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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2월8~14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 (2월8~14일)

    이번주(8~14일)는 최근 전 세계 증시를 흔들고 있는 ‘유럽발 금융위기론’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올해 첫 대형 국제 스포츠 행사인 동계올림픽이 개막된다. ●EU 특별정상회담 재정문제 논의 유럽연합(EU) 정상들은 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특별정상회담을 갖고 그리스를 비롯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일부 유로존 국가의 재정악화 문제를 놓고 논의할 계획이다. 유로존의 위기 확산 여부뿐만 아니라 최근 그리스 문제와 함께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는 EU의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평가도 이 회의에 달려 있다. ‘구제 불가’ 규정에 따라 EU 공동체 차원에서 그리스를 구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하지만 회원국 개별 지원,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요청 등 다양한 대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앞선 10일 실시될 그리스 공공노조연맹(ADEDY)의 총파업은 현재 위기의 또 다른 변수다. 그리스 정부가 공공 부문 임금 삭감 등을 통한 재정 건전성 확보를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노조가 어떤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엔대북특사 평양방문 12일부터 이달 말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2010 동계올림픽에는 80개국 5500여명의 선수가 7개 부문 15개 종목, 86개 메달을 놓고 기량을 겨루게 된다. 개막식에는 아이티 난민 돕기를 위해 제작된 2010년판 ‘위아더월드’가 첫선을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북특사인 린 파스코 유엔 사무국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9일부터 나흘간의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 박의춘 외무상 등 북측 고위인사들과 만나 북핵을 비롯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대선 이후 계기가 있을 때마다 불거진 반정부 정서가 ‘이란 혁명’ 31주년을 맞는 11일 다시 한번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진보 진영 시위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의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한 집회까지 예정돼 있어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자신의 연설 중계를 거부한 케이블 방송국에 보복 조치를 하면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이번주에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계속된다. 2일 집권 11년을 맞은 차베스 대통령은 최근 경제난 등으로 지지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등 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다. ●필리핀 대통령 선거운동 시작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이 27년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석방된 지 20주년이 되는 11일에는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연설을 비롯한 각종 기념 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필리핀과 수단에서는 각각 대선과 총선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된다. 1986년 이후 24년만에 치러지는 수단 총선은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북부와 기독교도가 많은 남부 지역이 22년간 내전 끝에 2005년 맺은 포괄적 평화협정의 결과물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연예계 복불복:가요]예상 못한 인기 ‘우연 혹은 필연’

    [연예계 복불복:가요]예상 못한 인기 ‘우연 혹은 필연’

    ‘세렌디피티’(Serendipity)! 세렌디피티란 우연한 발견이나 기대하지 않게 찾아오는 뜻밖의 행운을 일컫는다. 이는 주로 과학 분야에서 쓰이는 말이지만 가요계에서도 통용된다. 예상치 못한 일들로 인해 주목받는 노래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계기 또한 OST, 삽입곡, 동명곡, 추모곡, 리메이크곡 등 다양하다. 먼저 신곡이 드라마나 영화의 OST곡으로 쓰여 작품의 인기와 함께 주목받는 경우는 허다하고 이미 지나간 옛 노래가 새삼 화제가 되기도 한다. 송윤아가 영화 ‘광복절 특사’에서 부른 ‘분홍립스틱’, 김정은이 ‘가문의 영광’에서 부른 ‘나 항상 그대를’이 대표적인 경우다. 극중 배우가 불러 이슈가 되기도 한다.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는 화제의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유리상자는 한 방송에서 “공연 섭외가 왔을 때 개런티가 안 맞아서 거절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박신양 씨가 우리 노래를 부른 뒤 우리가 제시한 개런티에 공연을 해달라는 전화가 왔다.”며 고마워하기도 했다. 박성신 ‘한번만 더’, 이승철 ‘소녀시대’, 이문세 ‘붉은 노을’, 박선주 ‘귀로’ 등은 후배가수들이 리메이크나 샘플링 해 다시 한 번 빛을 본 곡들이다. ‘한번만 더’는 핑클ㆍ마야ㆍ나얼ㆍ이승기 등이 리메이크해 화제가 됐다. 박성신은 덕분에 당시 14년 만에 방송에 출연하고 연말 가요시상식 무대에 이승기와 함께 노래를 불러 눈길을 끌었다. 박선주의 ‘귀로’는 1989년 제10회 강변가요제 은상을 수상했던 곡으로 나얼이, 이승철의 ‘소녀시대’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리메이크했다. 이문세의 ‘붉은 노을’은 그간 유리상자, MC THE MAX, 빅뱅 등 수많은 가수들이 샘플링 한 곡. 이문세는 방송에서 “빅뱅이 인기를 얻은 덕분에 내게도 행사가 들어왔다. 따뜻하게 해줬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히트곡과 제목이 같아 주목받는 경우도 있다. 지드래곤이 지난해 히트시킨 ‘하트 브레이커’는 다이나믹 듀오의 싱글음반과,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소녀시대의 ‘오!’는 힙합듀오 언터처블의 곡과 제목이 같다. 언터처블의 ‘오!’는 소녀시대가 앨범을 발매하자 연관검색어에 오르고 뮤직비디오 조회수 스트리밍 횟수 등이 증가하는 등의 효과를 봤다. 이은미의 ‘애인있어요’,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추모곡으로 인기를 끌었다. ‘애인있어요’는 꾸준히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故 최진실의 유작인 드라마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삽입돼 화제를 모았고 최진실 미니홈피의 마지막 배경음악으로 남겨져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노무현 前 대통령의 서거 후 추모관련 UCC 배경음악으로 쓰이면서 인기를 얻었다. 당시 이 곡은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 라디오 방송 횟수, 온라인 차트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의도적으로 동명마케팅을 펼치는 일도 생겨났다. 태사비애의 ‘못된 사랑’이 그것. 소속사 측에 따르면 태사비애는 당시 앨범 발매를 앞두고 권상우 주연의 드라마 ‘못된 사랑’이 전파를 타기 시작하자 가사와 제목을 수정해 예상외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사비애의 멤버 지애는 솔로앨범 발표당시 드라마 ‘내조의 여왕’의 천지애(김남주 분)가 신드롬을 일으켰다. 소속사 측은 천지애와 같은 지애의 이름을 활용해 극중 김남주의 남편인 태봉(윤상현 분)과 이름이 같은 뮤지션 태봉을 타이틀곡 ‘연인할래요’에 참여시켰다. 당시 네티즌들은 음원사이트 댓글을 통해 “OST인줄 알았다. 낚였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도 “곡이 생각보다 좋다.”고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티베트 인기가수 징역형 이유는

    티베트 인기가수 징역형 이유는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법원이 최근 ‘반동 노래 유포와 공연’ 혐의로 티베트의 유명 민중가수 자시둔둡(중국명 紮西東知·30)에게 징역 1년7개월형을 선고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이 티베트 소식통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칭하이(靑海)성 허난(河南) 멍구족자치현에서 유목민의 아들로 태어난 티베트인인 자시둔둡은 티베트인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노래를 불러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사법당국은 그가 지난해 10월 발표해 5000장이나 팔린 앨범 ‘상흔 없는 혹형’에 들어 있는 13곡 대부분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그리워하거나 2008년 3월 라싸 등지에서 일어난 대규모 시위를 되새기는 내용이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인도 다람살라에 있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지난달 26일 중국에 파견한 특사들에게 “티베트 문제에 관한 한 양보는 있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양측은 지금까지 모두 8차례 대화를 했다. 하지만 망명정부는 자치권 확대를 요구하는 반면 중국 측은 1959년 인도로 망명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우선 귀국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절충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stinger@seoul.co.kr
  • [가시화되는 남북정상회담] 역대 정상회담 막후 인물은

    그동안 역대 남북정상회담은 막후(幕後)에서 어떻게 추진돼 왔을까. 남북정상회담은 비밀유지가 필수조건이다. 때문에 국가정보원장은 빠지지 않고 관여해 왔다. 눈에 보이지 않게 회담 전체 과정을 조율하는 역할이다. 회담성사가 가시화되기 전에는 남북한 실무자들의 물밑접촉이 주로 이뤄진다.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을 때쯤엔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할 핵심 측근이 ‘밀사’로 움직인다. 북측 카운터파트를 만나서 최종 방안을 결정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2000년 DJ 핵심 박지원씨 전권 2000년 6월 남북한이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사실은 4월10일 남북 동시 발표로 세상에 알려졌다. 발표 한달 전인 3월9일 양측 정상의 특사인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측 송호경 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비밀접촉을 가졌다. 지난해 말 남북 고위관계자가 싱가포르에서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것처럼 싱가포르가 비밀스러운 만남의 장소로 애용되고 있는 셈이다. 싱가포르의 인프라가 좋은 데다 상대적으로 일반인들의 눈에는 띄지 않는 장점 때문이라고 한다. 국정원 대북담당 차장 등 국정원 실무자가 박 전 장관을 수행했다.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도 몇 차례 극비리에 방북했지만 협상은 주로 박 전 장관을 통해 이뤄졌다. 박 전 장관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데다, 문화부 장관은 남북접촉 창구가 아니라 북측인사 접촉 때 노출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도 고려됐다. ●2007년 안희정·김만복 투톱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2차 정상회담도 패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006년 10월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베이징에서 이호남 북한 참사와 만났다. 이어 2007년 7월초 김만복 국정원장의 대북접촉 제의를 같은 달 29일 북한이 수용하고 김 원장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이후 김 원장이 전권을 위임받아 평양을 두 차례 비밀리에 방문했고, 8월8일 정상회담 개최 사실이 발표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때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사상 첫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될 뻔했지만,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무산됐다. 정상회담이 성사되지는 못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을 평양에 보내 7·4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 냈다. 전두환·노태우 정부 때는 각각 장세동·서동권 당시 국가안전기획부장이 북한을 방문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유엔 고위급 인사 2명 9~12일 방북

    유엔 고위급 인사 2명이 반기문 사무총장의 특사 자격으로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고 유엔 고위 관계자가 31일 밝혔다. 방북하는 유엔 관계자는 린 파스코에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김원수 유엔사무총장 특보 겸 비서실 차장이다. 유엔 관계자는 “유엔 최고위급인 정무담당 사무차장의 방북은 그동안 중단됐던 유엔과 북한 간 고위급 대화를 복원한다는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방북단은 북측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북핵 문제와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슈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북단은 북한 방문에 앞서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연합뉴스
  • 美 “원칙대로”… 北 고전적 수법 사전차단

    27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관통하는 큰 흐름은 ‘일관성’이다. 북한이 핵을 추구하면 할수록 더 강력한 제재를 받을 것이고, 포기하면 지원을 얻을 것이란 단순한 논리다. ●‘핵 추구 = 제재’ 일관성 유지 오바마 행정부의 북핵 정책은 그동안 이 틀을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해 12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특사가 방북을 전후해 던진 언급들, 그리고 워싱턴의 미 관리들이 수시로 밝힌 말들을 복기해 보면, 놀랄 만큼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우리 정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오바마의 지난해 언급들을 돌이켜 보면 체감할 수 있다. “규칙 위반에는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4월 장거리로켓 발사 이후)→“도발행위를 계속한다면 심각한 제재에 직면할 것”(6월 한·미 정상회담)→“북한이 의무를 다한다면 양국 간 평화의 길을 열 의사가 있다.”(9월 유엔총회 연설)→“북한이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조치로 핵무기를 포기한다면 경제적 지원을 제공할 것”(11월 한·미 정상회담) 등이다. 민주당 출신의 이 흑인 대통령은 벼랑끝 전술, 성동격서(聲東擊西), 치고 빠지기 등으로 표현되는 북한의 고전적 수법에 좀처럼 장단을 맞출 의사가 없는 것 같다. 북한 입장에서는 전임 조지 W 부시 행정부보다 버거운 상대일 법하다. 부시는 북한을 “악의 축”, “무법정권”이라고 부르면서 마치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 처럼 엄포를 놓다가 임기 말엔 결국 대화의 손을 내미는 등 오락가락했다. 반면 오바마는 북한을 공연히 자극하는 말을 삼가면서 행동으로 서서히 숨통을 조이는 전법을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핵 실험 직후 유엔을 통한 제재를 실제로 단행했고, 지난달에는 태국에서 북한제 무기를 압수함으로써 북한의 팔을 비틀었다. ●자극적인 말보다 행동으로 압박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고 남북정상회담 추진설이 힘을 받는 현 국면에서 오바마가 일관성의 원칙을 분명히 하고 나섬에 따라 북핵 당사국들의 계산법은 다시 복잡해졌다. 북한은 원활한 후계 작업을 위해 2012년까지 핵 보유를 통한 강성대국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때까지 미국의 경제 제재를 버텨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명박 정부는 전임 정권과의 차별화가 긴요하지만 2012년 임기 내에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지 모른다. 미국은 이란 핵 문제 때문에 북한에만 유화적으로 나갈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2012년 본격적인 재선 운동에 돌입해야 하는 오바마로서는 북핵 문제에서만이라도 성과를 거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남·북·미 3자가 모두 강(强)과 약(弱)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는 구도에서 나온 이번 오바마의 발언은 미국이 강을 선뜻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계속 강을 밀어붙일지 약으로 선회할지 공은 이제 북으로 넘어간 그림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탈레반 “아프간 런던 국제회의 시간낭비”

    2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아프가니스탄 국제회의에서 탈레반 유화책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인 가운데 탈레반이 “시간 낭비가 될 것”이라며 회의 성공 가능성을 일축했다. 탈레반은 2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과거에도 비슷한 회의들은 있었지만 아프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서 “런던 회의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정부가 제안한 탈레반 유화책에 대해서는 “돈, 가난, 지위 때문이 아닌 이슬람을 위해서 그리고 외국 군대 주둔을 끝내기 위해서 싸우기 때문에 경제적 인센티브로는 대원들을 빼내가지 못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아프간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방법은 다국적군의 즉각적인 철수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과 유럽, 아프간 주변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탈레반 끌어안기’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이날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미국 특사는 “미국은 아프간 정부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전날에는 파키스탄, 터키, 중국 등 주변국 대표들이 터키 이스탄불에 모여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아프간 정부는 정부에 투항하는 탈레반에게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필요한 자금이 5억달러에 달하지만 이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년간 7000만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제사회는 재원 마련에 긍정적이다. 하지만 탈레반이 협상 가능성을 일축함에 따라 런던 회의 결과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中·달라이 라마 대화 재개…티베트망명정부 특사 파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정부가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 측과 15개월만에 대화를 재개했다. 최근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주석에 ‘강경공안통’인 바이마츠린(白瑪赤林·59)을 기용하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직접 티베트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티베트에 대한 강온 양면정책을 실시하는 와중의 대화재개여서 배경이 주목된다.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 망명정부 대변인은 25일 “중국 정부와의 회담을 위해 26일 특사 2명이 후난성을 거쳐 베이징을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회담은 일주일 정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망명정부측은 “대표단은 2월초 인도로 돌아올 것”이라며 “지난주 금요일 달라이 라마에게 준비상황 등을 모두 설명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와 티베트 망명정부는 2002년 대화를 시작한 이후 2008년 11월까지 모두 8차례의 회담을 가진 바 있다. 특히 2008년 3월 라싸(薩) 유혈시위 무력진압 이후 국제사회의 비난에 직면한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망명정부측과 3차례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실질적 합의를 이끌어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기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측은 티베트에 대한 실질적 자치 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중국측은 달라이 라마의 우선 복귀와 분리독립 노선 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방중 직전에 이미 양측의 대화재개 움직임을 보고받았다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 주석과의 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에 달라이 라마와의 대화재개를 촉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 면담을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관계 악화를 막기 위해 티베트 유화정책에 대한 필요성이 중국 내부에서 대두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는 4월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후 주석의 입지강화 목적도 있어 보인다. stinger@seoul.co.kr
  • “아이들 구하라” 선진국 입양 급물살

    지진 참사를 겪은 아이티 정부가 수도 포르토프랭스 곳곳에 흩어진 난민촌에 머물던 이재민 40만명을 시 외곽 새 임시 정착촌에 이주시키기로 했다. 아이티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21일(현지시간) 열악한 임시 난민촌 상황으로 질병이 창궐할 우려 등이 커져 이주 계획을 세웠다며 늦어도 열흘 안에 이주민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아이티 정부는 포르토프랭스 이재민에게 34대의 버스를 제공, 수도 남부와 북부의 지방 관료들과 함께 정착촌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치안상태도 안정을 되찾았다. 유엔아이티안정화지원단(MINUSTAH)은 이날 그간 약탈 등이 자행되기도 했으나 이젠 치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도 “정부가 통제력을 되찾고 구호작업을 조직하는 과정에 있다.”고 강조했다. 치안 상황이 안정되면서 일상도 활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진으로 문을 닫았던 아이티 은행들도 대부분 이번 주말부터 업무를 재개하고 24일부터는 일반인의 예금 인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문을 연 아이티중앙은행(BRH) 임시 영업소에는 현금을 인출하려는 주민 수백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티 레카이 지역의 한 교도소에서 이날 폭동이 발생, 재소자 10명이 숨지고 16명이 탈출했다고 진압에 나섰던 우루과이 유엔평화유지군이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우루과이 유엔평화유지군 대변인 훌리오 미칵은 “진압 부대가 총기를 발사하지 않고 교도소 주변을 에워싸거나 재소자들을 설득시키는 방법만으로 대규모 탈출 시도를 막아냈지만 폭동과정에서 10명이 숨지고 16명이 탈출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아이티의 중·장기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의 아이티 특사를 맡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을 만나 아이티 긴급구호에서 초기 재건 프로그램으로 초점을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반 총장은 이어 아이티 지원을 위한 3가지 우선 사안으로 구호물품의 효과적인 전달과 인도주의 활동, 치안 및 안정 확립, 재건과 경제회복을 꼽았다. 부모를 잃은 ‘아이티 고아 구하기’ 노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네덜란드는 입양 절차가 진행중인 아이티 고아 100여명을 긴급 이송하는 작업을 21일 끝냈다. 미 마이애미주 가톨릭 교회는 무연고 아이티 어린이들을 입양하거나 임시 수용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미 정부에 최근 제안했다. 독일도 아이티 아동들을 신속히 입양하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에 동참해 며칠내 첫 입양 아동 30명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엔이 이끄는 아이티 인명구조팀이 붕괴된 건물에 갇힌 사람들을 수색하는 임무에서 인도주의적 지원 쪽으로 활동의 초점을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유엔 관계자가 22일 밝혔다. 유엔 주도의 구조활동에 참여한 각국 인명구조팀은 지난 12일 지진 발생 후 지난 20일까지 무너진 건물에서 121명을 구해냈다. 이는 비슷한 종류의 재난 상황에서 가장 많은 인명을 구해낸 기록이라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은 설명했다 UNOCHA의 엘리자베스 비르 대변인은 AFP에 “구조업무로 기진맥진한 일부 구조팀들이 귀국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정부, 1000만弗 지원 결정

    정부, 1000만弗 지원 결정

    이명박 대통령은 18일 “아이티에 우선 지원을 약속한 100만달러 외에 과감한 추가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 민관 합동으로 우선 1000만달러의 긴급구호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지원 규모는 그동안의 관례에 비춰 보면 이례적일 정도로 많다. 지원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아이티의 지진 피해가 엄청난 데다 우리나라의 높아지고 있는 국제적인 위상을 감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당장은 긴급구호가 시급하지만 앞으로 진행될 복구작업과 재건사업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지위에 걸맞게 인프라 복구 등 중요한 기간시설의 재건을 위한 국제사회와의 동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티 정부는 17일(현지시간) 1월 말까지를 ‘국가비상사태’로 선포하고 한 달에 걸친 애도 기간을 갖기로 했다. 아이티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는 생존자 구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외신들은 아이티 현지에서 활동 중인 43개국 1700여명의 국제구조팀이 지금까지 구출한 생존자는 70여명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티 정부는 이날까지 수습한 시신이 7만구를 넘어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아이티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개인 차원을 제외하고 정부 차원에서만 매장한 시신의 숫자가 이같이 집계됐다면서 장례 기간이 한 달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에 따른 사망자 수는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아이티 정부는 사망자 수가 20만명 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유엔은 국제사회의 기부를 받아 지속적인 구호활동에 나서는 한편 구조팀을 추가 파견해 수색작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유엔 아이티 특사인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은 금명간 아이티를 방문해 르네 프레발 아이티 대통령을 비롯해 구호요원들과 잇따라 회동, 구호품 전달과 재건작업을 논의한다. 또 아이티에 대한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18일 소집됐고, 아이티 재건계획을 논의하는 원조 공여국 회의는 오는 2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규환 김성수기자 khkim@seoul.co.kr ■아이티에 도움의 손길을 사상 최악의 지진 피해로 아이티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구호물품, 의료진·봉사단 파견 등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 아이티 구호단체 연락처 ●대한적십자사(02)3705-3661~5 우리은행 1005-601-613021 ●굿네이버스 (02)6717-4000 국민은행 463537-01-002778 ●월드비전 (02)784-2004 기업은행 082015-19504-036 ●유니세프코리아 (02)723-8215 신한은행 140-007-215267 ●세이브더칠드런(02)6900-4400 하나은행 569-910001-21804 ●세계재난구호회(02)1544-9376 씨티은행 136-00242-243-01
  • 단속비웃는 불법운전교습 생명 담보한 무모한 질주

    단속비웃는 불법운전교습 생명 담보한 무모한 질주

    14일 오전 서울 대치동 강남경찰서 정문 앞 도로. 영하 14도의 강추위에도 4~5명의 호객꾼이 행인을 붙잡고 “한번 연락해보세요.”라며 분주히 명함을 건넨다. 명함에는 ‘A운전학원’이라는 업체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적혀있다. ●재응시자·청소년 주요 타깃 직접 전화를 걸자 담당자가 “붙을 때까지 강습해준다. 현금은 45만원, 카드는 50만원”이라며 수강을 권유한다. 경찰서 옆 강남운전면허시험장을 찾는 마음 급한 면허시험 재응시자들과 방학기간 중 운전면허를 따려는 18세 이상 청소년들이 타깃이다. 경찰청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무등록 자동차운전면허학원 특별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이 무색할 정도였다. 운전면허시험장 주변에서 ‘불법 운전교습’ 행위가 활개를 치고 있다. 정식 학원보다 싼 수강료로 3~7일내에 면허를 따게 해준다며 고객을 모은다. 하지만 조수석에 제동장치를 불법으로 부착한 개조 차량이 대부분이고 보험도 들지 않아 수강생의 안전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불법운전면허교습 적발건수는 2006년 138건에서 2007년 248건, 2008년 338건, 지난해 1~6월까지 128건으로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다. 도로교통법상 무등록 운전학원에서 돈을 받고 교습을 할 경우 적발시 1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하지만 경찰 단속은 쉽지 않다. 상당수 불법학원 운영자들은 면허응시자에게 ‘비밀작전’을 수행하듯 은밀히 접촉하기 때문에 현장을 덮치기 어렵다. 실제로 본지 기자가 한 학원 관계자에게 교습 장소를 묻자 휴대전화로 “강남경찰서 앞으로 오라.”고 말한 뒤, 다시 “노원역에서 기능시험연습을 한다.”며 장소를 이리저리 바꾸는 치밀함을 보였다. 호객꾼을 붙잡는다해도 처벌(10만원 이하의 과태료)이 경미해 몇 달 뒤 다시 불법교육에 나서기 일쑤다. 불법 운전교습 행위자를 적발해도 벌금형이 90% 이상이어서 재범 확률이 높다. 경찰청 관계자는 “운전강사의 진술을 받아 혐의를 입증해도 대개 벌금형에 그치기 때문에 다시 불법교육을 계속한다.”고 설명했다. ●걸려도 벌금형… 버젓이 호객영업 지난해 ‘광복절 특사’ 이후 불법학원 집중단속이 시작되자 사업자등록번호와 전문학원지정번호를 위조해 온라인에서 광고하는 학원까지 등장했다. 불법 운전교습을 받은 회사원 김성희(30·여)씨는 “일반학원 수강료의 절반인 40만원만 내면 된다고 해 갔더니 실제 차가 아닌 컴퓨터 시뮬레이션 운전만 가르쳐 황당했다.”면서 “도로주행 강사도 개인 승용차로 교습해 사고가 날까 무서워 그만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아이티 최악 강진] 아이티는 어떤 나라

    카리브해 쿠바 인근에 위치한 아이티는 면적이 2만 7750㎢로 한반도의 7분의1 정도이다. 인구 890만명 중 80%가 연간 100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최빈국으로 꼽힌다. 문맹률은 45%에 달하며 기대 수명은 52세에 불과하다. 아이티는 아라와크어로 ‘산이 많은 땅’이라는 뜻으로 국토의 75% 이상이 산이다. 라틴아메리카의 공화국 중 유일한 프랑스의 식민지였으며 1804년 흑인 노예들의 혁명을 통해 독립했다. 1957년부터 86년까지 프랑수아 뒤발리에 가문의 독재가 이어지면서 끊임없는 정치적 갈등 속에 최빈국으로 전락했고, 2008년 아이티의 빈민들이 진흙을 빚은 ‘진흙쿠키’로 연명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독재정권의 몰락 이후 쿠데타가 반복된 아이티는 현재 2006년 취임한 르네 프레발 대통령이 이끌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는 1962년 정식 수교를 맺었다. 유엔은 아이티의 재건을 돕기 위해 지난해 5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아이티 특사로 임명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친박계와 남미 가는 이상득

    친박계와 남미 가는 이상득

    한나라당 이상득(얼굴) 의원이 오는 18~24일 남미의 볼리비아를 방문한다. 지난해 12월 대선에서 압승, 재선에 성공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의 취임식 특사 자격이다. 이 의원의 특사 임무는 지난해 8월 자원외교 특사, 10월 경제협력 특사에 이어 6개월 사이에 세 번째다. 볼리비아행(行)은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절반이 묻혀 있는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개발권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띠고 있다. 자원 외교를 겸한 셈이다. 한편으로는 친박계 정해걸·구상찬 의원의 동행이 눈길을 끈다. 동행 의원은 ‘공식 채널’이 아닌, 이 의원 스스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치권에서는 “자원 외교는 물론 세종시로 촉발된 당내 계파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다중 포석(布石)이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11일에는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 등과 일본을 방문했다. 지난해 5월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논란에 휩싸인 뒤 정치 일선과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힌 이 의원이 당의 위기 국면에서 계파 갈등 해소를 위한 자연스러운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1월11일~17일)

    월드뉴스 위클리 프리뷰(1월11일~17일)

    이번주(11~17일)에는 최근 후텐마 비행장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일본이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다. 칠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1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하고 대선 2차 투표를 치른다. 우크라이나 대선은 대 서방 정책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오카다 가쓰야 일본 외무상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하와이에서 후텐마 비행장 문제를 논의한다. 지난달 4일 이후 대화를 중단했던 양국이 한 테이블에 앉는 것 자체로 의미가 없지는 않지만 양국 입장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만큼 회담 결과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 양국 관계의 또다른 암초가 될 일본 해상 자위대의 인도양 급유 지원 문제도 기다리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5일 신테러특별법의 법적 기한이 끝남에 따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테러와의 전쟁’과 관련, 8년 동안 인도양에서 미국 등 11개 다국적 함정에 대해 지원해온 급유 활동을 마감, 철수한다. 대신 향후 5년간 50억달러 규모의 민생 지원을 결정했지만 일본 안팎에서는 미국의 아프간 신전략에서의 ‘일본 소외론’이 나오고 있다. 11일에는 로버트 킹 대북 인권특사가 지난해 11월 미 상원 인준을 받은 후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최근 입북한 미국인 북한인권운동가 로버트 박의 석방 문제가 논의되는 가운데 이뤄지는 방문인 만큼 주목을 끌고 있다. ●칠레 OECD 가입협정 서명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은 같은 날 OECD 가입협정에 서명, 남미에서 두 번째 OECD 가입국이 된다. 17일 실시되는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우파 야당 모임인 ‘변화를 위한 연합’ 소속 세바스티안 피네라 후보와 집권 중도좌파연합 ‘콘세르타시온’의 에두아르도 프레이 후보가 맞붙는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칠레판 베를루스코니’로 불리는 거부 피네라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05년 ‘오렌지 혁명’을 통해 집권한 빅토르 유셴코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한 가운데 실시되는 우크라이나 대선에서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야당 후보가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과반 득표가 쉽지 않아 여론조사 2위를 달리고 있는 율리아 티모셴코 총리와 결선 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모두 출신 지역만 다를 뿐 권력과 유착해 큰 부를 축적한 올리가르히 출신이며 친러시아 성향이다. 어느 쪽이 최종 당선되든 친서방 정책을 펼치면서 나토 가입 등을 추진해온 현 정권과는 다른 방향으로 우크라이나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북미국제오토쇼 개막 세계 3대 자동차쇼 중 하나인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토쇼)가 개막, 24일까지 계속된다. 국제 금융 위기 속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업계는 친환경차를 선보이면서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미스터 게이’ 선발대회를 열고 다음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세계 대회 출전자를 가린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모닝 브리핑] 美 대북인권특사 11~15일 한·일 방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국무부는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가 11∼14일 한국, 15일 일본을 차례로 방문해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킹 특사의 이번 한국, 일본 방문은 지난해 11월 미 상원 인준 이후 처음이다. 킹 특사는 양국 정부 당국자들과 탈북자, 납북자 가족, 북한 인권 관련 시민단체 대표 등을 만날 계획이라고 국무부는 밝혔다. 한편 킹 특사는 이번 방한을 전후해 북한 방문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사공일 준비위원장 신년 인터뷰 / 대담 곽태헌 정치부장

    [점프 코리아 2010-G20시대를 열다]사공일 준비위원장 신년 인터뷰 / 대담 곽태헌 정치부장

    “이번 회의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를 ‘코리아 프리미엄(Korea Premium)’으로 역전시킬 수 있는 전기(轉機)를 마련하겠다.” 사공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지난 28일 서울 삼청동 사무실에서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이 같은 비전을 밝혔다. 사공 위원장은 “지금까지 경제 위기탈출을 위한 논의를 주로 해왔다면, 새해 11월 G20 정상회의에서는 경제위기 이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방향이 주로 논의될 것”이라며 “G20 정상회의는 올림픽이나 월드컵처럼 당장 눈에 드러나는 효과보다는, 국격(國格)이 신장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장기적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한을 초청하는 데에는 부정적이었다. 사공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을 간추린다. →G20 정상회의를 유치하게 된 의미는. -G20는 지구촌 유지(有志)에 해당하는 나라의 모임이다. 우리가 G20의 일원이 됐을 뿐 아니라 좌장이 됐다. 외교사에 처음있는 일이다. 지구촌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유엔에 가입한 나라는 192개국이다.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한 게 1991년인데, 20년도 채 안돼 192개 나라 중 가장 경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20개국 모임에서 좌장이 된 것이다. 100여년 전인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제2차 국제평화회의가 개최됐을 때 우리나라는 이준 특사를 파견했지만, 동민(洞民) 취급을 못받았던 걸 생각하면 정말 역사적으로 뜻깊은 일이다. →유치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이명박 대통령께서도 아슬아슬한 순간이 많았다고 말씀하셨다. 책을 써도 몇 권은 쓸 내용이다. 경합 도시나 나라가 많다거나, 반대하는 나라가 많아서라기보다는 G20 회의 자체가 제도화되느냐가 문제였다. G8(G7+러시아)이나 G14(G8+중국, 브라질, 인도, 멕시코, 남아공, 이집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라도 있었다. G20에서 빠지는 172개 국가의 반발도 문제였다. 국제적인 관계를 고려해 일일이 밝히기는 어렵다(사공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프랑스는 G14를, 일본은 G8을 각각 선호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된 것과 관련해 우리에게 국운(國運)이 있는 것이라고 하는데. -가장 중요한 세 가지가 있었기에 유치가 가능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 모두 열심히 일한 국력이 뒷받침됐다. 이 대통령이 그동안 G20 정상회의에서 보여준 리더십도 큰 몫을 했다. 이 대통령은 (2008년 11월) 워싱턴에서 열린 G20 1차 정상회의에서 보호무역주의를 하지 말자는 입장을 밝혀 공감을 얻었다. 정상회의나 전화통화를 통해서 세계경제의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온 것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다. 한국정부가 기획조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G20 정상회의를 국정의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는 점도 주효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친 뒤 한국이 업그레이드됐는데 올림픽이나 2002년의 월드컵 개최와 비교하면. -올림픽, 월드컵은 하드웨어가 강한 행사다. G20 정상회의는 소프트웨어적인 성격이 강하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행사를 통해 오는 직접적인 경제효과가 크다. 많은 관람객이 오고 세계 이목이 집중된다. G20도 물론 경제적인 직접적인 효과는 있다. 11월 회의에 세계 정상급 인사만 35명이 온다. 회원국 정상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온다. 공식수행원만 3500명, 취재진만 3000명, 경호인원만 4000명에 이를 것이다.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경제적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효과가 더 큰 게 아닌가. -그렇다. G20 정상회의는 장기적인 효과가 더 크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지구촌 유지 모임의 좌장으로 세계경제가 나갈 방향, 새로운 성장모델을 제시하면서 국격이 올라가고 브랜드 가치도 올라간다. 이런 기회를 통해 정치, 사회, 문화 모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로 활용한다면 효과는 말할 수 없을 만큼 더 클 것이다. →어떤 의제를 주로 다루나. -우리보다 앞서 6월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는 이른바 ‘출구전략’을 마무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그러나 11월쯤에는 지금보다 세계 경제가 상당히 빠른 회복단계에 들어가 있을 것이다. 세계 경제위기 이후에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고, 어떤 성장 모델을 가져야 하겠느냐는게 주로 논의될 것이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서 20개국마다 대표적인 기업 20개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이른바 ‘B20’구상을 밝혔는데. -최고의 기업인들을 모아서 그들의 의견을 청취하자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회원국들과 협의하고 있다. 400명이 될지, 얼마가 될지는 협의를 거쳐서 정해질 것이다. 어떤 식으로 됐든 기업인들이 G20 정상회의에서 의견을 개진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다. →북한대표단을 초청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G20은 국제경제 협력에 관한 한 프리미엄 포럼이다. 경제협력에 관한 것은 그동안 G8에서 해왔는데, 미국 피츠버그 회의(2009년 9월)에서 G20이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G20은 당분간 경제분야에서 국제협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G20에서 정치문제도 다룰지는 모르겠지만, 당장은 정치성 강한 북한 관련 문제는 신중을 기해서 생각해봐야 한다. →주 개최지가 사실상 서울 삼성동 코엑스로 결정됐다는 얘기가 많은데. -(주 개최지는) 공항 접근성과 회의장 시설 등 편의성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보안이나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재무장관 회의를 비롯한 다른 회의는 지방에서 분산개최한다는데. -G20 정상회의뿐 아니라 재무장관회의, 재무차관 회의, 셰파(Sherpa·실무자) 회의도 모두 완전히 일하기 위한 회의다. 그래서 교통을 비롯해 참석자들의 편의성을 먼저 고려, 최대한 분산 개최할 생각이다. 이런 것을 고려한다는 점을 알고 선정지역에서 빠지더라도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해외에 삼성, LG는 잘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 ‘코리아(Korea)’는 잘 모르는 외국인이 많은데. -그래서 이번 회의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만들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국격이 올라가면서 뛰어난 지도력을 발휘하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적극적인 참여를 하고 성숙된 모습을 보인다면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다. →우리도 이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는데. -우리 스스로 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일이다. 1960년대 초반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 중의 하나였다. 5대 수출품목이 철광석, 텅스텐, 생사, 무연탄, 오징어였다. 1964년에 수출 1억달러를 달성했다고 수출의 날을 만들었는데, 이제 세계 수출 9위의 나라가 됐다. 정리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정종욱 월드포커스] 中 新외교정책과 한국의 과제/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정종욱 월드포커스] 中 新외교정책과 한국의 과제/싱가포르 남양대 교환교수

    지난 19일 코펜하겐에서 막을 내린 기후변화정상회의가 거둔 가장 중요한 수확의 하나는 엄청나게 커진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확인한 것이었다. 참가한 193개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던 회의는 결국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벌인 두 차례의 담판을 통해 결론이 나고 말았다. 이제부터 국제사회의 운명은 미국과 중국의 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예고편이었다. 이제 중국의 부상을 말할 때는 지났다. 이미 중국의 부상은 끝났다. 진행형이 아니라 완료형이다. 미국의 현 정부와 가까운 한 연구소가 얼마 전 중국 방문을 앞둔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낸 보고서의 제목도 중국의 도래(China’s arrival)였다. 물론 중국의 부상이 끝났다는 얘기는 아니다. 끝난 것은 국제사회의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등장이다. 그런 사실을 직시하고 중국에 대한 대책을 세우라는 것이 이 보고서의 주문이었다.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렸던 제11차 중국 해외공관장 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이 한 연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의 외교·안보 고위 관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것도 정치국 상무위원 8명이 전원 배석한 가운데서 한 연설이다. 그 자리에서 후 주석은 중국 외교의 새로운 방향을 스리(四力), 네 가지 힘으로 요약해서 설명했다. 네 가지 힘이란 정치의 힘, 경제의 힘, 인상(image)의 힘, 그리고 도덕의 힘을 말한다. 흔히 말하는 연성국력(soft power)과 유사한 개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개념이 아니라 의지이다. 후 주석은 새로운 국제 질서의 필요성과 그 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그동안 중국 외교는 저자세로 일관해 왔다. 몸을 굽히고 머리를 밖으로 내밀지 말라는 덩샤오핑의 방침을 지난 30년 동안 충실히 받들어 왔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이런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할 말은 하고 맡은 역할은 하겠다는 적극적 자세로 정책이 바뀌고 있다. 그게 후 주석이 국제사회에 던진 메시지이다. 이런 중국 외교가 앞으로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지금까지는 다소 모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의 핵 실험을 전에 없는 강경한 논조로 규탄하면서도 동시에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외교적 후원을 병행하고 있다. 핵 문제 해결과 북한과 중국의 양자관계는 서로 독립된 문제라는 새로운 인식을 하고 있는 듯하다. 핵 문제의 일차적 책임은 미국에 있으며 따라서 미국과 북한이 직접 만나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논리이다. 지금까지 중국이 보여준 태도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새해에도 한국 외교는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그 중에도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둘러싼 현안들이 가장 큰 도전이 될 것이다. 특히 북한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접근이 본격화되는 마당에서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가 핵심적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11월에 중간선거가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큰 업적을 내기 어려운 입장에 처한 오바마로서는 북핵 문제에서 돌파구를 마련해 보려는 유혹을 느낄 수도 있다. 이미 스티븐 보즈워스 특사의 평양 방문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도 이런 가능성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중국도 핵 문제 해결보다 권력 승계를 준비하는 북한 내부의 안정에 더 신경 쓸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후 주석이 표방한 중국의 새로운 대외정책과도 배치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국 지도부의 생각임을 알아야 한다. 워싱턴, 베이징, 평양, 서울을 잇는 4각 관계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율하느냐가 새해 우리 정부가 당면한 최대 외교 현안이라 할 수 있다.
  • [이건희 단독사면] “국가이익 우선”

    [이건희 단독사면] “국가이익 우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특별사면은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단행하는 특사카드다. 이 전 회장 사면의 고리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이다. 두번이나 유치에 실패한 ‘3수(修) 평창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이 전 회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각계의 의견을 정부가 받아들였다. 물론 이 전 회장이 유치전에 뛰어든다고 해서 평창 유치가 보증수표처럼 담보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국제 체육계에서 IOC 위원이자 삼성그룹의 총수를 지낸 이 전 회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시기가 문제였을 뿐 기정사실화됐던 이 전 회장의 사면이 세인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단독 사면’이라는 데 있다. 1990년 4월 KAL기 폭파사건과 관련해 김현희의 형집행 면제 등 지금까지 8차례의 단독 사면 사례가 있긴 하지만 경제인 한 명을 사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은 ‘국익 우선론’을 펼쳤다. 체육계 등의 주장처럼 동계올림픽 유치를 국가대사로 해석했다. 특사 대상에 이 전 회장 외에 다른 경제인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서민은 잡고 부자는 풀어준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사면 배경을 설명하면서 ‘각계의 요청’이니 ‘깊은 고심’이니 하는 것들을 내세운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러나 이 전 회장에 대한 유죄판결이 확정된 지 불과 4개월 만의 단독 사면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시민단체 등 비판론자들은 벌써부터 판결문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사면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류제성 변호사는 “이번 사면은 이 전 회장이 치외법권적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경실련 등 진보적 시민단체들도 비판의 논평을 냈다. 반면 체육계와 재계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건희 위원의 사면은 평창 유치활동에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라면서 “전 세계에 9개밖에 없는 올림픽 스폰서인 삼성의 전 회장으로 IOC위원의 이너서클에서 큰 파급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만기 평창미디어팀장도 “지금은 2018년 올림픽 공식 홍보활동 기간은 아니지만 IOC위원끼리의 개별적인 접촉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면서 “평창이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이 전 회장이 많은 IOC위원을 만나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등 재계도 ‘적절한 조치’라는 논평을 내고 반색했다. 정치권의 경우 여당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이 전 회장의 역할론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이명박 정부의 ‘도를 넘은 친(親) 기업’ 정서를 비난했다. 한나라당 조해진 대변인은 “이 전 회장의 사면은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면서도 “기업운영 과정에서 저질러진 불법행위나 도덕적 문제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논평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그토록 법질서를 외치던 이명박 정권이 또 한번 스스로 법의 엄정성을 훼손한 사례로 국민의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태성 홍성규 조은지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이건희씨 단독사면 부응하는 역할 다하길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내일자로 특별사면을 받게 돼 스포츠 외교 무대에 복귀할 길이 열렸다. 그는 조세포탈 혐의로 집행유예 및 벌금형을 선고받기 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직무를 포기했고, 이번 사면으로 족쇄가 풀렸다. 문대성 선수위원을 빼고는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남은 IOC 위원 자격을 회복할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우리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이 전 회장 사면이 필요하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이번 특사의 의미는 기록이 말해준다. 법무부에 따르면 단독 사면은 건국 이후 8차례 있었고, 경제인은 이 전 회장이 처음이라고 한다. 경제5단체는 이학수 전 삼성부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경제인 78명을 대상으로 한 사면을 공식 건의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거부했다. 재계는 이번 단독 사면에 대해 경제살리기란 의미도 부여하지만 처음과 끝은 동계올림픽이라는 국가대사를 위한 결단임을 분명히 한 대목이다. 부정적인 여론이 없지 않지만 이번만큼은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으로 다룰 사안이 아니라는 게 우리의 인식이다. 이 전 회장이 기대에 부응하는 길만 남았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이 전 회장은 국가적 관점에서 혜택을 입었으니 국가를 위해 기여해야 한다. 두 번 고배를 마신 평창의 동계 올림픽 3수(修)는 결코 쉽지 않다. 독일 뮌헨, 프랑스 안시 등 막강한 경쟁 상대를 제쳐야 한다. 그러나 프랑스에 역전한 원전수출 신화는 쉬워서 이뤄냈나. 당장 달려갈 곳은 캐나다다. 밴쿠버 IOC 총회가 내년 2월이다.
  • [한국형 원전 첫 수출] 이대통령·UAE왕세자 “우리는 형제국”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갔다가 막판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지난 5월부터 7개월여를 끌어온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 발전 수주전은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희비가 엇갈렸다. 강력한 라이벌인 프랑스에 줄곧 끌려다녔던 한국은 최종결정 한달여를 남기고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막판에 몸으로 직접 뛰며 수주전을 진두지휘한게 주효했기 때문이다.●기술력 우위 프랑스에 초반 고전우리나라는 원전 기술력은 이미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었지만, 수출경험이 전무하다는 이유로 원전 수출의 첫 물꼬를 트는 데 처음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프랑스의 아레바는 기술면에서 앞서 있는 데다, 프랑스와 UAE가 정치·군사적인 분야 등에서 전통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주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프랑스는 ‘루브르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13억달러를 들여 루브르박물관 분관을 UAE에 짓는 사업을 하고 있는데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지난 5월 UAE를 전격방문해 ‘정상외교’를 펼치면서 이번 프로젝트는 프랑스에게 넘어가는 분위기가 굳혀지고 있었다. 이처럼 패색이 짙어가던 때에 극적인 반전이 시작된 것은 11월 초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부터다. 프랑스에게 질 것 같다는 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은 이번 입찰의 결정권을 갖고 있는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왕세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우리에게 시간을 달라. 우리는 단순히 원전뿐만이 아니고 다방면에 걸친 협력을 할 수 있다. 기술력도 우리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득에 나섰다.이어 11월 중순 한승수 전 총리와 지식경제부, 외교통상부, 국방부 장관까지 총출동한 특사단이 UAE를 비밀리에 방문했다. 특사단은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패키지 프로그램을 ‘카드’로 제시했다. 이 때부터 분위기가 한국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했다.●이대통령 막판 ‘전화외교’ 주효이 대통령은 이후에도 모하메드 왕세자와 모두 6차례 통화하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가격경쟁력,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등을 강조했다. 또 전화통화와는 별도로 한국·UAE간 정부 차원의 협력을 제안하는 대통령 친서를 UAE측에 전달하면서, 적극적인 비즈니스 정상외교를 펼쳤다.그러자 UAE측에서도 화답이 왔다. 이 대통령이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총회에 참석하고 돌아오던 지난 18일쯤 연락이 와서 “26일이나 27일쯤 우리나라를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당초 일정에 없던 UAE의 수도 아부다비를 방문했고, 역사에 남을 프로젝트를 따내게 됐다.청와대 관계자는 27일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른바 ‘전화외교’ 등을 통해 보여준 진정성에 대해 UAE측에서도 공감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UAE, 이대통령 파격적 영접한편 이 대통령은 UAE 현지에서도 파격적인 영접과 의전을 제공받았다. 26일 현지에 도착할 때 모하메드 왕세자의 영접을 받은 데 이어 이른바 ‘아랍 형제국’인 걸프협력협의회(GCC) 소속 국가 귀빈에게만 제공하는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의 로열 스위트층(8층)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당초 이 대통령의 숙소는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 7층으로 돼 있었지만, 예우차원에서 왕족 소유의 ‘영빈관’인 8층을 제공하고, 7층도 참모들이 쓸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는 40여분간 이뤄진 공항 회동에서 양국이 ‘형제국’이란 언급을 여러차례 했다는 후문이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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