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특별검사(특검)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동남아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 압박감
    2025-12-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460
  • 특검팀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 확보…“장시호가 제출”

    특검팀 제2의 ‘최순실 태블릿PC’ 확보…“장시호가 제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앞서 JTBC가 입수한 일명 ’최순실 태블릿PC’와는 다른 새로운 태블릿PC를 추가로 확보했다. 특검팀은 10일 브리핑을 통해 “태블릿PC안에 저장된 이메일 계정, 사용자 이름 등을 확인한 결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 소유의 태블릿PC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태블릿PC를 특검팀에 제출한 인물은 다름 아닌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다. 특검팀은 “추가로 확보한 태블릿PC 안에서 ‘대통령 말씀자료’와 (최씨가) 삼성으로부터 받은 지원금과 관련한 이메일 등의 자료가 발견됐다”면서 “이 외에도 다수의 이메일이 들어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 카드’를 꺼내들었던 지난 10월 24일 JTBC는 최씨의 사무실에 있던 태블릿PC 안에 ‘드레스덴 선언문’을 포함한 대통령 연설문뿐만 아니라 각종 외교·안보 기밀 문서가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이 보도를 통해 그동안 의혹 수준에 머물렀던 최씨의 전횡이 ‘최순실 게이트’라고 가리킬 만큼 국정을 쥐고 흔들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박 대통령과 관련한 자료와 삼성 지원금 수수 내용이 적힌 이메일 등이 다수 포함된 최씨 소유의 태블릿PC가 새로 발견되면서 특검팀의 ‘최순실 게이트’ 수사는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 최지성·장충기 구속영장 방침…이재용 부회장도 검토

    특검, 최지성·장충기 구속영장 방침…이재용 부회장도 검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그룹의 2인자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미래전략실 내 서열 2위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삼성그룹 총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비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들은 전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이 박 대통령의 의사를 염두에 두고 최씨 일가를 지원한 것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잠정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최순실씨 사이의 승마 훈련비 협상을 주도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와 지원에 관여한 삼성 관계자들의 진술, 앞선 검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삼성 핵심 관계자 사이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 여러 객관적 증거로 판단한 결과다. 특검팀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증거를 인멸하고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커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삼성그룹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청문회 진술 중 상당 부분이 수사 결과 등 객관적 사실과 배치된다고 보고 뇌물공여 혐의 외에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까지 적용해 처벌하는 방침을 비중 있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르면 12일쯤 이 부회장을 우선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신병처리 방침을 검토해 확정할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최 부회장, 장 사장 외에 최씨 일가 지원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 최씨 일가의 자금 지원 청탁 창구 역할을 한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등도 영장 청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그룹으로선 그룹 수뇌부에 무더기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수사팀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들을 (죄질이) 좋지 않게 보고 있다”며 “(신병처리 대상이) 여러 명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승마 유망주 육성 명분으로 2015년 8월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코레스포츠(비덱스포츠의 전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고 35억원가량을 송금했다. 이와 별도로 비타나V 등 삼성전자 명의로 산 명마 대금도 43억원에 달한다.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씨가 이권을 챙기려 기획 설립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도 16억2천800만원을 후원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에도 주요 대기업 가운데 최대인 204억원을 출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최지성·장충기 밤샘조사…이재용 부회장 소환 임박

    특검 최지성·장충기 밤샘조사…이재용 부회장 소환 임박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밤샘 조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최순실씨에게 자금이 제공된 경위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의 소환 시기를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검팀은 10일 오전까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다. 최 부회장은 이날 오전 5시쯤까지, 장 사장은 오전 5시 20분쯤까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19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은 조사를 마치고 나와서도 이재용 부회장의 지시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이 아직은 참고인 신분이지만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들에게 대질신문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통 배치되는 진술을 할 경우 진위를 가리기 위해 대질조사를 하지만 특검팀은 이들의 진술 내용이나 태도를 볼 때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그룹의 ‘2인자’로 불리는 최 부회장과 미래전략실 내 서열 2위인 장 사장을 상대로 삼성이 최순실씨 측에 제공한 자금의 성격과 청탁, 대가성 여부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구성에서 삼성의 ‘부정한 청탁’은 핵심적 요소다. 이미 특검팀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국민연금이 찬성하는 데에 청와대와 보건복지부가 개입했다는 단서와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특검팀은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와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수백억원을 지원한 것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 합병을 국민연금이 지원해준 데 대한 보답 차원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휴대전화 복원 과정에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를 앞두고 누군가로부터 ‘삼성 건 완료.최’라고 쓰인 문자메시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메시지는 있으나 (보낸 사람을) 최씨로 단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문자메시지 발송 주체가 누구인지 계속 추적할 계획이다. 최 부회장, 장 사장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특검의 칼끝은 이제 이재용 부회장 쪽을 향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의 소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 측은 이를 피하고자 청와대 ‘압박’에 못 이겨 돈을 내놓았다는 ‘공갈·강요 피해자’ 프레임을 부각하고 있으며 이 부회장도 국회 청문회 등에서 대가성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朴대통령 ‘뇌물죄’ 정조준…최순실과 관계 주목

    특검, 朴대통령 ‘뇌물죄’ 정조준…최순실과 관계 주목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에게 뇌물수뢰죄 적용을 검토 중이다. 특검은 그동안 제3자 뇌물 혐의를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최씨를 통해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는 제3자 뇌물죄가 아니라, 직접 당사자로 보는 입장으로 방향을 바꿨다. 제3자 뇌물죄와 뇌물 수뢰죄는 형법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특가법으로는 수뢰액에 따라 최소 5년에서 무기징역까지 처해진다. 특히 뇌물수뢰죄의 경우 공직자의 직무 처리나 집행과 관련된다는 점에서 제3자 뇌물죄보다 더 중하게 다뤄진다. 뇌물죄를 적용하려면 박 대통령과 최씨가 재산상 이익을 공유하는 ‘경제적 공동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제3자 뇌물죄와 달리 공여자의 ‘부정한 청탁’과 관계없이 직무와 관련한 것이면 적용이 가능하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도록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을 측면 지원하고 그 대가로 최씨 측에 거액을 몰아주도록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 역시 박 대통령과 최씨의 경제적 관계에 따라 뇌물죄를 검토할 수 있는 사안으로 꼽힌다. 최씨 공소장에는 박 대통령이 재단 설립 아이디어를 내고 인사, 모금 등을 세세히 지시하거나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있다. 박 대통령이 노후 관리 등 개인적인 이유로 최씨와 공모해 대기업들로부터 774억원이라는 거액의 출연금을 끌어모았다면 수뢰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법조계 관측이다. 판례를 보면 공직자가 직접 금품을 받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도록 했더라도 ▲ 사회 통념상 타인이 받은 것을 자신이 받은 것과 같이 평가할 수 있는 관계가 있는 경우 ▲ 뇌물을 받은 사람과 공직자가 경제적·실질적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 ▲ 공무원 자신이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회사 등에 돈이 들어간 경우 등에는 뇌물죄가 인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블랙리스트 4인방’ 무더기 사전구속영장…이르면 주중 ‘윗선’ 김기춘·조윤선 피의자 소환

    “고위 공무원들 엄중 책임 물을 것”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특검팀은 9일 리스트 작성·실행에 관여한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56) 전 정무비서관 등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이들 4명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깊이 개입했다는 단서와 관련자 진술을 상당 부분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달 말 참고인 신분으로 1차 조사를 받은 뒤 지난주 일제히 피의자로 신분이 바뀌어 재소환된 바 있다. 특검팀은 이 리스트가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최초 작성됐고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문체부로 넘어가 관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장관은 2014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문화·예술 정책을 관장하는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하며 블랙리스트 실행 등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은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청와대에 근무할 때 블랙리스트를 소관 부처인 문체부로 내려보내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차관과 신 전 비서관은 각각 2014년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연이어 근무하며 리스트 작성 실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장관과 정 전 차관은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를 본 적 없다”는 취지로 말해 위증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은 리스트 작성·관리의 ‘윗선’인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체부 장관 등을 이르면 이번 주 중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특검은 김 전 수석이나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조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단서와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박근혜 대통령이 결국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하거나 묵인·방조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그런 문서(블랙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다”던 조 장관은 위증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 이날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고위 공무원들이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을 작성해 시행한 행위가 국민의 사상 및 표현의 자유를 심각히 훼손한 것이라 판단하고 작성 및 시행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朴대통령 제부 신동욱 소환… “육영재단 재산 형성 의혹 조사”

    朴대통령 제부 신동욱 소환… “육영재단 재산 형성 의혹 조사”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일가의 불법 재산 형성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9일 육영재단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제부 신동욱(49) 공화당 총재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에서 “신씨가 오늘 다른 부분을 진술할 수 있지만 현재 특검에서 확인하려는 부분은 육영재단 재산 형성 관련 의혹”이라고 말했다. 신 총재는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63)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남편으로 2007년 재단 찬탈 사건의 내막을 잘 아는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특검팀은 이날 신 총재에게 최씨 일가의 재단을 통한 재산 증식 현황과 박 대통령이 재단을 매개로 최씨 측과 공동재산을 꾸린 게 아닌지 등을 확인했다. 최씨는 박 대통령이 이사장으로 있을 당시 재단에서 ‘어깨동무’ 등 어린이 잡지의 편집을 맡으며 수익을 챙겼다. 또 다수의 전 재단 관계자들은 최씨가 재단에서 매달 수천만원을 가져가는 등 비영리단체인 재단을 재산 증식의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 특검보는 최씨 일가의 불법 재산 추적과 관련해 “상당히 많은 양의 자료를 확보했고 인력도 추가로 보강할 예정”이라며 “최씨 주변인 40여명의 재산 내역도 금융감독원에서 일부 자료가 도착해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와 별도로 최씨 측의 육영재단 폭력 사태 개입 여부 등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재는 최씨와 그의 전남편 정윤회(62)씨가 사태에 개입했다는 증언이 담긴 당시 사건 관계자의 녹취록과 소송기록 등 다수의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영재단 사태는 박지만(59) EG 회장과 박 전 이사장이 재단 운영권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조직폭력배 등이 동원된 폭력 사건이다. 이와 관련, 최근 정씨가 박 회장 측으로부터 당시 재단에 대해 수시 보고를 받았다는 증언도 나온 상태다. 최근 특검과 접촉한 최씨의 이복오빠 재석(63)씨 측에 따르면 폭력 사태를 주도한 임두성 전 국회의원은 최씨의 모친인 고 임선이씨의 인척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한센인 회장이었던 임 전 의원은 이듬해 18대 총선에서 수차례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았던 전과자인데도 비례대표 2번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최씨 일가의 육영재단 개입 사실을 뒷받침해 주는 정황들이다. 신 총재는 앞서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박 회장 측 행동대장 A씨에 따르면 ‘폭력 사태 이후 정씨가 찾아와 폭력배들에게 밥을 샀다’고 한다”며 “A씨가 관련 사실을 밝힌 뒤 최근 한 정치권 인사로부터 ‘입조심하라’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단독]특검, 수사기한 30일 연장 추진… 박대통령 기소 가능성 염두

    [단독]특검, 수사기한 30일 연장 추진… 박대통령 기소 가능성 염두

    최지성·장충기 등 삼성 수뇌부 소환 법조계 “이재용 지시 따른 듯” SK·롯데 등 수사 확대도 초읽기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 국정 농단 의혹 등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2월 말 1차 수사 기한이 끝난 뒤에도 30일 수사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직 1차 시한이 50일 남짓 남은 시점에 이처럼 기간 연장을 검토하는 이유는 연장 여부에 따라 수사의 범위와 수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검은 수사 기간을 연장해 현재 삼성그룹에 집중해 진행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제3자 뇌물죄 혐의 수사를 SK와 롯데, CJ, 부영 등 다른 대기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검은 특히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일정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헌재가 늦어도 3월 중순까지 박 대통령 탄핵심판을 결정 짓는 상황을 가정해 그 결과에 따라 특검팀이 직접 박 대통령을 기소할 가능성을 열어 놓겠다는 복안인 것이다. 9일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를 1차 시한인 2월 말까지 완료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수사 기간 연장 신청을 하기로 의견이 모인 분위기”라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충분한 수사를 할 수 있도록 기간을 연장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직무정지 상태가 2월 말까지 이어질 경우 수사 기간 연장은 황 권한대행이 결정하게 된다. 특검의 수사 기간 연장은 최근 특검 수사가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특검은 박 대통령과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여러 차례 독대한 뒤, 삼성 측이 지난해 7월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찬성을 대가로 최씨 측에 220억원대의 뇌물을 건네기로 한 혐의와 관련해 이날 삼성 수뇌부인 최지성(66) 미래전략실 실장과 장충기(63) 차장을 소환 조사했다. 특검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뇌물죄 등과 관련한 수사에 대해 “기대해도 좋다”면서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특검은 삼성그룹이 대가성 지원을 했다는 구체적인 증언과 정황 등을 포착하고 혐의를 입증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필요할 경우 최 부회장과 장 사장의 대질심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조사 중에 (두 사람의 참고인 신분이) 피의자로 변동될 가능성도 항상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소환 조사가 이르면 이번 주로 당겨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검은 삼성이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소유했던 독일 현지법인의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220억원 규모의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 최씨의 조카 장시호(38)씨가 실질 소유했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을 지원한 사실 등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국민연금의 찬성 결정의 대가라고 보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법처리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 실무자들이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윗선의 지시에 의해 승마협회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에 지원을 한 것”이라며 “결국 박근혜 대통령과 유일하게 만난 이 부회장의 지시에 의해 지원이 이뤄졌다는 것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특검의 뇌물죄 관련 수사의 핵심인 삼성그룹에 대한 수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SK와 롯데, CJ 등 다른 기업으로의 수사 확대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검은 현재 이 부회장 외에 최태원(57) SK, 신동빈(62) 롯데, 이중근(76) 부영 회장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최순실 격노하자 “다 해드리겠다”며 몸 낮춘 삼성

    최순실 격노하자 “다 해드리겠다”며 몸 낮춘 삼성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삼성 측의 승마 물밑 지원 과정을 들여다보고 있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 연결고리 안에서 ‘대가성 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입증할 새로운 단서를 확보했다.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최씨를 수시로 만나 “원하는 대로 다 해드리겠다”고 약속한 일이 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SBS ‘8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5년 7월 25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직후 최씨는 당시 박원오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정씨의 말을 사줄 것을 삼성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그로부터 약 4개월 뒤인 2015년 11월 7억여원을 들여 명마 ‘살바토르’를 구입해 최씨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말 소유주를 ‘삼성’으로 등록한 게 문제가 됐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5일 박원오 전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조사 과정에서 특검팀은 “최씨가 ‘대통령이 말을 사주라고 했지 빌려 달라고 했느냐’며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을 독일로 보내라고 격노했다”는 진술을 박원오 전 전무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진 사장은 이 말을 전해 듣고 최씨에게 “원하는 대로 다 해 드리겠다”며 몸을 낮췄다는 것이 박원오 전 전무의 설명이다. 박원오 전 전무는 또 말 소유주 문제로 최씨와 삼성 사이의 ‘연결책’ 역할에서 배제당했다고 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재용 부회장과 박 대통령의 독대가 이뤄진 시점으로부터 5일 뒤인 2015년 7월 30일 삼성과 최씨 측은 구체적인 승마 지원 액수를 논의했다. 삼성은 말과 장비 구입비, 기타 비용을 합해 180억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이 지원사업의 1차 대상자는 마장마술 선수였던 정유연씨였다. ‘정유연’은 정유라씨의 개명 전 이름이다. 이후 최씨는 2015년 12월부터 박상진 사장을 한 달에 한 번꼴로 인천 내 호텔 등에서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최씨의 요구에 따라 지난해 2월 ‘비타나V’와 ‘라오싱’ 등 말 2마리를 모두 25억원을 들여 사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삼성 측이 최씨에게 지원하기로 한 220억원이 승마협회를 통한 유망 선수 육성이 아니라 정유라씨를 위한 ‘맞춤 지원’이었다는 결정적인 증거로 보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특검팀, 복지부 ‘메르스 확산 주범’ 삼성병원 봐준 정황 포착

    특검팀, 복지부 ‘메르스 확산 주범’ 삼성병원 봐준 정황 포착

    186명의 감염자와 38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 사태. 당시 “메르스 바이러스에게 최고의 숙주는 낙타가 아니라 대한민국 보건의료체계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보건당국의 부실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바 있다. 그런데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과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연결고리를 들여다보던 과정에서 메르스 확산의 책임이 있는 삼성서울병원을 보건복지부가 봐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순실 특검법’(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이하 특검법)에 명시된 수사 대상에는 삼성서울병원이 명시돼 있지 않다. 하지만 특검법은 특검팀이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인지한 사건 역시 수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복지부는 지난달 중순까지 메르스 확산의 주범으로 꼽힌 삼성서울병원을 상대로 영업정지가 과태료 처분 등 아무런 제재를 내리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메르스 감염 확산이 우려됐을 당시 확진자 정보를 제대로 공유하지 않았고 ‘슈퍼 전파자’를 일반 응급실에 사흘 간 방치해 사태를 키운 곳이다. 이 때문에 2015년 6월 병원 이사장이었던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공식 사과까지 한 적도 있다. 감사원은 지난해 1월 삼성서울병원을 제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복지부에 통보했다. 하지만 복지부는 요지부동이었다. 감사원 통보 이후 1년 가까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달 26일 복지부는 삼성서울병원에 대해 15일 영업정지와 과태료 처분을 내리겠다고 청와대에 보고했다. 그런데 이 날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복지부 압수수색이 있던 날로부터 5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특검팀은 복지부가 뒤늦게 서둘러 삼성서울병원 제재에 나선 것을 관련 기관들의 자료를 통해 확인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찬성처럼 정부가 삼성에 특혜를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조만간 이재용 부회장을 불러 관련 내용을 확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최순실, 수사·재판 받을 때도 쇼핑처럼?

    최순실, 수사·재판 받을 때도 쇼핑처럼?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자신의 편의 위주로 ‘쇼핑하듯’ 수사와 재판을 받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출석 의무가 없는 형사재판 준비기일에는 자발적으로 나왔지만 변호사 동석이 어려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변론 출석은 거부했기 때문이다. 법률쇼핑, 의료쇼핑처럼 최씨가 ‘사법쇼핑’ 행태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헌재에 따르면 최씨는 이달 5일 헌재에 “증인으로 출석할 테니 변호사가 동석할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의서를 보냈다. 그러나 헌재가 신문 전날인 이날까지 확답을 주지 않자 돌연 불출석 사유서를 헌재에 제출했다.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자신의 형사재판 변론준비기일엔 자발적으로 나와 억울함을 호소했던 것과 다른 모습이다. 최씨가 헌재 증인 출석을 거부한 것은 변호인 동석 여부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헌법재판 증인이 변호사와 함께 출석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헌재법규에 명확한 규정이 없다. 형사재판의 경우 피고인은 자신의 변호인 바로 옆자리에 앉아 본인을 직접 신문하는 상황을 제외하면 변호인이 답변을 대신 해줄 수 있다. 최씨 측은 애초 탄핵심판정에 출석해 자신에게 쏟아지는 각종 의혹을 소명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줬다. 하지만 최씨가 홀로 나갔다가 자칫 ‘폭탄 발언’을 할 가능성이 있어 변호인이 함께 법정에 출석해 최씨의 진술을 ‘가이드’ 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출석 의사를 번복한 최씨에 대해 자신에게 최대한 덜 불리한 상황만 따져 골라 쇼핑하듯 수사와 재판을 받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법조계에선 변호사 사무소 이곳저곳을 드나들면서 상담을 받는 것을 ‘법률쇼핑’ 이라고 부른다. 병원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진료를 받는 ‘의료쇼핑’과 유사하다. 최씨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 요구에도 ‘정신적 충격’, ‘재판 준비’ 등을 들며 연속 4차례 불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조윤선 오후 ‘최순실 청문회’ 출석…증인 선서는 거부

    조윤선 오후 ‘최순실 청문회’ 출석…증인 선서는 거부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거나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오후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했다. 앞서 조 장관은 불출석 사유서를 국정조사 특위에 제출한 바 있다. 증인 자격으로 출석한 조 장관은 그러나 증인 선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전화를 통해 “증인 선서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낮 2시 30분쯤 청문회에 출석한 조 장관은 “이미 (국회 국정조사 특위가) 위증 혐의로 (특검팀에) 고발한 이상 선서나 증언하는 게 수사나 재판에 영향 미칠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 30일 기관보고 증인으로 출석해 “블랙리스트는 없고, (작성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은 없다”는 취지로 증언한 바 있다. 이에 국조특위는 조 전 장관을 위증 혐의로 지난 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고발했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국회증언감정법)에 따르면 정당한 이유없이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증인이나 선서 또는 증언·감정을 거부한 증인, 감정인은 징역 3년 이하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그러나 위 법에 따라 선서를 한 증인 또는 감정인이 허위의 진술(서면 답변 포함)이나 감정을 한 때에는 보다 무거운 처벌(징역 1년~10년)이 적용된다. 앞서 조 장관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조 장관의 사유서에는 “지난해 11월 30일 국조특위에 참석해 성실히 답했으나 국조특위가 이를 위증이라 판단해 특검에 고발했다”면서 “이미 위증으로 고발된 상태이기 때문에 과거와 동일한 진술을 하게 되는 경우 이는 또 다른 위증으로서 오히려 반성의 기미 없는 진술로 될 우려가 있으며, 기존의 증언과 다른 진술을 하게 되는 경우 그 자체로 기존의 진술이 위증이 될 우려가 있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영화 ‘변호인’ 또 나올라…朴정부, 문화·예술 펀드 통제

    영화 ‘변호인’ 또 나올라…朴정부, 문화·예술 펀드 통제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정부가 영화 <변호인>을 계기로 정부의 문화·예술 펀드 투자를 직접 통제하기 시작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한 1981년 제5공화국 정권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 직원 A씨는 특검 조사에서 “정부 안에서 ‘모태펀드 운용을 점검해 변호인 같은 영화에 투자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검토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모태펀드는 국내 영화 제작비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정부 비판 성향 영화에 대한 투자 제외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문체부 관계자들은 “변호인 흥행 이후 정부 출자 펀드의 영화 투자와 관련해 투자운용사에서 정례적으로 업무보고를 받았다”, “투자운용사 내 투자심의위원회에 친정부 성향 위원들을 참석시켜 의견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정부 비판 영화에 대한 지원을 제한했다”는 등의 진술을 했다. 경향신문은 이러한 진술을 바탕으로 특검팀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역시 문체부 자체 판단이 아닌 청와대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기춘, ‘블랙리스트’ 朴대통령에 보고해…‘적군 리스트’도 있어

    김기춘, ‘블랙리스트’ 朴대통령에 보고해…‘적군 리스트’도 있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해 만든 뒤 이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적군 리스트’라는 이름으로, 블랙리스트와는 별개로 박 대통령이나 정부 비판 인사들을 따로 관리해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사실도 새로이 밝혀졌다. 이들 리스트는 모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있던 시절 정무수석실 주도로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진보성향의 문화계 블랙리스트 외에도 박 대통령 개인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문화계 인사 명단인 이른바 ‘적군 리스트’를 별도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9일 한겨레가 보도했다. 여당 성향 인사라도 박 대통령이나 정부 정책을 문제 삼을 경우 이 리스트에 올랐다고 한다. 2013년 8월 취임한 김 실장은 ‘좌파척결’과 ‘보수가치 확립’이라는 명분을 내걸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한 지원을 끊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지시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을 통해 2014년 초 문체부 산하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전달됐고, 위원회는 ‘문화예술진흥기금 개선방안’을 만들어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에 대한 지원을 끊기 위해 나섰다. 특검팀은 문체부 관계자를 비롯한 관련자 진술 등을 통해 이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과 실행방안 등 구체적인 내용이 문체부를 통해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을 거쳐 김 전 실장에게 보고된 다음 박 대통령에게 전달된 사실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조만간 김 전 실장과 조 장관 등을 소환해 해당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며, 박 대통령과 김 전 실장에게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검 “최경희가 정유라 무조건 뽑아라 지시” 진술 확보

    특검 “최경희가 정유라 무조건 뽑아라 지시” 진술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조건 없이 정유라를 선발하라’고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9일 채널A는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이 2014년 10월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면접날 면접위원 5명을 불러 최 전 총장의 지시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궁 전 처장은 면접위원들에게 오리엔테이션을 열고 “총장이 무조건 뽑으라 했다”며 정씨의 합격을 종용했다. 앞서 남궁 전 처장은 국회 청문회에서 정씨에게 입학 특혜를 준 바가 없다고 이를 부인한 바 있다. 특검은 국회 국조특위에 최 전 총장과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 남궁 전 처장에 대해 위증 행위와 관련해 고발을 요청했다. 특검은 최 전 총장이 누구의 지시를 받고 정씨의 입학 특혜를 지시했는지 등을 수사하기 위해 최 전 총장을 소환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순실·장시호 프로포폴 중독? 평소 “그러다 훅 간다” 대화

    최순실·장시호 프로포폴 중독? 평소 “그러다 훅 간다” 대화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와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가 약물에 의존했다는 정황이 나왔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2015년 초반 최씨와 장씨는 자주 약을 가지고 다니며 거의 매일 복용했다. 최씨 일가의 한 지인은 “약물의 이름을 알지는 못하나 이들이 수면에 도움을 주는 약을 먹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평소 대화에서도 ‘오늘은 약을 몇 알 먹었다’거나 ‘약 좀 줄여서 먹어라. 그러다가 훅 간다’ 등 약물복용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 측 지인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듣기엔 이해하기 어려운 대화가 오가곤 했다”고 전했다. 앞서 차움의원 조사 결과 최씨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는 불안 치료제 ‘자낙스(성분명 알프라졸람·화이자)’를 처방받아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공황장애 등을 이유로 이 약품을 복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정신성 의약품인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에 중독된 게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도 나와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지난달 단골병원인 김영재의원의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현장조사 당시 최씨가 1주일에 1번꼴로 이 병원에서 프로포폴을 맞았다는 증언이 나오면서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김영재의원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영장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최씨가 이른바 ‘주사 아줌마’에게서 여러 종류의 주사를 맞아왔다는 제보와 진술을 토대로 ‘비선 진료’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범죄인인도 속도… 이대, 정부지원 특혜 수사

    향후 덴마크법 위반 조사 가능성 “최경희 ‘특기생 배려’ 특혜 유도” 부정입학 관여 교수 연구비 조작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범죄인인도 청구서를 공식 접수한 덴마크 검찰이 정씨의 강제 송환 여부에 대한 검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8일 브리핑에서 “덴마크 검찰로부터 정유라씨에 대한 범죄인인도 청구서 접수 사실을 통보받았다”면서 “정씨의 귀국 의사와 무관하게 범죄인인도 청구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외교부를 통해 정씨 귀국을 설득하고, 범죄인인도 청구 및 여권 무효화 조치를 정식으로 추진하면서 조기에 강제 송환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 단계에선 자진 귀국이나 강제 송환 등 두 시나리오 중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씨가 인도에 불복해 현지에서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송환 시기가 길게는 1년 이상으로 지연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최재철 주덴마크 한국 대사는 7일(현지시간) 덴마크 검찰 측을 만나 조속한 시일 안에 정씨 송환 결정을 내려줄 것을 당부하고, 정씨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가 10일부터 발효된다는 점을 알렸다. 덴마크 검찰 측은 다음주부터 경찰을 통해 정씨를 직접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장은 정씨의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데 집중하지만 향후 돈세탁 등 정씨의 덴마크법 위반 여부 역시 별도로 조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또 이화여대가 정씨에게 특혜를 주고 정부 지원 등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도 본격 수사한다. 최경희 전 총장은 2015년 1학기 이대 교수들 앞에서 “이대에서도 김연아 같은 월드스타가 배출돼야 한다. 체육 특기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해 정씨에 대한 학사 특혜를 유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였다. 특검은 조만간 최 전 총장을 소환해 대가성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 특검보는 “이화여대가 (정씨에게 특혜를 주고) 교육부로부터 지원받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화여대가 지원 대상이 된 재정지원 사업에 관한 자료 일체를 최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이화여대는 지난해 BK21플러스 등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 사업 9개 중 8개(1개는 선정 뒤 자진 철회)에 선정됐다. 주요 대학 중 정부 지원 숫자로는 가장 많다. 특검은 이 외에도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정씨의 부정 입학에 적극 관여했다는 의심을 산 교수들의 연구비 수주 등 자료도 분석 중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최순실 재촉한 ‘외촉법’ 혜택 기업 들여다본다

    [단독] 최순실 재촉한 ‘외촉법’ 혜택 기업 들여다본다

    SK종합화학이 유일… 특검, 조사 통과 무산 땐 5000억 떠안을 상황 2년새 영업익 2배 4652억 ‘껑충’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 개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재촉한 것과 관련, 법 개정에 따른 기업 혜택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촉법 개정이 관련 기업에 어떤 혜택으로 돌아갔는지, 그 과정에 특혜성 대가는 없었는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외촉법 개정으로 도움을 얻은 기업은 사실상 SK그룹이 유일하다는 점에서 박근혜 정부와 SK그룹 간 제3자 뇌물죄 적용을 겨냥한 수사로 풀이된다. 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뇌물죄와 관련해 외촉법 통과와 SK의 연관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에 대해서도 출연과 관련해 의혹이 있는 부분은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2014년 1월 국회를 통과한 외촉법 개정안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외국 투자를 받아 증손회사를 설립할 때 예외적으로 지분보유 조건을 100%에서 50%로 완화하는 게 뼈대다. 대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이 유리해지는 방향이라 학계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다. 외촉법은 국회에서 통과를 앞두고 있던 2013년 11월 17일 최씨가 정 전 비서관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처리를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튿날 박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외촉법이 통과되면 약 2조 3000억원 규모의 해외 신규투자와 1만 4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말했다. 당시 일본 업체와 합자 투자를 진행 중이었던 SK종합화학과 GS칼텍스가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SK이노베이션의 화학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은 이미 2012년 11월 개정안 통과를 전제로 일본 JX에너지와 50대50으로 총 1조원 규모의 파라자일렌(PX) 공장인 울산아로마틱스(UAC)를 착공해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PX는 폴리에스터와 페트병 등의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이다. 통과가 무산될 경우 SK종합화학은 JX에너지의 약 5000억원의 지분을 모두 떠안아야 했지만 개정안 통과로 관련 승인 등을 거쳐 결국 2014년 10월 공장을 준공했다. 그 결과 SK종합화학의 영업이익(3분기 누적 기준)은 UAC 준공 이전인 2014년 2803억원에서 지난해 745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SK이노베이션의 전체 PX 생산능력도 연산 260만t으로 국내 1위, 세계 6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업계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의 실적 향상은 외촉법 통과로 인해 선제적 투자가 순조롭게 이뤄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당시 SK종합화학과 비슷한 방법으로 합자 형태의 PX공장 건설을 추진하던 GS칼텍스는 시장성을 이유로 투자를 미루고 아직까지 합작사와 투자시기를 조율 중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주체제 전환 과정에서 SK종합화학이 해당 사업을 이어받으면서 외촉법의 적용 대상이 됐다”면서 “외촉법 통과와 최씨와의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SK그룹 관계자도 “외촉법이 국회를 통과한 시점은 2014년 1월로, 최씨가 미르재단 설립(2015년 10월) 등과 관련해 기업 모금에 나서기 훨씬 전의 일”이라며 대가성 논란에 선을 그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최순실, 춘천 빙상장 운영권도 노렸다

    장시호 작년 4월 ‘최씨 금고’ 발견 “김영재 회사 서류 있었다” 진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겨냥, 강원 춘천의 빙상장 운영권을 가로채 이권을 챙기려 한 정황을 포착, 수사를 벌이고 있다. 8일 특검팀에 따르면 최씨는 춘천빙상장을 스포츠클럽 거점으로 선정되도록 하고, 시설 운영권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가져가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재센터는 최씨가 사실상 설립을 주도했고, 조카 장시호(38·구속 기소)씨가 실질적인 운영을 맡아 온 곳이다. 이런 구상은 지난해 2월 최씨 지시로 K스포츠재단의 박헌영 과장이 작성한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사업’에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스포츠재단을 자신의 영향력 아래 두고 영재센터를 실질적인 이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려 했다는 게 특검팀의 분석이다. 특검은 최씨 주도로 마련된 춘천빙상장 활용 사업계획도 경기 하남 시설과 비슷하게 특정 기업을 끌여들여 리모델링 비용 등을 부담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최씨가 박근혜 대통령, 안종범(58·구속 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공모해 지난해 5월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 자금 명목으로 롯데그룹으로부터 70억원을 받아낸 사실(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혐의)을 밝혀낸 바 있다. 한편 특검팀은 장씨로부터 ‘비선 의료진’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57) 원장의 처남 박모씨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인 존제이콥스 관련 서류를 지난해 4월 최씨의 금고에서 본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해당 금고 안에 이 서류를 둔 것은 최씨가 이 회사를 직접 챙겼다는 증거라고 보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존제이콥스를 연결해 주고 청와대 권력을 움직여 이 회사가 온갖 특혜를 누리도록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존제이콥스는 2015년 신세계 면세점과 신라호텔 면세점에 잇달아 입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존제이콥스 화장품이 청와대 설 명절 선물로 채택되기도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삼성뇌물’ 의혹 최지성·장충기 오늘 소환… 피의자 전환 가능성

    ‘삼성뇌물’ 의혹 최지성·장충기 오늘 소환… 피의자 전환 가능성

    김기춘·조윤선도 이번 주 소환 ‘블랙리스트’ 지시 여부 추궁할 듯 국정원 개입 정황 문건도 확보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삼성 합병’ 뇌물죄 수사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턱밑까지 치달았다. 특검팀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대가로 박근혜 대통령의 ‘40년 지기’ 최순실(61·구속 기소)씨 측을 특혜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미래전략실의 최지성(왼쪽·66) 실장과 장충기(오른쪽·63) 차장을 9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특검팀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이들의 신분이 피의자로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이 부회장에 이은 그룹의 2인자로 검찰을 포함한 수사당국으로부터 최씨 수사와 관련돼 소환되는 것은 처음이다. 특검팀은 삼성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공단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최씨 측에 200억원대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 합병을 전후해 마련된 박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면담 자리에서 ‘승마 지원’ 문제가 거론됐다는 관계자 진술도 확보한 상태다. 삼성이 최씨를 통해 대통령에게 삼성 합병을 도와 달라는 ‘청탁’을 하고, 그 대가로 최씨 일가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면 제3자 뇌물죄 적용이 가능하다. 특검팀은 또 박 대통령과 최씨가 사실상 공동 재산을 형성한 사실이 드러난다면 박 대통령에게 뇌물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검 관계자는 “아무리 전문경영인의 위상이 높다고 해도 승계 문제까지 오너가(家)의 관여 없이 진행될 수는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진수(59)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이날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김 비서관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홍완선(61)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합병 찬성을 지시했을 당시 연결 통로로 지목돼 왔다. 특검팀은 지난달 31일 국민연금에 ‘삼성 합병 찬성’ 압력을 넣은 것으로 드러난 문형표(61) 전 복지부 장관 역시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한 바 있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의 삼성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안종범 전 수석→김진수 비서관→문형표 국민연금 이사장→홍완선 본부장’으로 이어지는 외압의 고리는 일단 밝혀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팀은 향후 청와대·복지부의 국민연금 외압에 대통령이 개입했는지, 삼성이 최씨 일가를 지원한 배경에 ‘대가성’이 있는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출 방침이다. 또 이르면 이번 주 말쯤 공여자 쪽 정점에 있는 이 부회장을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문화계 블랙리스트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특검팀은 이번 주 후반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직접 소환해 리스트 작성 경위와 ‘윗선’의 지시 여부를 추궁할 예정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일 정관주(53) 전 문체부 1차관과 신동철(56) 전 정무비서관을 조사한 데 이어, 8일에는 김종덕(60) 전 문체부 장관과 김상률(57) 전 교문수석을 소환해 관계자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규철 특검보는 “(대통령을 포함한) 윗선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특검팀은 또 블랙리스트 작성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정황을 보여 주는 문건을 확보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원 배제 명단이 적힌 문건에는 알파벳 K와 B가 쓰여 있는데, K는 국정원을 B는 청와대를 가리키는 것으로 특검팀은 보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단독] “崔, 이복오빠 재산 포기 협박”…특검, 불법재산 추적 ‘가속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 일가의 불법 재산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씨의 이복 오빠 재석(63)씨로부터 고 최태민 목사 생전의 일가족 등기부 등본과 그가 최씨의 협박으로 작성한 재산 포기각서 등을 확보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재석씨와 특검 사무실에서 만나 최 목사가 사망하던 해 재석씨에게 건네 줬던 1994년도 일가족 등기부 등본 사본을 전량 제출받아 분석 중이다. 최 목사 사망 후 최씨 자매들로 인해 재산이 흩어지기 전, 가족 전체의 부동산 소유 현황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특검팀은 추가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최씨 일가의 최근 부동산 등기부 등본도 발급받아 과거 자료와 대조하고 있다. 재석씨는 특검팀에 부친이 타살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친 사망 직후 최씨 측으로부터 상속 문제로 협박을 당했다며, 당시 강압에 못 이겨 작성했다는 합의서 사본을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역삼동 집으로 찾아갔더니 조직 폭력배 30~40명이 흉기 등을 들고 협박했고, 그 직후에 최씨가 교제 중이던 정윤회씨와 찾아와서 상속 포기를 종용했다”며 “‘합의를 안 하면 다 죽는다’는 협박에 못 이겨 상속 포기각서를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최씨는 모친 임선이씨의 재산 역시 배다른 형제들에게 돌아가지 않도록 합의서에 ‘임선이는 최재석의 어머니가 아니다’라는 내용도 쓰도록 강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재석씨는 최씨가 한국문화재단(전 명덕문화재단)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품을 관리하던 사촌 최모씨 형제를 내쫓고 다수의 유품을 경매에 내놓아 사익을 챙겼다고도 증언했다. 한국문화재단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전까지 이사장을 지낸 곳으로 최씨가 수시로 이곳을 드나들며 사실상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그는 또 “1990년대에 최씨의 언니 순득씨 앞으로 빌딩만 10여채가 있었고 1000억원 상당이었다”며 “순득, 순실 자매가 막내동생인 순천씨와 사이가 안 좋은 것으로 가장하고 있지만 막대한 재산을 순천씨 쪽에 빼돌려 놓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씨에 대한 형사처벌과 별개로 최씨 일가의 불법 재산 국고 환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재석씨는 부친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해 모은 재산 내용과 박 대통령의 동생 근령씨에게 아파트를 구입해 준 사실 등을 특검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 뇌물죄 수사와 관련, 최씨 일가와의 ‘경제 공동체’ 의혹을 푸는 단초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다. 재석씨는 부친 최 목사와 박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아버지와 근화봉사단 사무실에 있을 때면 가끔 VIP(박 대통령)가 오셨는데 아버지가 매우 깍듯이 예우했다. 연인 사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특검팀은 박 대통령의 제부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를 9일 참고인으로 소환해 최씨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육영재단 찬탈 사건과 박용철 형제 살인사건, 신 총재 마약 음모 사건 등과 관련해 진술을 받을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