 추가 병력을 보낼 가능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무차별적인 납치로 언론인도 철수를 권유받고 있다.지난 11일 납치됐던 프랑스 CAPA TV 알렉상드르 조르다노프 기자는 14일 풀려났다고 알 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반면 체코 기자 3명,일본 기자 1명 등의 행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美 “사드르 어떻게든 처리할 것” 미국은 이슬람의 성일이 끝남에 따라 대규모 작전을 준비중이다.알 사드르가 숨어있는 나자프로 탱크와 포대를 앞세운 2500여명의 병력이 증파됐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피력한 직후 이뤄진 이번 작전에는 스페인·폴란드군도 참여해 나자프를 봉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미군은 알 사드르의 체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이다.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13일 바레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사드르는 어떻게든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드르는 레바논의 알 마나르 TV와의 회견에서 “중재에 찬성하지만 점령군과의 직접 협상은 없을 것”이라며 협상가능성을 열어놨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seoul.co.kr˝
  • 9일개봉영화 바람의 전설

    세상에 즐거운 일이라곤 없어뵈는 무기력한 젊은 사내가 있다.어린 아들을 옆에 끼고 생계를 위해 구슬을 꿰는 아내,월셋집쯤으로 보이는 세간살이는 궁색하기 짝이 없다.어깨가 축 처진 남자에게 어느날 문득 그야말로 바람처럼 생의 반전이 찾아온다.카바레의 ‘제비족’들이나 밝히는 천박한 유희쯤으로 경멸했던 ‘춤’이다.그런데 그 춤이 남자의 심장박동까지 바꿔놓는다.스텝을 밟을 때마다 회생불능으로 늘어졌던 삶의 혈관이 마술처럼 팽창해간다. 9일 개봉하는 영화 ‘바람의 전설’(제작 필름매니아)은 한국 최초의 본격 춤영화다.드라마의 분위기를 바꾸는 ‘수단’으로 춤이 동원되는 게 아니라 아예 ‘목적’이 됐다.춤이라는 아주 사소한 생활의 윤활유가 육중한 인생의 바퀴를 돌릴 수도 있다는 삶의 아이러니를 독특한 화법으로 설명한다. 한 눈에도 고상한 제비족 같은 풍식(이성재)이 경찰서장의 부인을 농락했다는 혐의로 여형사 연화(박솔미)의 미행수사를 받는다.신분을 속이고 풍식에게 접근한 연화는 수사를 위해 그의 사생활에 관심을 갖다 점점 풍식의 드라마틱한 춤세계에 빠져들고 만다. 이렇게 얼개는 간단하다.영화는,연화에게 들려주는 풍식의 과거사를 스크린에 재연하는 방식으로 거의 대부분을 할애한다.무기력증에 빠져 있던 풍식이 ‘제비족’인 동창생 만수(김수로)를 만나면서 우연히 춤을 알게 되고,그 묘미에 전율을 느껴 전국 방방곡곡의 춤선생들을 쫓아다니며 닥치는 대로 사교댄스를 배워가는 과정이 속도감있게 펼쳐진다.풍식의 방랑일지는 그대로 ‘사교댄스의 전시장’이 된다.자이브,룸바,차차차,퀵스텝,파소도블레,탱고,왈츠….풍식의 인생유전 갈피갈피에 등장하는 온갖 종류의 댄스들이 경쾌하고 현란한 감각으로 스크린에 춤바람을 일으킨다. 연화의 불우한 가족사,가정을 팽개쳐가며 춤에 미쳐 산 풍식의 과거사 등 실제 드라마의 톤은 그리 밝지 않다.그럼에도 마치 코믹드라마를 보는 듯 착각에 빠져드는 건 신나는 리듬을 타고 쉼없이 이어지는 춤의 시각효과 덕분인 듯하다.풍식에게 희망이 된 춤의 의미를 이해한 연화가,파렴치 제비족으로 내몰린 풍식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마지막 설정 등에서는 찡한 감동마저 느껴진다. 댄스영화의 일반적인 허점은 드라마와 춤의 균형이 깨지기 쉽다는 사실이다.현란한 춤동작에 가려 드라마가 실종되거나,지나치게 드라마가 강조되는 통에 시각적 볼거리를 놓치기 십상이다.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두마리 토끼를 무난히 잡은 듯하다.대역을 쓰지 않은 배우들의 춤솜씨,‘분위기 메이커’ 김수로의 귀에 착착 감기는 코믹 애드리브 등이 자칫 심심할 뻔한 한 남자의 인생 이야기에 향신료가 됐다. ‘주유소 습격사건’‘신라의 달밤’‘광복절 특사’ 등 히트 시나리오 작가로 통하는 박정우의 감독 데뷔작이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이-팔 ‘일촉즉발’

    하마스 지도자 셰이크 아흐메드 야신이 피살된 이후 아랍권과 이스라엘간 정면충돌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저항세력 하마스는 상대측 지도자 암살을 공언하면서 군사적 준비태세를 정비중이다.팔레스타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대응을 분리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양측간 외교전·선전전도 가속화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국토에 있는 적들만 공격 팔레스타인의 무장 저항세력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크하리드 메스할은 25일 아랍신문 알 하야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등 과거 팔레스타인 국토에 있는 적들에게만 한정해 공격할 것”이라며 “미국 등 다른 국가를 공격할 이유도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야신의 사망 배후에 미국이 있다던 기존의 입장을 바꾼 것이다.미국과 이스라엘간의 틈새를 벌리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또 국제사회가 테러에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자 초점을 이스라엘에 맞추기로 한 것 같다. 22일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지도자 야신을 암살한 이후 중동에서는 3일째 항의 시위가 계속됐으며,일부 서방국 대사관에는 테러위협이 이어졌다.레바논 베이루트에서는 24일 레바논인과 팔레스타인 난민 5000명이 모여 이스라엘과 미국 국기를 불태웠다.이집트 카이로에서는 1만여명이 야신 추모 집회를 열었다.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발생한 시위에선 부시 대통령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모형이 불에 탔다. 이집트와 이스라엘간의 평화협정 체결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3일 이집트 의회에서 연설한 샤론 총리는 “이웃 국가들과 평화를 향한 행진을 계속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연설에는 120명의 의원 중 20명만이 참석했다. ●이, 카타르·모리타니아 외교대표부 폐쇄 이스라엘은 야신 암살 이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보복공격에 대비,카타르와 모리타니 주재 외교 대표부를 잠정 폐쇄했다고 발표했다.이스라엘은 또 아랍권 내 여러 공관 직원들에게 출근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물도록 지시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는 전했다. 이스라엘의 실반 샬롬 외무장관은 24일 테러문제를 다루는 유엔 특별회의 개최를 요청했다.그는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새 지도자 란티시도 암살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느 누구도 (암살공격에서) 면제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팔레스타인측은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알제리를 통해 야신의 암살을 주도한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리 비난 결의안 채택 시도를 계속했다. 미국 국무부는 다음주 이스라엘에 특사를 보내 가자지구 철수 계획 논의를 재개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미국도 중동지역의 공관에서 테러 위협이 감지됨에 따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주재 대사관과 영사관을 잠정 폐쇄했다.또 미국인들에게 가자지구에서 떠나도록 권고하고,이스라엘과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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