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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니 특사단 객실 침입자 CCTV로 신원 확인 불가”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롯데호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자료를 분석했으나 객실 침입자의 신원을 알아내지 못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CCTV를 보정했는데도 워낙 어두워 얼굴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가 못된다.”고 말했다. 침입자 신원 파악의 핵심 단서인 CCTV로도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함에 따라 향후 경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이 호텔 객실에 침입할 당시 옆에 서 있던 사복 남성과 관련해 롯데호텔 측은 “자체조사 결과 사건 당시 사복 차림의 남성은 호텔 직원이 아니었으며, 해당 층에 여자 청소부 외에 직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印尼특사 숙소 잠입’ 수사 지지부진

    경찰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 수사가 ‘게걸음’을 걷고 있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넘도록 폐쇄회로(CC)TV와 현장 지문 등 핵심 증거 분석에 뜸을 들여 ‘수사 지연’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3일 “용의자들의 모습이 찍힌 CCTV를 추가로 확보해 보정작업을 벌이고 있다. 노트북과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도 아직 감식 중이어서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이 소공동 롯데호텔 1961호 객실에 침입할 당시 옆에 서 있던 사복 남성 1명과 여성 청소부 1명에 대한 신원도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사건 당일 인도네시아 특사단의 노트북 2대에서 채취한 지문 10개에 대한 감식도 오리무중이다. 경찰은 “아직도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해, 경찰 안팎에서는 수사 의지가 실종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이 지문을 경찰청 지문감식센터에 의뢰한 때는 20일 오후 7시다. 16일 오후 11시 27분쯤 사건 신고를 접수한 뒤 4일 만에 이뤄졌다. 이에 대해 신성철 남대문서 형사과장은 “사건 발생 시점이 16일 새벽이었고, 다음날인 17일 오후 피해자 조사가 끝난 뒤 추가 증거물 확보 이후 지문 감식을 의뢰하기 위해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게다가 경찰은 추가로 현장 증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데 소극적이다. 현재까지 노트북에서 채취한 지문 외에 경찰이 추가로 감식을 의뢰한 지문은 없다. 신 과장은 “호텔 방의 테이블과 문고리 등을 추가로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지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지난 21일 롯데호텔 측으로부터 추가로 CCTV 장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로 확보한 CCTV에는 괴한 3명이 호텔 건물 1층의 현관에서 들어오는 모습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시각이 오전 9시 20분쯤이었던 만큼 현관으로 들어오는 용의자들의 얼굴 등이 비교적 정확히 찍혔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여전히 “괴한들의 얼굴이 정면으로 찍히거나 선명한 장면은 없어 보정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최두희기자 sam@seoul.co.kr
  • 여야, 국정원 쇄신 압박… 靑 “문책 없다”

    국가정보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원세훈 국정원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는 “문책은 없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자칫 당·청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인다.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23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국정원이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됐다. 쇄신의 출발은 국정원장의 경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갈등이나 국방부와의 갈등이 거론되는 것 자체가 원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라고 덧붙였다.정두언 최고위원도 “국정원이 시스템을 상실한 지 오래됐다. 문책차원을 넘어 마비된 중추기능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국내에서 산업 정보에 대한 활동(스파이)을 하다가 일이 이렇게 됐는데, 정보기관에서 산업 정보 활동하는 것을 대국민 홍보용으로 너무 가다 보니 실제 국정원이 뭐하는 곳인지 우선순위가 흐트러지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그러나 청와대는 국정원장은 물론 사건 지휘자로 알려진 김남수 3차장의 경질도 없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의 연루가 확실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문책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이 문제가 확산될수록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국정원장이나 담당자 문책 얘기가 나오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국정원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지난 21일 원 원장이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한 뒤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이 대통령이 “수습부터 하라.”는 지시를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청와대는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힐 수 있겠느냐.”면서 “청와대로부터 (관련된) 어떤 말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들까지 사퇴를 주장하면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낙마 파동과 똑같은 당·청 갈등이 재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국정원장의 자리는 특수한 것이어서 섣불리 거취 문제를 꺼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동기 후보자 낙마를 주도했다가 청와대로부터 호된 비판을 받았던 안 대표는 이 사건 자체를 입에 올리지 않고 있다.야권의 비판은 더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더이상 국정원장을 해임하라는 정도의 얘기에 그치지 않아야 한다.”면서 “대통령 개인 참모를 국정원장에 임명해 국정원이 유신시대 중앙정보부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김성수·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靑, 국정원장 사퇴압력 불구 여론추이 살피며 고심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靑, 국정원장 사퇴압력 불구 여론추이 살피며 고심

    청와대가 원세훈 국정원장의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에서까지 사퇴압력이 거세다. 어설픈 일처리로 국격을 훼손했다는 비난여론은 더 큰 부담이다. 취임한 지 만 2년이 되는 원 원장이 도마위에 오른 것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쉽게 넘어갈 분위기가 아니다. 청와대로서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3주년을 앞두고 구제역, 전세값 폭등을 비롯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를 또 만났다. 현재로선 위기를 돌파할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에 국정원 직원들이 연루된 것과 관련, 국정원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애매한 상황에서 청와대가 원 원장에 대한 경질요구를 받아들이면 국정원의 소행임을 대내외적으로 확인해주는 모양새가 된다. 하지만 정치권의 압박이나 비난여론을 감안하고, 사건 발생 전후의 정황증거로 미뤄 볼때 국정원의 개입이 거의 확실한 상황에서 무리한 작전을 펼친 총책임자인 원 원장을 그대로 두고 가기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딜레마에 빠진 형국이다. 때문에 청와대는 극도로 말을 아끼며 이번 사건과 최대한 ‘거리두기’에 나섰다. 김희정 대변인은 22일 오후 공식 브리핑에서 “원 원장이 청와대에 사퇴의사를 표명했다는 얘기가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것은 우리한테 물어볼 문제가 아닌 것 같다.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한나라당의 황진하 의원이 나서 원 원장 사의표명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국정원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청와대에 보고하러 들어간 것이 ‘사퇴설 표명’이라는 억측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아직까지는 사태의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보는 쪽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원 원장의 경질 가능성과 관련,“어려운 문제이며,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뭐라고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면서 “며칠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한번 쓴 사람을 쉽게 바꾸지 않는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스타일로 볼 때 원 원장의 경질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루머식으로 나오지만 사건의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 원장에 대한 경질이 쉽게 결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전셋값폭등, 고물가, 구제역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으로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데다 원 원장 취임 이후 국정원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컸지만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국정원이 군이나 경찰 등 다른 권력기관과도 잦은 갈등을 빚으면서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점 등에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원 원장이 경질 될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결국, 원 원장의 거취는 사건의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되느냐와 여론의 추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印尼 특사단 묵었던 롯데호텔 19층 가보니…

    “호텔 손님 외에는 올라가실 수 없습니다.” 180㎝를 넘는 키, 단단한 체격, 검은 정장 차림의 남성 두 명이 기자를 막아섰다. 22일 오전 8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신관 로비. 인도네시아 특사단 침입사건이 발생한 이곳을 6일 만에 다시 찾았다. 전보다 보안이 더 강화됐다. 1층에서 일일이 손님들에게 올라가는 층을 묻고, 해당 층에서 호텔 관계자가 재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고 있었다. 3시간 뒤인 11시 어렵게 19층에 도착했다. 현장을 꼼꼼히 살펴보니, 경찰과 호텔 측의 설명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무엇보다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괴한 얼굴이 드러나지 않았다는 경찰 설명은 이해하기 힘들었다. 앞서 경찰은 “엘리베이터 CCTV에 괴한의 머리 정수리 부분만 찍혔다. 카메라가 수직으로 찍다 보니 얼굴 화면은 담겨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이거나 화면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기자가 직접 19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 천정에는 반원형의 장식이 보였다. ‘잘 위장해 놓은 CCTV겠구나.’라고 여겼지만 CCTV가 아니었다. 실제 CCTV는 천정 정중앙이 아닌 한쪽 모서리 구석에 45도 각도로 비스듬히 매달려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맨 안쪽 구석에 설치돼 있는 만큼 사람이 엘리베이터를 열고 들어갈 때 얼굴이 찍히지 않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신원확인이 어렵다는 경찰 측 주장도 미심쩍었다. 기자가 1층부터 사건이 발생한 19층 객실까지 올라가는 동안 수십여대의 CCTV와 마주쳤다. 1층 현관 밖은 물론 로비와 복도 등에도 구석구석 카메라가 설치돼 있었다. 호텔 관계자는 “본관, 신관 합쳐서 250여대의 CCTV가 있고, 모니터도 30대 정도 갖추고 있다.”면서 “객실까지 가는데 최소 10번은 카메라에 잡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앞서 경찰은 당초 “호텔 복도와 CCTV화면이 어두워 괴한들의 인상착의를 구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19층 복도의 조명이 비교적 밝아 10여m 거리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의 얼굴을 식별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복도의 가로 폭도 어른 두세 명이 어깨를 부딪히지 않고 지나갈 정도로 넉넉했다. 앞 사람에 가려 다른 사람의 얼굴이 CCTV에 찍히지 않을 가능성은 적어 보였다. 경찰의 사건 당시 상황 설명도 앞뒤가 맞지 않았다. 사건 발생 당시 19층 복도 CCTV에는 국정원 직원으로 알려진 괴한 3명과 사복 차림의 남성 1명, 여성 청소부 1명 등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관계자는 “CCTV에 수상한 사람이 찍혔고 청소 아주머니가 옆에 있었다면 규정상 호텔측에 바로 신고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텔 직원들에게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이것 저것 물었지만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며 약속이나 한듯 기자를 피했다. 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정보유출자 색출” 급급하는 국정원

    국정원 직원들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사건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국정원 등 국가 정보 관련 기관들이 본격적인 정보 유출자 색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22일 “어떤 경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지 내부적으로 정보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 기관의 다른 관계자는 “초기에는 원세훈 원장 취임 이후 불만을 품은 국정원 내부 세력의 소행으로 봤지만, 현재는 국정원 내부보다는 군이나 경찰 등 외부 권력 기관에서 정보가 흘러 나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라면서 “유출 경위와 상관없이 명백히 국익에 해를 끼쳤기 때문에 발설자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액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취급 과정이 확실한 문서 형식으로 정보가 유출된 게 아닌 만큼 발설자를 찾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조사를 해도 아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가 지난 16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을 같은 날 자정 직전에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관계자는 22일 “인도네시아 주재 우리 국방무관(육군 대령)이 16일 밤 11시 15분쯤 경찰에 신고한 뒤 자정 가까이 돼서 이런 일이 있었다는 정도로 지휘부에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날 ‘우리 무관이 신고 사실을 국방부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지휘 계통에 있는 극히 일부만 (이 사실을) 참고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한 뒤 “국방부와 무관한 사안이기 때문에 특별히 추가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김관진 국방장관에게 바로 보고가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아 김 장관에게도 보고됐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원세훈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까지 원 원장의 사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당초 알려진 국정원 직원 3명 외에 추가로 1~2명 더 있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들의 신원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괴한 3명이 소공동 롯데호텔 1961호 객실로 침입할 당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1명과 여성 청소부 1명이 19층 복도에 있었다.”면서 “특히 이 남성은 다른 객실 손님들과 달리 복도를 왔다 갔다 하며 10여분간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종업원 등)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괴한과 관련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호텔 종업원이 입는 유니폼이 아닌 사복 정장 차림이었으며, 특사단이 묵고 있던 객실에 괴한들이 들어가 노트북을 들고 나올 때까지도 복도에 서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남성은 특사단 측의 항의를 받은 괴한들이 다시 객실로 와 노트북을 돌려줄 때도 함께 모습을 드러냈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앞서 이 남성은 호텔 종업원으로 알려졌으나, 폐쇄회로(CC)TV에 찍힌 화면상으로는 호텔 직원일 가능성은 낮고 괴한들과 ‘한편’일 개연성이 짙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 사건의 용의자들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호텔 측에 알리거나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점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일반 객실 손님이 객실이 아닌 복도에서 장시간 서성거렸다는 점도 납득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이창구·백민경기자 window2@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보는 ‘印尼 특사단 사건’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정보위 소속 의원들이 보는 ‘印尼 특사단 사건’

    국가정보원이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을 놓고 정치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정원 내부 암투설, 여권 내 권력 투쟁설, 국정원·국방부 알력설 등 정권의 레임덕(권력누수)을 초래할 만한 변수들이 곳곳에 내재돼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잠입 자체보다 잠입 사실이 탄로난 게 더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좀도둑도 집을 털 때 망을 본다.”면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었던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나 국정원을 둘러싼 온갖 문제점이 불거졌다.”고 말했다. 의원들이 주목하는 것은 원세훈 국정원장을 둘러싼 권력투쟁설이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2009년 2월 ‘원세훈 체제’가 들어서면서 국정원 내 ‘이상득 라인’과 첨예한 갈등이 있었다.”면서 “원 원장이 이상득 의원과 친한 직원들을 쳐내면서 쌓인 갈등이 이번 사건을 초래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도 “경북 영주 출신인 원 원장도 TK(대구·경북)이지만, 대통령의 ‘복심’이었던 그가 TK 출신을 많이 밀어냈고, 이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원 원장을 계속 흔들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TK 내부의 자중지란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관계자는 “원장이 취임한 뒤 실력은 없으면서 출신 지역과 뒷배경만 믿고 으스대는 이들이 많았다.”면서 “이들을 원 원장은 가차없이 한직으로 보냈고, 내부에서는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고 인사를 한 거의 유일한 국정원장”이라면서 “한직으로 물러난 이들은 인사전횡이라고 불만을 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원 내부 알력을 넘어 청와대 등 외곽의 ‘반(反) 원세훈 세력’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귀남 법무부 장관의 수사개입 의혹도 여권 내 세력 다툼의 산물로 보는 이들이 많다.”면서 “이번 사건도 같은 맥락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국정원과 국방부의 알력설도 불거졌다. 국정원 직원들이 노린 정보가 고등훈련기 T-50 등 군사무기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수입전략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국방부가 심혈을 기울여 인도네시아와 협상하고 있었는데, 국정원이 개입하는 과정에서 사건이 터졌다는 것이다. 국방위원회 소속 한 의원은 “국정원이 비밀 누설자로 국방부를 꼽는 분위기가 있는데, 기무사 등이 불쾌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정원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사태를 거치며 국방부에 불신을 쌓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지난해 12월 국정원 간부가 정보위에서 “북한이 서해 5도에 대한 공격 명령을 내렸다는 내용을 8월 감청을 통해 파악했다.”고 보고해 국정원과 국방부는 책임 소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 보고를 한 간부는 김남수 국정원 3차장으로, 원 원장의 의중을 실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3차장은 이번 잠입 사건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진 ‘산업보안단’의 직속 상관이다. 국정원과 정보 관리 체계를 새롭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나라당 이범관 의원은 “국정원의 정보 능력이 총체적으로 부실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국가 최고정보기관을 권력의 문제로 운영하다보니 결국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국정원장의 ‘독대정치’가 부활하면서 국정원의 정보 독점과 권력 강화가 부른 참사라는 것이다. 이창구·구혜영·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기고] 정보활동과 국가/황성빈 세종대 분자생물학 교수

    [기고] 정보활동과 국가/황성빈 세종대 분자생물학 교수

    최근 누군가 외국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사건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나라 안팎이 소란스럽다. 옛 소련과 동유럽권의 붕괴로 체제 경쟁은 막을 내렸지만 국경 없는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는’ 첨예한 정보전쟁 시대가 도래했다. 작은 정보 하나가 국가의 이익과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가 되면서 안보 개념은 기술정보, 문화, 인적자원 등 총체적 국익수호 차원으로 확대됐다. 세계적으로 연계된 범죄·테러 조직이나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뿐 아니라 국가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국가 간 협상이나 경쟁 및 투자에 필요한 정보 수집과 지원도 국가안보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국가 간 ‘정보전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국이 가진 정보는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좌우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정부가 올바른 방향을 선택하고 효율적인 정책을 구현해 나가도록 도움을 주는 핵심 요소가 됐다. 바야흐로 정보력이 곧 국력이 됐다. 무역협상 무대도 전쟁터와 마찬가지다. 뛰어난 정보와 첩보 역량을 갖춘 쪽이 이기게 된다. 첩보원 한 명이 수집한 정보가 협상의 전세를 완전히 바꿀 수 있고 수천억~수조원의 국가 이익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런 현실을 살피면 새로운 분야에서 첩보활동이 강해지고 있는 분위기는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선진 정보기관들은 무역회담에 임하는 외교통상 분야 관리들을 지원한다. 상대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나 주요 상품의 수입·수출을 둘러싼 갈등의 해결 과정에서 협상 대표들은 정보기관의 보고서를 공공연하게 사용한다. 협상에서 더 많은 국익을 가져오려고 감청, 해킹, 잠입 등 영화에 등장하는 온갖 방법이 실제 사용되리라고 예측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 중이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숙소에 국정원 직원이 잠입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것이 정녕 사실이라면 국정원의 아마추어적 실수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사실은 피해 당사자인 인도네시아 정부 쪽이 아닌 가해자인 한국의 언론에서 이를 보도했다는 것이다. “회담이 성공적이었다.”고 했던 인도네시아 측은 한국 언론의 보도로 말미암아 공식적으로 문제 삼기 시작했다. 양 정부 차원에서 이루어졌을 상호이해적 거래는 언론보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깨지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이의 신뢰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언론의 역할은 사실을 알리는 데에만 있는 것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다. 국익과 사실 사이에서 균형미를 이끌어 내는 성숙한 언론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치권은 이 사건을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이나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국익 앞에서는 이념과 당략을 떠나 한목소리를 내는 타 선진국의 모습을 우리 자신에게서도 보고 싶다. 국가의 이익을 위해 목숨을 내놓고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 요원들을 보호하고 격려해야 하는 것은 결국 우리 정부와 국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번 정보기관에 대한 언론과 정치권의 비난 탓에 한국 자신보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외국이 더 착잡한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보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
  • “18대 국회 개헌 불가”

    “18대 국회 개헌 불가”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18대 국회에서 개헌이 논의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개헌은 실기했고 한나라당의 통일된 안도 없다.”면서 “진정성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개헌 논의를 중단하고 민생대란에 허덕이는 국민을 보살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이명박 대통령은 아픔을 참고 형님(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켜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 원내대표가 ‘개헌 불가’를 분명히 한 점은 최근 기류와 궤를 달리 한다. 단서가 붙긴 했지만 개헌특위에 응할 수 있다고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단과 오찬에서 “한나라당이 개헌 논의 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고 운영은 정책위원회가 주도하는 걸 보고 진정성 있게 추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서 “세종시 수정안 부결 때 친박계가 40~5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60~70명 정도 된다. 실현될 수 있겠나.”라고 정리했다. 시종일관 ‘실기’했다고 주장했던 걸 감안하면 그 동안 개헌 대응론은 여권의 자중지란을 노렸다는 것을 시사한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 때문에 국회 본회의장은 고성이 오갔고 연설은 수차례 중단됐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박 원내대표를 향해 삿대질을 하다 퇴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연설 후반부에 “집권 3년간 국가를 5공, 유신시절로 후퇴시켰다.”, “영일대군, 만사형통으로 불리며 국정 곳곳에서 대부 역할을 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특정 지역 인사들이 권력의 핵심을 장악하고 그 배후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라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 “당신부터 은퇴하세요.”라고 고함치며 맞받아쳤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이 국정원 직원들로 밝혀졌다.”면서 “국정원이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은 폐쇄적인 인사구조와 성과지상주의 때문”이라며 원세훈 국정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남북정상회담 및 남북 국회회담 성사를 요청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국익 때문이라면 이해” “한국 대외신용도 추락”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사건의 용의자가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국정원의 ‘어설픈 정보공작’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보 전문가들은 대체로 허술한 첩보작전을 비판하면서 한국의 대외 신용도가 추락할 것을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국익을 위해 활동하다가 나온 실수인 만큼 어느정도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도 조심스레 내놨다. 반면 국정원의 첩보 활동이 한층 세련돼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박영욱 광운대 방위사업연구소 교수는 “국정원의 충정은 이해한다.”면서도 “방산시장에서 국가 간의 경쟁이 거세지는 만큼 더욱 철저한 보안과 첩보작업을 해야했다.”고 강조했다. 기자와 통화한 22일 현재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방산전시회에 참석 중인 박 교수는 “우리나라 방산업체가 인도네시아에 갖고 있는 사업들이 많은 데 이번 사건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많은 업체들도 자신들에게 타격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번처럼 많은 허점을 노출하면서 지원을 하려 한다면 국가적인 이미지 손상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반면 박경신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국익이란 이름으로 단순한 협상에 국가기관이 비밀리에 첩보활동을 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익이 걸린 일인 만큼 국정원의 첩보활동 과정에서 나온 실수를 용인해줘야 한다는 입장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전직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 요원이 첩보활동을 함에 있어서 상대국 특사와 맞닥뜨리는 등 허점을 많이 노출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방법상 문제는 있었지만 외국 사절단이 방문했을 때 정보활동을 하는 것은 국정원의 기본 임무”라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印尼 특사단 사건’ 파문] 차분한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숙소 침입 사건에 국가정보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정작 인도네시아 정부와 언론의 반응은 차분하다. 이번에 사절단으로 서울을 방문했던 하타 라자사 경제조정부 장관이 귀국 후 내각 회의에서 “(이번 사건은) 오해”라고 당시 상황을 보고했고, 인도네시아 정부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현지 언론들의 관심도 많이 수그러든 상황이다. 당초 지난 18일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이 처음 알려진 직후 주요 일간지들이 이를 2~3일간 대서 특필했지만 갈수록 관련 기사가 지면에서 사라지고 있다. 특히 21일 국정원 연루 의혹이 제기됐음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매체들은 대부분 관련 기사를 아예 다루지 않는 등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국정원 개입설로 파장이 커지면서 시시각각 촉각을 세우고 있는 한국 언론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일간 콤파스에 이어 2~3위 부수를 자랑하는 수아라 펌바루안의 경우 22일 오후 현재 한국 언론을 인용한 해당 사건 기사가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많이 본 뉴스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영문 일간 자카르트포스트 인터넷판에도 이날 아침 지면의 주요 기사로 소개돼 있는 등 네티즌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자국 특사단의 숙소에 정보 기관원이 잠입했다는 소식에 대해 현지인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자라크타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강대성 소장은 “고위급 인사들과 달리 일반 사람들은 큰 관심이 없다.”면서 “직원 중에는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언론공개가 더 문제… 정보 레임덕”

    ‘정보 레임덕’의 시작인가? 국정원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했다는 의혹이 일자 정치권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거세게 나왔다. 사안 자체가 초유의 일인 데다, 국정원 내부의 문제가 언론에 공개된 것을 놓고 “권력 핵심부의 정보 통제권이 상실되는 ‘정보 레임덕’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국정원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의원은 “어설프게 임무를 수행하다 발각된 것도 문제이지만,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원세훈 국정원장 흔들기 차원의 정보 흘리기라는 얘기도 국정원 안팎에서 들린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국정원은 이 사건을 끝까지 부인할 것이며, 간부들이 어떻게 해서든 더 이상의 사태 확대를 막으려 할 것”이라면서도 “레임덕 초기의 가장 큰 특징이 정보 통제의 실패인데, 요즘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결과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면서도 “국익과 관련된 사항이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안 대변인은 “보안을 지키지 못한 것도 분명히 잘못된 일”이라면서 “국익과 직결된 일이기 때문에 야당도 이 일을 키워서 좋을 게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정원장 파면을 주장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명박 정부의 핵심 목표가 ‘국격 제고’인데, 이번 사태로 오히려 ‘국격 손상’과 국제적 망신을 샀다.”면서 “잡범들이나 할 만한 실수를 저지른 이명박 정부는 무능한 첩보전으로 인한 국가적 망신에 대해 책임지고, 국정원장을 파면하는 등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간사인 최재성 의원은 “국정원이 내곡동 흥신소로 전락했다.”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했다는 게 답답하고 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특히 “이러한 사실이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알려지는 것은 정부 내에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국익 침해에 엄청난 불안감으로 연결되는 만큼 누군지 조사하고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혜영·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 미스터리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 미스터리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들의 정체가 국가정보원 직원들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 수사가 의문 투성이다. 국정원 직원이 사건 은폐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고, 해당 호텔 측의 초기 대응과 경찰의 허술한 ‘뒷북 수사’ 등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대목이 많다. 21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9시 20분쯤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9층 복도에 검은색 정장 차림의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복도 가운데 위치한 특사단장 A(40)의 보좌관이 머물던 1961호 객실로 향했다. 그러나 6분 만에 A가 방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노트북을 만지고 있는 3명과 맞닥뜨렸다. 당황한 괴한들은 A의 방을 빠져나왔다. 오전 9시 27분이었다. 보좌관은 즉시 “노트북 한대가 없어졌다.”며 호텔 직원에게 항의했다. 여기서 의혹을 살 만한 대목이 나온다. 방을 빠져나갔던 3명 가운데 남성 2명이 다시 돌아와 노트북을 되돌려준 것이다. 직원에게 항의한 뒤 2~3분 만이었다. 호텔 직원이 괴한들과 미리 말을 맞추는 등 ‘사전 작업’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호텔 직원이 이들 ‘절도 용의자’를 그냥 가도록 내버려 둔 점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핵심 목격자를 사건 발생 후 5일이 지날 때까지 확보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21일에야 “직원을 불러 조사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석연치 않은 점은 호텔 폐쇄회로(CC)TV 자료다. 호텔 측이 경찰에 제공한 CCTV 자료는 2개. 각각 19층 엘리베이터 천장과 복도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이다. 경찰은 “엘리베이터 CCTV 화면에는 괴한들의 머리 윗부분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CCTV 렌즈가 수직으로 바닥을 향하고 있더라도, 문이 열리고 사람이 탈 경우 각도상 얼굴 윤곽이 찍히게 돼 있다. 누군가 미리 손을 봐서 각도를 조정한 게 아니라면 고의적으로 신원을 파악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게다가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또 18일 오후 5시 호텔 측에 CCTV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복도 CCTV 화면에서도 괴한들의 인상 착의를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텔에는 주요 출입구, 엘리베이터와 비상계단 등 곳곳에 CCTV 250대가 작동하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19층 CCTV의 성능이 신원 파악을 하지 못할 정도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괴한들이 19층에 머문 시간은 6분 정도였다. 항의를 받은 호텔 직원이 데스크 직원이나 보안요원에게 연락해 도난 사실을 알릴 충분한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호텔 측에서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사건 발생 13시간이 넘은 이날 오후 11시 15분쯤 사건을 처음 신고한 이는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군 국방무관이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당시 그 무관은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인천공항에서 환송한 뒤 호텔로 돌아와 신고했다.”면서 “인도네시아 무관이 영어나 인도네시아 말로 신고할 수 없어서 대신 신고해 달라고 요청해 우리 무관이 112에 알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 무관은 특사단 방한 때 함께 들어왔다가 나중에 다시 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특사단 소속 통역 담당이나 호텔 측이 신고하지 않은 점은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다. 신고를 접수한 남대문경찰서 외사계와 강력1팀 등이 현장에 출동한 것은 자정쯤이었다. 경찰은 문제의 노트북 컴퓨터 2대를 특사단으로부터 넘겨받았다. 경찰은 노트북과 함께 17일 새벽 4시까지 CCTV 화면 확보와 지문 채취 등 1차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그 사이 3시 45분 국정원 직원이 남대문서를 방문했다. 남대문서 측은 “국정원 직원이 사건에 대한 보안 유지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국정원 측이 수사 은폐 내지는 축소를 위한 ‘압력’을 행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 감식 결과에 대한 경찰 설명도 석연치 않다. 경찰은 지난 17일 특사단 측으로부터 받은 노트북에서 지문 8개를 채취했다. 경찰은 “8개 모두 모양이 온전하게 찍혀 식별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주말쯤에야 감식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지문 감식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내국인의 경우 1~2일이면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사단 측도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 17일 짧은 조사만 마치고 전원 출국하거나 대사관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하지 않는 것도 미심쩍다는 지적이다. 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 ‘충성도’ 중시 분위기에 무리수?… T50 수출 악영향 우려

    ‘충성도’ 중시 분위기에 무리수?… T50 수출 악영향 우려

    국정원 직원이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이 묵었던 호텔에 몰래 들어가 정보를 빼내려다 들통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국정원은 직원들의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정황 증거상 국정원 직원이 개입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 문제가 의제로 오르지는 않아 관련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때문에 이 대통령은 이미 다른 비선을 통해 보고받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들은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국정원 직원의 연루 가능성을 직설적으로 부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국정원 소행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면서도 “국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외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국내 정치에도 직접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6월 주 리비아 대사관에 나가 있던 국정원 직원이 무리한 정보활동을 벌이다 추방된 이후 또 한번 국정원 직원들이 물의를 빚으면서 취임 2년째를 맞는 원세훈 원장이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여권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 안팎에서는 이번 사건이 ‘충성도’를 중시하는 조직 분위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대두한다. 일부 언론에 사건의 자초지종이 알려진 것도 여권 내부의 알력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당초 국정원은 T50 고등훈련기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 위해 사전에 관련 정보를 빼내려고 무리수를 둔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네시아 수출 건은 거의 성사 단계로 국정원이 어설프게 개입하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고, 수출 건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이 있다. T50은 방산 수출 목표의 가장 큰 규모로 평가받고 있는데, 현재 인도네시아는 훈련기 도입 사업을 추진하면서 한국과 러시아를 두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까지 한국과 러시아가 평가 과정에서 1, 2위를 다투며 경쟁하고 있으며 조만간 인도네시아 내부 감찰위원회가 열려 사업의 공정한 진행 여부와 사업자들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 이후 인도네시아 정부는 러시아보다 한국 T50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정부는 T50의 첫 수출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국내 정부기관의 소행이란 의혹이 제기되면서 T50 수출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정부는 훈련기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와 미국, 인도 등에 T50 수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정에서 우리가 이탈리아에 밀린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도 재협의를 타진 중이다. 지난해 방사청은 방산수출 15억 달러를 목표로 정하면서 T50 수출 목표를 4억 달러로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수출의 꿈이 좌절되면서 4억 달러 목표는 사라졌다. 올해도 방사청은 16억 달러 수출 목표를 정하고 이 가운데 4억 달러를 T50으로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김성수·오이석기자 sskim@seoul.co.kr
  • 국정원 ‘주거침입·절도미수’ 처벌은

    인도네시아 대통령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남녀 3명이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들의 처벌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국정원 직원이 ‘국익’을 위해 일하다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고 형사처벌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들에게는 일단 주거침입죄가 적용될 수 있다. 현행 형법(제319조)은 “사람의 주거, 관리하는 건조물, 선박이나 항공기 또는 점유하는 방실에 침입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나왔다 돌려준 부분은 절도미수죄로 처벌이 가능하다. 절도범은 6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지만 미수범은 이보다 형량이 감경될 수 있다. 노트북 컴퓨터에 들어 있는 자료를 유출하지는 않아 기밀누출과 관련해서는 처벌할 수 없을 듯 보인다. 인도네시아 측도 “중요한 군사관련 자료를 분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정황으로 미뤄 외교적 문제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지만 국정원 직원을 직접 처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피해자인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이미 국내를 떠난 상황에서 경찰이 뚜렷한 물증 없이 정보기관을 상대로 수사에 나서기는 어렵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印尼정부 “투숙객이 방 잘못 찾아 오해”

    지난 16일 방한 중이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롯데호텔 숙소 침입자가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 측이 21일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밝히며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이에 앞서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측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우리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샤프리 삼소딘 인도네시아 국방 차관은 보고르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정보요원들의 사건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고 방한했던 하타 라자사 경제조정장관도 “방을 잘못 찾은 투숙객이 특사단 숙소에 들어와 생긴 일”이라며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고 현지 영자지인 자카르타포스트 인터넷판이 전했다. 또 조코 수얀토 인도네시아 정치안보 조정 장관은 도난당한 자국 군사자료는 없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측은 이와 함께 우리정부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구했다. 조병제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니콜라스 탄디 담멘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가 오전에 외교부를 방문, 국정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 보도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고, 우리 측에서는 확인되는 대로 인도네시아 측에 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혹의 당사자인 국정원은 언론 보도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침입사건 이후 국정원의 미심쩍은 행보가 드러나면서 의혹이 확대되고 있다. 국정원 직원은 지난 17일 새벽 3시 45분쯤 남대문서에 직접 찾아와 사건 일체에 대한 보안유지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오후 11시 15분 사건을 접수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한 지 4시간 30분 만이다. 서범규 남대문경찰서장은 “(국정원 직원이) 새벽에 와서 상황실장과 강력1팀장을 10분 정도 여청계 사무실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당시 상황실장인 이동수 여성청소년계장은 “국정원 직원이 강력1팀장을 면담하는 자리에서 초동 조치 내용을 듣고, 외교적 문제가 관련된 중요한 사항인 만큼 보안을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계장은 “국정원 직원의 신분은 정확히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사건 발생) 지역을 담당하는 직원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서 서장은 “과학수사팀이 현장에서 외부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8점의 지문을 채취했다.”면서 “지문감식 결과가 이번 주말까지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노트북 겉면에서 발견된 10점의 지문 중 노트북 소유자인 인도네시아 특사단장 A(40)와 그의 보좌관의 지문 2점을 제외한 나머지 8점을 식별한 뒤 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사건 현장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19층에서 확보한 다량의 폐쇄회로(CC)TV 화면에 대해 보정작업을 진행 중이며 호텔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김미경·유대근·윤샘이나기자 chaplin7@seoul.co.kr
  • 오히려 차분한 ‘피해자’ 印尼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의 숙소 침입사건에 국가정보원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지만 ‘피해자’인 인도네시아 측은 오히려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샤프리 삼소딘 인도네시아 국방부 차관은 21일 보고르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국제 정보 요원들이 (방한 중인) 특사단 숙소를 침입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는 선정주의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고 현지 영자지인 자카르타포스트(JP) 인터넷판이 전했다. 삼소딘 차관은 또 “특사단이 들고 간 자료 중에는 고급 군사기밀자료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50명의 특사단을 이끌고 방한했던 하타 라자사 인도네시아 경제조정장관도 내각회의에서 “방을 오인한 투숙객이 특사단의 숙소에 들어왔지만 고의성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면서 국정원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는 “오해는 곧바로 풀렸다. 침입자들이 실수로 우리 측 랩톱 컴퓨터를 켰지만 이미 한국 정부에 브리핑한 파일만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고 JP가 보도했다. 김미경·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印尼특사단 사건’ 대체 진실이 뭔가

    지난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한 괴한 3명의 정체를 둘러싸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산고등 훈련기인 T50, 흑표 전차, 휴대용 대공미사일 ‘신궁’ 등을 도입하기 위해 방한한 특사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이날 오전 청와대로 떠난 틈을 타 괴한들이 숙소에 들어와 노트북을 만지다 특사단 직원과 맞닥뜨리자 노트북을 돌려주고 자취를 감췄는데, 이들이 국가정보원 직원이라는 의혹이 사건의 핵심이다. 이 사건은 특사단 직원이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신고해 수사가 시작됐다.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국정원은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입을 다물고 있다.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사건 자체는 물론 처리과정에 개운치 않은 대목이 한두곳이 아니다. 우선 특사단이 모두 청와대로 떠난 직후 숙소로 들어갔다는 것은 일반인이 파악하기 어려운 청와대의 행사 일정을 꿰뚫고 있었다는 얘기다. 특사단에 대한 정보 파악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조직의 소속원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찰이 언론에 밝힌 내용도 석연치 않다. 중대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CC(폐쇄회로)TV를 다량 확보해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정보당국이 했다 안 했다 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등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수사에 적극성이 보이지 않는 듯한 분위기다. 사건 발생 13시간 만에 신고하고, 이의를 강하게 제기하지 않는 특사단의 태도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만큼 철저히 조사해 누구의 소행인지 가려야 한다. CCTV 화면도 있고, 노트북에서 외부 지문 감식을 실시해 지문의뢰도 조회했다니 사실 여부 확인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식으로는 하지 말아야 한다. 경찰 수사와는 별도로 국정원은 스스로를 냉정하게 점검해봐야 한다. 국가 최고정보기관이 외교적인 사안에 불미스럽게 연루됐다면, 당당하게 해명하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이 옳다. 국격을 훼손했다는 비난에 ‘시인도 부인도 않는’ 침묵으로 일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 김남수 국정원 3차장 작품···인니 특사단 잠입 파문 확산

     롯데호텔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잠입했던 국가정보원 직원들은 김남수 제3차장 산하 산업보안단 소속 실행팀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22일 이 매체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산업보안단은 국내 산업정보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익에 민감한 국내외 산업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하는 조직”이라면서 “당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들어갔던 남자 2명, 여자 1명은 산업보안단 소속”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2009년 가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대북업무에 주력하던 3차장 산하 조직의 기능을 산업을 포함한 과학정보 수집과 특수업무 위주로 바꾸었다.  국정원은 휴대전화와 반도체 등 세계 1위의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종이 늘면서 우리나라가 갈수록 국제 산업 스파이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업보안단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왔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은 16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계획의 주요 파트너로 한국이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여서 국정원이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도 이 날자로 “국정원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국가정보기관으로서 치명적 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이 같은 유형의 정보수집은 김남수 국정원 3차장이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보도했다.  김 3차장은 강릉고(13회)와 육군사관학교(36기)를 나와 국정원 실장과 대통령실 국가위기 상황팀장을 역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니 특사단 숙소 괴한 침입사건 ‘오리무중’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침입한 괴한들의 신원과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특히 경찰은 노트북 등 핵심 물증을 확보하지 못해 용의자들을 붙잡는다 해도 ‘기밀 유출’ 여부를 규정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당시 숙소에는 경비·보안 인력이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특사단 측은 지난 16일 밤 11시 15분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방에 침입해 노트북을 만지고 있었다. 어떤 자료를 복사했는지 여부를 알려 달라.’고 112로 신고했다. 그러나 특사단 측은 노트북 하드디스크 복제 등이 필요하며, 기간도 1주일가량 걸린다는 경찰의 설명에 제출한 노트북을 반환받은 뒤 18일 자국으로 떠났다. 경찰 관계자는 “특사단 보좌관들이 숙소 문을 잠갔는지 여부도 확실히 기억 못한다.”면서 “경찰 조사에서도 50분 정도의 짧은 진술만 하고 떠나 노트북 관련 조사는 거의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경찰 신고까지 14시간 가까이 걸린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9시 27분 사건발생 이후 특사단이 호텔 측에 폐쇄회로(CC)TV 등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항의를 한 것으로 안다.”면서 “호텔이 왜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는지, 이후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단 괴한들이 노트북에 담긴 기밀정보를 빼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숙소와 복도 등에서 지문 등 괴한의 신원을 파악할 현장 증거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지문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호텔 CCTV에도 괴한의 얼굴이 뚜렷하게 찍히지 않아 수사가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호텔 19층에 자체 경비원이 근무 중이었다는 호텔 측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호텔 복도의 CCTV에도 경비원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호텔 관계자는 “외빈 경호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관할서인 서울남대문경찰서 등 역시 호텔에 경호 인력을 파견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따로 외교부 등에서 요청한 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신분확인 없이 호텔 복도 중앙과 양 옆 계단으로 19층 특사단 숙소에 출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단순 절도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특사단과 우리 정부의 논의 주제가 고등훈련기인 T-50 등 국산 무기 수출이었던 만큼, 국제무기거래상이나 정보 브로커 등 전문 훈련을 받은 스파이들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특사단에 산업스파이나 해외 정부의 스파이가 노릴 만큼 우리 정부와 인도네시아 정부 간 공유된 국방 관련 중요 정보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이석·백민경·최두희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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