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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성추행 검찰수사관’

    현직 검사가 여성 연예인의 ‘민원 해결사’로 나섰다가 구속된 가운데 검찰 수사관이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은 20대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가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밝혀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17일 서울중앙지검 소속 김모(47) 수사관(사무관급)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뒤 인천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수사관은 지난 10일 오후 11시 30분쯤 서울에서 출발한 인천행 광역버스 안에서 옆자리에 앉은 승객 이모(25·여)씨의 허벅지를 수차례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서 “버스에서 잠을 자고 있는데 누군가 몸을 만져 놀라 잠에서 깼다”며 “‘왜 만지느냐’고 소리친 뒤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김 수사관은 “술에 취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범행 사실을 일부 시인했다. 김 수사관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감찰에 나서자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심신미약 상태서 성범죄, 감형 안된다” 첫 판결

    음주나 약물에 의한 심신미약 상태를 성범죄 감경 사유에서 제외하는 내용으로 성폭력 특례법이 개정된 뒤 이를 명시적으로 적용한 첫 판결이 나왔다. 대전고법 청주형사1부(부장 김시철)는 13일 전처의 10대 조카를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오모(4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어린 조카를 성폭행하려다 저항하자 살해한 뒤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해 끝까지 추행하는 등 그 죄질이 매우 나빠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판시했다. 오씨 측이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1심은 심신미약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나 피고인의 정신감정서와 범행 당시 만취해 있던 정황을 종합하면 심신미약 상태였음이 인정된다”며 “심신미약 상태였다 하더라도 그런 상황에서 저지른 성범죄는 감경사유에서 제외하는 성폭력 특례법에 따라 형을 감경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조두순 사건’의 여파로 지난해 6월 개정된 성폭력 특례법은 ‘음주 또는 약물로 인한 심신장애 상태에서 성범죄를 한 경우 형법상 감경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법 개정 뒤 피고인의 심신미약 상태를 인정하면서도 이 법을 직접 적용해 형을 감경하지 않은 판결을 내린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동학대 신고 위반 부산 어린이집 원장 전국 첫 과태료 부과

    아동학대 사실을 알고도 행정기관에 신고하지 않은 어린이집 원장에게 과태료가 부과됐다. 올해부터 시행된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개정된 아동복지법에 따른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부산시는 아동학대 신고의무를 위반한 S어린이집 원장 강모(55)씨에게 아동복지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120만원을 부과해 지난 6일 납부가 완료됐다고 9일 밝혔다. 과태료를 부과받은 어린이집 원장은 친모가 아동을 맡겨둔 채 수개월간 연락이 끊겼는데도 이 사실을 담당 구청이나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하지 않고 피해아동(6세 여아)을 어린이집에서 계속 보육하다 적발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용인 10대女 엽기 살해범 ‘무기징역’ 불복 항소

    1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잔인하게 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남성이 무기징역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수원지법은 1심에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심모(20)씨가 최근 구치소를 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 사형을 구형한 검찰도 항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심씨는 지난해 7월 용인시 기흥구의 한 모텔에서 A(17)양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성폭행하고 엽기적인 방법으로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무기징역, 신상공개 20년, 전자발찌 부착 30년을 선고받았다. 온라인뉴스부iseoul@seoul.co.kr
  • ‘베이비박스’ 유기아동 느는데 키우는 시설은 예산없어 울상

    ‘베이비박스’ 유기아동 느는데 키우는 시설은 예산없어 울상

    서울시가 매년 ‘베이비박스’ 등을 통해 버려지는 영아가 늘어나자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 한 해 종교단체 등 민간이 설치한 베이비박스를 통해 유기된 신생아는 208명에 달한다. 올해 시에서 발생한 유기 아동 수가 222명인 것을 감안하면 베이비박스를 통해 유기된 아동의 비중이 90%를 넘어선 셈이다. 특히 올해 베이비박스로 버려진 영아 수는 지난해 67명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늘었다. 시 관계자는 “베이비박스를 통한 아동 유기가 부쩍 증가한 데는 이 시설물을 합법적인 아동보호시설의 하나로 오해하는 시각이 퍼졌기 때문”이라면서 “입양에 필요한 출생신고를 피하려고 아이를 유기하는 미혼모와 버려진 신생아의 처지가 온정적으로 다뤄지면서 베이비박스가 일부 부모들에게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유기 아동은 종교시설에서 키워지거나 곧바로 입양되지 않고 사실상 서울시 양육시설로 보내진다. 지난해 개정된 입양특례법에 따라 유기 아동은 버려진 지역의 자치단체가 책임지게 돼 있는 데다 베이비박스는 정식 아동보호시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올 한 해 유기 아동 등을 돌보는 아동복지시설 등에 배정된 463억원을 사용하고도 부족분이 생겨 2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했다. 변태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일반 가정 아동들에게는 국가에서 무상보육비를 지원하지만 유기 영아들은 대상이 아니라서 시 예산으로 100% 충당하다 보니 부족함이 많다”면서 “게다가 개정된 입양특례법 시행으로 입양도 어려워져 유기되는 영아가 더욱 늘어남에 따라 정부에서 이에 대한 개선책을 내놓거나 지자체에 유기 영아 지원을 위한 보조금을 지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비박스로 버려진 영아들의 딱한 사연이 언론에 소개되면서 후원도 늘고 있지만 막상 후원금은 베이비박스가 설치된 시설로 가는 탓에 정작 해당 영아들을 돌보는 시 양육시설로는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게다가 관악구에 있는 베이비박스가 유명해지면서 전국의 유기 영아가 이곳으로 몰려들어 시의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영아 유기를 줄이기 위해 베이비박스가 불법 시설물이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한편 어린이재단과 함께 유기 아동 돕기 시민 모금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시는 우선 지난 26일 서울 청소년 축제에서 모은 수익금 114만원을 어린이재단에 기부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야동 따라해” 초등생 성추행한 학교 경비원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 김홍창)는 초등학교 여학생을 성추행한 학교 경비원 임모(73)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임씨는 지난달 18일 저녁 숙직 근무 중 가방을 찾으러 다시 학교로 들어온 A(10)양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근무하는 학교보안관으로부터 A양의 가정형편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은 임씨는 이날 A양을 발견하고 ‘밥 먹고 가라’며 숙직실로 불러들였다. 임씨는 이어 A양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로 음란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신체 부위를 만지도록 강요하고, 몸을 만지면서 휴대전화로 신체를 촬영한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 성폭력 특별법에는 아동·청소년에 대한 강간·강제추행은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한달에 성관계 몇 번?” 의사 사칭해 음란전화 40대男 징역형

    “한달에 성관계 몇 번?” 의사 사칭해 음란전화 40대男 징역형

    의사를 사칭해 성관계 횟수 등을 묻는 등 음란전화를 한 4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광주지법 형사 3단독 정지선 판사는 26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모(46)씨에 대해 징역 1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3년간 신상 정보 공개를 명령했다. 박씨는 지난 7월 19일 오전 9시쯤 광주 남구 한 모텔 객실에서 피해자(41·여)에게 전화해 광주 모 병원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박씨는 “논문작성에 필요하니 설문조사에 응해 달라”면서 피해자의 성관계 횟수, 신체 구조 등을 묻는 등 올해 초부터 8개월간 26차례에 걸쳐 음란전화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2011년 10월에도 같은 죄로 징역 8월을 선고받아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달 ‘올해의 여기자’ 시상식

    한국여기자협회(회장 정성희)와 CJ E&M(대표 강석희)은 ‘제11회 올해의 여기자상’ 수상자를 24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여대생 청부살인사건의 뒷이야기를 밝힌 MBC 임소정 기자(취재 부문), 입양특례법의 허와 실을 드러낸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 성인지예산 제도의 성과와 한계를 소개한 세계일보 이태영·이현미 기자(이상 기획 부문) 등이다.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 [보험 사기극도 가지가지] 미혼모 아기 불법 입양한 뒤 입원보험금 2400만원 챙겨

    갓난아기를 불법 입양해 보험사기에 이용한 30대 여성 등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3일 신생아를 데려와 허위로 출생신고를 한 뒤 보험사기를 저지른 혐의(사기, 영리목적 유인죄, 입양특례법 위반 등)로 오모(34·여)씨를 구속했다. 또 오씨를 도운 남편 송모(44)씨, 오씨의 아버지(64), 보험설계사 이모(51·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오씨 등은 지난 3월 한 미혼모가 낳은 아기를 마치 자신이 낳은 것처럼 출생신고를 한 뒤 지난 4월 16일부터 10월 11일까지 16곳의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해 장염이나 기관지염으로 9차례 입원시켜 모두 24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남편과 함께 10살과 7살 난 두 딸도 사소한 질환이나 병명으로 입원시키는 수법으로 보험사 41곳으로부터 2억 8000만원가량의 보험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 등은 지난 3월 포털사이트 질문 코너에 한 미혼모(20·대학생)가 올린 ‘신생아 키울 사람’이란 제목의 글을 보고 전화를 걸어 출산비 등을 대신 내주고 갓난아기를 받아 왔다. 이후 오씨는 아버지와 보험설계사 이씨를 보증인으로 내세워 직접 아기를 낳은 것처럼 출생신고를 했고 집중적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오씨는 애초 자신이 낳은 아기라고 주장해 왔으나 지난해 2월 셋째 아기를 유산하는 과정에서 자궁적출 수술을 한 병원이력을 확인한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한때 보험설계사로 2개월간 근무해 보험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던 오씨는 아들의 보험 중 입원비 보상에 집중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보험 사기극도 가지가지] 미혼모 아기 불법 입양한 뒤 입원보험금 2400만원 챙겨

    갓난아기를 불법 입양해 보험사기에 이용한 30대 여성 등 일가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3일 신생아를 데려와 허위로 출생신고를 한 뒤 보험사기를 저지른 혐의(사기, 영리목적 유인죄, 입양특례법 위반 등)로 오모(34·여)씨를 구속했다. 또 오씨를 도운 남편 송모(44)씨, 오씨의 아버지(64), 보험설계사 이모(51·여)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오씨 등은 지난 3월 한 미혼모가 낳은 아기를 마치 자신이 낳은 것처럼 출생신고를 한 뒤 지난 4월 16일부터 10월 11일까지 16곳의 보험사에 보험을 가입해 장염이나 기관지염으로 9차례 입원시켜 모두 2400만원의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오씨는 남편과 함께 10살과 7살 난 두 딸도 사소한 질환이나 병명으로 입원시키는 수법으로 보험사 41곳으로부터 2억 8000만원가량의 보험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오씨 등은 지난 3월 포털사이트 질문 코너에 한 미혼모(20·대학생)가 올린 ‘신생아 키울 사람’이란 제목의 글을 보고 전화를 걸어 출산비 등을 대신 내주고 갓난아기를 받아 왔다. 이후 오씨는 아버지와 보험설계사 이씨를 보증인으로 내세워 직접 아기를 낳은 것처럼 출생신고를 했고 집중적으로 보험에 가입했다. 오씨는 애초 자신이 낳은 아기라고 주장해 왔으나 지난해 2월 셋째 아기를 유산하는 과정에서 자궁적출 수술을 한 병원이력을 확인한 경찰의 추궁에 결국 범행을 자백했다. 한때 보험설계사로 2개월간 근무해 보험의 특성을 잘 알고 있었던 오씨는 아들의 보험 중 입원비 보상에 집중 가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제3회 변호사시험 D -17… 법학원 강사들에게 들어본 과목별 팁

    제3회 변호사시험 D -17… 법학원 강사들에게 들어본 과목별 팁

    지난해 처음 시행된 이후로 어느덧 3회째를 맞은 변호사시험이 이제 17일 앞으로 다가왔다. 2014년도 제3회 변호사시험은 내년 1월 3일부터 7일까지 진행된다. 사이에 낀 5일은 휴일이라 시험을 보지 않는다. 즉 시험일은 총 4일이다. 이번 시험 지원자 수는 2432명으로 지난해보다 18.9% 늘었다. 시험 장소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 설립된 건국대, 고려대, 연세대, 한양대, 충남대 등 총 5곳이다. 법무부가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를 로스쿨 입학 총원(2000명)의 75%로 못 박았기 때문에 변호사시험 지원자가 해마다 늘어도 합격자 수는 1500명 수준에 그쳐 변호사시험 경쟁률은 갈수록 증가할 전망이다. 제도 변화가 없는 한 합격 문턱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변호사시험을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합격의 법학원 강사들에게 과목별 대비법을 들어봤다. 시험 첫날 수험생들은 헌법과 행정법 등을 다루는 ‘공법’ 과목과 마주한다. 먼저 ‘공법 선택형’ 문제를 살펴보면 헌법 관련 문제의 경우 조문을 정확하게 숙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행정법은 법 조문뿐만 아니라 관련 사례까지 공부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예산 낭비 사례를 문제로 제시하고 이에 주민들이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 또는 지방자치법에 따라 어떤 대응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이 행정법 문제 출제 방식이다. 문태환 강사는 “헌법은 단순히 조문 내용을 묻는 반면 행정법 문제는 수험생이 개별 조문을 특정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가를 묻기 때문에 행정법을 공부할 때는 관련 사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공법 사례형’에서 헌법은 심판 대상, 청구인의 주장, 적법 요건 판단 내용 등이 모두 담겨 있는 헌법재판소 결정문 전체를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행정법의 경우 대법원 판례와 행정법이 적용되는 사례를 모아놓은 수험서를 반복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실제 법률 관련 서식이 문제로 제시되는 ‘공법 기록형’ 과목에서는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서, 행정소송 소장 등의 양식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문 강사는 “사례형 문제 답안을 작성할 때 법 조문을 응용한 내용 없이 쟁점을 장황하게 풀어 쓰기만 하면 감점을 받기 쉽다”면서 “쟁점과 더불어 관련 법조문, 관련 판례의 핵심 내용, 응용 사례를 균형 있게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시험 둘째 날 치르는 ‘형사법’ 과목은 판례 공부가 핵심이다. 오제현 강사는 형법에서 꼭 정리해야 할 판례로 횡령죄에서의 불가벌적 사후행위와 관련한 판례(2010도10500), 형법 제297조에서 규정한 강간죄의 객체인 ‘부녀’에 법률상 처(妻)가 포함되는지 등을 따진 판례(2012도14788) 등을 꼽았다. 형사소송법에서는 피의자신문 조서의 증거 능력 배제 근거에 관한 판례(2010도3359), 영장 없이 채취한 혈액을 이용한 혈중 알코올 농도 감정 결과의 증거 능력 유무 등을 다룬 판례(2011도15258), 전자정보 압수와 관련한 판례(2013도2511) 등이 중요하다는 게 오 강사의 분석이다. 그는 “형사법 선택형 전체 문항의 80% 이상이 판례 문제”라면서 “각 중요 판례의 결론을 정확히 기억하되 비교 판례를 함께 정리하고, 사례형 답안을 작성할 때는 해당 조문과 함께 짧게라도 학설의 이름과 핵심어를 꼭 적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 강사는 “변론요지서 작성 문제가 출제되는 기록형 문제의 경우 성립될 수 있는 범죄를 정확히 적시한 다음 유죄 입증을 위해 제출된 증거를 평가할 때 반드시 증거 능력과 증명력을 나눠 검토해야 한다. 특히 기록형에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등 특별 형법 비중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기존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등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험 일정 3일차 관문 중 하나인 ‘민사법 선택형’ 과목 문제는 민법, 민사소송법, 상법 등에서 골고루 출제된다. 공명상 강사는 “(민사법 선택형은) 전 영역에서 고르게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어느 영역이 중요하다고 딱 꼬집어 말하기가 어렵다”면서도 “굳이 고르자면 민법에서는 채권자 대위권 및 채권자 취소와 관련한 판례와 최근 개정된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학습에 주의를 기울이고 민사소송법 영역에서는 공동소송 내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원석 강사는 “상법은 어음수표의 기본적인 법리와 보험법의 최신 판례를 숙지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민사법 사례형’ 문제를 풀 때는 내용이 길고 복잡한 사실관계를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수다. 평소 민사법 판례를 공부하면서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물론 이와 연관성이 있는 쟁점을 같이 머릿속에 떠올리는 연습이 요구된다. 공 강사는 “민법의 총론 영역에서는 시효 부분을, 채권 영역에서는 선택형과 마찬가지로 채권자 대위와 취소 소송 및 변제 충당 부분을 신경 써야 한다. 물권 영역의 경우 물권적 청구권, 법정지상권 등의 개념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라면서 “민사소송법에서는 공동소송 외에도 기판력, 재소금지 원칙, 중복 제소와 같은 내용을 챙겨야 한다”고 밝혔다. 상법에서는 자기주식 취득, 이사의 자기거래, 전환사채 등을 비롯한 중요 쟁점을 마지막까지 정리하는 것이 좋다. ‘민사법 기록형’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서는 매매계약서, 임대차계약서 등 소송에서 주로 사용되는 문서에 대해 철저히 알고 있어야 한다. 장 강사는 “2년 전까지만 해도 주로 민법, 민사소송법 영역에서 기록형 문제가 출제됐는데 지난해부터 상법 부분에서도 문제가 등장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유리한 사실관계를 많이 찾아 답안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당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그 남자의 ‘몰카 안경’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6일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만난 여성들과 성행위하는 장면을 초소형 카메라가 달린 안경으로 찍어 유포한 선모(36)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선씨는 지난해 6월부터 18개월 동안 여성 14명을 상대로 모두 16편의 음란물을 찍어 웹사이트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씨가 범행에 이용한 안경형 카메라는 이른바 ‘스파이캠’으로 불리며 인터넷 등에서 개당 20만~38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선씨가 이렇게 촬영한 영상에서 자신의 얼굴만 모자이크 처리하고 상대 여성의 얼굴은 나오도록 편집해 웹하드에 올렸다고 전했다. 얼굴에 착용해야 하는 안경형 카메라의 특성상 동영상이 자주 흔들리자, 선씨는 전체 화면을 찍을 수 있는 자동차 리모컨 형태의 카메라를 함께 사용하기도 했다. 선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큰돈을 벌 생각에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선씨가 범행 기간에 벌어들인 돈은 고작 4000원에 불과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하남 수산물유통센터 철거 미루다… LH ‘큰코다쳐’

    천문학적인 부채로 신음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미사강변도시 내 수산물유통센터에 대한 철거를 미루다 취득세를 비롯해 수십억원의 추가 비용을 물게 됐다. 16일 경기 하남시에 따르면 LH는 하남 덕풍동 일대 546만㎡에 미사강변도시 건설을 추진하면서 2010년부터 2011년 상인 205명에 대한 수용 보상을 완료했다. 그러나 곧바로 철거하거나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고 방치하다 상인들이 뒤늦게 시가 지정한 하남미사경정장 부근의 대체 부지 대신 다른 지역을 요구하며 영업을 계속하는 바람에 오수, 상수도, 전기, 통신 관로 등의 도시기반시설 설치 공사를 제때 못 하고 있다. 내년 6월부터 시작될 아파트 입주가 차질을 빚게 됐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도 대체 부지에 대해 “분양 당시 없었던 수산시장이 주거지 근처에 들어서서는 안 된다”고 집단행동에 나서 언제 착공될지 불투명하다. LH는 이 센터 건물을 철거한 뒤 13만여㎡ 부지에 각종 관로를 매설하고 학교와 임대아파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우회하게 되면 추가 공사비가 13억원대에 이르고 재설계 등의 비용도 28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돼 모두 40억원 이상의 헛돈을 써야 한다. 수십억원대의 취득세도 내야 한다. 올해부터 지방세특례법이 개정돼 LH가 택지개발을 위해 수용하는 부동산 취득세 감면이 100%에서 75%로 줄었다. 내년 초 착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연장 공사에도 지장을 준다. 공사 중 나온 토사를 재활용하지 못해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당초 LH는 3300억원을 들여 지하철 5호선을 강일에서 미사까지만 연장할 예정이었다. 경기도와 하남시의 요청에 따라 반지하로 건설해 미사지구 밖까지 연장해 팔당역과 연결할 계획인데 이 공사비가 초과되면 미사역 이후 공사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진통을 겪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처음부터 LH가 대응을 잘못해 빚어진 일”이라고 주장한다. 미사강변도시 택지개발 지구 지정은 2009년 6월 이뤄졌고 보상은 기업 이전 대책이 발표되기 전인 2011년 6월 이전에 대부분 완료돼 일부 상인들이 다른 대체 부지를 요구하며 지금까지 영업을 계속할 입장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먼저 보상을 받고 나간 상인들과의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LH 하남사업본부 관계자는 “이주 과정에서 영업 중단으로 상인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배려하려다 철거 시점을 놓쳤다”면서 “상인들이 요구하는 하남지식산업센터 인접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강제 철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필로폰 탄 술 먹이고 아내 친구 성폭행 ‘짐승 부부’

    필로폰 탄 술 먹이고 아내 친구 성폭행 ‘짐승 부부’

    친구에게 필로폰을 탄 맥주를 마시게 하고 성폭행한 부부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 11부(홍진호 부장판사)는 5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모(37)씨에 대해 징역 7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10년, 정보공개 5년, 추징금 560여만원을 선고했다. 또 아내 전모(23)씨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약물과 성폭력 치료 강의 각각 80시간, 120시간 수강, 추징금 520여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부가 함께 필로폰을 수차례 투약하고 친구에게 필로폰을 탄 술을 마시게 해 강간하거나 미수에 그친 것으로 죄질이 매우 나쁘다”며 “마약 관련 범죄는 사회에 미치는 해악과 재범의 위험성에 비춰 엄히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에게는 피해자에게 다시는 접근하지 않고 보호관찰소에서 실시하는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할 것을 명령했다. 부부 사이인 이들은 지난 4월 광주의 한 모텔에서 친구 최모(23·여)씨에게 필로폰을 탄 맥주를 마시게 하고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co.kr
  • 30대 헬스장 관장, 탈의실 몰카 설치하다 여고생에 덜미

    헬스장을 운영하는 30대 남성이 여자 탈의실에 몰카를 설치했다가 눈썰미 있는 여고생에게 덜미를 붙잡혔다. 지난달 29일 오후 8시께 부산의 한 헬스장에서 여고생 A(18)양이 운동시작 전 옷을 갈아입으려 탈의실에 들어갔다. 이날 처음 헬스장에 온 A양은 옷을 갈아입다가 벽에 붙은 안내판에 눈길이 갔다. ‘옷장에 옷을 넣어두세요’라는 안내판 중 가장 앞쪽 ‘옷’자의 초성인 ‘ㅇ’만 유독 까맣게 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A양은 안내판을 들춰봤고 안내판 뒤에서 스마트폰이 발견돼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스마트폰은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스마트폰은 안내판 뒤쪽 홈을 판 나무벽재에 끼워진 상태로 카메라 렌즈 직경과 안내판의 ‘ㅇ’자가 일치했다. 경찰이 출동해 문제의 스마트폰 전원을 살려보니 이날 오후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B(27·여)씨의 모습이 고스란히 녹화돼 있었다. 또 스마트폰에는 몰카를 설치하는 헬스장 관장 C(35)씨 모습도 담겨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C씨가 동영상 촬영 버튼을 누른 뒤 몰카를 설치하면서 얼굴도 녹화돼 있었다”며 “이후 스마트폰 전원이 꺼져 피해자는 1명”이라고 말했다. 기혼으로 헬스장을 2년가량 운영해온 C씨는 호기심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C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넘쳐나는 ‘베이비 박스’ 복지 시대 허상이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지는 아이들이 늘면서 서울시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베이비 박스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들이 길거리에 버리는 대신 안전하게 놓고 가도록 서울시의 한 교회의 목사가 고심 끝에 만든 것이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진 아이들은 구청을 통해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를 거쳐 보육시설로 넘겨진다. 문제는 서울시내 보육시설의 여건이 좋지 않다는 데 있다. 서울시내 보육시설 33곳의 정원은 3700여명이다. 현재 수용된 인원은 2900명이니 숫자상으로는 더 아이들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공간과 돌보는 인력 등의 부족으로 사실상 아이들을 다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지난해 서울시 아동복지센터에 들어온 아이들은 69명으로 올해 204명으로 늘었다. 베이비 박스에 버려져 이곳에 온 아기가 지난해 57명에서 190명으로 3.5배 가까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베이비 박스에 아기들을 버리는, 무책임하고 반인륜적인 이들이 해마다 증가한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세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보육시설도 사실상 포화상태여서 여차하면 아이들을 더 수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어 ‘100조원 예산의 복지시대’의 그늘을 보는 것만 같아 안타깝다. 베이비 박스가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이곳에 아이들을 놓고 간다고 한다. 특히 출생 신고를 의무화한 입양특례법 개정 이후 신분 노출을 꺼리는 미혼모들이 이곳에 아이들을 놓고 가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서울시가 보육시설에 책정된 예산 500억~600억원이 부족해 올해 18억원의 추경을 편성한 이유다. 까닭에 유기 아동을 보호해야 할 법적 의무를 지닌 지자체뿐 아니라 중앙 정부도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사실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우리 사회가 다 함께 나서야 할 일이다.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0~5세 무상보육과 초·중·고교생 무상급식을 하는 마당에 누구보다 더욱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을 복지의 사각지대에 둘 수는 없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가여운 아이들을 사회마저 외면해서야 되겠는가. 지자체와 정부에만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종교단체를 비롯해 시민들도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
  • [커버스토리] 정부 가정위탁제 10년…위탁모와 아이들이 써내려간 기적

    [커버스토리] 정부 가정위탁제 10년…위탁모와 아이들이 써내려간 기적

    지난해 8월 입양특례법이 통과되면서 민간 입양기관의 위탁가정 보호사업에 불똥이 튀었다. 까다로워진 입양 절차 때문에 위탁 기간이 늘어나면서 위탁모의 부담이 더욱 커진 탓이다. 가뜩이나 아이를 키울 위탁모가 부족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셈이다. 2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대표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와 동방사회복지회, 홀트아동복지회의 지난해 입양아동 대기 기간은 평균 20개월으로 조사됐다. 2006년보다 8개월이 늘었다. 월 50만원 수준의 기관 지원금과 정부 지원금이 있지만 젖먹이는 월평균 50만원, 20개월 이상 아이는 70만원 정도가 육아 경비로 들어간다. 부족한 금액은 위탁모들이 자비로 충당한다. 이처럼 열악한 위탁 환경 속에서도 위탁모와 아이들이 써내려간 기적은 아름답게 빛난다. 1998년 대한사회복지회에서 위탁모를 시작한 주부 김명화(63)씨는 수없이 돌봤던 아이들 가운데 14년 전에 만났던 경민(15·여·가명)이를 잊을 수 없다고 소개했다. 당시 6개월이었던 경민이는 바람에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닫혀도 놀라지 않을 정도로 소리에 반응하지 않았다. 김씨는 아이 청력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닌지 대학병원을 찾았다. 의사의 진단은 충격적이었다. 의사는 당시 “청력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어른뿐 아니라 아이에게도 생각이 있다”면서 “아마 아이 스스로가 자신을 포기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진단했다. 당시 김씨는 경민이를 안고 몇날 며칠을 울었다고 했다. 김씨는 경민이를 친딸 못지 않게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6개월이 흘렀고 유난히 눈동자가 검고 깊었던 경민이는 첫 번째 생일을 며칠 남기지 않고 해외로 입양됐다. 그리고 지난해 김씨는 양부모와 함께 새로운 동생을 입양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경민이를 보고 눈물을 쏟았다. 김씨는 “또래의 아이와 다를 바 없이 장난꾸러기가 된 녀석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해 5월 위탁모 한신자(56)씨의 품에 안긴 현진이(당시 6개월·여·가명)는 말 대신 동물처럼 ‘으르렁’ 소리를 냈다. 어디가 입인지 코인지 알 수 없이 일그러진 얼굴이었고, 앞뇌도 손상됐다. 게다가 앞니로 아무거나 물어뜯는 고약스러운 버릇까지 있었다. 한씨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솔직히 위탁을 포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웃는지 우는지 모를 표정으로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현진이의 눈빛을 마지막까지 외면할 수 없었다. 한씨는 병원을 제 집 드나들 듯하며 아이를 치료했고, 틈만 나면 아이와 함께 한강 잔디밭과 백화점, 시장 구경을 다녔다. 그러길 18개월, 기적이 찾아왔다. 옹알이도 제대로 못했던 현진이가 한씨를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나타날 기미가 안 보였던 현진이의 양부모도 등장했다. 한씨는 “미국 양부모 곁으로 현진이를 떠나보내려니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면서도 “양부모 밑에서 예쁘게 자랄 아이를 생각하면 앞으로도 계속 사랑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정부도 2003년부터 민간 입양기관과 별도로 가정위탁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에만 오롯이 맡겼던 가정위탁사업에 나선 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민간 입양기관과 달리 미혼모 자녀뿐 아니라 이혼과 학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18세 미만 아이들을 모두 챙기다 보니 위탁모들이 갖는 부담이 만만찮다. 그러나 위탁모들은 “힘들 때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위탁 기간 동안 아이로부터 되레 사랑을 배운다”고 입을 모은다. 2010년 당시 네살이었던 성민(가명)이와 처음 만난 오주성(58)씨는 “지금도 그때 성민이를 생각하면 뭉클하고 눈물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반응성 애착장애를 가졌던 성민이는 네살이었지만 말도 잘 못하고 대소변도 가리지 못하는 상태였다. 오씨는 ‘좋은 가정에서 지내면 많이 좋아질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 반드시 성민이를 낫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집에 온 날부터 집안은 전쟁터였다. 성민이는 괴성을 지르며 뛰어다녔고 옷가지나 집안 물건들을 꺼내 뒤집어놓기 일쑤였다. 식당에 가면 운동장처럼 뛰어다니는 성민이 때문에 오씨의 가족은 다른 손님들에게 사과하느라 식사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가족도 서서히 지쳐가던 어느 날, 의사 표현조차 서툴렀던 성민이가 김치를 집으며 “짐~치, 먹어”라고 했을 때 오씨 부부는 환호성을 질렀다. 인지 능력과 행동 제어를 서서히 회복하면서 성민이는 장애어린이집을 중단하고 정상 유치원으로 옮겼다. 지난 3월에는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오씨는 “성민이가 조금씩 치유되는 것을 보며 가족들이 성민이에게서 오히려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 8일 서울시 홈페이지의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자신을 키워준 위탁가정 부모에게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글이 실명으로 올랐다. 글쓴이는 올해 연세대 원주캠퍼스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한 배지현(19)양.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지금의 위탁가정에서 자란 배양은 “10년 동안 키워준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2003년 친부모의 이혼으로 혼자가 된 배양은 서울가정위탁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지금의 가족과 함께 생활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탄하고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어린 배양은 ‘진짜 가족’이 아니라는 생각에 점점 위축되고 소심해졌다. 그는 “그럴 때마다 어머니가 꼭 안아주며 용기를 북돋아줘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어머니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배양의 재능과 취미를 찾아주기 위해 미술학원과 음악학원을 보냈다. 새로운 가정에 적응하면서 성적도 훨씬 나아졌다. 학교가 멀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배양은 “평소 표현을 잘 하지 않던 아버지도 제가 기숙사에 있으니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신다”면서 “지금의 어머니와 가족이 있어 가족의 참뜻을 알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울산서 ‘배움터 지킴이’가 초등생 엉덩이 만지고 성추행

    울산의 한 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가 여학생을 성추행해 경찰에 입건됐다. 울산지방경찰청은 배움터 지킴이로 활동한 A(68)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점심시간 자신이 일하는 초등학교에서 배움터 지킴이실로 놀러 온 이 학교 B(13)양의 엉덩이와 허벅지 등을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은 다른 학생들이 바로 보건교사에게 알렸고, 보건교사는 울산시교육청과 울산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에 신고했다. 울산해바라기여성·아동센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B양의 진술을 확보하고 A씨를 수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신체를 만진 것은 인정하지만 성추행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A씨를 해고했다. 울산에선 지난 6월에도 또 다른 배움터 지킴이가 여자 초등학생을 성추행해 불구속 입건됐다. 시교육청은 “해마다 2회씩 배움터 지킴이를 대상으로 성범죄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과 지침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배움터 지킴이는 교내·외를 순찰하며 폭력과 안전사고 예방, 외부인 출입 제한 등의 역할을 하는 학생보호 인력으로 울산에는 현재 251명이 배치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애인 단체 간부가 30대 여성회원 성폭행…경찰수사

    장애인 단체 간부가 30대 여성회원 성폭행…경찰수사

    장애인 단체 간부가 여성 회원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14일 장애인 단체의 한 간부가 여성 회원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진천군의 한 장애인 단체 간부인 70대 중반의 A씨는 30대 농아인인 B씨를 수개월간 성추행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혐의는 B씨가 남편에게 폭행을 당해 가정폭력 사건으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되면서 알려졌다. 조사결과 A씨는 B씨의 남편에게 찾아가 “죄송하다”며 자신의 범행을 알렸고, 이에 화가 난 남편이 B씨를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현재 B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조만간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장애인 강간·강제추행 혐의로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접대 의혹’ 김학의 전 차관에 檢 무혐의 결론

    ‘성접대 의혹’ 김학의 전 차관에 檢 무혐의 결론

    건설업자의 유력인사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57)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해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윤재필)는 최근 김학의 전 차관을 불러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조사에서 김학의 전 차관의 범죄사실이 입증되지 않았고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도 엇갈려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자 윤중천(52·구속기소)씨로부터 성관계를 강요당했다는 피해 여성들이 주장한 날짜에 김학의 전 차관이 실제로 윤중천씨의 별장을 방문했는지, 성접대가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했으나 해당 날짜에 김학의 전 차관이 다른 장소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중천씨와 관련해 불법대출과 공사 입찰비리, 폭행, 협박·강요 등의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윤씨에 대해 추가 기소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윤중천씨에게 성폭력버모지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과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마약류관리법 위반,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입찰방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배임증재, 상습강요 등 10개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이에 검찰은 사기, 경매방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3개 혐의를 우선 적용해 윤중천씨를 구속 기소한 뒤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를 하면서 구체적인 사실 관계와 법리 적용의 타당성을 검토해왔다. 김학의 전 차관 외에 성접대 혐의로 경찰에 송치한 인사 가운데 전직 병원장 P씨 등 일부 인사들도 무혐의 처분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같은 수사 결과를 금명간 발표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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