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특사단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북미정상회담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학력평가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최우수선수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 전투기
    2025-12-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32
  • 북미정상회담 6~7월 연기설…미 국무장관 교체 때문

    북미정상회담 6~7월 연기설…미 국무장관 교체 때문

    미국에서 역사적인 첫 북미정상회담이 한두달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교수장인 국무장관이 갑작스레 교체되면서 회담 준비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상원 인준 절차가 끝날 때까지 북미정상회담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우리 측 대북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5월 안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NYT는 정상회담 예정 시한까지 폼페이오 지명자의 인준 절차를 끝내고 준비를 마치려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내다봤다. 지명자 신분으로는 북한 외무상은 물론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공식 접촉할 수 없기 때문이다.미국의 대북 외교라인이 전멸한 상태라는 점도 ‘연기설’에 조금씩 무게를 싣는다. 북한과의 협상을 전담해온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최근 돌연 은퇴를 선언했고, 주한 미국대사 자리는 1년 넘게 공석 상태다. 이 때문에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주한 미국대사로 내정됐던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를 낙마시킨 일을 후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새로운 주한 미대사 후보로는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서먼과 월터 샤프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한, 한국 정부의 특사단이 중개한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북한 정부가 아직도 공식 확인하지 않고 미국과의 직접 외교채널을 가동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회담 지연설의 근거로 제시된다.워싱턴포스트(WP)도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제기했다. 에런 데이비드 밀러 우드로윌슨센터 부소장은 WP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며 5월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6월이나 7월로 미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황제’ 시진핑의 ‘외교 결례’ 논란 사진 보니

    ‘시황제’ 시진핑의 ‘외교 결례’ 논란 사진 보니

    중국의 국가주석의 연임 제한을 폐지한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의 특사단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맞았다.시진핑 주석을 면담하는 재인 대통령의 특사인 정의용 실장의 사진을 보면 위치가 마뜩찮아 보인다. 시진핑 주석이 가운데 앉고, 시진핑 오른쪽에 정의용 실장 등 특사단이 자리했다. 정의용 실장 맞은 편에 양제츠 외교담담 국무위원 등 중국 관리들을 앉혀던 것이다. 이를 두고 ‘시황제’를 넘보는 시진핑 주석의 ‘외교 결례’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인 정 실장과 얼굴을 보고 마주 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달리 시 주석은 회의장 가운데에 앉았다. 지난해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도 정 실장과 같은 위치에 앉았다. 또 특사 자격으로 방문한 서훈 국정원장이 1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면담할 때에도 같은 높이로 나란히 자리했다. 이기철 기자 chuli@seoul.co.kr
  • [수요 에세이] 평창과 한반도 비핵화/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평창과 한반도 비핵화/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여러 기록을 남겼다.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2920명이 참가했고 나이지리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가나 등 더운 기후의 동계스포츠 불모지 6개국이 처음 출전했다. 한국은 스켈레톤, 컬링 등 6개의 종목에서 17개의 메달을 획득해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49개국·570명이 참가한 패럴림픽도 사상 최대 규모다. 그러나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전 드라마가 펼쳐진 외교무대로서 역사에 기록될 것 같다. 지난 수년간, 특히 2017년 내내 계속된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위협, 그리고 이에 따른 전쟁의 공포가 있었고, 일부 우방국들은 평창올림픽이 과연 안전할까 의문을 제기했다.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부터 시작된 일련의 교섭은 혼신의 힘을 다해 경기에 나섰던 선수의 호흡만큼 가쁘게 진행됐다. 특사단이 남북 정상회담이라는 깜짝 뉴스를 갖고 돌아온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한 우리 특사단을 면담하자마자 김정은을 만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특사단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와 ‘핵·미사일 실험중단’이라는 약속,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회담 초청의사를 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외교가 국제적 칭찬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경계심은 계속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있을 때까지 경제제재를 계속하겠다 하고,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구체적 조치를 하는 걸 전제로 만날 수 있다고 단서를 달고 있다.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유일한 억지력이라고 간주되는 한·미 연합훈련도 패럴림픽이 끝나면 구체적인 발표와 함께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라마틱한 반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진의와 게임플랜에 대한 의구심은 미국 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도 광범위하게 남아 있다. 사실 북한은 여러 차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에 합의한 바 있고, 이번에도 이것을 ‘선대의 유훈’이라 했다. 우리와 미국은 비핵화에 대해 의당 핵무기의 해체를 생각한다. 반면 북한 입장에서 비핵화는 쌍방 비핵화다. 그들에게 의제는 늘 ‘한반도(조선반도)의 비핵화’다. 즉,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 전력뿐 아니라 한국에 전개되고 투입될 수 있는 인근과 태평양상의 모든 미군 전력이 한반도 비핵화의 대상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이런 개념에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핵전쟁 연습이라 비난하고 심지어 괌,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위협한다. 그리고 대미 평화협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유사시 후방기지가 되는 일본에 대해서도 유감없이 공포를 조성한다. 중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위협하는 것도 큰 문제이고 한·미 동맹과 미·일 동맹이 강화되는 것도 문제다.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는 동시에 주한미군이나 한·미 동맹이 약화된다면 중국엔 금상첨화다. 중국이 보는 비핵화는 이러한 전략적 틀 속에 있다. 북한은 기본적으로 늘 협상할 기회를 찾아왔다. 지금 다른 것은 과감성이다. 미국이 적대정책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핵 전력은 당당한 억지력이라는 입장을 북한은 강하게 견지해 왔다. 누구든 자신에게 최대한 유리한 카드를 갖고 협상에 임하는 것이 기본이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장소를 판문점으로 최종 낙점한 것도 기존 입장을 배경으로 한 과감한 베팅이다. 과거의 핵 협상도 그랬지만 비핵화 협상은 정치, 군사, 경제, 거버넌스, 인도적 문제 등 모든 면을 다룰 수밖에 없다. 더구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만나게 된다면,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주제가 다루어질 것이다. 경제제재가 해소되고, 진정한 상호관계, 북한의 포용적 경제 사회개발이 이뤄지려면 더욱 그렇다. 한반도뿐 아니라 미ㆍ중이 격돌하는 서태평양 지역 균형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질지 모르는 역사적 사건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무대로 시작됐다. 비핵화 협상이 금메달 시상대에 오르냐 여부는 결국 북한 지도부가 진정으로 사람과 민생을 중시할지에 달려 있다.
  • ‘북핵 패싱’ 차단… 특사단 극진 환대한 중·일

    아베도 예정보다 45분 넘게 환담 급진전된 정세에 배제될라 촉각 대북 특사단이 중국과 일본에서 국가 수장을 직접 대면하는 등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차이나 패싱(소외현상)’ 및 ‘재팬 패싱’을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3월 13일자 1면 상단에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만남을 자세히 다룬 기사와 사진을 배치하며 둘의 만남을 이례적으로 부각시켰다. 시 주석이 바쁜 양회 기간에 외국 사절을 만나는 것은 일종의 특별대우다. 전날 일본에 도착한 서훈 국정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도 이날 아베 신조 총리와 직접 면담했다. 오전 11시부터 15분간 예정된 면담은 약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최근 급진전된 남북 및 북·미 대화 여건에 대한 일본 측의 관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일은 이미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자신들을 제외하고 동북아 질서가 급격하게 변동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 등 대북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특사단을 통해 특히 북·미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갈지, 또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카드가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북측은 올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양해한다고 언급했고, 주한미군의 성격을 동북아 질서 유지로 인식해 주둔을 용인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북·미의 급격한 대화 진전이 중국의 군사·안보 전략에 불편한 결과일 수밖에 없다. 김한권 국립외교원 교수는 “지난해 미국 정부가 대만에 무기 수출을 승인했고 최근 미국이 국방수권법과 타이완 여행법을 통과시키며, 미·중 사이에 긴장도가 높아졌다”며 “중국이 배제된 북·미 관계 개선은 동북아에서 중국의 손실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대북 제재·압박에 집중했던 일본도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재빠르게 외교 노선을 수정하는 형국이다. 박영준 국방대 교수는 “갑작스런 북·미 관계 전환에 일본이 당혹스러운 것 같다”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만나 의중을 확인한 뒤 자국 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일본연구소장은 “일본도 한국과 같이 북핵의 직접적 위협을 받기 때문에 비핵화를 근본적으로 찬성한다”며 “북한 역시 평화는 북·미 관계에서 얻을 수 있지만, 100억 달러(약 10조 6700억원)로 추정되는 식민지 배상금은 일본에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일 수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고노 日외무상 “지금은 동아시아 기적 직전의 상황”

    고노 日외무상 “지금은 동아시아 기적 직전의 상황”

    서훈 “김정은과 납치자 논의 안해” 오늘 아베 총리 만나 ‘중재 외교’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12일 일본을 방문한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도쿄 이쿠라 공관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만나 우리 정부의 대북 특사단의 방북 결과 및 방미 결과 등을 설명했다. 또 오는 4, 5월로 각각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 직후 기자들에게 “현 상황은 동아시아의 기적 직전의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북한의 핵·미사일 포기를 실현하기 위해 한·일 및 한·미·일이 최대한의 압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북한의 변화는 한·미·일 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의 성과라고 지적했다. 또 고노 외무상이 “북한에 갔을 때 납치자 문제가 거론됐는가”라고 묻자 서 원장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은 한반도 비핵화, 정상회담 등 대형 이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하는 자리여서 납치자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앞으로 이 문제는 일본과 북한의 실질적인 관계 개선 과정에서 논의되고 협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고노 외무상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고, 현 상황을 위해 노력을 경주해 온 한국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며 공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 원장 일행은 13일 아베 신조 총리를 예방한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북핵 대화’, 주변국 우려 해소하고 협력 끌어내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으로부터 ‘5월 북·미 정상회담’ 카드를 받아들고 어제 귀국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오늘 중국·러시아와 일본을 각각 방문한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만나 4월 남북 정상회담에 합의하고, 곧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북·미 정상회담을 끄집어낸 과정을 설명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관련국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이 여장을 풀 틈도 없이 다시 이들 나라로 향한 것은 그만큼 북핵 위기 극복과 한반도 평화체제 안착에 이들 한반도 주변국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력이 당사자 간 노력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지금 북한을 대화의 문 앞으로 이끌어 내기까지 이들의 역할은 컸다. 특히 북핵 제재의 ‘구멍’으로 지목돼 온 중국이 북·중 교역의 중심 무대인 단둥의 경제가 무너졌다는 소리가 나올 만큼 유엔 대북 제재 이행에 적극 보조를 맞춰 온 것이 한몫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 5일 대북 특사단 방북 이후 불과 일주일도 안 돼 벌어진 대화 국면에 당혹해하는 이들에게 소상하게 경위를 설명하고 협력을 당부할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중국과 일본에선 갑작스런 상황 변화에 ‘차이나 패싱’, ‘재팬 패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미국으로 달려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로 한 데 이어 북핵 사찰 초기 비용을 부담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부터가 이런 당혹감을 대변한다. 중국 또한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북·미 회담 환영의 뜻을 밝혔으나 내부에선 한반도 비핵화와 맞물려 추진될 북·미 평화협정 체결이 동북아 안보 지형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비록 ‘조·중 우호협력 및 상호방위 조약’을 바탕으로 한 전통 혈맹 관계가 형해화됐다고는 하나 여전히 강력한 대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처지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을 제치고 트럼프 대통령부터 만나기로 했다는 점에 내심 충격을 받은 모습이라고 한다. 이렇게 가다 간 미국과의 동북아 패권 경쟁에서 크게 밀리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깔려 있는 것이다. 아직 본격 대화가 시작도 되지 않은 터에 이런 전망은 그야말로 우물가에서 숭늉을 말하는 격이겠으나 주변국들의 복잡다기한 셈법이 앞으로 북한과의 다자협상 국면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유념해야 한다. 과거 6자회담이 그러했듯 향후 북한과 비핵화 조건 및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 러시아의 외교적, 재정적 지원과 동참은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비핵화 이후의 한반도가 자신들의 국익에도 부합한다는 확신을 이들 세 나라가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정부는 북핵 로드맵을 새롭고 면밀하게 가다듬기 바란다.
  • 협상가 문재인, 불도저 김정은, 승부사 트럼프… 비핵화 삼국지

    협상가 문재인, 불도저 김정은, 승부사 트럼프… 비핵화 삼국지

    치밀한 논리와 설득력으로 중무장하고 한 번 결단한 일은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문재인 대통령, 빠른 판단력과 ‘통 큰’ 결단력이 돋보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계산에 능하고 타고난 승부사 기질과 공격적 성향까지 갖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개성 강한 세 정상의 기질이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식으로 발현될지 주목된다. 정상이 직접 ‘담판’을 짓는 정상회담의 특성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 정상들 간의 ‘궁합’이 회담 판도를 바꿀 수도 있다. 세 정상의 캐릭터를 분석해 남북, 북·미 정상회담에서 펼쳐질 광경을 예측해 봤다.■‘한반도 운전자론’ 집념으로 실현… 역지사지 노하우로 회담 성사 ‘The Negotiator’(협상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017년 5월 15일자 아시아판 표지 인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선정하고 ‘협상가 문재인, 김정은을 다룰 수 있는 자’라고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베를린 선언으로 한반도 평화 구상을 제시하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의 특사를 맞아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이끌어 냈다. 협상가적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운전대를 꽉 잡고 국면을 주도했다. ‘이상에 치우친 정세인식’이란 평가를 받았던 베를린 선언은 재해석되고 있다.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받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현실화됐다. 그 집념이 카운터파트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을 때 어떻게 발휘될지 주목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 문 대통령의 회담 노하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역지사지 외교’를 처음 언급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중국이 안보이익을 침해받을 우려가 있다고 염려하는 것에 대해 우리도 역지사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역지사지 외교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대(對)중 외교의 엉킨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냈다. 지난 8일 국가 조찬 기도회에서도 대북 특별사절단의 평양 방문에 대해 “남북 간의 대화뿐 아니라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함께 만들어 낸 성과”라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을 돌렸다. 문 대통령의 거듭된 칭찬은 트럼프 대통령을 움직였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우리의 공과 이익을 앞세우지 않고 상대를 진심으로 배려하는 역지사지와 ‘진심 외교’로 원하는 것을 얻어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은 상대의 마음을 열어 먼저 신뢰를 쌓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성적 화법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오랜 변호사 생활로 체득한 논리적 화법으로 김 위원장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화끈’하지만, 문 대통령에게는 집념과 고집이 있다. 한반도 대화 국면을 끌어내기까지의 과정을 복기해 보면 불가능을 현실로 만든 문 대통령의 캐릭터를 읽을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옳다고 생각해 결단하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전략과 스타일을 사전에 철저히 분석해 담판을 지어야 할 순간이 오면 치밀한 논리로 비핵화 실천을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통 큰 결단력 국면 전환 주도… 핵 문제는 원칙 사수할 듯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첫 정상외교 무대인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외교 스타일을 보일까. 올해 1월 1일 신년사 이후 대화 국면 전환을 주도해 온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해서도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1일 “(김 위원장이) 외교적으로도 과감하게 돌파하는 스타일인 거 같다”면서 “‘백두혈통’의 후계자로 자란 이들은 이것저것 고민하거나 계산하지 않고 거침없이 호방하게 스스로 단번에 결정해 버린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면 남북 관계는 상당히 내놓을 것도 많고 파격적인 제안을 해 올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는 거침없이 호방하게 단번에 담판을 지으려고 하겠지만, 본질적인 핵문제에 있어서 지켜야 될 원칙은 더 사수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2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후계 세습을 공고화하기 위해 내부 체제 결속에 집중해 왔다. 2013년 12월 고모부인 장성택을 숙청하는 등 당·정·군의 충성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공포 정치’를 펼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북한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애민지도자상’을 강조하는 주민 친화 정치를 보였다는 평가도 있다. 김 위원장이 내치에서 공포 정치와 주민 친화 정치를 동시에 보였다면 대외관계에서는 2017년 말까지 대미 강경 노선을 고집하며 핵·경제 병진노선을 주창해 왔다. 김 위원장은 2012년 전략로케트군을 독립시킨 이후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까지 4차례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핵무기 발사수단 개발에 전력 투구해 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 이후 전격적인 대화 국면 전환에 나선 배경에 내치의 안정화를 이룬 이후 핵무력 완성까지 간 경험이 대외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특히 김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민족적 대경사로 언급한 오는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을 앞두고 정상외교 무대에서 대북 제재 완화 등 소기의 성과를 얻는다면 이를 내부 체제 결속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자신을 ‘로켓맨’이라고 불렀던 트럼프 대통령을 맞상대하는 세계적인 지도자라는 것을 주민들에게 보여 주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靑특사단 보고에 입장 바꿔… 미국내 여론 전환 승부수 ‘5월 북·미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끈한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평가다. 1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 외교관은 “누구도 이렇게 전격적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고비마다 과감한 승부수를 던진 트럼프 대통령만 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외교관은 “‘화염과 분노’, ‘괌 주변 포위 타격’, ‘리틀 로켓맨’과 ‘미치광이 늙다리’ 등 1년 넘게 폭언과 비난을 주고받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두 사람이 불과 2개월여 만에 정상회담에 의기투합한 ‘반전’은 둘 다 ‘통 큰 승부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철강 관세 폭탄 반대, 총기 규제 강화 등 여러 가지 비판적인 이슈로 벼랑 끝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낸 것은 자신이 주도한 대북 압박 정책의 승리이며 자신이 직접 상대해서 북핵 위기를 마무리 짓겠다는 과감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오는 11월 중간 선거뿐 아니라 차기 미 대선의 승리를 위한 징검다리를 삼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열려 있지만, 비핵화 등 ‘적절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하게 북한을 몰아세웠다. 특히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대북 대화파보다 강경파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였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분명한 조치를 취하기 전에는 미국이 대화에 나설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 이런 모두의 예상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45분짜리 ‘북한 변화 가능성’ 브리핑 후 첫 북·미 정상회담을 수락했다. 만약 북·미 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선언 등을 이끌어 낸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25년 동안 어떤 미 행정부도 해내지 못했던 ‘북핵’ 문제를 해결했다는 ‘외교적 성과’를 거머쥐게 된다. 노벨평화상이라는 선물이 덤으로 따라올 수도 있다. 설령 정상회담이 실패해도 책임을 북한에 돌려 리스크를 최소화하면 된다는 계산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승부사’ 기질이 즉흥성과 결합했을 때 오는 불확실성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미 정상회담 결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관이자 협상가, 전략가를 어렵풋이 봤다”고 했지만 현재 트럼프의 백악관이 어디에 있고, 어떻게 거기까지 갔는지는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 대화 어젠다 설정 등에 대해 그가 끈기 있게 준비하며 대처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클린턴 “트럼프 행정부, 北과의 핵협상 위험성 몰라”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클린턴 “트럼프 행정부, 北과의 핵협상 위험성 몰라”

    일부 “실질 합의 불분명” 전망방미 특사단의 45분 브리핑만으로 결정된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결정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미 행정부 안팎에서 새어 나오고 있다.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회담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국무부의 대북 고급 인력 부족 등에 대한 지적도 이어진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과의 핵 폐기 논의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다룰 수 있는 경험 많은 외교관이 부족하고 (정상회담의) 위험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전일 발행된 네덜란드 매체 ‘알헤멘 다흐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핵무기에 관해 얘기하고 싶다면, 당신에게 경험 많은 외교관이 필요하다”면서 “이들(외교관)은 관련 서류에 익숙하고, 북한인들과 그들의 언어를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유엔 주재 미국대사를 지냈던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도 북한과의 협상은 ‘리얼리티 TV쇼’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리처드슨 전 지사는 지난 9일 “대통령의 준비 부족과 절제력 결여가 걱정된다”면서 “이것은 ‘어프렌티스’ 같은 쇼가 아니라, 최소 20개의 핵무기로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예측불가능한 지도자와의 협상”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게리 새모어 하버드대 벨퍼과학국제문제연구소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은 매우 요란하고 극적인 회동이 될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질지는 매우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파괴무기 조정관이기도 했던 그는 “북한은 ‘미국이 위협을 제거하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겠다’고 30년 전에도 말했다”고 덧붙였다. 네드 프라이스 전 NSC 대변인은 “(북·미 정상) 회담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폭넓은 전략 없이 진행되면, 김 위원장을 위한 선전의 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마이클 맥파울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는 “북한이 비핵화에 진지하지 않기 때문에 미국의 구체적인 안보 목표 달성 없이 회담장에 앉는 것은 (북한)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할 뿐이라는 게 우리 평가”라고 주장했다. 또 짐 스타인버그 전 국무부 부장은 “이것(북·미 정상회담)이 단지 그(트럼프 대통령)의 엄청난 자신감인지, 그가 이기는 방법을 계산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충분히 생각했는지는 항상 알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中 대북 지원·日 대화 지지 유도… 韓 ‘중재자’ 역할 커진다

    [북미 정상회담 합의 이후] 中 대북 지원·日 대화 지지 유도… 韓 ‘중재자’ 역할 커진다

    비핵화 논의 남·북·미 구도 진행 中·日 패싱 우려에 중재 수용할 듯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문재인 정부가 국제사회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촘촘한 대화 그물망’을 형성하기로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문 대통령의 ‘특사’들이 12일부터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 3강을 찾는다. 중국에는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성실히 임하도록 지원해 줄 것을, 대북 압박에 집중했던 일본에는 대화 분위기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또 비핵화 논의가 첫발을 떼면서 미국을 포함해 4강을 견인하는 한국의 ‘중재자’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다. 11일 귀국한 정 안보실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내일(12일) 저희 둘(정 실장, 서훈 국정원장)은 각각 일본, 중국, 러시아로 떠나서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와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이 국가들과 긴밀한 공조 방안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12~13일 중국 베이징을, 14~15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다. 서 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2~13일 일본 도쿄에 머문다. 2005년 6자회담 당시 중국이 중재자, 한국이 촉진자였다면 현재는 한국이 ‘운전자’(촉진자+중재자)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은 북한에 성실한 대화를 요청하고, 미국의 대화 탈선을 견제할 수 있기 때문에 여전히 한국의 북·미 중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 일본에는 그간 견지해 온 대북 압박 자세보다 대화 분위기를 지지해 달라는 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핵화 논의가 과거의 6자회담보다 남·북·미 3자 구도로 진행되면서 중국과 일본은 외려 ‘패싱’(소외)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요청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일본은 지난 9일 다음달 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북·일 정상회담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같은 날 북·미 정상회담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주변국 조율,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의 결과를 토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2005년 ‘9·19 공동성명’이 북핵 해결의 로드맵이었다면 이번에는 핵 개발 문제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미사일 문제가 복합돼 있다. 또 남북, 미·중 평화협정의 구속력을 담보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만일 북이 평화협정의 국회 비준을 요구한다면 각국은 여론을 설득해야 한다. 북·미 간 깊은 골을 감안할 때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과거에는 북의 핵동결, 핵폐기 등을 검증하는 과정에서 북·미 간 불신이 생겼지만 이번에는 북측이 파격적으로 핵 사찰을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ICBM은 역사적으로 사찰 사례가 없고 느슨한 검증 정도만 있었기 때문에 진행 과정에서 외려 핵보다 논란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비핵화, 북·미 관계 정상화, 북한 체제 보장의 3개 축이 동시에 병렬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남북 관계가 틀어지면 북·미 관계, 비핵화 등 모든 것이 어그러질 수 있기 때문에 (큰 그림을 그리면서도) 가장 기본인 남북 관계 정상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미 정상 결단에 경의” … 정의용 실장·서훈 원장 귀국

    “남북미 정상 결단에 경의” … 정의용 실장·서훈 원장 귀국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12일 중국·러시아행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일본으로 방미 결과 설명대북특별사절단으로 북한을 방문한 결과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기 위해 2박4일간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오후 3시57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 실장은 귀국 직후 공항 귀빈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성원해주신 덕분에 4월말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고 이어서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도 성사될 것 같다”며 “저는 이 기회를 빌려서 한반도 비핵화 목표의 조기 달성, 또 그것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그리고 두 분의 결단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용기있는 결단도 높이 평가한다”며 “앞으로 저희는 두 번의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개최되고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외교적으로나 실무적으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저희 두사람(정 실장과 서 원장)은 각각 일본 중국 러시아로 떠나서 특사단의 방북 결과와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들 국가들과의 긴밀한 공조방안을 계속 협의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많은 성원을 계속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실장은 12∼13일 중국을 방문한 뒤 곧바로 러시아로 향해 15일까지 체류하다 귀국할 예정이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만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진행 중이라 시 주석 일정이 분초 단위로 짜여 있어 어느 급에서 만날지 아직 알 수 없다”며 “러시아도 푸틴 대통령이 오는 18일 대선을 앞두고 정 실장을 만나는 게 어떻게 비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12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다. 청와대는 서 원장이 일본을 방문하면 현지 언론 등이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북미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사정권에 있는 한일을 배제하고 정치적 타협을 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반응하는 데 경고성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관측에는 선을 그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상황이 바뀌었으니 북한에 대한 의심을 내려놓고 협력해서 동북아 평화체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지 않겠는가”라며 “(정 실장과 서 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얘기를 직접 전달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정 실장과 서 원장이 중국과 일본, 러시아를 방문해 시 주석 등 각국 정상을 면담하지 못할 경우 문 대통령이 직접 이들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평양을 방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기에 만나겠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8일 오전 미국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미국에 도착한 후 현지시간으로 8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제안을 전달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 5월 개최’를 성사시켰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귀국 직후 문 대통령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하고 이어지는 남북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 측의 입장을 어떻게 세부적으로 조율할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북한은 화해를 원해 … 이제 때가 왔다”

    트럼프, “북한은 화해를 원해 … 이제 때가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북미 정상회담 이슈와 관련, “북한이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화해를 원한다고 본다”면서 “이제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 중단과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누가 알겠는가. 그것은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히고 “내가 자리를 곧 뜰지도 모르고, 그렇지 않다면 앉아서 세계 및 북한을 포함한 전 세계 국가를 위해 가장 위대한 타결을 볼지도 모른다”고 북미 정상회담에 관해 견해를 피력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펜실베이니아 하원 공화당 후보 선거지원 유세 동영상과 이를 보도한 AFP 통신, CNN 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 연설에서 자신의 대북 전략이 효과를 내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을 희망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를 전임 정부의 실패와 현 정부의 성공이라는 구도로 차별화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뚜렷한 한반도의 긴장완화 흐름, 남한의 북미 간 중재외교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발표에 관한 설명에 초점을 맞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북한 문제는 “우리가 가진 최대 난제”라며 “남한(인사들)이 북한을 갔고 우리는 매우 매우 강한 제재와 그 밖의 많은 일을 내가 취임한 첫날부터 지금껏 지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이 미국 현지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회담 5월 안 개최’ 요지의 발표를 한 것에 관해 부연하면서 “북한은 억세다. 그들은 핵무기 실험을 하고 또한, 많은 것을 한다”고 지적하고 “그것들은 지금이 아니라, 지난 30년에 걸쳐 그 방식으로 처리됐어야 한다고 모두가 말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처리하니까 괜찮다”라고 했다. 그는 나아가 정 실장 등 대북 특사단이 자신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없었다면 평창올림픽은 완전히 실패했을 것”이라고 문재인 대통령이 말했면서 “그건 맞는 말”이라고 덧붙였다.아울러 “남한이 아주 잘해서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단일팀도 구성됐다고 하는 것도 솔직한 이야기”라면서 “진짜로 근사한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 정부의 대북 외교 노력을 설명하는 대목에선 특사단이 전한 북한의 비핵화 의지와 핵, 미사일 실험 중단 약속에 대해 “믿을 수 없을만큼 놀라웠다”고 평하면서 “그 이전에 많은 사람은 전쟁”을 생각했었다고 긴장이 고조되던 분위기를 돌아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많은 언론 앞에서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싶어한다고 발표했는데, 사람들이 ‘그건 오바마가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지만 나를 믿어라, 오바마는 그걸 할 수도, 하려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조지 W. 부시도, 빌 클린턴도 하려 하지 않았다. 한다고 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그중 클린턴은 수십억, 수십억 달러를 퍼주기도 했다. (북한과) 타결을 보고 나면 북한은 다음날 다시 작업을 시작해서 더 많은 핵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 식이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의용 “대북 구체적 조치 요구? 그런 이야기 없었다”

    정의용 “대북 구체적 조치 요구? 그런 이야기 없었다”

    대북특사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0일(현지시간) 사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정 실장은 이날 오전 공항 귀빈용 입구로 들어가면서 비핵화와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인 조치와 행동이 나와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백악관의 입장에 대한 일부 특파원들의 질문에 “그런 얘기가 없었는데, 그런 얘기를 했느냐”고 답했다. 정 실장은 이어 “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직접 들은 것을 바탕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열린 데 대해 “대통령은 북한에 의한 구체적인 조치와 구체적인 행동을 보지 않고는 그러한 만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서 원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달한 별도의 비공개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미국에 또 오느냐는 질문에는 “다시 올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 방문 첫날인 지난 8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5월까지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에 전한 김정은 특별메시지…내용은?

    트럼프에 전한 김정은 특별메시지…내용은?

    전문가들 ‘주한미군 주둔 용인’-‘억류 미국인 석방’-‘웜비어 사망 유감 표명’ 등 추정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특별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특별히 전달해 달라고 한 특별메시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공개되지 않은 구두 메시지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신뢰구축의 하나로 매우 포괄적인 이야기였다”고만 전했다. 지난 5∼6일 대북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온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앞서 8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정 실장이 전달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사와 체제 보장을 전제로 한 비핵화 의지, 추가적인 핵·미사일 도발 중단,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이해 등이었다. 그런데 언론에 공개된 메시지 외에 발표하지 않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또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 개최 깜짝 제안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되기 전까지 베일에 싸여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비공개 메시지의 내용은 전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내부에서도 비공개 메시지의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대북 특사단 다섯 분과 문재인 대통령, 임종석 비서실장 등 7명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현재까지 비공개 메시지의 내용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단서는 ‘매우 포괄적인 이야기’이고,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신뢰구축의 일환’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뿐이다.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미 간 신뢰를 구축할 수 있는 포괄적인 주제이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만 한 메시지 중 공개가 쉽지 않은 것’으로는 우선 북한 인권문제를 꼽는 분위기다. 그간 미국이 강력하게 비판해온 인권문제와 관련해 김 위원장이 직접 북미 간 신뢰구축을 위해 인권 개선 의지를 밝혔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이 제기된다. 물론 그동안 김 주석과 김 국방위원장이 주한미군의 주둔을 인정 발언을 한 저의를 두고는 여러 시각의 분석이 제기돼 왔다. 다만 김 위원장 입장에선 선대들의 의도가 무엇이든 이미 미군 주둔을 양해한다는 언질이 있었던 만큼 이를 다시 한 번 거론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트럼프 “북한과의 합의, 정말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

    트럼프 “북한과의 합의, 정말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합의가 정말로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고 9일(현지시간)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같이 자평한 뒤 “합의가 완성되면 세계에 매우 좋은 것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걸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새러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북한이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 회담에 응할 수 있다고 밝히고 몇 시간 뒤에 나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특사단으로부터 전해 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화 제의를 수락, 오는 5월 안에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확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 장소와 시간은 나중에 결정될 것이라고 이날 트윗을 통해 설명했다. 미국 행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북한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비핵화 의지를 밝히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지지율 두 달 만에 70%대 회복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약 두 달 만에 70%대를 회복한 것으로 9일 나타났다. 갤럽은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에 합의하는 등 성과를 거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문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지난주보다 7% 포인트 상승한 71%로 집계됐다. 갤럽 조사를 기준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70%대로 조사된 것은 지난 1월 둘째 주에 73%를 기록한 이후 8주 만이다. 부정적인 평가는 4% 포인트 줄어든 22%로 조사됐다. 긍정적인 평가를 한 응답자들은 ‘북한과의 대화 재개’(18%), ‘대북 정책·안보’(10%)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어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10%), ‘외교 잘함’(7%), ‘개혁·적폐 청산’(7%) 등의 답변이 나왔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92%, 중도층 70%, 보수층 42% 등이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5% 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자유한국당 12%, 바른미래당 6%,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순으로 조사됐다. 바른미래당은 2% 포인트 하락했으며 한국당과 정의당도 각각 1% 포인트 하락했다. 평화당은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자세한 내용은 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김정은 “文대통령, 이제 NSC 때문에 잠 설치지 않아도 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5일 평양에서 대북 특별사절대표단을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개최하느라 고생 많으셨다”며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이 새벽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특히 김 위원장이 “이제는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우리 실무진이) 안하무인 격으로 나오면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얘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대북 특사단은 앞서 김 위원장 면담 이후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핵실험·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전략 도발 중단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로 4월 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 실시 등 6개 항으로 구성된 언론발표문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또 “고방산 호텔에서 묵는다고 들었는데 자기들은(방남했던 북한대표단은) 남쪽에서 대접 잘 받고 돌아와 놓고 소홀해서야 되겠느냐”며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 중이라 이용하지 못하니 양해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 “남북문제, 유리그릇처럼”…정상회담 준비위원장 임종석

    文 “남북문제, 유리그릇처럼”…정상회담 준비위원장 임종석

    文, 대북 특사단 귀환 보고 당시 지시 靑 “준비위, 고위급 실무회담에 참여 김정은과 대화 내용 7명만 알고 있다”청와대가 4월 말 열릴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의 명칭을 ‘2018년 남북 정상회담’으로 확정했다. 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유리그릇처럼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라고 주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꾸릴 것을 지시했다”면서 “위원장은 임 실장이고, 준비위는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 양측의 고위급 실무회담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대북 특별사절단으로부터 방북 결과를 보고받고서 “(남북) 문제는 유리그릇 다루듯이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남북 문제는 상대가 있는 문제이고, 북한은 대단히 자존심이 강한 나라라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조심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특사단 5명의 대화 내용을 아는 인사는 남측에서 문 대통령과 임 실장을 포함해 7명뿐이라며 추측성 보도 자제도 요청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명칭을 “2018년 남북 정상회담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 대통령, 한 정부에서 회담이 이뤄졌을 때 1, 2차라고 차수를 명기하는데 지금은 회담을 여는 주체가 다르지 않느냐”는 것이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 6개 항의 합의문을 발표할 때 청와대도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란 표현을 썼다. 그러나 회담을 준비하면서 남북 정상회담의 명칭을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제2차 남북 정상회담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이란 표현을 혼용하다가 실무 준비 단계에서 공식 명칭을 ‘2007년 남북 정상회담’으로 정했다. 당시 청와대는 외교관례상 정상회담에 차수를 붙이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제3차 남북 정상회담’이란 명칭을 공식 용어로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2000년, 2007년 남북 정상회담과 차별화할 필요성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한반도의 비핵화가 핵심 의제라는 점에서 회담의 성격, 대내외 환경이 과거와 다르다. 지금은 북핵 문제의 진전 속도에 보조를 맞춰야 해 남북경제협력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뛰어넘는 수준의 합의문을 내기가 쉽지 않다. 먼저 10년간 전면 중단된 남북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시급하다. 차수를 매기면 과거 정상회담과 자연스럽게 비교되고, 자칫하면 4월 말 남북 정상회담에서 이룬 성과가 평가절하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새롭게 ‘2018년 남북 정상회담’으로 확정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또 한 번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그땐 ‘문재인·김정은 2차 남북 정상회담’으로 명명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속전속결 文…비핵화 ‘다자 구도’ 나설 듯

    靑-백악관NSC 의견 바로 주고받아 정의용·서훈 귀국 후 中·러·日 방문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로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면서 북핵 문제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미국과 북한을 태운 채 실제 운전석에 앉은 문 대통령은 비핵화 현실화를 위해 주변국과 논의하고 지지를 확보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북·미 간의 정상회담 결정까지 문 대통령은 속전속결을 택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시사하자 이튿날 바로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제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도 두 차례 통화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평창올림픽 뒤로 연기하고, 대북 특사단 파견을 직접 설명했다. 특히 외교부와 미 국무부의 정통 채널이 아니라 청와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바로 의견을 주고받았다. ‘비밀 중재’라는 특성상 시간이 길어지면 오해와 반목이 생기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비핵화 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문 대통령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의 선순환과 함께 주변국까지 포함하는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우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10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각각 중국·러시아, 일본을 방문한다. 비핵화 선언은 북·미 간 이뤄지지만 북측의 핵동결 및 폐기, 검증 등 비핵화 과정은 다자 구도가 필요하다. 남북 및 미·중·일·러의 6자 구도, 남북·미·중 4자 구도, 남북·미 3자 구도 등을 다시 가동할 가능성이 있다. 외교부는 최근 6자회담의 유용성을 거듭 강조했다. 다만 남북 및 북·미 관계가 빠르게 진전되면서 ‘재팬 패싱’, ‘차이나 패싱’ 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통상 갈등 등으로 중국의 개입을 원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타진하기 위해서라도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오는 4월 남북 정상회담이 개최되고 5월에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북한은 6월부터 북·중, 북·러, 북·일 정상회담을 연속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와의 공조 강화가 더욱 필요한 상황인 것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남북·북미 회담 성공땐 ‘핵·미사일 동결 단계’…비핵화만 남아

    남북·북미 회담 성공땐 ‘핵·미사일 동결 단계’…비핵화만 남아

    정상회담으로 ‘대화 여건 조성’ 마무리 평화선언 도출·정상 간 핫라인 가능성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땐 비핵화 기대 NPT·6자회담 복귀 현실적 해법 필요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로 오는 5월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화 석상으로 나오기로 했다. 북은 한·미와 연이은 정상회담이라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부응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신속하게 결단했다. 문 대통령은 9일 북·미 정상회담 결정에 대해 “비핵화가 본격적 궤도에 들어설 것”이라고 평가했다. 높게만 보였던 대화의 문턱을 넘은 것이다. 하지만 비핵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계획 폐기에 서면으로 동의했던 2005년 ‘9·19 공동성명’을 최고의 참고서로 꼽았지만, 당시와 다른 창의적이고 현실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청와대의 비핵화 로드맵은 ‘대화 여건 조성→핵·미사일 동결→핵폐기 등 비핵화’로 정리된다. 이날까지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까지 북·미 정상회담이 결정되면서, 김 위원장이 1월 1일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를 밝히며 표면화된 여건 조성 단계는 마무리 국면이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핵·미사일 동결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미 대북 특사단 회동 및 대미 메시지를 통해 추가 핵실험 및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자제를 밝혔다.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도 핫라인이나 연락사무소를 설치해 대화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핵·미사일 동결을 선언할 수 있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남북 평화선언이 도출되거나 남북 경협이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이 단계의 보상으로 대북 제재 완화가 가능하다. 비핵화 단계는 북·미 간 대화가 무르익어 평화협정에 대한 협상이 시작될 때 진입할 것으로 추정된다.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북·미 국교 수립이 북에 보상으로 주어질 수 있다. 북을 정상국가로 대한다는 뜻으로, 김 위원장이 대북 특사단에 핵폐기의 전제로 언급한 ‘체제 보장’이 이뤄지는 단계다. 역사적으로 2005년 ‘9·19 공동성명’은 북핵 협상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2005년 9월 19일 4차 6자회담에서 나온 것으로, 북이 모든 핵무기를 파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NPT)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로 복귀하는 것이 골자다. 또 한반도 평화협정, 단계적 비핵화, 북에 대한 핵무기 불공격 약속, 북·미 간 신뢰구축 등이 담겨 있다. 하지만 지난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9·19 공동성명은 실패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상황에 맞는 창의적이고 현실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북·미가 대화에 나서지만 불신의 골이 깊다. 당시 북한은 2006년 7월 4일(미국 독립기념일)에 대포동2호 미사일을 발사했고 같은 해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단행해 9·19 공동성명을 파기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결국 북의 핵동결이나 폐기를 누가 어떻게 검증하고 판단할지가 관건”이라며 “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평창올림픽이 명분이 돼 1막이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처럼 이제 시작될 2막과 3막에서도 (북에 대화에 나서고 핵을 폐기할) 명분을 만들어 주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제 한국은 북·미 중재 역할을 넘어 북이 NPT 및 IAEA의 안전조치에 복귀할 때를 대비해 6자회담 등 주변국과 다자 간 구도를 만드는 역할에 나설 것”이라며 “결국 평화협정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정은 “큰 성과 낼 것” 메시지… 트럼프, 즉각 “만나겠다”

    김정은 “큰 성과 낼 것” 메시지… 트럼프, 즉각 “만나겠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라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다.트럼프 대통령과 정 실장의 만남은 이날 오후 4시 15분부터 45분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의중을 전해 듣고 5월 북·미 정상회담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 친서 없이 구두로만 전달했다고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밝혔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을 만나 보니 솔직히 얘기하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물론 과거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게 조심해야 하지만 김 위원장에 대한 우리 판단을 미국이 받아 주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 자격으로 김 위원장을 만나고 돌아온 정 실장은 당시 나눈 대화를 상세히 소개하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전달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좋다. 만나겠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배석한 참모를 둘러보며 “거 봐라. (북한과) 대화하는 게 잘하는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북·미 정상회담 시기를 두고선 양측의 입장이 조금 달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을 얘기했는데 정 실장이 4월 말에 남북 정상회담이 있으니 5월에 하는 게 좋겠다고 해 시기가 늦춰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4월 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한 대목에선 남북 정상회담보다 먼저 북·미 대화를 개시해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끌어내려고 한반도 정세가 급진전하기까지 미국의 역할이 컸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전략을 썼다.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앞서 정 실장은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큰 힘이 됐다. 그 점을 높이 평가한다. 국가조찬기도회(한국시간 8일)에서 문 대통령이 목사님 5000여명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감사의 말씀도 하셨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희색을 감추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사의를 표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고마워하며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접견 종료 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에게 “부탁이 있다. 여기까지 온 김에 오늘 논의 내용을 한국 대표의 이름으로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해 달라”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외국 사절에게 발표를 맡긴 것은 이례적이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경황도 없이 수락하고 맥매스터 보좌관의 방에서 2시간 동안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와 발표할 문안을 조율했다. 이후 백악관과 청와대 보안(시큐리티)라인을 통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 일행이 기자회견을 하기 전, 백악관 브리핑룸으로 내려와 기자들에게 “한국이 북한과 관련해 곧 중대 발표(major announcement)를 할 것이다. 발표시간은 오후 7시로 잡혔다”고 직접 알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백악관 브리핑룸에 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이 백악관에 머문 시간은 모두 5시간이다. 방미단은 오후 2시 30분부터 맥매스터 보좌관을 비롯한 미국 각료들과 연쇄 회동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 면담 직전에는 매티스 장관을 비롯한 20여명의 미국 각료들과 1시간가량 만나기로 했는데 약 45분간 회의를 했을 무렵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빨리 만나자’는 전갈이 와 오벌오피스로 바로 이동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이나 미국의 대북 특사 파견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