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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에 ‘핵 외교해결’ 통보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은 북한측에 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 입장을 직접 통보했다고 미 국무부가 6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밝혔다. 애덤 어럴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30일과 지난 3일 두 차례에 걸쳐 뉴욕에서 (미국과 북한 관계자들의) 만남이 있었다.”면서 “미국은 6자회담을 전제조건 없이 조기에 재개할 준비가 돼 있으며, 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북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뉴욕 접촉에는 조셉 디트러니 대북협상 특사와 북한 한성렬 유엔주재 차석대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럴리 부대변인은 미국측이 요청한 이 만남의 목적이 “북한측과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측에 미국의 입장을 말해주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북한이 최근 제기한 것으로 알려진 중유 1만t 제공과 대북 경제제재 일부 해제 등 6자회담 재개 조건 등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 디트러니 특사는 지난 5일부터 베이징과 서울, 도쿄를 순방 중이며 11일 워싱턴으로 귀국한다. 디트러니 특사는 3개국의 6자회담 담당자들에게 북한측과의 접촉 결과를 설명하고 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dawn@seoul.co.kr
  • 정통일 남북회담 위해? 대권수업 위해?

    정통일 남북회담 위해? 대권수업 위해?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개성공단 시제품 생산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을 추진하고, 중국을 방문키로 하는 등 ‘주목받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내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다보스포럼)에도 노무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문하기로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수업’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정 장관은 오는 15일 개성공단 입주업체 ‘리빙 아트’의 시제품 생산 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6일 알려졌다. 한 당국자는 “아직 북측에서 초청 수용 의사를 보내지 않아 참석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정 장관이 취임 이후 개성공단 전략물자 반출문제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꼽아왔다.”고 계획을 확인했다. 일각에서는 정 장관의 참석으로 북측의 고위급 인사와 회동이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남북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측에서 어떤 인사가 올지는 모르겠지만 행사 참석 자체에 의미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1일부터 사흘 동안 방문하는 중국 일정과 역할도 관심을 끌고 있다. 아직 중국 정부가 대통령 특사와 통일부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등 정 장관의 초청 자격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정 장관은 방중 기간에 중국의 고위급 인사를 만나 6자회담 조기 재개를 위한 중국측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그러나 연이은 정 장관의 움직임이 ‘대권 수업용’이 아니냐는 시각을 부인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다면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회동 일정이 잡혀야 하는데 그런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선을 그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북핵 정책방향 분명해야

    프랑스 방문을 끝으로 ‘아세안+3’ 정상회담에 이은 노무현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이 마무리된다. 이번 순방기간 중 노 대통령은 북한핵과 관련,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이라는 원칙을 제시했다. 앞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6자회담 참가국인 미·일·중·러, 이번에 프랑스·영국·폴란드 등 유럽국 정상들과 같은 입장임을 재확인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따라서 앞으로 정부는 이 원칙 위에서 북핵 해결을 추진한다는 의지를 더욱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자위 목적으로 핵을 개발한다는 북한의 주장이 일리 있다고 한 노 대통령의 LA 발언을 시발로, 그동안 미국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과 우리 정부 사이에 이견이 있는 듯 비쳐졌던 게 사실이다. 노 대통령은 영국에서도 북핵해법을 놓고, 다른 참가국과 이견이 있는 듯한 발언을 계속한 바 있다. 노 대통령이 한·영 정상회담 뒤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6자회담 기간 중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는 힘들다며,6자회담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의견을 정리한 것은 다행이다. 정동영 통일부장관,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등이 그동안 원론적인 차원이었다고는 하나, 남북정상회담과 특사파견 추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정책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혼선으로 비쳐졌던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6자회담 복귀 거부의사를 밝힘에 따라, 다른 참가국과의 정책공조는 더욱 긴요하게 됐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 붕괴 가능성이 거의 없다거나, 북한의 핵시설이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한 대통령의 발언은 성급한 예단으로 보일 수 있다. 재외동포들을 상대로, 원칙론 차원의 발언이라고 하나 부적절했다.6자회담 틀 안에서 대화해결이라는 정책방향을 분명히 해 나갈 필요가 있다.
  • 이라크 ‘반쪽선거’ 가능성

    |바그다드 DPA 연합|휴일인 5일 이라크 곳곳에서 저항세력의 공격이 잇따라 미군 2명 등 2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했다.3일이후 사망자는 최소 68명으로 늘어났다. 바그다드 북쪽 130㎞ 티크리트에서 이날 오전 8시30분쯤(현지시간) 연합군 주둔지에서 일하는 군무원을 태운 버스들이 무장세력의 총격을 받아 이라크인 17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무장세력은 옛 이라크 무기 폐기를 담당하는 군무원들이 버스에서 내려 일터로 들어가려는 순간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티크리트 남부 사마라에서도 무장 세력이 로켓포와 자동소총을 동원, 이라크 순찰대를 공격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북부 모술에서도 이날 순찰을 돌던 미군 차량이 폭탄 공격을 받아 미군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티크리트 북쪽 120㎞ 무장세력 거점인 바이지에서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이 지역 보안군 사령관인 모하메드 자심과 경호원 등 3명이 사망했고 18명이 다쳤다. 이라크 무장세력은 최근 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 군과 민간인들에 공격을 집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장세력의 각종 공격으로 4일 40여명이 사망한 데 이어 이날도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내년 1월30일로 예정된 이라크 총선이 제대로 치러질지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반쪽 선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라흐다르 바라히미 이라크 주재 유엔특사는 4일자 네덜란드 신문 ‘NRC 한델스발드’에 실린 회견에서 치안상태가 좋은 곳에서만 선거가 실시되면 팔루자·사마라처럼 치안이 불안한 지역에 사는 수니파 유권자들은 선거에 참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알 사바흐 등 이라크 신문들은 4일 바그다드 주재 미국대사관 소식통들을 인용, 임시정부가 바트당 온건세력을 선거에 참여시키기 위해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으며 이럴 경우 선거가 3∼6개월 연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정동영·강금실, 다보스포럼 대통령특사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내년 1월 ‘다보스포럼’에 노무현 대통령의 특사로 파견될 것으로 알려졌다. 다보스포럼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의 또다른 명칭이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도 민간대표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역시 대통령 특사자격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3일 “WEF측에서 노 대통령을 공식 초청했으나 해외 순방 일정이 많아 정 장관이 대신 참석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현덕 WEF 한국연락소장은 “청와대가 정 장관과 강 전 장관을 특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외교부를 통해 WEF 사무국에 ‘대통령 특사(presidential envoy)’ 자격으로 참석토록 통보했다.”고 전했다. 정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을 겸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대표단장 자격으로 기조연설을 하고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등 참여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지난해 1월에도 당시 당선자 신분이던 노 대통령을 대신해 포럼에 참석했다. 특히 차기 대선 주자 중 한명이라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의중과 맞물려 정치권 안팎에서 주목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퇴임 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해 온 강 전 장관은 WEF가 매년 선정하는 차세대 지도자에 선정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4월로 예정된 국회의원 재·보선 후보로도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향후 행보 역시 관심거리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盧 “6자회담 진행중 남북정상회담 힘들것”

    盧 “6자회담 진행중 남북정상회담 힘들것”

    |런던·바르샤바 박정현특파원|노무현(얼굴) 대통령은 3일 새벽(한국시간)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에는 정상회담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라크 파병 연장을 할 생각이고, 이라크 파병 연장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런던 다우닝가 총리관저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가능성이 낮은 일에 정력을 기울여 노력하지 않는 게 현명한 사람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발언은 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처음으로 분명하게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은 적어도 6자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동안이나,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한과 미국 사이에 팽팽한 협상이 이뤄지는 동안에는 별로 큰 성과를 거두리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그간의 제 입장이었고, 변함이 없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이날 한 인터넷신문과의 회견에서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너무 중요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그런 맥락에서 특사파견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상회담 적극 추진 의사는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핵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겠다는 노 대통령의 언급과는 다소 궤를 달리해 관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또 전날 약 50분간 녹화해 이날 오전 방영한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보유는 절대 용납할 수 없고, 국제사회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북한의 핵문제는 비교적 잘 관리돼 왔고 앞으로도 잘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이라크 파병과 관련,“한국에서도 이라크 파병 여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는데 국제평화 및 안정의 유지에 보다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는 점에서 한국군은 계속적으로 주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3일 런던을 출발,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해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에프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jhpark@seoul.co.kr
  • 盧의 선택은 ‘6者’ 올인?

    盧의 선택은 ‘6者’ 올인?

    |런던 박정현특파원·서울 이지운기자|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과 점차 거리를 두는 듯하다. 노 대통령은 3일(한국시간) 토니 블레어 총리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6자회담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3부요인·여야대표 초청 만찬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에 적절한 여건이 아니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은 이보다 한걸음 나아갔다. 여건이 성숙돼 있지 않을 뿐더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추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당시에는 “(남북정상회담의)의견타진은 전혀 없지만, 전략의 문제인 만큼 물밑교섭은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물밑교섭의 여지를 남겨 놓은 언급이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노 대통령의 발언은 언제나 신중하게 서두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당정의 고위관계자들이 정상회담과 관련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분위기를 잡는 듯한, 지난달 초까지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지난달 20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에 대해 교감을 했으리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6자 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실효성이 없으리라는 게 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다. 이는 북한이 정상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 이번에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전체적인 맥락으로 보면,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도 일단 배제한 것으로 여겨진다. 어쨌거나 이런 부정적인 시각은 6자 회담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6자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노 대통령은 3일 런던시장 주최 만찬에서 “가까운 장래에 북핵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블레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시각을 바꾸도록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중재역할을 요청했다. 한·미공조를 바탕으로 일·러·중과 공동보조를 맞추면서 6자회담의 틀내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jhpark@seoul.co.kr
  • 美, 6자회담 조기개최 촉구

    |워싱턴 도쿄 연합|미국이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다방면으로 촉구하고 있으나 연내에 회담이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지프 디트러니 미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는 지난달 30일 뉴욕에서 한성렬 유엔주재 북한 차석대표와 만나 북한이 6자회담에 조속히 응할 것을 촉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디트러니 특사는 미 행정부의 전직 관리들이 참석한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열리는 동안 한 차석대표와 개별적으로 접촉했으나 한 차석대표는 “미국의 적대정책과 한국의 핵실험에 대한 ‘이중적 기준’이 문제해결에 장애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 [시론] 북한핵 불확실성을 관리하라/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시론] 북한핵 불확실성을 관리하라/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노무현·부시 정상회담에서 북한핵 문제를 외교적·평화적으로 해결해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북한핵 해결을 위한 다자간 접근으로 6자회담이 다시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북한핵 회담은 무언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가 싶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해 왔다.TV에서 특사들과 장관급 각료들의 웃음 띤 악수는 많이 보이지만, 정작 북한핵 위기가 조금이나마 해소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는 정말 어렵다. 동아시아 국가들이 진정으로 북한핵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아심이 들 정도다. 북한핵 위기의 본질은 북·미관계이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 남한이 자칫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질 격의 위치에 놓여 있기에 긴급한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다. 북한핵 위기의 근본적 원인은 북한핵 불확실성을 통해 각기 자국의 이익을 확보하려는 김정일정부와 부시정부 사이의 이율배반적인 정치적 이해타산에 있다. 왜냐하면 북한핵 불확실성이야말로 김정일정부의 생존 기반이며 부시정부의 대동아시아 개입전략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얼마나 갖고 있는지 그 누구도 모른 채 당분간 지속되는 게 북한에는 유용할 수가 있다. 만약 북한이 핵개발 능력이 없고 그래서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면,‘선군정치’의 오기로 버티는 김정일 정부는 그야말로 이라크의 후세인 정부에서 보듯이 정권 안보상의 취약성을 면하기 어렵다. 아무리 중국의 뒷받침이 있다고 하더라도 북한이 미국 지배의 일극패권적 국제사회에서 지금처럼 내놓고 미국에 뻗대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실하게 검증되는 것도 북한에 결코 이롭지 않다. 일본과 남한 사회에서 반북·반핵 운동이 일어날 것이고, 그로 인해 남북한 경제협력과 북·일간 국교정상화는 물 건너 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미국은 확실하게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하게 되어 북한핵은 그야말로 동아시아의 화약고로 변하게 된다. 남북한을 포함한 동아시아 6개국이 북한핵을 의제로 삼아 자주 만나지만, 모두의 이해관계는 북한핵을 통해 동아시아 국제정세를 가늠하고 자국의 국제정치적 입지를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북한핵을 앞에 내세우고 그 이면에서 자국의 이익을 찾아 서로 탐색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를 벌이는 게 6자회담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북한핵 6자회담에 대해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고 북한핵 불확실성에 덩달아 불안해 할 필요도 없는 게 아닐까. 오히려 북한핵 불확실성이 실재적이고 현재적인 위기로 비화되어 나가지 않도록 지혜롭게 관리하면서 기존의 남북관계는 물론이고 북·미 및 북·일관계 개선에 일익을 담당하기 위한 틈새를 노리는 것이 우리의 외교 과제가 된다. 북한이 언제든 핵무기를 생산해 낼 수 있는 능력은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의 여부는 불확실하게 해 둠으로써 언술로는 북한핵 위기를 운위하면서도 실제로는 한반도 및 동아시아의 안정을 도모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남한의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그 대가로 경제원조의 실리와 체제안정을 보장받는 쪽으로 나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사태의 진전이 그렇게만 갈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북한핵의 불확실성에 어떻게 적응할 것인가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핵 해결이 쉽지 않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그러한 토대 위에서 북한체제의 안정과 그 결과로서 동아시아 국제정세의 ‘사실상의 안정’을 어떻게 도모해 나갈 것인가도 우리의 대북정책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는 게 아닐까. 양길현 제주대 정치학 교수·명예논설위원
  • 3國정상 “6자회담 조기 재개 공동노력”

    |비엔티안(라오스) 박정현특파원|29일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급격하게 변동하고 있는 환율문제가 북핵 문제 못잖게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동북아의 급박한 현안으로 떠오르는 환율문제를 정상들이 언급한 것 자체가 외환시장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나라 정상들은 이와 함께 북핵 문제와 유엔개혁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환율 안정위해 공동노력 노무현 대통령은 당초 정상회담 의제에 없던 환율문제를 주도적으로 길게 거론하면서 공동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어냈다. 하지만 달러에 고정된 환율제를 운용하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의 환율제를 설명하면서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노 대통령은 “환율문제는 한 나라 경제에 해당되지 않고 한 나라가 어려움을 겪으면 동북아 3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도 어려움이 파급된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환율이 빠르게 절상되고 있는데 이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상들이 환율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 “3국의 전문가들끼리 협의하고 공동노력할 것인 지를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북핵 문제 정상회담에서는 이제 북한이 움직여야 할 때라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에 특사를 파견한 중국의 노력과 납북자 협상과정에서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한 일본의 노력을 평가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6자회담이 지금까지 진행돼 왔으나, 많은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과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유엔체제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조직체계와 분담금을 개혁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3국간 미래지향적인 협력측면에서 한·중 양국의 이해와 협력을 요청해 사실상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협조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우리는 안보리의 대표성, 민주성,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에서 관련국들과 진지하게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원자바오 총리도 “유엔 개혁은 개도국의 이익도 고려하면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모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중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등을 논의한 탓에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논의는 많지 않았으며,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정우성 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방한을 초청했고, 원자바오 총리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원기 국회의장의 중국방문을 초청했다. jhpark@seoul.co.kr
  • 이광재 연탄 갖고 訪北 “나는 특사 아니다”

    이광재 연탄 갖고 訪北 “나는 특사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이 ‘북한 연탄보내기’ 행사를 위해 30일 북한을 방문한다. 이 의원의 이번 방북은 정부 주변에서 ‘대북 특사론’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만큼,‘혹시나’하는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다. 이 의원이 방북 기간 동안 북한의 고위 관계자와 회동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은 그러나 ‘대북 특사가 아니냐.’는 질문에 “나는 그같은 역할을 맡을 위치에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날 일부 언론에 ‘연말 특사 추진설’이 보도되자 순방 외교 중인 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청와대 관계자들이 적극 부인하고 나선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사단법인 ‘따뜻한 한반도 사랑의 연탄나눔 운동본부’가 극심한 연료난에 시달리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연탄과 연탄보일러 등을 제공하려고 방북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역할’을 제한했다. 이어 “지원 지역도 38선 이북의 강원도 고성군 온정리이고, 올해 보내는 연탄으로는 이번이 마지막이라 방북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北 핵포기땐 국교 수립 2002년 회담서 약속했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미국은 지난 2002년 10월 북한과의 고위급회담에서 북핵 완전포기를 대가로 경제제재 해제, 국교 수립 등 포괄적 지원을 약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26일 보도했다. 이들 고위관계자는 당시 ‘대담한 제안’으로 알려졌던 이 제안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면서, 제2기 부시 행정부가 앞으로 이 제안을 기초로 북핵 해결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특히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이 (북한에는)최후의 기회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반 년 뒤에 (대담한 제안이)유효할지는 보장할 수 없다.”고 6개월 시한을 제시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시 방북했던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 등 특사단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대가로 ‘미사일’ ‘생물ㆍ화학무기’ ‘인권’ 문제 등을 둘러싼 북ㆍ미 협의에 응하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이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재건과 국제사회 복귀를 전면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북한은 미국측의 이런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미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 제안은 아직도 유효하다.”며 “이 제안은 ‘대형거래’로 양국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북한의 개방과 개혁을 촉구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다음달 중순 북한 관리가 미국을 방문,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한 ‘비공식 협상’을 벌일 예정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북·미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이날 보도했다. 또 6자회담 참석국 대표들이 다음달 15∼24일 사이 중국 베이징에서 비공식 회동을 가질 예정이며 이를 위해 중국측 관계자가 평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aein@seoul.co.kr
  • 법원 “현철씨 사면자료 공개” 판결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현철씨와 김우석 전 내무장관, 황병태 전 의원, 김병오 전 의원 등 지난 99년 8월 특별사면된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건의서 및 사면심의 국무회의 자료를 공개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고법 특별4부(부장 김능환)는 26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93년 2월 이후 특별사면된 인사 중 특가법 뇌물·알선수재·조세포탈 사범 및 99년 광복절 특사 정치인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며 낸 소송의 파기환송심에서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대통령의 사면권은 고도의 정치행위로 사법심사 대상이 아니라는 견해가 많다.”면서 “하지만 사면권이 정치적으로 남용되거나 당리당략 차원에서 행사되지 않도록 국민이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견해에 비춰 정보공개 거부처분 자체는 사법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사면결정에 관련된 정보의 적절한 공개를 통해 특별사면 등의 대상자 선정을 둘러싸고 발생할 수 있는 형평성 시비나 법집행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을 방지해야 할 책임이 있다.”면서 “그동안 우리 헌정사에서 사면권이 정치적으로 남용됐다는 지적이 제기돼온 점에 비춰 정보공개를 통한 자유로운 논의가 민주발전에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경형칼럼] 북핵 ‘盧 프로세스’

    [이경형칼럼] 북핵 ‘盧 프로세스’

    제2기 부시 미국 행정부는 산티아고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어보겠다는 한국 정부의 의지를 일단 수용했다.6자 회담의 틀 안에서 평화적으로, 대화로 해결한다는 원칙도 확인했다. 비록 정상 회담에서 ‘주도적’이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를 통해 미국측에 충분히 전달했다는 게 외교 당국자의 설명이다. 양국 외교 채널 간에는 늦어도 내년 초반에는 열릴 것으로 보이는 4차 6자 회담에서 한국이 마련한 안을 놓고 논의해보자는 정도의 교감이 이뤄진 것 같다. 정부의 주도적 역할은 아직까지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지난 6월 3차 6자 회담에서 표명한 대로 북·미 간에 첨예한 이견을 좁히는 ‘적극적이고 창의적인’방안과 맥을 같이하는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과거 클린턴 미 행정부 시절 북한 핵문제를 풀어나가는 로드 맵이었던 ‘페리 프로세스’와 같은 노무현 대통령의 ‘노(盧)프로세스’가 마련되어 있는 것인가. 그동안 여권이나 싱크 탱크에서 간헐적으로 제안한 단편적인 언급들을 모아 보면 하나의 시나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 기본적인 로드 맵은 북한이 6자 회담에 참석하도록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설득하고, 북한이 여기에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의혹 해소 등 해결의 물꼬를 트면 북한에 에너지를 포함한 경제 지원을 확대해주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이 핵 폐기를 선언하면 체제 안전을 보장해주는 다각적인 장치를 강구하는 방안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북 특사 왕래로 북한의 파격적인 양보 조치를 유도하는 한편, 여기에 상응하는 인센티브 목록과 보상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기본적인 틀은 미국측이 3차 회담에서 제시한 고농축우라늄 핵 계획 등 모든 핵 프로그램 폐기의 경우, 북·미 수교까지 이르는 다단계 접근 및 포괄적 해결 방안과 궤를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북한에 제시할 ‘당근’에는 식량·비료·의약품 등 대규모 인도적 지원과 함께 개성 공단 등 기존의 남북 경협사업을 가속화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또 북한이 핵 폐기로 가는 첫 단계 조치를 취할 경우, 한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이 북한에 에너지를 지원할 수도 있다.‘당근’ 정도가 아니라 북한이 하기에 따라서는 ‘스테이크’도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1단계 프로세스가 성과를 거두면 2단계로는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 폐기 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비핵화 지대 재천명과 군사적 신뢰 구축, 민족경제공동체 건설, 남북 평화체제 전환 등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6자 회담의 성과에 따라서는 이 회담이 동북아 다자 안보협력기구로도 발전할 수 있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노 대통령이 구상하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노(盧)프로세스’의 내용인지는 불확실하다. 분명한 것은 그동안 한·미간 인식 차이 때문에 실행할 수 없었던 노 대통령의 북핵 해결 구상을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실천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사실이다. ‘노 프로세스’를 가동할 시간은 매우 제한적이다.2기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 인물의 전진 포석에도 불구하고, 계속 대화 원칙을 견지할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행동반경도 6자 회담의 틀 속의 ‘주도적’역할이라 그리 넓지는 못하다. ‘노 프로세스’ 수행에서 가장 유념할 대목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이다.‘북한 퍼주기’ 논쟁으로 엉뚱하게 가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25일 노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의 청와대 회동은 매우 중요한 자리다. 편집제작 이사 khlee@seoul.co.kr
  • 韓·美정상회담 성과 전문가 분석

    한·미 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회담 결과가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성공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었다. 우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양국의 의견이 일치한 것을 긍정적 성과로 꼽았다. 양국 정상이 북핵문제의 평화적·외교적 해결원칙을 강조하고 북핵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매우 중요하고 꼭 다루어야 할 한·미 공동의 ‘중요한 과제’(Vital Issue)로 설정한 데 대한 평가다.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LA’발언에 대해 미국측의 입장이 불편했을 것이라는 관측과 부시 2기 행정부의 북핵 정책이 강경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분위기 속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여러 가지 정황상 한·미 관계에 균열을 가져오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북핵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협상의 공간을 확보했다는 의미에서 괜찮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법대 교수는 “노 대통령이 시의적절하게 우리의 입장을 전달한 것은 미국과 이해관계에 있는 우방국들에 한반도 정책을 짜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의 결과만을 놓고 볼 때 부시 2기의 대북정책이 유연해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직까지 미국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이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예단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대우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와 대테러전 대비 등 두 가지 방향을 늘 전략적으로 내세워왔기 때문에 오히려 강경한 대북정책을 쓸 확률이 높다.”고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북핵문제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실무접촉 과정에서 한국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성렬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정상회담은 부시 2기 외교안보라인이 출범하기 전에 우리 정부가 북핵문제를 주도적으로 풀지 못하면 미국으로서는 자신들이 주도하겠다는 명분 축적의 의미가 크다.”면서 “대통령의 의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인사를 대북특사로 보내 북한과 포괄적으로 합의할 지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철기 동국대 교수는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미국과 북한은 물론 중국과 한반도 문제 이해관계국을 설득할 수 있는 중재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미 정상회담] 남북정상회담·특사說 ‘솔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정책에 관한 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론’이 대두되자, 특사 파견이나 남북 정상회담 등 ‘남북채널’의 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특사 파견이나 정상회담을 통한 북핵 해결에 대해서는 “6자회담을 앞지르는 것으로, 우리 스스로 국제적 논의의 틀을 깨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같은) 그런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 고위 정부 당국자는 21일 “북핵을 남북관계를 통해 해결해야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어 “6자회담이 잘 안되니 남북간 틀로 해보겠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북핵 문제는 6자회담 틀 내에서 한다는 데 한·미간 이견이 없다는 것을 노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측면이라면,‘주도적 역할’은 일단 6자회담 틀 안에서의 활동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차 6자회담에서처럼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방안으로 북·미간 첨예한 이견을 좁혀나가는 과정에서의 역할인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가 대북 특사나 정상회담을 절대 갖지 않겠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정부 당국자는 “특사나 회담을 통해 (뭔가를 주고 받는)‘협상’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만나서 설득하고 할 수는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는 또 “언제 미국이 그런 것들에 반대한다고 한 적이 있더냐.”고 반문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북핵 논의의 틀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라면 특사 파견이나 회담은 가능하다는 논리도 성립한다. 물론 북핵 문제의 해결 없이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정부가 져야하는 부담은 논외로 했을 때의 얘기다. 어차피 범여권 일부에서는 남북관계 진전 자체를 위해서라도 특사 파견이나 정상회담 개최를 주장해 왔던 터였다. 한편으로는 일본이 미국과의 친밀도를 활용, 북·일 협상을 비롯한 여러 외교문제에 상당한 주도권을 행사한 점을 들어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우리 나름의 활동 공간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된다. 현지 수행팀이 이번 회담의 성과를 ‘역사상 가장 출중한’ 것으로 표현한 것도 전반적으로 이런 정황을 언급한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儒林(225)-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儒林(225)-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제2부 周遊列國 제5장 良禽擇木 그러므로 하늘로부터 벌을 받으면 마땅히 자신이 받아야지 팔다리와 같은 고굉지신들에게 대신하여 받게 하는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소왕은 끝내 제사를 지내지 않았던 것이다. 소왕의 일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또 한번은 소왕이 병이 나서 점을 치게 하니 ‘황하의 신이 노하셨다.’는 점괘가 나왔다. 그러나 소왕은 황하에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신하들이 강가로 나아가 제사 지내기를 청하니 소왕은 이렇게 말하였다. “옛날부터 제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산천에는 지낸 적이 없었다. 우리나라는 강수(江水), 한수(漢水), 저수(雎水), 장수(水)의 한계 안에 있으니 무릇 재앙과 복은 이 강들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비록 부덕하다 할지라도 보이지 않는 황하에까지 죄를 지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고는 끝내 제사를 지내지 않았는데 공자는 이 말을 전해듣고 소왕을 칭찬하여 말하였다. “초나라의 소왕은 위대한 도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그가 나라를 잃지 않은 것은 마땅한 일이다.” 소왕이 이처럼 어진 군주가 된 것은 공자의 칭찬대로 자칫하면 나라를 빼앗길 뻔했던 위기를 극복하고 정치를 개혁하고 현명한 인재를 등용하였기 때문이었다. 소왕의 위기는 그의 아버지 평왕 때문이었다. 평왕이 며느리를 가로채 아들을 낳고 태자를 죽이려 하자 충신 오사(伍奢)가 이를 간하다가 큰아들과 함께 죽음을 당한다. 이에 오자서는 오나라로 도망쳐 반드시 초나라를 멸망시켜 부형의 원수를 갚는 것을 맹세하는데, 이때 절친한 친구인 신포서(申包胥)는 ‘개인적인 원한으로 나라를 배반하지 말라.’고 권고하였으나 복수의 화신이 된 오자서는 듣지 않고 오나라로 망명한다. 그러자 신포서는 이렇게 다짐한다. “만약 자네가 초나라를 멸망시킨다면 나는 꼭 초나라를 부흥시키겠네.” 훗날 실제로 오자서는 오나라의 공자를 도와 정권을 탈취하고 그로 하여금 군사를 일으켜 초나라를 치게 함으로써 복수를 실현하는데, 이미 자신의 아버지와 형을 죽인 평왕이 죽었으므로 평왕의 시체를 파내어 채찍으로 삼백대를 때리고 눈알을 뽑아내고 귀를 뜯어내었던 것이다. 이런 잔인무도한 짓을 본 신포서는 절친한 친구였던 오자서에게 편지를 보내 ‘자네가 하는 짓은 너무 참혹하지 않은가.’하고 꾸짖는다. 이에 오자서는 편지를 받아보고 침통해한 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선 초 평왕의 일에 대해서는 사죄를 하는 바이네. 허지만 자네 역시 내 억울한 마음을 알아주어야 할 것이네.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기 때문에 상식에 어긋나는 일을 했을 뿐이네.” 오자서의 답변에서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즉, 앞으로 해야 할 일은 많이 남아 있지만 세월은 짧고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뜻의 ‘일모도원(日暮途遠)’이란 말이 태어난 것. 그러나 오자서의 말을 전해들은 신포서는 격분하여 도망쳐 있는 소왕을 찾아가 초나라를 부흥시킬 계획을 상의하였는데, 이미 초나라는 국세가 기울어 멸망하기 직전이었다. 초나라가 회복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진나라로부터 도움을 받는 일뿐이었다. 다행히 진나라의 왕 애공은 평왕의 부인이었던 왕비의 아버지였고 따라서 소공은 애공의 외조카가 되었기 때문에 진나라도 그냥 모른 체하고만 있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애공은 선뜻 싸우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사로 간 신포서에게 듣기 좋은 말만 했을 뿐. 이에 신포서는 조당의 벽에 붙어 서서 소리 내어 통곡하기 시작하였는데 곡성이 밤낮을 그치지 않았다고 한다. 한모금의 물도 마시지 않고 계속 통곡하다가 7일 만에 땅에 쓰러져 인사불성이 되고 만다.
  • [씨줄날줄] 체니와 파월/이목희 논설위원

    ‘매의 둥지에 앉았던 비둘기’-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을 이렇게 묘사했다.AP통신은 ‘떠나는 파월, 세계가 아쉬워하다’를 헤드라인으로 뽑았다. 할렘 출신으로 입지전적 경력을 쌓아온 인물. 흑인 최초 합참의장·국무장관. 파월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었다. 오런 해러리가 쓴 ‘콜린 파월 리더십’이라는 책에서 그는 변화무쌍한 지도력을 가졌다고 묘사되어 있다. 파트너십을 중시하면서도 상대를 분노케 해 나은 결론을 도출하는 기술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능수능란한 파월도 결국 ‘매의 둥지’를 변화시키는 데 실패했다. 온건파 파월의 퇴장은 우리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동시에 기회도 제공한다.1기 부시행정부 대외정책 라인은 딕 체니 부통령이 이끄는 매파와 파월의 비둘기파로 양축을 이루었다. 이들간 힘의 균형은 9·11테러 후 이미 무너졌다.“나는 왕따가 아니다.”라는 변명을 파월 스스로 할 정도에 이르렀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대부 체니의 득세는 워싱턴 권력가 실상이 반영된 것이다. 한국 정부로서는 미 국무부가 백악관·국방부와 동일한 목소리를 낸다면, 비록 그것이 강경노선이더라도 대화하는 데 편한 측면이 있다. 체니파(派)의 속성을 철저히 연구하고, 인맥을 활용하면 2기 부시행정부와 더 잘 지낼 수 있다.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잊혀지는 자리다. 주요 정책에는 간여하지 않는다. 하지만 체니는 예외다.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재임시절 국방장관을 지낸 체니는 부시 현 대통령의 ‘정신적 스승’이다. 민주당은 “공화당의 보스는 체니”라고 비꼬기도 한다. 새 국무장관과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지명된 콘돌리자 라이스와 스티븐 해들리는 체니의 영향력 아래 있다. 특히 체니가 북핵문제를 부통령실로 옮겨 직접 다룰 가능성이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체니측이 대북특사 파견을 검토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체니보다 융통성이 있는 라이스 및 해들리와 대화통로를 다양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부통령실 인사들과 관계구축을 서둘러야 한다.‘강경파는 단순하다.’는 진리는 미국에서도 통할 것이다. 체니측의 움직임이 북한에 대한 일방적 ‘채찍’이 아니라 ‘당근’으로 나타나도록 우리 정부가 외교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상임위 하이라이트] 통외통위·국방위

    17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는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품평회’를 방불케 했다. 여야 의원 대부분은 라이스 지명자를 ‘강경파’로 분류하면서 대북 관계에 다소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들은 라이스 지명자의 온화하고 합리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한·미동맹에 문제가 없음을 나타내기 위해 애썼다. 국방위 소속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라이스는 강경파인데 미국이 북한에 대해 강경하게 나올 경우 우리의 대응방향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도 “부시 체제는 강경파라는 게 다수의견이 아니냐?”면서 “라이스를 강경파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열린우리당의 김원웅 의원도 “라이스를 ‘매파’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라며 라이스의 성향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라이스 지명자를 실용주의적인 인물로 분류했다. 열린우리당 최성 의원이 “라이스 당시 보좌관을 만난 것으로 아는데 어땠느냐?”라는 질문에 정동영 장관은 “강경파라고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 장관은 “라이스 보좌관이 국무장관에 임명돼 여러 관심이 있는 줄 안다.”면서 “일부에서는 강경파 라인으로 행정부 집권 2기 라인이 짜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 보도도 있지만 강경파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용적으로 보좌해 낸 정치학자로 이해한다.”면서 “인상도 대단히 쾌활하고, 한반도 문제에 정통하고 한국에 애정을 갖고 있다는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국방위에 출석한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도 라이스 지명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차장은 “오랫동안 안면을 익혔다.”면서 “친분을 이용해 현안 문제를 잘 풀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역시 이날도 여야는 라이스 지명자의 전면 등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북핵 발언을 연계해 첨예한 대립을 이어갔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발언은 북핵을 용인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북핵 문제해결을 위한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종석 NSC 차장은 “평화적으로 북핵을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위한 고뇌에 찬 결단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차장의 대북특사설과 관련해서는 “일절 논의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통일외교통상위에서는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과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전 의원이 “미국이 북한을 선제공격하지 않는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대라.”고 몰아세우자 정 장관은 “국회에서 선제공격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면서 “대한민국 국민 중에서 유일하게 전 의원만 선제공격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美, 386의원들 ‘집중탐구’

    열린우리당 ‘386’의원들이 미국 정·관계 인사들의 집중 탐구대상이 되고 있다. 최근 일부 386 의원들이 마이클 그린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비밀리에 회동했는가 하면, 미 국무부의 핵심 실무자들도 만났다. 미 국무부의 핵심 실무자인 래리 윌커슨 국무장관 비서실장과 파이겐 바움 국무부 정책기획실장 보좌관 등은 16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우리당 유재건 의원과 송영길·신중식 의원, 한나라당 송영선·황진하 의원 등과 만나 한·미 관계와 북핵문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국무부 관계자들은 “부시 2기 행정부에서는 그동안 국무부에서 주로 다뤄온 북핵문제를 부통령실이 다룰 가능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국무부 관계자들은 부통령실이 북핵문제를 주도할 가능성의 근거로 대북특사 파견 등 북핵문제에 관해 딕 체니 부통령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고 부연했다. 유 의원은 “미국 국방부 핵심 관계자들로부터 ‘의회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는 여야 의원들을 만나고 싶다.’는 제안을 받고, 통역 없이 대화가 가능한 여야 의원 각각 2명을 추천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만찬 참석자 중 재야 출신 ‘386의원’으로 분류되는 송영길 의원이 포함됐다. 그는 이라크 파병 반대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침략전쟁’이라고 부를 만큼 미국 정부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이같은 평가를 의식한 듯 송 의원은 “미 국무부 측 인사들과 만날 때 부시 행정부에 비판적인 기조를 변화시킬 생각은 없다.”면서도 “부시 대통령의 재선 등 현실을 인정하고, 양국간의 현안에 대한 입장을 상의하고, 견해 차이를 좁혀야 한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지난 10월19일 마이클 그린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도 비공개로 만나기도 했다. 당시는 주한 미대사관측에서 유재건 의원을 통해 ‘386의원’들과의 만남을 부탁했고, 송 의원은 이광재·서갑원 의원과 주한미대사관의 막스 민트 부대사가 함께 자리했었다. 마이클 그린은 40대 후반으로 부시 미 대통령이 신임하는 인물이라고 송 의원은 전했다. 송 의원은 “서로간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무슨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상식적으로 북핵문제와 용산기지문제, 주한미군 재배치 등 한·미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전대협 의장 출신으로 역시 386 세대인 열린우리당 임종석 의원은 “최근 미국 정·관계 인사들은 1997년과 20002년 대선 결과 예측에서 두차례나 실패한 이후로 자신들의 정보라인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열린우리당의 젊고 개혁적인 의원들과 접촉을 꾸준히 시도하고,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대변인 자격으로 지난 7월 신기남 당시 의장과 함께 방미했던 임 의원은 부시 정부와 공화당 등 의회의 변화된 태도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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