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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김일성, 생전 가장 무서워한 무기 알고보니…

    北김일성, 생전 가장 무서워한 무기 알고보니…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합의 다음 날인 6일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과 북한에 대한 비방 중상 중지를 요구하면서 상봉 합의 이행을 재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는 인도주의적 사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대남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의도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오는 20~25일 예정인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이달 말부터 시작되는 한·미 군사연습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한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전쟁 연습’이라면서 비난 수위를 높이며 계속 남한의 대북정책을 압박할 공산이 크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성명에서 적십자 실무 접촉이 열리던 지난 5일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가 서해 직도에서 훈련을 했다며 “동족을 공갈하고 위협하는 미국의 핵 전략폭격기 편대가 하늘에서 떠돌고 그 아래에서 신뢰를 쌓는다고 벌이는 연극을 그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북한은 또 최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애육원 방문 등을 비난한 한국 언론 보도 등을 거론하면서 “최고 존엄을 헐뜯고 우리의 체제에 대한 비방 중상이 계속되는 한 이룩된 합의 이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군 소식통은 이날 “B52 1대가 어제 출격했으며 전북 군산 직도 상공 일대에서 훈련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 8월에도 B52 전략폭격기의 한반도 상공 출격을 이유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의 석방을 위해 방북할 예정이던 로버트 킹 미국 북한인권특사의 방북을 전격 취소했다. 국방부는 이달 하순에 시작되는 키 리졸브 및 독수리 연습과 관련해 “이산가족 상봉과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북한 국방위 성명 발표 직후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해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은 연례적인 것으로 한반도 방위를 위한 방어 성격의 훈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B52 폭격기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탑재된 핵잠수함,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3대 ‘핵우산’ 전력의 하나다. 미국은 북한이 군사적 위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던 지난해 3월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B52 폭격기 훈련을 실시하는 등 이 기종은 1년에 수차례 한반도 상공으로 출격해 훈련을 해 왔다. B52는 1950년대 미국이 소련에 핵 공격을 하기 위해 개발했고 길이 48m, 너비 56.4m, 무게 221.35t에 최대 항속거리가 1만 6000㎞에 달한다. 최대 27t의 폭탄을 탑재할 수 있고 무엇보다 AGM129 등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미사일 32발을 실을 수 있어 그 자체로 핵무기 역할도 할 수 있다. 1994년 사망한 북한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미군의 폭격으로 73개 도시가 지도에서 사라지고 평양에는 2채의 건물만 남았다”고 언급한 점에서 미군의 제공권과 폭격기 전력에 대한 북한 정권의 공포를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시리아회담 ‘빈손’ 된 날, 죽음의 땅 된 알레포

    시리아의 내전을 끝내기 위해 개최됐던 ‘제네바 2’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자마자 정부군은 거점도시인 알레포에 즉각 공세를 퍼부었다. 드럼통 폭탄을 앞세운 정부군의 공습으로 알레포에서만 주말 이틀 동안 최소 121명이 숨졌다. 한때 휴전 협정까지 논의됐던 ‘격전의 도시’는 다시 ‘죽음의 땅’이 됐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알레포에서는 정부군이 드럼통 폭탄을 투하해 36명이 숨졌다. 전날에도 24시간 만에 85명이 같은 공격으로 사망했다. 현지 인권감시단체는 이날 알레포 동부의 반군 장악 지역인 타레크 알바브에서 정부군 헬리콥터가 세 차례 드럼통 폭탄 공격을 퍼부어 13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2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폭탄 투하와 공습은 계속 이어져 이날 15명이 더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군의 공습과는 별도로 시리아 내 알카에다 연계 무장 조직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자살폭탄 테러로 16명의 반군 대원이 숨지고 20명이 다쳤다. 알레포는 시리아 북부의 중요 도시로 정부군과 반군은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2012년 중반 반군은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해 이 도시의 일부를 거점지역으로 삼았다. 특히 반군에게 알레포는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터키 국경지역과 가까운 데다 도로가 직접 연결돼 있어 시리아 외부에서 병력과 무기를 조달하기 좋다.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는 다마스쿠스를 제외하고, 반군에게 알레포 만한 거점도시는 없다. 쉽게 국경 검문소를 장악할 수 있는 이 도시는 정부군에게도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양측은 2012년 당시 알레포 탈환전을 ‘최후의 전투’라고 부르며 결사 항전했다. 제네바 2 회담이 끝난 직후 파흐드 알프레이지 시리아 국방장관이 알레포 북부지역을 방문, 장병들을 격려해 반군을 자극했다. 알레포의 지리적 ‘휘발성’ 때문에 회담에 앞서 양측은 이 지역에서만이라도 휴전할 것을 논의했었다. 지난달 22일에는 정부군이 탈환한 알레포 국제공항이 폐쇄 1년 만에 재개장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틀간의 알레포 폭격으로 지난달 31일까지 10일간 이어졌던 제네바 2 회담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BBC는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랍연맹 특사가 오는 10일 2차 협상 계획을 잡았지만 시리아 정부 측은 참석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양측이 홈스 등 정부군에 의해 출입이 제한된 지역에 구호물자 진입을 허용하는 우선 합의 사항을 실천하는 것에도 이르지 못했다고 혹평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포스트 MDGs 사업 가시화

    유엔이 2000년 새천년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새천년개발목표(MDGs)의 후속 프로젝트인 ‘포스트 MDGs’ 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오는 9월 23일 반기문 사무총장 주최로 뉴욕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에서 ‘포스트 MDGs’의 핵심 어젠다가 결정되고 기후변화에 대한 유엔의 새로운 비전이 발표될 전망이다. MDGs는 지난 14년간 전 세계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사회의 움직임을 하나로 묶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트 MDGs는 ‘전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제로 2015년 이후 15년 이상의 기간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유네스코에 따르면 반 총장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이틀간 독일 외교부와 훔볼트대 등지에서 유엔 사무총장 과학자문위원회를 열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구성된 과학자문위원회는 2009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다 요나트 바이츠만연구소 교수,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라젠드라 파차우리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 의장, 수전 에이버리 미 우즈홀해양연구소장, 블라디미르 포르토프 러시아과학원장, 케 공 난카이대 총장 등 26명의 전 세계 저명 과학자들로 구성됐다. 한국에서는 민동필 전 과학기술협력대사가 포함됐다. 유네스코는 반 총장의 지시로 2012년 5월부터 전 세계 과학계를 대상으로 인선 작업을 벌여 왔다. 자문위원 성비를 13명씩으로 하고, 대륙별로 고르게 배분하는 등 대표성 확보를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위원들은 매년 두 번씩의 공식 위원회에 참석하게 되며, 임기는 2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다. 반 총장은 개막식에서 “정치적 결정을 하는 데 과학적 근거는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는 유엔의 다양한 기구들 사이 이해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며 “과학자문위원회가 2015년 이후 전 세계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최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유엔 기후변화 특사로 임명하는 등 적극적인 각국 정부의 움직임을 촉구하고 있다. 반 총장이 언급한 2015년은 유엔 MDGs가 완료되는 시점이다. 2000년 발표된 MDGs는 절대빈곤과 기아퇴치, 보편적 초등교육의 달성, 영유아 사망률 감소 등 8대 세부 목표로 구성돼 있다. 한때 ‘불가능을 성공으로 바꾼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경제위기 등으로 성장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민동필 전 대사는 “반 총장이 우선 주문한 보고서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후변화 대책’”이라며 “특히 기후변화 문제는 각국의 이해관계나 정치적인 부분을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의 과학적 잣대를 마련해 달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베를린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장성택 처형, 北의 암 도려낸 것…김정은 체제 안정됐다는 얘기다”

    “장성택 처형, 北의 암 도려낸 것…김정은 체제 안정됐다는 얘기다”

    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처형을 전후해 두 달여간 평양에 체류한 김지영(48) 조선신보 평양지국장은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가진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밖에서 보면 (북한) 체제가 불안정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안정을 다진 뒤 마지막 짐이었던 장성택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14년은 대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혀 북한이 남한은 물론 일본, 미국, 중국 등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조선신보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기관지로 김 지국장은 1993년부터 평양의 중단기 특파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 편집국 부국장이다. 지난해 10월 중순 평양에 파견됐다가 12월 27일 도쿄로 돌아왔다. 다음은 일문일답. →장성택 처형 후 평양 주민들의 민심은 어떤가. -장성택이 있었을 때 왠지 잘 돌아가지 않았던 점들이 풀리게 됐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장성택이 부정부패의 상징적인 인물이었는데 그런 부정부패를 묵인하거나 묵과했던 것들이 이제 없어졌다는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일반 주민들은 환영한다. 장성택에게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야 충격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가슴이 후련하다고 한다. →김정은 체제가 불안정하다는 분석이 많다. -잘못된 것이다. 안정을 이뤘기 때문에 12월 12일(장성택 처형일)이 있었던 것이다. 체력이 없으면 암을 도려낼 수 없다. 2014년에는 국내에서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거나 하는 변화들이 있다. 양적인 변화다. 쌀 생산도 높이고, 생활도 풀리고…. 앞으로 좀 더 잘되기 위해서는 대외관계가 바뀌어야 한다.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가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일련의 유화 제스처의 하나가 아닌가. -김정은 시대의 기본 테마는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서 본래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인민들이 좋아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 경제도 풀어져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전쟁을 끝내야 하고, 남북이 통일해야 한다. 따라서 유화 제스처도 아니고, 도발하기 위한 명분 쌓기도 아니다. 진지한 얘기다. 2013년 (북한이) 도발하지 않았던 것을 박근혜 대통령이 평가해 주면 좋지 않나. →이산 상봉을 2월 중순에 하자고 했는데 북측의 응답이 없다. -거기까진 모르겠다. 다만 서해에서 사격훈련을 하는데 어떻게 보내겠느냐. 하지만 이젠 안 하겠다는 소리가 안 나오는 것만으로 다행 아닌가. →북·일 교섭 보도가 있었다. -원래 해야 하는 것이니 한 것이다. 통일을 이루려면 국제관계가 필요하니까. 남북만으로는 안 되니 전방위 외교를 하는 것이다. 일본 하기 나름이다. 아베 신조 정권으로선 중국도, 남한도 다 막혀 있으니까 북한에 손을 내밀 수도 있을 거다. 이지마 이사오 일본 내각 관방참여가 지난해 5월 아베 특사로 방북했는데 최소한의 컨센서스가 평양과 도쿄 사이에 있다. 도쿄 황성기 특파원 marry04@seoul.co.kr
  • 생계형 사범 5925명 특사… ‘민심’ 껴안기

    정부는 28일 서민 생계형 형사범·불우수형자 5925명에 대한 특별사면과 운전면허 행정제재자 290만명에 대한 특별감면 조치를 단행했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 이뤄진 이번 특별사면·감형·복권 등은 29일자로 시행된다. 이번 사면에서는 사면 발표 때마다 논란이 됐던 정치인이나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음주운전자와 상습 법규위반자 역시 감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열고 법무부가 상정한 사면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생계형 범죄로 수형 중인 서민들의 조속한 사회복귀와 정상적 생계활동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사면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면으로 우선 생계형 민생범죄를 저지른 초범 또는 과실범, 고령자, 중증환자를 포함한 불우수형자 5925명이 특별사면됐다. 수형자 383명 및 가석방 중인 자 231명 등 614명 가운데 505명은 형집행을 면제받고 109명은 형기가 줄어든다. 집행유예·선고유예자 5296명은 형선고의 효력이 상실됐다. 정부는 형집행자 중 죄질과 집행률, 수형생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재범 가능성이 낮은 모범수 및 서민 생계형 사범 871명에 대한 가석방도 단행했다. 도로교통법을 위반해 벌점을 받거나 면허정지 및 취소, 면허시험 응시제한 조치를 받은 288만 7601명은 행정제재 감면 조치를 받는다. 벌점 일괄 삭제가 279만 728명이고, 면허정지·취소처분 집행면제 또는 잔여기간 면제 4만 884명, 면허 재취득 결격기간 해제 2만 1326명, 2종 원동기 면허 보유자에 대한 특별감면 3만 4663명 등이다. 다만 음주운전 사범은 감면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또 7061명의 어업인 면허·행정제재와 1753명의 해기사면허 제재를 감면하는 한편 84명의 자가용 차량 유상운송 행정제재에 대해서도 감면했다. 운전면허 특별감면 내용은 경찰민원콜센터(전화 182)나 경찰청 교통 범칙금·과태료 조회 납부 시스템(efine.go.kr), 가까운 경찰관서 교통민원실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사면을 통해 지난 1년간 굳어진 ‘불통’ 이미지를 불식하고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미뤄 온 특별사면을 단행하면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시위 주민과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시위자 등 시국·공안 사건 관련자들은 배제해 반발을 사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특별사면 계획이 언급될 때마다 강정마을 시위와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시위 참여로 사법처리된 시민·종교인·활동가 등을 사면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정부가 사회지도층과 부패사범을 사면 대상에서 제외하는 등 사면권을 신중하게 행사함에 따라 이번 형사범 사면 대상자는 2008년 광복절 1만 416명, 2009년 광복절 9467명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번 사면은 생계형 범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위한 ‘순수 서민 생계형 사면’”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국민들이 실질적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대상자 선정이나 수혜 범위 결정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주말 인사이드] 이 아저씨들 뜨면 남대문 시장 발칵 뒤집힌다는데…

    “특별사법경찰 고광선입니다.” 지난 23일 오후 9시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 노점 거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명의로 발급된 신분증을 내밀자마자 ‘짝퉁’ 지갑과 의류를 팔던 상인들이 후다닥 도망을 친다. 그런데 대기하던 서울시 특사경들이 ‘튄’ 상인은 쫓아가지 않고 노점 주변을 여유롭게 빙 에워싼다. 그러곤 현장 사진을 찍는 등 증거 확보에 나섰다. 상표권 침해, 일명 ‘짝퉁’ 단속 현장이다. 설 명절을 일주일 남짓 남겨두고 눈속임으로 시민들 지갑을 열려는 게 아닌가 점검하느라 하루 24시간이 짧기만 하다. 특사경 8년차인 고 수사관은 “남대문시장 특성상 도망친 사람들은 한 시간 안에 나타난다. 어디선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게 뻔하다. 일종의 ‘기싸움’이라고 보면 된다”며 입을 앙다물었다. 오후 10시 전에 노점을 치우지 않으면 상인연합회의 제지로 다시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특성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특사경 5명이 버버리와 루이비통, 아르마니 등 이른바 명품을 베낀 옷과 지갑, 양말 등 수천 점을 고스란히 남겨둔 4개 노점을 한 시간이 넘도록 떠나지 않고 조사를 벌이자 주변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더러는 “먹고살자고 하는 짓인데,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어떤 상인은 “민원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 수사관이 “빨리 전화하세요. 올 때까지 안 갑니다”라고 하자 한쪽 구석에서 주인을 자처하는 김모(60)씨가 나타났다. 수사관들은 혐의와 불법제품 압수 절차를 알리고 빠른 손길로 마대자루에 짝퉁들을 쓸어담았다. 오후 10시를 넘겨서야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압수한 짝퉁은 커다란 마대로 6개, 3000여점이나 됐다. 이제 조서와 함께 서울지검으로 송치하는 절차를 밟을 시간이다. 특사경 발령 한 달째인 새내기 이모(34) 수사관은 “그래도 오늘은 수월했다. 앞서 동대문시장 단속 때 조직폭력배들이 둘러싸며 위협해 솔직히 무서웠다. 선배들이 없었으면 아마 나부터 도망쳤을 것”이라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시장을 관리(?)하는 조폭들이 단속을 몸으로 막고 욕설도 퍼붓는단다. 그 사이에 상인들이 불법제품을 빼돌리는 통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특사경의 보이지 않는 노력으로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거리에서 ‘짝퉁’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대 규모 성매매 전단 유포 조직과 식품유통 사건으로 최대 규모인 730여억원을 챙긴 불법 산수유 제품 제조·유통 조직을 검거하는 등의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또 중국산 소금의 원산지 허위표기, 불법 정력제 유통, 비위생 야식배달업체 등 시민 삶을 지키는 마지막 ‘방패’ 역할을 한다. 올해로 출범 7년째를 맞는 서울시 특사경에선 직원 110명이 뛰고 있다. 지난해 1214건의 수사로 1297명을 입건했다. 2012년 1170건보다 127건이나 많았다. 지난해 사건을 분석하면 식품위생 위반 609건(50.2%), 환경 분야 186건(15.3%), 공중위생 115건(9.5%) 순으로 많다. 그만큼 특사경의 수사는 경찰의 강력범죄 단속과 달리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수년간 책상 앞에서 서류 업무를 주로 맡았던 전형적인 공무원인 이들이 잠복근무와 변장 등 위장 수사는 물론 과학수사 장비를 도입하는 등 첨단 수사기법까지 익히면서 탄력을 받아 거둔 결실이다. 검찰 파견 근무를 10년 넘도록 했던 백용규 보건의학수사팀장은 “검찰과 경찰, 환경부 등에서 파견했던 직원들이 특사경에 합류하면서 수사기법과 노하우가 쌓이고 있다”면서 “이젠 웬만한 수사경찰 못잖다”고 말했다. 백 팀장도 1990년부터 서울중앙지검 등에 10년에 걸쳐 파견돼 생활한 베테랑이다. 특히 ‘촉’ 좋은 수사로 이름을 날렸다. 2012년 불법 한방정력제를 만들어 5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도 그의 손에 붙잡혔다. 백 팀장은 “어느 날 휴대전화로 ‘한 번 먹으면 끝내준다’는 자극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직감적으로 ‘이상하다.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수사에 뛰어들었다”고 귀띔했다. 일당은 중국 서버를 경유한 인터넷, 수십 개의 대포통장, 대포폰 등을 이용해 수사망을 교묘히 피했다. 도저히 꼬리를 잡을 수 없었던 그는 가짜 한방정력제를 직접 구입, 제품 포장지에서 지문을 채취했다. 한 패거리의 지문이 분명히 포장지에 찍혔으리란 판단에서다.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포장지 지문의 주인공을 한 달 넘도록 미행한 끝에 일당을 검거할 수 있었다. 이들은 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등을 섞어 만든 117원짜리 환을 1만 2000원에 판매하며 100배 이상의 폭리를 취했다. 시민 수십 명이 부작용 등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성과를 일군 가장 큰 비결은 직원들의 땀이다. 수사는 짧게는 2개월, 때론 4~5개월 잠복과 사진 채증, 주변 탐문 등으로 보내기 일쑤다. 출퇴근과 휴일이란 개념조차 없다. 새벽에 출근해 며칠씩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2011년 소금 포대갈이(중국산을 국산으로 둔갑) 수사를 할 때다. 국산으로 바꾸는 장면을 채증하려고 매일 오전 6시부터 용의자 트럭을 미행했다. 이순태 수사반장은 “직원 두 명과 반바지에 슬리퍼로 위장하고 경기도 이천으로 트럭을 미행했다”면서 “그날따라 용의자 트럭이 전북 익산을 거쳐 전남 목포까지 가는 바람에 우리도 예정에도 없이 목포 유달산 밑까지 추적했다”며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다시 트럭이 움직일 때까지 사흘씩이나 꼼짝없이 차량에서 노숙했다. 또 지난해 8월엔 용의자 미행 중 탑승 차량이 논으로 굴러 떨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두 달여를 나무 위에서 지내며 불법 고춧가루 제조 현장을 채증한 적도 있다. 김태섭 수사관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면 ‘잠복’이 멋지게 그려지지만 가장 힘들다. 여름철 창문을 닫고 에어컨도 틀지 않은 채 몇 시간을 보내려면 그야말로 고역”이라면서도 웃었다. 이 반장은 “솔직히 사명감 없으면 덤빌 수 없는 일이다. 불평 없이 열심히 해주는 동료가 대견스럽다”며 덩달아 웃었다. 특사경들은 서울시에 대한 바람도 빼놓지 않았다. 최승대 총괄수사팀장은 “시민의 안전하고 편안한 삶을 위해 충분히 고생을 참을 수 있다”면서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줬으면 한다. 예컨대 일은 사뭇 다르지만 공무원으로 분류돼 하루 4시간 이상 초과근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밤샘 근무를 해도 4시간만 인정된다. 하지만 특사경은 업무 특성상 24시간 근무하는 날도 많다. 수사비도 문제다. 공식적인 사건 수사 전 단계인 첩보 입수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거의 자비로 부담한다. 예를 들어 서울 인근 공장에서 가짜 참기름을 만든다는 첩보를 확인하러 움직일 때 드는 차량과 식비 등 비용은 직원 개인이 떠맡는다. 안전행정부 지침에 따라 경찰만 수사비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최 팀장은 “특사경이 서울시 전체의 정책이나 사업을 만들진 않지만,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진다고 자부한다”며 수첩을 꺼내 내일 할 일을 챙겼다. 글 사진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씨줄날줄] 특별사면의 명암/박홍환 논설위원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 광복절 특별사면 때의 일이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통합과 경제 살리기를 명분으로 정치인과 경제인, 고위공직자와 공무원 등 34만여명에게 ‘은전’을 베풀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 SK 최태원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을 비롯한 경제인 74명의 사면이 특히 쟁점이 됐다. 이들에 대한 사면 적격성 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법무부와 검찰 소속 위원 5명은 이 대통령의 ‘대승적 결단’을 설파했고, 민간위원 4명은 ‘사면권 남용’과 ‘정부 신뢰 훼손’ 등을 우려하며 신중한 접근을 요구했다. ‘재계 저승사자’로 불렸던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조차 경제인 사면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사실이 최근 공개된 당시 회의록에 고스란히 실려 있다. 의견이 엇갈렸지만 이들은 결국 사면됐다. 당시 감형에 이어 사면까지 ‘2중 특혜’를 받은 최 회장과 김 회장은 또다시 재판을 받고 있다. 한 명은 차가운 구치소에서, 또 한 명은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라고 족쇄를 풀어줬더니 또 다른 비리로 기대를 저버린 셈이다. 대통령의 고유 권한인 사면권이 한낱 우스개 거리로 전락한 대표적 사례다. 민간위원들의 지적대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졌음은 물론이다. 이 전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중 여러 차례 사면권을 행사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9차례로 가장 많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8차례, 이 전 대통령이 7차례, 김대중 전 대통령이 6차례다. 취임 첫해에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사면 카드’를 사용하고, 임기 중 측근들을 사면 대상에 포함해 논란이 된 것도 닮은꼴이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12월 삼성 이건희 회장만을 대상으로 한 ‘1인 특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특별사면을 곧 실시한다. 설을 앞두고 다음 주 단행될 특사에는 서민 생계형 사범을 위주로 6000여명 정도가 포함된다고 한다. 정치인과 경제인, 공안사범 등은 심사대상에서 아예 배제됐다. 박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돈이 있고 힘이 있다면 책임을 안 져도 되는 모습이 만연한 상황에서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고 한다면 법질서를 확립할 수 없다”며 사면권을 남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역대 정권의 사면권 남용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제식구’와 ‘가진자’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 사면권을 이제라도 바로잡아야 한다. 그 첫 단추가 이번 설 특사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알아사드 거취 이견… 시리아 평화회담 헛바퀴

    시리아 내전 해결을 위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몽트뢰에서 열린 국제평화회담(제네바2)에서 참가국들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 등에 대한 이견만 확인한 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시리아 정부와 반군 대표단이 24일부터 제네바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 공은 당사자들에게 넘어간 형국이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 및 반정부 대표단을 비롯, 39개국 외무장관과 4개 국제기구가 참여해 열린 이날 회담에서 시리아 양측과 반군 편인 미국, 정부 편인 러시아 등은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 문제에 막혀 2012년 6월 1차 제네바 회담에서 합의한 시리아 과도정부 수립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했다. 옴란 알주비 시리아 공보장관은 회의 후 “알아사드 대통령은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권력 이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반군의 공격 중단이 의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반정부 연합체 시리아국민연합(SNC) 아흐마드 자르바 의장은 “알아사드 퇴진이 없으면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번 회의 목적은 ‘과도정부 출범’이라며 “(알아사드처럼) 권력을 유지하려는 단 한 명에 대해 결정하는 자리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반군과 반군 지지국들이 시리아 정권 교체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며 알아사드 편을 들었다. 회담을 주최한 유엔은 남은 일정에서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에 대한 회담 초청 번복 등으로 이미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회의 후 “즉각 타결을 예상하지 않았고 난제들을 과소평가하지도 않았다”며 “내전을 계속할 수 없으니 이제는 협상할 때”라고 강조했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특사는 “23일 시리아 양측 대표단을 각각 만나 협상의 다음 단계를 논의할 것이며, 양측 대표단과 유엔은 24일부터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7~10일간 당사자 회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뒤 처음으로 양측 대표단이 만났다는 점에서 당사자 회의에서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브라히미 특사는 “유엔과 시리아 양측 대표단은 국지적 정전과 포로 교환, 인도주의적 지원 통로 확보 등 단계적 평화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 납치범과 접촉하는 사이 리비아, 오후 거처 습격해 체포

    한국, 납치범과 접촉하는 사이 리비아, 오후 거처 습격해 체포

    지난 19일 오후 5시 30분(한국시간 20일 0시 30분) 리비아 트리폴리 시내에서 무장 괴한 4명에게 납치됐던 한석우(39) 코트라 무역관장이 피랍 72시간 만인 22일 오후 5시(한국시간 23일 0시) 전격 구출됐다. 정부는 한 관장이 구출 4시간여 만에 우리 측에 인도됐으며 그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 관장은 감금된 상황에서 극심한 불안과 스트레스를 겪었지만 가혹 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관장이 단시일 내 풀려난 데는 한국과 리비아 양국 정부의 정보 공유와 납치 조직을 상대로 한 양동작전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정부가 납치범들과 접촉하며 교섭 시간을 버는 사이 리비아 정부는 정보 채널을 총가동해 한 관장의 억류 장소를 파악하고, 구출 작전을 준비했다. 납치범들은 당초 23일 오후 1시(한국시간 23일 오후 8시)를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리비아 측이 한 관장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큰 저항 없이 납치범들을 체포했다”며 “구출 과정에서 우발적인 교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자칫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신속하게 구출 작전을 전개했다는 평가다. 외교부는 ‘몸값 지불설’에 대해 납치범들에게 돈을 건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총력전을 폈다. 스위스를 순방 중이던 박근혜 대통령은 피랍 보고를 받고 윤병세 외교장관에게 “모든 외교 역량을 총동원해 안전하게 구출하라”고 지시했다. 윤 장관은 곧바로 리비아 외교장관과 통화해 전폭적인 협조 약속을 받았고, 우리 측 외교장관 특사를 급파해 공조하도록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공무원이 피랍됐다는 점에서 대통령의 우려가 매우 컸고, 사태도 엄중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 관장의 안전은 피랍 당일인 20일부터 확인됐다. 외교부가 인질의 안전을 우려해 당시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전제로 신변이 안전하다는 내용을 밝혔다는 점에서 그때부터 납치범들과의 접촉이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독자적으로 현지 민병대 및 무장 세력과 접촉했고, 이를 리비아 당국과도 공유했다. 납치 동기는 정치적 목적보다는 금품을 노린 행각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납치범들은 소규모 무장 그룹의 일원으로 추정된다”면서도 “한국인이나 한 관장을 특정해 노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지 매체인 트리폴리포스트는 “납치범들은 정치·이념적 이유보다는 실업 등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려던 청년들로 보인다”고 전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6·25 참전’ 미군 지원재단 출범

    6·25 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생존자와 후손을 지원하는 ‘미군 한국전참전용사지원재단’이 23일 주한 미국대사관저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국회 정무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이 맡았다. 이날 창립식에는 성 김 주한 미국대사와 레슬리 바셋 주한 미국부대사,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마크 딜런 주한미군사령부 부참모장과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김규현 외교부 차관, 백승주 국방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재단 설립은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국전 정전 60주년 기념식에 박근혜 대통령 특사로 참석했던 김정훈 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2년 묵은 ‘불량 한우’ 설선물로 둔갑

    설을 앞두고 불량 한우를 선물세트로 판매한 유통업체 59곳이 적발됐다.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최근 도내 설 성수식품 제조·유통업체 280여곳을 대상으로 특별단속을 벌여 유통기한을 조작하거나 원산지를 허위 표시한 업체 59곳을 적발, 수하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 가운데 김포 A업체는 2011년 9월부터 12월 사이에 도축 가공된 한우갈비를 아무 표시 없이 선물용으로 포장해 16만~27만원에 판매하다 적발됐다. 특사경은 이 업체가 보관하고 있던 소고기 105㎏, 시가 700만원 상당의 제품을 전량 압수하고 정확한 도축 날짜와 유통 물량 등을 조사하고 있다. 양념갈비를 제조하는 용인 B업체는 설을 맞아 물량이 부족해지자 품목제조보고서에 기재된 유통기한 5일을 7일로 무단 연장 표시해 13.8t을 유통하다 적발됐다. 또 시흥 C업체는 식육포장처리업 허가도 없이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부위별로 가공 포장해 인근 정육점 등 10여개 소매업소에 납품하는 방식으로 수억원의 부당 매출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안산 D업체는 백화점이나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돼지고기 육포를 가공하면서 육포건조기 표면에 끼여 있는 돼지 지방 찌꺼기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작업하다 위생 불량으로 적발돼 경고와 함께 과태료 처분을 받았으며, 같은 지역 F마트 수산물 코너는 중국산 조기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다 들통 났다. 도 특사경 관계자는 “제품을 구입할 때 제품명, 유통기한 등이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北, 올해 안 핵실험·로켓발사 연쇄 감행 가능성”

    “北, 올해 안 핵실험·로켓발사 연쇄 감행 가능성”

    북한이 지난해 핵·미사일 관련 시설에서 각종 공사를 본격화한 데 이어 올해 한차례 이상의 추가 핵실험과 로켓발사를 연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조엘 위트 연구원은 최근 북한을 촬영한 상업위성 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잇단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위트 연구원은 “지난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데니스 로드먼의 농구경기에 쏠려있는 동안 북한은 계속 일을 하고 있었다”며 “북한으로서는 핵무기 단지 등을 현대화하는 데 생산적인 해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선 북한이 2년전 시작한 영변 핵시설의 대규모 현대화 계획이 지난해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5㎿급 원자로 재가동과 우라늄 농축시설 용량 확대 등을 언급했다. 따라서 올해 북한은 지난 2007년 불능화했던 대규모 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하는 동시에 우라늄 농축시설도 본격 가동하고, 경수로 원자로 내부시설 작업도 마무리한 뒤 풀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풍계리 핵실험장에서도 새로운 터널 입구가 포착됐고, 이곳에서 진행되는 굴착 작업이 마무리되면 추가 핵실험을 위해 3개의 터널을 갖추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올해 추가 핵실험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도부의 명령이 있으면 언제라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이라며 “터널의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짧은 기간에 연쇄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위트 연구원은 이어 서해 로켓발사장에서도 지난해 무려 6개의 건설작업이 시작됐다고 전한 뒤 “새로운 발사대 건설 작업이 올봄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더 큰 우주발사체를 쏘아 올릴 수 있다”면서 “올여름 이후에는 이동식 미사일 시험발사도 언제든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동해발사장에서는 새로운 발사통제센터가 들어섰고 로켓조립빌딩 건설도 재개됐기 때문에 지난 2009년 이후 사용이 중단된 이곳에서도 대규모 로켓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위트 연구원은 “위성사진을 보면 위험한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동시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이른바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ce) 전략이 실패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지난해 성과를 감안하면 올해 북한이 더 많은 핵무기와 이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위트 전 담당관은 지난 1990년대 초 제1차 북핵 위기 당시 국무부 북핵특사였던 로버트 갈루치 전 차관보의 선임 보좌관으로 일한 뒤 국무부 북한담당관으로 근무하는 등 미국 정부에서 북한정책을 주로 담당했다. 공직 퇴임 후 브루킹스 연구소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활동한 뒤 현재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기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여영무 남북전략연구소장

    독립운동가이자 국사학자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올해 여야 정치인들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분열갈등과 이전투구를 보면 역사를 잊은 지 오랜 것 같다. 한반도는 임진왜란 때부터 오늘까지 대륙과 해양세력의 상시적 각축장이 돼 왔다. 한반도 상에 지정학적 대분단선(大分斷線)이 지나가는 데다 4강이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리 민족의 고질적 대외의존 중독증과 분열적 DNA도 한몫하고 있다. “역사는 스스로 반복한다”는 말이 오늘의 한반도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륙과 해양세력 간 숙명적 대분단선으로 인해 임란 이후 전란 때마다 한반도 분할론이 강대국 간 비밀 흥정거리가 되었다. 임란 때는 명나라 지원군사령관 이여송과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이에 흥정이 오갔다. 분할조건은 한강을 중심으로 이북 4도는 조선국왕에게 반환하고 이남 4도는 일본에 할양한다는 것이다. 일본과 명 간의 이해 대립으로 분할은 불발로 끝났지만 근세사 이후 최초의 분할론이라는 점에서 나쁜 선례를 남겼다. 두 번째 분할흥정은 1894년 7월 영국 외상 킴벌리가 내놓은 청나라와 일본의 한반도 공동점령 분할론이다. 한반도 전체를 병탄, 식민지화하기로 결정한 일본의 반대로 이 분할안은 성사되지 못했다. 세 번째 분할흥정은 1896년 6월 모스크바에서 있은 니콜라이 2세 대관식 때였다. 일본의 야마가타 아리토모와 청나라 이홍장(李鴻章)이 특사로 참석했다. 야마가타는 러시아의 로바노프 외상에게 북위 38선을 기준으로 서울이 포함된 남반부는 일본이 차지하고 북반부는 러시아가 갖자고 제의했다. 하지만 부동항에 야심을 가진 러시아는 한반도 전체를 단독점령하기 원했기 때문에 이 안을 반대함으로써 성사되지 못했다. 이때 민영환이 대관식에 참석했음에도 강대국들의 한국 말살음모를 까맣게 몰랐다. 정보수집 기능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7년 후인 1903년 러시아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한국 분할안을 일본에 제시했지만 이번에는 일본이 거절했다. 이유는 일본이 7년간 군비를 대폭 증강, 현대화한 데다 최강국 영국과 군사동맹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양국의 한반도 분할흥정은 실패하고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한반도를 병탄, 식민지화했다. 조선정부는 러·일 사이 국가 해체를 위한 음모에 대한 기본적 정보조차 없었다. 410년 전 임란 때부터 1953년 휴전협정, 그리고 오늘의 한반도 분단은 약소국에 대한 외세의 비밀흥정과 정글 논리가 초래한 희생의 산물이었다. 4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반도를 둘러싼 대륙과 해양세력 간 4강의 치열한 각축 프레임은 똑같다. 핵 무장한 호전집단 북한, 복잡다단한 영토문제, 그리고 방공식별구역을 둘러싼 강대국 갈등이 우리에게 새로운 약육강식의 희생을 강요하지 못하게 유비무환의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국정원을 폐지하자는 건 안보의 첨병인 국가의 눈과 귀를 빼 버리자는 망국적 자살행위다. 국정원 개혁은 초당적이어야 하며 정보활동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 할 것이다.
  • 남수단 한빛부대 주둔지 보르 인근서 교전…“반군 총공격 시작될 듯”

    남수단 한빛부대 주둔지 보르 인근서 교전…“반군 총공격 시작될 듯”

    한빛부대가 주둔한 남수단 보르 인근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발생했다. 남수단 정부군인 인민해방군(SPLA) 대변인 필립 아구에르는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보르 북쪽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구에르는 “곧 (반군의) 총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보르에 주둔하는 정부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니알 마자크 니알 보르시 시장도 보르에서 북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마티아 지역을 ‘백색 군대’로 알려진 반군이 공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백색군이) 마티아 마을을 공격해 주민을 살해하고 민가를 불태우고 있다”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보르로 도피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마쿠에이 루에트 남수단 정보장관 역시 보르 외곽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충돌했다고 확인했다. 루에트 정보장관은 앞서 이날 2만 5000명 규모의 백색군이 보르를 향해 진군하고 있어 대규모 전투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교전에 따른 사상자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레이첼 니예다크 폴 정보부 차관은 보르 지역에서 퇴각하도록 반군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 차관은 백색군의 주요 구성원인 누에르족의 관리를 통해 백색군 지휘관과 수차례 통화해 현재의 정치적 위기가 인종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개입을 삼가라고 촉구했다고 CNN에 말했다.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살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지난 7월 해임된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이 수도 주바에서 교전을 벌였다. 키르 대통령은 딘카 족이고 마차르 전 부통령은 누에르 족이다. 정부군은 지난 24일 반군이 거점으로 점령하고 있던 보르를 재탈환했다. 벌레를 퇴치하려고 온몸에 흰색 재를 발라 ‘백색군’으로 불리는 반군은 대부분 누에르족 출신으로 1991년 보르에서 발생한 딘카족 학살에도 관여했다. 유엔은 2주간 이어진 남수단 분쟁으로 1000명 이상이 숨지고 18만명 가량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분쟁 종식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에게 거의 매일 전화해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남수단에 파견된 도널드 부스 미국 특사도 협상이 곧 시작될 수 있다고 전해왔다고 이날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이 말했다. 같은 날 남수단 주바를 방문해 키르 대통령과 만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도 반군 측 마차르 전 부통령에게 31일까지 휴전안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282명의 장병으로 구성된 한국의 한빛부대는 지난 4월 초 본진이 현지에 도착해 재건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빛부대 주둔 남수단 보르 인근서 교전

    한빛부대가 주둔한 남수단 종글레이주(州)의 주도 보르 인근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이 발생했다. 남수단 정부군인 인민해방군(SPLA) 대변인 필립 아구에르는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보르 북쪽에서 총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아구에르는 “곧 (반군의) 총공격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보르에 주둔하는 정부군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니알 마자크 니알 보르시 시장도 보르에서 북쪽으로 30㎞가량 떨어진 마티아 지역을 ‘백색 군대’로 알려진 반군이 공격했다고 전했다. 그는 로이터와의 통화에서 “(백색군이) 마티아 마을을 공격해 주민을 살해하고 민가를 불태우고 있다”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보르로 도피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마쿠에이 루에트 남수단 정보장관 역시 보르 외곽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충돌했다고 확인했다. 루에트 정보장관은 앞서 이날 2만5천명 규모의 백색군이 보르를 향해 진군하고 있어 대규모 전투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교전에 따른 사상자 규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레이첼 니예다크 폴 정보부 차관은 보르 지역에서 퇴각하도록 반군을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 차관은 백색군의 주요 구성원인 누에르족의 관리를 통해 백색군 지휘관과 수차례 통화해 현재의 정치적 위기가 인종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개입을 삼가라고 촉구했다고 CNN에 말했다.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남수단에서는 지난 15일 살바 키르 대통령의 정부군과 지난 7월 해임된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을 지지하는 반군이 수도 주바에서 교전을 벌였다. 키르 대통령은 딘카 족이고 마차르 전 부통령은 누에르 족이다. 정부군은 지난 24일 반군이 거점으로 점령하고 있던 보르를 재탈환했다. 벌레를 퇴치하려고 온몸에 흰색 재를 발라 ‘백색군’으로 불리는 반군은 대부분 누에르족 출신으로 1991년 보르에서 발생한 딘카족 학살에도 관여했다. 유엔은 2주간 이어진 남수단 분쟁으로 1천명 이상이 숨지고 18만명 가량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분쟁 종식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 전 부통령에게 거의 매일 전화해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남수단에 파견된 도널드 부스 미국 특사도 협상이 곧 시작될 수 있다고 전해왔다고 이날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이 말했다. 같은 날 남수단 주바를 방문해 키르 대통령과 만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도 반군 측 마차르 전 부통령에게 31일까지 휴전안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282명의 장병으로 구성된 한국의 한빛부대는 지난 4월 초 본진이 현지에 도착해 재건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올여름부터 ‘유사시 중국은 적’ 사상교육”

    “김정은, 올여름부터 ‘유사시 중국은 적’ 사상교육”

    김정은(얼굴)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장성택 처형에 앞선 올여름부터 군과 비밀경찰 간부들에게 “중국에 환상을 갖지 마라”, “유사시 중국을 적으로 간주하라”는 사상교육을 벌였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중국이 자신의 이복형 김정남을 추대하는 쿠데타를 일으키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 나머지 중국 및 김정남과 관계가 깊은 장성택을 숙청했고, 이는 곧 친중파 배제를 의미한다는 것이다. 중국을 껄끄러워하는 북한의 속내가 장성택 숙청의 계기였음을 보여주는 사건은 지난 5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의 방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파견된 최 국장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으나 중국 측은 지난해 8월 방중한 장성택을 환대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냉담했다고 한다. 최 국장은 김 제1위원장에게 “중국 지도부가 김 제1위원장을 어린애 취급하고 있다”면서 “장성택이 김정남에게 달러 송금을 하고 있다. 그가 방중 당시 중국이 김정남 일가의 보호 및 경제적 지원을 해주면 중국이 원하는 개혁 조치를 약속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격분한 김 제1위원장이 장성택 세력의 대중 무역을 둘러싼 부정을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이 같은 사건을 계기로 북한 내에서는 “장성택이 중국의 지지를 등에 업고 김 제1위원장 대신 김정남을 옹립한다”는 의심이 자리 잡고 있었다고 신문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중국에 크게 의존하는 북한이 공개적으로 반중 자세를 취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앞에서는 정전 60주년을 맞은 올여름 중국과의 유대를 강조하는 영상을 방영하는 등 중·조 우호를 강조하면서도 뒤에서 장성택 조사 등 친중 세력을 경계하고 같은 시기 군과 국가안전보위부 간부들에게 비밀리에 반중 사상 교육을 실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 시대인 1950~1960년대에도 ‘연안파 숙청’, ‘갑산파 숙청’ 등 대규모 친중파 숙청이 이뤄진 적이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대학살·성폭행 ‘핏빛 남수단’… 유엔, 5500명 추가 파병 초읽기

    대학살·성폭행 ‘핏빛 남수단’… 유엔, 5500명 추가 파병 초읽기

    남수단에서 정부군과 반군 간 유혈 사태가 격화되면서 과거 남북 간 종족 다툼으로 수백만명의 희생자를 낸 수단 내전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족 간 대학살과 성폭행, 처형이 횡행하고 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추가 파병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 등 서방도 병력을 증강하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4일 AFP통신에 따르면 생존한 목격자들은 지난 15일 이후 정부군과 딘카족 민병대가 누에르족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르고, 총살과 성폭행 등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엔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남수단 주요 유전지대인 유니티주 주도 벤티우에서 시신 75구가 발견됐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보리는 23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 본부에서 남수단 사태에 관한 긴급회의를 열어, 미국이 제출한 유엔평화유지군 추가 파병 결의안 초안에 대해 논의했다. 비공개로 열린 회의에서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대부분 결의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24일 오후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채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에 편지를 보내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의 보호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평화유지군 5500명과 경찰 420명을 추가로 파병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 총장은 이와 별개로 살파 키르 마야르디트 남수단 대통령과 반군인 리에크 마차르 전 부통령 측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각 폭력 행위를 종식해 달라”는 성명을 전달했다. 지난 20일 우리나라의 한빛부대가 주둔 중인 종글레이주 보르를 손에 넣었던 반군은 전날 북부 유전 지대인 유니티주 벤티우 등 국토의 절반에 달하는 5개 주를 잇달아 장악했다. 이에 정부군이 모든 병력을 동원해 보르 탈환 계획을 준비 중이어서 대규모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구금된 반군을 전원 석방하는 조건으로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힌 전날 마차르 전 부통령의 제안에 대해 키르 대통령이 ‘조건 없는 대화’ 방침을 고수하면서 유엔 특사 등 제3자의 중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남수단 내 외교 공관의 안전을 위해 지상군 46명을 파병했던 미국이 추가 소개령에 대비해 스페인에 주둔하던 해병대를 아프리카 북동부로 배치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인의 신체와 공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추가 군사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이날 자국민 철수를 도울 공군기를 남수단으로 급파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불통 논란 차단 ‘쌍방향 소통’… 민심 다독이기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과 설 특별사면을 추진하기로 한 데는 부정적인 민심 흐름을 되돌리려는 일종의 ‘민심 수습책’ 성격이 짙어 보인다. 60%대 고공행진하던 박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는 최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48%로 떨어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월 25일 취임 이후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적이 없다. 주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나 국무회의에서 간접적인 방식으로 대국민 메시지를 제시해 왔다. 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3월 4일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처리를 촉구하는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기도 했으나 주제가 제한적인 데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의 기회도 갖지 않았다. 4월과 5월, 7월에 각각 언론사 편집국장, 정치부장, 논설실장들을 차례로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지만 이 역시도 국민과의 ‘직접 소통’ 방식은 아니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야권 등으로부터 ‘불통’ 비판을 받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최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 등을 계기로 불통 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집권 2년차의 정책 구상을 밝히는 것은 물론, 각종 현안이나 쟁점에 대해 질의응답을 통해 국민과의 ‘쌍방향 소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특사는 취임식이나 3·1절, 8·15 광복절, 성탄절 등을 계기로 간간이 있었지만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특사를 남용하지 않고 법치주의를 확립하겠다고 한 공약의 연장선으로 간주됐다. 따라서 민심 다독이기 차원에서 ‘생계형’ 특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이 특사 대상을 “부정부패와 사회지도층 범죄를 제외한 순수 서민생계형 범죄”로 제한한 만큼 정치인이나 기업인은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사회지도층 인사가 특사로 풀려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신년 기자회견과 설 특사 추진이 박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朴대통령 “적당한 타협 땐 미래 없다”

    朴대통령 “적당한 타협 땐 미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특별사면을 단행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부정부패와 사회지도층 범죄를 제외하고 순수 서민생계형 범죄에 대한 특별사면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내년 설 명절을 계기로 특사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사 배경에 대해 “지금 국민들의 생활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데 서민들의 어려움을 경감해 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지시에 따라 법무부는 곧 사면심사위원회를 구성, 사면 대상자 선별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또 내년 초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새해 국정운영 구상을 밝히기로 했다. 박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취임 이후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매년 새해가 되면 대통령의 신년 구상과 어젠다, 정책 방향 등에 대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밝혀 오곤 했다”며 “그 형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내년에는 신년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철도노조 파업 등 노동 현안에 대해 “당장 어렵다는 이유로 원칙 없이 적당히 타협하고 넘어간다면 우리 경제·사회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키고 모든 문제를 국민 중심으로 풀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원칙론’을 강조한 것은 ‘노()·정(政) 대결’ 양상을 띠기 시작한 철도노조 파업 대처에서 정부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어 대법원의 통상임금 판결과 관련, “임금 체계와 임금 결정 관행을 합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개편할 수 있도록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성탄절 불량 케이크 조심하세요”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앞두고 유통기한이 지난 불량 케이크 등을 만들어 팔아온 경기도 내 케이크 제조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10∼18일 도 내 케이크 제조업체 104곳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여 불량 케이크 제조업체 13곳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도특별사법경찰단은 이들 업체의 위반사항 18건을 확인하고 불량제품 1.6t을 압류했다. 유형별로는 무표시 제품 제조·보관 4건, 유통기한 경과 원료 사용·보관 2건, 유통기한 미표시 제품 판매 2건, 원산지표시 위반 2건, 생산일지 및 원료수불부(물건의 입출고 내역) 미작성 8건 등이다. 고양 A업체는 모카케이크 등 6개 제품을 미리 만들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유통기한을 표시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군포 D업체는 초코무스케이크 등 5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면서 유통기한 표시 없이 제과점에 납품하고 유통기한이 3일 지난 액상전란 등을 사용해 초코머핀 등을 생산하다 적발됐다. 안산 B업체는 블루베리·딸기·녹차 원료를 칠레·중국산 등으로 사용하면서 국내산으로 허위 표시했다가 단속됐다. 도특별사법경찰단은 적발된 업체 13곳 가운데 11곳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나머지 2곳은 과태료 부과 처분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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