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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高(서울 첫 자사고) 경쟁률 7.38대1

    서울 지역 첫 자립형사립고인 하나고등학교의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7.38대1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신입생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을 합쳐 200명 모집에 1475명이 지원했다. 올해부터 특목고·자사고 복수지원을 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고의 높은 경쟁률은 외국어고 경쟁률 저하 등 고교 입시에 연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16일 “민사고의 40%, 상산고의 20%가 서울 학생인데 수험생들이 굳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했다. 외국어나 과학·수학 교육으로 특화된 외고·과학고보다 자사고가 대학 입시에 유리할 것이라는 점도 작용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하나고 특별전형의 경우 6대1 정도, 일반전형은 9대1 정도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 외고 등 상위권 고교의 진학경쟁률이 연쇄적으로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특목고와 자사고는 복수지원할 수 없다. 즉 하나고 지원자는 대원외고 등 다른 외고에 지원할 수 없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사고] 서울신문 가을 문화마당 온가족이 함께 즐기세요

    [사고] 서울신문 가을 문화마당 온가족이 함께 즐기세요

    깊어가는 가을 서울신문이 다채로운 문화 행사를 마련합니다.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전시회와 독일의 테데스코 앙상블을 초청한 가을밤 음악회를 갖는데 이어 피카소와 함께 20세기 회화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프랑스 화가 조르주 루오 특별전을 파리 퐁피두센터와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또 베트남에서는 ‘2009 비나코리아’ 행사의 하나로 한국영화 축제를 열고, 30년 가까운 역사를 이어오며 한국을 대표하는 신진 도예가의 산실로 자리잡은 서울현대도예공모전을 올해도 어김없이 펼칩니다. 정성들여 준비한 행사와 함께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 “영화속 유혈은 판타지일 뿐… 현실에선 젠틀”

    “영화속 유혈은 판타지일 뿐… 현실에선 젠틀”

    “현실에서는 피를 싫어해요. 손에서 조금만 피가 나와도 끔찍하죠. 공포영화를 만들지만 현실에서는 젠틀해요. 친구 관계도 좋아요.”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이탈리아 ‘공포영화의 거장’ 다리오 아르젠토(67) 감독은 “젠틀하다.”는 말에 힘을 줬다. “영화 속에서 피의 축제를 벌이는 건 판타지를 그리는 것일 뿐”이라며 웃었다. ●‘수정 깃털의 새’ 등 5편 상영 부산국제영화제는 특별전에서 ‘보이지 않는 것의 진실:다리오 아르젠토의 지알로 걸작선’을 마련했다. 아르젠토의 작품 가운데 지알로 장르에 속하는 ‘수정 깃털의 새’(1969년), ‘딥 레드’(1975년), ‘지알로’(2008년) 등 5편을 준비했다. 여기서 ‘지알로’란 이탈리아어로 ‘노란색’을 뜻하는데, 1960년대 생겨난 이탈리아 호러 스릴러를 가리킨다. 보통 일반인이 뜻하지 않게 범죄 장면을 목격한 뒤 살인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살인마의 검은 코트와 장갑, 젊은 여성이 난자당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번에 상영되는 아르젠토의 영화들은 지알로의 공식을 완벽히 구현한 걸작들로 평가받는다. 다리오 아르젠토는 평론가와 각본가로 활동하다 1969년 ‘수정 깃털의 새’를 만들며 감독으로 데뷔했다. 브라이언 드 팔마, 로버트 로드리게즈 등 많은 유명 감독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그라인드하우스’(2007년)에서 ‘수정 깃털의 새’의 주제음악을 쓰기도 했다. 이런 현상에 대한 아르젠토의 소견은 “다 괜찮게 생각한다.”였다. “제 영화의 영향을 받거나 모방하는 것은 결국은 현실을 모방하는 것과 같아요. 사실 모든 현실은 인간의 눈으로 보는 것이죠. 따라서 우리가 보는 현실은 결국 영화가 보여 주는 현실과 같다고 할 수 있어요. 저도 독일 표현주의에서 영향을 받았죠.” 지난해 미국에서 제작된 ‘지알로’는 지알로가 제목이자 주인공 이름으로 쓰인다. 이에 대해 아르젠토는 “지알로 자체가 아이러니한 장르다. 그런 아이러니의 표현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 ‘지알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의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다. 아르젠토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이었지만, 시나리오·연출을 함께 맡는 데 익숙해 있어서 앞으론 다시 내가 시나리오를 쓸 것 같다.”고 말했다. ●독일 표현주의에서 영향받아 그는 왜 하필 공포영화를 찍게 됐을까. 아르젠토는 “지알로만 만든 건 아니다. 호러, 판타지 등 여러 장르의 영화를 만들어 왔고, 최신작 ‘지알로’는 사실주의에 가까운 영화이기도 하다.”면서도 “공포영화를 찍게 된 건 주변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어렸을 때 지알로 소설을 많이 읽었는데, 그때 매력을 느낀 것 같아요. 아버지가 제작자, 어머니가 사진 작가인 예술가 집안에서 자랐는데, 모두들 제가 정치적 문제를 다루는 작가영화를 찍으리라 예상했죠. 하지만 저는 그런 기대에 반하게도 판타지를 영화화했어요.” ●영화속 ‘살인마 손’은 자신의 손 흥미로운 사실은 아르젠토 영화에 나오는 검은 장갑을 낀 살인마의 손은 모두 아르젠토 자신의 손이라는 점이다. 이유가 재밌다. “첫 작품인 ‘수정 깃털의 새’가 저예산이어서 손이 나오는 몇 장면을 위해 따로 배우를 섭외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직접 손 연기를 했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계속하게 됐어요.” 부산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외고 특별전형 작년보다 70% 급증

    서울·경기 지역 외국어고의 특별전형 정원이 지난해에 비해 7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정원의 38%에 해당하는 수치다. 13일 교육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외고의 특별전형 정원은 지난해 1150명에서 1950명으로 69.5% 증가했다. 이 가운데 영어우수자 전형을 부활시킨 대원외고와 안양외고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대원외고는 지난해 13명에서 108명으로 730%, 안양외고는 지난해 50명에서 300명으로 600% 증가했다. 한영외고(122%, 60→133명), 경기외고(115%, 104→224명) 등도 100% 이상 증가했다. 특별전형 대부분은 정부가 자제하라고 했던 외국어 에세이 및 인터뷰, 외국어공인인증 성적을 사정 근거로 채택하고 있었다. 이외에 수학·과학 영재교육원 이수자를 지원자격으로 삼는 학교, ‘특성화 중학교 출신 우대’를 내걸어 사실상 국제중 출신만 선발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곳도 있었다. 내신 반영비율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방침과 달리 내신 미반영 전형도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신 미반영 선발 인원 비율은 서울지역 외국어고가 8.8%(196명), 경기지역 외국어고 8.2%(239명)였다. 특히 이화외고는 정원(210명)의 31.0%인 65명, 안양외고는 정원(400명)의 23.5%인 94명을 내신 미반영 전형으로 뽑기로 했다. 수학 과목 내신 가중치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원·김포외고는 일반과목의 5배, 고양외고 4.8배, 경기·안양·서울외고 4배 등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외고의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증가한 주요 원인은 사교육 유발과 관계없는 사회적배려자 전형,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내신 100% 반영), 회장·부회장 전형 선발인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약탈한 고대유물로 장사하는 박물관들 그리고 끊이지 않는 반환요구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조선 전기 화가 안견이 안평대군의 꿈이야기를 듣고 그렸다는 몽유도원도를 보기 위해서였다. 임진왜란 때로 추측할 뿐, 언제 일본으로 유출됐는지 확실하지 않은 몽유도원도가 13년 만에 잠깐 고향 나들이를 한다는 소식에, 이 걸작을 소장하고 있는 일본 덴리대의 으름장에 밀려 국내에서는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람들은 3~4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1분 정도 구경했다.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에서는 몽유도원도 외에도 우리 것이지만, 해외에서 빌려와야 했던 문화재들이 수두룩했다. 빌려준 곳도 각양각색이었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LA카운티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컬럼비아대학 도서관, 일본 오쿠라 문화재단 등등. 최근 국정감사에서 문화재청은 해외로 유출된 우리 문화재의 규모가 7만 6000점에 달한다고 밝혔다. 개인이 소장하고 있어 파악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한 수치가 이렇다. 그런데 1955년 일본으로부터 처음 환수가 시작된 뒤 국내에 돌아온 문화재는 10개국 8154점에 불과하다고 한다. 어느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시킨 말이 떠오른다. “이거 왠지 씁쓸하구만.” 이집트 덴데라의 하토르 신전 천장에는 천궁도의 석고 복제품이 있다. 진본은 세계적인 박물관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가지고 있다. 골동품 수집가 세바스티앙 루이 솔니의 대리인들이 1821년 폭약을 터뜨리며 진품을 뜯어내 프랑스로 가져갔다. 솔니는 이를 프랑스 국왕 루이 18세에게 팔았다. 루브르는 관람객들에게 이집트 천문학에서 사용된 난해한 형상과 상징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설명하지만 이 장엄한 미술 작품의 약탈 과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다. 역사와 유물, 문화재의 보호자를 자처하는 박물관에게 부끄러운 과거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입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에 한해서다. 루브르의 3대 유물 가운데 하나인 승리의 여신이 대표적이다. 프랑스 부영사 샤를 샹푸아소는 1863년 사모트라케 섬을 탐사하다가 산산조각난 이 조각상을 발견했다. 루브르는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이를 복원해 냈다. 루브르가 승리의 여신 입수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은 이를 발견하고 복원하는 과정에서 중요하고 유익한 역할을 했다고 거드름을 피우는 것에 다름 아닌 셈이다. 뉴욕타임스의 문화부 기자 및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샤론 왁스먼은 ‘약탈 그 역사와 진실’(오성환 옮김, 까치 펴냄)을 통해 약탈당한 고대 유물과 현재 그 유물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반환 전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8개국 10여개 도시를 찾아가 수십 명을 인터뷰하고 취재했다. 상당수 고대 유물에 대한 입수 경위에 의문이 제기됐고, 반환을 요구받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과 대영 박물관,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J 폴 게티 박물관 등 서양의 4대 박물관을 찾아가 관계자들을 만났다. 또 적극적으로 고대 유물 반환을 요구하고 추진하고 있는 이집트, 터키, 그리스, 이탈리아를 찾았다. 언론을 통해 압력을 가하는 이집트 고유물 최고위원장인 자히 하와스, 법적인 기소도 불사하는 이탈리아의 마우리치오 피오릴리 검사, 특종 보도로 유물 반환에 기여한 터키의 언론인 오르겐 아자르 등의 입장에서는 서양의 대형 박물관은 고대 유물의 약탈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전시장과 마찬가지다. 서양 박물관 쪽 입장은 다르다. “그리스 조각상이 그리스에 있었을 경우 누가 관심을 기울이겠는가? 이런 유물들이 위대한 것은 루브르에 있기 때문이다.”라는 루브르의 수석공보관 아지 르롤의 말이 이를 웅변한다. 박물관들은 고대 유물들이 원래 자리를 떠나 제대로 보관됨으로써 고대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고고학이 탄생했고, 유물들이 파괴로부터 구제받았다고 항변한다. 반환 문제에 있어서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는 국가들에 무조건 유물을 반환하는 것은 유물의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며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한때 이집트 정부가 피라미드의 돌을 이용해 공장을 지으려고 했다는 사실 등을 살펴보면 이러한 주장에 수긍이 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저자는 문명 발전에 공헌한다는 신념보다는 유물 소유에 대한 탐욕이 출발점이었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약탈된 유물의 반환을 요구하는 일부 국가들의 보존 역량을 믿을 수 없어 반환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다고 하면서도 서양 박물관들이 유물 취득 경위를 선별적으로 왜곡해 유물을 빼앗긴 나라들의 자존심을 무시하는 것 또한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선을 긋는다. 유네스코에 약탈 문화재 반환 규정이 있지만 1970년대 이후에 거래된 약탈 문화재에만 적용되며 여전히 도굴, 밀수입 등을 통한 약탈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저자는 “서양 박물관들은 유물 약탈 역사를 밝히고, 잘못을 시인해야 한다. 그런 뒤에야 출처 국가들과 대여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서양 박물관들은 출처가 의심스러운 유물의 구입을 근절하고 출처 국가들과 공조해 유물을 공동관리하는 방식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심스레 의견을 제시한다. 2만원.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춘추전국 지역영화제, 차별화만 살아 남는다

     전국에 영화제 개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현재 영화진흥위원회에 등록된 국내 영화제는 74개다.영화관들이 연합해 개최하는 영화제와 비등록 영화제까지 합치면 100개 규모로 추산된다.  영화제의 증가는 영화의 다양성과 국민의 문화수준을 높이는 한편 지역경제의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영화제가 기대했던 효과를 얻는 것만은 아니다. 대중들의 주목을 받으며 장기간 개최된 영화제들은 공통적으로 차별화란 포인트를 갖고 있다. 주요 영화제의 성공 전략을 알아본다.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 故 신상옥 감독의 후예 배출 및 신예 감독 양성  올해로 3번째 열리는 공주신상옥청년영화제는 故 신상옥 감독의 청년 영화정신을 이어갈 청년영화인 배출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있다.문화도시인 공주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단편 영화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 영화제는 만 16~29세의 청년 감독들의 단편영화를 출품받아 심사하며 영화에 대한 꿈과 열정이 넘치는 예비 영화인들을 발굴해 양성한다.  故 신상옥 감독의 후예를 양성한다는 계획도 분명하다. 수상자는 영화감독과 배우들의 지도 아래 인턴기간을 거쳐 영화계에 입문할 수 있다. 수상작은 공중파 방송의 단편영화 프로그램으로 방영된다.대입 특별전형 및 실기 학점에 가산점을 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또 선별된 작품에 한해 칸, 끌레르몽, 스위스, 아르헨티나, 루마니아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출품할 기회도 제공한다.  영화제 기간과 맞물려 공주의 역사적 공간을 활용한 다른 축제도 같이 개최돼 볼거리도 더한다. 지난 7일 시작된 금강자연미술 프레비엔날레와 공주 알밤축제, 고마나루 전국향토연극제, 공주국제미술제가 독특한 테마로 개최된다.  특히 영화제 기간에 금강부교와 왕관 모양의 루미나리에,유등이 설치돼 영화제를 즐기면서 낭만을 더할 수 있다.  영화제는 11일 개막돼 15일까지 닷새간 열린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화합노래자랑 및 열정 콘서트, 유명 영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영화 음악 속으로’, 홍보대사 송창의와 조안의 ‘팬 사인회’ 등의 부대 행사도 준비돼 있다. 영화제와 부대행사 관련 일정은 홈페이지 http://www.kyff.c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사전 제작비 지원으로 단편 영화시장 활성화  올해로 제7회를 맞이하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올해 국제 경쟁부문에 82개국 2000여편의 작품이 출품돼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내실있는 국제 단편영화제로 성장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다.올해는 배우 구혜선이 공식 트레일러를 연출하고, 배우 손예진과 김지운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명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 영화제는 국내 유일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로 단편영화의 대중화와 대안적인 영화배급의 장을 표방하며 세계 최초의 ‘기내영화제’로 출발했다. 영화제 이후에는 ‘기내 상영 프로그램’을 통해 선별된 작품들을 하늘 위의 극장인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노선에서 상영하며, 대안적인 영화 배급의 통로를 제시하고 있다.  단편영화제 활성화 표방에 걸맞게 ‘아시프펀드프로젝트(AISFF Fund Project)라는 사전제작지원제도를 실행해 단편영화 제작 기회를 제공하고 단편영화 시장의 성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점이 이 영화제의 경쟁력이다.  오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개최되며 자세한 일정은 http://www.aisff.org/ 에서 확인하면 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천혜의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낭만 영화제  올해 13만명의 관객을 동원, 극장 점유율 평균 85%로 성공적인 성과를 낸 충북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성장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와 음악, 휴양’ 이라는 정확한 테마를 가지고 영화제 정체성을 굳건히 한 결과이다.  청풍호반을 필두로 한 제천의 천혜 자연환경 속에서 영화 음악과 함께 누리는 풍요로운 휴식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특히 영화제 기간 청풍랜드 만남의 광장에 숙박이 가능한 캠프장을 설치한 ‘JIMFF CAMP’ 프로그램과 ‘제천음화영악 아카데미’ 등 영화제의 테마를 일관적으로 전달한 부대행사들로 차별화를 두었다.  제5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지난 8월18일 폐막했으며, 화제작으로 선정돼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마지막 1주일 동안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를 그린 영화 ‘원위크’는 10월 14일까지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상영한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안중근의사 순국前 사진원본 국내 첫 공개

    안중근의사 순국前 사진원본 국내 첫 공개

    안중근(1879~1910) 의사의 의거(19 09년 10월26일) 100주년을 앞두고 안 의사가 중국 뤼순(旅順) 감옥에서 옥살이를 하다 순국하기 전까지 5개월간의 과정을 담은 사진 원본과 감옥에서 남긴 글씨가 8일 국내에 처음 들어왔다. 이들 사진 27점과 유묵(遺墨·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 3점은 일본 류코쿠(龍谷)대가 소장품을 대여한 것으로,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이들 사진과 유묵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26일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독립을 넘어 평화로’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다. 체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찍은 것으로 보이는 안중근 의사의 상반신 사진은 코트를 입은 가슴에 수형 번호가 적힌 리본을 달고 양손을 가슴에 모아 왼손 약지 단지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서예박물관 이동국 학예사는 “이제까지는 원본을 복제한 희미한 복사본 사진만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100년 전 안중근 의사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차 고국 땅을 밟은 안중근 의사 유묵 3점은 논어의 경구인 ‘不仁者不可以久處約’(불인자불가이구처약·어질지 않은 자는 곤궁에 처했을 때 오래 견디지 못한다)과 ‘敏而好學不恥下問’(민이호학불치하문·민첩하게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라), 중용의 경구인 ‘戒愼乎其所不睹’(계신호기소불도·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스스로 경계하고 삼간다)를 적었다. 유묵은 모두 사형집행 직전인 1910년 3월에 쓴 것으로 약지의 단지 흔적이 있는 왼손을 눌러 찍은 안 의사의 장인(掌印)이 있다. 27장의 사진 중에는 면회 온 정근·공근 두 아우와 프랑스인 신부 홍석구(조세프 빌레앙)에게 “내가 죽은 뒤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 다오.”라고 유언을 남기는 모습, 호송마차를 타고 형무소에서 법원으로 재판을 받으러 가는 광경, 의거에 사용한 브라우닝식 연발 권총과 탄환을 찍은 사진 등이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00개국 출판사 6936곳 참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14일 개막

    100개국 출판사 6936곳 참여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14일 개막

    세계 최대 규모의 도서전인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이 오는 14일(현지시간)에 개막돼 5일간 열린다. 독일서적상출판인협회 주최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 전시공간 ‘메세(Messe)’에서 진행된다. 매년 30여만명이 프랑크푸르트도서전을 방문하는데, 올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신종플루 등이 방문객 수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올해로 61번째를 맞은 도서전은 100개국 6936개사가 참여해 40만 1017종의 출판물을 전시한다. 지난해 108개국 7363개사보다 줄어든 규모다. 참가국 중 76개 국가가 따로 국가관을 설치하고, 세계 각국의 출판 관계자들이 참여해 토론회와 세미나, 프레젠테이션을 벌인다. 올해 주빈국은 중국. ‘전통과 혁신’을 주제로 모옌(莫言), 쑤퉁(蘇童), 위화(余華) 등 중국 작가 50여명과 출판인 2000여명, 예술가들이 참석해 다양한 행사를 연다. 450개 이상의 주빈국 관련 행사가 개최되는데, 이중 절반 정도는 중국 측에서 개최하며 나머지는 연구소·출판사·NGO 등에서 준비할 예정이다. 공식 개막일 전날인 13일 오후 열리는 행사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주빈국 관료·작가·출판인들이 참석하며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郞朗) 등이 공연을 펼친다. 중국측은 책뿐 아니라 종이·판화·비주얼아트·조각·무형문화재 등 예술 전시도 함께 열며 중국 출판과 경제 개혁, 교육 등을 주제로 한 포럼, 전통 음식과 음악이 있는 파티 등 여러 행사를 마련한다. 1961년부터 참석해온 한국은 출판문화협회(회장 백석기) 주도로 한국관을 설치, 국내 18개 출판사가 참여해 800여종을 선보인다. 또한 20개사 위탁전시와 특별전시까지 예정돼 있다. 특별전시로는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한 동의보감 전시와 지난 3월 이탈리아 볼로냐 아동도서전 주빈국관에 전시됐던 원화 작가들의 그림책이 전시된다. 또한 한국관 참가사인 사계절의 아동 도서인 ‘마당을 나온 암탉’의 만화영화 프리뷰도 상영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9일 개막 21일간의 서울디자인올림픽 미리 가보니…

    9일 개막 21일간의 서울디자인올림픽 미리 가보니…

    7일 오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입구. 남측 출입구를 향해 걷다 보니 호돌이광장 곳곳에 39개의 ‘해치’(서울 상징물) 조형물들이 줄지어 반겼다. 입구에 들어서자 주경기장 하늘이 온통 하얀 천으로 수놓여 있다. ‘I’자 모양의 하얀색 폴리에스테르 천들이 바람에 나부끼며 물결친다. 서울디자인올림픽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전시물 ‘디자인 하늘(i-sky)’이다. 경기장 그라운드엔 전시공간으로 활용되는 두 개의 ‘에어돔’이 양쪽에 있다. 서쪽 돔 안에는 세계 디자인 제품이 전시될 ‘월드디자인마켓’ 장터가, 동쪽 돔에는 디자인으로 변화된 서울의 모습을 그린 ‘서울미래비전’ 행사장 등이 마련됐다. ●잠실 주경기장 하늘 뒤덮은 ‘i-sky’ 서울디자인올림픽(SDO)의 주요 시설과 프로그램이 개막(9일)을 이틀 앞두고 이날 처음 언론에 공개됐다. 디자인마켓이 열리는 서쪽 돔을 지나니 관람석에는 서울 25개 자치구가 참여한 친환경 전시물들이 삥 둘러져 있다. 놀이터로 향하는 북쪽 통로엔 ‘한식의 세계화전’이라는 이름 아래 궁중 요리 등 다채로운 전통음식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해치 캐릭터 등이 어우러진 아이 플라자와 오감을 이용해 디자인을 체험하는 ‘아이디어 상상체험관’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장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디자인이 경쟁력인 시대에 이 행사는 시민들의 안목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강공원·홍대앞 등서도 행사 올해 디자인올림픽은 지난해와 달리 동선이 단순화됐다. 어린이와 장애인들을 배려, 경기장 내부와 1층에 행사가 집중됐다. 그라운드와 관중석이 전시공간으로 활용돼 이동거리가 대폭 줄었다. 장소도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잠실종합운동장뿐만 아니라 한강공원, 홍대앞,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도 행사를 즐기고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늘었다. 이번 행사의 주제어인 ‘i-design’도 우리 모두가 디자이너라는 의미에서 따왔다. 개막식에 사용되는 객석 의자도 세계적 디자이너 필립 스탁 등을 비롯, 시민이 직접 디자인한 이색작품들로 채워진다. 9일 개막식에 이어 21일간 ▲덴마크에서 온 ‘인덱스어워드’ 특별전 ▲가족이 참여하는 ‘아이 디자인(i-design) 놀이터’ ▲시민 디자인 포럼 등이 펼쳐진다. ●안내 표지판·의자 등 편의시설 부족 하지만 개막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준비가 부족한 점들이 눈에 띄었다. 관람동선을 줄이기 위해 행사장을 대다수 그라운드에 조성한 탓에 전시물이 한데 몰려 있어 복잡하고 어지러웠다. 아기자기한 볼거리는 늘었지만 전시 공간 자체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아 디자인 제품들이 뒤섞여 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또 화장실 등의 안내표지판이 부족해 위치를 찾기가 힘들었고, 곳곳에 쉴 곳도 마땅치 않았다. 주경기장을 활용하는 만큼 공간에 제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민들이 11만㎡ 규모의 주경기장에서 식수대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찾는 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정조대왕의 예술혼 한눈에

    정조대왕의 예술혼 한눈에

    ‘조선의 르네상스’를 꽃피운 정조대왕의 예술세계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획전이 경기 수원시에서 열린다. 수원시는 6일부터 두달간 특별기획전 ‘정조, 예술을 펼치다’를 매향동 수원화성박물관에서 개최한다. 박물관 개관 이후 세 번째 기획전으로 ‘홀로서다’, ‘뿌리를 기억하다’, ‘사람과 함께 하다’, ‘책에서 길을 찾다’, ‘마음을 다스리다’ 5가지 주제로 정조의 예술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정조 예술관련 전시는 ‘조선의 왕-어필로 보는 조선 500년’과 같이 역대 왕들의 어필 모음 중 일부이거나 ‘정조시대의 명필’처럼 정조의 작품 가운데 일부를 특정한 주제로 다룬 것이었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혜경궁 홍씨의 읍혈록(한중록)을 비롯해 정조의 시(詩)·서(書)·화(畵)를 어린 시절부터 종합적으로 접근해 정조 예술이 탄생하는 계기와 과정을 살필 수 있다. 이밖에 ‘정조시대 그림’ 코너에서는 김홍도·신윤복·김득신·이인문·강세황의 그림을 영상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도화서 이외에 규장각 소속 차비대령화원제를 설립해 우수한 화원을 발굴한 ‘예술 후원자’ 정조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특히 1776~1800년 정조 재위기는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가 등장한 시대로 ‘조선의 르네상스’로 불린다. 김준혁 수원화성박물관 학예팀장은 “정조는 여러 권의 책을 쓴 학자이자 김홍도와 신윤복과 같은 화가들의 후원자로 예술을 사랑한 군주였다.”며 “정조에게 시와 글, 그림은 신하들과 함께하고 백성을 다스리는 또 하나의 방법이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작품은 수원화성박물관과 수원박물관 소장품 이외에 국립중앙박물관(읍혈록)·국립고궁박물관(경모궁 현판)·한신대박물관(채제공 추모비)·고려대박물관(수원부사 어찰)·삼성출판박물관(정조 하사문)·개인소장가(심환지 어찰) 등에서 대여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메트로플러스] 서울동물원 10일부터 가을꽃축제

    경기 과천 서울동물원이 10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동물나라 가을꽃축제’를 연다. 축제는 ▲대한민국 국화특별전 ▲가을곤충 길거리 페스티벌 ▲추억 속 단풍놀이 ▲동물나라 음악향기 4가지 주제로 열린다. 국화특별전에서는 250여종 6000여점의 국화와 300여종 3만 2000그루의 장미가 선보이며, 곤충 페스티벌에선 전갈·지네 등 절지동물과 곤충 40여종을 만날 수 있다. 물방개의 레이싱대회도 선보인다. 코끼리 방사장 앞에는 낙엽 위를 맘껏 뒹굴며 뛰놀 수 있는 가로 20m, 세로 5m 크기의 ‘단풍풀장’도 설치된다.
  • “추석연휴 인형들과 세계여행 떠나볼까”

    “추석연휴 인형들과 세계여행 떠나볼까”

    이번 추석 연휴, 아이들 손 붙잡고 세계 여행을 떠나자. 눈물을 머금고 적립식 펀드를 깰 이유도 없다. 여권? 비행기 티켓? 모두 필요없다. 어른이든, 아이든 그저 다른 세상에 대한 무한한 호기심, 인형과 교감할 수 있는 파릇한 순수함만 있으면 된다. 국립어린이박물관에서 오는 11월16일까지 ‘작은 나라 큰 세상, 인형’ 특별전을 갖는다. 중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권은 물론 독일, 이탈리아, 영국, 헝가리 등 유럽,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등 아프리카, 과테말라 등 남미권, 모두 45개 국가에 걸쳐 600여점의 인형들을 만날 수 있다. 모든 인형들은 자기네 나라 민속 의상을 입고 있어 나라별 문화와 역사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독일 교민 김영자 박사가 5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수집한 뒤 최근 국립어린이박물관에 기증한 것들이다. 이와 함께 개화기에서 현대에 이르는 우리 인형 100여점과 56개 민족이 공존하는 중국의 민속의상 인형도 함께 전시된다. 특히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연수 중인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출신 연수생들이 수집한 인형도 선을 보였다. 전시실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세계 여러 나라의 풍물과 문화, 역사의 한 부분을 접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에게 각 나라의 다름(異)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음(同)을 확인시켜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편 전시실 한 쪽 벽에는 모자와 장신구, 옷 등이 자석으로 붙어 있어 아이들이 취향대로 독특한 패션을 연출해볼 수 있게 했고, 또 다른 벽면에 마련된 스크린에서는 좁쌀주머니를 던져 맞히면 나라별 인형이 쑥 커지며 자기네 말로 인사를 하는 체험영상물도 준비돼 있다. 또한 ‘빨간 모자’, ‘삼총사’ 등 어린이에게 친숙한 동화나 소설 속 이야기를 인형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인형 속 동화세상’ 코너도 마련됐다. (02)3704-3165.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70개국 355편 역대 최대… 부산 ‘시네마천국’

    70개국 355편 역대 최대… 부산 ‘시네마천국’

    제14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새달 8일부터 16일까지 열린다. 9일 동안 부산 해운대 및 남포동 일대 6개 극장 36개 상영관에서 관객을 맞이한다. 역대 최대 규모인 70개국 355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이 가운데 세계 처음으로 상영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은 98편, 자국 밖에서 처음 공개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46편으로 영화제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하게 한다. 개막작은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로 한국사회에서 가장 특별한 존재인 대통령에 대한 우화를 들려준다. 장동건, 이순재, 고두심이 3명의 대통령으로 출연한다. 폐막작은 전쟁을 배경으로 한 심리 스릴러 ‘바람의 소리’다. 중국 천쿼푸·가오췬수 감독의 작품이다. ●세계 첫 상영 월드프리미어 98편 ‘미래를 준비하고 선도하는 영화제’를 모토로 내세운 이번 영화제는 모두 11개 부문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그동안 유일한 장편 경쟁부문이었던 ‘뉴 커런츠(새로운 물결)’에는 11개국 12편이 출품돼 각축을 벌인다. 올해 새롭게 신설된 경쟁부문 ‘플래시 포워드’에는 비아시아권 감독들의 작품 11편이 출품됐다. 모두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이병헌, 조시 하트넷, 기무라 다쿠야 등 월드스타들이 출연한 쩐안훙 감독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안성기·이하나가 연인으로 등장하는 신연식 감독의 ‘페어 러브’ 등을 감상할 수 있다. 또 홍콩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조니 토 특별전’,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을 발굴하는 ‘애니 아시아!’도 마련됐다. 고 하길종 감독과 고 유현목 감독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한국영화 회고전’, 최근 별세한 배우 장진영의 출연작들을 모은 ‘장진영 특별전’도 준비됐다. ‘한국영화의 오늘’에서는 의미있는 한국영화 신작들을 많이 만나 볼 수 있다. 파노라마 섹션에서 평론가이면서 감독으로 데뷔한 정성일의 ‘카페 느와르’, 10분 이상이 늘어난 박찬욱 감독의 새로운 편집본 ‘박쥐’ 등 7편을 볼 수 있다. 비전 섹션에서는 이송희일 감독의 ‘탈주’, 전계수 감독의 ‘뭘 또 그렇게까지’, 이지상 감독의 ‘몽실언니’ 등 10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장편 경쟁 ‘뉴 커런츠’ 11개국 12편 아시안필름마켓도 11~14일에 걸쳐 진행된다. 아시아 대표 프로젝트 시장으로 자리잡은 부산프로모션플랜(PPP), 제작정보와 기술을 교류하는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COM 2009) 등에 세계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대거 몰려들 전망이다. 이 밖에도 시네마틱 러브, 오픈 콘서트, 특별 사진전, 굿 다운로더 캠페인 등 부대행사가 다채롭다. 개막식은 8일 오후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 상영관에서 개최되며, 전야제는 전날 오후 남포동 PIFF 광장에서 열린다. 티켓은 인터넷 홈페이지(www.piff.org)나 전국 예매처를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예매할 수 있으며 당일 현장판매(전체 표의 20%)를 통해 구할 수도 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박물관을 모든 지적 네트워크 허브로”

    “박물관을 모든 지적 네트워크 허브로”

    “박물관은 더이상 옛것들의 집합체만이 아닙니다. 미래의 비전과 역사를 창조해 가는 지적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맡아가고 있습니다.”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이어령 위원장은 박물관의 역사적 의의와 기능에 대해 단호히 규정했다. 23일 낮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재단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 위원장은 100주년을 맞이하여 박물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꼬박 100년 전인 1909년 11월1일 사실상 조선왕조의 마지막 왕인 순종은 창경궁의 제실박물관을 일반인에 개방한다는 대결단을 내렸다. ‘여민해락(與民偕·백성과 더불어 즐거움을 나누다)’의 기치를 내걸고 궁궐을 공개한 것이다. 바야흐로 구중심처 궁궐이 장막을 걷어내는 순간이었다. ●1909년 순종이 창경궁 제실박물관 첫 공개 100년이 흘러 2009년 9월29일~11월8일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100주년 기념 특별전을 열고 그 ‘여민해락’의 정신을 고스란히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600여개에 이르는 전체 박물관, 미술관의 힘을 모아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국민과 함께 즐기는 소통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발현이다. 그 지적(知的) 그랜드 디자인의 한가운데 이 위원장이 있다. 이 위원장이 밝힌 박물관 100주년의 의의는 대단하다. 그는 “학교, 의료 등 다른 분야도 100주년을 맞는 곳이 많지만 박물관만큼은 대한제국시기,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 시기 등 국체의 곡절 속에서도 단절됨 없이 이어온 역사”라면서 “단순한 시간의 문제가 아닌, 일관되게 내려왔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9월29일~11월8일 중앙박물관서 특별전 그가 특히 강조했던 것은 박물관에 대한 인식의 변화였다. 동양과 서양, 옛것과 오늘날, 생활분야와 전문분야, 자연과 인간 등 대립항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모든 것들을 함께 아우르는 것이 바로 오늘의 박물관이며, 모든 지적 네트워크를 한데 묶는 핵심이자 허브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가 만들고 있는 박물관이라는 지적이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역사적 인식과 민족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해 가는 역사적 알츠하이머에 걸린 듯하다.”면서 “박물관은 잃어버렸던 과거와 자기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는 이미 용산 뮤지엄 콤플렉스 조성을 위한 국제학술대회를 지난 5월에 개최했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고려실 등을 새로 만들어 민족 문화의 정체성에 대한 폭넓은 인식의 변화를 꾀한 바 있다. 또한 매달 네번째 토요일을 ‘박물관 가는 날’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통해 고리타분한 박물관이 아닌, 즐거운 박물관의 이미지를 심어오고 있다. ●11월1일 100주년 기념식 등 행사 다채 또한 오는 11월1일, 창경궁 제실 박물관이 일반인에게 열렸던 날 100주년 기념식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100주년 상징물로서 청자기와로 만든 정자의 제막식, 고조선실 개막, 21세기 박물관에 대한 국제포럼 등 다양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한국만화 100년의 힘 느껴보세요”

    “한국만화 100년의 힘 느껴보세요”

    국내에서 유일한 출판 만화 축제인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23일부터 5일 동안 부천에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옛 부천만화정보센터)에서 펼쳐진다. 진흥원의 공식 개원과 함께 열리는 이번 축제는 올해로 12회째다. 한국 만화 100년을 맞아 ‘한국 만화 100년의 힘’을 주제로 열린다. ●유명작가들 ‘손때’ 묻은 원고·습작 선보여 뮤지엄 만화규장각이 연중 기획전으로 준비한 ‘만화(漫畵), 만화(滿話)전-만 가지 이야기’ 전시는 한국 만화 100년을 돌아보고 또 하나의 100년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국내 대표 만화들을 비롯해 유명 작가들의 손때 묻은 원고와 습작까지 선보인다. 지난해 ‘아이코 악동이’로 부천만화대상을 수상했던 ‘우리 시대의 리얼리스트’ 이희재 화백의 특별전 ‘영원한 어린이의 친구, 용기 있는 시대의 발화자’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부천만화대상을 받은 최호철 작가의 ‘태일이’를 비롯한 부천만화상 수상작 전시회도 마련됐다. ●‘에로틱 판타지아’ 등 ‘19금 전시회’도 19세 미만 관람객은 볼 수 없는 ‘19금 전시회’도 눈에 띈다. 우선 이탈리아 출신으로 유럽 에로티시즘 만화의 대표 작가인 밀로 마나라의 작품을 소개하는 ‘에로틱 판타지아’가 있다. ‘걸리베라’, ‘인디언 서머’ 등 여체에 대한 탐미와 아름다움을 잘 드러낸 마나라의 작품을 원본 그대로 만날 수 있다. 석정현 작가를 비롯한 국내 만화가 및 일러스트레이터 20여명이 관성적으로 터부시되고 있는 성(性)을 소재로 각자의 개성과 상상력을 펼친 ‘성인만화 특별전, 살내음전’도 곁들여졌다. 아시아유럽펀드(ASEF) 주최로 해마다 열리는 ‘링구아 코미카 프로젝트’를 내년에 유치하기 위해 ‘링구아 코미카 리플레이’ 기획전도 연다. 링구아 코미카는 아시아·유럽 작가들이 공동으로 하나의 창작물 시리즈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그동안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 툰토이전, 카툰랜드 마크전, 우수만화전 등의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25~26일 만화가들이 하룻밤을 함께하며 교류하는 자리인 ‘만화가 1박2일(포스터)’과 만화 속 주인공 따라하기 경연대회인 ‘코스프레 최강자 대회’, 사인회 등 이벤트도 축제를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독자·만화가·기업 소통하는 페어도 새롭게 독자와 만화가, 기업 등이 소통하는 공간인 만화 페어도 새롭게 꾸려진다. ‘아티스트존’은 기존 만화가의 전시 형태에서 벗어나 실제 가판대 모양의 전시 부스를 마련하고 형민우, 정준호, 박현수, 현태준 등 국내 작가와 존 윅스, 레이마 마키넨 등 해외 작가들이 직접 꾸며 관람객과의 거리를 좁혔다. 학생 만화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할 수 있는 ‘스쿨존’에서는 한국 만화의 미래를 점쳐 볼 수 있다. 국내외 만화 산업 관계자들이 모여 미래를 모색하는 콘퍼런스도 개최된다. BICOF는 공식 홈페이지(www.bicof.com)와 공식 블로그(bicof.tistory.com)에서도 실시간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최근 있었던 간담회에서 BICOF 운영위원장을 맡은 박재동 화백은 “이번 축제는 한국 만화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다짐하는 자리”라면서 “만화축제와 영상진흥원이 우리나라가 세계만화 강국으로 나아가는 거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신종 인플루엔자의 여파로 일부 행사가 취소돼 아쉬움도 있다. 미래의 만화 작가를 키우자는 취지로 마련한 체험 행사 ‘스쿨존 새록새록 페어’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이벤트가 취소됐다. BICOF는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시설을 세심하게 소독하고 살균 소독기를 비치하는 한편 검역대와 신고센터 및 의료센터 운영를 운영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고려대 수시(일반전형) 46대1

    2010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14일 접수를 끝낸 서울지역 주요대학들은 10~20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려대 일반전형은 46.31대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 30.91대1보다 대폭 상승했다. 고대는 수시 전체 경쟁률도 평균 29.61대1에 달했다. 고려대 안암캠퍼스는 이날 오후 5시 수시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2266명 모집에 6만 677명이 지원해 평균 29.1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모집단위는 의과대학으로 120.53대1이었다. 서강대는 일반전형 29.02대1, 사회통합 특별전형 23.4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213명을 선발하는 성균관대는 5만 445명이 몰려 지난해 39.3대1보다 상승한 44.6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한양대는 231명을 모집하는 학업우수자 전형에서 23대1, 1776명을 뽑는 일반우수자 전형에서 60.7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외대는 서울캠퍼스 19.76대 1, 용인캠퍼스 8.22대1을 기록했다. 이화여대는 평균 12.6대1을 보인 가운데 일반전형 16.3대1, 특수재능우수자전형 13대1, 고교추천전형 12.7대1 등의 경쟁률 분포를 나타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는 19.25대1, 국제캠퍼스는 9.08대 1을 보였고 중앙대 서울캠퍼스는 평균 34.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11일 마감한 서울대는 1903명 모집에 1만2532명이 지원해 평균 6.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수시 2학기 경쟁률인 6.94대1보다 약간 낮아진 것이다. 또 12일 마감한 연세대는 2008명 모집에 4만1333명이 지원해 평균 20.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시모집의 특징으로 중상위권 대학의 실질 경쟁률이 높아질 것을 꼽았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고려대가 연대와 달리 수능 후에 논술고사를 치르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올해 수험생이 예년보다 늘어난 만큼 실전에 들어가면 중위권 대학의 실질 경쟁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하루 9시간 일주일동안 EBS에 빠져볼까

    하루 9시간 일주일동안 EBS에 빠져볼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가 21일부터 일주일 동안 EBS TV와 서울 도곡동 EBS 스페이스, 서울 신촌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펼쳐진다. 올해 6회째인 이 행사는 기존 한글 명칭이 국제다큐멘터리페스티벌이었으나, 정통 다큐멘터리를 뛰어넘어 보다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는 취지로 이름을 바꿨다. 또 처음으로 국내 다큐멘터리 사전제작 지원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국내 다큐멘터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스터 클래스’, ‘디렉터 클래스’에 이어 세계적인 다큐 페스티벌 수상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스페셜 클래스’를 추가했다. 올해 테마는 ‘지구, 더불어 사는 곳’이다. 서로 다른 정치, 경제, 사회, 문화, 환경을 뛰어넘어 더 나은 지구 공동체를 꿈꾸는 작품들이 모였다. 57개국 350편이 출품됐고,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총상금 2500만원)에 12편이 올랐다. 개막작은 지피 브랜드 프랭크 감독의 ‘구글 베이비’(2009년·이스라엘·미국·인도). 인터넷을 통해 정자와 난자를 사고, 대리모를 통해 원하는 머리색과 피부색을 지닌 맞춤형 아이를 받아볼 수 있게 된 현실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2차 대전 뒤 미국 제국을 건설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경제 시장에서 작전을 펼쳤던 사람 가운데 한 명의 고백을 담은 스테리오스 코울 감독의 ‘나는 경제 저격수였다’(2008년·그리스)도 눈에 띈다. 나티 바라츠 감독의 ‘환생을 찾아서’(2008년·이스라엘)는 4년 동안의 여정 끝에 스승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아이를 찾아낸 텐진 조파의 이야기를 담으며 철학적 성찰을 유도한다. 오랜 전쟁과 탈레반 통치가 끝난 뒤 팝 문화 열풍이 일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의 모습을 담은 하바나 마킹 감독의 ‘아프간 스타’(2009년·영국·아프가니스탄)도 주목된다. 세계 톱클래스 다큐멘터리 영화제 수상작을 보여주는 ‘해외수상작 특별전’도 세계 다큐멘터리의 흐름을 살펴볼 좋은 기회다. 올해 ‘거장의 눈’은 독일의 베르너 헤어조크 회고전으로 꾸려진다. 대표작인 ‘아귀레, 신의 분노’(1972년), 곰과 생활하던 동물애호가가 곰에게 죽게 되는 장면을 포착해 화제가 된 ‘그리즐리 맨’(2005년) 등 5편이 준비됐다. 이 밖에 음악과 무용 등 예술과 다큐멘터리의 만남을 소개하는 ‘다큐, 예술을 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무하마드 알리 전 세계 헤비급 권투 챔피언, 칠레 출신 세계적 작가인 아리엘 도르프만의 개인사를 조명한 ‘카터, 알리 그리고 도르프만’, 지난해 EIDF에서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을 담은 ‘다시 보는 EDIF’ 등의 섹션도 마련됐다. 사전제작 지원 프로젝트에서는 기획안이 접수된 21편 가운데 5편을 압축했고, 22일 공개 심사를 통해 1편을 뽑아 3000만원을 지원하게 된다. 행사 기간 동안 EBS를 통해 지난해보다 1시간가량 늘어난 하루 평균 9시간씩 20여개국 50여편이 방송된다. 스페이스에서는 무료, 아트하우스 모모에서는 유료(2000원) 상영회가 열린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그의 삶 그의 꿈] 마이센(Meissen)을 아세요

    [그의 삶 그의 꿈] 마이센(Meissen)을 아세요

    테이블웨어展 경기도 부천종합운동장에 있는 유럽자기박물관에서 아주 특별한 전시회를 하고 있다. 8월 말까지 열리는 <한여름의 테이블웨어展>이다. 테이블웨어(Tableware)는 음식을 담고 차려내는 식탁용품을 통칭하는 말인데, 이 전시회는 그러니까 유럽 식탁에서 사용되던 정통 유럽자기들의 진수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놀랄 만치 다양한 구성품과 재질을 통해서 유럽의 식탁 문화 코드를 읽을 수 있고, 동양의 자기들과는 또 다른 양식과 특색을 지닌 유럽 자기들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 전시회를 마련한 이는 유럽자기박물관 관장인 복전영자 씨. 일본 사람이었으나 19년 전에 한국인 남편을 따라 한국으로 귀화한 어엿한 한국인이다. 온화한 미소에, 자신의 이야기를 차분히 한국어로 담아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인데, 유럽자기박물관에 있는 900점이 넘는 자기류와 유리류, 그리고 가구들을 부천시에 선뜻 기증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수십 년 동안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세계의 유명 옥션들을 돌아다니며 모은 엄청난 수집 열정을 다른 이들을 위해 아무런 대가도 없이 기꺼이 내놓을 줄 아는 참으로 드문 용기를 지닌 분이다. 장롱 속에 넣어두고 혼자서만 꺼내 보고는 혼자 기꺼워하는, 재산적인 가치만을 거기 부여하는 대다수의 한국인 수집가들은 이분에게서 뭔가를 좀 느껴야 하리라. “혼자 보고 즐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훌륭한 예술품들을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아 주는 게 한결 보람 있는 일이 아니겠어요? 수집해온 자기들을 부천시에 기증하면서 기증식장 단상에 올라 무슨 말인가를 하려는데, 말은 안 나오고 눈물만 났습니다. 남들이 보면 아까워서 그러는 줄로 알았을지 모르지만, 뭐랄까요, 오래 품 안에 품고 있던 자식들을 떠나보내는 엄마의 심정이 이럴까 싶었어요.” 그랬겠다. 현실적인 가치만을 따졌다면 아예 기증할 생각 같은 걸 하지도 않았을 테니. 기증에 인색하기만 한 우리들이 한 번쯤 새겨보아야 할 대목이다. 마이센, 세브르, 로열우스터 이런 사연들을 지니고 2003년에 개관한 유럽자기박물관은 그야말로 유럽 자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중국과 일본과 한국으로 대표되는 우리 동양의 자기들이 각 나라마다 고유한 양식을 지니고 있듯이 유럽도 나라와 생산지에 따라서 각기 다른 특징들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럽 최초로 백색자기를 개발한 독일의 마이센, 금채장식이 화려한 프랑스의 세브르, 왕실의 권위와 기품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영국의 로열우스터 등이 대표적인 유럽 양식들입니다. 마이센은 독일의 작은 마을 이름입니다. 18세기에 중국에서 자기를 수입해서 사용했는데 자기를 황금보다 귀하게 여겼습니다. 이 마을에 마침 고령토가 있어서 자기를 제작하기 시작한 게 지명을 따 마이센 자기가 된 것입니다. 저희들도 잘 알고 있는 영국의 본차이나는 물소의 다리뼈를 갈아 넣어 얇으면서도 강도가 높은 자기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럽 자기는 동양 자기에 비해 화려하고 독특한 문양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럽에서 자기는 곧 부의 상징이기도 했습니다.” 이분의 자기는 부천시에 기증한 것들이 전부가 아니다. 김천시에도 1500점을 기증했다. 직지사 옆에 자기박물관을 지었다는데 그 건물의 형상이 항아리 모양이라고 한다.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이 하루 평균 100명 이상이라니, 기증한 보람이 더 크지 않을까. “김천시장님이 자기의 가치를 알고 계셨어요. 유럽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딸이 자기 인형을 선물로 사다 달라고 주문했었답니다. 귀국길에 공항 면세점에 들러 딸의 선물을 사려는데 물어보니 값이 너무 비싸서 못 사왔다고. 아주 작은 것도 2백만 원이 넘더래요. 그런 경험이 있는 분이니 자기의 가치를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무엇이든 그렇잖아요. 가치를 아는 사람에게는 가치가 있는 것이고, 모르는 사람에게는 가치가 없어지는.” 부끄럽다. 우리의 눈은 돈 앞에서만 화들짝 크게 떠진다. 아쉬운 기부문화 “오늘 아침에 일본 꼬마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관람을 왔었는데 아홉 살짜리 아이가 자기를 보더니, 마이센이다! 그러는 거예요. 대견하고 귀여워서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어떻게 마이센을 아느냐고 물었어요. 아빠 엄마에게 듣고 보아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과 대만에는 유럽자기박물관이 많이 있어요. 어려서부터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가 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세계 속의 한국을 외치면서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키우고 있나. 담장 밖 주변 나라들을 좀 둘러봐야 하지 않을까. 나중에 우리 아이들은 그 아이들과도 피하려야 피할 수 없는 치열한 경쟁을 계속해야 할 텐데. “독일 드레스덴 국립박물관에 갔을 때인데 자기로 만든 새 두 마리가 있었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것도 두 마리인데 똑같아서 박물관 부관장님에게 물었더니 캔들러라는 장인이 여섯 마리를 만들었대요. 그 박물관에 두 마리가 있고 제가 두 마리를 가지고 있으니 네 마리는 있는데 나머지 두 마리의 행방은 알 수가 없었어요. 어디서 두 마리가 마저 발견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유럽자기박물관에는 나폴레옹이 사용했던 잔도 있다. 역사적인 평가야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겠지만 아무튼 그 잔을 사용했던 이가 나폴레옹이라니, 듣는 순간 묘한 감회가 머릿속을 스친다. “박물관을 찾는 분들을 만날 때마다 강남의 아파트를 가진 사람보다 더 큰 행복을 느낍니다. 우리 사회는 기증, 기부문화가 너무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더불어 나누는 기쁨을 아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장인과 예인을 존중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해요. 물질만능시대에 정작 소중해지는 게 그분들의 존재라는 걸 잊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문제는 가치관이고 인생관이다. 아니, 이런 것들 모두 접어두고 유럽 귀족이 되어 화려한 접시에 고급 요리 담아 먹는 호사스런 꿈에 한순간 젖어보는 건 어떨까. 한 상 가득 차려져 있는 유럽자기박물관 전시가 끝나기 전에. 글_ 최준 기획위원 TIP 유럽자기박물관 특별전시회 <한여름의 테이블웨어展> <한여름의 테이블웨어전>은 테이블웨어의 구성과 다양한 문양을 통해 유럽의 문화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기획됐으며 유럽자기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오는 8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는 유럽의 자기를 처음 생산하고 다양한 시도로 유럽자기의 원형을 세운 독일 마이센의 테이블웨어부터 루이 15세의 애첩 퐁파두르 부인의 취향과 왕실의 기호를 반영하고 있는 프랑스 세브르 테이블웨어, 1851년 제1회 런던박람회에 출품해 빅토리아 여왕이 디너세트를 제작 주문해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 헝가리 헤렌드의 테이블웨어, 2009년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에서 금상을 수상하고 현대도자의 흐름을 여실히 보여주는 스테파니 헤링의 테이블웨어 등이 선보인다. 또한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독일 마이센 도자회사의 소장작품 30여 점과 마이센 코리아의 소장작품 40여 점도 함께 전시돼 전통 유럽자기의 진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동서양의 식문화 공간을 주제로 4회에 걸쳐 성공회대 김재화 명예교수 등의 특별강연을 연다. 일시: 8월 31일까지 장소: 부천종합운동장 내 유럽자기박물관 문의: 유럽자기박물관(032-661-6238)
  • 기억나세요? 그시절 그영화들

    ■ 70년대 대표 ‘고교얄개’ 한국영상자료원, DVD로 출시 한국영상자료원이 고전영화 컬렉션 DVD 가운데 1970년대 대표작 시리즈의 첫 번째로 하이틴 영화의 대표작인 ‘고교 얄개’를 출시했다. 석래명 감독의 1976년 작품이다. HD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새로 내놨다. 이 작품은 조흔파가 쓴 인기 소설 ‘얄개전’을 스크린에 옮긴 것으로 개봉 당시 관객 25만 명을 동원했다. 이승현·김정훈·진유영·강주희가 활약했던 석 감독의 ‘얄개’ 시리즈는, 이덕화·임예진이 주연을 맡은 문여송 감독의 ‘진짜 진짜’ 시리즈, 김응천 감독의 ‘고교’ 시리즈와 경쟁하며 하이틴 영화의 붐을 일으켰다. ‘고교 얄개’ DVD는 부록으로 옛날 극장 광고판에 붙어 있던 영화 스틸을 활용한 6종 엽서 세트가 있어 눈길을 끈다. 소책자에는 원로 평론가 김종원의 석래명 감독론과 영화비평가 박유희의 고교 얄개 작품론이 수록됐다. 주요 인터넷 서점과 상암동 한국영화박물관 아트숍에서 구입할 수 있다. 1만 5400원. 한편 영상자료원은 1970년대 대표작 시리즈 차기작으로 고영남 감독의 ‘소나기’(1978년), 이만희 감독의 ‘삼포가는 길’(1975년)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최근 작고한 유현목 감독 박스 세트(4편)를 11월 출시할 예정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80년대 혜성 日뉴웨이브 서울아트시네마 18일부터 특별전 1980년대 일본 뉴웨이브 영화를 살펴 보는 특별전이 18일부터 2주 동안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주최로 열린다. 일본 뉴웨이브는 대형 영화사들의 몰락으로 침체기에 접어든 일본 영화계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은 1980년대 신예 감독들의 경향을 뜻한다. 1960~70년대 일본 누벨바그와 1990년대 일본 독립영화 사이의 징검다리라는 평가를 받는 소마이 신지 감독, 일본 영화의 전통적 주제인 가족을 풍자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 일본 사회의 문제점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최양일 감독, 기존 일본 영화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역동적인 연출력을 보여 준 이시이 소고 감독, 탐정 영화 장르를 확립한 하야시 가이조 감독, 코미디언에서 폭력 미학을 보여 주는 연출자로 변신한 기타노 다케시 감독 등의 문제작이 상영된다. 여고생이 기관총을 난사하는 신지 감독의 대표작 ‘세일러복과 기관총’(1981년),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을 영화화한 요시미츠 감독의 ‘소레카라’(1985년), 무성 영화에 관한 오마주를 바친 가이조 감독의 ‘꿈꾸는 것처럼 잠들고 싶다’(1986년)등 11편이 준비됐다. 19일부터 27일 사이에 다섯 차례에 걸쳐 권용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영진·홍성남 영화평론가,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유운성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가 하야시·최양일·모리타·기타노·소마이 감독을 주제로 꾸리는 강좌가 마련된다. 4000~6000원. (02)741-9782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레오나르도 다 빈치전’ 15일부터

    과학과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천재적 재능을 발휘했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시회가 국내에서 개최된다. 10일 국립과천과학관은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1일까지 특별전 ‘레오나르도 다 빈치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특별전에는 다 빈치가 고안한 60여점의 과학발명품, 모나리자·최후의 만찬 등의 회화작품, 다 빈치가 남긴 편지·노트 등을 진품 그대로 공식 재현한 전시물 총 263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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