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후 경제파탄 책임묻겠다”/3후보 합동TV토론
◎특조위 설치·특검제 도입 주장/병역·오익제 편지 의혹 등 놓고 설전
한나라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7일 하오 KBS MBC SBS 등 TV방송 3사와 YTN이 전국에 생중계한 대선방송토론회 주관 정치분야 합동토론회에서 IMF 구제금융 등 경제파탄과 관련,다음 정권에서 어떤 형태로든 그 책임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특히 이회창 후보는 특별조사위나 사문위 설치 및 특별검사제 도입을,김대중 후보는 기존의 국회 청문회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은채 정치적 책임은 이번 선거로,행정적 책임은 차기정부에서 물을 것이라고 각각 밝혔다.이인제 후보도 경제 및 조사전문가로 제3의 특별조사위를 구성,가혹하게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1일 경제분야 토론회와 달리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공격은 크게 줄어들었고,토론방식도 김대중·이인제 후보가 공동으로 이회창 후보를 공격하던 틀에서 벗어나 세 후보가 서로 상대후보를 골고루 비판하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행정조직의 개편에 대해 3당후보들은 재정경제원 등 정부조직을 과감히 축소,작은 정부를 약속했다.특히 이회창 후보는 재정경제원의 폐지 또는 축소개편과 보건복지 분야 확충,통신분야의 공사화를 약속했다.
김대중 후보는 “집권 1년내 행정개혁을 단행하겠다”며 기구축소와 내무부와 교육관련 행정의 지방자치단체로의 이양,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다짐했다.
이인제 후보는 민간 기업들에 대한 규제나 간섭 분야에 종사하는 공무원들에 대해 신분보장은 하되 과감히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와 재협상 문제와 관련,이회창후보는 “김대중 후보가 집권하면 재협상을 주장하는 바람에 대선후보들이 보장각서를 쓰게 됐다”며 “분기마다 하게 되어 있는 재협의에서 우리의 입장을 관철시켜 나가겠다”고 주장했다.이에김대중후보는 “민간단체인 정당지도자에게 각서를 요구한 것은 상식밖의 일”이라고 밝힌뒤 “외국자본의 50% 참여보장과 수입선 다변화 및 지나친 저성장 요구부분은 집권하면 재협상하겠다”고 강조했다.이인제 후보는 “경제성장율 2.5% 책정 및 재벌해체로 대량 실업사태가 우려된다”며 재협의를 역설했다.
이에 집권후 거국경제비상내각구성에 관한 김대중 후보의 제의에 대해 이인제 후보는 대선후 즉각 구성으로 공감을 표시했으나,이회창 후보는 “어려울수록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며 반대했다.
세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이회창 후보의 두 아들 병역면제,김대중 총재의 월북한 오익제 편지 의혹,이인제 후보 본인의 한때 병역기피 등을 놓고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설전을 벌였다.
세후보는 오는 14일 마지막으로 사회분야 합동토론회를 한차례 더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