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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굄돌]-청빈(淸貧)과 청부(淸富)

    조선조의 청백리는 관리의 표상으로 청렴하고 가난한 관리를 의미한다.청빈은 청백리의 최고의 덕목으로,가난하면서도 도(道)를 즐기는 안빈낙도(安貧樂道)적 당시 지배계급의 물질관을 함축하고 있다. 유교의 물질관은 공자의 ‘군자불기(君子不器)’라는 노동관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고 있다.군자불기란 군자는 기(器)가 아니라는 것으로,이때 기는 도구가 아닌 특수한 직능을 가진 사람 즉 생산기술을 가진 소인을 의미한다.이처럼 군자불기를 통해 지배계층에게 노동 면책특권을 부여함으로써 일상에필요한 재화의 생산은 소인 몫으로 귀속되었던 것이다. 맹자도 노심(勞心)자는 남을 다스리고 노력(勞力)자는 남에게 다스려져야하며 다스림을 받는 자는 다스리는 자를 먹여 살려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라며 공자의 군자불기를 계승하였다.유교는 예(禮)를 윤리 및 통치의 근간으로 삼아 군자의 소인에 대한 지배를 공고히 하면서 군자불기로서 군자와 소인의 경제적 관계에서 지배계급의 무임승차를 가능케 하였던 것이다.따라서물질을 경시하는 청빈은 부당한 방법으로 백성을 수탈하여 치부하는 것을 제어하는 사회적 규율이자 문화적 안전판이었다. 일반적으로 한 사회의 경제력은 노동의 결과를 자신이 소유할 수 있도록 축적에 대한 유인을 얼마나 제도적으로 안정되게 보장하느냐에 달려 있다.이같은 관점에서 볼 때,유교의 군자불기는 실질생산을 천시하고 백성을 노동의결과로부터 소외시킨 가장 비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이다.따라서 유교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동양이 서양에 비해 부의 축적에서 크게 뒤질 수 밖에 없었음은 당연하다 하겠다. 물론 오늘날 유교적 노동관은 해체되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그러나 유교의 영향권에서 갑작스럽게 서구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우리는 천민자본주의적변종된 노동관을 갖게 되었다.도구화된 인간가치,물신주의적 사고방식과 소유를 통한 사회적 신분상승을 요체로 하는 세속적 비전의 만행이 목도되고있는 것이다. 노동은 절대자로부터 부여된 재능을 창조적으로 발휘하여 사회에 기여하고이웃을 섬겨 자아를 실현하는 통로이다.이같은 노동관에 기초할 때 소위 청부(淸富)가 가능하지 않나 싶다. [명지대 경제학과교수 조동근]
  • ‘옷로비’ 해명성수사 의혹…시민단체 특검제 요구

    시민단체들은 2일 ‘고급 옷 로비’의혹 사건에 대해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잇따라 성명을 내고 “검찰이 김태정(金泰政) 법무부장관의 부인 감싸기와 해명성 수사로 불신을 사고 있다”며 공정한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제도입과 김장관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경실련은 “김장관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의 털코트 입수경로와 반환경위등에 대한 청와대 사직동팀과 검찰의 수사결과가 엇갈리는 등 의혹을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검찰은 연씨를 감싸는 데 급급하고 ‘짜맞추기’ 수사를 한 듯한 느낌이 든다”며 전면 재수사를 요구했다.참여연대도 “연씨에 대한 비호로 일관된 검찰발표는 삼척동자도 믿기 어려운 내용”이라고 비난했다.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은 대량 실업으로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는데 ‘고급 옷 로비’로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는 장관,재벌 부인들은 무혐의 처리됐다”고 지적했다. 민주개혁국민연합과 정치개혁시민연대 등도 국민들의 의혹을 더 증폭시켰다고 주장했다. 고려대 이필상(李弼商) 경영대학장은 “수사결과는 국민들의 정서를 도외시했다”면서 “특권층의 엄청난 호화사치생활은 서민들에게는 좌절감을,정부에게는 도덕성에 큰 상처를 남겼다”고 말했다. 변호사 윤종현(尹鍾顯·45)씨는 “상관 부인을 수사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면서 “이번 수사결과 발표로 검찰의 신뢰는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강인덕(康仁德) 전 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씨와 신동아그룹최순영(崔淳永)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 등 이번 사건 주역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배씨가 입원중인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중앙병원 18층 특실 앞에는 사설경호원 2명이 배치돼 취재진을 비롯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강남구 논현동 라스포사 매장은 셔터가 내려진 채 디자이너 2명만 자리를 지켰으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의 최회장 자택도 창문마다 커튼이 내려져 외부와의 접촉을 원천봉쇄했다. 김영중 이지운기자 jeunesse@
  • 기 고- ‘고시병’ 진단/복거일, 김성재

    - 교육·사회제도 개혁으로 해법 찾아야 [뜨거워진 사법시험 열기로 대학교육이 왜곡되고 있으며,일부 직장인들도 직장을 뛰쳐나와 고시촌으로 몰려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을 ‘고시병’이라고 부르고 고시생들을 ‘고시환자’로 비웃기도한다.과연 고시열풍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대한매일은 이와관련 소설가 겸 경제평론가인 복거일씨와 로스쿨 방안을 마련중인 새교육공동체위원회 김성재교수의 의견을 각각 들어본다.]이른바 ‘고시열풍’에 관한 논의에서 생산성이 비교적 낮은 분야에 너무 많은 인적 자원이 투자되고 소중한 지식들이 사장된다는 걱정은 자연스럽고 정당화된다.하지만 정당화되기 어려운 것은 고시를 준비하는 젊은이들을 비웃거나 훈계하는 일이다.그들이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까닭이 없다는 점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다.그런 비난은 고시를 준비하는 개인들의 판단이 합리적이라는 사실을 놓친 것이다.근년에,특히 이번 경제위기 속에,새로 직업 시장에 참여한 젊은이들은 일자리를얻기 어려웠다.그런 상황에서각종 고시들은 좋은 대우와 안정성과 장래성을 함께 지닌 일자리를 얻는 지름길이었다.따라서 그런 비난은 문제를 잘못 짚었을 뿐 아니라 효과도 없다. 이 문제에 대한 합리적 처방은 고시준비를 그렇게 합리적으로 만든 사회적조건들을 바꾸는 것이다.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정부의 몸집과 힘을 줄이는것이다.정부가 시장 위에 군림하는 한,관리라는 직업의 매력은 여전히 클 것이고 뛰어난 재능을 가진 젊은이들은 고시를 준비하게 될 것이다, 보다 직접적이고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은 고등교육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다,학과들의 종류와 정원을 엄격하게 묶어 놓은 탓에,대학들은 그동안 사회 환경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고 직업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학위들을 많이 생산했다.만일 대학들이 학과들의 종류와 정원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면,직업 시장에서 바라지 않는 학위들을 가진 젊은이들은 많이 줄어들고,자연히 고시를 준비하는 이들도 줄어들 것이다. 가장 시급한 대책은 그러나 노동시장의 자유화다.지금노동법은 너무 경직돼서,기업들이 덜 필요한 종업원들을 내보내고 꼭 필요한 젊은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이런 사정은 젊은이들에게 너무 불리하다. 사회가 근본적으로 개혁돼야 비로소 고시 열풍이 사그러질 것이다.그것을 개인의 단견이나 욕심에서 나온 현상으로 여기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놓치는것이고 올바른 처방이 나오는 것을 막을 것이다. 卜 鉅 一 소설가·경제평론가- 사법시험이 특권층 선발제도로 변질 [뜨거워진 사법시험 열기로 대학교육이 왜곡되고 있으며,일부 직장인들도 직장을 뛰쳐나와 고시촌으로 몰려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을 ‘고시병’이라고 부르고 고시생들을 ‘고시환자’로 비웃기도한다.과연 고시열풍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대한매일은 이와관련 소설가 겸 경제평론가인 복거일씨와 로스쿨 방안을 마련중인 새교육공동체위원회 김성재교수의 의견을 각각 들어본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본래 시험을 통해 사람을 선발,임용하게 된 것은 출신성분 또는 경제적 빈부의 조건을 넘어 훌륭한 인재를 선택하려는 목적에서비롯됐다.이것이 현대에 와서는 모든 사람에게 차별없이 평등하게 기회를 제공하는 인권의 한 제도로 발전되었다.따라서 시험이란 제도는 특권층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약자를 위한 사회정의의 차원에서 시행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시험의 본래적 정신이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특히 사법시험제도는 특권층을 선발하는 제도가 됐기 때문에 인권이나 사회정의 차원에서 볼 때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무엇보다도 사법시험에 합격한사람들이 스스로를 특권층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에서법의 정의가 존재하기 어렵다. 또한 사법시험은 특권층이 되는 유일한 기회의 사다리가 되어 초·중등 교육은 물론 대학교육까지도 정상적으로 할 수 없게 만드는 근본원인이 되고있다.인문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최소 1∼2% 이내의 수재들은 거의 모두법대를 지망한다.그러나 법대에 가서 학문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고시준비를 한다.정상적인 법학교육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서울대의 경우 법대만이 아니라 인문,사회,자연계열에서 다수의 학생들이 고시준비를 하고 있고인문·사회·사범계열 등은 고시준비하는 학생이 약 70%에 달한다고 한다.이 때문에 서울대가 고시학원이 됐다고 한탄하는 목소리도 높다. 그리고 사법시험은 다른 시험과는 달리 한 시험을 통해 변호사 자격 인정과 판·검사 임용을 모두 성취시키기 때문에 그 자체로서도 모순일 뿐 아니라변호사,판사,검사 상호간의 독립성을 저해하고 이들이 폐쇄적인 동류의식으로 특권층을 형성하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사회 정의에 반하는 것이다.이 때문에 사법연수원에서 변호사가 되는 사람까지도 국비로 연수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고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국민을위한 것이 아니라 법조인 만을 위해 불평등하게 특권층을 형성하는,이런 불의한 사법시험제도는 시급히 개혁돼야 한다. 金 聖 在 한신대교수·새교육공동체委 위원
  • 학술단체협-5·18기념재단 주최 심포지엄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와 교훈을 남겼는가.그리고 5·18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19주년을 맞아 5·18의 의미를 되새기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학술단체협의회와 5·18기념재단 주최로 최근 서강대에서 열린 국제심포지엄에서는 ‘5·18은 끝났는가’라는주제로 5·18의 의미와 평가,남은 과제들을 학술적으로 조명했다. 동국대 강정구(姜禎求·사회학과)교수는 “5·18은 우리가 추구한 반외세민족자주화를 통한 해방공간에서의 통일국가 형성의 역사적 계기를 복원한역사적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그러나 어렵게 복원된 계기가 제대로 성숙해 민족통일의 터전을 닦기도 전에 동구 사회주의의 몰락,미국 중심의 단일패권주의 구축 등 세계사적 전환과 IMF 경제신탁통치라는 내외적 강풍에 의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냉전과 탈냉전,동북아 질서의 변화,제3세계와 미국과의 관계,미국의 이윤축적 방식의 변화 등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우리의 민족자주화 운동은 숱한 고난을 겪어왔다”면서 “한반도는 특히 미국의 개입 정도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고 주장했다. 강교수는 “5·18을 비롯한 일련의 민주화운동과 한반도의 통일은 하나로이어진다”면서 “5·18의 민족사적 의의는 한반도의 탈냉전에 기초한 국가통합으로 완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루이스 앤 클라크대 랜즈버그(경제학과)교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민주적인 발전에 대한 한국 민중의 투쟁에서 분수령적 사건”이라면서“신군부의 압제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단결해 대항한 민중의 잠재력을 보여준 항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5·18이 ▲한국 엘리트들의 자본주의적 특권보호를 위한 폭압 ▲한국의 민주발전 촉진을 무시한 미국의 정책 ▲민주주의 발전 현실화의 장애물로 나타난 남북분단이라는 교훈과 통찰력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한국정치연구회 정해구(丁海龜·정치학)연구위원은 5·18이 한국의 지배체제에 대해서 갖는 의미에 대해 정리했다. 정연구위원은 한국의 지배체제를 ‘국가적·체제적지배체제’와 ‘정권적차원의 지배체제’로 나누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지배체제의 은폐된본질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또 이렇게 드러난 지배체제의 본질은 결국 지배체제의 정당성을 급속히 약화시켜 오늘날 민주화를 이루는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 함께 “5·18은 당시 민주화운동이 전개됐던 실제 역사의 현장에서 지역공동체적 차원의 ‘민중’을 형성시키는 역할도 했다”면서 각 시대별 민주화운동의 예를 들며 한국 민주변혁운동 자체 맥락 속에서의 5·18의의미도 되새겼다. 전남대 나간채(사회학과)교수는 ‘관련단체들을 중심으로 한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과제’라는 주제로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5·18운동의 과제에 대해 의견을 발표했다. 나교수는 “최근 5·18관련 운동은 유가족과 부상자,구속자 등 5·18 관련단체들이 법인화·통합화하고 기념재단 설립 등을 추진하는 추세”라면서 “5·18관련 책임자 처벌 등을 명시한 96년 ‘5·18재판’을 기점으로 5·18운동의 저항적 투쟁성도 기념사업활동이나 항쟁 정신을 구현하는 시민운동적성격으로 바뀌고 있다”고 정리했다. 그는 5·18운동이 해결해 나가야 할 구조적 측면의 과제로 ▲관련단체들의내부 통합성 강화 ▲지역사회와의 연대성 강화 ▲비합법적·폭력적 방식에서 절차적 민주성을 실천하는 방식으로의 전환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 문제 등을 꼽았다. 이와 함께 활동적 측면의 과제로는 ▲진실규명과 과거 청산을 위한 문제 ▲미완의 처벌과 재심 문제 ▲불완전한 보상에 관한 문제 등 미해결 과제와 ▲각종 조형물을 포함한 기념사업 ▲학술연구회나 토론회 ▲5·18관련 사회운동 등을 제시했다. 나교수는 “이러한 모든 과제들은 한국사회의 민주화가 5·18을 포함하는광주문제의 완전한 해결 없이는 언제까지나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5·18의 기본정신을 확대·재생산할 수 있고 변화된 현재의 환경 속에서 인권·정의·자치정신을 발전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과제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톨릭대 안병욱(安秉旭·국사학과)교수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우리민족의 통일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면서 “한국 역사의 민주적 발전과 민족통일을 위해 꼭 넘어야 할 과제인 미국의 대한(對韓)정책과 한국인들의 대미(對美)인식의 전환문제가 광주항쟁을 통해 어떻게 투영됐는가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교수는 “민족의 통일로 가는 과정은 또 하나의 변혁운동”이라고 전제하고 “단순히 보편적인 개념이나 이론틀을 내세운 논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역사의 자취 속에서 그 구체적 의의를 추구할 때 5·18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남겨진 과제들을 발전적으로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고위층 자제 병역특별관리제도 국회등 압력으로 작년 폐지

    병무청이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병무비리 방지를 위해 장·차관,국회의원 등의 자제 등에 대한 ‘병역 특별 관리제도’를 시행해오다 국회 등의 압력에의해 폐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국방부에 따르면 병무청은 92년부터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병무비리 방지를 위해 정치인을 비롯해 차관급 이상 공직자,고소득층,연예·스포츠 스타 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관심 병역자원 특별관리제’를 마련,운영해오다 97년 6월 폐지했다. 이 제도는 특별관리 대상자 본인이나 자제들의 신체검사에서 면제사유가 발견되면 즉시 역종을 판정하는 대신 군 병원에서 정밀진단을 받도록 한 뒤 면제 여부를 결정토록 하는 것으로 특권층의 병무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병무청은 그러나 국회 등 특별관리대상 기관 및 관련단체들이 “법적 근거도 없이 특정인들의 병역을 특별 관리하는 것은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며‘법 앞에 평등하다’는 법정신에도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하자 특별관리제를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특별관리제 폐지 이후 보완대책으로공직자 등의 ‘병역실명제’를 추진,지난해 12월 국회에 법안을 상정했으나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특별관리제가 병무비리를 크게 막을 수 있었으나 당사자들이 ‘왜 우리만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느냐’며 반발하고 국회 등에서도 특별관리 대상자의 명단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등 문제가 제기돼 폐지했다”고 말했다.
  • 골프 소식

    한화리조트의 용인프라자CC(36홀)가 1박2일 알뜰 골프패키지 투어를 운영한다.알뜰 골프패키지는 경비부담을 대폭 줄인 상품으로 주중 콘도(4인)1박. 그린피 2회,식사 2회 등을 포함,20만4,000원의 가격에 제공된다.용인프라자는 아울러 주중 5만원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9홀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며 선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골프 주중이용권’을 1인용 8만8,000원,2인용 17만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02)729-3867·3880. 한국캘러웨이골프는 최근 제품의 정보·보증 서비스·질의 응답 등을 다루는 웹사이트를 개설했다.주소는 www.callawaygolf.co.kr 골프전문 컨설팅 업체인 GMI는 오는 26일 오후 7시 교육문화회관 거문고 C홀에서 계간지 ‘골프경영과 정보’ 창간기념회 및 단행본 ‘골프장의 조직과 리더십’ 출판기념회를 갖는다.국내 최초의 골프경영에 대한 전문지 ‘골프경영과 정보’는 외국 전문서적에 의존해 왔던 골프장 경영 및 관리기법을 한국 환경에 맞춰 체계적으로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세계적인 미국 골프장들의 경영 노하우를소개한‘골프장의 조직과 리더십’은 관심있는 곳에무료로 배포한다.(02)3463-2877. 경기도 용인시 대덕산에 위치한 백암 비스타CC가 창립회원,잔여 구좌 약간명을 모집한다.현재 27홀이 완성된데 이어 내년 4월 9홀을 추가로 완공,36홀 규모를 갖출 백암 비스타CC는 가입과 동시에 시범라운딩이 가능하다.회원가는 개인 8,000만원,법인 1억6,000만원이며 회원에게는 월 2회 이상 주말 부킹 보장과 평생 그린피 면제 특권이 주어진다.도 배우자나 직계가족 중 1명에게 주말 준회원 자격이 주어진다.(02)511-0045.
  • 金壽煥추기경 동북아 국제평화회의 강연

    金壽煥추기경은 20일 크리스천 아카데미 주최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동북아시아 국제평화회의’에 참석,‘한반도 평화와 협력을 위한 모색:남한의 관점에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김추기경의 이날 강연은 남북한 당국자 모두가 경청할만한 고뇌와 반성이 담겨있어 관심을 끌었다.다음은 김추기경의 강연요지. 최근 10여년간 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수많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세계는 좀더 열린 정부를 지향하게 됐다.냉전을 지탱한 힘이 국가와 이데올로기라는권력이었다면 냉전을 허물어낸 힘은 시민의 의지와 행동인 것이다.따라서 아직도 분단의 벽이 단단한 한반도에서21세기 평화와 화해를 이끌어 가는 힘은 바로 시민사회인 것이다. 남한의 경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주도로 햇볕정책과 정경분리원칙을 제시,그동안 정부가 일괄적으로 주도했던 대북정책을 다원화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과거 정권과 달리 북한의 대남침투 사건이나 인공위성 발사,금강산 관광에 대한 일시적인 제재 등에 초연하여 일관된 햇볕정책을 지켜온 것은 남북관계 변화에크게 기여하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믿는다.민간교류의 협력과 교류에서도 가시적인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변하지 않은 것 중에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의 주체가 아직도 정부와 일부기업,사회단체로 국한돼 있다는 점이다.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자세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 정부의 대북정책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은 바로 남한주민들이 북한 주민들과 어떻게 서로를 존중하면서,더불어 살아갈 것인가 하는 마음의 준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북한동포들은 남한사람들이 수전노와 같고,돈이 있다고 무시하고 괄시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갖고 있다고 들었다.북한사람들은 통일이 되면 남한사람들의 종노릇하듯이 살아갈 생각이 없기 때문에 절대로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특히 연변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놓은 ‘한국은 없다’란 책을 보면 전쟁이 일어나면 총들고 쏘아 죽이고 싶은사람들이 바로 남한사람들이라고 말할 지경이다. 이런 맥락에서 남북한 관계의 원칙으로 ‘화해·협력·평화’의 세가지를제안한다.화해는 과거를 반성하고 참회하여 공동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터전이다.화해의 첫걸음은 상호존중이다. 진정한 평화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해야한다.통일의 문제가 갈라져 사는 동포들의 마음을 어떻게 열고 서로 믿고 사랑하는 관계를 만들수 있는 문제,즉 평화의 문제로 바뀌었다고 본다.어느 체제가 우월하느냐는 이데올로기와 군사의 논리에서 벗어나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중심으로 평화의 논의가 전개돼어야 한다. 북한동포들의 기아문제가 심각하다.죽어가는 동포들의 죽음과 기아의 고통을 우리가 외면한다면 총을 들고 싸우던 전쟁보다 더 비겁하고 민족과 역사앞에서 부끄러운 행동이 될 것이다.20세기에 북한의 기아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21세기 새로운 문이 쉽게 열리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미래는 각 국가와 사회의 시민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 소통할수 있도록 평화의 다리를 놓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남북한 국민들이 오히려 피해자의 특권으로 가해자를 용서하고 이들과 화해하고협력해 나갈 때 새로운 미래가 열리는 것이다.
  • [金三雄 칼럼] 민주와 개혁은 양립되는가

    우리는 실패한 개혁의 역사를 안고 있다.대표적으로는 고려시대의 묘청과신돈,조선 건국기의 정도전,중기의 조광조·율곡·정조,후기의 전봉준·대원군·고종을 들 수 있다. 이들의 개혁이 성공했다면 한국사는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그러나 불행하게도 개혁은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이들 중에는 국왕을 비롯한 권력자도 있고 학자와 개혁사상가도 포함된다. 개혁의 추진에 있어서 가장 무난한 방법은 권력자가 스스로 하는 위로부터의 개혁이다.이 경우 피를 흘리지 않고서도 가능하다.두번째는 개혁사상가들의 뜻을 받아 권력자가 추진하는 옆으로부터의 개혁이다.상당한 불안과 정쟁의 요인이 따르는 방법이다.마지막은 개혁운동이 밑으로부터 올라오는 혁명적 방법이다.자칫하면 내란 또는 정변으로 이어지고 많은 희생을 치르게 된다.①은 정조와 대원군,고종의 개혁정치를 들 수 있고 ②는 신돈,정도전,조광조,율곡 ③은 묘청과 전봉준의 경우를 든다. 묘청은 서경천도·칭제건원 등 획기적인 자주국가 건설을 주창하다가,신돈은 무신란과 원(元) 간섭기를거치면서 득세한 권문세족에 맞서 개혁작업을시도하다가,정도전은 신권론(臣權論)으로 집약되는 국정쇄신을,조광조는 훈구세력의 특권과 비리를 혁파하고 합리적이고 기능 위주의 관료체제 확립과지치주의(至治主義)의 실현을,율곡은 10만 양병설 등 국방강화와 왕도정치를,‘탕평 군주’ 정조는 정치개혁을 총론으로 사회개혁과 경제개혁을 각론으로 하는 국정개혁을,전봉준은 척왜척양과 12개 폐정개혁,대원군은 서원철폐와 부패척결 등 갑오경장,고종은 황제권과 자위군대의 강화에 역점을 둔 광무개혁을 각각 추진했으나 대부분이 실패하거나 좌절되었다. 토인비는 문명이 발생-성장-쇠퇴-해체의 과정을 밟는다고 주장했다.왕조나국가의 흥망성쇠도 마찬가지다.쇠퇴기에 이르기 전에 반드시 개혁이나 경장을 서둘러야 해체의 비극을 겪지 않게 된다. 고려가 신돈의 개혁정치를,조선조가 조광조와 율곡의,그리고 마지막으로 전봉준의 개혁요구만이라도 수용했다면 ‘해체’의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0여년의 군사통치유산과 김영삼 정부가 남긴 국가부도위기 그리고 남북대결과 지역갈등구조 등 그야말로 쇠퇴 또는 해체기의 국정을 맡아 ‘제2의 건국’의 개혁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사 대부분의 개혁작업이 기득권 보수세력의 도전에 의해 좌절되었듯이DJ개혁도 이들에 의해 크게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현재의 기득세력은 친일세력으로부터 시작하여 역대 정권에서 요직을 차지했거나 정경,정언유착을 통해 수혜를 받은 계층이다.이들은 국가의 안위보다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에더 연연한다.때문에 개혁에 도전적이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 보수 기득세력은 또 그렇다 치자.입만 열면 개혁과 통일,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언론인·지식인,노동계는 어떤가.국난극복과 개혁의 당위보다는 지역,파벌,계층,집단이기주의를 우선한다.권력을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다.오만과 독선에 빠지기 쉽고 타락하고 부패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비판은 도덕성과 정당성에서 비롯된다.독재·부패정권에 협력하거나 기생해온 지식인·언론인들의 오늘의 비판자세는 어떠한가.최근 칼럼 미게재에 항의하면서 신문사를 떠난 한 언론인은 “포악한 정권에겐 비굴하고 온건한 정권 아래선 교활하다”고 토로하면서 “과거 정권 아래선 능동적으로 나쁜 짓 하던 언론이 이제는 매사를 트집잡고 비판해.집권세력을 보는잣대는 두 가지가 분명해야 해.하고 있는 것의 ‘동기’,집권자의 ‘능력’을 정확히 판단해야지”라고 말했다.이런 언론인이 ‘국민의 정부’ 아래서도 설 땅이 없는 것이 우리 언론풍토이고 지성계이며 개혁의 딜레마이다. 민주주의와 개혁이 공존하기는 쉽지 않다.4·19후 장면 정권과 독일 바이마르 공화정이 이를 말해준다.DJ정부의 개혁작업이 주춤거리는 것도 반개혁 세력의 도전과 자율에 대한 악용에서 비롯된다. ‘자율’을 존중하되 악용·남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강력한 개혁이 요구된다.남한 180만 실업자,북한 300만 아사자를 둔 민족적 재앙과 문명사적 쇠퇴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개혁세력의 네트워크가 시급하다.우리에겐 실패한개혁의 역사를 되풀이할 여지가 없다. 김삼웅 주필
  • ‘중세의 지식인들’/자크 르 고프

    - 노동 천시하며 지배계급에 동화 서양 중세시대 지성의 역사를 ‘지식인’이라는 인간을 중심으로 다룬 책‘중세의 지식인들’(자크 르 고프 지음·최애리 옮김)이 나왔다.기존의 중세 지성사가 주로 사상사적 관점에서 다루어졌던 반면,이 책은 구체적 정황속의 인간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저자는 여기서 문화의 ‘암흑기’로 불리는 중세에도 정의에 대한 열정과 진리에 대한 치열한 탐색을추구한 일련의 지식인들이 있었음에 주목한다.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권력에동화되고 문화를 경직시켜 중세가 ‘암흑기’란 오명을 얻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되는지 세밀하게 짚어가고 있다. 이책에 등장하는 지식인은 현대의 지식인과는 그 범주와 의미에서 차이가있다.이들은 중세의 사회역사적 환경에서 탄생된 특정 부류를 의미한다.주로 학문 연구와 가르침을 직업으로 삼았던 사람들이다.성직자의 직분을 갖기도 했지만 수도사나 사제 등과 달리 교사나 교수의 역할에 치중했다.이들은 학교와 거리를 두고 있는 시인들이나 작가들과도 구분된다.단테같은중세 서양사상을 대표할 만한 인물들도 학교와 긴밀한 관련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는단편적인 언급에 그치고 만다.저자는 이들이 독창적인 계보를 형성했으며 중세 지성사에서 뚜렷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12세기 유럽 각국에서 도시가 일어나면서 등장한다.중세에서 교육은 만인에게 개방하는 것이 원칙이었고,따라서 사람이 모인 도시에 수도원 교단들은 너도나도 학교와 대학을 세웠다.교사들은 처음에는 연구와 가르치는일을 하고 대가를 받는 ‘지적 노동자’였다.이때 지식인의 또다른 유형으로는 번역가들과 골리아르가 있다. 번역가들은 대개 수도원 등에서 보수를 받고 그리스 아랍 등의 고전과 과학서 등을 찾아 번역하는 작업을 했다.골리아르(goliards)는 정해진 소속 없이 이름 높은 교사를 찾아 다니는 가난한 유랑학생들이었다.이들은 지적 자유추구 만큼이나 기성질서를 대변하는 성직자와 귀족 들을 비판했다.골리아르중 한 사람으로 뛰어난 논리학자이자 인간주의자였던 피에르 아벨라르 같은이는 항상 새로운 사상을 고취시키며 발길 닿는 곳마다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이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했고 기성특권층과 과감한 지적 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13세기에 이르러 지식인들은 다른 직업인과 마찬가지로 동업조합을 조직해나름의 조직과 제도를 구축한다.이들은 대학을 교회와 세속권력들로부터 독립시키기 위해 교황권을 이용하려고 하나 오히려 교황의 일꾼으로 전락하고만다.대학조합은 교회사법권에 속해 대학인들은 속인이면서도 성직자라는 애매한 지위에 놓인다.그리고 교회의 ‘무상교육 원칙’에 의해 이들 지식인들은 노동의 대가가 아닌 교황의 은급으로 살게 되는 것이다.이러한 과정은 결국 13세기 말에 이르러 대학의 교사들이 교회와 세속의 고위직에 나가 정치권력에 동참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이들은 14세기 중세말기에 한층 더 지배계급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인다.경제적 기반을 잡은 이들은 귀족행세를 하고 대학의 교수직마저 세습화한다.중세말기를 풍미하는 반지성주의,신앙절대주의는 이처럼 경직되고 권위주의적인 사회적 분위기에서생겨나는 것이다.그결과 이들이 12세기에 추구했던 지적 열정은 사라졌다. 이 책은 기존의 중세 지성사에서 별로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중세지식인 집단의 존재를 새로이 부각시키고 있다.그리고 이들이 지적 ‘노동자’로서의 계급을 부인하고 노동을 천시하며 지배계급에 동화되어 결국 지적문화의 경직과 퇴조를 가져오는 과정을 교훈적으로 보여준다.동문선 1만8,000원
  • [금지문화 금지인생 이제야 말한다](22)-창작과 비평사

    진시황은 책을 불태우고 학자들을 파묻었다.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권력을 앗은 자들은 늘 그러했다.저항을 부르고 수많은 ‘금지’를 낳았다.우리 현대사에도 ‘지상의 양식’을 지향하다 ‘잉크를 묻힌 죽은 물체’가 돼버린 옥고들이 많다. 시집 ‘신동엽전집’(75),‘국토’(조태일),‘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82)‘대설 남(南)’(〃,82),‘8억인과의 대화’(리영희,77)…등도 그 대열에있다.당국의 붉은 딱지가 붙은 이 책들은 모두 모태가 같다.69년 등록한 출판사 ‘창작과 비평사’다. 저항의 첫 발은 약간 거슬러 올라간다.66년 서울 종로구 공평동 문우출판사에서 발행한 132면의 문예계간지 ‘창작과 비평’이 그것. ‘…대중의 소외가 혹심한 사회일수록 철저한 수준을 고수하는 소수 작가·지식인의 비중이 커지는 것 역시 그 때문이다.…국토분단과 기성사회의 모순을 유지함으로써만 자신의 특권을 간직할 수 있는 소수를 제한다면,적어도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잠재적으로나마 우리의 이상에 동조하지 않을 이가 어디 있겠는가…’(‘창작과 비평’창간호 권두논문 ‘새로운 창작과 비평의자세’의 일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공부하고 온 젊은 영문학자 백낙청교수의 의도에 공감한 국악인 황병기씨 등 지인들과 문우출판사 오영근사장 등이 쌈지돈을 모았다.‘비평의 정신’을 싹틔운 주역은 백교수와 소설가 한남철,서울대 문리대 철학과 조교 김상기,기자이던 임재경·이종구씨 등 5인이었다.목소리는 나지막했지만 어조는 단호했다. 69년 백낙청교수가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면서 염무웅교수(영남대 독문학)가 편집장으로 바통을 이어받아 암울했던 70년대를 버텼다.염교수는 ‘창비의정신’을 이렇게 말한다. “사회과학이나 현실에 발딛고 기본 민주주의 성취,실학·국학시리즈로 민족 전통의 현대적 계승과 분단 극복 지향,기층 민주주의 역량성장에 이바지등 3갈래로 나눌 수 있습니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학의 고유한 미적 가치를 최대로 추구하면서 이런 과제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여타의 목적주의 문학이나 천박한 참여문학과는 차별성을 두었다는 점입니다” 이 시기에 발행한 ‘신동엽전집’(창비신서 10,75년)이 긴급조치 9호의 미움을 사면서 창비의 ‘화려한 금서 리스트’가 막을 연다.이어 77년에 ‘8억인과의 대화’(창비신서 18)로 편역자 리영희교수와 발행인 백낙청교수가 반공법 위반 혐의로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연행돼 리교수는 구속되고 백교수는불구속 기소되었다. 수난속에서도 명맥은 유지하던 ‘창비’는 80년에 이르러 ‘절망적인 탄압’에 직면한다.7월말 국가보위입법회의로부터 계간 ‘창비’의 강제 폐간이라는 철퇴를 맞은 것이다. 암중모색하던 ‘창비’는 82년 김지하 시선집 ‘타는 목마름으로’(창비시선 33)로 새벽을 열려고 나섰다.이화여대·연세대 앞에서 불티나게 팔리던시집은 학원사찰팀의 눈에 띄여 판매금지·압수라는 공식적인 과정을 거쳤다.“압수된 책이 작두로 잘렸다”는 ‘창비인’들의 회고는 당시 검열의 상징이다.심지어 국세청 세무사찰로 추징금 1,000만원을 부과하는 비열한 수단도 동원했다.이에 굴하지 않고 ‘대설 남’ 1권을 내놓았으나 문공부가 판매금지하고 전량을 봉인했다. 끊임없이 ‘비판의무기’를 갈던 ‘창비사’는 85년 부정기간행물(무크)로 얼굴을 달리하여 ‘창비’ 57호를 간행했다.이번에는 서울시가 불법으로 정기간행물을 냈다는 꼬투리를 잡아 ‘출판사 등록 취소’로 탄압했다. 그러나 이제 ‘창비’는 혼자가 아니었다.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주언론운동협의회,민중문화운동협의회 등의 항의농성 및 성명발표와 ‘문학과 지성사’ ‘민음사’등 11개 출판사 대표의 항의성명이 이어졌고 문인·학계 인사가 중심이 돼 등록취소에 항의하는 ‘범지식인 서명운동’을 펼쳐 2,853명의 서명록을 문공부에 전달했다. 당시 발행인이었던 김윤수교수(영남대)는 “회사가 없어져 책임자로서 어깨가 무거웠다”면서 “‘창비’를 살리려고 문공부 담당국장과 10개월의 마라톤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힌다.그 과정에 당국은 ‘창비’ 회생조건으로 백교수가 손을 떼고 이름도 바꾸라고 강요했다. 어렵사리 사태를 수습한 김윤수 발행인은 86년 8월5일 ‘창작사’로 신규등록했다.87년 2월6일 부정기간행물 형태로 ‘창비 1987’(통권 58호)을 간행했다.그러나 ‘진실을 영원히 감옥에 가둘 수는 없다’는 말이 있듯 ‘창작사’는 87년 2월17일 ‘창작과 비평사’라는 출판사 이름을 되찾았고 다음해 계간 ‘창비’도 다시 제 얼굴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평탄한 앞날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다.89년 겨울호에 황석영의 북한방문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실어 다시 수난시대로 접어든다.이시영주간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구속되었다. 이시영 상임고문은 “11월 23일 퇴근 길에 남산으로 끌려갔는데 안기부는그동안 저를 통해 최대로 민족문학작가회의와 문단에 대한 총점검을 하려고했다”면서 “‘창비’ 매호를 낱낱이 분석하고 필자들 성향까지 꿰뚫고 있었다”라고 전한다. 숨가쁜 ‘창비’의 발자취에는 일그러진 현대사의 모습이 오롯이 녹아있다. 그것은 우리 사회를 기름지게 한 거름이기도 하다.정해렴 김윤수 고세현씨등으로 이어지는 발행인을 중심으로 현대사의 주역들을 일궈냈다. 고은 조태일 김지하 신경림 이성부 이시형 김용택 곽재구 김남주 고정희 김명수 등이 시로 독재자에‘침을 뱉었다’.이문구 황석영 현기영 방영웅 김한수 등이 소설이라는 쟁기로 척박한 땅에서 리얼리즘의 열매를 일구었다.송건호 리영희 박현채 강만길씨 등은 우상을 깨고 이성을 외쳤다.‘창비’는이들의 ‘사상의 거처(居處)’였다. 이제 ‘창비’의 나이 33세.‘잔치를 끝내지 않으려’는 과제가 남아 있다. 지난 96년 ‘영원한 창비인’ 백낙청교수(하버드대 교환교수로 재미)가 창비 30년을 정리하면서 밝힌 입장에서 ‘창비’의 앞날은 여전히 튼실할 것임을 예고한다. “정말 중요한 일은 시장경제의 논리와 ‘창비’ 고유의 지향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혹은 아슬아슬한 긴장’을 유지하는 일이겠습니다”이종수기자 vielee@
  • [기고] 정치위기 극복을 위한 제언

    지난 7일 국회에서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됨으로써 국민의 정부가표방하고 나선 개혁정치가 중대한 장애에 직면하였음이 한층 더 분명해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해서 국민들의 정치혐오와 정치 그 자체의 위기가 심화될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국민들은 국세청을 동원하여 대선자금을 모금하였다는 전대미문의 범죄 혐의가 있는 현역의원의 구속을 회피하기 위해 임시국회가 다섯 번 열린 것을 납득하기 어려웠다.이런 판국에 체포동의안 처리마저 부결되었으니 이를 이해할 수 있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시민단체들은 입법기관이 정당한 법집행을 무시하고 의원 면책특권을 악용하였다고 일제히 비난하고,의원투표 실명제 등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나섰다.시민단체들의 지적은 이 사건을 보는 국민의 정서를 잘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체포동의안 부결 사건의 뿌리는 보다 깊은 곳에 있다.의원들의 투표 결과를 보면,공동여당으로부터 최소한 20표가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이이탈표가 어디서 나왔는가를 분명히 확인할 수는 없지만,적어도 두 가지 추측은 가능하다. 하나는 내각제 관철을 위해 ‘몽니’를 부리는 정파의 이탈 가능성이고,또다른 하나는 비리혐의가 있는 여당의원들,특히 당적을 바꾼 후 여당에서 소외감을 느끼던 의원들의 이탈 가능성이다.앞의 추측이 옳다면,공동여당 내부의 내홍으로 인해 개혁정치의 실천이 중대한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고,이로인해 공동여당의 미래가 불확실해 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뒤의 추측대로라면,그것은 ‘의원 빼내오기’라는 비난을 무릅쓰고 몸집을 부풀린 집권 공동여당이 개혁정치를 실현하는 데 내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뜻이다. 어떤 추측이 옳던지 간에 한 가지만큼은 분명하다.오늘 우리 정치에서 개혁정치의 실천주체가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고,바로 이 때문에 개혁정치가 실종할 위기에 직면하였다는 것이다.이것이 오늘 우리 국민들이 겪고 있는 정치위기의 본질이다.야당이 체포동의안 부결을 빌미로 삼고 정치공세를 강화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정치위기는 더욱더 심화될 염려가 있다. 이 정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임기응변의 정략을 가지고서는 이 위기를 풀 길이 없다.국민의 정부가 표방하는 개혁이 정치위기에 발목이 잡혀 실패하고 만다면,그 결과는 참혹할 것이다.정치불신과 경제위기의 무거운 짐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 사회에 전면적인 개혁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은 만큼 이를 추진하는 데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은 너무도 분명하다.이 정치적 리더십은 개혁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우리 사회의 밑바닥으로부터 이 청사진을 실현하는 자발적인 주체를 형성하는 데서 비롯될 것이다. 국민의 힘이 ‘애굽의 고기가마’를 그리워하는 세력들을 압도하지 않는 한,이 세력들의 정파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되는 정치의 위기는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내각제로 인한 집권여당의 내홍도 이 국민의 힘을 통하지 않고서는 해결되지 않을 전망이다.정치의 복원을 위한 정공법은 국민의 힘에 의지한 과감한 정치개혁에 있다. 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은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이미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득하고 있다. 강원돈 목사·아시아경제윤리연구소장
  • [사설] 왜 정치개혁인가

    서상목(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은 우리 정치사에 크게 기록될 사건이다.71년 공화당 항명파동 이후 처음 일어난 집권당의 ‘반란표’라서가아니라 정치권과 국민이 이번 사건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어떻게 인식하고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앞날이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는 지금 정치사상 처음으로 공동정권을 실험하고 있다.그리고 이번 서의원 사건은 공동여당의 공조라는 게 얼마나 부실한 것인가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공동여당이 이번 사건의 의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확고한 공조 속에서 개혁에 박차를 가한다면 더없이 바람직한 일이다.그러나 만의 하나 외관상의 공조에 그친 채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하지 못하고 야당과의 정쟁에 몰두한다면,개혁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사그라들고 가능성을 보이던 경제회생도 실패로 돌아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국가로 주저앉을 위험성이 있다. 과연 우리는 어느쪽을 택해야 하는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공동여당 지도부에 대해 철저한 공조체제를 통한주도적인 정국운영과 정치개혁의 강력한 추진을 당부한 것도 이같은 상황인식에서 비롯됐을 것이다.김대통령이 속도감 있는 정치개혁을 당부한 이유는너무나 자명하다.국회의원이라는 특권의식과 패거리이기주의가 극명하게 드러난 이번 서의원 사건에서 보았듯이 정치권,특히 국회는 개혁대상 제1호다. 사회 각 부문에서 뼈를 깎는 고통속에 개혁과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는 아직도 무풍지대로 남아 있다.200만명에 가까운 실업자들이직장을 잃고 거리를 방황하는 데도 최소한 수억원대의 재산을 공개한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의 고통에 동참한다며 세비라도 반납했다는 소리를 들었는가. 정치권과 국회는 개혁돼야 한다.국민들이 국회와 국회의원들에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절실한 필요성 때문이다.국민들이 살아가는 사회에는 각종 제도가 있고 제도는 법에 의해 규정된다.사회가 바뀌려면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법이 바뀌어야 한다.그러나 입법권을 갖고 있는 국회의원들의 생각이나 행태가 바뀌지 않고 있다.국민들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는 국회의원들은 대거퇴출돼야하는데 그것은 내년 4월 총선에서나 가능한 일이다.그렇다고 그때까지 보고만 있을 것인가.그럴 수는 없다.그래서 국민들이 정치개혁에 팔을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이다. 정치권은 정치개혁을 더는 미뤄서는 안된다.먼저 공동여당이 정치개혁입법단일안을 신속히 확정해 야당과의 협의에 나서야 한다.정치개혁은 당리당략을 떠나 정치의 수용자인 국민이 그 중심이 돼야 함은 두말할 필요 없다.
  • [대한매일을 읽고] ‘체포동의안 부결’ 면죄부로 호도 말아야

    한나라당 서상목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8일자 대한매일에는 한나라당 총재와 의원의 포옹장면,술자리 모습 등이 실렸다.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검찰의 구속수사에 대한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발동된 것이지 결코 죄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따라서 ‘세풍’에 대한 유·무죄 판단은 사법부에 달려 있다. 이런 사법부의 판단을 뒤로 하고 체포동의안 부결이 바로 무죄라도 입증된양 국민들을 호도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국세청을 통한 선거자금 모금에 대한 개연성 하나만으로도 국민 앞에 반성해야 할 정치권 인사들이 그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곤란하다.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럽다.정치권 인사들의 각성과 반성을 기대한다. 정경내[지방공무원·부산시 동래구 낙민동]
  • ’徐相穆파동’ 어떻게 보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서상목(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은 두고두고 정치권에 부담으로 남을 전망이다. 특히 체포동의안 부결을 이끈 한나라당은 여론의 거센 비난 속에 향후 정치개혁 협상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입지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조속한 정치개혁을 주문하는 여론 압박을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목할 점은 이번 여론조사가 ‘부결파동’ 2∼3일 뒤인 지난 8,9일 실시됐음에도 여전히 부정적인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았다는 것이다.조사 대상자의62.6%가 ‘매우 잘못’(40.7%) 또는 ‘다소 잘못’(21.9%)이라고 꼬집었다. 야당의 ‘정치보복’주장을 일축하는 대목이다. 특히 ‘잘했다’(7.1%) 또는 ‘아주 잘했다’(2.5%) 등 긍정적인 반응이 한나라당 지지층(26.2%)과 대구·경북지역(18.4%),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16.4%)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조사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특정 지역 정서를 등에 업은 한나라당이 이번 사안을 법논리가 아닌 정치논리로 ‘변질’시키려 했다는 지적이다.당리당략을위해 지역감정을 악용한 고질적인 행태가 재연된 셈이다. 이같은 분석은 ‘부결파동’직후 민주개혁국민연합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성명을 통해 “세풍(稅風)사건의 장본인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정치인의 부도덕성과 특권의식을 보여준 사례로 부정부패 척결에 역행하는 처사”라며 강도높은 정치개혁을 촉구한 것과 맥이 닿는다.
  • 한나라당 李총재 ‘好機 이어가기’ 부심

    한나라당 李會昌총재가 모처럼 호기(好機)를 맞았다.본인의 표현대로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음에도” 徐相穆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데다이후 공동여당의 내부 기류변화가 결코 야당에 불리하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러나 李총재는 상대의 실점(失點)으로 인한 ‘불안한’ 우세 국면을 어떻게 ‘요리’할지 고심하는 모습이다.한 측근은 “李총재의 차별화된 이미지를 국민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상대 실책에 만족하기 보다 스스로 득점(得點)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때”라면서 마땅한 방안을 찾느라 부심했다. 특히 李총재는 ‘부결 파동’이 정치권의 집단이기주의로 비치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시민단체에서 불어오는 거센 역풍(逆風)도 부담이다.李총재가 9일 “헌법상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은 헌법이 부여한 정당한 권한이며 유죄확정 이전까지는 누구나 무죄로 추정해야 한다”며 항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때문에 李총재 쪽에서는 “현안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고 李會昌식(式)정치개혁 플랜을 구체화함으로써정국 주도권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李총재가 오는 14일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초빙 조찬강연을 시작으로 ‘강연정치’를 재개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중소기업인,자영업자 등 1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날 강연에서 李총재는 정치,경제 분야 개혁구상의 일단(一端)을 선보인다.충북대 강연도 검토중이다. 박찬구 ckpark@
  • 쏟아지는 ‘비판의 소리’

    徐相穆의원에 대한 검찰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데 대해 국민 각계각층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쏟아졌다.특히 다수 시민단체들은 우리 정치권의후진성이 드러났다면서 국민소환제 등 대안 모색을 역설했다. 朴健鐘(30·회사원·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이번 사태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더욱 심화될 것이다.개인적으로 徐의원이 능력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고 원칙이 무너져선 안된다.특히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당당하게 조사받아야 한다.공동여당도 국민에게 자신들의 모습이 어떻게 비쳤는지 반성해야 한다. 朴成熏(53·상업·마산시 완월동) 이른바 세풍사건의 주범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국회의원들이 나라의 장래보다는 개인적 이해관계를더 중시한 처사로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다.이제 정치개혁의 고삐를 더욱 당겨야 한다. 徐漢泰(72·푸른전남21 회장) 한마디로 아주 불쾌하다.국회의원의 자질이 의심스럽다.죄를 지었으면 국회의원이라도 상응한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시민단체 중심으로 일고 있는 항의 규탄대회에 적극 참가하겠다. 具滋相(41·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이번 徐의원 체포동의안 부결로국회는 정치집단의 기득권 확보 및 유지도구로 전락했다.체포동의안이란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라 정치개혁이란 본질에 매진할 것을 주문한다. 尹壯鉉(50·의사·광주시 동구 호남동) 세풍사건은 국가징세권을 남용,기업들로부터 천문학적 자금을 거둬들인 국기문란사건이다.연루된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충격이며 이를 계기로 국민의 뜻에 반하는 투표권을 행사한 국회의원은 명단을 공개하고 국민소환을 제도화해야 한다. 金炳九(54·새포항시민회의 대표) ‘초록은 동색’이란 속담을 실감했다. 국회의원 스스로 동료의원의 위법행위를 눈감아버린 처사에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의원의 신변보장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식으로 비쳐진다. 朴桂成(38·여수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부정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한 보수정치인들의 보호심리가 작용한 결과로서 정치권 전체가 책임져야 한다.국민에게 더이상 희망을주지 못하는 국회는 더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 權熙東(66·광복회 강원도지부 사무국장) 법을 만들고 앞장서 지켜야할 국회의원들이 정치놀음에 빠져있다는 인식을 지워버릴 수 없어 허탈하기만 하다.자라나는 후손들에게 오늘의 이 기막힌 작태를 뭐라 설명해줘야 할지 난감하다. 徐正元(40·건설사 대표·대전시 서구 월평동) 한국정치의 후진성을 재확인했다.徐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은 언론들이 지적했듯이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이번 사건으로 개혁대상은 정치권이며개혁작업은 빠를수록 좋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 李德一(39·역사평론가,문학박사) 국세청을 동원해 정치자금을 마련한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의원들이 얼마나 부패에 둔감한 지를 보여주었고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일깨워준 단적인 사례다.동료들간에 보호심리가 작용한 듯한데 자신이 깨끗하다면 어찌 반대표를 던졌겠는가. 徐京錫(52·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 부결은 여야간 정쟁을 넘어 법집행의 형평성 차원에서 문제가 있다.정치인들은 비리정치인에 대해 철저하게 감싸주는 등 공조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개탄을금치 못한다. 金起式(33·참여연대 정책실장) 개인비리의 차원을 넘어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대범죄 혐의가 드러났는데도 徐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는 것은정치인들의 부도덕성과 초법적인 특권의식의 단면을 보여준 것이다.국민이부여한 면책특권의 의미를 헌신짝처럼 저버린 것이라고 밖에 달리 해석되지않는다. 李光濬(31·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간사) 너무 시간을 끌어 누가 잘못한 것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다.국민이 뽑아 주었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산적한 현안도 팽개치고 그런 문제로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니 정치혐오증이절로 생긴다.비리가 있으면 깨끗이 물러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徐의원 주장처럼 죄가 없다면 떳떳이 조사를 받아야 한다. 宋虎根(43·서울대 교수·사회학) 徐의원이 구속되느냐,구속되지 않느냐하는 것은 국민의 관심사가 아니다.국민이 원하는 것은 이른바 ‘稅風사건’의 진실이다.그런데지난 8개월간의 徐의원 체포동의안 처리과정에서 이 사건은 여야간의 정치 게임으로 변질됐다. 朴仁煥(45·변호사) 법이 만인에게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국회의원들은 스스로 법을 만들고 자신들에게 법이 적용되면 면책특권 등을 이용,빠져나간다.이기주의의 극치인 셈이다.청렴하지 못한 의원은 국민의 이름으로 의원직을 박탈하는 ‘국민소환제’ 등을 도입했으면 한다. 金炯文(59·한국유권자운동연합 공동대표)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국민의 뜻에 따라 엄정하고 적법하게 처리했어야 할 문제를 당리당략에 따라 처리한 데 대해 분노를 느낀다.중대 범죄를 저지른 국회의원들이 면책특권을악용,국민의 불신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 車炳直(40·변호사)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고 徐의원에게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검찰은 표결 결과 때문에 수사 의지가 꺾여서는 안된다.정치권 수사문제로 국회의원들이 반감을 갖는 것은 국민들이 바라는 투명한 정치와 맑은 사회와는 상치되는 것이다. [정치·경제·사회·전국·문화팀 종합]
  • 金源鎬 ‘정의구현 공동대표’ 인터뷰

    “한나라당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것은 오늘의 정치 현주소를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金源鎬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연합 공동대표(51)는 오늘의 정치현실에 대해시민의 역할을 강조했다.그동안 대부분의 시민들은 현업에만 충실하면 되는것으로 보고 정치는 정치인에게 맡겼지만 정치를 더 이상 정치집단 내부의메커니즘에 맡겨서는 역사의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는 “수(數)의 논리가 지배하는 현실정치에서 개혁의 성공을 金大中대통령의 의지나 리더십에만 맡기는 것은 원천적으로 한계가 있음을 작금의 몇몇 사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라는 외부적 충격이 개혁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했지만 소수당과 공동정권이라는 태생적 한계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가면 보수적이고 수구적인 세력이 힘을 찾게 마련이지요.관료들도 기회를 기다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개혁이 뜻대로 되지 못한 아쉬움을이렇게 말했다. 따라서 그는 “이제는 뜻있는 시민이 나서서 국민의 정부 개혁에 힘을 보태야 한다”고 믿는다.그 방법은 “정당참여도 좋지만 1인 1단체 시민운동 참여”라는 것이다. 그는 “개혁의 걸림돌은 시민들이 시민운동으로 채워줘야 한다”며 “말없는 다수가 행동에 나서지 않고 개혁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감나무에서 감이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방관만 하다가 개혁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정치적 패배주의나 허무주의에 빠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개혁이 제대로 되려면 소위 지배계층이 누리는 특권 만큼의 의무도 져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우리나라는 지위가 높은 사람이 의무는 외면하고 특권만 향유하고 있습니다.그러니 국민적인 컨센서스가 있겠습니까” 그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세력이 자신들을 ‘보수’로 자처하면서 개혁에 딴죽을 거는 것은 대중기만이라고 지적한다.金공동대표는 서울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나왔다.유미(You Me)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다.
  • “한심한 정치판… “국회’비리동료 감싸기’에 국민 분노폭발

    “이 나라 정치가 어디로 가는 겁니까.도대체 이런 나라가 세계에 어디 있습니까” 徐相穆의원(한나라당)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정치권 전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감과 비판론이 증폭되고 있다.특히 이번 사건으로 법치주의가 실종됐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다수의 양식있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李東一씨(32·회사원·마산)는 “이번 표결은 국기를 흔든 사건의 주범에게 면죄부를 준 셈”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金起式 참여연대 정책실장도 “국기문란에 해당하는 중대범죄 혐의가 드러났는데도 徐의원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는 것은 정치인들의 부도덕성과 초법적인 특권의식의 단면을 보여 준것”이라고 이에 동의했다. 젊은 층 등 정치권에 오염되지 않은 계층일수록 정치권 개혁을 촉구하는 강도가 높았다. 金美卿씨(22·대학생·서울)도 “그동안 徐의원의 구속을 막기 위해 ‘방탄국회’를 일삼은 야당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徐漢泰 푸른전남21 회장은 “죄를 지었으면 국회의원이라도상응한 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못박았다.그는 한발 더 나아가 “시민단체 중심으로 일고 있는 항의 규탄대회에 적극 참가하겠다”고까지 선언했다. 다수 시민들은 이번 일을 정치권 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예컨대 徐正元씨(40·건설사 대표·대전)는 “徐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은 언론들이 지적했듯이 ‘가재는 게편’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면서 “이제 개혁대상은 정치권이며 개혁작업은 빠를수록 좋다는 사실이 확실해졌다”고 역설했다. 나아가 정치권 개혁을 위한 구체적 대안 모색을 강조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金炯文 한국유권자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앞으로 중대 범죄를 저지른 국회의원들이 면책특권을 악용,국민의 불신을 받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朴仁煥 변호사는 이와 관련,“청렴하지 못한 의원은 국민의 이름으로 의원직을 박탈하는 ‘국민소환제’ 등을 도입했으면 한다”고 구체안을 제시했다. 지식인층을 중심으로 한 국민 일각에서는 야당의 행태에 대한 비난과 함께공동여당의 운영메커니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韓玉子 수원여성회장(43)은 “선거자금을 조성한 명백한 사실이 있는데도면죄부를 준 것은 내각제문제와 관련한 공동여당의 불협화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이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을철저히 가려내 다음 총선 때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金演慶씨(54·자영업·청주)는 “내각제를 둘러싼 공동여당간의 복잡한 속내가 작용했으리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꼬집고 “그렇다고 범법자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국회의원 스스로 치부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 [사설] 체포동의안 처리해야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문제가 이번 임시국회의 막바지에 또 한차례진통을 치를 것 같다. 공동여당이 徐의원 채포동의안을 7일 본회의에서 강행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린 데 대해 한나라당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야말로 徐의원 채포동의안이 가부간에 처리돼야 한다.한나라당은 徐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회기중 의원 불체포 특권을 악용해 ‘방탄국회’를 다섯 차례나 소집했다.그러고도 8일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또 임시국회를 소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산적해 있는 의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여러번 지적한 바 있지만 한나라당의 이같은 처사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악용해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다.의원 불체포 특권은 정치활동과 관련해예상되는 정치적 탄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범법자까지 비호(庇護)하자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徐相穆의원 자신도 지난 15대 대선 당시 국세청차장이던 李碩熙씨에게 ‘개인적으로 대선자금 모금을 부탁했다’고 모금사실만은 시인하고 있다.백보를 양보해 ‘국세청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것은 아니라’고 치자.그렇다면 현직 국세청차장이 재벌이나 기업 말고 어디서 불법 선거자금을 모금할 수 있었겠는가.이 국세청 동원 선거자금 불법모금 사건과관련해 당시 국세청장이던 인사가 이미 감옥에 가 있는 마당이다.따라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표적수사나 희생양론을 떠나 범법 혐의가 분명한 徐의원을 계속 보호하는 것은 범법자를 감싸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방탄국회’를 지켜보다 못한 시민 사회단체들은 한나라당이 헌법과 국회법을 악용해 국가형벌권과 평등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제기문제를 거론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이제라도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체포동의안 처리에 참여하기 바란다.부표를 던져도 좋다. 다음은 공동여당에 대한 지적이다.공동여당은 지난 1월 여야의원 9명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지 않기로 야당과 합의해 국민의 비판을 받았다.문제의 徐의원 체포동의안은 표결에 자신이 없어 말로만 강행처리를 들먹이며 처리를 미뤄왔다.그 결과 徐의원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게됐다.徐의원 문제를 처리하지 않고는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를 지속할 것인가.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설혹 부결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매듭을 지어야 한다.이번에도 대화분위기 조성을구실로 처리를 미룬다면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 野 ‘稅風의원 보호’ 방탄국회 6번소집

    ‘徐相穆 방탄국회’는 지난해 9월 검찰이 ‘국세청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에 徐의원이 연루됐다고 발표하면서 시작됐다.이에 한나라당은 9월4일 197회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했다.진상규명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사실상 ‘국회 회기중 불체포특권’을 이용,徐의원의 구속을 막겠다는 것이었다 이후 자동적으로 정기국회가 소집돼 徐의원의 방패막이 구실을 했다.정기국회 회기중인 11월10일 여야 총재회담이 열렸지만 徐의원 문제에 대한 어떤합의도 이뤄내지 못했다.결국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일정이 끝나기 직전 199회 임시국회를 단독소집했다.민생현안을 방치한다는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의식,여당도 마지못해 국회에 출석했다. 여당은 199회 임시국회 막판인 1월6∼7일 경제청문회 조사계획서 등 쟁점안건을 기습처리했지만 徐의원 등 10명의 여야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상정조차 하지 못했다.무기명 비밀투표를 해야 하는 체포동의안 처리의 특성상,한나라당이 극력저지하는 상황에서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199회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자 곧바로 200회와 201회 임시국회를 연이어 단독소집했다.여야는 201회 임시국회 회기내 국회법 개정안을 처리하는 조건으로 지난달 10일부터 202회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그러나 201회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9일 국회법이 통과되지 않음으로써 202회 임시국회도 6번째 ‘徐相穆 방탄국회’로 전락해버렸다.여당은 7일 徐의원 체포동의안을 표결처리할 방침이지만 한나라당이 실력저지할 태세여서 방탄국회가 막을 내릴지 여부는 아직도 예측하기 힘든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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