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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대통령 “北서 특사 받겠나”

    이명박 대통령은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과 관련,“북한은 우리 정부가 요구한 합동 진상 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비무장 여성 관광객에게 총격을 가한 것은 남북을 떠나 국가간 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북한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문제에 있어서 분명한 점은 북한이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하며, 정부간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역사적으로 북한은 (이런 요구에 대해)답을 잘 안 했으나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통미봉남 얘기가 나오는데 한·미,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은 상황에서 있을 수도 없고, 북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북특사 파견 건의 방침에 대해 “대북특사 파견은 새 정부 출범 때부터 갖고 있던 구상 중 하나”라며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북한이 당장 받아들이기는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중 이 대통령에게 금강산 총격사건 해결과 남북간 경색국면 타개를 위해 대북특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정식 건의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대표가 한나라당에 계신 훌륭한 정치인을 대북특사로 파견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권 핵심 지도부는 전날 오후 회동을 갖고 대북특사로 박근혜 전 대표를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 대변인은 ‘유력한 대북특사로 박근혜 전 대표를 언급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기자들이 알아서 생각하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진경호 전광삼기자 jade@seoul.co.kr
  • [사설] 대북특사 제안 신중한 접근을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북특사 파견을 건의하기로 했다고 한다. 최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빠진 터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이 대통령이 어제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도 특사를 안 받아들일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대북특사 파견 제안에 동의하며, 꼭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 역할이나 실효성으로 볼 때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주요한 수단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난 정부에서의 대북특사 역할을 보더라도 그렇다.6·15 남북정상회담과 10·4 남북공동선언에서도 특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박근혜 의원의 대북특사설이 제기된다. 박 의원의 신중한 언행이나 방북 경력으로 봐서 적임자 가운데 한 사람임엔 틀림없다. 하지만 박 의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북측이 신뢰할 수 있는, 협상력이 있는 인물을 골라야 한다. 박희태 당 대표도 “특사는 누구든지 보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한다.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등 전 정권 사람도 괜찮다고 본다. 그러나 문제는 북한의 태도다. 지금 북한은 남쪽을 아예 무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대통령과 남한 정부를 한없이 깎아내리면서 미국과의 소통에만 열중하는 모양새다. 이런 형국을 파고들려면 고도의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북한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최상의 방안을 짜내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공개적인 대북특사 파견 제의는 적절치 않다고 본다. 정부가 특히 유념할 대목이다. 먼저 북측과 물밑 접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청와대 국가위기상황센터, 국가정보원, 통일부의 유기적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 구상찬 “대북특사? 北이 특사 보내야…” 비판

    구상찬 “대북특사? 北이 특사 보내야…” 비판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대북특사 파견’ 발언 논란과 관련,같은당 구상찬 의원이 “대북특사 파견을 논하는 것은 좀 시기상조고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하며 오히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이 우리에게 사과 특사를 보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구 의원은 24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특사라는 것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보낸다고 해서 받아주는 것이 아니지 않나.지금 상황으로는 북한이 특사를 받을 리 없다.”고 말했다. 전날 이명박 대통령이 기자간담회에서 “지금 시점에서는 북한도 (대북특사를)받지 않을 것”이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특사 파견이 시기적으로 맞지 않다는 이 대통령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힌 그는 “꼬인 남북관계를 풀고 북측의 사과를 받기 위해 특사를 보내는 것은 주객이 전도된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ARF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변인이 ‘해수욕장 사건 우리 소관이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라는 코미디 같은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한 뒤 “북측이 정부의 옥수수 5만t 지원을 거부하는 등 복잡한 남북관계를 고려하면 남북관계가 안정·성숙된 상태에서 대국민 감정을 파악한 뒤 신중히 (대북특사)논의가 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의 ‘대북특사 파견’ 주장과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된 ‘박근혜 대북특사론’이 이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은 상태에서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당·청간 소통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그는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중요한 사안에 대해 당과 정부간 조율도 없이 불쑥 언론에 보도되는 것은 큰 잘못이고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구 의원은 ‘대북특사 파견’ 발언이 알려지면서 유력한 카드로 박 전 대표가 거론된 것에 대해 “지난번 ‘박근혜 총리설’ 논란 때처럼,친박·친이가 갈등하는 것처럼 보여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박 대표가)조금 더 신중했어야 되지 않았나.정치적 제안이 신중치 못하면 그 제의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게 된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사 제의 수용이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특사파견이라는 정치적 행위로 신뢰회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박 전 대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몇 번이나 강조한 바가 있고 진정성을 가지고 박 전 대표와 허심탄회하게 정국을 논한다면 신뢰가 회복되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구 의원은 ‘박근혜 대북특사설’에 불쾌감을 보이면서도 “박 전 대표가 나서서 북한을 둘러싼 정치적 상황 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되면 그 분(박 전 대표)의 애국심으로 봐서 충분히 정치적 산수를 하지 않고 나설 것으로 본다.”고 말해 금강산 피격사건 등 주변 문제가 해결될 경우 박 전 대표가 특사로 나설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MB “독도·금강산 시간걸려도 원칙 지킬것”

    MB “독도·금강산 시간걸려도 원칙 지킬것”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저녁 5시20분쯤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모여 있는 춘추관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다음주 휴가를 떠나기 앞서 인사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30여분간 국내외 현안을 놓고 환담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휴가 구상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 -많이 자고 오겠다. 쉬면서 자면서 생각을 좀 하겠다. 법장 스님의 수필집을 가져갈 생각이다. 나랑 워낙 가까운 스님이고, 기억하고 싶다. 운동은 테니스를 할 계획이고 바다에서 수영도 좀 해보려고 한다. 내가 휴가를 가야 공무원도 갈 테고, 내수진작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일정을 이틀 줄인 것은 부득이하게 외국 손님을 만나게 되어서 그렇다. ▶아들 시형군이 한국타이어 인턴사원으로 근무하게 됐는데 의논은 했나. -했다. 어디를 보내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보냈다.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하더라. ▶휴가 동안에 독도나 금강산 문제가 좀 해결될까. -그 문제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시간이 걸려도 적당히 얼버무려서 해결하기보다는 원칙에 맞게 해결하는 게 맞다고 본다. ▶9월 한·중·일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이뤄지나. -아직 일정이 안 잡혔다. 한·중·일 정상회담은 한국이 제안한 것이다. 첫 정상회담인데 순차적으로 돌아가면서 하기로 한 것이다. 시간을 두고 봐야 한다. ▶대북 특사는 구상을 하고 있나. -그건 갑자기 나왔다기보다는 신 정부 들어서면서 여러 가지 구상했던 것 중 한 가지다.(그러나 특사제안은)북한도 받기 힘들지 않겠나. 북한이 금강산 진상조사를 받아들여야 한다. 피격 여성이 무장을 했나? 관광객인데 뒤에서 쐈다. 남북을 떠나 국가간 통상적인 원칙에서도 벗어난 것이다. 다른 문제를 결부할 게 아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북이 뭔가 조치가 있어야 한다. 정부 대 정부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특사는 남북간 여러 문제를 봐가면서 결정할 것이다. ▶우리의 공동조사 요구에 북한은 계속 답이 없는데. -역사적으로 북한은 답을 잘 안 했다. 결과적으로 잘 되지 않겠나. 통미봉남은 있을 수 없다. 북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요즘 한·미, 한·중 관계가 어느 때보다 좋다. ▶미국 대선에 대비해 오바마와 매케인 진영의 인맥은 구축하고 있나. -한국 교민사회가 많이 성숙되어 있다. 양 진영의 선거참모로 중요한 자리에 참여하고 있다더라. 미국에 갔을 때 누군 만나고 누군 안 만나고 하기 뭐해서 귀국 후 양쪽에 편지를 보냈다. 당시 두 후보 모두 한·미관계에 관심을 표명했었다.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을 통해 면담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정중하게 못 만나는 이유도 설명했다. ▶수도권 규제완화, 대운하, 공기업 민영화 등 정책이 뒤로 밀리는 느낌이다. -말로 뭐라고 하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면 된다. 차근차근 다 잘할 것이다. 경제가 어려울 때 욕을 먹더라도 국가경쟁력 배양을 많이 해야 한다. 이해 당사자들과 마찰이 있어도 준비를 잘 해놓으면 우린 앞으로 가는 것이고, 순간을 무마하려고 했던 나라는 나중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지역개발 정책은 어떻게 되나. -‘선 지방 후 수도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광역은 수도권과의 이해관계를 생각해선 안 된다. 수도권 것을 떼어서 지역에 나누어 주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행정구역에 얽매였었는데 이제는 통틀어서 생각해야 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박희태 한나라黨대표 인터뷰] “對北특사 파견 검토”

    [박희태 한나라黨대표 인터뷰] “對北특사 파견 검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2일 금강산 피격 사건과 관련,“대북특사를 포함한 전방위 접촉을 해서 정확한 진상조사와 그에 따른 북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권은 특사 파견 여건이 성숙될 경우 박근혜 전 대표를 파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금강산 피격사건의 해결을 위해서는 대북특사 파견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정부에서도 여러 가지를 강구하고 있고, 우리도 각종 채널을 재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제는 북한이다. 북한이 (진상조사에) 나서지 않고,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남북 경협이 어려워지는 등 남북관계가 경색되면 손해 보는 건 북한이지 우리가 아니다.”면서 “북한은 오늘이라도 진상조사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독도 영유권 명기 파문과 관련해서는 “독도 문제는 어제오늘 빚어진 일이 아니고 역대 정권에서 문제가 돼 왔다.”며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가 아니라 헌법에 명시한다고 해도 독도가 일본 땅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독도 문제가 불거질 때만 관심을 갖고 긴장할 것이 아니라 독도가 우리 영토이고, 그곳에서 우리의 주권이 행사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최근 큰 폭으로 올라 논란이 되고 있는 재산세에 대해 “조세법률주의에 따라 법률로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는 “변화한 시대상에 맞춰 18대 국회에서 개헌은 해야 하지만 시기적으로 개헌 논의를 서두르기에 적당하지 않다고 본다.”면서 “경제 전반이 위기 상황에 있고, 집권 초기 불안정도 다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헌 논의까지 더해지면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박 대표는 경기 침체에 따른 민생 대책과 관련,“재산세 등 세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집값은 떨어졌는데 재산세는 오르는 기현상은 시급하게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강기갑 “남북 평화특위 구성을”

    강기갑 “남북 평화특위 구성을”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단대표는 22일 “남북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북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단대표는 이날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정부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 아니라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 당국 간의 관계 경색을 풀기 위한 국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특위’ 구성과 남북 국회회담 추진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단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747정책, 성장 일변도의 수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밀어붙이며 정책에 대한 지지와 신뢰를 잃었다. 강만수 장관을 경질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경제 정책을 꼬집은 뒤 ▲원자재 납품원가연동제 ▲원·하청 불공정 거래 삼삼진아웃제 ▲대형마트 규제법 입법과 ▲법인세 인하 ▲출총제 폐지 ▲지주회사 요건완화 등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그는 또 ‘하반기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 동결 촉구 결의안’도 제안했다.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과 통상절차법 제정 등 기존 당론을 재확인한 강 의원단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미국이 추가협상 및 재협상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한국이 먼저 불리한 조항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집중인터뷰] “과세기준 조정해 세부담 경감”

    [집중인터뷰] “과세기준 조정해 세부담 경감”

    한나라당 박희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달 초 새 지도부로 출범했다. 하지만 기쁨을 누릴 틈도 없다. 거여(巨與)를 이끄는 박 대표는 ‘쇠고기’‘금강산’‘독도’, 그리고 고유가·고물가 등의 해법을 찾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다. 소수 야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의 정 대표는 생존을 위한 야성(野性)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두 대표로부터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과 대책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마련했다. 먼저 박 대표 인터뷰를 23일자로 싣는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2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북한은 오늘이라도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 진상조사에 즉각 응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그러고는 “사태 해결을 위해 대북특사 파견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독도 영유권 파문과 관련해서는 임시방편적인 대책보다는 영토 수호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실효성 있는 지배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산세 인하 등을 통해 국민 세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쇠고기정국’에서 10%대로 떨어졌다가 최근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바닥이다. 지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은. -각종 악재로 손상된 대통령의 신뢰도가 점점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고비를 넘겼고, 그동안 잘못 알려졌던 것에 대해 바르게 인식돼 ‘역시 이명박을 믿을 수 있구나.’하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본다. 쇠고기 파동이라든지 독도 사태, 금강산 총격사건 등 초반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명백히 인식하고 국민 마음에 맞은 대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국민 신뢰도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대통령 취임 직후 정부와 한나라당 사이에 적잖은 정책 마찰이 있었고, 새 지도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유가보조금·가스값 인상 등에 대해 이견이 표출됐다. 불협화음이나 이견을 어떻게 조율해 나갈 생각인지. -적어도 제가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는 당정관계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물론 논쟁이야 있을 수 있다. 아무런 논쟁도 없이 정부정책이 무사통과된다면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못하는 것 아닌가. 당정 간에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는 것은 오히려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당내의 이견도 마찬가지다. 이견 하나 없이 무조건 대통령 뜻이라고 따른다면 그게 바람직한 여당의 모습인가. 다만 국민이나 언론이 보기에 혼선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더 조심하고 유의하겠다. 앞으로 당이 앞장서서 국정을 힘 있게 끌고 가겠다. ▶금강산 피격 사건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파문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초기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다. 후속 대책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기보다는 단편적이고 임시방편적이라는 지적이다. 집권 여당으로서 어떤 입장과 대책을 갖고 있나. -물론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모든 것에는 단계별로 상황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다. 금강산 피격 사건만 해도 일단 급한 것은 정확한 진상 규명과 북한의 재발방지 약속이다. 이것이 먼저 이루어진 다음에 근본적인 대책도 수립할 수 있지 않겠나. 독도 문제에 있어서도 우리 당과 정부는 유인도화 정책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런 과정을 통해 일본의 주장을 무력화시키면서 장기적인 외교대책들을 세워가야 할 것이다. ▶개헌 문제가 18대 국회의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대다수 의원들이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개헌 시기와 내용에 있어서는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 개헌에 대한 한나라당의 기본적인 입장을 밝혀 달라. -개헌에 관해서는 당론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의원들이 각자 자기의 소신이나 생각에 따라 말하고 있는데 이런 논의를 당론으로 정할 필요성이 있나 연구해 보겠다. 공식적으로는 나도 개헌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내 말도 당론은 아니다. 적절한 시점에 당론으로 정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의 공기업 인사와 관련해 온갖 구설이 난무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코드 인사’‘보은 인사’ 논란을 능가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건 정권이 바뀌어서 그렇다. 노무현 정부 때는 김대중 정부의 사람들도 쓰고 해서 낙하산 논쟁이 실감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용보다는 정권교체의 효과 때문에 낙하산 인사가 좀 더 부각되는 것 같다. ▶반면 한나라당이 지난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인사들은 자신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을 배려하는 방안이 있는지.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해 어느 정도 배려는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협조할 때라고 생각한다. 불만이 많다고 하시는데, 아마 일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않으니까 답답해한다는 얘기인 듯싶다. 당 차원에서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고유가와 고물가로 서민경제의 고통이 크다. 서민 가계의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 -서민들의 경제난을 덜어주기 위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몇 가지 조치를 했다. 공공요금 상승을 최대한 억제시켰다. 전기·가스 요금 등은 상반기 인상하지 않았는데 가스 요금은 하반기에 올리지 않을 수 없다. 올리더라도 최소한으로 하기로 당정간에 얘기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 지금까지는 성장 위주였지만 물가를 잡는 쪽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종합부동산세나 재산세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재산세가 한꺼번에 많이 올랐는데 이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 이게 법률로 올린 게 아니고 재산세 과세기준이 엄청나게 올라가서 그렇다. 과세기준 산정은 정부나 지방정부의 재량에 속한다. 급한 게 재산세다.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아주 시급히 생각하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7·3 전당대회 과정에서 ‘화합형 대표’임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당직 인선에서 친이(친이명박) 위주로, 그 중 강경파가 요직에 많이 임명됐다. 공석인 여의도연구소장에도 친이 인사가 거론되고 있는데. -화합인사한다고 고심도 하고 노력도 했다. 당내 여러 의견도 많이 듣고 최대한 반영했는데 결국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그러나 서로 의논해서 거의 합의된 인사였다.100점도 아니지만 100점 받을 수도 없다. 아주 나쁜 점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의도연구소장은 비어 있는데 당헌을 보니까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을 먼저 선임하고 이사장이 소장을 추천하는 걸로 돼 있다. 현재 이사장이 없으니 이사장부터 먼저 모시는 게 순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시간을 두고 있다. 또 그 자리에 화합형 인사가 필요하다면 그런 조치도 하겠다. ▶박근혜 전 대표가 최고·중진 연석회의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최고·중진 연석회의 부활 여부에 대한 입장과 박 전 대표의 참여 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혀 달라. -아직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하자는 데 대한 공식 결의가 없었다. 그것이 되면 당사자에게 통보할 것이다. 본인이 참석하면 당무에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되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대표까지 지낸 위상도 있으니까 우리가 예우하겠다. ▶정몽준 최고위원이 고위 당정 참석 대상에서 배제된 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최고위원들의 고위 당정회의 참여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에서 참석대상을 그렇게 통보한 것이라서.(한참 뜸을 들이며)지금까지의 관행이 그렇게 돼 왔다. 그전에도 최고위원은 참석 안 했다. 나는 참석했으면 좋겠는데 한번 검토해 봤으면 한다. ▶최고·중진회의 부활하자고 하는 것이 최고위원회의에 불만이 있기 때문인가. -거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다. ▶이 대통령 취임 초기부터 이상득 의원의 역할을 둘러싸고 구설이 끊이질 않았다. 이 의원이 국정운영이나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으나 국민들의 시각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국민들이 이 의원의 주장을 납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 의원이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 -이 의원이 벌써 6선이다. 본인이 행동반경을 잘 결정할 것이다. 주변에서 이런 말 저런 말 안 하더라도 본인이 잘 할 것이다. 공자님도 나이 70이 되어 아무리 내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결국 그 범위를 넘어서지 않더라는 말을 했다. 너무 걱정 안 해도 잘 할 것으로 본다. ▶김귀한 서울시의회 의장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정치권이 소란스럽다. 당에서는 김 의장에 대해 탈당 권유 조치를 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의장은 사실상 제명 아니냐. 당헌에 제명하라는 규정도 없다. 기소되면 당원권 정지라는 것만 나와 있다. 본인에게 스스로 진로에 관해 결정하라는 것이다. 탈당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10일 지나면 제명된다. 제명이나 마찬가지다. 대담 박대출 정치부장 정리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李정부 對北정책 ‘강에서 강·온으로’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정부의 대응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금강산 관광 중단에 이어 개성관광 중단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강경 대응에 나섰던 정부가 주말을 고비로 강·온 전략을 병행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가장 뚜렷한 변화의 조짐은 개성관광에 대한 입장 변화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21일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개성관광은 남북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만큼 신중한 검토를 거쳐야 한다. 정부는 아직 개성관광 중단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원론에 가까운 말이지만 지난 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개성관광 중단을 적극 검토키로 했던 것과는 분명한 온도차를 지니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 점점 힘을 얻고 있는 대북특사설도 정부의 기류변화를 시사한다.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는 등 전방위 접촉을 통해서라도 이번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난주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예방을 받고 대북특사 파견을 권고하기도 했다.여권의 한 핵심인사도 “종종 남북 당국간 대화가 막힐 때는 제3국 접촉을 통해 타개책을 찾아 왔다.”며 “대북특사 파견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의 목소리도 달라지는 양상이다. 조심스럽게나마 우발총격설이 제기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북한 군 당국이 해안경계근무 강화를 지시했고, 이에 따라 금강산 지역에서도 해안 철책을 보강하는 공사를 벌였다.”면서 “도발 의도가 있었다면 (관광객의 월경을 막을)이런 작업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우발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김호년 대변인은 이와 관련,“현재 상황이 계속 진행될 때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정부의 복안이 있다.”면서 “아직 밝힐 시기가 아니며 진행 과정에 따라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관계나 국제 공조를 통한 다양한 압박과 함께 남북간 비공식 채널을 통한 접촉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아산 및 대북 민간단체 등과의 공조를 강화, 북측을 설득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대북 소식통은 “북측이 민화협 등을 통해 이번 사건이 우발적이었다고 강조하며 당혹감과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볼 때 조만간 평양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측이 금강산·개성관광을 포기하지 않겠다면 현대아산 등을 통해 수습하려 할 것이고, 우리도 이에 맞춰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진경호 김미경기자 jade@seoul.co.kr
  • 李대통령 건국60돌 특사

    이명박 대통령은 8·15 광복절에 즈음해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사면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청와대 관계자가 20일 밝혔다. 이번 사면에는 대기업 총수를 비롯해 경제인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올해는 건국 60주년이 되는 해로, 오는 8·15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을 단행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구체적 대상과 규모는 현재 법무부에서 검토하고 있으며, 일부 복역 중인 정치인과 경제인이 포함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성 김 美 새 대북특사에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북한과의 협상을 전담할 대북 특사에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을 승진, 내정한 것으로 9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성 김 과장은 곧 대북 협상특사로 옮기고, 후임 한국과장은 커트 통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경제담당 보좌관이 맡을 것이라고 외교 소식통들이 밝혔다. 유리 김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이미 7월부터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특보로 자리를 옮겼다. 후임에 의회에 파견됐던 에릭 리처드슨이 배치되는 등 국무부 한반도 담당자들의 진용이 새로 짜였다.kmkim@seoul.co.kr
  • 홍사덕 등 친박 중진들 ‘재입성’

    홍사덕 등 친박 중진들 ‘재입성’

    초선은 많고 다선은 적은 한나라당의 ‘피라미드형 구조’가 변화를 맞는다. 최고위원회가 10일 전원 복당을 허용한 친박(친박근혜) 의원 그룹에는 재선에서 6선까지 경륜이 깊은 의원들이 포진해 있다. 친박연대의 서청원 대표와 홍사덕 의원은 6선 의원으로 복당하면 당내 최다선이다. 자유선진당 조순형(7선) 의원에 이어 여야 통틀어 4명인 6선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 된다. 나머지 2명은 정몽준 최고위원과 이상득 의원이다. 서 대표는 이번 4·9총선 때 친박계를 대변해 한나라당 공천에 여러 차례 반발하다가 결국 탈당했다.2002년 당 대표였던 그가 탈당하기 직전까지 맡은 직함은 ‘상임 고문’이다. 그는 ‘2002년 대선자금 수사’ 때 구속돼 2006년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현재 친박연대의 비례대표 공천 헌금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 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복당과 관련,“친박연대는 복당 절차를 밟겠지만, 저의 경우에는 당에 남아 정리할 것을 정리하고 하겠다.”고 밝혀 재판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2004년 탄핵 역풍 속에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여의도를 떠났던 홍 의원의 복당길은 순탄하지 않았다.2005년 10·26 재·보선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 경기도 광주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력 때문에 한나라당은 그의 복당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았을 때 복당 신청을 했지만, 친이(친이명박)계가 복당을 반대했다. 당시 홍 의원을 지지한 ‘장군의 손녀’ 김을동 의원은 이후로 홍 의원과 정치 행보를 같이해 왔다. 친박연대 초선 양정례·김노식 의원은 서 대표와 함께 공천헌금 비리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있다. 서 대표 등이 검찰 수사 때문에 한동안 발이 묶인 상태라면 지난해 경선 이후 한나라당내 친박계 좌장 역할을 해 온 김무성 의원은 ‘4선’이라는 날개를 달고 복귀했다. 민주계 중진으로서 한나라당 낙천 이후 부산·경남(PK) 지역에서 ‘박근혜 바람’을 증폭시키며 ‘스스로와 친박 의원 구하기’에 성공했다. 초선 중에서도 박대해·유재중·이진복 의원 등은 자치단체장 출신으로 지역 기반과 정무 능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검찰 수사를 받는 친박연대 비례대표 등이 한나라당에 얼마나 용해될지는 미지수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서울의 풍경]특별사법경찰 강남일대 불법 광고물 단속 동행기

    [서울의 풍경]특별사법경찰 강남일대 불법 광고물 단속 동행기

    지난 3일 오후 9시30분. 지하철 강남역 일대에서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 특별사법경찰 80명, 강남구청 단속요원 10명이 강남지역 주택가에 무차별적으로 뿌려지고 있는 낯 뜨거운 음란·선정성 불법 광고물(일명 명함전단) 등에 대해 직접 단속에 나섰다. 오 시장의 지휘에 따라 특별사법경찰(특사경) 5명을 한 개조로 편성, 각자 맡은 구역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경계조·수거조로 나뉘어 단속 강남역 역삼세무서 주변은 주택과 사무실, 유흥업소들이 모여있는 지역으로 서울에서 ‘불법광고물’이 가장 많이 뿌려지는 곳이다. 특사경의 작전은 치밀했다. 골목길 양쪽 끝에서 오후 10시 정각에 진입하며 단속을 시작했다. 혹시 중간에 불법광고물을 배포하는 자가 반대쪽으로 도망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토끼몰이를 하듯 앞뒤좌우에서 골목 가운데로 좁혀오는 방식을 택했다. 역삼세무소 뒤편은 ‘명성’에 어울리게 주차된 승용차의 창문과 앞유리를 선정성 불법광고물이 뒤덮고 있었다. 어떤 승용차의 창문에는 수십장이 넘게 도배된 곳도 있었다. 대부분이 무술 유단자로 구성된 이들은 주변 경계조와 불법광고물 수거조로 임무를 나눴다. 보복성 폭력에 대한 대비차원이다. 이렇게 수거한 광고물을 업소별, 자치구별로 분류해 증거와 업주 추적의 실마리로 삼는다. 또 수거된 불법광고물 1장당 3000∼3만원의 과태료도 물린다. 오세훈 시장은 “청소년에게 유해한 불법광고물이 주택가 골목길은 물론 등하교 길까지 무차별적으로 뿌려지면서 시민들에게 심리적인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더 이상 시민들의 생활환경이 오염되지 않도록 불법광고물을 반드시 추방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사지 광고 등 1만2740장 수거 ‘초등학생 아이가 집에서 선정성 광고물 한 묶음을 갖고 노는 것을 보고 부모로서 민망하고 황당했다.’는 민원을 계기로 지난 5월부터 특별사법경찰의 첫 번째 임무로 음란성 불법광고물 단속을 시작했다. 수 차례에 걸쳐 역삼동, 신림동 등의 유흥가, 여관, 오피스텔 밀집지역에 배포된 성매매 암시 전단과 마사지 업소, 사행성 게임 불법 광고물 1만 2740장을 수거, 업소를 추적했다.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 25개 업소에 과태료 2700만원을 부과하는 등 서울시내 150여개 업소에 과태료를 물릴 예정이다. 또 지난달 26일 강남지역 유흥가와 주택가에 성매매 암시 전단을 조직적으로 뿌려온 배포자와 배포총책, 광고주 등 6명을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거하고 불법전단 7200여장을 현장에서 압수했다.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는 폐수배출업소에 대한 특별단속에 들어가기로 했다. 장마철을 틈타 오·폐수를 무단방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첩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용남 특별사법경찰지원과장은 “특사경은 시민생활과 가장 밀접한 환경·위생·청소년 유해업소 등 주요 민생분야에 대한 단속과 수사를 전담하고 있다.”면서 “이제 지도나 계도 위주에서 벗어나 음란성 불법광고물이 사라질 때까지 철저한 단속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올 상반기 관객을 웃고 울린 최고의 조연은?

    올 상반기 관객을 웃고 울린 최고의 조연은?

    대사가 길건 짧건 한두 장면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중심인물이 아님에도 마치 주인공처럼 빛나는 이들이 있다. 그 이름은 바로 조연. 주연 배우들에 비해 실질적인 비중은 적지만 약방의 감초 같은 존재이기도 한 그들은 때로는 이야기의 빈틈을 메워주고 때로는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든다. 2008년 상반기 관객을 사로잡은 조연을 살펴봤다. 2008년 상반기 관객을 울고 웃긴 최고의 조연배우는 누구? # ‘검은 집’의 강신일 연극 ‘도마와 증언’을 통해 연기자의 길을 들어선 강신일은 오랫동안 대학로를 지키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연기파 배우다. 1999년 영화 ‘이재수의 난’으로 영화판에 첫발을 들여 놓은 강신일은 ‘도마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광복절 특사’, ‘공공의 적’까지 안정감 있고 노련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배우 강신일을 돋보이게 만든 영화는 ‘검은 집’이다. 그는 ‘검은 집’을 통해 다른 배우들을 압도하는 파괴력으로 스크린을 지배했고 분노로 가득 찬 눈빛과 냉정한 모습을 선보여 배우 강신일의 존재를 다시 확인시켜주었다. # ‘경축! 우리 사랑’의 기주봉 1981년 ‘어둠의 자식들’로 스크린에 데뷔한 기주봉은 연극무대와 영화를 오가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베테랑 배우다. 아직 그의 이름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얼굴을 보면 그를 알아보는 것처럼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가장 짧은 대사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기는 그는 ‘경축! 우리 사랑’을 통해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밤에 잠자리에서 애인에게 가고 싶은 기주봉과 하숙생에게 가고 싶은 김해숙이 서로 잠들기만을 바라면서 벌어지는 눈치작전은 손에 땀을 쥘 정도로 긴장감이 넘친다. 또한 아내와 딸이 동시에 한 남자의 아이를 가진 것이 밝혀졌을 때 힘없이 쓰러지는 그의 연기는 대사 없이도 모든 걸 설명해 주는 힘을 가졌다. # ‘화려한 휴가’ 박철민 연극 무대를 시작으로 ‘부활의 노래’로 영화에 출연한 박철민은 코미디 연기에 능한 배우다. ‘목포는 항구다’에서 “쉭쉭~ 이것은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아니여” 이 대사 한마디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말만 많고 실속은 없는 깡패 ‘가오리’로 불타는 입담을 과시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화려한 휴가’에서도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영화에 웃음과 활기를 불어놓은 그는 화려한 무늬에 셔츠를 입고 시위대 가장 앞에서 군인들을 상대로 농담까지 쏟아낸다. 무표정하게 굳어 있는 군인조차 무심코 웃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는 주연보다 조연이 더 빛날 수 있음을 입증했다. # ‘리턴’ 유준상 ‘특별 수사반 박쥐’에서 조연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유준상은 ‘텔미썸딩’, ‘가위’, ‘나의 결혼 원정기’ 등을 통해 꾸준히 자신만의 연기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는 배우다. 특히 ‘리턴’에서 선보인 연기는 그의 진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영화였다. 평소 캐릭터에 대한 몰입이 뛰어난 유준상은 미스터리한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내면 연기는 물론이고 수염과 덥수룩한 머리, 날렵한 몸은 완벽한 캐릭터를 완성했다. #‘더 게임’ 손현주 손현주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다. 매 작품마다 다른 색깔을 선보이는 그는 ‘더 게임’을 통해 화려한 코믹 연기의 진가를 발휘했다. 어떤 상황에 있든지 어떻게 편집이 되든지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는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그는 신체강탈이라는 소재를 다룬 무거운 영화를 개성 넘치는 연기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조연을 주연의 경지로 끌어올린 그의 연기는 놀랍다. # ‘강철중’ 유해진 ‘블랙잭’으로 영화계를 데뷔한 유해진은 ‘주유소 습격사건’을 시작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그 후 ‘광복절 특사’, ‘혈의 누’, ‘왕의 남자’, ‘타짜’까지 개성 넘치는 조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울림을 지닌 배우다. 그는 짧은 시간 안에 임팩트를 주는 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사 한마디 한 마디가 관객의 눈귀를 사로잡을 만큼 감칠맛이 난다. ‘공공의 적’ 1편을 통해 관객들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던 유해진은 ‘강철중:공공의 적 1-1’에서도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며 빛을 발했다. 사진= ‘검은 집’, ‘’경축!우리 사랑’,’화려한 휴가’, ‘리턴’,’ 더 게임’, ‘강철중’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佛 외교관 알랭 르 로이 유엔 PKO 사무차장에

    프랑스 외교관 알랭 르 로이(55)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담당 사무차장으로 임명됐다. 르 로이 신임 사무차장은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11만 유엔 평화유지 인력의 수장으로 활동한다.AP통신은 30일(현지시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00년부터 PKO활동을 맡아온 장 마리 게노 사무차장에 이어 르 로이를 신임 차장으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르 로이는 프랑스 정부와 유엔에서 두루 외교와 국제분야 업무 경험을 쌓아왔다. 보스니아 내전 후인 1995년에는 유엔 사무총장 특사로 발칸 반도에 파견돼 공익사업을 주도했다. 유럽연합(EU)의 마케도니아 특별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中, 달라이 라마 특사와 대화 재개

    중국이 1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베이징에서 티베트(시짱·西藏) 망명정부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특사와 대화를 재개했다. 중국 정부측은 달라이 라마의 특사인 로디 기알첸 기아리, 켈상 키알첸과 2일까지 이틀간 협상을 갖는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전했다. 지난 3월 발생한 라싸(拉薩) 유혈시위 사태 이후 긴장국면 해소 및 정치적 안정을 위한 방안이 논의된다. 양측의 이번 대화는 라싸 사태 이후 두번째다. 지난 2002년부터 7차례에 걸친 협상에선 구체적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관계 부서 담당자들이 달라이 라마 특사들과 만나고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회담장소, 의제, 회담 시작시간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특사단은 모두 5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30일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티베트 분리독립 활동▲베이징 올림픽 저지 캠페인▲폭력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언제 어디서든 후 주석을 만날 뜻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중국측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고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라이스 “북핵종결 아직 갈길 멀어”

    중국을 방문 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핵문제는 앞으로 더 많은 역경이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30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핵 종결과정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그녀는 “차기 6자회담은 매우 빠른 시간 내에 재개될 것”이라면서 “수주가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6자회담이 선진 8개국(G8) 확대정상회담 이후인 7월 두번째 주에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특사단과 대화를 재개한 것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론을 피력했다. 그녀는 중국측이 달라이 라마 특사단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지만 “달라이 라마는 도덕적인 권위를 갖고 있으며 폭력을 거부하고 문화와 종교, 역사 방면의 자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면서 “그는 정치적 독립을 추구하고 있지 않다.”며 중국와 다른 견해를 밝혔다. AP통신은 달라이 라마 특사단이 이날 이틀 일정으로 중국 관리들과 티베트 사태에 대한 협상을 하기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티베트 망명정부 총리인 삼동 린포체는 “이번 협상은 2002년부터 시작된 공식적인 대화의 연장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라이스 장관은 후 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쓰촨(四川)성 대지진 피해를 빠르고 완전하게 복구하기를 바란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미국이 중국에 지진 구조와 복구에 지원을 한 것은 미국인들이 중국인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28∼29일 라이스의 방한과 관련, 한국민들의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실패했다고 평가했다.최종찬기자 siinjc@seoul.co.kr
  • 與 당권 ‘4강특사’ 손에 달렸다?

    與 당권 ‘4강특사’ 손에 달렸다?

    “4강 특사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됐다.” 한나라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정몽준 의원이 22일 잇따라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 경선전에 뛰어들었다. 이로써 당권주자는 앞서 출사표를 던진 3선의 허태열·김성조, 재선의 진영·공성진·박순자 의원과 원외인 김경안 전북도당위원장 등을 포함해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경선은 특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절 4강 특사를 지낸 이상득(일본)·박근혜(중국)·정몽준(미국) 의원과 이재오(러시아) 전 의원의 ‘보이지 않는 전쟁’이라는 점에서 경선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경선에서 친이(친 이명박) 온건파의 구심점인 이상득 의원은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표는 친박 진영의 한 축인 허태열 의원을 지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오 전 의원측은 공성진 의원을 대리인으로 내세웠고,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정몽준 의원은 직접 출마했다. 초반 판세는 박 전 부의장과 정몽준 의원의 양강 구도였지만 허 의원이 막차로 합류하면서 3파전 구도가 형성되는 상황이다. 박 전 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 대통합의 큰 정치를 펼치겠다.”면서 ‘통합과 화합의 큰 정치’를 슬로건으로 내걸었고, 정 의원은 “나에게는 우리 한나라당을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 대한민국을 희망이 있는 나라로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며 ‘새로운 대한민국 창조론’을 주창했다. 박 전 부의장은 ‘관리형 대표론’과 현장 투표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해 1위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반면 정 의원은 압도적인 여론지지도를 기반으로 대의원·당원들의 ‘자발적인 투표’만 이끌어내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친박 대표론’을 앞세운 허 의원은 지난해 대선후보 경선 때 박 전 대표를 지지했던 대의원·당원들이 다시금 결집한다면 막판 역전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재오계의 탄탄한 결속력을 바탕으로 세력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공 의원의 득표력도 만만찮다는 분석이다. 진영 의원은 친박 진영과 호남·수도권을 등에 업고 뛰고 있고, 김성조 의원은 영남권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다수 후보가 확실한 지원자와 지지 기반을 등에 업고 출마한 만큼 결과를 섣불리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판이 어떻게 형성되고, 후보들간 합종연횡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현대차 러시아 생산공장 첫 삽

    현대차 러시아 생산공장 첫 삽

    |모스크바 김효섭특파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생산기지 건설의 첫 삽을 떴다. 러시아를 비롯한 동유럽 시장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5일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주(州) 카멘카 지역에서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러시아 공장은 198만㎡(60만평) 부지에 프레스·차체·도장·의장 등 생산설비와 물류창고 및 출하장 등 모든 시설이 완비된다.3억 3000만유로(약 5400억원)가 투입된다.2011년 1월부터 연간 10만대 규모로 양산에 들어간다. 기공식에는 일리야 클레바노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 페테르부르크 주지사, 이규형 주러시아 대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서병기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의 6번째 해외 생산기지인 러시아 공장은 독립국가연합(CIS)을 비롯한 동유럽 시장에서 현대차의 전략적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레바노프 러시아 대통령 특사는 “현대차의 러시아 공장 건설을 뜻깊게 생각하며 현대차가 러시아에서 선도 업체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발트해 연안 항구도시인 상트 페테르부르크는 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물류도시로 원활한 부품조달과 차량선적 등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 양산시점부터 8년간 자동차 생산용 수입부품에 대해 특혜관세를 적용받는다. 이에 따라 현지 반제품 조립(CKD) 생산에 비해 5∼10%의 관세인하 효과로 가격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현지생산을 통한 납기 단축, 재고비용 절감 등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러시아 공장을 통해 장기적으로 ‘러시아에서 만들어진 자동차’라는 이미지를 통해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 향상과 소비자 신뢰를 높여 러시아에서 지속 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전년보다 47% 증가한 14만 7843대의 승용차를 판매, 수입차 2위를 차지했다. 올해 목표는 이보다 35% 많은 20만대다. newworld@seoul.co.kr
  • 윤곽 잡아가는 MB 국정쇄신

    윤곽 잡아가는 MB 국정쇄신

    쇠고기 파동의 늪에 빠진 이명박 대통령의 정국 수습안이 윤곽을 잡아가고 있다. 여론수렴-민생대책안 발표-부분개각-국민과의 대화 수순이다. 청와대는 일단 다음주 후반까지 개각을 단행한 뒤 이달 중순 두 차례 미뤘던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국정운영 방안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6일 불교계 인사들을 시작으로 각계 인사들과 만나 여론을 수렴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이와 별개로 6,7일 중 고유가 대책을 중심으로 한 민생안정대책을 기획재정부를 통해 발표한다. ●새 국정운영 방안 제시후 협조 구할 것 정국 수습의 열쇠라 할 인적 쇄신 작업은 12,13일 이뤄진다.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6·10항쟁 기념일에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고, 하루 이틀 여론 추이를 살핀 뒤 개각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이때까지 미국과의 추가협의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정부특사를 미국에 보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과 맹형규 전 의원이 특사후보로 거명된다. 이후 단행될 개각은 얼개를 잡아 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쇠고기 협상 주역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의 경질은 확정적이라고 한다. 여기에 최근 모교 지원 물의를 빚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교체대상으로 오르내린다. 여론 추이가 향배를 가를 전망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교체는 사정이 좀 복잡하다.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박재완 정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김중수 경제수석 등이 경질 또는 전보 대상으로 오르내린다.6일부터 본격 논의될 청와대 조직개편의 방향에 따라 인사 내용이 결정될 전망이다. 우선 쇠고기 파동에 따른 문책 대상으로는 이종찬 민정, 김중수 경제수석이 거명된다. 일각에선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교체설도 나돈다. 박재완 정무수석은 한동안 사회정책수석으로의 전보설이 유력하다, 최근 곽 수석 교체설과 함께 국정기획수석으로 이동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장관·수석 경질폭 추후 여론 따라 결정 물론 결정된 것은 없다. 각 수석실별로 서로 다른 설들이 튀어나오고 있을 뿐이다. 내용은 물론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이다. 조직개편을 앞두고 각 수석실별로 물밑 생존게임이 시작된 셈이다. 지금 시점을 기준으로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인적 쇄신의 규모는 장관 2∼4명, 수석 2∼3명 등 4∼7명 수준이다. 이는 그러나 한승수 총리를 비롯한 정부 각료 전원, 청와대 수석 전원 교체를 요구하는 야권의 주장과 거리가 멀다. 심지어 전면적인 국정쇄신을 바라는 한나라당의 뜻과도 배치된다. 때문에 남은 일주일 촛불시위를 중심으로 한 비판여론이 경질 규모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문책 인사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라며 “다만 앞으로 여론 수렴을 통해 필요성이 인정된다면 인적 쇄신 규모는 조금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수난의 우리 문화재를 지킨 사람들

    수난의 우리 문화재를 지킨 사람들

    “3∼4일 전 무기를 가진 일본인 130∼200명가량이 급습해 와서, 관리자와 주민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탑을 해체하여 개성철도역으로 운반하고, 다시 부산으로 실어갔다고 한다.…우리 인민이 그 만행과 모욕에 능히 항거하여 일어설 것임은 이미 스스로 표시하였다. 만약 다나카 자작이 그 귀중한 석탑의 불법반출을 기어이 해 간다면 그가 능히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곤란을 겪게 될 것이다.” 1907년 3월7일자 대한매일신보는 논설로 일본의 궁내대신 다나카가 조선에 특사로 왔다가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부소산에 있는 경천사터십층석탑을 빼앗아가는 과정을 추적하면서 이렇게 경고했다. 서울신문의 전신으로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이 발행인으로 있던 대한매일신보는 이후 6월5일자까지 무려 9차례에 걸쳐 다나카의 만행을 고발하는 기사와 논설을 실었다. 또 미국인 호머 헐버트는 이듬해 일본의 ‘재팬 메일’과 ‘재팬 크로니클’ 등에 관련 내용을 기고해 비난여론을 들끓게 했고, 결국 일본은 1918년 11월 이 탑을 반환했다. 이 탑은 경복궁을 거쳐 지금은 용산의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다. 문화재청이 ‘수난의 문화재, 이를 지켜낸 인물 이야기´(눌와 펴냄)를 내놓았다.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6·25전쟁 등 긴박한 시대적 상황에서도 민족 문화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자긍심으로 문화재를 지킨 13건의 사례를 담았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8월 팔만대장경이 있는 합천 해인사에서는 500명 남짓한 낙오 인민군이 게릴라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장지량 당시 제1전투비행단 중령은 해인사를 폭격하라는 작전명령을 받고 미 고문단을 설득하면서 시간을 끄는 지혜를 발휘하여 해인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문화유산을 수호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국보 제70호 훈민정음을 비롯한 수천점의 문화재를 모아 오늘날의 간송미술관을 이룩한 간송 전형필도 기억해야 할 인물이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뒤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사서로 일하다가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과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간 강화도 외규장각 도서를 찾아낸 재불서지학자 박병선 박사도 빼놓을 수 없다. 독일의 오틸리엔 수도원에 있던 겸재화첩을 국내에 돌아오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성 베네딕도수도원의 선지훈 신부와 경복궁 자선당 유구를 일본 도쿄의 오쿠라 호텔 정원에서 발견하여 반환받도록 한 김정동 목원대 건축과 교수의 이야기도 실려 있다. 문화재청은 장지량 전 공군참모총장과 김정동 목원대 교수, 북관대첩비의 반환에 힘쓴 초산 스님 등 생존인물은 물론 돌아가신 분의 후손을 5일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초청하여 감사장을 전달하고 노고를 위로하기로 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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