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은 가슴이 시키는대로 산 선물”
“노벨상은 목표가 아닌 부산물일 뿐입니다. 가슴이 시키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받게 된 선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호비츠 MIT 교수는 11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연세 노벨포럼 특별강연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라.’고 강조했다. 호비츠 교수는 “MIT에 다닐 때 내 전공은 이론수학과 경제학이었고 4학년 때 우연찮게 들은 생물학 강의가 인생을 바꿔 놓았다.”면서 “당시만 해도 내가 성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지만 길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결과 노벨상까지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 생명과학으로의 여행’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 호비츠 교수는 세포의 예정된 죽음이 에이즈, 파킨슨병, 암 등 각종 난치병의 원인규명 및 치료법 개발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내용을 쉽게 풀어내 강의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그는 “예정보다 세포가 너무 많이 죽으면 신경성 질환의 원인이 되고, 죽지 않는 세포가 등장하면 암이 발생한다.”면서 “세포의 예정된 죽음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발견한 만큼, 연구가 계속되면 난치병들을 정복하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비츠 교수는 “이같은 결과는 처음부터 질병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닌, 초등동물을 연구하는 기초과학의 영역에서 파생된 것”이라면서 “우연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노력하는 자세가 새로움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를 넘어서 보다’라는 주제로 강연과 대담에 나선 조지 스무트(2006 물리학상), 배리 샤플리스(2001 화학상), 노요리 료지(2001 화학상) 등 세 교수는 미래는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은 다수를 넘어서 새로운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단순히 ‘보는’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꿰뚫어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스무트 교수는 “새로운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보는 방법을 모른다는 말의 다른 얘기”라면서 “사고의 습관을 버리고, 좁은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 새로운 생각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착시현상에서 알 수 있듯이 눈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면서 “비판적인 사고를 갖고, 다르게 보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라.”고 충고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