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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사카드 역부족…협상 다시 원점

    탈레반이 30일 석방협상 실패 선언과 협상기간 연장을 선언한뒤 또 한명의 인질을 살해하면서 협상이 또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날 협상 시한이 하루만에 두번씩이나 바뀌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가운데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직접 주재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지만 추가 희생을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대통령 특사로 현지에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안보정책실장은 전날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여성 인질 우선 석방 및 대규모 경제지원 등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마저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충격에 휩싸였다. 정부는 탈레반은 죄수·인질 맞교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인질을 하나씩 죽이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어 추가 희생자가 나올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죄수 석방과 인질 몸값 지불, 군사작전 모두 딜레마인 상황”이라며 “정부의 협상 여지가 제한적이며, 이에 따라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이 이날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처음으로 참석, 회의를 주재하며 상황보고를 받아 청와대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중대한 상황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여성 인질 조기 석방 불투명 카르자이 대통령은 29일 백 특사와의 면담에서 “여성이 납치된 것은 이슬람에 반하는 것이고, 아프간 문화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 일원인 마무디 가일라니는 “첫째 의제는 여성 인질을 풀어주는 것인데 이는 이슬람 율법이나 아프간 문화에서는 여성을 다치게 하거나 인질로 잡아둘 수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1단계로 즉각적인 여성 인질의 석방을 요구하며, 그렇게 된다면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성직자위원회도 여성 인질들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정부측은 ‘여성 인질 석방→추가 석방 교섭→남성 인질 석방’ 수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아프간 정부 협상단 관계자는 “탈레반측이 여성 선(先)석방 요구를 거부했다.”고 AP가 보도했다. 탈레반측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는 29일에 이어 30일 탈레반 홈페이지를 통해 인질과 포로 맞교환을 거듭 요구했다. 탈레반측은 미국 등 나토군이 아닌 아프간 정부측이 풀어줄 수 있는 죄수 8명의 명단을 새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등 아프간 정부측은 탈레반 죄수를 풀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탈레반측과 아프간 정부측이 간극을 좁히지 못해 추가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백특사가 포로교환 해내길…”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구금 중인 탈레반들의 석방 문제가 다시 한국인 인질 사태의 전면으로 등장했다. 탈레반측은 여러가지 석방조건을 뒤로 하고 ‘동료 석방’을 사태 해결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요구는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실장이 29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을 만나 탈레반 포로 석방 등 해결방안을 협의하는 상황에서 강도를 더 해 나오고 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이라며 “아프간 정부는 우리가 돈을 원한다며 한국 정부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요구조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그는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도 “백 특사가 아프간 정부를 설득해 포로교환을 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피랍자 중 한 명인 유정화씨가 같은날 로이터와의 전화 통화에서 “한국과 미국 정부를 설득해 달라.”고 주문한 것에서도 동료 석방을 압박하려는 탈레반의 의도를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알자지라 방송은 28일 “탈레반이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가운데 일부는 미국이 관리하는 인물이란 이유로 아프간 정부가 비협조적”이라고 전했다. 아프간 당국이 석방 불가 이유를 미국에 떠넘기면서까지 비협조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어 석방 문제가 쉽게 풀리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정부는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위한 전방위 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지적했다. 미국에도 외교 압력을 행사, 탈레반의 석방을 통한 인질의 교환석방을 성사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현 상황의 돌파를 위한 유일한 방안이란 판단에서다.“정부가 최고 수준의 수단을 사용할 것”이란 지난주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 발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美 민주당 대선 후보 대북정책 격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두 상원의원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등과의 대화 문제를 둘러싸고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3일 유튜브와 CNN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 오바마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첫 해에 아무런 조건 없이 북한, 쿠바, 베네수엘라 등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직접 대화를 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서슴없이 “만나겠다.”고 답변했다. 같은 질문을 받은 클린턴 의원은 “그들의 정치선전에 이용될 우려가 있다.”면서 특사 파견 등 외교적 단계를 먼저 거치겠다고 답변했다. 토론회가 끝난 직후 김정일 위원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이 클린턴 의원의 답변이 “외교적인 절차를 이해하는 훨씬 세련된 것”이었다고 품평을 하면서 두 의원 캠프의 설전이 본격화됐다. 클린턴 의원 캠프는 오바마 의원의 발언이 “무책임하고 순진했다.”며 연일 공세를 폈다. 오바마 의원이 대통령 후보로서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을 유권자들에게 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오바마 의원은 28일 아이오아주 유세에서 “불량국가 지도자들과 직접 대화를 하는 것이 미국의 안보를 지키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이들과 대화할 힘과 용기를 지닌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의원이 불량국가 지도자를 만날 배포가 없는 지도자라고 비꼰 것이다. 미국의 여론조사 정보 사이트인 ‘라스무센리포트’가 25일부터 이틀간 미국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차기 대통령이 북한 등의 지도자를 만나야 한다는 의견이 좀더 많았다. “북한 등 불량국가 지도자를 조건없이 만나야 하느냐?”는 질문에 42%가 “만나야 한다.”고 답변했으며 34%가 “만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24%는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dawn@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교착상태 ‘맞교환 협상’ 물꼬 트나

    백종천 대통령 특사의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면담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한국인 피랍자 석방 교섭에 물꼬가 트일지 주목된다. 백 특사는 29일 오후(한국시간)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석방 교섭의 관건인 ‘한국인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비롯해 아프간 정부의 탄력적인 대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 대통령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가 별도로 언급할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靑 “아프간 정부인사 발언 비공개” 백 특사는 ‘테러집단과 협상불가’라는 원칙만 앞세우는 아프간 정부의 입장이 인질의 무사귀환을 목표로 하는 우리 정부측과 괴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피랍자-수감자’ 맞교환 카드, 아프간 내 우리 군부대 조기 철군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대변인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50분 동안 청와대에서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 직후 “면담 성과를 공개하는 것은 탈레반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고, 우리에겐 위험한 정보가 새어 나가는 것”이라면서 “면담 결과와 관련해 갖가지 외신 보도가 나올 텐데 어느 것에도 국내 언론이 휘둘리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백 특사는 현지 상황을 좀더 지켜 본 뒤 필요하면 아프간 정부측 인사를 더 만나거나 적절한 귀국 시점을 판단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하지만 지난 27일 현지에 파견된 백 특사가 이틀이 지나서야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은 한국 정부의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 ●현지 원로 활용등 간접 접촉 시도 아프간 정부는 지난 3월 납치된 이탈리아 기자를 석방하는 조건으로 탈레반 수감자를 풀어 줬다가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고 “다시는 테러조직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 생명을 우선시해야 하는 한국 정부와는 시각이 다를 수밖에 없다. 백 특사와 카르자이 대통령의 뒤늦은 면담에서 양국 정부를 만족시키는 극적인 해결방안 도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한국 정부로서는 현지 원로 등을 매개로 탈레반측과 간접 접촉을 시도하는 등 전방위 자구 노력과 함께 미국·아프간 정부를 최대한 설득하는 총력 외교전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피랍자 가족들 ‘육성 공개’ 희비

    피랍자들의 육성이 잇따라 공개되자 가족들 사이에는 29일 안도와 우려가 함께 교차했다. 피랍 11일째를 넘어서면서 피랍자가족모임 대책본부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분당타운에는 자원봉사자 의료진들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다. 30여명의 피랍자 가족들은 유정화(39)씨가 로이터와의 전화 통화에서 “피랍자들이 모두 아프다.”라고 말한 점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백종천 대통령 특사의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면담이 사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피랍 가족 모임 차성민 대표는 “정부로부터 탈레반의 전략에 따라 육성 추가 공개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가족들이 육성 공개를 긍정적인 쪽으로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가족들이 생계도 내팽개치고 대기하고 있는데, 하루라도 빨리 석방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족들은 장시간 잠을 이루지 못하며 피로를 호소하고 있지만, 특별히 몸에 이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일을 맞아 샘물교회에는 2000여명의 신도가 모여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 고 배형규 목사를 추모했다. 그러나 기약없는 협상이 계속되면서 일부 가족들 사이에 정부 협상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가족들은 ‘현지에 직접 가서 기다리자.’는 의견도 제기했다. 한 가족은 “정부가 협상이 잘 되고 있다는 얘기를 전해와 신뢰를 표명해 왔지만 협상이 당초 기대보다 너무 늦어져 언제까지 정부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는 의견이 많다.”고 우려했다. 탈레반 무장단체에 의해 살해된 배 목사가 아프간으로 출국하기 전에 쓴 글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배 목사는 2001년 5월6일자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쓴 샘물교회 소식지 ‘샘물이야기’에 ‘죽음 이후에라도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있다면 마지막 하나까지 이웃을 위해 내놓겠습니다. 저와 제 아내는 안구와 장기, 시신까지 모든 것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다 기증했습니다.’라고 적었다.박건형 이은주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아프간과 美 정부에 거듭 촉구한다

    아프가니스탄서 납치된 한인 22명이 억류된 지 열흘이 더 지났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 한 인질의 육성이 또다시 엊그제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새삼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인질극을 자행 중인 탈레반 세력이야 심리전 차원에서, 임현주씨에 이어 이번엔 유정화씨로 추정되는 여성 인질의 육성 테이프를 공개했을 것이다. 그 경위야 어찌 됐건 “죽고 싶지 않다.”는 절규는 우리에게 어떠한 경우에도 추가 희생자가 생겨서는 안 된다는 대명제를 일깨워 준다. 정부는 물론 피랍자 석방교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조중표 외교부 1차관을 초기에 파견한 데 이어 배형규 목사가 희생된 뒤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현지로 보냈다. 그래서 백 특사가 어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면담했다. 하지만, 문제는 탈레반 세력의 대오각성이나 우리의 노력만으론 사태 해결이 어렵다는 점이다. 아프간서 벌어지고 있는 국제적 대테러전의 한가운데서 이번 인질극이 빚어진 까닭이다. 바로 그런 맥락에서 아프간과 미국 두 나라의 전향적 태도가 절실하다. 무고한 인질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탈레반 죄수 석방, 몸값 지불 등 납치세력의 요구에 일정부분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미국이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본다. 아프간서 국제적 대테러전을 사실상 주도한다는 차원에서다. 미국은 22명이나 되는 고귀한 민간인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곧 대테러전의 명분을 강화하는 일임을 직시해야 한다. 아울러 아프간이나 미국이 인질 희생을 부를 위험성이 큰, 납치단체에 대한 무력사용을 자제하기를 당부한다. 인질들이 무사히 귀국할 때까지 한국·아프간·미국간 3각공조가 긴밀히 이어지길 바라며 특히 아프간과 미 양국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노력을 기대한다.
  • [아프간 피랍자 석방 협상] 협상시한 재설정 배경

    피랍사태 11일째인 29일 아프간 탈레반이 아홉번째 협상시한을 제시해 다시 긴장이 고조됐다. 특히 한국의 대통령 특사가 아프간 대통령과 회동한 가운데 한국과 아프간 양국을 압박하는 카드로 들고나온 것이어서 긴장감을 높였다. 탈레반은 또 “마지막 시한까지 우리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들을 살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혀 우려를 더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가 여전히 수감자 석방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고, 탈레반은 이에 ‘벼랑끝 전술’로 맞서 인질구출을 위해서 군사작전이라는 극단적 해결책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다시 커졌다. 앞서 탈레반은 카리 유수프 아마디 대변인을 통해 지난 27일 오후 4시30분을 최종시한으로 선언하며 협상연장은 없다고 선언했다. 최후통첩이나 다름 없는 발언으로 비쳤다. 그러나 이후 시한을 넘기면서도 협상은 계속된다던 탈레반이 사흘 만에 새로운 시한을 들고 나온 것이다. ●탈레반 거물급 뺀 수갑자 명단 재통보 아프간 정부의 협상대표인 무르니 만갈 내무차관도 수감자를 석방하라는 탈레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수감자 명단에 포함됐던, 미국이 관리하는 수감자와 거물급을 뺀 8명의 명단을 새로 통보해 아프간 정부에 퇴로를 열어 주는 태도를 보였다. 이날 일본을 비롯한 언론들은 무력을 동원한 사태해결 가능성을 어느 때보다 높게 점쳐 긴장은 커졌다. 극도로 위기감을 느낀 탈레반이 갑작스런 시한제시로 긴장을 조성, 극적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프간 내무차관 “대화실패땐 다른 수단 강구” 일본 NHK는 아침뉴스에서 아프간의 무니르 만갈 내무차관이 전날 “대화에 의한 해결을 기대하지만 만약 실패하면 다른 수단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무력에 의한 사태 해결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고 보도했다. 물론 만갈 내무차관은 “어디까지나 교섭에 의한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한다.”고 전제, 무력행사는 최후의 수단인 점을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은 탈레반측이 당초 3개 그룹으로 나눠 감금했던 22명의 한국인을 며칠 전부터 소형 오토바이를 이용,2∼3명씩 사막이나 산악지대의 마을로 분산, 수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아프간의 인질구출작전에 대비한 조치 같다.”는 아프간 당국자의 분석도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아프간대통령 “석방 위해 최선”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와 관련,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은 29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노무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인질을 납치한 탈레반은 30일 오후 4시30분을 인질 석방을 위한 새로운 협상시한으로 정하고, 시한 내에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수감자의 석방에 동의하지 않으면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AFP는 전했다. 이와 함께 탈레반은 1차로 석방을 요구하는 수감자 8명의 명단 가운데 바그람 미 공군 기지에 수용된 수감자를 빼고 아프간 정부 통제 아래 있는 수감자로 바꾼 것으로 알려져 인질 협상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지 주목된다. 아프간 소식통은 29일 가즈니주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의 말을 인용,“새 명단은 모두 아프간 정부가 석방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수감자이기 때문에 협상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백 특사는 이날 50분 동안 진행된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피랍자와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비롯해 ‘22명 무사 귀환’을 위한 아프간 정부의 유연한 대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면담 결과를 보고받고 청와대에서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면담을 마친 뒤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첫 공식 입장을 내고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 인질 22명의 석방을 위해 아프간 정부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사건은 아프간 국민의 품위에 수치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여성을 납치한 것은 이슬람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안보정책조정회의 직후 “양측은 한국인 피랍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라고만 밝혔다. 정부 소식통은 “백 특사는 아프간 정부에 가동할 수 있는 역량을 최대한 발휘, 더 적극적·창의적으로 석방 노력을 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새달 5,6일 이틀간 미국 메릴랜드주의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테러와의 전쟁 등을 주 의제로 논의하며 탈레반의 한국인 납치문제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NHK는 이날 아프간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아프간 정부가 인질 구출작전에 대비해 특수부대를 현지에 파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천 대변인은 “우리 정부의 동의없이 군사작전을 하지 않기로 얘기가 돼 있고, 군사 작전에 반대한다는 우리 입장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만약 아프간 정부가 무력을 사용한다면 이는 인질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으로 탈레반은 마지막 한 명까지 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디는 또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프간)정부에 석방을 원하는 탈레반 수감자들의 명단을 넘겼으며 이들의 석방이 바로 우리의 주요 요구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디는 “석방 요구 대상자는 고위급이 아닌 평범한 탈레반의 협조자”라고 밝혀 알 자지라가 전날 보도한 ‘거물급 인사 석방 요구설’을 부인했다. 또 아마디는 같은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인질들은) 봉사단원이 아니라 미국과 아프간 정부를 도우려고 온 기독교인”이라고 주장했다. 송민순 외교부 장관은 최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조하자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미간 협의는 정부가 백 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간에 파견, 현지 정부 당국자들과 접촉을 갖게 한 것과 마찬가지로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은 28일 밤 여성 인질 유정화씨의 육성을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아마디 대변인은 “한국인 인질 22명 가운데 17명이 아픈 상태”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박찬구 이순녀기자 ckpark@seoul.co.kr
  • 정부 ‘조기철군 카드’ 제시할듯

    정부 ‘조기철군 카드’ 제시할듯

    아프가니스탄에서 납치돼 억류 중인 한국인 22명의 석방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 외교’가 27일 최고조로 치달았다.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을 위해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등 총력 외교전을 펼쳤다. 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이날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의 협상을 진전시키고 인질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조기 철수 카드’를 제기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도 올해 3월과 4월 아프간에서 발생한 자국민 인질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탈레반과 아프간 정부에 주둔군을 조기철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협상을 성공적으로 해결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탈레반측은 이날 다시 한 차례 최종 협상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아프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독일 dpa 통신은 현지 협상관계자의 말을 인용,“세 그룹으로 나뉜 탈레반 납치범들이 내부 의견조율이 안 됐다며 더 많은 시간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은 여성 인질 일부를 민가로 옮기는 등 감시가 완화된 것 같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은 “탈레반이 신뢰하는 지역 주민의 가옥”이라면서 탈레반 무장요원은 동행치 않은 것 같으며, 민가에서는 의식주가 제공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알자지라 방송은 “한국인 인질 가운데 일부가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지만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밤늦게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에 아무런 진전도 이뤄지고 있지 않다.”면서 “이런 식으로 협상이 진행될 경우 인질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의 백종천) 대통령 특사가 석방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못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정부는 27일 노무현 대통령 특사인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함에 따라 탈레반측과의 협상과 별개로 아프간 정부와의 대화를 강화하는 등 다각도의 석방 교섭에 착수했다. 백 특사는 이르면 28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한국인 인질 조기 석방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백 실장은 대통령 특사인 만큼 고위급 수준에서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카르자이 대통령을 비롯, 아프간 정부 안보관계자들을 두루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백 특사가 카르자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조기철군 카드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정부는 한국인 인질 22명을 일괄 석방토록 한다는 기존 방침도 수정, 탈레반과의 협상 추이에 따라 순차적 석방도 적극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사태의 조기타결을 위해 이슬람 민간 전문가인 황의갑 한국외대 연구교수를 현지에 급파, 협상단에 합류시켰다. 또 국정홍보처 소속 김승호 주 인도 대사관 홍보관도 함께 파견했다. 정부의 협상 채널을 다각화하고, 탈레반의 외신 홍보전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정부관계자는 전했다. 억류 9일째인 이날 남성 인질 1명이 아파 치료를 받았다고 미국 CBS가 보도했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은 아프간 정부소식통의 말을 인용,“26일(현지시간) 오후 한국인 5명을 태우고 카불에서 칸다하르로 향하던 버스가 첫번째 검문 초소에서 아프간 경찰에 적발됐다.”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이들의 경로가 이미 피랍된 한국인 봉사대원들의 이동 경로와 똑같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소속이나 이동 목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YTN이 보도했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25일 밤 현지 탈레반에 인질 몸값의 일부가 전달됐다고 보도했다.8명을 우선 석방하기 위해 몸값이 지불됐고 나머지 인질교환시 잔액을 지불하려 했으나 우선 석방이 무산됐다는 것이다. 이춘규 최광숙기자 taein@seoul.co.kr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대통령특사 협상 어떻게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핵결을 위한 정부 움직임이 급류를 타기 시작했다.27일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현지에 도착한 데 이어 정부 요청을 받은 민간 이슬람 전문가가 이날 현지로 떠나는 등 한국인 피랍자 조기 구출을 위한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한국인 인질들의 건강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 최대한 조속히 석방 협상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 특히 탈레반 수감자들과 한국인 인질의 맞교환 여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 될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아프간 정부 및 관련국들을 설득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백 특사의 활동은 아프간 정부 고위층과의 협력에 중점이 두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탈레반의 강·온파간 이견을 감안, 한국인 피랍자들을 선별적으로 구출하는 방안도 조심스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자 22명 전원을 일괄 구출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한 대응도 불가피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백 특사 등을 통해 아프간 정부 및 미국 등의 보다 적극적인 협력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죄수·인질 맞교환보다 몸값에 더 관심을 보이는 탈레반 온건파에 대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협상카드를 제시한다는 방침인 것이다. 그러나 선별대응 카드는 자칫 남은 피랍자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는 데 정부의 고민이 있다. 지금으로선 이같은 위험 요소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정부 대책의 관건인 것이다. 정부가 민간 이슬람 전문가인 황의갑 한국외대 연구교수를 이날 비밀리에 현지에 급파한 것도 선별협상에 따른 위험을 보완하고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하는 포석으로 보인다. 정부는 인질·죄수 맞교환 카드를 관철하기 위해 관련국들에 ‘다산·동의부대 조기 철군’을 압박카드로 꺼내드는 극약처방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협상시한 무기한 연장

    27일 노무현 대통령 특사인 백종천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도착한 뒤 협상 시한이 무기한 연장되는 등 전날에 이어 급박한 상황은 계속됐다. 최종 협상 시한으로 제시됐던 이날 오후 4시30분(한국시간)엔 아무 소식 없이 지나갔다. 한국 시간 6시53분쯤 신화, 독일 dpa통신이 “탈레반측이 아프간 정부 협상단을 만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시한을 무기한 연장했다.”는 미라주딘 파탄 가즈니주 주지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로써 협상시한은 8번째 연기됐다. 26일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정부가 당초 인질 맞교환에 동의해 놓고 갑자기 실행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협상이 결렬된 상황을 전했다. 이후 AFP와 교도통신은 다시 아마디 대변인의 인터뷰를 인용,“아프간 내무차관이 협상 시한 연장을 요청해와 27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4시30분)로 연장했다.”고 밝혔다.25일 배형규 목사의 살해 소식이 전해진 뒤에도 협상 결렬과 연장이 반복된 셈이다. 27일 아사히 신문은 가즈니주를 총괄하는 탈레반 사령관이 “협상시한에 관계없이 매일 1명의 인질을 살해하겠다. 정부가 요원 석방에 대해 성의를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마디 대변인도 이날 한국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27일 정오로 연장된 협상시한이 최종적”이라면서 “이번 협상시한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장하지 않겠다. 이때까지 성과가 없으면 인질 22명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전날 탈레반 가즈니주 주지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CBS와 인터뷰한 물라 무하마드 사비르는 “26일 새벽이었던 최종 협상시한이 이미 지났고 새로운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해 차이를 보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남부 총사령관이 납치한 듯”

    아프가니스탄 반군인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인질 사태가 9일째로 접어들면서 탈레반이 아프간 정부, 한국 협상 대표단과 최종 시한을 넘겨 협상을 계속 하는 것으로 교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탈레반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 등 공세를 강화하고 이에 맞서 탈레반도 저항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어 교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특히 인질사태 해결의 핵심 열쇠를 쥔 미국이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의회에선 탈레반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일본도 아프간 전역에 있는 자국민들에 대해 대피 권고를 내려 인질 사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관계자들은 더욱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하지만 아프간 현지에 우리 정부의 최고위급이 파견돼 있고 노무현 대통령 특사도 급파돼 탈레반과 접촉 내지 협상 채널을 다각도로 가동하고 있어 현지 교민들은 인질 사태 해결의 꿈을 되살렸다. 더욱이 프랑스의 경우처럼 우리 정부가 아프간 정부에 ‘조기 철군카드’로 압박할 것으로 알려져 교민들은 상황이 희망쪽으로 반전되기를 기대했다. 협상과 관련, 아프간 문제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랭튼은 한국 통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인 인질 납치범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탈레반 남부지역 총사령관 만수르 다둘라일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강경파로 한국인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혀 인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AP 통신 등 외신은 아프간 헬만드주 게레시크 지방의 행정책임자 압둘 마나프 칸의 말을 인용, 헬만드주 쿰바라크 마을에서 26일 오후 탈레반과 아프간 정규군 및 미군 주도의 연합군 사이에 치열한 교전이 발생, 공중 폭격으로 탈레반 50명과 민간인 2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해 인질협상에 악영향이 미칠까 하는 우려가 커졌었다. 일본 정부는 25일 카불과 잘랄라바드를 포함하여 아프간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자국민에 대한 ‘대피 권고’를 내렸다. 그동안 ‘입국 연기’ 수준에 머물렀던 카불에 대해 가장 높은 위험 단계인 ‘대피 권고’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납치사건을 취재 중인 아프간 언론사 기자는 익명을 전제로 27일 한국 통신사와의 통화에서 “탈레반이 수감자 교환이 유일한 요구라고 주장하지만 사실상 돈을 바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해 탈레반이 이미 몸값을 받아놓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는 “한국인 인질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역은 강경한 정통 탈레반이 아니라 비교적 온건한 세력이 장악한 지역”이라며 “이들은 그동안 대부분 납치를 한 뒤 돈을 받고 인질을 풀어줬다. 따라서 이번에도 돈이 이들의 궁극적인 요구사항으로 보인다.”고 말해 관계자들을 조금은 안심시켰다. 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아프간 협상 중대국면] 이슬람전문가 현지 급파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이슬람 전문가인 황의갑 한국외대 연구교수가 홍보 전문가와 함께 현지에 급파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27일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해 이슬람 전문가는 물론 국정홍보처 직원을 현지 대책반에 합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백종천 특사의 파견에 이어 협상 채널을 보다 다각화하고, 아프간 주변 환경을 우호적으로 이끌어 가는 등 전방위 외교를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배형규 목사의 살해 이후 위기감이 고조된 데다 이번 사태가 자칫 장기화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를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협상단의 맨파워를 키우겠다는 뜻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는 이날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40분까지 청사 17층에 마련된 ‘아프간 상황실’에서 외교부 관련자들과 함께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는 외부에서 배달된 도시락을 먹으면서 진행될 정도로 긴박하게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외교부 당국자도 “황 교수가 회의에 참석해 현지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국이슬람중앙회 사무총장 출신인 황 교수는 이슬람 지도자를 비롯한 이슬람 단체 등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아프간에 도착하는 대로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가동, 아프간 정치 지도자와 부족 원로들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靑 “정치·경제인 광복절 특사 없다”

    올해 광복절에는 정치·경제인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사면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이번 8·15에는 특별사면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특별사면 계획을 세우지도 않았고 특별사면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직까지 청와대에서 특별사면 논의나 실무 작업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청와대가 광복절 특사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을 때마다 “현 시점에서 특사 계획을 세운 바 없다.”며 원론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는 기류 차이가 뚜렷하다. 이는 최근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으로 큰 충격 속에 빠져 있는 국민 정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달 17일 제헌절을 맞아 대통령의 특별사면권 제한을 건의했을 때만 해도 청와대는 “임기 내 특사 여부와는 별개”라고 밝힌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앞서 지난달 3일 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5단체는 불법 정치자금 제공, 분식회계 등으로 형을 확정받고 사면복권되지 않은 기업인 54명을 광복절 특사에 포함시켜 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탈레반의 심리전에 침착한 대응을

    아프간 무장단체 탈레반이 피랍 인질 가운데 임현주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육성을 공개했다.“모두 매우 아프다. 도와달라.”는 절박한 목소리가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간호사인 임씨는 국내의 안정된 직장을 뒤로하고 아프간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올 6월에는 양팔이 없는 아프간 소녀를 국내에 데려와 치료받게 한 ‘백의의 천사’였다. 임씨 같은 이들을 붙잡고 생명을 위협하는 탈레반의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탈레반이 임씨 육성을 공개한 것은 고도의 심리전으로 보인다. 사건발생 후 일주일이 지나면서 국내에서 책임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한국과 아프간, 미국 정부간 손발이 안 맞아 사건 해결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탈레반은 이같은 틈새를 크게 벌려 정치·금전적 이익을 최대한 챙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심리전에 말리지 말고 우리는 더욱 차분해져야 한다. 최우선 목표는 남은 인질 22명의 조속한 무사귀환이다. 네 탓, 내 탓 공방은 문제가 해결된 뒤에 해도 된다. 그런 관점에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아프간 현지에 직접 가서 인질석방 교섭에 임하라고 촉구한 것은 무책임한 언행이었다. 한국이 극도로 초조해하고 있음을 탈레반 세력에게 일부러 알려줄 필요는 없다. 조용하고 침착하게 정부가 벌이는 협상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을 비판하는 인터넷 댓글 역시 자제해야 한다. 정부가 뒤늦게 아프간 입국금지 조치를 추진한 부분과 일부 종교단체의 무모한 선교활동의 문제점은 시간을 갖고 따져도 된다. 백종천 대통령특사가 아프간 현지에 도착해 활동을 시작했다. 아프간 당국이 탈레반 죄수 맞교환 등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전향적 태도를 보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래서 빠른 시간안에 인질들이 풀려나는 낭보가 날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 [아프간 피랍 중대국면] 석방협상 어떻게

    “조속한 석방을 위해 성의를 다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21일 긴급 메시지)→“만행을 강력 규탄한다.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26일 청와대 주재 안보정책조정회의 성명) 정부와 청와대의 ‘아프가니스탄 해법’이 25∼26일을 기점으로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피랍 사태 초기 노 대통령의 메시지는 “어떤 일이 있어도 고귀한 인명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구절을 담고 있긴 하지만, 방점은 ‘접촉’과 ‘대화’에 찍혀 있었다. 하지만 배형규 목사 피살 사실이 공식 확인되면서 청와대 기류는 ‘강경’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상황 변화에 따른 전략 수정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피랍 사태 초기부터 지나치게 유연하게 대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가 “초기 메시지에 ‘인명을 해치면 강력 대응하겠다.’는 정도의 경고가 포함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신을 통해 한국인 피랍자의 피살설이 보도된 25일 밤에도 청와대 반응은 “확인 중이다.”“한국인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선에 머물렀다. 일각에서는 ‘8명 석방설’이 흘러나오는 과정에서 다소 낙관적으로 분석·대응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내놓았다. 변화된 기류는 26일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의 전격적인 특사 파견에서 엿볼 수 있다. 피랍 사태 이후 하루에 두 차례 이상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태 해결을 진두지휘한 백 실장의 특사 파견은 시사점이 크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조중표 외교부 차관이 운영하는 현지 종합대책반은 주로 무장단체와 접촉을 유지·관리하고, 아프간 정부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면서 “백 실장은 카르자이 대통령을 만나는 등 고위급 수준의 협력을 이끄는 활동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백 실장의 ‘고공 지원’과 조 차관의 ‘육상전’이 투트랙으로 가동되는 셈이다. 그럼에도 피랍 사태의 해결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무장단체가 몇개의 그룹으로 분산돼 있고, 이들의 요구조건이 유동적이고 통일돼 있지 않아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정부 당국자는 “피랍자는 6명과 8명, 숨진 배목사를 포함한 9명 등 3개조로 나뉘어 분산 수용돼 있고 각각 다른 성향의 무장단체가 관리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상하위 개념의 조직이 아니라 느슨한 연대조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6명과 8명을 감시하는 무장단체는 몸값을 요구하는 등 다소 세속적인 성향을 띠고 있지만, 배목사를 해친 나머지 한 곳은 죄수와 인질의 석방을 주장하는 강경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관건은 대변인을 자처하는 유수프 아마디가 속한 강경파와 얼마나 접촉이 이뤄지느냐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가 실효적으로 강경파를 압박할 수 있을 것인지가 변수로 지적된다. 한국외대 중동연구소장인 장병옥 교수는 “무장단체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미국 정부를 설득하는 외교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백종천 안보실장 특사 파견

    정부는 배형규 목사가 탈레반측에 의해 살해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이 새 국면을 맞았다고 보고,26일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프간 현지에 파견하는 등 억류된 피랍자들의 조기 구명하기 위한 총력 협상에 나섰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백 안보실장은 두 차례의 전화통화를 가진 한·아프간 정상의 협의 내용을 잘 알고 있어 아프간 정부와 포괄적 협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감안됐다.”고 특사 파견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0시5분부터 20여분간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과 한국인들의 빠른 석방을 위해 최대한 협력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배 목사를 살해한 탈레반측의 만행과 관련, 성명을 내고 “정부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인명을 해치기까지 한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국민들을 즉각 돌려보낼 것을 다시 한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조속한 사건 해결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칫 한국인 인질들이 건강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들에게 의약품과 생필품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저녁 기자들과 만나 “의약품을 써야 할 경우도 나올 수 있으며 사태가 일주일이 넘어 건강에 이상이 생길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장관은 이어 “무장단체 성격이 통일돼 있고 정리돼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슨 수를 써서라도 피랍자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애쓰고 있으며,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밤 카라바그 인근 도로에서 발견된 배 목사의 시신은 이날 오후 한국군 동의·다산부대가 주둔한 아프간 바그람 기지에 도착했다. 정부 당국자는 배 목사의 사인에 대해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사인 규명을 위한)부검 문제는 유가족과 상의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 [사설]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

    아프간 피랍 한국인 가운데 배형규 목사가 그제 탈레반에 의해 처참히 살해됐다. 아프간 정부가 수감자 석방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탈레반은 인질을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나머지 한국인 인질 22명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인질 가운데 8명의 석방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배씨를 살해한 경위도 혼란스럽다. 탈레반은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프간 국민들을 도와주기 위해 찾아간 민간인들을 납치하고, 그것도 모자라 고귀한 생명을 서슴없이 빼앗았다. 이들의 만행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다. 그러나 분노하고, 슬퍼하고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나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사람들을 모두 안전하게 구해내는 일이다. 탈레반은 외신을 통한 언론플레이로 협상력을 높이려 하고 있다.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을 무기삼아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존재를 과시하고, 실질적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이번 협상을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탈레반 내부에서 강경파와 온건파간 지휘체계의 혼선을 빚는다는 분석도 있다. 이같은 상황을 정밀하게 관리하지 못할 경우 제2, 제3의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밀하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교섭통로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아프간 정부는 국제사회의 눈을 의식해 탈레반의 수감자 석방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족원로를 매개로 한 협상은 지금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금은 우리의 외교력을 강화하고,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국제사회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하는 시점이다. 아프간 정부에 대통령 특사를 보내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한 판단이라고 본다. 아무쪼록 정부의 현명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나머지 전원이 무사히 석방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美 대선 ‘유튜브 혁명’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어른들에게는 동영상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인터넷 놀이터 정도로만 인식돼온 ‘유튜브’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선거사에 큰 획을 긋는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는 이날 저녁 24시간 뉴스채널 CNN과 공동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정책토론회를 주최했다. 인터넷 사이트가 대선후보 토론회를 주최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토론 내용은 훨씬 놀라웠다. CNN은 토론회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은 8명의 후보가 아니라 “각자의 솔직한 마음을 담아, 정성껏 그리고 가끔씩은 코믹하게” 질문을 던진 유튜버(유튜브 이용자)들이었다고 보도했다.●“토론 주인공은 후보 아니라 유튜버” 뜨거운 열기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열린 이날 토론은 미 전역의 네티즌이 사전에 유튜브에 올린 ‘비디오 질문’을 토론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후보들에게 보여주고 답변을 구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동영상 질문은 모두 3000개가 넘었으며 이 가운데 선정된 39개의 질문이 토론회에서 소화됐다고 CNN은 소개했다. 질문자들은 단순히 질문하는 자신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질문 내용과 관련된 갖가지 영상을 포함시켜 질문의 배경과 의도를 보다 실감나게 전달했다. 유방암 환자는 질문 도중 머리에 쓰고 있던 가발을 벗으며 “내가 의료보험에 가입할 수 있었다면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았을까?”라고 반문해 너무 비싼 의료보험 제도를 꼬집었다. 또 무기 소지에 대한 후보들의 찬반 여부를 질문한 사람은 ‘우리 아기’를 소개한다며 무시무시하게 생긴 자동소총을 보여줘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자는 사람이 아니라 녹아내리고 있는 ‘눈사람’이었다. 이밖에도 레즈비언 커플이 함께 화면에 등장해 동성결혼에 대한 찬반 여부를 물었으며, 질문을 노래로 만들어 보낸 가수 네티즌도 있었다. 또 “흑인들이 과거 노예생활을 한 데 대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기존의 토론회에서는 제기되기 어려웠던 질문도 나왔다.●오바마 “당선되면 김정일 만나겠다”… 힐러리는 답변 `유보´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라크 철군 등 안보문제와 의료보험, 교육, 인종, 여성 등 사회적 이슈가 포괄적으로 제기됐다. 특히 “대통령에 당선되면 북한과 이란, 쿠바, 시리아 등 조지 부시 대통령이 만나기를 거부해온 국가의 지도자들과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선두권을 달리는 후보들이 차별적인 답변을 했다. 먼저 답변한 버락 오바마(일리노이주)상원의원은 즉각 “만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이 국가들을 벌주는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다.”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계속 대화를 하며 관계 개선의 여지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힐러리 클린턴(뉴욕주)상원의원은 그런 국가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당장 약속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클린턴 의원은 “그들과 회담을 하기 전에 정치적 선전도구로 이용되지 않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먼저 고위급 대통령 특사를 활용하는 등 외교적인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존 에드워즈(노스캐롤라이나주)전 상원의원은 클린턴 의원의 의견에 동의했다. 공화당은 9월17일 플로리다주에서 유튜브와 CNN이 주최하는 같은 형식의 대선후보 토론회를 갖는다.dawn@seoul.co.kr
  • ‘튀는 세실리아’… 대통령 부인 새모델?

    ‘튀는 세실리아’… 대통령 부인 새모델?

    자선단체에 봉사하면서 남편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보조’ 임무에만 충실했던 대통령 부인의 역할이 세실리아 사르코지(49)의 등장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레어 특사와 리비아 제소 논의 ‘결정적´ 신문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세실리아가 이날 극적으로 결정된 ‘리비아 에이즈 사건’ 관련자의 석방을 위해 국제사회에 적극적인 자세로 호소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토니 블레어 중동평화특사와 베니타 페레로 발트너 유럽연합(EU) 대외관계 담당 집행위원과 함께 지난 22일 밤 현지에 도착해 리비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세실리아는 간호사들이 피해자 유가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했음에도 리비아 정부가 EU에 더 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리비아 정부를 국제 사법재판소에 제소하자는 의견을 내놓아 간호사 석방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외교문제에 대통령 부인이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세실리아의 이같은 행동은 프랑스 내부에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르누아 아몽 프랑스 사회당(야당) 대변인은 “세실리아가 그동안 EU가 추진해온 리비아 사태 해결의 공적을 빼앗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佛외무장관 “외교적 간섭 당황” 또한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세실리아의 외교적 간섭에 당황하면서 “아직 프랑스 국민들은 이같은 상황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세실리아의 새로운 행보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만만치 않다. 그중에서도 그녀의 가장 큰 우군은 남편 사르코지 대통령이다. 사르코지는 “세실리아는 (대통령 부인으로서) 그녀만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는 아주 조심스럽고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프랑스 정부 미디어담당 대변인도 “재키 케네디(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 부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세실리아도 좋아하게 될 것”이라며 “크리스티앙 디오르와 프라다를 즐겨 입는 젊은 패션 감각의 그녀는 곧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대통령 부인이 될 것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대통령인 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행보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세실리아의 화려한 변신이 대통령 부인의 사회적 역할 변화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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