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특별기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자연재해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중앙정치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종목 상승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기념사업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83
  • [특별기고] 유럽의 블루오션, 비셰그라드 그룹/윤병세 외교부 장관

    [특별기고] 유럽의 블루오션, 비셰그라드 그룹/윤병세 외교부 장관

    박근혜 대통령의 금년도 마지막 순방지는 체코 프라하였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배경으로도 잘 알려진 이곳에서 폴란드·헝가리·체코·슬로바키아 등 중유럽 4개국으로 구성된 비셰그라드 그룹 정상과 최초로 한·비셰그라드 정상회의를 가졌다. 일반인에게는 생소하게 들릴 비셰그라드 그룹은 냉전 종식 후 탈(脫)공산화한 이들 4개국이 “유럽으로의 복귀”를 주창하며 1991년 설립한 지역협력체다. 이들 4개국은 최근 ‘유럽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유럽연합(EU) 내 2대 교역대상이자 3대 투자 대상이기도 하다. 특히 비셰그라드 국가들은 우리와 지정학적·역사적 측면에서 많은 유사성을 갖고 있다. 시카고대 존 미어샤이머 교수가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으로 가장 어려운 위치에 있는 나라로 한국과 폴란드를 지목한 바 있는데, 서유럽으로 가는 관문에 해당하는 중유럽의 비셰그라드 국가들은 주변의 강대국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여름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폴란드에 기착한 데서 보듯이 비셰그라드 국가들은 우리가 국가 대전략 차원에서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서도 중요한 파트너이다. 20세기 초반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 속에 주변 열강에 의한 지배와 영토 분할의 아픔을 겪은 비셰그라드 국가들은 탈냉전 흐름을 타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로 과감한 체제전환을 이룸으로써 지금은 유럽의 대표적 중견국가로 성장했다. 한편 비셰그라드 국가들은 우리의 통일 외교에 있어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980년대 말, 1990년대 초 우리의 북방외교 당시 동구권 국가로는 최초로 헝가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이어, 6·25전쟁 이후 중립국 감시단으로서 한반도와 인연을 맺어오던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도 뒤를 이었다. 이번 정상회담 후 채택된 공동성명에 반영되어 있듯이 비셰그라드 정상들은 우리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 그리고 평화통일 노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확인하였다. 비셰그라드의 성공적 체제전환 경험은 독일 통일 경험과 함께 앞으로 한반도 통일 과정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셰그라드 국가와 수교한 지 약 25년이 흐른 지금 한국과 비셰그라드 국가 간 협력관계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280여개 우리 기업이 진출하여 무려 10만여 명의 현지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는데, 한국 기업은 현지 청년실업 문제 해소는 물론 모범적인 사회적 기업활동을 통해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체코의 경우 연간 약 30만명의 우리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비셰그라드 지역에서의 케이팝 등 한류의 인기는 대단하다. 한·비셰그라드 정상 간 대화협의체는 한·아세안(ASEAN) 대화협의체를 제외하고는 1 대 다자 형식의 대화체로는 유일하다. 작년 7월 한·비셰그라드 외교장관회의가 출범한 지 불과 1년여 만에 대화의 격이 정상급 채널로 격상되었다는 사실은 양측이 서로에 대해 얼마나 큰 기대를 갖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비셰그라드 그룹이 대화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는 국가는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에 불과하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통합과 통일, 공동번영, 글로벌 및 지역 거버넌스, 그리고 문화융성 등 네 가지 큰 틀에서의 한·비셰그라드 파트너십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정상회담 결과로서 교역·투자 등 상호 호혜적 실질협력 증진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이 채택되었는데, 이를 통해 조만간 한·비셰그라드 경제발전공유사업(KSP)과 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증진을 위한 ‘인프라 고위급 회의’ 등이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한·비셰그라드 정상회담은 글로벌 무대에서 과거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우리의 국력과 위상을 재확인하는 좋은 계기였다. 금년도 공식 캐치워드로 ‘신뢰’(trust)를 선정한 비셰그라드 그룹이 미래지향적 협력 파트너로서 ‘신뢰외교’를 펼치는 한국을 택한 것은 상호 신뢰를 토대로 한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한·비셰그라드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외교 지평이자 블루오션이 활짝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 경제활성화 3법 등 與野 갈등 여전… ‘YS 유훈’ 실천 미지수

    경제활성화 3법 등 與野 갈등 여전… ‘YS 유훈’ 실천 미지수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조문 정국’으로 일시 멈춘 ‘정치 시계’가 26일 영결식을 기점으로 다시 빠르게 돌 전망이다. 김 전 대통령이 남긴 ‘통합과 화합’ 유훈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갈등이 봇물처럼 터져나올 가능성이 높다. 당장 정기국회 종료(12월 9일)가 2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힘겨루기가 다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과 경제활성화 관련 3법, 노동개혁 관련 5법 등에 대한 우선 처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야당은 부정적이다. 야당은 협상 조건으로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에 대한 국고 지원 확대를 내걸고 있는 반면 여당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당은 야당이 법안 처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새해 예산안을 국회 수정안이 아닌 정부 원안대로 법정 처리시한인 다음달 2일 본회의에 상정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여야는 또 프랑스 ‘파리 테러’ 이후 관심이 높아진 대테러방지법과 북한인권법을 정기국회에서 처리키로 했지만 법안에 담길 구체적인 내용을 놓고 입장 차가 여전한 만큼 진통도 예상된다. 내년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 협상 역시 견해차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렇듯 여야의 주장이 얽히고설킨 상황이라 정기국회 종료 직후 12월 임시국회 개회설이 벌써부터 흘러나오고 있다.내년 총선을 겨냥한 여야의 ‘집안 싸움’도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오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룰’을 만드는 공천특별기구 구성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는 지난 2개월여 동안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공천특별기구 인선, 공천심사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해 왔다는 점에서 험로가 예상된다. 앞서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만나 공천 문제를 논의했지만 진전은 없었다. 새정치연합도 서거 정국 기간에 잠복했던 지도체제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 간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오는 29일 문재인 대표의 ‘문(재인)·안(철수)·박(원순) 3인 공동 지도부’ 제안에 대해 입장을 빍힐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비주류 측이 제기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주장도 아직은 ‘꺼진 불’로 보기 어렵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게시판]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외대, 코트라, 독립기념관

    [게시판] 국가인권위원회, 한국외대, 코트라, 독립기념관

    ■국가인권위원회는 오는 30일 오후 1시30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법무법인 태평양, 재단법인 동천과 함께 ‘유엔장애인권리협약 이행 강화를 위한 토론회’를 연다. 유엔장애인권리협약 5개년(2016∼2020년) 모니터링 계획, 휠체어 사용 장애인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방안, 장애인 보조기구 접근성 촉진방안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한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정치행정언론대학원 이수진(총동문회장)은 오는 12월1일 오후 7시 국방부 국방컨벤션 대연회장에서 송년회를 개최한다. 이날 사회는 ‘2015한국광고대상’ 진행자였던 권대희 아나운서가 맡는다. ■코트라(KOTRA)는 27일 서울 서초구 코트라 IKP에서 해외투자에 기여한 기업체 관계자를 포상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 공으로 대상리코의 정성용 대표 등 11명(기관 한 곳 포함)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해외 현지시장 개척 분야 수상자는 정 대표를 포함해 5명이다. 손주현 S&T 모티브 폴란드 법인장 등 2명은 노무경영 관리, 송혜자 우암 회장 등 2명은 일자리 창출, 김종문 근정 대표 등 2명은 플랜트 분야에서 투자한 공을 인정받았다.■독립기념관(관장 윤주경)은 국가보훈처, 광복회와 공동으로 문창범 선생을 12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한 달간 야외 특별기획전시장에서 기념전시회를 연다. 문창범 선생은 1870년 함경북도 경원군 유덕면 죽기동에서 태어나 8살 때인 1877년에 우수리스크 인근 쁘질로프카(한국명 육성촌) 마을로 이주, 러시아 군납업자로 일하며 재산을 모아 연해주 한인학교 설립과 ‘해조신문’ 등 한글신문 발간을 지원했다. 경술국치 후 1911년 권업회(勸業會)가 결성되자 우수리스크 지회 의원 겸 교육부장으로 활동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김영삼 前대통령 국가장] 김무성의 ‘상주 정치’… YS 정치적 자산 물려받나

    [김영삼 前대통령 국가장] 김무성의 ‘상주 정치’… YS 정치적 자산 물려받나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상도동계의 막내’였던 새누리당 김무성(얼굴) 대표가 상주 역할을 자처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가 서청원 최고위원 등 친박(친박근혜)계와의 공천권 갈등을 당분간 잠재우면서 YS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경남(PK)에서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대인의 사고방식을 가진 그분은 오로지 애국과 민생을 최우선으로 두었고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통합과 화합의 리더십을 제시해 주었다”고 했다. 또한 페이스북에 올린 추도사에서 “위대한 개혁의 아이콘으로서 보수와 진보, 좌와 우의 이분법적 사고로 표현할 수 없었던 큰 어른이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요한 회의 일정 외에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빈소에서 상주를 자처하고 있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서로 상주 역할을 자임하면서 친박계와의 공천권 갈등이 소강 국면에 들어선 것은 김 대표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새누리당 내 공천특별기구 구성과 조기 공천심사위원회 출범 여부를 놓고 계파 갈등 양상에 직면했던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그의 유훈인 ‘통합’과 ‘화합’을 강조하며 통 큰 정치인의 이미지를 구축하려 노력하고 있다. 또한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PK 지역에서 YS의 정치적 자산을 물려받는 후계자로서의 상징성을 얻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김 대표로서는 최근 ‘대구·경북(TK) 물갈이론’이 PK 지역까지 번진 것이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YS의 서거로 PK에서 정치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 대표는 지난 22일 빈소를 단체로 방문한 부산 지역 의원들과 대화하던 중 TK 물갈이론이 화제에 오르자 “물갈이, 물갈이하는 사람들이 물갈이 된다”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PK 지역에서의 정치적 위상 강화를 위해 ‘빈소 정치’를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특별기고] 정주영과 남북관계/강인덕 前 통일부 장관

    [특별기고] 정주영과 남북관계/강인덕 前 통일부 장관

    11월 25일은 아산 정주영 선생 탄신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온 국민이 다 아는 대로 정주영 선생은 현대그룹의 창업자이고, 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산업화 시대를 이끈 대표적인 경제인이다. 경부고속도로, 소양감댐, 새만금 간척공사, 자동차산업, 선박건조산업 등 국내 각지에서 그의 거대한 족적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열사의 땅 중동에서 그리고 동남아 각국에서 현대가 건설한 장대한 도로와 항구, 건축·구조물들을 대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정주영 선생은 우리나라 기업을 글로벌 기업으로 추켜세우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분이다. 그는 또한 경제협력을 통한 남북 관계 개선의 길을 시범(示範)한 분이다. 1998년 6월 16일 500마리의 소를 나누어 실은 45대의 대형 트럭과 사료를 실은 5대의 트럭을 합쳐 트럭 50대의 긴 북송 대열을 이끌고 판문점을 거쳐 북한 땅으로 들어가는 그 장엄하고 유쾌하기까지 했던 역사적 이벤트를 연출함으로써 남북 간의 긴장완화와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열망을 전 세계에 과시한 분이 바로 정 회장이었다. 이어 같은 해 10월 27일 또다시 501마리의 소떼를 몰고 방북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면담, 마침내 금강산 관광 사업과 공단 건설, 체육관 건축 등 구체적인 남북경협 사업을 타결했다. 이 과정을 낱낱이 보아온 필자는 이 지면을 빌려 정주영 선생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보여 준 몇 가지 교훈을 기술하고자 한다. 첫째로 정주영 선생은 해소되지 않는 남북 간의 긴장과 대결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류와 협력, 특히 남북 경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도임을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1001마리의 소떼를 싣고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과 대결의 상징인 판문점을 거쳐 북한 땅에 들어감으로써 ‘행동의 진정성’을 보여 주었다. 이런 과정을 밟음으로써 신뢰 회복의 구체적 방도를 찾아냈다. 둘째로 강한 인내심을 발휘해 끊질긴 협상을 거듭함으로써 변덕스러운 북한 당국자를 설득하고 합의를 도출했다. 정주영 선생은 1차 방문 때 김정일과의 면담이 거부되자 이에 순응치 않고 체류 일정을 연장해 면담을 요청했고, 마침내 2차 방북 때 만나기로 약속받아 결국 그와 만나 남북 경협의 최종 합의를 이끌어 냈다. 셋째로 정주영 선생은 남북 쌍방 당국자의 속내를 명확히 인지하고 양측이 상생(윈윈)할 수 있는 사업 품목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목적을 실현했다. 당시 북한은 사회주의 시장의 상실로 극심한 경제난국에 직면해 있었고, 그 돌파구로 정주영 선생은 금강산 관광 사업과 남북 경협을 제시했다. 한편 역대 정권과 달리 남북 관계 개선을 강하게 추구하는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에 호응해 당국 간 협상의 장을 마련했다. 이로써 양측의 지지를 획득함으로써 목적을 실현했다. 넷째로 필자가 가장 강하게 느끼는 점이지만, 고향을 강원도 통천에 둔 정주영 선생은 혈육의 빈곤한 경제생활과 아름다운 고향 산천인 금강산과 원산의 명사십리 해변 등이 점차 훼손되는 것을 보고 남한 경제를 발전시킨 경제인으로서의 남다른 ‘책무의식’을 갖고 대북 경협에 매진했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사정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하에 있어 모든 기업이 유동성의 위기를 염려하던 때다. 이런 시기에 3억~4억 달러를 투척하며 더 없이 큰 북한 리스크를 마다하지 않은 것은 일반 대기업 총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1989년 1월-금강산 관광 합의 10년 전-정주영 선생이 비공식 방북해 북한 당국과 상담을 벌일 때 동행했던 평남 양덕군 출신 재일교포 기업가 손달원씨가 “정 회장이 내 재산의 절반을 투자해서라도 고향을 개발하겠다고 하기에 신중히 하자고 권고했더니, 당신이 없어도 돼. 전 재산을 던져서라도 하겠다고 하기에 어이가 없어 혼자서 돌아왔다”는 회고담을 읽은 바 있다. 필자는 타인의 부축을 받으며 노구를 이끌고 휴전선을 넘는 정 회장의 모습을 보면서 혈육에 대한 책무와 고향에 대한 사랑, 나아가 아직도 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의 보릿고개를 넘겨 주어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의 방북 행보를 독려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오늘의 남북 관계는 당시보다도 더 엄혹하다. 북핵 문제, 5·24 제재 조치, 금강산 관광 중단 등 많은 장애물이 가로막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남북 쌍방은 정주영 선생이 보여 준 지혜와 슬기, 그리고 대담성을 발휘해 하루속히 남북 관계를 개선해 주기를 바란다.
  • [특별기고] “자유민주주의 향한 헌신·희생 국가발전 커다란 밑거름 될 것”

    [특별기고] “자유민주주의 향한 헌신·희생 국가발전 커다란 밑거름 될 것”

    존경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평소 불굴의 의지와 집념이 강한 분이셨고 그간 재활 치료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어 꼭 회복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릴 날을 기다렸는데 급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김 전 대통령은 저를 정치에 입문시켜 주신 정치적 스승이고 개인적으로 아버지와 같은 분입니다. 제가 영국 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던 시절인 1993년 3월 청와대의 부름을 받아 문민정부에서 공보, 정무비서관으로서 김 전 대통령을 모셨던 5년간은 제 생애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특히 군정을 종식하고 문민정부 시대를 연 국가지도자로서 긍지와 자부심이 남다른 분이었습니다. 치열한 국익을 다투는 외교 무대에서 김 전 대통령은 주권국가의 입장을 당당하게 내세웠습니다. 취임 초 1993년 11월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를 다룰 때 미국의 포괄적 접근과는 다른 철저한 남북한 상호 사찰을 요구했습니다. 또 한·미 팀스피릿 훈련 중단 문제는 한반도의 중요한 안보 사안인 만큼 당사자인 한국의 대통령이 우선 결정할 문제라고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그 때문에 정상회담이 예정보다 길어지고, 클린턴 대통령이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역사상 처음 한국을 방문한 장쩌민 국가주석은 한·중 간 역사 공조를 통해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됐던 APEC 정상회담에서 ‘시위 산책’을 통해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대북 관계에 있어서도 김 전 대통령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 했습니다. 1994년 북한 핵 위기 고조 당시 미국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군사 합동 가능성에 직면해 이를 반대했고, 카터 전 대통령의 중재외교에 의한 남북 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 내며 한반도의 위기를 기회로 바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남북 정상회담은 무산됐고 그 귀중한 기회는 현실화될 수 없었습니다. 만약 그 당시 예정대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면 한반도의 역사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지금도 가장 애석하게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김 전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자주 했습니다. 주로 한·미 동맹 현안과 북한 핵 문제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지만 1997년 말 외환위기 때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습니다. 두 분 사이의 마지막 정상회담은 1997년 11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있었습니다. 그때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은 경제의 기초가 튼튼해서 동남아와 같은 외환위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미국이 지원하겠다”라고 안심시켰습니다. 며칠 후 청와대 대통령집무실에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평상시에는 워싱턴 백악관에서 전화를 걸지만 이번에는 대통령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전화가 걸려 온 것이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거두절미하고 “각하, 오늘은 제가 중요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국의 경제 상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국제통화기금의 긴급구제금융을 받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으면 한국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심하게 응징받을 것입니다”라고 대본을 읽듯 얘기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밴쿠버에서 클린턴 대통령의 발언에 고무됐던 김 전 대통령은 아연실색했습니다. 반기문 당시 외교안보수석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모골이 송연한 부분입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워싱턴의 분위기가 바뀐 것이었습니다. 가슴이 철렁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5년 동안 모시면서 국내에서, 그리고 일선 외교 현장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또 경험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옳다고 믿는 일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투사적인 강인함과 함께 진솔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대통령을 5년간 모시면서 청와대 녹지원에서 아침 5시에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 조깅을 하였습니다. 저를 비롯한 30대 중반의 젊은 비서관들은 밤늦게 일하다가 새벽에 늦거나 간혹 빠지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루를 빠지면 대통령께서는 그다음 날 새벽 조깅 때 “니 어제 안 나왔제”라고 족집게 지적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틀을 연달아 빠지면 대통령께서는 아무 말도 안 하셨습니다. 화가 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다음 날 새벽에 나가면 대통령께서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니 어데 아프노?” 하고 물어보시는 것이었습니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그처럼 따뜻한 인간적인 매력을 갖추신 분이었습니다. 오늘 대한민국은 소중한 국가지도자 한 분을 잃었지만 당신께서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바치신 헌신과 사랑, 그리고 빛나는 민주화와 세계화의 업적은 앞으로 국가 발전과 남북통일을 위한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 대도무문의 정신을 저희들이 계속 이어 가겠습니다.
  • [게시판] 보건복지부, 글로벌경영학회, 울산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

    [게시판] 보건복지부, 글로벌경영학회, 울산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2015 자활우수사례 공유 콘퍼런스 및 자활수기 공모 시상식’을 개최한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나 차상위계층에게 일자리를 지원하는 ‘자활근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자활센터와 이를 통해 경제적·심리적으로 자립한 사람들의 사례가 소개된다. 자활관리 우수사례로는 경기도 부천시 소사지역 자활센터 등 13개 자활센터가 뽑혔으며 자활공로수기 공모를 통해 부산에 거주하는 박명수 씨 등 5명이 상을 받는다. ■글로벌경영학회(회장 신호영 한양대 교수)는 오는 28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경영관에서 ‘Act Global : ‘내가 있는 곳이 곧 무대’라는 정신으로 세계시장 진출’ 제하의 주제로 2015년동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글로벌경영학회가 선정하는 경영자대상 시상식도 함께 열릴 예정이다. 이번 대상에는 비영리법인경영 특별대상 김종량 학교법인 한양학원 이사장 ,경영자대상 조문호 (주)화진 회장, 경영자상 김원교 (주)하루견과 사장이 뽑혔다.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은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1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정주영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불굴의 의지와 도전’을 전시한다. 특별전시는 울산박물관과 울산대학교 대학기록관이 공동 주최하고 울산상공회의소와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울산대학교가 후원한다. 개막식은 25일 오전 11시 울산박물관 1층 로비에서 김기현 시장, 이채익 국회의원, 전영도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 등 2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린다. 이번 특별기획전은 고 정주영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으로 바꾼 그의 일대기와 울산 산업화와 경제성장 원동력을 마련한 기업가 정신, 울산에 대한 사회적 공헌 등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평소 문화생활을 할 여유가 부족한 육아맘을 대상으로 아이를 돌봐주는 어머니와 함께 문화 체험을 할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선물캠페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는 12월13일까지 온라인 문화정보 종합포털사이트인 ‘문화포털’에서 어머니에게 보내는 감사의 문자메시지를 등록하면 총 30명을 선정해 뮤지컬 ‘오케피’ 관람권과 4만원 상당 식사권을 지급한다. 육아맘을 위한 응원 댓글을 남긴 50명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김무성, 서청원 비공개 회동? 공천문제 결론 못내린 듯

    내년 총선 공천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19일 비공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원유철 원내대표의 중재로 오늘 오전 모처에서 약 40분간 만났다”면서 “공천특별기구 구성을 포함해 내년 총선과 관련해서 허심탄회하게 여러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 등이 비공개로 서 최고위원과 만났지만 두 사람은 공천 문제와 관련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등은 앞으로도 수시로 ‘소통’ 기회를 갖고 당내 현안에 대해 폭넓게 상의하자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대표 등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경선 등 공천 문제를 놓고 충돌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민생현장 방문차 서울 미동초등학교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서 최고위원과의 대화 필요성에 대해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이날 회동을 가졌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서로 해묵은 불신이 있는데다 공천방식을 놓고 기본적인 인식 차이가 크기 때문에 화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내칠 수도” “품을 수도”… ‘현대판 소도’ 조계사의 고민

    “내칠 수도” “품을 수도”… ‘현대판 소도’ 조계사의 고민

    ‘조계사는 현대판 소도?’ 조계종이 속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밤중 불쑥 조계사를 찾아와 은신한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사회 일반의 분위기를 살피는 눈치다. 내 집에 들어온 절박한 중생을 내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엄연한 수배자를 무한정 품고 있을 수도 없고. 더군다나 한 위원장은 신변 보호 요청에 더해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현 시국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조계종 내부에선 ‘어떻게 야박하게 내칠 수 있느냐’는 동정론 한쪽에 ‘왜 계속 조계사냐’는 푸념이 적지 않다. 실제로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됐던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 부위원장이 2013년 12월 23일부터 지난해 1월 14일까지 조계사에 은신하면서 조계종단은 심한 몸살을 앓았다. 그에 앞서 1994년 철도노조 집행부, 1995년 한국통신 노조간부, 1998년 현대중기산업 노조원, 2002년 발전노조와 전국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잇따라 조계사로 숨어들었고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에 나섰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수배를 피해 의탁한 곳도 모두 조계사였다. 수배자의 잇단 은신과 관련해 조계종이 겪는 큰 갈등은 당연히 믿고 의지해 찾아온 손님의 대우 여부이다. 조계종은 자비와 관용을 으뜸으로 삼는 한국불교의 맏형 격 종단이다. 불교계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바라보는 종단의 위상이 녹록지 않은 것이다. 실제로 한 위원장은 조계사 측과 면담하면서 “갈 데가 없었는데 믿고 의지할 곳이 조계사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수배자들이 잇따라 조계사를 찾는 이유는 자비와 관용의 종단이란 점 말고도 정말 몸을 맡길 수 있는 마지막 은신처란 점 때문이다. 군부독재시절 민주화 운동 관련 수배자들이 최후의 보루로 삼았던 명동성당은 노조파업 시위 주도자들의 단골 피신처로 바뀌면서 2000년 한국통신 노조원들의 농성 이후 ‘성당의 동의 없는 집회 불허’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종교 시설로는 조계사가 유일한 은신처가 된 셈이다. 결국 이번 한 위원장의 은신 문제는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어떤 수순을 밟느냐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화쟁위는 조계종이 사회 현안과 갈등을 중재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기 위해 2010년 구성한 특별기구이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3년 철도노조 박 부위원장의 조계사 피신 때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 철도파업 사태를 본격적으로 중재하면서 사회 일반의 주목을 받았었다. 한 위원장이 화쟁위에 중재 요청을 하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지난 17일 불교계에선 처음으로 입장문을 내고 “어려움을 당해 도움을 요청한 이에게 자비를 베풂은 종교 단체 본연의 역할”이라면서도 “폭력시위의 진위와 그 책임성 여부는 얼마든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전 사무총장은 “먼저 범법의 기준을 개인적인 차원인지, 공익을 위한 것인지를 엄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면서 “종교계가 사회와 정치권의 인식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가치 체계를 확립할 때 온당한 대우와 존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3] 현대판 소도, 조계사

    [김성호 기자의 종교만화경 23] 현대판 소도, 조계사

     ‘조계사는 현대판 소도?’ 조계종이 속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 밤중 불쑥 조계사를 찾아와 은신한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사회 일반의 눈치를 살피는 눈치다. 내 집에 들어온 절박한 중생을 내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엄연한 수배자를 무한정 품고 있을 수도 없고. 더군다나 한 위원장은 신변 보호 요청에 더해 조계종 화쟁위원회에 현 시국문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한마디로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 한상균 민노총위원장 “의지할 곳 조계사뿐”... 종단 진퇴양난 형국 조계종 내부에선 ‘어떻게 야박하게 내칠 수 있느냐’는 동정론 한 켠에 ‘왜 계속 조계사냐’는 푸념이 적지 않다. 실제로 철도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수배됐던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 부위원장이 2013년 12월 23일부터 지난해 1월14일까지 조계사에 은신하면서 조계종단은 심한 몸살을 앓았다. 그에 앞서 1994년 철도노조 집행부부터 1995년 한국통신 노조간부, 1998년 현대중기산업 노조원, 2002년 발전노조와 전국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잇따라 조계사로 숨어들었고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에 나섰던 광우병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을 비롯한 집행부가 수배를 피해 의탁한 곳도 모두 조계사였다.  수배자의 잇딴 은신과 관련해 조계종이 겪는 큰 갈등은 당연히 믿고 의지해 찾아온 손님의 대우 여부이다. 조계종은 자비와 관용을 으뜸으로 삼는 한국불교의 맏형 격 종단이다. 불교계 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바라보는 종단의 위상이 녹록치 않은 것이다. 실제로 한상균 위원장은 조계사측과 면담하면서 “갈데가 없었는데 믿고 의지할 곳이 조계사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수배자들이 잇따라 조계사를 찾는 이유는 자비와 관용의 종단이란 점 말고도 정말 몸을 맡길 수 있는 마지막 은신처란 점 때문이다. 군부독재시절 민주화 운동 관련 수배자들이 마지막 은신처로 삼았던 명동성당은 노조파업 시위 주도자들의 단골 피신처로 바뀌면서 2000년 한국통신 노조원들의 농성 이후 ‘성당의 동의 없는 집회 불허’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조계사가 최후의 은신처가 된 셈이다. ● “사회와는 다른 종교계 보편적 가치체계 중요”... 화쟁위 결단 주목 결국 이번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의 은신 문제는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어떤 수순을 밟느냐에 따라 향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화쟁위라면 조계종이 사회 현안과 갈등을 중재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 2010년 구성한 특별기구이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 2013년 철도노조 박태만 부위원장의 조계사 피신 때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 철도파업 사태를 본격적으로 중재하면서 사회 일반의 주목을 받았었다. 한상균 위원장이 화쟁위에 중재 요청을 하고 나선 것도 그 때문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는 지난 17일 불교계에선 처음으로 입장문을 발표, ”어려움을 당해 도움을 요청한 이에게 자비를 베풂은 종교 단체 본연의 역할”이라면서도 “폭력시위의 진위와 그 책임성 여부는 얼마든지 따져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해 변진흥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전 사무총장은 “먼저 범법의 기준을 개인적인 차원인 지, 공익을 위한 것이냐를 엄밀히 따질 필요가 있다”면서 “종교계가 사회와 정치권의 인식을 뛰어넘는 보편적인 가치 체계를 확립할 때 온당한 대우와 존중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비박, 공천위로 직행 vs 친박, 룰 논의 먼저

    새누리당이 내년 20대 총선 공천룰 논의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정치신인 배려’ 논의를 위한 공천관리위원회 조기 구성을 놓고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이 한 달여 만에 재충돌하며 공천룰 논의 특별기구는 물론 공천관리위까지 기약 없이 미뤄지는 형국이다. 명분은 ‘선거구 획정 난항과 맞물린 신인 배려’지만, 이면에는 김 대표를 비롯한 비박(비박근혜)계와 친박계의 공천 주도권을 둘러싼 기싸움이 숨어 있다. 비박계는 ‘공천위 조기 출범’을, 친박계는 ‘룰 논의기구 우선 구성’을 각각 내세운 가운데 선거구 획정, 예산안 처리 등 시간을 다투는 현안 때문에 “공천위 구성은 예산안 처리일인 12월 2일 이후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박계는 사실상 공천 룰 논의기구를 생략한 ‘공천위 직행’ 쪽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박계 한 의원은 17일 “역대와 비교해도 공천위 구성이 늦어졌다”며 “지역에선 정치 신인들이 ‘룰이 없다’고 아우성인데 하루빨리 공천위를 구성해 구제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비박계 인사도 “선거구 획정마저 법정시한을 넘긴 상황에서 룰 논의기구까지 별도 운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옥상옥 격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당헌 제99조에 따르면 ‘지역구 의원은 공천위 심사와 국민참여선거인단대회 등 상향식 추천방식을 통해 선정한다’고 되어 있다. 안심번호 여론조사 방법, 국민·당원 비율 등 공천룰을 공천위에서 논의할 근거가 이미 충분하다는 게 비박계의 계산이다. 그러나 공천위 구성은 최고위 의결사항이라 김 대표가 서 최고위원 등 친박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하긴 사실상 어렵다. 여기에 예산안 처리·선거구 획정 등 국회 현안을 놓고 김 대표가 청와대와 발맞춰야 할 필요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예산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 등 지금은 청와대가 국회만 쳐다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김 대표 역시 우선순위를 정해 놓고 있을 것이고 당장 공천위 구성 등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친박계는 공천위가 조기 구성될 경우 상향식 공천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기존 의원들은 유리한 대신 ‘박근혜 키즈’ 등 새 인물 수혈이 어려워진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12월 예산안 처리 직후 당에 복귀하면 우선 공천 요구 등 룰 압박을 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친박계인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당내에서도 선거구 획정과 관련 없이 공천룰 논의 기구 구성을 빨리하는 게 신인들에게 나름대로 일정을 주는 입장이라고 보고 있다”고 서 최고위원 편을 들었다. 양 계파 간 신경전은 향후 공천위가 구성돼도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인선 등 지분싸움으로 이어질 공산이 매우 높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국내 최대 장수하늘소 표본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서 전시

    국내 최대 장수하늘소 표본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서 전시

    국내 최대 크기의 장수하늘소 표본이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3일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천연기념물센터 연구동과 표본관리동 준공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선 지난 2월 곤충 연구가인 홍승표씨로부터 기증 받은 천연기념물 제218호 장수하늘소 성충과 애벌레의 표본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한다. 국내의 장수하늘소 표본 중 가장 큰 11.4㎝로 장수하늘소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968년 이전에 채집됐다. 장수하늘소는 현재 서식지 소실 등으로 절종(絶種) 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며 표본 자체도 매우 드물어 이번 전시를 통해 장수하늘소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는 내년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문의는 천연기념물센터(042)610-7611, 7639.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11.4cm...국내 최대 장수하늘소 선보인다

    11.4cm...국내 최대 장수하늘소 선보인다

     국내 최대 크기의 장수하늘소 표본이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3일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천연기념물 장수하늘소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천연기념물센터 연구동과 표본관리동 준공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에선 지난 2월 곤충 연구가인 홍승표씨로부터 기증 받은 천연기념물 제218호 장수하늘소 성충과 애벌레의 표본을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한다. 국내의 장수하늘소 표본 중 가장 큰 11.4㎝로 장수하늘소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968년 이전에 채집됐다. 장수하늘소는 현재 서식지 소실 등으로 절종(絶種) 위기에 처한 희귀종이며 표본 자체도 매우 드물어 이번 전시를 통해 장수하늘소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시는 내년 6월 30일까지 진행된다. 문의는 천연기념물센터(042)610-7611, 7639.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런 분이라면 전략공천해도…” 김무성 입장선회?

    “내가 있는 한 전략공천은 없다”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9일 전략공천 허용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을 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율곡포럼 특강에서 같은 당 심윤조(강남갑), 김종훈(강남을) 의원을 가리키며 “전략공천을 해도 이런 분들만 하면 내가 절대 반대 안 하겠다”면서 “어디서 이렇게 훌륭한 사람을 골라왔는지 내가 박근혜 대통령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단순한 덕담일 수도 있지만, 김 대표가 향후 공천 규칙 논의에서 국민공천제만을 고집하지 않고 보다 유연한 입장으로 선회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대표는 또 ‘철의 여인’으로 불렸던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역사교과서 개정에 성공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런데 대처보다 우리 박 대통령이 더 한 수 위 아니냐”며 박 대통령을 띄우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공천 룰’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이 지난 8일 유승민 의원 부친의 빈소에서 ‘대구·경북(TK) 물갈이론’을 다시 거론, 친박계와 비박계의 기싸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새누리당 공천특별기구의 위원장 인선 문제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김 대표가 이날 전략공천 가능성을 시사하긴 했지만 비박계는 원칙적으로 전략공천이 불가하다고, 친박계는 가능성을 열어 두자고 하고 있다. 현재 5대5인 국민여론과 당원투표 반영 비율도 친박계는 현행 유지를, 비박계는 7대3으로 바꿀 것을 주장해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 “공항 상황 매우 혼잡”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 “공항 상황 매우 혼잡”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 “공항 상황 매우 혼잡"발리공항 운영재개 인근 섬 화산 폭발로 지난 3일부터 폐쇄됐던 발리공항의 운영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6일 오전 대한항공은 특별기를,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출발하지 못한 지연편을 잇따라 투입했다. 발리공항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가 공항 주변의 시야가 확보되면서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현재 발리섬에는 한국인 신혼여행객을 비롯한 관광객 수 백명이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3~5일 사흘간 정기편이 뜨지 못했던 만큼 이날 오전 10시 30분 특별기(B747)를 투입하고 오후 6시 정기편(KE629편)도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특별기는 발리로 갈 때와 돌아올 때 모두 각각 375명 만석으로 운항하고 정기편도 A330(정원 270명)이지만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B747기종으로 바꿔 운항된다. 대한항공은 인천~발리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은 목요일과 일요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수요일을 제외한 주6일 왕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띄우지 못한 발리노선 여객기를 이날 오전 11시 30분 투입했다. 7일 오전 4시 한국에 도착하는 편에 승객 246명이 탈 예정이다. 다만 발리공항은 여객기가 몰리면서 착륙을 위해 상공해서 대기해야 하는 등 혼잡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아시아나항공 지연편 투입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아시아나항공 지연편 투입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아시아나항공 지연편 투입 발리공항 운영재개 인근 섬 화산 폭발로 지난 3일부터 폐쇄됐던 발리공항의 운영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6일 오전 대한항공은 특별기를,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출발하지 못한 지연편을 잇따라 투입했다. 발리공항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가 공항 주변의 시야가 확보되면서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현재 발리섬에는 한국인 신혼여행객을 비롯한 관광객 수 백명이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3~5일 사흘간 정기편이 뜨지 못했던 만큼 이날 오전 10시 30분 특별기(B747)를 투입하고 오후 6시 정기편(KE629편)도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특별기는 발리로 갈 때와 돌아올 때 모두 각각 375명 만석으로 운항하고 정기편도 A330(정원 270명)이지만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B747기종으로 바꿔 운항된다. 대한항공은 인천~발리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은 목요일과 일요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수요일을 제외한 주6일 왕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띄우지 못한 발리노선 여객기를 이날 오전 11시 30분 투입했다. 7일 오전 4시 한국에 도착하는 편에 승객 246명이 탈 예정이다. 다만 발리공항은 여객기가 몰리면서 착륙을 위해 상공해서 대기해야 하는 등 혼잡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정기편 기종 바꿔 “상황은?”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정기편 기종 바꿔 “상황은?”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정기편 기종 바꿔 “상황은?”발리공항 운영재개 인근 섬 화산 폭발로 지난 3일부터 폐쇄됐던 발리공항의 운영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6일 오전 대한항공은 특별기를,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출발하지 못한 지연편을 잇따라 투입했다. 발리공항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가 공항 주변의 시야가 확보되면서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현재 발리섬에는 한국인 신혼여행객을 비롯한 관광객 수 백명이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3~5일 사흘간 정기편이 뜨지 못했던 만큼 이날 오전 10시 30분 특별기(B747)를 투입하고 오후 6시 정기편(KE629편)도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특별기는 발리로 갈 때와 돌아올 때 모두 각각 375명 만석으로 운항하고 정기편도 A330(정원 270명)이지만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B747기종으로 바꿔 운항된다. 대한항공은 인천~발리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은 목요일과 일요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수요일을 제외한 주6일 왕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띄우지 못한 발리노선 여객기를 이날 오전 11시 30분 투입했다. 7일 오전 4시 한국에 도착하는 편에 승객 246명이 탈 예정이다. 다만 발리공항은 여객기가 몰리면서 착륙을 위해 상공해서 대기해야 하는 등 혼잡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 “현재 상황은?”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 “현재 상황은?”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 “현재 상황은?”발리공항 운영재개 인근 섬 화산 폭발로 지난 3일부터 폐쇄됐던 발리공항의 운영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6일 오전 대한항공은 특별기를,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출발하지 못한 지연편을 잇따라 투입했다. 발리공항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가 공항 주변의 시야가 확보되면서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현재 발리섬에는 한국인 신혼여행객을 비롯한 관광객 수 백명이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3~5일 사흘간 정기편이 뜨지 못했던 만큼 이날 오전 10시 30분 특별기(B747)를 투입하고 오후 6시 정기편(KE629편)도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특별기는 발리로 갈 때와 돌아올 때 모두 각각 375명 만석으로 운항하고 정기편도 A330(정원 270명)이지만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B747기종으로 바꿔 운항된다. 대한항공은 인천~발리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은 목요일과 일요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수요일을 제외한 주6일 왕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띄우지 못한 발리노선 여객기를 이날 오전 11시 30분 투입했다. 7일 오전 4시 한국에 도착하는 편에 승객 246명이 탈 예정이다. 다만 발리공항은 여객기가 몰리면서 착륙을 위해 상공해서 대기해야 하는 등 혼잡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 “현재 공항 상황은?”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 “현재 공항 상황은?”

    발리공항 운영재개, 대한항공 특별기 편성 “현재 공항 상황은?” 발리공항 운영재개 인근 섬 화산 폭발로 지난 3일부터 폐쇄됐던 발리공항의 운영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6일 오전 대한항공은 특별기를,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출발하지 못한 지연편을 잇따라 투입했다. 발리공항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다가 공항 주변의 시야가 확보되면서 전날 오후 3시 30분부터 운영을 재개했다. 현재 발리섬에는 한국인 신혼여행객을 비롯한 관광객 수 백명이 대기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3~5일 사흘간 정기편이 뜨지 못했던 만큼 이날 오전 10시 30분 특별기(B747)를 투입하고 오후 6시 정기편(KE629편)도 정상 운행하기로 했다. 특별기는 발리로 갈 때와 돌아올 때 모두 각각 375명 만석으로 운항하고 정기편도 A330(정원 270명)이지만 더 많은 승객을 태우기 위해 B747기종으로 바꿔 운항된다. 대한항공은 인천~발리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아시아나항공은 목요일과 일요일,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수요일을 제외한 주6일 왕복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띄우지 못한 발리노선 여객기를 이날 오전 11시 30분 투입했다. 7일 오전 4시 한국에 도착하는 편에 승객 246명이 탈 예정이다. 다만 발리공항은 여객기가 몰리면서 착륙을 위해 상공해서 대기해야 하는 등 혼잡이 매우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별기고] 개성 만월대에서 바라본 남북 관계/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특별기고] 개성 만월대에서 바라본 남북 관계/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개성시 동현동. 우리 남편의 본적지이다. 한 달 전, 정치인의 방북은 절대 안 된다며 개성공단 시찰을 불허했던 북한이 개성 만월대 발굴조사 현장 방문을 허가하면서 급하게 오른 방북 길, 문득 나도 이산가족의 며느리구나 하는 생각 때문인지 지난 2일의 방북은 나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남편 본적지… 개성 거리의 시장화 가장 가깝고도 먼 곳. ‘평양 208km, 개성 21km’라고 쓰여진 도로표지판이 무색할 만큼, 우리는 사전에 발급받은 방북증을 손에 들고 해외를 드나들 때보다 더 엄격한 북측 통행검사소의 검문을 통과하고 나서야 개성으로 향할 수 있었다. 생태통로 조성으로 이제는 동물들도 자유롭게 왕래가 가능한 이 길을…그렇게 도착한 개성은 생각했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거리에 늘어선 남새(채소)상점, 양복점, 이발소와 목욕탕 등 여러 상점과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바삐 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비록 구석구석 살펴볼 수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 시장화가 진행된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북한의 시장화가 북한 개방을 촉진할 수 있지 않을까? 좋은 징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끝에 다다른 곳, 바로 개성 만월대였다. 개성 만월대는 고려 태조 왕건이 세웠던 왕궁 터로, 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해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조사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올해 남북협력기금 22억원을 포함하여 이제까지 약 37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었지만, 정치적 부침이 있었던 남북관계의 특성상 발굴 중단이 반복되면서 사업 진척률이 35.5%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행히 현재 제7차 공동발굴조사가 역대 최장 기간인 6개월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특히 올해에는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최초의 남북 공동 전시를 추진한 덕분에 서울에서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성에서는 고려박물관 경내에서 각각 발굴 유물 전시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지난 10월 서울 전시회의 개막전에 참석했던 나로서는 실제 유물을 볼 수 있는 이번 개성 전시가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었다. ●남북협력기금 22억·전시 수준은… 아, 그러나 이게 웬일인가. 서울과 개성의 전시 수준은 마치 21세기와 20세기를 오가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각종 3D(3차원) 프로그램 등으로 마치 개성 만월대 현장을 보는 것 같았던 서울 전시와 달리, 개성 전시관은 천막으로 만든 임시 전시장에 출토 유물을 나열해놓은 느낌이었다. 습도나 햇빛을 전혀 조절할 수 없는 곳에 유물을 ‘방치’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전시장에 이어 방문한 만월대 발굴 현장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유물이 훼손되기 전에 조속히 발굴 작업을 마무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붕괴 위험으로 발굴 현장을 비닐로 덮어놓고 있는 등, 전시 및 발굴 작업 전반에 걸친 다방면의 지원이 절실해 보였다. 한 번 발굴작업이 시작되면 두 달, 세 달씩 현장에 머무르며 힘들게 발굴작업을 이어간다는 박성진 단장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발굴사업의 성과를 내준 발굴단원들에게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북 유산 발굴, 남북 신뢰 사업으로 신뢰는 작은 것부터 쌓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남과 북이 공동의 기억을 갖고 있는 역사를 기반으로 한 문화유산 발굴사업이야말로, 상호 간에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아닐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의 문화유산 발굴 사업이 남북 공동이 아닌 중국, 일본 등 해외 단체들과 공동으로 이루어져 왔다니 통탄할 일이다. 이번 만월대 공동발굴 사업의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한편, 이를 계기로 제2, 제3의 공동발굴 사업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고구려 고분 발굴이나 비무장지대(DMZ) 내 궁예 도성 발굴 등을 우선 논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일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권터 그라스는 ‘동서독이 이데올로기와 경제적 차이는 있었어도 문화적 분단이 이뤄진 것은 없었다’고 했다. ‘문화통로’를 통한 남과 북의 교류 다각화, 다층화를 위해서라도 문화유산 발굴 및 연구 분야에서의 교류 협력 강화를 적극 추진해야 할 때이다.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