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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직 통일장관들 ‘약속된 플레이’?

    전임 통일장관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주 정동영 전 장관이 내년 봄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엔 2000년 정상회담 성사 주역인 임동원 전 장관이 대통령 특사파견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상회담에 관해서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는 신임 이재정 장관과는 대조적이다. 현직 장관이 주어진 포지션을 지키며 몸을 사리는 사이 정치적 책임에서 자유로운 전임들이 ‘리베로’로 나서 그라운드를 휘젓는 형국이다. 정상회담 공론화를 위한 전·현직의 ‘약속된 플레이’란 의심을 살 만하다. 임 전 장관은 13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주최 토론회에 참석,‘북한 핵문제와 대북정책 방향’이란 기조발제를 통해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북측 최고당국자와의 직접대화가 필수적”이라면서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대통령 특사를 파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핵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는 야당과 언론의 주장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의 본질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자격으로 나온 정세현 전 장관도 “6자회담에서 한국의 역할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앞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반면 이날 축사를 위해 행사장을 찾은 이재정 장관은 현안과는 거리가 먼 ‘덕담’만 건네고 돌아갔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임자들이 나서 현직이 못하는 말을 대신 해주니 장관도 한결 부담이 덜할 것”이라면서 “남북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것은 전·현직 장관들의 이심전심 아니겠느냐.”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중계석] 남북 정상회담 내년3~4월이 적기/정동영 열린우리당 前의장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5일 “남북 평화정상회담의 시기는 내년 3∼4월을 넘기게 되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결단과 남북 대화채널 복원을 촉구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핵 문제 등을)중국에 미뤄 두거나 미국만 쳐다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면서 “이제 대북특사 파견과 남북 평화정상회담의 적기가 도래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김 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3∼4월을 놓치면 (한국이) 대선 정국으로 접어들기 때문에 남북 정상회담을 열 시간이 없다.”면서 “김 위원장으로서도 이 시기를 놓치면 고립구도 속에 놓이게 되는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장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은 북한에 역사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실기하면 핵을 가진 북한은 더욱 심한 곤경에 처하고 남북의 평화통일 가능성도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미래를 여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런 때일수록 남북이 열려 있어야 한다. 소통 채널이 빨리 복원돼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면서 “한·중 양국의 역할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실제로 한국이 중국보다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도 인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4일 베이징에 도착한 정 전 의장은 당일 왕자루이 중국공산당 중앙 대외연락부장, 탕자쉬안 국무위원 등과 면담했으며,5일에는 다이빙궈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과 면담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싱크탱크인 국제전략기금회 소속 전문가들과 토론을 가졌다. jj@seoul.co.kr
  • [OUR STORY] 눈내리는 플롯폼에 서보셨나요

    [OUR STORY] 눈내리는 플롯폼에 서보셨나요

    7년 동안 330여 차례나 기차여행을 한 사람이 있다.1주일에 최소한 한번 이상은 기차를 타야만 가능한 숫자다. 거리로는 22만 2000여㎞. 지구를 다섯바퀴 돌고도 남는 거리를 국내선 기차로만 여행한 셈이다.1999년 이후 모아온 기차표가 1200여장에 달하고, 기차역 주변 음식점 명함만 600여장이다. 가슴에 KTX 1호 승객이란 ‘훈장’도 달고 있다. 이만하면 우리나라에서 기차여행 좀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겠다. 다소 부족한 느낌이 든다면 이런 건 어떨까. 의자 하나만 달랑 놓인 간이역을 비롯해, 경전선과 영동선 일부를 제외한 국내의 모든 역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 보기도 했다. 폐선이 된 기차역을 찾아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축구를 워낙 좋아해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라면 불원천리, 기차를 타고 찾아 간다. 홈구장인 전주까지는 461호 첫 열차부터 마지막 열차인 489호까지 시간대별로 모두 타보았다. 직업상(그의 현재 직업은 기차여행 가이드다) 다녀온 것을 제외하더라도, 강원도 정동진역에 내린 것만 무려 80여회에 달한다. 32세의 청년 박준규. 우리나라 기차여행의 대표선수다. 그와 함께 강원도 북부의 고원도시 태백시를 다녀왔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박준규씨와 떠난 기차여행 아침 8시. 배낭하나 멘 단출한 차림의 박준규씨와 함께 청량리에서 강원도 강릉까지 가는 무궁화 열차에 올랐다. 갑자기 추워진 바깥 날씨와는 달리 열차 안은 포근하고 안락했다. “기차를 처음 탄 것은 유치원 때였어요. 지금은 레일 바이크로 유명한 경북 문경시 가은읍의 외가에 가기 위해서였죠. 초등학교 시절에는 혼자서 문경까지 다녀오곤 했어요.” 당시 기차는 그에게 교통수단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다. 그가 오롯이 기차여행을 한 것은 중학교 2학년때. 진주행 통일호 열차를 타고 구례구역에서 내려 5박6일 동안 지리산 종주를 한 것이 그의 첫번째 기차여행이었다. 이후 기차는 그에게 따로 뗄 수 없는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는다. 왜 그렇게 기차여행이 좋은지 궁금했다.“내 집은 기차라고 할 만큼 기차여행이 편하고 즐겁기 때문이죠. 기차여행은 세상사의 축소판인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과 일들을 만나고 경험하게 되죠. 어떤 사람과 함께 여행을 하게 될지 막연한 기대감 같은 것도 있고요. 의자를 돌려 모르는 사람들과 마주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산과 들, 강 등 경치를 감상하는 것이 참 좋아요.” 양평역에서 단체관광에 나선 촌로 10여명을 태운 기차는 다시 강원도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모처럼 나들이에 나선 노인들이 열차에 오르면서 조용하던 객실 분위기가 한순간 왁자지껄해졌다. 마치 어린아이들처럼 들뜬 모습이다. 승객이 별로 없어, 맞은편 의자에 다리를 뻗은 채 이야기를 이어갔다. “대학교 1학년 때인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차여행을 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취미가 직업이 될 만큼 빠지게 될 줄은 몰랐어요. 대학 3학년때는 기차로만 4박5일 동안 여행한 적도 있어요. 거리로는 5000㎞ 정도 됐고요. 군대를 제대한 다음 그야말로 기차여행에 굶주렸던 때였죠.‘한붓 그리기’처럼 청량리에서 출발해 강릉, 부산, 목포를 돌아 대전, 천안까지 간 다음 다시 장항, 군산을 거쳐 서울로 오는 코스였어요. 중앙선과 태백선, 경전선, 동해남부선, 호남선, 장항선 등 거의 전 노선을 한번에 돌았던 거죠.” 원주를 지난 기차는 어느덧 태백준령을 향하고 있다. 금교 신호장과 치악역 중간에 있는 ‘금대 2터널´은 루프식 터널. 일명 ‘또아리 굴´로 불린다. 경사가 급해 직선으로는 오르지 못하고, 용수철처럼 빙글빙글 돌아서 가야 한다.‘유령굴’로도 불리는 치악터널을 지날 때는 괴기스러운 분위기 때문에 왠지모를 한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태백-영동선. 청량리역까지 오는 1640호 열차의 경우, 강릉역 등 이 구간에 있는 모든 역에서 출발해 보기도 했다.“우리나라의 원초적인 지형을 지나는 코스예요. 평균속도가 60㎞ 이하여서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할 수 있죠. 이 코스의 백미는 흥전에서 나한정 구간이에요. 경사가 급하고 고도차가 400m에 달해 열차가 스위치 백으로 운행해야 하죠. 내년 하반기에는 루프식 터널로 바뀐다고 하니, 아쉽네요. 영동선은 정동진역 다음부터가 정말 좋아요. 열차가 바다와 나란히 달리죠. 안인역의 해돋이도 좋고요.” 두번째로 좋아하는 코스는 정선선.“‘느림의 미학’을 한껏 맛볼 수 있는 구간이죠. 구불구불한 조양강을 따라 증산에서 아우라지까지 1시간 정도 가는데, 역마다 펼쳐지는 시골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어요. 자그마한 간이역과 북한강의 경치가 이어지는 중앙선도 둘째가라면 서럽죠. 특히 경북 의성역에서는 반드시 자장면을 먹어봐야 해요. 맛이 정말 일품이에요. 기차에서 어떻게 자장면을 시켜 먹냐고요? 제 홈페이지(www.traintrip.wo.to)에 오시면 알려 드릴게요.” 기차가 가뿐 숨을 내쉬며 강원도 영월땅으로 접어 들었다. 옛날 큰 물난리 때 삼척에서 떠내려 왔다는 전설을 간직한 삼척산과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등 수려한 풍광이 차창 밖으로 잇달아 펼쳐졌다. 서강에서는 큰고니 4∼5마리가 물위에 뜬 채 한가로이 유영하고 있다. “기차를 타고 가다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만나기도 했어요. 지금은 없지만요. 여자친구보다 기차가 훨씬 좋아요. 수학공식으로 표현하자면 ‘여친 기차’죠. 축구와 비교하자면 ‘여친 축구’쯤 될까요.”이렇게 얘기했던 그도 기차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촬영지였던 함백을 지나자 아련한 눈망울로 ‘새비재’오르는 길을 바라보았다. 새비재는 ‘그녀’와 견우가 타임캡슐을 묻은 소나무가 있는 곳. 그는 정말로 여자친구보다 기차가 좋은 걸까. ● 기차여행 고수되기 첫째: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라. 열차나 버스 등의 출발정보가 담긴 ‘월간 시각표’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는 팸플릿 등을 반드시 챙길 것. 둘째:각종 할인혜택을 꼼꼼히 챙겨라. 철도회원에 가입해 일정 포인트를 적립하면 무료여행도 가능하다.KTX의 경우 비즈니스 카드 할인(주중 30%, 주말 15%), 역방향 할인(5%), 자동발매기 할인(1%) 등을 합치면 최대 36%까지 싸게 여행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사전예매 할인, 철도회원 카드 할인, 얼리 버드(early bird)할인 등 다양한 할인혜택이 있다. 셋째:장시간 여행에 필요한 것들은 반드시 챙겨라. 물 등 간단한 먹거리와 디지털 카메라, 각종 충전기 등을 가져갈 것. 밤열차는 춥기 때문에 작은 담요 등도 가져가면 좋다. 충분한 수면을 위해선 안대가 필수다. ■ ‘문화재급’ 추억의 간이역 10곳 간이역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굵직한 사건들로 점철된 20세기의 역사이자, 그 시기를 살아간 세대들의 애환이 서려 있는 곳이다. 번듯하지는 않지만, 허술한 겉모습에서 외려 푸근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간이역의 사전적 의미는 역무원이 없고 정차만 하는 역. 철도법에서는 역원배치 간이역과 무배치 간이역 이하 등급의 철도역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전국 650여개의 기차역 중 400여곳이 간이역이다. 다음은 박준규씨가 추천한 가볼 만한 간이역들이다. 유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등 언론보도를 통해 익히 알려진 곳은 제외하고, 아직 소개가 덜 된 ‘문화재급’ 간이역으로만 선정했다. 1. 구 전라선 서도역 한 문학가의 작품이 역사(驛舍)를 살려낸 특이한 경우에 해당된다. 고 최명희의 소설 ‘혼불’의 주요 배경지. 혼불문학관이 인근에 위치하면서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1930년대 지어진 목조역사를 최근 대대적으로 보수해 예전모습 그대로 복원해 놓았다. 주변 풍경이 수려하고, 현 서도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도착하는 곳이어서 접근하기도 수월하다. ▲가는 길 용산이나 영등포역→여수행 열차→남원역→75번 버스→서도역. 무궁화가 하루 10회, 새마을호는 3회 운행하고 있다. 현재 서도역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는다. 2. 구 전라선 오수역 붉은 벽돌로 지어진 1950년대 중반의 전형적인 간이역. 지금은 기차가 새로 지은 오수역으로 다니고 있다. 주인을 구한 개 이야기로 유명한 이곳은 지역이름 또한 오수(獒樹·개나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개의 무덤에 꽂아 놓은 지팡이에서 싹이나 커다란 나무가 되자, 이 나무를 오수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 영화 ‘광복절특사’에서 주인공들이 탈출하기 위해 이용했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다. ▲가는 길 용산, 영등포역→여수행 열차→오수역. 무궁화호가 하루 9회 운행. 오수역에서 구오수역까지는 도보로 이동해도 될 만큼 가깝다. 3. 중앙선 문수역 1941년 7월1일 현재의 역사가 만들어졌다. 작은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과 철길이 어우러진 풍경이 좋다.65년 된 역사도 아름답지만, 역사 옆에 있는 보선반 건물도 비슷한 세월의 깊이를 간직한 옛 건물이다.30년 전 폐역된 승문역까지 철길을 따라 이어지는 1차선 포장도로는 트레킹하기에도 좋다. 경북 영주시에서 가까워, 부석사 등 관광후 들러볼 만하다.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문수역. 무궁화호가 하루 1회 운행. 4. 영동선 하고사리역 강원도 삼척시 골짜기에 위치한 곳으로, 하루 단 한번 열차가 선다. 상상속으로만 그리던 그림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두평 남짓한 맞이방(대합실)과 무인 간이역, 그리고 역사앞에 가지를 내린 채 서있는 수양버들이 하고사리역의 전부지만, 철도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어쩌면 철거될지도 모르는 곳이어서 더욱 더 아쉬운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영주역→강릉행 열차로 환승→하고사리역. 무궁화열차가 하루 1회 운행. 영주발 강릉행 열차는 아침 6시5분에 출발하기 때문에 영주에서 1박을 해야 한다. 영주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5. 구 수인선 송도역 10년 전 운행을 중단한 협궤철도 수인선의 종착역. 어천역과 소래역 등과 함께 아직까지 남아 있는 수인선의 3대 역사 중 한 곳이다. 현재는 일반기업체의 사무실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 도심에 있어 경관이나 운치는 다른 간이역에 비해 덜하지만, 과거 수원과 인천을 오가던 협궤 꼬마열차의 추억이 어려있는 곳이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동인천역→6-1번,46번 버스→송도역 삼거리. 6. 정선선 나전역 꼬마열차로 유명한 정선선의 4대 간이역 중 한 곳. 과거 석탄을 나르던 정선선이 이제는 관광객을 나르는 철길로 바뀌었고, 그 중심에 나전역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드문 목조역사인데다, 성신여대 미대 학생들이 그린 도깨비그림이 인상적이어서 철도마니아뿐 아니라,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는 곳이다. ▲가는 길 청량리역→강릉행 열차→증산역 →아우라지행 통근열차로 환승→나전역. 증산과 아우라지를 오가는 통근열차는 하루 2회 운행. 청량리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면 증산역에서 오후 2시에 출발하는 통근열차와 연결된다. 7. 경원선 서빙고역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서울시내에 남은 역사 중 가장 오래된 곳 중 하나다.1958년에 지어졌다. 전철 서빙고역과 맞붙어 있다. ▲가는 길 지하철 1호선 서빙고역 하차. 8. 동해남부선 거제역 1940년대에 지어진 일제시대 간이역. 철도역사가 플랫폼 위에 서있는 몇 안되는 역사 중 한 곳이다. 부산광역시 거제동에 섬처럼 자리잡고 있다. 동해남부선 이설 및 광역 복선전철화 작업과 함께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동해남부선 철길과 맞닿은 벽화도 볼거리다. 철도에 관한 시와 귀여운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가는 길 서울역, 영등포역→포항, 울산행 열차 →경주역 하차→거제역. 무궁화 열차가 하루 3회 운행. 9. 중앙선 우보역 중앙선에는 유난히 1940년대 초반에 지어진 역사가 많이 남아 있다. 그중 경북 군위군에 위치한 우보역과 화본역이 추천할 만하다. 두 곳 모두 시골 한적한 마을을 감싸안은 모양으로, 하루 4∼5회 열차가 선다. 기차가 아니면 접근이 쉽지 않은 깊은 산 속 간이역이다. 아담한 간이역사 외에도 오래 된 화물홈의 모습과 역장의 친절함이 인상적인 곳. ▲가는 길 청량리역→안동행 열차→안동역 하차→부전행 열차→우보역. 무궁화 열차가 하루 1회 운행. 10. 구 문경선 진남역 석탄산업이 한창이던 1960년대 문경선과 가은선의 분기점이자 신호장역으로 개업한 곳이다.60년대 지어진 곳으로는 보기 드물게 목조역사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 현재는 레일바이크 매표소로 쓰이고 있다. 문경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서는 가은선 가은역 앞 가은농공단지, 또는 문경선 진남역을 이용하면 된다. 진남교반과 그 아래를 흐르는 영강의 경치가 일품인 곳. 여행과 레저를 겸할 수 있는 멋진 간이역이다. ▲가는 길 서울역→김천역 하차→영주행 열차(하루 3회 운행)→점촌역→가은, 문경행 시내버스→진남휴게소.
  • “민주세력 대통합 소신 불변”

    최근 여당내 정계개편론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추미애 전 의원은 4일 “기존 기조에 변함 없다.”며 민주세력 대통합 소신을 거듭 밝혔다. 추 전 의원은 4일 한양대에서 이번 학기 마지막 강의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정계 개편에 대한)내 생각은 그대로”라면서 “다만 앞으로는 강한 어조로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5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부산 방문에 나서는 추 전 의원은 “왜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는지 분명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전 의원은 최근 분당 당사자인 열린우리당 세력까지 포함하는 민주세력 통합을 주장한 바 있다. 이날 강의에서는 레프코위츠 미 대북인권특사와 뉴욕에서 만난 사연을 소개했다. 추 전 의원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내용으로 강연을 하기에 ‘우리와 북한은 샴 쌍둥이와 같다. 심장과 간을 공유하고 있고 머리는 두개다. 미국과 소련이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즉 “남한은 북한 인권에 대해 겉으로라도 단호하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는 것이다.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중계석] 대북특사 적극 검토하라/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27일 현안인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최근 한반도 정세와 국민적 합의 형성 방안’ 포럼에서 발표된 고 교수의 발제문을 간추린다. 포럼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평화자문통일포럼과 북한연구학회가 공동 주최했다. 지금은 북핵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재개 등 근본문제 해결에 주력하면서 추가적인 상황악화 방지에 주력해야 할 위기상황이다.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문제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작용할 경우 회복기에 들어선 한국경제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핵·미사일 문제 등에 의한 남북대화의 전면 중단사태를 방지하려면 서울과 평양에 남북한 각각의 상주대표부를 설치하는 등 상시 대화채널의 제도화가 시급하다. 이의 전 단계로 개성에 남북공동의 대화사무국 설치 운영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현안인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대북 특사파견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핵실험은 한반도 안보환경과 미국의 세계전략의 질적 변화를 수반하기 때문에 조속한 협상진전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으로선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부여할 수 없고, 핵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시전략으로 시간끌기가 어려워졌다. 북한도 유엔 안보리 제재가 본격화되면 체제위기 심화에 따른 내부폭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조속한 협상 진전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충격요법을 통한 국면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기회에 북한은 북핵해결의 가닥을 잡고 체제위기 해소를 위한 정책전환을 모색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것이다. 북한은 미국이 대북 적대시정책을 포기하고 안전을 담보한다면 비핵화를 실현하고 개혁개방을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이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상국가로 만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與 “남북정상회담 건의”

    여야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여권 고위인사, 한나라당 의원들이 잇따라 정상회담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조만간 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남북 정상이 조건없이 만나 한반도 비핵화의 결실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하면 정상회담 추진을 위한 특사 파견과 인도적 대북지원의 재개를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고, 한반도 주변정세가 변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의 첫번째 당사자인 남북의 운명을 남의 손에 맡길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 의장의 측근과 당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김 의장이 정부·청와대와 사전에 구체적인 논의나 조율을 거친 흔적은 드러나지 않는다. 다만 김 의장이 여권의 전반적인 기류를 감지하고, 목소리를 보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측근은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남북의 역할론에 무게를 실은 것”이라면서 “국회가 송민순·이재정 외교·통일 장관 후보자의 발목을 조속히 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측근은 “김 의장의 발언은 여당이 조력자로서 정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는 “김 의장이 일련의 흐름을 감지하고, 대권 주자로서 나름대로 ‘협조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한나라당 인사들이 최근 ‘여권이 정국 반전을 위해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깜짝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과 맞물려 주목된다.박찬구 구혜영기자ckpark@seoul.co.kr
  • [열린세상] 北 체제보장 수단은 개혁·개방뿐이다/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이제 6자회담 재개는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다음 달 초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리고 일단 회담이 열리면 뭔가 수확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그래서 지난달 9일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이래 전쟁의 공포가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한반도에 다시 희망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눈부시게 환한 햇살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온기가 느껴진다. 회담이 재개되면 뭔가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가 전혀 근거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최근 미국 정부의 태도가 상당히 유연해졌다. 중간선거에 참패한 부시는 현재 사면초가이다. 공화당 정부와 가까운 키신저마저 이제는 이라크에서 군사적 승리는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더 이상 강경한 대외정책을 고집하면 2년 후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참패는 불가피하다. 그래서 북한에서라도 뭔가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적어도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위기가 고조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 한국 전쟁의 종전선언을 하겠다는 백악관 대변인의 최근 발표도 그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는 이유가 바로 미국의 침공위협 때문이라고 하니까 미국이 종전선언을 해서 북한을 침공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대외적으로 확인해 주겠다는 것이다. 종전선언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당사자 간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게 해서라도 북한 핵포기를 이끌어 내려고 할 정도로 부시의 입장이 달라졌다. 그래서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낙관은 금물이다. 국내 정치적으로 입지가 약해지긴 했지만 부시의 북한과 김정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핵문제 해결의 원칙도 바뀌지 않았다.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북한이 먼저 핵사찰을 수용하고 핵시설을 동결시켜야 비로소 금융제재를 본격적으로 해제하고 협상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에는 큰 변함이 없다. 북한의 입장은 미국의 요구에서 순서를 뒤집어 놓으면 된다. 바늘이 먼저냐 실이 먼저냐 하는 문제를 놓고 시간을 끌다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더근본적인 문제는 평화협정이 체결된다 해도 북한의 체제가 보장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미국의 위협과 같은 외부적 요인도 있지만 그보다도 대내적 요인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문제의 핵심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그 대신 개혁과 개방을 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북한의 체제를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임을 북한이 알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북한 최고지도자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그러한 결단이 자신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최고지도자만이 내릴 수 있는 그런 결단이 있어야 한다. 한 가지 해법은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북한과 미국이 고위특사를 통해 직접 협상하는 것이다. 북한이 원하는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부시 대통령은 수용하고 특사를 통해 북한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 특사는 의회의 인준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고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고 그의 지시를 받아 전권을 가지고 교섭해야 한다. 그래야만 김정일과 직집 대화가 가능하게 된다. 북한이 사실상 핵을 보유하게 된 지금의 상황에서 북핵문제는 통상적 외교교섭이나 기교로 해결되기에는 너무 복잡한 문제가 되었다. 고도의 전략적 결단이 있어야 한다. 김정일만이 그런 극단의 선택을 할 수 있는 과감한 용단의 소유자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고 판단하면 전쟁을 택하는 대신 핵을 포기하는 현명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만들어야 하고 그게 바로 비핵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 궁극적 해법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 [세계의 싱크탱크] (13)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세계의 싱크탱크] (13)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 연구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싱크탱크들 가운데 브루킹스가 차지하는 위치는 대학들 내에서 하버드가 차지하는 위치와 비슷하다. 브루킹스는 역사가 가장 오래된 연구소 가운데 하나이고, 연구 결과가 가장 많이 인용되며, 이에 따라 영향력이 가장 큰 싱크탱크로 손꼽힌다. 학문적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중도좌파적인 성향을 가진 것으로 분류된다. 브루킹스의 역사는 1916년 개혁주의자들에 의해 세워진 정부연구소(Institute for Government Research)로부터 시작한다. 이 연구소의 탄생을 지원했던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사업가 로버트 브루킹스는 1922년과 1924년에 경제연구소(Institute of Economics)와 브루킹스대학원을 추가로 설립한 뒤 1927년 세 기관을 모두 합쳐 브루킹스연구소로 재탄생시켰다. 브루킹스는 특정 분야를 심층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대내외 정책의 전반을 연구하는 종합 연구소이다. 그 가운데서도 연구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미국의 대외정책, 경제, 정부와 통치, 국제경제와 개발, 메트로폴리탄 정책이다. 브루킹스는 연구소 내에 교육 정책, 아동과 가정, 동북아정책연구, 사회 및 경제 변동, 미국과 유럽, 중동정책을 연구하는 별도의 연구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보수적 성향의 미국기업연구소(AEI)와 공동으로 각종 행정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시하기 위한 연구도 수행 중이며, 어번연구소와는 세금 정책을 함께 연구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국제경제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싱크탱크의 영향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 결과가 가장 많이 언론에 인용된 연구소는 브루킹스였다.2000년과 2002년에 이뤄졌던 비슷한 조사에서도 브루킹스는 1위를 차지했었다. 브루킹스의 국내외적인 영향력은 다양한 부류의 거액 기부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50만달러(약 5억원) 이상 기부자 가운데는 뉴욕의 카네기 사와 영국의 국제개발부, 카타르 대사관, 미 상공회의소가 포함돼 있고 25만달러 이상 기부자에는 보스턴 칼리지와 포드 재단, 도쿄 클럽 재단,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부가 들어 있다. dawn@seoul.co.kr ■ “독립된 정책적 시각·목소리 그대로 반영” “특정 정치인 도울땐 떠나야… 복귀땐 환영”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브루킹스의 론 네센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소장과 한반도 전문가인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연구소의 경쟁력 유지 방안과 연구 수행 방식 등을 설명했다. ▶브루킹스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인가. 네센= 오랜 역사와 통찰력 있는 연구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최근 들어서는 초당적인 연구 결과를 내놓는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워싱턴은 양극화된 이념의 싸움장이다. 그런 곳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립적인 연구를 수행하는 것이 평가를 받는다고 본다. 워싱턴에는 다양한 종류의 싱크탱크가 존재한다. 어떤 싱크탱크는 특정한 ‘어젠다’를 옹호하기 위해 결과를 정해놓고 연구를 시작한다. 브루킹스는 다르다. 순수하게 연구를 통해 결과를 도출한다. ▶보수측에서는 브루킹스가 ‘리버럴’하다는 평가를 한다. 부시= 우리 연구소에 특정한 ‘이름표’를 붙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브루킹스에는 중도좌파적인 연구원과 중도우파적인 연구원이 공존한다. 연구원마다 각자의 주관이 있다. 헤리티지처럼 연구원들이 연구소의 ‘지침’에 따라 연구를 수행하는 곳도 있지만 우리는 다르다. 예를 들어 북한 문제의 경우 어떤 연구원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다른 연구원은 보다 유연한 정책을 지지한다. ▶정부나, 기업이나 최근에는 ‘같은 모습, 같은 목소리(One Look,One Voice)’라는 통합되고 일관된 메시지를 중요시한다. 연구소의 연구결과도 그런 점이 필요한 것 아닌가. 부시= 그것은 기구의 철학과 관련된 것이다. 브루킹스는 연구원들의 독립된 정책적 시각을 존중해온 전통을 갖고 있다. 네센= 우리 연구소의 분위기는 대학과 비슷하다. 브루킹스는 국내 정책이나 대외 문제에 대해 연구소 차원의 견해를 밝히지 않는다. 연구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그대로 살려준다. ▶다양한 목소리를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부시= 예를 들어 북한 문제에 대해 토론회를 한다고 가정해보자. 우선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 토론이 활성화된다. 더 중요한 것은 그 토론을 보고 있는 일반인들이 문제의 여러 측면을 알게되고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연구소들은 하나의 목소리를 내면서 사람들에게 특정한 독트린을 주입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 연구소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를 제시해준다. ▶선거 때 특정한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는가. 부시= 만일 브루킹스의 연구원이 특정한 정치인을 돕고 싶다면, 개인 시간에 할 수가 있다. 만일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연구소를 떠나야 한다.2004년에 동료 연구원 2명이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외교 정책 공약을 돕기 위해 몇 달간 휴가를 냈다. 그리고 선거에서 케리가 패배하자 동료들은 연구소로 돌아왔다. ▶그들이 연구소로 돌아오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나. 네센= 문제가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돌아와 기뻤다. 브루킹스는 학문적 연구를 바탕으로 직접 정책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인사들을 선호한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경험이다. ▶연구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면 연구의 질과 객관성은 어떻게 유지하나. 부시=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연구원이 정책 보고서 초안을 완성하면 이를 소장에게 제출할 때 그 분야의 전문가 6명의 이름도 함께 줘야 한다. 소장은 그 가운데 3명에게 초안을 보여주고 의견을 듣는다. ▶브루킹스 같은 연구소를 갖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부시= 미국의 경우 정부가 각종 재단이나 기구에 대한 기부금을 세금에서 공제해준 것이 싱크탱크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것이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독립된 연구기관을 만드는 토대가 됐다. dawn@seoul.co.kr ■ 브루킹스와 한국관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브루킹스의 대표적인 한국 전문가는 리처드 부시 선임연구원이다. 부시 연구원은 중국과 타이완 문제 전문가였으나 한반도까지 연구의 폭을 넓혔다. 부시 연구원은 스스로를 대북 강경론자라고 말하지만 보수적인 싱크탱크의 한반도 전문가들에 비해 중도적이고 온건한 정책 제안들을 제시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은 부시 연구원은 미 국가정보위원회에서 아시아 정책을 분석·조정하는 업무를 담당했으며,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도 일한 경험이 있다. 부시 연구원은 브루킹스 동북아정책연구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이 센터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타이완, 홍콩 등에서 선발된 정부 관리나 연구원, 언론인 등이 관심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박형중 통일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방문연구원으로 파견돼 동북아 정세 속에서의 한국 외교 정책 방향을 연구 중이다. 박 연구위원 직전에 파견됐던 임원혁 한국개발원(KDI) 연구원은 워싱턴에서 열린 각종 한반도 토론회에서 ‘외롭게’ 대북 포용정책의 불가피성을 설파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브루킹스의 마이클 오핸런 선임연구원도 안보분야에서 손꼽히는 한반도 전문가다. 프린스턴에서 학사·석사·박사 학위를 모두 받은 오핸런 연구원은 군사전략과 군사기술, 군축 분야 등에 일가견을 갖고 있어 이라크전 등 주요한 안보 현안이 터질 때마다 미국 미디어에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다. 오핸런 연구원은 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경우 행정부로 옮겨 대외정책을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오핸런 연구원의 현재 연구 과제 가운데는 이라크와 북한 정책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의회에서 그의 정책 보고서가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 잭 프리처드 전 대북협상 특사는 최근까지 브루킹스에서 한반도 현안을 다루다 한국경제연구소(KEI)의 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브루킹스는 지난 5월에는 세종연구소와 함께 ‘서울-워싱턴 포럼’을 출범시켰다. 두 연구소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매년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한반도 관련 현안들에 대해 토론하는 모임이다. dawn@seoul.co.kr
  • 반기문 총장 방북 추진 북핵해결 특사도 검토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은 12일 공식 업무가 시작되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직접 방문과 대북 특사 임명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반 차기 총장은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여 동안 외교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면서 사무총장의 공식 업무가 시작되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기왕에 재개되고 있는 6자회담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반 차기 총장은 “6자회담이 잘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고 참여국들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면서 우선 대북 특사를 임명하고, 자신의 북한 방문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이어 우리 국민의 국제기구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 이외에 사무총장으로서 레바논 사태와 수단 사태 등 지역분쟁 해결과 이란 핵문제 해결 등을 위해 역량을 쏟겠다는 포부도 밝혔다.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지도부의 ‘돈줄’ 가능성” 개성공단사업 유보 요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제이 레프코위츠 미 대북인권특사가 11일(현지시간) 개성공단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북한의 개성공단사업 이익금이 북한 지도부의 ‘돈줄’이 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개성공단사업 유보를 한국측에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레프코위츠 특사는 이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업과 관련, 많은 의혹이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모든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 북한 개성공단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한 바는 있지만 개성공단 사업의 유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dawn@seoul.co.kr
  • “북핵해결 전담특사 임명을”

    “북핵해결 전담특사 임명을”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 대표는 10일 정계개편 논란과 관련,“정계개편이 아닌 정치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단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권의 정계개편 시도에 대해 “재집권을 위한 ‘반(反)한나라당 지역연합’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기국회에서 지역주의 구조를 무너뜨릴 독일식 정당명부제 등 정치개혁 논의의 물꼬를 터야 한다.”며 ‘제3기 정치개혁범국민협의회’ 구성을 제의했다.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해서는 “국민적 신망이 높은 분으로 ‘북핵 전담 특사’를 임명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북핵 전담 특사는 관련국 최고위급과 대북정책을 조율하고 북한 당국과의 협상에도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도적 대북 지원의 즉각 재개와 대량살상무기 PSI(확산방지구상) 불참도 요구했다. 전·현직 민노당 당직자가 연루된 ‘일심회사건’에 대해선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 송구스럽다.”면서도 “명백한 간첩단 사건이라 예단하고 이를 민노당과 연결한 김승규 국정원장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인세 인상 등으로 ‘양극화 해소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야 대립각 큰 대정부질문 2題] ‘대북정책’ 날선 공방

    9일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북핵실험 이후 대북 포용정책과 지원사업의 지속 여부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열린우리당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대북 포용정책과 지원사업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한나라당은 북한의 핵 포기를 압박하는 차원에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포용정책에 대한 여론은 핵실험 직후 매우 비판적이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라고 주장하면서 “정부차원이나 특사파견 등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해 정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같은 당 서갑원 의원은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사업 추진과정에서 북측에게 건네지는 자금이 미사일 발사와 WMD(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쓰였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렇다면 북한과 교류하는 전세계 국가가 모두 경제적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경협은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한반도 공동체를 건설하는 중심동력”이라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이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영민 의원도 “개성공단 지속 여부는 전적으로 남측 필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다.”면서 “개성공단이 중단되면 우리 기업의 막대한 손해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한반도 평화가 후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한나라당 김학원 의원은 “북한에 지원된 엄청난 현금과 물품이 대량살상무기를 만드는 데 쓰여져 우리를 위협하는 흉기로 되돌아왔다.”면서 “모든 대북교류사업을 즉시 중단하고 PSI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평화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주영 의원은 “정부가 북한의 위폐 문제를 조직적으로 묵인하려고 했기 때문에 북핵문제가 꼬였다.”면서 “행자부·법무부 장관이 이 문제의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이 있을 경우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원 의원은 “정부는 북한이 미·일·중의 강경책에 밀려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고 하자 대북지원 의사를 공표했다.”면서 “이는 정부가 ‘북핵위협이 과장되고 있다.’는 식으로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고 대통령 참모들이 부화뇌동한 탓”이라고 비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미 유권자가 심판한 ‘부시 일방주의’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 대외정책 노선에 대한 심판이라고 본다. 민주당은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 공화당의 12년 의회 독주를 끝냈다.3분의 1을 바꾸는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약진했으며, 주지사 선거 역시 당선자 수에서 공화당을 앞섰다. 부시 행정부는 선거결과에 담긴 뜻을 받아들여 대외정책을 다듬어야 할 것이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미 유권자들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심한 불신을 나타내고 있다. 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발견하지 못했고, 내전이 격화되어 미군 사망자가 2800명을 넘어섰다.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도 강경방침을 고수하면서 변변한 대화를 하지 못하고 있다. 거기에 부패·비리 등 각종 추문 사건이 공화당의 발목을 잡았다.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 정책과 함께 대북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 그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미국이 북한과 양자회담을 가지는 것이 6자회담의 앞날에 도움이 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북한을 극도로 불신하는 부시 행정부는 북·미가 따로 만나는 것을 피해왔다. 중간선거 후의 상황은 달라졌다. 부시 대통령은 대외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가지 않으면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와 마찰이 심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당 주도로 통과된 대북정책조정관 관련법에 따른 조정관 임명을 서둘러 대북 특사 역할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번 중간선거 결과는 한국으로서는 기회이자 위기다.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대화에 우선 순위를 두는 쪽으로 선회한다면 한·미간 정책조율이 수월해진다. 반면 여전히 매파의 목소리가 앞설 경우 미 행정부와 의회 사이에서 한국 외교가 힘들어진다. 또 민주당이 보호무역을 강조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차질을 빚을 수 있으므로 미 의회를 향한 통상외교를 강화해야 한다.
  • [사설] 억측 자초한 전·현직 대통령 회동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주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집을 방문한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은 어제도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회동을 ‘떴다방 정치’,‘도박정치’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야당의 반응을 정략적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전·현직 대통령이 미묘한 시기에 회동함으로써 정쟁의 빌미를 제공한 것은 사실이다. 우선 만남의 모양새가 범상치 않았다. 노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 사저를 공개리에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의 집을 찾은 것은 헌정사상 이번이 처음이었다. 청와대측은 김대중도서관 전시실 개관을 축하하는 자리였으며, 정계개편론과 관련한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만남 자체로 구구한 억측이 나온다면 바로 그게 정치행위인 것이다.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다면 방문 시점을 조정하든지, 회동 형식을 바꿨어야 했다. 두 전·현직 대통령이 만난 후 정치권에서는 여러 관측이 나온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반(反) 한나라당 연대에 의기투합했다는 추측이 있고, 김 전 대통령의 대북특사설이 퍼지고 있다. 비밀논의가 없었다는 청와대측의 설명을 우리는 믿고 싶다. 전·현직 대통령이 정계개편 등 정치현안에 적극 나선다면 정국은 일대 혼돈에 빠진다. 지역감정에 기대는 것이라면 더욱 옳지 않다. 또 대북 문제는 전·현직 대통령이 밀실에서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 전직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할 부분이 있으면 합리적 절차와 국민 동의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전직 대통령은 물론 현직 대통령도 정계개편에 영향을 미치는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 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정치 전면에서 비켜나 국가안보·경제회생에 전력을 쏟는 것이 바람직하다. 북핵 파문으로 안보가 흔들리고, 집값 상승 등 민생경제가 말이 아니다. 국정 다잡기가 정치연대보다 난국돌파에 효과적이라고 본다.
  • 문대표 김영남 민노방북단 김영남과 면담

    문대표 김영남 민노방북단 김영남과 면담

    민주노동당 방북단이 3일 형식상 북한 국가수반이자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남북정상회담, 대북특사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호진 부대변인은 “문성현 대표는 ‘대다수 남측 국민이 북측 핵실험에 많이 우려하고 있다. 민노당 기본정신도 비핵화이며 이는 고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므로 북측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미국이 우리의 자주성을 말살하고 생존권까지 위협하기 때문에 자위적 측면에서 핵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압살정책과 제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남측 동포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김 상임위원장은 6자회담에 복귀에 대해 “우리 입장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었는데 미국은 6자회담을 통한 조·미간 원칙적 문제해결을 도모하기보다는 선거전에 써먹기 위한 것으로 이용해왔다.6자회담 결과는 미국의 태도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고 정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방북단은 지난 2일 평양 인근 묘향산을 찾아 국제친선전람관과 ‘천년고찰’ 보현사를 둘러본 뒤 오후에는 평양시내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방문해 학생들의 공연을 감상하고 영화 ‘평양 말파람’을 관람했다고 정 부대변인은 전했다. 정 부대변인은 방북단이 김일성 생가방문 소식을 남쪽으로 전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방북 취지에 부합하는 소식을 중심으로 전달하기로 한 만큼 의례적 참관지인 만경대 방문은 브리핑하지 않았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4일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 닷새간의 방북 활동을 마치고 귀국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함주명씨에 국가 14억배상 판결

    간첩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6년간 복역하고 지난해 재심 판결로 무죄가 선고된 함주명씨에 대해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2부(부장 강민구)는 3일 함씨와 가족들이 고문기술자 이근안씨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원고들에게 위자료 14억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국가공무원인 대공 수사관들의 불법체포와 감금, 고문 행위는 불법행위에 해당한다. 이근안씨는 민법에 따라, 국가는 국가배상법에 따라 원고들이 입은 피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함씨가 확정판결을 받은 뒤 10년이 지나 소멸시효가 완성됐다는 피고측 주장에 대해서는 “국가인 피고가 소멸시효를 들어 항변하는 것은 신의성실 원칙에 반하는 권리남용으로서 허용될 수 없다.”고 밝혔다. 함씨에 대한 재심판결이 확정된 지난해 7월까지를 함씨 등이 국가에 대해 손해배상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는 장애사유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1954년 남파간첩으로 내려온 함씨는 “남한에 있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왔다.”며 자수하고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의 판결을 받았다.83년 그는 남파되자마자 위장자수를 하고 고정간첩으로 활동해온 혐의로 다시 기소돼 이듬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98년 8·15 특사로 풀려날 때까지 16년간 수감생활을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한나라 빅3 ‘강연 경쟁’

    한나라당 유력 대권주자들의 ‘강연 레이스’가 이어지면서 당내 대선후보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한반도 대운하’를 앞세워 표밭 훑기에 나선 데 이어 박근혜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경기지사도 크고 작은 단체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초청 강연을 통해 본격 대선행보에 나서면서 ‘빅3’의 경쟁이 불을 뿜기 시작했다.●대북특사 수용 시사… 강한 리더십 부각 1일까지 국정감사에 전념해온 박 전 대표는 2일 서초포럼 초청으로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북핵과 안보’를 주제로 특강했다. 이 자리에는 김덕룡·이경재·김기춘·이한구·최경환·유승민·이혜훈 의원 등 당내 친박(親朴·친 박근혜) 성향의 의원 25명이 참석, 대선 캠프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 지난 2002년 방북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하면서 국군포로 송환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던 일화를 소개한 뒤 “지금도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북특사 요청이 있을 경우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그는 이어 “아무리 좋은 설계도면을 갖고 있더라도 지진으로 흔들리는 땅 위에서 집을 지을 수 없듯이 안보가 흔들리면 경제도 바로 설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이 전 시장의 ‘경제대통령론’을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의 강도는 훨씬 강해졌다. 박 전 대표는 “북핵 문제로 나라는 위기에 빠지고, 국민들은 안보를 걱정하는데 정부·여당의 최대 화두는 우습게도 정계개편이라니 기가 막힌다.”며 “지금 정계개편 운운할 때냐.”고 몰아세웠다.●정책이슈로 승부… 몸 낮추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유지해온 이 전 시장은 최대한 몸을 낮추는 모양새다. 전날 강원지역을 방문해 ‘강원 표심과 불교계’ 공략에 나선 이 전 시장은 이날 호남대 특강과 영산강학술심포지엄 행사에 참석, 영산강-섬진강-금강 등의 물길을 잇는 ‘ 호남운하’ 구상의 구체적인 윤곽을 처음으로 밝혔다. 지난달 유럽 3개국 방문 때 내륙운하 건설계획을 밝혔지만 호남운하 구상의 윤곽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북핵문제,‘일심회사건’, 정계개편 등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자제했다. 오는 11일 예정된 4000명 규모의 당내 지지자 산행대회를 전격 취소한 것도 ‘몸 낮추기’와 무관치 않은 것 같다. 무리한 ‘세 과시’를 통해 다른 주자들의 협공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 이사장 맡아 손 전 지사는 오는 6일 자신을 지지하는 외부 인사들을 주축으로 설립될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세미나에 참석, 대선 도전 의사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 이사장을 맡은 미래재단에는 그를 지지하는 정계와 학계 인사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손 지사는 이날 대선후보로서의 정치적 비전 제시와 함께 북핵문제·정계개편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피력할 예정이다.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11·1 개각] 장관급 내정자 프로필

    ■ 이재정 통일장관 내정자 종교인 출신의 정치인으로 성격은 온화하지만 컬러와 추진력이 분명하다는 평이다.1981년부터 20년이 넘는 기간에 보수 진영이 장악해 오던 평통 자문위원을 진보인사로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는 평가를 야당측으로부터 받았다. 지난해 여름 행사장에서 한나라당 박계동 의원으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은 일화도 이런 평가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있다. 옛 새천년민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으며 같은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다.16대 국회에서 초선인데도 당 정책위의장도 맡았고,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 중앙선거대책위 유세본부장으로 활약한 대선 공신이다. 한화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은 혐의로 옥고를 치렀고 지난해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복권됐다. 17대 총선에 불출마한 뒤에는 외국인노동자 쉼터인 ‘샬롬의 집’ 사목 활동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통일과선교위원회 위원장, 범종교단체 남북교류협력협의회 공동대표의장 등을 맡는 등 남북관계 및 통일문제에도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부인 박영희(55) 여사와 1녀. ▲충북 진천 ▲고대 독문과 졸업 ▲캐나다 토론토대 신학박사 ▲부정방지대책위원장 ▲성공회대 총장 ▲16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고문 ■ 송민순 외교장관 내정자 자신의 자리를 걸고 협상에 임하는 ‘뚝심의 협상꾼’이다. 1990년대 초반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담당하던 미주국 안보과장 시절에 끝까지 밀어붙이는 능력으로 협상상대인 미측으로부터 인정받아 군인보다 더 군인 같다는 뜻에서 ‘커널(colonel·대령) 송’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시절인 지난해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절묘한 설득과 때론 ‘압박전술’을 구사해 결국 9·19 공동성명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지난해 6자회담에선 미묘한 협상 내용을 특유의 비유와 암시를 섞어 전달해 ‘비유의 달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9·19 공동성명을 이끈 성과를 바탕으로 차관보에서 일약 장관급인 청와대 안보실장으로 두 단계 뛰었고, 안보실장이 된 후에는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안보실장의 특수성 때문에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실질적으로 조율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 부인 이명숙(53)씨와의 사이에 1남1녀. ▲경남 진양(58) ▲서울대 독문학과 ▲외무고시 합격(9회) ▲외무부 북미1과장 ▲북미국장 ▲주폴란드 대사 ▲경기도 자문대사 ▲기획관리실장 ▲차관보 김수정 기자 crystal@seoul.co.kr ■ 김장수 국방장관 내정자 외모만 보면 학자나 종교인을 연상시킬 정도로 온화한 이미지다. 목이 길고 몸매가 호리호리해 군복 입은 학,‘녹학(綠鶴)장군’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실제 성품도 모나지 않고 적이 없다는 평가다. 그러면서도 업무에 대해서는 빈틈이 없어 윗사람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다양한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섭력한 ‘정통 육군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작전·전략분야의 핵심보직을 거쳐 군내 대표적인 작전·전략통으로 꼽힌다.1996년 1군사령부 작전처장 시절 강릉 잠수함 사건으로 50여일간 집에도 못 들어가며 작전을 지휘했던 일은, 그의 체력과 정신력을 확인시켜준 일화로 회자된다. 특히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재직 경력은 ‘한·미동맹 조정’이 최대 국방현안으로 대두한 이때 그의 발탁에 큰 이점으로 작용했다. 그래서 관운이 좋다는 평도 붙는다. 기독교 신자이며, 가족은 부인 박효숙씨와 미혼의 1남1녀가 있다. 아들은 육사를 나와 소위로 복무하고 있고, 딸은 회사원이다. ▲광주(58) ▲광주일고 ▲육사 27기 ▲수방사 작전처장 ▲1군 사령부 작전처장 ▲6사단장 ▲7군단장 ▲합참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 김만복 국정원장 내정자 국내와 해외, 북한 정보 분야를 두루 섭렵한 ‘정통 국정원맨’.1974년 공채로 중앙정보부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국내정보를 거쳐 16년 넘게 해외 분야에서 일했다. 기획과 인사분야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국제감각도 뛰어나다는 평이다. 부지런함과 성실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누구보다 먼저 출근해 뒷산에서 등산을 한 뒤 업무를 시작할 정도라는 것.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 시절인 2003년 11월 이라크 파병안 수립을 위한 제2차 정부합동조사단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얘기도 있다. 2004년 2월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뒤에는 국정원 개혁안인 ‘비전 2005’ 작성을 주도했고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출범과 운영에도 관여했다. 평소 안중근 의사가 옥중에서 남긴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라는 글귀를 수첩 맨 앞장에 적어두고 있다고 한다.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다. ▲부산(60) ▲부산고 ▲서울대 법대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 ▲NSC사무처 정보관리실장 ▲국정원 기조실장 ▲국정원 제1차장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美 6자회담 조속 복귀 합의

    北·美 6자회담 조속 복귀 합의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김수정기자|북한이 31일 ‘빠른 시일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임을 밝힘에 따라 지난 9일 북한 핵실험으로 조성된 한반도 ‘핵위기 상황’이 국면전환의 계기를 맞게 됐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저녁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의 건의에 따라 미국 중국 북한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이 베이징에서 비공식 회담을 열었다.”면서 “6자회담 참가국들이 편리하고 조속한 시일내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중국측 발표가 있은 뒤 기자회견을 통해 “11월이나,12월엔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아무런 전제조건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단지 북한은 금융제재 문제를 6자회담 과정에서 논의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힐 차관보는 “우리는 북한이 반대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금융제재 문제를 처리하기 위한 실무 메커니즘을 통해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담에서 북한은 추가 핵실험 포기의사를 분명히 밝히지 않았고, 미국은 여전히 유엔 제재가 유효하고 대화와 병행하겠다는 방침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이번 회담 성사는 북한이 기존의 입장에서 일부 후퇴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대한 돌파구가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의 태도 변화 배경과 관련, 북한이 핵실험 카드를 사용한 이후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가 가속화되고, 남한 사회의 반북 정서가 심화되는 등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난 19일 탕자쉬안 특사 파견을 통한 중국측의 ‘결정적’ 압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대화 국면 조성에 따른 안보리 결의안 해제 문제와 관련,“제재 해제는 안보리 결정 사항”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외교통상부 대변인 논평을 통해 6자회담 재개 합의를 환영한다고 밝히고 “정부는 이번 합의대로 6자회담이 조기에 재개돼 9·19공동성명 이행 방안이 합의되고 한반도 비핵화가 조속히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北·美 6자회담 복귀 합의] PSI 美압박 완화 포용정책 유지할 듯

    북한의 6자회담 복귀 결정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올지 주목된다.6자회담과 남북관계는 비례해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여지가 많다. 그래서 통일부 고위 당국자가 31일 “다행히다. 북한이 6자회담의 레일에 복귀해 현 상황 타개의 출구를 위한 중요한 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점도 핵실험 이후 닫혀 가던 남북관계의 출구를 찾았다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미국으로부터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라는 압박을 받아오던 정부로서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될 것 같다.미국의 PSI 참여 압박 수위도 한층 낮아질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남북간 충돌이 빚어지는 일이 발생할 공산도 낮아진 셈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우리 정부의 PSI 훈련 참관단 파견을 “동족대결과 전쟁참화를 불러오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한 터다. 수해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에 인도적 차원에서 쌀 등을 지원하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 것으로 예상된다.시점은 6자회담 재개시기와 맞물려 돌아갈 듯하다. 당초 정부는 금강산관광에서 정부 보조금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상황변화에 따라 백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용정책을 부분적으로 수정하리라던 방침도 유턴할 것 같다. 하지만 북한의 추가 핵실험 카드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봐야 한다.6자회담이 재개되긴 하지만 협상이 자신들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어느날 갑자기 추가 핵실험으로 다시 위기국면을 조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 핵실험은 아껴둔 마지막 카드라는 얘기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위원회의 대북 제재 방안이 마무리되기 직전 6자회담 합의에 응하긴 했지만, 국제사회의 제재 분위기를 무력화하려는 계산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 화물선에 조여오는 미국의 검문 검색에 강한 압박을 느꼈을 법하다. 탕자쉬안 특사의 방북 설득과 중국의 주재 아래 31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미 회담에서 6자회담의 틀에 들어가는 모습은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요컨대 북한이 벼랑끝 전술로 미국과의 협상력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고 판단, 일단 대화 테이블로 돌아오긴 했지만, 다시 강경한 자세로 되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남북 기상도가 활짝 갤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인 셈이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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