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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병영 부총리에 들어본 ‘교육개혁’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23일 취임 4개월을 맞는다.‘재수 장관’인 안 부총리가 가장 역점을 둔 정책인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핵심,EBS의 수능 방송 및 인터넷 강의는 일단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안 부총리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해열제’의 효력이 떨어지기 전에,그 방향을 공교육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틀고 있다.또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대학 개혁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특히 대입제도 개선,대학 서열화 완화,국·사립대 구조개혁 등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들로 꼽는다.안 부총리에게서 참여정부의 교육 개혁 방향과 함께 교육 현안에 대한 대책·복안 등을 들어본다. ●“EBS 강의 수능에 충분히 반영” EBS의 수능방송과 인터넷 강의가 연착륙했다.하지만 이미 밝힌 대로 문제는 대학수능 시험과의 연계이다.일부에서는 80% 정도 출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데. -수능 방송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는 많은 걱정을 했다.하지만 학교현장에서 준비에 애쓰신 선생님을 비롯,모든 분들의 적극적인 성원으로 별 무리없이 진행되고 있다.정말 다행이다. 수능 방송 내용을 수능시험 출제에 반영하는 비율을 딱 떨어지게 몇 %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많이 반영되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세우고 있다.방송 강의는 수능시험 준비에서 보완적인 구실을 한다.중요한 것은 학교 수업이다.학교 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수능방송을 착실히 들은 학생은 수능 문제를 충분히 풀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실제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EBS와 방송 초기 단계부터 협의하고 있다.강의 교재의 구성에도 참여한다.때문에 평가원은 방송 강의를 통한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내용을 충분히 파악,반영할 것으로 본다. 보충·자율학습에 관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일부에서는 예전처럼 반강제적·획일적으로 운영하는 실정이다. -교육감협의회에서 밝힌 대로 보충학습·자율학습에 대한 기본 입장은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되,교육과정에 지장을 주거나 학생의 건강을 해치는 과도한 학습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다.물론 지역의 교육환경 등 특수성을 고려키로 한 교육감협의회의 의견을 존중한다.하지만 단위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한 만큼 책무성도 강화,변칙운영 사례에 대해서는 엄정 대처하겠다. ●“3년 기록한 내신이 수능보다 정확” 2008학년도 대입 제도의 새 틀을 짜기 위해 위원회까지 구성했다.내신 비중을 높이고 수능 비중을 낮춘다는 기본 방향을 밝혔는데. -대입전형 제도에서 대학의 학생선발권 보장이라는 측면도 중요하지만 이에 못잖게 고교교육 정상화라는 교육적 기능을 간과할 수 없다.3년 동안 교사들이 기록한 내신이 하루에 치르는 수능시험 성적보다 학생을 훨씬 정확하게 평가하는 자료라고 생각한다.따라서 2008학년도 이후의 대입전형은 고교내신을 위주로 하면서,수능을 등급으로 활용하거나 최저자격 기준으로 쓰는 등 영향력을 축소하도록 유도해나갈 계획이다.이를 위해 내신의 신뢰도 제고가 우선돼야 한다.8월까지 학교현장 및 전문가·학부모 등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 대학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대학이 제대로 서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가 없다.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원칙과 방향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의 역할 및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때문에 대학을 ‘공부하는 대학,연구하는 대학,사회와 함께 하는 대학’으로 변화시켜야 한다.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경쟁을 통한 대학의 교육 및 연구력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Post-BK21’사업을 통한 연구중심대학 집중 육성,대학 구조개혁 추진,우수 이공계 인재 적극 양성,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대학교육의 경제사회 적합성 제고,대학교육의 국제화·정보화 등이 대학 경쟁력 강화 방안의 예이다.이런 정책들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고등교육재정을 GDP의 1% 수준으로 확충해야 한다.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 사업과 함께 추진하는 국립대의 구조개혁은. -지방대 혁신역량 강화사업은 지방의 국·공·사립대를 특성화해 우수 인력을 키우고 대학 중심으로 지역발전을 촉진하는 것이다.국립대 구조개혁은 교수 1인당 학생수 감축,교육과정 개편,대학 운영의 자율성 제고를 통해 대학 교육의 수월성과 함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립대는 고등교육 기회의 확대 차원에서 양적 팽창을 계속했다.현재 대학 44개,전문대 7개 등 모두 51개교나 된다.그러나 대부분의 국립대는 백화점식으로 운영돼 사립대와 차별화가 안 된다.국립대에 대해서는 학생정원 감축,연합대학 체제 구축,대학간 통폐합,행정조직 간소화,대학 운영 자율성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국립대 구조개혁은 대학의 자율과 책임 아래 추진된다.정부는 제도 개선과 행·재정 지원 등을 통해 국립대의 자발적인 구조개혁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국립대도 이젠 국가 보호막서 벗어나야” 국립대도 이제 국가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경쟁체제로 가야 할 때가 된 것 같다.학벌 극복 종합대책을 통해 밝힌 국립대 법인화에 관해 말들이 많다.교육부의 입장 및 방향을 뚜렷하게 밝혀달라. -정부는 개인 역량이 중요시되는 능력중심 사회를 구현하고자 ‘학벌주의 극복 종합대책’을 지난 6일 발표했다.참여정부의 12대 국정과제의 하나인 학벌극복을,교육의 형평성 향상과 사회계층간 통합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국립대의 공익 법인화 문제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논의되다 처음 공론화했다.이제는 실행 여부에 답을 구하는 수준은 아니다.국립대도 조직·예산·인사에서 자유로워야 한다.정부도 길을 터줘야 하는 것이다.국립대의 공익법인화는 대학 운영체제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조치인 만큼 신중히 접근할 필요는 있다. 많은 선진국의 국·공립대들이 공익법인 형태로 운영된다.일본도 올 4월1일부터 국립대를 행정기관에서 법인으로 전환했다.국립대가 법인으로 바뀌면 행정조직에 적용되는 많은 규제에서 벗어나 사립대와 같이 변화에 빨리 적응할 수 있고 자발적·적극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다.때문에 대학 서열구조 개선 및 지방대 발전의 가속화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그렇지만 교직원 신분이 공무원에서 법인 직원으로 바뀌는 등 많은 변화가 뒤따르는 만큼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중·장기적으로 추진하겠다.현재의 대학자율화개혁추진위원회도 대학자율화 및 대학구조개혁추진위원회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체벌 전면금지, 아직 사회적 공감대 형성 안돼” 최근 체벌에 연루된 교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교권 강화와 함께 체벌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제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다.아니면 체벌을 전면 금지할 용의는 없는지. -개인적으로 체벌을 하면 안된다는 게 소신이다.하지만 체벌금지에 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현 상황에서 법으로 완전 금지하면 교원들의 교육 활동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교육부에서는 현행법의 규정에 따라 ‘교육상 불가피한 경우’에만 사회통념의 합당한 범위 내에서 체벌을 허용하되,그 내용은 학교 구성원의 민주적 합의 절차를 거쳐 학교 규정에 명시토록 지도하고 있다.체벌금지는 앞으로 체벌에 대한 사회의 인식변화 추이 등을 봐가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반적인 문제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다. ●“교육구성원 상호간의 신뢰 회복 절실” 초·중학생의 선행학습,즉 과외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특수목적고 진학 때문이다.특히 외국어고는 취지와 달리 입시기관화했다.특목고의 체제 개편은 어떻게 진행하는지. -특목고 운영의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개선 방향은 4가지다.첫째,설립목적에 맞는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을 위한 방안 마련이다.둘째,교과능력 위주가 아닌,해당 분야의 특기와 소질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도록 입학전형 방법을 개선한다.셋째,특목고 학생이 관련 전공분야 학업에 전념하도록 특별전형 확대 등 대입전형 방법을 고친다.마지막으로 제도적 개선과 더불어 특목고 정상 운영을 위한 장학지도의 강화이다.현재 태스크포스팀을 짜 개선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공교육 체제에서 실업계 고교도 중요한 한 축이다.하지만 일반계 고교에 비해 관심이 적다.내실화·정예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실업계 고교 육성대책 등을 세워 추진하고 있으나 학생의 진학기피 현상이 여전한 데다 질 높은 직업교육이 제대로 실시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앞으로는 고교 단계의 직업교육을 국가 인적자원 개발의 맥락에서 정책을 펼 계획이다.전문대·산업대 등 직업교육체제 전반과 연계한 종합적인 발전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또 실업계고 지원도 하드웨어 중심에서 벗어나 지식·정보화사회와 평생학습 체제를 고려한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정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을 꼽는다면.또 교육 주체들에게 당부하고픈 말은. -교육계의 많은 문제들은 상반되는 교육이념이 충돌해 발생해 갈등의 폭을 줄이기가 어렵다.고교평준화제도의 보완 문제가 가장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교원평가제 개선,교원호봉체계 개선,교원 증원,전문상담 및 사서교사 등 전문직종 증원이 필요한 데 예산 확보가 만만찮다.특히 교육계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는 교육구성원 상호간의 신뢰 회복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③정부가 나서라- 과학고 운영방식 메스 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과학고의 현 운영 방식에 조만간 ‘메스’를 댈 계획이다.특목고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하는 교육부는 오는 8월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과학고 설립 취지에 맞게 학생들을 과학도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 때문에 아예 과학고에 입학하는 단계부터 동일계 진학이라는 조건을 내세워 의대·한의대 쪽으로 가는 길을 원천봉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이와 관련,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월 학교정상화 방안을 통해 2008학년도에 문을 열 ‘기숙형 과학고’에 대해 이공계 진학 대상에게만 입학을 허용하고 입학 후 진로를 바꾸려는 학생에 대해서는 전학시키는 ‘초강력’ 정책까지 이미 내놓은 상황이다. 교육부는 또 과학고 입학정원을 KAIST의 정원과 연계,조정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현 과학고 정원은 KAIST에 비해 두배나 많은 1200명이다. 따라서 정원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과학고 정원 감축과 함께 KAIST의 증원도 고려하고 있다.지난 99년 과학고 정원을 355명 감축하는 대신 KAIST의 정원을 200명 증원하기로 합의했다가 KAIST측이 증원하지 않는 바람에 무산된 적이 있다. 수능 성적을 비교,내신 성적을 매기는 이른바 ‘비교내신제’의 도입 요구에 대해서는 일반고 학생과의 형평성과 함께 성적 위주의 대입이라는 현실적 제약 때문에 그리 쉽지 않은 형편이다.교육부 관계자는 “과학고에 비교내신제를 적용하지 않아 학생들이 내신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특목고가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현행 대입전형안도 개선중”이라고 설명했다.대학들은 나름대로 과학고 학생에게 동일계 진학에 가산점을 주는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반면 KAIST와의 연계를 위해 과학고를 과학기술부에 두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과학영재 교육은 초·중등 교육에서 대학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연결돼야 하는 데다 창의성과 인성 발달을 동시에 요구하므로,교육과정 편성·운영에 관한 전문성과 함께 우수 교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갖춘 교육부에서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물론 과기부에서 재정 및 우수 과학기술 인력지원,배출된 우수인재를 연구인력으로 활용할 여건을 조성하는 등 부처간에 역할 분담은 필요하다고 인정한다.나아가 입학정원 및 학과개편 등도 부처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꼽는다.부산과학영재학교 역시 부산교육청 소속의 공립학교다.다만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교육부가 지정한 영재학교를 부산교육청과 과기부가 협약,운영하는 형태일 뿐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방황하는 과학영재] ① 고3생 KAIST 외면…의·치대 진하겡 열올려

    ‘무한경쟁’이 세계 조류를 대변하는 화두가 된 지 오래다.그러나 우리나라 21세기 지식기반산업에는 ‘이공계 위기’라는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소수의 영재가 인류문명 발달을 주도해 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인데,과학영재교육과 우수한 고급두뇌의 지속적인 양성은 늘 뒷전이다.노벨상에 도전하는 과학영재를 조기에 발굴하기 위해 설립된 과학고와 카이스트의 영재교육 실태를 짚어보고,방황하는 과학영재들에게 제자리를 찾아주며,이공계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과학고등학교는 이상한 수업을 한다.2학년 1학기까지는 수준 높은 ‘영재(英才)교육’을 받다가 그 이후에는 ‘범재(凡才)교육’으로 뒷걸음친다.과학영재 조기 발굴과 잠재능력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고가 일반대학 의대 진학 등을 위해 수능대비 수업을 하기 때문이다. 1983년,국내에서 처음으로 경기도 수원시 송죽동에 경기과학고가 설립된 이후 전국 16개 시·도에 과학고가 설립됐다.전국 과학고 한 학년 전체 정원은 1200여명.과학고생들은 2학년을 마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조기 진학해 20대 박사가 되는 꿈을 꾼다.그러나 실제로 카이스트에 조기 진학하는 경우는 3분의1인 400여명.나머지 학생들은 소수가 3학년때 카이스트에 재도전 하지만 대다수는 일반대학 의대·치대·한의대 진학 등을 목표로 공부한다. ●카이스트 합격한 65명중 25명 다른 대학으로 과학고 내신이 카이스트에 충분히 합격 가능한 상위권 학생들이 의·치대에 진학하기 위해 조기 진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과학고 3학년때 카이스트와 의·치대에 중복 합격할 경우 대부분 카이스트를 외면한다.2004학년도 입시에서 카이스트에 합격한 과학고 3년생 65명 가운데 25명은 다른 대학으로 갔다.이 때문에 과학고가 본래 설립 취지와 다르게 입시 위주의 교육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과학고는 실패작’이라는 혹평이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과학고를 졸업하고 올해 서울대 의대에 진학한 이모(19)군은 “가난한 물리학자가 돼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느냐,신분과 수입이 보장되는 의사가 되느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의대를 선택했다.”며 “과학자를 우대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과학영재들이 의대를 선택하는 바람을 막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역시 과학고 출신인 경희대 한의대 1년 김모(18)군은 “카이스트에 갈 성적이 됐지만 부모의 권유로 한의대에 진학했다.”면서 “앞날이 막연한 이공계보다 장래가 확실한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과학고가 이렇게 된 것은 ‘흔들리는 교육정책’과 ‘부실한 과학기술 육성 정책’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과학고가 정상화되지 못하는 것은 우선 자치단체마다 앞다퉈 과학고를 설립하면서 정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카이스트가 한해 선발하는 입학정원 600명보다 배 이상 많아 이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이 때문에 우수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고-카이스트 연계교육에 차질이 발생한다.특히 과학기술 인력에 대한 푸대접으로 이공계 위기가 몰아닥치면서 우수한 과학영재들이 의·치대 진학으로 발길을 돌리곤 한다.카이스트에 진학해 힘든 공부를 해도 장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안 탓이다. 카이스트는 과학기술부 산하이고 과학고는 교육부 산하여서 정원조정,입시정책 등에서 손발이 맞지 않는 것도 과학고가 정부의 중장기 정책에서 소외되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더구나 과학고는 ▲고교평준화에 배치 ▲특목고 입시과열 ▲새로운 입시명문 등장 등을 이유로 1999년부터 수능성적이 내신으로 반영되는 비교내신제가 철폐됐다. 이 때문에 카이스트 대신 일반대 이공계를 진학하려는 과학고생들이 내신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급기야는 우수한 영재들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르는 것이 일반화 됐다.매년 10월에는 과학고생들이 대거 자퇴하고 학원가로 몰리는 기현상이 반복된다.일부 학생들은 국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외국유학을 떠난다.불합리한 입시제도 때문에 서울대 등 국내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지만 MIT를 비롯한 외국의 초일류 대학에 진학한 웃지 못할 경우도 적지 않다. ●비교내신 철폐… 검정고시·유학 눈돌려 과학영재교육발전방안을 연구한 인천대 박인호 교수는 “과학고 교육이 입시위주로 흐를 경우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미래는 없다.”면서 “과학고가 본래 기능을 회복하도록 범국가적 차원의 법적·행정적 지원과 협조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과학고 정상화 방안의 하나로 1200여명인 과학고의 정원을 800명 수준으로 줄이고,카이스트 정원은 현재보다 100명 많은 700명으로 늘려 고등학교-대학교 연계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고급두뇌를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우수학생을 세계적인 과학자로 양성하기 위한 국비유학제도 시행,수학·과학 우수 학생의 이공계 진학시 수능면제 또는 가산점 부여 등 대안도 제시했다. 이같은 소수 영재를 위한 특별대책은 필요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사실상 시행되지 못하는데 문제가 있다.대다수 학부모들이 시장경제와 경쟁사회 지향이라는 원칙에는 동의한다.하지만 능력에 맞는 특별교육은 반대해 영재교육이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들어 이공계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학하는 기폭제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어설프고 실험적인 단기대책보다 이미 만들어진 학교를 잘 살려보자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전과학고 최인화 교감은 “과학영재들이 우수 과학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카이스트의 문호를 확대하고 이공계 입시와 장래보장 등에서 국가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총선 D-3] 본지, 5당 지역구후보 152명 e메일 정책설문조사

    17대 총선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신문의 e메일 설문조사에서는 17대 국회에서 호주제 폐지,부동산 보유세 강화,개헌의 가능성을 보여줬다.이라크 전투병 파병,국가보안법 폐지,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추가확대는 후보들의 의견이 엇갈려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고교평준화 정책에 대해서는 그대로 두자는 의견이 많았다.설문조사에는 한나라당 42명,민주당 32명,열린우리당 22명,자민련 21명,민주노동당 35명이 각각 참여했다.특히 한나라·민주·열린우리당 등의 후보들은 당론과 다른 의견도 많이 냈지만,민주노동당 후보들은 일사분란한 응답으로 눈길을 끌었다. ●외교·안보 분야 총선 후보 가운데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58.6%로 높게 나타난 데는 파병부대 성격이 사실상 ‘전투병’이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풀이된다.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기타 응답이 9명(전체 13명 중)으로 많았다.이들은 파병 자체를 반대한다기보다 ‘비전투병’ 파견을 찬성한다는 의견이었다. 열린우리당 응답 후보 22명 중 18명(81.8%)이 파병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전투병이 일부 섞인 파병도 불가피하다는 정부와 당 지도부의 기류와는 배치되는 것이다.민주당은 파병 반대가 당론인 만큼 6명을 제외하고 압도적 다수인 26명(81.3%)이 반대 의견을 냈다. 17대 국회에서 여야 정당간에 가장 팽팽히 맞설 사안은 국가보안법 개정·폐지가 될 것 같다.국가보안법을 폐지하자는 의견은 48.0%로 절반을 넘지 못했고,폐지에 반대하는 의견은 33.6%였다. 한나라당 정병국 후보는 ‘조건부 개정’,같은 당 전용학 후보는 ‘점진적 개정’ 등의 입장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응답 후보자 중 61.9%(26명)가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 입장이었고,민주노동당 후보 응답자 전원과 열린우리당 후보 응답자 72.7%가 폐지 의견을 내놓았다.국가보안법 개정·폐지를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 정당 후보간 비교적 뚜렷한 입장차이가 확인된 셈이다. 개헌문제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152명) 중 24명이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았다.이들은 “개헌도 장기적으로 검토될 수 있으나 현 시국에서 개헌 논의는 불필요한 정쟁만 일으킬 것”이라며 기타의견을 주었다. ●경제 분야 정부의 FTA체결 확대 방침에 대해 후보들은 응답자의 과반수인 52.6%(80명)가 찬성했고 42.8%(65명)은 반대했다.정부가 협상을 추진중인 일본,싱가포르 등과의 FTA는 농촌 피해가 상대적으로 16대 국회에서 논란 끝에 비준된 한·칠레 FTA보다 덜 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정당별로는 찬성이 한나라당 66.7%(28명),열린우리당 86.4%(19명),민주당 59.4%(19명)이었다.또 자민련 66.7%(14명)가 찬성했고 민주노동당에서는 찬성이 단 한명도 없었다.좌·우 이념성향과 무관하게 농업계 피해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책이지만 논란을 겪고 있는 부동산 보유세 강화에 대해서는 찬성 62.5%,반대 24.3%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정당별로는 민주노동당 94.3%,열린우리당 72.7%,민주당 65.6%로 높은 찬성률을 보였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찬성 35.7%,반대 40.5%로 반대가 많았고 자민련은 찬성 47.6%,반대 42.9%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소속 정당별로 응답자의 스펙트럼이 상당히 대조를 이뤘다.찬반을 밝히지 않은 대구 북을의 민주당 최경순 후보는 “보유세 강화가 부동산 투기 억제책이기는 하나 투기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는 교육문제와 도시개발,환경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하므로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 분야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문제 등에 대한 현실적 방책이면서도 여러 부작용이 제기되고 있는 ‘고교평준화제도’에 대해서는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이 61.2%,폐지하자는 의견이 30.3%로 폐지반대 의견이 2배 이상 많았다. 한나라당은 찬성이 45.2%로 반대의견 42.8%와 엇비슷했고 민주당은 존치의견(65.7)이 폐지의견(21.9%)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거꾸로 자민련에서는 폐지의견(76.2%)이 존치의견(23.8%)보다 세 배 많았다. 열린우리당 이계안(서울 동작을) 후보는 ‘평준화의 기본틀을 유지하되 다양하고 창의력있는 방향으로 개선 필요하다.’고 기타 의견을 내놓았다.또 한나라당 남상우(충북 청주) 후보는 ‘특목고 증설’을 또다른 대안으로 내놓기도 했다. 여성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호주제 폐지 문제’가 17대 국회에서 이뤄질 전망은 대단히 높다.‘호주제를 폐지하는 민법 개정안에 어떤 의견을 내겠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1.7%인 109명이 폐지 필요성을 밝혔다.민주노동당 후보들 전원이 폐지를 원했음은 물론,열린우리당 후보 22명 중 1명(기타 의견)을 제외한 사실상 절대다수가 호주제 폐지를 선택했다. 박정경 박록삼기자 olive@seoul.co.kr˝
  • [총선 D-9] 전남 목포

    호남의 영원한 ‘선생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을 민주당이 수성(守城)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는 곳이다. 이곳에서 내리 2선을 기록한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목포는 무주공산이 됐다.민주당은 김 의원 대신 변호사 출신 이상열 후보를,열린우리당은 전교조 출신 시의원인 김대중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이 후보측은 “한나라당 서청원 전 대표 석방동의안에 대한 민주당의 표결에다 탄핵 정국의 여파로 유세하러 다니기 힘들 정도로 지역 여론이 나빴다.”면서 “최근에는 ‘열린당이 너무 독주한다’,‘목포에서 민주당이 안 뽑히면 민주당이 망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차범위내로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노인 폄하 발언까지 터진 데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이 본격적으로 유세전에 나선 만큼,이번주부터 지지율이 역전돼 근소한 차이로 결국 이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 후보측은 지지율 우위는 오랜 지역 활동에 대한 민심의 반영이기 때문에 쉽사리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김 후보는 “오랫동안 시의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참신한 젊은 지역일꾼으로 인정해주는 지역민심이 큰 자산”이라며 “악재도 있지만,여전히 오차범위를 넘어설 정도로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다.”고 주장했다.김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오랜 희망은 지역주의를 깨는 것”이라며 “목포 시민은 깨끗하고 건강한 세력이 정치를 주도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무난히 당선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100년 전 영광재현’이라는 모토로 목포항 제2의 개항 선언과 국제자유도시화,벤처기업 창업 지원 등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3대 항구로 도약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김 후보는 내년까지 목포로 전남도청 이전을 끝내고,특목고를 설립해 교육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 ●김대중 후보가 본 이상열 후보 -장점 오랜 변호사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꿰뚫고 있다.15대 총선 때 첫 출마한 이후 8년 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정치 초년생답지 않게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들었다.사법고시는 물론이고 행정고시에도 합격할 정도로 실력도 출중하다.다른 정치인보다 뛰어난 잠재력을 갖춘 만큼,지역이 원하는 일을 자신있게 펼칠 수 있을 것 같다. -단점 이 후보는 평소에는 정당생활을 하지 않다가 선거 때만 되면 민주당 후보임을 앞세운다는 지적이 많다.철새 논란도 있고,지역주의에 편승한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또 자녀에게 고액과외를 시켰던 사람이 어떻게 서민의 대변자가 될 수 있겠는가.지역정치에 대한 경험이 없어 참여정부의 지방분권 노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 ●이상열 후보가 본 김대중 후보 -장점 상당히 젊고 참신한 인물이다.앞으로 목포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차세대 지도자의 한 명으로 꼽고 싶다.교편을 잡았던 김 후보가 전교조 사태로 해직된 뒤 목포 YMCA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에 투신해 왔던 점도 장점으로 본다.3차례 연속 시의원을 지냈기 때문에 지역 사정에도 밝다. -단점 저는 개인적으로 민주당 지역구 후보경선을 치르면서도 상대 후보에 대해 단 한 번도 단점을 거론하거나 비판하지 않았다.철칙이다.물론 사람에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본다.그렇지만 굳이 말하지 않아도 큰 단점은 드러나게 마련이라고 본다. 김 후보의 단점도 제가 직접 거론하기보다는 유권자의 합리적인 판단에 맡기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
  • 자녀교육서 펴낸 ‘프로엄마’들의 충고

    부모노릇 힘든 시대다. “사교육 바람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공교육을 믿고,부족한 점은 부모들이 메워보려고 교육에 적극적으로 관심갖는 부모들도 있다.하지만 “아이에게 투자를 아끼면 안된다.”는 ‘능력있는’ 부모들을 만나면 그때마다 자신의 생각이 과연 옳은 것인지 의심하게 된다. 한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교육 책을 출간하는 여성이 늘고 있다.책을 쓴 여성들,‘프로 엄마’들에게서 아이 키우는 지혜를 들었다. ■신의진 연세대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중1,초등학교 3학년 형제의 어머니.지나친 조기교육으로 인해 병들어가는 이 시대 아이들과,다음 세대의 정신건강을 염려하며 쓴 책,‘현명한 부모들은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에 이어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를 펴냈다. ■박은정 영어학원 경영 아들 장우에게 영어조기교육을 실시했다.아들이 4살때 영어CF에 출연,유명해지는 바람에 자신의 영어교육비법을 공개하기 시작했고 영어교육전문가가 됐다.최근 출간한 ‘장우엄마 박은정의 톡톡튀는 자녀교육법’은 그의 7번째 저서다. ■이원영 품앗이공동체 대표 7살난 딸의 어머니.학원강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속에서 재미있게 수학을 알게하는 ‘수학아,놀자’시리즈를 출간했다.품앗이공동체를 운영하며,“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감하는 부모들과 뜻을 합하고 있다. ■이필주 전업주부중3,중2,초5 2남1녀의 어머니.건강한 몸과 정신,스스로 학습을 지도해왔다.정작 “평범하기 이를데 없다.”고 말하지만 특별한 자녀교육이란 말을 듣는다.최근 펴낸 자녀교육서,‘정리형 아이’에서 생활은 물론 공부에서도 ‘정리’를 강조한다 -책을 쓰시게 된 계기부터 밝혀주세요. 이원영:저 자신이 학원 수학강사를 했기때문에 사교육을 불신해요.교육이 돈과 거래되는 순간,이미 교육의 의미는 퇴색되니까요.특히 원리를 생각하는 수학이 아니라,단지 공식을 외게 하는 수학공부를 제 아이에게만은 시키고 싶지 않아서 직접 가르치기 시작했어요.그리고 이 내용을 인터넷에 올렸더니 저처럼 교육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답글을 올려주셨고,그후 책을 내게 됐어요. 박은정:토목기사였던 제가 영어책을 내고 이 분야의 전문가 대접을 받게 될 줄은 저자신도 몰랐어요.저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우도록 했어요.그런데 사실 저의 영어실력은 평균치에 불과했어요.빨리 시작한 덕분에 정우는 4살 때,CF에 나오면서 엄마가 생활 속에서 가르쳐도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보였고 그 후엄마들이 제게 그 비법을 물으면서 시작됐죠. 이필주:해외여행을 많이 하겠다는 꿈을 가진 중3 큰딸은 책많이 읽는 아이로 자랐고,막내 아들도 별 탈없이 자라줬어요.그런데 뭐든 척척 해내는 누나의 그늘에서 한살 아래 아들은 힘들었는지 제게 지적을 많이 받았고,부딪혔죠.그런 과정을 통해 저는 아이들마다 교육에는 다른 방법이 있음을 알게 됐어요.또 우연히 책을 내게되면서 둘째아이에게 컴퓨터 작업을 부탁했어요.말로 하면 잔소리지만,글로 쓰니 아이에게도 적잖은 도움이 됐어요.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고,반성하고 정리하더군요. -가정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박은정:부모가 아이를 믿어주는 것이죠.저는 아들 장우 덕분에 시민회관처럼 큰 강당에서 600명의 부모님을 앞에 두고 강의를 할 때도 있어요.사실 저는 강의를 듣기 위해 달려오시는 그분들만큼 부지런하지 못해요.그래서 그분들을 존경합니다.대부분의 부모들은 “무슨 책으로 가르쳤냐?”“어떤 방법으로…” 등을 알고싶어 하시지만,저는 교재나 학원이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하면 된다.”는 메시지를 주려고 강조하죠.그러나 강의를 다 듣고난 후에 “장우니까 되지.우리 애는 안돼.”라고 말씀하세요.제가 다르다면 아이를 절대적으로 믿는 것뿐이에요. 이필주:전 빈둥거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물론 월급생활자의 빠듯한 생활에 세 아이를 키우려니 남들처럼 학원을 보낼 수도 없었지만,집에서 책을 읽고 지낸 것이 아이들의 성적은 물론 생활태도로 이어진 것 같아요.그런데 대부분 부모들은 아이가 노는 것을 보면 불안해하시지요.요즘 아이들,너무 바빠요. 이원영:정말이에요.여유시간을 갖는 것,그것이 바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줘요.또 수학공부의 기본이고,수학은 모든 학문의 기초이니까요.여태까지 그랬듯 전 많이 놀게하고,혼자 시간을 요리하도록 할 겁니다. 신의진:정말 좋으신 말씀들을 하시네요.외우기 위주의 인지능력만을 자극하면 아이들은 사고하지 않습니다.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우리 아이들은 너무 외울 것이 많아요.우리 사회에서는 ‘정상’이 되기 위해서는 버거운 일이 많죠.그러나 정작 아이들의 사고를 키우는 것은 빈둥빈둥 노는 시간입니다.노는 시간이 있어야 아이들은 책을 읽고,생각하지요.더욱이 어린 시절부터 경쟁한 아이들은 자신감을 잃게 되죠.오늘 모이신 어머니들만 같으면 우리 사회의 교육현실을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책을 쓰신 어머니들이라 특별한 비법이 있을 줄 알았는데,오히려 평범하고 원론적이네요.주위에선 뭐라고 말하나요. 이원영:제 아이가 엄마와 수학놀이를 한다는 소문을 들은 어머니들이 유치원에서 “16 더하기 7이 뭐니?”하고 현장에서 시험문제를 내고 그러신대요.사실 전 더하기,빼기는 가르치지 않고 바둑판과 요리,바느질 등 생활 속에서 수학의 개념을 일러줬거든요.시험지 위주의 공부만이 공부라고 생각하는 것,부모들의 조급한 마음이 아이들을 가장 괴롭힌다는 생각입니다. 박은정:전 아이의 특성에 맞는 교육이 좋다는 생각을 강조합니다.8개 학원을 보내면서 누군가 새로운 학원을 보낸다면 또 황급히 따라가는 것은 곤란하다는 생각입니다.반면 “옛날 우리는 안하고도 잘 지냈다.”며 옛날식만 고집하는 것도 문제라고 봐요.시대에 역행하지 않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갖고,자신의 아이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책을 내면서 제 자신을 늘 돌아봅니다.책을 내지 않았다면 오히려 욕심이 났을지도 몰라요.첼로를 좋아하는 저희 아이를 보면서 엄마들은 “장우,첼리스트 만들거냐?”고 묻는데요,그건 제가 결정할 문제도 아니고 해서도 안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필주:제 주변에는 “부모가 다잡으면 아이가 훨씬 발전할 텐데….”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제가 너무 느긋하다나요.하지만 저로선 세 아이 중 소통이 잘 되지 않는 아이에겐 자신감을 회복시키기 위해 격려했고,신뢰관계가 형성되도록 신경쓰는 등 저로선 할 일이 많았아요.부모와 아이사이에는 신뢰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이원영:지나친 교육열이 아이들을 망친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요.아이들을 위한 워크북은 팔려도 부모교육서는 좀체 팔리지않아요.교육에 관심있는 부모라면 자신이 먼저 공부해야 한다고 봅니다. 신의진:제가 책을 쓴 이유도 부모들을 바꾸기 위해서입니다.제 책 속에는 큰아들의 단점이 많이 부각됐는데,“왜 멀쩡한 애를 충동조절이 안된다는 둥 이상한 말을 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고,시댁에서도 염려하셨죠.하지만 아이들은 누구나 문제를 안고 있어요.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그것이 부모에게 주어진 과제입니다.자녀교육에 집안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다고 조급해하지 말고,아이의 성장과정 자체가 바로 그 아이의 인생임을 알고 기다려주는 지혜,그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어릴 때부터 경쟁으로 내몰리지 않은 아이는 자신감을 잃지 않고,느긋하게 기다려준 부모를 배신하지 않아요.이번 책에는 중학생이 되면서 자신감을 갖고,달라져가는 큰아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이원영:그래도 내 아이의 문제를 털어놓기가 쉽지 않아요.사람들은 단번에 ‘이상한 애’라고 단정지으니까요. 신의진:제 아들도 가끔은 속 상하면 아빠에게 불평했고,아빠는 “네 엄마가 너무 직설적이라 문제다.”라고 지적했죠.누구나 문제를 갖고 있는 만큼 가족이 이를 터놓고 이야기하면 문제는 해결됩니다.그러나 “내 아이가 무슨 문제냐?”는 방어적인 부모는 잘 해결이 안 되죠.부모들로서 자신의 문제를 인정하고,아이에게는 물론 교사와 주위,친구 엄마들에게도 귀를 열어두는 게 좋아요.전 제 아이의 단점을 친구엄마나 교사에게 들어도 별로 상처받지 않아요.문제없는 사람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은정:전 주관을 가지라는 생각입니다.주위에서 한다고 저리로 달려갔다가,또 이리로 아이를 끌고 다녀서는 아이도 지치고 결국 교육도 이뤄지지 않아요.결국 교육방법은 부모가 선택할 수밖에 없는데,좋은 정보를 구하려는 노력은 하면서도 정작 꾸준하게 이를 지속하는 부모들은 흔하지 않아요.참,요즘엔 정보를 나누지 않으려는 부모도 많아요.좋은 정보를 혼자 가지려는 생각보다 내 아이가 함께 살아갈 세상을 업 그레이드시키는 것,그것이 우리 부모들이 해야할 일이란 생각입니다. -자신의 책이 어떤 영향을 미치길 기대합니까. 신의진:엄마들이 자신감을 갖고 좀 느긋해지고,동시에 우리 교육현장도 달라지기를 기대합니다.가끔 수능시험문제를 풀어보면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우리 교육은 생각하지 않고 문제만 풀기를 원하는데,이런 교육현실은 우리 아이들을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멀어지도록 강요합니다.이를 몇 년 전부터 지적해온 결과,앞으로 수능에서 언어영역 문제가 줄어들게 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지요.초등학교 때부터 아이들을 경쟁으로 몰아붙이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박은정:아직 아이를 키우는 과정이니만큼 섣불리 ‘성공’이라 말할 수는 없다는 생각입니다.‘좋은’ 교육은 있어도,특목고-일류대학으로 이어지는 것을 과연 ‘성공’이라고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어요.전 아이가 부각되면서 그런 부담이 걱정스러워요.그러나 어쨌든 책도 쓴 만큼 모든 부모가 ‘좋은 교육’을 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정리 허남주기자 hhj@seoul.co.kr ˝
  • 교육부 “학교 보충학습 학원강사 허용”

    교육인적자원부와 서울시교육청은 29일 방과 후 보충학습 때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학원 등 외부강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이 조치는 교사들의 부담 증가는 물론 보충학습이 학생·학부모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5일 학교정상화방안을 발표하면서 방과후 보충학습 때 외부 강사는 교단에 서지 못하도록 금지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서울시교육청과 협의해 보충학습 및 특기·적성교육 등 방과후 교육활동에서 학원강사 활용 문제는 교원들의 정서 등을 감안,학교별 사정에 맞춰 신중히 검토하도록 했다.”면서 “외부강사의 참여가 지나치면 교사들과의 갈등,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 또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교사의 지도를 원칙으로 하되 꼭 필요할 때에만 학부모나 지역인사,학원강사 등 외부 인력을 채용하고 교대·사대생 등을 보조교사로 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수능 및 학생부,방과후 보충학습,특목고,EBS 수능강의 등 7개 추진 과제별로 담당 공무원과 전문가,관련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문제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학원수강 ‘봉쇄’ 보충학습 밤10시까지

    오는 3월 새학기부터 공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 수업 및 평가 방식이 대폭 바뀐다. 서울의 중·고교에서는 방과후 보충학습 및 자율학습이 밤 10시까지 가능해진다.또 방과후 교육활동은 최대한 교사로 운영,사실상 ‘스타 강사’들을 교단에 끌어들이지 않기로 했다. 특히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가운데 1곳을 구로·영등포로 이전해 2008학년도에 ‘기숙형 과학고’로 새로 문을 열고,입학전형 단계부터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만 선발할 방침이다.따라서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되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들어갈 ‘기숙형 과학고’에서는 의대나 한의대의 진학이 원천적으로 봉쇄된다.수행평가의 배점은 현행 총점 15%에서 교과별 30%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다. 서울시교육청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학교교육 정상화 추진계획’을 발표했다.계획은 사안별로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유인종 교육감은 “사교육의 과도한 팽창으로 학교 교육이 약화되고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까지 떨어지고 있다.”면서 “학교 정상화를 위한 학교수업 방법의 혁신이 추진계획의 골자”라고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중·고교에서 주로 이뤄질 ‘방과후 수준별 보충학습’은 다음달부터 학생의 희망에 따라 학력차를 고려,수준별로 강좌가 개설된다.보충학습에서는 문제풀이나 교과진도는 금지되고,가능한 한 현직 교사들이 강의하게 한다.교육방송(EBS) 수능방송과 인터넷 강의도 적극 활용된다.초등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방과후 특기·적성교육이 강화된다. 희망학교별로 우선 실시되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영어와 수학의 경우 학생을 학력 수준에 따라 상·중·하 3단계로 구분하는 동시에 국어·사회·과학은 한 학급 안에서 ‘분단학습’ 위주로 이뤄진다. 수행평가는 주관식이나 단답형 문제풀이 성적보다 토론·주제발표·실험실습 등 학습활동 위주의 과정평가에 비중을 둬 내신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목고 입시에서 부작용이 심했던 학력경시나 경연대회 입상성적의 가산점은 2006학년도부터 폐지된다.입학전형 때 영어듣기에서 독해형 평가나 면접에서의 수리형 문제,지필고사는 2005학년도부터 출제할 수 없다.학생 전원을 기숙사에 수용하는 기숙형 과학고는 2008학년도부터 입학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 학교정상화 내용-수행평가 배점 30%이상

    25일 서울시교육청이 내놓은 학교정상화 추진계획은 지난 17일 발표된 교육인적자원부의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일선 초·중·고교에서 실현시키기 위한 방안들이다. 한마디로 학교 밖의 교육 수요를 무리를 해서라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겠다는 데 바탕을 두고 짜여졌다.교육은 학교 테두리에서 책임지겠다는 얘기다.특히 특목고의 경우 현재 서울의 2개 과학고 중 구로·영등포 쪽으로 옮겨갈 1개 과학고를 기숙형 과학고로 전환한 다음 올해 중1이 될 학생부터 입학전형에서 이공계 진학을 조건으로 입학시키는 ‘혁신적인’ 방안도 시행된다.이 때문에 선행학습으로 과학고를 준비해온 초등학생 및 학부모들은 잦은 정책 변경에 따라 적지않게 반발할 전망이다. ●학교수업,확 달라진다 학생의 학력 차이에 따라 학급을 나눠 수업하는 수준별 이동수업은 과목을 단계형과 심화·보충형으로 나눠 이뤄진다.영어·수학은 ‘단계형 수준별 수업’으로 학교여건에 따라 학년별로 학력수준에 맞춰 학급을 상·중·하 3단계 정도로 구성,이동수업을 받도록 했다.국어·사회·과학은 ‘심화·보충형 수준별 수업’으로 한 학급 안에서 분단 학습과 같은 방식으로 수업한다.교육청은 수준별 이동수업을 관내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우선 희망학교를 신청받아 선정,시행토록 했다.이동수업으로 생기는 영어와 수학교사 부족현상은 기간제(계약제) 교사 등을 활용한다.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을 위해 20∼30분 안에 이동이 가능한 3∼4개 학교를 묶은 뒤 ‘거점학교’를 지정,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옮겨 가 해당 선택과목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학교간 이동수업은 올해 2학기부터 제2외국어를 중심으로 시범운영된다. 교과별로 학력이 뒤처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기중이나 학기말,방학 중에 학급당 20명 이내의 소수로 학급을 편성해 특별보충수업을 실시한다.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별도로 ‘공부방’을 운영,사범대 재학생이나 예비교사 등을 이용해 방과후나 방학기간 중에 지도한다. 특히 현재 총점의 15%선인 중·고교 수행평가의 배점을 과목별로 30% 이상으로 크게 늘려 성적결과보다 수업 때의 토론 등 학습활동 평가를 권장한다.이렇게 되면 학생들의 수업과정에 대한 평가 비중이 크게 높아져 내신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학원에만 의존할 경우 자칫 수행평가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더욱이 교육청은 학습의 과정과 결과를 꼼꼼히 기록,평가의 신뢰도를 높이도록 했다.나아가 수행평가 시행 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수행평가를 통한 ‘성적 부풀리기’ 등 부작용을 차단할 계획이다. ●방과후 교육활동 확대 방과후 수준별 교육활동은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오후 10시 이후 학원 강의를 금지한 규정에 맞췄다. 문제풀이식이나 교과진도 중심의 기존 강제적·획일적인 보충수업은 금지된다.하지만 학생의 희망에 따라 학력차를 고려한 수준별 강좌를 개설해 학습이 이뤄지도록 했다.교과수업뿐만 아니라 자율학습에서도 마찬가지다. 강사는 가능한 한 현직교사를 최대한 활용,학생들이 원하는 교사의 강좌를 선택하도록 했다. 저소득층 자녀에게는 학습비를 지원한다.보충학습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실태파악과 학생·학부모 만족도도 해마다 2차례 조사한다. 취학전 아동들을 가르치면서 오후 늦게까지 돌봐주던 ‘에듀케어(Edu-Care)’도 초등 1∼3학년 학생들에게까지 넓힌다.에듀케어는 학기중인 경우 방과후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특목고의 현행 틀이 바뀐다 올해 중1이 될 초등학생이 고교에 들어가는 2008학년도부터 ‘기숙형 과학고’는 이공계에 진학하려는 학생만 받는다.이 때문에 ‘기숙형 과학고’는 대학에서 이공계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만 입학이 허가됨에 따라 중도에 이공계가 아닌 다른 방면으로 진로를 바꾸려는 학생은 일반고로 강제 전학시키는 ‘초강수’ 정책을 펼 방침이다.시교육청은 기존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중 1개교를 교육여건을 고려,2007년에 남부지역인 구로·영등포 쪽으로 옮겨 순수 과학도 양성을 위한 새 형태의 기숙형 과학고로 만들 계획이다.전원 기숙사 수용과 장학금 지급이 시행된다. 기숙형 과학고 이외에 나머지 과학고에 대해서는 교육부가 조만간 설립 취지에 맞추도록 마련중인 ‘특목고 운영지침’에 따라 변화를 꾀하도록 했다.교육과정의 지도도 크게 강화된다. 과학과 외국어 관련 특기자의 특별전형을 확대,해당 분야의 인재가 뽑힐 수 있도록 전형 방법을 다양화한다.사행심 등 사회적인 부작용을 일으킨 학력경시나 경연대회의 입상 가산점이나 이를 특별전형에 반영하는 지침은 2006학년도부터 폐지된다. 사설학원의 입시설명회에 특목고 교사가 참석하는 것조차 금지된다.특히 외국어고의 2005학년도 입학전형부터 영어 듣기평가 때 회화형 중심 교육차원에서 장문의 독해형 듣기평가는 시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다양한 교사 지원방안 교사들이 의욕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많은 방안도 마련된다.쉽고 재미있게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학습방법을 개발해 활용하는 교사들을 발굴,‘교실수업 혁신요원’으로 선정한다.일선 학교의 추천을 받아 교사와 학부모들로 선정위원회를 구성,현장 실사와 여론 조사를 거친 뒤 뽑는다.이 교사들에게는 포상 등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준다.올해부터 초등학교 277명,중학교 134명,고교 146명씩 모두 557명을 선발할 예정이다.교무행정요원도 내년까지 1개교에 1명씩 교무실에 배치한다. ●영재교육,대상 확대 및 다양화 현재 초·중학교 전체 학생의 0.2∼0.3%에 불과한 영재교육을 초·중학교 외에 고교도 포함,0.5% 수준으로 크게 늘린다.프로그램도 수학·과학뿐만 아니라 정보와 예능·영어·창작·발명 등으로 다양화한다. 영재교육 이수자의 과학고 진학때 정원외 특별전형을 10%까지 늘리고 일반전형 지원때도 가산점을 준다. 과목별 조기이수 프로그램을 받았거나 상급학교에 조기입학한 학생 등은 평가과정을 거쳐 조기진급이나 조기졸업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영재교육 이수자에게도 조기진급과 조기졸업의 기회를 부여한다.또 조기졸업과 관련,대학과 연계한 AP(Advanced placement:심화학습 이수인정) 제도의 운영도 장기 과제로 검토할 방침이다. ●자립형 사립고 도입 검토 자립형 사립고는 내년 시범운영평가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교육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영어 회화가 가능하도록 영어체험캠프를 원어민이나 영어교사,자원봉사자 등을 이용해 지역 교육청별로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보충학습 새달부터

    수준별 보충학습과 교육방송(EBS)의 수능강의·인터넷 강의에 대한 농어촌 및 저소득층 자녀의 수강료와 통신료 등이 국고에서 지원된다.또 수능방송의 난시청 지역 학생들이 모여 TV를 보는 ‘수능방송 공부방’이 설치된다.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3일 사교육 경감 대책의 후속조치와 관련,기자간담회를 갖고 “3월부터 시작될 수준별 보충학습은 수익자 부담을 원칙으로 하되 농어촌 및 저소득층 자녀에 대해서는 교육복지 차원에서 지원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안 부총리가 밝힌 후속대책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3월부터 수준별 보충학습 다음달부터 학교장이 교원·학부모·학생의 의견을 수렴,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교별로 자율 시행토록 했다.과거처럼 교과진도 위주의 획일적 보충수업이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학생의 희망에 따라 학력차를 고려한 수준별 학습,자기주도적 학습이 이뤄지게끔 했다.강사는 현직 교원을 원칙으로 하되,필요하면 학부모·지역인사 등 외부인력을 활용토록 했다.교대·사대 학생 등을 보조교사로도 쓸 수 있다. ●수능방송 난시청 지역 해소 산간벽지나 섬 등 난시청 지역에서는 TV나 인터넷 장비를 갖춘 ‘공부방’을 설치,운영하도록 했다.특히 오는 2008년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학생 6만명에 대해 컴퓨터와 인터넷 통신비를 지원하려던 것을 앞당겨 2006년까지 10만명에게 혜택을 주기로 했다.또 케이블망 설치 확대와 수신료 인하,EBS위성채널 의무화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8월 특목고 정상화 방안 마련 현행 교과의 총 이수단위에서 10%를 자율 운영할 수 있는 현행 규정을 앞으로 설립 취지와 연관,‘전문교과’로만 한정할 방침이다.일반 교과도 마찬가지다.특목고 정상화 방안에는 ▲대입전형 때 동일계 진학시 가산점 부여 ▲특목고 입학 때는 국·영·수 위주의 학업우수자가 아닌 해당 분야에 특기와 소질을 지닌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권영길대표 “총선 최소15석 확신”

    민주노동당이 17대 총선에서 의석 15석과 정당지지율 15% 획득을 공언했다. 23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서울,경기,충청권에서 1명 이상씩 당선자가 나오는 등 지역구에서 7∼8명,비례대표에서 7명 정도 당선자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 지지율이 계속 상승중인 만큼 15%는 물론 20%까지 나올 것으로 보고,의석수도 15석 이상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아울러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을 ‘평등과 자주’를 중심으로 진보·보수가 대별되는 명실상부한 정책선거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권 대표는 ▲부유세 등 조세개혁으로 무상교육과 무상의료 실시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폐지 ▲최저임금,평균임금 절반수준으로 인상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실시 ▲주한미군 단계적 철수 논의 시작 등을 17대 국회에서 실현할 ‘6개 분야 핵심정책’으로 소개했다.그는 특히 17대 국회로 진출할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시민단체로부터 정기적인 세비 감사를 받으며,지역구 의원들은 2년 뒤 주민들에게 소환여부를 묻는 중간평가를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권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은 출범당시 소수정권의 한계로 개혁의 발목을 잡혔다고 했지만,이제는 1당이 되더라도 개혁을 추진할 수 없을 만큼 보수회귀로 돌아서고 말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또한 한나라당과 민주당,열린우리당 등에 대해서도 지역주의와 금권 부패정치,반개혁 등을 지적하며 비판의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한편 권 대표는 자신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미 창원을 지구당 당원들에 의해 후보로 선출됐고,당내에서 인준을 받았다.”고 말했다.또한 영남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과의 제휴 가능성에 대해서는 “영남 일부 지역은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의 대결인 만큼 열린우리당과 총선을 위한 전략적 제휴는 없다.”면서 “열린우리당은 창원을에서도 후보를 내겠다고 말하며 연대의 가능성을 스스로 닫았다.”고 제휴 가능성 자체를 일축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특목고 정상화 방안’ 반응

    17일 마련된 교육인적자원부의 특목고 정상화 방안과 관련,학생과 학부모등은 18일 일단 관망하되 구체적인 추진 내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목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과 학부모,학원 등은 18일 “어떻게 바뀔지 걱정은 되지만 좀 더 지켜보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교육부의 특목고 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특목고 입시에서 국·영·수 위주의 구술면접 시험을 금지하고,설립 취지에 맞지 않는 교과목을 개설할 때에는 시·도교육감의 사전 승인을 받도록 했다.특목고 내신을 절대평가에서 상대평가로 바꾸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학부모·학생들은 변화되는 상황을 주시하겠지만 특목고 입학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외국어고 진학을 준비하는 초등학교 6학년 아들을 둔 손모(45·여·성북구 정릉동)씨는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학생의 적성이 바뀔 수도 있는데 외국어고에 갔다고 어문계열 학과에만 진학하라는 것은 맞지 않는다.”면서 “아들을 의대에 보내고 싶지만 교육의 질이 특목고가 높기 때문에 외국어고를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중학교 2학년 딸을 과학고에 보내려 한다는 문희복(41·여)씨는 “특목고 입시에 대비해 과학과목을 과외로 가르치고 있는데 입시방식이 바뀐다니 걱정은 되지만 구체적인 방침이 제시되지 않아 별 대책은 없다.”면서 “대입까지는 5년이나 남았고 그때가 되면 입시방식이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지금 당장 일반고로 전환시킬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문씨는 “외국어고에 보내려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은 아예 외국에서 공부시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과학고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유현지(14)양은 “대학 진학을 생각하면 새 정책에 신경이 쓰이지만 구체적인 방침이 없기 때문에 하던 방식대로 계속 준비하면서 상황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원과 학교에서도 교육부의 방안이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특목고 입시 전문 T학원의 양태호(38) 선생은 “지금까지 국·영·수를 중심으로 원하는 특목고에 따라 과학과 외국어를 가르쳐왔다.”면서 “어떻게 입시가 바뀔지 관망하고 있지만 기존에 하던 방식을 강화하면서 세부적으로 대안을 마련하는 방식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안양외고의 한 교사도 “대입준비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외국어고에 자연계를 설치하지 말라는 식이면 학생의 선택권이 좁아지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사교육비 경감대책] 평준화·특목고 정상화

    시행 31년째를 맞은 고교평준화제도가 큰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다양하게 보완됐다. 교육부는 과학과 외국어 등 해당 분야의 인재가 선발될 수 있도록 특목고 입학전형부터 과감하게 고치기로 했다.현행 국·영·수 등 교과 성적 위주의 편법적인 구술면접 시험이 사라진다.대학입시 위주로 된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지침을 고쳐 전문교과 이외에 보통교과도 설립 취지에 맞는 교과목만 개설토록 할 방침이다.현재 ‘교과 총 이수단위의 10%(19단위) 증배 운영규정’도 전문교과에 한해 허용한다.외국어고에서 자연·이공계 과정이 운영되는 폐해를 막기 위해 별도 교과과정을 만들 때 시·도 교육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이를 어기면 학교승인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학급 내 학생간 학력 격차를 인정,수준별 교육이 활성화된다.중1∼고1은 수학·영어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오는 2007년 50%선까지 연차적으로 늘린다.국어·사회·과학은 소집단 학습과 보조교사 등을 활용,학급 내에서 수준별 학습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2007년까지 관련 도구와 교재를 개발하기로 했다. 수준별 집단편성으로 인한 학생의 열등감 해소를 위해 학생의 반편성 선택을 존중하고 하위수준반에는 우수교사를 집중 배치할 방침이다. 학군 안의 희망학교에 학생이 우선 배정될 수 있도록 선 지원의 범위를 넓힌다.선 지원은 학생이 배정 희망학교를 2∼5개 학교 또는 학군 내 모든 고교를 원하는 순서대로 지원하고 희망순서에 따라 무작위로 추첨해 배정하는 방식이다. 인문계 고교에도 학교별로 특성화된 외국어나 예체능 분야의 집중이수과정을 설치,학생의 희망에 따른 학교 선택권도 높여주기로 했다.거주지 학군에 관계없이 지원가능한 공동학군의 신설도 권장하기로 했다. 또 영재육성을 위해 수학과 과학은 물론 정보,예능,언어 등 다양한 영역별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현재 중학교에서 시행하는 영재교육을 고교까지 확대한다. 대학의 교과목을 고교나 대학에서 미리 이수하면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는 AP(심화학습 이수인정제)과정을 도입,수월성 교육을 추구하기로 했다.동시에 수시합격자나 수능 이후 교육프로그램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이에 따라 조기 진급이나 조기 졸업이 가능하게 됐다.AP과정 이수자는 이수 검증을 위한 이수인정시험(PT)을 실시,AP 과정 이수에 상응하는 학력을 갖추면 대학에서 해당 과목 학점을 주거나 수업을 면제해주기로 했다.˝
  • [사교육비 경감대책] 2·17대책 쟁점·과제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은 학교 밖 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면서 공교육을 내실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공교육의 틀 안에서 최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사교육 욕구를 해소시키기 위해서다.‘싼 값’으로 사교육을 대체하기 위한 의도도 들어 있다.어떤 효과를 발휘할지는 실제 시행에 들어가봐야 하겠지만 사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망라돼 있다. ●사교육을 ‘학교 안으로’ 이번 대책은 사교육에 억눌려 파행적으로 운영되는 초·중·고교의 교육,특히 대학입시에 끌려다니는 고교 교육에 사교육의 기능까지 흡수,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선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과외를 학교나 TV,인터넷으로 수용하면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수능시험 성적을 높이기 위한 국·영·수 위주의 교과목에 대한 과외뿐만 아니라 예·체능 중심의 특기적성교육,맞벌이 부부가 탁아 목적까지 겸해 자녀를 학원에 맡기는 수요까지 공교육이 맡게 된다.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생·학부모·교원 등 교육주체간의 합의와 동의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나아가 엄청난 예산의 투입이 필요한 만큼 부처간 긴밀한 협조도 필수적이다. ●시행상의 문제점과 과제 실현가능성에 비중을 뒀다지만 대책안에는 해소돼야 할 민감한 사안들이 산재,추진 과정에서 적잖은 마찰과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교원 다면평가제의 경우,교장·교감·교사에다 학부모까지 참여시키는 방안을 내놓은 상황에서 벌써부터 교원단체와 교사들이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학부모들은 찬성하는 경향이 짙다.교사들은 대학의 ‘강의평가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또 누적 평가결과에서’교수·학습 지도력 부족 교원’으로 낙인찍힐 경우,‘퇴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결국 교사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 잣대의 마련이 필요하다. 영어와 수학에서 우선 실시할 수준별 이동식 수업을 위해서는 학력수준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가 절대적이다.과목별·수준별 수업이라는 점에서 과거의 ‘우열반’ 편성과는 다르지만 당사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이 수용해야 하는 것이다.교사들의 납득할 만한 기준도 뒤따라야 한다. ●특목고 불리해질 듯 입시기관으로 전락한 특목고에 대한 교육부의 개선 의지는 강하다.일단 과학고에 비해 외국어고가 주대상이다.설립 허가권을 가진 시·도 교육감이 적극적으로 개입,입시 위주의 교과 개설도 규제토록 했다.파행 운영 때에는 지정 취소라는 초강수까지 들고 나왔다.동일계열 진학 때만 가산점 등의 특혜를 주되 의대 등으로 방향을 틀었을 때는 전혀 혜택을 받지 못하도록 대학에 권장했다.결과적으로 현행 대입에서 실질적으로 작용한 특목고의 특혜가 제거되기 때문에 특목고 학생들은 일반고에 비해 불리해질 가능성이 크다.때문에 특목고 학생들이 지난 90년대 말 내신의 상대평가를 절대평가제로 전환시켰듯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내신 부풀리기 개선해야 대학입시에서 내신의 비중을 높이고 수능성적의 비중을 낮추는 방안은 공교육의 내실화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그렇지만 현재 고교에서의 ‘내신 부풀리기’ 등 잘못된 관행이 개선되지 않는 한 대학들의 고교에 대한 불신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변별력도 문제이다.특히 대학들도 내신과 함께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 등을 종합,모집할 수 있는 다양한 형대의 선발방법을 제대로 개발하지 못한 탓에 일정기간 혼란스럽게 됐다. 박홍기기자˝
  • 수능 EBS강의 대폭 반영

    오는 4월1일부터 교육방송(EBS) 채널을 통해 수능전문 24시간 방송강의가 시작되고,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학교 수업과 이 강의만 들어도 충분하도록 쉽게 출제되며,강의 내용이 시험에 반영된다.또 오는 2008학년도부터 대학입시는 고교 내신 중심으로 재편되고 수능성적의 영향력은 크게 줄어든다. 특히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교과 과외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방과후 수준별 보충학습’이 도입된다.사범대·교육대 학생을 ‘방과후 보조교사’로 활용한다.맞벌이 부부를 위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을 학교에서 맡아주는 방과후 교실도 운영된다.특목고는 설립 목적에 맞지 않는 교과과정 설치가 금지되고 학력 경시·경연대회가 폐지되거나 인증제로 바뀐다.교사 다면평가제 및 교장평가제가 시행되고 수업시수,학급당 학생수 등이 감축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사교육비 경감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가난하더라도 성실하게 노력하는 청소년이 큰 어려움 없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대책의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대책안에 따르면 위성방송인 ‘EBS플러스1’을 수능전문채널로 특화,에듀넷 등 인터넷을 통해 수준별 강의자료를 무료로 보급하는 등 ‘e-학습(e-learning)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학교수업을 충실히 받고 전문채널의 수능 강의를 열심히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수능시험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게 된다.전문채널의 수능강의는 프로그램 기획단계부터 수능시험 출제 등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직접 참여,방송 내용이 수능시험의 모델이 되도록 했다. 방과후 수준별 보충학습은 학교장이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자율적으로 실시토록 했다.학원 과외를 학교 안으로 흡수하되 예전의 문제풀이나 교과진도 위주의 획일적 보충수업은 여전히 금지한다. 고교 평준화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중1∼고1 수학·영어 정규수업에 수준별 이동수업이 확대 실시되고 학교군별 ‘선 지원-후 추첨’ 배정이 일반화된다.교육부는 학교생활기록부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점수 부풀리기 등 평가방식의 문제점을 보완하기로 했다.2008학년도 이후 다양한 형태의 선발을 유도하기 위한 방안을 오는 8월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초·중·고 교사에 대해서는 동료교사나 학부모 등에 의한 다면평가제도를 실시,교수·학습 지도력 향상에 활용할 방침이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서울광장] 왕 교육감의 착각/정인학 논설위원

    요즘 사람 열 받게 하기로 말하면 교육계도 정치권 못지않다.한해 사교육비가 교육부 예산의 54%에 이른다면 지금까지 공교육 정상화는 완전히 실패한 것이다.해외 유학생이 해마다 늘어 지난해엔 사상 최고로 15만 9903명에 이르렀다고 한다.우리 교육의 경쟁력은 이미 쇠잔해 질대로 쇠잔해 졌다는 얘기가 아닌가.교육 당국도 심각성을 알기는 아는 듯 기회만 있으면 교육개혁에 목청을 돋운다.문제는 허구한 날 과외 단속과 대입시 타령이라는 데 있다.새로운 교육환경 변화를 이해하기는커녕 왜곡시키려 든다.그리고 부끄러운 줄을 모른다. 그러니까 초·중·고교가 겨울방학을 코앞에 앞두고 있던 지난해 12월6일이었다.수도 서울의 교육을 통해 사실상 전국의 초·중·고교 교육을 선도하는 서울시 교육감이 신문에 광고를 냈다.왕 교육감이 느닷없이 불법·고액 과외를 추방해야 한다고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그러나 해프닝이 아니었다.과외의 메카인 서울 강남권에서 겨울방학을 겨냥한 신종 사교육 태풍이 만들어 지고 있었던 것이다.왕 교육감은 불법·고액 과외인 줄 알았던 게다.신문광고 몇 줄로 캠페인이나 벌이면 수그러들 줄로 착각했던 것 같다. 서울시 교육청이 판단 착오를 알아차렸을 때는 겨울방학이 거의 끝나갈 때쯤이었다.급기야 지난 1월19일 엄청난 광고비를 들여 학생들을 선행학습 과외에서 해방시키자는 대대적인 광고를 냈다.대입시를 준비하는 고교생을 대상으로 종전의 과외가 아니라 특목고 과외라는 신종 선행학습 과외였던 것이다.다급한 나머지 2월2일엔 학부모와 교사들을 동원해 ‘학교교육 정상화 대회’라는 법석을 떨었다.선행학습 과외를 처벌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학생들을 동원해 가두 캠페인까지 벌였다.그러나 신종 과외가 한바탕 훑고 지난 다음이었다. 서울 강남권 일대에서 시작된 특목고 과외는 말하자면 학원 관계자의 ‘대박 상품’이었다고 한다.대입시 학원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수요 창출을 위해 특목고 과외를 생각해 냈다는 것이다.그리고 자녀의 명문대학 진학에 목을 매는 학부모들의 조바심을 자극했다고 한다.명문 대학에 합격하려면 특목고에 진학해야 하고,특목고에 들어 가려면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중학교 과정을 끝내야 한다고 불안감을 부추겼다.그리고 계산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유행은 일단 시작되면 스스로 증폭시켜 나간다고 했던가.당초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특목고 과외는 5학년으로 확산되더니 올 겨울방학엔 4학년 어린이들까지 가세하고 나섰다고 한다.이제 특목고 과외는 다반사이고 한편에서 서울대 합격을 노리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서울대 과외’까지 등장했다는 것이다.이미 3∼4년 전에 시작된 일이건만 올 겨울방학엔 유난했다.결코 우연이 아니었다.궁금증은 곧 풀렸다.올해 서울대는 정시모집 결과를 발표하면서 특목고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왕 교육감은 뭘 몰라도 한참 몰랐다.대입시에서 특목고가 강세라는데 특목고 과외를 하지 말라고 캠페인이나 벌여서 해결된다고 보았단 말인가.학교 교문마다 ‘학생들을 선행학습 과외로부터 해방시키자.’고 현수막이나 내걸어 학교 교육이 정상화된다고 믿고 있단 말인가.사교육 대책은커녕 속속 생겨나는 신종 과외조차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질 않았는가.과외는 단속으로 결코 풀릴 수 없음은 1980년 이후 경험칙이다.때 되면 대학 입시나 어떻게 바꿔 공교육 붕괴를 땜질할 수 있다는 착각은 미신이다.교육 권력은 서둘러 발상을 바꿔야 한다.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세상이 이제 그들의 과외단속이나 대입시 타령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겨야 할 것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 특목고출신 매년 늘어

    서울대 정시 모집에서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의 합격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반면 일반고는 합격률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수시 모집에서는 이와 정반대의 현상을 보였다. 서울대는 수능비중을 높이면서 정시에서는 특목고 출신이,내신이 중요한 수시에서는 일반고 출신이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 11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정시 모집 합격자 2957명 가운데 일반고 출신은 83.8%인 2479명,특목고는 9.3%인 276명,예술고는 5.0%인 147명,검정고시는 1.9%인 55명으로 조사됐다. 특목고 출신은 2002학년도에는 154명으로 5.2%에 그쳤으나,2003학년도에는 196명으로 6.5%로 1.3%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일반고 출신 비율은 2003학년도와 2002학년도 모두 87.0%에 머물렀다. 수시에서는 합격자 중 일반고 출신이 최근 3년 동안 84.2%,84.7%,86.3%로 증가했으나,특목고 출신은 11.2%,10.4%,9.3%로 줄었다. 서울대 관계자는 “2002학년도부터 학생부와 심층면접만으로 뽑던 종전의 2단계 전형을 고쳐 수능을 반영토록 하면서 특목고 출신이 상대적으로 유리해졌지만,수시에서는 학생부 성적이 합격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돼 특목고 출신이 불리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
  • [기고] 공교육 경쟁원리로 정상화 해야/이기재 서울노원구청장

    13조원.지난 한 해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사교육비 통계다.정부가 교육부문에 투자하는 한 해 예산의 절반을 상회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런 와중에서도 전체 초·중·고생의 1% 정도가 해외유학을 떠날 만큼 ‘교육 대탈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최근 이런 교육현실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고교평준화 문제점을 지적하며 존폐 논란이 활발하다. 얼마 전 정운찬 서울대 총장도 “막대한 사교육비 문제를 해소하고 우수학생들에게 성공의 기회를 보장하려면 중·고교 입시를 부활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 어느 제도건 문제가 있기 마련이지만,필자가 기초자치단체장으로서 학부모들을 만나다 보면 화두로 등장하는 것이 단연 교육얘기다. 그때마다 어떤 형태로든 30년간 시행 중인 지금의 교육제도는 보완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심각한 사교육비 부담에서 학부모들을 해방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원화되는 세계교육의 추세와는 달리,이른바 일류대학에 보내기 위한 입시교육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의 현행 교육시스템으로 과연 창의성 있는 우수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가에서다. 민주주의 사회는 개인의 능력을 인정할 뿐 아니라 개개인의 발전을 위해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하지만 현행 평준화제도는 부작용을 걱정한 나머지 이런 기초적 민주주의 원리를 간과하고,평준화란 틀 안에 학교를 획일적으로 묶다 보니 공교육이 무너진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학교 교사들의 자질이 학원강사들보다 떨어져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본다. 문제는 경쟁원리를 통한 공교육의 정상화다.우수한 학생들이 경쟁력을 높여 나가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이를테면 학교에 재량권을 주는 등 학교간 차별화된 교육기법을 유도해 사교육비 경감과 계층간 격차를 해소하자는 것이다. 실례로 최근 서울 노원구는 ‘강북의 8학군,강북의 교육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이유인즉 이곳 신생 학교들이 강남 못지않게 명문대와 특목고 등의 진학률이 높다는 것이다.이런 성과는 이유야 여럿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차별화된 교육기법을 통한 학교간 선의의 경쟁,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 등이 어우러져 공교육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지역 학교에서 나름대로 조기에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이동식 수업 등)을 마련,이를 통해 주도적으로 끌고 가다 보니 인근 학교에 영향을 주고 도미노현상이 일어난 결과다. 이는 현 제도하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지만,분명 창의성 있는 경쟁력을 갖춘 인재육성에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조기에 아이들의 특기와 적성을 개발해 눈높이 교육을 실시하고, 우수 학생에겐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방식으로 경쟁이 강화된 보완적 형태의 교육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얼마 전 교육부 장관도 이와 유사한 내용을 언급했다.또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를 새로 지을 게 아니라 현재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실업학교 등의 잘 갖춰진 유휴시설을 활용,특화된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나아가 각 지역의 특색있는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교육자치권을 단계적으로 지자체에 넘기는 등의 정책전환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지금이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기회다.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쏟아붓는 막대한 사교육비를 줄이고 경쟁력을 갖춘 21세기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적기다. 이기재 서울노원구청장˝
  • 의대·경영대 재수생이 과반/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

    2004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재수생이 전년보다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의대와 경영대 합격자의 과반이 재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3일 농어촌과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전형을 포함한 정시모집 합격자 3067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일반전형 합격자 2957명 가운데 재수생 비율은 37.1%로 지난해 31.2%에 비해 5.9% 포인트 올랐다.의대는 70명 정원에 58.5%인 41명,경영대는 142명 정원에 53.5%인 76명이 재수생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특목고 출신도 9.3%인 276명으로 지난해 6.5%보다 증가했다.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수능 반영 비율을 지난해 20%에서 33%로 높이는 바람에 수능에 강세를 보였던 재수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입시에서는 1급 시각장애인 최민석(22)씨가 법학과에,지체장애 2급인 채영택(25)씨가 의예과에 특수교육 대상자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김효섭기자
  • “대입 수시1학기 모집 폐지하라”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이 대입 수시 1학기 모집의 폐지를 교육인적자원부에 공식 건의,대입 제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02학년도에 도입된 수시 1학기 모집은 고교에서는 교육과정 파행을 부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대학에서는 우수 학생을 미리 확보하고 선발의 자율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교육감들은 또 예체능계의 특목고 이외에 일반 고교에서도 무용·음악 등 다양한 교과를 특화해 선발·육성하는 학교 체제의 개편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국 시·도 교육감들은 지난달 30∼31일 대전에서 회의를 갖고 건의안을 확정했다고 2일 밝혔다. 교육감들은 건의안에서 “수시 1학기 모집은 일선 학교의 수업진행 및 생활지도에서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폐지해야 한다.”면서 “수시 2학기 모집과 병행해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실제 일선 고교에서는 수시 1학기 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에 대해 제대로 수업을 시키지 못하는 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행 체육 과목에만 적용되는 특기자를 다양한 교과로 확대,특별지도를 위한 교과 특기자 선발 및 배정과 관련된 법률적 근거를 마련할 것도 정부에 요구했다.예컨대 일반 고교 중에서 전체 교과목의 특성화가 아니라 불어·무용 등 일부 교과목에 비중을 두고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감들은 학부모·교원·지역위원으로만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 구성원의 범위를 교직원에게까지 확대,학교의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2005학년도의 수능시험일을 학교의 실정을 고려,오는 11월17일로 2주일 정도 늦춘 것과 같이 고교과 대학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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