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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청원 석방안 가결 시민·檢반응

    서청원 의원의 석방요구 결의안이 9일 국회에서 통과되자 시민단체와 검찰은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참여연대 사법개혁센터 조국 소장은 “서 의원 구속은 검찰만의 단독 의견이 아니고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구속적부심이나 보석 등의 절차도 없이 처리한 것은 명백한 의회의 권한 남용”이라면서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모든 사안을 정치사건화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대한변협 김갑배 법제이사는 “국회가 비리의원 7명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남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또다시 이 특권을 악용하고 있다.”면서 “법원의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된 피의자에 대해 한나라당의 정략적 이해관계를 위해 석방안을 가결시킨 것은 불체포특권의 ‘남용’을 넘어 ‘악용’”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이에 따라 입법을 통해 의원들의 불체포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는 논리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며 “국민들도 총선에서 의원들을 심판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민변 사무총장인 김선수 변호사는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위해 보장된 불체포 특권을 비리에까지 남용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며 “이는 명백히 국민의 법 감정에 어긋나는 처사로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적부심과 보석 등 형사소송법에 보장된 석방제도가 있는데 이를 거치지 않고 국회가 석방동의안을 처리하는 것은 형사사건을 정치화하려는 의도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좋은 소식은 아니지만,할 말이 없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상당히 유감스럽다.”면서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반드시 재수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검의 한 간부는 “헌정사상 초유의 구속영장 집행 거부에 이어 이번 석방요구안 가결은 국회의원이 지닌 ‘무소불위’ 권력을 실감케 한다.”면서 “선거에서 심판받는 데 대한 아무런 두려움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재수감할 때는 기소가 됐을 경우 담당 재판부가 구속집행 정지취소 여부를 판단해 검찰이 집행하고 기소가 안 됐을 경우 검찰이 신병처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집행한다.”고 밝혔다.따라서 서 의원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달 2일까지 구속정지 상태가 되며,회기가 끝나면 영장 없이 다시 수감된다. 헌정사상 지금까지 국회의원이 비회기중에 구금됐다가 국회가 석방요구안을 제출해 본회의에서 처리된 사례는 모두 15명이며,이 가운데 6명은 부결됐고 9명은 가결돼 석방됐다. 구혜영기자 koohy@˝
  • [열린세상] 사교육이 평준화 때문이라니/김상봉 민예총 문예아카데미 교장

    평준화가 폐지되고 일류 고등학교가 부활하면 가난한 집 아이들이 일류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쉬워지겠는가? 마르크스에 따르면 역사에서는 종종 같은 일이 두 번 일어난다.다만 같은 일이 처음 일어날 때에는 비극으로 끝나지만 두 번째 일어날 때에는 희극으로 끝난다.그가 옳았다.이미 4년 전에 서울대 학생생활연구소는 그 해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출신을 조사한 적이 있었다.그에 따르면 관리직이나 전문직 부모의 자녀들이 서울대에 입학하는 비율은 49.8%였다.당시 전체 경제활동 남성 가운데 전문직이나 관리직에 종사하는 사람의 비중은 고작 9.1%였으니,10%도 안 되는 부유층의 자녀들이 서울대 신입생의 절반을 차지한 셈이다.이에 반해 경제활동을 하는 남성들 가운데 생산직 종사자는 38.6%인데,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이들 자녀의 비율은 고작 9.3%였다.그뿐인가? 신입생 가운데 서울 출신이 무려 45.2%나 되는데,그 중 절반이 강남 8학군 출신이었다. 그 조사는 서울대가 어느덧 가난한 수재들의 배움터가 아니라 이 나라 상류계급의 자제들을 위한 귀족학교로 바뀌어 버렸다는 비극적 진실을 깨우쳐 주었다.서울대는 이 나라 상류계급의 자녀들에게 막대한 국가예산을 들여 미래의 상류계급으로 길러내는 기관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비극적 통찰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서울대 사회과학연구원에서 비슷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그것은 1970년부터 2003년까지 서울대 사회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출신성분을 조사한 것인데 하나의 단과 대학을 대상으로 30여 년에 걸쳐 조사한 것이 다를 뿐 결과는 이전의 연구와 마찬가지이다.결론은 서울대 입학하고 싶거든 부잣집에서 태어나라는 것이다. 그런데 마르크스의 말처럼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면 비극이 희극이 되어버린다.고소득 전문직 자녀들이 서울대에 입학하는 비율이 다른 그룹에 비해 최고 16배나 높으며 이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두고 연구 당사자를 비롯해 언론에서 난데없이 학교 평준화에다 책임을 전가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런데,사람의 지능지수가 얼마나 낮으면 고등학교가 평준화되어 있기 때문에 사교육이 창궐하고 부잣집 아이들만 서울대 들어간다는 추리를 할 수 있게 되는가? 아니 그래서,평준화가 폐지되고 일류 고등학교가 부활하면 가난한 집 아이들이 일류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쉬워지겠는가? 부잣집 아이들이 사교육을 통해 서울대 들어가듯이,다시 사교육으로 무장한 부잣집 아이들이 일류 고등학교에 훨씬 더 많이 들어갈 것이 뻔한 일이다.그렇게 되면 다시 그들이 아우성칠 것이다.중학교 평준화 때문에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일류 고등학교에 부잣집 아이들만 들어온다고.그러니 중학교 평준화도 폐지해야 한다고.그렇게 되어 일류 중학교에 부잣집 아이들만 우글거리면,그들은 다시 초등학교가 평준화되어 있어서 사교육이 창궐하여 부잣집 아이들이 일류 중학교에 들어가니,초등학교도 입시를 도입해야 한다고 악을 쓸 것이다.이런 논리라면 일류 초등학교를 만든 다음에는 유치원의 평준화까지 폐지해야 사교육이 잠잠해질 것이다.희극이다. 서울대에 부잣집 아이들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고교 평준화 때문이 아니라 서울대 학벌이 이 나라의 모든 권력을 압도적으로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출신이 장·차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특권을 누리고 있으니 모두가 서울대 가겠다고 경쟁하는 것이 아닌가.이런 사회에서 사교육이 창궐하고 부잣집 아이들이 입시경쟁에서 앞서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이다.그 당연한 일에 애써 눈감고 사교육의 원인을 다른 것에 뒤집어 씌우려다 보니 희극적 궤변들이 난무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말로 나라를 염려한다면 대학들을 독일처럼 평준화시킬 일이다.서울대 학부는 없애고,수능시험은 5만명이나 10만명씩 만점 받게 해서 변별력을 없애버리고,본고사 못 보게 하고,각종 고시는 지역 인구에 따라 할당하고,입사 원서에 출신학교를 기재할 수 없게 한다면,그 때에도 자식을 특정 대학에 보내기 위해 목숨 걸겠는가?˝
  • [사설]언제까지 아니면 말고식 폭로인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지난 5일 국회 법사위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된 괴자금의 일부라고 밝힌 액면가 100억원의 양도성예금증서(CD)가 위조증서인 것으로 밝혀졌다.홍 의원이 증거물이라고 제시한 증서가 가짜로 밝혀진 것은 엄청난 충격이자 한심한 일이다.안 그래도 진흙탕인 정치권을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로 더 심한 혼돈으로 몰고 가서야 되겠는가.아무리 면책특권이 있는 국회의원의 국회내 발언이라고 하더라도 가짜를 내세워 폭로하는 행태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 홍 의원은 CD를 발행한 하나은행측이 이 증서가 위조이며 이미 지난해 10월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히자 가짜라고 하더라도 계좌번호가 실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어쨌든 가짜는 가짜가 아닌가.홍 의원이 가짜를 폭로한 사실에 대해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할 마음이 없다면 진짜라고 유추할 수 있는 명확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이 가짜 CD의 출처,입수 경위,실제 유통 여부 등에 대해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다.출처도 밝히지 못하고 마치 엄청난 의혹이 있는 양 시간을 끌고 어물어물한다면 최근 선거와 정쟁의 분위기를 틈탄 한탕주의이거나 소영웅주의적 발상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또 그 책임은 반드시 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홍 의원과 한나라당이 괴자금의 제보경위에 대한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금융당국이나 사정당국도 이 CD의 존재 여부나 실체에 대한 의혹을 밝혀줄 것을 촉구한다.홍 의원이 제시한 CD는 가짜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괴자금의 실체에 대한 의혹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홍 의원이 추가로 폭로할 것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특검에 수사의뢰하겠다고 한 만큼 특검에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진실이 밝혀져야 할 것이다.˝
  • 趙대표 “총선후 개헌 검토”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5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처럼 국민 분열을 부추기고 민주당 죽이기와 불법 관권선거를 계속한다면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조 대표는 오전 국회 본회의 정당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편파수사 중단,현 정권의 ‘총선 올인 공작’과 불법 관권선거 중단,노 대통령의 불법자금 고백 등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민경찬펀드 파문 등을 언급한 뒤 “이런 (현 정권의)폐단들이 권력구조 문제와 유관하다면 4·15총선 후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총선 후 개헌 추진의 뜻을 내비친 뒤 “개헌이 필요하다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과 원내발언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비리 정치인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권도 제약을 가하는 방안을 함께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또 “당 소속 모든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분기별로 회계 감사기관에 의뢰,개인 정치자금에 대한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불량자인 대통령 사돈이 두 달만에 653억원을 긁어모으는,이런 부패한 세력에 개혁을 맡길 수 없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신·구 부패세력과 실패한 국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조성원의 생생러브]성병 막는 '장화´

    종족보존 말고도 성적 교감을 통해 쾌감과 함께 남녀관계가 주는 미묘한 정서를 즐길 줄 아는 것은 인간만의 특권이다.일부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성 탐닉을 금기시하거나,반대로 성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경우도 있다.어떤 방식이든 여러 사람과 성을 즐기다보면 반드시 뛰따르는 고민이 바로 ‘성병(성인성 질환)’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성에 대해 말을 꺼내기가 쉽지 않았던 유교문화와,젊은이들의 당황스러울 정도로 개방적인 성의식이 뒤섞여 성에 대한 태도가 양극을 달리지만,성병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나 부끄러워 하고,또 쉽게 인정하려고 들지 않는다.성에 개방적인 젊은이도 일단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나면,병원 가기를 꺼려해 병을 키우다 마지못해 약국에서 해결해 보려는 경향이 강하다. 병원에서 가끔 이렇게 병을 키워 온 환자를 보면 “다른 문제는 사소한 불편에도 병원을 쉽게 찾으면서 왜 유독 성병에 대해서만은 그렇게 몸을 사리는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몸의 소중함을 잘 아는 만큼 사전에 잘 대처하든가,아니면 문제가 생긴 뒤라도 현명하게 대처를 해야 옳다. 성병은 하나의 이름으로 합쳐 부르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여겨질 정도로 다양하다.대부분 성관계 중 체액 교환이나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데,이 단계에서 감염을 줄여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콘돔’이다.흔히 마지막 단계의 사정만 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는다고 여기지만,성병은 대부분 접촉과 체액 교환만으로도 옮을 수 있으므로,성관계 전부터 콘돔으로 철저하게 방어벽을 쳐야 성병도 막고 피임 효과도 있다.물론 그래도 100% 막아지는 것은 아니지만,이 방법이 성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다.고주망태가 되어서도 잊지 말아야 할 ‘성병의 룰’이다. 최근 국내에도 성관계를 통한 에이즈의 전파가 상대적으로 늘고 있어 여러 단체에서 경각심을 일으키는 홍보운동을 하고 있다.해외 출장이나 여행의 기회가 많아지면서 덩달아 성병의 위험도 증가했다.그러다 보니 검사를 해보기도 전에 자신이 무슨무슨 질환자일 거라고 믿는 이른바 ‘에이즈포비아(에이즈공포증)’환자도 부쩍 늘었다.걱정이 되니 익명이 보장되는 인터넷이나 전화로 문의는 하면서도 정작 검사받기를 두려워해 병원 주변을 맴돌기만 한다.걱정으로 사회생활도 어렵게 되고,수심으로 스트레스는 쌓이는 데도 병원가기를 꺼리는가 하면,용기를 내 병원을 찾은 사람도 검사결과를 믿지 못한다.이 정도면 문제가 제법 심각하다. 고민할 짓을 왜 했을까 자책을 해보지만 살다보면 더러는 자기 뜻과는 무관하게 그런 일을 겪기도 한다.중요한 점은 병원 찾는 일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명동 이윤수비뇨기과 공동원장˝
  • 趙대표 “총선후 개헌 검토”

    민주당 조순형 대표는 5일 “노무현 대통령이 지금처럼 국민 분열을 부추기고 민주당 죽이기와 불법 관권선거를 계속한다면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사태에 직면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면 조 대표는 오전 국회 본회의 정당대표 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불법정치자금에 대한 편파수사 중단,현 정권의 ‘총선 올인 공작’과 불법 관권선거 중단,노 대통령의 불법자금 고백 등을 촉구했다. 조 대표는 민경찬펀드 파문 등을 언급한 뒤 “이런 (현 정권의)폐단들이 권력구조 문제와 유관하다면 4·15총선 후 이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생각”이라고 총선 후 개헌 추진의 뜻을 내비친 뒤 “개헌이 필요하다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과 원내발언 면책특권을 제한하고 비리 정치인에 대한 대통령의 사면권도 제약을 가하는 방안을 함께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또 “당 소속 모든 국회의원으로 하여금 분기별로 회계 감사기관에 의뢰,개인 정치자금에 대한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신용불량자인 대통령 사돈이 두 달만에 653억원을 긁어모으는,이런 부패한 세력에 개혁을 맡길 수 없다.”며 “이번 총선을 통해 신·구 부패세력과 실패한 국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최대표 “閔펀드 國調 검토”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4일 안상영 부산시장 자살사건과 관련,“권력에 의한 살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최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야당 광역단체장에 대한 무모한 수사가 빚은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야당 정치인과 단체장을 빼가기 위한 정치공작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회유를 거부하는 정치인과 단체장에게는 비열한 정치보복과 탄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김혁규 전 경남지사를 빗대 “안 시장은 죽음을 스스로 택했으나 전직 도지사는 변절해 권력을 향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의 중심에 서서 불법 관권선거와 공작정치를 계속한다면 이번 총선은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당은 대통령 탄핵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심각하게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노 대통령 사돈인 민경찬씨의 653억원 펀드조성 의혹에 대해선 “노 대통령과 검찰은 한점 숨김없이 진상을 밝히지 않으면 국회 국정조사에서 모든 의혹을 파헤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정부패와 관련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법원 영장이 발부되는 경우 불체포특권을 과감히 포기하고 대통령의 사면권도 제한하는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돈을 건네는 사람도 돈을 받는 사람도 동일한 형량으로 처벌하는 쌍벌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대출기자 dcpark@˝
  • “盧요구 제보 진의 확인은 못해”/김경재의원 일문일답

    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D산업에 50억원을 직접 요구했다는 제보의 진위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믿을 수 있는 정보원에게서 저녁 회의 2시간여 전 의원회관에서 전화를 통해 제보받았다.”면서도 “정보원 보호를 위해 누군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다음은 김 의원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면책특권 없이 이야기했는데 근거가 있나. -면책특권 여부를 따질 때가 아니다.한화갑 전 대표를 구속하려고 하는 등 민주당 죽이기에 나선 노 대통령과 진검승부다.면책특권 뒤에 숨지 않겠다.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하는 것인데 내가 증거를 제시하기 전에 맞으면 맞다,아니면 아니다고 이야기해야 한다.만약 아니라고 한다면 증인을 불러 국회에서 따지겠다. 누구한테 제보받은 것인가. -평소 믿을 수 있는 정보원이 있다.낮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밝힌 D산업이 50억원을 제공했다는 것은 당 차원에서 조사한 것이다.그런데 회의가 끝나고 오후 늦게 이 정보원이 내게 전화해서 D산업의 50억원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그렇다면 진위를 확인하지못했다는 것 아닌가. -진위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평소에 믿을 수 있는 정보원이다. D캐피탈 내부고발자인가,아니면 당내 관계자인가. -D캐피탈 관계자는 증인으로 부르면 된다.정보원 보호를 위해 누군지는 밝힐 수 없다. 녹취록 같은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나. -어떤 형식의 증거를 갖고 있는지 밝히기 힘들다.청문회가 시작도 안됐는데 너무 몰아붙이지 말아라. D산업에선 노 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준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인데. -D산업 회장이 그렇게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대응하겠다고 언론에 이야기했다는데,그 사람도 나를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지만 나에게는 항의하지 않았다. 박정경기자
  • 민주당, 對與 ‘올인 폭로전’ 돌입

    민주당이 29일 노무현 대통령을 정조준한 ‘매머드급’ 폭로로 대여(對與) 전면전에 돌입했다.7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5 총선 정국이 극도의 혼미상태로 빠져드는 양상이다.김경재 의원이 이날 제기한 ‘노 대통령 D산업 50억원 수수의혹’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의혹제기 자체만으로도 총선 정국을 뒤흔들 소재로 보인다. 사실이 아니라면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은 형사처벌은 물론 정치생명도 끝나게 된다.그러나 반대의 상황이라면 노 대통령의 퇴진(?)까지도 몰고올 정도의 중대사안이다.개인의 정치생명이 문제가 아니라 정국 지형 자체가 통째로 흔들리는 구도다. ●김경재 “법정 가자면 갈 것” 민주당의 폭로전은 김 의원이 주도했다.이날 낮 국회 법사위에서 D산업 50억 제공설을 처음 제기한 뒤 저녁에는 면책특권의 보호를 받을 수 없는 국회 밖 민주당사에서 추가로 의혹을 내놓았다.2002년 8월 노 후보가 ‘직접’ D산업에 50억원을 요구했다는 대목이나,D캐피탈이 40억원을 인출해 여러 세탁과정을 거쳐 줬다는 내용의 구체성,2003년 노 대통령의 아들·딸 결혼식에 5억원씩을 줬다는 주장 등 하나같이 노 대통령으로선 도덕성에 치명적인 내용이다. 김 의원은 노 대통령의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 “각오한다.”면서 “소송 대상이 된다면 법정에서 싸우겠다.진검 승부하겠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름 빼달라는 부탁도 있어” 앞서 김 의원은 낮에 열린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맛보기용’으로 “노 캠프에 단일화 이후 또는 당선축하금 조로 불법자금을 제공했다.”면서 D산업을 포함한 18개 기업 명단을 무더기 공개했다.그러나 관련 기업이 강력 부인하는데다 일부 업체는 후원금 영수증까지 제시,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수도권에 있는 업체로는 M의료기가 당시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이던 이상수(현재 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영수증 없이 1억원을 전달했으며,S목재,I폐차사업소,K의료재단은 ‘금강팀’에게,S그룹은 노 캠프에 영수증 없이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것이다.금강팀은 안희정·염동연씨 등이 이끈 노 캠프 자금창구로 알려져 있다. 영남권에서는부산의 D선박과 S건설,K건설이 열린우리당 중진 K의원에 거액을 줬으며,K토건 등 부산지역 10개 중소업체는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최도술씨 등 측근에 불법자금을 건넸다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회의 직후 “중소업체는 대개 3000만∼5000만원씩을 준 것으로 보여 오늘 제기한 액수는 100억원대에 이른다.”면서 “제보나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앞으로 청문회가 열리면 이들 자금의 ‘전달자’로 지목될 것을 우려,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이름을 빼달라.’는 요청을 해오고 있다.”고 씁쓸해했다. 김영환 의원은 호남을 제외한 전국의 지구당에 내려보낸 불법자금 내역(A4용지 35장)을 공개했다.그는 “당내 진상규명특위가 확인한 것만 노 캠프 불법자금이 104억원 정도”라며 “선관위에 보고하지 않고 지구당에 보낸 42억1900만원은 이상수 의원이 지난달 10일 밝힌 68억원과는 별개”라고 말했다.이 의원이 민주당에서 미처 챙겨가지 못한 자료의 일부로 알려졌다.법사위에 긴급 투입된 같은 당 조재환 의원도 가세했다.그는 “단일화 이후 중앙당이 문전성시를 이뤘으며 당선 이후에는 모사채업자가 인수위 고위간부에게 수십 억원을 건넸다는 얘기도 있고 청와대와 관련된 벤처기업 특혜의혹도 있다.”고 주장했다.김경재 의원은 조 의원의 제기에 “폭발성이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청와대,“법적 대응 검토” 윤태영 대변인은 낮까지만 해도 “아는 게 없어 얘기할 게 없다.”고 발을 빼다가 “법적 대응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다른 핵심관계자는 “이상수 의원이 밝힌 것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D산업도 “정치권 어느 쪽에도 불법자금을 준 일이 없다.”면서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을 이용해 ‘아니면 말고’식의 폭로전으로 기업의 신뢰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진경호 박정경기자 olive@
  •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제한/선거사범 궐석재판 도입 합의

    앞으로 선거법을 위반한 국회의원은 불체포특권을 제한받게 된다. 국회 정치개혁특위 선거법 소위는 27일 선거재판의 신속한 마무리를 위해 선거법 위반 혐의자가 재판에 불참하더라도 재판을 진행하는 궐석재판을 도입하기로 하고,특히 징역형도 선고할 수 있도록 전격 합의했다.이에 따라 이같은 내용이 선거법 개정안에 반영돼 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현역 의원이 1심 또는 2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을 경우,곧바로 구속되게 돼 선거사범에 대해선 불체포특권이 인정되지 않게 된다. 지금까지는 선거사범 궐석재판이 도입되지 않아 국회의원의 경우 고의로 재판을 기피하는 것은 물론 임기를 거의 다 채울 시점에서야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는 경우가 있어 출마자들에게 위법을 해서라도 일단 붙고 보자는 심리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소위는 또 현재 선거일 후 6개월로 규정된 선거법 위반 공소시효를 행위시부터 6개월로 개정,선거가 끝난 뒤 사후에 대가를 제공했다가 적발될 경우에도 6개월 이내에 법위반 사실이 드러날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국민의 힘으로 정치개혁 일자리창출 정책 최우선”盧대통령 연두회견

    노무현 대통령은 4월 총선 후 정치권의 지각변동 가능성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그것은 불안과 위험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향한 긍정적 변동이 되길 바라고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연두기자회견을 갖고,“국민들은 정치에 관한 한 환골탈태를 요구하지만 정치는 정치권의 노력으로만 바뀌기 어렵다.”면서 “지금까지 국민의 힘으로 바꿔왔고,총선이 끝나면 다시 한번 국민을 위한 정치로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해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정치를 바꿔주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이어 “이 고비만 참고 넘기면 지난 수십년간 끊어내지 못했던 정치와 권력,언론,재계 간의 특권적 유착구조는 완전히 해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4·5·22면 노 대통령은 총선과 재신임의 연계와 관련,“야당이 강력히 문제제기를 하고 있고 법적 시비가 있어서 설사 제가 생각이 있더라도 연계하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입당과 관련,“정치노선을 그 분들과 같이하기때문에 입당하고 싶다.”면서 “모든 것이 정리되고 이 정도면 당에 부담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이 설 때 그때 입당문제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밝혀 측근비리 의혹 특검수사가 끝난 뒤 입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일자리야말로 최고의 복지이고,가장 효과적인 소득분배 방안”이라며 “올해엔 일자리 만들기를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정치권에서 제안한 바 있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제지도자회의’를 열어 노동계와 경제계,여야 지도자는 물론 시민단체가 함께 국민적 합의를 모아나가도록 하겠다는 실천방안도 제시했다. 노 대통령은 외교통상부 일부 직원들의 ‘대통령 폄하 발언’에 대해 “공직자는 대통령과 생각이 달라도 대통령의 정책과 정책노선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한 뒤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수행하는데 지장이 없도록 적절한 인사를 통해 위치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은 약속이지만핵문제가 가로놓여 있는 한 쉽지 않은 일 같아서 강력하게 요청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핵문제가 마무리되기 전에는 남북관계에서 획기적인 진전을 만들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BMW 사건’유전무죄 논쟁

    중국은 요즘 ‘유전무죄(有錢無罪)’ 논쟁이 한창이다.빈부격차로 사회적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민심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10월 중순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에서 부유한 사업가의 부인 쑤슈원(蘇秀文·44)이 최고급 자동차인 BMW를 몰고가다 1명을 죽이고 12명에 부상을 입힌 교통사고가 사건의 발단.쑤슈원은 사고 직후 하얼빈시 검찰원에 의해 교통사고죄로 체포했고 지난 연말 인민법원에서 징역 2년에,집행유예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즉각 “사건의 비중에 비해 판결이 경미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이후 언론들은 ‘하얼빈 BMW 사건’으로 명명,재판 과정에서의 의혹을 낱낱이 파헤치기 시작했다.언론들이 제기한 의혹은 ▲피해자가 ‘고의 살해죄’로 고소했음에도 교통사고로 신속히 처리된 점 ▲증인들의 증언이 엇갈림에도 증인 심문이 없었던 점 ▲교통경찰의 사건은폐 가능성 등이다.‘권력의 나팔수’ 역할을 했던 과거 사회주의 언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변화였다.네티즌 사이에서도 “쑤슈원이 당 간부의 며느리다.권력이 개입했다.”는 이른바 ‘카더라 통신’이 유포됐다.한발짝 더 나아가 “부자들의 목숨은 금값이고 인민들의 생명은 개값이냐.”라는 등 사회질서의 근간까지 위협하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실명 관련설이 나돌았던 한귀즈(韓桂芝) 헤이룽장 정협 주석과 마수제(馬淑潔) 헤이룽장 인민대표 부주임 등 고위간부들은 신문과 TV에 인터뷰를 자청,“나는 며느리가 없다.”,“며느리의 나이는 33살”이라는 등 사건과 무관함을 호소했다.불과 몇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다. 그럼에도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자 지난 10일 하얼빈시 정부는 “법 절차에 따라 엄정히 처리하라.”고 재심 지시를 내렸고 최근에는 당 고위간부들의 비리를 조사하는 중앙규율검사위원회까지 보고됐다.한국으로 치면 대검 중수부가 나선 셈이다. ‘BMW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특권과 부정부패로 얽힌 인치(人治)사회에서 보다 투명한 법치(法治)사회로 옮겨가는 중국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최고 권력기관인 당 정치국도 앞으로 사정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홍콩과 중국 일부 언론의 보도가 주목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oilman@
  • 伊총리 면책특권 무효화/헌법재판소 판결

    이탈리아 헌법재판소는 13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현 총리에게 부여된 임기 중 형사소추 면책특권을 무효화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헌법재판소는 면책특권이 ‘불법’이며 만인평등의 원칙을 어겼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북부 밀라노시 법원은 지난 1985년 베를루스코니가 판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에 대한 재판을 재개할 길이 열렸다.베를루스코니는 지난해 6월 총리와 대통령,상하 양원 의장 및 헌법재판소장 등 5명의 최고지도자들이 현직에 있으면 이미 재판이 시작된 경우라도 사법적 절차를 전면 중지토록 규정한 법을 통과시켰다.이에 대해 야당은 물론 밀라노 검사들은 이 법이 만인평등의 법 원칙에 어긋난다며 헌법재판소의 심리를 요청했다.특히 이 법안은 이탈리아가 6개월 임기의 유럽연합(EU) 의장직을 수행하기 직전에 통과돼 더욱 논란을 빚었다. 2001년 총리에 취임한 베를루스코니는 민영방송 등 자신의 방대한 사업과 관련,지난 94년부터 여러 차례 재판을 받아왔다. 전경하기자 lark3@
  • 6명 구속 배경/檢, 국민법감정 따랐다

    검찰이 비리 연루 의원 8명 전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법 앞의 성역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다만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인 점을 감안해 긴급체포하지 않았다.법원은 이날 영장실질심사 일정이 잡힌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 등 6명에 대한 영장을 모두 발부했다. ●형평성과 국민여론 감안 검찰은 당초 8명 의원 가운데 상대적으로 죄질이 중한 4∼5명 의원에 대해서만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었다.체포동의안을 부결한 국회의 의사도 고려하겠다는 뜻이었다.그러나 검찰은 형평성과 국민여론을 최종 판단기준으로 삼고,8명 전원에 대해 영장을 재청구했다.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일반 사범과 비교할 때 죄질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 “형평성상 구속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범죄 유형과 정황이 제각각인 상황에서 특정기준으로 구속·불구속을 나눌 수 없다는 점도 감안됐다.그러나 무엇보다 방탄국회,불체포특권 등 국회의원의 권한을 이용해 법망을 피해왔던 이들 의원들을 불구속기소할 경우 국민적 비난을 사게 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 사용처 및 유용 여부에 수사 집중 불법 대선자금 사건을 비롯해 대우건설 비자금 사건,현대비자금 사건의 핵심 관련자들을 구속함에 따라 수사가 탄력을 받게 됐다. 우선 불법 대선자금 사건의 경우 정확한 모금액수 및 사용처가 드러날 전망이다.김영일 의원은 선거 당시 선대본부장으로 자금집행을 주로 담당했기 때문이다.또 그동안 잠적했다가 검거된 한나라당 재정국 박모 부장에 대한 조사도 성과를 거둬 한나라당 불법자금 규모의 얼개도 그려진 상태다.검찰은 이미 박씨로부터 김영일 의원과 이재현 전 재정국장의 지시 하에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하고 집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불법 대선자금의 사용처 수사는 의원들의 선거자금 유용 혐의와 직결된다.현재 검찰은 여야 10여명의 정치인이 대선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단서를 잡고 있다.그러나 김영일 의원 조사에 따라서는 유용 정치인이 추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다만 현재까지 소재파악이 안된 최돈웅·박재욱 의원이 영장실질심사에 응할 지가 변수다.검찰은 일단은 10일과 12일에 각각 잡혀있는 실질심사 출석여부를 본 뒤 구인장 집행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그러나 최 의원이 실질심사에 나오지 않고,검찰도 회기가 시작되는 2월까지 최 의원에 대해 신병확보를 하지 못하면 대선자금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박관용 국회의장에게 듣는다/“대선수사 처벌보다 정치투명화 계기로”

    인터뷰 김영만 편집국장 지난 9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선출 전당대회가 끝난 직후 당 재정위원 ㄱ씨가 대형 가방을 들고 당시 박관용 사무총장실을 찾았다. “판사출신 후보가 돈이 있겠습니까.용돈으로 쓰십사하고 준비해왔습니다.” 박 총장은 ㄱ씨를 이회창 후보 방으로 안내해 말씀 나누시라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3∼4분이나 지났을까 ㄱ씨가 상기된 표정으로 다시 박 총장 방으로 들어왔다.가방을 든 채로였다. “후보가 ‘당 후원금으로 내라’고 할 줄 알았는데 ‘돈 쓸 일 없으니까 도로 가져가라’고 했다는 소릴 듣고 일났구나 했다.후보가 돈을 모르면 사무총장이 그 일을 해야 하는데 나도 돈에 대해서는 결벽증이 있는 사람이라….” 박 총장은 후보와 마주 앉았다. “후보께서 돈을 모르시는데 저도 모릅니다.그런데 그리되면 선거를 못합니다.사무총장을 바꾸십시오.” “박 총장,걱정 마소.돈 안 쓰는 선거가 될거요.” 박 총장과 이 후보의 사흘간의 밀고 당기기 끝에 당시 당 총재였던 김영삼 대통령은 강삼재씨를 총장으로 임명한다.국회의원 8명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9일 박관용 국회의장을 국회서 만났다.인터뷰를 하고 있던 시간에 열린우리당의 정대철 의원이 긴급체포됐고,김영일 의원 등 대선자금 연루의원 전원에 대해서도 사전영장이 청구됐다. “이회창씨는 돈을 내려면 화를 내는사람이오.가장 깨끗하다 할 사람의 선거 뒤끝이 이 정도라.대선자금 문제는 너나 할 것없이 무의식중에 지녀온 ‘잘못된 관습’같은 겁니다.너무 일반화된 분위기였어요.지난 대선에서 정치자금 뒷돈 받았다고 이 사람들 다 형무소 보내면 그 전 후보들이나 대통령들은 도대체 어떤 처벌을 받아야 하나?” ●대선자금 무의식중 지녀온 ‘잘못된 관습' 이날 체포됐거나 영장이 청구된 사람 대부분은 한차례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던 사람들이다.국민감정과는 별개로,국회의 수장으로서 심사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회기중 불체포 특권은 회기동안 보호하자는 취지인 만큼 회기가 끝났으면 체포할 수 있어요.그러나 관습같았던 대선자금을 무한정 파헤치고 국회의원을 무조건 구속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 않아요.투명한 정치를 제도화하는 계기로 삼는데 초점을 맞춰야지.검찰이 맑은 정치를 만드는 선을 넘어서 한도 끝도 없이 파고 든다면 다른 목적,총선 물갈이 같은 목적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지 않겠어요?” 법 정신으로야 박 의장의 말이 백번 옳다.그러나 국민감정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어 보인다.그래선지 박 의장은 자신의 생각을 밝히되 목소리를 높이지는 않았다. 의장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는 네가지 였다.불법 대선자금 관련 국회의원의 처리문제가 하나고,한·칠레 FTA비준안 처리가 두번째였다.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물갈이 바람,총선에 대한 대통령의 개입논란 등이 다음 관심사였다. ●무조건 구속 검찰권행사 반성기회 가져야 국회는 지난 8일 오후 FTA비준안 처리를 세번째 시도하고도 처리에는 실패했다.농촌의원 50여명이 단상을 둘러싸고 ‘농촌 수호’를 외쳤다.박 의장은 농촌의원들의 뜻이 정 그렇다면 다음달 9일에 다시 상정하되 대신 그날은 의사진행이 어려울 경우 ‘국회 경호권’을 발동하겠다고 예고했다.농촌의원들은 “그 때는 그래도 좋다.”고 두번이나 동의했다. 그러나 4월 총선을 앞둔 농촌출신 의원들의 상황은 절박하다.비록 경호권을 발동해도 좋다고 했다지만 선거가 두달 남은 2월 국회에서의 저항은 더 거세질 것임이 불보듯하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도 FTA 비준안은 통과시켜야 된다고 생각해요.농촌의원들 입장도 이해해요.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집니다.그러나 한국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정부가 하는 짓거리를 보면 국회의장 혼자 왜 이러나 싶을 때가 있어.통과시키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내 행동이 정말 옳은지 한달 동안 정부를 좀 지켜봐야겠어요.” 박 의장은 정부·여당에 대해 “미치겠다.”고 했다.지난해 늦봄부터 선거가 가까워지면 어려우니까 농민단체를 설득하고,농촌을 과감하게 지원하라고 촉구했는데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농민단체를 만나고,국회도 방문하지 않았던가. “그거,만나라 만나라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만난거에요.피동적으로 만나놓고는 대통령으로서 ‘할 일 다했다’는 식 아닙니까.열린우리당은 여당이에요.비준안 통과를 위해 아무런 노력도 않고 있다가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의장에게 와서는 ‘존경합니다’‘청사에 길이 남을 겁니다’하고 치켜세우는 인사치레나 하고….” 박 의장은 지금 한나라당에 몰아치고 있는 물갈이론의 단초를 제공한 사람이다.지난해 관훈토론회에서 꼭 그런 답을 하지 않아도 될 질문에 답하면서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작심한듯 말을 했었다. “지난 80년대 신군부와 함께 새 민간인 세력이 대거 의회에 충원된 이후 24년간 그 세력이 유지돼 왔습니다.나도 그 세력의 일원이에요.그동안 헌정중단같은 강제 물갈이가 없었기 때문에 의회가 꽉 찼어요.너무 늙었어.머리만 있고,허리와 발은 없는 기형적인 몸이 된 겁니다.연령상의 물갈이가 필요하게 됐고 이제 그 시기가 된겁니다.” 하지만 박의장은 지금과 같은 폭력적인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토를 달았다.스스로 물러가겠다는 사람은 높이 평가하지만 토론과 이해속에서 이뤄져야지 일방적으로 몰아내는 ‘강요된 은퇴’는곤란하다고 했다. “시작은 다소간 폭력적일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요.대선자금도 마찬가지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희생양도 필요하다는 것을 역사에서 배우지 않습니까.” “그래서 늘 개혁이 혁명보다 어려운 것 아닙니까.당 내부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흐름,압력,분위기를 당이 수용하는 형식이 됐어야한다는 겁니다.밤새 토론을 해서 공통분모를 만들어내는 것,그런 것이 정치의 묘미고 지도력이라는 겁니다.” 박 의장은 나아가 나이가 들었다고해서 무조건 몰아내고 신세대,젊은이만 소중하고 옳다는 흐름도 옳지 않다고 했다.노장청이 어우러지고 영속과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발전이 있다는 것이다.그는 월드컵 4강의 신화도 히딩크의 경험과 노련한 주장 홍명보,발로 뛰는 박지성 이천수가 어우러져 가능하지 않았느냐고 풀이했다. “대통령의 총선개입이 계속 이슈가 되지 않겠습니까.대통령도 할 수 있다는 논리도 틀린 것은 아니고,그래서는 안 된다는 논리도 있고….” “여러 이야기가 있겠지만 대통령은 총선에 개입않는 것이상식이고 관행이에요.국민정서나 관행이 대통령은 나라의 최고어른이고 어른은 부정선거 하지 마라 공명선거 해라 이런 역할을 해야지,누구를 당선시키고 누구를 낙선시켜라 이런 역할하는 것은 국민들이 어른에 거는 기대와는 다른 거에요.미국은 어쩌고 하지만,미국에서 하는 거 우리나라에서 못하는 것 많잖아요.길거리에서 진하게 키스하는 것만 해도 그렇지 않습니까.” ●노장청 함께하고 영속·변화 동시 진행돼야 대통령의 신임을 총선에 결부시킬 수 있느냐는 문제에 대해 박 의장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 “우리는 2중적으로 주권을 위임해요.2중적 정통성이라고도 하고.대통령 선거에서 일부를 위임하고 대통령이 천사일 수가 없으니까 국회의원 선거에서 나머지를 위임해서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겁니다.이런 장치를 하나로 묶자는 게 총선에서 신임을 결부시키는 것인데 기본 원리,원칙에 관한 문제입니다.” 박 의장은 때문에,대통령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만약 그렇게 하면 가만 있지 않겠다고 했다.자신은 이미 대통령 중심제에서 신임투표는 헌법위반이므로 거둬들일 것을 충고했다고 전했다.
  • “법조인생 몸값은 연수원서 결정 불성실하게 생활하면 ‘꼬리표’ 내내 따라다녀”/조우성변호사 예비법조인에 조언

    “사법연수원에서부터 (법조인으로서)마케팅은 시작됩니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조우성(사진·사시 33회·36) 변호사가 지난해말 발표된 45회 사법시험 합격자 906명에게 주는 조언이다.지난 6일 고시촌에서 후배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마친 조 변호사를 만나 바람직한 연수원 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변호사 경력 8년째인 조 변호사는 “연수원 시절의 첫 인상이 향후 법조생활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연수원 졸업 성적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그는 “연수원 때 한번 심어진 인상은 웬만해서는 지워지지 않는다.”면서 이미지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변호사뿐만 아니라 판사·검사 모두 일을 하는 과정에서 연수원 동기들과 직간접적으로 마주치게 된다.연수원 생활에서 게으르고 불성실하다는 인상을 남긴다면 그 ‘꼬리표’는 법조생활 내내 따라다니게 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연수원 생활을 마치고 나면 이미지를 회복할 기회는 별로 없다.”면서 “특히 변호사는 가까운 법조인들에게서 수임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신뢰가 가지 않는 사람에게 일을 맡길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사람 좋게 행동하라는 주문이 아니라 좋은 이미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조 변호사는 법조인이 갖춰야 할 요건으로 ‘글솜씨’를 꼽았다.조리있게 말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법률문장을 잘 다듬는 것.사시 합격자들이 많은 궁금증을 갖는 연수원 성적도 판결문 쓰기에 달려 있다는 설명이다.그는 “연수원에 있을 때 판결문을 술술 써내려간 친구들이 1,2등을 다퉜다.”면서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지만 로펌에 들어간 후 몇 개월간은 문장이 제대로 안 됐다고 선배들에게 많이 혼났다.”고 소개했다.법률 문장을 손에 익히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법조인들에게 백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사항은 바로 판단력.조 변호사는 “판단력은 적성과도 관계가 있다.”면서 “판·검사 등 재조법조의 경우에는 보다 냉철한 판단력과 성직자 수준의 청렴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상대적으로 재야 법조인은 법률 서비스 제공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의뢰인들에게 감성적으로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조 변호사는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에 컴퓨터와 인터넷의 도사가 돼야 한다.”면서 리서치의 대가가 될 것을 주문했다.국제화 시대에 능통한 어학실력은 법조인에게도 예외가 아니다.그는 “대일 교역량은 대미 교역량 못지않다.”면서 “그런데도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법률가가 극소수”라면서 일본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변호사는 “변호사라면 비즈니스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면서 “특히 로펌 변호사는 주고객이 기업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마인드가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을 제대로 이해해야 최선의 법률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연수원 입학 전의 여유시간을 경제 분야 책을 읽는 데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조 변호사는 “법조인들이 보수적인 경우가 많은데 배타적 성향을 갖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면서 “변호사가 된 이후 법조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느낄 때가 가장 안타까웠다.”고 전했다.그는 “정의감과 약자에 대한 책임감으로 무장된 법조인들도 많지만 그릇된 특권의식,선민의식에젖어 있는 법조인들도 상당하다.”며 “후배들이 이런 나쁜 습관만은 배우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체포조 구성 신병확보 총력”/檢, 체포안 부결의원 처리안

    김영일 한나라당 의원을 포함,비리에 연루된 의원 8명의 신병처리 문제는 8일 임시국회가 끝나고 언제 다시 국회가 열리느냐에 달려 있다.검찰도 이에 대응해 다각도의 방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칠레 자유무역협정과 유아교육법 등 현안이 쌓여 있어 다음주 안에 임시국회가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로서는 임시국회가 다시 열리더라도 최소한 1주일 정도의 간격만 있으면 비리 의원들의 신병확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이번 임시국회가 끝나고 3∼4일 후 다시 개회된다면 물리적으로는 어렵다는 것이 그동안의 검찰 설명이었다.그렇더라도 검찰은 최대한의 수사력을 동원,신병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야의원 8명 처리방침 공개 대검 중수부 문효남 수사기획관은 “만약 다음주 안에 국회가 다시 열려 2월 임시국회까지 이들에 대한 신병확보가 어렵다면 체포조를 구성해서라도 강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광수 검찰총장도 7일 지난달 말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여야 의원 8명의 처리 방침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여러 방안을 검토해서 결론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임시국회가 끝나면 다음 임시국회가 언제 열리든 일단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과 최돈웅 의원 등 4명에 대해서는 영장을 다시 청구해 발부받은 뒤 검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임시국회가 곧바로 다시 열린다면 그 사이 며칠 동안 비리 의원들이 잠적해버릴 가능성이 농후하다.때문에 검찰은 이들의 소재지와 연고지 등을 미리 파악해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바로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청구 제외 의원 불구속기소 회기가 아닐 때는 국회의원들은 불체포특권의 적용을 받지 않고 일반 범죄 피의자와 동일한 신분을 갖는다.검찰이 선별적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은 통상 구인장을 발부한 뒤 영장실질심사를 벌여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영장 재청구 대상에서 제외된 의원들은 불구속기소돼 재판에 넘겨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일 의원 외에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의원은 최돈웅·박주천·박명환·박재욱(이상 한나라당) 의원과 정대철(열린 우리당) 의원,박주선·이훈평(민주당) 의원 등 7명이다. 구혜영기자 koohy@
  • [사설] 오세훈 의원의 용기있는 퇴장

    세상만사를 꿰뚫는 상식은 잘한 자는 칭찬받고,잘못한 자는 질책받아야 한다는 것이다.또 잘한 자는 겸손해야 하고,잘못한 자는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부끄러워해야 할 사람은 적반하장(賊反荷杖)에다 오불관언(吾不關焉)인데,왜 그 몫을 다른 사람이 대신해야 하는가. 한나라당의 오세훈 의원이 6일 제17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일반적인 분류로 보자면 오 의원은 한나라당의 소장개혁파 의원이다.평가에 있어서도 의정활동 성적이 나쁘지 않고,시중에 나도는 물갈이 대상도 아니고,부패와 연루된 의혹도 없다.그래서 오 의원의 자진사퇴는 정치권의 풍토로 볼 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오 의원은 불출마의 변으로 “정치개혁의 실현을 목표로 삼았으나,오히려 상실을 경험했다.”면서 “부끄러운 입으로 선배들에게 감히 용퇴를 요구한 그 용감함이 부끄럽다.”고 말했다.본인의 기준에서 이런 얘기를 했겠지만 듣는 사람도 부끄러워 해야할 것이다. 지금 정치권은 오 의원의 말처럼 부끄러워하고,반성하고,“내 탓이오.”하면서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그런데도 정치인들은 물갈이 얘기만 나오면 온통 세상이 그릇되는 양 신경질적인 반응이고,기득권을 건드리면 사생결단으로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아직도 부정부패와 관련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는 정치인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부패 혐의로 숱하게 검찰의 출두요구를 받고 국회에 체포동의안까지 제출됐던 의원들 가운데 불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물의만 빚어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공인들이 오히려 ‘명예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그렇게 비난받으면서도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면서 불체포특권이나 누리는 것이 그들의 행태다. 오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공감을 얻고,눈길을 끄는 것은 오 의원의 주장이 설득력도 있지만,진정 정치권를 떠나야 할 정치인들이 뻔뻔스럽게 버티고 있기 때문에 더욱 돋보인다는 사실을 남은 사람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열린세상] 민주당의 행로

    지난해 민주당이 분당된 이후 민주당이 어떻게 당의 좌표를 설정할 것인지가 관심거리였다.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의 분당을 조장(?)하다시피 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하였다.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민주당으로도 부족한 국회의 세력분포 상황에서 이를 나눈다는 것은 집권층의 세력약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아마도 대통령은 자신을 지지하는 개혁세력의 집결을 통한 새로운 집권당의 출현을 바랐는지도 모른다.동시에 지난 대통령 선거 기간 중 비협조적이었던 민주당 일부 의원에 대한 섭섭함도 작용하였을 것이다. 분당은 결국 다른 당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정치투쟁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더군다나 4월 총선을 앞둔 마당에 그 투쟁의 강도는 점증하게 될 것이다.이 와중에서 국회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는 것 또한 당연하다.우리나라의 정치투쟁은 생산적인 결과를 지향하는 정책경쟁이 아니라 이미지 경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그리고 국민에 대해서는 지켜져서는 안 될 공약의 남발,색깔론과 지역주의 강화 등 고질적 상처에 소금을붓는 일이 계속될 것이다. 예상했던 대로 국회는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채 한 해를 마감하였다.대신에 선거법 개정협상에서 보여준 것처럼 철저한 의원 이기주의에 빠져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 주었다.그리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상식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기 위하여 협력했다.국회는 또한 7명의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자들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모두 부결시켰다.국민여론에 개의치 않을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에 대한 면책특권을 제한하여야 한다는 주장이 등장할 만큼 납득할 수 없는 제식구 감싸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공조하는 모습을 보면 방황하는 민주당의 고민을 알 수 있을 것 같다.예를 들면 2002년 대통령 선거 운동 기간 중에 기업 등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당은 당시로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었다.이러한 점에서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노대통령에 대한 민주당의 공격은 공당으로서 자가당착이다.당시 불법선거자금을 받은 당직자 대부분이 열린우리당으로 옮겼다고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민주당을 면책하지는 않는다.대표성을 가진 것은 정당인 민주당이었기 때문이다. 주당은 한국의 정통 야당의 적자임을 자부하던 당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사독재정권이 그 뿌리인 한나라당과 공조하는 것을 보면 열린우리당에 대한 미움의 정도가 한나라당에 대한 것보다 큰 것 같다.그러나 민주당이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민주당은 지역적으로나 정치적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정당이라는 점이다.만일 민주당이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개혁을 외면하고 정당 이기주의에 빠진다면 자민련과 같은 철저한 지역중심의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하다. 민주당에는 개혁적이고 참신한 의원들이 많다.조순형 당대표를 비롯하여 쟁쟁한 인물들이 적지 않다.그러나 동시에 개혁과는 거리가 먼 인물들도 다수다.지역적으로 호남출신이라는 점,그리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장악하는 민주당의 공천을 받았다는 점만 아니었더라면 국회의원 당선이 어려웠을 인물이 그들이다. 물론 모든 조직에는 다양한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정치적 결사체인 정당도 마찬가지이다.그러나 지향점이 너무나 다르다면 정치적 이념을 같이하는 정당의 일원이라고 보기 어렵다.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지향하는 개혁정치와 배치되는 인물들을 과감하게 공천에서 배제하여야 한다.여론조사 결과는 현역의원 절반 이상이 물갈이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만일 한나라당이 5·6공 수구인사들을 공천에서 배제한 반면에 민주당이 그러하지 못하다면 민주당은 한나라당보다 못한 수구정당이 될 것이다.동시에 민주당이 열린우리당과 사실상 원내 제2당이 되기 위한 정치투쟁에만 몰두한다면 정치는 통합이 아니라 분열로 나아갈 것이 뻔하다.여기에 민주당이 앞장서서 한몫을 하게 되는 불행한 일은 없어야 한다. 박상기 연세대 교수 법대학장
  • 체포대상 의원 7명 ‘불면의 나날’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돼 한시름 덜었던 여야 의원 7명의 정치적 운명이 또다시 주목되고 있다. 한나라당 박재욱·박주천·박명환·최돈웅,민주당 이훈평·박주선,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이 그들로,구속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는 8일 임시국회 폐회 이후 2월 국회개회 전까지는 불체포 특권을 누릴 수 없어 검찰의 긴급체포 시도시 아무런 방어수단이 없기 때문이다.여야 4당 총무들은 2일 박관용 국회의장과 신년모임을 갖고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면 별도 임시국회 소집 대신 2월 국회 소집시기를 이달말로 다소 앞당기는데 의견을 모았다. ●임시국회 8일 폐회…여야 “재소집 안할 것”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2일 임시국회 재소집 가능성과 관련,“지금으로서는 그럴 만한 사안이 보이지 않는다.”며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열린우리당 김원기 상임의장도 “임시국회는 소집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이 있을 때 소집하는 것”이라면서 “방탄국회를 위해 소집한다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정치개혁입법 등을 오는 8일까지 처리하지 못하면 자동소집되는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토록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이같은 기류는 체포동의안 부결로 민의의 대변기관이라는 국회가 본연의 기능을 상실했다는 국민적 지탄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시민단체는 물론 대한변호사협회 등 법조계 일각에서는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국회의원의 회기 중 불체포특권을 제한하는 국회법 개정추진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국회의 ‘방탄국회’ 소집에 대한 비난강도를 높여 왔다. 체포동의안 부결로 힘이 빠진 검찰은 8일 이후 임시국회 재소집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검찰에서는 2월 임시국회 소집 전 별도 국회소집이 없다는 소식에 ▲긴급체포 뒤 구속영장청구 ▲사전구속 영장 재청구 ▲불구속기소 등 3가지 처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전언이다.7명에 대한 출국금지도 검토 중이다. ●2월 임시국회 전까지 불체포특권 없어 긴장 검찰에 몇 차례 출두했지만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최돈웅 의원 등은 긴급체포해 48시간 동안 조사한 뒤,구속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반면 범죄혐의 사실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진 의원의 경우,긴급체포하지 않고 사전구속 영장을 재청구할 가능성도 있다.횡령액수가 많은 박재욱·정대철 의원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나머지 의원들은 불구속 기소설이 나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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