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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주아프간 대사에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줘 고맙다”

    文, 주아프간 대사에 “한국을 자랑스럽게 만들어줘 고맙다”

    “우방국,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감사”“임무수행에 모친상 장례 못간 분 특별감사”“진천 주민 아프간인 따뜻이 맞아줘 놀랐다”최 대사 “공직자로서 당연히 할 일 한 것”文 “이송작전 성공, 국제사회서 높이 평가”“입국 아프간 어린이 등 종합지원대책 마련”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에 협력한 아프간 국민들을 안전하게 국내로 이송한 최태호 주아프가니스탄 대사에게 전화해 “위험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임무를 수행,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줘 고맙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교민을 남김없이 탈출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 설득하고 보살핀 것, 아프가니스탄 조력자와 가족들을 한국에 데려오기 위해 공관원들이 다시 카불에 들어간 것이 (작전의) 성공 배경”이라고 추켜 세웠다. 이어 “이송 계획을 처음 보고 받았을 때 여러 걱정이 됐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 추진했다”면서 “작전 과정에서 우방국, 특히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가 이뤄져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사관 직원 모두에게 고맙지만 모친상을 당했는데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임무를 수행한 분과 서울의 가족에게 카불로 들어가는 것을 알리지 않은 분에게 특별히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 최 대사는 이에 “공직자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라면서 “한국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잘 정착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진천 주민을 비롯한 국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줘 나도 놀랐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 대사는 직전에 이라크 대사로 근무하며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자 근로자 약 300명을 한국으로 이송한 점도 알고 있다”고 격려했다.文 “반인도적 범죄행위 강력 규탄”“인권선진국으로서 품격있는 나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아프간 국민들의 국내 이송에 대해 “매우 다행”이라면서 “외교부와 군 등 관계자들의 노고와 공로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치하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송작전의 성공과 우리 국민의 개방적이며 포용적 모습이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면서 “정부는 이를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반인도적 범죄행위로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아프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카불 공항에 대한 폭탄테러를 언급, “많은 사람이 희생된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며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군 수송기를 보내 분쟁지역의 외국인들을 우리 의지에 따라 대규모로 이송해오고 국내에 정착시키게 된 것은 우리 외교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인도주의적 책임을 다하는 인권선진국으로서 어려운 나라의 국민들을 돕고 포용하는 품격있는 나라로 발전해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가난 등 근현대사의 굴곡 속에서 많은 국민이 난민, 이민자, 이주노동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우리 민족의 이산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면서 “우리에게는 지금 아프간 국민이 겪는 고난이 남 일 같지 않다는 공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난민들에게 열린 마음과 따뜻한 손길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따뜻하게 맞아준 충북 진천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입국 아프간인 중) 어린아이들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면서 “정부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환경 마련에 각별하게 신경 쓰면서 우리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진천군에 아프간인 수용 감사 의미로진천몰에 ‘돈쭐’ 응원 쇄도…치안도 강화 한편 진천군은 아프가니스탄인 특별 기여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충북 진천군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대한 치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둘레 1.8㎞인 인재개발원 외곽에 경찰 초소 8곳과 야간 시야 확보를 위한 조명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용 아프간인 보호와 치안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송 군수는 또 “인재개발원 내에는 59명으로 꾸려진 법무부 생활지원팀이 행정, 의료, 소방, 방호를 담당하며 아프간인들을 돌보고 있다”면서 “2주간의 자가격리 조치 후 인재개발원에서 6주간 머물게 될 아프간인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안도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천군에는 아프간 기여자들을 수용해준 데 대한 감사의 의미로 진천몰 ‘돈쭐’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송 군수는 “기관·단체를 중심으로 아프간인 돕기 성금 모금 여론이 자발적으로 일고 있고 진천몰 ‘돈쭐’ 응원이 이어지면서 불과 사흘 만에 올해 한 달 평균 매출액(6500만원)을 웃도는 6900만원의 주문이 몰려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 세상 가장 부유한 저항집단 탈레반, 기부-아편-세금-광물 수입원과 규모

    세상 가장 부유한 저항집단 탈레반, 기부-아편-세금-광물 수입원과 규모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저항단체의 하나로 손꼽힌다. 20년 동안 미국과 동맹국에 맞서 싸울 수 있었던 것도 든든한 재력 덕분이며 이제 미국을 몰아내고 국토를 장악했다. 영국 BBC는 어떻게 이렇게 든든한 재력을 갖추게 됐는지 27일(현지시간) 팩트 체크해 눈길을 끈다. 옛 소련에 맞서 이겨냈지만 20년 전에는 미국에 축출됐다. 10년 전에는 3만명 정도로 조직이 쫄아들었는데 현재 7만~10만명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에 따르면 2011년 연간 수입이 4억 달러 정도로 추정됐는데 BBC 심층취재에 따르면 2018년 말 15억 달러로 네 배 가까이가 됐다. 방송은 아프가니스탄과 해외에서의 인터뷰를 통해 탈레반이 정교한 금융망과 납세망을 운영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생각보다 다양한 수입원을 거느리고 있는데 그 중 중요한 네 가지를 간추려 살펴본다. 첫째로 해외 기부. 아프간과 미국 정부 관리들은 파키스탄을 비롯해 이란과 러시아가 탈레반에 재정 원조를 한다고 의심해왔다. 물론 그들은 관성적으로 부인해왔다. 하지만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걸프만 국가들의 민간인들이 상당한 돈을 기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액수를 측정하기 어렵지만 탈레반 수입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연간 5억 달러 정도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연결고리는 오래됐다. 기밀로 분류된 미국 정보기관 보고서는 2008년에 탈레반이 해외, 특히 걸프만 국가들로부터 1억 6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둬들였다고 추정했다. 둘째로 마약 거래. 탈레반은 오래 전부터 불법 마약 거래에 세금을 부과해 저항운동에 보태왔다. 아프간은 세계 최대 아편 주산지인데 정제하면 헤로인 원료가 된다. 연간 15억~30억 달러 정도를 수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세계 헤로인 공급량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할 정도로 아편은 큰 사업이다. 2019년 유엔 조사에 따르면 아편 경작으로 12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아프간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아편 재배자에게 10%의 세금을 매긴다. 아편을 헤로인으로 가공하는 공장은 물론 불법 밀수업자들에게도 세금을 징수한다. 이런 식으로 불법 마약경제로 1억~4억 달러를 벌어들인다.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인 존 니콜슨은 2018년 아프간재건 특별감사실(SIGAR) 보고서에 마약거래 수입이 탈레반 연간 수입의 60%를 차지한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했다. 탈레반은 종종 마약산업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며 권좌에 있던 2000년에 이미 아편 경작을 금지했다는 것을 선전해왔다.셋째로 납세 영역을 끊임없이 확장해왔다. 2018년 공개서한을 통해 탈레반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구역 안을 오가는 아프간 무역업자들에게 연료와 건설자재 같은 다양한 재화들에 세금을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아프간 정부에 의해 축출된 뒤에도 주요 교역로, 국경 검문소 등을 장악해 수출과 수입 품목에 세금을 매겨 뜯어갔다. 이렇게 지난 20년 서방의 상당한 돈이 의도치 않게 탈레반의 주머니에 들어갔다. 서구가 뒷돈을 댄 도로와 학교,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에도 세금을 매겼다. 심지어 곳곳에 흩어진 동맹국 군 기지에 보금품을 전달하는 트럭 기사들로부터 많은 돈을 뜯었다. 심지어 정부의 대민 서비스 활동에까지 손을 뻗쳐 돈을 뜯어갔다. 이 나라 전력회사 사장은 2018년 BBC 인터뷰를 통해 탈레반이 여러 지역의 전기 소비자들로부터 매년 200만 달러를 뜯어갔다며 혀를 내둘렀다. 탈레반이 미군 등의 기지를 접수할 때마다 무기와 자동차, 무장 차량 등을 압수해 챙겼다. 마지막으로 광물 수입이다. 광물과 보석 원석, 희귀 금속이 다양한데 오랜 혼란 때문에 제대로 발굴되지 않았다는 장점이 더해진다. 연간 1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채굴 작업의 대부분이 소규모로 진행되며 불법으로 진행된다. 이제 정국을 장악했으니 탈레반은 채굴 장소를 장악해 불법이든 합법이든 돈을 쌓게 됐다. 유엔 감시기구의 2014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탈레반은 남부 헬만드주에서만 25~30곳의 불법 광산에서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 “아프간 경제의 11% 아편 엄단” 탈레반의 약속 못 믿는 이유

    “아프간 경제의 11% 아편 엄단” 탈레반의 약속 못 믿는 이유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지난 2001년 축출되기 전에 아편 채취를 위한 양귀비 경작을 멈춰 헤로인 등 마약 유통의 고리를 끊어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2001년에 아편 생산량은 확 줄었지만 그 뒤 몇년 동안 탈레반 장악 지역들에서는 아편 경작량이 꾸준히 늘어났다고 영국 BBC가 25일 팩트체크를 했다. 양귀비 꽃에서 추출한 아편은 헤로인과 같은 중독성 강한 마약의 원료가 된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아프간은 세계 최대의 아편 생산지로 세계 공급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2018년 UNODC는 이 나라의 아편 재배가 국가경제의 11%를 차지한다고 추정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전국을 장악한 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우리가 전에 권력을 쥐었을 때는 마약을 생산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아편 경작량을 다시 0으로 만들 것이며 밀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과거 탈레반이 통치했을 때 아편 경작 면적은 1998년 4만 1000㏊에서 2000년 6만 4000㏊로 늘어났다. 특히 탈레반이 장악한 헬만드 지방에서 가장 왕성하게 불법 경작됐다. 세계 불법 재배량의 39%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다 2000년 7월 탈레반은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에서의 양귀비 경작을 금지했다. 이듬해 5월 유엔 보고서는 “탈레반 점령지에서의 양귀비 경작 금지가 완벽한 성공에 가까워졌다”고 결론 내렸다. 이렇게 되자 2001년과 이듬해 전 세계 아편과 헤로인 압수량이 눈에 띌 만큼 줄었다.하지만 그 뒤 상황은 달라졌다. 최근까지 아프간 정부가 장악한 지역에서도 아편 재배가 이뤄지긴 했지만 탈레반 세력이 발호하는 지역들에서도 아편 경작이 빠르게 늘어났다. 예를 들어 2018년 탈레반이 통제하던 남부 헬만드와 칸다하르 등은 아편 재배에 가장 많은 토지가 이용됐다. 아편 재배는 아프간의 일자리를 만드는 원천이 되고 있다. UNODC의 아프간 아편 서베이에 따르면 2019년에 만든 일자리만 12만개다. 미국 국무부는 탈레반이 아편 경작에 세금을 매겨 수익을 내고 있고 가공과 거래를 통해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편 재배농으로부터 10% 경작세를 납부한다. 물론 아편을 헤로인으로 가공하는 공장은 물론 불법 마약을 유통하는 거래업자들에게 세금을 징수한다. 탈레반이 연간 불법 마약을 유통시키는 양은 1억~4억 달러로 추정된다. 미국의 감시기관 아프간재건 특별감사관실(SIGAR)에 따르면 이 금액은 탈레반 연간 수입의 60%에 이르게 된다. 아프간에서 자라난 아편으로 만들어진 헤로인은 유럽 시장 유통량의 95%에 이른다. 하지만 미국 마약단속청(DEA)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는 대부분이 멕시코산이고, 아프간산은 1%에 그친다고 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아편의 90% 이상은 육로로 옮겨졌다. 하지만 인도양과 유럽을잇는 해상에서 몰수되는 양이 최근까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오락가락하는 모습도 있지만 아편 생산과 아편 압수량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모습은 아프간에서의 아편 경작 추세와 일치한다. SIGAR에 따르면 마약 몰수와 체포가 이뤄져도 이 나라의 양귀비 경작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8년 이후 아편 몰수량은 2019년 한 해의 아프간 아편 생산량의 8%에 그친다.
  • PT체조도 못하는 아프간 군인…“美세금으로 ‘직업 훈련’ 시켜준 꼴”

    PT체조도 못하는 아프간 군인…“美세금으로 ‘직업 훈련’ 시켜준 꼴”

    아프가니스탄에서 해군 특수작전팀으로 복무한 퇴역 군인이 ‘아프간의 진실’을 털어놨다. 그는 아프간 정부군은 미국인이 낸 세금으로 ‘직업 훈련’을 받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24일 퇴역 군인 루카스 쿤수는 미국 언론 ‘캔자스 시티 스타’에 기고 글을 남겼다. 그는 아프가니스탄 공식 언어인 파슈토를 배웠고, 특수작전팀으로 근무한 바 있다. 현재 쿤스는 민주당으로 미 상원 의원 선거에 출마 중이다.그는 아프간의 진실을 단 두 문장으로 요약했다. 첫째는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했던 2001년부터 지난 20년간 정치인과 군사 지도자들은 거짓말만 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지난주에 아프간에서 일어났던 비극은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쿤스는 “지금 아프간에서 보고 있는 것들은 전혀 충격적이지 않다”며 “우리는 조직적인 거짓말에 빠져들었을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보안군으로 불리는 아프간 정부군은 미국인이 낸 세금으로 아프간 사람들에게 직업 훈련을 시키는 프로그램이었다”고 지적하며 “하지만 미국인들은 이 사실을 모를 것”이라고 덧붙였다.아프간 정부군은 미국의 2조 330억달러(한화 약 2650조원)의 지원을 받아 양성됐다. 하지만 아프간 정부군 신병훈련소 영상을 보면 이들은 기본적인 유격 체조(PT)도 하지 못했다. 쿤스는 “전쟁에 목마른 매파들은 우리의 군인이 전혀 해를 입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리 부대의 유능한 해군을 두 명이나 잃어야 했다. 엘리트들은 아프간의 비극이 미국 책임이라고 하지만, 똑같은 미국인들이 수년간 아프간에 대해 거짓말만 해댔다”고 비판했다. 2650조원 투입했지만…‘유령 군인’ 한가득 미군의 지원을 받은 30만여명의 아프간 군대. 하지만 7만여명의 탈레반을 막아내지 못했다. 미국은 지난 20년 동안 2조 330억 달러(약 2650조원)를 투입해 아프간 정부를 세우고 군대를 키웠다. 아프간 정부군(ANSF)은 육군(ANA)이 대부분인 군인 18만여명과 경찰(ANP) 15만여명으로 꾸려졌다. 미국은 2013년 6월 아프간 정부에 치안 책임을 넘긴 뒤 11~18명인 군경자문팀 총 454개를 투입해 교육ㆍ훈련을 지원했다. 하지만 아프간 군대에 입대한 신병은 기초적인 제식 훈련이나 유격 체조(PT 체조) 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고, 발맞춰 행진하는 것도 어려웠다. 뉴욕타임스는 아프간 정부군 규모는 밖으로 알려진 30만명보다 적은 5만여명이라고 추정했다. BBC는 30만명 중 상당수는 장부에만 존재하는 ‘유령 군인’이라고 보도했다. 미 정부도 아프간 재건 특별감사관실(SIGAR)이 펴낸 보고서에서 “아프간 병력에 대한 데이터의 정확성이 의심스럽다”며 시인했다. 부패한 아프간 관료는 군인 숫자를 부풀려 지원비를 가로채거나 급여를 챙긴것으로 전해졌다. 생체검증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정확한 병력 규모를 알 방법도 없었다. 오히려 실제 복무하는 군인과 경찰은 몇달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해 외상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다가 탈영하는 경우도 속출했다.미국이 20년간 직접 전쟁하는데 약 957조원, 아프간 군대 훈련과 장비 구축 및 급여 지급에 약 100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도록 모든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이 그런 미래를 위해 싸울 의지까지는 줄 수 없었다”고 했다. 아프간 정부의 뿌리 깊은 부패가 미군의 철군을 결정한 근본적 배경이라는 뜻이다. 아프간 군대가 쓰던 항공기를 비롯한 헬기, 전차 등 미국산 무기는 현재 탈레반 수중에 들어갔다. 탈레반 반군은 이제 미국제 M16, M4 소총을 들고 거리를 활보한다.
  • 경기도, GH 등 산하기관 20곳 채용실태 감사

    경기도, GH 등 산하기관 20곳 채용실태 감사

    경기도는 23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산하기관 20곳을 대상으로 채용 실태 관련 정기 감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감사는 국민권익위원회가 행정안전부, 전국 시도 등과 합동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전국 공공기관 채용실태 전수조사의 일환이다. 이번 감사 대상은 산하 공공기관 전체 26개 가운데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기관광공사, 경기도일자리재단,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등 20개 기관이다. 지난해 12월 설립돼 운영한 지 1년이 안 된 경기교통공사를 비롯해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도 출자지분 20% 미만),킨텍스(고양시가 직접 감사),경기테크노파크(안산시가 직접 감사),경기도사회서비스원(권익위가 직접 감사),경기도의료원(채용 협의 이행 여부만 감사) 등 6개 기관은 제외됐다. 도는 2019년 12월 이후 신규채용 및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위법이나 불공정 행위가 있었는지 점검하고,제보나 언론을 통해 제기된 채용 비리 의혹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감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면 조사를 원칙으로 진행하며 필요하면 현장 조사를 병행할 방침이다. 감사 결과는 오는 10월 말까지 행안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행안부가 7월 말 공문을 보내 협조 요청한 ‘2020 지방공공기관 채용실태 정기전수조사’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일 뿐 일각에서 제기하는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도 산하기관 인사 논란에 따른 후속 조치 차원의 특별감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 정권은 내줘도 돈은 못줘…美, 수십억달러 아프간 정부자금 동결

    정권은 내줘도 돈은 못줘…美, 수십억달러 아프간 정부자금 동결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장악한 가운데 미국 정부가 아프간 정부의 수십억 달러 자금에 동결 조치를 취했다. 탈레반이 새 정부를 구성하더라도 이전 정부의 자금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미국 은행에 있는 아프간 정부의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동결했다. W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아프간 정권을 장악한 탈레반의 접근을 막기 위해 이러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이 조치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 및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 주도로 시행됐으며, 백악관과 국무부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아프간 중앙은행은 4월 기준으로 94억 달러(약 11조원)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수십억 달러가 미국 내에 있는데 정확한 규모는 불분명한 상태다. 탈레반이 이미 9·11 테러에 따라 미국의 제재 대상이기 때문에 동결조치를 위한 별도의 법적 근거는 필요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이 아프간군 지원을 위해 보내는 연간 30억 달러(약 3조 5000억원) 규모의 자금도 끊길 가능성이 있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아프간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데 아프간군이 인권과 여성의 권리 보호에 헌신하는 민간 정부에 통솔되고 있다는 것을 미 국방장관이 의회에 입증할 때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규정돼 있다. 미국의 이번 자금 제한 조치를 두고 올바른 결정이라는 평가와 향후 아프간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재무부 부차관보를 지낸 마크 소벨은 자금 제한이 탈레반에 대한 지렛대로 이용될 수 있다며 타당한 조치라고 평했다. 반면 미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센터의 마크 웨이스브로트 국장은 “미국 정부가 아프간 중앙은행의 자금을 틀어쥐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탈레반에게 미국 정부가 탈레반과 아프간 경제를 파괴하고 싶어한다는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했다. 아프간은 경제적으로 빈국에 속한다. 미 아프간재건특별감사관실(SIGAR)의 존 솝코 감사관에 따르면 아프간 예산 중 미국 등의 지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80%에 달한다.
  • 김석준 부산교육감, 특성화고생 ‘합격 축하’ 오류 사과…특별감사 착수

    김석준 부산교육감, 특성화고생 ‘합격 축하’ 오류 사과…특별감사 착수

    부산시교육청은 특성화고 학생이 지방공무원 임용시험에 탈락한 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특별감사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석준 교육감은 이날 이번 사건 원인 규명과 제도개선 방안 등과 관련해 종합적으로 심도 있는 특별감사를 하라고 감사관에게 지시했다.또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김 교육감은 지방공무원 최종 합격자 발표와 필기시험 성적 사이트 운용과정에서 불합격자에게도 ‘합격을 축하합니다’라는 문구가 뜨게 된 경위를 파악하는 등 시험관리 전반에 대해 감사하라고 요청했다. 김 교육감은 ”지방공무원 최종 합격자 발표과정에서 개인성적 열람사이트 운용에 오류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귀한 자녀를 잃은 부모님과 유족들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원인 규명과 관련자 엄중 문책은 물론 제도 개선책을 도출하겠다“고 덧붙였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6일 오전 10시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합격자 발표 때 개인성적 열람사이트에서 10분가량 불합격자들이 성적을 조회할 때 ‘합격’ 문구를 띄웠다. 불합격한 한 10대 수험생이 합격자 발표 공고 당일 ‘합격’ 문구를 보고 부산시교육청을 방문해 ‘행정적 실수’라는 설명을 듣고 귀가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해 유족이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 조광한 남양주시장 ‘이재명 겨냥’ 대선 관련 출간

    조광한 남양주시장 ‘이재명 겨냥’ 대선 관련 출간

    조광한 경기 남양주시장이 13일 자신의 SNS에 연재한 글 20편을 모아 책을 냈다. 조 시장은 올해 초부터 ‘포퓰리즘 비판’ 시리즈를 자신의 SNS에 연재해왔다.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인물군에 대한 ‘위험성’을 경계하는 내용의 글을 비유와 풍자로 풀어낸 내용이다. 원론적인 내용이지만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조 시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와 ‘특별감사’ 문제 등으로 지속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 조 시장이 그동안 경기도 감사의 적법성, 정책 표절 시비 등으로 갈등을 겪은 이 지사를 비판한 내용, 이 지사가 당 안팎에서 공격받은 내용 등과 유사한 동서양의 역사적 사건들을 책에 담았기 때문이다. ‘선거실패,국가실패-나의 꿈,강국부민(强國富民)’이란 제목의 이 책은 역사적 사건들을 쉽게 설명하면서 지도자의 덕목, 포퓰리즘의 위험성 등을 역설하고 있다. 조 시장은 이 책에서 ‘국가의 성공과 실패는 인종이나 지리적 환경이 아닌 정치·경제 제도에 달렸다’는 글을 인용,“포용적 지도자를 선출한 경우와 편협하고 난폭한 지도자를 선출했을 때,국가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또 아르헨티나,베네수엘라,그리스 등 세 나라의 사례를 들어 “포퓰리즘은 정책의 현실성이나 옳고 그름은 외면한 채 대중의 인기에만 부합하려는 인기 영합 정책”이라며 위험성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공짜로 퍼준다고 무턱대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라며 “당장은 달콤할지 모르지만 결과는 몹시 쓰고 비참하다”고 경고했다. 히틀러의 집권과 독재화 과정을 다루면서 “광기와 집착으로 전 세계가 끔찍한 재앙을 겪었다”며 그 역시 선거를 통해 합법적으로 집권한 점을 부각했다. 특히 조선 초기의 이방원과 수양대군 등 ‘패륜사건’으로 정권을 잡아 ‘혈육간 숙청’을 감행한 사례를 설명하면서 “패륜은 국가의 운명에 결정적 폐해를 낳는다.세종과 정조처럼 훌륭한 자질이 있는 어진 성품의 리더를 골라야 한다”고 ‘인성과 인품 우선 인물론’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소설 ‘동물농장’ 등을 소개하고 있다. 조 시장은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
  • 양산시, 시장 친·인척 관련 의혹 특별감사

    양산시, 시장 친·인척 관련 의혹 특별감사

    경남 양산시는 최근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양산시장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 시 자체로 특별감사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양산시는 이날 백승섭 부시장 주재로 특별회의를 열어 김일권 양산시장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3주간 특별감사반을 편성해 자체 감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김 시장과 관련한 여러 의혹이 계속 제기되면서 행정 신뢰도와 직원 사기가 저하돼 집중 감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명백히 가려 책임소재를 분명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산시는 백 부시장을 단장으로 모두 2개반 9명으로 감사반을 구성했다. 감사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감사담당관 소속 외에 다른 부서 직원 가운데 관련 분야 전문성이 있는 직원도 감사반에 참여시켰다. 시 특별감사반은 현재 경찰에서 수사 중이거나 소송 중인 사안을 제외하고, 친·인척과 측근에게 각종 공사 일감을 몰아주었다는 의혹을 비롯해 사적 이해관계 신고 관련 행동강령 위반 등 제기된 의혹을 철저히 밝혀 시장을 둘러싼 모든 비리의혹을 규명할 방침이다. 양산시는 특별감사 결과 업무 처리 과정에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무관용 원칙으로 징계를 하고 필요하면 수사 의뢰와 고발 조치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 부시장은 “최근 불거진 여러 의혹에 대한 시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 전면적인 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제기된 의혹 내용을 총망라해 진실을 규명하는데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의당 경남도당과 양산시지역위원회는 양산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시장 관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해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이를 위해 최근 양산시민 568명의 동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공군 부사관’ 국선변호인 피의자 전환 소환

    ‘공군 부사관’ 국선변호인 피의자 전환 소환

    ‘1년 전 성추행’ 준사관도 피의자 조사군검찰, 2차 가해 혐의 관련 10명 소환이 중사 유족 상대로 참고인 조사 진행 성추행 피해 공군 부사관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국방부 검찰단이 15일 피해자 이모 중사의 초기 변호를 맡았던 국선변호인 A씨와 이번 사건과 별도로 1년 전 이 중사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준사관 B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소환 조사했다. 이날 소환 조사는 이 중사의 유족 측이 지난 3일과 7일 B씨를 강제추행 혐의, A씨를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데 따른 것이다. A씨는 공군본부 법무실 인권나래센터 소속 군 법무관으로 이 중사가 성추행 피해를 정식 신고한 지 엿새 뒤인 3월 9일 국선변호인으로 선임됐다. 유족 측은 A씨가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된 지난달 22일까지 이 중사를 단 한 차례도 면담하지 않는 등 부실 변론을 한 혐의로 고소했다. 또 이 중사의 인적 사항과 사진 등을 외부로 유출하고 유가족을 ‘악성 민원인’이라고 비난했다는 혐의도 고소장에 포함했다. B씨는 다른 부대 소속으로 1년 전 이 중사가 소속됐던 제20전투비행단에 파견을 왔다 이 중사를 성추행한 의혹을 받는다. 이번 사건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인원은 가해자 장모(구속) 중사와 이 중사를 회유하고 과거 성추행까지 한 혐의를 받는 노모(구속) 준위, 이 중사 회유에 가담한 노모(구속) 상사, 성추행 사건 당시 차량을 운전한 C하사를 포함해 여섯 명이 됐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 12~13일 2차 가해 관련 제15특수임무비행단 부대원 7명과 부실 수사 의혹을 받고 있는 20비행단 군 검찰 관련자 3명을 소환조사했다. 15비행단은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되기 나흘 전에 전속한 부대다. 소환 조사를 받은 15비행단 부대원 7명은 이 중사의 신상을 유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아울러 15비행단에서 이 중사는 관심병사 취급을 받고 통상과 다르게 엄격한 절차를 준수할 것을 요구받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유족 측은 주장하고 있다.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20비행단 군 검찰은 지난 4월 7일 군사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고도 이 중사가 숨진 채 발견되기까지 55일 동안 피해자 및 가해자 조사를 하지 않았고, 장 중사의 휴대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고도 집행하지 않는 등 부실·지연 수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국방부 감사관실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21명으로 구성된 특별감사팀을 공군본부와 20비행단, 15비행단에 투입해 지휘부 등 100여명에 대한 1차 감찰 조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필요시 보강 조사나 검찰단 수사 등을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방부 검찰단은 15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접견실에서 이 중사의 유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했다. 국군수도병원은 이 중사가 안치된 곳으로, 모친의 건강 문제로 병원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동료 블랙리스트’ 작성한 MBC 기자…대법 “징계사유 해당”

    ‘동료 블랙리스트’ 작성한 MBC 기자…대법 “징계사유 해당”

    전 MBC 카메라 기자가 동료 기자들의 성향을 분석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다른 직원들에게 전달한 것은 회사의 사규를 위반한 행위이므로 징계 사유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2부(주심 김상환 대법관)는 권모씨가 MBC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 소송에서 원고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와 MBC영상기자회는 2017년 8월 MBC 내부에서 카메라기자들을 회사 충성도와 노조 참여도에 따라 4등급으로 나누어 성향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문건이 작성됐고, 그에 따른 각종 인사상의 불이익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MBC 감사국은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MBC블랙리스트 및 부당노동행위 관련 특별감사’를 실시한 결과, 권씨가 문건 작성 및 실행에 관여했다고 판단해 인사위원회에 징계를 요청했다. MBC 인사위원회는 권씨를 해고하기로 의결하고 2018년 5월 권씨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이에 권씨는 해고가 무효라며 MBC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1심은 권씨가 복무 질서를 어지럽게 한 점, 명예훼손 내지 모욕 행위를 한 점 등 두 가지 징계 사유를 인정하고 “사회 통념상 고용 관계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권씨의 책임이 인정되고 해임처분이 객관적으로 명백히 부당하다고 볼 수 없다”며 원고패소 판결했다. 반면 2심은 “권씨는 블랙리스트 문건과 인사이동안 내용을 제3노조 핵심 구성원이던 선배 카메라기자 2명과 공유하고 사내 인트라넷 개인 서버에 보관했을 뿐”이라며 징계 사유를 인정하지 않았다. 또 문건 내용대로 인사권이 실행됐다고 볼 증거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대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대법원은 “권씨가 블랙리스트 문건과 인사이동안을 작성·보고하고 다른 직원들에게 전달한 행위는 상호인격을 존중하여 직장의 질서를 유지해야 한다고 정한 사규를 위반한 행위로 취업규칙이 정한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권씨의 비위행위가 모욕죄 또는 명예훼손죄가 성립하기 위한 공연성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 불법행위를 구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징계 사유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원심은 잘못”이라며 사건을 2심 법원으로 돌려보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카톡 28건 보내고 370만원 수령한 교수…94억 부당지급 적발

    카톡 28건 보내고 370만원 수령한 교수…94억 부당지급 적발

    지방 한 국립대는 지난해 안식년 중에 있거나 국외 연수 중인 교수 7명에게 학생지도비 명목으로 3500만원을 지급했다가 국민권익위원회 실태조사에서 적발됐다. 이 대학은 또 학교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전자우편으로 보내는 것도 학생 상담으로 인정해 교직원들에게 총 35억원의 학생지도비를 부당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지방 국립대 교수는 학생들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28차례 보내고 370만원의 학생지도비를 수령했다. 내용은 대부분 코로나19와 관련된 건강상태 확인이나 안부를 묻는 것이었다. 카카오톡 한 건당 13만원의 학생지도비를 받은 셈이다. 교육부와 국민권익위원회가 11일 전국 38개 모든 국립대를 대상으로 ‘교육·연구 및 학생지도비’ 운영실태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그만큼 부당집행 사례가 만연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권익위가 전국 11개 국립대를 표본으로 선정해 3~4월 학생지도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10개 대학에서 94억원의 부당집행 사례가 적발됐다. 10개 대학이 지난해 집행한 전체 학생지도비가 51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8.4%가 부당집행된 셈이다. 전체 38개 국립대학이 지난해 집행한 학생지도비가 1147억원에 달해 부당집행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는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 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립대 대학회계는 크게 중앙정부·지자체 이전 수입과 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이 주요 재원인 자체수입으로 나누는데, 교육·연구·학생지도비는 자체수입에서 지급한다. 교육·연구·학생지도비는 2015년 국립대 기성회회계가 폐지되면서 활동실적에 따라 개인별 차등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이전에는 기성회회계에서 급여보조성 수당으로 지급했지만 기성회비가 폐지되고 대학회계로 통합되면서 이를 금지했다. 그러나 권익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여전히 국립대 교직원들이 학생지도비를 급여보조성 경비로 인식하고 관행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학생 상담이나 교내 안전지도 등 활동 실적을 허위로 제출하고 학생지도비를 받은 사례가 대거 적발됐다. A대학 교직원들은 캠퍼스 적응 지도 관련 프로그램 활동을 하면서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같은 날 옷을 바꿔 입어가며 허위 증빙사진을 첨부했다. 활동에 참석하지 않은 직원들을 대신해 출석 서명을 하기도 했다. 권익위는 A대학이 12억원의 학생지도비를 부당 지급한 것으로 파악했다. B대학과 C대학은 오후 7시 전후 퇴근한 뒤 오후 11시쯤 다시 출근해 학생안전지도 활동을 한 것처럼 실적을 허위 등록하는 등의 방법으로 각각 6700만원과 5000만원의 학생지도비를 받았다. D대학은 교직원들이 학생멘토링 활동을 한 번도 하지 않았는데 한 것처럼 허위로 실적을 입력하거나 실제보다 횟수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2800만원을 수령했다. 부실 운영 사례는 더 많았다. E대학과 F대학은 주말에 직원과 학생이 시내 음식점이나 카페에서 3~4시간씩 멘토링을 한 것으로 실적을 제출했으나 사실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 증빙자료가 없었다. 제출한 상담 내용도 부실했지만 학생지도비를 각각 20억원과 18억원 집행했다. E대학의 한 교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면서 14㎞ 거리의 학교 도서관에서 학생과 상담한 실적을 제출하기도 했다. G대학 교직원 87명은 근무시간에 학생 취업 지도 활동을 한 명목으로 학생지도비 4470만원을 받았다. 1회당 15만원을 받아갔다. 학생지도비는 점심시간이나 퇴근시간 이후, 주말 등 근무시간 이외의 활동만 실적으로 인정된다. 학생지도비를 수당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H대학은 코로나19로 학생 84%가 비대면 수업을 하는 상황에서도 하루 최대 172명(직원 전체)의 직원이 학생 지도 활동에 참여하는 방법으로 총 7억4600만원의 학생지도비를 받았다. 교육부는 권익위 요구에 따라 전체 38개 국립대학의 학생지도비 운영실태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감사 결과 부당 집행 사례가 확인되면 엄중 조치할 방침이다. 또 교육·연구·학생지도비 예산이 부당 집행되는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광명시 “청소대행업체 환경미화원 처우개선 최선”

    광명시 “청소대행업체 환경미화원 처우개선 최선”

    경기 광명시는 관내 청소대행업체 환경미화원들의 노임단가 1%를 인상하는 등 처우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21일 밝혔다. 광명시는 건설노임단가의 급격한 인상과 재정부담을 고려해 건설부문 보통인부 단가의 99%를 적용했으나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환경미화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1억 2000만원 예산을 추가 반영해 1%를 인상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7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청소대행업체 노조 관계자와 간담회를 열고 2021년도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및 가로청소 대행사업 노임 단가 인상 및 건강검진비 미반영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청소대행업체의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광명시지부는 광명시에 올해 건강검진비 미반영분을 반영해 주고 노임단가 1% 인상과 청소대행업무 직영화를 요구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간담회에서 “우리 시에 중요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수노동자 여러분들이 시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애써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 시 재정여건을 감안해 여러분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청소대행업체 노조가 요구한 올해 건강검진비는 행정안전부의 타 지자체 특별감사 시 지적 사항으로 반영에 어려움이 있으나 청소대행업체 직영화 문제는 전문용역을 통해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7개 청소대행업체를 통해 구역별로 생활폐기물 수집·수거 및 도로청소를 하고 있으며 운전·수거원 141명, 가로청소 29명 등 모두 170명이 일하고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핵심은] “조민은 정유라와 달라”…입시비리 조사 살펴보니

    [핵심은] “조민은 정유라와 달라”…입시비리 조사 살펴보니

    자녀가 명문대 간판을 달도록 함으로써 부자 부모들은 ‘능력주의의 광채’를 두르려고 한 것이다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는 특권층 부모들이 부정한 방법을 써가며 자녀 입시에 목매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녀들이 경제적 풍요를 누리도록 길을 터주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내 자식이 능력대로 명문대에 들어갔다’는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지난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입시 비리 의혹의 핵심도 같은 지점에서 비롯됐다. 조씨가 고등학교 때부터 의전원 입학 전까지 쌓아온 스펙은 부모가 반칙과 편법을 써서 둘러준 ‘능력주의의 광채’였다. 조씨는 2014년 부산대 의전원에 지원하며 ‘동양대 총장으로부터 봉사상 표창장을 받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인턴을 이수했다’는 내용의 자기소개서를 제출해 합격했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은 “표창장을 위조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조씨의 주요 스펙 모두 허위라고 결론 내렸다.▶ 핵심 ① ‘입학 취소’ 부산대가 결정하고 교육부는 감독만 교육부는 의혹의 중심에서 한 발 뺀 상태다. 부산대 감사에 직접 나서지 않기로 했다. 조씨의 입학 취소 여부 결정은 학교장 권한이라고 못박았다. 대신 부산대가 충실히 조사하고 향후 대처를 제대로 이행하는지 감독할 계획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산대가 사안의 엄중함을 알기에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다른 학교가 통상 3∼4개월, 길면 7∼8개월이 걸린 것을 비춰봤을 때 조씨 관련 조사도 이쯤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가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자, 뒤늦게 교육부도 조처에 나선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8일 부산대에 조씨와 관련한 의혹 해소를 위해 사실관계 조사 계획을 담은 종합 계획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요구했다. 공은 대학 측에 넘겼다. 유 부총리는 “2015학년도 부산대 모집 요강에 따라 부산대가 (입학 취소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대는 자체적으로 공정관리위와 전담팀을 구성해 조사를 거친 뒤 법리적 검토 후 최종 방침을 결정할 계획이다. 고등교육법에 따라 거짓 자료를 제출해 입학한 학생에 대해 대학의 장이 의무적으로 입학 허가를 취소할 수 있지만, 이번 사례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해당 조항이 작년 6월부터 시행돼 2015학년도에 입학한 조씨에게 소급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부산대는 30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학칙에 ‘본교에서 정한 입학전형 사항을 위반했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입학한 사실이 확인되면 입학을 취소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핵심 ② 조민-정유라, ‘같은 의혹 다른 대응’ 비판 교육부의 이러한 태도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의 불씨였던 ‘정유라 사태’ 때와는 온도 차가 극명하다.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특혜 의혹이 드러난 직후 교육부는 직접 이대 측에 정씨의 입학 취소를 요구했다. 교육부가 특별감사에 착수해 특혜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주에 불과했다. 그로부터 얼마 되지 않아 서울시교육청도 정씨의 청담고 재학 ‘공결’(공적 사유로 결석) 처리가 상당수 허위로 기재된 점을 들어 고교 졸업을 취소시켰다. 이에 비해 조씨 의혹에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자, 유 부총리는 교육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 조씨 사례는 교육부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전 검찰이 수사를 먼저 개시해 정씨 입시 의혹 때와는 다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대는 “공정성 관리위원회와 전담팀을 구성해 조씨의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심도 있게 조사할 것”이라면서도 “아직 조사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어 조사가 끝나는 정확한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조씨 모교인 고려대에도 조사를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유 부총리는 “입시 비리 의혹을 바로잡고 국민의 의혹을 회복하는 것이 교육부의 역할”이라면서도 조씨의 고려대 입시 의혹에 대해 “아직 법적 검토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려대가 유의미한 조사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은 작다. 앞서 고려대 측은 “학교 사무관리규정에 따라 조씨가 입학한 2010학년도 입시 관련 자료를 2015년 모두 폐기한 상태”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근거 자료가 사라진 이상 조사는 불가능한 셈이다. 세상이 불공평한 만큼 청년들은 ‘공정성’에 목숨을 건다. 출발선부터 뒤처진 흙수저들에게 공정한 경쟁은 마지막 기댈 곳이기 때문이다. 무수히 넘어지면서도 꾸역꾸역 노력하는 이유다. 이제는 그렇게 쌓은 스펙마저 부모의 ‘능력주의 광채’ 없이는 밀려나는 시대가 됐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선수 상습 폭행, 금품 수수까지”... 아이스하키부 코치 수사 의뢰

    “선수 상습 폭행, 금품 수수까지”... 아이스하키부 코치 수사 의뢰

    서울의 한 고등학교 아이스하키부 코치가 선수들을 폭행하고 학부모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교육청 감사 결과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훈련장에서 하키채 등으로 상습 폭행폭행하며 “대학 못 간다” 협박 증언도학부모 대표에 금품 모금 요구 16일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16일부터 23일까지 해당 아이스하키부 코치의 학생 선수 폭행 사안에 대한 특별감사를 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2019년쯤 서울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 아이스하키부 코치가 학생들을 폭행한 사건으로, 해당 코치는 지난해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러나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 등 추가 증거가 나오자 경찰이 재수사에 나섰고, 교육청도 감사에 착수했다. 교육청 감사 결과, 코치가 수년 동안 평상시 훈련장과 전지 훈련장에서 욕설과 함께 하키채와 손을 사용해 뺨을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폭행을 했다는 것이 목격자들의 진술을 통해 밝혀졌다. 목격자 진술 등에 따르면, 해당 코치는 2019년 1월 한 아이스링크장에서 학생 두 명의 엉덩이와 머리 등을 하키채로 가격하고 전체 학생에게 욕설했다. 또한 학생 한 명의 뺨을 손으로 때리고 발로 차기도 했다. 같은해 11월 다른 아이스링크장에서 엎드린 자세의 학생 한 명을 해당 코치가 하키채로 가격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해당 목격자는 코치가 평소 학생을 지도할 때 하키채로 폭행하며 ‘대학 못 간다’라는 말로 협박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지난해 경찰 수사에서는 ‘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일부 고학년 학생들이 자신을 때려달라고 요청해 폭행 장면을 연출했다’는 내용의 진술이 있어 무혐의 처리 됐으나 감사 결과 상황극이 아닌 실제 폭행이었던 점이 드러났다. 해당 코치는 학부모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도 파악됐다. 그는 U-18 청소년 대표 선발을 미끼로 학부모 대표에게 금품 모금을 요구했으며, 일부 학부모들에게는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 방식으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약 6050만 원의 현금을 받은 정황이 통화 녹취와 학부모 진술 등으로 확인됐다. 폭행 장면 명백했지만 학교 측은 ‘징계 無’학교 측, 사안 경미하다고 판단…자체 종결 이에 대한 학교 측 대응도 안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보된 동영상을 보면 해당 코치가 아이스하키채를 이용해 학생을 폭행하는 모습이 명백했다. 수사기관의 통보와 관계없이 서울시교육청 ‘학교 운동부 지도자 관리규정’에 따라 코치를 징계할 수 있었지만 학교 측은 해당 코치에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 교육청은 학교 측이 해당 폭행 장면에 대해 ‘후배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감독과 짜고 한 상황극이었다’고 말한 고학년 학생의 진술을 의심 없이 믿었다고 설명했다. 자체 조사 당시 학교 측이 좁은 공간에서 여러 학생의 진술을 청취한 점,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하지 않은 점 등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또한 학교 측은 이 사안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하지 않고 자체 종결했으며 이후 교육청에 별도로 보고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에도 전지 훈련 정산이 이뤄지지 않고 내용도 공개하지 않는 등 학교 측의 운동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점도 함께 드러났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코치를 ‘상습폭행’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코치에게 금품을 준 정황이 있는 학부모들도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 의뢰하고 해당 학교에 코치의 해고를, 학교법인에는 교장과 교감의 징계를 요청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웅 “롤러 압착 사망, 얼마나 고통 크겠나”…최정우 “생각 짧았다”

    김웅 “롤러 압착 사망, 얼마나 고통 크겠나”…최정우 “생각 짧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2일 건설·택배·제조업 분야에서 지난 2년간 산업재해가 빈번하게 일어난 9개 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산업재해 청문회를 열었다. 대기업 총수나 최고경영자들이 산업재해를 주제로 임시국회에 대거 불려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출석하려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에게 질의가 집중됐다. 최 회장은 “최근 연이은 사고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허리를 숙였다.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불출석 사유서와 요추 염좌 진단서를 제출했던데 요추 염좌는 주로 보험 사기꾼이 내는 것”이라면서 “허리 아픈 것도 불편한데, 롤러에 압착돼 죽으면 얼마나 고통스럽겠느냐”고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도 “유가족을 만난 적도 없고, 조문을 가신 적도 없다. 사과는 대국민 쇼”라며 “건강이 안 좋으면 (회장직을) 그만두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임종성 의원이 “사퇴 의사가 있느냐”고 압박하자 최 회장은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인 줄 알겠다”고 답했다. 최 회장이 이어지는 질타에 “제 생각이 짧았던 것 같다”고 밝히자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은 “그게 최 회장의 인성”이라며 구체적인 개선책을 추궁했다. 이에 최 회장은 “가장 큰 위험요소는 노후화 시설”이라며 “개보수에 1조원 가까이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포스코가 특별감사에 대비해 위험성 평가 서류를 조작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노동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한 사장은 “사고 유형을 보니 불안전한 (작업장) 상태와 작업자의 행동에 의해 많이 일어난다”며 “불안전한 상태는 안전 투자를 해서 많이 바뀔 수 있지만 불안전한 행동은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한 사장은 “작업장이 광범위하고 비정형화된 작업이 많아 표준작업 유도가 필요하다는 취지”라며 사과했다. 한 사장은 현대중공업 산재 신청 건수가 2016년 297건에서 2020년 653건으로 크게 늘었다는 지적에는 “난청 등을 산재로 집계하는 등 기준이 바뀐 것”이라고 해명했다.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는 경북 칠곡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장덕준씨 사망 사고와 관련, “저도 고인과 같은 나이의 딸이 있다. 고인 부모님의 상처를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면서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의지를 갖고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도 “앞으로는 배송이 늦더라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일은 하청 외주를 주고 있다는 지적에 “위험의 외주화와는 180도 다른 개념으로 (위험 물질 작업을) 내재화해 직접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관계자는 “왜 산업재해 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던 청문회”라고 평가한 뒤 “대기업들이 구조적, 조직적 문제를 노동자 개인의 문제라고 치부하며 안전보건 문제를 개선하고 투자하려는 인식이 없다면 ‘최악의 살인 기업’이란 불명예를 벗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105층 vs 50층… 명분과 실리 사이 선 현대차 GBC

    105층 vs 50층… 명분과 실리 사이 선 현대차 GBC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에 신축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105층짜리 국내 최고층 건물로 짓는 방안을 포기하고 50층 건물 3개 동으로 설계를 변경한다는 설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노른자위인 한전 부지에 국내 최고층 건물을 짓는다는 명분과 상징성을 포기하고 실리와 경제성을 중시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애초 원안대로 지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14일 서울시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GBC 사옥의 기본설계는 현재 미국 건축설계회사 스키드모어오윙스앤드메릴(SOM)이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OM이 마련할 변경 설계안을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검토해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현대차, 개발사업단 해체 특별감사 착수 또 현대차는 GBC 개발사업단(신사옥추진사업단)의 해체를 위한 특별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룹 내부에 남은 105층 건축 계획 고수 의견에 대한 경고장이자, 105층에서 50층으로 설계변경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해석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김인수 현대건설 부사장이 이끌어 온 GBC개발사업단에 대한 특별감사에 들어갔다. 범위 등은 외부에 비공개됐지만, 단장은 물론 총괄기획·건설사업관리(CM)·인허가 등 담당자 40여명이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감사는 GBC개발사업단이 6년 만에 서울시의 착공허가를 받은 부분과 GBC 개발사업이 6년여 제자리걸음한 데 따른 수천억원의 이자비용 발생 원인, 사업 추진 과정에서 빚어진 인허가 지연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105층 개발계획 담당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일종의 50층으로 설계 변경을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 업계에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GBC의 설계 원안은 2026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옛 한전 부지(7만 4148㎡)에 지상 105층(569m) 타워 1개 동과 숙박·업무시설 1개 동, 전시·컨벤션·공연장 등 5개 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2014년 10조 5500억원에 부지를 사들였을 당시엔 115층을 계획했으나 2015년 105층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애초 2016년 착공 예정이었으나 인허가 과정이 오래 걸리면서 부지매입 6년 만인 지난해 5월 착공에 들어갔다. 원안대로 완공된다면 현대차는 제2롯데월드(555m)를 제치고 국내 최고층 마천루의 꿈을 이루게 된다. 이처럼 GBC 사업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정 명예회장은 2014년 당시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 5500억원에 삼성동 옛 한전 부지를 사들였다. 그는 2016년 7월 GBC 현장을 둘러본 뒤 “GBC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100년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을 실현하는 중심”이라고 애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당시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주가가 폭락했다. 20만원대가 깨진 현대차 주가는 그 뒤로 내리막길을 걷다 최근 애플과의 자율주행 전기차 협력설이 대두하며 겨우 부지 매입 이전 수준을 회복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현대차는 원안을 변경해 70층 2개 동, 50층 3개 동 등 층수를 낮추는 설계변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층수를 낮추는 설계변경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건물 높이(569m)에 따른 공군부대의 작전제한, 삼성동 봉은사와 일조권 침해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70층이 아닌 50층으로 설계안을 변경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이착륙장이 들어설 것이란 주장도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2월 1조 7491억원 규모의 공공기여 이행 협약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일단 3조 7000억원으로 예상되는 투자비 부담을 덜기 위해 외부투자자를 유치해 공동 개발하기로 한 상태다. 외부투자자들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처럼 현대차가 GBC의 설계 변경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이유는 실리를 중시하는 정의선 회장의 사업 추진 방식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실리를 중시하는 만큼 50층 건물 3개 동으로 설계안을 변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물 높이가 높을수록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50층 건물 3개 동이 안정성이나 사업 활용성 측면에서도 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19 장기화와 자동차 산업의 재편 등으로 미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명분보다는 실리를 중시하게 된 이유로 보인다. ‘초일류 기업 도약의 꿈’이라는 상징성보다는 비용 절감 등을 고려한 실리를 따지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그룹 꿈꾸는 현대 GBC 설계 변경안에 따라 층수를 낮춰 2~3개동으로 짓게 되면 최대 2조원 정도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공기를 대폭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 절감을 통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도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회장은 최근 친환경차,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에 집중하면서 현대차그룹을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그룹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2025년까지 미래차 분야에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도 마련한 상태다. 현대차그룹이 GBC 설계 변경안을 통해 획기적으로 공사비를 절감한다면 인수합병(M&A)에 투자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설계 변경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코로나19 위기와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 선점 경쟁 속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편 정 회장이 미국 최대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뉴욕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을 염두에 둔 GBC개발을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허드슨 야드 개발사업은 약 28조원을 투입해 허드슨강 유역을 따라 개발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현대차의 기술력을 과시할 수 있도록 지하와 지상을 모빌리티와 연계하는 설계안이 마련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서울시·강남구와 마찰 불보듯 현대차그룹이 GBC를 50층대로 낮추는 설계안 변경을 결정한다고 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각종 인허가권을 쥐고 있는 서울시가 GBC 설계 변경안을 다시 허가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당장 강남구는 건물 층수를 낮추는 안에 반발하며 105층 건축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GBC를 착공하기까지 개발 계획서 제출부터 승인까지 4년이 넘게 걸렸다. 따라서 강남구와의 마찰로 ‘완공 지연’이라는 암초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현대차그룹의 GBC 설계 변경이 서울시의 영동대로 개발 사업의 발목을 잡고,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해치는 일”이라면서 “GBC는 원안대로 105층으로 지어져,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동대로 개발 차질 등 경제 피해 커질 것 강남구와의 마찰은 곧 사업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현대차는 수천억원의 이자 비용 등 경제적인 타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BC 설계를 변경하면 서울시에서 각종 인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사업이 몇 년씩 늦어질 수 있다”면서 “결국 사업 지연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 증가와 인근 상인들의 경제적 피해 등 현대차그룹뿐 아니라 강남 지역의 각종 피해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강남의 영동대로 개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영동대로 복합개발 사업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1조 7459억원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런데 이 사업은 GBC 사업부지와 맞닿아 있어 사업이 함께 진행되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된다. 강남구 관계자는 “설계 변경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되면 영동대로 복합개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서울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돼야 할 GBC가 평범한 빌딩이 된다면 서울의 도시 경쟁력도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는 다소 유연한 입장이다. 시는 현대차가 설계 변경안을 공식 접수하면 도시관리계획변경 사항인지 건축계획 변경 사항인지를 따져 본다는 계획이다. 도시관리계획 변경 사항에 해당하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도시계획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해 심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대차가 층수를 변경하는 설계 변경안이 주변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면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현대차가 설계 변경에 따른 강남구의 반발을 어떻게 최소화할지에 따라 GBC의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실리를 택한 현대차가 명분을 요구하는 강남구를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GBC 건설 사업이 속도를 낼 수도, 아니면 앞으로 또다시 몇 년간 제자리를 맴돌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가슴으로 낳은 딸과 8년째 행복…“입양가족도 똑같은 가정입니다”

    가슴으로 낳은 딸과 8년째 행복…“입양가족도 똑같은 가정입니다”

    양부모의 학대로 16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입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을 정성껏 키워온 입양 부모들은 문제의 본질은 입양이 아니라 아동학대에 있다며 입양 가정에 대한 편견을 거둬달라고 호소했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입양가정 부모 이희진(가명·41)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인이를 살릴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비극을 막지 못해 안타깝고 화가 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12살 아들과 9살 딸 등 남매를 키우는 이씨는 8년 전 돌쟁이인 딸을 입양했다. 이씨는 “입양 부모 중에도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있고 친자식을 학대하고 방임하는 친부모도 있지 않나”라며 “입양가정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입양 가정이라는 이유만으로 학대 의심을 받기도 했다. 이씨는 “5년 전 입양가정 학대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 점검을 한다고 갑자기 공무원이 집을 찾아왔다”며 “둘째아이가 혹여 입양아라서 다른 취급을 받는다고 느낄까 봐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입양부모들은 아동학대 사건의 가해자 대다수는 친부모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아동학대 사건 3만 45건 가운데 입양부모의 학대 사례는 94건으로 0.3%에 그쳤지만 친부모가 가해자인 사례는 2만 1713건(72.3%)에 달했다. 같은 해 가정 내 학대로 사망한 아동 42명 가운데 입양자는 1명(2.4%)으로 가장 적었다. 피해자의 52.4%가 친부모가정에서 숨졌다. 정인이 사건의 여파로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지영 전국입양가족연대 국장은 “결연될 아이를 기다리는 예비 입양 부모도 사회적 편견과 부담감 때문에 입양 신청 취소를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정인양과 같은 개월수 첫째 딸을 입양한 최선영(가명·40)씨는 둘째 입양 신청 취소를 고민 중이다. 최씨는 “정인이와 딸이 개월수가 같다보니 나에게도 올 수 있는 아이였다는 생각이 들어 충격이 더 컸다”면서 “부모는 아이가 넘어질까 애지중지 키우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가 있나 싶었다”고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학대’가 아닌 ‘입양’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최씨의 걱정이 시작됐다. 최씨는 “법원이 지정한 병원에서 부부가 따로 심리검사를 받고, 범죄 경력조회서와 은행 전계좌 등 재산내역까지 모두 제출해 약 1년 만에 아이를 품에 안았다”면서 “첫째가 외로울까봐 힘든 입양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고 있지만, 절차를 더 강화하면 범죄자 취급과 다를 바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장 첫째도 오는 3월부터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는데 입양아라는 이유로 선생님들이 색안경을 낄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보통 입양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데, 이웃에게 소문이 퍼질 수 있는 주변인 조사까지 추가한다는 발표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다만 최씨는 “사후관리 방문 횟수를 늘리는 방향은 긍정적”이라면서 “전문성이 높은 담당자가 아이의 발달 상태에 대해 살펴보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자녀 양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미혼모가족협회·국내입양인연대 등 10개 단체는 이날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양특례법상 입양기관은 입양 1년 간 사후 관리의 책임을 진다”면서 “보건복지부는 홀트아동복지회가 입양 절차 부터 사후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특별감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홀트, 7년 전에도 입양 후 ‘나 몰라라’… 아이들 떠넘기기 바빴다

    홀트, 7년 전에도 입양 후 ‘나 몰라라’… 아이들 떠넘기기 바빴다

    1년 동안 입양 아동 적응 관찰 등 의무2014년 감사서 지적받고도 개선 안 돼“입양업무 민간 아닌 정부 기관이 맡아야” 아동학대 방치 논란에… “8년 후원 중단”급감하는 국내 입양 더 위축될 우려도월 4만원씩 홀트아동복지회에 정기 후원금을 보냈던 홍모(35)씨는 6일 후원을 끊기로 했다. 직장을 가진 이후 8년간 한 번도 빠뜨리지 않고 후원금을 냈지만, 양부모의 학대로 사망한 16개월 정인이 사건을 보면서 홀트에 대한 신뢰를 완전히 잃고 말았다. 특히 민간기관을 통해서 입양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또 이를 후원하는 게 옳은 일인지 회의감도 들었다. 홍씨는 “정인이가 학대당하고 있는 걸 복지회가 인지했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보도를 보고 실망감이 컸다”며 “홀트의 민낯을 보고 내 후원이 헛되게 쓰였다는 느낌을 받아 후원을 끊었다”고 말했다. 양부모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을 계기로 민간기관이 국가를 대신해 입양업무를 담당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인이 입양을 담당한 홀트가 학대 정황을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게 기폭제가 되면서 국내 입양이 위축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2019년 입양아동 수는 704명으로 전년보다는 늘었지만 2011년(2464명) 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입양 위탁기관인 홀트가 정인이 사건처럼 사후 관리를 부적절하게 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년 전에도 유사한 사건으로 특별감사에서 지적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2014년 6월 홀트를 상대로 한 특별감사 보고서에서 홀트 측이 국내 입양된 아동 중 일부에 대해 사후 관리를 미흡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홀트는 2012년 8월부터 2013년까지 국내 입양된 아동 92명 중 13명(14%)에 대해 가정방문 등을 통한 `사후 관리 가정조사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아동 4명에 대해선 아예 전화로만 상담하고 보고서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입양특례법에 따라 입양기관 담당자는 입양된 양자의 적응 상태를 관찰하고 사후 서비스를 1년간 제공하게 돼 있다. 사단법인 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이날 성명문을 통해 “입양 부모 검증·사후관리 책임을 졌던 홀트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혼모네트워크는 “정인이의 비극은 부모와 경찰 외에도 부모로 적합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입양된 데서 출발했다”며 “정부는 입양 절차를 민간에만 맡겨 두지 말고 입양 아동의 이익을 위해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홀트 측은 이날 사과문을 내고 “앞으로 입양 진행 및 사후관리 강화를 위한 법, 제도, 정책적 측면에서 입양기관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각도로 검토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사법정책연구원은 2018년 ‘입양제도 개선 방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입양을 위해 존재하는 민간기관이 예비 입양부모에 대해 객관적인 입장을 취하기 어렵다. 외국에는 입양기관에 조사를 전적으로 맡겨 두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정부기관 및 정부 산하기관을 통해 예비 입양부모 조사가 객관적이고도 엄격하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경기도의회, 2020년 행감 및 인사청문위원회 등 우수의원·상임위원회 시상

    경기도의회, 2020년 행감 및 인사청문위원회 등 우수의원·상임위원회 시상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이 연말을 맞아 ‘2020년 행정사무감사’와 ‘공공기관장 인사청문회’ 등에서 우수한 의정활동으로 의회 발전을 이끈 의원과 상임위원회를 선정해 시상했다. 경기도의회는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의원 종무식을 생략하고, ‘행정사무감사 우수의원 및 위원회 시상식’과 ‘인사청문위원회 우수위원 시상식’을 대체행사로 연달아 개최했다. 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1, 2차에 거쳐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장현국 의장을 비롯해 진용복(민주당·용인3)·문경희(민주당·남양주2) 부의장, 박근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의왕1) 등 각 시상식 당 30명 내외의 인원이 참석했다. 시상에 앞서 장현국 의장은 “한 해 의정활동을 되돌아보며 새해를 다짐해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의원 종무식을 생략하고 행감 등의 우수의원 시상식만 간소히 치르게 됐다”고 행사의 취지를 전했다. 먼저, 행감 우수의원 및 위원회에 대한 1차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위·농정해양위·도시환경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우수위원회로 선정됐고, 정승현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이 특별감사패를 수상했다. 이와 함께 김미숙(민주당·군포3)·이종인(민주당·양평2)·이원웅(민주당·포천2)·최갑철(민주당·부천8)·유광국(민주당·여주1)·김봉균(민주당·수원5)·왕성옥(민주당·비례)·권재형(민주당·의정부3)·양철민(민주당·수원8)·신정현(민주당·고양3)·박덕동(민주당·광주4)·고은정(민주당·고양9) 의원 등 총 12명이 우수의원으로 선정됐다.뒤 이어 진행된 2차 인사청문위 우수위원 시상식에서 안혜영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후보 청문회 위원장(민주당·수원11)과 김달수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원장 후보 청문회 위원장(민주당·고양10), 천영미 경기교통공사 사장 후보 청문회 위원장(민주당·안산2) 등 3명이 공로패를 받았다. 이어 3개 공공기관장 후보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질의로 눈길을 끈 심민자(민주당·김포1)·이영봉(민주당·의정부2)·안광률(민주당·시흥1)·유영호(민주당·용인6)·김봉균(민주당·수원5)·김직란(민주당·수원9)·이애형(국민의힘·비례) 의원 등 총 7명이 우수위원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장현국 의장은 “올해 경기도 공공기관장 인사청문 확대 등으로 경기도의회의 책임은 더욱 커졌다”며 “심도있는 질의로 행감과 청문을 주도한 의원들에게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빛나는 의정활동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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