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黨총무에 들어본 임시국회 전략·특검제 협상 3당 입장
정국 현안을 둘러싼 여야간 이견이 팽팽하다.29일 개회되는 205회 임시국회전망도 불투명하다.28일 총무회담에서도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 실시 문제가 도마에 올랐으나 절충에 실패했다.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자민련 강창희(姜昌熙)·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원내총무에게 임시국회 전략과 특검제 해법 등을 들어봤다.
손세일 총무 손총무는 “야당은 무책임하고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민생현안과 정치개혁 논의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당리당략을 위한반대와 비판에서 벗어나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에 정치권이 동참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특검제 해법과 관련,손총무는 우선 당면한 ‘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사건’에 적용·조사하되 야당이 주장하는 제도화 문제는 국회 정치개혁특위에서 여야간 진지한 논의를 통해 결정하자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여권이 야당의 국정조사와 특검제 요구를 수용했으니 이제는 야당이 정략적 태도를 버리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협조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이번 제205회 임시국회를 중산층과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추경국회’로 규정했다.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민생관련 법안 처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손총무는 “야당도 추경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야당측에 협조를요청했다.
손총무는 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법 협상 과정에서도 야당의 대승적인 자세를 당부했다.그는 “야당의 비협조로 정치개혁법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인내심을 갖고 계속 협상해 빠른 시일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창희 총무 강총무는 “조폐공사 파업개입의혹 사건에 특검제를 일단 도입한다면 특검제 도입관행이 성립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리고는“단계적 접근을 시도한다면 여야간 절충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국민회의의 ‘제한도입’과 한나라당의 ‘전면도입’으로 맞붙은 가운데 그는 중간에 섰다.
국회 운영대책과 관련해 강총무는 “민생현안은 우선적으로 회기내 처리하고,정치현안은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처리할 것”이라고 분리대응방침을 밝혔다.
정치개혁 협상에 대해서는 “개혁은 제도의 수립보다도 실천이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전제,“개혁을 조기에 완료,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일도 중요하지만 여야 합의도출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선거구제 문제를 포함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민한 사안와 관련해 그는 “총선을 9개월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논의를 늦출 수 없으므로 회기 내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간 지루한 정치공방으로 국회와 정치가 실종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과거 경험에서 보듯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면서 파국을면했다”며 대화와 타협을 강조했다.
이부영 총무 이총무는 “현 정국을 풀기 위해 여권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대한 야당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경입장을 고수했다.이총무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대국민사과에서 “민의를 수렴하겠다”고 한 언급에 큰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가 국정조사와 특검제를 바라고 있는 만큼 야당 주장을 받아들이는것이 순리라는 입장이다.“김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는 다음달 2일 이전까지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시일을 못박기도 했다.
이총무는 “사과를 한 것으로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말잔치로 끝나면 여권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당의 특검제법 단독처리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사과를 한 마당에 단독처리를 하겠느냐”면서도 “만약 단독처리한다면 야당을 장외로 몰아내는 것”이라며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총무는 제205회 임시국회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여권이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대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일 경우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는 3당대표 연설,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국민의 의구심을 풀 생각이고 여당은 추경예산을 얻어내려 하고 있다”면서 특검제와 국정조사에 대한 여권의 변화를 봐가면서 임시국회에 임할 뜻을 내비쳤다.
박대출 박찬구 박준석기자 - 특검제 협상 3당 입장 여야간 특검제 협상이 28일에도 실패했다.국민회의는 ‘제한적 도입’,한나라당은 ‘전면적도입’을 고수했다.
국민회의는 단독처리 수순에 들어갔다.한나라당은 임시국회 거부 운운하며압박하고 있다.자민련은 절충안을 제시하면서 중재 역할에 나섰다.정면 충돌가능성 속에서도 타결 실마리가 엿보인다.
국민회의는 이날 당무·지도위 연석회의를 열어 여당 단일안을 추인했다.‘조폐공사 파업유도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용법안’이라는 원안대로 통과시켰다.특검제 도입을 이 사건에 국한해야 한다는 당론을 재확인했다.
특검제 전면 도입문제는 국회 정치구조개혁특위에서 다루자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단독처리 방침을 세웠지만 막상 강행에는 조심스럽다.단독처리 수순은 ‘최후의 카드’다.
자민련은 단독처리에는 난색이다.여당 단일안 추인을 위한 당무회의도 취소했다.이날 총재단회의에서는 당론을 유보하고 29일까지 협상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여권 핵심부에서는 여·여 조율 및 여·야 협상에 실패하면 대통령이 특별검사를 임명,정면 돌파를 시도하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제도적인 특검제 도입을 일부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오후 강창희(姜昌熙)총무와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총무간 접촉에서도 이런 입장을 제시했다.대신 시한에 대해서는 한나라당측이 ‘3년간 운용’에서 좀더 양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일부 사건에 국한되지 않는 제도 차원에서 특검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입장이다.
특검제 대상에 ‘옷로비’ ‘그림 로비설’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경우 활동시한을 2년으로 양보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관철되지 않으면 임시국회 의사일정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