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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다이 교민·유학생이 전하는 ‘공포의 순간’

    일본 강진 최대의 피해지역인 미야기현 센다이시에 살고 있는 교민과 유학생들은 지진이 발생한지 이틀이 지나도록 당시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책장 무너져 연구실에 갇힐뻔” 미야기현 센다이시 모니와다이 지역에 거주하는 심미현(37·여)씨는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진과 맞닥뜨렸다. 서둘러 차를 세워둔 주차장으로 대피한 심씨는 8개월 밖에 안된 포대기로 딸 아이를 감싸고 앉아 있었다. 땅이 상하로 크게 출렁거리면서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차들은 장난감처럼 통통 튀어 다녔다. 심씨는 “20분 거리 유치원에 있는 큰애를 데리러 가는 길이 천길처럼 느껴졌다.”면서 “바닷가 쪽에 사는 지인들은 쓰나미 피해로 집이 모두 물에 잠기는 등 더 심각하다고 해 걱정된다.”고 말했다. 심씨는 현재 남편, 두 아이와 함께 사흘 째 영사관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물자가 부족한데도 영사관에서 끼니때마다 배식을 해줘 지금은 괜찮지만 어린 두 아이를 데리고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도호쿠 대학 고등교육 연구센터 교수인 김현철(42)씨는 책장이 무너져내리는 바람에 연구실에 갇힐 뻔했다. 지진 직후 정신없이 대피하다 책상 위에 두고 나온 차 열쇠와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연구실로 돌아갔다가 문이 열리지 않았던 것. 김씨는 “일본에서는 지진이 나면 가장 먼저 출입문을 확보하기 위해 문을 열어놓으라고 하는데 문이 열리지 않아 순간 눈 앞이 캄캄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창문으로 뛰어내릴까 생각했지만 4층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다.”면서 “있는 힘껏 문을 밀고 나간 뒤 결국 문이 조금 움직였다.”고 말했다. ●전세기·특별기 등 대책 호소 한편 지진 발생 3일째가 되면서 영사관에 머무는 피난민 수는 크게 늘었다. 지진 발생 당일인 11일 10여명에 불과했던 영사관 피난민 수는 이튿날인 12일 110명으로 늘었다가 13일 200여명이 됐다. 한인교회와 대피소에 있던 교민들도 영사관에 한국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피난을 나온 부모들은 영사관 대강당에 담요를 깔고 앉아 아이들을 안심시켰고 밤에는 쪽잠을 잤다. 이들은 영사관에서 마련한 ‘귀국 희망 이송 신청서’에 이름을 적어내며 하루빨리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기를 바랐다. 13일 낮 영사관을 찾아온 도호쿠 대학 교환학생 김혜미(21·여)씨는 “귀국 희망서를 내긴 했지만 언제쯤 한국에 갈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전세기와 특별기 등 당장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교민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유학생 김모(24)씨는 “당장 비행기표를 구해주는 등 뾰족한 수도 없으면서 귀국 희망서를 내기만 하면 뭐하냐. 시간이 갈수록 불안한 마음뿐이다.”라고 불안감을 내비쳤다. 센다이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센다이 엑소더스’ 절망 속에도 차분한 질서의식 빛났다

    일본 대지진의 충격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미야기현 센다이시에서는 지진 발생 이틀 뒤인 13일 오전부터 이곳을 빠져나가려는 주민들의 행렬이 이어져 ‘엑소더스’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일본인들의 차분한 질서의식 앞에서는 공포도 빛이 바랬다. 대부분 가게가 휴업한 가운데 겨우 문을 연 편의점 앞에서 100m씩 줄을 서서 기다려도 누구 하나 새치기하거나 불평 한마디 없이 조용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아노미(혼란)에서 흔히 나타나는 약탈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신칸센과 고속도로가 모두 막힌 상황에서 주민들의 선택은 현청에서 제공한 버스와 자가용뿐이었다. 13일 새벽 6시부터 미야기현청 앞 버스정류소 앞에 길게 늘어선 피난민들의 행렬은 시간이 지나면서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정오쯤 절정을 이룬 버스 대기 인파는 현청 건물을 모두 둘러싼 것도 모자라 1㎞가까이 이어졌지만 공황 상태에서 나타나는 무질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피난민들의 손에는 간단한 옷가지만을 챙긴 가방과 물, 빵 등 비상식량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 오전 6시부터 기다렸다는 와타나베는 “집이 엉망진창이 됐다. 후쿠시마로 가기 위해 야마가타로 가서 그 다음 방편을 생각해 보려고 한다.”면서 “오늘 현에서 버스를 7~8대 내준다고 하는데 내 차례까지 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진앙지로부터 최대한 멀리 벗어나려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센다이 시내 도로는 하루종일 정체 현상을 빚었다. 먼길을 떠나는 차들로 시내 곳곳의 주유소 앞은 장사진을 이뤘지만 질서의식은 한결같았다. 센다이 한국 총영사관에 머물고 있는 한국 주민과 유학생들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한 비행기표를 구하느라 발을 동동 굴렀다. 도호쿠 대학에서 유학중인 김영근(25)씨는 “여기서 남쪽으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비행기를 탈 수 없을 것 같다. 공항도 여전히 폐쇄된 것 같고 영사관에서 특별기나 전세기를 마련해 주지 않는 한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기 가족뿐 아니라 남을 도우려는 손길도 이어졌다. 길에 택시가 눈에 띄지 않아 자가용을 향해 손을 흔들어도 일본 운전자들은 어김없이 멈춰서며 낯선 이들을 차에 태워 줬다. 회의 참석차 도쿄를 방문했다가 지진을 경험한 그레고리 플러그펠더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지진 이후 멈췄던 지하철 운행이 몇 시간 만에 재개되자 일본사람들이 차례를 지키며 역사로 진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평소 질서 훈련이 잘돼 있었기 때문에 비상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윤설영·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與 개헌기구 지원자 제로

    ‘누구 없소.’ 한나라당 개헌논의특별기구(이하 개헌기구)가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벌써 열흘 넘게 깜깜무소식이다. ‘첫 단추’인 개헌기구 위원 인선 문제가 꼬인 것. 그 배경에는 ‘눈치 보기’가 자리하고 있다. 최병국 개헌기구 위원장은 3일 “개헌기구에 위원으로 참여하려는 지원자는 아직 한명도 없다.”면서 “좀 더 기다려 봐야겠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최고위는 지난달 21일 개헌기구를 두기로 의결했고, 이틀 후 최 위원장을 선임했다. 이어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들에게 개헌기구 위원 추천을 요청했다. 그러나 개헌기구에 부정적인 친박근혜(친박)계 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과 아예 불참 선언을 한 정두언 최고위원은 물론 모든 최고위원들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서는 개별 의원들을 상대로 참여 의사를 타진하는 물밑 접촉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지원자는 전무한 상태다. 지난달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구성안이 의결된 정치개혁특위에 한나라당 몫으로 주어진 10명보다 4배 많은 40여명이 몰렸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한 친이명박(친이)계 의원은 “4·27 재·보궐 선거에 개헌을 들고 나가면 백전백패”라면서 “현 시점에서 개헌을 이슈화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앞으로는 친이계, 뒤로는 친박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면서 “개헌에 대한 찬반 의사를 표명하는 차원을 넘어 논의를 주도하는 개헌기구 위원으로 참여하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털어놨다. 친박계의 거리 두기도 여전하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개헌기구가 당내 계파 간 편가르기가 돼서는 안 되며, 관심 있는 사람이 들어가면 된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이마트 ‘카테고리별 1등 상품’ 가격동결·할인 선언”

     신세계 이마트가 “일부 1등 브랜드 상품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내린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대형 마트의 가격 전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이마트는 풀무원, 피앤지, 델몬트 등 카테고리별 1등 브랜드 상품을 중심으로 19개 상품을 ‘新 가격정책 상품’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제품별로는 9970원인 풀무원 바사삭 군만두(1.1㎏)를 약 30% 인하된 6980원에 판다. 피앤지 페브리지(1,220㎖, 3종)는 8.4% 내린 1만900원, LG싸이클론 청소기(VC20002FHT)는 8만500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또 동원 갈릭햄, 롯데 카스타드 등 5개 상품의 가격을 최대 1년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9000원에 판매하던 동원 와인 갈릭햄(1㎏)은 22% 할인된 6980원에, 롯데 카스타드 (230g·2) 3950원, 동원 고칼슘우유(900㎖ ·2)는 3450원에 판매되며 이 가격은 1년간 동결된다.  이마트는 배추,무 등 시즌 인기상품도 특별기획전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월동 배추는 한 포기에 2780원으로 1인 3통 한정 판매하고 제주 무는 개당 880원에 선보인다. 박스당 15~18개인 오렌지는 9980원에 1주일간 판매한다.  또 유기농 과일과 유기농 채소도 3일부터 2주일간 15~20% 할인한다. 주요 상품으로는 무농약 방울 토마토(500G) 3980원, 무농약 브로콜리(봉) 2380원, 무농약 무(개) 1980원 등이다.  김예철 마케팅운영담당 상무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1등 브랜드와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新 가격정책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탱크 도로 점령·무차별 발포… 생명에 위협 느꼈다”

    리비아 사태가 격화하면서 정부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외교통상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는 27일 리비아에 진출한 13개 건설업체 대표들과 긴급회의를 개최, 사실상 모든 교민이 철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잔류 인원이 있는 건설업체들도 철수 계획을 단계적으로 세우고 있다.”면서 “모든 국민이 철수한 뒤 주리비아 대사관 폐쇄가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리비아 여행경보를 현재 3단계(여행제한)에서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리비아에 잔류한 한국 교민과 근로자 수는 509명이다. 지난 22일 ‘엑소더스’가 본격화하면서 1400여명의 한국인 가운데 60% 이상이 탈출에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최단거리로 교민을 탈출시킬 수 있는 이집트항공의 여객기를 빌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만명에 달하는 리비아 내 이집트인들의 탈출이 더뎌지는 가운데 이집트 국적 항공사가 마냥 외국인에게 전세기를 내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 60% 탈출 성공 앞서 이날 오전 6시 55분쯤(현지시간) 시르테 지역에서 교민과 근로자 60명을 태운 이집트 항공 전세기는 카이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대한항공 특별기인 KE 9928편도 235명의 한국인을 태우고 트리폴리에서 이륙, 지난 26일 밤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탑승객인 근로자 권용우씨는 “정부군과 반정부군의 탱크가 도로 위를 다니고 기관총도 무자비하게 발포되고 있다.”며 “시신도 6구나 목격했다.”고 말했다. 현지 사업가인 김승훈씨도 “아내, 딸과 함께 옷가지만 챙겨 비행기에 올랐다.”면서 “사흘 전 흑인들이 갑자기 쇠파이프로 창과 문을 부수며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김씨에 따르면 트리폴리 공항은 수만명의 내·외국인이 몰려들면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일부 외신보도 과장” 교민들은 “비행기로 출국하기 전 공항에서 최소 여덟 차례 검문을 받았다.”고 입을 모았다. 근로자인 정상식씨도 “마무라에서 트리폴리까지 가는 길에 네 차례 검문을 받고 휴대전화 유심 카드와 카메라 메모리 카드 등을 모두 압수당했다.”고 전했다. 일부는 검문 과정에서 아래 속옷까지 벗겨졌다. 벵가지 동쪽 200㎞ 떨어진 굽바에서 주택공사를 하다 육로로 이집트로 탈출한 현대엠코의 전시호 소장은 “카다피 측의 흑인 용병 60명이 굽바의 라브락 공항을 장악하려고 왔다가 반정부 세력과 사나흘간 교전을 벌여 45명이 죽고 15명이 체포됐다는 소식도 들었다.”고 전했다. 벵가지의 대우건설 발전소에 머물다 탈출한 이국진 현대건설 차장은 “매일 밤 발전소로 쳐들어오는 현지인들과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카다피가 가동 중인 발전소를 폭격하거나 군함을 파견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 차장은 “벵가지의 경찰본청 앞에는 탱크 2대가 폭파돼 있는 등 시내 곳곳에 불에 탄 탱크 여러 대가 눈에 띄었고, 관공서와 경찰서는 전소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외신보도와 현지 상황은 큰 차이가 난다.”면서도 “우선 한국인 직원 58명과 외국인 근로자 328명을 남기고 모두 철수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미경·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나라 개헌특위·공심위 출범

    한나라당은 23일 개헌논의를 위한 특별기구 위원장에 3선인 최병국 의원을 선임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당내에서 개헌 논의를 주도해온 친이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 소속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당 중앙위원회 의장 등을 맡고 있고 오랜 법조인 생활로 법률전문가인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설명했다.한나라당은 이번 주 특별기구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민주당 등 야당과 개헌 관련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나머지 구성원들은 안상수 대표가 최고위원들에게 추천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친박계에서 개헌 자체에 대해 무관심한 반응을 보이고 특별기구 참여도 꺼리고 있어 구성 자체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개헌에 찬성하는 친이 주류측이 대거 참여하는 ‘반쪽짜리’ 기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중립 성향의 의원들 가운데 법률 전문가들을 포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기구는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권력구조 개편·기본권 등 내용별로 분과를 나누고 이르면 다음 주 중 공청회를 열어 본격적인 토론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한편 한나라당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4·27 재·보선을 위한 공직후보자 추천심사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위원장은 원희룡 사무총장이 맡고, 정희수 제1사무부총장과 이현재 제2사무부총장을 비롯해 김재경·윤상현·황영철·정미경·김금래·손숙미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비아 내전 사태] 유가 위기단계 ‘주의’ 격상땐 조명·간판 등 소등 조치

    [리비아 내전 사태] 유가 위기단계 ‘주의’ 격상땐 조명·간판 등 소등 조치

    정부는 리비아 정정 불안의 여파로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자 유가 관련 위기단계 격상을 검토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이와 함께 날로 악화되는 리비아 사태와 관련, 교민 철수 및 산업계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22일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까지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위기대응매뉴얼상의 경보요건을 90~100달러 시 발동하는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하기로 했다. 주의 단계는 유가가 배럴당 100~130달러일 때 적용한다. 주의경보가 발령되면 공공부문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관리하는 기념탑, 분수대, 교량 등 공공시설의 경관 조명을 꺼야 한다. 민간 부문에 대해서는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 사업장과 건물에 냉난방 설비의 효율 점검 및 보수 명령, 아파트 옥탑조명 등 경관조명, 유흥업소 네온사인, 주유소 전자식 간판에 대한 소등 조치 발동도 가능하다. ‘경계’ 단계에서는 공공기관의 승강기는 6층 이상만 운행하고 비업무용 공간은 격등제가 시행된다. 민간에서 승용차 요일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되고 토요일 일부 시간대에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한다. ‘심각’으로 가면 공무원 자가용 운행이 제한되고 가로등이 소등되는 한편 대중목욕탕과 놀이시설 등의 영업시간이 단축되는 등 강도 높은 절전 대책이 추진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유가급등에 따른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면서 “이번 에너지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도록 국민적 참여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리비아 현지 교민과 주재원, 기업 근로자 등의 안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의 비상대책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며칠이 리비아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최악의 상황에 대비, 특별기 운항 등 교민 철수방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 부처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외교통상부는 22일 0시를 기해 리비아 수도인 트리폴리를 포함한 리비아 서부지역에 대해서도 여행자제지역(2단계)에서 여행제한지역(3단계)으로 격상했다. 국토해양부도 건설정책관 주재로 리비아 내 국내 건설근로자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교민과 근로자들의 안전대책을 마련 중”이라면서 “건설 현장 철수는 건설사들이 결정할 몫이지만 발주처들과의 신뢰 등을 감안할 때 철수 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리비아 내 우리 건설업체 근로자들을 안전한 캠프로 이동시켰으며 지난 21일 트리폴리 인근 신한건설 공사현장에서 부상당한 한국인 근로자 3명은 의료진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리비아 정부기관과 은행 등 공공기관은 업무가 정지된 상태이고 벵가지 공항은 폐쇄 중이나 트리폴리 공항은 한국시간으로 22일 오전 9시 현재 정상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중동지역 한국공관에 근무하는 6명의 국토해양관(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 이란, 알제리)과 유선으로 연락한 결과 이들 국가에서는 리비아와 같은 위기상황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준규·오상도기자 hihi@seoul.co.kr
  • 친박, 개헌기구 사실상 ‘집단 보이콧’

    한나라당 개헌특별기구에 친박근혜(친박)계가 사실상 ‘집단 보이콧’할 조짐이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22일 “현 시점에서 개헌 논의가 맞지 않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개헌 기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다른 친박계 의원들도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고 밝혔다. 서 최고위원은 “다만 친박계가 개헌 논의 자체에 지나치게 반대하는 것처럼 비쳐질 필요는 없다는 게 내 판단이자 박근혜 전 대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지난 16일 “(개헌은) 당 지도부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언급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개헌 기구를 두기로 한 지도부 결정은 존중하되 논의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는 ‘거리두기’인 셈이다. 한 친박계 핵심 의원은 “개헌 논의에서 권력 구조는 물론 기본권 등의 문제까지 다루면 다양한 이해집단이 거북등처럼 갈라설 것”이라면서 “기구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친박계 의원도 “한마디로 관심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를 보는 친이계의 시선은 다르다. 한 친이계 의원은 “개헌 기구에 참여하면 주목받는 ‘이슈 메이커’가 될 수 있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나.”면서 참여 가능성을 열어 뒀다. 개헌 기구의 주도권을 놓고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간 미묘한 신경전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안 대표는 ‘기구 구성을 원내대표가 맡냐.’는 질문에 “원내대표가 할 일은 이제 없다.”면서 “앞으로 야당과의 접촉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보온병·자연산 발언과 당청 갈등설 등으로 위축됐던 안 대표가 개헌 기구를 통해 친이계를 등에 업고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개헌론의 불씨를 살린 ‘일등공신’인 김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원내대표는 개헌 의원총회를 성공적으로 주도했고, “개헌이 정략적으로 추진되면 온 몸으로 막겠다.”며 안전판 역할까지 했다. 한 의원은 “특위가 어떻게 굴러가느냐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원내대표 임기가 끝나는 5월 전후로 성적표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개헌 기구’ 절충안 합의

    한나라당이 우여곡절 끝에 개헌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기로 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되 정책위원회에서 운영을 맡기로 했다.”면서 “일부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 산하 기구를) 반대해 이 같은 절충안으로 특별기구를 구성키로 했다.”고 말했다. 특별기구 설치가 결론날 수 있었던 것은 홍준표 최고위원의 입장 변화가 결정적이었다. 홍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분열상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나는 찬성도, 반대도 아닌 묵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홍 최고위원은 “분당할 각오가 돼 있으면 개헌을 추진하라.”, “대통령이 직접 개헌 발의를 하라.”고 직격탄을 날려 왔고, 개헌을 적극 추진하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를 빼고 나머지 최고위원들만 따로 모아 오찬을 하기도 했다. 개헌 논의에 반대했던 나경원 최고위원도 “개헌 특별기구의 진정성을 보여 줘야 한다.”며 동조했다. 두 최고위원의 입장 변화는 전날 청와대 만찬 이후 나온 것이서 주목된다. 대세가 굳어지자 정두언 최고위원이 회의장을 박차고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안 될 것이 분명한데 무슨 꿍꿍이냐.’는 것이 민심”이라면서 “민심이 아니라 다른 것을 두려워하면 지도부임을 포기하는 것이다. 민심과 달리 가면 딴나라당 소리를 들으면서 외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영화 ‘친구’의 대사가 생각난다.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많이 먹지 않았느냐).”라고도 했다. 개헌 특별기구가 당내는 물론 여야 관계에서 추동력을 확보할지, 아니면 반대론에 부딪혀 좌초될지 예단하기는 어렵다. ‘개헌 전도사’ 이재오 특임장관은 이날 “이제 내 손을 떠났다. 당 개헌특위에서 알아서 해야 한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위가 구성되면 야당과의 협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두언·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여전히 부정적이고, 친박계가 특위에 참여할 뜻이 없는 데다, 야권의 반대도 공식적으로는 여전히 거세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지도부 ‘개헌 회동’ 따로따로

    한나라당 지도부가 개헌 문제를 놓고 ‘밥자리 회동’을 잇따라 열고 있다. 그러나 회동 대상과 성격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어 어느 자리로 힘이 쏠릴지 주목된다. 홍준표·서병수·정두언·나경원·박성효 최고위원 등은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는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 등은 초대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회동을 계기로 ‘개헌 논의 특별기구’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자는 안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개헌론자들의 제안이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안이 현실화되려면 최고위원 9명 중 과반수 동의가 필요하다. 한 참석 대상 최고위원은 “소통하자는 차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개헌을 비롯한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도 “(지도부가) 민심에 맞게 주도하고 있는지는 얘기해 봐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앞서 지난 14일에는 안 대표가 주도한 최고위원 조찬 회동이 있었다. 특별기구 구성에 대한 이견을 좁혀 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홍 최고위원은 아예 불참한 데다, 서 최고위원 등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특별기구 구성 문제에 대한 논의 자체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20일 안상수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개헌 발의 대통령이 하라”

    “개헌 발의 대통령이 하라”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개헌을 제대로 하려면 대통령이 직접 개헌 발의를 하라.”고 주장했다. 당내 친이계를 진앙지로 해 개헌론을 확장하려던 청와대와 이재오 특임장관 등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홍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에게 ‘대통령 한 사람에게 권한이 너무 집중돼 ‘단임 독재’의 대통령으로 계속 전락한다’고 솔직하게 권력 구조의 문제를 말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에둘러서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등 엉뚱한 논리로 개헌 논쟁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순수하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개헌을 해야 선진국으로 갈 수 있다.”는 이 장관의 논리에 대해 “일본은 1946년 헌법으로 선진국으로 진입했다.”고 반박했다. 또 “헌법에는 대한민국이 정통성을 갖는다고 돼 있다.”면서 “1991년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면서 국제적으로 승인받았다. (1987년 개헌 후) 달라진 것은 이것밖에 없는데, 보수정권인 우리가 북한의 존재를 헌법에 담아낼 자신이 있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최고위원회의 산하에 개헌 논의 특별기구를 두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홍 최고위원은 “당내 정치 세력 간 조정도 되지 않았는데 최고기구 산하에 개헌기구를 두는 것은 분란을 촉발하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나경원·정두언·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도 홍 최고위원과 입장이 비슷하다. 이에 따라 안 대표는 이날 개헌 논의 기구 설치안을 회의에 상정하지 않았다. 안 대표는 회의에서 “논의를 좀 더 해보자. 나에게 맡겨 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재오 장관은 이날도 자신의 진정성을 호소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개헌을 추진함에 있어서 어떤 누구와도 토론을 해야지 갈등과 분열로는 얻는 것이 없습니다. 개헌은 민주화의 완성이며 국가와 국민을 위한 시대적 과제입니다. 진실을 외면하거나 호도하지 마십시오.”라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홍준표 “개헌 제대로 하려면 대통령께서 발의하라”

    홍준표 “개헌 제대로 하려면 대통령께서 발의하라”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4일 헌법 개정 논란과 관련해 “현행 헌법의 제도상 문제도 있지만 대통령 자리를 차지한 분들의 문제도 많았다.”고 말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마다 5년 단임제 하면서 권력을 전횡했고, 이러다 보니 퇴임 후 언제나 불행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그는 “개헌을 하려면 국민적 열망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열망이 있는가.”라면서 “개헌을 제대로 하려면 (국회가 아닌) 대통령께서 개헌 발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개헌을 9차례 하는 동안 의회가 개헌한 것은 (1960년) 4·19 직후와 (1987년) 6월 항쟁 후 국민적 열망이 있었을 때 뿐”이라고 설명했다.  홍 최고위원은 “현행 5년 단임제가 독재 단임제다, 그래서 개정해야하는데 왜 이시점이냐고 국민에게 이해시키고 오해를 방지해야지, 그걸 하지 않고 에둘러서 ‘헌법이 이상하다’,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엉뚱한 논리로 개헌 논쟁을 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순수하지 못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개헌논의특별기구를 최고위 산하에 두자는 의견에도 “당내 이해관계와 정치세력간 조정도 되지 않았는데 당 최고기구 산하에 개헌기구를 두는 것은 분란을 촉발한다.”고 반대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與 최고위원들 개헌·호헌 ‘팽팽’

    與 최고위원들 개헌·호헌 ‘팽팽’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개헌과 호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 ‘개헌 논의 특별기구’(이하 논의기구) 설치 문제를 놓고 지지·반대의 절묘한 구도가 성립, 미묘한 이해관계 속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힘의 중심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논의기구가 개헌 이슈를 끌고 갈 ‘도화선’은 물론 논쟁이 사그라지는 ‘출구’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논의기구의 ‘위상’이다. 개헌파는 최고위원회 산하 기구로 두기를 원한다. 최고위원 9명 중 안상수 대표를 비롯해 김무성 원내대표, 심재철 정책위의장, 정운천 최고위원 등 4명이 주장한다. 기구 위상을 높여야 국민 공감대 확산에 유리한 데다, 최소한 개헌이라는 여권 내 핵심 쟁점에 대한 헤게모니를 쥘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렇게 논의기구를 만들려면 최고위 의결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최고위원 과반수 찬성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홍준표·나경원·정두언·서병수·박성효 최고위원 등 절반이 넘는 5명이 부정적인 입장이기 때문이다. 다만 이들 5명의 속내가 달라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바꿔 말하면 이들 중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친박계 서 최고위원은 논의기구를 최고위보다 위상이나 무게감이 떨어지는 정책위 산하에 만들자는 입장이다. 이 경우 개헌 추진 동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어 기구 출범이 곧 출구 전략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박 최고위원은 “일단 들어보고 판단하겠다.”는 유보적인 자세지만, 친박계인 만큼 서 최고위원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홍 최고위원은 개헌·호헌파 모두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홍 최고위원은 “개헌 자체에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동의가 이뤄져야 하는데 계파 간 투쟁처럼 진행되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전자는 개헌파, 후자는 호헌파의 손을 각각 들어 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개헌파는 홍 최고위원 쪽에서 ‘한 표’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나아가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정 최고위원에게도 구애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반면 정 최고위원은 “개헌에 대한 여론이 싸늘한데 (논의기구 설치가)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논의기구 위상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들이 표결하는 것도 반대하며, 표결하면 아예 빠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은 14일 열리는 최고위원 회의에 논의기구 구성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최고위원 간 입장 차가 뚜렷해 논의기구 설치 문제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일정 기간 냉각기를 거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각 세력들의 물밑 접촉이 당분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與 개헌특위 구성 ‘또 다른 불씨’

    한나라당이 이틀간 ‘개헌 의원총회’를 통해 구성하기로 한 ‘개헌논의특별기구’(특위)가 당내 갈등의 또 다른 불씨로 작용할 조짐이다. 개헌을 주도하는 친이계는 특위의 위상을 최대한 끌어올리려 하고 있고, 친박계는 유명무실한 기구로 깎아내리려 하고 있다. 최고위원들은 10일 보좌진은 물론 대변인들까지 퇴장시킨 채 비공개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상수 대표와 김무성 원내대표가 “특위를 최고위원회 산하에 두기로 했다.”면서 “오는 14일 최고위에 의제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준표 최고위원이 “다른 최고위원들과 상의도 없이 누구 맘대로 결정하느냐. 의제로 올리는 것도 반대한다. 최근 모든 사안을 대표와 원내대표가 맘대로 결정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도 “당내 특위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더이상 분란에 휩싸이길 바라지 않는 의원들의 인내 때문”이라면서 “기구는 당연히 정책위 산하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범친이계인 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도 개헌 논의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친박 의원들은 “당장 개헌론을 소멸시킬 수 없어 특위를 구성하는 선에서 봉합된 것”이라면서 “특위가 조용하게 굴러가기 위해선 정책위 산하에 있어야 하며, 개헌 추진기구로 비춰지기 때문에 우리는 절대 특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친이계는 특위를 개헌론 확산의 ‘정예 부대’로 활용할 작정이기 때문에 최고위 직속 기관으로 위상이 정립되길 원한다. 이들은 이 기구를 통해 개헌안을 정식으로 도출하고, 국민공감대 확산을 꾀할 예정이다. 안상수 대표는 “(특위에서) 전문적이고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해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서 개헌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친박 의원들이 특위에 불참하겠다는 것 자체가 정략적이고, 미래를 고민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면서 “반대와 냉소를 뛰어넘을 수 있도록 특위를 명실상부한 기구로 만들고, 여론 확산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與 개헌 특별기구 의결 뒤 ‘조기종영’

    개헌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던 한나라당 ‘개헌 의원총회’가 9일 끝났다. 치열한 토론 없어 사흘 일정을 이틀로 줄일 정도로 맥이 빠졌지만, 개헌을 전문적으로 다룰 당내 특별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브리핑에서 “오늘 의총에는 소속 의원 171명 중 113명이 출석했고, 개헌논의 특별기구를 의결할 당시에는 90명이었다.”면서 “특별기구 구성은 김무성 원내대표에게 위임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최고위원회에서 상의해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별기구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기구에 친박계 의원들이 불참할 것이 확실해 ‘반쪽 기구’가 될 가능성이 높고, 홍준표·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등이 개헌에 소극적이어서 최고위 의결도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더라도 개헌의 내용과 폭, 방향 등에 대해 단일안을 도출해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날 토론은 전날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친이계 13명이 ‘개헌 당위성’을 도돌이표처럼 반복했고, 대다수 친박계 의원들은 침묵했다. 당내에서는 “개헌 논의가 흥행에 실패해 점차 동력을 잃어갈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강 의원 발언 논란에서 볼 수 있듯이 친이계와 친박계 간 앙금이 더 깊어졌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친이계가 “개헌은 시대정신”이라고 외칠수록 친박계는 “권력을 연장하려는 술책”이라며 의구심만 키웠고, 요지부동의 친박계를 보며 친이계는 “해도 너무 한다.”는 반발심으로 뭉쳤다. 그렇다고 소멸된 것은 아니다. 핵심 친이계들은 특별기구를 연결 고리로 불씨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계속 무시전략을 쓸 전망이다. 개헌 논의가 현재의 지형을 뒤엎을 만큼 큰 이슈로 부상하기 힘들다는 게 명백해진 이상 자기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대한항공, 이집트 특별기 투입

    대한항공은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한 이집트의 현지 교민과 관광객들의 귀국을 돕기 위해 261석 규모의 B777-200기종 특별 임시편을 투입한다고 1일 밝혔다. 이 항공기는 2일 오전 4시 40분 인천을 출발해 같은 날 오전 10시(현지시간) 카이로에 도착한다. 교민 등을 태우고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 카이로를 출발, 3일 오전 5시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집트 현지에 남아있는 교민과 관광객 등 400여명의 귀국을 돕기 위해 정기 운항 노선에 임시편을 한 대 더 투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임시편은 갈 때는 빈 비행기로 갔다가 교민들을 싣고 돌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타슈켄트~카이로 노선에 주 3회 정기편을 운항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카이로 현지 야간 통행 금지 규정에 따라 시간대를 변경해 비행기를 운항하고 있다. 이 기간 인천발 카이로행은 기존 오후 1시 15분에서 12시간 지연된 오전 1시 15분에 인천을 출발해 카이로에 오전 9시 45분 도착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한지혜, 초미니 원피스…단아미모+인형몸매 “우아해”

    한지혜, 초미니 원피스…단아미모+인형몸매 “우아해”

    배우 한지혜가 초미니 원피스로 단아한 미모와 마론 인형처럼 늘씬한 몸매의 섹시미를 동시에 과시했다. 평소 패셔니스타로 불리는 한지혜는 지난 1월 3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열린 MBC 새 특별기획드라마 ‘짝패’ 제작발표회에서 리틀 블랙 드레스를 선보였다. 원 오프 숄더 디자인의 초미니 드레스로 오른쪽 어깨와 쇄골 라인, 늘씬한 각선미를 드러낸 한지혜는 단아한 미모와 ‘하의실종’ 패션의 섹시함이 조화를 이뤘다는 호평을 받았다. 또한 왼쪽 어깨를 장식한 나뭇잎 모양의 코르사주와 볼드한 디자인의 메탈 뱅글, 아찔한 킬힐의 앵클부츠 등을 매치해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스타일에 포인트를 더했다. 이에 앞서 한지혜는 지난해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강렬한 레드 컬러의 롱드레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정준호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은 한지혜는 ‘레드카펫의 금기’로 불리는 붉은색 드레스를 우아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튜브톱 디자인의 미니드레스로 여성스러운 발랄함을 부각시키고, 화이트 컬러의 드레이프 드레스를 선보이며 우아함을 과시했다. 또한 초미니 스커트와 블랙 레더 소재의 부츠를 매치하거나 하이 웨이스트 라인의 펜슬 스커트로 스타일리시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서울신문NTN DB
  • 민주 ‘보편적 복지’ 내홍 격화

    민주 ‘보편적 복지’ 내홍 격화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 재원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마침내 폭발했다. 손학규 대표가 주재한 주말 복지 재원 대책회의에서 ‘증세 없는 복지’로 결론을 내린 것이 도화선이 됐다. 증세를 강조한 정동영 최고위원을 비롯한 일부 지도부는 공개 석상에서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손 대표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지정책 추진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국민적 동의, 사회적 합의”라면서 “조세개혁 등을 통해 새로운 세목 증설, 급격한 세율 증가 없이 추진하겠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정 최고위원은 “복지와 관련해 세금을 말하는 건 불편하지만,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신자유주의 시장만능국가 노선인 제2의 MB정부를 선택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부유세에 당원의 84%가 지지를 보내고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이는 당 정체성과 노선에 직결되는 문제이므로 결정 과정도 민주적이어야 한다.”며 ‘전당원 투표제’를 주장했다. 정 최고위원은 복지 재원 발표의 절차와 내용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당 보편적 복지특위 특별기구가 구성되기 앞서 재원 기획단(TF)이 구성된 데 대해 “마차가 말 앞으로 온 꼴”이라면서 “봉황 대신 참새를 그려선 안 된다.”고 꼬집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전 국민이 중산층 생활을 하려면 많은 재원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단기적·중장기적 과제를 구분해 차분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정세균 최고위원은 “서두른 감이 있다.”면서도 정 최고위원을 겨냥해 “이견이 있으면 토론을 통해 조정하는 게 옳고, 자기 주장만 할 게 아니라 상대방 주장도 경청하는 게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경제관료 출신 의원들이 주축인 기획단이 제시한 비(非)증세 방향으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낼 계획이다. 반면 정동영 최고위원은 비주류 모임인 쇄신연대 등과 함께 토론회를 열며 노선 경쟁을 벌일 태세여서 당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은 무상복지를 내세운 민주당 손 대표를 향해 “손 대표가 민주당에서 내세운 무상복지 시리즈는 민주노동당 정강 정책과 같다.”면서 “국민 지지율이 14%대에서 3.9%로 폭락했는데 그 원인이 어디 있는지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이집트 엑소더스’

    ‘이집트 엑소더스’

    반정부 시위로 이집트 전역이 치안공백 상태에 놓이자 각국 정부가 자국민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앞다퉈 이집트 여행 금지령을 내리는 한편 이집트 내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카이로로 특별기와 군용기, 대통령 전용기 등을 띄우기 시작했다. 31일 외신들에 따르면 카이로 국제공항에는 1500~2000명의 인파가 몰려든 상태다.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절반은 외국인 여행객이고, 나머지는 이집트인”이라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항공편 예약 없이 이집트를 급히 탈출하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다. 하지만 서방 항공기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 같은 혼란 속에 각국 정부는 교민들에게 ‘일단 대피’를 권고하며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이들의 탈출을 돕고 있다. 미국 대사관은 이집트에서 빠져 나가길 원하는 자국민에게 전세 항공기를 제공해 이날부터 아테네, 이스탄불, 니코시아 등 안전한 장소로 이동시키고 있다. 또 현지 외교관들도 최소 인원만 남기고 안전지대로 대피시켰다. 터키는 700여명의 교민을 대피시키기 위해 항공기 5대를 현지로 보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33대의 항공기를 투입하기로 했다.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대통령 전용기를 급파해 교민들이 대피하도록 했다. 그리스는 2대의 군용기를 준비시켜 놓았다. 한국의 교민과 주재원도 두바이로 피신하거나, 한국행 비행기를 이용해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일본 정부도 600여명의 자국민을 수송하기 위해 카이로와 로마를 왕복하는 전세기를 운용하기로 했다. 탈출 러시와 함께 여행 금지 조치도 발동되고 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재보선 잡으려면 설 민심 잡아라”

    ‘특명! 설 민심을 잡아라.’ 여야 정치권이 30일 설 귀성 홍보전에 돌입했다. 여야는 특히 내년 총선·대선을 앞두고 전국 단위 선거로 판이 커진 4·27 재·보선의 기선 제압을 위해 ‘설 민심 잡기’에 총력전을 벼르고 있다. 최장 9일간의 연휴는 재·보선, 구제역, 개헌 등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민심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총선과 대선 화두로 떠오른 복지 선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與, 무상복지 공허성 알리기 초점 한나라당은 설 연휴동안 2011년도 예산안에 반영된 서민 복지 예산, 민주당 무상복지 시리즈의 공허성 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민주당의 무상복지 시리즈와 관련, 재원 확보 방안의 미비점과 조세부담의 증가 등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당 정책위는 이를 위해 민주당 주장에 대한 대응논리 등을 정리한 자료집을 중앙당 및 각 시·도당과 의원실 등에 배포해 귀성 홍보전에 활용케 했다. ●野, 포퓰리즘 공세 차단 올인 이에 맞서 민주당은 무상복지 시리즈로 대변되는 보편적 복지 정책을 집중 홍보하고 구제역 방역 실패 등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킬 예정이다. 특히 무상복지 정책은 물론 재원조달 마련 방안 등을 집중 홍보, 여당의 ‘포퓰리즘’ 공세를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일단 ‘복지’ 화두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만큼 여론 잡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여야는 이와 함께 4·27 재·보선 공천 준비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설 연휴 동안 해당 지역 현안 챙기기와 함께 바닥 민심 훑기를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여야는 모두 설 연휴 직후 공천심사위를 구성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는 설 연휴 동안 재·보선 실시 지역에 단속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특별기동조사팀을 투입해 불법행위에 강력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품 제공, 당원매수, 공무원의 선거 관여, 흑색 선전 등이 집중 단속대상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최근 재·보선 실시 지역이 늘어나면서 재·보선이 조기 과열될 우려가 높다.”면서 “선거법 위반행위 신고자에 대해선 최고 5억원까지 포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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