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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광 소설 ‘대륙의 영혼 최재형’

    이수광 소설 ‘대륙의 영혼 최재형’

    독립운동가 최재형(1860∼1920). 그의 삶의 역정은 혼란의 시대에서도 단연 두드러진다.‘러시아 정부가 인정한 정치인’‘시베리아 항일운동의 대부’‘재러 한인사회 지도자’‘독립운동가’‘일본군의 총탄도 두려워하지 않은 거인’….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겠지만 러시아에서는 전설적인 민중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로 꼽힌다. ‘노비’로 태어나서 굶주림을 피하고자 두만강을 건너 러시아 연해주로 간 최재형 선생은 온갖 밑바닥 생활을 하며 자산가로 성장했다. 삶이 안정되자 재러 한인사회의 근대화에 힘을 쏟아 재러동포들은 물론 러시아 정부로부터도 두터운 신망을 얻었다. 특히 1905년 항일운동에 발을 들여 놓은 이후 1920년 연해주에서 일본군에 처형될 때까지 의병을 조직하고, 민족 언론을 운영하는가 하면 재산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아낌없이 바치는 등 온몸으로 일제에 저항했다. 헤이그 특사 이상설,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민족 사학자 신채호 등 독립운동가들을 물심양면으로 도운 이가 바로 그다. 사망하기 전인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재무총장으로 선출된 그는 독립운동의 현장을 지킨다는 신념으로 취임치 않고 끝까지 러시아에 남아 있다가 일본군의 총탄을 맞고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최재형 선생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은 주요 활동무대가 중국이 아닌 교류가 적은 러시아였기 때문이다. 그의 파란만장한 삶이 소설 ‘대륙의 영혼 최재형’(이수광 지음, 랜덤하우스 펴냄)으로 부활됐다.‘노비’로 어렵게 보낸 소년기부터 시신조차 남기지 못했던 비참한 죽음, 풍비박산 난 가족들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최재형 선생의 일생을 생생하면서도 드라마틱하게 복원한 팩션이다. 작가는 “최재형 선생은 동지들과 민중의 지지를 끝까지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체 게바라를 능가하는 인물”이라면서 “자산가로 성공했는데도 자기 삶에 안주하지 않고 민족과 조국을 위한 혁명과 독립운동에 영혼까지 송두리째 바쳤다는 사실이 너무 존경스럽다.”고 밝혔다.1만 2000원.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통합민주 흠잡기에 한나라는 감싸기

    통합민주 흠잡기에 한나라는 감싸기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첨예하게 대립했다. 양측이 서로 ‘청문회를 빙자한 정치공세’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장남의 부동산과 교수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이 집요한 질문을 쏟아내자 한나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 감싸기로 맞섰다. 공세의 선봉에 나선 민주당 김영주 의원은 한 후보자의 아들이 방위산업체 복무 중 해외 출장이 잦았던 점을 언급하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특혜를 누리며 복무기간 중에 가족과 해외여행을 간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유엔기후변화 특사로서 어떤 일을 했냐.”는 질문으로 한 후보자의 국제적 역할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공성진 의원의 ‘신빙성 없는 질문’ 발언으로 정점에 달했다. 공 의원은 “김영주 의원이나 서갑원 의원께서 크게 신빙성 없는 질문을 했는데 답을 해주셨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자극했다. 그는 이어 “몇몇 의원이 충분한 해명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 정치 공세를 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동료 의원의 발언을 신빙성 없다고 공격한 데 놀랐다.”며 사과를 요구했고, 공 의원은 퇴장으로 맞섰다. 공 의원의 퇴장에 대해 민주당 서갑원 의원은 “아직 여당이 되지도 않았는데 여당이라고 행세하시는 모양인데 참으로 걱정스럽고 개탄스럽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우리에게 정치공세를 하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받아쳤다. 결국 정세균 위원장의 중재로 20분간 정회를 거쳐야 했다. 한편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이경숙 인수위원장이 ‘오린지’인지 ‘어륀지’인지 해가며 정책을 남발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며 한 후보자에게 인수위의 역할과 범위에 대해 묻기도 했다. 한나라당 박승환 의원은 이에 “그만하라.”며 언성을 높였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씨줄날줄] 코소보 독립 방정식/구본영 논설위원

    코소보가 엊그제 독립을 선언함으로써 ‘발칸의 화약고’가 다시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고 있다. 코소보의 분리를 반대하는 세르비아의 강한 반발 때문만이 아니다. 인종·종교·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주변국과 강대국들간에도 긴장이 고조될 조짐이다. 발칸 반도의 옛 유고연방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녔던 티토 전 대통령 사후 끊임없이 해체 수순을 밟았다.1991년 슬로베니아·크로아티아·마케도니아,1995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이어 2006년 몬테네그로가 독립했다. 코소보 독립선언은 유고연방 붕괴의 마지막 수순인 셈이다. 이는 1998∼99년 ‘세르비아 민족주의’를 내건 밀로셰비치 정권이 코소보내 알바니아계에 대한 악명높은 ‘인종청소’를 자행했을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다. ‘Balkanize’(작은 나라로 쪼개지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유고의 분열은 역사적 흐름을 타고 있다. 그러나 평화로운 종착역이 기다리고 있지 않다는 게 발칸의 비극이다. 당장 코소보내에서 그리스 정교를 믿는, 총인구의 7%인 세르비아계가 벌이는 격렬한 반발이 변수다. 이들의 분리 선언이란 또 다른 세포분열의 가능성을 잉태하고 있는 꼴이다. 코소보 사태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는 이외에도 많다. 우선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이 코소보 독립을 지지하는 미국·영국·프랑스와 자국내 소수민족의 봉기를 우려해 반대하는 러시아·중국으로 갈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주류는 세르비아를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당근’으로 코소보 독립을 유도하려는 분위기다. 그러나 27개 회원국중 소수민족 문제를 안고 있는 스페인·그리스 등 6개국은 극히 소극적이다. 까닭에 코소보 해법을 찾기란 고차방정식을 푸는 것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유엔 특사인 아티사리의 처방이 현재로선 모범답안에 가까운 편이다. 그는 “코소보가 독립은 하되 당분간 국제감시하에 두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 당장 코소보의 소수인종이 된 세르비아계 주민을 보호하는 것도 과제다. 일각에서 우리 정부도 당장 코소보 독립을 승인하란 주장을 펴고 있지만,‘아티사리 계획’의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에 해도 늦지 않을 듯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국제사회 ‘코소보 독립’ 찬·반 엇갈려

    |파리 이종수특파원 최종찬기자|세계 각국이 코소보 독립에 대한 입장을 속속 밝히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찬성 국가들과 러시아와 세르비아 등 반대 국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해 자국의 입장을 관철하려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소보 독립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외교전이 2라운드를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18일(이하 현지시간)AP,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국제사회는 지금 세 부류로 나눠져 있다. 첫번째 찬성 국가들.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터키가 이미 지지를 표명했다. 아프가니스탄, 알바니아도 곧 동참할 예정이다. 두번째 반대국가들. 세르비아, 러시아. 중국, 스페인에 이어 아제르바이잔, 루마니아, 그루지야, 스리랑카, 베트남도 인정 불가 입장을 밝혔다. 세번째 중립 국가들. 일본,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브라질, 인도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코소보의 파트미르 세지우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코소보가 주권 국가임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EU) 핵심 회원국들과 오스트리아, 터키도 이날 앞다퉈 코소보 독립을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다.27개 회원국 가운데 17개국이 코소보 독립을 승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러시아는 세르비아의 동맹국 답게 유엔 안보리에서 반대의사를 거듭 밝혔다. 발칸반도 특사인 알렉산데르 보츠안-카르첸코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코소보를 세르비아의 일부로 인정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준수를 촉구했다. 중국도 타이완의 독립문제 해결의 선례가 될 것을 우려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류젠차오 외교부 대변인은 “코소보에 대한 독단적 접근은 발칸의 평화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세르비아는 이날 코소보 독립은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코소보 인정에 항의해 워싱턴주재 대사를 소환했다. 프랑스와 영국, 터키에 대해서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코소보 독립이 발칸의 화약고를 넘어 지구촌의 화약고가 되고 있다.siinjc@seoul.co.kr
  • 축하객 5만명… 외교사절 역대 최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제17대 대통령 취임식은 역대 최대 규모의 축하 외교 사절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 화합의 한마당’으로 꾸며진다. 이 당선인은 한복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본 행사는 25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40여분 동안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거행된다. 취임식단은 이 당선인의 주문에 따라 대통령 권위의 상징인 봉황문양 대신 ‘태평소 엠블럼’과 함께 ‘함께 가요, 국민성공시대’라는 슬로건으로 장식된다. 전투기 축하비행도 하지 않는다.●연단 축하객과 가깝고 낮게 배치 특히 이 당선인이 취임 연설을 할 ‘T자형’ 연단은 축하객들 좌석과 최대한 가깝고 낮게 배치된다. 지난 16대보다 3∼4m를 끌어 내린 것으로 ‘국민을 섬기는 정부’라는 취지라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는 설명했다. 이 당선인 의상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예정이다.18일 현재 한복이 60대 40으로 우세하다. 취임식은 국민의례, 한덕수 국무총리의 취임식사와 예포 발사로 시작된다. 이 당선인은 국립묘지 참배를 마치고 연단에 올라 취임선서와 약 25분간 취임사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환송, 이 당선인 행진이 이어진다. 이 당선인은 행사 뒤 서울시청을 방문하고 시청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다. 청와대 앞 효자동 삼거리로 옮겨 주민들의 환영 인사를 받고 정담을 나눌 예정이다. 방송인 김제동, 김학도씨와 최원정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식전행사에는 전통 타악연주와 비보이 축하 공연이 준비돼 있다.‘기부 천사’로 알려진 가서 김장훈씨가 취임식 축가로 ‘우리 기쁜 날’을 부를 예정이다. 취임식에는 전직 대통령,3부 요인, 각국 국가원수, 유명 최고경영자(CEO), 일반 국민 등 약 5만명이 참석할 예정이다.●사연 신청 1000여명 초대 받아 국내에선 인터넷으로 사연 신청을 받은 1000여명이 초대받았다. 해외에서는 미국프로풋볼(NFL)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가 참석한다.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엥흐바야르 남바르 몽골 대통령, 훈 센 캄보디아 총리, 밥 호크 호주 전 총리,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전 총리 등이 참석한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 빅토르 줍코프 러시아 총리와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도 방한한다. 탕자쉬엔 중국 국무위원은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특사로 자리한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라이스 美국무, 경축 특사단장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오는 25일 거행되는 이명박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대표로 하는 경축특사단을 파견한다고 백악관이 15일 발표했다. 특사단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미국측 대표였던 웬디 커틀러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와 윌리엄 로데스 한·미재계회의 미국측 회장, 그리고 앤디 그로세타 전미육우목축협회장 등도 들어 있다. 그로세타 회장이 포함된 것은 한국이 쇠고기 수입을 조속히 재개해 양국 의회에서 협상안을 비준 및 승인받자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계 프로풋볼리그(NFL) 스타인 하인스 워드가 양국의 사회·문화적 교류의 상징적 인물로 함께 포함됐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대사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도 포함돼 있다. 라이스 장관은 23일 미국을 출발,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이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26일 중국 베이징과 27일 일본 도쿄를 순방하고 28일 워싱턴으로 돌아간다.dawn@seoul.co.kr
  • [단독]인수위, 장관후보 개인과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국무총리와 새 정부의 각료 후보자 및 장관급 인사들을 위한 ‘인사청문회 TF’를 구성, 가동 중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동시다발적으로 실시되는 인사청문회에 대비해 인수위 차원에서 체계적인 뒷받침을 한다는 방침이다. 정권교체에 따라 인사청문회 준비 주체가 불명확해지자 인수위가 발벗고 나선 것이다. 재산, 병역, 납세 등 개인신상에 관련된 사항은 후보자 본인과 해당부처가 대응할 수 있으나 새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대응체계가 미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인수위는 장관 후보자들에게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기조를 학습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인수위는 장관 후보자들이 이명박 정부와 코드를 맞추기 위해 후보자로 지명되면, 이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어 이명박 정부의 국정철학과 정책에 대해 학습시킨다는 계획이다. 워크숍은 장관 후보자 전체 또는 경제·사회·외교안보 등 분야별로 한다는 방침이다. 인수위는 또 워크숍과 별도로 장관 후보자들에게 해당 부처의 업무보고도 할 예정이다. 인수위가 새 정부 예비장관들 ‘개인교습’에 나선 셈이다. 지난 정부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만 하더라도 인사청문회 대상자는 국무총리와 헌법재판관·대법관 등의 헌법기관과 검찰총장·경찰청장·국정원장·국세청장 등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핵심 권력 기관장들만이 인사청문회 대상이었다. 하지만 2005년 6월 전 국무위원을 대상으로 인사청문회를 확대하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으로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새 장관들의 인사청문회가 동시에 열리는 것이다. 새 정부의 국무총리 ‘인사청문회TF’의 경우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가 국무총리로 지명된 지난달 28일보다 2주 앞서 ‘인사청문회 TF’를 구성,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인사청문회 TF’는 인수위 해당 분과 내에 존재한다.TF팀장은 해당 부처에서 인수위에 파견된 전문위원들이 맡는다. 정부조직개편안에 따라 통폐합되는 부서는 업무관련 비중이 높은 부처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한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북핵 ‘넌-루가 프로그램’ 적용 실태조사

    핵폐기 단계에 필요한 물적·인적 지원을 골자로 하는 `넌-루가 프로그램´을 북한에 적용시키는 방안을 협의하기 위해 미국 의회 관계자 및 핵전문가들이 오는 12일 방북한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간사인 리처드 루가 의원의 보좌관과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 등 핵전문가들은 `넌-루가 프로그램´의 북한 적용을 위한 실태 조사차 12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전했다. 키스 루스 보좌관 등은 방북 기간 영변 핵시설을 둘러보고 북 외무성 관리들을 만나 넌-루가 프로그램에 따라 북측 핵과학자들의 재취업 문제 등을 의논한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넌-루가 프로그램은 1991년 미 상원 샘 넌, 리처드 루가 의원이 주도한 법안을 근거로 만들어진 것으로,90년대 옛 소련 붕괴 당시 러시아·우크라이나 등이 보유한 핵무기와 핵물질, 핵기술 등을 폐기할 때 자금과 장비, 인력 등을 지원한 것이다. 북한에는 핵과학자들의 재교육 및 재취업 알선을 통해 핵기술 유출을 막는 데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적용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에 방북하는 미 인사들 중 일부는 서울에 들러 넌-루가 프로그램의 북한 적용 방안에 대해 남한 정부 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최근 미국을 방문한 정몽준 의원 일행도 루가 의원을 만난 것으로 알려져 한·미간 이 프로그램의 북한 적용을 얼마나 구체화할지 주목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동백림 사건 연루자 韓·獨 밀약으로 석방”

    독일 거주 원로의사인 이수길(79) 박사는 옛 동백림 사건 연루자의 전원 석방은 한국과 서독 정부간 비밀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원 석방 대가로 차관 제공 이 박사는 1969년 1월 서독 정부는 한국에 특사를 보내 동백림 사건으로 형량이 확정된 7명을 독일로 돌려 보내는 대신 한국에 예정대로 차관을 제공하고 독일 거주 한국인들의 친북 활동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같은 외교 비화가 지난해 공개된 한국 외교문서에도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발간한 회고록 ‘개천에서 나온 용’(리토피아 간)에서 동백림 사건으로 자신이 겪은 고초와 외교적 파장, 비밀 교섭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동백림 사건은 67년 7월 중앙정보부(국가정보원 전신)가 독일 및 프랑스 유학생, 교민 등 194명이 동베를린의 북한 대사관과 평양을 오가며 간첩교육을 받은 뒤 대남 적화활동을 벌였다고 발표해 큰 파장을 일으킨 공안사건이다. 수사과정에서 정보부 요원들이 독일과 프랑스에서 한국인 혐의자들을 강제 연행하는 등 불법행위를 자행, 심각한 외교갈등도 빚었다. 이 박사의 회고록에 따르면 서독 정부는 사건발생 뒤 양국 차관협정에 따른 7000만마르크의 대한(對韓) 원조를 거부하고 고위급 접촉을 끊는 등 외교압력을 넣었다. 다급해진 한국 정부는 69년 2월부터 70년 광복절 사이에 사건 관련자들을 모두 석방했다. 서독은 72년 11월 경제원조 협정을 맺고 차관 3500만마르크를 제공했다. ●간호사 독일 취업도 민간인 작품 이 박사는 또 63년 말 한국 광원을 독일로 파견하기 위한 논의는 새로운 협상에 의한 게 아니라 장면 정권 당시인 61년 주한 미국경제원조기구(USOM)의 중개로 시작된 뒤 그해 5·16쿠데타로 결렬됐다가 재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60년대 한국 간호사의 독일 취업을 주선했던 이 박사는 “한국 정부가 차관을 들여오기 위해 간호사를 파견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잘못”이라면서 “간호사들의 독일 취업은 순수하게 민간인과 단체들이 독일 의료기관과 직접 협상을 통해 이뤄낸 작품”이라고 말했다. 59년 독일로 건너온 그는 74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서부 마인츠로 옮겨 소아과 의원을 열었다. 송한수기자·마인츠(독일) 연합뉴스 onekor@seoul.co.kr
  • MB·이재오 1시간 독대 왜?

    17대 총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이재오 의원이 1시간가량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러시아 특사 활동 공개보고를 20여분 만에 마치고 이 당선인과 1시간가량 독대를 했다. 이 의원은 이 당선인측의 실질적 좌장이어서 당내 갈등 수습 방안에 대해 깊은 논의가 있었는지 주목된다. 이 당선인측은 이에 대해 “대화 내용을 알 수도 없을 뿐더러 설령 안다고 해도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의원 역시 “독대 자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공개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당내 갈등 해결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난 23일 이 당선인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 이후 잦아들던 ‘친이-친박’ 진영의 갈등이 최근 ‘공천 신청자격’을 둘러싼 논란으로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독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당선인의 한 측근은 “강재섭 대표가 오늘 당 회의에 불참하고 김무성 최고위원은 탈당까지 시사하는 등 당 내분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데 두 사람이 의견을 같이 했을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비롯해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해 이 당선인과 이 의원이 이야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전했다.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李당선인, 4강 외교 순서 고민

    ‘4강 국빈방문 순서, 고민되네.’ 이명박 정부가 4강(强) 외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 취임 후 4강 방문 일정을 짜느라 분주하다.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미·일·중·러’라는 전통적 순서가 유력하지만 미국 외 다른 나라들이 먼저 방문해 달라는 뜻을 전해와 이를 조율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및 외교부 당국자는 30일 “미국은 4월9일 총선 직후 방문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 러시아도 될 수 있으면 상반기 중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대국들이 원하는 일정과 조율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당초 취임 후 3월 중 미국을 방문,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희망했으나 “총선을 앞두고 당선인이 국내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측근들의 조언에 따라 총선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측은 4월 중 방미 후 귀국하는 길에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중국측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과 중국을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방문하거나 8월 베이징 올림픽에 이 당선인이 참석하게 될 경우 4월 중순 일본을 방문하는 중국 후진타오 주석이 귀국 길에 서울에 들르는 방법도 타진 중이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러시아 방문 시기다. 러시아는 관례상 연내 방문한다는 분위기였으나 당선인 특사로 최근 러시아에 다녀온 이재오 의원이 이날 “러시아 정부가 새 대통령 취임일인 5월7일 이전에 정상회담을 하고 싶어 한다.”고 보고하자 당선인이 “먼저 미국을 갔다가 러시아가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도록 해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4월 중 방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러시아는 다음달 25일 대통령 취임식에 서열 2위인 빅토르 주프코프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최고위급 축하사절단을 보내기로 해 답례 차원에서라도 러시아 방문이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수위, 외자유치 상당수 진행”

    사공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은 29일 “인수위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외자유치 프로젝트가 상당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융산업의 자율성이 보장되는 ‘영국식’으로 규제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사공 위원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특사 자격으로 다보스 포럼에 다녀온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영국의 금융감독체계는 ‘원칙에 기반한 규제’로 세세하게 정부가 법규를 만드는 게 아니라 원칙만 제시하고 금융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영업하도록 하는 대신에 사후감독체계를 강화하는 것”이라며 “미국식 감독체계인 ‘법규에 기반한 규제’에 가까운 우리나라도 영국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전부 영국식으로 할 수는 없고 현재 3대7 정도인 영국식과 미국식의 비율을 5대5 정도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사공 위원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많은 외국기업들이 한국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고 전하고 “세계적 물류회사인 프롤로지스는 그 자리에서 많은 투자를 하겠다고 얘기했다.”는 일례를 소개했다. 사공 위원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관련,“포럼 참석자 중에서 미국의 경기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숫자가 더 많았다.”면서도 “실물 측면에서는 우리의 대미수출 비중이 15% 이하로 내려왔고 금융 측면에서는 외환보유고가 늘어 미국 경제가 침체되더라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규제개혁 가속화와 노사관계 바로잡기, 법치 강화 등 제도적 개선을 하면 그 자체가 성장 잠재력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며 “따라서 올해는 (우리 경제가)작년보다 오히려 나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날개’ 단 정몽준

    ‘날개’ 단 정몽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특사로 최근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정 의원은 29일 오전 이 당선인의 통의동 집무실에서 방미 활동 결과를 보고한 데 이어 오후엔 당 전국위원회에서 공석 중인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이 당선인의 미국 특사단장으로 정치적 지명도를 높인 데 이어 최고위원 선출로 당내 입지를 마련한 셈이다. 정 의원은 이 당선인에게 방미 기간 조지 부시 대통령과 딕 체니 부통령 면담 내용과 함께 한·미공조, 북핵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과 관련한 미국측 분위기를 보고했다. 조속한 시일 내에 한·미 정상회담을 열자는 부시 대통령의 친서도 직접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은 이상득 일본특사, 박근혜 중국특사에 이은 세번째 ‘4강(强)특사’ 보고로, 앞선 두 차례와는 달리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당선인측은 “최근 당선인 일정이 언론에 지나치게 많이 노출된다는 지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이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등 당 안팎에선 갖가지 추측이 나돈다. 이 당선인과의 비공개 면담은 당내 정치적 입지를 확대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도 그럴 게 이날 보고에는 한승주 전 외무장관, 황진하 의원, 김우상 연세대 교수 등 특사단원들이 배석하지 않은 ‘단독 면담’이었다는 점에서 그 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정 의원은 이날 당 전국위원회에서 공석인 최고위원직에 단독 입후보해 추대됐다.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부터 박근혜 전 대표의 대항마로 인식돼 온 데 이어 최고위원 입성으로 또 다른 날개를 단 셈이다. 앞서 정 의원은 방미기간 중 “적정한 수준의 경쟁이 있어야 한다.”고 말해 박 전 대표와의 경쟁을 기정사실화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한승수 총리 지명] 政·官·學 넘나든 실용파

    [한승수 총리 지명] 政·官·學 넘나든 실용파

    ‘한덕수의 경제마인드에 한승주의 외교력,3선 정치력은 플러스 알파?’ 이명박 정부의 초대 총리로 지명된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는 30여년간 정·관·학계를 넘나들며 국정경험과 정치력을 쌓은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20여년간 재직하고, 상공부 장관과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외교통상부 장관, 유엔총회 의장을 거쳤다.3선 의원도 지냈다. 관가에선 벌써 정통 경제관료 출신인 한덕수 현 총리의 경제마인드와 경험, 총리 경합을 벌였던 한승주 전 장관의 외교력에 더해 정치적 관록까지 겸비한 인물이란 인물평이 나온다. 특히 글로벌비즈니스 마인드를 갖춰 이명박 당선인이 강조한 ‘자원외교형 총리’로서 최적임자란 평가다. 한 총리 지명자는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영국 요크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거쳐 영국 요크대, 케임브리지대,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20여년 재직한 ‘경제통’이다.30대 후반에 베네수엘라 초청 재정자문관, 세계은행 재정자문관 등을 지내면서 일찌감치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1987년 상공부 무역위원회 초대 위원장으로 관직에 입문한 뒤 이듬해 제13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로 고향에서 출마, 국회에 입성했다. ●30대에 베네수엘라·世銀 자문관 지내 노태우 정부에서 상공부 장관, 우루과이라운드특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통상전문가로 거듭난 데 이어 김영삼 정부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아 외교 야전사령관인 주미대사에 올랐다. 권부 핵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치기도 했다. 문민정부 말기엔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에 임명된 후 한보철강 부도사태 등의 여파로 7개월 만에 물러난 뒤 대학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2000년 16대 총선에서 신생 민국당 간판으로 출마,3선의 영예를 안았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국제무대에서 이름을 날렸다. 국제의회연맹(IPU) 한국이사회 의장, 외교통상부 장관, 유엔총회 의장 등을 지내며 외교감각을 키운 그는 참여정부 들어서는 ‘2014 평창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에 이어 유엔기후변화특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1980년 국보위에서 활동한 점은 국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민정부땐 한보사태로 물러나기도 다채로운 경력만큼이나 인맥도 다양하다. 재경원 출신으로 이상용 손해보험협회장, 최중경 세계은행 이사, 윤대희 국무조정실장이 가깝다. 김진표 의원과 한덕수 총리도 그의 밑에서 일했다. 외교부 출신으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장기호 전 이라크 대사가 가깝다. 한 지명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처조카 사위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다. 온화한 성격이나 업무에는 치밀한 외유내강형.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이자 현 고려대 여자교우회장인 부인 홍소자씨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임창용 이영표기자 sdragon@seoul.co.kr ●프로필 ▲1936년 강원도 춘천 출생 ▲춘천고 ▲연세대 정외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영국 요크대 경제학 박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국제경제학회 회장 ▲제13,15,16대 국회의원 ▲상공부 장관 ▲주미대사 ▲대통령 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 ▲민주국민당 사무총장·최고위원 ▲외교통상부 장관 ▲유엔총회 의장 ▲2014평창겨울올림픽유치위원장 ▲한국물포럼 총재 ▲유엔기후변화특사
  • 대통령·총리 자원외교 ‘투 톱’

    대통령·총리 자원외교 ‘투 톱’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새 정부 초대 총리로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지명했다. ●中 ‘후진타오-원자바오´ 모델로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선 배경과 관련,“누구보다도 글로벌 마인드와 다양한 국내외 경험을 갖고 있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제가 부탁을 했다.”면서 “국제적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경제를 살리고, 통상과 자원외교를 할 수 있는 가장 적격자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한 총리 지명자는 “글로벌 코리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자원은 우리 경제에서 없어서는 안될 요소로, 중국은 경제성장을 급속히 하는 과정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전 세계를 누비면서 자원외교를 했다.”고 말해, 자원외교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한승수 총리’ 카드는 명분보다는 이용후생(利用厚生)을 중시하는 이 당선인의 국정철학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대통령-총리 관계는 철저히 ‘일’로 수렴될 것으로 보인다. 한 총리 지명자의 유형은 외치형·안정형·비(非)정치형으로 평가된다. 역대 대통령들이 ‘내치=총리, 외치=대통령’의 역할 분담을 표방한 적은 있어도 그 반대의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외치형 총리 카드는 ‘실험적’이다. 그렇다고 이 당선인이 외치에 손을 놓는다는 뜻은 아니다. 이미 ‘세일즈 대통령’을 공언한 이 당선인이 외치를 주도하고 한 지명자는 그것을 적극 보좌하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내치=총리 공식 뒤집어 한 지명자는 개혁형이라기보다는 안정형에 가깝다. 그렇다고 전형적인 안정형 이미지는 아니다.‘노무현 대통령-고건 총리’‘김대중 대통령-김종필 총리’ 조합만큼 보완재적 성격이 뚜렷하지는 않다는 얘기다. 한 지명자는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지만, 정치형보다 비정치형으로 분류되는 점도 특이하다. 그는 노(老)정객보다는 외교 전문가 이미지가 강하다. 결론적으로, 한승수 카드는 기존의 총리 유형 분류법으로는 명쾌한 해석이 불가한 독특한 케이스라 할 만하다. 굳이 단언하자면, 실무형 총리라는 표현이 가장 가깝다. ●대통령은 사장 총리는 부사장? 한 지명자는 이 당선인과 혈연, 지연 등 개인적 인연이 전무하다는 점에서 ‘특채’가 아닌 ‘공채’로 뽑힌 격이다. 두 사람의 관계가 ‘업무 위주’로 흐를 것임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 당선인이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를 기업의 사장과 부사장 정도로 그리고 있을 법도 하다. 반면 ‘강력한 대통령-실무형 총리’ 조합이 효율성을 높일지는 몰라도, 대통령의 독주에 제동을 걸기 힘들지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복잡다단한 국정의 속성상 총리가 제 목소리를 못내고 대통령을 무작정 좇다보면 자칫 방향 자체가 틀려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총리가 외치에 치중하고 청와대가 내치를 총괄할 경우 내각이 위축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명지대 김형준 교수는 “대통령이 내각에 권한을 과감히 이양하고, 장관들을 자주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한승수 총리 지명] 인선 ‘보안’…국제감각에 낙점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가 국무총리로 지명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을 거쳤다. 일부 언론의 추측보도가 난무했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인사가 오르내리며 명멸해갔다. 차기 총리가 누구인가는 인수위 구성과 함께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해 12월 말 인수위가 구성되면서 이 당선인측은 별도의 ‘조각팀’을 구성했고, 인수위도 정무분과를 중심으로 총리 후보군을 선별했다. ●본보 세차례 앞선 보도 이 과정에서 대다수 언론에서는 한 총리 지명자의 이름은 다루지 않았다. 지난 5일 서울신문이 ‘한승수, 총리 급부상’을 첫 보도했을 때도 언론들은 한 지명자에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언론들은 여전히 다른 인사들을 거론하며 유력한 후보군에 포함시켰다. 그러나 이미 인수위 정무팀을 중심으로 한 총리지명자에 대한 검증 작업은 밀도 있게 진행되고 있었다. 지난 12일 서울신문의 ‘한승수, 총리 유력후보 검토’라는 세 번째 보도가 나가자, 여타 언론들도 한 지명자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언론들은 서울신문의 연이은 보도에 긴장하며 한 지명자의 ‘총리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때부터 다른 언론들도 한 지명자의 이름을 거론하며 서울신문 보도를 따라오기 시작했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총리후보 0순위’로 놓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박 전 대표가 당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면서 이 당선인은 국제적 감각을 갖춘 ‘실무형 총리’에 눈을 돌렸고, 이 과정에서 한 총리지명자가 유력 카드로 급부상했다. 무엇보다 한 지명자의 정·관계를 넘나드는 경력과 특히 외교분야의 화려한 경험이 이 당선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인선과정이 워낙 다각도로 이뤄진 탓에 이 당선인의 일부 측근들도 ‘한승수 카드’를 눈치 채지 못했다. 이런 까닭에 “한승수는 아닌 것 같다.”는 반응부터 “한승수가 총리실로 가는 마지막 고속열차에 올라 다른 후보들을 제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측근도 ‘한승수카드´ 뒤늦게 알아 이 당선인은 24일 시내 모처에서 한 지명자와 오찬을 함께하며 심층면접을 본 뒤 결심을 굳히고 총리 지명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27일 완료된 정밀검증에서 ‘이상없음’이라는 최종적인 판정이 나오자 이 당선인은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을 통해 28일 총리 후보를 지명하는 기자회견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이명박 정부 첫총리’ 한승수 공식 지명

    새 정부 첫 총리에 예상대로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가 지명됐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삼청동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승수씨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총리 후보자를 국민에게 직접 발표하는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한뒤 “잘 알려진대로 (한 후보자는) 주미 대사,재경원 부총리,유엔총회 의장,기후변화특사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인은 “(한 후보가) 누구보다도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생각해 미리 부탁을 드렸다.”고 지명 배경과 과정을 밝힌뒤 “(그를) 자원외교 적격자로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 당선인은 또 한 총리 후보자가 매우 화합적으로 일했기 때문에 화합을 추구하는 새 정부의 지향점에도 잘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이어 “(그가) 내각을 화합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해서 일할수 있을 뿐 아니라 행정부와 의회가 화합·협력해 일하도록 하고 국가 품격을 높이는 한편 국제사회에서 더불어 함께 일해 나가는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李당선인의 말대로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대사를 역임한 것을 비롯해 상공부·외교부·재경원 장관을 지냈고 13·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일각으로부터 1980년대 국보위에 관여함으로써 신군부에 협력했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한 후보자의 인선에는 이같은 화려한 경력 외에 지역적으로 강원도(춘천),학교로는 연대 출신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후보와 지연·학연으로 얽매이지 않았던 점이 오해려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뜻이다. 한 후보자는 총리 지명 직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글로벌 코리아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李당선인이 ‘자원외교’의 중요성을 언급했던 점을 의식한듯 자원외교에 주력할 것임을 함께 강조했다. 자신을 둘러싼 ‘신군부 협력’ 논란에 대해 그는 “청문회 때 충분히 이야기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보위에 안갈 수도 있었지만 국가가 우선이라는 생각에 가서 위기를 풀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이날 총리를 지명한데 29일쯤 대통령실장을 발표하고 뒤이어 청와대 수석 명단을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글 / 온라인뉴스부 event@seoul.co.kr 영상 /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승수 총리 28일 공식 지명

    한승수 총리 28일 공식 지명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를 공식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인의 핵심측근은 27일 “총리와 대통령실장(현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이 거의 마무리됐다.”면서 “내일 총리부터 먼저 발표한 뒤 대통령실장과 청와대 수석, 각료 등 나머지는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초대 총리로 한승수 특사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부동산·병역·납세 등 개인 신상에 관해서도 충분히 검증을 받았고 재차 확인했기 때문에 국회 인사청문회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신문 1월5일자 4면,12일자 5면,16일자 1면 참조> 검증팀은 이날 이 당선인에게 한 특사에 대한 정밀검증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특사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미 대사·상공부장관·외교부장관·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유엔총회 의장 등 풍부한 국정·외교경험을 갖춘 데다 13·15·16대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정치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 특사는 강원도 춘천 출신에 연세대를 졸업, 지역과 학교 안배차원에서도 무난할 뿐 아니라 ‘자원외교형’ 총리의 이미지에도 적임자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 특사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이기도 하다. 이 당선인은 이르면 총리 인선 다음날인 29일 대통령실장을 발표한 뒤 이번 주중 청와대 수석 명단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장에는 이 당선인의 오랜 측근인 유우익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교수는 이 당선인의 외곽 자문기구인 국제전략연구원(GSI) 원장으로 경선 때부터 정책 조언을 해왔으며 이번 총리. 각료후보군 검증작업에 깊게 관여해왔다. 이 당선인측은 현재 각료 인선도 거의 마무리했으나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상황을 봐가며 발표 일정을 조율키로 했다. 개편안이 대통합민주신당 등의 반대로 제때 통과되지 않을 경우 외교통일부 등 논란을 빚고 있는 일부 부처 장관 임명을 유보한 채 부분조각을 단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줄곧 교육과학부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장의 경우 각료와 달리 취임 전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할 수 없기 때문에 부분조각과 관계없이 일단 내정만 하고 취임 후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국정원장엔 김성호 전 법무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청수 경찰청장 내정자와 임채진 검찰총장 등과 함께 경남 남해 출신인 점이 막판 변수가 되고 있다. 김 전 장관이 국정원장에 기용될 경우,‘3대 권력기관’의 수장이 남해 출신들로 채워지게 된다. 그러나 국정원장 인선 발표시기는 취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8월 회동?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8월 회동?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오는 8월 베이징올림픽에 이명박(얼굴 왼쪽) 대통령 당선인과 김정일(오른쪽) 북한 국방위원장을 동시에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27일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들이 전했다. 중국으로서는 베이징올림픽을 동북아 및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상징적인 이벤트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일이 성사된다면 김 위원장으로서는 ‘세계무대’에서의 첫 데뷔로, 상당한 의의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명박 당선인에 대한 올림픽기간 중 초청 의사는 중국측이 지난주 중국 방문 중이던 박근혜 이명박 당선인 특사에게 밝힌 바 있어, 김 위원장의 초청이 성사되면 베이징에서 남·북한 및 중국간의 3자 회동도 기대된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남북 정상의 동시 방중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북핵 폐기에 일정한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중국은 지난해 북핵 6자회담이 순항하면서부터 이같은 방안을 구체화했으나, 연말 들어 북핵 폐기 로드맵에 차질이 생긴 뒤로 주춤해진 상태”로 알려져 있다. ●김위원장 3월말 중국 방문설 이런 가운데 올해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 직후인 3월 말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 가능성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jj@seoul.co.kr
  • [서울광장] 이명박 외교, 희망과 걱정/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이명박 외교, 희망과 걱정/이목희 논설위원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얼마전 왕이 중국 특사와 오찬을 하기로 했을 때 우려의 소리가 많았다.“대통령 당선자가 차관급인 중국 외교부 부부장에게 식사까지 내는 것은 의전 관례에 어긋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당선자는 그대로 밀어붙였다. 중국은 이 당선자가 한·미·일 3각관계 강화에 주력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왕이 특사도 이 당선자와 면담에서 이 문제를 짚었다. 이 당선자는 격에 구애받지 않은 ‘식사 대접’으로 답을 준 셈이다. 이후 당선자 특사로 답방에 나선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중국의 대우가 융숭했다. 관례를 깬 당선자의 실용행보가 한·중 사이의 긴장도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왔다. 이 당선자는 외빈을 만나기에 앞서 보좌진들이 의례적인 프로필을 보고하면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낸다고 한다. 알려지지 않은 개인사, 상대가 함박웃음을 지을 촌철살인의 멘트…. 이 당선자가 요구하는 준비자료다. 세계를 누비던 CEO 출신답게 현장에 충실한 협상술을 가졌다고 측근은 전했다. 이렇듯 인간관계로 시작하는 방법이 괜찮아 보인다. 참여정부는 줄 건 다 주면서 미국과 관계를 나쁘게 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소득없는 ‘자주(自主) 장사’와 정상간 인간적인 소통부재가 낳은 결과였다.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시하는 것은 하나님, 애국, 가정이다. 아프리카의 한 정상이 이런 개인사로 회담을 풀어나가 부시와 만나는 시간을 3배나 늘렸다는 일화가 있다. 이 당선자 주변에서 “한·미 동맹과 한·일 관계 강화만이 살 길”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그럼에도 이 당선자 스스로는 모호한 행보를 하고 있다. 한 수 높은 전략일 수 있다. 열린 태도로 상대국들이 안달하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주변 4강이 이 당선자 방문을 앞다퉈 요청하고 있다. 미국은 캠프데이비드 별장에서의 정상회담을 시사하고 있다. 방문 순서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는 것은 중·러 역시 이 당선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무엇이든 지나치면 안 된다. 외교 의전을 마냥 무시하면 격조없다는 지적을 부른다. 결국에는 대통령 자신이 불편해진다. 부시 대통령이 정몽준 특사를 이례적으로 만나면서, 지나가다 들르는 형식을 취한 배경을 이해해야 한다. 특히 이 당선자의 머릿속은 여전히 경제 우선이겠지만 외교를 그와 비슷하게 놓아야 한다. 이 당선자는 취임 첫 해 상당한 시간을 외국에서 보낼 것이다. 주변 4강 국가 방문과 APEC,ASEM,ASEAN+3과 G8회의 등 거의 매달 해외순방에 나서야 할 처지다. 외교와 의전 마인드를 미리 가다듬어야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또 하나, 정상이 말을 앞세우면 뒷수습이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일본에 과거사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은 성급했다. 취임초 유화로 급히 돌다가 일본에게 뒤통수를 맞은 노무현 대통령의 전례가 있다. 일본이 하는 모양새를 지켜보면서 과거사 문제를 조금씩 풀어주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했다.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외교에서는 정상 발언이 더 큰 무게로 기록된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간 관계가 악화되지 않아야 한다. 미·일과 중·러가 심하게 대립하면 선택의 기로에 선 한국이 모호함으로 버티기 어렵다. 이 당선자는 한반도 주변에서 벌어질 최악의 경우까지 염두에 두고, 취임 초부터 ‘외교 대통령’의 면모를 가꾸어야 한다. 제대로 된 참모진을 구성하고 외교 언행 하나하나에 충실한 자문을 받기 바란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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