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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교조 논란 2R… 지방선거 뇌관 되나

    한나라당이 연일 전교조와 대립각을 세우며 지방선거에서의 쟁점화를 겨냥하고 있다. 조전혁 의원의 교원단체 명단 공개에 일부 의원들이 동참한 데 이어 5일에는 정두언 의원이 “전교조 교사 비율이 높은 고등학교일수록 수능성적이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전교조는 “통계 기준 설정이 모호하고, 분석 대상도 제한돼 신뢰도에 의문이 든다.”면서 “정 의원의 자료는 결국 지방선거 정국에서 전교조를 악용해 보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발표한 분석은 전교조 가입률이 5% 미만인 학교의 수능 전국 평균 1·2등급 비율이 14.78%인 데 반해 가입률 40% 이상 학교의 1·2등급 비율은 8.95%에 그친다는 내용이다. 2008년 학교정보공시 자료와 교과부의 ‘2009학년도 일반고 재학생의 수능성적’ 자료를 바탕으로 전교조 가입률 5% 미만 학교와 40% 이상 학교를 대상으로 수능 전 영역의 1·2등급 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정 의원은 발표 이유에 대해 “전교조 교사 명단을 공개하는 자체보다는 전교조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게 더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교원단체 명단이 공개됐으니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길 바라는 의미에서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서 정 의원은 전교조의 ‘교원평가 반대’를 이유로 꼽았다. “열심히 하면 평가를 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제재가 주어져야 하는데 평가 자체가 없다 보니 학교 전체가 황폐화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전교조와의 대립구도가 만들어진 상황에 대해서 “전교조는 우리의 싸움대상이 아니다.”라면서도 “교사 이익에 대한 권리는 주장하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는 책임은 소홀히 하는 무책임한 집단”이라고 몰아붙였다. 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인 정 의원은 이날 내놓은 자료가 ‘선거용’이 아니냐는 질문에 “교육은 선거에 매우 중요한 이슈 중 하나이지만,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따진다면 굳이 이런 발표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선거 결과보다 교육문제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계속 공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에서는 ‘색깔론’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은 “결론을 정해 놓고 짜맞춘 견강부회식 분석으로, 신빙성도 객관성도 없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이런 결과는 전교조 가입률이 낮은 학교 중에 특목고가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고, 일반고의 경우는 전교조와 성적 간의 상관관계를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조합원 비율과 학업성취도의 상관관계를 말하려면 국·영·수 교사 가입 비율과 특목고 여부, 지역적 조건 등을 고려해야 하는데도, 극소수 ‘조합원 비율 40% 이상’ 학교만을 대상으로 결론을 내렸다.”면서 “기본적인 자료 분석도 거치지 않은 통계조작”이라고 주장했다. 허백윤 최재헌기자 baikyoon@seoul.co.kr
  • 강남권 초·중생 조기유학 3년째 감소

    강남권 초·중생 조기유학 3년째 감소

    ‘사교육 특구’로 불리는 강남권의 초·중학생 조기 해외유학이 3년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정책 변화로 조기 유학 붐이 쇠퇴했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학생 수 감소와 경기침체에 따른 ‘착시 현상’이란 시각도 있다. 2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초중고 조기유학생 수’ 자료에 따르면 서울 강남교육청(강남·서초) 소속 초·중학교 유학생은 2006년 2517명에서 2007년 2336명, 2008년 2282명, 2009년 1614명으로 3년째 감소세를 이어 갔다. 이 기간 초등학생은 1270명(2006년)에서 1064명(2009년)으로 16%가 줄어들었고, 중학생은 1247명에서 550명으로 초등학생보다 큰 감소폭(56%)을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동부·서부·북부·중부교육청 등 서울시내 11개 교육청 소속 초·중생 유학생 수는 대체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늘어나 강남권과 대조를 보였다. 이에 대해 한 입시학원 관계자는 “특목고 입시가 최근 내신 위주로 바뀌면서 토익·토플 등 영어성적을 요구하는 추세가 줄어든 것이 조기유학 수요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어릴 때 외국으로 떠났다가 귀국했을 때 부적응 문제가 심심찮게 발생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 ‘조기 유학=성공’이란 공식이 사라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조기유학 감소 현상이 저출산이나 일시적 경기침체에 따른 통계상의 ‘착시현상’이란 주장도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교육정책, 현장에선 ‘공허한 메아리’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는 교육 당국의 대책은 역시나 ‘공염불’에 불과했다. 28일 발표한 감사원 감사결과를 보면 입학사정관제, 특목고 입시개선,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수능강의 등 사교육대책으로 알려진 교육정책의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실행된 것이 없었다. 대책을 만든 교육과학기술부나 현장에서 실행을 돕고 관리해야 할 시·도교육청, 그리고 최종 단계에서 앞장서 새로운 제도를 받아들여야 할 대학들 모두가 말뿐이었다. 이 가운데 학부모들을 가장 실망시킨 것은 입학사정관제도이다. 입학사정관제도는 대학이 학생의 성적이 아니라 잠재능력, 소질, 가능성 등을 평가해 선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대학에 진학하는 풍토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2007년부터 도입했다. 그러나 이들 대학 가운데 11곳은 형식만 입학사정관제도일 뿐 과거 교수들만 참여해 면접·서류 평가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관행을 그대로 답습했다. 입학사정관은 단순히 지원자격 심사만 하고 서류심사에 참여했다 하더라도 정해진 공식에 따라 기계적으로 점수만 환산해 입학 여부를 결정했던 것으로 감사결과 확인됐다. A대학의 경우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 231명 가운데 145명은 입학사정관이 지원자격만 심사했고 72명에 대해서는 정해진 공식에 따라 기계적인 점수 환산만 한 것으로 드러났다. C 대학은 49명을 ‘기회균형선발’하면서 100%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해 입학사정관의 역할이 전혀 필요 없게 돼 있었다. 또 2004년에 이어 지난해 정부가 재차 사교육 경감대책으로 마련했던 외고 입시개선 대책도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외고 등 특목고의 입시에서 각종 경시·경연대회 입상경력, 토익, 토플 점수 등은 입학사정에 반영하지 못하게 돼 있다. 하지만 감사결과 서울, 부산, 대구, 충북, 경남도 등의 외고입시에서는 교내 경시대회를 유치해 활용하는 등 편법으로 이를 입학사정에 활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발언대]학생부 수상기록 금지, 능사 아니다/장세진 군산여상 교사

    [발언대]학생부 수상기록 금지, 능사 아니다/장세진 군산여상 교사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의 특징 중 하나는 ‘양산’이다. ‘자사고·자율고의 내신·면접전형’도 그 중 하나이다. 국·영·수 필기시험 금지, 수상(受賞)실적 금지 등의 내용으로 보아 사교육비를 줄이려는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읽힌다. 그런데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수상기록 금지는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 일선학교에 내려보낸 ‘학교생활기록부기재 길라잡이’를 보면 “교외 수상경력은 초·중·고 공통으로 입력하지 않으며, 초·중학교의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란은 기록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입력 가능한 예로 효행상·선행상·모범상·봉사상 등이 있지만, 이것도 교과와 관련된 경우는 안 된다. 가령 어느 학생이 ‘효행글짓기대회’에서 상을 받더라도 학생부에 기록할 수 없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대책이다. 초·중·고를 불문하고 전반적으로 교육활동 위축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수업외 어떤 교육활동도 할 필요가 없다는 명령과 같아서다. 예컨대 학생부에 수상사실을 올리지도 못하는데, 어느 ‘미친’ 학생이 백일장대회에 굳이 나가려 하겠는가? 당장 방과후학교를 통한 특기·적성교육의 유명무실화가 우려되는 이유이다. 더불어 ‘빈대 잡으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떠오른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말도 생각난다. 소위 특목고 때문에 전체 학생들의 수업외 다양한 교육활동을 원천봉쇄하는 것은 대책이 아니다. 특히 사교육과 전혀 상관없을 뿐 아니라 기본적 열패감에 빠져 있는 전문계고 학생들에겐 깊은 상실감을 안겨준다. 이제 많은 전문계고 학생들이 기능과 문예, 체육과 음악 등 각종 대회참가 및 수상으로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없게 되어서다. 이명박 정부는 특기 있는 학생을 수능이나 내신성적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해당 대학에 갈 수 있게 하는 것도 좋은 입시정책임을 모른단 말인가? 힘주어 말하지만 학생부 수상기록 금지가 능사는 아니다.
  • 수능성적 무차별 공개 부작용 속출

    수능성적 무차별 공개 부작용 속출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에 제출한 2010학년도 수능 성적 원자료가 전달 하루만인 16일 전격 공개됐다. 지난해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2009학년도 서울대 합격생이 많은 고교 순위를 공개한데 이어 고교별 성적과 대학진학 순위 공개가 일상화되는 양상이다. 올해에도 교과부로부터 수능 원자료를 건네받은 일부 국회의원들이 ‘연구 목적으로만 공개한다.’는 원칙을 어기고 이를 무차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성적 공개가 원칙없이 이뤄지고 있으나 원자료 공개 조건인 ‘연구’는 물론 ‘그 결과에 따른 (교육환경)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수능 자료를 단순하게 ‘내림차순으로만 정리’해 순위를 매긴 뒤 공개해 문제를 만들기도 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의 한 학교에서 자료가 잘못됐다는 항의가 접수되기도 했다. 학생별로 응시할 과목과 응시하지 않을 과목을 선택해 수능을 치르는 사정을 무시하고, 일률적으로 과목별 통계를 내는 바람에 왜곡된 결과가 도출된 것. 예컨대 수리 영역을 응시하지 않은 학생의 데이터가 0점으로 처리되는 바람에 전체 학교 평균이 낮은 쪽으로 계산된 오류가 공표된 것이다. 이런 무원칙한 원자료 공개가 부르는 또 다른 폐해는 교과부와 국회의원들이 활용하는 수능 성적 집계 방식 자체가 특목고와 자립형사립고 등 소위 ‘부자 학교’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상위권 대학일수록 수능 전 영역을 보는 경우가 많고, 특목고 등은 수능 영향력이 비교적 적은 수시 대신 정시를 선호하기 때문에 수능 성적으로 고교의 우수성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이 앞다퉈 ‘보여주기식’ 성적 공개를 감행하면서 학습능력이 열악한 학교에 대한 정부 지원이 뒷전으로 밀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실이 교과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로 예산이 특목고에 쏠리는 현상이 사실로 확인됐다. 경남 김해지역의 경우 2008년 김해외고에 투입된 정부 부담 공교육비는 인근 일반고인 김해가야고에 비해 무려 7.4배에 달했다. ‘성적 높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교육 당국이 만들어낸 극단적 편중지원 현상인 셈이다. 이 때문에 학부모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도 심각한 부작용이다. 특목고 등은 일반고에 비해 공식적으로 3배 가량 등록금이 비싸다. 이를 두고 교육계에서는 “무원칙한 원자료 유출이 학교 서열화를 부추기고, 교육의 원칙까지 무너뜨리는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2010학년도 수능점수 발표] ‘1등급 평균비율’ 서울·광주·제주 높고 인천·울산·경남 낮아

    [2010학년도 수능점수 발표] ‘1등급 평균비율’ 서울·광주·제주 높고 인천·울산·경남 낮아

    지난해 11월 실시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상위권인 1등급 평균 비율을 웃돈 시·도는 서울·광주·제주로 나타났다. 반면 인천·울산·경남은 1등급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전체 학생의 학력 수준을 보여 주는 표준점수(200점 만점으로 환산) 평균에서는 제주와 광주가 전 영역에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4일 공개한 2010학년도 수능 영역별·지역별 등급·표준점수 평균 비율에서는 이처럼 지역별 격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평가원은 이날 학교별 성적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학교 간 평균 표준점수 편차가 언어영역에서 최대 73.4점에 달했다고 밝혔다. 편차는 수리-가에서 61.4점, 수리-나에서 59.6점, 외국어(영어)에서 69.2점이었다. 지역적으로 편차를 비교하면 시도 간 최대 13점, 시·군·구 간 최대 44점의 편차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09학년도 수능에서 나타난 지역별·학교별 평균 표준점수 편차와 비슷한 수준으로, 1년 동안 학교별·지역별 격차가 해소되지는 않았음을 확인시키는 대목이다. 모든 영역에서 수능 1등급(상위 4%) 비율이 상위 30곳에 포함되는 시·군·구는 13곳으로 나타났다. 특별·광역시 지역이 8곳, 시 지역이 3곳, 군 지역이 2곳씩 포함됐다. 서울 서초·강남·강동·강서구, 부산 연제·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광주 남구, 경기 의왕·과천시, 충남 공주시, 경기 양평군, 전남 장성군 등이 포함됐다. 전 영역 표준점수 평균이 상위 30곳에 포함된 곳은 서울 서초·강남구, 부산 연제·남구, 대구 수성구, 광주 서·남·북구, 경기 과천·의왕시, 충남 공주시, 제주시, 전남 장성군, 경남 거창군 등 14곳이다. 성적이 우수한 지역 대부분에는 전국 단위로 우수한 학생을 모집하는 자립형사립고와 특수목적고, 자율학교 등이 포함돼 있다. 평준화 지역에서 일반고가 주류를 이루는 서울시에서는 사교육 열기가 센 서초·강남지역 등에서 우수한 수능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상위 30곳에 포함되는 시·군·구에는 평준화 지역과 비평준화 지역이 혼재돼 있었다. 수리 과목과 외국어 과목에서는 대도시에서 중소도시로, 다시 읍·면 지역으로 갈수록 수능 표준점수 평균과 1등급 비율이 낮아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수리-가의 경우 표준점수 평균은 대도시 101.9, 중소도시 100.8, 읍·면 지역 89.1로 나타났다. 수리-나의 경우에는 대도시 100.8, 중소도시 100.3, 읍·면 지역 93.3이었다. 외국어영역에서는 대도시 101.4, 중소도시 101.0, 읍·면 지역 91.8로 나타났다. 다만 언어 표준점수 평균은 대도시 101.5, 중소도시 102.0, 읍·면 지역 92.7로 집계됐다. 이처럼 언어에서는 중소도시 평균이 대도시 평균을 앞질렀다. 지난해에 이어 두 해째 수능 성적이 공개되면서 성적이 향상된 시·도도 눈에 띄었다. 제주·대구의 경우 대부분의 영역에서 1~2등급(상위 11%)이 증가한 반면 강원에서는 1~2등급이 감소했다. 8~9등급(하위 11%) 비율을 가장 많이 낮춘 지역은 과목별로 언어에서 충남, 수리-가에서 대전, 수리-나와 외국어에서 경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북은 언어·수리-나·외국어에서 8~9등급을 가장 많이 늘렸고, 전남은 수리 8~9등급이 지난해보다 5.2% 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되자 시·도 교육청에서는 자체적으로 원인 파악에 나서며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성적이 좋은 광주교육청 최윤길 장학진흥과장은 “6년 연속 전국 최우수 실력을 보인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반겼다. 제주교육청 고광옥 장학관도 “외국어 영역의 경우 원어민 교사 비율이 다른 지역보다 높고, 고교 입시에서 외국어 문항 비율을 높이는 등 외국어 교육을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학생들의 실력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도 단위 교육청에서는 자립고와 특목고 등이 있는 특정 시·군에만 우수 학생들이 쏠리는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희경 최재헌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여전한 지역·학교간 수능격차, 교과부 뭘했나

    지난해 4월 첫 수능 성적 공개에서 확인됐던 지역 간·학교 간 격차가 2010학년도 수능시험에서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어제 발표한 분석 결과를 보면 표준점수의 지역 간 평균은 영역별로 31~44점, 학교 간 평균은 60~73점 차이가 났다. 2005년부터 2009학년도까지 5년간의 표준점수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분석에선 지역 간 33~56점, 학교 간 57~73점의 격차를 보였다. 올해와 비교해볼 때 지역 간 격차는 약간 개선됐지만 학교 간 격차는 거의 좁혀지지 않았다. 경기 의왕, 강원 횡성 등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가 있는 지역이 수능 상위권을 휩쓴 것도 이전과 다를 바 없다. 교육당국은 지난해 수능 도입 17년 만에 성적 공개를 결정하면서 지역 간·학교 간 학력 격차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따른 실질적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우리는 학교 서열화와 입시경쟁 심화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한편으로 이왕 정부가 성적 공개에 나선 만큼 명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성적 불균형을 줄일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분석 결과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자율과 경쟁’을 명분으로 성적 공개를 강행하는 데만 관심이 있고, 정작 공을 들여야 할 교육격차 해소책 마련에는 손을 놓고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게 한다. 오히려 특목고, 자사고 등 귀족학교에 대한 열망만 부추겼다는 비난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됐다. 교육당국은 지난해 1~4, 5~6, 7~9등급으로 구분했던 것에서 한 발짝 나아가 이번엔 1~9등급까지 개별 등급별로 보다 상세하게 분석했다. 학교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포함해 모든 연구진에게 수능 원자료를 제공키로 한 마당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 순위가 까발려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여기에 초·중·고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까지 학교별로 홈페이지에 게재될 경우 교육현장의 혼란과 부작용은 불을 보듯 뻔하다. 학생을 잘 가르치기 위한 교사와 학교의 경쟁은 필요하다. 그것만이 공교육이 살 길이다. 그러나 이는 각 지역과 학교의 교육여건에 대한 당국의 정확한 진단·처방과 보조를 맞춰나갈 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 또 확인된 자사·특목고 위세

    또 확인된 자사·특목고 위세

    지난해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자립형 사립고나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가 있는 지역의 성적이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성적을 가르는 변수가 지역이 아니라 학교였음이 확인된 셈이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2010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자사고와 특목고가 있는 지역이 수능 성적 상위권 지역으로 대거 떠올랐다. ‘1등급 비율 상위 30개 시·군·구’ 가운데 경기 의왕시·동두천시, 충남 공주시, 경남 거창군, 전남 장성군, 강원 횡성군, 대구 수성구, 부산 연제구 등이 10위권 안팎에 포진했다. 이들 지역은 ‘표준점수 상위 30개 시·군·구 순위’ 분포에도 고루 포함됐다. 의왕시와 동두천시에는 경기외고와 동두천외고가, 부산 연제구에는 부산과학고와 부산외고가, 대구 수성구에는 대구과학고가 있다. 또 횡성군에는 자사고인 민족사관고가, 공주시에는 충남과학고, 한일고 등이 있다. 거창군의 경우 ‘표준점수 상위 30개 시·군·구’에서 언어(4위), 수리 가(11위), 수리 나(6위), 외국어(6위) 등의 분야에서 서울, 부산 등을 제치고 상위권에 고루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거창군에는 4개 일반계 고교 가운데 3개교(거창고, 대성고, 거창여고)가 자율학교로 지정돼 있다. 이는 학생선발권을 가진 학교의 유무에 따라 해당 지역의 전체 성적이 큰 영향을 받는다는 통설이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앞으로 고교 입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이 일반학교보다 3배 이상 비싼 ‘귀족학교’가 수능 고득점 지름길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한층 커진 셈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자사고와 특목고에 들어가기 위한 입시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면서 부작용을 우려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입학사정관 전형 토플·교외수상 배제

    입학사정관 전형 토플·교외수상 배제

    A대학 한의예과는 2010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지원자격에 제한을 두었다. 토플 시험에서 CBT 263점·IBT 107점·PBT 623점 이상, 토익 900점 이상, 텝스 828점 이상을 받은 학생들의 지원만 받았다. 외국어 또는 국제 전문교과 58단위 이상 이수자도 우대했는데, 고교 과정에서 58단위를 이수하려면 외국어고나 국제고를 나와야만 한다. 사실상 외고 등에 특혜를 준 셈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는 7일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마련하고 A대학처럼 토플·토익 점수나 특목고 졸업, 올림피아드·콩쿠르 입상 성적 등으로 대학입시 지원자격을 제한하는 전형을 배제하기로 했다. 해외 봉사활동 등 사교육 의존율이 높은 체험활동 반영도 지양하도록 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어학시험 성적 등을 수시나 정시의 다른 전형 평가척도로 활용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최소한 사정관 전형에서는 배제하도록 기준을 정했다.”고 공통기준 마련에 대한 취지를 설명했다. 사정관 전형에 정부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대교협은 공교육 활성화를 저해하는 전형과 사정관제 취지에 맞지 않는 지원자격을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여기에 해당되는 항목으로는 ▲공인 어학시험 성적 ▲교과 관련 교외 수상 ▲구술 영어면접 ▲영어 자기소개서 등이 꼽혔다. ▲특목고나 해외 고교 졸업자로 지원자격을 제한하거나 ▲수학·물리·과학 등 교과 관련 올림피아드 입상 성적에 따라 지원 자격을 제한하거나 ▲논술대회·음악 콩쿠르·미술대회 등 교외 입상 성적으로 자격을 제한하는 것 역시 사정관제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대학들은 2011학년도 수시 일정이 임박한 가운데 이 같은 기준을 적용해 사정관 전형을 정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외국고학생전형을 운영하고 있는 KAIST는 “지난해 이 전형에 318명이 지원해 90명이 합격해 이중 70명이 등록했다.”면서 “올해에도 사정관이 개입하는 이 전형을 통해 해외 고교의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교협이 문제로 삼은 어학시험 성적 전형, 특수목적고 출신 지원 전형, 해외학생 전형 등을 운영하는 한동대 역시 관련 전형을 일괄적으로 폐지하는 데 난색을 표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사정관제 현장점검을 할 때까지만 해도 해당 전형 등을 문제삼지 않았다.”면서 “곧 수시 전형이 시작되는데 관련 전형을 한꺼번에 바꿀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동대의 경우 여러 가지 사정관 전형을 도입해 학생들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면서 “사정관제 자체가 대학의 특성에 맞춰 학생을 선발하는 것인데, 일괄적으로 기준을 세워 적용하려 하니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학이 특성화나 자율성을 내세우며 기존 전형을 유지할 경우 대학들의 협의체인 대교협이 저지할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 4월에 예정된 교육과학기술부의 관련 예산 심사에서 사정관 전형 예산을 대학별로 삭감하거나 증액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한 강제 수단이다. 교과부가 정책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서 대학들이 해당 전형을 일반 수시·정시 전형으로 바꾸게 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결국 ‘폭탄 돌리기’에 불과하다는 것이 대학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역설

    [입학사정관제 심층진단]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역설

    알고봤더니 입학사정관 전형이라는 게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라 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모두 충족시켜야 하는 쉽지 않은 전형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 수 있다. 컨설팅이라는 이름으로 경력 관리를 해준다는 사교육 업체가 사정관 전형이라는 방패를 뚫을 만큼 날카로운 창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할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드는 고교생이라면 아쉽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을 포기하면 된다. 사정관 전형 외에도 수시와 정시에는 다양한 형태의 전형들이 있다. 다른 전형은 사정관 전형보다 경쟁률이 높지만, 서류 준비 등이 덜 까다롭다. 선택할 여지가 많다. 중복 지원이 가능하니 사정관 전형을 1~2군데 응시하고, 다른 전형을 병행할 수도 있다. ●대입은 정시 등 선택여지 많아 중학생이라면 사정이 다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내년도 입시부터 과학고와 외국어고와 같은 특수목적고 뿐 아니라 자립형사립고 입시에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원래 이름이 입학사정관 전형이었다. 특목고 등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선택의 여지 없이 사정관 전형에 적응해야 한다. 당장 내년도 고교 신입생부터 적용되는 전형이지만 외고뿐 아니라 교육청에서도 준비는 걸음마 단계이다. 교육청별로 외고에 사정관을 한 명씩 파견해야 하는데, 아직 사정관을 뽑지도 못했다. 교과부가 제시한 전형 요강에는 금지사항만 나열되어 있다. 텝스·토플 등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수상실적, 지필고사와 교과 지식을 묻는 면접시험은 안 된다. 외고의 경우 내신은 영어만 본다. 학교생활기록부가 보증할 수 있는 정보도 제한적이다. 교과부가 교사들의 문의가 많은 항목에 대해 기재 여부를 정한 목록에서도 ‘기재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교과와 관련된 상은 기재할 수 없는데, 효행글짓기대회처럼 교과와 관련되면 효행상·선행상·모범상도 안 된다. 학급 단위의 단체 수상도 안 되고, 초등·중학교의 경우 2010학년도 이후부터 취득한 자격증 및 인증도 입력해서는 안 된다. 교과부는 “외부 수상이나 행사가 공정하지 못하거나 사교육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취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자립고 등의 입장은 다르다. 한 자립고는 “기존 전형을 볼 때에 비해 신입생의 수준을 낮추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특목고 사정관전형 적응해야 새롭게 떠오르는 항목인 독서기록의 영향력도 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외고 입시의 경우 2권을 선정해 1000자 이내로 써서 내야 한다. 초등·중학교 학생부에도 독서활동 상황을 적는 항목이 도입된다. 원래는 고교 학생부에만 기재 항목이 있었는데 이번에 확대 적용된다. 교과부가 제시한 ‘예시’를 보면 “아버지의 가계부(제윤경), 정갑영교수의 ‘만화로 읽는 알콩달콩 경제학’을 읽고 금리와 환율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였으며, 자신의 경제생활과 씀씀이를 되돌아보고 경제의 흐름에 대해 호기심이 많아짐”이라고 교사가 사회과 관련 독서활동을 기재했다. ●독서활동 등 영향력 제한적 결국 내년도 외고 입시에서는 학교장추천서나 심층면접처럼 사정관이 개입하는 전형에서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점쳐진다. 교과 성적 가운데 영어 내신만 본다면 큰 변별력을 갖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추천서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월등한 성적 ▲사정관에게 호소할 수 있는 잠재력과 명확한 진로 의지 ▲독서 활동 등 새로운 전형 요소 등 3가지 요소를 만족시켜야 하는 환경에 놓였다. 하나에 ‘올인’하기도, 하나를 ‘포기’하기도 어정쩡한 상황이다. 한 대학 사정관은 사정관제의 점진적인 확대 분위기를 경계하면서 “여러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된다. 대입에서도 사정관 전형과 일반 전형이 50 대 50을 이룬다면, 양 쪽 모두 포기할 수 없는 수험생들의 부담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대원외고 불법 찬조금 빙산 일각 아닌가

    서울 대원외고가 지난 3년간 학부모들로부터 20억원대의 불법 찬조금을 걷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학교 학부모의 제보로 시작된 서울시 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다. 이는 공교육 현장 전반에 만연한 부조리가 빙산의 일각을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교육당국이 이와 유사한 사례가 더는 생기지 않도록 차제에 관련 인사들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할 이유다. 우리는 이번 사건이 우리 교육 현장의 일그러진 풍속도의 축소판이라고 본다.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촌지 관행처럼, 딱히 대원외고가 아니라 하더라도 어느 학교에서나 발생할 개연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관행임을 내세워 불법 찬조금이 용납될 순 없는 일이다. 학교 운영위 심의를 거치지 않고 돈을 모금하는 일은 엄연히 현행 초·중등 교육법 위반이다. 그런데도 교육자들이 불법 찬조금을 걷는 것도 모자라 이중 일부를 회식비와 명절 선물비 등으로 유용했다니 여간 염치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21억여원의 찬조금 중에서 16억여원은 학부모들이 학생 간식비 등으로 자체 집행했고, 교사들이 수수한 내역도 야간 자율학습 지도비가 대종을 이룬다고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걷고 집행하는 전 과정이 투명하지 않은 찬조금은 학부모의 부담만 가중시키는 잡부금일 뿐이다. 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대원외고와 같은 특목고나 자율고를 육성해 공교육을 강화하려는 취지에도 어긋나는 일이다. 시교육청도 이미 재단 측에 이사장 해임과 함께 교직원 38명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감사내용과 조치가 모두 미진하다는 학부모단체들의 지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교육 비리는 학생들에게 미치는 치명적 악영향을 고려해 다른 어떤 부문보다 엄정히 짚어야 한다. 그간의 관행이라는 이유들 들어 솜방망이 자체 징계로 어물쩍 넘길 게 아니라 필요하다면 사법당국이 나서야 한다.
  • 자율고비리 205명 ‘선처’ 솜방망이 징계

    서울 지역 자율형 사립고의 사회적배려대상자 부정입학 사태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징계를 받는 학교 및 교육청 관계자가 23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공직자 자녀 등 9명이 부정 입학한 것으로 추가 확인됐으며, 앞서 부정 입학 사실이 드러난 133명은 모두 합격이 취소됐다. 서울시교육청은 31일 이 같은 내용의 ‘자율형사립고 사회적배려대상자(학교장추천)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본청 담당부서인 중등교육과는 자율고의 학교장 추천 기준을 일선 학교에 제대로 시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지도·감독업무도 소홀히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해당 중학교장들은 ‘학교장 추천권’을 부적절하게 사용, 사회적배려대상자가 아닌 학생들에게 무분별하게 추천권을 써 준 책임이, 자율고 교장들은 ‘입학전형 업무’를 정상적으로 처리하지 못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교육청은 감사 과정에서 사회적배려대상자로 볼 수 없는 공무원 등의 자녀 9명이 합격한 사실을 추가 확인하고, 사실 확인을 거쳐 조만간 입학취소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정입학 사실이 드러난 133명에 취해진 합격 취소 조치도 문제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정동식 감사담당관은 “부정입학 사실이 추가 확인된 9명이 사회적배려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면 입학을 취소하고, 이런 사실을 부모의 소속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부정합격자 선별 과정에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적발하지 못한 9명은 학기 중에 일반계고로 강제 전학될 것으로 보여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전망이다. 관계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로 지적된다. 시교육청은 “239명이나 되는 대규모 징계”라고 밝혔지만, 이 중에는 인사상 불이익이 없어 사실상 선처에 해당하는 ‘경고·주의’ 처분자가 205명(85.8%)이나 되는 데다 경징계자 23명을 포함해 228명(95.4%)이 경징계 이하의 징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파면·해임·정직 등의 중징계는 11명에 불과했다. 이들은 중학교 교장 2명, 자율고 교장 4명·교감 1명·부장교사 1명, 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직원 3명 등이다. 한편 이번 감사에서는 사회적배려자가 아닌 학생에게 추천서를 써 준 사례 이외에 체육특기자가 배려자로 둔갑해 지원하거나 아예 학교장추천서 서식을 사용하지 않은 경우, 학교장 직인이 생략된 추천서도 있었으며, 미달 사태가 빚어지자 접수시간을 임의로 연장하거나 특목고 탈락자에게 배려자 전형을 홍보하는 등의 편법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특목고도 자기주도학습전형 2011학년도 고입기본계획

    서울시교육청은 30일 ‘2011학년도 고교 신입생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형은 전기고와 후기고로 나뉘어 치러진다. 전기고에는 외국어고·과학고를 비롯한 특목고, 자율(립)형사립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전문계고 등이, 후기고에는 자율형공립고, 일반계고 등이 포함된다. 전기고에 지원하는 학생은 1회만 지원 가능하고, 여기에서 합격하면 후기고 지원이 불가능하다. 단, 마이스터고에 지원해 불합격한 학생은 특성화고·전문계고에 한해 1회 추가지원이 가능하다. 내년도 입학전형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기고 중에 국제고·외고·과고·자립형사립고 입시가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그러나 현실은…

    광주의 한 초등학교에 ‘주 회장’ 제도가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요일별로 반장을 정하는 것이다. 회장을 하고 싶어 하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학교 측에서 학급마다 회장의 숫자를 늘려 줬다. 공부하는 데 방해된다는 이유로 한동안 기피하던 회장이 다시 인기 ‘보직’이 된 이유는 바뀐 입시전형 때문이다. 대학교 입학사정관의 ‘리더십 전형’에서 회장 경력을 높이 사고, 국제중이나 특수목적고 등의 입시에서도 회장들이 응시하면 가산점을 주는 전형이 따로 있다. 대입에 사정관제가 도입된 뒤 등장한 컨설팅 학원도 세 확장을 노리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입학사정관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20건의 사설학원 사이트가 검색된다. 온라인을 통해 컨설팅 예약을 할 수 있는 곳도 성행한다. 지난해 국정감사가 끝난 뒤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놓은 후속조치를 발표한 10월 현재 서울 시내에서 운영하는 컨설팅 업체는 14곳으로 파악됐었다. 한 번 컨설팅을 받는 데 10만~70만원으로 파악됐다. 교과부와 대학 사정관들은 “사설학원에서 받는 컨설팅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선을 그었다. 학부모와 학생의 입장은 다르다. 우선 고등학교에서 사정관제에 대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대학에서 “학원에서 만들어 준 ‘스펙’이라는 정황이 보였다.”라고 설명하면 정보망을 가동해 한층 고액에 소규모 학생에게 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를 찾게 된다는 것이다. 대학과 학부모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식의 전략을 번갈아 발휘하는 현상은 사교육이 선행학습 위주로 자가발전하는 모습과 닮은꼴이다. 고교에서 사정관제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하면 이 같은 ‘과열 현상’이 수그러들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진로지도 교사들이 각종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대학에 물어보면서 정보를 얻어내 진학 지도에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교사와 학교의 역량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 문제이다. 사정관제를 비롯한 수시 전형에 재빠르게 적응해 진학률을 매년 높여 가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과거 정시 중심 체제에서 명문고였던 학교가 여전히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를 유지하느라 진학률에서는 손해를 보기도 한다. 이런 학교의 경우에는 이른바 명문대를 많이 진학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곳이 많다.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은 단순히 정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시나 사정관 전형에 학교 차원의 대응을 하지 못하는 고교이다. 잠재력을 지닌 학생을 뽑아 창의성 있는 인재로 길러낸다는 사정관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는지를 보기 위해 외국어고 등의 명문고 진학률을 살펴보면, 사정관제가 도입된 뒤에도 비율이 떨어지지 않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오히려 진학률이 상승하기도 한다. 한 일반고 교사는 “일반고에서 우려하는 점은 내신 점수 등에서 열세인 특목고 학생들이 사정관 전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일반고의 수시 경쟁력마저 빼앗아 가는 게 아니겠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교과활동에서도 외고가 갖는 경쟁력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 유학반 등을 운영해 사정관 전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외고에는 방학을 이용해 인턴을 해보는 등 다양한 비교과영역 활동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고교의 걱정은 사정관들이 아닌 대학 본부를 겨냥한 측면도 많다. 대학별로 누구를 뽑을 것인지에 대해 결정할 권한이 사정관이 아닌 대학 본부에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사정관들의 신분 보장이 중요한 이슈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점수 위주로 뽑던 여태까지의 입시의 최종 책임자가 대부분 교수였다는 점도 사정관 업무가 정착되기까지 갈등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근에 지원 대상이 아닌 대학으로 옮긴 경력의 사정관은 “대학 본부에서는 ‘우리만 안할 수 없으니 무조건 (사정관제 지원을) 따내자’는 입장”이라면서 “현재는 사정관에게 부처 로비를 기대하는 측면도 있다.”고 털어놨다. 다른 사정관은 “사정관제 취지에 맞춰 성적이 낮거나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선발하려고 할 때 교수들이 ‘점수가 우수한 학생을 탈락시키는 게 맞느냐.’고 이의를 제기할 때가 많다.”면서 “새로운 제도가 정착되기 위한 과도기적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물론 교수사정관제를 통해 사정관제의 본래 취지가 살아난 학교도 많다는 평가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鄭총리 “세종시 허비할 시간 없다”

    정부는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한 5개 법률안을 심의, 의결했다. 정부가 지난 1월11일 세종시 수정안을 공식 발표한 지 64일 만이다. 세종시 수정안은 중앙행정부처 이전을 전면 백지화하고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바꾸는 내용이다. 세종시와 관련한 법안은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서 ‘연기·공주지역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으로 바뀌었다. 개정안은 이명박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한나라당 6인 중진협의체에서 결론을 내린 뒤 이르면 이달 말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의 친박계와 야당이 세종시 수정안에 반발하고 있어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 총리는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세종시는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면서 “더 이상 눈앞의 이해관계에 매몰되어선 안 되며 나보다 우리를 앞세우고 오늘의 집착에서 벗어나 내일의 눈으로 세종시를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한순간도 허비할 시간이 없다.”면서 “국무위원들 모두 굳건한 신념과 사명감을 가지고 발전안(수정안)을 관철하는 데 열과 성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세종시와 관련된 개정안이 의결됨에 따라 교육·과학기반 시설 투자를 위한 국가예산을 지출상한액인 8조 5000억원 이상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민간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에만 한정됐던 원형지 개발이 기업 등 민간에도 허용된다. 혁신도시와 산업단지도 원형지 형태로 개발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이 개정됐다. 우수한 학교 설립을 유도하기 위해 특목고, 자율고의 전국모집도 허용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자사·자율고 지필고사 없앤다

    민족사관고를 비롯한 자립형 사립고 입시에서 토플 등 영어 인증시험 반영이 금지된다. 민사고의 영재 판별고사도 내년 입시부터 없애는 등 지필고사도 모두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전국 단위 모집을 하는 자사고와 자율학교 입시는 중학교 내신과 면접 중심으로 치러지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의 ‘자사고 자기주도학습 전형’ 도입안을 발표했다. 외국어고와 국제고, 과학고 등의 입시 전형이 중학교 내신 위주로 재편된 데 이어 자사고의 전형 방식이 바뀜으로써 전국 고교입시 개편작업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2011학년도 입시를 치르는 평준화 지역의 중학교 3학년생부터 외고·국제고·과학고·전문계고·전국 단위 모집 자사고-광역별 추첨 모집 방식 자율형 사립고·공립고-일반고의 순서로 학교를 선택하게 된다. 교과부 오승걸 고교체제개편 지원팀장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은 사교육 없이 중학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한 학생들이 원하는 고등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학교별로 내신 반영 과목, 반영 대상 학년, 내신과 면접의 반영비율 등은 지역 및 학교별 특수성을 반영해 결정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학교별 요강은 시·도 교육청의 입학전형 기본계획에 따라 학교별 입학전형 3개월 전에 확정하면 된다. 한편, 교과부는 개편안을 왜곡해 홍보하는 일선 학원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경기도 군포·의왕교육청과 서울 강서교육청은 특목고 입시학원 A사가 “앞으로도 영어 인증성적이 외고입시 등에 반영될 것”이라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한 것에 대해 이를 허위과장광고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홍희경 이영준기자 saloo@seoul.co.kr
  • 한 반 91%가 4년제대학 진학

    전북 전주시 한일고등학교 3학년 한 반 학생 35명 가운데 34명이 대학진학에 성공,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한일고에 따르면 3학년 10반 여학생 35명 가운데 서울대(2명)와 고려대(5명), 연세대(1명), 카이스트(1명) 등 4년제 대학에 모두 32명이 진학했다. 나머지 3명 중 1명은 명문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선택했으며, 2명은 전문대학에 합격했다. 이 학교는 특목고가 아닌 일반계 남녀공학 고교로 한 학급 학생 대부분이 4년제 대학에 합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학교 전체로는 올해 서울대 5명, 고려대 8명, 연세대 5명 등 서울소재 4년제 대학에만 74명이 진학했다. 김철중 진학부장은 “지난해에는 학교 전체적으로 서울대 진학자가 1명뿐이었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5명이나 서울대에 진학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광 뒤에는 한영숙 담임교사의 노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교사는 학년 초 학생들에게 “인생을 좌우하는 고등학교를 멋지게 졸업하자.”고 당부한 뒤 주말과 휴일까지 반납한 채 학생들의 진학 지도에 힘을 쏟았다. 때문에 올 수능에서 27명이 응시한 수리가형에서 6명(22%)이 1등급을, 34명이 응시한 외국어영역에서는 7명(20%)이 1등급을 받는 등 좋은 결실을 맺었다. 한 교사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조언했을 뿐 저는 별로 한 일이 없다.”고 겸손해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초중고, 에듀파인 회계시스템 전면 개통

    교육과학기술부는 1일부터 공·사립 초·중·고교에서 에듀파인 학교회계시스템을 전면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 회계가 현금주의·단식부기 회계에서 발생주의·복식부기 회계 제도로 전환된다. 교과부는 “에듀파인을 활용하면 재정상태와 재정운영 성과를 보고할 수 있게 돼 단위학교 재정의 종합적 관리가 가능해진다.”면서 “전국의 공립 학교와 교육청에서 인건비와 운영비 등 재정결함보조금을 지원받는 사립 학교는 에듀파인 학교회계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사립 특목고 등 재정결함보조금 지원을 받지 않는 사립학교는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방자치단체는 2008년부터, 정부 각 부처는 지난해부터 복식부기 회계체제를 구축했다. 최근 방과 후 학교 입찰비리 등 잇따라 터지고 있는 교육계 비리를 방지하는 데에도 이 시스템이 다소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업 담당자인 교직원이 기존에 문서로 결재하던 방식을 정보시스템에 입력·처리하여 학교 회계의 업무운영 효율성이 제고되고, 복식부기 회계처리에 의한 자동 검증기능·자산관리시스템과의 연계 및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통해 회계 자료의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과부는 에듀파인을 도입한 뒤 전자자금이체서비스(EFT)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학교들은 자금을 지급할 때 은행에 직접 가거나 인터넷 뱅킹을 활용했지만, EFT를 활용하면 금융결제원 중계센터를 연계해 에듀파인에서 바로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오는 8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9월부터 EFT를 전면 도입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용인외고 자율고신청 반려

    경기도교육청은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가 제출한 자율형 사립고(자율고) 지정신청서를 23일 반려했다고 밝혔다. 도 교육청은 “제시한 자율고 심의 기준 가운데 학생납입금을 일반사립고의 200% 이내로 책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총족시키지 못해 반려했다.”고 덧붙였다. 용인외고는 당초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법인전입금을 도교육청 기준(학생납입금 총액의 5% 이상)을 웃도는 25%로 높이는 대신 학생납입금을 현 수준(연간 440만원)인 일반사립고의 300%로 책정했고, 도교육청은 학생납입금 기준을 총족하라며 신청서 보완을 요구했다. 용인외고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신청 공고가 있을 경우 재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외고는 지난 10일 전국 특목고 가운데 처음으로, 전국단위 신입생 모집이 가능한 기존 자립형 사립고(자사고) 형태의 자율고 전환을 신청해 관심을 모았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현장 행정]영어 공교육 1등 자치구로 부상

    [현장 행정]영어 공교육 1등 자치구로 부상

    노원구가 다양하고 체계적인 영어교육사업을 펼치며 영어 공교육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노원구에 따르면 올해 영어교육 기반조성과 운영비용으로 45억원을 투입, 학생들뿐 아니라 모든 주민들이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원어민 화상교육과 영어마을 사업을 확대하고 영어복합 공간인 잉글리시 카페 등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부문 투자를 통한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원 공교육 살리기 프로젝트’의 완결판인 셈이다. 이노근 구청장은 “4년 동안 집중적인 교육사업의 투자로 지역 중학교 졸업생의 과학고,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합격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졌다.”면서 “이제 마지막으로 영어 사교육시장을 잠재우고 질 높은 영어 공교육을 제공해 명실상부한 ‘교육 1등 자치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연간 사교육비 19억 절감 효과 원어민 선생님 한 명당 학생 4명, 일주일에 세번, 한번에 30분씩으로 짜여진 노원 원어민 영어 화상교육의 한 달 교육비는 5000원이다. 노원구가 2008년 12월 서울 25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원어민 영어 화상교육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학부모의 사교육비 절감은 물론 학생들에게 영어 실력 향상과 자신감을 심어줬다. 김주호(11·중계초) 학생은 “인터넷 화상전화로 외국인 선생님과 말하니까 부끄러움도 없어지고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학원 수업이 아니고 마치 친구랑 노는 것 같아서 30분이 금방 지나간다.”고 말했다. 지역 초등3~중3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원어민 영어 화상 교육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부터 성인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반까지 확대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한 달 동안 3500여명이 참여하는 등 총 이용인원이 3만 20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연간 19억원의 사교육비 절감이란 부수효과도 가져왔다. 구는 앞으로 월 1만여명이 동시 이용할 수 있는 화상영어 시스템을 확대 구축하고, 올 3월 중 전남 보성군 등 타 지자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5월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주민, 저렴하게 영어공부 하루 체험이 단돈 1만원인 영어마을도 인기다. 비록 수도권에 있는 타 지자체 영어마을보다 규모는 작지만 공항, 호텔, 병원 등 11개 체험코너를 돌며 원어민과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학 중에 삼육대학교와 연계, 영어 연극·스포츠·공예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 노원정보도서관과 서울영어과학센터 내에 위치한 잉글리시 카페도 영어공부를 하는 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이다. 두 곳은 2008년 문을 연 후 모두 1만 9800여명이 찾았다. 이 밖에도 영어 골든벨, 스펠링비 대회(단어 외우기), 영어 페스티벌 등 각종 영어경연 대회와 학교 원어민 영어교사 채용 지원 등으로 주민 누구나가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들기로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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