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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학교자율화 교육감들 생각은…

    [단독] 학교자율화 교육감들 생각은…

    0교시 수업과 우열반 허용 등의 결정권을 갖게 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학교에 몰고 올 파장과 혼란을 감안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본지가 16일 시·도 교육청에 확인한 결과 0교시 수업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우열반 편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들이었다. 주민의 직접 선거로 시·도 교육감을 선발하는 선거 일정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교육감 선거는 서울 7월30일, 충남 6월25일, 전북 7월23일, 대전 12월17일 등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회의를 열고 방과후 학교에서 영리단체인 사설학원의 강사가 수업을 전부 도맡는 것은 어렵다는 쪽으로만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우열반 편성도 어렵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17일 전국 부교육감 회의에서 의견을 교환한 뒤 18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특목고가 있는 만큼 우열반 편성은 어렵다고 해당 부서에서 의견을 모았다. 관계자는 “우열반 편성은 학부모들의 저항이 심한 만큼 어렵다.”면서 “다만 자율화 취지에 맞게 일선 학교장 쪽으로 재량권을 가능한 한 많이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역별로 별도의 기준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강서구 등 외곽 특수지역의 학교에 대해서는 0교시 수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계자는 “이번 조치의 취지가 학교장의 재량을 가능한 한 늘리자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규제만 둘 계획”이라면서 “예상되는 문제점을 검토해 바람직한 모형 등을 따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은 18일 입장을 정리해 발표한다. 충남도교육청도 천안 등 도시권과 서산 등 농산어촌인 9개군 지역의 학교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고위 관계자는 “학원도 없는 9개 농산어촌 지역의 학교에 대해서는 0교시 수업 등을 허용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나 구체적인 방침은 지역별로 학부모들의 의견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교육청은 다음주쯤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미 대부분 일반 고교에서는 학생들이 오전 7시∼7시30분까지 등교해 영어듣기 수업을 하고 있고, 저녁에도 자율학습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0교시 수업이나 심야보충수업은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우열반 편성은 비교육적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관계자는 “17일 부교육감 회의에서 공개되는 다른 지역의 대책과 분위기를 고려해 최종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자율화 정책이 발표된 이후 교육단체간 의견대립도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교조와 ‘학벌없는 사회’는 16일 “정부가 교육의 공공성을 위한 최소한의 책임마저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교육과학기술부가 교원단체들을 상대로 의견수렴 절차조차 거치지 않았다.”면서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은 입시지옥 대공습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교육 대재앙의 선포”라고 지적했다.‘학벌없는 사회’는 성명을 통해 “학교가 새벽ㆍ심야 입시 보충수업, 우열반 편성 등 어떤 일이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게 돼 학생들의 입시경쟁 스트레스가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뉴라이트교사연합은 “우수한 교원들이 학교 현장을 지키고 있고 이들이 스스로 팔을 걷어붙이면 공교육 정상화는 시간 문제”라면서 “이번 조치가 교육계 곳곳에 산재한 ‘타율의 전봇대’를 뽑아낼 것”이라고 환영했다. 바른교육권실천행동은 “학교별 경쟁을 유발해 학교가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기틀은 마련했지만 학생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내용이 빠져 반쪽짜리 자율이 될 가능성이 크므로 최소한 고등학교는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중고교 우열반·0교시 전면 허용

    중고교 우열반·0교시 전면 허용

    초·중·고교에서 우열반 편성이 전면 허용된다.0교시 수업과 심야보충수업도 부활된다. 특목고(외고·과학고) 설립 자율화의 세부 방안은 오는 6월쯤 확정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학교자율화 3단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법적 근거 없이 시행됐던 29개 지침은 이날(15일)부터 즉각 폐지됐다. 수준별 이동수업 지침이 폐지되면서 전면적인 우열반 편성이 가능해졌다. 현재는 영어·수학 등 교과목별로 임시반을 편성하는 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성적에 따라 우열반을 나눠서 수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초등학교 방과후 학교에서 국·영·수 등 주요 교과목 수업도 허용된다. 지금까지 초등학교의 방과후 학교에서는 음악·미술 등 특기과목의 수업만 가능했다. 영리단체인 사설학원의 강사가 방과후 학교 수업을 맡는 길도 열렸다. 해당 지역의 시·도 교육감이나 학교장의 재량에 달렸지만, 관련 지침의 폐지로 일선 학교에서 0교시 수업과 심야보충수업도 전면 허용됐다. 오전 7시부터 수업을 시작하거나, 밤 10시 이후에도 수업을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서울시교육청은 0교시 허용 여부 등 구체적인 내용을 이번주 내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사적 문제를 다루는 특별 수업(계기교육) 내용 지침, 학습 부교재 선정 지침도 폐지됐다. 사설 모의고사 참여 금지 지침도 없어지면서 학교에서 학원의 수능 모의고사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수능 이후 고3 학생이 정규교육 과정에서 학원 수강을 출석으로 인정하지 못하게 한 규정도 폐지된다. 수능을 마친 고3 수험생이 학원에 나가도 출석으로 인정해 준다. 2단계로 6월 중 13개 규제가 폐지된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대통령의 권한으로 남아 있던 교장 임명권, 교과부 장관의 권한으로 돼 있던 시·도교육청 국장급 이상 장학관·교육장·교육연수원장 등에 대한 임용권이 교육감에게 이양된다. 교과부 장관이 행사해 온 학교급별 교원 및 보직교사 배치 기준 설정, 시·도교육청 교육연수기관 설립·폐지 문제도 교육 규칙이나 조례로 정할 수 있게 된다. 교육감은 단위학교별 교원, 보직교사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교원 연수 운영계획을 수립, 시행할 수 있다. 김성수 이경원기자 sskim@seoul.co.kr
  •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 ‘특목고 사전협의제’ 6월로 연기

    앞으로 폐지될 교육규제 중 단연 핵심이며 학부모들의 관심이 큰 사항은 ‘특목고(외고·과학고) 사전협의제’다. 교육과학부는 당초 이날 발표에도 ‘즉각폐지’되는 규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했지만 시행령 개정작업 등 현실적인 이유로 일단 보류했다.6월 중 자율형 사립고 등 ‘고교 다양화 300프로젝트’ 구체안을 설명할 때 함께 포함시키기로 발표시기를 늦췄다. 정부는 특목고를 설립할 때 정부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는 특목고 사전협의제 폐지 입장을 밝혀 왔던 터여서 시기만 늦춰질 뿐이다. 특목고 사전협의제가 폐지되면, 특목고 설립이 시·도교육감의 손에 넘어가게 되면서 각 시·도마다 특목고 설립 붐에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외고의 자연계반 운영금지’ 규제도 이 때 함께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는 당장 폐지할 경우 공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현장의 수용 여건이 아직 조성되지 않았다고 판단되는 과제 등은 오는 6월(2단계)또는 7월 이후(3단계) 확정하기로 했다. 사문화 논란을 낳고 있는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해외유학 금지 조항도 7월 이후쯤 함께 폐지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육사적 측면에서 가장 큰 의미를 갖는 부분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포괄적 장학지도권 폐지라고 할 수 있다.현행 초중등교육법 제7조(장학지도)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및 교육감은 학교에 대하여 교육과정운영 및 교수(敎授)·학습 방법 등에 대한 장학지도를 실시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이는 교과부 장관이 일선 학교의 세부적인 수업 상황과 운영, 학습 방법에 대해서까지 관여할 수 있는 근거가 된 포괄적 장학지도권을 부여한 규정이다. 국내 초·중·고 교육사에서 장관의 포괄적 장학지도권이 폐지되는 것은 사상 초유의 일로 자율화 체제 확립의 근본적인 조치로 해석된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학교 자율화 3단계 추진] “0교시수업등 교육감·교장 소관”

    우형식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은 15일 학교 자율화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교육과 관련한 규제를 철폐하고 교육 자치의 밑바탕을 마련하겠다.”면서 “학교 교육의 다양화를 통해 질 높은 교육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0교시 수업 및 방과 후 수업 제한을 철폐했는데 교육 현장에서 당장 시행되는 것인가. -실정에 맞게 시·도 교육감이 이를 결정할 것이다. 교육부는 기존의 지침을 폐지했을 뿐이고 구체적인 내용은 시·도 교육감과 일선 학교장이 정한다. 지역별로 다양한 모습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에서 방과 후 외부 학원 강사가 수업할 수 있도록 했는데 채용을 한다는 것인가?방과 후 ‘시간 운영권’을 줄 수도 있나. -역시 시·도 교육청이 실정에 맞게 운영할 것이다. ▶학교장 임명권을 교육감에게 이양한 이유는. -지금까지 학교장 임명은 교육청에서 임용재청을 하고 교육부에서 형식적인 승인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새 정부가 실용정부를 지향하고 있으니 이런 불필요한 행정소요는 없애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우열반이 생기면 우려의 목소리 높아지지 않겠나. -물론 지침이 폐지됐기 때문에 우열반 설립을 제한할 수는 없다. 국민정서상 쉽게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시·도 교육청이 함부로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특목고 설립과 관련된 논의는 언제쯤 매듭 지어지나. -일단 검토할 부분이 많다. 현장에서 큰 혼란이 올 수 있다. 물론 시·도 교육청의 권한으로 가야 하는 것이 맞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구로구 첫 특목고 세종과학고 개교

    구로구 첫 특목고 세종과학고 개교

    구로구의 첫 특목고인 세종과학고가 15일 궁동 산18에 문을 열었다. 세종과학고는 총 면적이 3만 889㎡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6개 동으로 구성됐다. 이날 개교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 양대웅 구로구청장,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김호길 포항공대 학장 등 20여명과 지역주민 등은 최첨단 과학교육시설과 생활시설을 체험하는 오픈스쿨 행사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우선 국내 최고의 시설과 장서를 보유한 정보도서실(집현전 1층)을 둘러보고 이어 장영실동에서 1층 전자현미경실과 2층 천체 투영실을 방문했다. 특히 천체 투영실에서는 불을 꺼 천장에 별자리가 투영되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집현전동 2층의 자율학습실과 홈베이스(개인사물함), 체육관, 기숙사를 차례로 방문, 학생들의 생활을 살펴봤다. 천문대, 플라네타리움, 전자현미경, 각종 분석기기장치 등 각종 최첨단 과학교육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대학학점 선이수제, 전문교과 심화과정 등 학생개개인에 맞는 전문교과별 특별과정과 전인교육을 위한 인성교육 등의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양대웅 구청장은 “명품학군 형성과 학교 발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면서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등을 추가 유치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단독]곳간에서 특목고生 난다? 교육 대물림 ‘고착화’

    [단독]곳간에서 특목고生 난다? 교육 대물림 ‘고착화’

    과학고·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의 가정 소득과 학부모 학력이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계고 학생 가정의 월평균 수입은 200만∼400만원이 50.7%로 가장 많았으나 외국어고 학생의 경우에는 400만∼1000만원 이상이 61.6%를 차지했다. 과학고 학생의 경우에는 400만∼1000만원 이상이 49.8%로 절반이었다. 교육의 대물림 현상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대화문화아카데미(옛 크리스천 아카데미)가 11일 서울 평창동 다사리마당에서 가진 ‘고교 평준화와 고교간 격차’라는 세미나에서 가톨릭대 성기선 교육학과 교수가 발표한 ‘누가 특목고에 진학하는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조사는 특목고(과학고·외국어고) 재학생 900여명과 일반고 재학생 9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한 해 동안 학생과 학부모의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 교수는 “평준화가 정착되면서 너무 ‘평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오지만 실제 사정은 그렇지 않다.”면서 “평준화라는 제도 안에서 과고와 외고의 열풍이 맞물려 상위 계층의 ‘대물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월평균 수입이 100만∼200만원인 가정은 일반계고에서 17.7%, 과학고 9.7%, 외국어고 4.6%였다.200만∼400만원인 가정은 일반계고가 50.7%, 과학고 40.5%, 외국어고 33.9%였다. 일반계고에서 400만∼1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은 31.6%였다. 아버지의 학력도 큰 차이가 났다. 대학교 졸업 학력은 외국어고(53.1%), 과학고(50.8%), 일반계고(34.6%) 순이었다. 대학원 졸업 학력은 과학고(25.4%), 외국어고(24.9%), 일반계고(11.8%) 순으로 나타났다. 성 교수는 “이번 통계는 저소득층의 사회진출 기회가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서서히 박탈돼 가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학생과 학부모는 이런 결과에 무척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올해 일반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방대에 입학한 이모(19)양은 “중학교 시절부터 특목고 전문학원을 다니거나 고액 과외를 받는 학생들과 경쟁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집안이 부자여서 특목고에 들어가고 명문대에 진학한 친구들이 부럽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외국어고등학교에 다니는 전모(16)양은 “외고에 입학한 뒤 잘사는 친구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면서 “고액 과외를 하는 아이들도 많아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김영준의 논술칼럼] 공교육과 사교육 사이에서

    사범대학 졸업, 중학교에서 3년, 고등학교에서 7년 교사로 일하고 지금은 사교육의 전쟁터인 강남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EBS강의를 하고 있다. 학생 가르치는 일을 17년째 하고 또 공교육과 사교육 양쪽에서 일하다 보니 교육 이념과 구체적 정책들 중 어떤 것이 실현 가능하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조금 보인다. 요즘 학부모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자율형 사립고 생기는 거 어떻게 생각해요?” 대답할 수 없다. 이 질문을 하는 사람의 속내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순진한 엄마는 정말 공교육을 통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발빠른 엄마는 특목고 입시 준비를 하지 않고도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를 갈 수 있는 것이냐 묻는 것이다. 돈은 많은데 공부가 안 되는 아이를 둔 아빠는 조기 유학을 보내야 하는지 묻는 것이다. 생활이 빠듯한 엄마는 사교육비는 적게 쓰고 동네 아파트 값은 오를지 묻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속 마음의 밑바탕에는 ‘SKY’가 자리잡고 있다. 내 자식 고생 안 하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지 묻는 것이다. 조선 사회에서 학벌이 신분임을 처절하게 몸으로 느끼고 묻는 이 질문, 정말 교육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다. 당신 생각이나 솔직히 말하라고? 생겨도 그만, 안 생겨도 그만이다. 생기면 돈을 많이 벌어 좋겠고 안 생기면 학생이 불행해지지 않아서 좋다. 다만 학부모의 궁금증 가운데 몇 가지는 분명히 해두고 싶다. 공교육의 질이 높아질까? 높아진다. 그러나 학부모는 그 대가로 매년 1500만원은 낼 준비를 해야 한다. 이제 사교육비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수준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래도 좋은 고등학교 가서 좋은 교육 받으면 사교육비 부담이 줄지 않을까? 특목고 학생이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쓴다. 내 경험으로 과학고와 대원외고 학부모가 가장 많은 사교육비를 쓴다. 특목고가 100개 더 생긴다고 생각하시라.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 지금보다는 더 많이 ‘SKY’를 보낼 희망이 생기지 않는가? 생긴다. 그러나 자사고는 강남에도 생긴다. 강남의 자사고는 그야말로 돈 있는 재단이 아니면 못 만든다. 대치동 쪽 중동고, 삼성재단이다. 압구정 쪽 현대고는 현대 재단, 구반포 세화고는 태광산업재단이다. 독자들의 지역은 어디인지 생각하시고 그 지역에 생기는 자사고가 위의 곳보다 더 경쟁력이 있을지 판단하시기 바란다. 그래도 지금의 답답한 평준화보다는 우리 동네에 잘 가르치는 학교가 하나라도 있는 게 좋지 않은가? 좋다. 그러나 입시결과와는 연관 짓지 마시라. 다음 편에는 대입논술 비법을 쿨하게 알려드리겠다. 대치동 김영준 국어논술 전문학원 원장·EBS 언어논술강사 ●대학입시 수시 모집에서 논술의 영향력이 여전히 큽니다. 서울신문은 김영준 국어논술 전문학원 원장(EBS 언어논술 강사)과 이석록 메가스터디 평가연구소장의 논술 특강을 격주로 번갈아 싣습니다.
  • [총선 D-2] 10대 분야별 주요공약

    [총선 D-2] 10대 분야별 주요공약

    ‘지역경제 활성화, 복지시설 확충, 재개발 및 뉴타운 조성’ 18대 총선에서 후보자들이 유권자에게 가장 많이 한 약속이다.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의 총선출마 후보자 1118명의 공약 5015개를 분석한 결과다.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후보자의 철학이나 비전이 담긴 공약보다는 지역주민들의 민원해소성 공약을 내세운 것이 전반적인 추세다. 분석은 후보자들이 중앙선관위에 제출한 5대 공약을 토대로 ▲경제 ▲복지 ▲건설교통 ▲교육 ▲정치행정 ▲환경 ▲문화 ▲여성 ▲남북·외교 ▲농업 등 10개 분야에서 가장 많이 나온 공약 3개씩을 추려냈다. 먼저 경제분야에서 후보들은 재래시장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한 공약을 제일 많이 내걸었다. 그 다음은 산업단지 조성 및 일자리 창출 공약이었다. 또 건설교통 분야에서는 재개발 및 뉴타운 조성,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 도시교통망 확충 및 주차난 해소 순으로 공약을 내걸었다. 많은 의원들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뉴타운 확대나 재개발 추진 등의 건설사업을 제시했다. 복지 분야에서는 복지시설 확충 및 공공서비스 확대, 비정규직 해소 순으로 공약이 많았다. 또 교육 분야에서는 등록금 인하, 특목고 유치 등 교육특구 조성, 영어공교육 강화와 사교육비 절감 순이었다.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홍정욱(한나라당) 후보는 조기유학으로 하버드대에 입학한 경험을 살려 “초·중·고 학생들에게 매년 100시간씩 직접 강연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기도 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한반도 대운하 반대, 생태녹지공간 조성 순으로 공약이 많았다. 문화 분야에서는 복합문화타운 조성, 문화재 보호 및 지역문화 활성화, 체육시설 확충의 순이었다. 또 여성 분야에서는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성범죄 처벌 강화, 여성 일자리 창출의 순이었다. 정치행정 분야에서는 기초단위 정당공천제 폐지, 종부세 등 세제개편정책, 민생 및 지역개발정책 순이었다. 또 남북·외교분야에서는 평화 실리통상 외교정책, 비무장지대 생태공원 조성 등의 순이었다. 농업 분야에서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한 지원 및 농어업 경쟁력 강화, 친환경 농어업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유문종 사무총장은 “공약을 분석해본 결과 각 정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비전이 다르지만 지역 유권자에게 표를 요구하는 지역구 후보자들의 공약은 정당별 차이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고 총평을 내렸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경기, 중학교 2학기 기말고사 일정 자율화

    경기도교육청은 중학교들의 올 2학기 기말고사 일정을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조정하도록 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서울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올해말 실시하는 2009학년도 해당 지역 외국어고 입시전형에서 중학교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내신에 반영하기로 하면서 기말고사 일정이 상대적으로 늦은 경기도내 중학생들이 해당 지역 외고에 사실상 응시할 수 없게 된 데 대한 대책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외고가 있는 전국 13개 시·도 가운데 서울 등 5개 시·도교육청은 오는 12월 초 원서접수와 신입생 선발시험이 실시되는 외고들의 2009학년도 입시부터 응시자들의 내신성적을 기존 ‘3학년 1학기까지 성적’에서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확대 반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원서접수 및 전형일 이후 또는 임박해서 2학기 기말고사를 실시할 예정인 경기도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의 서울 등 5개 지역 외고 시험 응시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서울 등 타 지역 외고 진학을 준비해 온 도내 중3 학생 및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에 기말고사 일정을 앞당겨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경기도교육청은 5개 시·도교육청에 응시자들의 내신성적을 3학년 2학기 중간고사까지만 반영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충북교육청을 제외한 서울 등 나머지 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따라서 경기도교육청은 일선 중학교에 5개 지역 외고 응시자들을 위해 학교장이 자율적으로 2학기 기말고사 일정을 조정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로 일선 학교가 3학년생들의 2학기 기말고사를 오는 11월말로 앞당길 경우 해당 학교 학생들은 서울 등 해당 지역 외고 신입생 선발고사에 지원이 가능하게 된다. 매년 경기도내 중3 학생 900여명이 서울지역 6개 외고에 지원, 이 가운데 450명 정도가 합격을 하고 있으며 서울을 제외한 나머지 다른 시·도 특목고로 진학하는 도내 학생들도 연간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도 교육청 중등교육과 관계자는 “학사 조정 권한이 관련 규정상 학교장에게 있는 상황에서 도 교육청이 전 학교에 일률적으로 기말고사 일정을 조정하라 마라 할 수는 없다.”며 “따라서 외고 지망생이 있는 학교 교장이 자율적으로 기말고사 일정을 조정하도록 한 이번 조치도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이젠 정책부터 따져보자

    18대 국회의원 선거가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는 가운데 국가차원의 정책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찾기 어렵다. 부동층 증가에서 드러나듯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 실종된 지 오래다. 하지만 정책에 대한 비교 분석 없이 투표하는 것은 신랑신부 얼굴도 모르고 결혼식장에 들어가는 것이나 다름없다.‘유권자가 권력이다.’라는 총선기획에 이어 주요 정책이슈에 대한 정당별 입장과 이에 대한 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 비교평가단원의 평가를 잇따라 싣는다. ■복지 국민·노령연금 통합 정당별 입장차 가장 커 복지분야에 있어 보수 정당은 민간복지 확대 등 시장 역할의 강화를, 진보정당은 정부 역할의 강화를 제시하는 등 다소 차이를 보였다. 특히 주요 정책 의제인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의 통합과 관련해 각 당은 엇갈린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모든 노인들에게 최소한의 기초 연금을 지급하고, 그 대신 국민연금은 낸 만큼만 돌려받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등 주요 4개 정당은 국민연금은 그대로 두고, 기초노령연금 대상을 확대하고, 지급액을 높이겠다며 다른 ‘처방전’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국민연금을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분리하고 기초연금은 부과 방식으로, 소득비례연금은 적립방식으로 운영하고,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친박연대는 기초노령연금의 기초연금화가 바람직하며, 수급대상 확대도 필요하다며 찬성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국민연금과 기초노령연금을 통합해 기초노령연금이 조세방식으로 자리잡을 경우 막대한 재원 소요로 후세대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이유로, 창조한국당은 “노후 빈곤 예방이라는 연금제도의 본래 기능마저 약화시킬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이유로 연금 통합을 반대한다. 통합민주당과 창조한국당은 기초노령연금 지급대상을 80%까지 높이고 지급액도 각각 16만원까지 올리자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은 “국민연금제도를 소득비례 연금 제도로 발전 개편하고, 기초 노령연금은 모든 노인에게 적용되는 기초 연금으로 고치자.”고 제안한다. 심상용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주요 정당의 복지공약에 대해 “한나라당, 통합민주당, 자유선진당은 지난 대선보다 일부 진전된 구상을 공약형태로 제시한 점이 평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한나라당은 보건복지서비스 시장화 확대 구상, 민간복지 확대 구상, 중증장애인에 대한 기초장애연금 지급 구상 등을 추가하거나 구체화시켰다. 통합민주당은 실업보험 확대, 비정규직 관련법 재개정 및 최저임금 현실화, 무기여 장애인 연금제도 도입 등을 추가했다. 자유선진당은 공공부조 개혁, 국민연금제도 개혁, 영리법인 병원 허용 등 많은 내용들을 제시했다. 심 교수는 이회창 후보의 지난 대선 공약이 부실했던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한나라당의 경우,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와의 정책 조율을 통한 공약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보건복지부의 올해 업무계획과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 나아가 지난 대선 공약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이는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과 지난 대선 공약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고, 유권자의 선택권을 침해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환경 그린벨트 해제, 보수 OK 진보 NO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의 환경 공약 비중은 지난 대선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한 입장과 그린벨트(녹지대·개발제한구역) 해제 여부는 중요한 환경이슈들로 유권자들이 눈여겨봐야 할 이슈들이다. ●주민 재산권 vs 녹지 보전 그린벨트 해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은 조건부 찬성을, 통합민주당은 조건부 반대를,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은 반대입장을 각각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녹지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린 그린벨트에 대해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보호할 가치가 없는 지역에 대해서는 지역 주민의 재산권 행사를 가능케 하고 국토의 이용가치를 좀 더 생산적으로 만들어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자유선진당도 “그린벨트 지역 주민의 재산권 침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투기자의 개발이익 환수 등의 보완조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입장을 나타냈다. 반면 통합민주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국민의 정부가 1999년 7월 마련한 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2020년까지 점진적으로 추진할 사항”이라면서 “지역별 해제 총량과 조정가능 지역 확정 등 점진적 제한적으로 최소화해 검토해야 한다.”고 조건부로 반대했다. 민주노동당은 “그린벨트 해제는 도시팽창 확산을 유발하고 나머지 그린벨트 지역에 개발 압력을 가해 결국은 제도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창조한국당도 “환경파괴와 불로소득 방지대책이 사전에 면밀히 검토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절대 안 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한반도대운하´ 모든 야당 반대 환경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쟁점이 된 한반도 대운하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에서는 대운하 반대를 이번 총선의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재준 협성대 도시건축공학부 교수는 “이번 총선에서 환경공약은 한반도 대운하, 기후변화 대응, 친환경 국토, 친환경 사업 등으로 지난 대선 공약과 비교해 일관성은 있지만 중요성은 비교적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정당의 20대 핵심 공약 가운데 환경 공약은 1∼2개에 불과해 경제·교육·복지에 비해 비중이 낮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의 경우, 기후변화대책기본법 제정(통합민주당), 온실가스 저감 신기술 개발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한나라당),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 기후변화대책 전담반 구성(자유선진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창조한국당) 등 각 정당마다 대처하는 방법에 있어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친환경 사업의 경우 한나라당을 제외한 야당은 지속가능한 발전개념 강화, 생태환경 파괴방지 등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친환경 개발을 유도하는 선계획·후개발 체계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은 남북한 연계 생태벨트 조성, 아토피 퇴치 프로그램 개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교육 ‘자율형사립고’ 한나라만 찬성 야당도 ‘수월성 교육’ 부분 인정 교육분야에서 정당별로 차이 나는 부분은 영어 공교육과 수월성 교육에 대한 입장이다. ●영어교육 여론악화에 여당 공약 수정 한나라당은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공약 내용을 수정했다.‘영어로 하는 수업 확대’가 빠지고 농어촌 지역 등에 원어민 교사를 확대한다는 공약으로 내용을 바꾸었다. 통합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과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대선에서는 영어교육의 ‘국가책임제’를 실시한다는 학생 중심의 영어교육정책을 주장했으나 총선에서는 실력있는 영어교사 양성을 위한 정책을 주장하고 있다. 김영순 인하대 사회교육과 교수는 “이는 현 정부의 영어몰입교육에 대한 교원단체 및 학부모단체의 반응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교육 문제의 본질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에만 초점을 맞추면 교육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유선진당과 창조한국당은 영어교육 분야에서 한나라당 정책과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영어 능통 교사와 원어민 대폭 확충, 영어수업 시수 증가, 학교를 영어 공용 기관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은 교육의 기회 균등과 교육의 창조력 극대화를 강조하지만 ‘교육경쟁력 세계 1위 달성’의 방안으로 영어공교육 강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친박연대는 영어몰입 교육에 대해 특별한 언급이나 정책 제안이 없다. ●기회균등 보장 vs 수월성 중시 정당별로 뚜렷한 견해차를 보이는 교육정책분야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 중인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여부다. 한나라당은 “자율형 사립고가 획일화된 평준화 교육이 아닌, 자율성을 보장하는 열린 교육의 장”이라며 설립에 찬성한다. 그러나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나머지 정당은 “특목고와 더불어 고교 서열화를 초래하고 사교육비 확대 등 입시경쟁을 부추긴다.”며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는 ‘기회균등 보장 대 수월성 중시’라는 철학의 차이가 자리잡고 있다. 자율성 확대와 경쟁력 강화라는 한나라당의 교육공약 기조와, 공교육 강화와 교육기회 확대라는 나머지 정당의 기조가 맞부딪치는 셈이다. ●민주당 “영어수업시간 3배 늘려야” 한편 민주노동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은 공교육 강화를 외치면서도 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월성 교육을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예를 들어 통합민주당은 영어몰입교육은 반대하면서 현재보다 3배 이상의 수업 시수를 편성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창조한국당의 경우 조기영어교육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친박연대는 학생의 자유의사에 따라 방과후 수월성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교조는 “정당들이 정당의 정체성에 바탕을 둔 공약보다는 표 계산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대북·외교통상 북풍 논란은 없을 듯 18대 총선에서 대북·외교통상분야는 정치적 쟁점이 될 가능성이 낮다. 각 정당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우선순위를 매겨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당을 차별화하는 기준은 여전하다. 대북정책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에 관한 입장차가 그것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은 기존 햇볕정책의 틀을 벗어나 북핵·경협 연계 등 강경 노선을 걷고 있다. 한나라당의 총선 공약도 ‘선 핵폐기, 후 경제지원’이라는 대선 당시의 기조와 다르지 않다. 여기에 인도적 지원을 북핵문제와 연계하지는 않지만 납북자·국군포로 문제와 연계하겠다는 새로운 차원의 상호주의 천명 등 기존 정부와 차별되는 공약이 추가됐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와 공조하겠다는 입장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북한 인권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가장 유사한 공약을 내세운 당은 자유선진당과 친박연대다. 자유선진당은 “최소한의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경제지원은 인권 개선을 포함한 북한의 변화와 전략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친박연대도 “대북경제지원을 인권문제, 삶의 질 개선 등과 연계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현곤 민화협 사무처장은 “한나라당의 공약은 친박연대 등장과 자유선진당의 충청표 잠식 등 보수세력의 이탈을 막고 한나라당으로 보수세력을 결집하려는 입장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 신고에서 성의를 보이고 미국이 대북인도적 지원을 실행해야 정책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햇볕정책의 모태인 통합민주당은 물론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은 “인도적 지원은 생존권과 관련된 사항으로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대북경제원조 문제와의 연계를 반대한다. 특히 창조한국당은 “한·미동맹 강화에 맞춰 인권과 경제지원을 연계하다 자칫 전쟁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경제개발을 도와 북한인권과 한반도 안정을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 FTA는 민주노동당만 반대 한·미 FTA 비준과 관련해 민주노동당만 “한·미 FTA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나머지 정당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한나라당과 친박연대는 “한국 경제의 도약과 체질강화를 위해 조속히 비준돼야 한다.”며 적극 찬성 입장을, 통합민주당·자유선진당·창조한국당은 “중소기업이나 농업 등 취약분야에 대한 대책이 충분히 강구돼야 한다.”며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장 행정] 강북구 교육지원 예산 확대

    [현장 행정] 강북구 교육지원 예산 확대

    강북구가 획기적 교육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교육지원 예산을 크게 늘리고 학교, 도서관도 설립하기 위해서다. 진학할 고등학교와 배울 학원이 부족해 학생 절반 이상이 다른 지역으로 통학하고, 진학률도 낮은 ‘교육변방’의 설움을 극복하려는 몸부림이다. ●고교수 이웃 구의 5분의1에 불과 31일 구에 따르면 지역에는 고등학교가 5개밖에 없다. 영훈고, 신일고, 창문여고, 혜화여고, 성암국제무역고 등이다. 모두 전통명문 학교로 손색이 없지만, 숫자가 적은 게 문제다. 인접한 노원구에는 26개, 도봉구에는 13개 고교가 있는 것과 비교하면, 강북구에 사는 중학생들이 다른 지역의 고교로 통학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이해할 만하다. 현재 강북구에는 초등학교 14개, 중학교 12개가 있다. 결국 강북 학생들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른 지역 고교로 통학하는 불이익을 겪는 셈이다. 또 노원의 은행사거리, 도봉의 쌍문역 주변처럼 ‘유명 학원가’도 없다. 자녀 교육 때문에 이사를 떠나는 학부모들을 막을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 시내 9개 특목고 신입생의 출신 중학교를 파악한 결과, 노원구가 271명(12.1%)으로 가장 많았다. 도봉구도 118명(5.2%)으로 6번째로 많았다. 그런데 강북구는 44명에 그쳐 25개 자치구 가운데 19번째를 기록했다. “우리 학생들이 미아리고개를 넘어 고생스럽게 통학하는 일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 김현풍 구청장의 고뇌에 찬 결단이 작용했다. ●미아뉴타운에 중고등학교 신설 강북구는 2002년에 한 푼도 책정되지 않았던 교육경비보조금을 올해 25억원으로 늘렸다. 강남구 등의 교육지원금이 100억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적은 액수지만 재정 규모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지원액이다. 이 보조금은 학교에 체육공간을 마련(2억 6543만원)하거나 급식설비 개선(5억 5169만원), 교육정보화 지원(4억 1142만원), 지역사회 교육(3637만원) 등으로 쓰인다. 학생들이 제대로 된 학교시설에서 수업을 받아야 공부를 잘할 것이라는 순박한 학부모의 마음이 담겼다. 보조금은 초등학교 13개교(9억여원)와 중학교 12개교(6억 7888만원), 고등학교 2개교(5억 8878만원), 특수학교 3개교(1억 5974만원) 등에 골고루 나눠진다. 아울러 골조공사가 한창인 미아뉴타운(1만 3533㎡) 예정지에 ‘미양중학교’와 ‘삼각산고등학교’를 짓고 있다. 각각 내년과 2011년 3월에 첫 신입생을 받는다. 또 미아 6·7동에 명문사립고를 유치하기로 했다. 도서관이 없는 수유동에는 지상 5층 규모의 도서관을 짓고 있다. 김 구청장은 “교육기반이 튼튼하면 지역의 부동산 가격도 상승한다는 점에서 공교육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자율 강조는 ‘사교육 조장’ 무언 메시지”

    “‘학교 만족 두 배 사교육 절반’은 매력적인 정치 구호지만 수사(rhetoric)에 가깝다.” 24일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방향과 과제’라는 주제로 한국교총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지적이 나왔다. 김장중 교육과 사회연구소 소장은 ‘중등교육정책과 사교육비’에 대한 토론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김 소장은 기숙형 공립고교 150개 지정에 대해 “145개 시·군의 368개 일반계 공립고 중 150개 학교를 제외한 나머지 218개 학교는 어떻게 되느냐.”면서 “특히 이들 기숙형 공립고교가 학력을 높여 일류대학에 많이 진학하는 학교로서의 기능이 중시되면 ‘공립입시학원화’ 문제가 나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에 대해서는 “현재 특목고처럼 등록금이 비싸고 직·간접적인 학비가 많이 들 경우, 사교육비는 줄어들지만 교육비 지출총액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중산층 이상 가정의 공부 잘하는 학생이 자사고, 자율고, 기숙고 등 좋은 학교에 대부분 들어가면 나머지 일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어떻게 되느냐.”면서 “서민층 학부모들의 좌절과 불안은 국가와 사회안정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대입 3단계 자율화에 대해서는 “제도가 정착되면 사교육비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러나 올해 대입에서도 상위권 대학이나 수시모집의 경우 논술의 비중도 결코 무시할 수 없으며, 따라서 대입자율화 효과는 상당기간 추이를 분석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명박 정부의 사교육비 감소 방침에 대해서는 “사교육비 감소는 희망사항일 뿐 현실은 아니다.”라면서 “자율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의 성격과 이미지는 ‘경쟁이 불가피해져 사교육이 필요할 것’이라는 무언의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Local] 울산, 타지역 특목고 진학 늘어

    울산의 우수한 중학교 졸업생이 다른 시·도의 특목고로 진학하는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18일 울산지역 중학교 올해 졸업생(1만 8350명) 가운데 217명이 서울·부산·경남 등 다른 시·도 특목고로 진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2004년 73명에서 2005년 131명,2006년 159명,2007년 191명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올해 특목고별 진학 현황은 외국어고 175명, 자립형사립고 28명, 국제고 7명, 민족사관고 4명, 거창고 3명 등이다. 울산에는 과학고와 자립형 사립고가 각 1개교가 있으며 정원은 240명이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강구덕 교육환경개선특위위원장 “1년간 개선의지로 결집”

    강구덕 교육환경개선특위위원장 “1년간 개선의지로 결집”

    금천구의회 교육환경개선특위 강구덕 위원장은 12일 교육특위의 성과를 “낙후된 교육환경이 변해야 한다는 화두를 지역사회에 던진 것”이라고 평가했다.‘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지난 1년은 열악한 교육환경을 바꿔보려는 구성원들의 의지와 노력들이 결집된 기간이라는 것이다. 강 위원장은 “현재 13억원인 구 교육경비보조금을 송파구 수준인 30억원대까지 끌어올리는 등 의회가 할 일이 많다.”면서 “특위는 끝나지만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말했다. 금천구의회는 4월 총선 출마후보들에게 구민들의 숙원 사업인 특목고 유치 등을 비롯해 교육현안에 대한 구민들의 의지를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교육환경개선특위는 강 위원장을 비롯해 김대영, 김훈, 서복성, 오봉수, 유은무, 임부재, 정순기, 조윤형 의원 등 9명으로 구성됐다.
  • 서울과학고 내년부터 영재학교 전환

    내년 3월쯤 서울에도 과학영재학교가 문을 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영재교육을 받는 대상이 현재 4600여명에서 오는 2012년에는 전체 학생의 1%에 달하는 1만 3000여명 이상으로 크게 늘어난다. 서울시 교육청은 10일 이런 내용의 ‘제2차 영재교육 종합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특목고인 서울과학고가 내년 3월쯤에는 영재학교로 전환된다. 서울 과학영재학교가 문을 열면 지금과 달리 전국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된다. 과학영재학교는 초중등교육법이 아닌 영재교육진흥법이 적용돼 대학 진학 때 특별전형 혜택을 받게 된다. 서울 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하려면 교육과학기술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편 시교육청은 방과후, 방학 등을 활용한 영재학급을 현재 110개교 232학급에서 350개교 661학급으로 늘리기로 했다. 방과후나 주말 등에 운영되는 영재학급과는 별도로 정규 교육과정 안에서 영재학급도 시범 운영한다. 앞으로 수학, 과학, 예술 분야뿐 아니라 발명, 체육 분야까지 영재교육을 확대 실시하고 영재교육 대상자의 선발시기도 영재성 검사 등을 통해 현행 초등 4학년에서 3학년으로 낮추고 예술분야는 초등 1학년까지 낮출 계획이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소외계층 학생에 대해서는 영재교육에 참여할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정원의 10% 이내에서 별도의 선발전형 없이 추천서로만 선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정시전형 논술 폐지…수능 반영비율 확대

    정시전형 논술 폐지…수능 반영비율 확대

    주요 대학들이 2009학년도 입시안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예고한 대로 정시전형에서 논술시험을 없애거나 축소했다. 수시전형은 인원을 늘리고 전형을 더 다양화하는 추세여서 수험생의 ‘맞춤형’ 입시 전략이 필요하다. 지난해 입시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지, 어떤 점에 유의해서 준비를 해야 하는지 살펴봤다. 2009학년도 입시안의 가장 큰 특징은 정시전형 논술을 폐지한 것이다. 지난해 서울 주요대학들은 인문계뿐만 아니라 자연계에서도 정시 논술을 실시했다. 그러나 올해 서강대, 숙명여대, 한국외대, 경희대, 성균관대, 숭실대, 한양대, 중앙대 등 대부분의 대학이 이를 폐지했다. 수능 점수제가 부활해 변별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대다수 대학 수능우선선발제 실시 수능 성적이 학생부 성적에 비해 높게 나오고 논술에 자신이 없는 학생은 정시전형을 집중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지난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정시 논술의 실질반영률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다수 대학이 올해는 정시 논술을 아예 실시하지 않아 수험생이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대신 수능의 반영 비율이 대폭 높아졌다. 대다수 대학이 정시에서 수능만을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는 ‘수능우선선발제’를 실시하고 있고, 학생부 성적의 영향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양대의 정시 수능 반영비율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은 60%이며, 동국대의 정시 가군과 건국대의 정시 나군은 수능 100%로 학생을 뽑는다. ●수시 대학별·전형별 천차만별 수시 전형은 지난해보다 확대됐고 더 다양해졌다. 수능에 자신이 없는 학생도 대학 진학의 길이 넓어진 셈이다. 서울대는 수시 특기자 전형에서 지난해보다 80명을 더 뽑는 대신 정시전형의 정원을 줄였다. 서강대도 정원의 62%를 수시전형으로 뽑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숙명여대는 수시모집을 40%에서 60%로 크게 확대했고, 성균관대는 51%에서 60%로, 한양대는 50%에서 55%로 각각 늘렸다. 전형방법에도 변화가 많다. 숙명여대 논술우수자 전형은 1단계는 학생부로 100% 평가한 다음 2단계는 논술만 100% 반영해 뽑는다. 경희대는 수시2-1은 논술과 특기로, 수시2-2는 학생부로 선발하는 방식으로 이원화했다. 한양대는 수시 1학기에서 일반전형을 하지 않고 국제학부만 30명 뽑는다. 전문적 금융인을 양성하기 위한 ‘한양 글로벌 금융인’ 전형을 신설해 80명을 뽑는다. 수시 논술이 지난해와 달리 인문·사회계열, 상경계열, 자연계열로 분리 출제되는 것도 특징적이다. 이화여대는 특목고 학생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학·과학분야 우수자를 뽑는 ‘미래과학자 전형’ 선발인원을 140명에서 150명으로, 외국어 분야 우수자를 뽑는 ‘이화글로벌인재 전형’을 200명에서 250명으로 확대했다. 또 ‘조형예술 우수자 전형’을 신설했다. 동국대는 게임개발재능 우수자전형, 연기재능 우수자전형 등을 추가로 만들었다. 중앙대는 ‘글로벌 리더 전형’을 신설해 입학정원의 5%를 뽑는다. 건국대는 금연 항목을 동점자 우선순위에 적용하기로 한 점이 눈에 띈다. ●입학사정관제, 저소득층 전형 확대 입학사정관제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전형이 확대된 것도 이번 입시에서 두드러진다. 서울대는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을 도입하고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학생을 모두 30명 뽑는다. 이화여대도 ‘기회균형선발 전형’을 신설해 20명을 뽑는다. 서울대의 입학사정관제는 지난해 농어촌학생, 특수교육대상자 전형에서 올해 기회균형선발전형, 외국인학생특별전형으로 확대됐다. 건국대는 입학사정관이 수시1학기 KU리더십특별전형과 자기특별전형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에 참여해 학생을 뽑는다. 성균관대는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 학년장을 1년 이상 역임한 학생을 대상으로 ‘리더십 전형’을 신설하고 입학사정관제를 활용해 뽑기로 했다. 동국대의 ‘자기추천전형’은 특정 전공이나 교과와 관련된 학생의 가능성을 입학사정관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서울대 기회균등선발제 도입

    대입 자율화가 시행되자 사립대가 치열한 특목고 학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가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만으로 30%를 뽑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무효화했다. 서울대마저 수능성적 ‘줄세우기’로 과거와 같이 우수학생을 독식하려 한다는 비난 여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대는 학생부 위주의 수시모집으로 전체 정원의 58%를 뽑고, 정시에서 수능으로 1단계 합격자를 가린 다음 논술과 학생부 및 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뽑는 정시전형을 통해 모두 2894명을 선발하는 2009학년도 입시안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수시모집에서 소외계층 30명을 뽑는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이 도입되고 특기자 전형의 선발비중이 소폭 늘어난 것을 빼면 2008학년도 입시안과 거의 같다. 기회균형선발제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모두 30명을 뽑는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대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변화만 준다는 기본 방향을 중시해 입시안을 결정했다.”면서 “기회균형선발제는 인원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이날 학장회의를 통해 최종안을 결정하면서 정시모집 인원의 30%를 고교 내신 성적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 성적이 탁월한 학생이 논술과 면접 및 내신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고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수능 점수로 줄을 세워서 학생을 뽑는 것은 사립대에서 할 일이지 국립대에서 할 일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면서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선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장무 총장은 당초 정시 모집인원의 100%를 수능 성적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성균관대는 이날 수시전형 모집 인원을 지난해보다 9%포인트 늘어난 60%로 확대하고, 어학능력 우수자 및 외국어고·국제고 출신자를 지원자격으로 하는 ‘글로벌리더 전형’을 늘리는 입시안을 발표했다. 중앙대도 서울캠퍼스의 정시모집 인원을 10% 늘려 수시모집 40%, 정시모집 60%로 선발하기로 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2009학년도 서강대·한국외대·숙명여대·숭실대·부산대, 수시 확대·정시논술 폐지

    주요 대학들이 2009학년도 입시에서 정시 논술을 폐지키로 했다. 수시 모집은 인원이 늘어나고, 전형 방법이 더욱 다양해져 맞춤식 지원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와 한국외대, 숙명여대, 숭실대, 부산대는 정시 논술고사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2009학년도 입시안을 5일 확정했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수능 등급제가 보완되면서 수능 점수의 변별력이 생겼기 때문에 정시에서는 논술고사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직 입시안을 발표하지 않은 한양대와 성균관대, 이화여대, 동국대도 정시 논술 폐지를 검토 중이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인문계에서만 정시 논술을 계속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시전형은 지난해보다 확대되고 더욱 다양해졌다. 서강대는 지난해보다 3%포인트 늘어난 62%를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학교생활 우수자 특별전형’ 모집 비율을 5%에서 7%로 높였고, 외국어능력 우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알바트로스 국제화 특별전형’도 3%에서 4%로 늘렸다. 숙명여대는 수시모집 인원 비율을 40%에서 60%로 늘리고 논술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논술우수자’ 전형을 신설하고,‘S리더십자기추천자’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 한국외대는 수시 영어우수자 전형에서 새롭게 외국어에세이를 실시해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6일 2009학년도 입시안을 발표하는 서울대는 지난해와 비슷한 틀로 유지하되 2010학년도부터 입시 제도를 대폭 바꾸기로 했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5일 “2009학년도는 크게 변화를 주지 않겠지만 2010학년도 입시안은 전체적인 재검토에 들어가겠다.”면서 “현재 입시가 너무 복잡해서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또 교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교수 심사를 다루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고 정년보장심사 기한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 총장은 “심사를 엄격히 하기 위해 단과대 별로 예비심사위원회를 신설하겠다.”면서 “정년보장심사도 교수들이 계속해서 보류할 수 없도록 6∼7년 이내에 의무적으로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닻올린 李정부](5)·환경·노동정책

    [닻올린 李정부](5)·환경·노동정책

    ■대운하 건설 이명박 정부는 환경 정책에 있어서 집권 초기부터 어려움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이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둘러싸고 첨예한 갈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명박 정부는 대운하의 대통령 임기 내 착공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도 지난달 28일 인사청문회에서 “대운하는 반드시 추진한다는 전제 아래에서 환경·경제·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대통령이나 국무총리 직속 운하 추진기구를 구성해 사업을 관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환경단체 反대운하 연대 움직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대운하 건설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반대가 커지고 있어 새 정부로서는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지난달 2일 서울대 교수 70여명이 ‘대운하 반대 토론회’를 가진 데 이어 19일에는 안동대 교수 26명이 대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환경단체들도 한반도 대운하 건설 계획에 반대하는 연대 움직임에 동조하고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이 모두 운하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도 운하 착공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천에 50t이 넘는 선박이 통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현행법을 감안할 때 대운하 착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대운하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오는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할 경우 한반도 대운하는 임기 내내 이명박 정부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에서도 반대 여론이 많다는 점을 들어 ‘신중 검토’ 의견이 나오고 있어 추진시기와 방법 등의 조율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강·낙동강 상수원 전면교체 불가피 실제 한반도 대운하가 착공될 경우 한강과 낙동강의 상수원을 전면 교체해야 하는 것도 큰 문제다. 이와 관련,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수돗물을 댐이나 강에서 퍼올리는 현재의 직접 취수방식 대신 ‘강변 지하수’를 뽑아 쓰거나 팔당 상수원을 이전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 바 있다. 서울의 경우 이미 양화, 뚝섬, 구리, 미사리 등 4개 지역을 강변지하수 취수지역으로 선정한다는 방안까지 거론된 상황이다. 하지만 이 경우 환경부가 식수원 보호를 위해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의거, 수립해 온 물환경관리 기본계획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노사관계 노동분야 또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정부의 친노동적인 정책 대신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쪽으로 노동정책의 방향이 확 바뀌게 된다. 종전에 알게 모르게 통했던 ‘떼법’이나 정서법보다는 원칙과 책임이 더욱 강조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동운동에도 일대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노동운동 바뀌어야”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달 25일 취임사에서 “노사문화의 자율적 개선은 선진화의 필수요건”이라며 노사 양쪽에 변화를 주문했다. 또 “투쟁의 시대를 끝내고 동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기업도, 노조도 서로 양보하고 한걸음씩 다가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격한 투쟁은 결국 자멸을 가져온다는 인식을 노사 모두가 공유했기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노사분규가 현격히 줄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노동계에 불법투쟁을 지양하고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변화를 주문한 것이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학계와 노동계 내부에서도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투쟁하기보다 현실 정치에 직접 참여해 노동자의 권익을 찾고, 보호할 수 있는 정책들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 효율적인 노동운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은종 단국대 교수(경영학과)는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실용주의 정부가 출범한 만큼 노동계는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 교수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계가 종전의 전투적 대응에서 벗어나 거시적이고 새로운 청사진을 세워야 노동분야의 희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산적한 현안들 그러나 결코 쉽게 양보할 수 없는 현안들이 노동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곳곳에서 충돌이 일어나고 있는 비정규직법의 보완문제, 교육개혁, 공공부문 구조조정 문제 등이 새 정부와 노동계가 충돌하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최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비정규직 차별해소뿐 아니라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학자율화와 특목고 증설 등에 대해 전교조와 함께 공동투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새 정부가 강력히 추진키로 한 공공부문 구조조정에 대한 노동계의 반발 또한 우려된다.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총연합(전공련) 등 각종 공무원단체는 “하급 공무원의 일방적인 희생은 생존권 차원에서 투쟁할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노동계 최대의 현안이 될 복수노조 설립허용과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을 다뤄야 하는 노사관계선진화 입법이 도사리고 있다. 오는 2010년 시행을 앞두고 있어 법 개정 시기 등 일정을 고려할 때 올해 내에 논의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민주노총뿐 아니라 한국노총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 많아 입법 과정에서 정부와의 힘겨루기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공공부문 구조조정이 시험무대 오는 4월 총선 이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는 공무원과 공기업 등 공공부문의 구조조정 과정이 새 정부의 노정 관계를 가늠하는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단체뿐 아니라 민주노총 등 노동계와 정부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따라 노사 및 노정관계에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고려대 교수(경영학과)는 “상대가 기업이든 공공부문이든 이번 춘투는 향후 5년간의 노정관계를 예측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희 노동부장관이 최근 “노사안정이 뒷받침되어야 경제성장, 일자리 창출 등을 지원할 수 있다.”며 노사관계 안정이 최우선 과제임을 거듭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온실국 감축 대책 ●2013년 이후 의무 감축국 유력 한반도 대운하와 맞물린 이명박 대통령의 또 다른 핵심 공약은 집권기간 중 (2008∼2012년) 연평균 7% 경제성장 달성이다. 하지만 온실가스 배출 문제가 목표달성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사회의 기후변화협약 협상결과에 따라 우리나라도 2013년부터는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제조업 중심의 에너지 다소비형 구조에 기반한 우리나라 상황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경제성장과 온실가스 배출이 비례하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충족하려면 경제성장률 자체를 낮출 수 밖에 없다. 이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대통령 취임식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 경제가 적응하려면 당장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픔을 참고 창의적으로 적응해야만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성경제연구소는 교토의정서 2차 의무감축기간(2013∼2017년)에 우리가 1995년 대비 5% 감축요구를 받게 될 경우 2015년 한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최대 8조원으로 추정했다. ●“원자력 의존은 단기적 고통 회피” 이 때문에 이명박 정부의 온실가스 대책은 산업부문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해법을 찾는 데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력한 대안 중 하나가 원자력 발전의 활성화다.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여 석탄·석유 발전 비율을 낮추면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부 관계자도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는 어렵다.”면서 “대신 에너지 공급·발전 분야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장의 고통을 회피하기 위해 원자력에 의존하다가 자칫 탄소배출권 시장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놓치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구청장 현장브리핑]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청량리 민자역사

    [구청장 현장브리핑]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청량리 민자역사

    “1911년부터 무려 100여년간 질곡의 현대사와 함께했던 청량리역 일대가 지금 환골탈태중입니다. 단순한 역의 기능을 넘어 서울 동부권을 이끌 부도심으로 위상이 바뀔 겁니다.” 28일 동대문구 전농동 588의1 청량리 민자역사(驛舍) 공사현장을 찾은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의 소회다. 타워크레인이 쉴 새 없이 팔을 휘젓는 민자역사의 공정률은 13%. 서울역 신청사보다 무려 2.5배나 큰 청량리 민자역사는 2010년 8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하루 유동인구 24만명 예상 청량리가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를 벗고 서울의 새 구심점으로 변신중이다. 새 역사는 지하 4층∼지상 9층의 연면적 17만 2646㎡ 규모로 지어지는데 서울에서는 용산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민자 역사인 셈이다. 백화점·영화관·공연장·문화센터 등이 자리잡게 되는데 중앙선, 경춘선 복선화까지 완료되면 하루 유동인구는 24만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개발을 강조하는 홍 구청장은 “남북통일 시대엔 금강산을 거쳐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되는 경원선의 시발점이 될 곳”이라면서 “근시안적인 개발을 넘어 넓고, 깊고, 멀리 보는 개발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농동에 특목고 유치 민자역사를 중심으로 인근지역 업그레이드도 한창이다. 먼저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받은 용두1동·전농1,2동 일대 37만 5000㎡에는 60층 이상의 빌딩과 상업단지, 문화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이 과정에서 촉진지구 내 속칭 ‘청량리 588’에서 홍등을 끄는 것이 숙제다. 한때 300여곳에 달했던 성매매업소는 2004년 9월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60여곳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수다. 구 관계자는 “장사가 안 돼 문을 닫는 업소가 많다.”면서 “대표적인 성매매지역이란 꼬리표도 2년 후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매매집결지를 관통하는 답십리길∼롯데백화점 사이 도로는 폭을 32m까지 늘린다. 이미 243억원을 투입해 78가구 중 73가구에 대한 보상을 끝냈다. 동대문구 전체가 리모델링 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농·답십리 지역과 이문·휘경동 지역이 각각 2·3차 뉴타운으로 지정돼 개발이 추진됨에 따라 인근지역엔 주거와 상업, 교통, 문화의 벨트가 생성중이다. 교육기능도 강화된다. 특히 전농동 325의58 1만 2000㎡에 특목고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홍 구청장은 “공약사업들이 마무리되는 2010년이 되면 우리 구는 아름답고 쾌적한 살기좋은 도시로 변모되어 있을 것”이라면서 “동대문구의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 부탁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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