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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순형·이해찬의원 특사단장 盧당선자 방러·방중 대표 확정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이달중 민주당 조순형 의원과 이해찬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선자측 고위대표단을 러시아와 중국에 각각 파견키로 했다.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3일 “방러 대표단에는 민주당 김덕규·장영달 의원,서주석 인수위원 등이,방중 대표단에는 민주당 박주선·이창복 의원,이종석 인수위원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盧당선자 특사단 방미출국/정대철특사, 금명 부시 면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고위급 대표단(단장 민주당 鄭大哲 최고위원)이 7박8일 일정으로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2일 출국했다. 고위급 대표단은 2일부터 5일까지 미국을,6일부터 9일까지는 일본을 각각 방문하고,양국 행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대표단은 특히 3,4일쯤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북핵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내용의 노 당선자 친서를 전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노 당선자의 취임 후 미국방문 일정과 형식도 논의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이와 함께 오는 7일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를 면담하고,북한 핵 문제에 대한 한·미·일 공조 방안과 한·일 관계의 새로운 발전 방안을 조율할 계획이다. 대표단에는 정대철 최고위원을 비롯,민주당 유재건(柳在乾)·추미애(秋美愛) 의원,인수위 윤영관(尹泳寬) 통일외교안보분과 간사,문정인(文正仁) 연세대 교수,외교통상부 위성락(魏聖洛) 장관보좌관 등이 참여한다. 일본 방문에서는 미국 방문단 가운데 문정인 교수를 서동만(徐東晩) 인수위 통일외교안보 분과위원으로 교체한다. 홍원상기자 wshong@
  • 노무현의 사람들/재야·정계 망라 ‘파워그룹’ 형성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인맥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노 당선자의 인맥은 그가 사회적·정치적으로 파란을 겪을 때마다 하나씩 형성됐다.81년 부림사건을 변론,인권변호사로 변신하면서 부산 등 재야인맥이,90년 3당통합 반대와 95년 김대중 정계복귀 반대 활동을 하면서 국민통합추진회(통추) 인맥이 자연스레 형성됐다.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들이 주변에 모여든 시기다.지난해 민주당 국민경선을 거치면서 젊고 개혁적인 ‘민주당의 신주류’들도 결합했다.386그룹,부산 인맥,통추인맥,민주당 신주류,학자 및 시민단체 등 ‘노무현의 사람들’을 심층 해부한다. ★통추 멤버 지난 96∼97년 DJ가 국민회의를 창당하며 정계복귀를 하자,민주당에 남아 정치적 운명을 같이했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統推) 멤버로는 김정길·이철·유인태·박석무 전 의원,원혜영 부천시장,민주당 이미경·이호웅 의원,개혁국민정당 김원웅 의원,한나라당 김홍신·김부겸 의원 등이 있다. 이들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대부분 노 당선자를 적극적으로 도왔고,원칙과 일관성을 강조하는 노 당선자의 정치철학과도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새 정부에서 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통추 대표 출신인 민주당 김원기 고문은 당내 친노(親盧)그룹의 좌장역을 맡아 통추 멤버들과 함께 반노(反盧)·비노(非盧) 그룹의 공격에서 노 당선자를 지켰다.그런 탓인지,노 당선자는 지금도 그를 통추 직함인 ‘대표님’으로 부른다. 통추 마포사무실을 책임졌던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는 지난해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정몽준 후보측에 몸 담았던 이철 전 의원과 물밑 조율을 벌였다.원혜영 부천시장과 박석무 전 의원은 각각 행자부장관과 교육부총리 물망에 올라 있다. 그러나 ‘통추 3인방’ 가운데 하나였던 김정길 전 의원은 ‘대통령 취임 전후 사면·복권이 없을 것’이란 소식에 낙담한 모습이다.더욱이 이 전 의원은 지난해 대선 당시 부산·경남지역에서 노 당선자의 지지 확보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뛴 것으로 알려져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민주당 신주류 당내 대선후보 경선과 대선과정에서노 당선자를 지원,비주류에서 주류로 발돋움한 그룹이다. 이 그룹은 특히 노 당선자가 후보시절 지지율 하락에 따른 후보교체론으로 시달릴 때 곁을 지켰던 인물들이어서 ‘선명성’에 유별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인적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대선기획단장을 맡았던 문희상 의원은 이미 비서실장에 내정돼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로 부상했다.김대중(DJ) 정부 출범 초기 정무수석 등으로 활약하다 후반 들어 파워게임에서 밀렸던 그는 일약 주류로 재부상한 셈이다. 대선 때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정대철 의원은 지금 유력한 당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곧 당선자 대미특사로 미국방문에 나선다.오랫동안 DJ와 같이 정치를 해오면서도 동교동계에 밀려 만년 비주류의 길을 걷던 그에게는 지금이 정치인생의 황금기라 할 수 있다. 정동영,추미애 의원은 당선자가 차세대로 거론하는 인물들이다. 정동영 의원은 다보스포럼에 당선자 특사자격으로 참가했으며,추미애 의원도 대미 특사로 임명됐다.법무장관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조순형 의원과 임채정 인수위원장,신계륜 당선자 인사특보,김한길 기획특보 등도 주류의 한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천정배 의원은 노 당선자가 대선후보가 되기 이전 유일하게 지지를 선언한 당내 최측근 인사다.천 의원과 가까운 신기남 의원은 최근 강성 주류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선대위에서 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이상수 김경재 이해찬 허운나 의원 등도 당선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룹이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부산인맥 노 당선자와 정치적 고비를 함께해왔던 ‘부산 인맥’은 80년대 노 당선자의 부산 광안리 삼익아파트 자택에 모여 노동문제를 토론했던 동년배 그룹과,노 당선자를 ‘노변(노무현 변호사)’이라고 부르며 따랐던 30∼40대 운동권 출신의 참모들로 나뉜다. 부산 인맥의 대표는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다.82년 노 당선자의 변호사 사무실에 합류,정치적 동지가 된 문 내정자는 노 당선자가 급할 때면 1000만∼2000만원씩을 빌려주는 급전 창구로 알려질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이호철(부산대 법대 77학번)씨는 노 당선자가 재야 운동에 뛰어드는 계기가 됐던 81년 ‘부림사건’의 주인공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을 맡게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운동을 하다 노 당선자와 인연을 맺은 김재규씨는 지난해 대선 당시 부산 국민참여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젊은 참모들은 부산 선대위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밖에 대선 당시 부산선대위원장을 맡은 조성래 변호사,노 당선자의 부산상고 10년 선배인 신상우 전 국회부의장,부산 ‘가야 성당’의 송기인 신부 등도 노 당선자가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조언 그룹이다. 홍원상기자 ★시민단체 .학계 노무현 당선자 주변에 포진한 학자그룹은 노 당선자의 후보시절 이전부터 정책자문을 맡아온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졌다.이들 대부분은 40∼50대 소장파로,시민단체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참여주의적 성향이 짙다. 노 당선자의 정책 ‘가정교사’들은 상당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정무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김병준 국민대 교수는 학자그룹의 좌장격으로,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으로 활동했다.경제2분과 간사인 김대환 인하대 교수,국민참여센터 본부장인 이종오 계명대 교수,이은영(한국외대 교수) 정무분과 위원은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다.순천대 교수인 박기영 사회문화여성분과 위원과 허성관(동아대 교수) 경제1분과 위원 등도 경실련에 참여했다. 정치·행정분야 전문가인 고려대 임혁백·한림대 성경륭·성공회대 정해구 교수 등은 인수위 정치개혁연구실에서 ‘개혁프로젝트’활동에 참여하고 있다.이주향 수원대 교수,조기숙 이화여대 교수,정대화 상지대 교수,정현백 성균관대 교수,손혁재 성공회대 교수 등 소장파 학자들도 기획·정무분과 자문위원으로 참여,정책제안을 맡고 있다. 외교통일안보분과에는 대북 포용정책 등 정책자문을 맡아온 윤영관 서울대 교수와 서동만 상지대 교수,이종석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서주석 국방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의기투합해 새 정부의 통일외교정책을 조율하고 있다.김창수 민화협 정책실장도 외교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노 당선자의 대미특사단에 포함된 문정인 연세대 교수도 노 당선자의 핵심 외교브레인이다. 이정우 경북대 교수와 이동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정태인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경제1분과에서 금융·재벌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공기업 민영화 등 기업정책은 임원혁·장하원·유종일 KDI 연구위원이,금융정책은 윤원배 숙명여대 교수 등이 자문활동을 한다.박준경 KDI연구위원과 정명채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경제2분과에서 신기술·농어업 등 산업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전농·WTO반대국민연대 사무총장 출신인 김인식 전문위원은 실질적인 농업정책에 참여한다. 대구사회연구소 출신인 권기홍(영남대 교수) 사회문화여성분과 간사를 비롯,여성민우회에서 활동한 정영애 위원과 민주노총 출신인 김영대 위원,박태주 전문위원 등도 노 당선자의 복지·여성·노동정책을 충실히 뒷받침하고 있다.원용진 서강대 교수는 사회분과 전문위원으로 문화정책을 지원한다.장하진 여성개발원장과 조옥라 서강대 교수,지은희 전 여연 대표는 여성정책을,언개연·민언련 출신인 김주언 언론재단 이사와 김동민 한일장신대 교수등은 언론개혁에 대한 자문활동에 참여한다. 최근 청와대 입성이 확정된 문재인 민정수석과 박주현 국민참여수석도 각각 부산·경남 민변과 참여연대·경실련 출신 변호사로,시민단체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노 당선자의 법률특보 출신인 박범계 변호사도 정무분과에서 검·경찰 개혁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com ★386세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이른바 ‘386세대 참모’ 핵심은 이광재 기획팀장과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다.안 부소장이 인수위를 떠난 뒤엔 이 팀장이 측근 참모들 사이에서도 ‘핵심 측근’으로 불릴 정도다.이 팀장은 연세대 법학과 83학번.87년 경찰 수배 중에 노 당선자를 만났고,88년 13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함께하다시피 했다.96년부터 1년 반정도 잠깐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의 ‘덕린제’에서 일한 뒤,97년 노 당선자와 함께 국민회의에 합류했다.고려대 철학과 83학번인 안 부소장도 김덕룡 의원 비서로 출발했으나 3당합당에 반대,90년부터 노 당선자와 함께 길을 걸어왔다.안 부소장은 노당선자가 14대 총선 낙선 후 93년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의 살림을 이끌며,노 당선자의 외곽그룹을 챙겨왔다. 서갑원 의전팀장,황이수 정무비서,천호선 전문위원,배기찬 전문위원,윤태영 공보팀장,백원우 전문위원,김만수 부대변인 등도 386참모 중심권이다.노 당선자의 일정과 경호팀을 관리하는 서 팀장은 국민대 법학과 81학번으로 노당선자 비서,지방자치실무연구소 연구원을 지냈다.황 비서는 서울대 인류학과 83학번 출신으로 총학생회장을 지냈다.96년 지방자치연구소에 합류하면서 노 당선자와 인연을 맺었다.천 전문위원은 연세대 사회학과 80학번.노 당선자의 13대 의원 시절 비서관으로,93년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의 보좌관을 지냈다.배 전문위원은 서울대 82학번으로 노 당선자가 해양수산부 장관시절 정책자문관으로 활동했다.‘노무현이 만난 링컨’‘노무현의 리더십’등을 기획했다.윤 팀장은 연대 경제학과 79학번으로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의 보좌관으로 일했고,노 당선자와는 90년 초부터 인연을 맺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특사단/임동원,이종석.임성준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대북 화해·협력 정책의 설계자요,전도사로 불린다.국민의 정부 들어서 두 차례 통일부장관을 역임했고,외교안보수석과 국가정보원장,특별보좌관 등을 맡으며 정부의 대북 정책과 북한 문제를 둘러싼 한·미 관계 등을 거의 지휘해 왔다고 할 수 있다.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사회자는 통일부장관이지만 사실상 회의를 주도하는 것은 임 특보다.관련 부처 일각에선 “김대중 대통령의 생각인지,임 특보 자신의 생각인지 모를 정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철두철미하게 햇볕정책의 줄기를 직접 챙겼다. 평북 위원군이 고향.육사 출신으로 서울대 철학과를 나왔다.육군 소장까지 오른 뒤 호주대사,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2000년 5월 6·15정상회담에 앞서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다.이번에 방북하면 김 위원장과 네 번째의 만남이 이뤄진다.이번에 특사로 파견되는 것과 관련,햇볕정책을 계승·발전시킨다는 기조를 잡은 노무현 정부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할지가 관심사다. 이종석 인수위원은 현재 인수위팀에서 일하고 있는 서동만 상지대 교수 등과 함께 임동원 특보의 정책을 학계에서 함께 세우고,측면지원해온 대표적인 대북 포용 학자다.세종연구소 남북관계 연구실장으로 2000년 남북 정상회담때 방북했으며,노 당선자가 ‘햇볕정책의 발전적 계승’으로 줄기를 잡도록 조언한 주역이기도 하다.성균관대 출신으로 북한의 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하루치도 빼놓지 않고 분석,남한 학자중 북한의 의도를 가장 잘 꿰뚫어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임성준(사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외교부 북미국장과 차관보를 역임,꼼꼼한 스타일의 참모형이다.북한 김정일 위원장에게 미국측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의미에서 임 수석이 대북 특사에 파견됐다는 분석이다.외교부 출신이 대북 특사단에 파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김수정기자
  • [데스크시각] 북핵 위기, ‘제2의 페리’ 필요하다

    ‘대북조정관' 美에 적극 요구를 부시행정부 대북정책 혼선 심각 북한핵 문제가 시작된 이후,부시 행정부와 접촉해온 우리 외교관들은 사석에서 미국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종잡을 수 없다는 불만을 종종 토로한다. 실제로 여러 사안에서 부시 대통령이 하는 말과 외교안보의 핵심 라인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의 말이 제각각인 경우가 되풀이돼 왔다. 이런 혼란은 사실 지난해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계속되고 있다.고위 관리들뿐 아니라 차관,차관보급 인사들 사이에서도 강온 발언이 뒤섞여 혼란을 가중시킨다.방송 시사프로에 등장하는 상하원 의원들의 엇갈리는 대북관,정책훈수까지 더하면 대북정책을 둘러싼 난맥상은 가위 백가쟁명 수준이다. 이 때문에 우리의 대미 외교는 부시 행정부의 진의파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물론 핵위기의 가장 큰 원인 제공자는 북한이고 문제해결의 실마리도 마땅히 북한의 핵개발 포기에서 찾아야 한다.하지만 이 문제를 일단 차치할 경우,북핵위기가 이렇게 계속 악화된 데는 부시 행정부의 난맥상도 적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본다. 공과에 대한 평가는 다르겠지만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지금과 비교해 훨씬 더 일관성을 유지했다.클린턴 대통령은 1998년 8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하자 곧바로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을 대북 조정관에 임명,전권을 맡겼다.페리 조정관은 본인의 정치적 입지와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남북한을 오가며 이듬해 9월 페리 보고서를 완성했다.이 보고서를 토대로 미사일위기는 극복됐고 북·미 관계는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성사 직전 단계까지 발전될 수 있었다. 현재 부시 행정부의 특사역은 며칠 전 서울을 다녀간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가 맡고 있다.하지만 그의 역할은 페리 조정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하다.그가 파월 장관의 지시를 받아 서울에 와서 무슨 말을 해도 이튿날 워싱턴에서 럼즈펠드 장관이나 라이스 보좌관,존 볼튼 국무부차관 같은 강경파 인사들이 정반대의 톤으로 이를 뒤집어 버리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부시 행정부가 대북정책에 대해 종합적인 ‘로드 맵(road map)’을 하루 빨리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그리고 이를 위해 페리 조정관처럼 행정부와 의회의 강온파 사이에 휘둘리지 않을 만한 중량급 인사를 대북 조정관에 임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북 조정관은 부시 행정부 출범 때 필요없다며 없앤 자리이기 때문에 이를 다시 부활시키는 일이 수월치는 않을 것이다.그리고 북핵문제 해결을 크게 서두르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부시 행정부 내에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우리가 적극 나서서 제기해야 할 것으로 본다.미국은 우리와 달리 의회의 영향력이 막강하다.행정부가 쉽게 응하지 않으면 의회를 상대로 한 로비외교나,그쪽 언론을 통해 분위기를 잡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학자,전직 주미 대사 등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존의 대미 커넥션을 총가동시켜 원격지원 체제를 갖춘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본다. 우선은 정대철 의원이 이끄는 특사단이 방미기간 중 워싱턴 요로에 대북조정관 임명문제를 적극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yeekd@
  • 정동영고문·추미애의원 盧, 차세대주자로 키우기?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14일 ‘다보스포럼’에 당선자측 대표로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왼쪽) 고문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다보스 포럼은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성격의 모임이다.이런 점에서 경제와는 거리가 있는 듯한 정 고문이 당선자측의 대표가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노 당선자가 정 고문을 비중있는 해외 행사에 보내기로 한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지난 10일 북핵문제와 관련한 대미(對美)특사단에 추미애(秋美愛·오른쪽) 의원을 포함시킨 것과 같은 맥락이다.노 당선자가 정 고문과 추 의원을 차세대 주자로 띄우려는 측면이 엿보이기 때문이다.노 당선자는 대선과정에서의 정 고문과 추 의원의 역할에 매우 고마워한다고 한다.노 당선자가 대통령 선거 하루전날 서울 종로에서 마지막 유세를 하면서 정몽준 의원 지지자가 ‘다음 대통령은 정몽준’이라고 쓴 피켓을 들어보이자 “너무 속도를 위반하지 말라.”며 “내 옆에는 여성지도자 추미애 의원이 있으며,이제 여성대통령이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발언을 했을정도다. 노 당선자는 당시 한 걸음 더 나아가 “국민경선을 끝까지 지켜주고 내 등을 떠받쳐 준 정동영 고문도 있는데 어떠냐.”고 말했다.국민통합21 정몽준대표와 공조가 깨진 게 이런 발언 때문이었다. ‘노무현 정권’에서 정 고문과 추 의원의 역할이 주목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IAEA사찰단 내일 北 철수

    정부는 북한이 핵재처리 시설 가동을 선언하는 등 핵위기가 고조됨에 따라북한의 추가적인 핵시위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 외교전에 돌입했다. 정부는 내달 6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긴급이사회가 끝난 뒤인 7·8일쯤미 워싱턴에서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갖는 한편,내달 2일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를 중국에 보내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을 갖고 대북 설득을 요청할 방침이다.곧이어 김항경(金恒經) 차관을 러시아에 보내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 외무부 차관을 만나 북핵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TCOG회의 뒤 부시 미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하는 제임스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와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간 면담 및 유재건 의원 등 노 당선자의 특사단 방미를 통해 북핵 처리에 대한 한·미간 포괄적인 협의를가질 계획이다. 이에 앞서 IAEA는 지난 28일 북한이 IAEA사찰단원들에게 이달 말까지 출국하라고 요구함에 따라 현재 영변에 주재중인 사찰단원 3명 전원이 철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사찰단원은 31일 베이징행 항공편으로 철수할 것”이라면서 “사찰단원이 철수한 이후에는 위성 등 각국이 갖고 있는 정보망을 이용,북한의 재처리 시설 가동 여부 등을 파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은 29일에도 새핵연료봉 이동작업을 계속,모두 2000여개의 연료봉을 5MWe원자로로 옮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核’파문/ 美정부 발표문

    미 고위 관계자들이 이달 초 광범위한 현안 논의를 위해 북한을 방문했다.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가 이끈 미 특사단은 북한이 제네바협정 등과 같은 핵무기 협정을 위반하고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우라늄을 농축시키는 계획(program)을 갖고 있다는 정보를 미국이 최근 입수했다는 점을 북한측에 전했다. 북한 관계자들은 핵무기 개발 계획을 갖고 있음을 시인했다.북한은 미국을 비난하려고 했으며 제네바협정이 무효화된(nullified)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켈리 차관보는 북한이 수년 전 핵무기 개발 계획에 착수했다고 지적했다. 우방과 협의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은 지난 여름 북한과의 관계를 호전시키기 위한 과감한 접근법을 개발했다.미국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및 수출,주변국에 대한 위협,테러 지원,북한 주민에 대한 비참한 처우 등과 같은 현안에 대해 입장을 대폭 바꾼다면 북한 주민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경제적·정치적 조치를 제안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 개발 계획에 대한 우려로 미국은 이같이 과감한 접근법을 추구할 수 없게 됐다. 북한의 비밀 핵무기 계획은 제네바협정과 핵확산금지조약(NPT),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조치 합의,남북한 공동 한반도비핵화 선언 등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다. 미 행정부는 의회 주요 인사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이를 지속할 것이다.존 볼튼 국무부 차관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가 북한 핵무기 계획에 대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우방과 동맹국 방문에 나섰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을 준수하고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핵무기 계획을 폐기할 것을 촉구한다.미국은 이 문제에 대해 평화적인 해결을 희망한다. 북한 주변의 모든 국가들은 북한 핵무기 계획에 대해 이해관계를 갖고 있고 어떤 평화적인 국가도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원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은 북한 주변의 평화 애호국들이 이러한 도전을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기회이다.
  • [임영숙 칼럼] ‘北女’와 미국

    도톰한 입술에 오똑한 콧날,시원한 이마에 자연스럽게 흘러 내린 생머리 몇 가닥이 고혹적이다.입을 반쯤 벌린 채 어딘가를 쳐다보는 북한 여성응원단의 클로즈업된 모습은 같은 여성이 보기에도 즐겁다.연푸른 빛깔의 한복 저고리에 꽂힌 붉은 색 바탕의 인공기와 김일성 배지마저도 아름다운 색상 조화로 다가올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온 북한 응원단 대부분이 빼어난 미모의 여성으로만 구성됐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치어 리더’라는 양념이 있긴 하지만 스포츠 경기의 응원단이 미모의 여성으로만 구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탈북 인사들은 “나도 북한에 그렇게 예쁜 여자가 많은 줄 몰랐다.”면서 “이번에 방한한 응원단의 경우 가장 먼저 인물을 보고 신체검사를 거쳐 마지막으로 출신성분을 통과한 사람만으로 구성됐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굳이 탈북 인사의 말을 빌리지 않아도 북한 응원단의 선발 기준이 미모였으리라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들에 대한 우리 언론과 시민들의 반응도 착잡한 마음을 갖게 한다.정작 경기보다 북한 응원단이 화제의 중심이 돼 아시안게임 자체가 실종된 듯하다.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지난 1987년 KAL기를 폭파시킨 김현희의 경우도 그녀의 범죄행위보다 미모에 더 관심이 쏠렸다.외모를 여성에 대한 최우선 평가기준으로 삼는 그릇된 인식과 성의 상품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상들이다. 우리 사회의 여성 외모 지상주의는 젊은이들에게 “여성의 성공은 미모에 좌우된다.”(네티즌 조사결과 95%)는 생각을 주입시키고 광적인 성형수술 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터이다.성인 10명 가운데 1명이 위험을 무릅쓰고 성형수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런 현상이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나 월스트리트 저널에 우스꽝스럽게 보도되기도 했다.부산 아시안게임의 ‘北女신드롬’이 외모 지상주의를 더욱 강화시키고 여성을 ‘제2의 성’으로 고착시키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북한에 대한 미국의 강경 정책이 가져 올 파장을 생각하면 사실 아무 것도 아닌 셈이다.국무부 제임스 켈리 동아태 담당 차관보를 비롯한 미국의 특사단이 오늘 평양을 방문한다.미국은 특사 방북을 결정하고도 무력 공격 대상인 이라크와 함께 북한을 대표적인 ‘불량국가’로 꼽는 등 대북 강경기조를 거듭 천명 해 왔다.따라서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북·미간의 첫 공식대화인 이번 회담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최전성기의 로마제국에 비견되는 힘으로 미국은 지금 팍스 아메리카나를 구가하고 있다.그러나 미국의 일방주의는 국제평화의 가장 큰 교란 요인 중 하나로 안팎의 비판을 받고 있다.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조지프 나이는 무력에 의한 ‘하드 파워’를 중시하는 부시 정권의 우파 세력들을 비판하며 ‘소프트 파워’의 사용을 권고한다.나이가 말하는 ‘소프트파워’는 ‘국제 정치 무대에서 적절한 의제를 제시해 다른 나라들을 사로잡는 일’‘미국이 바라는 것을 다른 나라들이 원하게끔 만드는 것’이다.즉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않고 대화하고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나라가 미국을 따라오게 만드는 부드러운 문화적 외교적 기술을 뜻한다. 북한이 부산 아시안게임에 미녀 응원단을 보낸 것과 같은 왜곡된 부드러움이 아니라 진정한 ‘소프트 파워’를 미국이 활용한다면 한반도 정세는 안정될 것이다.이번 북·미 회담이 바로 미국의 부드러운 힘을 보여주는 자리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거의 절망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바라는 북한을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듯 오만한 패권주의로 몰아붙인다면 그 파국의 결과는 북한과 한반도 전체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미칠 것이다.로마 제국도 결국 패권주의 때문에 멸망했다. 임영숙 / 미디어연구소장 ysi@
  • 켈리 美특사 방북과 예상 의제들/ 北 미사일 포기 美 테러국 해제 주고 받나

    ■안보분야/ 핵사찰 수용 대가 줄다리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안보의제의 핵심은 핵과 미사일,재래식 무기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서도 북한을 세계 제1의 ‘미사일 장사꾼’으로 불렀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1∼2개 갖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했다.부시 행정부의 수뇌부들은 비무장지대(DMZ)에 배치된 재래식 무기의 철수 또는 감축을 요구했다. ●미사일= 북·일 정상회담에서 북한은 미사일 실험을 2003년 이후에도 유예하겠다고 말했다.그러나 미국은 완제품 형태의 미사일 수출이나 기술 이전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 2호의 개발을 중단할 뿐 아니라 파키스탄과 이란에 대한 단거리 미사일인 노동호 수출이나 기술 제공을 포기하라는 얘기다. 북한은 미사일 수출이나 기술 이전을 부인했으나 미국과 마주해서는 ‘협상카드’로 활용할 공산이 크다.자체기술에 따른 유일한 ‘호구책’인 미사일을 포기하는 대신 미국에 대해 제재조치를 풀 것과 자금지원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은 테러지원국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협상은 테러지원국 여부가 결정되는 내년 3∼4월까지 겉돌 수도 있다. ●핵 사찰= 부시 행정부는 구체적인 시기를 못박을 것으로 보인다.1994년 맺어진 북·미 핵합의에 따라 북한이 경수로 건설을 계속 지원받으려면 늦어도 2단계 부품이 도착하기 시작하는 내년 말이나 2004년 이전에는 핵검증이 상당부분 이뤄져야 한다.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완벽한 사찰에는 3∼4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북한은 핵사찰에 다소 유연하다.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에게도 사찰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1999년과 2000년 금창리 지하시설을 사찰했지만 별 것 없었듯이 해볼 테면 해보라는 식이다.그러나 연 50만t의 중유 제공과 경수로 건설은 확실히 보장할 것을 요구한다.‘선사찰 후지원’을 강조하는 미 강경파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재래식 무기= 재래 무기 감축협상은 한국과도 조율해야 할 문제다. 북한은 상호주의에 입각,주한미군의 철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한국은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이행되기 이전까지 주한미군 철수에는 부정적이다.이점을 잘 아는 북한은 주한미군의 부분 철수가 아닌 전면 철수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주한미군의 주둔 의사를 천명한 미국으로서는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 ■인권분야/ 탈북자 비중있게 다룰 듯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포괄협상 방침에 따라 탈북자 문제와 북한내 인권상황도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중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감안,미국은 탈북자 처리문제에 소극적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최근 미 의회가 중국내 탈북자의 망명을 허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국내외 인권단체들도 대북 대화재개시 인권 문제를 공식 의제로 삼을 것을 요청,부시 행정부내에서도 정책적 변화가 일고 있다.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난민법을 수정,특정 요건을 갖춘 탈북자에게는 준 난민지위를 줘야 한다는 의회의 요청에 “신중히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방북 대표단을 이끌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도 지난 6월 상원 법사위 탈북자청문회에서 “북·미 대화가 재개되면 탈북자 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서 듀이 국무부 난민·이민 담당 차관보는 “탈북자들을 미국에 받아들이는 방안을 정책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행정부가 지난 3월 발표한 국제인권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송환된 탈북자들을 처형하고 중벌에 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탈북자에 난민 지위를 부여하는 문제는 중국과도 협의할 사항이기 때문에 이번에 구체적으로 거론될것 같지는 않다.다만 인도적 차원에서 탈북자의 처형을 자제하고 중국,러시아,몽골 등 주변국과 탈북자 지위 개선에 적극 협조할 것을 권유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높다.북한에 지원되는 물자가 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를 살피는 문제는 인도적 차원에서 적극 거론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한이 자본주의 방식을 도입하고 홍콩을 본뜬 신의주 특구까지 발표하는 등 급변하자 대북 지원에 핵이나 미사일 문제뿐 아니라 인권문제도 결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지난 6월 북·미 대화 재개시 부시 행정부에 다음 사항을 권고했다.국제인권단체를 통한 구호물자감시 강화,외교관과 언론인들의 북한내 활동 보장,비정부단체(NGO)의 북한내 지원범위 확대,유엔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 이행 등이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이 미국에 대응했듯이,인권문제를 문화적 차이에 따른 내정간섭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구호물자에 대한 모니터링 체제는 지원확대를 전제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분석이다. mip@ ■美특사단 면모/ 한반도 전문가 총출동 조지 W 부시 행정부 들어 처음 열리는 북·미협상을 위해 다음달 3일 평양을 방문하는 미국 정부 대표단은 제임스 켈리(66)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백악관과 국무부,국방부,국가안보회의(NSC) 등 행정부내 대북관련 담당자 20여명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켈리 차관보는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 함께 부시 행정부의 북한정책을 좌우하고 있는 인물이다.그가 수석대표로 나섬에 따라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뭔가 확실한 ‘성과’를 벼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켈리 차관보는 지난 2월14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에서 “평양은 햇볕정책에 건설적으로 응답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국제관계에서 스스로 초래한 고립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강경한 대북관을 드러냈었다. 켈리 차관보는 86∼89년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NSC 아시아 담당 수석보좌관을 지내며 한반도를 담당했었고,국방부 국제안전보장 차관보를 역임하기도 했다.2000년 부시 행정부에 들어오기 직전까지도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퍼시픽포럼 의장으로서 북한 등 아시아 이슈를 줄곧 다뤄왔다. 켈리 차관보와 동행하는 프리처드 대사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마이클 그린 동아태담당 보좌관,국무부의 한반도 실무책인 데이비드 스트로브 한국과장 등도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처드 대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긴 찰스 카트먼 한반도담당대사의 뒤를 이어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뉴욕의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측과 대북실무교섭 업무를 맡아왔다. 지난 23일과 24일 두 차례 뉴욕에서 북한측과 특사 방북 재추진을 위한 실무회담을 가진 데 이어 후속접촉을 통해 구체적인 시기와 일정,절차를 집중 협의했다. 이외에도 북·미간 현안이 핵 및 미사일 개발,신뢰구축 및 관계개선 등에 맞춰져 있는 만큼,이 분야와 관련한 국무부와 국방부 전문가 그룹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연기자carlos@ ■백악관 성명 전문 부시 대통령은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관계부처합동 대표단에게 10월 3일부터 5일까지 평양을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켈리 차관보는 북한과 포괄적인 대화를 탐색한다는 대통령의 뜻에 따라,또한국 및 일본과의 긴밀한 조정에 근거하여 미국의 정책을 설명하고 미국과 국제사회가 우려했던 일련의 오랜 현안에 관한 진전을 추구할 것이다.
  • [충무로 산책] 영화계도 피라미드 마케팅

    “광복절 특사단을 모집합니다.” 8·15 행사의 자원봉사자 모집 광고가 아니다.한창 촬영중인 김상진 감독의 코미디 ‘광복절 특사’(제작 감독의 집)가 예비관객을 불러모으는 홍보 문구다. 예비관객을 확보하기 위한 영화 홍보사들의 아이디어가 나날이 다양해진다.이색 아이디어가 격돌하는 곳은 영화의 주소비자층인 N세대를 쉽게 공략할수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 ‘광복절 특사’는 피라미드 마케팅까지 도입했다.네티즌에게 ‘광복절 특사’란 명칭을 부여한 뒤 눈에 띄는 홍보글로 방문자를 많이 확보하면 ‘모범 특사’로 포인트 점수를 적립해주는 방식.이들은 경품 및 개봉전 프리미어(최초)시사권을 얻는 특혜를 누릴 수 있다. 개봉전 예비관객 확보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소수 마니아층을 겨냥한 예술영화를 주로 수입해 온 영화사 백두대간도 최근 적극적인 홍보전으로 돌아섰다.자원봉사자를 따로 모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상에서 다각적인 ‘입소문 홍보’를 펼치기로 한 것.자원봉사자들은 백두대간이 수입한 영화의 시사회에 무료로 우선 초대되고 출시 비디오 3편을 공짜로 얻는 등 다양한 혜택을 보장받는다. 안병기 감독의 공포물 ‘폰’도 ‘공포의 전령사’를 따로 뽑아 무서운 이야기를 홈페이지에 올리게 해 사전 관객몰이에 활용했다.흥행중인 할리우드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프리 크라임’(극중 범죄예측시스템)이라는 이름의 경찰관을 임명하는 전략으로 젊은 관객들의 시선을 붙들어맸다. 영화가의 입소문 아이디어는 영화의 소재만큼이나 꾸준히 기발하고 다양해질 전망이다.개봉 첫 주말 성적만으로 개봉관 상영 일수를 저울질하는 현실에서는 관객을 미리 확보하는 아이디어로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것. 한 홍보사 직원은 “사전홍보 프로그램에 부지런히 관심을 기울이면 돈 안들이고 영화를 볼 기회는 얼마든 있는 셈”이라고 귀띔했다.당장,인터넷 영화 홈페이지들을 뒤져보자.시사회 입장권 한 장쯤 공짜로 챙기는 건 문제없다. 황수정기자
  • 협상 극적타결… 충돌위기 넘겨/미­아이티 평화협정 의미와 전망

    ◎군부퇴진 등 7개항 합의… 11시간 마라톤 회담/클린턴 일단 승리… 세드라 출국·대사면 난제로 군사정부 퇴진을 위해 미국이 무력개입 초읽기에 들어갔던 아이티가 평화국면을 맞고 있다.미국의 대아이티무력침공시한 직전에 미·아이티 군부지도자간에 평화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기 때문이다. 클린턴 미대통령이 지난 18일 아이티에 급파한 지미 카터 전미대통령 등 외교특사단과 에밀 조나생 아이티대통령은 11시간의 마라톤 협상끝에 다음달 15일까지 군부가 퇴진한다는 내용 등 7개항을 포함한 평화협정에 서명했다. 이로써 여러 차례의 유혈쿠데타를 겪은 아이티에 또다시 피를 부르는 무력침공이 취소돼 일단 평화의 분위기가 감돌고 있고 아이티국민들은 19일부터 상륙한 미군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미국의 강경한 무력 일변도 대외정책이 막판에 대화로 타결을 보게 된데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모두 반기고 있다.또 클린턴 미대통령으로서도 그동안 지지부진해온 아이티 문제를 일단락지었으며 그것도 평화적으로 해결하게돼 큰 외교적 성과를 얻은 셈이다.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기가 급락했던 클린턴은 이번 협상으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회복할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협정의 미래가 장미빛인 것만은 아니다.아이티와 미국 일부,특히 아이티의 군부정권 퇴진 후 대통령으로 예상되는 장 아리스티드 전대통령 측에서는 협정의 내용이 너무도 모호하고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당분간 아이티는 문제지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미·아이티간 합의문 내용은 크게 ▲아이티 의회가 늦어도 10월15일까지 대사면을 법제화할 경우 아이티군부의 일부 지도자들은 이번 협정의 성공적 실현에 기여하기 위해 명예로운 조기퇴진에 동의할 용의가 있다. 그들의 후임자들은 아이티헌법및 현행 군법에 따라 임명돼야 한다.▲아이티에 대한 통상금지및 경제제재조치들은 유엔결의문에 의거해 즉각 철회돼야 하며 ▲앞으로 있을 총선거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방식을 통해 치러져야 한다는 등이다.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점들은 우선 군부를 위한 「대사면」이라는 단서가 그동안 군부가 행했던 어떤 잔혹행위도 용서한다는 것처럼 여겨지는 것이다.또 이같은 사면을 펼 아이티 의회의 정통성문제가 시비대상이 된다.현의회의 의원들은 아리스티드 축출이후 군부정권 하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당선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들이 사면의 폭과 대상을 어떻게 결정할지가 의문이며 사면법안을 부결시킬지도 모르는 일이다.만약 현재 은신중인 아리스티드 지지자들로 새로 의회를 구성한다 해도 군부지도자 라울 세드라가 권좌에 있는 한 이들이 쉽사리 정치무대에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이와 함께 일부 군부지도자가 조기에 명예퇴진할 용의가 있다라는 문구는 매우 위험하기까지 하다.그동안 클린턴이 무력침공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것은 군부지도자들이 아이티를 떠나야 한다는 것이었다.그러나 협정에 따르면 군부들의 출국문제는 언급도 되지 않았다.이들이 계속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할 장치가 전혀 없는 셈이다. 실제로 이번 협정발표후 세드라는 자신이 퇴진은 하더라도 결코 아이티는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처럼아이티 군부지도자들이 재산을 고스란히 갖고 사면까지 얻어 자기나라에 남는 것은 히틀러를 2차대전후 독일에 계속 남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어리석은 짓이라는 비난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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