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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J 北 송금 담화-의미와 특검 전망/‘임기내 의혹 털기’ 직접 해명

    김대중 대통령이 14일 퇴임을 열흘 앞두고 대북 송금 문제에 대해 직접 해명한 것은 국론이 분열되고 자칫 국가신인도마저 위협받는 상황에서 더 이상 묻어두고 가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 여론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김 대통령의 사과를 강력히 촉구했던 만큼 불가피한 선택으로 여겨지고 있다. 청와대측은 지난달 30일 김 대통령이 이번 사건과 관련,“사법심사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한 이후 파문이 더욱 증폭되자 내부적으론 김 대통령의 적접 해명을 결정하고 시기를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와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 등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측 핵심 참모들이 그동안 김 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촉구해온 데서도 알 수 있다.다시 말해 사건을 매듭짓기 위해 양측이 여론 탐색전을 펴 왔다고 할 수 있다. 김 대통령과 청와대측은 외교 관례 및 북한의 사정을 감안해 전모 대신 북측도 양해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정을 공개하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이날 담화로 대북 송금 문제 논란이 끝날 것 같지는 않다.김 대통령이 비교적 솔직하게 사과했다고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미흡하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또 한나라당이 특검에서 물러날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이 때문에 김 대통령의 담화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출발’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우선 김 대통령이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내용을 밝히지 않아 야당의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한나라당으로선 내년 총선까지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하면서 끌고 가기 위해 안간힘을 다할 게 분명하다.특검에 온통 매달리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이날 해명에도 불구하고 4000억원 대출과정 및 3억달러 추가 송금 등 몇 가지 의혹은 그대로 남아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임동원 특보나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는 바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만약 산업은행과 현대측이 추가로 소명하지 않을 경우 수사 또는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오풍연기자 poongynn@kdaily.com ◆실정법 위반 논란 송금관련자들 처벌가능성 대북 송금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과 국정원장 등에게 실정법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처벌도 가능한가. 김 대통령의 담화 내용은 경제협력에 대한 정치적 보장이 필요했던 북한과 현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다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다.사실상 경협자금 관련 문제는 현대측으로 넘어갔다.임동원 특보는 현대의 대북송금 과정에서 국정원이 편의를 제공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남북교류협력법은 남북간의 거래 때 통일부 허가를,외환거래법은 거액의 외환거래 때 재경부의 허가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임 특보가 당시 국정원장의 자격으로 전결처리했다는 것은 대통령에게까지 실정법의 불똥이 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어쨌든 송금 과정의 불법성은 인정된 만큼 수사가 이뤄진다면 송금 관련자들의 처벌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국정원이 개입한 부분에 대해 일부에서는 국정원이 여권에 유리한 불법행위에 가담했다는 점을 들어 국정원법 위반이라는 주장도 펴고 있다.또 송금된 돈의 입금처와 사용처도 관심을 끌고 있다.보수층 일각에서는 김정일 위원장 개인계좌 입금설과 군사비 전용설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 김 대통령 등은 ‘현대와 북한간의 일로 정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으나 이런 설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국가보안법도 적용될 수 있다. 박지원 비서실장은 2000년 3월 아태평화위 송호경 부위원장과 접촉한 것과 관련,위증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박 실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사람을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이 없다고 증언했다. 다만 대북협상 과정에서 밝히지 않기로 약속한 사항이어서 처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현대그룹 관계자들 역시 북한과 맺었다는 7개사업 독점권의 실현가능성 문제 등을 놓고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받을 수 있다. 김 대통령의 경우도 송금을 묵인했거나 지시했다면 실정법 위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다만 통치행위 논란이 또 제기될 수 있다.통치행위가 아니라는 주장이 학계에서 더 강하지만 통치행위로 인정된다면 다른 관련자들의 처벌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사설]미래를 보는 北 송금 해법을

    김대중 대통령이 어제 ‘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을 통해 경위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김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치게 되어 참으로 죄송하기 그지없다”고 사과했다.국정 최고책임자가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해법이라는 점에서 담화 발표와 기자회견은 의미가 있고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본다.해명의 핵심은 대북송금이 실정법 위반이지만 평화와 국가이익을 위해 수용했다는 것이다.문제의 돈은 현대가 북에서 7개 사업권을 따낸 데 따른 권리금 성격으로 설명했다.김 대통령은 따라서 법적 처리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는 보충설명을 통해 현대는 모두 5억달러를 보내기로 했으며,이 가운데 2억달러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며칠 전 송금됐다고 밝혔다. 이날 해명이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미흡하지만 미래를 보는 눈으로 대승적으로 풀어야 한다는게 우리의 생각이다.한나라당은 “해명이 오히려 의혹을 부풀렸다.”면서 특검제의 불가피성을 거듭 주장했다.무엇보다도 대북송금과관련된 의혹들을 모두 현대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다.현대에 4000억원을 대출해 준 이유,북한으로 송금한 경로,남북정상회담의 대가성 여부 등 기존의 의문점에 대한 설명도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의 이해와 협조를 요구하기에는 충분한 진상규명이 되지 못했다는 것이다.청와대 관계자가 “진상이 공개되면 현대가 망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이유도 이날 해명 수준으로는 짐작하기 어렵다. 그러나 남북의 미래를 보며 과거에 지나치게 집착해선 안될 것이다.미진한 대목은 국회가 나서서 밝혀야 할 것이다.우선 관련 상임위에서 당사자들을 불러 추가 해명을 듣고 진상을 따지는 것도 순리라고 본다.그래도 부족하면 특검 등 다른 방안을 택하면 될 것이다.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파문의 장기화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북핵위기 등 나라 안팎으로 긴박한 일들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누구나 납득할 만한 수준의 결론만 내려진다면 특검까지 갈 이유는 없을 것이다.국가의 이익과 민족의 장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해법을 심각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본다.
  • DJ “北송금 위법 불가피… 책임지겠다”野 “미흡… 특검제 강행”

    “책임은 지겠다.이해해 달라.” “안된다.특검제 외에 대안이 없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4일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해명 담화를 발표했지만 한나라당은 즉각 “미흡하다.”면서 특검제 등 추가조치를 요구,정국의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DJ “평화를 위한 조치였다.” 김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최근 현대상선의 대북송금 문제를 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치게 돼 참으로 죄송하기 그지 없다.”면서 “공개적으로 문제가 된 이상 정부는 진상을 밝혀야 하고 책임은 대통령인 제가 지겠다.”고 사과했다. 김 대통령은 “현대는 대북송금의 대가로 북측으로부터 철도,전력,통신,관광,개성공단 등 7개 사업권을 얻었다.”면서 “정부는 그것이 평화와 국가이익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실정법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용했다.”고 밝혔다.이어 “남북관계의 이중성과 북의 폐쇄성 때문에 불가피하게 비공개로 법의 테두리 밖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고이해를 당부했다. ●임 특보 “정상회담 대가 아니다.”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는 “국정원장 재직시절인 2000년 6월5일쯤 현대측에서 급히 환전편의 제공을 요청해 왔다는 보고를 받고 관련부서에 환전편의의 제공이 가능한지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한 바 있다.”고 밝혔다.그는 “현대측은 북측과 대규모 협력사업들을 독점하기 위한 대가로 5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은 바 있다.”면서 “국정원은 외환은행에서 환전에 필요한 절차상의 편의를 제공했고,6월9일 2억달러가 송금됐다.”고 설명했다. 임 특보는 그러나 “정부는 어느 누구도 북한측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대가 제공 문제를 협의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나라 “의혹해소 안됐다.” 한나라당은 “김 대통령 담화가 대북송금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며 청와대 임동원 특보·박지원 비서실장 등 사건 관련자 6명의 출국금지를 검찰에 촉구했으며 박 실장에 대해서는 위증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박희태(朴熺太) 대표 대행은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은 규명돼야 하며,유일한 방안은 특검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확신했을 것”이라며 2월 임시국회에서의 특검법 처리 방침을 재확인했다.반면 민주당은 담화를 긍정 평가하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의 국회 비공개 증언을 통해 해소할 것을 촉구했다. ●계속되는 여야 대치 여야 입장차에 따라 이날 열린 총무회담에서는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한나라당은 특검법안을 오는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민주당과의 협의 여부에 따라 법안 처리가 25,26일 본회의로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오풍연 진경호기자 poongynn@
  • DJ 北송금 담화-남은 의문점/“정상회담과 무관” 곳곳서 모순

    대북 송금 논란과 관련,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해명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은 의문이 많다.거액의 송금 결정과 실행을 현대라는 일개 기업이 주도했다는 해명은 얼른 이해가 안된다.북한에 제공키로 한 5억달러 가운데 3억달러의 행방도 확실치 않다.구체적인 환전·송금 경로도 미흡하다.산업은행의 4000억원 대출 외압 관련 의혹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현대의 대북 송금과 남북정상회담은 아무런 연관이 없을까. 이날 회견에서 임동원 특보는 현대의 대북지원 과정 날짜 등을 설명하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현대가 대북 사업을 주도했다 하더라도 ‘대북 송금 과정에서 정부가 환전 편의만 제공했겠느냐.’는 지적이 그렇다. 청와대는 대북 송금과 관련된 현대와 북측의 협상이 정상회담이 논의되기 훨씬 전부터 시작됐다는 점을 들어 대가성을 전면 부인했다.정상회담 일정이 당초 6월12일에서 하루 늦춰진 이유가 대북 송금이 지연됐기 때문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송금 시기의 약속은 현대와 북측간에 이뤄진 것”이라며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위한 남북간 접촉을 시작하면서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이 2000년 3월부터 싱가포르에서 북측의 송호경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났으며,국정원에서 대북 송금의 환전 편의를 제공한 점 등은 정황상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었을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현대 정몽헌·이익치 회장이 만남을 주선한 것도 무관치 않은 것 같다. 김대중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현대측의 도움을 받았다고 밝혀 개연성까지는 부인하지 않았다.김재천기자 patrick@kdaily.com ◆나머지 3억달러 행방 ‘3억달러는 어디로?’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가 14일 대북송금 관련 현대측이 7대 경협사업에 대한 독점권의 대가로 5억달러를 북측에 제공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대북송금액은 5억달러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현재 확인된 송금액수는 2억달러이다.현대상선이 2000년 6월9일 국가정보원의 환전 편의를 받고 북측에 제공한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3억달러는 오리무중이다.임 특보도 “5억달러 제공 보고를 받았지만 이 돈이 모두 북측에 전달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해 3억달러가 언제,누구의 손에 의해,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 2억달러를 포함한 전체 송금 규모와 경로 등에 대해서는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내용을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정 회장의 입을 주목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kdaily.com ◆환전 및 송금경로 대북송금의 구체적인 경로는 오리무중이다.국가정보원이 환전·송금에 모두 개입했는지,외환은행이 조직적으로 지원했는지,도대체 어떤 경로로 송금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윤곽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임동원 외교안보통일 특보는 “(국정원장 재직 당시인)2000년 6월5일 현대측으로부터 대북송금 환전 편의를 봐달라는 요청을 받고 관련부서에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환전부분만 거론했고 송금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환전·송금 모두 패키지로 지원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국정원장이 직접 협조 지시를했다면 외환은행 고위층이 개입했을 개연성은 높아진다.김경림 외환은행 이사회 회장(당시 행장)은 이와 관련,“대북송금에 대해서는 사후에도 보고받은 적이 없으며,은행 창구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보고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박정현기자 jhpark@kdaily.com ◆4000억대출 외압의혹 해명에서는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과정에서의 외압여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하지만 관계자의 설명과 정황을 보면 청와대의 외압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는 현대가 북한에 7대사업 독점권으로 5억달러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2000년 6월5일 환전협조 요청도 받았다고 말했다.현대는 하루 뒤인 6일 산은에 대출신청을 했고,다음날인 7일 4000억원을 수표 65장으로 받았다.신청에서 대출까지의 과정은 초고속으로 이뤄졌다.고위층의 압력이 없었으면 관행상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엄낙용 전 산은 총재도 지난해 말 국정감사에서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근영 산은 총재에게 4000억원을 대출해주라고 전화했다는 얘기를 이근영 금감위원장으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외압경로가 청와대→금감위→산은이라는 얘기다. 박정현기자 ◆임동원 특보가 밝힌 경위 임동원 대통령 외교안보통일특보는 14일 김대중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마친 뒤 현대상선의 대북송금 사건에 관한 보충설명을 통해 대북 송금 경위 등을 밝혔다.다음은 임 특보가 밝힌 사건의 진상과 경위. ●현대의 대북송금 배경 현대그룹 창업자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은 생전에 대북진출사업에 남다른 열의를 가지고 있었다. 98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 회장은 대북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되었다.정 회장은 98년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소떼 1001마리를 몰고 방북했고,2차 소떼 방북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한 30년간 독점권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는 그 다음해인 99년부터 북한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건설 및 기간산업 투자에 참여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그렇게 해 합의된 사안이 바로 7대 경협사업이다. 당시 이런 대규모 협력사업들을 독점하기 위한 대가로 5억달러를 지불키로 했다는 보고를 받은 바 있다. ●대북송금 관련 정부개입 여부 국정원장 재직시인 2000년 6월5일께 현대측에서 급히 환전편의 제공을 요청해왔다는 보고를 받고,관련 부서에 환전편의의 제공이 가능한지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한 바 있다. 국정원은 외환은행에서 환전에 필요한 절차상의 편의를 제공했고,6월9일 2억달러가 송금되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는 다른 대북사업들과 함께 현대의 대북경협사업 추진현황을 계속 검토해왔고,남북경제공동체 건설 차원에서 이를 적극 지원해 주기로 한 바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현대 대북사업과의 관련성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98년부터 99년까지는 남북 당국간에는 이렇다할 접촉창구가 없는 상황이었다.현대를 비롯한 일부 민간기업만이 대북경제협력차원에서 북한과의 접촉과 대화가 유지되고 있을 때였다.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부터 ‘남북정상회담 용의’를 표명해왔으며 2000년 3월9일에는 ‘베를린 선언’을 통해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의 도로·항만·철도·전력·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지원” 의사도 밝힌 바 있다. 현대측의 대북사업과 대통령의 의지표명에 힘입어 2000년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과 북측의 송호경 아태부위원장이 만나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협의했고 4월8일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이다. 당시 현대의 정몽헌 회장과 이익치 회장은 양측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해 현장에서 양측을 소개한 바 있으나,정상회담을 위한 협상과정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남북정상회담 대가 여부 우리 정부는 어느 누구도,북한측과 남북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한 대가 제공 문제를 협의한 바 없다. 현대의 대북송금이 정상회담의 대가라는 주장이 있지만 현대측에 따르면,경협사업 독점권에 대한 대가이며,이와 관련한 협상도,정상회담이 논의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실제 현대와 북한측의 경협사업 합의에는 현대가 주도하여 국내외 기업들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추진하며,토지를 북측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각종 혜택을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상회담 직전에 2억달러가 송금된 사실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으나,송금시기 약속은 현대와 북측간에 이뤄진 것이다. 시기가 그렇게 결정된 것과 관련해 저는 현대와 북한측 모두 정상회담 이전에,독점권과 그 대가를 확실히 확보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정상회담 대가 제공의 근거로 정상회담 일정변경을 인용하고 있지만 사실관계가 전혀 다르다.정상회담 준비과정에서 북한측은 우리 언론이 방북경로와 일정 등을 상세히 보도하자 두 정상의 경호·안전문제와 관련,불만을 표시했고 남북간에는 당초 6월12일로 예정된 정상회담 일정을 놓고 하루 앞당기거나 하루 늦추자는 논의가 있었다. 다시 말씀드리면 일정 연기 조치는 6월10일 저녁에 제기됐고,현대의 2억달러 대북송금은 그 전날인 6월9일 이미 이뤄졌던 것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DJ담화 정가·현대측 반응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담화에 대해 ‘12가지 문제점’을 적시하는 등 의혹이 더 증폭됐다며 특검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케 했다는 반응이다. 당 대북뒷거래 진상조사특위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의 정상 경협을 당국이 편의제공을 했다는데 왜 남북교류협력법 등을 무시하고 뒷거래를 했는지 해명이 안 된다.”고 밝혔다. 이해구 위원장은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이 환전편의를 지시해놓고 사후보고를 못 받았다는 말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자금이 김정일 위원장 개인계좌로 들어갔는지,핵개발 등 군비증가에 사용됐는지 등 송금경로와 사용처 등 국익과 안보에 관련된 의문이 전혀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금액수에 대해서도 이성헌 의원은 “여러 경로로 통해 5억달러 이상 지원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이주영 의원은 “정상회담 대가가 아니라면 왜 회담 직전에 허겁지겁 대출을 받고 국정원을 통해 송금했는지 국민들이 이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엄호성 의원은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출압력 전화를 했다는 국감증언이 있었다.”면서 대출과정을 밝히라고 요구했다.박정경기자 olive@kdaily.com ◆盧측.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측과 민주당은 14일 “담화 내용과 해명 취지에 대체로 공감한다.”면서 “이제 여야가 국회에서 국익을 고려해 원만하게 마무리하는 일만 남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다만 노 당선자측은 “지난 1월7일 임동원 특보가 노 당선자에게 관련 보고를 하면서 뭔가 불충분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해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현 정부와 같은 처지로 분류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는 “노 당선자가 (임 특보의) 설명을 듣긴 들었으나 오늘 담화 내용보다 구체적이지 못한 수준이었다.”고 밝혔다.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는 “김 대통령이 진작에 사과하고 책임진다고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것도 안 할 줄 알았는데….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필요하면 국회 상임위에서 책임있는 당국자의 증언을 듣고 국익과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당론을 피력했다.정대철 최고위원도 “추가 해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는 여야 총무 협의를 통해 결정되는 게 옳다.”면서도 사법심사 여부에 대해선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kdaily.com ◆현대.금융권 현대건설과 현대상선 등은 14일 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성명 발표를 계기로 대북 송금 파문이 조속히 가라앉기를 바라는 분위기였다.금강산 육로 시범관광길에 오른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대북 송금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서는 등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했다.반면에 대북 송금과 관련된 금융당국과 긍융권은 ‘고민,당혹,후련’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노정익 현대상선 사장은 “기업이 대통령 성명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면서도 “대통령이 대국민 성명까지 발표했으므로 대북 송금 문제가 일단락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의 대북사업 의미를 무시해선 안 된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 해명한 만큼 국익을 위해서라도 더이상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전체적인 취지는 이해가 가지만 각론에서는 일부 해명이 미진한 부분도 있어 야당이 이를 받아들일지 모르겠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산업은행이 현대상선에 4000억원을 대출해 줄 당시 산은총재를 지냈던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대통령의 해명에 대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대북송금의 주체인 현대상선의 회계감리를 진행중인 금융감독원도 골치아파하고 있다.현대상선의 자료제출 거부로 본격 감리는 진행되지 않고 있지만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발표해 감리가 끝난 뒤 처리방향 설정이 고민스럽다는 얘기다.산업은행 관계자는 “대북 지원은 현대가 앞장서고 청와대가 인지했으며,정부가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산은 입장에서는 현대상선을 도와주지 않을 수 없었고,산은총재는 힘이 없는 자리”라며 시대상황론과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외환은행 김경림 이사회 회장은 담화 직후 “약속이 있다.”며 황급히 집무실을 나갔다.밖에서 기다리던 기자들이 송금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에 “할 말이 없다.행장에게 물어보라.”고 말한 뒤 밖으로 나갔다. 박정현 김경두 김유영기자 jhpark@
  • “야당인사 외교장관 발탁 고려”당선자측 관계자 밝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북 핵문제 대처와 한·미동맹 강화 등 핵심현안에 효율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새 외교장관에 야당이 추천하는 인사나 야당의 동의를 구할 수 있는 인물을 우선 고려할 방침인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최근 대통령직인수위 회의에서 “야당인사라도 개혁성이 있고 전문성이 있는 사람은 내각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면서 “특히 국민에게 신망이 있고 국민화합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우선 쓰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외교장관에 이런 인물을 발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계륜(申溪輪) 대통령당선자 인사특보는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 등 야당 의원의 입각 가능성과 관련,“그런 것도 검토한 적이 있다.”면서 “그러나 한나라당의 동의나 절차없이 한다면 ‘의원 빼내기’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 당 협조가 절실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설훈의원 불구속기소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車東旻)는 12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20만달러 수수의혹을 제기했던 민주당 설훈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설 의원은 지난해 4월 이 전 총재가 2001년 12월 미국에 갈 때 최규선씨가 윤여준 의원을 통해 여비명목으로 20만달러를 건넸고 방미일정에 상당한 도움을 줘 이 전 총재의 국제특보 자리를 보장받았다는 등의 주장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설 의원을 제외한 모든 관계자가 ‘20만달러 수수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진술하고 있고 설 의원이 달리 입증할 만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혐의 적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의 이메일 계정 등을 조사한 결과 이 전 총재의 방미 문제를 두고 최씨가 미국 정치인들과 수차례 접촉한 사실은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태성기자 cho1904@
  • DJ ‘北송금’ 직접해명 다각 검토

    청와대가 대북 송금 파문과 관련,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정치권에서 요구 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직접해명 방안의 수용 여부를 놓고 다각적인 검토에 나섰다. 청와대는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이나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특보 등 관련 당사자들이 국회에서 비공개로 증언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으나,정치권의 합의를 전제로 김 대통령의 직접해명과 당사자 국회 증언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우리는 국회가 먼저 결정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에 따른 여러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조만간 국회증언,TV를 통한 대국민 설명,기자간담회 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다음주 중 퇴임 기자간담회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다른 관계자가 밝혔다.이와 관련,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민화협 임원 및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5년간의 국정운영과 관련,“잘못했다면 잘못한 대로,잘했다면 잘한 대로 공정하게 역사 속에서평가받을 것”이라면서 “남북문제에 있어 햇볕정책을 추진하면서 고통을 각오했다.”고 말했다.앞서 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인 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내정자는 “김 대통령이 국정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인정하고,양해를 구하는 수준의 대국민 설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당선자의 측근인 민주당 김경재(金景梓) 의원도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앞으로 12일 뒤면 김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데 마지막 고별연설을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에 와서 하고,이 자리에서 2235억원 대북 송금 문제에 대해 솔직하게 의견을 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김석수(金碩洙) 국무총리는 김 의원의 제안에 대해 “아주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김 의원의 뜻을 대통령에게 그대로 전하겠다.”고 답변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큰 정부가 좋은 정부인가

    청와대 비서실에 이어,일부 정부부처 조직들도 확대 개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는 11일 “현재 청와대 수석에 주어진 부처간 업무조정기능을 국무조정실장한테 넘겨 내각의 행정수행에 대한 책임성과 권한을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이를 위해 실장 아래 차관급 차장 1∼2명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국민에게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부’를 주장해왔고,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실질적 조치라는 설명이다.그러나 인수위 주변에서는 과연 ‘큰 정부’가 ‘작은 정부’보다 질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효율적 정부가 될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몸불리는 청와대 지난 9일 인수위가 발표한 청와대 직제개편에 따르면 2실장 6보좌관 5수석 체제로,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보좌관이 장관급이고,차관급만 10명이었다.게다가 장·차관급으로 구성할 국정과제팀의 위원장 4명이 신규로 청와대 비서실에 편입된다.행정·사무인력도 현행보다 15∼2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새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은 ‘국민의 정부’ 출범 초기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몸집을 불린 상태다.1998년 2월 청와대 비서실은 1실장 6수석으로 가볍게 출범했다. 민정수석과 교육문화수석을 뒤늦게 신설,99년에 1실장 8수석이 됐다.지난해 4월 청와대는 장관급인 외교안보특보와 경제특보 자리를 또다시 만들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던 시기에는 신자유주의의 영향을 받아 ‘작은 정부’를 선호했지만,노 당선자의 참여정부는 ‘효율적인 정부’에 무게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청와대 비서실이 정부정책의 조정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행정 전문가들은 그러나 “보좌관제를 도입해 청와대가 부처에 군림하는 것을 피했다고 하지만,국정과제팀이 각 부처간의 조직과 기능을 조절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며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면,업무의 중첩과 기능의 중복으로 ‘옥상옥’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킨슨 법칙이 우려되는 새정부 노 당선자는 총리실의 권한을 확대해 부처간업무조정 기능을 강화하는 등 위상을 높일 방침이다.이에 따라 국무조정실장을 국무위원으로 위상을 높이고 실장 아래 차관급 차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정부 일각에서는 “정부 조직을 만들기는 쉽지만 없애기는 어려운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업무의 질과 상관없이 공무원 숫자는 늘어난다.’는 파킨슨의 법칙이 새정부에 적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인수위 “首席 발표때마다 허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출범하는 청와대 비서실 차관급 및 1급 등 고위직에 속속 외부 인사들이 ‘깜짝’ 발탁되자,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참여하는 이들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지난달 말 청와대 국민참여수석에 변호사 출신의 386세대인 박주현씨가 발탁된 데 이어,10일 저녁 전격적으로 발표된 홍보수석과 대변인에도 모두 외부출신이 발탁됐다.인수위측에서는 홍보수석과 대변인 중 한 자리는 차지할 것을 기대했다. 인수위측 관계자들은 청와대 입성을 노리고 활동을 해온 것은 아니지만 지난 1개월반 동안 밤낮없이 뛴 결과가 이렇게 나타나자 다소 허탈해 하고 있다. 대학교수 출신의 한 인수위원은 11일 “학교에선 3월 개강을 앞두고 강의 일정을 짜야 하니까 거취를 분명히 밝혀 달라고 거의 매일 독촉 전화가 오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고 말했다.국회로 돌아갈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이나 신계륜 인사특보에게 자신의 장래를 넌지시 묻는 위원들도 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사정이 이러하자 김병준 정무분과 간사는마음을 비우고 몸담았던 국민대측에 새 학기에도 강의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직제개편에 따라 편성된 비서실 수석과 보좌관 자리는 모두 10개.이 중 유인태 정무·문재인 민정·이해성 홍보·박주현 국민참여수석 내정자와 정찬용 인사보좌관 내정자 등 5명이 모두 외부 인사다.1급인 대변인도 마찬가지다.남은 청와대 고위직은 장관급 2개,차관급 5개 등이다.반면 인수위원은 24명이다. 청와대 인사와 관련,노 당선자측의 한 핵심 인사는 “인수위원들이 발탁되지 않았다고 실망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그는 “이종오 국민참여센터 본부장에 대한 노 당선자의 신뢰는 여전하다.”면서 “이 본부장은 국민참여수석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른 관계자는 “지금 청와대 인사는 외부 인력을 우선 채우고 있는 데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김경운기자 kkwoon@
  • 청와대비서실 직제 확정/보좌관·장관급 정책실장 신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9일 청와대 비서실 조직개편안을 확정했다.미국식 보좌관 직제를 새로 도입하고,장관급 정책실장직을 신설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청와대는 2실장·5수석·6보좌관 체제가 됐다.현재 청와대는 1실장·2특보·8수석(차관급) 체제다.수석이 3개 줄어들고 특보직이 없어지는 대신,보좌관직 6개가 신설됐다. 새 청와대에서 장관급은 비서실장과 정책실장,국가안보보좌관 등 3자리다.현재 청와대도 장관급은 3자리(비서실장·외교안보통일특보·경제복지노동특보)다.작은 청와대를 지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차관급 2자리가 신설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비서실 조직이 확대된 것과 관련,“정부의 몸집을 줄이는 세계적 추세를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특히 정책실장도 비서실장과 같은 장관급으로 한 뒤 ‘투톱’ 진용을 짬으로써 청와대의 입김이 행정부처를 좌지우지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정책실장 밑에 부실장격인 차관급 정책수석직을 설치한 것을 두고도 ‘옥상옥(屋上屋)’이란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노 당선자측은 “차관급이 늘어나긴 했지만,비서실은 내각위에 군림하지 않고 순수하게 범국가적 개혁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초안과 달리 국가안보보좌관을 장관급으로 격상시킨 것은 북핵 문제 등 최근의 안보상황에 대한 중요성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편 정책실장으로는 김영호 전 산자부장관과 이윤재 전 청와대 경제비서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홍보수석은 후보군이 2명으로 압축된 가운데 중견 여성 언론인 P씨와 방송인 Y씨 등이 거론된다.1급인 대변인에는 김현미 당선자 부대변인과 김민전 경희대 교수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김만수 인수위 부대변인의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가안보보좌관 및 국방보좌관에는 문정인 연세대 교수와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국정상황실장에는 이광재 당선자 기획팀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인맥 ‘파워게임’? 부산출신-386 긴장

    새 정부의 청와대·부처 인선 및 개편작업이 구체화되면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측근세력간 ‘파워게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특히 인사권을 둘러싸고 부산출신 인맥과 ‘386’ 보좌진 사이에 미묘한 갈등이 표출되는 양상이다. 노 당선자는 7일 일일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방출신 등 숨겨진 인사를 찾아 함께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당선자의 이같은 의지는 지난 6일 청와대 인사보좌관에 정찬용 광주YMCA 사무총장을 내정하면서 가시화됐다. 노 당선자가 잘 알려지지 않은 ‘초야’의 인재를 발굴하게 된 데에는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 등 ‘부산사단’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인수위 관계자는 “노 당선자가 문 수석 내정자에게 인사 검증작업을 맡기면서 문 수석을 비롯,그와 함께 청와대에서 일할 이호철씨 등 부산인맥이 인사권을 잡고 인선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386 측근들을 인사작업에서 거의 배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인수위내 부산사단인 정윤재·이정호·박재호 정무분과 전문위원,정동수 기획분과 행정관 등도 인사작업에 관여하며,대선때 부산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조성래 변호사 등도 외곽에서 추천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문 수석 내정자를 중심으로 한 부산인맥에 힘이 실리면서 이광재·서갑원·윤태영 팀장 등 386 참모들과의 긴장관계가 형성되는 눈치다. 당선자의 한 측근은 “지난 20년간 노 당선자와 인연을 맺어온 문 내정자 등 부산인맥이 지난 대선때 386 측근들만 부각된 것에 대해 노 당선자에게 섭섭함을 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인사에 있어 386 측근들에게 좌지우지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이들을 견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박주현 변호사가 국민참여수석에 내정된 것도 386측의 추천에 의해 이뤄져 문재인 내정자,신계륜 인사특보 등 공식 인사라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부산인맥의 한 관계자는 “386측과 부산출신들은 노 당선자를 위해 함께 고생했던 동지일 뿐 경쟁상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인수위 관계자도 “부산인맥이나 386 비서진 상당수가 청와대로 가는 만큼 기싸움보다는 협력관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주권찾기모임 ,北송금 관련 김대통령 고발

    현대그룹 대북지원 의혹과 관련,‘주권찾기시민모임’은 7일 “북한과의 뒷돈 거래로 인해 북한에 끌려다닌 것은 국익을 포기한 무책임한 행위”라며 김대중 대통령,박지원 비서실장,임동원 외교안보 특보 등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盧취임사 ‘역대 가장 짧아’

    오는 25일 16대 대통령에 취임하는 노무현 당선자의 연설은 역대 취임사중 가장 짧은 분량이 될 전망이다. 취임식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김한길 당선자 기획특보는 7일 “미국에서는 취임사가 보통 15분 분량이어서 지루하지 않다.”며 “우리도 취임사가 20분이 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사는 34분이 걸렸다. 김 특보는 “노 당선자의 취임사는 ‘개혁’‘통합’‘참여’의 세 단어가 키워드”라며 “역사에 남는 명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노 당선자는 취임사에서 새 정부의 대북정책을 ‘햇볕정책’대신 ‘평화·번영정책'이라 부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최근 실무진이 구체적 공약을 나열한 취임사 초안을 올리자 “장기적 비전을 제시하는 식으로 바꿔달라.”고 지시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 당선자는 취임 당일 아침 청와대를 들르지 않고 서울 여의도의 취임식장으로 향한다.종전 관례는 자택→국립묘지→청와대→취임식장 순이었는데,청와대를 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김 특보는 “노 당선자가 현직 대통령이 수여하는 훈장을 안 받기로 함에 따라 청와대에 들를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취임식장에는 김대중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들이 먼저 도착하고,바로 1분 뒤 노 당선자가 도착하게 된다. 김 특보는 “노 당선자가 취임식 때 한복을 입어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으나,결국 무난하게 양복을 입기로 결정했다.”면서 “부인 권양숙 여사는 한복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새정부 인사실세들 청탁피하기 ‘백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바로 옆에서 차기정부 요직에 몸담을 인사들을 요모조모 고르고 있는 이른바 ‘인사 실세들’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정치권 대북송금 논란의 여파로 웬만하면 이번주 안에 끝내려고 했던 청와대 비서진 인선이 혹시나 차질을 빚을까 우려해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이들 실세들은 지인들로부터 인사청탁에 시달리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별의별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흔히 노 당선자가 인사문제를 숙의하는 실세라면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내정자,신계륜(申溪輪) 인사특보,유인태(柳寅泰) 정무수석 내정자,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 내정자,이광재(李光宰) 비서실 기획팀장과 함께 인수위 밖의 정대철(鄭大哲)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꼽힌다.김원기(金元基) 고문도 빠질 수 없는 실세지만 당 정치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난 뒤부터 온통 신경을 그 쪽에 쓰고 있다. 문 내정자는 우락부락한 외모와는 달리 섬세하고 깔끔한 성격의 소유자.내장탕 등 별난 음식을 가리는 편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순 비서실장에 내정된 뒤부터 경기도 의정부 집에 2∼3일에 한번꼴로 들어가고,대부분 호텔에서 숙식한다.밤늦은 시간에도 염치불구하고 찾아오는 민원인들과 사무실에서 진을 치고 기다리는 취재진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다. 평소 술도 별로 즐기는 편이 아니라 밤늦게까지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그로선 매우 피곤하고 곤혹스러운 일로 전해졌다.그래도 출근 시간은 어김없이 오전 7시40분쯤.승용차 안에 여분의 속옷과 와이셔츠 등도 갖고 다닌다.하지만 지난 설연휴에도 집에서 해마다 여는 지구당 위로연을 가졌다.주민 300여명이 몰렸으나 인사말부터 “청탁은 사절입니다.”라고 말해 그의 성품을 모르던 이들은 선물꾸러미를 도로 들고 갔다. 정대철 최고의원은 여느 때처럼 신정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다 손님들이 들이닥쳐 곤란을 겪은 뒤 지난 설엔 아예 이틀 전부터 집을 비우고 지방에서 연휴를 보내고 돌아왔다. 상대적으로 젊은 신계륜 특보는 웬만하면 집에 들어가긴 가는데 주로 밤늦게 또는 새벽에 기습적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술이 거나하게 취해 귀가하다 혹시 청탁 민원인이라도 마주치면 “패가망신”이라고 소리를 버럭 질러 상대가 정신이 번쩍 들도록 만든다.노 당선자가 지난 연말 당직자 연수회에서 “청탁하면 패가망신할 것”이라는 말을 인용한 것.단독주택에 사는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는 뒷문으로 몰래 들어가다 취재진에게 들킨 일도 있다.요즘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인수위 일에 파묻혀 살면서 얼마전 한 측근에게 “시차 적응이 안 된다.”며 농담처럼 피로감을 호소했다. 기성 정치인 출신들이 대면(對面)은 극구 피하지만 휴대전화 등은 열어두고 있는데 반해 측근 그룹은 불가피하다 싶으면 아예 휴대전화도 꺼버리는 스타일.부산 출신의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는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처가와 호텔 등에 혼자 머물며 출퇴근을 한다.휴대전화는 꺼 놓을 때가 많다. 이 팀장도 휴대전화 3∼4개를 마련,돌아가며 한 전화만 사용한다.그가 지인들로부터 “간첩이 따로 없다.”는 농담을 듣는 것은 인수위 사무실에 있을 때에도 문을 안에서 걸어 잠그고 걸려오는 전화도 3∼4번에 한번꼴로,내키는 대로 받기 때문이다. 김경운 문소영기자 kkwoon@
  • 정찬용 인사보좌관 문답 “盧 인사철학 실무에 연결”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 내정자는 6일 “당선자의 인사철학,즉 개혁성과 투명성,국민참여 정신을 실무레벨과 연결시키겠다.”며 “공직에 들어가 일해본 적이 없지만,성심을 가지고 충분히 상의하면 함께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인사정책의 문제점은 “인사 검증작업이 개인적 노력이나 존안자료에 의존한 점”이라며 “널리 인재를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지역안배의 원칙이 타당하다.”며 “주류와 비주류 사회가 같이 연결돼야지 주류에게 집에 가라는 일은 안된다.”고도 했다. 신계륜 인사특보는 정 내정자가 발탁된 이유에 대해 “노무현 당선자는 평소 정 내정자의 개혁성과 도덕성,그리고 NGO 대표로서의 상징성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앞으로 중앙인사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면서,인사제도 개선과 정무직 인사개선을 위한 기초조사를 통해 대통령을 보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 내정자는 노 당선자와 개인적인 친분은 거의 없다고 말한 뒤 지난 1월28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토론회에서 잠깐 만나 ‘언질’을 받았지만,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호남출신으로 영남에서 17년 4개월 동안 거주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서울대 언어학과 대학원 재학시절이던 74년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1년쯤 징역을 살고 출소했을 때 거창고 설립자인 전영창 교장의 제안으로 거창고에서 교사생활(75∼79년)을 한 뒤 거창 YMCA총무로 일한 것이다.98년부터는 광주 YMCA사무총장을 했고,지난 16대 총선 때는 광주·전남시민단체연대 대표를 맡아 광주지역 낙선운동을 주도하기도 했다.특히 ‘마지막 5·18 수배자’로 불렸던 윤한봉씨의 미국 밀항을 적극 돕기도 했다. 그는 기존의 사회적 주류들의 우려가 있지 않겠느냐는 물음에 “노 당선자가 세상의 흐름에 따라 대통령에 당선됐듯이 나도 당선자와 비슷한 유의 사람”이라는 답변으로 갈무리했다. 한편 인수위 주변에서는 노 당선자가 지방순회를 통해 ‘초야(草野)의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 아니냐며 앞으로 청와대 비서실 인선에서도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北核 안보리회부 대책 고민

    북핵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가 확실시되면서 가능한 한 이를 막고자 하는 입장인 우리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정부는 북핵 문제가 안보리에 회부될 경우 북한이 거세게 반발,핵 재처리 시설을 가동하고,이어 국제사회 분위기가 대북 강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지난달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과 임동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 특보의 방북 결과를 기다려 보자며 북핵문제 안보리 회부를 결정지을 국제원자력기구(IAEA)특별이사회 개최 연기에 힘써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국제 사회의 분위기는 우리 정부 뜻과는 다르게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다.4일(현지시간) 개최된 미 상원 청문회에서도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은 “북한과 대화를 하기 전에 강력한 국제적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북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 희망을 재차 강조했다.앞서 3일 나벨라 알 물라 IAEA 이사회 의장은 오는 12일 오후 3시(한국시간 13일 새벽 1시) 오스트리아 빈에서 특별이사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핵심 이사국간 결의문 초안이 마무리단계에 들어갔으며,IAEA 헌장 12조C항에 따라 북핵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보고한다는 문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5일 “회의 개최때까지 상황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정부는 IAEA 이사국은 아니지만,핵심 이사국들과 접촉해 외교적 해결에 더욱 주안점을 둔 문안 마련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달 말 임특사 방북이 성과를 내지 못해 정부의 외교 노력이 한계에 부딪히고 있고,특히 미국의 유엔 안보리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 입장은 임특사 방북 이후 더욱 강경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IAEA 핵심 이사국 가운데 러시아가 유일하게 안보리 회부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정부내에서는 “안보리 회부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국제사회 컨센서스가 형성된 마당에 당사자인 우리만 반대할 경우,향후 대북 논의에서 우리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새 나오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北송금 의혹/한나라 “”2235억+∝있다””

    한나라당은 현재 드러난 대북 비밀송금 의혹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특히 2억달러(2235억원) 외에 추가로 얼마나 제공됐는지 등 앞으로 밝혀야 할 대목이 더 많다고 여긴다. 한나라당 ‘대북 뒷거래 진상조사특위’는 4일 현대상선의 4000억원 송금 의혹 외에도 현대전자의 1억달러,현대건설 1억 5000만달러 등 소속 의원들이 제기한 이른바 ‘+α’에 대해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이날 “특검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을 전후로 북한과 뒷거래한 각종 의혹이 대상”이라며 “뒷거래 자금 규모는 10억달러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엄호성(嚴虎聲) 의원은 “4억달러가 다 송금됐을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2억달러로 축소 언급한 데 대해 ‘배달사고’ 가능성을 내비쳤다.엄 의원은 “임동원 특사의 방북 때 김정일 위원장이 만나주지 않은 까닭도 생각해 봐야 한다.”며 미묘한 여운을 남겼다.그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산업은행이 2000년 6월7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현대상선에 대출한 4000억원이 북한에 송금됐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었다. 이주영(李柱榮) 의원이 제기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의 1억달러 지원설도 규명 대상이다.2000년 5∼7월 현대전자의 영국 스코틀랜드 반도체공장 매각대금 1억 6200만달러 중 1억 달러 가량이 현대건설의 중동지역 페이퍼컴퍼니로 이체된 뒤 증발됐다는 것이다. 이성헌(李性憲) 의원도 현대건설 자금의 대북송금 의혹을 제기했다.2000년 5월 정상회담 전에 현대건설이 홍콩과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6개 계좌로 나눠 1억 5000만달러를 송금하는 등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주도로 각 계열사별로 5억 5000만달러를 모금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박지원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외교안보통일특보 등 정권 실세의 개입을 밝히는 데 주력키로 했다.김 대통령의 개입 정도도 주된 관심사항이다.또 국정원의 송금 편의제공 의혹과 관련,수표 이서자가 누구인지를 규명해야 한다.이들의 개입 여부를 밝히면 정상회담의 대가성 등 지원금의 목적도 자연스레 입증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북 지원금이 군사용으로 전용됐을 개연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박진(朴振)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지난해 3월 미 의회에 제출된 ‘한반도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주한미군과 미 중앙정보국(CIA)은 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 대금이 군사적으로 사용됐다고 믿는다.”면서 “2001년 2월 워싱턴을 방문한 임동원 당시 국정원장에게 북한의 무기구매 리스트가 전달됐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의원은 또 ‘현대가 준 자금으로 미그21 전투기 40대를 구입했다.’는 2001년 2월2일자 일본 산케이신문과 ‘러시아가 북한에 4억 2000만달러 상당의 정찰기 등을 판매키로 했다.’는 같은 해 8월5일자 영국 선데이 타임스 보도를 인용하며 “김대중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무기구매가 활발히 전개됐다.”고 주장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청와대 직제개편 매듭 ‘2실장·5수석·5보좌관’ 체제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를 보좌할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직제개편이 매듭지어졌다.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는 4일 “직제개편이 다 됐다.”면서 “노 당선자에게 아직 보고는 하지 못했으나 보고직후 인사 검증이 되는 대로 인선도 마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선자측이 마련한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 1실장,2특보,8수석비서관 체제에서 2실장,5수석비서관,5보좌관 체제로 바뀌었다.여기에 경제보좌관을 두자는 의견도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특징은 정무·정책 분야를 총괄하던 장관급 비서실장의 기능을 둘로 나눠 비서실장은 정무만 맡고,신설된 정책실장은 정책 분야를 총괄하도록 했다.청와대 비서실장은 여야 및 당정 관계에만 몰두하며 원만한 국정운영을 위해 정치권의 각별한 협력을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경제·교육문화·복지노동수석을 모두 없애는 대신 정책기획수석이 정책실장을 도와 조정하도록 함으로써 해당부처가 청와대 비서실의 간섭없이 책임감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차관급인 수석직을 수석비서관과 보좌관으로 나눴다.수석들은 행정부처 장관과 마찬가지로 거의 독자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하지만 보좌관들은 직무에 따라 대통령을 더 가까이서 조언하는 전문가 그룹이 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민정수석과 인사보좌관은 ‘인사독점’을 막기 위한 상호 보완·견제적 관계다.즉 인사보좌관이 인물을 추천하면 민정수석이 이를 검증하는 방식이다.치안보좌관은 1급으로 조정했다.정책실장은 각 대통령자문기구 등도 총괄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 北송금 특검 가시화

    盧당선자측·민주, 한나라 요구 수용 시사 청와대에 국회증언 통한 진상공개 종용도 새정부 정책탐구 현대상선 2억달러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한 한나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측과 민주당이 수용 의사를 내비침에 따라 특검제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노 당선자측은 물밑 채널을 통해 청와대가 국회 증언을 통한 완전한 진상공개 등 적극적인 대 국민 해명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대북 송금 문제 해결을 검찰수사나 국정조사 등으로 접근하다가는 야당으로부터 계속해서 진상규명이 미진하다는 공격을 받고 결국 특검까지 가면서 최악의 상처를 입을 우려가 있다.”면서 “차라리 처음부터 특검을 수용함으로써 단번에 말끔히 의혹을 터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부적으로 내렸다.”고 말했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도 “특검은 안된다고 말한 적이 없으며 국회에서 결정하면 받아들이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노 당선자와 가까운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도 “고도의 정치적 사안인 만큼 일반검찰이 수사하기보다는,국익과 국민의 알권리 등 수사대상을 특정할 수 있는 특검이 수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의 다른 측근은 “가장 좋은 해결책은 새 정부 출범 이전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나서 특검이 필요 없을 만큼의 완전한 진상을 공개하고 국민에게 이해를 구하는 것”이라며 “청와대에 이런 뜻이 전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특검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이규택 총무는 “2월 임시국회에서 특검제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5일 국회 개회 직후 이 문제와 관련한 총무 접촉을 가질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한편 한나라당은 현대상선 대북송금 파문과 관련,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林東源) 외교안보통일특보,김보현(金保鉉) 국정원 3차장을 고발키로 결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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