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외교(4당 공약 비교:1)
◎여 “개혁 지속추진” 야 “특검제 등 도입”/통일/국민회의교류 다양화/신한국당북 대화·붕괴 양면대처/국방/여·야군복무·예비군 훈련기간 단축에 역점/행정/국민회의·자민련지방경찰제 도입/신한국당지자체 지원강화
21세기를 대비하는 오는 4월11일의 총선은 금권과 흑색선전,지연과 학연이 판을 치는 구태에서 벗어나 정책대결의 장이 돼야 한다.아울러 내실의 공약과 허울의 공약은 철저히 구분돼야 한다.여야4당의 공약을 ▲정치·외교 ▲경제 ▲사회·기타분야로 나눠 연재한다.
정치 정치분야에서 각당은 공히 「깨끗한 선진정치 구현」을 최대 목표로 내걸었다.전·노 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후 정·경유착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들을 의식한 결과다.특히 자민련을 제외한 신한국당 국민회의 민주당은 이를 「역사바로세우기」 또는 「과거청산」으로 이해,신한국당은 안정속에 지속적인 개혁 추진을 약속하고 있다.
반면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진정한 과거청산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국회 청문회와 진상조사·특별검사제 도입등을 제시하고 있다.
▷통일·외교◁
4당의 통일·외교 분야 공약은 화해와 협력으로 단계적인 통일을 지향하고,선진권 진입을 위해 국제사회에의 적극적 참여를 통한 전방위외교를 펼친다는 총론에는 기조를 같이 한다.그러나 최악의 경제상황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대남 적대정책을 펴고 있는 북한정권의 변화를 유도하는 방안에는 시각을 달리해 4당간의 보수와 진보라는 색깔 스펙트럼의 편차를 나타냈다.
신한국당은 「탈북북한동포지원법」제정과 남북교류협력기금 확충등을 내걸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때와 폐쇄노선을 고수,붕괴를 자초하는 경우에 대한 양면적인 대처방안을 제시했다.국민회의는 국가보안법의 민주질서보호법으로의 대체,민간주도의 교류·협력등으로 정부주도의 통일방안 추진에서 통일논의의 다양화를 추구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민주당은 아직 남북기본합의서 준수와 남북평화협정 체결등 총론만 내건 수준이나 구성원들의 면면으로 볼 경우 가장 진보적인 각론을 추가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자민련은 이에비해 대북 접촉 창구를 정부로 일원화등을 내세워 가장 보수적 색채를 드러냈다.
▷국방◁
각당의 국방 분야 공약은 군의 전력증강보다는 군복무등으로 파생되는 민원을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췄다.여야를 막론하고 각당은 모두 현역복무기간과 예비군 훈련기간을 단축하겠다는 공약을 공통적으로 내걸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현역복무기간을 24개월로 줄이겠다고 구체적인 단축기간도 밝혔으며,민주당과 자민련은 기간을 명시하지는 않았다.군 복무 단축등으로 인한 전력 보충 방안으로 신한국당은 「군전력의 전문화,정예화」를 국민회의는 「소수정예과학군 육성」,자민련은 「소수정예화」를 내세웠다.
각당은 또 군사시설보호 구역내의 경제활동 보장을 공통적인 공약으로 내걸었다.
색다른 공약이라면,민주당이 평시작전통제권의 완전환수를 요구하며 자주국방의 정신을 강조한 것이나,자민련이 동북아다자안보협력체제 구축을 제시하며 국제사회의 틀 내에서 국방정책을 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 점이다.
▷행정 4당◁
모두 새정부 출범후 추진된 정부조직 개편 구상과 지난해 출범한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약속이 대종을 이룬다.신한국당은 이미 정부조직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진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적 제도적 기반 강화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공무원의 중립과 처우개선에 역점을 둔 것도 이제 더이상 조직개편등으로 뒤흔들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이해된다.
반면 국민회의는 사회의 다원화를 이유로 내무부등 4개 부처의 폐지와 6개 부·청의 신설을 공약,공무원의 중립과 작은 정부라는 세계적 추세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지방경찰제 도입 약속도 범죄의 광역화 및 지역경계를 뛰어넘는 기동성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게 일반의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