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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은 어떻게 생겼을까? 계명대 행소박물관서 조선 어진 전시회 개최

    계명대는 12일 행소박물관에서 ‘조선의 어진’ 특별전시회를 오는 12월 24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전시품은 태조, 원종, 익종, 철종, 고종, 순종 어진 즉 초상화다.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조선 시대 어진 7점 가운데 6점을 전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영조 어진도 소장하고 있으나 보존처리 문제로 이번 전시에서 제외하고 대신 영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인 연잉군 어진을 소개한다. 어진은 살아있는 왕 얼굴을 직접 보고 그린 도사(圖寫), 왕이 살아있을 때 그린 어진이 없어 얼굴을 아는 이들의 기억에 의존해 그린 추사(追寫), 어진이 훼손되거나 어진을 모시는 진전에 추가로 봉안해야 할 때 기존 어진을 바탕으로 제작하는 모사(模寫)로 나뉜다. 이번에 전시하는 익종, 철종, 연잉군 어진은 도사이며, 태조, 원종, 고종, 순종 어진은 모사다. 숙종 어진을 영희전에 봉안하기 위해 창덕궁 선원전이 어진을 모사한 과정을 기록한 숙종영정모사도감의궤, 의례를 올릴 때 사용하던 동제도금향로, 동제흑칠향로 등 유물 80여점도 소개한다. 김권구 행소박물관장은 “왕궁 등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어진을 전시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며 “이번 전시회는 왕들의 나들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설의 보물선, 700년의 기다림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전설의 보물선, 700년의 기다림

    “세상에는 보물선의 전설을 믿는 사람, 직접 보물을 찾겠다고 바다로 뛰어드는 사람, 그리고 그걸 재료로 돈을 버는, 재만 같은 사람들이 있다. 어디에나 이런 구조가 있다.” 2004년도 황순원 문학상을 거머쥔 김영하의 소설 ‘보물선’에 나오는 구절이다. 작품은 대학 동기 사이인 펀드매니저 ‘재만’과 순수한 꿈을 지닌 ‘형식’이 ‘보물선 인양’이라는 인간 욕망의 신기루를 통해, 그들이 접하고야 마는 자본주의 속살을 발라내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보물선의 모티프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유독 설득력을 얻는 이유가 있다. 모두들 눈과 귀와 부러움으로 확인하였던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1975년 8월20일 목포 인근 서남해(西南海), 증도라는 섬 앞바다에서 한 젊은 어부가 도자기 6점을 그물로 건지는 일이 있었다. 송(宋), 원(元) 시대의 중국제 청자화병과 백자였다. 당시 그는 문어 한 마리보다 못한, ‘오지지 못하고 귄없게 생긴’ 밥그릇들을 마루 밑에 내팽개쳐 두었다. 이듬해 1월, 당시 국민학교 선생이었던 동생이 신안군청에 신고함으로써 신안 해저유물이 세상에 숨을 얻게 된다. ●중국 동전 28톤, 800만개! 세상이 놀라다 이후 인양된 유물들이 나올 때마다 세상은 아연실색을 한다. 규모가 너무 커 담당공무원이 ‘숨도 제대로 못 쉴 만큼’ 어마어마하였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옛날 동전 한 두 꾸러미가 물에서 나와도 박물관 한 켠을 차지한 채, 할로겐 불빛 받아가며 우아하게 관람객 눈알을 굴렸었다. 하지만, 이 때 발견된 중국 동전의 갯수만 800만개(!)가 넘는다. 그것도 1984년 11차 발굴까지 흡입기로 골라낸 것만이다. 지금도 증도면 방축리 앞 개펄에는 얼마나 더 많은 동전들이 묻혀 있는지 모르는 상태다. 더구나 동전의 종류도 화려해서 종류만 66여 가지에 이르고, 시기는 기원후 14년 시기의 동전부터 원나라 동전까지 다채롭다. 덕분에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중국 옛 동전들을 제일 많이 보유한 나라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게 된다. 동전 이외에도 증도 해역에는 14세기에 난파된 중국 원나라 무역선, 가칭 신안선(新安船)이 발견되어, 1976년부터 1984년까지 11차례에 걸쳐 유물을 발굴하였다. 금속류 제품 729점, 고급 목재인 자단목 1017본, 도자기 2만 661점, 배의 파편 조각 445편, 기타 생활용품 574점 등이 출토되어 세계 학계를 몇 번이나 뒤집어 놓았다. 많아도 너무 많았기 때문이고, 깨끗해도 너무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갯바닥이 산소접촉을 막은 것이었다. 진짜 ‘보물선’이 등장한 것이었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이다. ● 1323년, 바다와 인간의 기록이 그대로 남다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신안 해역에서 올린 유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바닷속 문화재, 즉 수중문화유산들을 체계적으로 발굴, 보존, 전시, 유지하는 공간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우리나라 전역, 250여 곳에서 문화재 10만여 점을 발굴 보존, 전시하고 있다. 연구소의 전시관을 우선 살펴보면, 총 4개의 전시실과 1개의 기획전시실, 어린이해양문화체험과, 해변 전시장으로 나눌 수 있어 볼거리가 아주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제1전시실은 서해와 남해에서 발굴된 고려시대 수중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고려선의 선박 모형과 목포 달리도 앞바다 갯벌에서 건진 달리도선이 실물과 모형으로 제작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아주 다채로운 고려시대의 각종 고려청자와 항아리, 생활용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청자모란꽃넝쿨무늬 장고, 청자 사자모양 향로 등은 지금의 시각으로 보아도 뛰어난 디자인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제 2전시실은 1323년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항해하던 중 신안 바다에서 난파된 무역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시기는 중국 원(元)나라 시기여서 중국과 일본의 교류가 활발했던 때였다. 신안선(가칭)에는 일본 교토의 사찰인 ‘도후쿠사(東福寺)’의 목간과 더불어 일본 사찰 이름이 적힌 기록들이 발견되었다. 따라서 이 무역선이 일본 사찰 재건에 사용될 물품들을 실었으리라 추정을 하고 있다. 또한 자단목 1017본과 동전 28톤은 배의 중심을 잡는 밸러스트(ballast·배의 무게중심을 잡는 바닥짐)으로 쓰였으리라 본다. 이외에도 700여 년 전 중국의 다양한 공예품과 더불어 고려청자, 일본 세토도자기, 동남아시아 향신료, 약재, 장기말, 주사위, 주방도구 등이 있어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제3전시실은 세계의 배 역사실로 선사시대의 배의 원형부터 바이킹 시대의 선박, 대항해시대의 범선의 활동, 산업혁명 시기의 해상 운송 등에 관한 학술적 자료를 보여주고 있으며, 제 4전시실은 한국의 전통 배 ‘한선(韓船)’이라는 주제의 선박사를 전시하고 있다. 뗏목배 모형에서 거북선, 판옥선, 조운선 등 다양한 우리나라 배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장소이다. 이외에도 기획전시실에는 시기마다 소장 전시품의 테마별 특별전을 열고 있으며 어린이해양문화체험관에는 옛 등대, 선사시대 바위그림, 포토존을 제공하여 어린이들의 해양문화에 대한 관심을 올리고 있다. 목포의 해양문화재연구소의 소장품들은 일상적인 박물관의 전시품들과는 달리 바닷속 시간을 지나온 옛 선인들과 그들의 삶의 흔적들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귀한 공간임에는 분명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목포를 방문한다면 첫 관람공간으로도 손색이 없다. 유달산, 갓바위와 더불어 목포를 알 수 있는 장소이다. 흥미면이나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훌륭한 관람공간이다. 2. 누구와 함께? -초등학생 이상의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적극 추천한다. 특히 연구소 맞은편에 자연사박물관이 있어서 한 나절 동안 다닐 넉넉한 곳들이다. 3. 주소는? -전라남도 목포시 남농로 136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061-270-2000) 4. 관람서비스? -디지털전시안내기를 무료 대여하고 있으며 물품 보관함도 운영중이다. 당연히 유모차, 휠체어는 무료 대여이다. 1층 안내데스크에 문의하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서울이었으면 매일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전시물들이 훌륭하고 다채롭다. 그 내실에 비해 유명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6. 관람시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관람료는 무료.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개관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7.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기대 이상이다. 단, 충분히 둘러볼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최소 2시간 이상은 걸린다. 8. 홈페이지 주소는? -www.seamuse.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많다. 바로 옆에는 천연기념물인 갓바위가 있으며, 맞은편에는 자연사박물관, 남농기념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먹거리도 풍부해서 남도 먹거리에 대한 정보가 없으면 목포 평화광장 주변 식당들을 추천한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예상보다 전시물들의 수준이 훌륭해서 만족스러운 박물관이다. 특히, 1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목포 앞바다 풍광은 아름답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체험 없는 교육전시만… 절름발이 과학관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체험 없는 교육전시만… 절름발이 과학관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며칠 만에 아침 기온이 8~10도 가까이 떨어져 춥다는 느낌까지 들지만 ‘가마솥더위’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던 지난여름을 생각하면 외출하기 좋은 날씨입니다.맑은 가을 하늘과 선선해진 날씨 때문에 아이들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것 같습니다. 워낙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다 보니 야외로 나가자고 졸라 대는 아이들을 구슬려 박물관 구경을 가곤 합니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과천에는 국립과천과학관이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이 과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자주 찾곤 합니다. 그렇지만 한두 번만 가면 더이상 볼거리가 없어 아이들도 심드렁해진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사실 과학관은 ‘과학기술 문화를 창달하고 청소년의 과학에 대한 탐구심을 함양하며 과학기술에 대한 범국민적 이해 증진에 이바지함’(법률 제4490호 과학관 육성법)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과학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서는 역사 유물이 전시된 박물관들과는 달리 체험형 전시물이 많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과학관에 가 보면 과학체험장치들이 특정 시간에만 운영된다든지 심지어는 작동하지 않거나 고장나 있는 것들도 자주 눈에 띕니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의 머릿속에 과학관은 아이들을 데리고 한두 번 가는 견학 장소로만 인식되고 있습니다. 미국 동부에 여행을 다녀온 사람 대부분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과학관이기도 합니다. 워싱턴DC에 위치해 있고 영화 ‘박물관은 살아 있다’의 촬영 장소이기도 했던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국립자연사박물관을 필두로 역사기술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동물원 등 19개의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을 포괄하는 종합전시관으로 세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스미스소니언박물관은 전시 자료나 소장 자료도 대단하지만 수장고(收藏庫)에 있는 전시물을 활용해 다양한 특별전을 개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늘 새로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찾는 과학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과학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자료의 발굴과 수집, 전문적이고 학술적인 조사연구에도 그 운영 목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 사이언스 등에는 과학관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한 연구논문들도 자주 눈에 띕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과학 정책에서 과학관은 항상 후순위로 밀려 전시기획을 하고 연구를 할 전문 큐레이터나 연구자보다 행정가들의 입김이 강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 정책을 따라가는 재미없는 전시회나 열릴 뿐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별전이 열리거나 과학저널에 실릴 연구논문을 발표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 전문가가 부족하다 보니 5개 국립과학관의 자문위원들도 겹치기로 위촉돼 과학관이 교육이라는 측면만 강조되는 절름발이 형태로 운영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지난 6~7일 대전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열린 ‘제6회 국제과학관심포지엄’의 발표자로 나선 대니얼 탄 싱가포르 사이언스센터 수석전시기획관은 “과학관은 관람객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 재생가능에너지, 유전자변형식품, 로봇, 자율주행차 등 다양한 주제를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과학이 관람객과 친구가 되고 많은 사람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곳으로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 과학관의 기본적인 사회적 책무”라고 강조했습니다. ‘과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쓸데없는 곳에 국민의 세금을 쓰는 것보다는 과학관에 좀 더 투자해서 볼만한 것이 많은 과학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혹시 아나요, 잘 만들어진 과학관을 체험하고 나온 청소년 중에서 미래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나올지도요. edmondy@seoul.co.kr
  • 秋~ 낯선 한 컷 끌림 한 컷

    秋~ 낯선 한 컷 끌림 한 컷

    가을 초입에 들어선 요즘, 사진 찍기도 좋지만 사진 감상하기에도 좋은 계절이다. 마침 세계적인 거장들의 사진 전시회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2016대구사진비엔날레는 동시대 사진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대의 사진축제다. 6회째를 맞는 행사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33개국 300여명의 정상급 작가들과 기획자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올 행사는 아시아의 현 상황을 중심으로 시간과 공간, 환경에 주목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사진예술을 통해 보여 준다는 계획이다.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주 전시는 ‘아시안익스프레스’라는 전시명으로 20세기 후반 급격한 변화를 겪은 아시아의 상황과 환경에 대한 실험적 표현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된다. 요시카와 나오야 예술감독을 필두로 한·중·일 3국의 큐레이터가 협업 형식으로 전시를 기획했다. 홍성도, 김준, 임상빈, 고명근, 왕퉁, 웨이비, 디나 골드스타인, 나카자토 가즈히토, 고하 다스티 등 14개국 8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아이덴티티와 보이지 않는 벽, 파도의 건너편에, 익명의 나/너(전쟁난민·도시난민·환경난민) 등의 소주제들로 구성돼 있다. 특별전으로 ‘사진 속의 나-포트레이트와 셀프 포트레이트의 현재’와 ‘일이관지’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고 봉산문화회관에서는 2016국제젊은사진가전과 한국사진작가협회 소속 작가 30인전이 열리고 있다. 대구사진비엔날레(www.daeguphoto.com)는 11월 3일까지 계속된다. 한미사진미술관에서는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스크랩북’전이 열리고 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1947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기획한 그의 회고전을 위해 1946년 직접 만든 스크랩북을 바탕으로 한 전시다. 1932년부터 1946년까지 약 15년간의 사진 행적이 담긴 346점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부착한 포트폴리오는 전쟁과 포로생활을 겪은 후 자성적인 고민 속에서 그동안 작업한 사진을 스스로 정리한 것이다. 매그넘포토스를 창립한 전설적인 사진가의 사진 인생 초반을 망라한 사진들은 암실작업을 하지 않기로 유명한 카르티에 브레송이 직접 선별하고 인화한 유일무이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전시에는 카르티에 브레송이 직접 인화한 250여점의 오리지널 빈티지 프린트들과 1947년 MoMA 회고전에 전시된 작품들 그리고 회고전을 준비하며 당시 뉴욕현대미술관 큐레이터였던 보몬트 뉴홀과 주고받은 편지, 친필 다이어리도 소개된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리안갤러리에서는 파괴된 테러 및 재해 현장을 흰색 모형으로 재현한 뒤 이를 사진으로 찍거나 영상으로 촬영해 폭력에 대한 방관적인 태도에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가 하태범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가 2008년부터 시작한 화이트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시리아’ 전쟁과 일본 쓰나미 등 재난에 관한 대표 작품 및 신작을 소개한다. 전시는 22일까지. 종로구 대림미술관에서는 과감하고 실험적인 촬영기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아 온 영국 출신 사진작가 닉 나이트의 국내 첫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다큐멘터리부터 패션사진, 인물사진 등 넓은 스펙트럼에서 보편적인 화법을 거부하고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해 온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총망라해 보여 주는 전시회의 제목은 ‘거침없이, 아름답게’이다. 낯설지만 새롭고 강렬한 작품 100여점이 6개 섹션으로 나뉘어 미술관 전관을 채우고 있다. 첫 테마는 ‘스킨헤드’다. 작가가 1979∼1981년 영국 스킨헤드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청년들의 자유롭고 솔직한 감정을 포착한 다큐멘터리 작품들로 1982년 사진집으로 출간된 이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패션 화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패션을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작품들은 주로 ‘디자이너 모노그래프’ 섹션에서 만날 수 있다. 나오미 캠벨, 타티아나 파티츠 등 유명 모델들의 얼굴과 몸매는 의상에 가려지고 오로지 의상에만 집중해 패션사진의 보편적 관행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진 사진들이다. ‘페인팅&폴리틱스’ 섹션에선 미의 전형적인 가치관과 사회적 통념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정물화&케이트’에선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26일까지 열린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한글’ 문화 그리고 놀이… 한국 심장부를 수놓는다

    ‘한글’ 문화 그리고 놀이… 한국 심장부를 수놓는다

    “한글은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 중 하나.”(문자학자 제프리 샘슨 영국 서식스대 교수) “세종대왕은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미국 소설가 펄 벅) “한글 읽기를 깨치는 데 하루면 족하다.”(프랑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르 클레지오) 제570돌 한글날을 맞아 국내외에서 한글 창제 정신을 되새기고, 한글을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한글문화큰잔치’를 연다. 올해 주제는 ‘온 세상, 한글로 비추다’. 8일 전야제 행사에선 한글날 주제 선포식, 성악 공연, 한국무용 및 태권무, 타악 공연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날부터 한글 놀이터가 문을 열어 한글체험관, 한글 자음모음 만들기, 책 사인회 등이 진행된다. 9일 본행사에서는 광화문광장 중앙과 북측광장에서 무용 ‘하늘의 소리 땅의 몸짓’ 등 11개 공연과 한글 도깨비 두두리전 등 7개 전시 및 각종 체험행사가 열린다. 세종로공원 무대에서는 가족 뮤지컬 ‘종이 아빠’와 아동극 ‘돈 도깨비’, 퓨전 뮤지컬 ‘찰리 아저씨의 마술공장’ 등 7개 어린이 대상 공연이 종일 펼쳐지고, 오후 7시 30분에는 ‘한글날 기념 음악회’가 이어진다. 같은 날 ‘세계로 뻗어 가는 한글 붓글씨 잔치’와 ‘한글을 지키고 가꾼 28인’ 전시회 등이 예정돼 있다. 이보다 앞서 6일에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제8회 한글날 기념 집현전 학술대회가 열려 한글 고전의 역주와 우리말 구조, 학문적 통섭 등을 주제로 한글 고전의 현대 언어학적 해석을 다룬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 5일부터 박물관 전시장과 잔디마당에서 특별전 ‘원도, 두 글씨장이 이야기’를 전시하는 한편 훈민정음 목판인쇄체험, 책사랑 가연회, 한글책장터 행사를 진행한다. 아울러 일본 도쿄 주일한국문화원에서 국외 기획특별전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을 7일부터 28일까지 연다. 디자인 작가 23팀이 ‘훈민정음’에 담긴 한글 원형을 현대적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영상·그래픽·입체 작품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韓·中·日의 도시 풍경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韓·中·日의 도시 풍경

    16~18세기 한·중·일 3국의 도시 풍경을 세밀하게 비교하며, 도시와 예술의 공존을 엿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이 5일 개막했다. 오는 11월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내외 약 30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370여점이 공개되며, 18세기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까지의 미술을 보여 준다. 우리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 1급 문화재인 18세기의 ‘고소번화도’(姑蘇繁華圖·아래)와 16세기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는 그림 한 폭이 각각 12.4m, 9.8m에 달하는 초대형 그림이다. 중국 쑤저우를 사실적으로 그린 세밀화인 ‘고소번화도’는 인물 4800여명과 배 300여척, 건물 2600채, 다리 40여개가 화폭을 메우고 있다. ‘고소번화도’와 ‘청명상하도’ 두 작품은 이달 23일까지 단 19일만 진본이 공개된다. 폭 4m에 이르는 18세기 조선의 한양을 묘사한 ‘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위)와 두 폭에 6m로 17세기 일본 교토를 그린 ‘낙중낙외도’(中外圖)와 비교할 수 있도록 함께 전시된다. 조선 한양도 17세기부터 급격한 도시화와 상업화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즐비하게 늘어선 기와집 4만호. 물결 속에 방어와 잉어가 숨어 있는 듯하네. 화공은 털끝같이 세밀하게 그려 넣으려는 생각에 돋보기로 비춰 보듯 종이 위에 줄여 담았네.” 조선 영조 대에 태어난 학자 박제가(1750~1805)가 한양의 풍경을 그린 성시전도(城市全圖)를 보고 지은 시 ‘성시전도응령’(城市全圖應令)의 한 대목이다. 이 그림에는 상업화를 거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생동감이 넘치는 한양의 풍경을 담았다.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이 제작한 풍속도화첩도 나란히 진열돼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19세기 중인 문인들의 모임을 소재로 한 유숙의 ‘수계도’, 여러 화분과 기물을 감상하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그린 ‘아회’ 등이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해 오는 20일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11월 11일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초청 강연회를 마련한다. 이달부터는 ‘휴관 없는 박물관’ 시행에 따라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 다만 오는 24일은 전시물 교체로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韓·中·日의 도시 풍경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까지… 韓·中·日의 도시 풍경

    16~18세기 한·중·일 3국의 도시 풍경을 세밀하게 비교하며, 도시와 예술의 공존을 엿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이 5일 개막했다. 오는 11월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내외 약 30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370여점이 공개되며, 18세기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까지의 미술을 보여 준다. 우리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 1급 문화재인 18세기의 ‘고소번화도’(姑蘇繁華圖·아래)와 16세기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는 그림 한 폭이 각각 12.4m, 9.8m에 달하는 초대형 그림이다. 중국 쑤저우를 사실적으로 그린 세밀화인 ‘고소번화도’는 인물 4800여명과 배 300여척, 건물 2600채, 다리 40여개가 화폭을 메우고 있다. ‘고소번화도’와 ‘청명상하도’ 두 작품은 이달 23일까지 단 19일만 진본이 공개된다. 폭 4m에 이르는 18세기 조선의 한양을 묘사한 ‘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위)와 두 폭에 6m로 17세기 일본 교토를 그린 ‘낙중낙외도’(中外圖)와 비교할 수 있도록 함께 전시된다. 조선 한양도 17세기부터 급격한 도시화와 상업화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즐비하게 늘어선 기와집 4만호. 물결 속에 방어와 잉어가 숨어 있는 듯하네. 화공은 털끝같이 세밀하게 그려 넣으려는 생각에 돋보기로 비춰 보듯 종이 위에 줄여 담았네.” 조선 영조 대에 태어난 학자 박제가(1750~1805)가 한양의 풍경을 그린 성시전도(城市全圖)를 보고 지은 시 ‘성시전도응령’(城市全圖應令)의 한 대목이다. 이 그림에는 상업화를 거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생동감이 넘치는 한양의 풍경을 담았다.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이 제작한 풍속도화첩도 나란히 진열돼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19세기 중인 문인들의 모임을 소재로 한 유숙의 ‘수계도’, 여러 화분과 기물을 감상하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그린 ‘아회’ 등이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해 오는 20일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11월 11일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초청 강연회를 마련한다. 이달부터는 ‘휴관 없는 박물관’ 시행에 따라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 다만 오는 24일은 전시물 교체로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16~18세기 韓 中 日의 도시풍경 세밀하게 비교해보니…

    16~18세기 韓 中 日의 도시풍경 세밀하게 비교해보니…

     16~18세기 한·중·일 3국의 도시 풍경을 세밀하게 비교하며, 도시와 예술의 공존을 엿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의 특별전 ‘미술 속 도시, 도시 속 미술’이 5일 개막했다. 오는 11월 2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내외 약 30개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370여점이 공개되며, 18세기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였던 1930년대까지의 미술을 보여 준다.  우리 국보에 해당하는 중국 1급 문화재인 18세기의 ‘고소번화도’(姑蘇繁華圖)와 16세기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는 그림 한 폭이 각각 12.4m, 9.8m에 달하는 초대형 그림이다. 중국 쑤저우를 사실적으로 그린 세밀화인 ‘고소번화도’는 인물 4800여명과 배 300여척, 건물 2600채, 다리 40여개가 화폭을 메우고 있다. ‘고소번화도’와 ‘청명상하도’ 두 작품은 이달 23일까지 단 19일만 진본이 공개된다. 폭 4m에 이르는 18세기 조선의 한양을 묘사한 ‘태평성시도’(太平城市圖)와 두 폭에 6m로 17세기 일본 교토를 그린 ‘낙중낙외도’(洛中洛外圖)와 비교할 수 있도록 함께 전시된다. 조선 한양도 17세기부터 급격한 도시화와 상업화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했다. “즐비하게 늘어선 기와집 4만호. 물결 속에 방어와 잉어가 숨어 있는 듯하네. 화공은 털끝같이 세밀하게 그려 넣으려는 생각에 돋보기로 비춰 보듯 종이 위에 줄여 담았네.” 조선 영조 대에 태어난 학자 박제가(1750~1805)가 한양의 풍경을 그린 성시전도(城市全圖)를 보고 지은 시 ‘성시전도응령’(城市全圖應令)의 한 대목이다. 이 그림에는 상업화를 거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생동감이 넘치는 한양의 풍경을 담았다.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인 김홍도와 신윤복이 제작한 풍속도화첩도 나란히 진열돼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19세기 중인 문인들의 모임을 소재로 한 유숙의 ‘수계도’, 여러 화분과 기물을 감상하며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그린 ‘아회’ 등이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과 연계해 오는 20일 학술 심포지엄을 열고, 11월 11일에는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초청 강연회를 마련한다. 이달부터는 ‘휴관 없는 박물관’ 시행에 따라 월요일에도 문을 연다. 다만 오는 24일은 전시물 교체로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서울광장] 사시 폐지 헌재 결정 이후/오일만 논설위원

    [서울광장] 사시 폐지 헌재 결정 이후/오일만 논설위원

    사시 폐지에 대한 합헌 결정 이후 법조계 안팎이 시끄럽다. 입학부터 졸업, 취업 과정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로스쿨이 유일한 법조인 양성 루트가 된다는 점 때문이다. 헌법재판소 결정 당시 5대4로 찬반이 팽팽하게 맞설 정도로 로스쿨 제도가 갖고 있는 결함 역시 심각하다. 10년 가까이 끌어 온 사시존치 논란이 헌재 판정으로 종식되기는 사안이 너무도 엄중하다. 국가 통치의 근간인 사법 정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로스쿨 제도 자체가 억대에 가까운 비용과 대학 졸업 후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계층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입학 때 자소서에 부모의 직업을 못 쓰게 하고 장학금 혜택을 늘린다고 해서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현대판 음서제’로 비판받는 로스쿨 제도가 부와 권력의 대물림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앞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면 현행 로스쿨 제도를 통해서만 변호사는 물론 판검사까지 뽑아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로스쿨 출신을 대상으로 판검사 선발을 시작했지만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대법원은 전문성, 정의감, 청렴성 등 10개 평가 기준을 제시했지만, 애초부터 정성평가라는 한계가 있다. 법조계 주변에선 판검사 선발 직후부터 “모 국회의원, 모 시장, 모 장·차관 아들딸들이 어찌어찌해서 뽑혔다”는 ‘카더라 통신’이 난무했다. 실력으로 합격한 당사자들에겐 참으로 억울한 노릇이지만 성적이 공개되지 않고 선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비슷한 실력과 스펙을 가진 ‘흙수저’들이 탈락했을 경우 이런 소문들이 꼬리를 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사법시험 제도에선 성적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때문에 이런 저열한 공정성 시비 자체가 발붙일 수 없었다. 빈부격차가 악화되는 현실에서 금수저 논란은 자칫 사법 정의 자체를 부인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논란으로 확대될 수 있는 소지도 안고 있다. 고시 낭인 양산이나 다양성 결여 등 사법시험 폐지 이유로 거론된 사안들은 인체로 보면 피부병에 불과하지만 공정성 시비 자체는 궁극적으로 사법 정의 자체를 흔드는 심장병으로 비유될 수 있다. 가장 공정한 채용 시스템은 합격자가 만족하는 제도가 아니라 불합격자가 승복할 수 있는 제도라는 점은 동서고금을 통해 입증된 사실이다. 헌재 결정 당시 사시 폐지에 반대했던 조용호 재판관의 말을 들어 보자. “로스쿨 제도는 필연적으로 고비용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고 특별전형제도나 장학금제도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근본적 한계가 있다. 입학 전형의 불공정과 학사 관리의 부실 등은 공정성에 대한 신뢰와 상실을 초래한다.” 참으로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 시행 8년째인 로스쿨 제도의 매몰 비용은 물론 전체 변호사 수의 25%에 육박하는 현실도 무시할 수는 없다. 순기능을 키우고 제도적 단점을 보완하는 작업도 병행해야 하지만 로스쿨 원트랙으로 사법부의 운명을 맡길 수는 없다. 이번 헌재 결정은 ‘2017년 12월 31일 사시폐지’를 적시한 현행 변호사시험법 부칙에 대한 판단인 만큼 70년간 존속해 온 사법시험의 존재 당위성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9명중 4명의 헌재 재판관들이 지지한 사시 존치의 목소리를 경청해 빠른 시일 내에 변호사시험법을 개정해야 한다. 정치권에서 사시 존치에 대한 새로운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장 로스쿨에 입학할 형편이 안 되지만 미래의 법조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우회적 통로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차디찬 현실에 굴하지 않고 오로지 실력으로 자신의 꿈을 키우는 이 땅의 많은 청년들에게 시작도 하기 전에 희망을 접으라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처사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변호사 예비시험이란 제도를 두고 있다.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더라도 예비시험에 합격하면 변호사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로스쿨 제도가 안고 있는 기회 평등의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다. 모든 이에게 기회를 주는 것, 이는 사법 정의의 첫걸음이자 법치국가의 근본이나 다름없다. 힘 있는 자들과 가진 자들에게 유리한 로스쿨 제도 하나로 우리 법조인을 선발하는 것은 공정성과 기회의 평등을 스스로 훼손하는 일이다. oilman@seoul.co.kr
  • ‘2016대구사진비엔날레’ 11월 3일까지 대구시내 일원에서 개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 11월 3일까지 대구시내 일원에서 개최

    세계적인 정상급 작가들의 참여하는 국내 최대 사진축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가 36일간 열린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9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봉산문화거리 등 대구시내 일원에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10주년 맞이하는 2016대구사진비엔날레의 개막식에는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이재하 조직위원장 및 각계 주요인사, 문화예술계, 국내·외 참여작가, 일반시민 등 5백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후기 인상파 고갱의 작품에서 착안한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We are from somewhere, but where are we going)라는 주제로 열린다. 아시아 사진예술의 참신성과 실험성, 시간(역사)과 공간, 그리고 환경에 집중하고 있는 이번 비엔날레는 33 개국 300여명의 정상급 작가들과 기획자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자리를 빛내며, 세계 사진예술의 현주소를 살펴보는 시간을 내어줄 예정이다. 대구사진비엔날레 측은 “2016대구사진비엔날레는 지역의 관광산업과 전시행사를 연계하고, 사진문화를 직접 느끼고 체험함으로써 온 국민과 대구시민이 사진의 세계로 젖어 드는 축제가 될 것”이라며 “올해 축제를 기점으로 세계 각국의 정상급 작가와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동시대 사진예술정보를 한 데로 모이게 함으로써 사진예술의 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축제의 주전시는 ‘아시안 익스프레스(ASIAN EXPRESS)’로 14개국 82명의 작가가 참여해 20세기 후반 급격한 변화를 겪는 아시아의 현주소를 사진 속에 담아내고 있다. 예술감독인 요시카와 나오야를 필두로 김이삭 등 한·중·일 3국의 큐레이터의 콜라보가 실험적 전시를 예고하고 있다. 또한 ‘사진 속의 나’(I AM IN THE PICTURE – Portraits and Self-Portraits of the Current) 특별전, 작가들의 해외 진출과 지원을 돕는 ‘포트폴리오 리뷰 ENCOUNTER`16’, 대구사진비엔날레의 미래방향성을 탐색해보는 ‘국제심포지엄’ 등도 진행된다. 특히 시민들이 능동적으로 축제에 참가할 수 있도록 사진의 원리를 배우고 직접 체험하는 ‘포토 스펙트럼 큐브’가 마련되고, ‘젊음의 행진’ 등의 다채로운 공연도 이어질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산 순수비 해독 200년 추사박물관 금석 특별기획전

    경기 과천시 추사박물관은 오는 5일부터 ‘추사금석’(秋史石)을 주제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추사 김정희 선생이 조선 순조 16년(1816)에 북한산 비봉을 답사한 후 북한산 진흥왕순수비임을 밝혀낸 지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전이다. 총 40여점의 유물이 4부로 나뉘어 전시되며, 추사가 금석고증을 통해 한·중 서예사를 정리하고, 이를 자신의 서체에 어떻게 적용했는가를 살필 수 있다. 제1부 ‘조선 금석학의 출발’은 북한산 진흥왕순수비 탁본을 비롯해 추사가 남긴 순수비 발견기와 심정기, 추사가 쓴 진흥북수고경, 고구려고성각자 등을 선보인다. 제2부 ‘한·중 금석학의 교유’는 청나라 금석학자인 옹수곤이 추사, 약헌 홍현주, 자하 신위 등 여러 조선 학자들에게서 받은 금석 탁본을 통해 비문을 판독하고 평가한 해동금석영기 등을 전시한다. 제3부 ‘서체 고증’은 추사가 고증하고 소장한 자료를, 제4부 ‘금석과 추사체’는 김정희 해서의 표준이 되는 중요자료인 삼사탑명 등을 선보인다. 유관선 추사박물관장은 “이번 가을기획전은 추사의 금석학에 대한 탐구가 어떻게 독창적인 추사체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는지를 살필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바탕체·돋움체, 어떻게 탄생했을까

    바탕체·돋움체, 어떻게 탄생했을까

    ‘한글 글꼴의 설계자’로 평가 사진활자 원도·청사진 공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한글 글꼴인 바탕체와 돋움체를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그리고 지금의 50~60대에 익숙한 국정교과서 ‘국어’의 활자를 만든 이는 누구일까.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 글꼴의 설계자’로 평가받는 최정호(1916~1988)와 최정순(1917~2016) 두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그들의 삶을 기리고 작품을 소개하는 특별전을 오는 5일부터 연다. 최정호와 최정순은 이름은 비슷하지만 남남이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면서 현재 글꼴의 근간이 되는 수많은 ‘원도’(原圖·한글 활자의 씨그림)를 만들어 냈다. 바탕체와 돋움체, 명조체와 고딕체 등의 ‘오리지널 드로잉’을 그린 장인들인 셈이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전시에는 최정호와 최정순의 유품을 비롯해 안상수 안그라픽스 대표, 일본 폰트업체 모리사와가 소장하고 있는 두 사람의 작품 등 자료 195점이 나온다. 특히 국내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최정호의 사진활자 원도와 청사진, 마스터필름 등도 공개된다. 전시는 크게 2부로 구성된다. 1부 ‘원도활자’에서는 두 장인이 활발하게 활동한 1950∼1990년대 활자 인쇄기술의 변화 양상과 원도를 다룬다. 원도는 기계로 활자를 만들기 전, 한 변의 길이가 4∼5㎝인 정사각형 안에 쓰는 글자를 지칭한다. 원도를 바탕으로 1950∼1960년대에는 납활자를 생산했고, 1970년대부터는 사진활자를 만들었다. 전시장에서는 납활자 제작 시 사용되는 원자판과 자모, 사진식자기에 쓰이는 유리식자판 등을 볼 수 있다. 2부의 주제는 ‘두 글씨장인 이야기’다. 두 사람은 같은 일을 했지만 활동 영역은 달랐다. 최정호는 서적 출판용 활자의 글꼴을 주로 개발했고, 최정순은 교과서와 신문 활자의 원도를 많이 그렸다. 최정호의 글꼴이 사용된 1959년 동아출판사 ‘새백과사전’과 최정순의 글꼴로 제작된 같은 해의 ‘국어’ 교과서를 비교하며 살펴볼 수 있다. 최정순은 1982년 서울신문 CTS 원도, 1983년 서울신문 사진식자, 1985년 서울신문의 전산식자를 개발했고, 중앙일보 창간호의 신문 활자를 제작하기도 했다. 국립한글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전쟁 이후 혼란스러웠던 시절에 많은 사람이 본 백과사전과 교과서, 신문에는 대부분 최정호 선생과 최정순 선생의 글꼴이 담겨 있다”면서 “한글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두 장인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1월 17일까지.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의 문화·역사·생명 콘텐츠 망라… 바다사랑 의식 고양 ‘일등공신’

    [명인·명물을 찾아서] 바다의 문화·역사·생명 콘텐츠 망라… 바다사랑 의식 고양 ‘일등공신’

    국립해양박물관이 문을 연 지 4년 만에 관람객이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해양박물관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아 한국 해양문화를 알리는 창구 기능도 톡톡히 한다. 2일 국립해양박물관에 따르면 2012년 7월 문을 연 해양박물관은 개관 5개월 만에 관람객 100만명을 달성했다. 이후 매년 평균 100만명 이상이 방문해 4년째인 지난달 중순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독도=조선 땅’ 1786년 日 죽도제찰 전시 이처럼 많은 관람객이 단기간에 해양박물관을 찾은 것은 흥미를 유발하는 상설전시, 수족관 해양생물 관람, 분기별로 진행되는 기획전시, 교육 체험프로그램 등 수준 높은 콘텐츠 기획과 발굴 등이 큰 힘이 됐다. 대구, 경북, 호남, 수도권 지역 학교에서 단체 관람을 오고 크루즈 부두가 인근에 있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해양박물관 관계자는 “평일에는 학생 등 단체관광객이,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고 귀띔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해양에 대한 국민의 진취적인 기상을 함양하고 해양문화 인프라 확충 등을 위해 부산 영도구 동삼동 혁신도시지역에 건립됐다. ‘나의 바다, 우리의 미래’라는 콘셉트로 해양문화, 해양역사·인물, 항해선박, 해양생물, 해양체험, 해양산업, 해양영토, 해양과학 등 해양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해양박물관이다. 2009년 공사에 들어가 2012년 초 완공된 해양박물관은 총사업비 892억원이 투입됐다. 대지 4만 5444㎡, 연면적 2만 5870㎡ 4층 규모로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으로 지어졌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지난해 4월 재단법인을 설립했다. 현재 전액 국비로 예산 지원을 받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국내외에 산재한 해양 관련 유물의 수집, 보존, 연구, 전시를 통해 해양비전을 종합적, 체계적으로 제시하고 해양문화 인프라를 구축해 국민의 해양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박물관 2~4층에 마련된 상설전시관에서는 해양의 역사와 과학, 산업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되며 분기별로 다양한 특별전이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바다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국내외 1만 8000여점의 유물이 있다. 특히 실물의 절반 크기로 복원된 ‘조선통신사선’과 가장 오래된 세곡(세금으로 걷은 곡식) 운반선 기록인 ‘조행일록’, 1786년 일본이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땅이므로 항해를 금지한 경고판인 ‘죽도제찰’과 아시아 최초로 공개되는 해도첩 ‘바다의 신비’ 등 희귀유물도 만나 볼 수 있다. 해양생물관은 총 398t의 바닷물에 국내 연근해 상어, 가오리 등의 해양생물이 전시된 원통형 수족관이 구경거리다. 해양생물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는 터치풀과 미니수조도 있다. 박물관 1층에 있는 해양도서관은 최고의 바다전망을 자랑하며 해양문화 등 박물관 관련 전문도서 4만 1000여권, 어린이 해양도서 5500권, 책과 바다를 소재로 한 DVD 등 비도서 3000여점을 비치했다. 4~13세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어린이자료실’이 별도로 마련됐으며 국립중앙박물관, 국회도서관 등과 네트워크로 연결해 자료를 원격으로 열람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서는 해양 역사와 과학, 산업 등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특히 국내 최대 크기로 복원된 조선통신사선은 국산 소나무를 사용해 전통 조선기법으로 충실하게 복원했다. 기획전시관에서는 분기별로 다양한 주제의 특별 기획전이 펼쳐진다. ●토요일마다 해양 소재 영화 무료 상영 박물관 2층에 있는 어린이박물관은 해양을 주제로 한 마술공연과 구연동화, 해양생물접기, 우리 바다 삼형제 등 다양한 볼거리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매주 토요일에는 307석 규모의 대강당에서 해양을 소재로 한 영화를 무료상영한다. 3층 로봇물고기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수족관에서는 로봇물고기 3마리가 실제 물고기와 똑같이 상하좌우, 수직, 수평 이동 및 장애물을 피해가는 등 자유롭게 노닌다. 2마리는 관람객이 실제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놨다. 한 외국인 관광객은 “박물관의 외형이 아름답고 전시물이 풍부해 한국의 해양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올 하반기 다양한 기획 및 테마전시회를 연다. 해양수산 통합행정 20년을 기념하는 테마전인 ‘해양르네상스의 마중물’을 지난달부터 개최하고 있다. 이번 테마전에서는 해양수산부 출범 후 20년간의 성과와 기념자료를 전시한다. 이달부터 진행되는 ‘지구의, 천구의’ 테마전도 관심을 끈다. 항해도구로 활용됐고 국가의 권력을 대내외적으로도 보여 줬던 ‘지구의와 천구의’에 관한 스토리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청소년을 위한 ▲박물관 꼬물이 ▲학교 밖 박물관교실 ‘친구랑 바다랑’ ▲박물관 마실가요 ‘박물관에서 만난 배’ ▲1박2일 해양클러스터 청소년 진로체험캠프 ‘바다로 어우러지기’ ▲박물관 물들이기 ▲남극세종과학기지 연구원과의 대화 등의 체험 및 전시물 등이다. 오는 12월에는 ‘북극을 향한 꿈’이라는 극지전이 열린다. 핀란드의 산타마을을 비롯해 북극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해양박물관 측은 해양문화 확산을 위해 해양역사와 문화, 생물, 과학, 영토 등 해양 관련 분야를 주제로 다채로운 해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유아, 청소년, 성인부터 가족까지 특성에 맞춘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내용은 박물관 홈페이지(www.knmm.or.kr)를 참조하면 된다. ●외국인에게 인기… 올 2만 6000명 찾아 공양규(34·경남 창원시)씨는 “바다와 관련한 모든 것을 볼 수 있어서 다른 박물관과 차별화된다”며 “역사, 산업, 학술, 유물, 수산, 해양영토 등 바다에 대한 지식을 총망라한 콘텐츠가 매우 인상적”이라고 감탄했다. 부산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 최근 버스노선을 종전 1개에서 2개로 늘리고 시티투어 버스도 경유하도록 하는 등 접근성을 높였다. 외국인 관람객 유치에도 힘쓴다. 박물관 관계자는 “그동안 6만 6000여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았는데 올해만 2만 6000여명이 방문했다”며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부산 기장에 있는 국립부산과학관과 해양문화와 과학의 확산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른 지역 박물관과의 교류도 활발히 편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으로 교류 폭을 넓히기로 했다. 최근 들어 융·복합 등 서로 다른 분야 간 결합으로 신규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해양’과 ‘과학’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성과 창출이 기대된다. 손재학 관장은 “관람객들이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 국립해양박물관의 명성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창조경제 모델’ 뻥튀기… 영재가 사기꾼으로

    ‘창조경제 모델’ 뻥튀기… 영재가 사기꾼으로

    ‘창조경제의 모델’로 꼽혔던 벤처기업 아이카이스트 대표 김성진(32)씨가 지난달 30일 170억원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다.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던 청년 실업가가 하루아침에 사기꾼으로 전락한 것이다. 충북 음성 시골마을 출신의 김씨가 처음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된 건 1999년 9월. 중학교 3학년이었던 그는 멀티미디어를 혼합할 수 있는 문서 프로그램을 제작해 한국정보올림피아드 금상을 수상했다. ●2008년 김연아와 ‘대한민국 인재상’ 당시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해 12월엔 ‘충북의 신지식인’ 12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역대 최연소였다. ‘한국의 빌 게이츠를 꿈꾸는’, ‘천재’ 등과 같은 수식어도 이 시기 붙여졌다. 이를 경력으로 김씨는 국내 최초 정보통신 분야 전문인 경기 평택의 청담정보통신고에 특례 입학한다. 이 학교 2학년 때인 2001년 8월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포아이’를 출품해 심사위원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를 밑바탕으로 그는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 무시험 특별전형으로 입학한다. 김씨의 ‘상복’은 대학생 때도 이어진다. 카이스트 1학년 때인 2003년 유해 사이트 근절운동을 한 공로로 정보통신윤리상을 받았다. 2008년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 등과 함께 대통령상인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았다. ●카이스트 졸업 때 창업… VIP들 극찬 학부를 졸업할 때쯤 김씨는 정부 발주 사업 쪽으로 눈을 돌린다. 학부 4학년 때인 2008년 창업한 휴모션은 유해정보를 차단하는 정부 사업에 참여한 기업이다. 2011년 4월엔 카이스트가 49% 지분을 가지고 출자한 아이카이스트를 설립했다. 카이스트가 학교 브랜드를 사명에 쓰도록 허용한 기업은 아이카이스트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전자칠판과 스마트패드를 이용해 교사와 학생 간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스쿨박스를 개발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에 납품했다. 2013년 대통령은 카이스트에서 김씨와 만나 아이카이스트는 창조교육 기업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런 VIP들의 창조경제 홍보 행보는 김씨 구속으로 정부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김씨가 언제부터 사기 행각을 벌였던 것인지 등에 대해선 검찰이 현재 수사 중이다. 검찰 수사에 따라 김씨 혐의는 사기 말고도 추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실제로 김씨 관련 고소·고발이 추가로 이어지고 있다. 그가 대표를 맡은 아이팩토리는 지난달 13일 외부 감사업체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아 코스닥 상장이 폐지되기도 했다 정보기술(IT) 기업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의 가치는 실제 보유 기술에 비해 입소문 등으로 뻥튀기됐다가 한꺼번에 꺼져 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노진철 경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실 진짜 창조경제를 이루려면 정부의 시장 개입을 줄여야 한다. 급한 마음에 창조경제를 띄우려고 하다 보니 시장도 왜곡되고 정부 의도와 불일치한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구단·선수·감독 부정행위에 ‘무관용 철퇴’

    구단·선수·감독 부정행위에 ‘무관용 철퇴’

    특별상벌위 독립적 2심 제재 학부모·유소년 윤리교육 의무화신고 포상금 2억원으로 상향에이전트제 도입 체계적 관리 매년 반복되고 있는 체육계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와 프로스포츠 단체가 ‘무관용 원칙’의 칼을 빼들었다. 부정행위에 대한 신고 포상금을 기존 1억원에서 최대 2억원까지 상향 조정하고, 윤리교육을 학부모와 유소년 선수에게까지 확대 실시한다. 특별상벌위원회도 새로 꾸려져 부정행위자에 대한 객관적 처벌이 가능하게 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프로스포츠 8개 단체는 29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프로스포츠 분야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선안은 끊이지 않는 체육계 부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문체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지난 7월부터 특별전담팀을 꾸려 연구한 결과물로서 ‘무관용 원칙’이 핵심이다. 실천을 위해 독립적 상벌기구인 특별상벌위원회가 설치된다. 이는 각 프로스포츠단체의 제재(1심)에 대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2심 상벌기구로 구단과 선수·감독의 부정행위를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하게 된다.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부과된 제재금은 ‘프로스포츠 부정행위 예방기금’으로 통합관리해 사용 출처를 분명히 하도록 했다. 부정행위에 대한 예방·적발 시스템도 강화된다. 그동안 연맹별로 산재해 있던 신고센터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며, 암행감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포상금은 최대 2억원까지 상향 조정해 공익적 내부고발도 활성화한다. 스포츠 윤리교육은 해당 종목 전 구성원은 물론 학부모와 유소년 선수까지 확대 실시된다. 지도자들의 경우 윤리교육을 이수하지 않으면 자격이 박탈된다. 스포츠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해 선수들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금전 및 법적 문제에 대한 에이전트의 조언으로 선수들의 일탈을 막겠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에이전트 제도가 실시되고 있는 곳은 프로축구가 유일하다. 양해영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은 “현재 선수협회와 협의 중인데 이르면 내년 이 제도가 도입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개선안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이에 앞서 불거진 프로축구 전북의 심판 매수 사건은 ‘무관용 원칙’이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전북의 행위는 사실 2013년에 발생한 일”이라며 “오늘 발표된 개선안은 시행 세칙을 추가로 마련해 2017년 1월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에 대한 상벌위원회는 30일 열린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일상 속의 예술예술이 된 사물

    일상 속의 예술예술이 된 사물

    창원조각비엔날레 관람 열기 동시대 최고 수준의 조각가들이 대거 참여한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가 경남 창원시 용지호수공원과 성산아트홀, 문신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3회째를 맞아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중국 등 14개국 116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억조창생’(億造創生). 윤진섭 예술감독은 “수많은 백성을 뜻하는 고어 억조창생(億兆蒼生)을 비틀어 세상의 사물에 예술가의 혼을 불어넣어 예술작품으로 거듭 태어나게 한다는 포괄적인 의미의 전시제목”이라며 “지나치게 난해한 오늘날의 예술 현상에서 벗어나 일상 속의 예술, 예술 속의 일상을 추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등 14개국 116명 작가 참여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에는 유독 이탈리아 현대미술가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윤 감독은 “이탈리아 현대조각의 흐름 속에서 한국 현대조각, 특히 창원조각비엔날레의 미래적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이탈리아 현대조각을 집중 조명했다”고 말했다. 도심에 위치한 용지호수 주변의 잔디광장에는 이탈리아 트랜스아방가르드의 주요 멤버인 밈모 팔라디노의 작품 ‘말’을 비롯해 1960년대 이탈리아 전위미술 운동인 아르테 포베라의 대표작가 미켈란젤로 피스톨레토의 수상 설치물, 이탈리아 조각계의 거장 노벨로 피노티의 조각 작품이 전시됐다. 이탈리아에 거주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조각가 박은선의 대리석 조각작품과 함께 문신미술관에서는 이탈리아 대리석 가공회사인 헨로재단이 주관하는 국제조각공모전 수상작품 특별전도 열리고 있다. 잔디광장에서는 이 밖에 중국의 첸웬링과 양치엔의 작품, 김영원의 인체조각, 이경호의 지구온난화를 경계하는 10m 높이의 스테인리스 조각도 만날 수 있다. 잔디광장을 벗어나 호수변으로 작품들을 감상하며 호젓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종이의자로 유명한 박원주는 소나무 옆에 꽃사과나무를 심고 그 사이에 알루미늄으로 된 의자를 설치한 작품 ‘나무그늘’을 선보였다. 자연 속에서 작업하는 야투그룹 멤버들은 용지호수 공원 옆 숲속에 자연의 나무를 이용한 설치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응우는 대나무를 이용해 바람결을 표현한 작품을, 전원길은 소나무 옆에 설치한 철 구조물에 파 씨앗을 심어 수직으로 자라게 하는 작품을, 고승현은 나무줄기를 삼각 트러스로 연결해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각각 선보였다. ●흙·불·나무·쇠 소재 ‘오브제’ 풍성 성산아트홀에서 열리는 ‘오브제-물질적 상상력’전은 국내외 작가 70여명이 초대된 대규모 전시로 오브제를 매개로 전개되는 설치전이 중심을 이룬다. 7개 전시실 800여평의 전시공간에서 주로 전위의 입장에서 작업해 온 기존작가들의 작업들이 흙, 물, 불, 공기, 나무, 쇠 등 소재별로 군집을 이뤄 소개된다. 화가 황주리가 나무의자를 이용해 만든 오브제 작품 ‘추억의 고고학’, 로봇디자인 등 기계적인 조형물을 선보이는 김진우의 미래 인류를 상징하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추상·미니멀·구상조각의 향연 아울러 군용물품을 연상시키는 조각작품으로 독자적인 추상조각 세계를 구축한 김인경의 특별전이 마련됐다. 또 성산아트홀 7전시실에서는 창원이 낳은 한국 근현대의 대표적인 조각가 5인의 작품세계를 기리는 ‘5인의 거장 특별전’이 열린다. 한국 현대조각의 선구자 김종영과 추상조각의 대가 문신, 순수 추상조각의 대를 잇는 박종배, 미니멀한 모더니즘 조각을 구현하는 박석원, 구상과 비구상을 아우르는 중진 조각가 김영원 등 5명의 작품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23일까지. 창원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선사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선사시대로 떠나는 시간여행

    암사유적 전시·국제학술회의 원시 대탐험 퍼레이드도 열려 한층 ‘업그레이드’된 선사문화축제가 우리 곁을 찾아온다. 서울 강동구는 다음달 7일부터 3일간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 제21회 강동선사문화축제(선사축제)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로 21년째인 선사축제는 예년과 다르게 ‘암사동 유적 특별전’과 유명 고고학자를 초청해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또 유적 경내를 야간에도 개방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의 신석기시대 집단 취락지인 암사동 유적을 널리 알려 전국 축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선사축제는 서울에서 선사시대를 테마로 한 축제로는 유일무이하다. 축제 첫날인 7일에는 암사동 유적의 학술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국제학술회의가 열린다. 한강유역 신석기시대 빗살무늬토기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덴버대 세라 넬슨 교수 등이 기조 강연을 한다. 토요일인 8일 오후에는 천호공원에서 암사동 유적까지 1.8㎞ 구간에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원시 대탐험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9일에는 ‘암사동 유적 특별전’에 관심이 쏠린다. 강동구는 41년 만에 암사동 유적에 대한 발굴 조사를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진행했고, 신석기시대와 삼국시대의 유구(遺構) 11기, 옥 장신구 등 유물 1000여점을 찾아냈다. 유구는 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를 말한다. 강동구는 암사동 유적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2014년 12월 암사동 유적 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전략적인 계획 수립과 추진에 나섰고, 올해 국제학술회의의 첫 개최도 그 일환이다. 기존의 암사동 유적 전시관에 40여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강동선사문화축제는 문화유산 의미를 되살리고 주민이 화합하는 한마당”이라면서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도 체계적으로 해 암사동 유적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대구사진비엔날레 29일 개최 “정상급 작가들의 사진작품 만나보세요”

    아시아 최대 사진예술축제 ‘2016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오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36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봉산문화회관 등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대구사진비엔날레는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주제로 33개국 300여 명의 정상급 작가들과 기획자의 수준 높은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각종 국내외 전시회와 심포지엄, 강연, 기획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요시카와 나오야가 예술감독을 맡은 이번 비엔날레는 주전시 ‘아시안 익스프레스(ASIAN EXPRESS) 외에도 특별전시 2개를 개최하며, 포트폴리오 리뷰 및 심포지엄 등도 마련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최초로 문화예술회관에 포토 스펙트럼 큐브(컨테이너 박스)를 설치하여 대중이 직접 참여하고 즐기며 사진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커피사진공모전과 스마트폰 사진촬영대회 등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는 사진공모전을 개최하고, 비엔날레 마스코트의 선정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접근할 계획이다. 시는 비엔날레 기간 중 주말에 대구문화예술회관, 봉산문화회관, 동대구역 등지에 셔틀버스를 운행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인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사진비엔날레는 부산, 광주 비엔날레와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비엔날레로 성장했다”면서, “한국사진예술 발전을 위한 새로운 담론을 형성하고 지역사진예술이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사진인과 시민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만년 전 매머드 표본 확보 빙하기 동물 복제 길 열렸다

    1만년 전 매머드 표본 확보 빙하기 동물 복제 길 열렸다

    인류 생활상·생태 연구 가능… 희귀 화석 새달 24일 전시 1만년 이전에 생존했던 거대 동물 털매머드의 피부조직과 털 등 세계적으로 희귀한 화석 표본들이 기증을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현재 일본에서 진행 중인 매머드 복제 실험과 마찬가지로 국내에서도 복제 연구를 위한 시료가 확보된 셈이어서 주목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재일교포인 박희원(69) 일본 나가노현 고생물학박물관장으로부터 1994년 러시아 시베리아 야쿠츠크 일대의 동토층에서 발굴한 털매머드와 동굴곰, 검치호랑이 등 신생대 빙하기 포유동물 화석 1300여점을 지난해 11월 기증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희귀 화석 중 일부는 오는 10월 24일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특별전을 통해 공개된다. 박 관장이 기증한 화석은 털매머드의 살가죽, 늑골·척추뼈·다리뼈·이빨·두개골뿐 아니라 동굴곰과 털코뿔소의 뼈 등 매우 다양하다. 국내에는 2012년 전북 부안 상왕등도 서쪽 해상에서 발견된 털매머드 이빨 화석 2점이 있으며, 나머지 전신 골격의 경우 모두 해외에서 사들여 온 표본들뿐이었다. 즉, 이들 표본만으로는 학술 연구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었다. 박 관장의 기증으로 국내에서도 털매머드의 생활 습성과 형태학적 특징, 빙하기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특히 화석 표본 중에는 털매머드와 당시 인류의 생활상 간 연관성을 밝힐 수 있는 표본도 포함돼 학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바로 두 개의 구멍 흔적이 선명한 털매머드의 어깨뼈 표본이다. 큰 구멍은 가로 4.4㎝·세로 2.7㎝이고, 작은 구멍은 가로 1.5㎝·세로 1.3㎝다. 임종덕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은 “구멍이 인공적으로 생긴 것은 분명하다”며 “고인류의 사냥 활동에 의한 것이거나 인간이 뼈를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일부러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박 관장은 1994~1996년 자비를 들여 러시아동물학연구소와 모스크바대, 일본 도쿄대 소속 연구자들로 구성된 매머드 발굴단을 만들어 발굴에 나섰다. 그는 “20년 넘게 발굴하고 수집해 온 귀중한 화석 표본들은 한국의 전문 연구자가 있는 기관에 기증해 어린이 등 대중이 볼 수 있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한국 연구기관에서 학술적 가치도 밝혀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한·러·일 3국의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해 공동 현장 발굴을 진행하고, 한반도 빙하기 환경 연구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빙하기 포유동물 화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당시의 신생대 생태계를 탐험할 수 있는 최첨단 가상현실(VR) 전시 콘텐츠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지진, 천년 에밀레종 흔들다!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지진, 천년 에밀레종 흔들다!

    "진짜 무슨 노이로제 걸릴 것 같심더. 하루종일 덜덜덜, 내 경주에서 58년 살았는데, 이게 무슨 일인교? 아이구, 참!" 경주에서 만난 주민 이원우(58)씨는 대뜸 한탄을 한다. 지진으로 인해 기왓장이 떨어지고 간도 덜컥 떨어졌다 붙었다. 천년고도 경주가 몸살을 앓고 있다. 선덕여왕 미실을 바라보면서, 신라 조상들이 겪었을지도 모를 '일식(日蝕)'의 혼란처럼 지진은 현재 서라벌 주민들의 생계도 그렇게 흔들고 있다. 정부는 급기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였을 지경이다. 2016년 9월 12일 저녁, 규모 5.1의 지진과 곧이어 따라온 규모 5.8의 강진으로 인해 불국사 대웅전 지붕 및 오릉 담장 일부 기와가 고드름 떨어지듯 내려앉았고, 첨성대의 상부 정자석이 이동하였다. 이외에도 경주 인근에 산재한 많은 문화유산들이 지진으로 인해 다소간의 피해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번 지진으로 인해 가장 많은 피해가 예상되었던 '국립경주박물관'의 경우 특별한 손실 없이 잘 버텨주었다. 박물관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신라역사관 유리창 4장과 건물 외벽 및 기와 몇 장의 파손만 확인되어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고 한다. 말 그대로 진도 규모 7.0도 견디는 내진설계의 위력을 다시금 체감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물관 측은 전시물들의 자리이탈 교정 및 바닥 고정 작업을 서둘러 하고 있어 향후 다시 일어날지도 모를 지진을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참 지진으로 흔들리고 있는 경주 문화유산의 꽃, 국립경주박물관이다. ● 신라역사관에서 서라벌의 예술을 느끼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문화 유산의 보고이다. 말 그대로 서라벌 문화의 고갱이만 차곡차곡 모아 놓은 진귀한 곳이지만, 의외로 박물관이라는 이름이 지니는 ‘무거움’때문인지 경주 방문객들이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국립경주박물관은 제값 톡톡히 하니 경주 1순위 방문지로 삼아야 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처음 1945년도에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으로 출범한다, 이후 지금 앉은 자리인 인왕동으로 1975년 7월 2일에 이전하였고, 이때 ‘국립’으로 격을 높여 지금까지 훌륭한 유물전시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상설전시관으로는 신라역사관, 신라미술관, 월지관 등의 3관이 있으며, 따로 특별전시관을 두고 있다. 입구 오른편에는 그리도 유명한 성덕대왕 신종(에밀레종)과 고선사터 삼층석탑, 각종 다양한 불교조각품을 전시되고 있다. 우선 관람객들의 경우 입구 정면 건물 계단을 오르면, 신라역사관에 들어서게 된다. 이곳에는 총 4개의 방이 있는 데, 제1실부터 제4실까지 신라 역사를 유물을 통해 한 눈에 만나게 되는 진귀한 경험을 한다. 특히 이곳에는 4세기 초부터 8세기 후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신라의 훌륭한 예술적 보물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금, 은, 동으로 화려하게 세공한 각종 장신구들의 경우 현재의 그것들과 겨루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디자인적 감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역사책에 늘 나오는 삼채뼈 항아리,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를 포함하여 각종 장식보검들이 즐비하게 쌓여 있어 신라 공예 예술의 수준을 한 눈에 감탄하게 만든다. 모 대기업 로고문양을 생각나게 만드는 신라의 웃는 얼굴, 바로 얼굴무늬수막새을 만날 수 있는 행운도 있다. ● 신라의 시대정신, 불교 예술을 만나다 신라역사관을 나와 왼편으로는 신라미술관이 있다. 이곳에는 신라의 찬란했던 불교문화의 정수인 각종 불교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분황사 석탑 사리갖춤, 감은사 서석탑 사리갖춤, 남산 장창골 미륵삼존불, 백률사 약사불 등이 있다. 그리고 역사 교과서에 늘 신라인의 대표예술품으로 등장하는 말탄무사모양뿔잔과 황룡사 망새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신라미술관을 지나 정원을 거쳐 나오면 월지관이라는 길게 뻗은 전시관이 있다. 월지는 신라 유흥문화의 정수라고 불리울만큼 진귀한 보물들이 많이 나온 연못 이름이다. 이곳에는 국가대표 축구팀의 대표 응원단 문양인 ‘치우천왕’의 원형으로 볼 수 있는 용얼굴무늬기와가 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끈다. 이 외에도 수많은 기묘하고도 야한(?) 형태의 조각품들을 통해 신라시대 조상들의 유쾌하고도 개방된 유흥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지진도, 안타깝지만 ‘정확히 기록해야 될 우리 역사의 사실’이라는 박물관 관계자들의 말은 국립경주박물관이 이미 지진을 넘어서 역사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가을, 지진으로 흔들린 경주 땅을 단단히 눌러 주러 가는 것은 어떨까? <국립경주박물관에 대한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장소인가? -너무나 당연하다. 경주에서 가장 볼거리 풍부한 곳 중 으뜸은 단연 ‘국립경주박물관’이다. 2. 이 공간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추천한다. 쉴 곳과 볼거리가 풍부하고 지친 발걸음 잠시 편히 놓아도 될 벤치가 많아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다. 3. 지진 영향은 없나? -내진설계가 되어, 지진 진앙지가 바로 박물관 아래에서 발생한다고 해도 규모 7까지 안전한 공간이다. 4. 시간은 많이 걸리나? -제대로 마음먹고 둘러본다면 한나절도 부족할 듯하다. 2~3시간 정도의 관람시간. 5.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하는 공간은?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 얼굴무늬수막새, 임신서기석, 황룡사망새, 천마총 출토 금관 외에도 각종 금동 장신구들. 6. 홈페이지 주소는? -http://gyeongju.museum.go.kr/html/kr/ 7. 관람시간 및 입장료? -입장료는 무료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매주 토요일 야간개장 오후 9시까지 / 자세한 시간 문의는 홈페이지 참조. 8. 주변에 가 볼만한 다른 공간도 있을까? -박물관 바로 옆에 안압지라고 불리던 ‘동궁’과 ‘월지’가 있다. 야경이 환상적이다. 9. 이곳에서 꼭 추천하고픈 것은? -당연히 자원봉사자 전시해설이다. 해설을 듣는 것과 안 듣는 것의 차이는 확연해서 입구에서 시간확인 후 꼭 참여를 하도록. 이것이 여의치 못한 사람들은 오디오 가이드를 꼭 빌려서 감상하도록.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타정보 -관람객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지진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혹 천년의 향기 품은 경주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국립경주박물관은 꼭 들리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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