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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성, 경성, 서울 ‘138년의 얼굴’

    한성, 경성, 서울 ‘138년의 얼굴’

    ‘한성’은 1876년 일본과의 강화도조약에 따라 개항한다. 1882년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과 외교 관계를 맺으며 도시 경관도 바뀐다. 1912년 생긴 ‘경성’은 식민지 수도라는 한계를 안고 근대 도시로 변모한다. 1945년 광복 이후 6·25전쟁, 전후 복구와 재건, 1960년대 경제적 근대화와 재개발 등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서울’까지 도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13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서울 시(視)·공간의 탄생: 한성, 경성, 서울’을 주제로 사진축제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시청 시민청, 공·사립 미술관 및 갤러리 21곳 등에서 전시된다. 이번엔 서대문 독립공원까지로 무대를 넓혔다. 서울의 공간을 다양한 주제로 답사하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과 1930~1950년대 영화를 통해 근대 서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영화제도 선보인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관광디자인본부장은 “축제는 2010년 시작됐지만 2012년부터 정례화 및 정체성 확립을 위해 진행하는 서울의 기억(2012), 사람(2013), 공간(2014) 중 세 번째 테마”라고 말했다. 본전시는 1, 2부로 나뉘어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서울의 도시 경관 변화상을 알려주는 사진 600여점을 만날 수 있다. 특별전 ‘여가의 탄생’에선 창경원과 남산 등지로 나들이를 떠난 일반 시민의 모습을 통해 여가 문화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공모작 100여점을 전시한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日 뉴웨이브의 거장’ 故이마무라 감독 시네마테크KOFA서 새달까지 특별전

    전후 일본의 대표 감독 이마무라 쇼헤이(1926~2006)의 대표작을 만날 기회가 마련된다. 한국영상자료원은 5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 2관에서 이마무라 감독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일본영화 16㎜ 정기상영’전을 개최한다.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주최하는 자리로, 매주 수요일마다 이마무라 감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958년 ‘도둑맞은 욕정’으로 데뷔한 이마무라는 1960년대 오시마 나기사와 함께 일본의 뉴웨이브를 이끈 감독이다. 전후 씁쓸한 사회상을 희극적인 상황으로 그려내는 동시에 하층계급의 생명력과 삶의 에너지를 포착하는 작품으로 세계적 거장으로 평가됐다. ‘나라야마 부시코’(1982), ‘우나기’(1997)로 두 차례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상영전에서는 감독의 장편 데뷔작 ‘도둑맞은 욕정’(1958)을 비롯해 ‘작은 오빠’(1959), ‘돼지와 군함(1961), ‘일본곤충기’(1963), ‘붉은 살의’(1964), ‘나라야마 부시코’(1982), ‘여현’(1987), ‘검은 비’(1989) 등 8편을 선보인다. 무료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http://www.koreafilm.or.kr)를 참조하면 된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높고 높은 보살 미소

    높고 높은 보살 미소

    아파트 5층 높이의 국내 최대 규모 ‘괘불’(야외에 거는 부처의 그림)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됐다. 박물관은 전북 부안 개암사에서 간직해 온 가로 9.2m, 세로 13.1m의 괘불(보물 제1269호)을 내년 4월 26일까지 박물관 내 서화관에서 특별전시한다고 3일 밝혔다. 전시실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이 거대한 그림은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된 괘불 가운데 가장 높고 넓은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괘불 테마전에 나온 아홉 번째 작품으로 이전 8점보다 훨씬 크고, 바로 직전 전시된 경기 고양 흥국사 괘불보다는 4배나 넓다. 장진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1941년 개암사 주지로 계셨던 주봉 스님이 쓰신 부안 개암사 연혁기를 보면 호남지역에 개암사 괘불보다 큰 괘불은 없다는 기록도 있다”고 전했다. 그림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중앙에 놓고 상단에 다보여래와 아미타불, 관음보살과 세지보살을 배치해 칠존상(七尊像)을 표현했다. 1749년 이 괘불의 제작을 주도한 이는 당시 최고의 승려 화가였던 의겸이었다. 석가모니,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 석가삼존을 화려한 채색과 섬세한 필치로 표현해 예술적 완성도에서 으뜸이란 평가를 듣는다. 화면 하단에 기록한 화기(畵記)에 따르면 의겸은 우두머리 승려 화가인 수화승(首畵僧)으로서 다른 화승(畵僧) 10여명을 감독해 영산회(靈山會) 의식에서 사용할 영산괘불(靈山掛佛)로 이 그림을 완성했다. 화기에는 괘불 제작에 필요한 물품을 공양한 이들의 이름도 적었는데 일반신도 191명과 승려 59명을 합해 모두 250명에 이른다. 개암사에 전하는 기록에 따르면 이 괘불은 영산재 말고도 기우제를 지낼 때도 사용됐다. 19세기 부안 지역에 가뭄이 계속되자 괘불을 걸고 부처에게 비를 내려 달라는 의식을 치르자 비가 내렸다는 기록도 전한다. 이번 전시에는 이 괘불의 밑그림인 것 같은 크기의 초본도 나왔는데 괘불의 초본이 전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광개토대왕비 탁본 등 국보급 서예 한자리에

    광개토대왕비 탁본 등 국보급 서예 한자리에

    태광그룹이 예술의전당과 함께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국보급 서예 명적을 복원·발간하고, 탁본과 필사첩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연다. 이와 함께 이들 서체를 재해석한 현대 서예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태광그룹 일주재단과 선화재단은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30일부터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 3층 ‘일주·선화갤러리’에서 ‘전통이 미래다: 한국서예명적(名跡) 발간 기념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한국 서예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다른 문화예술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위상을 바로잡고자 마련한 전시다. 이번 기념전에서는 광개토대왕비 탁본과 이황의 퇴도선생필법 필사첩(보물 548-1호), 김생의 낭공대사탑비와 전유암산가서, 이암의 문수사장경비와 봉하시 등(等) 탁본첩(경상북도유형문화재 418호) 등이 전시된다. 김양동, 박원규, 권창륜 등 현대 서예가 15인이 이들 명적을 독자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함께 전시된다. 태광은 총 3억원을 지원해 탄생 1600년을 맞이하는 고구려 광개토대왕비를 시작으로 신라 진흥왕순수비, 백제 무령왕릉지석, 조선 이용 몽유도원기, 석봉 한호, 추사 김정희 등 국보급 서예 유물의 서체를 3년간 매년 5권씩 총 15권의 서예 명적으로 발간·전시할 계획이다. 이는 인물별, 시대별로 필적을 복원한 후 개별 출간해 대한민국 서예를 집대성하는 최초의 작업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韓미술 영욕의 세월 오롯한 기억속으로

    韓미술 영욕의 세월 오롯한 기억속으로

    1980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미술회관. 김정헌, 민정기, 윤범모 등 작가들은 전기가 끊어진 전시실에 모여 촛불을 켰다. “불온한 전시를 열 수 없다”는 미술회관 측의 일방적 통보에 미처 ‘현실과 발언 창립전’ 개막식도 치르지 못한 상태였다.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지만 개막 당일 열린 미술회관 운영위원회는 막무가내였다. 설움에 북받쳐 눈물로 개막식을 갈음한 작가들은 인근 동산방화랑으로 자리를 옮겨 창립전을 이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내쫓긴 미술단체 ‘현실과 발언’은 이후 한국 민중미술의 중추가 됐다. 관훈미술관 등에서 매년 전시회를 이어갔고, 구성원들은 국내 미술계의 원로로 자리매김했다. 미술회관 역시 1990년대를 거쳐 마로니에미술관(2002년), 아르코미술관(2006년)으로 이름을 바꾸며 한국 미술의 산증인 역할을 했다. 미술관은 올해 ‘현실과 발언’의 작가 세 명을 다시 초대했다. 40주년을 기념해 다음달 30일까지 열리는 ‘1974~2014 아르코미술관 특별전’에서다. 머리가 희끗하게 센 작가들은 전소정 작가의 비디오 작품 ‘두 세계 사이’(현실과 발언 라운드 토크)에 출연해 ‘현실과 발언’이 지향한 가치와 활동의 의미를 재조명한다. 화면 속 카메라는 촛불을 켠 탁자에 둘러앉은 작가들을 원형으로 천천히 돌아 과거로부터 현재의 시간으로 안내한다. 작가들과의 화해를 상징하는 미술관의 반성문인 셈이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의 아르코미술관은 1974년 미술회관이란 이름으로 서울 관훈동 옛 덕수병원 건물에 세들어 운영을 시작했다. 1979년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동숭동에 신축 개관하며 국내에서 국공립과 사립 미술관을 통틀어 한 장소에 가장 오랫동안 자리한 전시공간으로 성장했다. 이곳에서 열린 전시만 2000회가 넘는다. 미술 만학도 윤석남 작가가 1982년 등단전을 열며 한국 여성 미술의 대모로 자리 잡았다. 1990년대에는 ‘한국현대미술 신세대 흐름 전’, ‘중진작가 초대전’ 등 기획 전시로 무게중심을 옮겨 이불·공성훈·임민욱·함경아·양혜규 등 중견작가들을 배출했다. 특별전은 ‘미술을 위한 캐비닛, 아카이브로 읽는 아르코미술관 40년’이란 부제를 달았다. 미술관과 예술자료원이 소장한 자료 가운데 450여점을 공개한다. 미술관의 역사뿐 아니라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제도권 미술계의 지형도를 두루 살펴본다. 과거를 엿보는 재미가 쏠쏠하지만 규모가 40년의 세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관람은 무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그들의 치적?… 日帝의 오만과 왜곡

    그들의 치적?… 日帝의 오만과 왜곡

    ‘동양’(東洋)은 한쪽으로 치우친 단어다. 애초 중국의 무역항인 광저우를 중심으로 동쪽 바다를 일컬었으나 근대 일본제국주의 시대에 들어와 동아시아 혹은 아시아 전역을 뜻하는 용어로 탈바꿈했다. 19세기 후반 유럽 열강을 통칭하던 ‘서양’(西洋)과 대비돼 사용된 이 단어에는 ‘동양 유일의 문명국’을 자처하던 일본의 오만과 교만이 잔뜩 배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조선의 박물관들(조선총독부박물관·이왕가박물관)에 수장됐다가 넘겨받은 아시아의 유물과 미술품 1600여점 가운데 200여점을 추려 28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특별전 ‘동양을 수집하다-일제강점기 아시아 문화재의 수집과 전시’를 이어간다. 전시 유물 중에는 일본 승려 오타니 고즈이가 탐험대를 파견해 중앙아시아의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끌어모은 ‘천불도’, ‘기마여인’ 등 ‘오타니 콜렉션’도 포함됐다. 수집 뒤 박물관에 기증되거나 매매를 통해 수장고에 들어왔으나 일본 수집상이나 탐험가들의 손을 거친 만큼 약탈품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 않다. 박물관 측은 “해방 뒤 미군정이 ‘적산처분’을 통해 조선총독부의 재산을 우리 정부에 귀속시킨 만큼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나, 향후 소유권을 놓고 잡음이 불거질 수도 있다. 그만큼 이번 전시는 일본의 ‘동양’에 대한 집착을 시대적 맥락에서 살펴보는 자리다. 유물들은 중국 한대(漢代) 고분 출토품부터 일본의 근대 미술품까지 다양하다. 조선총독부 청사의 중앙홀 북벽 벽화, 중국의 불비상과 북위(北魏)와 북제(北齊)시대의 반가사유상, 아래가 좁고 뾰족한 한나라의 말 머리 꾸미개와 악명 높은 일본인 고미술상 ‘야마나카 상회’의 주인이 직접 총독부박물관에 기증한 청동제 수정 감입 네 잎 금속장식, 아프가니스탄에서 출토된 부처의 머리, 고대 부여의 사람 얼굴 모양 장식 등이 망라됐다. 대다수가 상설전시를 통해 꾸준히 모습을 내비친 작품들이지만 일제강점기 이후 70여년 만에 수장고를 나와 빛을 보는 유물들도 있다. 일본인 조사단이 만주 지역을 돌며 1912년의 광개토대왕비 모습 등을 그린 ‘여진비’ 스케치와 부여의 정치 중심지였던 북만주 마오얼산에서 1923년 출토된 사람 얼굴 모양 장식, 중국 허난 지역에서 출토된 수정이 감입된 네 잎 금속장식 등이다. 이태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조선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종합박물관을 지향하면서도 중국, 인도, 중앙아시아 그리고 일본 문화재를 대거 수집했음을 방증하는 사례들”이라고 밝혔다. 전시에는 1940년대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 제국주의를 찬양한 일본인 화가들의 작품 10여점도 처음 공개된다. 박물관이 소장한 250여점의 근대 일본화 가운데 금기시된 ‘군국주의’란 주제 탓에 공개되지 못했던 것들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옛 조선총독부 청사 중앙홀의 북벽에 걸렸던 길이 14m의 벽화. 1996년 청사 해체와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이 민족의 교훈으로 삼고자 수장고에 보관해 왔다. 그림을 그린 일본인 화가 와다 산조는 한국과 일본에 함께 전승돼 온 전설인 ‘날개옷 이야기’(나무꾼과 선녀)를 “민족의 뿌리가 같다”는 내선일체(內鮮一體))의 관점에서 풀어냈다. 북벽에선 금강산, 남벽에서는 시즈오카현의 경승지인 미호를 각각 배경으로 삼았는데. 이번에는 북벽 벽화만 공개된다. 작품은 마(麻) 재질의 캔버스 위에 고대 일본의 전통 종이인 도사지를 사용했는데 와다 산조는 1926년 매일신보와의 인터뷰에서 “1000년이 가도 변치 않도록 했고, 이는 양국의 영구적 일치(식민 통치)를 기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왕가박물관에 전시됐던 중국 북제 시대 반가사유상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중국 불교 조각 중 백미로 꼽힌다. 일본 수집상인 우라타니 세이지가 당시 1162원의 고가에 매도한 6세기 대리석 불상으로, 직사각형의 대좌 중앙에 배치된 반가사유상의 얼굴과 신체는 간결하면서도 균형감을 갖췄다. 아프가니스탄의 잘랄라바드 인근 고대 유적에서 출토된 부처 머리는 기원전 2세기부터 1세기까지 유행했던 후기 헬레니즘 양식을 담았다. 총독부박물관이 1920년대 프랑스 고고학 조사단을 이끌었던 아캥 당시 프랑스 기메박물관장으로부터 기증 받은 것이다. 이태희 학예연구사는 “당시 총독부박물관에 전시된 유물 가운데 중국 한대의 것들이 많았는데, 이는 낙랑군이 한반도에 문화를 전수했다는 관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반도의 것과 유사한 일본 기타큐슈 지역의 토기들을 전시한 것도 같은 맥락(임나일본부설)”이라고 전했다. 박물관은 다음달 14일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관련 국제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살아 숨 쉬는 그림 글씨 민체…여태명 ‘문자가 내게… ’展

    살아 숨 쉬는 그림 글씨 민체…여태명 ‘문자가 내게… ’展

    문화체육관광부 현판, 국순당 전통주 ‘명작’ 방송 프로그램인 ‘1박 2일’, ‘가족만세’ 등의 글씨를 쓴 여태명(58) 원광대 서예과 교수는 문자 예술가로 불린다. 삐뚤빼뚤하지만 살아 숨 쉬는 글씨를 쓴다. 그의 손끝에서 그림이 글씨로, 글씨가 그림으로 되살아난다. 표정이 살아 있는 그의 글씨는 ‘민체’(民體) 혹은 ‘여태명체’로 명명됐다. 우리의 그림을 민화로 부르듯 한글이 반포된 이후 서민들이 사용하던 서체를 민체로 이름 지은 것이다. 이런 여 교수의 글씨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센터에서 오는 26일까지 이어진다. 2014 한국미술상 수상 기념 전시로 ‘문자가 내게 다가왔다’란 제목을 달았다. 최근작 40여점을 선보이는 전시에선 한글에 담긴 회화적 요소를 문자, 그림과 아우르는 조화를 실험한다. 본 전시 외에 한국 대표 시인들의 작품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특별전 ‘시를 그리다’도 함께 열린다. 시에 담긴 감성을 수묵채색으로 조화시킨 ‘시를 그리다’에는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외에 김남조의 ‘행복’, 김용택의 ‘사람들은 왜 모를까’,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 등 11편의 작품이 담겼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서동철의 시시콜콜] ‘청바지’전,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서동철의 시시콜콜] ‘청바지’전, 무엇을 말하고 싶었나

    국립민속박물관의 ‘청바지’ 특별전을 보고 왔다. ‘민속’이라는 이름은 과거를 추억하는 관람객을 끌어들이기에는 유용하지만, 미래지향적 박물관으로 발전을 가로막는 족쇄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결과 의식(意識)과 관습(慣習)을 비롯한 사회적 영역의 국가 중추 박물관으로 감당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현재나 미래보다 과거에 스스로를 가두어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안타까운 마음도 적지 않다. 다행히 최근에는 ‘지금 여기’의 문제에도 관심을 높여가고 있고, ‘청바지’전도 그런 노력의 하나일 것이다. 청바지는 어려운 주제다. 이번 전시에도 제시됐지만 ‘청춘과 저항의 상징’으로 청바지의 사회적 역할은 이미 오래전에 마무리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청바지처럼 사회상을 조망하는 전시는 주제의 역사적 의미를 이끌어내고, 이렇게 도출된 사회적 맥락의 연장선상에서 현재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그런데 난도가 높은 전시라고는 해도 ‘청바지’전에는 이 두 가지가 부족하다. 참신한 디자인 아이디어와 세련된 전시기법이 조화를 이루고 있음에도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메시지가 분명치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반론도 있을 것이다. ‘청춘과 저항’이 전시 키워드라는 사실은 분명하고, 현재까지 양상도 소개하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시는 관람객의 추억만 자극할 뿐 궁금증을 풀어주지 못한다. 개인적으로 1970~1980년대 청바지를 입고 학교에 다녔지만 청바지가 왜 저항의 상징이 됐는지는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청바지라는 미국문화를 입은 젊은이들이 미국문화원에 불을 지른 아이러니도 해석이 필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저항’을 제외한 것은 의도적이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쨌든 ‘청춘과 저항’이라는 키워드에서 ‘저항’을 도려내니 남은 것은 ‘청춘’뿐이다. 청춘이란 다분히 상업성에 힘입은 개념이니 다국적 청바지업체 브랜드 이미지만 부각시킨 전시가 된 것은 필연이다. 민속박물관 전시가 주제를 파고드는 열정보다는 디자인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유감이다. 박물관의 디자인 영역은 중요하지만 기획 의도를 뚜렷이 구현하는 역할을 했을 때 가치를 발하는 것이다. 지난해 ‘종가’(宗家) 특별전은 ‘IDEA 디자인 어워드 2014’에서 최종심에 올랐을 뿐이지만 상을 받은 것처럼 선전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디자인만 내세우는 것은 콘텐츠 품질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는 의심을 피하지 못한다. ‘청바지’전도 다르지 않은 한계를 갖고 있다.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제주 말 풍경 사진 속 주인공 찾습니다

    제주 말 풍경 사진 속 주인공 찾습니다

    ‘그때 그 시절 사진 속 주인공을 찾습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기획특별전 ‘한국의 마(馬)-시공을 달리다’에 전시한 근·현대 제주 말 풍경 사진에 등장하는 주인공을 찾는다고 21일 밝혔다. 말 풍경 사진 50장 가운데 국가기록원이 제공한 1950~1980년대 사진 4장이다. 첫 번째 사진은 1957년 제주의 목장 풍경을 담고 있다. 사진에는 멀리 한라산을 배경으로 오름이 군락을 이루며 그 앞으로 소와 말이 방목된 넓은 목장이 펼쳐져 있다. 두 번째 사진은 1958년 말과 소가 방목된 제주의 목장을 배경으로 외국인 일가족을 담고 있다. 세 번째 사진엔 비포장 길에 트럭 1대가 세워져 있고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사람이 말을 끌고 가는 풍경이 담겼다. 산방산이 사진 오른쪽에 있어 서귀포시 대정읍 지역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당시 제주의 성화 봉송 장면을 담은 네 번째 사진은 조선시대 전통 복장을 한 주자 일행이 제주시 동문로터리를 지나 부두 방향으로 가는 순간을 포착했다. 이 네 장의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진이 찍힌 정확한 위치 등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제주박물관 학예연구실(064-720-8104)로 연락하면 된다. 제주도가 전국 제1호 말 산업특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기획전에는 국가지정문화재 9건 19점을 비롯한 유물 261건 490점이 전시된다. 한국 말의 역사와 문화를 총괄한 기획전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최고 수준이다. 오는 12월 7일까지 계속된다. 조선시대 화가인 단원 김홍도가 그린 ‘단원풍속도첩’(보물 제527호), 임진왜란 때 의병장인 최문병의 말 안장(보물 제747호), 통일신라 때 발걸이인 ‘청동흑칠호등’(보물 제1151호), 정조 임금이 탔던 어승마가 그려진 ‘화성원행반차도’, 18세기 초 제주의 풍속이 담긴 ‘탐라순력도’ 진본 등 제주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유물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변호사시험 합격률 낮아 교육 정상화 어려워”

    변호사시험 합격률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협의체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는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공청회를 열고 “로스쿨 설립 취지에 맞게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를 적정 수준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법무부가 지난 4월 합격률이 67.6%에 불과한 올해 변호사 시험 합격자 1550명을 발표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같이 낮은 수준의 합격률로는 로스쿨 교육의 정상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협의회는 법무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법학전문대학원 교육의 정상화를 위한 정책적 결단을 내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변호사 시험 문제 출제의 신뢰성 회복 ▲변호사 시험의 ‘자격시험화’ 철저 준수 ▲변호사 시험 관리위원회 구성 전면 재검토 등을 촉구했다. 이날 열린 ‘로스쿨 출범 6년의 현황과 과제’ 공청회에서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일각에서 제기하는 변호사 예비시험 도입이나 사법시험 존치는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법학전문대학원의 비싼 등록금 때문에 ‘경제적 약자’들이 다가가기 어렵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모든 법학전문대학원은 입학 정원의 5% 이상을 반드시 경제적·사회적 약자 특별전형으로 선발해야 하고 그렇게 선발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고시 플러스]

    국가직 9급 최종합격자 22일 발표 9급 국가직 공무원 최종합격자 발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총 2150명을 선발할 예정인 이번 시험에는 모두 16만 7648명이 응시해 54.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필기시험 합격자 3103명은 지난달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면접시험을 치렀다. 이어 지난 7일 일부 응시생을 상대로 심층(추가)면접도 실시했다. 안전행정부는 면접 결과까지 반영해 오는 22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 홈페이지(www.gosi.go.kr)에 국가직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인노무사 면접 18일, 선유고교서 제23회 공인노무사 3차(면접)시험이 오는 18일 서울 영등포구 선유고등학교에서 실시된다. 올해 2차시험에서 합격한 250명과 지난해 면접시험에서 탈락한 1명을 포함해 모두 251명이 응시 대상이다. 시험은 수험번호별로 나눠서 진행된다. 응시 대상자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큐넷 홈페이지(www.q-net.or.kr)에서 출력한 수험표와 신분증(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유효기간 내 여권, 공무원증 등)을 소지하고 수험번호별로 지정된 시간까지 대기실에 입실해야 한다. 최종합격자 명단은 다음달 5일 공개된다. 관세사 합격 90명 발표… 수석 최민규씨 관세청은 15일 2014년도 제31회 관세사 일반전형 최종합격자 90명을 발표했다. 올해 일반전형에는 2208명이 응시했다. 수석 합격자는 최민규(28·가톨릭대 국제통상학과)씨, 최연소 합격자의 영예는 김성겸(22·여·국민대 국제통상학과)씨가 차지했다. 여성 합격자는 33.3%인 30명으로 지난해(37.7%)보다 소폭 하락했다. 합격자 명단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www.Q-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종합격자는 관세사회에서 실시하는 6개월 실무수습을 이수해야 한다. 한편 올해 특별전형 합격자는 17명이다.
  • 김과장님~ 전시회 공짜 관람하고 저렴하게 명화 사세요

    김과장님~ 전시회 공짜 관람하고 저렴하게 명화 사세요

    “150만원짜리 그림 한 점만 팔린 날도 있어요. 열흘 넘는 전체 전시 기간의 1억원 안팎 임대료를 생각하면 큰 손해를 본 셈이죠. 그래도 지금까지 매년 평균 7억원의 매출과 300여점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적자는 면했습니다.”(고윤정 마니프 전시실장) 1995년 아트페어의 형식으로 막을 올린 ‘마니프(MANIF) 서울국제아트페어-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이 전시가 추구해 온 미술품 대중화와 가격 정찰제가 우리 미술계에 얼마나 뿌리내렸는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윤정 전시실장은 “초대받은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설치·운영하는 군집개인전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10년 전부터 ‘김과장~’이란 부제를 달아 미술품 대중화에 방점을 찍어 왔다”고 말했다. 전시는 지금까지 2000여명의 중견·신진 작가들이 거쳐 갔다. 이번에도 부스마다 10호(1호는 우편엽서 1장 크기) 이내의 드로잉 소품부터 100호 이상의 대작까지 두루 설치돼 작가의 다양한 작품 세계와 깊이를 가늠하도록 배려했다. 또 대형 아트페어와 달리 부스마다 작가들이 거의 상주하다시피하며 직접 관람객을 만나 제작 과정과 주제를 들려준다. 국내외 작가 108명이 참여해 회화와 조각, 공예, 설치, 미디어 등 15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올해 행사는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2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별세한 김흥수 화백을 비롯해 권옥연·이두식·박승규 등 작고 작가 4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특별기획-메모리전’도 마련됐다. 중국 작가 12명이 참여하는 ‘중국 현대미술 작가전’, 원로작가의 소품과 중견 작가의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100만원 소품 특별전’도 열린다. 과장 명함을 소지한 관람객과 직계 가족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일반 6000원, 학생 5000원.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수시 면접전 고교 럭비선수들 소집… 연세대 불법 ‘사전 스카우트’ 의혹

    연세대가 고교 럭비 선수들을 대상으로 대입 수시전형을 실시하면서 10명의 입학을 사전 내정한 것으로 알려져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현행 고등교육법시행령(제34조)은 ‘대입 특별전형은 공정한 경쟁에 의해 공개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규정, 체육특기자의 대입 사전 스카우트(사전 입학 약속)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사전 스카우트되지 않은 학생은 실력이 우수하더라도 대학 진학이 사실상 어려워지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1년 전 사전 스카우트 금지 및 공정한 공개경쟁 시행을 촉구하는 공문을 각 대학에 전달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2015년도 대입 수시전형 입학원서 접수 첫날인 지난달 6일 오전 사전 스카우트된 6개 고교 럭비선수 10명을 럭비부 숙소로 소집해 체육교육과·스포츠레저학과 중 한 학과를 선택하도록 한 뒤 입학원서를 일괄 제출받았다. 수시전형은 지난달 16일까지 일주일 동안 진행됐으며 총 13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는 사전 스카우트된 10명의 명단을 체육부장에게 보고했으며 오는 18일 선발위원회가 실기평가 및 면접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3 럭비 선수를 둔 A고교 학부모는 “우리 아들 실력이면 합격이 무난하다고 해서 지원했는데, 연세대 재학생 학부모가 ‘왜 사전 스카우트 선수들 소집에 나오지 않았느냐’고 해 알게 됐다”며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스카우트된 선수 가운데는 각 고교 럭비팀 에이스뿐 아니라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도 포함돼 있어 뒷돈이 오가는 이른바 ‘끼워 넣기’도 의심된다. 한 체육계 인사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러한 사전 스카우트 전형이 성행해 왔으며 끼워 넣기를 하는 이유는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밝혔다. 이 체육계 인사는 “특정 고교 럭비팀과 대학이 사전 스카우트를 약속할 경우 에이스급 선수와 비에이스급 선수를 함께 입학시키도록 하고, 비에이스급 선수 학부모가 보통 3000만원대의 뒷돈을 대학 감독에게 전달하면 대학 감독이 고교 감독과 반반씩 나눠 갖는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 측은 “학생들이 학교(럭비부 숙소)에 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꺼번에 초청한 게 아니라 찾아왔으며 원서 작성 능력이 떨어진 학생에겐 도움을 줬다”고 해명했다. 또 “럭비 감독이 특정 학생들의 합격을 보장하거나 약속하지도 않았고 그럴 권한도 없다”고 덧붙였다. 끼워 넣기 관련 금품 수수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금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변했다. 다만 학교 측은 “럭비 선수층이 얇아 선수 확보 차원에서 우수한 고교 선수들에게 지원하라고 권하기는 한다”며 사전 스카우트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개관 10주년 맞은 경남도립미술관

    [명인·명물을 찾아서] 개관 10주년 맞은 경남도립미술관

    ‘선으로부터’(Form Line, 이우환), ‘십장생(학)’(박생광), ‘농악’(전혁림), ’WORK 67-5’(정종영).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사림동 경남도청 옆 경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국내 유명 미술작가의 대표 작품이다. 미술 전문가들에 따르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이들 작가의 대표 작품은 한 점에 수억 원에서 십수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표성 있는 미술작품과 자료 수집 등을 통해 미술 역사 기록을 보존하고, 지역민들에게 미술문화 감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경남도립미술관이 올해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전국 도립미술관 가운데 최초로 건립됐다. 2만 5161㎡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 2004년 6월 문을 열었다. 10년 전 당시 202억원의 사업비가 들었다. 1층에는 작품을 보관하는 수장고와 제1전시실, 2층에는 제2~3전시실, 특별전시실, 전시홀 등이 있다. 3층에는 제4~5전시실과 전시홀이 마련돼 있다. 4층은 사무실과 경남미술정보센터(도서자료·사료실) 공간이다. 개관 이래 지금까지 경남 지역 연고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한국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품을 꾸준히 수집해 보존하고 있다. 해마다 3억~5억원의 작품 구입비를 확보해 10여점 안팎의 작품을 수집한다. 이 가운데 1~2점은 대표 작가의 대표 작품을 구입한다. 작품당 1억원이 넘는 고가다. 올해는 3억원의 예산으로 9점을 구입했다. 공정하고 가치 있는 작품을 선정하고 구입하기 위해 작품추천위원회와 작품심의위원회의 추천과 심의, 결정을 거쳐 수집한다. 경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수는 한국화와 회화, 조각, 판화, 서예 등 여러 분야에 걸쳐 모두 1215점이다. 이 가운데 392점(32%)은 구입한 것이다. 743점은 무상 기증을 받았고 80점은 경남도 등에서 관리전환을 받은 것이다. 회화가 407점으로 가장 많고 판화 307점, 한국화 117점 등이다. 구입한 작품 가운데는 경남 연고 작가 작품이 250여점으로 가장 많다. 소장하고 있는 작품 가운데 한 점에 십수억원이 넘는 것을 비롯해 수억원이 넘는 작품도 많다. 지금까지 작품 구입비는 60여억원에 이른다. 이규석(49) 미술관 학예담당은 “경남도립미술관 전체 소장품 가격은 평가를 받아 본 적이 없어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100억~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고가의 미술작품이 많기 때문에 전시를 하기 위해 작품이 수장고에서 나올 때는 분실이나 훼손 등에 대비해 보험을 든다. 한 해 보험료가 평균 700여만원이다. 경남도립미술관 측은 공공미술관은 미술작품을 보존할 목적으로 구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치 있는 고가의 작품을 소장자 측의 배려로 시중 거래 가격보다 낮은 금액으로 수집할 때도 있다고 밝혔다. 올해 2억 4000만원을 주고 수집한 ‘선으로부터’가 이에 해당된다. 도립미술관이 이 작품을 사겠다는 뜻을 소장자 측에 전달한 직후에 미국의 한 애호가가 7억여원에 구입하겠다는 제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소장자 측은 작품을 경남도립미술관에 주었다는 것이다. 경남도립미술관은 소장품 전시와 한 해 3~4차례 기획전시를 열어 도민들에게 국내외 미술문화 흐름과 동향 등을 소개한다. 지역의 주요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회도 해마다 갖는다. 개관 뒤 지금까지 200여 차례 전시회를 했다. 지난달부터 올해 세 번째 기획전시로 ‘중남미 현대미술’과 ‘고향의 연가-윤병석’, ‘박석원 야외조각’ 등 3개의 전시회를 하고 있다. 도립미술관에서 먼 지역에 있는 도민들을 위해 ‘찾아가는 도립미술관’을 정기적으로 운영해 소장작품을 선보인다. 올 들어 다섯 번째로 지난달 24일부터는 고성군 탈박물관에서 경남도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박생광 작품을 비롯한 우화작품 31점을 ‘그림 속 유희’를 주제로 오는 19일까지 전시한다. 시설 정리·점검 등을 위해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문화가 있는 날로 지정된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도슨트(전시해설사)가 매일 오전 11시, 오후 2·4시 세 차례 관람객들과 함께 다니며 전시회에 관해 설명해 준다. 경남도립미술관을 찾는 관람객은 한 해 10만여명에 이른다. 윤복희(66) 관장은 “미술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도립미술관이 앞장서 노력하겠다”며 “소장 작품 상설전시 공간을 마련해 소장 작품을 바꿔 가며 전시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대학들, 5년간 고작 18명 늘린 장애인 특별전형

    대학들, 5년간 고작 18명 늘린 장애인 특별전형

    지난 5년간 대학 입시에서 장애인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고작 18명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에게 여전히 대학문턱이 높다는 방증이다. 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장애학생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학년도부터 2014학년도까지 5년간 전국 4년제 대학의 장애인 대상 특별전형 모집인원은 189개 대학 1226명에서 194개 대학 1244명으로 18명 늘었다. 전체 정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3%로 변화가 없었다. 우리 국민 중 장애인 비율이 5~6%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장애학생에 대한 대학의 지원 체계도 부실했다. 장애인 재학생이 있는 4년제 대학 중 장애학생 관련 전담직원이 있는 학교는 27.2%에 불과했다. 특히 장애학생들의 대학 생활을 돕는 장애학생 지원 도우미 2741명 중 95.5%는 전문자격증이 없는 대학생·일반인의 아르바이트 형태였다. 일반도우미를 위한 교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에 따르면 각 학교는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두고, 장애학생을 위한 교직원·도우미 등에 대한 장애이해프로그램을 의무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18개 국공립 대학, 38개 사립 대학은 장애이해프로그램을 아예 운영하지 않고 있다. 전담 인력과 도우미의 부족은 결국 장애학생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장애학생 중 도우미의 도움을 받는 학생의 비율은 국공립대 28.0%, 사립대 35.7%에 머물렀다. 한국시각장애인대학생회 회장 김준형(배재대 경영학과)씨는 “장애학생 특별전형이 수시모집에는 없고 정시모집에만 있다 보니, 자신의 경험이나 가능성을 보여주기보다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도우미들 역시 대학생활에 실질적인 도움보다는 같이 밥을 먹어주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특수교육법에 장애인의 고등교육 지원과 규정이 명시돼 있지만 포괄적이어서 준수 의무가 구체적이지 않다”면서 “미이행 대학에 대한 규제방안 등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씨줄날줄] 청화백자/서동철 논설위원

    이탈리아 베네치아화파(畫派)의 조반니 벨리니가 1514년 그린 ‘신들의 향연’(The Feast of the Gods)에는 중국산으로 추정되는 세 점의 청화백자가 등장한다. 이탈리아에서 중국산 자기를 이렇듯 자세하게 묘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탈리아와 중국의 직접적인 교섭은 없었으니 중국에서 이슬람 세계로 수출된 그릇이 유럽으로 전해진 결과일 것이다. 미술사학자들은 그림에 나오는 청화백자 가운데 두 점은 명나라의 홍치제(弘治帝·1488~1505) 연간에 만들어진 청화백자와 유사하다고 본다. ‘신들의 향연’에 청화백자가 등장하는 것은 매우 상징적이다. 그림의 제목에서 보듯 이 그림은 천상의 세계를 묘사한 것이다. 오른쪽 여인이 머리에 인 물병을 제외하고 화면에 등장하는 나머지 그릇은 모두 청화백자다. 청화백자가 ‘신들의 향연’에 반드시 사용돼야 할 만큼 가치 있는 그릇이라는 당대의 인식을 상징한다. 유럽은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이 19세기 일본의 판화 우키요에(浮世繪)를 소재로 삼기 이전에 중국 청화백자를 적극적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유럽 사람들의 청화백자 사랑은 상상을 초월했다. 중국 장시성(江西省) 징더전(景德鎭)은 송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는 동안 세계 도자기의 메카였다. 지금도 유럽 고성(古城)에 가면 영주들이 쓰던 중국산 청화백자 몇 점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전시관에는 그다지 품질이 좋지 않은 그릇도 애지중지 모셔 놓은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한·중·일을 제외하고는 최대의 청화백자 컬렉션을 갖고 있다는 터키 이스탄불의 톱카프 박물관에서는 깨진 청화백자를 철사로 얼기설기 때운 흔적도 찾을 수 있었다. 다른 곳도 아닌 이슬람 왕국의 궁정에서 사용한 것이다. 15~16세기 청화백자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과 한국, 베트남 정도밖에 없었다. 청화백자는 수입품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었던 유럽뿐 아니라 생산국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었다. 청화백자란 누르스름한 태토에 누르스름한 유약을 바르고, 역시 누르스름한 코발트 안료를 칠해 고온으로 구운 결과 새햐얀 그릇 표면에 새파란 문양이 드러나는 하이테크의 산물이다. 청화백자가 금은보화에 못지않은 사치품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은 ‘경국대전’에서도 경계했다.‘관청 근무자로 금· 은, 청화백자를 사용하는 자는 장 팔십에 처한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청화백자를 주제로 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 전시회에는 500점의 청화백자가 출품됐다. 청화백자의 역사를 돌아보고, 그 아름다움을 반추할 수 있는 기회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2015학년도 로스쿨 신입생 모집

    2015학년도 로스쿨 신입생 모집

    내년 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신입생 모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6~27일에는 중앙대에서 로스쿨 공동 입학설명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는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면접은 11월 3일부터 시작되고 최초 합격자 발표는 12월이다. 우리나라에서 로스쿨에 입학하려면 반드시 법학적성시험(LEET)을 통과해야 한다. 지난 8월 17일 시험 결과 전체 지원자는 8788명이었다. 남성이 5384명으로 61.3%를 차지했고, 여성 지원자는 3404명(38.7%)이었다. 언어이해 영역에서 가장 많은 응시자가 분포한 구간은 50.0 이상에서 55.0 미만(1846명·22.8%)이었다. 추리논증 영역에서는 45.0 이상에서 50.0 미만에 1940명(24.0%)이 몰렸다. 흥미로운 대목은 연령별 비교 부분이다. 절반은 25~30세였고 25세 미만이 12.1%인 반면 35~40세는 9.1%였다. 40~45세는 4.2%(365명)였고 45세 이상도 168명으로 1.9%였다. 40세 이상이 6.1%(533명)를 차지한 셈이다. 학부 졸업자를 기준으로 보면 법학과가 45%로 절반 밑으로 비중이 떨어졌다. 인문·사회 계열이 24.5%였고 상경 계열이 14.1%로 뒤를 이었다. 공학계열(6.5%)과 자연계열(2.7%)도 눈에 띈다. 로스쿨은 4년제 학사학위 소지자는 누구나 지원 가능하지만 몇 가지 쿼터제가 존재한다. 신체·경제적으로 열악한 여건에 있는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체 입학생의 5%를 특별전형으로 선발한다. 법학 이외 분야에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을 3분의1 이상 선발해야 하며, 또 다른 학교 학부 졸업자를 3분의1 이상 뽑아야 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아~ 푸른빛에 물든 청화백자

    아~ 푸른빛에 물든 청화백자

    조선시대 백자는 왕실의 그릇이었다. 금보다 비싼, 페르시아에서 수입한 청화(코발트)를 안료로 만든 탓에 사치의 대명사로 인식됐다. 영·정조 때는 아예 ‘청화백자’(靑華白磁)를 임의로 만들지 못하도록 엄격히 규율했다. 청화백자는 중국 원대에 처음 등장한 뒤 유럽에 수출돼 ‘시누아즈리’란 중국풍을 일으켰다. 조선 청화백자가 등장한 것은 15세기 무렵으로 중국의 청화백자를 모방한 뒤 점차 특유의 멋과 맛을 표현해 나갔다. 왕실은 경기도 광주에 자리한 왕실 주도의 ‘관요’(官窯)를 직접 관리하며 이곳에서 생산된 백자에 왕실 도화서 화원들이 사군자나 산수, 인물, 화초, 동물 등을 그리도록 했다. 최고 수준의 공예와 회화가 결합된 왕실 미의식의 정수라는 이야기를 듣는 이유다. 서울 용산구의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같은 청화백자를 주제로 무려 500여점의 도자가 등장하는 특별전 ‘조선청화, 푸른빛에 물들다’를 30일 개막한다. 오는 11월 16일까지 이어지는 역대 최대 규모의 특별전에는 국보·보물급 도자 10점을 비롯해 국립고궁박물관, 삼성미술관 리움, 호림박물관 등 14개 기관이 손꼽는 조선 청화백자 대표작이 한자리에 모인다. 진귀한 조선 전기의 청화백자부터 원숙미를 뽐내는 19세기 작품 등을 망라했다.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이데미쓰미술관,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에 소장된 조선 청화백자 명품들과 중국 명대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영락·선덕제 시기의 청화백자, 일본 이마리 자기 등도 함께 선보인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들은 일제강점기 이후 공개되지 않고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돼 온 청화백자 150여점이다. 박물관 측이 수장고에 소장한 30만점의 유물 가운데 일부다. 전시 관계자는 “그간 이렇다 할 기회가 없어 일반에 미처 공개하지 못했던 유물들”이라고 설명했다. 19세기 청화백자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일반에 보급됐던 실용기들이란 박물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처음 공개되는 유물들은 화려함을 뽐낸다. 괴석 꽃무늬 사각 합, 당곡이란 글씨가 쓰인 넝쿨무늬 병, 모란무늬 발, 산수 인물무늬 항아리, 물고기와 십장생무늬를 지닌 세반, 포도무늬 화분받침대, 산수무늬 사각병 등이다. 정조가 죽은 뒤 사대부 명문가를 중심으로 청화백자 제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향락적 풍토가 확산됐다는 학설이 굳어질 정도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를 마련한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기획자들은 수장고에 어느 정도 규모의 청화백자가 보관돼 있고, 또 전체 도자는 몇 점이나 되는지 등을 여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전체 전시의 초점도 기존 명품들에 쏠려 있어 ‘옥에 티’가 됐다. 새롭게 세상에 모습을 내민 150여점의 청화백자들이 어떤 사연을 갖고, 어느 정도 가치를 지녔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설명이 따르지 않았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국립무형유산원 개원/서동철 논설위원

    승무와 살풀이의 명인(名人) 이매방 선생의 해외 순회 공연에 동행한 적이 있다. 보름 남짓 곁에서 지켜본 이 전설적 춤꾼의 일상은 어머니의 마음 그 자체였다. 전기밥솥 두 개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공연이 예정된 도시에 도착하면 짐을 풀자마자 시장으로 달려가 쌀이며 반찬거리를 샀다. 호텔로 돌아오면 밥을 안치고, 찌개를 끓인 뒤 제자들을 불러모아 배불리 먹이는 것이었다. 종종 끼어들어 먹었던 밥맛은 일품이었다. 오래된 여행의 기억이 되살아난 것은 지난 4일 전북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에서 막을 연 ‘무형문화유산 기증자료 특별전’ 때문이었다. 이 전시회에는 14명의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명예보유자가 기증한 중요자료들이 전시되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이매방 선생이 공연 의상을 지을 때 썼던 재봉틀과 직접 만든 무대 의상도 있다. 이렇듯 제자들에게 밥을 지어 먹인 것은 물론 제자들의 무대 의상도 만들었으니 선생은 겉모습만 남자일 뿐이었다. 이제는 중요무형문화재 명예보유자로 원로의 반열에 오른 선생이다. 밥솥과 재봉틀이 상징하는 그의 모성애적 제자사랑은 시간이 흐르면서 잊힌 전설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무형유산원이 태어남에 따라 자료를 기증받고 전시회를 가지면서 영원히 역사로 남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별전에는 제와장 한형준 선생이 기와를 만들 때 썼던 도구와 ‘동래야류’의 문장원 선생이 동래권번에서 음악과 춤을 가르친 기녀명단 등도 출품됐다. 국립무형유산원은 10월 1일 정식 출범한다. 무형문화유산의 창조적 계승과 가치 확산을 위한 근거지가 될 것이라는 염원이 담긴 문화재청 소속 기관이다. 우리 것뿐 아니라 전 세계 문화유산의 보호와 전승에도 앞장서겠다는 당찬 포부도 갖고 있다. 이런 기관이 서울이 아닌 전주에 세워졌으니 지역문화 발전에도 결정적 역할을 해내야 한다. 하드웨어도 설립 목적이 충실하다. 공연공간인 얼쑤마루에는 400석의 대극장과 200석의 소극장이 갖춰졌다. 전승마루에는 공예 및 예능의 전수교육 시설, 열린마루에는 전시장과 수장고, 자료관이 들어섰다. 여기에 각종 세미나는 물론 국제회의까지 가능한 컨벤션시설인 어울마루와 전승교육 프로그램 참여자를 위한 숙소인 사랑채도 마련됐다. 개원을 기념하는 ‘열림 한마당’은 1일 개원식과 축하음악회를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열린다. 기증자료 특별전을 비롯해 ‘인류무형유산 초청공연’과 ‘국제무형유산 영상페스티벌’ 같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무형유산원이 전통문화의 새로운 성지(聖地)이자 전주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우뚝 서기 바란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열 아홉, 두근거리는 부산…새달 2~11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열 아홉, 두근거리는 부산…새달 2~11일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훌쩍 자라 올해 열아홉 살이다. 십대의 풋풋함과 성년을 앞둔 의젓함이 공존하는 나이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로 성장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새달 2일부터 11일까지 열흘 동안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 타이완 도제 니우 감독의 ‘군중낙원’과 폐막작으로는 홍콩 리포청 감독의 ‘갱스터의 월급날’이 선정된 가운데 전 세계 79개국에서 온 314편의 영화가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부산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월드 프리미어 작품만 98편이다. 특히 올해 BIFF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시아권 작품이나 영화산업이 열악한 지역의 작가를 발굴하는 장으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영화의 망망대해에서 행복한 고민에 빠질 영화팬들을 위해 영화제 프로그래머 5인이 콕 집은 올해 BIFF의 경향과 추천작을 소개한다. ① 필리핀, 이란, 태국 등은 전통적으로 독립영화가 강세다. 올해는 베트남, 이라크, 방글라데시 등 그동안 편수조차 미미하고,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아시아 국가의 독립영화까지 가세했다. 레바논도 올해 부산영화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에 처음으로 초청받았다. 잘랄의 이야기 가족, 혹은 주변으로부터 늘 버림받는 세 명의 잘랄 이야기를 통해 방글라데시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들추는 작품. 연출을 맡은 아부 샤헤드 이몬 감독은 방글라데시의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다. 태양의 기차역 미래의 작가로 주목받는 이란의 사만 살루르의 신작. 황량한 대지, 버려진 기차역을 배경으로 인간의 고독을 담아내는 작품으로 촬영이 압권이다. ② 올해 부산에서는 주류 상업영화에서 단편영화까지 다양한 형태의 인도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전통적인 영화 강국인 중국과 인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뛰어난 단편도 대거 소개된다. 터키 옆에 붙어 있는 작은 나라이면서 최근 세계 영화무대에서 주목받는 나라인 조지아의 여성 감독들을 조명하는 조지아 여성 감독 특별전도 주목할 만하다. 기게스의 반지 인간의 욕망을 상징하는 기게스의 반지를 통해 심화되고 있는 중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그 속을 살아가는 인간들의 욕망을 반전을 통해 드러낸다. 푸송 바토:차가운 마음 과거 할리우드까지 진출했던 필리핀 국민 스타였지만, 이제는 그저 쓸쓸히 살아가는 중년 여성의 일상과 판타지를 기괴한 상상력으로 구성했다. 신부들 조지아 교도소에서는 남자 친구, 또는 아이 아빠를 면회하기 위해선 혼인신고서가 꼭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급하게 신고 절차를 마치고 면회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교도소 바깥에서 가정을 유지하고 아이를 키우고 살아야 하는 여성의 고난과 세세한 감정의 결을 잘 담아냈다. ③ 올해는 칸, 베니스, 베를린영화제에 소개된 후 바로 부산을 찾는 프랑스 거장과 중견 감독들의 신작이 많다. 영화계의 거장 장뤼크 고다르가 만든 3D 신작 ‘언어와의 작별’이나 지난 3월 작고한 알랭 레네 감독의 유작 ‘사랑은 마시고 노래하며’는 영화사적 의의가 큰 작품들로 아시아 최초로 부산에서 상영된다. 자비에 보부아, 로랑 캉테 등 유럽 중견 작가들의 신작도 만나 볼 수 있다. 생로랑 프랑스 중견 감독 베르트랑 보넬로의 최신작으로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이브 생로랑의 삶을 다룬 전기 영화. 젊음, 아름다움, 부를 모두 가졌지만 고립된 세계에서 미를 추구했던 생로랑의 삶은 보넬로의 탐미주의를 통해 아름답게 되살아난다. 카프카의 굴 프란츠 카프카의 미완 단편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신인 감독의 첫 장편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한 구성과 영상미가 돋보인다. 특히 영화 주제와 직결되는 불안과 긴장을 끝까지 유지해 가는 힘이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황폐해지는 건물을 닮아 가는 인물을 잘 표현해 냈다. 황폐한 현대사회에 대한 비판을 창의적으로 전달한다. ④ 올해 미국, 캐나다, 영국 작품은 저예산 독립영화부터 주류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종류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 BIFF에서는 미래의 거장으로 성장할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로브와 안나 교수와 여제자의 불륜을 그린 캐나다 작품. 오드리 헵번의 젊은 시절과 너무나도 흡사한 외모의 여주인공 소피 데스머레이의 연기가 돋보인다. 오드리 헵번을 사랑했던 많은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킬 법하다. 아빠의 육아 아내를 잃은 한 남자가 돌이 채 안 된 아기를 홀로 키우면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예기치 않은 아기의 표정 연기가 압권이다. 잔잔한 감동까지 가미된 코미디물로 온 가족이 즐길 수 있을 만한 작품이다. 올해 플래시포워드 섹션 관객상 후보 중 하나다. ⑤ 올여름 한국 영화계 성적이 좋았던 만큼 기존의 흥행작은 물론 하반기 기대작 임권택 감독의 ‘화장’과 비정규직 문제를 다룬 영화 ‘카트’ 등이 선보인다. 올해 ‘한공주’, ‘족구왕’처럼 내년에 인기를 끌 만한 독립영화도 포진해 있다. 철원기행 평생 철원공고 교사로 재직한 아버지의 정년 퇴임을 맞아 온 가족이 철원에 모인다. 아버지는 갑자기 이혼 선언을 하고 분위기가 냉랭한데 때마침 눈이 오는 바람에 가족은 모두 철원에 갇힌다. 말로는 가족이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이 시대의 쓸쓸한 가족상을 잘 그려 냈다. 그들이 죽었다 배우 출신 감독인 백재호의 자전적인 이야기. 단역배우 상석은 출연 섭외가 제대로 안 되자 친구들과 직접 영화를 만들지만 제작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딘가 웃기면서도 슬픈 구석이 있는 영화로 가난하고 미래가 안 보이는 청춘의 단상을 잘 보여 준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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