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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사방 ‘이기야’는 19세 이원호 일병…군 최초 신상공개(종합)

    박사방 ‘이기야’는 19세 이원호 일병…군 최초 신상공개(종합)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물이 제작·유통된 ‘박사방’ 사건과 관련해 조주빈(25)의 공범으로 지목돼 수사를 받고 있는 닉네임 ‘이기야’의 신상이 공개됐다. 육군은 28일 “‘성폭력 범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군 검찰에서 수사 중인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기야’ 이원호(19) 일병의 실명, 나이, 얼굴(사진)을 공개했다. 군이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민간 경찰이 성 착취물을 제작·유통한 박사방 사건 피의자 ‘박사’ 조주빈, ‘부따’ 강훈(19) 2명의 신상을 공개한 데 이어 박사방 관련 3번째 신상공개 결정이다. 육군 “증거 충분히 확보…성 착취물 유포 적극 가담” 육군은 “피의자가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하고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하는 데 적극 가담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등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었다”고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외부위원 4명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 신상공개위원회는 “신상공개로 인해 피의자 및 가족 등이 입게 될 인권 침해에 대해서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국민의 알 권리, 동종 범죄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차원에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25조(피의자의 얼굴 등 공개)에 따라 신상공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원호 계기로 군 내 피의자 신상공개 지침 마련 이원호는 박사방에서 미성년자를 비롯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 착취물을 수백 차례에 걸쳐 유포하고 외부에 박사방을 홍보한 혐의(아동 청소년 성 보호법 위반 등)로 군사경찰에 구속됐다. 이원호는 조주빈의 변호인이 밝힌 박사방 공동 운영자 3명 중 1명인 ‘이기야’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원호는 행정법원에 신상 공개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신상 공개결정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수 있다. 명확한 신상 공개 규정이 없었던 군은 최근 이원호 수사를 계기로 피의자 신상 공개 관련 지침을 새로 마련했다. 국방부는 법조인, 의사, 성직자, 교육자, 심리학자 중 4명 이상의 외부위원을 포함해 7명으로 신상공개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민간 수사기관과 동일한 기준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위바위보 해서…” 성폭행 의대생 고교 시절 피해자 등장

    “가위바위보 해서…” 성폭행 의대생 고교 시절 피해자 등장

    “이런 사람 의사되면 안돼·공론화 시켜야”해당 의대생으로부터 고교 시절 성폭행·폭행 주장대학 측 징계위원회 열어 징계 수위 결정 여자친구를 성폭행·폭행하고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의대생이 과거에도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피해를 주장하는 B(20대)씨는 최근 관련 보도를 접하고 한 인터넷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해당 의대생 A(24)씨로부터 고등학교 시절 폭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B씨는 “고등학생 시절 당했던 피해와 유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알아보니 가해자가 동일 인물이었다. 이런 사람이 의사가 되어서 사회적으로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고자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글을 올렸다”고 전했다. B씨에 따르면 2012년 7월 전주의 한 고등학교 1학년 당시 같은 학교에 다니던 A씨와 이성 교제를 시작했다. 시험공부를 위해 A씨가 사는 아파트를 방문한 B씨는 “소원 들어주기를 내기로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A씨가 이기자 성관계를 요구받았다. 싫다고 했는데 ‘내가 이겼으니까 해야 한다’며 성폭행을 했다”며 “헤어지자고 요구하면 A씨는 성관계 사실을 ‘학교에 소문내겠다’라고 협박하는가 하면, 심기를 거스르면 자신의 집 옥상 계단으로 데려가 우산과 주먹으로 때렸다”고 주장했다. B씨는 “하지만 더는 이렇게 지낼 수 없어 가족에게 피해 사실을 알렸다. 가족들은 내가 이런 일로 유명해지지 않기를 바랐고, 문제 삼길 원하지 않아서 조용히 전학을 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씨의 아버지는 분노했고, 당시 전주의 한 병원 의사였던 A씨 아버지를 찾아갔다가 “얼마를 원하냐”는 말까지 들었다고 했다. B씨는 “전학 가서 다행히 잘 지냈지만, 이번 기사를 보면서 옛날 상처를 다시 긁어내는 기분이었다. 나같이 피해를 당했음에도 알리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며 “A씨로부터 피해를 당한 사람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큰 처벌 없이 이번 사건이 지나가면 가해자는 또 범죄를 저지를 것이다. 나 같은, 그리고 이번 사건의 피해자 같은 사람들이 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과대학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1월 15일 열린 1심 재판에서 강간과 상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A씨는 2018년 9월 3일 여자친구인 C(20대)씨의 원룸에서 C씨를 추행하다가 “그만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말에 격분해 C씨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졸랐다. 또 폭행으로 반항하지 못하는 C씨를 성폭행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7시쯤 “앞으로 연락도 그만하고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C씨의 말에 화가 난다는 이유로 재차 C씨의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조르는 등 폭행해 2주 상처를 입혔다. 또 A씨는 지난해 5월 11일 오전 9시쯤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아 운전자와 동승자에게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낸 혐의로도 기소됐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 수치인 0.068%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학 측은 오는 29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A씨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내연남 아내에 성관계 영상 전송한 40대女 “나만 이혼 억울”

    내연남 아내에 성관계 영상 전송한 40대女 “나만 이혼 억울”

    자신과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영상을 내연남의 아내에게 전송하고, 자녀들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한 40대 여성에게 법원이 벌금형을 선고했다. 28일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문식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3·여)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또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A씨와 함께 내연남을 협박한 지인 B(49)씨에게는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피해자인 C(42)씨와 한때 내연관계에 있었다가 헤어진 사이다. A씨는 2017년 8월 28일 강원지역 자신의 집에서 C씨와 교제할 당시 휴대전화로 촬영해 둔 성관계 영상을 C씨의 아내 D(40·여)씨에게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는 등 C씨 의사에 반해 제3자인 D씨에게 제공했다. 자신의 이혼이 C씨 때문이라고 생각한 A씨는 자신만 피해를 보았다는 것에 화가 나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는 2017년 9월 자신의 집에서 C씨가 상반신을 벗고 있는 장면을 촬영해 둔 사진 역시 카카오톡으로 D씨에게 전송했다. 2018년 6월에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D씨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자녀 이름을 말하면서 “나 그대로 못 둬. 내가 어떤 일을 당했는데. 이제부터 시작합시다”라고 말하는 등 피해자 자녀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협박하기도 했다. 또한 A씨의 지인인 B씨는 2018년 6월 A씨 집에서 휴대전화로 C씨에게 전화를 걸어 직·간접적으로 신분상 불이익을 입힐 것처럼 협박했다. 정 부장판사는 “범행 횟수가 많고 피해자들과 그 자녀들을 향한 공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피고인의 책임이 무겁다”며 “범행을 인정하고 진지하게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민식이법’ 촉발시킨 가해자에 금고 2년 선고

    이번 재판에선 민식이법 소급 적용 안 돼 민식군 부모 “같은 피해자 나오지 않길” 학교 앞 어린이 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에서 어린이를 치어 숨지게 해 일명 ‘민식이법’ 제정을 촉발시킨 운전자에게 금고형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2단독 최재원 부장판사는 27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4)씨에게 금고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11일 오후 6시쯤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정문 앞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민식(당시 9세)군을 치어 숨지게 하고 함께 있던 김군 동생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 판사는 “A씨에게 전방주시 의무를 다하지 않은 과실이 있는 데다 부모가 심대한 정신적 고통을 받아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당시 차량 속도가 제한속도(시속 30㎞)보다 낮은 22.5~23.6㎞였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A씨에게 금고 5년을 구형했다. 판결 선고 후 김군 부모는 “민식이법에 대해 일부에서 ‘과잉 처벌’ 논란이 일어 안타깝지만 (법 제정을 계기로) 더는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행 중인 ‘민식이법’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안전운전 의무를 지키지 않아 사망이나 상해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를 가중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판결에는 민식이법이 소급 적용되지 않았다. 천안 이천열 기자 niw7263@seoul.co.kr
  • 민식이법 촉발한 운전자 금고 2년

    민식이법 촉발한 운전자 금고 2년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에서 어린이를 치어 숨지게 해 일명 ‘민식이법’을 촉발시킨 운전자에게 금고 2년이 선고됐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2단독 최재원 부장판사는 27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44)씨에게 금고 2년을 선고했다. 금고는 교도소에 구금되지만 강제노동 의무가 없어 징역과 다르다. A씨는 지난해 9월 11일 오후 6시쯤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정문 앞 어린이보호구역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김민식(당시 9세) 군을 치어 숨지게 하고 함께 있던 민식군 동생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최 판사는 “A씨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과실이 있는데다, 부모가 심대한 정신적 고통을 받아 피고인의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당시 차량 속도가 제한속도(시속 30㎞)보다 낮았던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A씨에게 금고 5년을 구형했다. 판결 선고후 민식군 부모는 “민식이법에 대해 일부에서 ‘과잉처벌’ 논란이 일어 안타깝지만, 앞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힘든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행중인 ‘민식이법’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안전운전 의무를 지키지 않아 사망이나 상해 사고를 일으킨 운전자를 가중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판결은 민식이법이 소급적용되지 않았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대중소설 본 제자 체벌…투신 숨지게 한 교사 ‘실형’

    대중소설 본 제자 체벌…투신 숨지게 한 교사 ‘실형’

    소설책을 봤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 앞에서 꾸짖고 체벌해 수치심을 느낀 학생이 투신해 사망에 이르도록 한 교사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단독 신진우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포항 모 중학교 교사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4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 관련 기관 5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3월 25일 학교 수업시간에 자율학습을 지시한 뒤 3학년 B군이 소설책을 읽자 “야한 책을 본다”며 20분간 엎드려뻗쳐 체벌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B군이 본 책은 중·고교생이 흔히 접하는 이른바 ‘라이트노벨’이라고 부르는 대중소설이었다. B군은 다음 수업시간에 이동하지 않고 홀로 교실에 남아 있다가 “따돌림을 받게 됐다”고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교실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신 판사는 “교사가 정서적 학대행위를 해 학생이 투신해 사망에 이른 사건으로 죄질이 무겁고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을 고려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사실관계를 인정하는 점과 형사처벌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체포 때 낸 몰카범 휴대전화 영장 없어도 증거능력 인정

    체포 때 낸 몰카범 휴대전화 영장 없어도 증거능력 인정

    몰카 현행범을 체포하면서 임의 제출받은 휴대전화에 대해 증거능력이 없다며 대법원 판례에 어긋나는 판결을 낸 하급심을 대법원이 질책하며 기존 판례를 재확인했다. 해당 재판부는 기존에도 ‘남성 중심적 판결’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대법원 3부(주심 민유숙)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된 박모(36)씨의 상고심에서 일부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의정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박씨는 경기 고양시의 한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에서 휴대전화로 여성을 불법 촬영하다가 피해자의 신고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임의 제출 방식으로 박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추가 수사로 또 다른 피해자 4명의 불법 촬영물이 발견돼 검찰은 5명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박씨를 기소했다. 박씨는 1심에서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은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던 피해자 4명에 대한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휴대전화와 촬영물들은 증거능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의정부지법 형사항소1부(부장 오원찬)는 “체포 현장에서 죄를 증명하는 물건을 스스로 제출할 의사가 피의자에게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국민 관념에 어긋난다”며 기존 판례를 비판했다. 수사기관에 위축돼 휴대전화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취지다. 이 재판부는 지난해 ‘레깅스 몰카’에 무죄를 선고해 논란이 불거졌고, 최근 여성의 나체 하반신을 촬영한 남성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가 대법원에서 파기되기도 했다. 대법원은 ‘체포 현장에서 임의 제출받은 물건을 영장 없이 압수하는 것이 허용된다’는 기존 판례를 거듭 확인하며 “전혀 쟁점이 되지 않았던 휴대전화 제출의 임의성 여부를 직권으로 판단하기 전에 추가 심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손등에 뽀뽀” 아동 10명 추행한 편의점 주인 징역 3년

    “손등에 뽀뽀” 아동 10명 추행한 편의점 주인 징역 3년

    초등학교 근처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손님으로 찾아온 아동들을 추행한 7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고법 형사1부는 13세 미만 미성년자들을 강제추행해 성폭력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A(72)씨의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3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3년간 신상정보 공개,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 3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명령도 그대로 유지했다. A씨는 2018년 9월 6일부터 같은 해 11월 22일까지 13세 미만의 여자 어린이 10명을 상대로 16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물건을 달라는 어린이들의 손등에 뽀뽀를 하거나 손 등을 부적절하게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편의점에서 아동을 추행한 동종 범죄로 집행유예 기간 중이었음에도 자숙하지 않고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며 “범행 대상, 방법, 횟수 등에 비춰 죄질이 상당히 나쁘고 재범 위험성도 있어 신상정보 공개 명령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학생들을 상대로 신고한 사람을 추궁하고 협박성 발언을 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밝혔다. 광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경찰, 오거돈 다른 ‘성추행 의혹‘도 확인 중...행방묘연

    경찰, 오거돈 다른 ‘성추행 의혹‘도 확인 중...행방묘연

    오거돈 전 부산시장 여직원 성추행사건과 관련, 내사에 착수한 부산경찰청이 지난해 제기된 다른 성추행 의혹도 위법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24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오 전 시장의 여성 공무원 성추행 의혹 사건도 내사하고 있다. 당시 이 유튜브 채널은 2018년 지방선거 때 오 전 시장 선거캠프에서 거액의 돈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한 데 이어 오 전 시장이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소도 웃을 가짜뉴스”라고 강력히 반발하며 유튜브 채널 운영자 3명에게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었다. 경찰은 앞서 23일 오 전 시장이 사퇴 기자회견에서 밝힌 성추행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구체적인 성추행 시점이나 내용을 파악 중이다.오 전 시장의 성추행이 형법상 강제추행,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내사와 별개로 피해자나 성폭력상담소 측에서 고소·고발을 하면 곧바로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부산경찰청은 여성청소년보호 계장 등 직원 3명을 피해자 전문 보호팀으로 편성해 피해자 보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24시간 대기 중이다. 한편,오 전 시장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부산시청 기자회견 이후 오 전 시장의 행방은 알려진 것이 없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오전 8시쯤 관사를 떠난 이후 다시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오 전 시장의 부인은 전날 낮까지 관사에 머무르다가 데리러 온 자녀와 함께 관사를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오 전 시장은 2018년 7월 1일 취임 이후 관사에서 생활해왔다. 사퇴 기자회견 며칠 전 개인 짐을 일부 뺀것으로 알려졌다. 관사로 들어오기 전 오 전 시장 내외가 거주했던 해운대구 한 아파트에도 오 전 시장은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도 오 전 시장 행적을 확인하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몰카촬영 학원강사 항소심 8년

    대구고법 형사1부(김연우 부장판사)는 23일 여성과 성관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A(3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성폭력 범죄 처벌 특례법 위반죄를 적용 징역 8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수강과 5년 동안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명했다. A씨는 몰래카메라 범죄와 관련해 2번 기소돼 각각 징역 4년과 3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2개 사건을 병합해 심리했고, 검찰은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피해자들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해 자신의 성적 만족수단으로 삼아 죄질이 나쁘고, 피해자들이 극심한 성적 수치심과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피해자 가운데 1명이 자신이 이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이 주변에 알려진 뒤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죄질이 매우 나빠 이에 상응하는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날 A씨 범행 장면을 지켜보면서 말리거나 신고하지 않은 혐의(준강간방조)로 기소된 친구 B씨에 대해서는 “범행에 적극 가담하거나 공모한 것으로 보이지 않아 1심 형량은 적절하다”며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그는 1심에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고, 검찰만 항소했다. 명문대를 나와 대구에서 학원강사로 일한 A씨는 알고 지낸 여성 10여명과 성관계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하고,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배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해 초 자기 집에 찾아온 한 여성이 컴퓨터 외장 하드에 보관 중인 영상을 발견하고 신고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회 공전에 ‘n번방’ 등 발 묶인 주요 법안들

    국회 공전에 ‘n번방’ 등 발 묶인 주요 법안들

    20대 처리 법안 36%… 1만 5440건 계류 종부세법·국회법개정안 등 논의도 못해4월 임시국회가 시작됐지만 국회가 공전하면서 국회에 쌓여 있는 법안들은 처리가 불투명한 처지에 놓였다. 시급한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안을 놓고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텔레그램 n번방’ 성폭력 방지법 등을 포함해 다른 중요 법안들까지 모두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22일 기준 국회에 계류 중인 법안은 총 1만 5440건이다. 20대 국회에 발의된 법안 중 이날까지 처리된 건 35.7%에 불과하다. 17대(51.0%), 18대(44.5%), 19대(41.9%) 법안 처리율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대한민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한 성폭력 방지 법안들부터 잠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을 필두로 여성 의원들은 지난달 23일 n번방 사건 재발 금지 3법을 발의했다. 성폭력 영상물을 유포하거나 전시하는 것 외에 다운로드를 받는 사람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하고, 불법 촬영물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정보통신서비스 제공자를 제재하도록 한다는 내용이다. 발의 한 달이 지났지만 논의는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 정부와 여당이 23일 국회에서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한 입법안을 논의하기로 했지만 여야 논의가 시작돼야 법안 처리도 가능하다.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상임위원회 단계에서 합의했으나 본회의에서 부결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및 운영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도 남아 있다. 인터넷은행에 한해 대주주 자격심사 요건을 완화하는 것으로,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인 케이뱅크의 부활 여부가 이 법안 처리에 달렸다. 당시 여야는 이 법안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제일 먼저 처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밖에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에 포함된 종합부동산세 강화를 위한 종부세법 개정안,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한 국회법 개정안 등도 논의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 4·3 사건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배·보상, 불법 군사재판 무효화 등의 내용이 담긴 4·3 특별법 개정안은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의 공전 속에 2년 5개월째 표류하고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국내 입양 문제 많아… 법 개정 힘쓸 것”

    “국내 입양 문제 많아… 법 개정 힘쓸 것”

    “3교대 방직공장에서 일하던 소녀가 변호사도 되고 국회의원도 될 수 있는 곳이 대한민국입니다. 제가 살아온 삶처럼 누구든지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꿈꾸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세상,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습니다.” 부산 해운대을 선거구에서 상대 당 현역을 꺾은 미래통합당 김미애(50) 당선자는 22일 10대 때 근무했던 방직공장 인근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본인의 “기적과 같은 인생의 환경이 돼 준 대한민국이 바로 기적”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꿈꾸고 노력하면 이룰수 있는 세상돼야” 김 당선자는 ‘여공 출신 배지’로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다. 15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가난 탓에 고교 1학년인 17세 때 중퇴한 뒤 봉제공장 여공, 잡화점 판매원, 식당 서빙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사회에 나와 보니 힘든 일도 많았다. 그래서 약자를 도울 수 있는 변호사가 돼야 겠다고 마음먹고 공부했다”고 회고했다. 29세 때 동아대 법대 야간 과정에 늦깎이로 진학해 하루 15시간 이상씩 공부하며 줄곧 과 수석자리를 지켰고 34세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미혼이지만 백혈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언니의 아들과 입양한 딸을 키우고 있다. 싱글맘에 대한 시선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국내 입양제도에 관심이 많은 그는 “2012년 8월 입양특례법이 개정됐으나 출생신고법 등 법적 장애가 많아 오히려 국내 입양은 줄어들었다”면서 “아이들이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15년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부산지방변호사회 수석부회장 및 인권위원장, 미투 법률지원단장을 역임하는 등 여성, 인권, 아동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홀로된 아이들을 보면 어릴 적 생각이 난다. 우리 사회가 함께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 국회에 들어가면 보건복지위원회에 들어가 아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너진 공정·정의… 바로 잡도록 노력” 김 당선자는 도전적인 삶을 살면서 왜 진보가 아닌 보수를 선택했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제가 자랄 때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공정과 정의가 무너졌다. 보수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가 다시 자리잡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21대 국회에서 주목되는 초선으로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인 미래한국당 윤주경(비례 1번) 당선자와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지낸 더불어민주당 이용우(경기 고양정) 당선자를 지목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성폭행, 폭행, 음주운전 했지만…면허 따면 병원개업 가능

    성폭행, 폭행, 음주운전 했지만…면허 따면 병원개업 가능

    ‘성범죄’ 의대생, 의사 면허 취득 가능결격 사유 규정한 의료법 8조 논란 계속 졸업을 앞둔 의대생이 강간·폭행·음주운전 등 혐의에도 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데 아무런 제한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의 3년간 취업 제한 명령을 선고받아 병원에 취업할 순 없지만, 그 사이 의사 자격을 취득하면 제한 명령이 종료된 시점부터 의사 활동을 할 수 있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전주지법 형사합의1부(당시 부장판사 고승환)는 강간과 상해,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상),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북의 모 의과대학 본과 4학년 A(24)씨에 대해 지난 1월15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40시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각 3년간 취업 제한 명령도 내렸다. 의료법 제8조가 규정한 의료인의 결격사유에는 마약·대마·향정신성의약품 중독자, 금치산자·한정치산자, 의료 관련 법률 위반자 등을 열거하고 있을 뿐 성범죄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법무사 같은 다른 전문직이 금고 이상 처벌을 받으면 면허가 취소되는 것과는 구별된다. A씨는 현재 의사국가고시(의사국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2018년 9월3일 오전 2시30분쯤 여자친구인 B씨의 원룸에서 B씨를 추행하다가 “그만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라는 말에 뺨을 여러 차례 때리고 목을 조르고, 성폭행한 것으로 파악돼 강간·폭행 혐의가 적용됐다. 또 지난해 5월11일에는 면허정지 수준인 혈중알코올농도 0.068%의 상태로 BMW 승용차를 운전하다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들이받기도 해 음주운전 혐의도 적용됐다. 하지만 A씨가 받은 이 모든 혐의는 의료법 제8조가 규정한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 1심 재판부는 “이 사건은 피해자를 폭행해 반항을 억압한 후 강간한 사안으로 범행 경위, 수단, 방법, 결과 등에 비춰 죄질이 매우 무겁다”면서도 “피고인이 피해자와 합의했고,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이어 “음주운전에 대해서도 피해자와 모두 합의했다”며 “벌금형 초과해 처벌받은 적이 없고 피해자의 상해 정도도 중하지 않다” 덧붙였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아내 탄 차 바다에 빠뜨린 보험설계사, 살인 혐의는 무죄

    아내 탄 차 바다에 빠뜨린 보험설계사, 살인 혐의는 무죄

    보험금을 노리고 승용차를 바다에 추락 시켜 아내를 숨지게 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보험설계사가 항소심에서 살인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고의가 아닌 실수로 차량이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살인 혐의가 아닌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광주고법 형사2부(김무신 김동완 위광하 고법판사)는 살인,자동차 매몰 혐의로 기소된 박모(52)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금고 3년에 처한다고 22일 밝혔다. 박씨는 2018년 12월 31일 오후 10시께 전남 여수시 금오도 한 선착장에서 아내 김모(사망 당시 47)씨를 제네시스 승용차와 함께 바다에 추락 시켜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아내와 선착장에서 머물던 박씨는 후진하다가 추락 방지용 난간을 들이받고 차 상태를 확인한다며 홀로 운전석에서 내렸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기어가 중립상태였던 승용차를 밀어 바다에 빠뜨린 혐의를 받았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차가 순간적으로 바다로 추락해 아내를 구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여수해경과 검찰은 차량 기어가 중립이었던 점과 뒷좌석 창문이 7cm가량 내려진 점,부인 명의로 수령금 17억원 상당의 보험 6개가 가입됐고 혼인신고 후 수익자 명의를 박씨로 변경한 점 등을 토대로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박씨에게 사형을 구형했고,1심 재판부는 경제적 문제 해결을 위해 소중한 생명을 보험금 수령의 도구로 사용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현장 검증을 통해 박씨가 차를 밀지 않더라도 차량 내부의 움직임 등으로 차가 굴러갈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단했다. 실험 차량을 추락 방지용 난간에서 0.5m 떨어진 곳에 중립 기어 상태로 세웠을 때는 조수석 탑승자가 움직여도 차량이 움직이지 않았으나 1.5m 거리에 세우자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떼자마자 차량이 경사면을 따라 내려갔다. 난간으로부터 1∼1.2m 떨어진 곳에서는 조수석 탑승자가 한차례 움직이자 실험 차량이 경사면을 따라 내려가기도 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박씨가 밀어서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했다는 점을 인정하기 어렵고 다른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조수석에 있던 아내가 상황을 확인하려고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이때 차량의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차가 움직였을 가능성이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씨가 의도적으로 아내를 살해하려 했다면 탈출 시간을 지연시키는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당시 차량 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재판부는 “1억2500만원 상당의 채무 등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2017년 개인회생 결정을 받아 매달 30만원을 납부해왔고 소득도 일정하게 있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타개책을 모색할 정도로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탈의실 밑으로 휴대전화가…몰카 찍다 걸린 알바생

    탈의실 밑으로 휴대전화가…몰카 찍다 걸린 알바생

    강남 한 의류매장서…경찰 입건 서울 강남구의 한 의류매장에서 여성 탈의실 내부를 불법촬영하려던 20대 아르바이트생이 붙잡혔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최근 20대 남성 A씨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지난 13일 오후 9시 30분쯤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서울 강남의 한 의류매장에서 여성 탈의실 하단으로 카메라 동영상 촬영 모드가 켜진 휴대전화를 밀어 넣어 옷을 갈아입으려는 여성을 촬영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탈의실에 있던 여성은 이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112로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A씨가 여성의 뒤를 쫓아가 휴대전화를 탈의실 안으로 넣는 모습을 확인했다. A씨도 순순히 자신의 범죄 사실을 시인하고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웅 폭행’ 손석희 벌금 300만원 확정…재판 청구 안해

    ‘김웅 폭행’ 손석희 벌금 300만원 확정…재판 청구 안해

    벌금 300만 원 약식명령 확정손석희, 정식재판 청구 안 해 서울서부지법은 21일 폭행, 아동학대 범죄 관련 보도금지 의무 위반 등 혐의로 약식 기소된 손석희(65) JTBC 사장에게 벌금 300만 원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손 사장은 프리랜서 기자 김웅(50)씨를 폭행한 혐의로 약식 기소된 바 있다. 법원은 지난달 31일 손 사장에게 벌금 300만 원의 약식명령을 선고했다. 피고인이 판결에 불복할 경우 약식명령문을 송달받고 7일 안에 정식재판을 청구 해야 하는데, 손 사장이 이 기간 내에 정식재판을 청구하지 않으면서 벌금형이 그대로 확정된 것이다. 검찰은 지난 1월 손 사장에 대해 벌금 300만 원의 약식기소 결정을 내렸다. ‘약식기소’란 검사가 피의자에 대해 징역형·금고형보다 벌금형이 마땅하다고 생각되는 경우, 정식재판 절차 없이 기소와 동시에 벌금형에 처해달라는 뜻의 약식명령을 청구하는 것이다. 손 사장은 지난해 1월 10일 서울 마포구 한 주점에서 김 씨의 어깨와 얼굴 등을 손으로 폭행한 혐의 등으로 피소됐다. 또 손 사장은 지난해 9월 아동학대 의혹을 받은 피겨스케이팅 코치 A씨의 얼굴 사진 등을 방송뉴스에 그대로 내보낸 혐의(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도 받았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선 공갈미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2018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손 사장의 차량 접촉 사고를 기사화하고 폭행을 형사 사건화할 듯한 태도를 보이며 손 사장에게 채용과 금품을 요구했으나 손 사장이 불응해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강간 상황극’ 꾸미고 이를 따라 성폭행 자행한 두 남자 기소

    이른바 ‘묻지마 채팅’인 랜덤 채팅 앱에서 꾸며진 거짓 ‘강간 상황극’이 실제 강간 사건으로 이어진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세종시에 직장을 얻어 원룸에서 살다 애꿎은 피해를 당한 여성은 사건 직후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도시로 떠났다. 사건은 지난해 8월 발생했다. 30대 남자 직장인 A씨는 불특정 다수와 무작위로 연결되는 채팅 앱에서 ‘35세 여성’이라고 거짓 프로필을 만든 뒤 “강간을 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을 할 남성을 찾는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또다른 30대 직장인 남자 B씨가 관심을 보였고, A씨는 그에게 세종시 한 원룸에 사는 20대 여성 C씨의 주소를 알려줬다. A씨는 이 원룸에 ‘35세 여성’으로 꾸민 자신이 사는 것처럼 속였다. 세종시 인근 도시에 거주하는 B씨는 그날 밤 곧바로 차를 몰아 주소지로 달려간 뒤 원룸에 침입해 다짜고짜 C씨를 강제로 성폭행했다. C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곧바로 두 남자를 검거했다. C씨는 두 남자를 전혀 알지 못하는 ‘애먼 이웃’이었다. A씨는 경찰에서 “허탕을 치게 해 (B씨를) 골탕 먹이려고 했을 뿐 실제 성폭행으로 이어지리라고는 예상을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B씨는 “장난 아니냐고 물었는데 A씨가 계속 믿게 했다. 속아서 이용당했을 뿐 성폭행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가 인근에 사는 여성 C씨에게 평소 관심을 갖고 주소를 알아냈다가 강간 상황극에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상 주거침입강간 교사, B씨를 주거침입강간 혐의로 기소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조주빈 신분증 사진 공개·강훈은 비공개… ‘오락가락’ 신상공개

    조주빈 신분증 사진 공개·강훈은 비공개… ‘오락가락’ 신상공개

    “판단 기준 자의적… 여론에 좌우될 수도” 범위·방식도 제각각… 머그샷 공개 제안 조씨 사진 공개는 유권해석 이후 첫 사례 고유정처럼 ‘커튼 머리’ 꼼수는 제재 못해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의 공범 ‘부따’ 강훈(오른쪽·19)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피의자 신상공개 제도가 ‘고무줄’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시행 10년을 맞이한 피의자 신상공개 제도의 모호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등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경찰은 ‘박사’ 조주빈(왼쪽·25·구속 기소)의 주요 공범으로 지목된 강군의 얼굴을 지난 17일 공개했다. 그 전날 강군 측은 미성년자인데 신상공개는 가혹하다는 취지로 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냈지만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피의자 신상공개 제도는 2010년 4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이 개정되면서 시행됐다. 같은 시기 제정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도 피의자의 얼굴, 이름, 나이 등 신상공개 근거를 명시했다. 이에 따라 검사와 경찰은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사건 ▲피의자가 그 죄를 범하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근거가 있을 때 ▲국민의 알권리 보장, 피의자의 재범 방지 및 범죄 예방 등 오로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할 때 ▲피의자가 청소년이 아닐 때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또 피의자의 인권을 고려해 신중하게 공개를 결정하고 남용하지 않아야 한다. 법조계 등에서는 범죄의 잔인성과 중대성, 알권리 등의 판단 기준이 상대적이고 자의적이라고 지적해 왔다. 자칫하면 여론에 따라 피의자 신상공개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박사방 사건은 피해자와 가해자가 많고, 굉장히 참혹한 성착취 사건이기 때문에 일벌백계와 범죄 예방 측면에서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신상공개가 여론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2016년에 잇따라 발생한 두 개의 강력 사건은 일관성 없는 신상공개 기준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됐다. 그해 5월 17일 발생한 서울 강남역 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모(38)씨는 조현병을 앓았다는 이유로 신상공개를 피했다. 그로부터 12일 뒤 일어난 서울 수락산 60대 여성 살해 사건의 피의자 김학봉(65)도 정신질환이 있다는 주장을 폈지만 경찰은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신상공개 범위와 방식도 그때그때 다르다. 조씨의 신상공개를 결정한 심의위는 이례적으로 조씨의 주민등록증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강군의 신상공개를 심의한 7명의 위원은 강군의 사진은 따로 내지 않았다. 제주 전남편 살인 사건의 피의자 고유정은 신상공개가 결정됐지만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얼굴 공개를 스스로 피했다. 이런 꼼수를 제재할 법적 근거는 없다. 경찰은 미국처럼 피의자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경찰청이 법무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결과 법무부는 머그샷 배포에 대해 ‘현행법상 가능하지만 강력범 본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답을 내놨다. 이에 경찰이 피의자가 머그샷 배포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신분증에 있는 얼굴 사진을 공개하는 방안에 대한 유권해석을 행정안전부에 요청했고 행안부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조씨의 주민등록증 사진 공개는 유권해석 이후 경찰의 첫 사진 공개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교회 안 나가?” 10대 딸 십자가 등으로 때린 친부 벌금 700만원

    “교회 안 나가?” 10대 딸 십자가 등으로 때린 친부 벌금 700만원

    딸 멱살 잡아 넘어뜨리고 발로 차 상해입에 담지 못할 욕설…‘교회에 불성실’ 이유10대 딸에게 자신이 나가는 교회에 다닐 것을 강요하고 이를 거부하자 십자가 전등 등으로 폭행하고 욕설 등 폭언을 행사한 50대 아버지가 법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단독 정문식 부장판사는 19일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A(55)씨에게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정 부장판사는 “10대 딸을 상대로 저지른 범행 횟수가 5차례에 이르고 동일한 피해 아동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범행을 저질러 그 책임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다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등을 고려해 벌금형을 선고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친딸인 B(15)양에게 자신이 나가는 교회에 다닐 것을 종용했으나 B양이 말을 듣지 않자 상습적으로 폭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해 5월 11일 교회에 가기 싫어 가출했다가 귀가한 B양에게 “교회 다니는 동안 왜 배운 게 없냐”며 효자손으로 머리와 팔을 때렸다. 이튿날 오전 7시쯤에는 “교회 야유회에 가라”고 했으나 B양이 “몸이 좋지 않아 못 가겠다”고 하자 십자가 모양의 전등으로 B양의 다리를 때리고 멱살을 잡아 밀어 넘어뜨리는 신체적 학대를 가했다. A씨는 또 같은 달 19일 오후 4시쯤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목사로부터 ‘B양의 행동에 기분이 나빴다’는 말을 전화로 전해 듣자 B양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오후에는 “교회 분위기를 망가뜨린 것에 대해 목사에게 가서 사과하라”고 했으나 B양이 대답을 하지 않자 효자손으로 등과 팔 등을 때리고 발로 차 상해를 입히기도 했다. A씨는 수년 전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정한 보호처분을 받았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판깨스트]2년간 수사망 피했던 김준기 前 회장…구속 6개월만에 집행유예로 ‘석방’

    [판깨스트]2년간 수사망 피했던 김준기 前 회장…구속 6개월만에 집행유예로 ‘석방’

    2017년 9월 처음 불거진 성범죄 혐의2년간 미국서 체류하며 수사망 피해귀국 직후 공항에서 체포, 구속 기소“사실관계 인정하지만 동의있었다고 믿어”‘피해자들이 처벌 불원’ ‘피고인 고령’ 참작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하고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준기(75) 전 DB회장이 지난 17일 1심 법원으로부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을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피소 이후 미국에 체류하며 수사망을 피했을뿐 아니라 재판 진행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봤다”며 혐의를 일부 부인하기도 했던 김 전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성범죄 혐의 불거진 지 2년만에 귀국했던 김 전 회장 김 전 회장의 혐의가 처음 드러난 건 2017년 9월입니다. 김 전 회장의 비서가 그해 2~7월 사이 김 전 회장으로부터 상습 성추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소한 것입니다. 질병 치료를 이유로 7월부터 미국에 머물고 있었던 김 전 회장은 경찰이 피소 사실을 발표한 지 이틀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제 개인의 문제로 회사에 짐이 돼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면서 “최근 제가 관련된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 특히 주주, 투자자, 고객, 그리고 동부그룹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김 전 회장이 2018년 1월 가사도우미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피소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가사도우미는 2016년 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약 1년간 경기 남양주 별장에서 김 전 회장으로부터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언론을 통해 피해자의 녹취록 등이 공개되며 김 전 회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그는 6개월마다 체류 기간을 연장하며 경찰 수사를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외교부와 공조해 김 전 회장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신병 인도를 위한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 결국 지난해 10월 귀국한 김 전 회장은 공항에서 체포됐고, 23일 새벽 귀국한 지 사흘만에 구속됐습니다. 당시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중 상당 부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동의있었다고 믿어…코로나 사태 수습 돕고싶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피감독자간음, 강제추행,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2월 20일 열린 첫 공판에서 김 전 회장 측은 공소사실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대체로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피고인은 공소사실 행위를 하며 피해자들과 동의가 있었던 것으로 믿었다”면서 “위력으로 강제추행할 의사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초 지난 2월 21일로 예정됐던 선고기일은 재판부가 변론재개를 결정하며 지난 3일로 연기됐으나, 일정 조율을 이유로 또 한 차례 연기됐습니다. 검찰은 결심공판 때마다 재판부에 징역 5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또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7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김 전 회장 측은 첫 공판 때의 입장을 대부분 견지했지만 지난달 13일 열린 두 번째 결심공판에서는 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코로나 때문에 많은 기업이 패닉상태에 빠져있고 하루속히 혼란을 수습해야 하는데 저도 동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어 “지근거리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에 대해 대단히 후회하고 반성한다”면서 “저의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생을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회장 측 변호인은 최종변론에서 “피해자 가사도우미는 탄원서를 통해 김 전 회장의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하지만 김 전 회장은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있기에 피해자의 진술이 모순됨에도 탄핵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유죄 인정되지만…피해자가 처벌 원치 않아” 지난 1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이준민 판사의 심리로 진행된 선고공판에서 김 전 회장은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이와 더불어 40시간의 성폭력 치료강의 수강과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및 장애인 복지시설의 5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습니다. 재판부는 김 전 회장에게 제기된 공소사실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피해자인 가사도우미의 경우 피해를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진술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세히 진술했고, 사실관계와 모순되는 부분을 발견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비서에 대한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에 대해서도 같은 판단을 내렸습니다. 김 전 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동의하에 성관계를 가졌고 연인처럼 가까운 사이였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그러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자가 김 전 회장을 무고할 목적으로 허위사실을 지어냈다고 볼만한 자료도 없다”고 봤습니다. 이어 “피해자들은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당했고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면서 “사회적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그룹 총수가 책무를 망각하고 피해자들을 추행·간음해 죄질이 좋지 않다”고 김 전 회장을 질타했습니다. 또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수사기관의 수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아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이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아 이들 모두 김 전 회장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을 양형에 주요하게 참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부는 아울러 동종 성폭력 범죄 전력이 없는 점, 재판 과정에서 대부분 사실관계를 인정한 점, 고령인 점 등도 양형에 유리한 정상으로 참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피해자 측은 김 전 회장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법원에 제출된 피해자 측의 합의서 등을 감안하면 결론적으로 피해자들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성범죄에서 피해자와의 합의는 형을 감경해야 하는 필수적인 감경요소입니다. 술에 취한 외주 스태프 여성을 성폭행하고 또 다른 여성 한 명을 성추행해 재판에 넘겨진 배우 강지환(43·본명 조태규)씨도 지난해 12월 5일 1심에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음에도 피해자와의 합의를 통해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성범죄 양형기준에는 (피해자의) ‘처벌불원’이 집행유예의 긍정적인 주요참작사유로 명시돼 있습니다. 이러한 성범죄 양형기준은 법조계에서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어 온 사안입니다. 피해자와의 합의가 기계적 감경 사유로 작용되는 탓에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2차 피해가 발생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피해자에 대한 피해회복과 진정한 반성 등이 이뤄져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합의를 강요하는 행태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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